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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1~6권 세트 - 전6권 - 6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열린책들


반전. 있다. 이야기가 길지만 지루하진 않다. 그렇다고 짜임새가 엉망도 아니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 수차례의 절정을 맛보게 하는 플롯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엄청난 분량의 상상력에 놀랍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어째 밋밋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엄청난 에너지의 상상력을 선물했는데 마치 그 포장 위에 리본 하나 달아놓지 않은 느낌이랄까. 만족감이 낮진 않지만 그렇다고 베르베르가 그동안 내게 보여줬던 날카로운 풍자나 예측을 예리하게 엇나가는 반전은 없다.

<신> 이야기다. 제목 그대로 '신'과 관련된 이야기다. 아쉽게도 이 작품의 전작인 <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빠삐용> 등을 읽지 못한 내게 이 소설은 어지간히 불친절하다. 마치 1권 전에 0.5권이 필요할 것만 같다. 주인공이 다른 소설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추억할 땐 적잖이 당황스럽다. 난 네 과거를 모른다구!

어쨌든 일단 소설이 전개되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천사에서 신 후보생이 된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이야기해주는 신들의 나라라는 배경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 배경 속에서는 감춰진 미스테리 지역도 있고 신들과 요정, 괴물들과 온갖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까지 모두 등장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한번쯤 심취해봤던 이라면 좀더 선명하게 이 소설 속 배경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온전히 지구와 같은 연습용 지구가 만들어지고 파괴되는 것이 신들의 경쟁 때문이라니 엄청난 스케일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도 독후감을 남기기 힘들었다.

이 소설을 완독한 것이 벌써 두 주 전이다.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길 블로그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좀 당혹스러웠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내 상상력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느낌 그대로 쓰자니 책 전반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고 반전을 쓰자니 영락없는 스포일러가 될터이고 그렇다고 신화나 역사에 초점을 맞춰 쓰자니 소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써야 하나 싶어서다.

기가 막힌 것은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에 대해 쓰자니 더 난감할 따름이었다는 사실이다. 신이 신 같지 않고 신 후보생이나 영웅이나 모두 인간의 투영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주려고 작가는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오래전 그를 있게 만든 작품 <뇌>나 <개미> 등에서 보여줬던 유머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신>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에도 이상하게 반복되는 미국식 블록버스터를 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을 어지간히 사랑하는(어쩌면 한국인이 그의 소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등장시킨 한국인 재일교포 3세 소녀는 한국인 독자에게 주는 건빵 속 알사탕 마냥 바갑다. 그렇다고 이 소녀의 이야기에 심취하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스토리들이 각자 또 다른 액자 속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은 물론, 작가의 풍부한 상식을 자랑이라도 하듯 중간중간 각주 처럼 나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읽는 재미를 높이기도 하고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소설을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며 읽는 나로서는 이렇게 흐름이 끊어지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베르나르의 6권짜리(원작은 3권인데 한국은 역시 장사 잘한다 --;) <신>은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재미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소설임에도 내게는 별점 3개 정도의 '평작'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간중간 2권 정도의 분량이 빠졌더라면 좀더 긴박감 넘치고 충분한 철학적 상상력의 여지를 남겨줄 수 있음에도 상상력을 엄청난 분량으로 방만하게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너무 넘쳐서 반전이 무뎌지고 가끔씩 참을 수 없는 지루한 독백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전 6권 세트가 무려 6만원에 가깝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웠다.

역시 나에겐 짧은 단편의 강렬함이 좀더 입맛에 가까운가 보다. 아, 마지막 반전은 이현세의 오래 전 역작 <아마게돈> 만화를 상상하면 된다.(이거 출판사에서 전화오는 거 아니겠지? ^^;)

너무 야박하다고? 위대하고 유명한 소설가의 작품이라고 다 칭찬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면피를 위해서는 아니지만(!) 책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고정관념 때문에 생긴 위대한 오류(에러?)에 대한 두 이야기를 소개한다. 꼭 소개해주고 싶어서 접어놓았던 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하나는 소설 본문이고 하나는 역자 주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십계명이 무엇을 하지 말라는 계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십계며이 금지의 계율이라면, <사린을 하면 안 된다>, <도둑질을 하면 안 된다> 하는 식으로 작성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십계명은 <너희는 살인을 하지 않으리라>, <너희는 도둑질을 하지 않으리라> 하고 미래 시제로 진술되어 있다. 그래서 일부 성서 주석가들은 십계명이 계율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언이라고 주장했다. <너희는 살인이 쓸모없는 짓임을 깨달을 것이므로 언젠가는 살인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너희는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훔쳐야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기에 언젠가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십계명을 그런 관점에서 읽으면 범죄자를 벌하는 문제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무도 죄를 범하고 싶어 하지 않는 때가 되면 처벌도 불필요한 것이 될테니까 말이다.
- <신> 4권 413쪽


베르베르는 헤시오도스의 서사시 <일과 나날>(60~105행)에 근거하여 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다만 <판도라의 상자>에 관해서는 헤시오도스의 원문이 아니라 에라스무스의 라틴어 번역 이후로 확립된 서구인의 상식을 따르고 있다. 헤시오도스의 그리스어 원문에는 상자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단지나 항아리를 뜻하는 <피토스>라는 말이 나와 있다. 이것이 상자로 바뀐 것은 르네상스 시대의 윋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의 영향이라고 한다. 그는 헤시오도스의 판도라 이야기를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피토스>라는 단어를 <픽시스(상자)>로 옮겼다. 유럽 언어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관용구는 결국 빛나는 오역(?)의 산물인 셈이다.
- <신> 4권 677쪽 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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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22:40 2009/10/16 22:40
오늘은 세상에 이별하기 좋은 날 - 6점
존 이조 지음, 박윤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맙소사. 오늘은 세상에 이별하기 좋은 날이라니. 자살을 방조하거나 염세주의적인 사람이 쓴 책인가보다 했다. 아내가 읽고서 쇼파 위에 올려 놓은 책을 옆으로 치우면서 괜한 '죽음' 따위를 생각하기 싫은 사람 처럼 이 책을 인상을 쓰며 바라봤다.

아, 좀 다른 느낌이다. 235명의 지혜로운 인생 선배들이 전하는 '행복한 인생'의 다섯 가지 '비밀'이란다. 이런, 한 번 더 맙소사다. '시크릿'류가 아닌가 말이다. 원하면 이뤄지는 삼라만상 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잇는 현대판 경전 말이다.

근데 이 책의 서문을 읽어가면서 이 책을 일단 끝까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경받는 어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들을 다시 전해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 싶었다. 우리는 이제 주변에서 어른을 찾기 힘들어졌으니 더욱 현명한 어른들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해주는 덤덤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도대체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였다. 마치 어린 아이였을 때 정말 아저씨 소리를 들어야 하는 30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 처럼 말이다.

'죽음' 이 등장하는 불편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서술되어 아직 젊은 나를 괴롭힌다. 나 조차 이 단어를 이렇게 싫어했나 싶을 정도였다. 사람은 본능적을 이 단어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죽음'은 피하거나 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우리가, 전 인류는 물론 생물이라면 모두가 천천히 걸어가는 길 끝에 있는 문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단지 그 문 앞에 섰을 때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미소짓기를 인생 선배들은 조언해주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시크릿류다. 또는 죽음에 대한 감상을 되새길 수 있는 책이다. 이런 류의 비슷한 책 가운데 링블로그에 소개했던 책은 다음과 같다.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2009/03/27 [책] 마지막 강의의 핵심 '진실(Truth)'
2009/03/12 [책] 고향 사진관, 울고 싶을 때 쳐다보자

현대는 누구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비법서에 환호하고 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해야 부자로, 고고하게, 즐기며 살 수 있을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들이 넘쳐나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정 반대다. 죽음을 앞에 둔 이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면서 과연 나의 지금에 나는 충실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현재,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는 진리다. 늙어지면 놀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해도 결국 젊은 시절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놀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간절히 원하는 것에 솔직하라는 것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더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인생의 비밀'은 이렇다고 한다.(목차 일부를 그대로 인용한다)

3장. 첫 번째 비밀 :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57
깨어 있는 삶을 선택하라 | 정말로 중요한 세 가지 질문 | 삶이 과녁을 벗어나지 않았는가? | 자신의 데스티나를 찾아라 | 가슴이 이끄는 대로 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 우주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4장. 두 번째 비밀 : 후회를 남기지 말라 101
위험을 감수할수록 후회는 줄어든다 | 엘사의 캐나다행 티켓 | 용기 있는 선택으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 오늘을 생의 마지막 날처럼 | 후회를 놓아버리는 기술
5장. 세 번째 비밀 : 스스로 사랑이 되라 133
사랑은 선택이다 | 선한 늑대에게 먹이를 줘라 | 시골 이발사의 교훈 | 매순간 사랑하는 마음을 선택하라 | 리아의 아침 기도

6장. 네 번째 비밀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173
순간 속에 존재하라 | 강아지 몰리와의 산행 | 모든 ‘쇼’가 ‘마지막 쇼’다 |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씻어주지 않는다 | 행복을 위한 마음 훈련

7장. 다섯 번째 비밀 : 받기보다 주는 데 힘써라 195
십 분짜리 장례식과 열 시간짜리 장례식 | 노배우 앤터니의 특별한 저녁식사 | 삶의 큰 과업, 자신을 내려놓기 | 세상을 위해 울어라
그리고 말한다. 비밀을 실천하기에 이미 늦은 때란 없다고.

전체적으로 시크릿류의 믿어라, 행하라, 생각하라, 되뇌어라 등의 동어반복 주문이 난무하는 책이긴 하지만 앞서 살았던 존경받을만한 인생 선배들의 삶에 대한 자세와 에피소드가 이런 남루하고 빤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바꿔 놓는다.

진실과 사실, 그리고 우리네 실제 인생 이야기는 늘 그렇게 감동적이다. 사실 전혀 모르던 것을 알려주는 비법서는 없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한켠에 밀어놓았던 파랑새를 다시 안아주라고 일러주는 것 뿐이다.

2, 30대가 주름잡는 대중매체와 연령대를 알 수 없는 '지적질쟁이'들이 폭주하는 인터넷, 그리고 임산부마저 야박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라고 호통치는 노인들이 있는 지하철, 무기력하게 앉아서 하릴없이 장기를 두는 공원 벤치의 어른들을 보면서 이시대는 정말 '어른'들을 홀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가을 해본다. 아니면 모두가 어른들이 어른다와 보이지 않는 병에 걸려버린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핵가족화에서 원자화로 뿔뿔이 흩어지는 우리의 공동체 속에서 이미 '어른'의 자리는 남대문마냥 소실되고 없어져버린 것은 아닐까.

어른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충고를 책으로나마 들으면서도 존경할만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기회가 없는 우리네 각박한 현실을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 참으로 생뚱맞지만 말이다.

아, 이 책. 솔직히 별로다. 별 세 개도 그냥 이러저러한 복잡한 개인적인 감상이 덧붙여져서 준 점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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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0/15 02:04 2009/10/15 02:04

 
제가 그동안 100여 차례 강의했던 것을 합쳐놓은 것보다 더 설득적인 이야기군요. 감동입니다.(개인적으로는 좌절) ㅠ,.ㅠ

저는 미디어 2.0이런 낯선 표현을 들고 '미디어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권력은 분산되어야 정상'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확성기가 주어졌다'는 것을 강의해왔는데요. 김제동씨의 진솔한 말솜씨에 반했습니다.

종종 써먹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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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08:45 2009/10/13 08:45

[책] 악의 추억, 도시가 괴물이다

Ring Idea 2009/10/10 10:07 Posted by 그만
악의 추억 - 8점
이정명 지음/밀리언하우스

두어 달 전. 지인이 곧 출판될 책을 미리 읽고 느낀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해주기를 바라는 '가제본' 행사를 제안해왔다. 이른 바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서비스의 클로즈 베타 같은 행사인 셈이다. 당시 가제본 돼 있던 책은 '나에 대한 너의 거짓말'이란 야릇한 문장이었다. 미스테리 심리추리소설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시도되지 않는 장르여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난 주 가제본 행사에 참여한 사람에게 신간이 발송되었다. 아... 이정명 작가의 작품이었구나. 가제본 때는 아예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고 읽었는데 나중에 이정명 작가 작품이란 말에 '진짜 반전은 이거구나' 싶었다.

2007/03/12 [책] 뿌리깊은 나무

추천할만큼 재미있다. 아래는 출판사의 기고 요청으로 보낸 독자 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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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게임보다 긴장감 넘치는 심리추리소설

그래, 우리나라에도 이런 대중적이고 보편성을 갖춘 대작 스릴러 소설이 나올 때가 되었다.

처음 '악의 추억'을 읽으면서 당황했던 것은 번역 소설은 분명 아닌데 등장인물이 모두 서양인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상의 항구도시라는 배경 설정과 내용의 서양인으로 구성된 등장 인물이 공상 과학에서나 등장할 것만 같은 낯선 것은 아니었다. 순수하게 저자와 독자의 상상력 경쟁이 펼쳐지듯 마치 신기루 속에서 언뜻언뜻 비쳐지는, 그래서 상상만으로 그들의 완전한 모습을 머리 속에서 구상하게 되는 소설의 인물과 배경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독자는 소설 속에서 현실과의 구체적인 연계성을 찾아내려 몰입하지 않아도 된다. 괜히 현실 속 장소와 현실 속 사건과 현실 속 인물이 소설에서 툭툭 튀어나오면 일견 선입견에 사로잡혀 버리고 만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상상이며 잘짜여진 가상 사회다. 이 소설이 이끌어주는 이야기에 끌려다니기보다 소설과 함께 뛰고 구르고 넘어지고 다시 뒤돌아보는 전적인 이입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마치 인터넷 롤플레잉 게임하듯이 우린 형사가 되기도 하고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또는 그들을 관찰하는 심리분석관이어도 상관 없지 않은가.

이야기의 발단은 '살인사건'이다. 그리고 피해자의 얼굴은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담고 있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수사에 참여하는 크리스 매코이. 사건과 인물의 심리 상태를 추적하는 심리분석관 라일라 스펜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자꾸만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지만 사건 속 인물들에 대한 감정 이입은 그 정도가 더해간다.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살인하는 심리나 살해당하는 이의 심리까지도. 등장인물들은 깊은 트라우마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간 군상의 단편들이며 그 군상들이 꿈꾸는 복수와 뜻하지 않는 깨달음과 자아에 대한 거부가 마구 뒤섞인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웃지만 분노하고 항구를 바라보지만 정작 안개 속에서 상상만 할 뿐이다. 괜한 심리학 이론을 늘어놓는 것보다 행위와 흔적만으로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유추하면서 사진 퍼즐 맞추듯 맞춰나가는 재미 역시 이 소설의 특징이다.

물론 이 소설이 여지없이 최고의 소설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세우기는 좀 어렵겠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서양인의 묘사에 어색한 구석이 종종 섞여 있고 그들의 대화가 마치 더빙돼 있는 외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더구나 가끔씩 등장하는 주변인들의 이름이 다시 등장할 때는 그가 누구인지, 심지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헷갈린다. 25분마다 절정을 맞는 미국 드라마 처럼 연신 숨을 돌릴 기회도 주지 않고 내쳐 달리는 스토리와 반전의 연속에 지칠 수도 있다.

히지만 이퀄라이저의 하이볼룸이 좀 높다고 해서 첨단 MP3 플레이어를 쓰레기통에 넣는 사람이 없듯이 찬찬히 이야기에 매몰되다 보면 독자인 자신과 작가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입가에 아주 슬픈 미소를 띠고 헛헛한 웃음을 보여주는 소설 속 주인공이 어느 순간 우리의 대화에 낄 것만 같다. 심리추리소설이면서 심리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전체적인 환경 묘사가 버무려지면서 사회 고발 소설같은 느낌까지 받았다면 오버랄까.

마지막으로 무심결에 이 소설을 읽고나서 우리시대의 이야꾼 이정명 작가의 작품이란 것을 다시 되새겨본다면 예측하면서도 당하는 반전의 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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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0/10 10:07 2009/10/10 10:07

당신은 이해가 됩니까?

Ring Idea 2009/10/09 00:10 Posted by 그만
세상 살다보면 '왜'라고 철없이 물어보던 시절을 지내고 나서는 자꾸만 '어떻게'라는 질문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른 바 세상은 원래 그래서 그렇게 다들 살아가니까란 이유로 대부분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냥 '어떻게' 사는지 알아내기 위해 먹고사는 문제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이해되지 않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일까요?

여러분은 이해가 됩니까?

1.

뜬금없이 전국민을 왼쪽으로 걷게 했다가 불현듯 오른쪽을 걷게 합니다. 오래 전부터 우측통행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왜 그대로 있다가 지금 와서 우측통행하자고 할까요? 이해가 가십니까?

'사람은 왼쪽, 자동차는 오른쪽' 이 말도 안 되는 생활규범이 이토록 오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자동차가 오른쪽으로 달리고 있는데 사람더러 왼쪽으로 다니라니, 위험한 발상이다. 그런데 반대로 사람은 눈을 감고 걸으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으로 비뚤게 걷는다. 육상 주로도 왼쪽으로 꺾어진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이 맞고 차의 진행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사실은 차나 사람이나 어느 한쪽으로 통행하도록 통일해야 정상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이렇게 사람과 자동차의 통행 방식이 엇갈린 것일까. 사람의 좌측 보행원칙은 일제시대인 1921년 만들어진 것이고,자동차의 우측 통행은 미 군정청에 의해 1946년 결정됐다. 일본과 미국은 서로 다른 자동차 통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간단 상식] 좌측 통행? 우측 통행?


2.

전기차가 그동안 그렇게 많이 개발되고 지방정부에서도 전기로 동작하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사실은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은 불법입니다. 국산 전기차는 전량 수출만 해야 합니다. 법에서 전기로만 움직이는 차를 자동차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법이 바뀌긴 한다고 하는데요. 이해가 가십니까? 사실 정부는 배터리에 세금을 매길 궁리를 해놓아야 전기차를 합법화시킬 거 같습니다. 석유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정부, 담배의 해악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면서도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시키지 못하는 입장이 솔직히 이해 갈 듯 하면서도 사실 이해 안 됩니다.

3.

정교 분리주의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왜 특정 종교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했을까요? 사실 그냥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알아서 쉴 수 있도록 민간 자율에 맡기면 되는 휴일을 '지정'해서 놀기를 명령할까요? 뭐,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왜 기독교와 불교의 기념일만을 국가가 지정하여 누구나 쉬도록 하는 날로 지정했을까요?

또한 사실은 국가기관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하지도 않는 날임에도 크리스마스는 다들 성탄'절'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가 공식적인 기념일을 지정하여 '절'이라고 표현하는 날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4대 국경일에 나중에 추가된 한글날까지 모두 5일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일, ~날 등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만 유독 '성탄절'이라고 부득불 붙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심지어 위키백과에서도) 크리스마스와 부처님 오신 날 노는 건 좋은데 국가가 나서서 놀아라 말아라 할 사안인지 그냥 이해가 안 될 뿐입니다.

4.

왜 우리나라는 솔직하면 더 피해를 봅니까? 괜한 피해의식인지는 모르지만 특정 조직이나 개인이 불법이나 잘못 하는 것을 보고 지적하면 명예훼손이라며 대들면서 시간만 지내버리고 나면 우린 다 잊습니다. 군대 면제 연예인들의 비리도 잊고 도박에 폭행에 마약을 경험한 퇴출 연예인들을 다시 끌어내기 위해 언론은 안달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잘못했다고 하고 사죄하고 미리 고백한 사람들에게는 돌을 던집니다. 재범이는 퇴출되고 지용은 승승장구네요. 아직도 이해 안 가는 것은 왜 옥션에 대고 집단소송을 벌이면서 국가가 관리해야 할 주민등록번호를 민간 사업자에게 개인 식별번호로 인증할 수 있게 용인해주어 문제를 만든 국가에 대고는 집단송하지 않습니까? 이해 안 되는 국민들이십니다.

뭐 암암리에 인정하지 않지만 해킹 당해서 회원 개인 정보를 유출해도 쉬쉬하고 넘어가면 국가도 회원도 용서를 해주더군요. 용서를 구하는 이에게 돌을 던지고 고개 쳐들고 아닌 척 하는 이들은 무한 용서를 해주는 우리네 정서. 이해 되십니까?

5.

교수 소액 용돈이 1천만원 정도라면 이해해주어야 한다며 그러려니 감싸주는 정치권이나, 기자 성추행한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다시 당선되고 끊임 없이 막말을 쏟아내는 주정뱅이 의원은 여전히 건재하며, 국경일 행사장에는 나타나지도 않다가 자위대 기념식에 얼굴을 내비치는 저작권법도 안 지키는 여인은 아름다운 국회의원으로 불리죠.

논문은 둘째치고 책을 아예 표절하고도 뻔뻔하게 자기 저서라며 자랑하는 전직 방송인 국회의원의 발언이 비중있게 보도되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쿠데타에 장기 철권통치를 하다가 부하에게 처참하게 시해 당한 독재자의 딸은 한달에 한 번 말 한마디하는 게 전부입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그가 차기 대권주자랍시고 여론조사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것이나 전 대표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고 상대당으로 옮겨가려고 탈당까지 한 사람을 다시 공천해주는 김빠진 야당도 이해 안 됩니다.

하긴 통장에 29만원 있다는 전직 대통령의 농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검찰이 다른 전직 대통령은 2, 3일에 한 번씩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며 장황하게 범죄인 취급을 하더니 그가 자살하자 모든 일은 없던 일로 싹 덮는 것도 이해 안 되는군요.

친박이니 친노니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정작 주인공은 없는 정치권의 블랙코미디도 우습고 정부가 광고를 안 줘서 망할 것 같다며 10만명에게 돈 달라고 손 벌린 한 시민 언론사는 1만명도 모으지도 못한데다 어정쩡하게 광고가 느니까 광고와 시민 구독료를 양손에 들고 우물쭈물하는 모습도 어처구니가 없을 뿐입니다.

뭐 최첨단 쌍방향 기능으로 무장할 것 처럼 떠들면서 10년도 넘게 치열한 눈치 속에 탄생한  IPTV는 가정용 비디오 서비스이자 공중파 재전송 채널에 불과하면서도 여전히 뉴미디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실명제 하면 악플이 없어질 것처럼 큰 소리 치던 사람들이 지금 악플이 주는 속도보다 전체적인 인터넷 소통 활력이 주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에는 찍소리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어이 없고요. 아이핀 등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 보급에 버벅거리면서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당국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원 폭을 줄이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액티브엑스를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 역시 우리나라 정부 IT 정책의 현실입니다.

한 대형 포털이 시행하는 뉴스캐스트에 포함될 언론사 개수에 신경쓰며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언론사들도 이해 안 되고 돈도 못 벌면서 남의 돈으로 자기 방송을 만들려는 빈대 심보도 이해 안 됩니다. 첨단 산업과 벤처,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자면서 강바닥 파내는 데 쓰이는 돈의 100만분의 1도 쓰지 않는 이 정부도 이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성폭행한 피의자가 아침에 그것도 등굣길에 아이 하나를 초주검을 만들었는데 술을 먹었기 때문에 감형이 되었습니다. 50대 아저씨가 아침까지 만취해서도 그런 성폭행을 수차례 저질렀다면 그는 인조인간이거나 외계인일 거 같은데요. 이해됩니까?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 거겠죠? 다른 분들은 다 이해 되는 거겠죠? 뭐 이런거 이해 못하면서 어떻게 살겠어요? 그렇죠?

좀 심각해서 오늘 받은 인터넷 유머 하나 박스로 덧붙입니다. ^^

풀리지 않는 의문들!!!

1.중국집 군만두 서비스
- 얼마부터 시작인가?
2.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
3.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숨겨진 진실
- 키높이 깔창 허용해야 하는가?
4.셜록 홈즈도 속아버린 완벽한 트릭
- "오빠 믿지?" 과연 믿어야하는가?
5.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
- 음식점 배달 "방금 출발했어요" 과연 믿어야하는가?
6.당신이 간과한 혈육
- 식당이모 과연 가족으로 인정해야하는가?
7.솔로몬도 두 손을 든 미스테리
- 영화관 의자의 팔걸이 과연 어느 쪽이 내 것인가?
8.인류가 낳은 재앙
- 노래방 우선예약 권리인가 범죄인가?
9.금녀의 벽을 넘는 유일한 존재
- 청소 아줌마의 남자화장실 출입 특권인가 업무인가?
10.제 13차 교육과정의 일등공신
- 까다로운 변선생 선생으로 인정해야하는가?
11.신용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자화상
- "야 언제 밥 한번 먹자" 과연 언제 먹을 것인가?
12.인류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로맨스
- 114안내원의 안내멘트 "사랑합니다 고객님" 진정 날 사랑하는 것인가
13.마지막 그 누구도 풀수없는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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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정말 내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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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0/09 00:10 2009/10/09 00:10

정직해서 속이기 쉬운 기계

Ring Idea 2009/10/06 09:04 Posted by 그만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검색어 순위 조작 이야기는 아시죠?

특정 IP에서 동일한 검색어가 집중적으로 반복될 경우 이를 1로 처리하지만 한꺼번에 여러대의 PC에서 검색어가 반복될 경우엔 이를 걸러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시스템을 악용한 것이다.
반복되는 검색어 순위 조작[임원기의 인터넷 人사이드]
오늘 오전에 올블로그에 접속해보니 아래 영역에 있는 자기 자랑하기 영역이 이렇게 되어 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본적으로 올블로그의 [자랑하기] 코너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글이나 자랑할만한 사안을 널리 알릴 목적이 강한 영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뷰징' 대상이었죠. 여기서 어뷰징이란 의도적으로 속이는, 이른 바 사기성이 농후한 행동을 말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똑같은 포스팅이지만 '제목'과 '계정'을 달리 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올블로그의 [자랑하기] 코너에 등록할 때 거쳐야 하는 최소한의 필터링을 손쉽게 속여 넘긴 것이지요. 인간이 아닌 기계가 '이것, 이것 아니면 통과' 식의 최소 조건이 충족될 경우 통과되는 시스템의 경우 기계를 속이긴 너무 쉽죠.

그럼 앞으로 가서 검색 순위 영역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렇게 '어뷰즈'까지 동원하는 것을 보면 분명 영향력 있는 미디어 영역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인데요. 사실 서양에서는 흔히 검색 최적화,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라는 분야를 "검색 결과 순위를 높이기 위해 최적화된 콘텐츠를 구성하도록 유도하는데 사용됩니다.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이 가장 손쉽고 빠르게 원하는 결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검색엔진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기술'이고 '노하우'라는 것이죠. 우리도 검색 순위 역시 이런 '최적화' 대상이 된 것은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런데 이 말은 우리나라로 와서(외국도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광고주'들의 욕심과 단기간의 성과주의에 의해 검색엔진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공격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일 거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검색엔진이 기술이 낙후돼 있다는 것은 둘째치고 한글 검색 자체가 조어 분리가 쉽지 않고 복합명사나 서술어 조합이 다양한데다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검색이 용이하지 않은 영역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아예 검색엔진들은 사용자들의 검색 패턴을 드러내 보여주기 위해 '검색어 순위'를 전면에 배치해두었죠.

이 검색어 순위는 몇 가지 알고리즘에 의해 동작한다고는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가장 많이 입력된, 가장 많은 사람이 입력한, 가장 최근에 입력된' 등의 원칙이 적용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실시간 인기 검색어' 아니겠습니까. 물론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반자동 운영 기법에 의해 '조작'이라기보다 '수정'되고 '교정'되는 절차를 거치지만 시스템의 기준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또 없죠.

심심하면 불거져나오는 검색광고 어뷰징(사기, 조작) 역시 비슷합니다. 높은 입찰가가 선순위로 노출되고 클릭당 단가는 사전에 책정한 비용범위에서 지출되다가 클릭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광고가 사라지게 하는 것을 이용해 경쟁사 광고를 사라지게 할 목적으로 무작위 클릭을 해대는 것이 이러한 어뷰징 수법이죠. 이것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데이터 '교정'과 '보정', 그리고 '의심 클릭 필터링' 등의 기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기계는 결국 인간이 만들었지만 시스템 구조가 사전에 설정된 구체적 조건에 해당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처리하고 안 하고를 정하는 2진법의 한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선의를 위주로 구성된 시스템이 장난과 악의에 의해 순식간에 망가는 것을 경험하다 보면 성악설을 믿게된다죠. 집단지성이고 뭐고 저작물 무단복제와 같이 사이버 집단 범죄에 대해 죄책감도 낮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 그것을 사주하는 멀쩡한 광고주들의 '먹고살려고 하는 짓'이라는 정당화에도 이제 좀 지쳐가네요.

하긴, 습관적으로 뻥쳐도 국가 수장으로 뽑아주시는 국민적 도덕성 수준에 큰 걸 기대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합니다.

이러다가는 언젠가 기계에게도 애드리브를 허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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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6 09:04 2009/10/06 09:04

기사 속 상투적 표현 '클리셰'

Ring Idea 2009/10/05 02:55 Posted by 그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후 짤방공작소 서비스로 기존 신문을 패러디할 수 있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cliche 라는 키워드를 포함해 이런 저런 상투적인 표현과 뻔한 이야기 전개 사례를 적어 놓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재미있는 표현이 많이 등장했는데 꼭 문구가 아니더라도 이야기 흐름도 '클리셰(Cliche)'에 포함되는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 '자동차 사고', '기억상실증', '3각관계', '남자 같은 강한 캐릭터의 여자가 결말 부근에서 여성성이 한층 부각된다' 등의 이야기 흐름에 뻔하게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 역시 클리셰라고 할 수 있다.

클리셰란 이렇게 상투적이고 전형적인 표현이나 이야기 구조를 설명할 때 쓰는 말이다. 풍경화에서 멀리 산이 보이고 가운데 물이 있고 앞쪽에 큰 나무가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라거나 음악의 배경음으로 반복되는 샘플링 역시 클리셰이며 연설문 앞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ㅇㅇㅇ의원님' 등의 정치인들의 수사 역시 클리셰의 반복되는 사례다.

즉, 클리셰는 그 자체로 '판에 박힌', '뻔한', '상투적인', '전형적인' 표현이나 이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많은 분야에서 전형적이고 뻔한 표현이 사용되는 것은 그 문화의 누적된 가치이므로 함부로 비하하거나 따라했다고 격하해선 안 된다. 언어 자체가 전형적인 표현의 모음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클리셰가 자주 사용되는 곳은 누가 뭐라 해도 수많은 짧고 단일한 이야기가 무한 반복되는 언론 기사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살펴보는 클리셰는 언론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이라서 매우 익숙할 것이다.

언론에서 사용되는 클리셰만 익숙하게 사용하면 독자들에게 좀더 편하게 읽힐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문장이 딱딱해지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지 않는 말이라서 어색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읽는 입장이 되어보면 쉽게 읽힌다. 너무 빤해서 미리 예측이 되기 때문에 편하게 읽히는 것이 클리셰의 장점이다.

언론 보도 기사 속 클리셰를 살펴보고 익숙한 표현 속에 숨은 기자들의 '의도'나 '심리'를 살짝 엿보기로 하자. 물론, 여기서 살펴볼 식상한 보도기사 표현 뒤에 간간히 등장하게 될 숨은 기자의 심리 분석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소회에서 나온 것이어서 보편적이라거나 누구에게나 해당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단순히 재미로만 봐주기 바란다.

▶ 최근, 요즘...
사례 2~3개, 그리고 동원되는 문구다. "요즘 들어 ~이 인기다."라는 리드문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들어서는 "직장인 A씨는 ~" 식으로 가상의 인물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텔링도 종종 쓰인다. 이런 기사에는 보통 끝 부분에 교수나 공공기관, 또는 무명의 네티즌이 등장해 왜 이런 현상이나 트렌드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코멘트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다.

▶논란, 확산
대부분의 경우 진짜로 논란이 되고 확산되는 사건이나 현상이 대부분이지만 억지로 기자가 자기 환상에 빠져 이런 제목을 쓰는 경우가 많다. 또는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하고 찬반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기계적인 중립성의 도구로 '논란'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영이 사건, 사형제 존폐 여부 논란" 등으로 사건의 본질보다 이런 저런 논란으로 확대시키려는 언론사들의 무의식이 담겨있기도 하다.

▶지난~
일상 생활에서 '예전에~'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기사에선 꼭 '지난 5월' 식으로 이야기 한다. 그저께라거나 내일 모레 등의 시제 단어는 막연한 감을 주기 때문에 시간을 지칭하는 어구로 하루 지난 어제 일이라도 '지난 4일' 식으로 표현할 때가 많다. 또는 과거 사건이나 상황을 설명할 때도 '지난~'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는 것(이다). ~는 셈(이다).
해설에 가까운 어구에 종종 등장하는 것으로 '~하는 거 같아', 또는 '결국 ~그거 잖아' 식의 말을 문장으로 바꾸면 이런 어구를 사용하게 된다. 뒤에 (이다)를 빼는 것은 문장의 단조로움을 막고 전체 기사의 흐름에서 쉬어가야 할 부분에 종종 사용되는 생략 방법이다. 물론 가끔 써야지 마구잡이로 쓰면 기사 전체가 신뢰를 떨어지는 매우 감정적인 상태로 비쳐질 위험이 있다.

▶선보였다. 발표했다.
보통 일상에서 '오픈했다', '출시했다', '나왔다', '런칭했다' 식의 말을 좀더 기사다운 표현으로 쓰게 되면 '선보였다'나 '발표했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된다. 가장 손쉽고 익숙한 표현인데다 제품이든 서비스든 기업의 새로운 상품은 물론 뭔가 '새로운 것'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내보였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어체에서 쓰이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는다.

▶~에 따르면,
기사에서 매우 중요한 어구로 이 어구가 빠지면 기사의 출처나 코멘트의 출처가 사라지게 되어 기자가 제멋대로 쓴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출처 표시와 인용을 위한 '~에 따르면' 어구는 기사에서 반드시 필요한 어구다. 사람이든 조직이나 기업이든, 또는 책이나 타 보도 매체든 출처의 대상은 가릴 필요가 없지만 잡지 기사를 제외한 대중 매체에서 한 기사 안에 여러 곳의 출처가 산발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는 것으로 보인다. ~ (귀추가) 주목된다.~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 문장들은 객관적인 표현을 빌은 기자의 주관적 가치 판단이 개입돼 있음을 암시하는 문장일 수 있다. 사건이나 현상을 해석해주거나 '왜' 부분에서 모호한 원인과 맞닥뜨렸을 때 정확한 '이다'라는 표현을 하기 힘든 경우에 이런 표현을 쓰게 된다. 특히 '주목된다'는 표현은 일상 대화에서는 그다지 많이 쓰이는 표현도 아니지만 기사에서는 참 많이 나온다. 아마도 기자가 '주목하는' 대상 사건이나 인물이나 현상이 '주목되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라고 주장했다. ~"라고 말했다. ~"라고 지적했다. ~"라고 전했다. ~"라고 강조했다. ~"라고 반문했다. ~"라고 평가했다. ~"라고 설명했다. ~"라고 반문했다. ~"라고 덧붙였다. ~"라고 전망했다(내다봤다).
기사에는 객관성을 담보하거나 직설적인 인용문구를 위해 겹낫표(「」『』)나 따옴표('' "")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들어서 해설보다 직설적인 문구 인용을 위해 따옴표가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연예 관련 기사에서 지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사라든가 아예 타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요약 보도하는 내용, 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당사자들의 공격적인 발언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때 한 기사 안에 여러 개의 인용 문구를 사용하게 되는데 모두 '~"라고 말했다' 식으로 끝내면 밋밋하고 문장 구조상 문제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서술어를 동원하게 된다. 이런 서술어들은 보통 대부분 문어체에서나 쓰이는 상투적인 어구들이다.

▶한편
단순히 문장의 흐름 전환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지만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거나 사건의 파급 효과를 설명하기 위한 전환 효과로도 사용된다.

아래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언론사 기자들이 자주 쓰는 상투적 서술어들다.

▶~ 여부가 달려있다.
▶~한 바 있다.
▶~(비난, 찬사)가 쏟아졌다.
▶~는 지적이 많다.
▶~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에 그쳤다.
▶~할 방침이다.
▶~을 예고했다.
▶~임을 시사했다.
▶~ 엇갈렸다.
▶~ 우려된다.

이외에도 기사에서나 가능한 상투적 문어 표현들은 의외로 많다. 반면 이런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면 블로그 글이나 논술 등에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객관적인 인상을 받게 하거나 최소한 감성보다 이성에 소구하는 글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들 표현은 가식적이고 솔직하지 못하며 자못 진지해져보이고 억지로 객관적인 척 하기 딱 좋은 표현이다. 따라서 이런 표현들을 사용한 기사는 읽는 이가 조금만 신경 쓰고 읽으면 손쉽게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자기의 편향된 의견을 객관적인 척 강조하기 위해 기사문 형식을 도용하는 유치 찬란한 언론사들의 기사 작법은 화가 날 정도다. 요즘 기사 작법만 배웠지 진솔한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모르는 기자들이 넘쳐나면서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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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0/05 02:55 2009/10/05 02:55

요즘 그만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 생각은 혼자 주절거리기라서 내용이 많이 바뀔겁니다. 저와 계약돼 있는 매체는 이 콘텐츠를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조직 2.0, 오픈뉴스 운동, 앱스 에이전트, 뉴스 코디네이터...

아주 단순하고 단선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것도 있고 좀더 여러 요소를 폭넓게 연관시켜 성찰한 키워드들도 있습니다. 물론 표현 되는 수준은 비슷하지만 이 용어들이 나오기까지 겪어야 했던 다양한 내적 사고 변화와 외적 환경 변화의 수위는 큰 차이가 있긴 합니다.

이 가운데 오늘은 조직 2.0에 대한 머릿 속 생각을 그냥 늘어놓습니다. 나중에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조직 2.0 : 조직 2.0에 대한 관심은 구글이 한창 '일하기 좋은 회사'로 떠오를 때였습니다. 또한 그 이전에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와 상근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여러가지 생각이 이 구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물론 사회적 시민운동과 정치운동, 심지어 연예인과 프로선수들, 만화인들의 시장 진입 과정과 파생 직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파트너 조직으로 움직이는 로펌(법무법인)과 외국인회사들의 경우처럼 유한회사, 벤처캐피탈 파운더, 그리고 컨설팅 업체의 상부 조직, 오프라인 사교 조찬 모임 역시 조직에 대한 호기심 속에 포함됩니다.

조직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가정이 아니라 아예 조직의 존재 자체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됩니다.

조직, 기업, 단체, 커뮤니티 등 다양한 '모임'이 법적인 지위를 취득하고 사회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사람을 모아야 하고 누군가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나머지는 부품으로 전락되어가는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누군가 조직의 가치를 설파하고 그 조직은 단단한 유형물이 되어 사회적,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 힘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간다면 사회는 이 거대한 조직을 키운 보람도 없이 이 조직의 노예로 전락되어 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조직 2.0의 세상. 어떤 모습일까요? 서로가 소속되지 않고 서로가 연결돼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이익을 투명하게 말하고 상호 이익을 견지하는 수준에서 임시 조직을 만듭니다.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행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흩어집니다.

그들에게 전제조건은 명시적인 이익과 명시적인 책임, 그리고 조직의 시한만 존재합니다. 그들은 자유롭기 때문에 몰입하고 몰입하면서 다음 버전을 준비합니다. 자신 없으면 처음부터 그 조직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며 그 조직은 늘 조직원을 별다른 부담이나 출혈없이 충원하고 방출합니다.

그들은 물론 특정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조직 2.0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스캐줄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호 신뢰 관계로 맺어져야 하고 한번 깨진 신뢰관계라면 상당 기간 동안 그 둘의 관계는 함께하기 어려운 관계가 됩니다.

그들은 상호 파트너라 부릅니다. 상대방과 나의 기여가 얼마인지 처음부터 합의하고 성과에 의해 수익을 분배합니다. 서로는 상대 파트너가 있기에 내가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관계가 원할해집니다.

사회적 지위나 법적 지위는 자유자재로 만듭니다. 마치 유목민 처럼 이들은 군집을 이루기도 하고 극소수만의 분산된 네트워크의 한 노드로만 움직이기도 합니다. 한 군집에만 속해있지 않으며 일상속에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관계 처럼 다른 집단, 조직, 프로젝트 그룹, 커뮤니티에 연결돼 있으며 일정한 수준의 기여를 합니다.

여기서 개인은 특정한 조직에 속해 있는 부품이 아니라 수많은 조직에 기여하는 네트워크 인간입니다. 사실 조직 2.0은 '소셜'이란 거대한 군집 속의 모임 형태에 대한 근본적 발상의 변화입니다. 수동적으로 조직에 '소속된 인간'이 아닌 능동적으로 조직에 '소속하는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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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1 11:17 2009/10/01 11:17

* 저는 야후코리아에 다니고 있으며 홍보나 마케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내용은 경쟁사 임원의 발언내용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담고 있으며 회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꼭 딴죽 거시는 분들 있어서 분.명.히. 개인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국내 언론에 보도된 NHN 이준호 COO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NHN은 지난 25일, 검색엔진 기술이 업그레이드됐음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 IT 전문 일간지 등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준호 COO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이준호 박사는 네이버 컬렉션 랭킹이나 국내 검색 상황,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기술적 업데이트에 대한 고민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타 검색 서비스에 대한 돌출발언이 나온 것이다.

- (항간의 검색어 순위 조작처럼 이런 일들이 심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고 구글보다 네이버가 나을 것이란 주장에)이유는.

"구글은 크롤링(crawling, 컴퓨터에 분산 저장된 문서를 수집하여 검색 대상의 색인으로 포함시키는 기술)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안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in,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구글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NHN 이준호 COO"검색, 구글에 뒤지지 않는다"[아이뉴스24]


같은 업계에 다니는 사람으로 '오픈'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동참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화를 낼 일인지도 의문스럽지만 '자체 서비스'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를 놓고 구글을 지목해서 '무임승차'라고 비난하는 것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일단 '자체 서비스', 구글도 자체 서비스한다. 놀도 있고 블로거닷컴도 있고 유튜브도 있다. 지도 서비스는 물론 지메일, 구글 문서 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한다. 모두 수천억원씩 운영비용이 들어가는 서비스다. 화낼 필요 없다. 무임승차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자사 검색엔진에서 돋보이게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또 하나, '오픈'에 대해 화가난다고 한다.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NHN조차 최근 '오픈'에 대해 이러저러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듯이 IT 전 업계와 인터넷 사업자들이 모두 '오픈'을 외치고 있다.

'오픈'을 외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적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나를 열고 남도 열어야 서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픈API를 통해 타사 서비스를 자사 메인페이지에서 보여주게끔 하는 것이라든가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되어 웹과의 연동 작업이나 사용성을 높이는 것들 모두 '오픈' 정신에 기인하는 혁신 운동 같은 것이다.

내부 트래픽의 성장보다 웹 전체 트래픽의 성장이 곧 검색엔진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것은 구글 스스로 경험을 통해 증명해낸 것이었다.

어찌 같은 인터넷 업계에 있으면서 '오픈'이라는 단어 하나를 놓고 화를 내는지 이젠 내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구글이 자사 검색의 알고리즘을 전량 공개하지 않고 자체 OS를 공개하지 않고 많은 부분을 비밀리에 감춰두고 있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 문제다. 완전히 초점이 벗어났기 때문이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동조하는 일종의 '지식의 사회적 자산화 운동' 같은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같은 사람이 말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모순된 커뮤니케이션 입장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사에 있는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 네이버 재팬에 다르게 적용된 로직은.

"일본은 데이터가 많아 서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데이터는 경제 규모랑 비례한다. 우리의 몇배다. 일본은 콘텐츠의 왕국이잖나. 또 컬렉션 랭킹 등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을 한국보다 먼저 적용했다. 네이버 재팬은 앞단에 '지식in'도 없다. 구글 형태와 비슷하게 간다. 후발 주자로서 힘든 상황이다."

일본 검색업체 1위인 야후 재팬의 COO가 이제 언론에 나와서 네이버 재팬을 향해 화를 내야 한다.

"네이버 재팬은 크롤링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못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뉴스,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네이버 재팬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모순된 상황인가.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네이버 재팬을 비롯해 전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이제 현지 자체 서비스로 일단 데이터를 쌓아놓고 내부 DB 검색으로 사용자들을 뺑뺑이 돌리며 성공했던 한국의 성공 사례를 준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결과적으로 이번 네이버 언론 홍보는 기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책과 타사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부각되면서 완벽히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 됐다. 주말 동안 트위터에서는 이 '발끈' 발언에 대한 이야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 덧, 최근의 네이버의 행보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라 이번 돌출 발언에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

* 글을 쓰고보니, 차니님 블로그에도 관련 글이 있네요. 추천합니다.
5년 전으로 되돌아간 네이버 [Channy's Blog]
* 덧, NHN 이준호 COO 발언에 대해 발끈 포스팅을 했는데요. 현장에서 그 발언을 직접 들은 기자가 블로그로 반응을 해주는군요. 그래요 난 이런 소통이 좋아요. > 구글 무임승차 발언에 대한 약간(?)의 옹호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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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28 09:37 2009/09/28 09:37

Acrobat 9 간단 보안 팁 하나

Ring Idea 2009/09/22 00:07 Posted by 그만
저는 꽤 오래전부터 관공서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에 대한 지적을 해온 바 있습니다.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그중에서도 관공서 홈페이지의 어이없는 조치 가운데 하나는 아예 검색엔진이 들어와 정보를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2007/11/25 자료 : robots.txt로 검색 막은 정부 사이트

이 기가 막힌 상황은 새로운 정부가 되었다고 해서 그다지 나아보이지 않습니다. 몇 군데만 추가로 조사해보니 달라진 내용이 없을 정도네요. 2007년에 주장했던 닫힌 사이트에 대한 불만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 열린 정부, 닫힌 사이트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robots.txt 문법도 틀린 국가기관 사이트 [스마트플레이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보기

최근 우연한 기회에 정부 관계자 가운데 사이트 관리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왜 robots.txt 같은 것으로 검색엔진이 정보를 수집할 수 없도록 막아서 결국 국민이 정보접근이 어렵고 반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의 세금으로 쌓아둔 정보를 제대로 국민이 열람할 기회를 원천차단하냐는 제 질문을 했습니다.

거기서 기가막힌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예전에 다 열어두었다가 구글 검색이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노출된 파일을 찾아내는 바람에 검색엔진을 막아둘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죠.

기가 막히기도 하고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수준이 이정도밖에 안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 robots.txt는 정보가 쌓여 있는 카테고리별로 별도로 지정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어차피 웹으로 공개될 자료에는 개인신상정보가 애초에 노출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나 의료정보나 개인재산, 하다못해 주민정보와 실명이 밝혀져서는 안 되는 법원 판결문 같은 문서는 철저하게 가려져야 정상입니다. 아직까지 hwp와 doc 문서 파일을 공개 문서 파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들 문서는 편집이 가능한 문서이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위변조의 위험이 있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실수로 인해 그동안 편집되어온 내용이 고스란히 담길 경우도 있습니다.

웬만하면 이러한 자료들은 편집용이므로 공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급적 열람용, 인쇄용으로는 별도로 저장된 PDF 문서로 공유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위험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으면서도 문서를 공유할 수 있을까요? 애크로뱃은 이같은 고민을 손쉽게 해결해줍니다. 바로 철저하게 문서 내용 일부를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으니까요.

간단하게 따라해보죠. 이 화면들은 MS Office 2007과 Acrobat 9이 설치된 PC에서 작성된 화면이며 내용은 허구로 화면 설명을 위해 따로 만든 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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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민감한 개인정보가 많이 들어 있는 파일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일반 인사담당자들이 인사담당 이외의 직원이나 면접관에게 신입 사원의 이력서를 보여줘야 할 때도 유용한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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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서를 PDF로 만들기 위해 리본에서 [Acrobat] 탭을 선택하고 [Create PDF] 버튼을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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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유용 PDF 문서 파일을 만들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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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 이제 원할히 PDF 문서로 변환되어 Acrobat 화면이 열리면 메뉴바에서 [Advanced]-[Redaction]-[Mark for Redaction]을 차례로 선택합니다. 이때 [Mark Page Range]는 영역 전체를 까맣게 칠해버리는 기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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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제 민감하다 싶은 텍스트를 찾아 마우스로 선택합니다. 그러면 빨갛게 테두리가 쳐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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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워야 할 모든 내용을 선택했으면 다시 메뉴에서 [Advanced]-[Redaction]-[Apply Redaction]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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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행상황이 나오고 왼쪽에 작업란이 하나 보여지는데요. 이 상황판은 문서 안에 들어 있는 메타테그나 미처 생각지 못한 문서 요약 정보에 남아 있을만한 텍스트, 그리고 숨어 있는 내용을 찾아서 함께 지울 것을 제시합니다. [Remove]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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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제 전체적인 정보와 폼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완벽하게 가리고 싶은 부분이 깔끔하게 가려진 채로 공유할 문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공유하면 문서 도난이나 위변조의 문제는 물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나 기관,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정보 공유의 중요성 못지 않게 정보 보안 환경이 더욱 공고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Acrobat Expert 팀블로그에 동시에 게재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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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2 00:07 2009/09/22 00:07

TV로 공중파 방송만 보세요?

Ring Idea 2009/09/19 02:41 Posted by 그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만에 노트북을 TV 앞에 놓고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곰TV의 GOM뮤직 프로그램으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습니다. 원래는 작업실에 놓여 있는 노트북을 TV방으로 옮겨온 거죠.

무선으로도 곰TV 생중계를 보기 괜찮네요. 듀얼 모니터로 확장 데스크톱을 활용해 TV쪽에 곰TV 애플리케이션을 띄워놓은 장면입니다.

노트북 뒤에 살짝보이는 탑쌓아 둔 것들 가운데 가장 아래 기기는 VHS 비디오입니다. 결혼식 비디오 보는 것 말고는 쓸 일이 없으므로 약 5년 동안은 ON을 해둔 적이 없네요.ㅋ

중간 것은 옛날 X박스. 워낙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이것도 먼지만 쌓이고 가끔 DVD를 시청하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지금 Wii를 지를까 말까를 고민중입니다. ^^;

그리고 가장 위에 있는 기기는 SK브로드앤TV(구 하나TV)를 벌써 2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공중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지 않은 지가 5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중간에 잠깐 아예 TV를 켜지 않은 기간도 있었으니까요. 요즘엔 주말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2, 3편씩 몰아볼 때가 많네요. 물론 예전에 보고 싶었으나 놓친 영화를 챙겨보기도 하구요.

TV로 실시간 공중파 방송만 보시나요? 저는 TV로 실시간 공중파 방송만 안 보네요. ^^;

가끔 "플랫폼이 열린다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조만간 모바일과 TV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IPTV를 비관적으로 봅니다. IPTV를 이용하면서 아마도 틀에 맞춰서 상업적인 성공만을 꿈꾸는 통신사들이 조만간 TV에 인터넷 직접 액세스 기능이 들어가 원할한 인터넷 활용이 가능해지면(일부는 이미 위젯TV는 구현돼 있지만 아직 HW 성능이 부족합니다) 궁극의 승리는 쿡TV나 SK브로드앤TV가 아닌 유튜브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이정도 되면 공중무선 마우스(허공에서 모션을 인식하는 마우스) 컨트롤 장치가 보편화 될 것입니다.

방송이 장악되니 마니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기술은 그런 논의가 얼마나 구태의연한 노친네들끼리의 싸움인지를 조만간 깨닫게 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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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02:41 2009/09/19 02:41
제가 요즘 트위터를 하고 있는 것은 아시죠?

많은 분들이 트위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사담을 나누는 대화 도구로 사용하거나 사회적인 소식을 열심히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무의식중에 즉흥적인 트윗을 많이하게 되는데요. 원래부터 인터넷이든 책이든 무언가를 읽다가 새로운 글의 소재로 삼을 때 아이템을 메모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메모장에서 사장될 때가 많죠. 그런데 이젠 트윗으로 그 아이템을 써버리곤 하죠. 아니면 반대로 블로그에 쓴 글을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기도 하구요.

그만의 경우 트위터는 블로그를 방해하는 대체재가 아니라 블로그 아이템을 쌓아두거나 블로그를 홍보하는 보조재입니다.

내용면에서 제 트윗(@ringmedia)은 '댓글형', '사색형', '독백형', '전달형', '독설형', '홍보형'이 주를 이룹니다.

'대화형'이나 '염탐형', 또는 '논쟁형', '설문형', '번개형', '확산형', '영웅형', '조소형', '관계형' 등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이 분류법은 순전히 그만이 그만의 기준으로 나눈 분류법이니 구태여 설명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저는 최근 트위터에 무슨 글을 올렸을까 되돌아보면서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복합적인 형태의 트위터 활용을 하고 계시나요? 혹시 그냥 '방관형'이신가요? ^^


 
 
  • 돌고래는 잠을 잘 때 두뇌의 반쪽만 잔다는 걸 아시나요? 1~3시간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자는 단일반극수면이란 걸 한다네요. 잠도 자야 하고 물속과 수면을 번갈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꿈꾸며 헤엄치는 돌고래. 웬지 삶이 피곤해 보입니다.
    '남성'이 필요 없는 세상 가능할까? 어떤 이는 '여성만을 위한 생태계'가 궁극적인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한다. Y염색체는 열성일수밖에 없다. > '아마조네스 왕국을 만든다-수컷 없이 자가 생식' http://bit.ly/2r0o14
  • 정부에 반대하지도, 구태여 중간자로서의 불편함을 내색하지 않았던 분이 분노하네요. 얼마 전 한숨 섞인 말씀이 기억납니다 "요즘 이상하다. 기업들이 한결같이 소식이 뜸하다" > 박원순 "국가, 소송 주체 될 수 없어" http://bit.ly/MRBta
  • 추상적 개념이 떠오르고 그 용어를 설명하고 싶을 때가 있다. 미치도록. 그런데 머릿 속에서 제대로 침전시켜 안정화시키지 못한 채 글로 표현되면, 결국 그 글은 산으로 간다. 어려운 글은 저자를 돋보이게 할 수 없다.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기 때문에.
  • RT @tattermedia: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스포츠관련 블로그의 역할 http://bit.ly/MWIBF
  • 어디나 있다. 끊임없이 자기가 고생한다고 말하는 직원, 조용하게 묵묵히 자기 할일만 하는 직원, 끊임없이 문제제기만 하는 직원,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직원, 지나친 열정으로 실패만 거듭하는 직원.
  • 보수 언론은 깡통이 소리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돌덩이. 꼴갑들을 하세요. > 주성영 "왜 盧 일가 기소하지 않았나" http://bit.ly/Wky3D
  • 유니클록 한국판. 미인시계 위젯. 더 강렬하다! http://bit.ly/h7YLs
  • 한국 발음 버전 http://bit.ly/UEyJZ RT @zingsori: @ringmedia http://bit.ly/LEZPh 이런 것도 있었죠. 매트릭스 보며 대사 따라하는 일본인...
  • 오랜만에 보는.. 추억의 슬픈 동양인 어학 공부 RT @zingsori: @ringmedia http://bit.ly/LEZPh 이런 것도 있었죠. 매트릭스 보며 대사 따라하는 일본인...
  • 민망한 한국 패러디도 있음 http://bit.ly/pJDar RT @hiconcep: 대박! RT: @Solarplant: 미치겠다 RT @Wonsuk: 일본인 영어 교육. http://bit.ly/yG4C8 http://bit.ly/11mVuy
  • 가끔 열등감에 시달릴 때가 있다. 남보다 나은 사람이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볼 때 더 그렇다. 그들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는데 더 열심히 살 자신도 없으니 속만 상하는 거다. 물론 오래가진 않는다. 건망증이란 좋은 친구가 있어서. ^^
  • 진호님 강의는 늘 감동~ RT @phploveme: 전부 CCL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마음대로 필요에 맞게 사용하세요. http://bit.ly/1X7sP #liftasia09 RT @goigoi_: 리프트 사진을 출처 밝히고 사용가능한가요?
  • 이런 컨텐츠를 웹에서 공짜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미디어 2.0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 에어울프 시즌 4 http://pennyway.net/1185?
  • 입만으로는 세상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침묵이 엉터리 시스템 구축을 돕는 일이다. 열심히 떠들고 재잘거리고 투덜거려야 한다. 미디어 2.0의 세상은 근엄하고 파괴력 있는 한 마디가 아닌 웅성거리는 무리를 원한다.
  • RT @khcho: 박원순변호사, 진실은 이렇습니다. http://bit.ly/3MS9UM 정치가 아니라 성질을 부리는 사람들이 다시 득세하는 것 같군요
  • RT @midorijung: 뉴 초콜릿폰 살짝 공개! 한국에 출시되는 스펙에 아쉬움을 표시하기에 입장을 정리해봤습니다. http://blog.lge.com/182
  • 삼성 휴대전화 美 광고 - 방송금지 http://bit.ly/1qbePc > 이런 기준이면 우리나라도 방송 금지될 광고 은근 많을 듯.
  • 소설가 600여명 집단행동 http://bit.ly/1V5njX > 자존심 상하게 만들어 발끈하게 하고 결국 나가 떨어지게 하는 방법. 산업사회 조직 내 상사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죠.
  • 나 의원은 "드러나진 않았지만 우호적인 학생들도 많았다" > 천재적인 직감. 아무도 드러내지 않아도 그녀는 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서울대 강연회서 피켓 곤욕 http://tr.im/yRiS
  • 언론이 사실 이 사람을 갖고 노는 느낌이 나지만 그래도 둘 다 관심 장사에는 참 능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 허경영 "빌보드 차트 1위 할 것" http://bit.ly/2SPle
  • 포르노 불법유통 '수익 몰수' 추진 http://bit.ly/3jHuWM > 그동안 법이 없어서 이들을 놔줬냐? 으이구 툭하면 법법. 법 만드는 거야 100만개든 못 만들까.
  • 오늘의 대박 낚시 후보 > BMW로 갈아탔더니 年 280만원 절약? http://bit.ly/a5dpS
  • '아이돌 수난시대' 묶음 기사 나오겠군 > 슈주 강인 불구속 입건..경찰 폭행혐의 가담 인정된다 http://bit.ly/3ay30K
  • “시사만화가의 ‘논조’가 소속 신문사에 따라 바뀐다면 그는 ‘삽화가’일 뿐”> [미디어오늘] http://bit.ly/yY3qK > 그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삽화로 깎아 내리는 것에는 동조할 수 없다. http://bit.ly/ovYY4
  • '아내의 휴일'은 무조건 다른 약속 잡지 못하고 아이를 찾으러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
  • 내 일정표에 지난주부터 '아내의 휴일' 항목이 생겼다. 아내가 최소 일주일에 한번쯤 저녁에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진 날이다.
  • 풀뿌리 언론운동의 실패 요인은 바로 올드미디어 병인 '나를 중심으로'를 답습했기 때문이다. 올드미디어를 대체하려다 서로 노선싸움으로 지쳤던 것. 신구협력이 더 중요하다.
  • 안철수 박사님에 버금가는 IT업계 롤모델. "성공과 행복이 다른 이유" >[동영상]꿈, 희망, 미래 -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화 http://bit.ly/4f8fOc
  • 폭력경찰, 정말 경찰 가운데 사이코패스 은근 많다. 이건 분명 처벌감. 피의자도 저렇게는 못한다. '폭력경찰' 게시글 인터넷 확산…네티즌 '분노' http://tr.im/yMpt
  • 가끔 보수 언론의 논조가 바뀌길 바란다는 이야길 듣는다. 미쳤나? 그들이 바뀔려고 보수 언론에 몸담고 있을거라 보나? 이미 그들은 자신의 색깔을 찾아 안착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내 기준으로 바뀔거라는 기대는 접어주자.
  • 법 없이도 잘 될 서비스가 만들어지길 RT @dminer: RT 참 적절 ㅋ @mobizenpekr: "RT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법적인 제재에 의해 좌절하기 일수. @dminer: location 기반 플랫폼이나 서비스는 고려할 변수가 너무 많아서
  • 짝짝짝! 한 턱 쏘시길! RT @asadal: 표철민 @charlespyo 대표가 '비즈니스위크' 선정 '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가 25인'에 최종 선정 한국에선 KA모델 양원준 대표까지 표 대표님, 축하! http://bit.ly/8YbLv
  • 쌍용차 파업참가자 열에 일곱은 우울하다던데 직장인 74.4% '회사 우울증' 시달린다는군요. http://bit.ly/2ucXwx < 아 우울해. ㅠ,.ㅠ
  • 페이스북이나 야후나 마이스페이스나 다들 '친구 추천'이란 게 있지요. ^^ RT @hiconcep: @dangun76 그런 면이 있지요. 초기 진입자 소개팅 프로그램 아이디어 좋은데요? ㅎㅎ
  • RT @ifoog: 재미교포 안치용씨는 최근 ‘시크릿 오브 코리아’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직 대통령 아들의 부인, 대기업 회장 등이 미국에서 주택·아파트 등 구입 계약서 계약 위임장 사본 등을 올렸다 http://3.ly/f96
  • 김상택 화백의 변신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네요. RT @pariscom: 중앙일보 김상택 화백이 돌아가셨구나. http://digg.com/u1CWGG DJ 사후 조선조차 명복을 비는 만평을 그렸는데 혼자 북한의 조문을 가지고 희화화했던 게 떠오른다.
  • 개고생, 설레발, 싹쓸이, 갈가리, 씨부렁, 씨불, 수작질, 오입질, 염병할, 빌어벅을, 육시랄 모두 사전에 있는 표준어 ^^ > 표준어라 하기엔 좀 어색한 표현 http://ringblog.net/1682
  • 켁 언론인이 할 말이 아닌듯 RT @leejeonghwan: 오늘 중앙일보 사설. "엄격한 잣대로 털어내다 보면 흠집 없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 http://bit.ly/JPB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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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7 22:46 2009/09/17 22:46

    김상택 화백을 추모합니다

    Ring Idea 2009/09/16 11:15 Posted by 그만
    김상택 화백이 돌아가셨네요. 향년 55세.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지병인 위암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제게는 참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신 분이죠.

    김상택 인물검색 [야후][위키백과]

    그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조인스닷컴을 갔더니만 사이트가 아주 엉망진창이군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서 버벅거리다가 결국 검색으로 찾아 들어갔습니다. 메뉴에도 김상택 만평 꼭지가 없네요.

    링크는 있는데 메뉴에 편성이 안 돼 있군요.

    [갤러리] 김상택 만평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중에 이 링크가 살아 있을지도 의문스럽네요. 파이어폭스로 들어가니 광고를 끌 수도 없고 오른쪽 쇼핑 광고란과 아래 링크 광고는 글자 깨지고 아주 난리군요. 사이트를 어찌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쯧.

    어쨌든 김상택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 경향신문을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그림체가 상당히 색달랐다는 느낌을 받았고 비유가 매우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모습을 보여 젊은 제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죠.

    그렇다고 해서 한겨레신문의 박재동 화백 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경향신문으로서는 소중한 만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당시 그를 경향신문에서 놓치고 말죠. 경향신문 관계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회사가 쓰러질 때까지 붙잡아 두어야 할 사람'으로 김상택 화백을 꼽을 정도로 매우 안타까운 이직이었습니다. 언론계에서 자기 이름 석자를 놓고 이적비를 추가로 받은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등재됩니다.

    더 안타까왔던 것은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김상택 화백이 놀라울 정도의 노선 변경을 노골적으로 실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그림체는 더욱 복잡해졌지만 내용은 단순해졌고 대부분 'TV화면'이 등장하거나 정치의 세계를 왕과 신하 등 왕조사회로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자들의 의아해하다가 역시 '회사의 논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오바스럽다고 할 정도의 노골적인 보수 색깔과 반북 노선, 반 개혁 논조를 펼치면서 연신 개혁진형과 북한, 그리고 심지어 물건너 대통령인 오바마까지도 조롱하는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저는 요즘 들어서 그가 '전향' 내지는 '자기 색깔에 안착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를 "만평가가 아닌 삽화가"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김 화백은 98년 경향을 떠나 99년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중앙에서 만평을 그려왔다. 김 화백은 자리를 옮긴 뒤 경향에서와는 다른 ‘색깔’의  만평을 그렸는데, 이에 대해 일부 시사만화가들은 “시사만화가의 ‘논조’가 소속 신문사에 따라 바뀐다면 그는 ‘삽화가’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날카로운 화풍만큼 예리한 풍자[미디어오늘]

    사람들은 아직도 착각하는 것 같네요. 마치 그가 회사의 강압이나 회사로부터의 눈치를 봐가며 타의에 의한 '삽화'를 그렸다고 '추측'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의 의지를 이렇게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다분히 음모론적인 사고일 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갱이로 묘사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제가 아는 보수 신문의 종사자 대부분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자신들이 회사에 끌려다니는 사람으로 자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상당한 자부심으로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부끄러워하라며 강요해봤자 그들은 그런 외부의 강요를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시사만화가가 자기 소속을 바꾸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가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전향'이나 '변절'이 아닌 '성숙'이나 자연스런 '변화'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삽화로 깎아 내리는 것에는 동조할 수 없습니다.

    그가 변하게 된 계기나 원인이 무엇인지 저도 모릅니다. 다만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의 근본적이고 질적인 근무환경의 차이라거나 종사원들의 집단 정서의 차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주는 지인들의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상택 화백 사망과 관련해 조금은 오래된 글을 두 가지 엮습니다.

    ▶김상택 만평의 한계 [인물과 사상 0406][capcold]
    ▶2007/11/10 기자들은 왜 편집정책에 동조하는가? [Ring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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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6 11:15 2009/09/16 11:15

    표준어라 하기엔 좀 어색한 표현

    Ring Idea 2009/09/15 09:24 Posted by 그만



    KT의 QOOK 프로모션이 시작할 때 방영되었던 티저광고입니다.

    여기서 충격적인 멘트 하나가 사람들 머리 속에 남게 됩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어떻게 방송에 '개고생'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 간혹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비속어를 쓸 수 있다지만 엄연히 심의란 것이 존재하는 공중파 광고에서 개고생이란 말이 나온단 말인가. 시청자들이 당혹스러워했죠. 오죽하면 세계적 산악인인 엄홍길이 자기비하를 했다며 논란으로까지 비화되었을까요.

    사람들이 개고생이란 말을 비속어로 인지하고 있어서 이 광고는 성공했죠. 사실 개고생은 우리말이며 국어사전에도 포함돼 있는 표준말입니다.

    개고생 [네이버 국어사전][다음 국어사전]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어감은 간혹 가다 당황시킬 때가 있죠.

    사실 개고생의 '개-'는 '개자식', '개새끼'의 '개'와는 다릅니다. '개자식', '개새끼'의 '개'는 사람이 기르는 가축을 가리키는 명사이고 '개고생'의 '개-'는 ‘헛된’, ‘쓸데없는’ 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지난 번 '꼴'과 '따위'에 대한 당황스러운 경험담을 이야기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딴에는 표준어에 틀리지 않은 표현이라서 쓰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저속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2009/04/14 [꼴]과 [따위]에 대한 변명

    그래서 몇 가지 재미있는(?) 비속어 같은, 또는 듣는 상황에 따라 저속하게 들릴 수 있는 표준말이나 사전에 등재돼 있는 관용어를 찾아봤습니다.

    ■ 설레발[다음 국어사전]

    '설레발'은 '설레발이'입니다. '설레발이'는 그리마과에 딸린 절지동물입니다.

    설레발이는 어둡고 습기찬 곳에 사는데, 몸길이는 25mm 정도, 몸은 어두운 황갈색에 얼룩무늬가 있고, 19개의 마디로 되어 있고, 각 마디마다 발이 두 개씩 달린 동물입니다. 설레발이는 우리가 집안에서 간혹(또는 흔히) 볼 수 있는, 다리가 많은 작은 동물입니다.

    이 설레발이는 많은 발을 움직이며 이동하기 때문에 그 행동이 몹시 부산해 보여 사람이 지나치게 나대고 소란을 떠는 것을 '설레발 치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관용어구로 '설레발치다'도 맞고 '설레발놓다'도 맞는 표현입니다.

    싹쓸이[다음 국어사전]

    싹쓸이 역시 아무래도 도박(주로 고스톱)에 쓰이는 용어라서 매우 저속하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도 '싹쓸이'는 '판돈을 싹쓸이했다'나 '도둑이 살림살이를 싹쓸이해 갔다' 등으로 부정적인 어감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비속어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엄연히 표준어랍니다.

    ■ 갈가리(가리가리)[다음 국어사전]

    갈가리는 보통 얼마 전 개그콘서트에서 무를 갈던 한 개그맨의 별명으로 통용되곤 했는데요. 사실 '갈갈이'와 '갈가리'는 다른 말입니다.

    '갈갈이'가 잘못된 말이지만 개그맨 스스로 상표 처럼 고유명사화시켰다면 반드시 잘못된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오뚝이와 오뚜기 처럼 말이죠. 또는 '무를 갈다'에서 나온 '갈갈이'와 '가리가리'의 준말인 갈가리를 굳이 같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갈가리는 뭔가 찢어 흩어놓는 모양새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옷이 갈가리 찢겼다' 식으로 말이죠.

    비속어스럽다기보다 혼동되는 유행어와 병행되면서 약간 다른 뜻으로 읽힐 수도 있는 단어입니다.

    ■ 씨부렁[다음 국어사전]

    아마 광고에서 '어디서 씨부렁거려?'라는 말이 사용된다면 '개고생' 처럼 담당자가 개고생 좀 하겠죠?
    하지만 씨부렁은 엄연히 우리말이며 '씨부렁대다'와 '씨부렁거리다'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어입니다. 약한 표현으로는 '시부렁거리다'가 있겠죠.

    비슷한 표현으로는 '씨불'도 있습니다. ㅎㅎ. 역시 표준어죠.

    ■ 수작질[다음 국어사전]

    가뜩이나 어감도 않좋은 '수작'에 '질'까지 붙으면 정말 극도로 저속해 보입니다. 그쵸?

    그러나 여전히 이 단어 역시 표준어입니다. 함부로 쓰기 힘든 표준어이지요? 이 정도면 욕이지만 표준어인 '개새끼'와 견줄만 하겠습니다.
     
    ■ 오입질[다음 국어사전]

    함부로 입에 올리기 참 민망한 표현이죠. 오입질의 오입은 '성관계'를 의미하는 말이고요. '질'이란 접미사가 붙어서 '못된 짓'의 어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여기에 '오입쟁이'라고 하면 욕으로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표준어입니다.

    하지만 '-질'이란 접미사가 붙었다고 해서 반드시 '못된 짓'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못질', '망치질', '대패질', '돌팔매질' 같은 단어에서는 가치 중립적으로 행위 자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어디서 지적질이야'란 표현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더군요.

    여기서 잠깐 욕으로 쓰이는 '염병할'이라거나 '빌어먹을', '육시랄' 같은 단어의 어원을 생각해보니 매우 험상궂습니다.  염병할은 장티푸스처럼 돌림병이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지로 만들었던 시절의 욕으로 '염병을 앓을'이란 뜻이죠. 빌어먹을은 먹고 살기 힘든 시절 거지 처럼 빌어먹으라고 저주를 퍼붓는 말이구요. 육시랄은 오래 전 사지와 머리까지 묶은 줄을 소가 당기게 해 사람의 몸을 6등분시켰던 '육시'라는 잔인한 형벌에서 유래됐습니다.

    표준어란 것이 광범위한 우리 어휘를 포괄하여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면 그다지 '표준어스럽지' 않은 표현이나 어감상 절대 '젊잖은 표준어'의 반열에 오를 것 같지 않은 단어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대화란 말하는 이의 뜻을 듣는 이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한 소통 방식입니다. 한쪽에서 같은 단어를 두고 다른 의미나 어감으로 받아들이면 서로에게 좋지 않겠죠. 문득 '개고생'이란 광고 때문에 밤늦게까지 사전을 뒤적이고 검색해보느라 '개고생'했네요. ^^

    * 독자의 지적에 따라 본문에 잘못 설명된 내용은 고치고 충분하지 못한 설명은 보충하여 수정했습니다.
    ------------------------->
    덧, 이 글이 여러곳에 퍼져나가면서 잘못된 내용에 대한 지적이 몇가지 들어왔는데요. 그가운데 명확하게 제가 틀린 부분을 지적하신 예비 국어선생님의 댓글이 있어서 본문으로 끌어올립니다.

    아, 정말 국어는 알면 알수록 어렵군요. 저도 알면서도 틀리고 아예 몰라서 틀리고 그러네요. ㅠ,.ㅠ


    예비 국어선생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메인 뉴스에서 클릭해보고 들어와봅니다. 저는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쓰신 글은 잘 봤습니다. 요즘 말을 아무렇게나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글이 나와서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언어 순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무척 좋습니다.^^ 다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읽고 나니 할 말이 많은데 간단하게 몇 자 적습니다. 이걸 적는 건 글을 쓰신 분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으로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까봐 염려하는 생각에서 쓰는 것입니다.^^

    첫째, '오입질'에 대한 것입니다. 적으신 부분 중에 <'질'이란 어미가 붙어서 '못된 짓'의 어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라는 말은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입니다. 어미라는 국어학 용어를 사용하신 것으로 보아 편하게 쓰겠습니다.

    먼저 '질'은 어미가 아니라 <접미사>입니다. 그러므로 형식형태소를 나타내는 표지를 붙여서 '-질'로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못된 짓'이 아니고 ‘행위’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단어 자체는 전혀 부정적인 의미가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어미는 용언에 붙습니다. 오입은 한자어 명사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도둑질', '강도질' '오입질'같은 단어에서 연상되는 의미만을 생각하다보니 '-질'이 붙은 말은 모두 안 좋은 말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못질', '망치질', '대패질', '돌팔매질' 같은 단어들에서 '못된 짓'이라는 의미가 전혀 연상되지 않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둘째, '개고생'을 말씀하실 때는 ‘개고생'의 '개'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개자식', '개새끼'의 '개'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개자식', '개새끼'의 '개'는 사람이 기르는 가축을 가리키는 명사입니다. 한편 '개고생'의 '개-'는 ‘헛된’, ‘쓸데없는’ 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따라서 글쓰신 분이 쓴 덧글의 <좀더 '개고생'을 했다면 더 많은 것을 찾을 수 있었을 거라고 '씨불'거려봅니다.>이라는 부분과 본문의 가장 끝문장인 <밤늦게까지 사전을 뒤적이고 검색해보느라 '개고생'했네요.> 라는 부분을 보면 글쓰신 분이 '개고생'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면서 쓰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고생'은 파생어이고 '개자식', '개새끼'는 합성어입니다. 국어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 설명드리지 않아도 이 정도 용어와 문법 지식은 아시겠지요? ^^ )

    셋째, ‘싹쓸이’는 ‘싹 쓸어버린다’의 명사형이 아니고 단어 자체가 명사입니다.(명사형과 명사는 다른 거 아시겠지요? ^^) ‘싹쓸이’는 ‘싹’이라는 부사에 ‘쓸이’(‘쓸다’의 명사형)이 붙은 합성어입니다.

    넷째, 사전을 이용하실 때는 다음이나 네이버의 사전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국가고시에서도 출제할 때 근거로 삼는 사전이랍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더 있지만 키보드와 친하지 않아서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 앞으로도 종종 들를테니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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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15 09:24 2009/09/15 09:24

    MS 무선 마우스 5000 간단 리뷰

    Ring Idea 2009/09/12 13:15 Posted by 그만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매체에서 "무선 마우스 하나 써볼래요?"라는 제안이 왔다. 물론 간단한 개봉기나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조건이었고 큰 고민없이 응락했다.

    물건이 도착한 지는 벌써 한 주가 넘었지만 사진도 찍어야 하고 간단히 실험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박스를 뜯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주말을 맞아 아침부터 박스를 뜯어 제품을 비로소 만져보았다.

    제품은 "Microsoft Wireless Mouse 5000" [제품 검색]이다. 검색을 해보니 시중가는 5만원대. 웬만한 무선 마우스에 비해 약 2배 이상의 가격이다. 일단 무선 마우스 치고는 가격이 상당하다. 물론 그렇다고 10만원을 훌쩍 넘는 블루투스 마우스나 30만원대를 훌쩍 넘는 로지텍의 공중 무선마우스보단 못하지만 중급 마우스 가격대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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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포장이 상당히 크다. 박스를 뜯어보면 굳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어떤 면에서 가격에 비례해 과대 포장의 중요성을 외면하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제품 포장이 원래 좀 크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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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 구성품을 살펴보면, 마우스 본체, 무선수신기, 1.5V AA 건전지(이상한 중국산 브랜드가 아니라 에너자이저다) 2개, 사용설명서, 간단설치설명서, 보증서, 인텔리포인트 소프트에어 CD 1장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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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트랙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푸른색 광원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다른 광마우스들의 광원이 붉은 색인 점을 기억한다면 시각적으로 분명히 차이가 난다. 다른 일반적인 무선 마우스 처럼 USB 수신기를 마우스에 장착할 수 있는 홈이 배터리 덮개에 움푹 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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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크기는 처음에 '좀 큰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꽤 오랫동안 집에서 사용중인 역시 같은 회사 제품인 MS 유선 광마우스 블루와 비교해보면 딱히 커보이진 않는다. 높이가 좀더 높고 폭이 약간 넓어지면서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 뿐이다.

    이 제품은 버튼이 좌우 하나씩과 측면에 얇고 긴 모양의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이 버튼들은 웹브라우저에서 '뒤로', '앞으로'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이 기능들은 소프트웨어에서 제어할 수 있다. 예전 마우스 제품보다 측면 버튼들이 실수로 눌리는 경우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휠은 좀 헐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드르륵' 걸리는 느낌이 나지 않고 고무 바퀴 굴리는 느낌이어서 예전의 마우스를 사용하던 사람에게는 어색할 수 있을 것 같다. 휠 버튼은 오히려 뻑뻑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휠을 돌리다가 실수로 중앙 휠버튼을 누르는 경우를 방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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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블루 트랙 기술이라고 했는데, 이 기술은 쉽게 말해서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마우스 포인터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레이저의 광원 범위보다 넓게(약 4배) 조사하여 반사된 측정값을 통해 마우스 포인터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마우스가 종종 측정 오류를 보여 마우스 움직임이 뚝뚝 끊기거나 느려지는 현상을 보이는 카페트나 인체 피부 위, 또는 의류, 심지어 반짝이는 투명 유리 위에서도 기존 마우스보다 월등한 제어 능력을 발휘한다.

    보통 책상 위를 제외한 천 쇼파 위, 목재 밥상 위, TV 앞이나 통유리가 올려진 식탁 위에서 PC를 다룰 때는 마우스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노트북이 보편화되고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었음에도 마우스포인트의 움직임은 책상 위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Microsoft Wireless Mouse 5000는 이런 불편함을 없애줄 수 있다고 장담한 셈이다.

    실제로 집에서 책상 옆에 놓인 천 쇼파 위에서는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오려놓고 터치패드를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 제품은 확실히 천 쇼파 위에서도 유연하게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었다.

    또한 목재 밥상은 가끔 거실이나 TV가 놓여진 방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 이용하게 되는데 이 밥상의 표면이 반질반질해 기존의 마우스로는 뚝뚝 끊기는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며 자꾸 빗자루 쓸듯이 마우스를 쓸게 되는 못된 버릇이 생기게 됬는데 이 제품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마우스패드가 없을 때는 급하게 주변에서 책을 찾아 밑에 깔아두었던 불편함을 기억하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 괜찮을 것 같다. 아직 실험해보진 않았지만 대리석이나 공원 벤치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노트북과 같이 들고 다닐만 할 거 같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 한 것은 제품 특성으로 보면 마우스패드가 필요 없는 상황을 감안해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인 거 같은데 덩치는 모바일용으로는 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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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12 13:15 2009/09/12 13:15

    풀터치폰의 비애

    Ring Idea 2009/09/10 12:21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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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번을 어찌 누르란 말이냐. ㅠ,.ㅠ

    스마트풀터치폰 사용자에게 아예 보내질 말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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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0 12:21 2009/09/10 12:21

    기상청의 댓글 대응 '긁어 부스럼'

    Ring Idea 2009/09/10 06:12 Posted by 그만

    9월 9일 휴가였습니다만 간간히 휴대폰으로 트위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입력이나 응답은 여전히 휴대폰으로는 쉽지 않네요.

    그런데 @phploveme님에게서 심상치 않은 글이 계속 올라오는군요.

  • Streisand 사건은 그녀가 자초한 것이지만 기상청 사건은 상부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라 홍보담당자가 위험에 빠집니다. 그를 보호할 장치가 먼저 필요합니다 RT @3pisod3: 기상청사건은 말로만 듣던 Streisand effect 아닌가요?
  • [공개사과] 기상청 홍보담당 이종하님께 사과드립니다. 홍보담당자는 조직 상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습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귀하의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좀전에 기상청의 이종하 홍보담당관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상당히 다급하신 목소리. 사실 저도 기상청에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다만 그분들의 엉뚱한 노력이 안쓰러울 뿐. 일단 삭제하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기로... 그런데 사이트가 죽었나?
  • 도와주세요!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제 블로그를 공격하나 봐요. ㅠㅠ; http://lovesera.com/tt/432
  • 앗! 빠르다 벌써 그분이 제 블로그에 오셨습니다. http://bit.ly/10ZRJz 정말 수퍼컴퓨터를 이용해 '구라청'을 찾나봐요 RT @ujeani: 이 글도 "구라청" 메일 받지 않으실까요?: 대한민국 기상청(일명:구라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 대한민국 기상청(일명:구라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1. 사건의 발달기상청이 '구라청'이라고 쓴 개인 블로그를 찾아 다니며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한다.기상중계청,구라청 아닙니다. 기상청입니다. "구라청.. http://bit.ly/10ZRJz
  • 대한민국 기상청(일명:구라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http://lovesera.com/tt/432 , 기상청! 축하한다. 제대로 낚였다.

    그리고 그의 글은 지워지고 수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기상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lovesera.com: ART of VIRTUE]

    이 사건에 대해 PR 전문가이신 정용민 대표의 관전평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기관의 온라인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러한 engagement가 효과적일까 하는 부분은 물론이고, 왜 이런 프로그램을 비교적 장기간 진행하게 되었고, 누가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걸까 하는 게 의문이다. 

    Engagement를 위해서는 그 대상과 미디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engagement하려 한다면 하나 하나의 포스팅에 모두 personal/customized approach가 필요한거 아닌가. 

    댓글에서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거다. 생각하는 사람 말이다.
    모 기관의 블로거 engagement 방식 감상 [Communications as Ikor]


    일단 효과가 있을 것이냐의 문제는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최소한 저 같은 사람이 강의나 강연할 때마다, 또는 다른 블로거나 업계 분들과 대화할 때마다 앞으로 주구장창 써먹을 사례가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실패'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막상 지금도 해당 글을 지우는 사람도 있지만 지우지 않고 '항거'하는 분도 많으니 문제가 더 커지네요.

    댓글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댓글로 '삭제'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행위는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정도가 훨씬 다르지만 예전의 던킨 도너츠 사례를 다시 상기하게 됩니다.

    2008/11/14 미래에셋, 제 2의 던킨도너츠 사례되나?
    2007/05/02 던킨 도너츠, 그리고 그만의 단편적 생각들
    2007/05/01 던킨도너츠 공식 입장
    2007/05/01 던킨도너츠 사건과 블로거의 명예훼손죄 여부
    2007/04/30 던킨 도너츠, 위기 관리 고작 이 정도인가.

    이번 건의 경우를 정리하면,

    1. 대부분의 경우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사안을 과잉 대응으로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점(별 관심도 없었고 사람들이 그냥 비아냥조로 흘려 말했던 것을 작정하고 말하게 했다는 점에서)과

    2. 즉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

    3.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특별한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함부로 정서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사실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4. 유사한 사례를 개별 대응하지 않고 매스미디어식 대응을 했다는 점(멘트가 복사한 듯이 똑같았다는),

    5. 조직이 온라인상의 개인들에게 '삭제' 등을 운운하면서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져 결국 '항거 정신'을 일깨웠다는 점(자칫 표현의 자유라는 거창한 사상적 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

    등을 지적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고스피어든 트위터든 소셜 네트워크의 같은 일원도 아니고 커뮤니티를 이뤄서 정서적 교감을 나눠본 적도 없는 조직 관계자의 당부나 부탁은 '압박'이나 '강요', 또는 심지어 '협박' 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에 대한 대응이 미숙한 곳은 행동하기 전에 매우 신중한 접근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 덧, 위에 언급돼 있는 @3pisod3 님의 Streisand effect(스트라이샌드 이펙트)에 대한 위키백과(http://en.wikipedia.org/wiki/Streisand_effect)와 관련된 글(스트라이샌드 효과(Streisand Effect)를 배우시길.[까칠한 마냐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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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0 06:12 2009/09/10 06:12

    내 안의 문제 다른 곳으로 돌리기

    Ring Idea 2009/09/07 09:29 Posted by 그만
    심리학 용어에 '투사'란 것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자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남탓'하는 사람이거나 자신의 열등감이 투영된 남을 타박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투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투사란 것은 남들이 자신을 보는 외연에 대한 표출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남들이 '나이에 맞게 행동해' 따위의 규범을 강요하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나가고 문제가 생길 때 남에게 문제의 원인을 따져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가 싫다거나 애인이 싫다거나 집에 들어가기 싫다거나 할 때 우리는 뭔가 원인을 생각해내는데 보통 타인이나 다른 요인에 의한 문제점을 끄집어 내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문제의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단지 자기 속의 문제를 끄집어 내기 싫어서 자기방어기제를 동원하면서 외부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경우이지요.

    어제 2PM의 박재범이 수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올려 놓은 신세타령 글이 회자되는 모습을 보면서 네티즌의 집단 투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교포나 해외파 연예인의 병역 미필, 엄청난 인기와 금전적 수익 등 눈에 보이는 조건들을 내가 갖지 못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의해 꼬투리 잡힐 꺼리만 나오면 비난을 퍼붓는 모습을 보면서 '소셜투사'의 전형을 발견하게 됩니다.(박재범 군의 헛소리를 옹호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란 거 아시죠? ^^)


    투사(投射 projection)
    자아방어 메커니즘을 일컫는 심리학·정신의학 용어. 투영(投影)이라고도 한다. 무의식작용으로 자신의 자질·욕구·감정 등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러한 감정이 자기 것이 아니라 타인이나 사물에 있는 듯이 느끼는 작용이다. 즉 타인에게 적의와 연정을 느끼는데,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그 적의나 연애감정이 자기 속에서는 억제되고 상대에게 투사되어 마치 상대가 자기를 미워하거나 사랑한다고 느끼는 메커니즘이다. 질병에서는 편집광이나 공포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독신여성에게서 보이는 피해망상은 그녀 자신의 애정욕구에 대한 투사이고,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정시공포는 주위에 대한 공격성투사이며 자신의 결점을 타인에게서 쉽게 발견하는 것도 투사이다. 이러한 투사는 일상적 심리기제 속에서도 많이 나타나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원인이 된다. 메커니즘이 이러한 투사로부터 해방되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하여는 자기에게 있는 불쾌한 감정이나 자질·욕구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출처 : 야후!코리아 백과사전

    적절한 예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투사'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 두 가지 에피소드를 전달해주고 싶어서 심리학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링블로그 독자 여러분, 이번 한 주도 즐겁고 신나는 날들로 채워나가시기 바랍니다.

    # Episode 1>
    어느 날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늪에 빠졌다.
    마침, 그 주변에서 순찰을 돌던 구조대원이 그를 발견했다.

    "이런, 늪에 빠졌네요. 자 이 줄을 잡고 빠져나오세요"
    "아뇨, 괜찮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처분에 맡겨야지요. 하느님은 곧 저를 도우실 것입니다."

    신자는 허리 높이까지 늪에 빠져들었다. 소방관이 걱정스럽게 다시 물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데요. 정말 괜찮겠어요?"
    "네, 물론이죠. 지금까지 제가 하느님을 얼마나 충실히 믿고 따랐는지 하느님 역시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걱정 없어요."

    늪은 신자를 계속 빨아들여 목 부위까지 차 올랐다. 간신히 팔을 뻗을 수 있는 정도였다. 소방관은 줄을 뻗어 신자에게 재촉했다.

    "안 되겠어요. 이제 당신의 하느님이고 뭐고 내가 당신을 구해야겠어요. 어서 줄을 잡아요."
    "무슨 말씀을.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다 이유가 있답니다. 하느님의 권능을 의심하지 마세요."

    늪은 그를 완전히 빨아들였고 그는 죽었다.

    저승에서 하느님 앞에 선 신자는 서러운 목소리로 따졌다.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셨나이까. 제가 하느님만을 믿고 살아왔다는 것을 아시면서 왜 저를 구하지 않으시고 죽게 놔두셨습니까."

    하느님은 신자를 보며 어이없는 듯이 대답했다.

    "무슨 소리니? 내가 이미 소방관을 보내 세번이나 널 구하려고 했는데 니가 싫다며?!"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1권에 소개된 에피소드 재구성 수정 인용



    # Episode 2>
    50대 중반의 남편 A. 뉴스를 보다가 사람의 노화는 눈이나 기타 장기가 아닌 바로 '청력'에서부터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 A. 저녁에 집에 돌아와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많이 늙어보인다. 어쩌면 아내의 노화는 더 빨리 진행되고 있을지 모른다. 여자들의 피부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듯이 말이다.

    남편 A. 아내의 뒤에 대고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여보, 오늘 저녁 국거리는 뭐야?"

    테스트를 위한 것이어서 작게 이야기 한 탓일까? 대답이 없다. 조마조마해진 남편 A. 다시 물어본다.

    "여.. 여보, 오늘 저녁 국거리는 뭐냐니까?"

    역시 대답이 없다. 이제 남편 A는 인생의 회한에 접어들며 와락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아내는 분명 노화가 이미 많이 진행된 것이 분명하다. 어쩌다 이렇게 귀가 잘 안 들릴 때까지 난 몰랐을까. 울먹이며 다시 물어본다.

    "여.. 보.. 훌쩍. 오늘 저녁 국거리는 뭐냐니까.. 안 들려? 내 말..."

    아내가 홱 돌아보며 남편 A에게 소리 지른다.

    "이 양반이 왜 이래. 북어국이라고 세번이나 말했잖아."

    - MBC 라디오 지상렬 노사연의 2시만세 9월 6일 방송분 재구성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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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7 09:29 2009/09/07 09:29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조마조마한 느낌이 늘 있어왔다.

    소셜 미디어가 '솔직함'과 '대담함', 그리고 '즐거움'이란 키워드를 안고 있는 미디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소셜 미디어가 세계를 바꿔놓을만한 '자격'을 갖춘 매체임에 분명하냐는 논란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매우 일상적인 일을 적고 일부 지인들과의 대화에 불과한 소셜 네트워크 메시지가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셜화(사회화)'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기록의 힘은 육성을 통한 대화보다 강하다. 게다가 그것이 남겨져 있는 공간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전혀 다른 차원의 위험성을 내포하게 된다.

    이번에 터진 아이돌 그룹 2PM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박재범군은 분명 자신의 사적 영역에 자신의 심리적 불안감과 타인에 대한 불만을 성숙되지 못한 표현을 남겨놓았다.

    초기 아날로그 시대의 '기록'은 희소성을 가졌지만 디지털 시대의 '기록'은 매우 흔해졌다. 기록에 드는 비용이 0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며 디지털화 된 국가들의 40대 이하 인구들의 대부분이 디지털 기록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흔해진 '기록'은 예전에는 생각지 못한 문제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지금은 수많은 정부 고위 인사들을 검증할 때는 각종 문서화된 기록과 그의 언론 인터뷰 기록 등으로 그의 인간성을 유추할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래서 디지털 사찰이란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함이 기록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함의 사회화'
    그래서 앞에서 말한 '솔직함'과 '대담함', 그리고 '즐거움'이란 키워드는 점차 '인기인유명인'의 소셜 서비스 계정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다. 김연아가 트위터에서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친구에게 '웃긴 친구' 한마디 하면 그 여파는 개인적인 영역에서 '사회적인 영역'으로 발전되고야 말 것이다.

    이것은 소셜미디어를 재료로 삼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전략적 판단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자가 증식의 단계에서 이미 매스미디어의 메시지 확산보다 더 강한 메시지 영향력을 학보하고 매스미디어 규모에 근접하게 됐다. 이러자 매스미디어는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와의 형식적 경계 허물기가 늦어지는 상황에 적어도 재료로 활용하는 전략적 판단을 하기에 이른다. 의외로 '사소한 논란 장사'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2009/05/18 꼬투리 저널리즘, 가차 저널리즘
    2008/03/07 뉴미디어가 불러올 파국
    2007/05/29 뉴스가 기가막혀

    수 많은 유명인들의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친구들 사이의 대화가 아닌 '사회적 메시지 전달 창구'가 되었다.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인기인이 자신의 소셜 서비스 계정에 남겨둔 메시지는 어느 때고 '시계가 고장난 시한폭탄' 처럼 사회적 메시지로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당연히 유명인이 되는 많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매스미디어와의 접촉과 마찬가지로 소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란 점이다. 이는 사회적 존재들의 이미지 개발 전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많은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개인 브랜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소셜 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솔직한 캐릭터'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 속에는 '발설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기록하지 말 것'이란 사회적 책임 내지는 사적 사고의 외면화 통제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반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소셜미디어의 역이용 역시 시작될 것이다. 반드시 '조작'이나 '위장'의 차원을 떠나서 최소한의 '가식'적인 소셜미디어 활용이 대세가 될 것이란 의미다.

    딜레마다. 과연 이런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솔직한 미디어'란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소셜미디어는 '가식'과 '위조'된 캐릭터가 둥둥 떠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트위터에서 떠도는 유명인들의 박제와 같은 트위터 계정들은 이미 그 단계에 들어서 있다. 솔직함은 역시 비인기인들의 전유물일까?

    * 잠깐 아이돌의 사생활 기록에 대한 생각
    기획 아이돌 그룹이란 것이 그렇듯이 많은 기획사들은 수년 전부터 여러 재능있는 친구들을 모아 놓고 각기 개성을 키우는 한편 이들을 집단화시켜 나중에는 이미지를 분화시키는 모양새를 시스템화 해놓았다. 2PM 역시 그러한 기획 아이돌이었고 이들은 꽤 오랫 동안 '스타' 훈련을 받아온 친구들이었다.

    더구나 요즘 들어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아지면서 그중 유독 '미국 만만세'를 외치는 JYP는 물론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 역시 미국 시민권자들을 대거 아이돌 그룹 안에 포진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문제는 기획사는 이런 국적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한 친구들의 사생활을 언제부터 어디까지 통제하여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지금 2PM의 문제 처럼 통제(관심)받지 않은 상황에서의 발언과 기록은 사업상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업상 위기를 가급적 통제하기 위해 혈기왕성한 아이돌 친구들의 사생활과 사적 발언, 기록에 대한 통제권까지 갖는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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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됐던 박재범 군이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 인터넷에서 수많은 버전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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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네티즌들의 폭탄 투하는 시작되었고 사과문 발표와는 상관 없이 2PM과 관련된 모든 키워드는 네티즌들의 '배신감'과 함께 엄청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위 그림은 2PM 공식 홈페이지 앞에 걸려 있는 익명 메시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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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6 12:23 2009/09/06 12:23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한 잔 했습니다. 30대 후반 남자 넷이 모여서 어찌나 즐거운 수다를 떨었는지 집으로 돌아갈 때쯤엔 내 안에서 증강되고 있는 여성 호르몬 수치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죠. ㅋㅋ

    어제 친구중 하나가 얼큰하게 취해서 제게 그러더군요.

    "야, 너 여자 생긴 거 확실한 거 같아"

    "왜?"

    "사람이 변할 때는 이유가 있는데, 여자가 생겼으니 이렇게 변한 거 아니겠어?"

    "... 빈곤한 상상력 하고는.. 쯧"

    사실 제가 요즘 사춘기 소년 처럼 변하고 있죠. 늘 짧은 머리를 고수하다가 생전 처음으로 뒷 머리카락을 길러보고 있습니다. 앞머리도 가리마를 달리 해서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죠.

    라식을 해서 안경도 벗었죠. 물론 도수 없는 뿔테 안경을 따로 사놓고 가끔 기분 전환 겸 쓰고 다닙니다.

    늘 세상의 모든 근심을 내 안에 담아 둔 채 담배 연기로 뿜어대던 습관 역시 일찌감치 버렸습니다. 설날 이후로 아직까지 담배를 안 피고 있는데요. 끊었다기보다 이젠 아예 담배에 대한 기억 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예전에 잠깐 끼고 다니던 귀걸이도 왼쪽 귀에 끼고 다닙니다.

    이런저런 작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죠.

    이유는 사실 별거 없습니다. 라식은 '노안 오기 전에 맑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이긴 했지만 솔직히 작정하고 수술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일주일 정도였으니 즉흥적이었구요. 금연 역시 그랬구요. 머리카락 역시 그냥 자르지 않고 기르다보니 스타일을 다르게 줘야 덜 지저분하다는 생각에 바꾼 것이지요.

    그리고나서 많은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잘 못 알아 보는 사람이 절반, 알아보고는 많이 바뀐 모습에 깜짝 놀라는 사람 반 그러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한결같이 이러더군요.

    "왜 그래?", "여자 생겼어?"

    서른 후반 남자의 변신은 '여자' 때문이라는 공식 같은 것이 있나봅니다. ㅋㅋ.. 일단 제게는 해당사항이 아닌데다 많은 다른 남자들의 변신이 그것 때문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겉모습이 변하는 이유를 찾고 싶은데, 딱히 이유가 떠오르지 않거나 당사자가 직접 이유를 말하기 전에는 아주 관용적인 표현으로 "여자 생겼어?"라는 식의 얼토당토 않은 원인을 제시하면서 상대방이 '진짜 이유'를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요즘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은근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성들도 이런 변화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종종 의상과 헤어스타일과 화장을 변화시키는가 봅니다.

    이제 슬슬 다들 익숙해질 때가 되어서 제 주변 사람들은 별 이야기가 없지만 어제 근 반년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지난 한 달 동안 들었던 여자 생겼냐는 '관용어구'를 다시 들으니 재미있네요.

    여러분도 괜히 자기 스타일 고수하면서 '지조'만 챙기지 말고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주는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녀시대 허벅지 보면서 침 흘리는 모습으로 상상되는 '꼰대' 소리 듣지 말고요. ㅋㅋ

    겸사겸사 감동적인 포스트 하나 추천합니다. 저는 이 분이 살아가시는 열정의 100분의 1 정도만이라도 갖췄으면 좋겠네요. ^^ : '알파 대디'가 되기 까지... 숨어 있던 슬픈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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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4 09:14 2009/09/04 09:14
    오늘 코리안클릭을 보는데요. 여러가지 숫자에 약간의 의미만 주어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기획 하나 해보지요. 퀴즈 형식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자료 근거는 코리안클릭 8월 상위 50위까지의 데이터입니다.(원데이터를 노출하지 않고 재가공의 의미로 매우 개략적인 수치로만 표시하겠습니다만 문제가 있으시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1.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네이버나 다음보다 낮지만 네이트보다 UV가 높지요. 나는 누구일까요?


    2.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한주 동안 나를 보는 시간을 다 합하면 무려 370억 분이나 됩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3. 나는 지난 4월에나 코클 트래픽에 수치가 나오기 시작했지요. 4개월만에 100만에 가까운 UV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4. 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뉴스 웹사이트입니다. 모 포털에서 유입되는 UV가 무려 80%이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갖고 있는 뉴스 웹사이트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5.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유가 많이 되는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다음보다 많지요. 무려 판도라TV보다도 동영상 공유 재생 횟수가 10배쯤 더 많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


    눈치 채셨나요? ^^

    잠깐 쉬어가는 통계입니다. ^^

    2009년 8월 코클 기준
    블코/올블 UV 처참한 수준 15만대.
    미투데이 성장률이 169%,
    페이스북 평균 PV가 무려 93,
    티스토리가 전체 사이트 UV 7위 ,
    네이버 PV 전체가 260억... 이군요.








    ....




    답은 드래그하면 나타납니다.


    1. altools.com
    2. ahnlab.com
    3. twitter.com
    4. joins.com
    5. tag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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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3 13:25 2009/09/03 13:25

    15분짜리 e-Book 관련 PT

    Ring Idea 2009/09/02 14:18 Posted by 그만
    이 내용은 이미 작년 12월에 발표한 것으로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아마존 킨들 사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음에도 왜 제 2의 아마존 킨들이 나오기 힘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 'Mobile & Web 2.0 Leader's Camp2008(http://www.mwlc.kr)

    요즘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스마트폰 요금제니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나 앱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제가 발표한 내용은 그냥 간단히 소개하고 말 내용이긴 한데요. 이 자료가 약간 내용이 압축돼 있는 부분이 많아서 부연 설명을 슬라이드 아래에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15분짜리 내용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바일웹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저는 킨들의 사례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에 대한 단상을 접목해 보려고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시다시피 킨들은 아마존이 내놓은 e-Book 플랫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바이스(기기)'로만 인지하고 있죠. 하지만 저는 마치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합쳐서 '애플 뮤직 플랫폼'으로 범주화 시키듯 아마존의 킨들 역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내용에 나온 자료는 이미 작년 11월을 기준이므로 지금과는 또 큰 차이가 있겠죠. 나중에 추가 내용을 언급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킨들2는 이미 나와 있죠. ^^ 킨들 DX까지 나왔으니 이 부분은 뛰어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에도 NUTT라는 전자잉크(e-Ink)기반의 제품이 있습니다. 물론 단말기만 나와 있구요. 현재 네오룩스 NUTT 2가 나와 있습니다. 참고 : http://nuutbook.com/

    삼성과 아이리버도 e-Book 단말기를 선보였죠.
    이색 참고(네이버 책 검색에 등장하는 전자책 단말기 ㅋㅋ)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6050971
    참고 :
    킨들을 넘어설 수 있을까...?! 아이리버의 e북 리더 스토리(Story)...[라디오키즈]

    e-Ink에 대한 이야기는 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이 링블로그에서도 꽤 오래전에 언급하고 있었군요. ^^

    2007/07/12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에 맞는 '신문의 미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제기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예전 사례를 통해서 왜 우리나라에서는 킨들사례가 나올 수 없는가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먼저 단말기, e북 유통사, 포털, e북 솔루션 회사들이 서로 아웅다웅 다툼 속에서 지난 5여 년의 세월을 흘러 보냈습니다. 2006년 말 이후 e북 데이터라고는 기껏해야 정부가 지원하는 육성자금에 포함된 책 정도가 1년 이내 신간이 e북으로 컨버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책이 적은 것이 아니라 사볼 만한 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선이 지원되는 단말기가 없었다는 것도 큰 약점이었구요. 최신성을 유지해줄 수 있던 신문사 콘텐츠는 어이없게도 레이아웃을 그대로 고집하는 신문사들의 떼쓰기에 다들 질려버릴 정도였죠. 통신사는 자기 혼자 다 해보겠다는 욕심에 일을 더 크게 망치기만 해왔습니다.

    어차피 북토피아 사태 등을 보면 제대로 될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완전한 의미의 승리는 아니겠지만 킨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매우 상식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일단 사업 영역을 파괴하고 융합해야겠다는 자세입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바라고 어떨 때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무료가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유료시장은 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대기업PC가 조립PC보다 비쌈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팔리는 이유는 대기업PC가 브랜드와 마케팅, 그리고 AS 등의 부가적인 가치를 담고 있음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이 플랫폼의 유저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닌 대학생들이 전문서적 조차 킨들로 읽고 공부한다는 메시지는 '킨들'을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엘리트 소품'으로 만들었죠.

    잘 살펴보면 킨들이 무슨 대단한 기술이 포함돼 있다거나 엄청난 기술적 혁신을 이뤄낸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닌텐도 DS의 성공 조건과 같다는 말씀.

    솔직히 현장에 SKT, KTF(지금은 KT), LGT 이통사는 물론 웹솔루션, 포털, 출판, 디바이스 제조사 등의 참석자들을 의식한 발언이 바로 '갑을 관계 아닌 파트너 관계를 만들어라'였습니다. 아마존은 출판사들에게 '당신들이 최고의 책이 있어야만 우리가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데 공을 가장 많이 들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급자'와 '공급 받는 자'의 관계, 즉 갑과 을만 존재하니 뭐가 상생이 되겠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팔아야 합니다. 아이리버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도 애플 아이팟과 같은 혁신으로 기어되지 않고 역사가 바뀌는 분기점이 되지 못했던 것은 '제품'만 팔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디어의 트렌드를 잘 살펴보면 주기적으로 집중과 분산이 이뤄지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찾다가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에 허덕이면서 권위 있는 정리자가  나타나주길 원하고 다시 그 정리자의 횡포에 맞서 분산의 기류를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입니다.

    관련된 이야기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09/06/17 단일 소비 시장 & 전체 소비 시장
    2007/06/24 다시 CP의 시대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별한 설명이 필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선택의 패러독스와 미디어 딜레마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9/08/14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2009/06/26 정보독점으로 인한 저작권 딜레마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2006/10/27 뉴미디어의 '24시간 딜레마'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책이 제아무리 많아도 스스로 꼼꼼하게 고르기보다 어떤 책을 내게 제안해주고 추천해주는 사람의 의견에 책 구매 심리가 많이 좌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정리를 하자면,

    가격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필요한 사람은 사게 돼 있으며 1000만명이 동시에 똑같은 소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면 일부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킨들이 사이즈가 너무 크다고 불평하는 사람에게 제품을 작게 맞춰줄 필요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불편한 공짜보다 편리한 유료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킨들은 그러한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진정으로 킨들은 즉흥적인 소비에 충실한 공급해왔습니다. 옆 친구가 킨들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그 소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통신 모듈을 제공해준 것입니다.

    신기술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있는 기술부터 제대로 써먹을 생각을 해야 하고 앞에서 지적했듯이 제아무리 천재적인 회사라 해도 남들이 잘해오고 있는 영역을 넘보면서 빼앗기 전략을 가져가면 결국 둘 다 망하게 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협력할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동성 콘텐츠 시장은 분명하게 '직관'에 의존해야 합니다. 마치 잘 짜여진 룰에 의한 구매 패턴을 이끌어내기보다 즉흥적으로 사람들이 '필요하다 느낄 때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아도 빠른 시간 안에 직관적으로 구매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좀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이 좀 쑥쓰럽지만 전자책(e-Book) 시장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해주세요. 나름 현재의 상황을 정리해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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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2 14:18 2009/09/02 14:18
    11년 전 마치 용이 하늘로 치솟는듯한 기세로 상장되자마자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던 블루멈(전 골드뱅크)가 4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인터넷이 전국민의 관심사였고 모두가 인터넷에 자기 집 짓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시절 골드뱅크의 등장과 함께 인터넷이 단순히 도서관이 아닌 장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기억 난다. 골드뱅크의 무서운 질주와 어리바리하게 우루루 뒤쫓아 오면서 아첨하던 언론인들이.

    당시는 골드뱅크로 상징화되던 닷컴 버블시절이었다. 많은 기자들이 테헤란로 지도를 마치 신주단지 모시듯 쥐고 있었고 골드뱅크를 비롯한 몇 개 회사의 상장 후 대박은 많은 이들에게 유혹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나라는 98년부터 2000년까지 외환위기에 신음하면서도 한쪽에서는 서울 강남역부터 시작되는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테헤란벨리라는 신기루에 홀려 있었다.

    골드뱅크는 그렇게 등장했다.

    1997년 인포뱅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1998년 10월 골드뱅크라는 이름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시작 시점의 주가는 주당 800원이었지만 1999년 1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하며 같은해 5월에는 주가가 3만700원까지 도달했다. 무려 3800% 달하는 경이적인 성적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일장춘몽이었을까. 99년 7월 이후 대폭락을 이어나갔다. 이처럼 역동적인 그래프를 누가 만들 수 있을까.

    골드뱅크 상장 폐지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회자되는 이야기 속에 감춰진 더러운 피들의 난장판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소회에 불과해서 일반화하기 힘들지만 10년 이상 인터넷 바닥을 전전하면서 듣고 본 내용이 모두 헛된 것은 아닐테니 오늘 다시 기억을 상기해본다.

    90년대 말 당시 어마어마한 작전세력들이 인터넷주를 휘젓고 다녔으며 90년대 말 어설픈 기자 출신과 대기업 출신 임원들이 자신만 믿으라며 인터넷 기업의 창업주들에게 분식회계 기법을 강의하고 지분율 조작을 통해 내모는 등 온갖 몹쓸 짓을 하고 나서 '인터넷은 역시 아니더라' 하며 퇴장했다.

    더러운 피를 가진 기자들은 연신 좋은 기사를 써주겠다며 지분과 정보를 요구했고 산업사회 유산인 촌지 수수 관행을 IT 업계로 끌어들여 유통사부터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룸싸롱을 전전하며 BM만 달랑 있는 인터넷 기업의 투자자와 기업가에게 한 밤중에 카드를 가지고 나오라고 불러대던 기자들을 아직 기억한다.

    더러운 피를 가진 대기업 출신 컨설턴트와 회계부정을 무슨 공식처럼 읊어대던 대기업 출신 임원들 역시 기억한다.

    정부가 IT에 올인하면서 온갖 산업 지원 지원금이 쏟아지고 앉아서 놀면서 수천억원을 움직이는 공무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들은 숨어 있는 진주를 찾기보다 꾼들이 노리기 손쉬운 공모전으로 돈을 낭비했다. 대기업들은 일제히 자회사를 만들어 피나는 가격 경쟁에 들어갔고 구축 사례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공공기관 입찰에는 대기업들끼리의 리베이트 경쟁이 불붙었다.

    그리고 나서는 하도급에 재도급을 주며 갑에서 을, 병, 정의 서러운 IT 생태계를 만들었다. 정부의 무능력함과 더러운 리베이트, 대기업의 잔인한 경쟁자 죽이기, 따라하기, 베끼기, 아이디어 빼앗기의 폭력 속에 인터넷은 비실대기 시작했다. 아이디어 하나를 무기로 삼았던 청년들은 '을로 산다는 것'에 대해 탄식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혹자는 IT 거품에 대해 부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대박을 꿈꾸던 한낱 청년들의 꿈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아니다. IT 거품을 만든 것은 이 사회 구조였으며 다만 이 순진한 청년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려다 현실 속에 꿈을 헌납해버린 것에 불과했다.

    세상을 바꾸려다 세상 때문에 바뀐 이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 쓰고 보니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골드뱅크 김진호 창업자의 회계 부정과 공금횡령 등의 어이 없는 짓들을 변호하려던 글은 아닙니다.

    **덧, 이 글이 나가고 트위터에서 이 글과 관련한 단상들이 댓글 형태로 게시되어 이를 여기로 가져와봅니다. (나름 새로운 시도? 완전 수동이지만 ㅋㅋ)

    현재 시간 : 2009년 9월 1일 11시 15분.

  • 허진호 (Jin Ho Hur)
    hur@hiconcep @xguru @channyun @hur @ringmedia 다만, 미국같이 사회적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과정을 겪은 우리는, 그 반발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침체하였다는 점이 많이 아쉽죠. 사회적, 심리적 모두.
  • 허진호 (Jin Ho Hur)
  • hur@xguru @channyun @hur @hiconcep @ringmedia 사실 온 세계가 다 미쳐 있었고, 이런것에 약한 인간의 본성 때문에, 우리만 특별히 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하민혁
    haawoo@ringmedia @channyun @hur @hiconcep 닷컴 열풍이 한창일 때는 초/중학생들도 그 대열에 많았지요 그게 바람직한 거였는지는 함 돌아볼 필요가 있지만 사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있다는 느낌에는 공감합니다
  • Johnny Baek
    100star경험자1인RT @xguru: @channyun @hur @hiconcep @ringmedia 그 시절에 기술만 믿고 작은 회사로 먹고 살다가 여기저기서 휘둘려본 경험때문에 절대 국내에선 창업 안한다고 맘먹었습니다. 지금이라고 많이 변했을거 같진 ...
  • Jihoon Jeong
    hiconcep저도 이게 제일 슬픕니다. RT @ringmedia: @channyun: @hur 닷컴버블 붕괴 이후 과감했던 분들이 소심하게 변해가고 믿음보다 의심이 더 많은 분들로 바뀌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줄어
  • 권정혁/Chris Kwon
    xguru@channyun @hur @hiconcep @ringmedia 그 시절에 기술만 믿고 작은 회사로 먹고 살다가 여기저기서 휘둘려본 경험때문에 절대 국내에선 창업 안한다고 맘먹었습니다. 지금이라고 많이 변했을거 같진 않아요.
  • daewoo park
    pdw90저도 97년도에 공모해서 주식 5만원치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수익 좀 내고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 10년이 지나서 상폐.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 윤석찬(Channy Yun)
    channyun@hur @hiconcep @ringmedia 저도 닷컴 버블 기간에 피치못하게 많이 만나고 일하게도 되고 그랬는데 정말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 정욱
    johnnyook햐~ 골드뱅크..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RT @hur: 제 경험으로는 그 파도에 편승하였던 당사자들도 '순진한 청년'들은 아니었습니다 ㅠ.ㅠ RT @hiconcep: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 ...
  • 허진호 (Jin Ho Hur)
    hur제 경험으로는 그 파도에 편승하였던 당사자들도 '순진한 청년'들은 아니었습니다 ㅠ.ㅠ RT @hiconcep: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 이수현
  • iNsens창립첫해 모은 포인트로 산 티셔츠가 집에 어디 있다는. RT @hiconcep: 골뱅이 드디어 상장폐지 되었군요.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 Jihoon Jeong
    hiconcep골뱅이 드디어 상장폐지 되었군요.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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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1 09:52 2009/09/01 09:52

    삼인성호, 증삼살인 고사와 인터넷

    Ring Idea 2009/08/31 09:23 Posted by 그만

    사람 사는 세상이 그 기술적 활용도나 사회적 복잡도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즘엔 어쩌구' 하면서 옛날의 사고방식과 지금의 사고방식이 달라지게 된 이유에 대해 늘어놓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이 제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의 DNA 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인성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의 사고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고전이나 역사를 보면서 현재를 반추하게 되지요.

    그래서 옛 것에서 배울 것은 그들의 사고 방식과 행동 패턴이 아니라 '사람이란 이렇구나'를 배워야 합니다. 요즘 자기계발서나 경영경제 서적을 이리저리 탐독하고 있는데 보통은 세상을 '시스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고 하는 위험한 물신론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분도 많이 보게 되지요.

    오늘 두 가지 고사성어를 소개합니다. 이 두 가지 고사성어는 제가 늘 인터넷에 글을 남기면서도 주의해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고 8월을 마무리하는 시간 여러분에게도 뭔가 의미있는 이야기이길 바래봅니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는 이유는 '연기가 난다'고 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났던 이유는 '연기가 난다'고 믿었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듣고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만 들을 수도 있죠. 인터넷은 이러한 현상을 증폭시키기 좋은 플랫폼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조심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
    춘추전국시대 위(魏: BC 770~221)나라 혜왕 때 일어난 일이다. 위나라의 태자(太子)가 조(趙: BC 475~221)나라에 인질로 가게 되자 혜왕은 태자의 수행원으로 충신(忠臣)인 방총(龐蔥)을 따라 가게 하였다. 방총은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 중국 허베이 성(河北省) 남부에 있는 도시]으로 떠나기 전에 왕을 알현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어떤 사람이 시장(市場)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하면 왕께서는 이것을 믿겠습니까?”

    “물론 믿지 않소.”

    “조금 후에 또 한 사람이 뛰어와서 그렇게 말하면 어떠하시겠습니까?”

    “의심을 할 수 있겠지.”

    “그러면 뒤이어 세 번째 사람이 들어와서 그렇게 말하면 어떠하십니까?”

    “과인은 그 말을 믿게 될 것이오.”

    그러자 방총은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말하였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연이어 나타났다고 말하니 호랑이가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이제 신(臣)이 태자를 모시고 조나라로 떠나게 되면 신에 관해 논의하는 자가 많을 것인데, 그 숫자가 어찌 세 사람뿐이겠습니까? 왕께서는 이 점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방총이 조나라로 떠나자마자 그를 중상모략(中傷謀略)하는 자들이 나타나서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그 후 볼모로 잡혀있던 태자는 돌아왔으나 왕의 의심을 받은 방총은 끝내 위나라의 땅을 밟지 못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는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內儲說)」에 나오는 내용으로 근거 없는 조언비어(造言蜚語)도 여러 사람이 하면 믿게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고사이다.


    증삼살인(曾參殺人)
    매일 세번씩 자신이 한 일을 반성한다는 삼성오신(三省吾身)은 논어(論語) 학이 편(學而篇)에서 나온 말로 증자(曾子)가 한 말이다.

    '나는 하루에 세번씩 나 자신을 반성한다(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과연 충실했던가. 친구와 사귀면서 신의가 없지는 않았던가.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는 않았던가.'

    증삼은 증자의 이름이다. 어느날 증삼과 동명이인(同 名異人)인 사람이 살인을 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공자(孔子)의 제자이자 효행으로 이름높은 증삼이 살인한 걸로 오해를 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증삼의 어머니에게 뛰어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증삼의 어머니는 "내 아들은 살인을 할 사람이 아니야"하고는 태연히 베틀에서 계속 베를 짜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또 한 사람이 달려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고 해도 아들을 믿는 증삼의 어머니는 여전히 그럴 리가 없다면서 안색하나 변하지 않고 베를 짜는 것이었다.

    또 얼마 있다가 어떤 사람이 와서 같은 소식을 전했다. 증삼의 어머니는 그제서야 그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 놀란 증삼의 어머니는 베틀에서 황급히 내려와 담을 넘어 도망갔다.

    증삼과 같은 도학군자(道 學君子)라 해도 또 그것을 굳게 믿는 어머니라 해도 세 사람이 같은 말을 되풀이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퍼뜨려 남을 모해(謀害)하는 것을 증삼살인(曾參殺人)이라고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이야기를 보면 미디어의 막무가내식 몰아치기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언론의 루머 인용과 바람몰이식 보도, '의혹 제기' 등의 보도 행태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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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31 09:23 2009/08/31 09:23
    얼마 전 미도리님의 온라인 브랜딩 블로그에 올라온 내가 트위터를 망설이는 6가지 이유라는 글을 보았는데요. 글 말미에 이런 단어가 등장하는군요.

    마지막으로 '트위터한다'하면 뭔가 앞서가는 사람인가 하고 보는 'IT허영'이 가장 싫다.

    IT허영이란 단어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이런 조어는 말 만들기 좋아하고 단어 조합에 따른 의미 분화를 두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그만 같은 사람에게 아주 맛난 간식 같은 것이죠.

    사실은 저도 트위터를 시작한 지 한 두 달 정도 된 거 같습니다. 늘 그렇듯이 제게는 새로운 미디어 실험이고 체험이라서 트위터 자체에 대한 매력도보다는 그 파괴력, 영향력, 관계설정 등에 관심을 두고 이용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주제에 몰려다니는 모습이라거나 서로 동조하기 쉬운 구조를 채택했음에도 남의 글을 죄책감 없이 퍼 나르는 구조를 볼 때 상당한 매력을 갖게 합니다.

    2009/08/10 140자 제한을 커뮤니케이션 집중으로 승화한 트위터
    2009/07/16 트위터, 이러면 어떨까? 그만의 아이디어
    2009/03/30 고래는 트위터에게 보은할 것인가

    미투데이까지 마이크로블로깅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저로서는 획기적인 시각 교정이었습니다. 요즘 NHN이 미투데이를 인수한 이래로 잠잠해왔던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사실은 기술적인 개방형 플랫폼이 가진 여러가지 한계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미투데이의 집중적인 마케팅에 의한 붐업보다는 개방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트위터의 유저 확산 모습에 상당한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는 야후!가 중동권 최대 포털인 막투브라는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 막투브 역시 소셜미디어 기능을 채택하면서 중동권의 폐쇄적이면서도 종교와 인종끼리의 커뮤니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었죠.

    소셜 서비스, '허영심'을 자극하는 플랫폼
    소셜은 확실히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임이 분명합니다. 이미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의 의미 분화가 이뤄지고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좀 특수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이미 아이러브스쿨 동창생 찾기와 스카이러브 채팅, 프리챌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 인기인 1촌 맺기 열풍이 지나간 뒤여서 과연 새로운 소셜 서비스가 가능할까 의심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블로그의 폭발적 성장과 2009년 트위터의 선전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플랫폼이 이전 세대의 소셜 서비스에 연이어 뜰 수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복잡한 개념들을 뒤섞는 가운데 끄집어낸 키워드가 바로 '허영'입니다.

    '허영검색'이란 말이 한 때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다른 말입니다. 검색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어떤 식으로 노출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허영검색'은 '자기검색'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자기만족'에 그치는 나르시즘이나 소규모 인맥에 의존하는 커뮤니티 성향이 아닌 '사회적인 자아'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사회에서 어떻게 비쳐지는가, 자신이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가, 자신의 사회 안에서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 받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검색이 바로 '허영검색'인 것입니다.

    여기에 '소셜허영'이란 단어를 조합해봅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방문자, 댓글, 트랙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곧 '허영검색'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블로그가 얼마나 등장하는지를 세어보는 것 처럼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절대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후에는 '구독자'확보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데 이는 일반인이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인물의 영역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구독자를 자신의 팬과 같이 느끼고 감정을 이입시키는 것이죠. 그리하여 이 구독자들의 성향이나 댓글과 트랙백의 반향,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에서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글을 생산하고 시각을 계속 교정시켜나가게 됩니다. 이른 바 '소셜화'가 진행되는 것이죠.

    단 블로그란 것이 너무 자유롭다보니 진입장벽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과감하게 플랫폼 제약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트위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소셜허영'은 팔로우어 숫자에서 드러납니다. 자신이 팔로잉한 사람보다 팔로우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소셜허영심은 과장되어 드러나게 되고 자기과시라든가 자신의 단상을 자신을 중심으로 한 트위터 무리에 던져 파장을 측정하는 등의 소셜화가 진행됩니다. 내 이야기가 더 많이 RT(리트윗)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모습 역시 '자기과시'나 '지적허영'의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허영심이란 사회적 존재에게만 있는 심리이기 때문에 일정한 비교대상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평가와 반응이 있어야 합니다. 블로그와 트위터에는 이러한 소셜허영을 자극할만한 플랫폼적인 특징과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트위터가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이 허영을 충족시키지 못하다가 김연아로 촉발된 김연아, 허경영(허위로 드러났지만), 김주하 등 국내 유명인의 가입은 그 존재 여부와 상관 없이 사람들로 하여금 관계를 맺어 허영을 충족시키기 시작한 셈이죠. 물론 해외 서비스를 향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추종 현상 역시 이 허영에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 이런 서비스들은 자기중심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불편한 상대를 거부하거나 남들과 피곤하게 토론해야 하는 상황은 회피할 수 있습니다. 허영을 방해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개인중심적인 플랫폼의 변화로 인해 대중 관심사에 충실한 포털 방식의 서비스가 위험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사회적인 관심사의 분산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지난 번 글이었던 '온라인은 왜 편협해지나'이나 '열린 인터넷 광장이 혼란스러운 이유'에서도 잠깐 언급한 사실입니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소셜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난히 극단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고 나쁘고, 선이고 악이고를 떠나서 지금 우리는 '소셜허영'에 푹 빠져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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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6 09:17 2009/08/26 09:17

    김미루. 요즘 '핫'한 인물이다. 기자들이라면 이 이름이 가진 묘한 분위기에 끌릴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자이면서도 '유명인'이자 기자인 김용옥의 딸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미루가 자신의 것이라고 내민 것이 자신의 누드다. 그 누드는 더구나 세계 곳곳의 버려진 곳, 어두 침침한 지하세계, 노숙자마저 보이지 않는 폐허 한 가운데에서 촬영한 것이라 더 특별하다.

    그녀가 더 유명해진 것이 바로 우리나라 언론이 '숭배'하는 뉴욕타임스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니 우리 언론의 아젠다세팅에는 플러스 알파가 숨어 있겠다. 이 재미있는 뉴스꺼리 자체인 김미루의 학벌 역시 화제다. 의대생이었음에도 돌연 자기 누드를 찍는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끌릴만한 소재를 한 데 다 모았다고 할 수 있다. 미디어가 좋아하는 '저명성'은 물론 '배경' 및 '이색 경력', '차별성'에 '사회성'을 담은 메시지이면서 '선정성'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 조명하든 김미루는 그 이름과 그의 프로필, 그리고 그의 작품이 소개되는 순간 모든 미디어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핫'한 인물이다. 아마 김대중 대통령 서거가 아니었다면 더욱 뜨거운 이야깃거리를 안겨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그녀에 대한 설명과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한 여러가지 기사를 읽을 때마다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사실은 몇 달 전에 회사 임원분 한 분이 우연찮게 '참 독특한 사람이다'라며 소개시켜준 사람이 바로 김미루였고 그 이후 이 독특한 아가씨의 행적은 간간히 들려오는 외신과 함께 계속 내 무의식적인 관심 주위에 맴돌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최종적으로 내놓은 '누드'와 '폐허'라거나 그녀의 원초적인 '김용옥 딸'로서가 아닌 사진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스스로 덤덤하게 이야기해주는 스토리에 끌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영상을 보고 요즘 다양한 곳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접해보면 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TED.com에서 이미 그는 유명인사다.(재생버튼 옆의 View subtitles를 누르고 Korean을 고르면 한글 자막을 볼 수 있다)



    혹시 안 보인다면 다음 링크로 들어가면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글 자막도 함께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글 자막을 보충해줄 수도 있다.)

    http://www.ted.com/talks/lang/kor/miru_kim_s_underground_art.html

    미리 그녀의 몸이 어떤지를 힐끔거리며 탐색하기 전에 '김용옥 딸'의 '알몸'이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기 전에 이 동영상을 보면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왜냐 하면, 이 스토리는 '의식과 사상의 흐름'에 대한 증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가 동물 해부를 진행하면서 느낀 쥐에 대한 연민과 애착, 그리고 그 쥐를 따라 들어간 도심 속 버려진 지하 터널 공간, 그 안에서 느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상. 그곳에서 다시 사물 속에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 인물을 누드로, 그 누드는 결국 자신의 누드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의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많은 것들에 대한 덧없음을 직접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었고 그의 스토리를 듣는 순간, 단순히 자극적이었던 여인의 누드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역사 여행을 위한 작품 감상에 빠지게 된다.

    바로 예술적 체험인 것이다.

    뉴스 속 스토리. 이것이 사실 미디어 2.0의 힘이다.

    참고 : 김미루 홈페이지 http://www.miru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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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24 22:52 2009/08/24 22:52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Ring Idea 2009/08/14 09:16 Posted by 그만
    제목은 거창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른 바, 습관이나 관행 또는 관습 같은 말로 표현되기도 하죠. 쉽게 말하면 '하던대로 했을 때 생기는 원치 않는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액티브X의 함정
    액티브X를 처음에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사용하다가 좀더 시스템을 많이 건드려서 PC의 자원 활용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죠. 보안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가 벌어지지만 이제 이것을 되돌리기 힘든 상황에 닥칩니다.

    특히 중소사업자들과 보안업체로서는 그동안 정부와 금융권이 개념없이 벌인 액티브X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인해 득을 보았지만 액티브X의 무분별한 사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에 대한 고민 역시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것을 걷어내거나 새로운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것은 역시 사업적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참고 :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포털 트래픽의 함정
    얼마 전에 네이트가 네이버의 트래픽을 제쳤다는 기사가 떴는데요. 이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통찰력이 돋보이는 기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트래픽의 역설이죠. 포털에서 돈이 많이 되는 트래픽은 검색 트래픽이지만 결국 검색 트래픽을 부양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랜딩페이지 트래픽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콘텐츠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검색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만 반면 콘텐츠 페이지조차 없으면 검색은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참고 :
    [초점] 네이트의 성장전략, 독일까 약일까[디지털데일리]
    '트래픽' 버리는 포털…'열린 인터넷' 원년 될까[아이뉴스24]

    2진법의 함정
    디지털과 bit는 한쌍의 개념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면 2진법은 사람들이 계산 방식으로 사용해온 셈법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셈법이죠. 따라서 아날로그보다 정확하지만 정밀해지기 위해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히고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이나 '창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근데 '트리트(trits)'라고 아십니까? '0. 1. 2'의 상태로 셈을 하는 것이죠. 3진법입니다. 여기에서 최근에는 양자물리학자들이 2가지 상태를 추가한 5상태 큐비트, 즉 '큐디트(qudits)'라는 셈법이 가능한 컴퓨터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조금은 복잡할지 모르지만 2진법의 제한을 상당히 없애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2진법 하드웨어들은 당장 사라지거나 대체되지 않으니까요.

    참고 :
    2진법을 버리면 더욱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진다.[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역설의 사회학
    이외에도 우리는 선택의 수가 많아질수록 경험하게 되는 '선택의 역설'이나 공유재가 겪게 되는 남용 현상인 '공유재의 비극', 공익 방송 프로그램은 외면받고 저질 연예 프로그램이 결국 선택되는 현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발언과 주장의 기회를 주는 UGC 시장에서 결국 1%만이 생산자로 고착되는 현상 등 '미디어 딜레마'를 생각하게 됩니다. 언론사들이 영향력과 수익성이라는 역설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라거나 P2P와 초고속통신망을 성장시킨 음란물과 저작권 회피 현상 역시 패러독스에 빠지게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와 콘텐츠 업계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싸우는 반면 다른 쪽에서 이들은 '입소문'을 원하며 '퍼날라지길' 원하는 모습 역시 이 역설적 현상에 포함시킬 수 있겠군요.

    참고 :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2007/09/02 시티즌 마케터, [결국 1퍼센터의 잔치?]
    2006/11/06 [19금] 포르노가 키운 첨단기술

    미국과 일본 음란물 저작권자들이 국내 네티즌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소송한다고 하는군요.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회현상을 피상적으로 보면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역설이 숨어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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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14 09:16 2009/08/14 09:16

    뻔뻔한 책 앵벌이 시작합니다

    Ring Idea 2009/08/12 15:44 Posted by 그만
    공지성 글이므로 조만간 공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

    오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했어요. 심리학 분야 책인 <블라인드 스팟>과 6권짜리 소설 <신>.

    간간히 제가 서평을 써 온 것을 아실겁니다. 최근의 서평을 좀 보아보면요.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9/07/31 [책] 잠자는 숲 속 살인자 찾기
    2009/07/27 [책] 팀장수업, 뭔가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2009/07/20 [책] 집단지성의 출발은 따뜻한 인류애로부터
    2009/07/13 [책] 구글, 신화와 야망
    2009/07/10 [책] 파워포인트는 우리를 슬프게 해
    2009/06/30 [책] 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열쇠는 '연대'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9/06/08 [책] 음모론의 종착역, 초월적 존재의 등장
    2009/06/05 [책] 상식을 버리고나면 진실이 남는다
    2009/06/05 [책] 이제는 유럽이다
    2009/06/02 [책]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그림자는 누구인가
    2009/05/08 [책] 통찰의 백과사전 피터 드러커
    2009/05/07 [책] 칭기스칸이 삶으로 증명해 낸 '솔선수범 리더십'
    2009/05/01
    [책] 무한 연결 확장의 비밀, 링크의 경제학
    2009/04/30 [책] 입소문의 기술, 참여가 핵심이다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2009/04/21 [책] 돈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박현주 이야기
    2009/04/16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다시 시작'이다
    2009/04/10 [책] 워렌 버핏의 성공비법은 '자기확신'
    2009/04/07 [책] 핑크머니 경제학의 교훈 '편견만 버리면 된다'
    2009/04/02 [책] 세일즈 불변의 원칙은 역시 '실행하라'
    2009/04/01 [책] 사랑을 말해줘, 아니 사랑을 써줘

    링블로그에서 '책'으로 검색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내용들은 모두 제가 느낀 그대로를 적은 글이지만 가급적 젊잖은 어휘를 구사하려고 애쓴 글들입니다. 일부 글이 전자신문인터넷의 이버즈를 통해 포털로 재게재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소 출판사 입장에서 제게 책을 보내와서 서평을 부탁하시는 분도 있으시고 저자분이 직접 제게 보내시는 경우도 있구요. 물론 제가 구매하거나 구매했다가 나중에 다시 집어든 책들도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일주일 안에 서평을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요즘들어 서평 블로그로 바뀌는(쿨럭) 경험도 하게 되는데요. ^^

    그래서 말씀인데요. 혹시 제 독자분 가운데 저자분이나 출판사와 관련된 분이 계신다면 제게 간간히 책을 추천해주시거나 책을 보내주시면 읽고 서평으로 남길까 합니다. 당연히 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가 다 읽고 나서 쓰레기 같다는 악평을 하게 되는 책도 꽤 되니까 말이죠.

    2009/07/27 [책] 팀장수업, 뭔가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2008/04/20 [책] 책으로 인생 바꾸기?

    문득, 온라인에서 책을 사면서 서점에서 매대에 얹혀 있는 눈길을 끄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 때문에 책을 사게 되는 경험이나 누군가 책을 들이 밀어 '이 책 한 번 읽어봐'라는 말에 무작정 책을 읽게 되는 경험이 그리워지더라구요. ^^

    뭐, 추천도 서평 제안이 없더라도 무작정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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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12 15:44 2009/08/12 15:44

    난 기자 출신이다. 그래서 기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면서 사는지 잘 알고 있다. 반면 다시 말하지만 난 기자 출신이다. 기자들이 언제 어떤 계기로 거짓말을 하고 어떤 의지로 특정 사건을 외면하고 부각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분 아는 것을 넘어서 '인지상정'의 느낌으로 그들을 이해한다.

    하지만 예전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인정하거나 입장을 선회하는 것 정도는 아니어도 스스로 부끄럽다거나 민망하다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

    "광우병 파동으로 4200억 손실, 줄소송 가능" [머니투데이]
    `광우병 발언` 배우 김민선, 美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소송 [매일경제]
    김민선, 美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손배소 [동아일보]
    “광우병 선동” 김민선·PD수첩 3억 피소 [중앙일보]

    이들 매체를 중심으로 보자. 벼룩에도 낯짝이란 것이 있을텐데, 김민선을 공격하기 위해 업체 소송을 대서 특필해주는 센스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자, 이들의 광우병 관련 기사를 뒤적여 보자. 우리에겐 검색이 있지 않은가.

    머니투데이부터 시작해보자. 작년 7월 집중 홍보 기간이었나보다.

    "美 쇠고기찾는 소비자 문의전화 많다" [머니투데이] 2008.07.02
    美쇠고기, 전국서 전화주문 폭주 [머니투데이] 2008.07.02
    美쇠고기, 검역 7일만에 630톤 풀려 [머니투데이] 2008.07.02
    美 쇠고기, '일반 식당'에서도 판매 [머니투데이] 2008.07.03
    "美쇠고기 '불티' 사흘만에 12톤 팔려"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美쇠고기 판매 반대합니다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북적이는 美쇠고기 판매장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美쇠고기 판매 "줄을 서시오"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美쇠고기' 없어서 못판다 (화보) [머니투데이] 2008.07.04
    美 쇠고기 ‘불티’…“사흘간 12톤 팔았다”(상보) [머니투데이] 2008.07.04
    美쇠고기 불티..구입자 "미국산이 최고" [머니투데이] 2008.07.04
    '미국산 쇠고기 얼마나 싸기에…' [머니투데이] 2008.07.06
    미쇠고기 파는 에이미트 정육점 일가 '돈방석' [머니투데이] 2008.07.08
    불황 파고에 싼 수입고기 '밀물' [머니투데이] 2008.11.25

    이 화려한 제목을 보라 '돈방석', '밀물', '줄을 서시오', '폭주', '없어서 못판다', '미국산이 최고'...

    더 말해서 무엇하랴. 2008년 7월에 집중적으로 이런 기사들이 풀려 나갔고 모든 기사 안에는 김민선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에이미트'사가 등장한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하지만 좀더 봐야 하지 않겠는가. 자사 기자들을 음식점 손님으로 연출시켜 사진을 내보내 사과까지 한 중앙일보도 에이미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홍보해주기 여념 없다.

    수입업체 “LA갈비 없어서 못 팔아” 미국산, 뉴질랜드산 제치고 2위 [중앙일보] 2008.08.19
    대형마트 미 쇠고기 안 팔아 추석 앞두고 호주산 값 급등 [중앙일보] 2008.09.09
    “미국산 쇠고기 믿고 드세요” [중앙일보] 2008.11.27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이렇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잘 나가던 업체가 갑자기 발끈하고 나선 까닭은. 기자들 앞에서 바람 몰이를 좀 하고 싶었을 뿐이고 그 분위기에 맞춰 기자들이 '잘 팔리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을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단정지었다. 이들은 서로 이심전심이었다. 7월에 잘 안 되니까 연말에는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엮어서 수입고기의 경쟁력을 홍보하려 했다.

    하지만 시장은 예전 처럼 '잘 팔린다'고 해서 진짜로 잘 팔리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잘 팔린다'고 말은 하지만 뒤로 재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고 결국 여기저기서 문 닫는 곳이 생겼다. 업주들은 체인점 본사에 항의를 했을 것이고 체인점 본사는 뭔가 다시 희생양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참에 PD수첩의 왜곡 보도에 대한 판결이 나왔고 PD수첩과 싸잡아서 '청산가리' 발언을 미니홈피에 올린 여배우를 함께 소송한 것이다. 결국 원인과 결과가 따로인데다 시점도 거꾸로다. PD수첩 보도와 청산가리 발언 이후에 '없어서 못 팔던' 미국산 소고기가 연말이 되어 다시 '불황에 강한 경쟁력을 갖춘 소고기'가 되었지만 결국 올해 들어서 망했다는 것인가. 그래서 역추적 해보니 PD수첩과 청산가리 발언이 마치 에이즈 처럼 잠복 기간 이후에 발현되었단 말인가.

    그렇게 이 사건은 우습고 안쓰러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다. 미국 소고기 수입업자나 김민선이나 언론이나 다 불쌍하다. 뭔가에 홀려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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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11 17:50 2009/08/11 17:50

    안면도 휴가 사진

    Ring Idea 2009/08/10 23:53 Posted by 그만
    지난 주 그만이 휴가를 다녀왔어요. 휴가지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오션캐슬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베란다에서 서해바다가 바로 보이는데다 리조트 안에 스파와 수영장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 좋습니다. 서해라서 밀물 때 잠깐 놀면 썰물 때 바닷물이 너무 멀리 가버리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겠죠.

    오전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3시간이 안 돼서 도착했답니다. 2박 3일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오프라인을 즐기고 왔네요.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활용하세요.

    http://www.m-castle.co.kr/ocean/index.html


    오션캐슬 전경입니다. 바다가 바로 앞이고 4륜 오토바이, 경비행기 체험장이나 바나나보트 선착장도 가까와서 레저를 즐기기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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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날 가서는 해수욕을 하기보다 여기저기 좀 돌아다녔는데요. 먼저 도착한 곳은 안면암이죠. 딱히 뭐 볼 것은 별로 없는데요. 아래 보듯이 썰물 때는 뻘을 가로 질러서 멀리 보이는 탑까지 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밀물 때 은근 물 위를 걷는 느낌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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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마다 한 컷씩만 제공되는 그만의 딸아이 사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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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때 꽃지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다가 바로 옆에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도 보고 꽃다리를 넘어 걸어서 방포항에서 회 한 접시 뜨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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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찍는 솜씨가 없어서 낙조를 제대로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바다 낙조가 일품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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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에서 본 오션캐슬 주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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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바닷가나 요즘은 폭죽이 대세인가 봅니다. 새벽 2, 3시까지 폭죽이 연신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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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에 가서 목요일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요. 일출을 구경하러 갔다가 구름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서해안에서 보는 일출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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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2009년 여름 휴가는 끝이 났네요. ^^ 내일은 안면도를 다녀온 후 주말에 잠깐 나들이 한 서울숲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 덤으로 예전에 찍었던 안면도 자연휴양림 사진도 있어서 자펌합니다.

    2008/05/14 햅틱폰 카메라로 찍은 주말 나들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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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지난 5월 4일 다녀온 곳은 서해 안면도에 위치한 삼봉해수욕장입니다. 차로 갔는데요. 서울에서 무려 5시간 걸려 도착한 곳입니다. ㅠ,.ㅠ 아직은 비수기인지라 예약도 하지 않고 무작정 떠났는데요. 그래도 방은 다 차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다가 숙박한 곳은.. 이름이 생각이 안 나요. 새로 생긴 곳인데 삼봉해수욕장 피렌체 바로 앞 건물입니다. 하핫.. ^^;

    ▶삼봉해수욕장 피렌체 앞집(?)
    http://anmyon.net/7firenze/tour.htm

    꽃을 너무 좋아하는 꼬마아가씨도 같이 갔죠. 역시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숙박비는 비수기라서 그런지 4만원 정도네요.

    삼봉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근처 해변길을 따라 백사장이 펼쳐진 곳을 군데군데 들러서 바다를 한번씩 보았죠. 뻘로 돼 있는 곳도 있고 고운 모래가 수북한 곳도 있고 해수욕장마다 특색이 있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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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와중에 안면도 자연 휴양림도 찾았습니다. 이 안에서 숙박도 가능하다는데 어떤 건물인지는 확인 못했구요. 이쁜 꽃 많이 보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꽤 넓고 잘 꾸며져 있더군요.

    ▶안면도 자연휴양림
    http://kr.search.yahoo.com/search?p=%ec ··· arch_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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