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g Idea'에 해당되는 글 1004건

  1. 2009/06/04 잡지가 인터넷으로 이사하는 방법 12
  2. 2009/06/02 [무료 숙박권 이벤트] 평창 놀러가실 분~ ^^ 40
  3. 2009/06/02 [책]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그림자는 누구인가 6
  4. 2009/06/01 아이디어와 비즈니스의 거리 5
  5. 2009/05/29 잊지 않습니다. 4
  6. 2009/05/27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둘러싼 의혹들 29
  7. 2009/05/25 [리뷰] 어중간한 실용 스마트폰 LG인사이트폰 7
  8. 2009/05/23 ▶◀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합니다. 10
  9. 2009/05/21 막장 제목, 전쟁을 원하는 자 누구인가 4
  10. 2009/05/18 두 기념관, 이효석과 이승복 5
  11. 2009/05/18 평창 봄나들이 1
  12. 2009/05/17 생동감 넘치는 봉평 허브나라농원
  13. 2009/05/15 명박 거절당한 오바마? 초절정 낚시 23
  14. 2009/05/08 [책] 통찰의 백과사전 피터 드러커 6
  15. 2009/05/08 고체 잉크가 첫선을 보였다고? 6
  16. 2009/05/07 [안양1번가 샤토]에서 가족 식사 7
  17. 2009/05/06 인터넷 활성화가 곧 생활 정치 참여 확대다 3
  18. 2009/05/06 그만을 꾸짖은 연합 기자에게 보낸 답장 12
  19. 2009/05/04 안산 호수공원 봄나들이 8
  20. 2009/05/04 전화위복!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됐어요 8
  21. 2009/05/04 산본 토리아드 키즈카페, 어른들의 휴식처? 4
  22. 2009/05/01 [책] 무한 연결 확장의 비밀, 링크의 경제학 9
  23. 2009/04/30 [책] 입소문의 기술, 참여가 핵심이다 6
  24. 2009/04/29 결핍과 과잉의 순환 고리
  25. 2009/04/29 퀴즈쇼가 빈민 어린이의 유일한 희망은 아니다
  26. 2009/04/28 블로거의 자뻑에 대한 독설 40
  27. 2009/04/27 [링크] 결근자가 집에서 블로깅하면 잘린다? 24
  28. 2009/04/26 추락하는 비행기, 기수를 밑으로 내려라 1
  29. 2009/04/26 [사과] 접속 장애가 있었습니다.
  30.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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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가 인터넷으로 이사하는 방법

Ring Idea 2009/06/04 17:50 Posted by 그만

신문과 방송의 인터넷 진출은 일찌기 유사 이래 그 유래가 없을 정도의 대규모 '컨버팅 프로젝트'와 '미러링 프로젝트'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컨버팅'이란 말 그대로 기존의 다른 형태로 존재하던 데이터를 한꺼번에(또는 단계별로, 최소한 대규모로)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미러링'이란 쉽게 말해서 '병행해서 똑같이 올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신문과 방송은 인터넷을 '동시에 올리는 실황중계 채널 가운데 하나'로 보았죠.

결과적으로 보면 '컨버팅'과 '미러링'은 최초 기획 의도와 크게 벗어난 사용자들의 이용 습관으로 인해 절반의 실패를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콘텐츠를 '통으로 소비'하지 않고 '조각내서 소비'하게 됩니다.

100분 토론 영상이 100분짜리 다시보기 영상으로 소비되기보다 5분짜리 영상으로 조각나서 돌아다니는 모습이라거나, 사진이나 구석에서 신경도 쓰지 못하던 1단 단신이 공격의 목표가 된다거나 하는 현상에 맞닥뜨립니다. 또한 자신들이 설정해둔 채널로 사람들이 유입되지 않고 매우 불규칙한 패턴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이용'하는 사례가 더 많아졌습니다.

올드 미디어는 결과적으로 당황하고 맙니다. 그동안의 소유의 개념이 강했던 콘텐츠 독점 생산자의 기반마저 흔들리는 상황과 함께 권력의 제 4부라고 일컬어지던 권위는 제 5부인 네티즌 권력에 의해 난도질 당합니다.

올드 미디어의 뉴미디어 전략은 대부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미리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어느 잡지사에서 일하시는 나이 지긋하신 부장님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권위도 있고 지명도도 있고 웬만한 품질도 갖춘 곳이었지만 '빤히 보이는 미래'를 바꾸고 싶은 희망에 저를 찾아오신 것이죠. 말그대로 저는 지푸라기밖에 깜이 안 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를 찾아오신 분에게 드릴 말씀은 잔인한 이야기 밖에 없었습니다.

"버리세요. 다시 시작하세요. 그게 더 빠릅니다"

"마이크로미디어로 승부를 보세요. 모든 기자를 블로거로 만들거나 블로거로만 회사를 꾸리세요"

"잡지 콘텐츠는 디지털라이징해서 팔든가 아예 디지털라이징 하지 말고 라이센스만 파세요. 디지털라이징 비용은 향후 10년 동안 갚을 수 없는 빚이 될 겁니다"

"인터넷을 사이트 단위로 생각하지 마시고 조각맞추기로 생각해보세요. 귀사의 잡지는 그 조각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기만 하면 되지요. 사람들이 보는 모든 판대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너라면 성공하겠냐'고 물어봐도 답이 없는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뭔가 개념적으로 다른 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기존의 '기사 품질'이라거나 '특종' 또는 '단독' 따위에 집착하다가는 눈 감은 사이에 인터넷에게 코를 베이게 될 겁니다.

제가 좀 막 나갔죠? ^^ 그래도 명색이 미디어 분야 블로그인데요. 뭔가 이야기할 거리가 있어야겠죠. 그래서 두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타임(time.com)이구요. 또 하나는 라이프(life.com)입니다. 아마 언론계에 계시지 않더라도 두 잡지가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잡지라는 점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먼저 타임을 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 누구라도, 최근까지 온라인의 급작스런 미디어 영역의 침범을 지켜봐왔다면 뉴욕타임즈와 비슷한 레이아웃의 이러한 포맷을 선호했을 것으로 봅니다.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그득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이라도 새로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 그리고 더 많은 사진, 더 많은 기사를 위해 관련 기사도 풍부하고 CNN 네트워크의 콘텐츠와의 연계도 뛰어납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규모의 인원으로 심도 있는 기사를 제공하기 위한 잡지사 입장에서는 너무 포털식이고 난삽하고 복잡한 내비게이션을 갖고 있습니다.

이젠 베타 버전이라고 표시돼 있는 라이프닷컴(www.life.com)을 가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플합니다.

메인화면에서 클릭해볼만한 것이 별로 없지만 반드시 클릭해보고 싶은 콘텐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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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에 확 띄는 것은 이겁니다. '진짜? 가짜?' 류의 콘텐츠이지요. 또 편집자의 추천!, 자극적인 '이거 혹시 놓치지 않았수?' 항목에 우상단은 사용자 참여로 이루어지는 객원 편집자 추천 콘텐츠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최근 3개월만에 10만 등이 넘는 성장을 기록합니다. (알렉사 기준)

쉽게 말해서 덩치 큰 사이트를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심플함이 대세입니다. 왜냐하면 비용대비 효율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양'으로 승부하다가 지금껏 망가진 '따라쟁이 웹'에서 자신의 몸을 가볍게 만들고 필요한 것만 적재적소에 노출하고 자신만이 갖고 있는 콘텐츠의 종류가 무엇이고 이것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잡지가 인터넷으로 이사올 때는 군살도 빼고 두꺼운 종이도 버리고 가볍게 와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없으면 인터넷으로 이사오지 않는 것도 방법이란 점도 반드시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핵심은 '효율성'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변변히 돈과 사람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빚만 집니다.

** 잡지 사이트에 와서 웹사이트를 검색한다거나 다른 독자와 일촌 맺고 자기 여자 친구 사진 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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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6/04 17:50 2009/06/04 17:50

** 이벤트가 좌충우돌입니다. ^^; 제 착각으로 확인 전화 받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

독자 여러분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일단 거두절미하고 평창 양떼목장, 휘닉스파크, 봉평 허브나라, 이효석 문학관,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나들이 가실 분 손 들어주세요~ ^^

예전에 그곳에 다녀왔던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참조하시구요.

2009/05/18 두 기념관, 이효석과 이승복
2009/05/18 평창 봄나들이
2009/05/17 생동감 넘치는 봉평 허브나라농원
2009/04/20 인기 촬영지, 대관령 목장 가보셨나요?

링블로그 독자 여러분 중 5분께 평창현대빌리지 1박 2일 숙박권을 드립니다.

현대빌리지

현대빌리지

현대빌리지

사실 이 이벤트는 현대빌리지에서 후원해준다고 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 감명을 받으셨는지(.. ㅋㅋ 그럴 리가..) 링블로그와 함께 독자 이벤트 한 번 하자고 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참가 방법은 간단합니다.

트랙백과 댓글신청해주세요.(비밀 댓글로 성함, 전번, 주소 알려주세요)

선착순 5분께 평창현대빌리지 1박2일 숙박권(청소비 2만원 본인 부담)을 드립니다.

이 숙박권은 2년 안에 언제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빠른 시간 안에 선착순 5명이 넘어서 한 두 분 정도 더 드릴 수 있는지 여쭤보고 있습니다. 늦게라도 희망을 가지시길... ^^;

선착순 5명, 그리고 추첨 2명의 당첨자 명단은 5일 발표하겠습니다. ^^


당첨자 발표했습니다.

평창 현대빌리지 무료숙박권 이벤트 당첨 결과

-=============================================================================-

** 위의 5분 숙박권 드리는 이벤트와 아래 특별회원가입 이벤트는 별개입니다. 제가 약간 착각해서요. 회원 가입을 해야 드리는줄 알았네요. ^^; 기존 회원가입 신청자는 그대로 인정하겠습니다.

기왕 이벤트 하면서 이 이벤트를 하게 된 연유에 대해 좀 말씀드려야 할 거 같네요. ^^

^^ 오른쪽에 보시면 조금 유치한 배너 하나가 번쩍이고 있을 겁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배너인데요. 이 배너를 누르면 평창현대빌리지 회원가입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여러분이 가입하시든 안 하시든 자유입니다만, 현대빌리지 입장에서는 특별회원으로 가입하신 분들께 무료 숙박권 5매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드리구요. 선착순 300명에게 엄청 저렴한 가격으로 특별회원가를 내놓았습니다. 혹시라도 관심 있으시다면 꼼꼼히 둘러보시고 가입하시면 됩니다. 21만원이 고액일 수도 있고 합리적인 금액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꼼꼼하게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다시 말씀드리지만 위의 링블로그에서 주는 이벤트는 별개입니다. 이 이벤트는 한 달 동안 진행됩니다.

혹시 궁금하시거나 더 자세한 정보는 현대빌리지(http://www.hdvillage.co.kr, 070-7547-7388)로 문의주세요.

그리고 예상하시다시피 링블로그는 이 이벤트를 통해 5분에게 1박 2일 무료 숙박권과 함께 현대빌리지로부터 특별회원으로 가입하면 작은 수익금을 받습니다. 이 금액은 나중에 따로 전액 기부할 생각입니다. 이걸로 떼부자가 될 생각은 없으니까요. ^^;

어쨌든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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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2 10:22 2009/06/02 10:22
나름 경제학을 전공한 친구가 묻는다. "도대체 왜 세계 경제는 호황과 공황이 반복되는가. 그리고 경기 순환이라는 주기는 왜 생기는가."

그리고 그 친구가 한참 있다가 실마리를 잡았다며 책을 하나 소개해줬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 역시 몇 가지 의문이 있었다. 1997년 말 이후 외환 사태 당시 사회에 등 떠밀려 나왔던 세대들이 이제 다시 지금 10년 전의 상황과 별반 차이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들 수밖에 없는 의문이다.

국채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세계 어느 나라든 빚이 없는 나라가 없다. 순채무국과는 다른 의미로 누군가에게 돈을 꿔주고 누군가로부터는 돈을 꿔온다는 의미다. 그 '누구'는 일반인일 수 있고 세계 각국 정부일 수도 있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들은 서로에게 빚을 지는 구조를 만드는가. 서로 상쇄시키면 되는 것조차 상쇄하지 않고 그대로 남긴 채로 서로에게 이자를 물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발권하면 되는 것을 어째서 공적인 기관이 아닌 곳에서 꿔오는가.

더 기가 막힌 것은 국가의 신인도를 일개 금융회사들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신인도는 누가 측정하는가.

IMF는 어디서 나온 듣보잡이길래 주권국가의 법과 제도를 바꿔 자유시장 질서를 요구하고 수많은 가장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라고 명령하는가. 그에 굴복하는 자는 누구인가.

쉽게 생각해보라.

고작 1, 2%의 지분을 소유한 채로 수백조원의 그룹을 움직이는 재벌들의 지배 형태를 생각해도 되고 사채업자들이 돈을 버는 구조를 생각해도 된다.

덩치가 크면 투자, 덩치가 작으면 사채
예를 들어 시장 바닥에 고리대금업자의 행태를 상상하면 쉽다. 장사도 안 되고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내몰린 장사꾼에게 고리대금업자는 100만원을 빌려준다. 대신 선이자 5%를 뗀다. 즉 95만원을 준다. 그리고 날마다 2%씩의 이자를 요구한다. 아니면 월 20%의 이자를 요구한다. 당장 95만원을 받은 사람은 응락한다.

다음날 2만원을 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이미 원금만큼의 이자인 100만원에 도달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체라도 하면 이자에 다시 이자를 붙인다. 돈을 꿔준 입장에서 이미 두 달만에 원금이 들어오지 않아도 이자만으로 원금만큼의 돈을 벌었다. 이게 사채 시장이다. 그래서 연리 300%니 500%니 하는 이야기가 가능한 것이다.

거꾸로 사채 업자라면 장사가 잘 되는 집에 돈을 더 꿔줘야 하지 않겠는가. 돈을 꿔가라고 해도 안 꿔간다면 그 장사꾼에게 '규모 확장'을 하라고 꼬득이면 된다. 아니면 그 집이 장사가 안 되도록 하면 된다. 방법은 많으니까. 사세확장이든 현상유지든 돈이 들 터이고 돈을 꿔가면 이제부터 이 장사꾼이 두 달 후에 망하거나 다섯 달 후에 망하더라도 사채업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남는 장사가 된다. 더구나 이 잘되는 집을 통째로 헐값에 사버리면 그만이고.

IMF가 그랬다. 세계화를 부르짖던 언론들조차 자신들은 배제한 채 경제 각 분야를 모두 열어젖히도록 부축이지 않았는가. 헐값에 국가 자산이 송두리째 해외로 팔려나갔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정작 IMF가 이름 그대로 국제적 사채업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지금 딱 그모양이지 않은가. 경기하강 곡선이 보이는 순간 정치가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돈을 풀어야 한다. 돈을 풀기 위한 대규모 개발 정책을 마련하고 돈을 풀기 시작한다. 돈을 풀려면 국채를 발행한다. 즉, 나라가 돈을 갚을테니 누군가에게 사달라고 채권을 발행한다. 보통 연 1%, 2%의 금리 구조를 갖고 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이 금리는 더 높다. 나라는 어디서 돈을 끌어와 갚는단 말인가. 바로 국민들 주머니다. 바로 세금의 등장이고 이 세금 역시 직접세보다 간접세로 국민들이 의식하지 못하도록 돈을 거둬들인다. 듣기 좋은 말로 재원조달이다. 그리고는 세금을 내야 하지만 세금을 깎아주겠다면서 '세금 감면' 등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조삼모사 수법이다.

불황과 호황이 반복시키며 돈을 버는 무리가 있다
전쟁이 나든 국가가 빚을 지든, 한 나라가 망하든 말든 돈을 버는 세력이 있다. 그게 누구인가. 세기의 전투에서 누가 승리하는지 미리 알고 역정보를 흘려 영국주식시장을 폭락시키고 대량 매수했다가 하루만에 반등하는 시장에서 하루아침에 어마어마한 돈을 챙긴 세력이 있다.

주식이 오르든 내리든, 주식 투자자가 돈을 벌든 돈을 까먹든 남는 장사를 하는 곳은 결국 증권사이듯 전세계 공황이 찾아오든 호황이 찾아오든 불확실성을 확대해 사람들로 하여금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조성하는 세력이 있다.

미국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미국 연방정부 소속이 아니라 민간 회사인 것을 아는가. 전세계의 기축통화라는 달러를 찍어내는 곳이 미국이란 정부가 아니라 특정한 세력이 제멋대로 만든 은행연합체인 연방준비위원회라는 사실을 아는가. 전세계 경제를 이렇게 말아 먹은 장본인이자 미국의 쌍둥이 적자를 부축이고 있는 곳이 FRB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가. 이자 없는 화폐를 발행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를 번번이 꺾게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을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

어째서? 왜? 누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이 책은.

그림자 정부 - 경제편 - 10점
이리유카바 최 지음/해냄

**덧,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다른 두 책의 서평도 올렸습니다.
2009/06/08 [책] 음모론의 종착역, 초월적 존재의 등장 ->미래사회편
2009/06/05 [책] 상식을 버리고나면 진실이 남는다 -> 정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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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2 09:20 2009/06/02 09:20

아이디어와 비즈니스의 거리

Ring Idea 2009/06/01 14:37 Posted by 그만

제아무리 대단한 비즈니스라도 최초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방법과 시대적인 여건, 아이디어 제안자와 실행자의 환경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디어는 성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가 거대한 발명이나 발견일 경우에는 실행자가 누구든 그 아이디어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여기 두 사람이 있다.

E :
한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특이한 생각과 무엇이든 체험하고 실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괴짜였다. 아니, 괴짜라고 불렸다. 그는 영특했으며 발명에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이론은 그다지 가까이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일단 생각하기 보다 실천했고 실천하면서 떠들었다. 그게 그의 비즈니스였고 그는 말하면서 발견하고 발견한 것을 발명으로 이었다. 심지어 누구든 자신의 아래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그것을 실행시켜주며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재주도 지녔다.

그의 아이디어는 산업화를 앞당겼으며 대규모 자본이 움직일 수 있는 '설비'라는 개념을 일깨워주었다.

T :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천재적인 머리로 자연현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지녔다. 그는 이론으로 자연현상을 풀이해냈으며 자연현상을 이론에 맞춰 움직일 수 있음을 증명해 내었다.

그는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해주었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게 제대로 된 보상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지 않았으며 자신의 아이디어는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 세력이 독점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특허로 세계 최대의 부자가 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하였다.

E&T :
둘 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발견과 발명을 이어나가던 중 E는 이미 부자였고 T는 아직 머리만 있는 외로운 천재였을 때 미국에서 만난다.

E는 T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고 2만 달러를 제안했다. T는 E의 어려운 문제를 우여곡절 끝에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2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 E는  T에게 "미국식 유머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구만"이라고 말했다.

E는 사람들의 상상력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T는 늘 사람들의 상상력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토머스 에디슨(E)니콜라 테슬라(T).

이 두 천재의 엇갈린 운명은 지금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그대로다. 에디슨은 세계 최고의 두뇌이자 발명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술자 가운데 한명으로 기억된다. 테슬라는 괴짜 천재로 유사과학, 심령과학, 차원 이동, 무한동력 등 사람들 사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나 가끔 등장한다.

하지만 비싸고 비효율적인 전기인 직류전기를 발명한 에디슨과 현재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교류전기를 발명한 테슬라 가운데 누가 더 위대한 것일까. 자신과 투자자를 위한 발명과 비즈니스를 이어나간 에디슨과 직접 고안하고 발명한 교류 시스템 특허를 사회에 헌납한 테슬라 가운데 누가 더 지금 추앙 받는가.

세상은 영악해야 하는 이유를 역사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제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획기적인 발명이라도 '산업화' 이전에 '사회화' 되지 못할 경우 잊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가 은밀히 일러주는 것일까.

최근 들어 몇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들었다. 그들의 아이디어가 외면받거나 아무짝에 쓸모 없는 것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멋진 실행자들이 그들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실행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단지 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금 벤처인에게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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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1 14:37 2009/06/01 14:37

잊지 않습니다.

Ring Idea 2009/05/29 22:26 Posted by 그만

안녕히 잘 가세요.

살아 있는 이들은 기억할 겁니다.

당신과 살아온 세월, 그리고 지금을.

잊지 않습니다. 잊을 수 없겠죠.

개들의 울부짖음과 사람의 흐느낌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겠죠.

그래서 어제와 오늘은 슬펐지만 내일은 두 눈 똑바로 뜨고 살랍니다.

** 링블로그는 월요일부터 정상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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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22:26 2009/05/29 22:26

**모든 정황이나 상황이나 추론을 떠나서 지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는 것만 사실이다. 인간 노무현, 그를 떠나보내며 명복을 빈다.

위험하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언제든 거대한 음모론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직 국가 원수의 사망에 대한 갖가지 의혹은 나중에 전설을 만들고 음모론을 낳게 된다. 반드시 의혹은 명확하게 풀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혹 제기는 납득하기 어려운 고리에 대한 요구이므로 이 고리를 명확히 밝혀주는 것이 언론과 당국의 몫이다. 하찮은 음모론으로 치부하거나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엉뚱하게 대처하면서 정확한 정보 제공을 귀찮아 하다가는 광우병 반대 촛불집회 때 당했던 곤욕을 또 당할 수 있다.

지금 인터넷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순간에 현장에 없었다는 경호원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금 상황이 일파만파다.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이 내용은 상당히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고 이 미스터리에 대한 부담은 정권은 물론 사회적인 낭비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호사가들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고 저명인사의 저질 글이 넘쳐나는 상황에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이분들은 장사도 정도껏 해야지 보는 내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하다)

예전 처럼 언론사에게 일제히 보도지침을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까지 감안하면 언제든 돌발변수는 등장하게 돼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암살설과 관련한 글은 여기서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

무엇보다 경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이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증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이 경호원의 증언과 더불어 정황을 설명해줄 수 있는 주변인 증언과 증거까지 폭 넓게 확보해야 한다.

경호원의 증언은 물론 초동 대처, 그리고 뒤의 말바꾸기까지 이 정신없는 과정이 명명백백하게 납득이 갈 정도의 설명이 이제 필요해졌다.

물증이 최선이다. 자살이 명백한 경우라도 반드시 부검은 이뤄져야 한다. 섣불리 화장해서는 안 된다. 주변의 CCTV도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권양숙 여사의 재소환시기와 맞물려 있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당시 근처에 뻗치기 하고 있었을 기자들 역시 검증과 증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뒤에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 아니면 모든 의혹이 네티즌의 호들갑스런 상상력에 의한 과도한 추측인지 검증하고 설명해주는 것도 당국과 경찰, 그리고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다.

지금 상황이 너무 말도 안 되게 돌아가고 있다.

**덧1, 조선일보 로고는 단순한 실수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99%다. 음모론의 대상으로도 너무 허무맹랑하다.
**덧2, 도청설과 도청에 의해 수집된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서 도청은 거의 100% 맞다고 보고 유출했는지 여부는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고 앞으로 수년, 또는 수십년 간 사실 확인 조차 힘들거다. 삼성 X-파일 때도 도청한 사람은 처벌 받지 않고 도청 사실을 유포한 언론사를 처벌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니까.
**덧3. 타살설이라거나 기타 음모론의 원인은 명명백백하게 경찰의 부실수사가 불러온 의사환경(가상환경)이라고 봐야 한다. 어차피 앞뒤 딱딱 맞는 이야기를 해도 잘 안 믿을 판에 증거도 확보 못하고 경호원 증언만으로 우왕좌왕하는 경찰 이야기를 벗어나면 음모론은 무궁무진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음모론 확대의 배후는 결국 경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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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7 01:56 2009/05/27 01:56

** 본 리뷰는 LG전자 인사이트 체험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당첨되어 진행한 것으로 본 제품은 LG전자로부터 공급 받았으나 리뷰 내용에 대한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무적전설님의 포스팅 "20여일간 LG인사이트를 써보니..."를 보고 그동안 준비해두었던 인사이트폰 리뷰를 공개해야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더 근사한 리뷰가 나오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

얼른 치러줘야 하는 성격임에도 미뤘던 것은 인사이트폰을 쓰기 전에 T*옴니아폰을 사용해봤다는 점(잃어버렸다능..--;) 때문에 이리저리 비교해봐야 했습니다.

일단 지난 번 전자신문인터넷의 이버즈(ebuzz.com)팀에 보낸 리뷰를 소개하고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원래 축약본으로 원고를 보냈고 전문 그대로는 블로그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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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중간한 실용 스마트폰 LG인사이트폰

어중간하다. DMB가 빠져 있고 라디오 수신 기능이 들어 있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GPS가 빠져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외 판매 모델에 들어 있던 것이라서 더 아쉽다.

고가폰 계열인 T*옴니아를 사용해본 입장에서 이것 빼고 저것 뺀 제품을 '실용폰', 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식의 표현으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다. 이것저것 뺀 것이 너무 많다. 카메라의 플래시 기능은 커녕 반사경 하나쯤은 달아주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GPS 제거는 특별히 내비게이션 같은 기능 뿐만 아니라 향후 나오게 될 각종 전용 콘텐츠는 물론 GPS 연동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DMB 빠진 것은 그다지 아쉽진 않다. SKT라면 또 위성DMB를 넣을 것이었고 한 달에 몇천원씩 뽑아가려고 했을테니 말이다. 지상파 DMB라도 그다지 TV 시청을 즐겨하지 않는 내 특성상 차라리 없는 기능인 것이 맞다. 더구나 스마트폰에서 TV를 시청한다는 것은 두 세시간만에 배터리를 방전시키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라는 점에서도 그다지 달가운 기능은 아니다. 그렇다고 생뚱맞은 라디오 기능으로의 대체는 좀 아니다 싶다.

LG가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위해 선보였다는 인사이트폰 SU200, SU2000은 출시 때부터 스펙다운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을 감수해야 했다. 고성능을 위주로 형성되어 온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단가를 낮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점도 이해가 되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이 실망하지 않게는 해주어야 했다.

스마트폰이 겨우 이거야? 란 소리는 듣지 말아야
이게 핵심이다. '보급형' 좋은데... '싼 게 비지떡'이란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하며 더구나 '스마트폰이 이거야?'라는 업계 전체를 욕먹이는 제품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지금 인사이트폰이 딱 '싼 게 비지떡'은 아니어도 '스마트폰이 겨우 이거야?'라는 소리를 들어 싼 제품이다.

물론 일반 기능폰과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으로서 갖는 기능상 장점은 이보다 더 많다.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깔고 지운다거나 이메일을 자유롭게 보내고 받을 수 있으며 풀브라우징 무선인터넷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는 만족스러운 기능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마치 초기 윈도우 PC 처럼 알면 알수록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고 모르면 모를수록 불만만 쌓이는 제품군이다.

느리고 불편하고 손으로 누르기에는 아이콘이 너무 작다는 불만은 사실상 MS 윈도우 모바일이라는 운영체제의 UI 후진성에 기인한다고 봐야 한다. 물론 윈도우 모바일 7이 좀더 나은 모습으로 나온다고 하지만 초기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소프트웨어 제품을 설치하고 만지고 설정할 수 있고 인터넷과 이메일을 자유(제한적이긴 하지만)롭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기억나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마트폰에서 기능폰으로 회귀는 불가
이렇게 불평을 늘어 놓는 내게 '그럼 옛날로 돌아갈래?'라고 물어본다면 그러겠다고 말할 수는 또 없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이상 이전의 '전용 단말기'로 돌아가지 못하겠다. 기능폰이라 불리는 전용 단말기의 멋스러운 디자인과 슬림한 두께, 신속한 반응 속도마저 외면할 그 무엇은 결국 '불편한 자유' 때문이다.

인사이트폰이기 때문에 갖는 장점은 고사양의 다른 스마트폰보다 3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조그 스크롤 버튼이 인터페이스가 조악한 윈도우 모바일 6.1의 조작성을 작으나마 개선시켜주었고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 메모리 걱정없이 오피스 문서를 담아 다닐 수 있다는 점도 인사이트폰으로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근접센서가 있어서 전화를 받을 때 얼굴에 폰을 갖다 대면 화면이 꺼지면서 오작동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어서 풀터치폰이 갖는 불편함을 해소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인사이트폰 만의 장점을 찾아보라면 위에 열거한 것들이 가장 크겠다. 그만큼 LG전자측에서도 신경쓰면서 홍보하던 기능이니까.

칭찬해줄 편의성이나 기능이 전혀 없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더구나 싸지 않은가. 이보다 더한 미덕이 무엇이란 말인가. 50만원 100만원짜리를 턱턱 내놓을 수 있는 재력 지름가들에게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른 제품이다. 그럼에도 인사이트폰 존재의 의미는 스마트폰이란 게 뭔지 경험하고 나중에 좀더 나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과도기형 보급 제품'이란 점이다. 아마 다음엔 더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을거야라는 기대를 가질 것만 같다. --;

굳이 별점을 준다면 세개 반 정도
아무튼 인사이트폰은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으로서는 턱걸이에 가까운 하드웨어 성능이다. 3인치 액정화면은 배젤이 두툼하게 보이고 폰의 두께가 슬림하지 않아서인지 작아보인다. 더구나 문자를 보낼 때의 액정 반응속도라든가 고용량 동영상 재생시 끊김 현상 같은 것은 인사이트폰에 실망하게 하는 요소다.

화면 전환에 뜸 들이는 폰 모듈 기능이라거나 4000명 넘는 연락처에서 사람을 검색한다거나 할 때는 적잖이 인내심이 필요했다. 오죽하면 인터넷 카페에 기능 안정성을 위해 잠가 놓은 CPU 클럭을 풀기 위한 툴을 소개하고 있을까.

심지어 3.5파이 범용 이어폰잭은 LG도 출시 때부터 자랑하던 기능이긴 하지만 일부 스피커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경우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주는 오작동을 보고 기겁을 했다.

----------------->
기본적으로 T*옴니아나 인사이트폰이나 MS 윈도우 모바일 6.1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서 GPS나 DMB 기능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능이 사용법이 같습니다. 따라서 이전에 올렸던 T*옴니아의 활용기를 그대로 적용하셔도 됩니다.

2009/01/25 T*옴니아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들
2009/01/16 [T*옴니아 팁-2] 플리커-블로그에 사진 동시 업로드
2009/01/14 [T*옴니아] 모바일 블로깅 팁 -1
2008/12/27 [T*옴니아] XP에서 블루투스로 싱크하기
2008/12/09 [T*옴니아] 옴니아 사용에 도움되는 카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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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12:54 2009/05/25 12:54
내용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노와 책임 공방이 오갈 것인지, 이 사건이 얼마나 인터넷과 미디어를 뜨겁게 달굴지 상상조차 안 갑니다. 서거와 사망을 구분도 못하는 얼치기 언론인이 넘쳐나는 세상이 한심스럽기만 하네요.

사회 전반적인 우울증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길 부질 없이 바랍니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더욱 충격적이군요.

안타깝게 떠나신 그분을 애도하며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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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3 13:48 2009/05/23 13:48

좀 어이없다랄까. 이건 아니지 싶은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나만의 생각일 수 있어서 우리 현명하신 독자님들의 반응을 훔쳐볼 겸 올려본다.

일단 이 기사다.

[편집자에게] 아예 종군기자가 돼달라 [조선일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윤 정보관은 분명 잘못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100% 담진 못했다. 살상무기를 휘두르고, 국민의 재산인 경찰 차량을 마구 부쉈던 소름끼치는 '전쟁 현장'을 종군(從軍) 기자와 같은 자세로 더 생생하게 국민에게 전달했어야 하지 않을까.
뭔가 강조하고 싶을 때 과장법이나 비유법을 쓰게 마련이지만 공직자는 그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번 시위대 충돌에 있어서 본질적인 정부와 업자, 그리고 운수 노동자들의 복잡한 관계 설정에 대한 통찰은 둘째 치고라도 시위대를 향해 '적'이라고 규정하고 시위 현장을 '전쟁 현장'이라고 묘사하는 행위는 공직자로서는 빵점 짜리다. 술자리나 내부 정보보고 자리에서나 할 소리를 언론에다 대고 징징거리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고 범죄를 예방하고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서비스 조직이지 전쟁을 치르는 군대가 아니다.

그건 그렇고 이 글이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차마 언론인으로서 말하기 힘든 속 시원한 이야기로 비쳐졌나보다 이 글을 메인면에 속속 뽑아 배치시켰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도 올려놓았다. 자기 조직원의 글도 아닌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독자의견을 전면에 배치시킨 행위는 말 그대로 '손 안대고 코 풀겠다'는 심산이다.

그런데 바깥으로 뽑은 제목이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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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자의 판단인지 아니면 데스크가 내용을 요약해주기 위한 배려인지 몰라도 경찰의 처절한 '전쟁에서 취재하는 종군기자가 되어달라'는 부탁과는 상관 없이 내용의 일부를 쏙 뽑아 놓은 제목을 만들어 놓았다.

"팬밸트 끊어" 차량 전문가도 혀를 찬 '죽창 시위'

어찌 평가할까.

더 기가 찬 것은 뉴스캐스트에서 제목이 확 줄어버리면서 완전히 낚시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죽창 시위와 차 전문가를 교묘하게 배치시켜 차 전문가가 죽창시위에 기가 막혀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문 독자의견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기자가 직접 공적으로 취재해 얻은 취재 결과물도 아닌데다 차 전문가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는 특수한 케이스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리고 경찰이 피해를 입었고 공공 기물이 파손됐다는 이야기가 이 글을 기고한 경찰이 하고 싶은 말이었을텐데 뜬금없이 주변인이 주인공이 되어버린 형국이다.

온라인 저널리즘에 있어서 제목의 중요성은 차치하고라도 본질적인 내용이 이상하게 와전되어 버린 상황을 두고 씁쓸함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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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5/21 09:05 2009/05/21 09:05

두 기념관, 이효석과 이승복

Ring Idea 2009/05/18 00:54 Posted by 그만

가정의 달 특집 기획 포스팅은 계속됩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지난 5월 9일, 10일 1박2일로 다녀온 봉평, 평창, 대관령을 둘러본 봄 나들이에 대한 글입니다.

2009/05/18 평창 봄나들이
2009/05/17 생동감 넘치는 봉평 허브나라농원
2009/05/07 [안양1번가 샤토]에서 가족 식사
2009/05/04 안산 호수공원 봄나들이

이 글은 봄나들이 동안 다녀온 두 기념관에 대해서입니다. 한 곳은 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이구요, 하나는 평창군 용평리에 있는 이승복 기념관입니다.

현대사를 통틀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적인 상처(트라우마)인 친일 논쟁과 반공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수많은 논쟁은 세상을 떠난 이 두 사람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이효석 문학관이 있는 봉평의 메닐밭 들녘을 바라보면서 그가 걸어간 문학 인생과 친일 행적으로 인한 복잡한 논쟁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앞서 들렀던 이승복 기념관 역시 만만치 않은 곳이죠. 당시 아홉살, 1959년 태어나 1968년 자신의 생일인 12월 9일 무장공비에 의해 사망합니다. 문제는 그가 외쳤다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얼마 전 대법원에서 조선일보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하고 14년 동안 이승복 어린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이 작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던 측이 패소했죠.

어쨌든 복잡한 현대사를 잠시 접어 둔 채 저는 한적한 기념관을 둘러봅니다. 세월은 그렇게 격랑 속의 현대사를 과거의 일로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나 봅니다.

시간상으로 먼저 간 이승복 기념관 사진들입니다.

이승복 기념관

입장료 무료입니다. 생각보다 넓더군요

이승복 기념관

기념관 본관 안에 비치돼 있는 9살 이승복 어린이에게 사후에 추서된 훈장입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 주어졌군요.

이승복 기념관

민족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어린 아이의 외침입니다.

이승복 기념관

우리 아이가 5살입니다. 우리 아이는 자기 맘에 안 들 때 '아빠 미워', '엄마 미워' 하죠. 이승복 어린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듣고 싶다면 이승복의 형이 증언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분 50초쯤 나옵니다. 공비가 니는 북한이 좋냐 남한이 좋냐고 묻는데 이승복 어린이는 북한이 싫어, 공산당이 싫다고 말하니까 칼을 입 안에 넣었다는 증언입니다)

이승복 기념관

몰랐는데요. 살짝 좀 엽기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이승복 기념관 안에 '이승복군이 다니던 학교'가 있더군요. 자연학습장이라며 갖가지 동물과 곤충 박제와 표본이 전시돼 있는 건물도 있던데 그게 이승복 어린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납득이 안 갑니다. 아이들이 많이 오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심지어 강원도 교육 홍보관 건물까지 있더군요. --;

이승복 기념관

뭐랄까요. 9살짜리 어린아이를 추모하기에는 그를 기억할만한 알려진 삶이 너무 부족하군요.

이승복 기념관

그리고 찾아간 곳은 봉평의 이효석 문학관입니다. 입구부터 이색적이죠? 제가 갔을 때는 철쭉을 비롯해 정말 많은 꽃들이 만발해 있더군요. 꼭 가을이 아니더라도 봄에도 충분히 이쁜 곳입니다.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운치 있는 광장과 동상입니다.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기념관 앞에 펼쳐진 메밀 밭입니다. 마치 양탄자 처럼 고운 빛깔을 가졌더군요. 하얀색 꽃이 만발하면 장관이겠죠. 이효석 생가는 약간 떨어져있는데요. 이미 방문한 적이 있어서 굳이 찾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근처의 고향막국수집으로 메밀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봉평 메밀 음식점



봉평 메밀묵, 묵사발

메뉴 이름도 인상깊은 '묵사발'입니다. 맛은요? 끝내줍니다. ^^ 국물까지 싹싹 다 비워먹었다는..~

두 기념관을 봄 나들이 겸 다녀오긴 했지만 계속 그들의 생애와 그들을 둘러싼 논란들이 머릿 속에 맴도는 것을 보아하니 저 역시 피곤한 인생인가 봅니다. 무엇도 배제할 수 없는 현대사와 있는 인물이 살다간 그대로의 인생 그 자체가 받아들여지는 때는 언제 오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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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8 00:54 2009/05/18 00:54

평창 봄나들이

Ring Idea 2009/05/18 00:13 Posted by 그만
이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이 글과 사진은 지난 5월 9일, 10일 1박 2일 동안의 봄나들이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만의 가정의 달 특집 기획(?) 입니다.ㅋㅋ

2009/05/17 생동감 넘치는 봉평 허브나라농원
2009/05/07 [안양1번가 샤토]에서 가족 식사
2009/05/04 안산 호수공원 봄나들이
2007/05/03 가정의 달, 따뜻한 인터넷

봉평허브나라를 들른 뒤 현대빌리지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꽤 오래된 곳이라 그런지 건물이라든가 시설이 좀 낡았는데 그런만큼 운치가 있다고 할까요. 숙소가 복층구조라 아이가 많이 좋아하더군요. 베란다 바로 앞에 있는 벤치 그네 역시 아이에겐 레어 아이템이랄까요. ㅋ

현대빌리지

현대빌리지

현대빌리지

숙소를 나와서 다시 향한 곳은 지난 번 대관령삼양목장을 들렀으면서도 가보지 못한 그 근처의 양떼목장입니다. 엽기적이게도 너무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입구에서 양들에게 먹이주는 곳까지만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했습니다. 양들이 방목돼 있는 모습을 구경도 못한 채 아이들이 양들에게 풀을 먹이는 장면만 구경한 셈입니다. --;

양떼목장

양떼목장

우리 아이가 처음에는 무서워하다가 양을 골라가며 먹이를 주더군요. 양에게 먹이를 주었으니 우리도 뭔가 먹으러 가야겠죠? 그래서 대관령한우프라자라는 식당에서 한우를 시켜 먹었습니다. 한우.. 역시 맛있더군요.! 고기를 제대로 굽지 못하는 제가 원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한우

대관령 한우프라자

대관령한우프라자를 나와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휘닉스파크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들렀는데요. ^^;

피닉스파크 앞쪽에 물놀이 공원이 생겼는데요. 블루캔유라는 테마 워터파크입니다. 그 앞에서 뭔가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

그룹 마블링 

헉. 한우를 먹고 소화를 시키려고 들른 곳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 공연하는 그룹 이름이 '마블링'이라더군요. 죄송하지만 폭소가 터질 수밖에요. ㅋㅋ

공연

많은 사람들이 주말 나들이 겸 휘닉스파크에 놀러 왔나 봅니다. 다음편으로 봄나들이 포스팅을 끝을 맺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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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5/18 00:13 2009/05/18 00:13

생동감 넘치는 봉평 허브나라농원

Ring Idea 2009/05/17 23:52 Posted by 그만

그만의 가정의 달 기획 포스팅은 계속됩니다. 이 글에 이어 연달이 올릴 몇 개 글에서 소개해드릴 곳은 지난 5월 9일, 10일 1박 2일로 다녀온 평창 주변입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최고로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죠. 국내에 있는 허브 농원 세 네 곳을 다녀봤지만 가장 디테일이 살아 있고 가장 생동감 넘치는 봉평허브나라농원 (www.herbnara.com) 입니다.
 
2009/05/07 [안양1번가 샤토]에서 가족 식사
2009/05/04 안산 호수공원 봄나들이
2007/05/03 가정의 달, 따뜻한 인터넷

이 놀라운 곳이 위치한 주변은 흥정계곡으로 이 계곡 또한 유명한 곳이죠. 이미 수많은 블로그에서 소개된 곳인데요. 직접 찾아가보니 사진기 들고 가지 않았으면 어쨌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답게 꾸며져 있더군요. 약 두 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둘러보면 기분이 상쾌해질 정도의 허브 향에 취하게 됩니다. 도시 사람이었던 농원주인 부부가 전원생활을 결심하고 둘러보던 중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자리 잡았다는 곳입니다. 이들 농장 주인 부부의 스토리 역시 이 농원이 기업형 허브 농원과 구분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원래는 서울에서 일찍 출발해서 11시쯤 이 곳에 도착했는데요. 숙소로 잡힌 곳이 현대빌리지(www.hdvillage.co.kr) 였는데요. 입실이 2시라서 후딱 다녀오자고 간 곳이죠. 보광 휘닉스파크 근처입니다.

허브나라

허브나라

허브나라

입장료가 아깝지 않습니다. 정말 강추입니다. ^^ 특히 아이를 데려가면 더 좋겠죠.


봉평 허브나라

허브나라

어린이 놀이터와 아담한 아이들 정원이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가족을 배려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허브나라

허브나라

허브나라

허브나라

허브나라

허브나라

허브나라

이곳의 재미있는 볼거리 가운데 하나가 형형색색의 나무로만 만든 이새적인 새장들입니다.꽃도 이쁘지만 어찌나 색다르게 만든 새장이 많은지 이 새장들만 찍어도 시간이 금방 가는군요.

허브나라

전체적으로 그렇게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가족들이 평창이나 봉평 근처로 놀러 가면 반드시 들르는 곳인가 봅니다. 저희가 좀 일찍 입장해서 다행이었을 정도로 정말 관람객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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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5/17 23:52 2009/05/17 23:52

저도 묻어갑니다. 근래 보기 드문 낚시제목이라 다른 제목을 달기 힘들 정도네요.

모 연예인 부부의 '잠자리 선물에 기겁한 신랑' 따위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언어 유희를 넘어 언어 농락에 가깝네요.

독자 모독이랄까요. 그런데 또 그렇지도 않은 것이 한자로 애초에 써 있었다면 낚시라고 하기에도 뭐했겠죠. 하지만 인터넷은 한글 전용의 공간 아니겠습니까. ^^

자, 공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만이 보고 클릭한 제목입니다. 흠. 그냥 제목만으로 유추된 내용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오바마 미국 대령이 뭔가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구나. 그걸 또 오바마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포용했구나" 정도였구요.

더 나아가 머릿 속에서는 이 글이 조선일보에서 나온 것이므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서로 제안하고 거절당하는 사이임에도 상당한 친분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 아닐까란 추측까지 해봤죠.

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사로 가기 링크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83&articleid=2009051503175779534&newssetid=1270


--; 맙소사.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선 이 제목은 조선일보에서 분명히 한자를 포함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검색에 걸린 제목이 그러하니까요. 따라서 이 제목은 조선일보의 미필적고의에 의한 제목이고 그 제목에서 한자를 제거함으로써 독자들의 착각을 일으킨 포털의 제목 편집 의도가 합작된 낚시인 셈인 거죠.

간만에 낚싯줄에 대롱대롱 걸려 있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ㅋㅋ. 어때요? 저와 함께 낚이셨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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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10:50 2009/05/15 10:50

[책] 통찰의 백과사전 피터 드러커

Ring Idea 2009/05/08 23:19 Posted by 그만
창피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10여 년 전 미래학자로 유명한 엘빈 토플러 책을 섭렵할 무렵 함께 읽었던 <21세기 지식경영>의 저자와 <미래기업>의 저자가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챌만한 안목이 내겐 없었다. 그나마 몇년 전에 읽은 얇은 책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은 책 제목 때문이었는지 이름이 낯설지 않았을 뿐이다.

게다가 난 사회과학 분야에 매몰돼 있으면서 경제 경영서적 쪽은 그다지 잘 읽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다 직장생활 몇 년만에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기가 찾아왔고 그때 마침 자기계발서 열풍이 일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나 경제나 경영, 또는 조직내 관리자의 역할이 나올 때쯤 늘 '피터 드러커'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최근 소개한 <공병호의 인생의 기술>에 달린 댓글에서 비로소 그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각인한 채 '큰 실망을 얻기 위해 큰 기대를 갖고' 그의 발언록으로 불리는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했다. 단단히 맘을 먹고 시작했다. 그래봤자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꼰대겠지' 하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다.

오늘의 책 이야기는 <한권으로 읽는 드러커100년의 철학>이다.

한권으로 읽는 드러커 100년의 철학 - 10점
피터 드러커 지음, 남상진 옮김/청림출판


앞에서 말한 '큰 실망'을 했는지 그 결과를 굳이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 사진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난 책을 읽을 때 책 모서리를 접어두는 습관이 있다. 보통은 아래쪽만을 접어서 이 페이지 안에 내가 다시 보아야 할, 또는 참고 해야 할 문구가 있다는 표시인 셈이다. 밑줄이나 메모는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가 더 많다. 지나치게 책을 읽을 당시의 사고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 가급적이면 밑줄도 삼가하는 편이긴 하다. 다시 한 번 읽을 때 모서리가 접힌 페이지를 유심히 봐주기를 미래의 나에게 기대하는 구석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저명이 'Drucker Sayings'인 만큼 명언집 다왔다. 도대체가 버릴 구석을 찾기 힘들었다. 이러다 책장 모서리를 다 접어 버려 두께가 두배가 되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찾던 문구, 내가 말하고 싶었던 문장, 사물과 현상을 투시하기에 모자랐던 부분을 명쾌하게 채워주는 그런 문장들이 가득했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한 지 1년여만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워 통탄할 만큼 96세의 삶을 정렬적으로 살아간 그의 통찰력은 그야말로 놀라운 투시력을 보여준다. 피터 드러커를 왜 현대 매니지먼트의 창시자, 또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부르는지, 왜 잭 웰치가 GE 회장으로 결정나자마자 드러커를 찾아 갔는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최근의 책들이 '팩트', '사례', '통계', '현황', 그리고 약간의 해석과 억지스런 자기 생각을 덧붙여 주는 것에 비하면 드러커의 이 책은 마치 작정한 듯이 '숫자 제시' 자체가 희박하다. 그럼에도 문장에는 힘이 있고 그의 짧은 문장 속에 역사와 사회 심리학, 사회 생태학, 경영학, 경제학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현학의 허세도 보이지 않고 현란한 어휘로 사람들을 미혹에 빠트리지도 않는다. 그저 건조하지만 간결하고 강건하고 확신에 찬 말투가 생생히 살아 있다. 번역도 깔끔해서 오랫 동안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만한 이유를 가진 것 같다.

너무 나중에 알아봤다는 후회 때문이었을까. 피터 드러커의 수십권의 역작 저서들을 차례로 읽을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해서였을까. 무의식은 속도와 효율만 찾던 나에게 '한권으로 읽는'이란 문구가 적힌 이 책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후회 없다. 이 책은 앞으로 내게 피터 드러커의 어떤 이야기가 어느 책에 숨어 있는지 안내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제지상주의의 종말'과 같은 과감하고 단정적인 표현을 담은 단락에 담긴 문장들이 어느 책에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이념이 사회의 목적을 결정하고 인간의 실존에 관한 이념이 그 목적을 추구할 영역을 결정짓는다. 인간의 본질과 실존에 관한 이 같은 이념들은 사회의 성격을 바꾸고 개인과 사회 간의 근본적인 관계를 변화시킨다.
- <한권으로 읽는 피터 드러커 100년의 철학> 피터 드러커 222p

이 내용은 원래 1942년 쓰여진 <산업인의 미래>란 책에서 뽑아내 실은 문장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와 인간끼리의 상호 작용이 만들어내는 화합과 불합치, 그리고 조직과 인간의 거리를 면밀하게 관찰했던 피터 드러커가 사회적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또는 이런 내용은 어떠한가.

전시가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도 불합리하며 계산이 불가능한 힘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대공황은 분명히 보여 주었다. 반영구적 실업이 언제 닥쳐와 한참 일하는, 혹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의 사람들을 산업폐기물 더미 위에 던져버릴지 모른다는 현실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 같은 책 225p

이 내용은 1939년 <경제인의 종말>이란 책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어떤 예가 더 필요한가. 세상은 원래 설명하기 힘든 단기적 혼란이 있게 마련이란 것을 이미 70년 전에 간파한 피터 드러커를 따르지 않는다면 누구를 따른단 말인가.

비교적 최근이지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내가 지금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복잡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이 피터 드러커였다. 1989년 <새로운 현실>이란 책에서는 이런 문장이 뽑혔다.

근대수학의 복잡계 이론에 따르면 복잡한 시스템은 단기적으로는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요소에 의해 지배된다. 이것을 버터플라이 효과라고 부른다. 수학적으로, 또 실험적으로 엄격히 증명된 다소 기발한 이 법칙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나비의 날개짓이 수주일 혹은 수개월 후 시카고의 날씨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실제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 같은 책 225p

인문학적인 소양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피터 드러커. 그는 자신을 스스로 '보기 위해 태어난(born to see)' 사람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즉, 관찰하고 전망하고 조망하는 것을 즐겼다는 뜻이다.

현상을 죽 늘어놓으면서 지나치게 미시적으로 파헤치고 너무나 두루뭉술하게 해석하는듯 마는듯 하면서 경험 섞고, 인용문 섞는 국내 자기계발서 시장의 온갖 미사여구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강렬하고 자신만만한, 그러면서도 일관성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의 압축판을 읽고 싶다거나 그동안 피터 드러커의 관점을 재구성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현대 고전으로 불리는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다. 제레미 리프킨이 거시적인 세계 문명의 문제를 비관적으로 읊었다면 피터 드러커는 건조하게, 또는 매우 친근하게 우리에게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넌 어차피 죽게 돼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은 하는 게 어때?'라고 말하는 사람의 차이랄까.

어쨌든 이 책은 나 처럼 피터 드러커를 재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지침서다. 충분히 별 다섯 개를 받을만큼의 가치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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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8 23:19 2009/05/08 23:19

고체 잉크가 첫선을 보였다고?

Ring Idea 2009/05/08 09:42 Posted by 그만
아침 일찍 출근해서 죽 둘러보고 있는데 황당한 뉴스가 떴네요.

고체잉크 컬러 프린터 첫선[전자신문] (**덧, 오후 6시 현재 제목을 바꿨군요. 비용 대폭 줄인 고체잉크 컬러 프린터 출시)

설마 전자신문에서 이런 기사가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제목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리드문(서문)이 가관입니다.

토너 카트리지가 아닌 고체 잉크를 사용해 인쇄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업용 컬러 프린터가 등장했다.
...(중략)...
고체잉크 기술은 프린터 내부의 간소화 바람도 불러올 전망이다. 고체잉크 기기에 필요한 부품은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거추장스러운 토너 카트리지를 프린터 내부에 밀어 넣는 대신, 사용자는 간단하게 잉크 스틱을 꽂기만 하면 된다. 재활용을 할 수 없지만 전체 비용은 리필잉크에 비해 훨씬 싼 편이다.

아,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상황을 어찌할까요.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고체잉크를 사용하는 레이저 프린터가 존재했고 상당수 기업에서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사기도 했습니다. 90년대 말, 그러니까 99년 아니면 2000년 즈음(확실하게 찾아보고 이 문구는 수정하겠습니다)에는 텍트로닉스(Tektornix)라는 회사에서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고체잉크 평생 무상 공급을 약속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죠.(텍트로닉스가 제록스에 인수되어 솔리드잉크, 즉 고체잉크 기술을 제록스가 갖게 된 겁니다.)

하지만 고체잉크가 전반적인 패러다임 교체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기존의 가루 방식의 토너보다 예열하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열에 의한 변화 정도가 심한데다 종이와의 밀착도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죠. 가장 큰 걸림돌은 정작 고체 잉크 값은 그다지 비싸진 않은데 기기 값도 비싸고 예열 시간이 길고 전기 소모도 상당한데다 고체 잉크 특유의 기화 냄새가 고약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록스의 이번 컬러큐브의 개발은 이런 단점 가운데 컬러프린팅 유지비 부분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래서 전자신문이 인용 번역한 뉴욕타임즈의 원문 보도를 보면 이같은 내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New Inks Cut Costs of Office Color Printing [The New York Times]

그러니까 전자신문의 보도는 완전히 오도한 것이죠. 홍보담당자들에게 보도자료 교육을 진행하면서 '진실한 최초, 최고'에 대한 강조를 여러 차례 했지만 외신 번역을 하면서 엉뚱하게 최초를 만들어버리면 곤란하겠죠.

더구나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번역하다보면 '아 제록스 이야기구나' 하면 바로 제록스 홈페이지에 달려가서 그림이라도 건질 것이 있는지, 아니면 뉴욕타임즈 기사가 부정확하거나 수치 오류가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답니다.

제록스 홈페이지에서 'Newsroom'에 들어가 해당 보도자료를 찾아볼까요.

Breakthrough Xerox Multifunction Printer Cuts Cost of Color Pages by up to 62 Percent; Reduces Waste by 90 Percent [Xerox]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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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보도자료 제목(유지비 절감이 헤드라인입니다)만 봐도 전자신문 기사의 제목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겠죠? 그리고 해당 기업의 보도자료를 무시한 탓에 친절하게 첨부돼 있는 멋진 자료사진을 첨부할 기회를 놓친 것이죠.

보도자료만 보고 쓰는 것도 문제지만 보도자료도 안 보고 기사 쓰는 것은 더 문제입니다.

전자신문이 일단 출고한 기사인데요.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 덧, 이 기사가 뉴스캐스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군요. 뉴스캐스트의 제목도 잘못됐네요. 근데 또 사진은 원문 보도자료 것을 가져오긴 했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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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8 09:42 2009/05/08 09:42

[안양1번가 샤토]에서 가족 식사

Ring Idea 2009/05/07 17:26 Posted by 그만
링블로그의 가정의 달 기획은 계속됩니다. ㅋㅋ

2009/05/04 안산 호수공원 봄나들이
2009/05/04 산본 토리아드 키즈카페, 어른들의 휴식처?
2009/04/20 인기 촬영지, 대관령 목장 가보셨나요?

이번 주말에는 평창으로 놀러갈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지난 주 1일, 어머니 생신 때 찾아간 음식점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어머니 생신 때마다 찾아간 곳이기도 하구요. 네, 특별한 관계가 있는 집입니다. 겸사겸사 공짜 홍보 해드립니다. 사실 이 곳은 제가 아주 오래 전 결혼전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치렀던 곳(그때는 바바리바라는 퓨전 음식점이었죠. 그 때 주인이 리모델링했습니다)이기도 합니다.^^

'안양1번가' 하면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상당한 번화가랍니다. 안양에서는 전통 있는 젊음의 거리죠. 요즘에는 거리도 새단장하고 주변에 극장과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들어서면서 외지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음 로드뷰로 찾아본 '샤토샤브샤브'


안양 1번가 샤또 

일단 집안 가족들이 모이니 어린 애들이 많이 있게 되는데요. 불판이 전기식이라 좀더 안전하죠.

안양 1번가 샤또 

식사를 다 하고 나서 찍은 외경 사진입니다.

안양 1번가 샤또 

음식점 홍보용 사진 처럼 찍어 봤습니다. ㅋㅋ 마침 저희들이 도착했을 때 이쪽엔 손님이 없더라구요.

안양 1번가 샤또 

전망이 썩 괜찮진 않지만 연인과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앉는 창가쪽 자리입니다.

안양 1번가 샤또 

여기 주력 메뉴는 역시나 샤브샤브입니다. 가격도 착해서 1인분에 6천원. 물론 더 먹게 됩니다. 각종 사리와 음료수 다 먹은 다음 나오는 죽은 추가죠. 대략 10여명 가서 10만원 정도의 지출을 각오해야 합니다. ^^

점심특선으로 샤브샤브는 1인분에 6천원, 스파게티가 5천원, 그리고 스테이크가 7천원이라고 하네요.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에게 괜찮은 장소겠죠?


안양 1번가 샤또

안양 1번가 샤또 

양념이 별개 접시와 쟁반으로 깔끔하게 나옵니다. 여기는 호주산 소고기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가족모임을 하기에는 룸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자리도 넓고 좌석도 많은데다 샤브샤브 외에도 각종 양식 메뉴들이 있어서 충분히 취향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안양 1번가 샤또

마지막으로 이 곳의 냄비가 약간 특이한데요. 이 냄비의 겉 재질은 대나무(?)이고 육수를 담기 위해 안에 깔아 놓은 것은 종이(?)입니다.

안양 1번가 샤또

사실 이 종이는 필터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샤브샤브 육수가 끓어도 거품이나 부유물이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나중에 보면 종이에 부유물과 거품이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인장이 들려주기로는 이 종이 한장이 2천원씩 하는 일본산 전량 수입 필터종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근처에 사시는 분 계시다면 한 번 다녀와보세요. 맛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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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7 17:26 2009/05/07 17:26

보고서 하나를 소개합니다.

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 에서 The Internet's Role in Campaign 2008 [영문]란 자료를 선보였는데요.

한마디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인터넷 민주주의의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광범위한 설문을 통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정치적 발언과 활동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타 매체에 비해 정치 참여 도구로서 인터넷의 성장세가 높다는 비교가 나옵니다. 여전히 TV와 신문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향후 정치 지형에 있어서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위의 링크에 걸려 있는 자료가 영문 요약자료라 좀 불편하시면 아래 방송통신정책 연구원에서 펴낸 한글 요약 자료도 있습니다.

▶ 2008 미국 대선에서의 인터넷 이용 현황 [PDF, 방송통신정책연구원]

이 짧은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난 2008년 미국의 대선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한 국민들의 정치참여가 증가하고 있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치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여, 공유, 개방 플랫폼의 웹2.0시대의 정치과정에 있어서 인터넷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의 정치 활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쌀로 밥짓는 이야기이지만 정치적 무관심을 질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정치 참여는 꼭꼭 봉쇄하는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봤을 때 가당키나 한 결론인지는 곱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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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13:12 2009/05/06 13:12
지난 4일, 이메일을 열어보는데 얼마 전 있었던 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 분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연합뉴스 현직 기자인 분이죠.

매우 불편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분에게나 저에게나 똑같이 불편한 내용이었지요. 얼마 전 미디어와 블로그에 대한 제 강의를 들은 후 확인차 제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이 글에 화가 나신 것이죠. 그 분은 이 글을 읽으시면서 저를 연합뉴스 전 사원의 염원을 편협하게 폄훼한 사람으로 보게 된 것이죠.

2009/04/29 철밥통 연합뉴스 종사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특히나 '철밥통'이라는 단어 사용이라거나 내용이나 형식이 조롱과 비아냥조라 아무래도 당사자라면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것입니다. 특히나 '왜 연합뉴스 쪽의 입장은 이야기하지 않느냐'는 기자로서 응당 요구하는 최소한의 중립성과 객관성이 담보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기분을 상하게 했을 것입니다.

메일 내용은 당사자의 '단호한 거절'에 의해 공개하지 못합니다만 제가 드린 답장 내용으로 미루어 보시면 유추가 가능하실 것입니다. 저 역시 조롱조의 글은 가급적 자제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욱하면서 쓰는 글이 당사자들의 심기를 많이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 경우도 매우 좀 안타깝습니다.

다음은 제가 그분께 드리는 첫번째 답장입니다.(오타와 비문은 약간 수정했습니다.)
000 기자님,
 
이런 메일을 쓰셨을 때는 매우 마음이 무거우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일을 보고 나서 제가 쓴 글도 다시 찬찬히 읽어보게 됐습니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화가 나셨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왜 한쪽 입장이나 들은 풍월로만 글을 쓰나 싶어 된통 혼도 내고 싶으셨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졸필이 가끔씩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블로고스피어라는 곳이 각자의 입장차이와 시각차이를 떠나서 자신이 무조건 옳다는 주장을 할 수도 없고, 남들이 그렇게 봐주는 곳도 아닙니다. 블로거들은 일사분란하지 못해서 상호 여러 의견이 혼란스럽게 산재돼 있기도 하고 부정적이고 사소한 이슈에 몰려 다니기도 하지요. 어느 때는 어느 것이 옳은 길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우왕좌왕 갈짓자 주장에 정신이 없는 곳이 또한 이곳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상욕을 하는 블로거, 반정부 투쟁이 선봉에 서 있는 블로그부터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의 블로거들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곳입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제 의견이 불편하셨고 사실과 다른 면이 있었다면 그에 합당한 설명이 또한 있어야 독자들로서는 적어도 관망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이런 항의나 추고, 인터뷰 또는 반박 메일이 오면 가끔 블로그에 허락을 맡고 있는 그대로 실을 때가 있는데요. 실례가 안 된다면 이 메일을 익명 처리하여 제 원본 글에 달거나 새로운 포스트로 작성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좀더 욕심을 내자면, 무례한 부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000 기자님께서 불편하게 읽으신 그 몇 개의 글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저간의 사정과 연합뉴스 종사자로서의 입장을 주신다면 제 원본글에 달고 새로운 포스트로 제 글을 주기적으로 읽으시는 분들께 제글로 인해 편향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을 좀더 다양하고 현장감 있게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뒤의 두번째 부탁이 무례했다면 죄송스럽구요. 이 메일의 원문 그대로, 또는 일부를 제 블로그에 담을 수 있을지만이라도 허락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연합뉴스 기자로부터 온 두 번째 메일은 5월 5일 오전에 확인했습니다. 제 제안에 대한 '단호한 거절'로 시작했지만 여전히 연합뉴스의 종사자로서 갖고 있는 조직에 대한 애정과 현재 상황, 그리고 뉴스 도매상이라서 겪게 되는 억울함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메일을 옮겨싣거나 추가적인 설명글에 대한 요청을 거절하는 이유는 자신이 회사를 대표해서 말하는 입장이 아니고 제 블로그에서 '철밥통'이라고 이미 연합뉴스 종사자들을 낙인 찍은 마당에 다른 내용을 올려서 무엇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다시 답장을 썼습니다.


000 기자님, 어린이 날을 전후로 이런 무거운 이야기로 메일을 주시는 심정을 짐작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연합뉴스의 뉴스도매상으로서 겪는 아픔과 애환이야 제가 어찌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있겠습니까. 저도 종사자의 입장이 되면 여러가지 고민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약한 생활인에 불과하겠지요. 뜬금없지만 저는 신문과 방송사 자회사 직원들의 서러움도 알고 있고 포털 종사자들의 상대적 괴로움도 알고 있습니다.
 
진보인 척 하는 언론사들과 보수의 탈을 쓴 부도덕한 언론사들의 본성에 대해 아는 곳까지는 저도 여기저기로부터 전해듣고 있습니다. 성추행, 폭행, 횡령, 촌지수수, 취재지원 관행 등 온갖 추문들을 모두 까발기기도 힘들 정도겠죠.
 
000 기자님의 말씀은 충분히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합뉴스(통신사)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디어 관련 잡지 하나가 휴간(사실상 휴간)되었고 나름 미디어 그룹을 형성하던 출판사까지 줄줄이 폐간의 길에 접어드는 것을 보면서 선순환의 고리가 아닌 악순환이 일찍부터 시작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는 지점이 어디인지, 심지어 모두가 망해봐야 뉴스의 소중함을 소비자가 알런지도 모를 위태로운 상황에 들어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포털이 주는 떡고물에 혹해서 달려드는 언론사들이 정작 자신들이 투자해놓은 통신사를 내팽겨둔 채 온라인 속보기자를 수십명씩 채용해 낚시 기사를 전송하고 있는 과정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언론사들이 정작 자기가 구매할 때는 공짜 아니면 번들로만 구매하면서 자신들의 허섭쓰레기 기사는 매년 더 높은 값을 쳐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을 보는 포털사 담당자들이 '차라리 연합뉴스 하나만 있어도 된다'는 실언 아닌 실언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는 것도 지금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특성이 워낙 개별화되어 있고 글 자체도 분산되어 있다보니 '객관적이지도, 종합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에 대해서도 강의 때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제 글도 그런 차원에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우려했던 바는 '정부의 지원이 몰고 올 연합뉴스의 언론으로서의 기능 일부 상실에 대한 우려'를 좀더 부각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모자란 점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의 기회를 주신 점 감사드리구요. 저를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런 메일을 주시고 꾸짖어 주셨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미디어 빅뱅의 언저리에서 늘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비록 변방의 작은 블로그이지만 나은 대안 모색을 위한 긍정의 미디어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 당사자들로서도 여러가지 회한이 들 것입니다. 저 처럼 변방의 블로그가 이죽거리는 것에 마음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누구 하나 비아냥 거리는 제게 연합뉴스의 속사정을 아냐고 따지는 사람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요.

저도 남을 불편하게 하면 가해자가 된 심정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써놓은 글이 그렇게 부끄러운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결과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항의의 글이 도착하고 나면 매우 우울해지는 느낌도 받습니다. '오지랖 넓게 괜한 글이나 싸질러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자괴감 같은 것이지요.

춘천에 강의하러 다녀온 뒤에 방명록에 이런 글이 달렸지요.

태이리나

어제 춘천mbc에서 그만님께 블로거에 대해 교육받았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인터넷이 새롭게 느껴지고 심지어 설레이기 까지 합니다. 블로거의 재미에 빠져들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4/29 15:13
  • 그만

    반갑습니다. 환영해요... ^^ 한분한분 전도할 때마다 아주 기분 끝내줍니다. ㅋㅋ.. 블로고스피어에서 뵈요..~

    2009/04/29 15:58

이런 반응이 오면 매우 힘이 납니다. 하지만 제 강의 활동이, 그리고 제 블로그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지속적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나 정치권 쪽 사람들을 주로 타깃을 삼을 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럼에도 정부쪽에서 지속적으로 조언을 구하러 메일과 전화를 해오는 것을 보면 세상 참 좁구나 싶기도 합니다. 언론계나 포털, 이동통신사 관계자들도 제 글들이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압니다. 특히 '잘 모르면서 써댄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 문제의 원인인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의 일반법화가 가져올 '좋은 의미로서의 가치'를 모르진 않습니다. 최문순 의원이 추진하는 신문사들의 고사를 막기 위해 나랏돈 2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명분에 대해서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들이 나중에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해주어야 독약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비판이나 우려는 그렇게 애정의 다른 말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포털 뉴스 공급이 결국 언론의 자승자박이 됐다거나 DMB나, IPTV 논란의 허송세월과 준비 안 된 사업이 결국 위태로운 지경까지 몰렸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시장의 대세를 거스르면서 제가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것들입니다.

막 싸움은 저도 할줄 모르고 막싸움 해서 맘 편하다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어린이 날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멍하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또는 식구들끼리 공원에 나온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잔인하고 치열할까요. 아니면 얼마나 따뜻하고 애정이 넘칠까요. 그냥 그게 그렇게 궁금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긴 휴식이 끝났네요. 모두들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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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5/06 01:10 2009/05/06 01:10

안산 호수공원 봄나들이

Ring Idea 2009/05/04 18:22 Posted by 그만

**스크롤 압박 있습니다. ^^
가정의 달 특집으로 산본 토리아드 소개글에 이어 어제(5월 3일 일요일) 오후에 다녀온 안산 호수공원을 소개할까 합니다.

문득 예전에 한밤중에 잠깐 들른 기억이 나서 날씨도 좋으니 잠깐 나들이 하자는 생각에 갔습니다. 서울에서 안산까지 오후 4시쯤 출발해서 도착하는데 한 시간도 안 걸렸어요.

갔더니만 글쎄 인산인해더군요. 왜 이리 사람이 많은가 했는데요. 그 근처에서 축제를 벌이고 있더라구요. 공원이 조성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저런 행사가 많은가 봅니다.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더니 안산시가 돈 좀 쓰나봐요. ^^

이름하여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벌어지는 현장에 얼떨결에 다녀온 셈이죠.

가는 길 찾아보기[야후]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호수공원 곳곳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구요. 장사꾼들은 공원 안에 한 두 군데만 모여 있어서 사람들이 많음에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보이네요. ^^ 또 공원 안에는 갖가지 이색적인 조형물과 야외 조각들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공원 곳곳에서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이 너무 많아요. ^^ 저희는 보리밭 쪽으로 접근을 했었는데요. 드넓게 펼쳐진 보리밭이 매우 정서적이네요.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잠깐 쉬어가는 장면(늘 제 체험기에는 우리 아기가 등장하는 거 아시죠? ㅋㅋ)

안산 호수공원 

6시 정도 지나서 공원을 빠져 나왔습니다. 원래 목적이었던 호수공원만 돌아다녔구요. 바깥에 빠져 나와보니 냇가 근처에 튤립이 줄지어 심어져 있는 곳이 보이더군요. 알고 봤더니 이미 튤립 축제를 진행했던 장소였더라구요. 꽃이 많이 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튤립이 아름답게 펴 있더군요. 아 색깔이 너무 이뻐요.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안산 호수공원 

해가 길어지긴 했나봅니다. 공원을 빠져나올 때쯤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바람이 좀 차긴 했지만 워낙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한껏 부풀었었죠. ^^

IMG_6207 

안산거리극 축제가 내일까지라네요. 한 번 들려보세요. 워낙 넓은 곳이어서 서울 어린이 대공원 정도의 북적거림은 아닐 듯 싶습니다. ^^ 요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나 축제가 참 많네요. 예전 같지 않게 막걸리와 빈대떡이 전부인 축제가 아니라 볼거리도 많고 다양한 이벤트도 많아서 볼만합니다.

오늘의 염장질은 여기까지~ ㅋㅋ 여러분 긴 연휴 막바지입니다. 잘 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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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5/04 18:22 2009/05/04 18:22

나, 참 살다보니 이런 행운이 종종 오네요.(사실은 모두 블로그 때문이지만 말이죠.^^)

얼마 전 그렇게 아끼던 T*옴니아폰을 분실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하핫.. 이런 어처구니 없는...ㅠ,.ㅠ 이미 고가의 노트북을 잃어버리고도 모자라 이젠 고가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죠. 지난 번 노트북을 날로 잃어버리고 나서 한 동안 얼마나 우울했는지. 에효..

T*옴니아의 경우 다행히 노트북과 달리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백업도 받아놓고 여러모로 보안 장치도 걸어놨지만 손에서 놓치고 눈에서 안 보이니 도대체가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택시에서 놓고 내렸다는 것을 알아버린 시간이 불과 30분도 안 돼서 전화를 걸었을 때는 이미 전원이 꺼져버리고 난 후였죠. 그렇게 T*옴니아를 잃어버리고 나니 예전에 쓰던 LG전자의 LB2500H 폰으로 다시 복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번호는 017 번호를 010 번호로 포워드해놓은 방식이었는데요. T*옴니아를 잃어버리고 나서는 크흑! 010 번호를 017 번호로 포워드해놓고 있었죠. 이미 명함이고 뭐고 다들 010 번호를 다 아는 마당에 017 번호는 이미 할부가 장기로 걸려 있어 아예 없애버리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찰라였죠.

그런데 주말에 전화가 왔어요.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됐다고 말이죠! 얼마 전에 LG전자 인사이트(INCITE, 모델명 SU200)폰 100명의 체험단에 신청해 놓고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엑스페리아 체험단 이벤트에도 응모했는데 뭐 아예 감감 무소식이라 크게 아쉽지도 않았죠.
인사이트제품사진

그나저나 인사이트폰이 도착한 오늘은 기가 막힌 타이밍인 것이, 제가 지금 쓰고 있는 LB2500H(예전에는 샤인폰이라고 불렸던 그겁니다. ^^)이 무려 아침에 2500백번(쿨럭!)의 재부팅중이었답니다.

오늘 마침 AS센터를 방문해 샤인폰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인사이트폰이 도착한 것이죠. 이 얼마나 절묘한 상황이란 말입니까! 하하하!

어쨌든 지금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늘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느꼈던 '초보자에게는 역시 힘들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능을 익히고 있습니다. T*옴니아와 마찬가지로 윈도우 모바일 6.1 기반이지만 약간의 버전 최적화 과정을 거친 것이 눈에 띄는 군요. 오늘 화면이야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런처의 상당 부분을 간소화시켰습니다.

인사이트폰이 현재 고전한다고 들었는데요. 일단 모양이 조금 날렵한 느낌보다는 두꺼워보이고 화면이 3인치로 작고 해상도가 낮아서 고해상도를 사용했던 얼리어답터에게는 '저렴하게 보인다'는 단점이 있네요. DMB 기능이 없고 라디오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은 TV를 아예 거의 보지 않는 제게는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던 기능이었죠. 더구나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다 있는 'GPS'가 없다니! 아아... 이건 정말 스펙을 결정하는 담당자에게 뼈아픈 실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스마트폰을 계속 쫓아 다니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외양이나 부가 기능을 떠나서 '통화'와 함께 '프로그램 설치 호환성', '사용자 설정의 자유도' 등이 기능폰(보통 스마트폰과 구별하기 위해 통화 전용폰을 피처폰, 기능폰으로 부릅니다)보다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나 나이 드신 분, 또는 일반적으로 PC도 마우스로만 딸깍 거리시는 분들에게 스마트폰은 그다지 권장사양이 아닙니다. 사용법도 복잡하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찾기까지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는 스마트폰을 한 번 만져보고 나서는 일반 피처폰이 너무나 불편합니다. 메일과 일정 동기화(싱크) 기능은 물론이고 간간히 할 수 있었던 인터넷이나 블로그 관리, 메일 확인과 답장, 인터넷에 간간히 올라오는 신기한 게임과 재미있는 퍼즐, 그리고 유용한 프로그램 설치와 제거하기가 일반 폰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것도 부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엽기적이게도 PC를 제어하는 등의 업무까지 가능하지 어찌 일반폰으로 만족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됐다는 포스팅을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 그냥 흐르다보니 스마트폰 예찬이 되어버렸네요. ㅋㅋ..

어쨌든 LG전자 이벤트 담당자의 말로는 "별다른 조건이 없습니다. 꾸준히 인사이트폰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사이에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 가운데 괜찮은 글 한건을 인사이트 블로그에 올려주세요"라는 아주 단촐한 조건을 붙이셨으니 그에 맞게 포스팅을 구상해봐야겠습니다. 뭘로 해야 네티즌으로부터 투표를 많이 받을 수 있을까요? 원격으로 PC 컨트롤하기? 아님 블로깅 자동화? 모바일 브라우저 전격 분석? ... 이것저것 고민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연휴 막바지에 계속 염장질해서 죄송해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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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5/04 17:49 2009/05/04 17:49
벌써 몇 주 전이네요. 아이를 데리고 조금 멀리 있는 산본(경기도 군포시)에 다녀왔었죠. 산본은 제 누님과 조카들이 사는 곳이구요. 아시다시피 김연아 선수(조카와 같은 반이었다는데..ㅋㅋ)가 사는 곳이죠.

사실은 저도 92년부터 거의 10년 넘게 산본에 살았답니다. 그래서 산본이나 평촌, 안양, 안산 등이 매우 친숙하죠.

어쨌든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키즈카페인 산본 토리아드입니다. 요즘 엄마들 모임 장소로 키즈카페가 유행이라죠. 일단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식사와 음료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따라서 아이들에게서 해방된 채로 어른들끼리의 모임을 갖고 싶다면 키즈카페가 제격이죠.

일단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해해주시구요. ^^ 앞으로 제가 다녀온 안양 1번가의 샤토라는 맛집과 함께, 어제 다녀온 안산 호수공원 사진까지 연달아 올려보겠습니다. 이른 바 가족의 달 특집이랄까요. 하하하! --;

산본 토리아드의 위치는 [여기]를 참고하시구요. 사이트는 http://www.toreadcafe.co.kr 입니다. 참고하시구요.

일단 복잡한 산본 중심 상가 안에 있으니 잘 찾으셔야 합니다. 약도를 찾아가도 건물 안에 있으니 자칫 지나치기 쉬우니까요. 잘 찾아서 가셨다면 첫 입장시 쿠폰 같은 것을 받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2시간 기본의 입장료를 내야 하구요. 식사를 하면 입장료는 면제됩니다. 식사값은 일반 패밀리레스토랑에 비해서 그리 비싸진 않지만 음식이 그렇게 맛있진 않더라구요.

키즈카페, 토리아드
 
키즈카페, 토리아드

누르면 커집니다. 약간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생일잔치나 돌잔치도 괜찮을 거 같네요.

키즈카페, 토리아드
 
곳곳에 미니어쳐들이 이쁘게 만들어져 있네요. 아직은 새로 꾸민 지 얼마 안 돼서 깔끔하긴 하던데.. 아이들의 손이 많이 거쳐간다면.. ^^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 괜찮습니다.

키즈카페, 토리아드
 
벽도 그냥 흰 벽이 보이지 않을만큼(약간은 산만한듯한) 온갖 캐릭터들이 이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어설프게 흉내낸 것이 아니라 진짜 이쁘게 그렸더라구요.

키즈카페, 토리아드

일단 이 곳의 최대 장점은 아이들이 어느 한 곳에 시선을 두면 놀이기구와 장난감이 즐비하다는 것이죠. 아이들이 여기저기 막 뛰어다니는 동안 젊은 언니 오빠 직원들이 기구를 정리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돌보니 안심이죠. 아이들이 놀 동안 어른들은 너무 편안해지죠.

키즈카페, 토리아드
 
키즈카페, 토리아드
 
키즈카페, 토리아드

저 앞쪽에 있는 곳이 식당입니다. 어른들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실내 CCTV도 갖춰져 있습니다.

원래 책을 가져갔는데요. 그렇게 책 읽을 정도로 조용하진 않더군요. ^^; 대신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아이들을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놀게 해줄 수 있는 식당이라는 점만으로도 가족 모임에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식당으로서 밥맛은 그다지 탁월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못해봤지만 혹시라도 가시면, 안에 동화속 주인공 처럼 분할 수 있는 코스프레가 준비돼 있답니다. 아이들 사진찍기 그만이겠죠. ㅋㅋ

** 덧, 메뉴 가격은 홈페이지(http://www.toreadcafe.co.kr)에도 게시돼 있는데요. 볶음밥류는 7900원부터 1만원대까지 있구요. 파스타는 이보다 좀 더 비싸서 8900원 정도입니다. 대략 맛있겠다 싶은 메뉴는 1만원 정도 내야 할 거 같구요. 26,000원부터 시작되는 2인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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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5/04 09:26 2009/05/04 09:26
링크의 경제학 - 8점
폴 길린 지음, 최규형 옮김, 세이하쿠 감수/해냄

정말 괜찮은 책이다. 로버트 스코블과 셸 이스라엘의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의 아류이자 <시티즌마케터>와 <입소문의 기술>, <웹진화론>, <웹 2.0 경제학> 등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웹 2.0류의 활용서이자 마케팅 참고서다.

물론 이런 책들 대부분의 내용이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블로거이자 웹이 하이퍼텍스트로 이뤄져 있음을 상기시키고 인간적인 유대감과 신뢰감이 궁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내가 집필한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와 김익현 대기자의 <인터넷 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 국내 신문사닷컴 관계자들이 공동집필한 <신문도 TV도 죽었다>, 외국 서적인 <무한 미디어>, <인터넷 권력전쟁>에서 지적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이 만들어내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몰락에 이은 마이크로미디어와 메가미디어의 대결 역시 함께 감안하면서 읽어야 한다. 더욱이 마케팅 담당자라면 이 <링크의 경제학> 책을 탐독할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이 발간 되기 전 나는 이 책의 감수를 맡고 있는 세이하쿠님으로부터 추천사를 요청받았으며 미리 책을 속독한 뒤 다음과 같은 글을 전해주었고 책 뒤에 인쇄되었다.

통찰력과 직관, 순발력이 산업사회와 지식사회를 갈라놓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구태의연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여전히 사람과 사람들의 관심사를 측정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마케터와 홍보인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입소문의 기술>을 읽으면서 이 책을 다시 묶어 읽기로 작정했을 때는 지금도 이 책이 발간됐을 때 처럼 추천할만 한지를 점검하기 위해 통독한 것이었다. 역시 내가 하고 싶었고 내가 궁금했고 내가 딱히 설명하기 힘들었던 요소요소를 잘 파고들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문구들이다.

회사는 영향세력이 되기 위해서 블로그를 해야 하는데, 이것은 회사가 블로고스피어라는 공동체가 요구하는 문화적 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 투명성, 토론, 인성과 같은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블로그에 대하여 정의된 시책이 자리 잡기 전에 사업과 관련한 일련의 지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와 관련된 시책은 사업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충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IBM, 야후,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을 비롯한 몇몇 조직과 회사에서는 그들의 블로그와 관련된 시책을 온라인상에 올려놓았다
-<링크의 경제학> 폴 길린, 193p


한마디로 남의 놀이터에 들어갈 때는 '싸우지 말자', '그들과 친해지자' 따위의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들어오라는 거다. 괜히 '애들은 내가 평정할 수 있어'라든가 '이쪽 바닥에 있는 짱과 일단 친해져야지' 하는 속물 근성으로 들어오지 말라는거다. 그리고 최소한의 원칙은 조직이 개인들의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규율하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기업 생성 콘텐츠가 무엇일까? 사람들을 당신의 사이트에 불러서 당신과 이야기하게 한다는 것이라? 그것은 마케팅이 아니다!
그러나 웨버는 예전 스타일의 마케팅은 이제 생명력이 없다고 믿는다.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선택과 길이 이써서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데 인내심이 별로 없다. 고객으로부터 메시지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믿는 바에 의하면 콘텐츠 공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질문한다.
"왜 회사 웹사이트가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이 좋은 수준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는가? 사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가 회사 웹사이트를 위하여 글을 쓰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링크의 경제학> 폴 길린, 237p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지만 나 역시 기업 담당자들에게 왜 '직접 대화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한다. 왜 반드시 중간에 매스미디어라는 스폰지에 정력과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가라고 질문한다.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는 하루면 만들어지는데 말이다. 그리고 기업들이나 기자들 모두 인정하듯이 기자들에게 주는 거의 모든 정보는 왜곡, 과장돼 있고 공식화돼 있는 피상적인 자료에 불과하다. 정작 대화하고자 하는 대상, 즉 소비자에게 직접 자신의 서비스와 제품을 설명하지 않는가. 무엇이 그리 자신이 없는가. 그렇게 자신 없는 자료와 서비스와 상품으로 기자들을 설득하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이 책은 바이럴 마케팅, 또는 입소문 마케팅, 조금은 오래 된 용어인 바이러스 마케팅에 대해 이런 식의 경고도 잊지 않는다.

주피터 연구소는 이렇게 말한다.
"추천은 두 사람 사이에서 두 사람, 세 사람을 내려갈수록 효과가 약해진다. 추천에 너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마케터가 이용하고자 하는 바로 그 사회적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결과에는 바이러스 마케팅이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암시가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바이러스 마케팅 관련 판촉은 풀뿌리 식이어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마케팅을 띄우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마케터는 바보스럽게 보이고 고객을 내쫓는 식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
-<링크의 경제학> 폴 길린, 329, 330p

현장에서 수많은 마케터와 홍보담당자, 그리고 미디어 관련 산업 종사자를 만나보면 그들의 머릿속에 여전히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반응하겠지?'라는 선형적인 인과관계에 맹신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왜 효과가 없는지, 왜 사람들은 반발하는지 잘 몰라 당황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렇게 실패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두 가지 태도를 취한다. '무시한다'거나 '안 한다'거나. 그리고 나서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힘들다'라는 식의 구차한 변명을 동원하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이 직설적인 현실을 투영하진 못한다. 더구나 미국적 현실에서 블로그가 막강한 파워 군집을 이루고 있고 기성 미디어가 블로거들과의 과감한 연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 또한 팟캐스트에 대한 환상적인 통계를 제시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팟캐스트가 아닌 뭔가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생방송을 시도하는 기업은 어떨까, 가면극이나 애니메이션을 동원한 캐릭터 마케팅이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직접 출연 마케팅'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구체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다른 매체와 달리 인터넷에서 영향력의 확대, 신뢰의 구축, 네트워크 확산 따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링크'를 타고 사람들이 순간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New Influencers(새로운 영향력자들)'였으며 결국 그 영향력자는 하이퍼텍스트를 기본으로 한 인터넷이란 플랫폼 위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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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12:23 2009/05/01 12:23
입소문의 기술 - 6점
고구레 마사토.이시타니 마사키 지음, 윤지상 옮김/라이온북스

아무래도 일본 책은 다른 나라 책보다 많은 부분 우리나라의 실정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을 일으키기가 좀더 수월하다. 특히나 경제경영 자기계발서의 경우 빠른 템포의 일본 책은 순식간에 유행을 만들곤 한다. 소설 역시 감성이 비슷한 동양 문화권의 '말하지 않아도 아는' 세심한 심리 묘사는 일본 책의 묘미라고 할 것이다.

고구레 마사토, 이시타니 마사키가 지은 <입소문의 기술>은 이런 일본 책의 경향과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적인 갈등과 고민은 우리의 그것과 닮았고 산업적인 움직임과 성공과 실패 사례는 구체적인 면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하게 진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책이 갖는 단점이 있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이 생생하게 묘사되는 데도 불구하고 정서적인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강연이나 강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들려주면 눈이 동그래지는 청중들도 일본 사례를 들려주면 이내 안구의 총기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또 한 번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미국의 파워 블로거 누구누구라고 듣거나 대략 설명을 들으면 호기심이 발동하지만 이상하게 <입소문의 기술>을 집필한 일본 최고의 파워 블로거들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내 안의 복잡한 가치기준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고 엉뚱한 설명으로 주의력을 흐트리지도 않고, 어이없는 사례로 거리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여졌다는 것만으로 우리나라 마케팅 교재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다. 난 <입소문의 기술>을 번역자 줌인스카이(www.zoominsky.com) 짠이아빠님으로부터 직접 받았으면서도 오랫동안 이 책을 쉽게 펼쳐보지 않았던 이유를 어렵게 설명(변명)하고 있는중이다. 더구나 고생하면서 번역했을 짠이아빠에게 별점 세개 정도밖에 주지 못하는 이유를 구차하게 이야기하고 있는중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입소문의 비밀 문서를 열람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무수한 사례들은 그저 무심코 지나가는 수많은 성공사례 가운데 작은 것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더구나 우리나라 마케터들에게 피할 수 없는 음지의 마케팅 유혹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해주지도 않는다. 지식인 알바 쓰는 법이라거나 블로그 대행업에 대해 속시원히 말해주지도 않으며 카페와 블로그를 연계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이 전혀 반영돼 있지도 않다. 향후 진행될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 마케팅 역시 설명이 아예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작은 아이디어 하나에도 목말라하는 온라인 마케터들에게는 실질적인 통찰을 줄 수 있는 문구들이 많다.

기업 블로그도 많은 독자를 얻으면 미디어로 바뀐다. 단, 기업 블로그는 개인 블로그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기업에서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규칙을 정한다거나 매일 업데이트할 기삿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 블로그가 영향력을 갖으려고 담당자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놓아 될 수 있는 한 자주 업데이트하거나 독자 참여형 기획을 하는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 ...(중략)... 디지털카메라 GR DIGITAL의 사용자가 모이는 이 블로그에서는 테마에 따른 사진을 엮인글로 모집하는 기획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독자를 끌어들이는 기획은 기업 블로그로 소비자가 자주 발걸음을 옮기는 계기가 된다.
-<입소문의 기술> 고구레 마사토, 이시타니 마사키 123p


개인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많은 마케터들이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날로 먹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례를 그대로 베껴오거나 남의 행동한 사례만을 구하러 다니는 경우 비교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데도 실패를 맛보고 실패한 원인을 '온라인의 전체적인 불가해성'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입소문의 기술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들은 아예 불규칙적이고 불가해한 상황에 대해 그대로 인정하고 뛰어들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지나치게 정밀한 계획과 기획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말해준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수많은 마케터와 그들의 상사는 사람의 마음을 ROI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때 유행처럼 지나가는 블로그와 카페, 검색 등의 트렌드에 동참하길 바라지만 사실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참여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참여해서 직접 느껴보라고 이야기해도 그들은 여전히 시간대비 효용성을 따질 것이고 비용대비 확산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며 사람들의 반응을 '긍정'과 '부정', 더 신경쓴다고 해봤자 '중립' 정도를 추가해 세 가지 정도로 유형분류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못하는 일을 '원래 힘든 일'이라고 둘러대고 있을 것이다.

수동형 온라인 마케터에게 이 책과 함께 바로 이어 서평을 쓰게 될 <링크의 경제학>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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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09:09 2009/04/30 09:09

결핍과 과잉의 순환 고리

Ring Idea 2009/04/29 11:25 Posted by 그만

(스스로 하는)통찰력 훈련 첫 번째.

사물이나 현상의 순환고리 속 의미 있는 '기점'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해볼 때 뒤로 분석하지 말고 앞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왜'라고 묻지 말고 현상을 그냥 있는 그대로 따져 들어가다보면 '왜'라는 질문과 동시에 대답이 가능하다.

미국발 금융 위기의 진행 상황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쉽게 말해서 망했다. 근데 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망했을까. 부동산 경기가 나빠서? 이미 미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었고 투기 조짐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집을 소유보다는 거주의 목적으로 삼았던 미국민의 임대 문화가 바뀐 것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산층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집을 소유하고 매매차익을 노리면서 선수들이 꼬이고 그 선수들의 농간에 차상위계층은 물론 금융사들마저 부실한 담보 대출에 앞장서기 시작한다. 붕괴는 예고돼 있었다.

근데 왜 부동산은 거품이 끼고 있었을까? 사실 그 전부터 부동산 거품은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었다. 글로벌 동조현상이었다. 중국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두바이 등 대규모 토목 건설산업이 붐을 이루고 전세계 마천루가 바뀌고 있었으니 돈은 그쪽으로 몰리고 엄청난 자금은 다시 순환을 거쳐 유동성 과잉과 함께 집값을 꿈틀거리게 해 결국 서민들의 담보대출을 가능하게 열어주었다. 전세계 건설업 경기가 과잉이었다.

다시 왜 건설업 경기는 과잉이 되고 있었나. 미국은 자동차 산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조업이 붕괴된 나라여서 서비스산업과 금융업, 그리고 IT 산업으로 버티고 있었다. 미국은 이미 80년대부터 공장을 싼 노동력과 원자재 수급이 가능한 나라로 옮겨오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판매와 소비만이 있었다. 그나마 교육산업과 농업, 축산업, 지식 산업, 금융업이 미국의 과잉 소비를 떠받치고 있었고 이들은 과잉(또는 잉여) 수익을 확대시키는 전략적 선순환을 고착화하기 시작했다. 돈 놓고 돈 먹기라는 금융 의존도가 과잉으로 치닫고 있었다.

모든 산업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채택했고 그것이 '감량 경영'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고용 없는 성장의 그늘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마치 경쟁이 최대의 선이라고 여기는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믿음을 퍼지기 시작했다. 각국에 퍼져 있는 미국 유학생 출신들이 설파하고 다닌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가 아니던가.

효율성의 과잉이 고용의 결핍을 낳는 순환 고리가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는 이미 치킨 게임이 되어버렸다. 효율성을 위해서는 고용을 자제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야 했다. 하지만 고용되지 않는 실업자들은 교육에 매진하면서 비정상적인 교육시장의 과잉을 만들어냈고 전세계적인 고학력자를 대량으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실업자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누락되면 소비를 줄여야했다. 효율성을 취할 것이냐 고용창출을 통한 사회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냐. 미국은 효율성을 선택해왔다.

그래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 투자)의 과감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고용의 질은 점점 안 좋아졌고 미국의 피고용인들은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지자 충성도가 낮아졌다. 개인주의는 극대화됐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결국 내가 먹기 위해 남의 먹을 거리를 빼앗아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대형화, 산업화, 글로벌화, 그리고 효율화가 과잉으로 치닫자 정서, 결속력, 충성도, 안정감은 결핍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늘 반발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최근의 금융 위기에 이은 경제 붕괴에 대해 '지금 뭔가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새로운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결국 정서와 결속력, 애국심과 안정감 결핍에 의한 반작용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갈망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킨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반동의 시대는 그렇게 결핍을 채우고 과잉을 덜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결국 다시 결핍이 과잉으로, 과잉이 다시 결핍의 추세선을 따르면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다.

이런 모든 과정이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화된 이유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과잉'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생각하고 분석할 시간을 주지도 않고 정보를 쏟아내고 다시 현실 속의 변인으로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위기의 동조 현상을 확대시켰다. 정보의 과잉이 대응 결핍의 원인이 된 것이다.

'과잉'과 '결핍'의 상대성을 지켜보면 좀더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결국 모두가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반동'이 일어나게 된다. 헤겔의 '정반합'을 설명하는 변증법과 또 다른 면의 세계 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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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11:25 2009/04/29 11:25
사진 출처 : 플리커

얼마 전 전세계적인 흥행과 아카데미 8개부문상을 휩쓸었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갖가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에 소개된 사회적 역사적 배경에 주목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성인 주인공들의 열애설에 더 관심을 갖기도 하죠.

얼마 전에는 전세계적으로 3억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거둔 이 영화 제작자가 영화의 배경이 된 인도 뭄바이의 빈민 아동구호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는 빈민촌 어린이들로 이들에게 쏠린 관심이 오히려 이들을 어른들 사이의 갈등 속에 몰아넣기도 했다네요. 다행히 제작자는 이들 아역배우를 키워줄 기관을 찾아 장학금을 기부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 장학금을 찾아갈 수 있게 했다네요. 이는 아이들에게 쏠린 관심과 부를 노리는 어른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죠.

이 영화의 핵심은 '인생 반전'이지만, 그 배경에는 인도의 빈민가와 그들의 잔인한 인생사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일부러 장애아로 만들어 앵벌이를 조직적으로 시키는 비열한 어른들이 등장합니다. 세상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사기를 치고 도둑질을 합니다. 죄책감 조차 사치로 여기는 빈민가의 삶은 또다른 삶을 악순환 고리에 동참시키죠.

그들의 심성이 원래 그렇게 악행을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그들은 악행의 끝을 모른 채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생존을 위해 자신보다 불행한 인간들을 짓밟게 됩니다.

곶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던가요. 가난은 인생 전체를 관통하며 불운 속으로 자꾸 밀어넣습니다. 가난이란 그렇게 의지가 박약하든 강하든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볼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아십니까?

지구촌에는 아직도 하루 1000원으로 한 식구의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만원이면 제 3세계 빈민가 학교의 한 학급에 한 학기 학용품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등장한 지저분한 화장실을 위생적인 화장실로 바꾸는 데 들어가는 돈은 10만원입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얼마나 버십니까? 50만원이면 수백명의 빈민가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돈입니다.

한달 3만원으로 무엇을 하십니까. 커피값 정도나 될까요?

한달 3반원이면 가난한 나라의 빈민 어린이가 세끼의 영양 식사를 할 수 있고 학교를 다니며 아플 땐 병원에 갈 수 있는 돈입니다.

어렸을 때 빈민까지는 아니었지만 지독히도 가난했던 그만 역시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아 지금껏 별탈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저를 일으켜 세운 분이 어딘가 지켜보고 있을테지요. 그러니 저는 인생을 헛되이 살 수 없겠죠.

2008/01/28 부끄러운 장학금

지난 해 10월 블로그 액션데이를 기억하십니까? 전세계 빈곤에 대해 하루라도, 아니 정말 한 시간이라도 근본적인 빈곤 퇴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어린이들이 빈곤으로 인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008/10/13 블로그 액션데이 2008 참여, [빈곤]과 [기부]를 생각하다

저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로서 광고나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복나눔'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한 금액이 오늘까지 보니 45만원이군요. 좀더 분발해야겠네요.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를 통해 매월 2만원씩 기부도 하고 있으니 저도 블로그를 통해 기부를 꾸준히 해나가고 있네요.

2008/10/01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2008/11/02 [1004Day] 블로거가 학교를 짓는다

미약하지만 가끔 우리는 현실보다 미래를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우리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우리 아이와 엮여 함께 세상을 살아갈 전세계 어린이들에게도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생활이 각박하고 나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이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기도 바쁘지만, 그럼에도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인간답게 사는 길은 남의 고통을 함께 하고 나의 행운과 행복을 나누기 위한 마음을 한번씩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이 비록 플랜한국위원회로부터 대가를 받고 행하는 홍보성 글이긴 하지만, 제가 20여년 전에 받았던 장학금을 요즘 들어 사회에 다시 돌려줄 기회를 만들었듯이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것 전부를 언젠가 다시 사회에 다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금액이 적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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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4/29 11:00 2009/04/29 11:00

블로거의 자뻑에 대한 독설

Ring Idea 2009/04/28 13:23 Posted by 그만

** 그냥 혼자 주절거리는 독설입니다. 불편하게 이 내용으로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의 카테고리가 말해주듯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것이니까요.^^ <간만에 해보는 독한 설정인 거 아시죠?ㅋㅋ>

가끔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 사실 질문이라기보다 자신의 희망사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

"우리나라에 전업 블로거가 생겨날 수 있을까?"

"블로거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을까?"

"블로그 시장이 정체된 것은 아닐까?"

이 기가 막힌 질문은 놀랍게도 거의 100차례 이상 내가 들었던 이야기 같다. 얼마 전에도 이런 화제로 블로거들끼리의 대화가 있었다. 뭐 둘러댈 말을 찾고 있었지만 사실 나는 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만의 생각일 뿐 강요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자, 그럼 하나씩 답해보자.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아주 간단하게 답하면 되니까.

"우리나라에 전업 블로거가 생겨날 수 있을까?"
당신이 하면 되겠네. 당신이 못하면 다른 사람도 못할 거라 생각하나보지? 당신이 안 하는 이유는 당신만의 이유일 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전업 블로거로 생계를 이어나갈 이유가 충분치 않으니까 그런 것 뿐. 당신 때문에 우리나라에 전업 블로거가 많아질 필요는 없지 않나?

다 필요하고 돈벌이 되고 때 되면 뛰어들게 돼 있어. 지금 모든 PR인들이 블로그에 꽂혀 있듯이.

그리고 말이지 당신들 눈에 안 보일 뿐이야. 이미 올해 매출 목표가 수억원씩 되는 포털 블로거들도 많아. 사업형 블로거, 카페 연계형 블로거, 블로그를 통한 1인 컨설팅 블로거, 전업 블로거, 책 쓰는 블루커, 미디어형 블로거...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수십명이야.

단지 블로거로 많이 벌면 번다고 뭐라고 하고 적게 벌면 '잘코사니'하는 니들 말꼬리 잡는 게 싫어서 조용히 있는 사람이 더 많다고.

그냥 네 인적 네트워크가 좁은 것을 탓해.

"블로거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해. 당신의 영향력이 너무 작으니까 화나는 거잖아. 기존 언론보다 더 영향력이 있다는 소리에 혹했는데 체험상 아니니까 발끈하는 것 뿐이잖아. 그리고 실제로 영향력이 있을 것 같은 블로거를 보면서 부러움 뒤에 '나는?'이라는 따라쟁이 욕망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구.

그런데 말야.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까.

왜 당신에게 영향력이 있어야 하지? 왜 뒷골목에서 웅성거리고 음산한 블로거들이 영향력이 있어야 하지? 왜 까대기만하고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은둔자들이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어야 하지? 남 잘 되는 꼴은 못 봐서 일단 내 편 아니라는 점 때문에 까대기하는 당신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주어져야 하는데? 단돈 만원이라도 받고 당신 글을 팔아는 봤어? 남들이 원하는 정보와 인사이트(통찰)와 남들이 기대하는 이상의 부지런함을 당신이 얼마나 보여줬는지 생각해봤어?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사실 이미 영향력자야. 다만 당신의 기대만큼 충분치 않을 뿐이지. 정작 영향력은 남이 당신을 인정하고 있다는 다른 표현일 뿐이야. 그걸 당신이 당신의 의지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모든 홍보 담당자들이 기자들에게 꼭 필요한 자료만 주고 있다는 착각과 같다구.

블로거의 영향력이 필요한 사회가 되고 시기가 되고 그만한 자격을 갖춘 블로거들이 많아지면 알아서 영향력은 커지고 블로거들의 긍정적 목소리든 부정적 목소리든 사회적인 파장을 만들게 될거야.

그 영향력자가 당신이어야 하는 이유는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말해줄테니까.

"블로그 시장이 정체된 것은 아닐까?"
블로그 시장이 정체된 것과 당신의 상관 관계는? 굳이 블로그 시장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거봐 블로그 시장이란 것이 생겨난 시기는 고작해야 2006년도 이후라고. 그것도 2007년 뻘짓과 2008년 적극적인 참여 정도의 움직임이 있었을 뿐이라고.

왜 그게 안타까운 거야? 아니면 커지는 시장에서 콩고물 하나도 챙겨먹지 못하는 게 아쉬운거야?

한편에서는 기업들더러 블로그 시장에 뛰어들라고 하고선 밤낮 기업들을 까는 재미로 사는 블로거들이 블로그 시장의 확대를 막고 있어. 다행이지. 너무 커지면 거품이 일테니까.

그럼에도 블로그 시장은 열기가 가득해. 왜 블로그 시장이 정체됐다는 말을 하는지,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있는지 모르겠네? 2005년 이전에 블로그 시장이라고 해봤자 이글루스가 팔려갔던 시장 규모 정도였지. 대략 1, 20억 정도? 지금은? 블로그 마케팅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PR 대행사들과 마케팅 대행사들이 연간 수백억의 시장을 만들어놓았다고. 게다가 구글로서는 새발의 피겠지만 2차 블로그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오버추어도 움직이고 있어. 더구나 각 부처마다 올해 블로그 관련 예산이 2억이 넘게 책정이 돼 있다구. 다양한 기업들이 펼치는 블로그를 위한 이벤트 기획과 블로그 체험 행사, 블로그 기자단 원정 지원까지 따지면 이미 2천억 정도 시장은 충분히 됐다고 봐.

새로운 산업이 생겨서 2년 만에 2천억 시장 되었으면 이젠 내실을 다질 때지. 쭉정이와 거품에 대한 우려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바깥에서 정체된 것 처럼 보일뿐이지.

다른 모든 광고 마케팅 시장이 줄고 있음에도 유일하게 시장에서 들뜨고 있는 시장이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 포함) 시장이라고. 그냥 선수로 뛰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 괜히 블로그 시장 안 된다고 설레발 치면서 사람들 실망시키지 말고 말이지.

세상은 이미 블로그가 힘이야. 네가 공부 어렵다고 남들도 공부가 재미없는 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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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13:23 2009/04/28 13:23
아파서 결근한 뒤 '블로그 업데이트'했다 해고 [중앙일보]

--; 누가 너무한거지?

개인적으로 결근한 직원이 좀 불쌍해 보이네요.
감시하는 회사는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PC 작업을 못할 정도로 아파서 결근했더라도 몸이 나아질 수도 있고 모바일로 접근이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블로그 업데이트'하기 위해 결근한 것도 아니고 페이스북을 이용했다는 것이 아프지 않았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튼 세상 참 요지경이네요. ^^;

근데!...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어떤 근거로 연결시켰는지 중앙일보의 SNS와 블로그와의 구분에 대한 인식이 궁금하네요. 페이스북이 블로그인가요? ㅋㅋ(나름 반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집에서 블로깅을 한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이네요.

** 덧, 그러길래 거짓말은 만병의 원인이라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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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17:03 2009/04/27 17:03
사진 출처 : 플리커

어제 지인과 대화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잘 안 될 때는 과감하게 기수를 밑으로 내려라.

엔진이 꺼진 비행기. 다급한 기장은 떨어지는 비행기의 수평을 맞추려 자꾸 기수를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합니다. 잠깐 오르는 듯 보이는 비행기는 사실 추진력이 없어서 결국 계속 추락하는 것이죠.

결국 베테랑 기장은 기수를 과감하게 아래로 향하게 한다고 합니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아예 더 빠르게 떨어트리는 것이죠. 지상과 가까와지고 속도에 탄력이 붙을 때쯤 기수를 올립니다. 이때 비행기는 양력을 얻거나 그대로 곤두박질 치겠죠. 적어도 앞의 반드시 추락하고 마는 방법보다 양력을 받아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100% 추락보다 50%의 회생 가능성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기업 경영이 순조롭지 않은 순간이 왔을 때 아끼던 것을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가 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위기상황임을 감지했다면 빠르고 신속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현금을 축적하고 직원을 내보내고 몸집을 슬림화시키고 부차적인 사업을 정리하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비유로 추락하는 열기구에 대한 비유가 있겠죠. 열기구가 위로 올라가지 않을 때 무작정 모래주머니를 내던지면서까지 위로 올라가려 애 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구는 올라가지 않고 바람에 휘말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다시 과감하게 주위의 모든 물건을 던져야 합니다. 가장 아끼던 악기도, 옷가지도, 식량도. 살아남아야 그것들도 쓸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겠죠.

일이 잘 안 풀릴 때 자꾸 현상유지를 위해 대증요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일을 더 크게 그르치게 만들고 아예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몬다는 뜻이죠.

그리고 그 지인은 이런 말도 하더군요.

"착해서 함께 망한 경영자보다 독해서 자기 혼자 살아남은 경영자가 결국 자기 사람을 끝까지 챙겨줄 수 있다"고 말이죠. 다분히 야속한 말이지만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해왔던 경영자 출신인 그의 말이 허투로 들을 깜냥은 아니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경영자와 종사자는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정상일 것도 같습니다.

링블로그에서 댓글이 무려 200개가 달린 히트 포스트를 다시 소개합니다.

▶ 2007/12/02
회사가 망해가는 징조 눈치 채기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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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6 12:04 2009/04/26 12:04

[사과] 접속 장애가 있었습니다.

Ring Idea 2009/04/26 10:00 Posted by 그만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토요일 오전 12시까지 장장 14시간에 이르는 링블로그 접속 불능 사태가 있었습니다.

설치형 블로그를 쓰면서 지인과 서버를 나눠 호스팅하고 있는 관계로 서비스를 이전할 때 DNS 설정이 꼬였습니다. 토요일 오전에서야 문제를 발견하고 고쳤네요. 지금은 정상적으로 보일 겁니다.

여하튼 대단히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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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6 10:00 2009/04/26 10:00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Ring Idea 2009/04/22 09:03 Posted by 그만
공병호 인생의 기술 - 6점
공병호 지음/해냄


다독자들 사이에서 공병호란 저자 이름은 묘한 뉘앙스를 지녔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 공병호는 지나치게 다작이어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는 그만큼 깊이가 부족하고 통찰이 부족하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다른 이는 이렇게 말한다. 그만큼이라도 해보라고. 저자, 특히나 책을 열심히 엮는 사람에 대한 비판이 매우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써봤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얼마 전 한 블로거는 이렇게 말한다.

가벼운 내용이나마 책을 한 권 써보고 나니 전과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개판이다'라고 할 만한 책은 여전히 있으나 예전처럼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즐거운 번역가 몽-몽상 철학관]
책 하나 엮어 보면 그 압박감이 얼마나 크고 글을 쓰고 난 뒤 얼나마 후회스러운지 밤잠을 못 자본 사람이야 그 심정을 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경험을 한 사람 정도 되어야 책이나 저자를 비판할 자격을 갖추는 건 아닐 것이다.

한때 공병호는 왜 블로그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블로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화두에 손쉽게 답할 수 있었다. "블로그가 아니어도 더 가치 있는 글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공병호 박사는 <인생의 기술>을 통해 온라인에서 생각나는대로 글쓰기를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글쓰기의 방법으로 책을 내놓은 것이다. 공 박사는 '지식 소매상'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그는 충분히 그런 포지셔닝을 잘 해내고 있다.

얼마전 중소 병원 대상의 홍보 교육 강의를 나갔다가 우연찮게 내 턱 밑의 혈관종을 발견한 피부과 의사의 권유로 치료를 받으러 간 적 있었다. 첫 방문에 이 의사는 내게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마침 이전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이어서 연이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릎을 탁 쳤다. 아, 이게 공병호식 글쓰기구나. 아니, 이게 공병호식 북로깅(book-logging)이구나했다. 출퇴근하면서 사흘만에 후딱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내용이다. 틈 나는대로 메모를 즐기는 공병호 박사식 사색의 흔적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전면 컬러에 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깔끔한 편집, 그리고 느낌 좋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

그 나물에 그 밥에 불과한 국내외 자기계발서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책의 미덕은 '함께 생각해보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멍하게 앉아 있을 때도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도 하다못해 쇼핑몰에서 가격비교를 하고 있을 때도 뭔가 떠오르는 생각에 멍해 있을 때가 있다. 온갖 상념들. 그 상념의 꼬리를 잡아 끌어 글로 엮어내는 솜씨가 제대로다. 그래서 공병호 공병호 하나보다. 그나마 남 이야기 하듯 하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비쳐보이고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과 고민을 그대로 내비쳐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독자와의 거리를 좁혔다고도 볼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가 발견될 때마다 책 모서리를 접어놓는 습관이 있음에도 이 책에서는 접혀진 책 모서리가 별로 없다. 심지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 뉴스에서 본 이야기, 영화 본 이야기, 다른 책에서 본 이야기의 인용이 많다는 것을 느낄 때쯤엔 약간의 배신감마저 든다.

그럼에도 이런 글귀를 소개해주는 이 책을 무가치하다고 말할 수 있을 용기는 내게 없다.

며칠 전에 읽은 새뮤얼 스마일즈의 <자조론> 첫 페이지에 나오는 W.M. 새커리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젊은이들이 조언을 구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리라.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사귀어라. 책에서든 인생에서든 그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교제다. 올바른 것을 흠모하는 법을 배워라. 인생의 기쁨은 거기에 있다. 위인은 무엇을 흠모했는지 살펴봐라. 위인은 위대한 것을 흠모하지만, 편협한 사람은 천박한 것을 흠모하고 비열한 것을 숭배한다."
<인생의 기술> 공병호, 154p

비열하고 부정한 것을 현실적이라고 말하고 용인해주는 실용의 시대에 누구에게나 보여주고 싶은 문구다.

자기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교육자이기도 하고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공병호 박사의 인생을 엿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이 책을 권한다. 다만 이미 많은 자기 계발서를 섭렵했다면 이 책은 건너띄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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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09:03 2009/04/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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