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쪽으로 가면 좋으련만, 늘 반복되는 실수와 무관심, 그리고 무지가 뒤섞이는 것을 보자니 답답하다. 국내 ebook, 즉 전자책 시장 이야기다.
지난 해 7월 즈음 인터파크가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다고 선언했을 때 주식 시장은 환호했다.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미국에서의 아마존 킨들의 승승장구 소식에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아예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을 앞질렀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른바 '전자책 테마'가 주식 시장을 후끈 달아 오르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27일 인터파크는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하고 전자책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인터파크는 일찌감치 LG를 파트너로 삼고 LGT의 3G 통신망 서비스까지 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과 함께 LG이노텍을 단말기 공급사로 낙점했다. 인터파크는 올해 30만대에서 시작해 2012년까지 100만대 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그만이 설명회 현장에 직접 참석하진 못했지만 여러 경로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파크 전자책의 모양새를 미리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몇몇 카페와 블로거들도 설명회에 참석한 후기를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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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2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와이파이(무선랜)를 탑재한 전자책 기기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아마도 메모리가 좀 더 크고, 한글과컴퓨터와의 제휴를 통해 확보된 오피스 파일 및 HWP 파일 호환 정도가 기능상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빠져 있지만 3G 통신망을 이용해 모바일 기능에 충실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테마주 소식에 왜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심지어 모 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인터파크보다는 원천 도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이나 민음사, 김영사 등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다소 '뻔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먼저, 인터파크 주식의 흐름을 보면서 약간 의아스러운 점을 이야기해보자. 지나 11월 말에 5,49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서서히 상승하다가 1월초 급작스런 상승이 있었다. 그리고 등락하다가 지난 1월 27, 28, 29일 3일 동안 엄청난 폭락을 경험하게 된다. 거래량도 평소에 비해 급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개미들은 테마를 형성하면서 실적이 좋은 Yes24로 몰리면서도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시장 주도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터파크를 주시해왔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기가막히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기관은 올해초 급상승장을 주도하며 급매수하다가 갑자기 1월 말 투매를 시작하면서 인터파크 주가를 급등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올해초부터 시작되 기관의 매수물량에 맞서 대량 매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1월말 급락장에서 약간씩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아차, 이것이다.
'아이패드' 효과였다. 아마존 킨들과 동일한 컨셉트로 나오게 되는 인터파크의 사업모델에 이미 외국인은 당시 '아이 슬레이트'라고 알려진 '킨들 킬러'가 1월말 발표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터파크의 킨들 유사 모델로는 당분간 어려운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아마존 역시 점차 출판사들과의 수익배분률에 있어서 협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누구나 인지하고 있었지만 기관은 왜 인터파크 주식을 대량 매수하고 아이패드 발표와 함께 던져버리고 만 것일까.
전장은 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추측컨대 범주화의 오류에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한다. 외국인은 이미 아이패드가 전자책의 대용품이 아니라 전자책을 아우르는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고 국내 기관은 아이패드를 전자책 테마에 넣어 분석한 것이다.
아이폰을 '휴대폰' 범주에 넣은 오류를 반복한 셈이다.
향후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의 유통 경로의 말단으로서의 '기기'는 사실 이제 어떤 범주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 단말기에 유통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시장을 창출하겠지마 결국 컨텐츠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구글과 MS 등이 뛰어들면서 바꿔나가게 될 시장의 경쟁 포인트는 이미 다른 쪽으로 옮겨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국내 복합기기의 기술력은 뒤떨어지지 않지만 창조적 응용력과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부수고 다시 뒤섞는 소프트웨어적 사고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정작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는 해결없이 안고 간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인터파크가 내세운 콘텐츠의 양이 고작 2만 건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협력사라고 해봤자 7대 3의 수익 배분율로는 독점으로 묶어두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한 범용 단말기가 아닌 전용 단말기 전략은 결국 제로(0)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역시나 출판사는 물론 저작권자에게 '지켜봐야 할' 정도의 시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혁신의 시장이 아닌 출판 시장은 영세 출판사의 수세적 태도와 낙후된 계약 관리 시스템, 저작권자의 전자책에 대한 인지 부족, 전자책 전용 인터페이스 디자이너가 전무하다는 점이 사실이 우리나라에서의 eBook 시장이 비관적인 이유다.
영세 출판사들은 차라리 매출 규모와 현금 흐름의 규모를 크게 할 수 있는 종이책 시장을 선호할 수 있다. 전자책은 효율적이지만 영세하거나 중소 출판사에게는 몸집을 3분의 1로 줄여서 대응할만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의 나쁜 선택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는 곳이 또한 출판 시장이다.
다들 전자책에 대한 수요를 이야기하지만 겨우 유통의 측면에서만 이 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을 뿐, 저작권자를 비롯한 창작 그룹에서는 전자책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직도 요원하다. 그래서 지금 수백억원을 쏟아 부어봐야 제대로 된 '신간 전자책' 시장이 형성 되기 힘들 것이고 이런 상태라면 제 아무리 정부가 나서고 대형 유통사가 나선다고 한들 '종이책'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전자책 시장, 또는 산업'이 만들어지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전자책의 미래에는 출판사와 저작권자, 그리고 유통사와 단말 제조사, 통신업자와 정부, 심지어 가전 업체들까지 뒤섞여 있다. 정말 개인적으로 온전히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이 상태로라면 비관적이다. 그래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계속 드러내놓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발끈해서라도 해결책을 모색할 것 아닌가.
관련 업체든 투자자든 관심 있게 지켜볼 출판 및 언론계 종사자들에게 불편하지만 비관적인 전망을 억지로라도 들이미는 이유는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산업과 시장은 지켜본다고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필요에 의해서 각자의 주체들이 참여하고 나서주어야 한다. 정부는 좀더 현실적인 전자책 활성화에 대한 비전과 지원책을 출판인들은 좀더 전자책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스토리텔링 개발을, 유통사는 좀더 싸고 편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조사는 복잡하지 않고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첨단 기기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덧, 가볍게 조언하자면, 기존 출판사들로는 답이 안 나온다. 전자책 전용 필진을 파트너로 대거 확보하거나 웹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지식 전파에 노력하는 저작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출판사는 어차피 큐레이터이자 거간자이기 때문이다.
말씀처럼 정말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삼성과 교보문고가 합심해서 밀고 있는 SNE-60K나 아이리버의 스토리같은 단말기들이 아무리 훌륭한 스펙을 갖춘다해도 결국
읽고 싶은 컨텐츠가 없는 단말기가 어떤 매력을 갖출수 있겠습니까.
4년전 타이페이에 장기 출장을 갔던 적이 있는데.
활자중독증에 걸린 제가 읽을 책이 없어 고생을 하다 '북토피아'라는 전자책 사이트를 통해
부족하나마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어 겨우 숨통이 트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전자책의 광활한 가능성을 보았었지요.
얼마전 x200t 7449-a21 타블렛 노트북을 구입한 후 제일먼저 들어갔던 사이트가 바로 그 북토피아입니다.
"일반 노트북에 비해 책읽기가 훨씬 편한 타블렛이니 이제 몽땅 컴퓨터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맘껏 인류의 지혜를 흡수하겠다! 더구나 4년전에 비해 시간도 꽤 흘렀으니 컨텐츠도 많이 늘어났겠지?"
그리고 들어가 살펴본 북토피아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었습니다. 그 전에 있던 책들도 진열대 위에서 거의 사라져버렸고 신간은 완전히 씨가 말라버린 상태였습니다. yes24, 교보문고도 마찬가지. 디지털북 이라며 단말기 팔아댈 생각만 하거나 오래전 잡지 같은 책들만 떨이로 모여 있을 뿐,
'제법 인지도가 있는' 책들은 거의, 정말 거의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가슴을 덮쳤습니다. 아마존의 킨들이나 반스앤노블의 누크, 소니의 Reader 같은 제품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는데 더구나 애플의 아이패드와 구글의 북서비스까지 전세계는 eBook컨텐츠 시장 장악을 위해 저리도 날뛰고 있는데
대체 대한민국은 뭐하고 있는 것인지. 흥선대원군 시절의 조선 모양세. 단 몇년만이라도 돈 더 뜯어먹을 수 있는데까지 이대로 뜯어먹다가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열게 되더라도 에이그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계속 하던대로 하며 뜯어먹고 살겠다. 어리석고 무지한 저 대한민국 갑의 근성.
출판협회 통계를 보면, 한 해에 판매되는 책의 50% 이상이
유아/아동,참고서 인데요.
출판업자들의 시각에선 전자책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e-ink 기술로 대변되는 리더기는 무려 흑백이라는데서는 좌절..)
언급하신데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는게 오히려 먹힐 듯 싶네요.
터프북같은 형태로 아이들이 험하게 다뤄도 되는 테블릿이 나오면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파고드는 좋은 전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아이패드와 같은 "칼라"여야 하겠죠. ^^)
얘들 재워놓고는 부모들의 장난감도 되구요.
저도 국내 출판사에 기대는 않습니다. 동생이 출판사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도 그냥 관망이더라구요. 그나마 대부분의 책을 PC에 입력해놓아...
e-book의 분위에 따라 변환해서 바로 내놓을 수 있도록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그나마 규모가 되는 곳이라 이정도라고함..)
하지만, 저같으면 외국책 위주로 접해보려합니다.
어짜피 원서 책으로 사려면 비싸니까 e-book으로 접할 수 있으면 하려고요.
그리고 애들 영어책도 접할 수 있으면 하려고요....
잘 보고갑니다. 한국의 출판계자체가 시장이 참 작습니다. 몇개의 기기와 먗개의 시장을 독점하는 유통사가 나온다해도 크게 발전할 만큼의 시장이 안되는것이 사실상 가장 큰문제일듯 싶네요. 킨들이 했으니 우리도 된다하는 식의 접근은 소프트를 무시한 하드웨어적인 접근방식일듯 합니다. 저도 누구보다 한국의 전자책시장의 발전을 염려하지만, 위에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하며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작가들에게 전자책 시장이 먹음직해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유통에 걸림돌이 없고 투명하고 공정한 수익배분이 약속된다면 사람들은 몰리게 마련이죠.
전자책이라면 작가 개인 혼자서도 얼마든지 만들어 올릴수 있거든요.
공정한 시장이 마련된다면 거기에 뛰어들어 자신을 실험해보고픈 작가들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출판사 단위로만 움직이려고 하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일단 모험심 풍부한 개인이 움직이고, 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많아지면 출판사도 나서기 쉬울텐데요..
판만 만들어주면 될텐데...
각종 포털에서 블로그 검색을 돌려보면 대략 28일 하루만에 1000건에서 많으면 2500여 건이 넘게 검색됐다. 물론 이 중에는 기사를 퍼가거나 남의 블로그를 퍼담은 '뉴스 전달형' 내용까지 포함한 수치다.
트위터는 과열 그 자체였다. 가급적 다양한 트위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만이 팔로워한 수가 무려 1500여 개에 이르는 계정에서 28일 오전에 쏟아 놓은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 그만이 팔로워 하지 못하는 수까지 합하면 수십만 개의 '수다'가 인터넷을 달구었다는 이야기다. 트위터 메인 화면에 나타난 'Popular topics right now'에서 아이티와 올스타 다음으로 애플 아이패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 대화 규모를 짐작하기 힘들 정도다.
이 엄청난 정보 유통의 규모를 보면서 문득 몇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1.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시장 변화'를 기다려 왔다는 점과,
2. 사람들은 남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하고 그 대화에 끼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1에서 말하는 '시장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이나 몇 개 더 팔릴 것이냐 하는 문제나 제품의 스펙(사양)이나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이냐의 수준을 뛰어 넘는 '고민'이 담겨 있다.
이미 미국은 '킨들'이라는 시장 혁명가를 맞이 한 적이 있으니 얼마나 긴장하고 아이패드를 바라볼 것인지 짐작이 간다. 더구나 더이상 기다릴 것도 준비할 것도 없이 하염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올드 미디어나 출판사 들에게는 구세주든 독재자든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2에서 말하는 '대화에 끼고 싶어하는 현상'은 놀라운 규모의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에전부터 인터넷 세대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현상이라고 지적해온 바 있다.
정규화되고 기획된 기존 미디어들이 따라올 수도 넘볼 수도 없을 정도의 대화 규모가 쓰나미처럼 몰려다니고 있는 가운데 기존 미디어들은 자신도 모르게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거나 괜히 역주행하다 흔적도 없이 휩쓸려 버리는 상황은 종종 목격되고 있다.
이제는 누구의 해설이나 해석도 필요 없을 정도로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이런 와중에서도 아직 정리되진 않았지만 내 속에서 고개를 드는 의문은 킨들이나 아이패드(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전략적 포지션) 등의 '토탈 솔루션 서비스'가 과연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 것이냐다. 독점현상을 부추기고 과잉 소비를 조장하고 시장의 중소 경쟁자나 새로운 차원의 도전자의 싹을 잘라버리는 '게임의 룰'을 정하는 사태를 '환호'하며 지켜 볼 것이냐 하는 것이다.
제품 좋고 서비스 좋고 가격 좋은데 뭘 더 바라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세상 그렇게 순진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특정 회사가 전세계를 상대로 독점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부러워해야 할 이유는 또 없다.
애플 아이튠즈의 파행적인 모습(곧 유통 예정이지만 국내 가요 유통 불가, 해외 카드 사용 달러 결제, 국내 결제 시스템 부적절, 게임 유통 불가하지만 해외 계정으로 다운 가능, TV 프로그램 등 동영상 유통 엉망 등)까지도 감싸안을 소비자들이 많을수록 애플의 국내 시장 홀대와 국내 규제법 무시하기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하드웨어를 만드는 이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를 가진 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시장은 그런 현상이 더 심한 형태였습니다. 하드웨어 제조자인 단말기 생산자들의 힘도 막강하지만, 거기에 그를 할용하기 위한 방법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었기에 이동통신사들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두 가지 형태 모두 주도권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에게 있어왔습니다. 아이폰의 경우는 그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넘겨 주겠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이라고 봅니다. 단적인 예로, 단말기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기가 막히다 못해 기절초풍할 수준의 사용료를 내야만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아이폰은 이런 부분을 본래의 시장인 미국에서부터 깨고 나온 것입니다.
후일에 평가되겠지만, 저는 이런 부분이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봅니다. 왕권은 정치권으로, 다시 경제권으로 세상의 기준이 변해오면서 동시에 진행된 것은 위로부터 아래로 그 권력의 이양이 이루어져 왔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이폰이 이루어낸 개혁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비견될만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시장의 주도권이 서서히, 아주 조금이나마 소비자들에게 넘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사항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지적하신대로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호들갑에 가까운 난리를 떠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지만, 그에 비견할만한 다른 공급자가 없다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보입니다. 일개 기업의 독주를 우려하시는 점을 이해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와 익스플로러에 완전히 경도되어서 비표준에 호환도 되지 않는 기술을 국가표준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일 것입니다. 물론 애플이 제시하는 시장의 방향은 개방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경쟁자가 없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점입니다.
다른 경쟁자가 나서서 더 많이 소비자들에게 주권을 넘겨주고,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불행한 것은 둘째치고 제가 늘 이야기하듯, 애플은 늘 자신들의 자리(시장 점유율 5~20% 사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니까요. 전 애플이 IT 업계를 자극시키는 역할로 충분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보구요. 아마도 그 과실을 구글이나 중국의 제조사들이 따먹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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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처럼 정말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삼성과 교보문고가 합심해서 밀고 있는 SNE-60K나 아이리버의 스토리같은 단말기들이 아무리 훌륭한 스펙을 갖춘다해도 결국
2010/02/04 13:26읽고 싶은 컨텐츠가 없는 단말기가 어떤 매력을 갖출수 있겠습니까.
4년전 타이페이에 장기 출장을 갔던 적이 있는데.
활자중독증에 걸린 제가 읽을 책이 없어 고생을 하다 '북토피아'라는 전자책 사이트를 통해
부족하나마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어 겨우 숨통이 트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전자책의 광활한 가능성을 보았었지요.
얼마전 x200t 7449-a21 타블렛 노트북을 구입한 후 제일먼저 들어갔던 사이트가 바로 그 북토피아입니다.
"일반 노트북에 비해 책읽기가 훨씬 편한 타블렛이니 이제 몽땅 컴퓨터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맘껏 인류의 지혜를 흡수하겠다! 더구나 4년전에 비해 시간도 꽤 흘렀으니 컨텐츠도 많이 늘어났겠지?"
그리고 들어가 살펴본 북토피아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었습니다. 그 전에 있던 책들도 진열대 위에서 거의 사라져버렸고 신간은 완전히 씨가 말라버린 상태였습니다. yes24, 교보문고도 마찬가지. 디지털북 이라며 단말기 팔아댈 생각만 하거나 오래전 잡지 같은 책들만 떨이로 모여 있을 뿐,
'제법 인지도가 있는' 책들은 거의, 정말 거의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가슴을 덮쳤습니다. 아마존의 킨들이나 반스앤노블의 누크, 소니의 Reader 같은 제품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는데 더구나 애플의 아이패드와 구글의 북서비스까지 전세계는 eBook컨텐츠 시장 장악을 위해 저리도 날뛰고 있는데
대체 대한민국은 뭐하고 있는 것인지. 흥선대원군 시절의 조선 모양세. 단 몇년만이라도 돈 더 뜯어먹을 수 있는데까지 이대로 뜯어먹다가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열게 되더라도 에이그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계속 하던대로 하며 뜯어먹고 살겠다. 어리석고 무지한 저 대한민국 갑의 근성.
^^
글 잘 읽었습니다.
완전공감..화나고 열받지요.
2010/02/07 17:24관련 사업자들 모아놓고 조인트 까고 싶죠?
이건 아마존이나 애플같은
지배자가 정리 가능할 듯...
정부나 교육계가 나설 수 있는데.
종이책향수자들이 워낙 많아..
기차가 나왔을때 ... 저거 우마차 향수 뺏어가고
시끄럽다고 안타고 비낫했던
사람들 하고 같은거여요
역사나 진화를 보는 시각이 없는 사람들이 리더라 그래요. 우리가 참읍시다. 어차피 바뀔세상이어요
속도가 문제고 ...우리 대한민굴이 뒤쳐질까 그게 걱정이지만요..
아마존은 위대한 지식혁명에 불을 댕겼어요. 그정도로 전자화를 하고 종이책의 매출을 뒤집었다는 것은...
저는 아마존에 노벨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전자책 전문필진에 공감합니다. 기존 종이책의 전환 뿐만 아니라,
2010/02/04 13:16전자책으로만 출판되는 책, 잡지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반드시 책, 잡지가 아니더라도 특정 리포트등과 같은 형식들두요.
문제는 국내에 시장이 잘 조성될 수 있을것이냐? 라는 건데,,
그만님 말씀대로 사실 아직은 쉽진않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저자입장인 저는
처음부터 해외시장 (ex. 곧 열릴 ibookstore)을 전자출판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출판사들도 국내시장이 아직 미약하다면,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앱스토어에서 그랬듯..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출판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출판도 국내에서 글로벌하게 컨텐츠를 팔 수 있는 시대가 온거지요.
여러모로 출판시장이 점점 흥미롭습니다.
출판협회 통계를 보면, 한 해에 판매되는 책의 50% 이상이
2010/02/05 03:10유아/아동,참고서 인데요.
출판업자들의 시각에선 전자책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e-ink 기술로 대변되는 리더기는 무려 흑백이라는데서는 좌절..)
언급하신데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는게 오히려 먹힐 듯 싶네요.
터프북같은 형태로 아이들이 험하게 다뤄도 되는 테블릿이 나오면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파고드는 좋은 전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아이패드와 같은 "칼라"여야 하겠죠. ^^)
얘들 재워놓고는 부모들의 장난감도 되구요.
좀....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저도 국내 출판사에 기대는 않습니다. 동생이 출판사에 다니고 있는데..
2010/02/05 10:30거기도 그냥 관망이더라구요. 그나마 대부분의 책을 PC에 입력해놓아...
e-book의 분위에 따라 변환해서 바로 내놓을 수 있도록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그나마 규모가 되는 곳이라 이정도라고함..)
하지만, 저같으면 외국책 위주로 접해보려합니다.
어짜피 원서 책으로 사려면 비싸니까 e-book으로 접할 수 있으면 하려고요.
그리고 애들 영어책도 접할 수 있으면 하려고요....
나중에 뒷북치고 난리칠때나..
국내 컨텐츠에 관심갖으렵니다.
"범용 단말기가 아닌 전용 단말기 전략은 결국 제로(0)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역시나 출판사는 물론 저작권자에게 '지켜봐야 할' 정도의 시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10/02/05 14:31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기가 바뀌면 볼 수 없고 여차하면 PC로밖에 못 보는데 왜 돈 주고 삽니까? 제가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모비포켓 벤치마킹만 제대로 해도 얼마든지 돈 주고 살 겁니다.
잘 보고갑니다. 한국의 출판계자체가 시장이 참 작습니다. 몇개의 기기와 먗개의 시장을 독점하는 유통사가 나온다해도 크게 발전할 만큼의 시장이 안되는것이 사실상 가장 큰문제일듯 싶네요. 킨들이 했으니 우리도 된다하는 식의 접근은 소프트를 무시한 하드웨어적인 접근방식일듯 합니다. 저도 누구보다 한국의 전자책시장의 발전을 염려하지만, 위에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하며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2010/02/07 04:46재미있는 내용이 중요하겟어여, 알맹이 없는 단말기는 무의미하니깐여
2010/02/08 10:28제일 중요한 건 작가들에게 전자책 시장이 먹음직해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2010/02/08 16:11유통에 걸림돌이 없고 투명하고 공정한 수익배분이 약속된다면 사람들은 몰리게 마련이죠.
전자책이라면 작가 개인 혼자서도 얼마든지 만들어 올릴수 있거든요.
공정한 시장이 마련된다면 거기에 뛰어들어 자신을 실험해보고픈 작가들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출판사 단위로만 움직이려고 하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일단 모험심 풍부한 개인이 움직이고, 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많아지면 출판사도 나서기 쉬울텐데요..
판만 만들어주면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