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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2조원을 쏟아붓겠다고?

Column Ring 2009/03/24 01:19 Posted by 그만

조금 강하게 말해야겠다.

정신 나갔나? 행여나 내가 낸 돈 한 푼이라도 신문을 살리기 위해 쓴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이 기가 막힌 제목을 보라.

[토론회공지]신문에 대한 공적재원 투입 더 늦출 수 없다 [moonsoon씨네 블로그]

보도자료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이 긴급 토론회에 평일 낮인 관계로, 그것도 월요일에 참석할 수 없어 갈 수 없어 기사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덧붙여 그 내용을 추측할 뿐이다.

신문 지원 요구에 문화부는 ‘시큰둥’ [미디어스]
“신문산업 무너지면 여론다양성 파괴” [한겨레]
"신문 산업 뿌리째 흔들려 공멸 위기" [미디어오늘]
“신문위원회 구성 제도적 지원을” [경향신문]
“신문산업, 완전 붕괴 직전" [뷰스앤뉴스]
신문 망해가는데 국민혈세를 투입한다고? [데일리안]
자금난 처한 신문사에 공적 자금 투자?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공공의 적?...신문산업 위기 어떻게[프레시안]

한결같이 '신문이 어렵다, 공멸 직전이다' 그러므로 '추경을 편성해 올해 3000억원, 내년에 2조원을 편성 집행해야 한다'는 최 의원 주장을 실었다. 여기에 데일리안은 제목만 의문부호를 달아놓고 내용은 건조하게 보도했으며 조선일보는 마지막에 약간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자금난에 처한 신문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상당하다. 진입장벽이 없는 신문 업계에서 경영을 잘 못해 위기에 처한 신문은 시장에서 도태되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자금난 처한 신문사에 공적 자금 투자? [조선일보]


조선의 경우 나름 자신감 있다는 눈치다. 물론 은근히 중앙일보의 판형 변화와 윤전기 도입 후 막대한 손실 사례를 소개하고 난 이후라서 그닥 객관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어찌됐든 MBC 사장이었고 방송협회 회장이기도 했던 평생을 방송인으로 살아온 분이 신문을 살리자고 나서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거창하게 미디어 다양성이고 나발이고, 민주주의의 발전이고 어쩌구 간에 과연 신문은 살릴만한 가치가 있는 산업인지를 좀 따져봐야겠다. 이러다 최 의원 말대로 매년 공적재원 2조원씩을 투자해 무가지 찍어내자는 말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신문산업은 생존 가능한 산업인가.

신문 산업 붕괴? 구조적 문제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거의 참기 힘든 시기에 다다르고 있다. 동아일보는 말할 것도 없이 어렵다. 나머지 신문사는 아예 드러내놓고 '우리 어렵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급하다.

최근 모 경제지가 자사의 윤전기로 대신 인쇄해주던 큰 고객(무료신문)이 다른 중앙 일간지의 윤전기로 옮겨갔다는 소문이다. 일간 종이 신문을 발간하려면 윤전기를 소유하거나 윤전기를 임대했다는 보증서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일간지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윤전기를 들여오게 된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종이 신문의 고질적인 문제는 '장치 산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패달을 돌려야 하는 비즈니스다. 끊임없이 없는 사건이라도 지어내야 할 정도로 광고 지면 대비 콘텐츠를 찍어 내야 한다. 생산되는 콘텐츠는 어쩔 때는 남아 돌기도 하고 어쩔 때는 모자란 상황이 반복된다. 즉 종이 신문에게 있어서 재료인 '기사'의 경우 지면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넘치면 빼고 모자르면 통신사 것을 베끼든 아예 눈에도 안 들어오던 뉴스라도 우겨 넣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인력은 적정 수준보다 조금 많거나 적게 운영을 하면서 조절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면은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나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건을 조절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IMF 이후 전통적으로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피라미드 구조에서 아래마저 좁아지는 마름모꼴로 인력구조로 바뀌면서 점차 인력 비용이 과다해지는 것도 문제다. 얼른 구조조정해야 하는데 솔직히 사람이 재산이고 사람이 재료인 곳이라 함부로 구조조정 이야기 나오면 다른 경쟁사나 경쟁 매체에 빼앗기기 일쑤다.

종이값 또한 엄청난 변수다. 종이든 윤전기든, 심지어 잉크까지 수입(반제품 수입까지 포함)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환률은 신문사의 경영에도 치명적이다. 요즘 종이값이 점점 갈피를 못잡고 있다. 조만간 세계 종이 수요가 정점을 찍으면서 원자재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종이는 점점 귀한 자원이 되어가고 있다.

종이 신문의 경영상의 문제는 신문을 찍어내는 것만으로는 금방 적자 도산할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에 있다. 미국에서 속속 신문사의 도산과 파산보호신청 소식이 들리는 이유다. 뉴욕타임즈 마저 자사 빌딩을 매각하고 멕시코 자금을 거의 정크본드 수준으로 끌어들여 이제는 목숨이 두 세달 밖에 안 남은 이유다. 오죽하면 심지어 2달러면 뉴욕타임즈를 인수할 수 있다고 하겠는가(물론 부채를 모두 가져갈 경우).

그나마 연명하는 것은, 딴 짓과 보급소 빨아먹기 때문
결국 종이 신문의 힘과 브랜드를 이용한 사업꺼리를 광범위하게 벌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더 성행하는데, 예를 들어 히트상품 선정이라거나 광고주 유치를 위한 포럼, 컨퍼런스, 00페어, 전람회 등등... 온갖 군데에서 '지면을 통해 알려주겠다'며 부대 사업을 펼친다. 심지어 부동산 중개업, 취업 중개, 교육업, 문화원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멀티 브랜드 사업을 펼친다.

여기에 대리점과의 관계 속에서 물량을 배당하고 마케팅 홍보비는 보급소에 떠넘기게 된다. 그나마 지역 경기라도 나으면 보급소에서는 지역 정보지, 또는 지역 광고지를 끼워주는 조건으로 겨우 연명할 수 있지만 보급소 역시 지금 아주 죽을 맛이다. 불법 조중동을 욕해봤자 소용 없다. 거의 모두 보급소장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니까.

조선일보와 ABC의 광고주 사기극 [미디어오늘]
[이사람] ‘빚잔치 신문경품’ 진실 앞에 울다 [한겨레]

그렇게 신문은 연명하고 있다.

이런 신문을 막 살려야 할 이유를 다시 살펴보자.

http://blog.daum.net/moonsoonc/8494226 <- 여기서 한글 문서의 내용을 보자.

또한, 헌법재판소 결정은 ‘신문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신문법은 민주적 여론형성과 민주주의의 실현, 생활정보의 제공과 국민문화의 향상 등과 같은 공익적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방송과 차이가 없으며 동일한 기능을 함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문이 비록 사기업이지만, 제조업과는 구별되는 뭔가 특별한 사기업이다. (조준상, 2008년 11월 27일 기획토론1 ‘신문산업 위기, Press Fund가 대안이다’ 발제문 5-6쪽 인용)


그리고 나서는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는데 도대체 광고총액이 연간 2조원도 안 되는 시장에 공적재원 2조원을 들여서 어떻게 돕겠다는 것인지가 나와 있질 않다. 다양성을 확보를 위해 신문발전기금이나 지방신문발전기금을 일부 증액시키거나 좀더 앞당겨 시행하자는 말은 그런대로 일리가 있다고 봐야겠지만 도대체 왜 2조원인지 알 길이 없다.

2) 신문기금 2조원 조성 필요

정부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이 추진하는 추경 예산과 내년 예산을 통해 2조원 정도의 신문기금을 편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신문사들이 지난 한 해 벌어들인 광고수입 총액은 1조8천여억원이었다. KBS 연간 예산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하다. 2조원 정도의 기금을 조성해 우리나라 전체 신문을 지원하고 육성할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재원이 마련되면 오랜 숙원인 신문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고, 더불어 복잡하게 얽혀있는 뉴미디어시대 신문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기금을 통해 인터넷 언론에 대한 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현재 인터넷 매체는 인쇄매체와 방송매체 사이에 끼어 제대로 된 진흥정책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조원 누가 누구에게 주나. 밑 빠진 독에 물은 왜 붓나?
이 무슨 시나락까먹는 소리인가. 재원이 마련되면 오랜 숙원인 신문시장의 투명성을 어떻게 제고할 것인데? 결국 공적 재원이 들어가니까 경영상태를 반강제로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이쪽이나 저쪽이나 권력자들이란!) 그건 그렇고 돈을 투자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뉴미디어 시대의 신문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도록' 왜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국민 세금으로! 차라리 블로거 육성 지원 및 보호법이나 만들어라! 아니면 뉴미디어 벤처 자금 지원에나 적극 나서라!

신문발전위원회를 두자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은 또 어떠한가. 이러다 다시 출판발전위원회, 잡지발전위원회, 라디오발전위원회, DMB발전위원회, 포털발전위원회, 토론방발전위원회, 블로그발전위원회가 차례대로 만들어져야 정상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신문발전위원회를 두는 이유는 신문을 살리기 위해서다. 근데 신문을 살리는 이유는 그냥 망해가기 때문이라고 하면 어이 없어 할까봐 '민주주의'가 어쩌구 '여론의 다양성'이 어쩌구 하면서 신문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국가 신경망’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다른 나라도 지원하니까(그렇다고 그 산업의 규모 전체를 지원하는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지원하잔다. 나와 국민들 세금으로.

당신들 국회의원 세비 모아서 신문 사줘라. 그러면 돼. 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나. 그것도 공적자금으로, 더구나 신문으로 들어간 돈은 빛 갚느라고 제대로 회전도 안 되는 돈이다. 차라리 국회의원들이 돈 내서 봐주는 신문이니 바깥에서도 힘 께나 쓸거다. 어때 군침 돌지 않나?

장치 산업 마지막 발악, 몸집 불리기 '죽어도 죽지 않게'
본격적인 '장치 산업'의 마지막 발악은 몸집을 키우는 것이다. 제조업들의 막장 생존 몸부림이 무차별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와 다를 바 없다. 다만 눈치도 보이고 어떻게 하는지를 모를 뿐, 이미 신문사들은 막바지 튜닝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방송사와의 결합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역시 거대한 '장치 산업' 중 하나다. 이들 기업들의 합병은 거대한 자본의 결합이자 사회적 인프라의 결합을 의미한다. 그래서 결국 사회적인 기능을 하다가 경영이 어려워지면 결국 국고에 손을 벌리겠단 심산이다.

그렇다. 신문은 지금 급하다. 얼른 무슨 명분으로든 남의 돈을 끌어와서라도 몸집을 키우든가 새로운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동안 다른 미디어 산업, 예를 들어 공중파 방송 같은 큰 건이 필요하다. 그래야 시너지가 나니까.

다시 말하지만 장치 산업은 결국 몸집 산업이다. 몸집을 제대로 키우고 나면 가격과 메시지 수위 조절은 내맘대로다. 적어도 몸집이 크면 은행이 함부로 죽일 수가 없다. 게다가 언론사라니... 임기제 은행장이든 은행 직원들은 눈 질끈 감고 '설마 망할까' 하고 돈을 못 받아도 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모 신문사 처럼 담판을 지어 수십억원의 이자를 탕감 받든가 말이다.

아니라구? 어이쿠 그러셔? 세계적인 미디어로 거듭나겠다는데 뭔 말이 많냐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나 망해먹지 마시지. 그 정도의 경영 능력으로 세계는 커녕 물 건너 대만이나 홍콩의 미디어 기업에 먹힐 수도 있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행여나 내 세금으로 그것도 2조원씩이나 망해가는 신문에 투입하지 말기 바란다. 이유나 명분도 불분명하고 오히려 당장 급해서 변신을 시도하는 신문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정말 정부에 구걸하는 관보와 다를 바 없는 언론만 남을 것이다. 오히려 실패한 경영을 뒷받침해주고는 뒤통수 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한 미국의 AIG 꼴이 날 수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자금이 신문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독극물로 작용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자본에 종속되고 정부 공적 자금에 종속되는 언론은 이미 그 가치가 상실되고 그렇게 걱정하는 신뢰 조차 완전히 바닥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언론은 배가 고파도, 당장 망하더라도 정부미를 먹으면 안 되는 거다.(차라리 햇반을..? 쿨럭!) 그게 독립 언론의 자세다.(프레스 펀드는 약간 관심이 간다)

** 덧,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전달되기 힘들 것 같아 다섯 줄 요약 들어간다.
1. 2조원을 투입하는 근거가 미약하다. 너무 많다. 신문발전기금으로 뭐하고 있나?
2. 공적재원이 들어가는 순간 신문의 독립성은 훼손된다.
3. 최 의원 입장에서야 반드시 살려야 할 신문이겠지만 국민들에게 그렇지 않다면?
4. 왜 실패한 경영에 뒷 돈 대주나?
5. 지원만 하고 규제는 없다? 제정신인가? 공적재원이 들어갔는데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닌가. 그게 바로 언론탄압의 빌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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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3/24 01:19 2009/03/24 01:19
어찌보면 참 냉혹한 이야기다. 취업 시즌이란 말 자체가 이젠 희미해지지만 여전히 대학 졸업을 앞둔 즈음에 등장하는 '취업' 관련 이야기는 넘쳐나게 마련이다.

이전 글에서 KBS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라는 코너를 소개하면서 [뉴스풀이 특강] 청년 실업 백만 시대, ‘1%만 아는 취업 비법!’ 을 추천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은 '이우곤 취업 컨설턴트, 취업전망대 대표,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되시겠다. 이 분의 강의 내용이 그다지 틀린 것도 없고 아마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을 감안한다면 딴죽을 함부로 걸어선 안 될 것도 같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취업 컨설턴트와 취업 도우미, 회사 선배들이 수십년 째 되뇌이고 있는 산업사회 논리가 이제는 좀 지겨워져서 한 마디 적고 가야겠다.

강의 내용 가운데 기업들이 사람을 판단할 때 요즘엔 '역량평가'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빠른 속도로 그냥 노트 필기 하듯 적었다.

역량 평가

인성 평가 포인트

1. 기업이 생각하는 착한 인성
착한 거 필요없다. 팀웍이 좋다.
일 못하는 사람이 제일 나쁜 애다.

2. 도전정신
왜 학교 이름이 중요한가.
국어 영어 잘하는 애가 수학을 못해서 반에서 5등이야.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하기 싫은 거 하는 애들.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공부 잘하는 애는 어쨌든 한다.

도전정신이란?
안 해 본 것을 해본 적 있느냐.
하기 싫은 것을 해본 적 있느냐.

3. 희생 정신
조직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정신.

결론!
취업은 1승의 게임이다.


현실이 그렇다. 이우곤 대표가 말하는 거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고 여전히 현실 상황에 대한 유착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씁쓸한 것이다.

자신이 냉철하고 분석적이고 조직사회에 생존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우곤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전체적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젊은이들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라'고 말하는 신해철의 고대 강의가 훨씬 가슴에 와닿는다.

1번의 상황을 보자. 기업은 착한 인성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일 못하는 인간이 제일 나쁜 사람이란다. 정말 그런가. 그래서 이렇게 기업들은 내부 조직관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상호 신뢰가 무너지고 결국 인적 관리 비용을 매년 증가시킬 수밖에 없는가. 남의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 만드는 인간이 능력있는 인간이라고 평가받고 자신의 성과를 빼앗긴 사람들은 그래서 능력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아도 싸단 말인가.

산업사회의 유산, 신입 공채 제도
이쯤되면 너무 감성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감성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의 건강성이 문제다. 효율성과 업무능력을 위주로 사람을 뽑은 기업들이 이 사회에 끼치고 있는 해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조직의 비인간적인 상황과 성과 위주의 직원 관리로 인해 누수되는 업무 충성도와 조직 협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여전히 일 잘하고 못된 인간을 뽑을 것인가. 일 잘 못하고 도덕적인 인간을 뽑을 것인가. 우리의 착각이 지금 어떤 상황을 만들고 있는지 체감하고 있는가.

어쩌면 2번에 대한 설명이 이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이었다.

이 대표는 왜 학교 이름이 중요한가를 설명한다. 내용은 보다시피 '공부 잘하는 애들은 하기 싫은 일도 어쨌든 해낸다'가 핵심이다. 반대로 말하면 공부 못하는 애들은 일단 하기 싫은 일은 안 한다가 되겠다. 그래서 결국 등수로 결정나는 인간성 말살의 교육을 옹호한다.

그렇게 똑똑하고 어쨌든 해내는 천재 아닌 천재들이 만들어 놓은 상황이 지금의 경제 위기다. 지금 사회를 망가뜨려도 제대로 망가뜨려준 수재들의 작품이 지금 상황이다. 이들 수재는 어찌됐든 생존할 것이고 다시 양극화를 심화해서라도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그것이 '일 잘하는 수재'들의 특징이니까.

얼마 전, 내게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어쩌면 그 선배는 평생 그 질문을 내게 할지 모르겠다.

"네가 사람 뽑는 입장이 되어봐. 같은 조건이라면 서울대 애들 뽑지 않겠어?"

'같은 조건이라면'이 걸리고 '서울대'가 걸린다.

대답은 "난 안 그래요. 서울대건 아니건 상관없어요. 나와 궁합이 맞는 사람이길 바랄뿐이죠."

이미 나는 서울대 출신을 비롯해 이른 바 SKY 출신, MBA 출신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일해 본 적이 있다. 그들과 경쟁을 해야 할 때도 있었고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때도 있었으며 후배들일 경우는 그들을 가르쳐야 할 때도 있었다. 경험으로 봤을 때 '성공적'이라고 할만한 사람과 '실패작'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그 잘난 출신들과 그렇지 않은 부류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체감되지 않았다. 그들과 일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출신성분을 들먹이며 '역시'나 '어쩐지' 따위의 말을 내뱉는 경우가 내겐 없었다.

평균 인재, 평균보다 높거나 낮은 인재. 사람을 평균으로 나눌 수 있는가.
여기서 나의 짧은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게 의식적으로 출신성분에 대한 정보를 배제하려는 신념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별볼일 없는 출신이라서 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렇게 사람들이 분류되는 것이 싫을 뿐이다. 출신으로 '차별'하지 말자는 것 뿐이다. 실제로 여전히 나는 내 주변인들의 출신성분을 물어보지 않는다. 특히 후배의 경우 몇년 차인지 정도만 묻는다. 객관적인 일 처리 능력이 나와의 궁합, 또는 조직과의 궁합과는 별개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편해진다. 서울대와 아닌 사람들, SKY와 아닌 사람들, 똑똑한 사람과 아닌 사람들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전 정신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한다. 그 도전 정신이 학생 때의 도전정신이 직장생활에도 상속된다는 생각은 그다지 동의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공격할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산업사회가 우리에게 물려준 '효율성', '객관주의', '표준화', '대량화', '몰인간성', '기계적 중립성' 등이 우리를 얼마나 피곤하게 만드는가. 우리는 생존을 위해 취업을 선택하고 꿈을 향한 창업이나 자기 성취, 자기 만족을 저급한 욕망이라고 스스로 억누른다. 그리고는 어느 기업에서 어떤 부품으로 쓰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관련한 이야기가 있어서 공감을 표하고 왔다.

이러한 권력의 이동 속에 미래의 회사가 필요로 하는 미래형 인재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 ...  그리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 역동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감각적인 직관이나 예술, 작지만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진 능력을 탁월한 비즈니스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인재와 같이 다양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사람일 것입니다.
미래의 회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이컨셉 & 하이터치]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도 한 구절 가져온다.

미래학자적 사고를 연습하려면 우선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개 컴퓨터는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은 구식이고 전통방식이며 별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란 그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산업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대한 변화와 좋은 기회를 놓치기 일쑤다. 우리가 공부했듯 초콜릿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마당에 나 자신에게도 당연히 변화는 일어난다.

미래를 읽는 기술 Future Inc. - 8점
에릭 갈랜드 지음, 손민중 옮김/한국경제신문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갈구하나 자신의 변화를 거부한다.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변화되길 바라는 것이다.

취업은 정말 1승의 게임일까? 1승 후 다시 그 승리를 포기하고 재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취업은 1승의 게임'이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 덧, 예전에 이런 문제로 투덜거렸더니 선배가 메가톤급 답변 하나 쏘아붙여주셨다. "억울하면 성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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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6 09:53 2009/03/16 09:53

뉴시스가 요즘 필사적이다.

정부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 입법 예고 소식이 들리자마자 국내 민영통신사인 뉴시스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아래 모든 뉴스링크는 뉴시스 것이다.

<뉴스통신악법>'언론괴물''정부통신' 만드는 법, 국민적 관심 '절실'
<뉴스통신악법>“연합뉴스=국정홍보처” “사실상 국유화”
<뉴스통신악법>정부, 왜 법안 발의해놓고 발빼려 하나?
<뉴스통신 악법>뉴시스노조·기협, "뉴스통신진흥법 개악 언론장악 기도 중단하라"
<뉴스통신악법>정부, 통신악법 비판 '연합 떠넘기기' 눈총
<뉴스통신악법>정부, 연합 ‘수천억원 지원성과-공공성 평가결과’ 공개해야
<뉴스통신 악법>"말 잘듣는 통신사 만들기…원칙도 명분도 없는 법" 비판

이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 역사와 더불어 꽤 오랫 동안 복잡하게 얽혀 있던 문제였다. 더구나 언론 통폐합 등 역사적인 문제들이 내재돼 있는데다 언론사 사이의 알력과 복잡한 정치 권력 관계, 비즈니스 상관관계가 거미줄 처럼 얽혀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겠지만 잠깐 1980년대 있었던 언론 통폐합의 역사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연합 뉴스가 안고 있는 '언론 통폐합'의 추억
1980년 6월 전두환 정권은 '언론계 자체 정화 계획'이란 문건을 완성한다.

당시 언론계는 지방에서부터 중앙 일간지까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만큼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무책임한 보도도 있었고 취재권력을 남용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권력과의 유착을 통해 부정한 방법의 부를 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두환 정권은 일부 언론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인식을 등에 업고 정화에 나선 것이다. 드디어 11월 '언론 창달 계획'을 통해 전국 64개 언론사를 신문사 14개, 방송사 3개, 통신사 1개로 강제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작업은 언론사주들의 자발적인 결의로 시행하게 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한국신문협회와 방송협회가 '건전언론 육성과 창달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게끔 강제한다.

이 과정에서 동양통신과 합동통신이 합병하여 만든 연합통신으로 시사통신, 경제통신, 산업통신 등 3개 통신사가 강제 통합되었으며 무역통신은 무역협회 회원지로 변경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당시 1980년 12월 31일 '언론 기본법'에 들어간 조항이 바로 신문 방송 겸영을 금지하는 조항이었다. 현재 이 조항을 빼자고 하는 쪽과 그대로 놔두자고 하는 쪽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찌 아이러니 하지 않겠는가.

현재 연합뉴스로 이름을 바꾼 상태의 국내 최대의 통신사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근데 이렇게 국가기간통신사로 역할을 하기 위해 정부는 연합뉴스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왔다. 역대 정부들로서는 정부정책홍보에 연합뉴스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뉴스통신진흥법, 한시법에서 일반법으로 고고씽?
지난 몇 년 동안 수천억원의 도움을 주는 근거가 된 것이 바로 '뉴스통신진흥법'이었다 2003년 뉴스통신진흥에관한법률(줄여서 뉴스통신진흥법)은 6년 동안만 효력을 발휘하는 한시법으로 연합뉴스를 국가기간통신사를 지정해 국가의 국고지원을 해왔다. 그 단위가 무려 수백억원에 달한다.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국고 지원금 수입만으로 연합뉴스는 영업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한시법이 올해 8월을 기점으로 그 수명을 종료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법은 시한을 정하지 않는 '일반법'으로 개정되어 입법 예고가 된 것이다.

그동안 민영 통신사로서 고군분투해온 뉴시스로서는 지난 이 법(현재 한시법인 뉴스통신진흥법)이 합헌으로 결론난 것도 억울할텐데 한시법 자체가 일반법으로 입법완료되면 그야 말로 '장사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릴 법하다.

이런 상황에서 뉴시스가 통신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자사 입장의 기사를 줄곧 쏟아내는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연합뉴스, 조용히 묻어가자
그렇다면 연합뉴스 종사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냥 조용히 처리돼버리면 바로 평생직장에 평생 준 공무원으로 슈퍼갑인 기자까지 할 수 있으니 얼씨구나다. 다만 정부 소속 언론이라는 딱지를 안고 싶지 않을 뿐이다.

당장 문광부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은 문광부가 정부의 뉴스 수급을 일괄 위탁하고 뉴스통신진흥위원회가 연합뉴스에 대한 예산 승인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게 했다. 또한 진흥회는 해마다 연합뉴스의 경영실적을 진단, 문화부 장관과 국회에 보고하게끔 하는 경영실적 평가제도까지 신설했다.

지금 상황으로만 놓고 보면 정부가 예산으로 통제하고 국회 다수당이 연합뉴스의 경영실적을 놓고 감사를 할 수 있게 한 셈이다. 더구나 연합뉴스 사장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진흥회 이사진 역시 이명박 대통령 대선후보시절 언론특보 출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인 최규철씨가 선출되면서 연합뉴스에 대한 장악은 '입법'으로 완결되는 셈이 된다.

문제는 이 상황인데도 언론사들이 이렇다 할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연합뉴스에 대한 불만은 한 두 해가 아니다. 지방지들은 연합뉴스의 전재료 인상에 항의해 계약 연장을 파기하는 등의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포털과 무가지에 연합뉴스가 대량의 뉴스를 그대로 공급하면서 언론사들의 인터넷 전략 및 가판 전략 자체가 무너져버리게 만들어 버렸다는 불만 역시 유효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의 소유 지분 문제도 생각보다 복잡하다. 이전의 대주주는 KBS, MBC였다. 그러던 것이 이들로부터 더 많은 지분을 양도받은 뉴스통신진흥회가 대주주(약 30%)가 되어 사장의 추천권을 갖는다. 그런데 이 세 곳의 대주주 외에 약 40여곳의 신문사들이 또 주주이기도 하다. 진흥회를 제외한 모든 곳을 상대로 연합뉴스는 인터넷에서 뉴스로 경쟁하고 있다. 주인의 목을 조르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문제는 한국의 복잡한 언론史 축소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겉으로 보면 뉴시스의 연합뉴스에 대한 경쟁심리로 인해 뉴스통신진흥법이 논란인 것 처럼 보이는데 정작 다른 주인들은 이 문제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지도 못하고 있다.

정권은 공정성 강화와 중립성 강화, 국가기간통신사의 필요성 등을 내세우며 정작 자기 사람 앉히기에 혈안이고 한시법 역시 정권의 필요에 의해 일반법으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열악한 뉴스 유통 체계를 치고 들어온 전문 유통 사업자인 포털과 무가지들의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만들어준 연합뉴스는 일단 조용히 넘어가자는 주의다.

이 문제로 시끄러워져봤자 이 복잡한 상황을 단번에 풀어줄 사람도 없을 뿐더러 자칫 시장으로 내던져질 경우 조직원 절반 이상이 위태로와질 수도 있다. 뉴스 도매상인 연합뉴스에서 글을 쓰지 않는 비생산 뉴스 조직원이 더 많다는 따가운 눈총을 안전하게 지나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언론사들이 인터넷의 발달로 속보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신문과의 연계 등을 통해 연합뉴스만큼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뉴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면 연합뉴스의 존재감은 역시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연합뉴스,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혈세를 먹고 자라는 뉴스 공룡(공무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한글로 쓰여지고 한국의 소식을 세계로 널리 알리는 세계적인 통신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연합뉴스만의 선택일까? 수천억원을 혈세로 지원한 우리 국민은 연합뉴스에 왜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일까.

이상하지 않은가? 연합뉴스의 소유지분 문제나 연합뉴스의 낙하산 인사, 포털 및 무가지에 대한 뉴스 판매, 인터넷 직접 뉴스 서비스, 부실한 해외 번역 송신 서비스, 부실한 해외 파견 특파원 리포팅 서비스 등에 대해 왜 클라이언트이자 주인이기도 한 언론사들이 왜 이토록 조용한 것일까?

경향신문한겨레신문,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프레시안 정도에서 간간히 언급이 있긴 한데 뉴시스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참으로 외롭게 느껴진다.

**덧, 연합뉴스와 관련한 댓글이 있어서 정보 차원에서 본문으로 끌어 올립니다.

  1. 몇 가지 FACT
    1. 연합뉴스에게 주어지는 직접적인 정부지원은 09년 현재 0원입니다 .
    2. 연합뉴스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뉴스정보를 판매하여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
    3. 정부 뉴스구독매출은 연합뉴스 매출의 30%가 안됩니다.
    4. 뉴시스도 문광부, 경기도청, 제주도청 등에 뉴스정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출 중 차지하는 비율은 뉴시스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5. 외국의 경우, 정부 뉴스구독비율이 매출의 60%까지 간적도 있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프랑스의 AFP입니다. 현재도 40%이상은 정부 뉴스구독료 입니다 .
    스페인의 EFE 통신, 이탈리아의 ANSA 통신 등도 매출 중 정부 구독비율이 40%에
    육박 합니다.
    그렇다면 이 동네엔 다른 통신사가 없느냐, 스페인에는 100개, 프랑스엔 200개의
    통신사가 있습니다. 그 중 정부가 구독하는 곳은 EFE, AFP 뿐입니다.

    이 모든 건 정말 FACT입니다.

    2009/03/09 18:04
    • 그만  수정/삭제

      이상하게 휴지통으로 가 있어서 되살렸습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팸 필터링의 오묘한 기술적인 내용은 제가 잘 몰라서리 가끔 이런 일이 있습니다... --;;)

      대부분 특별히 공개된 내용만 갖고는 판단하긴 힘들지만 틀린 사실은 없는 듯이 보입니다. 제가 쓴 내용 가운데 평가나 판단을 제외한 팩트 부분은 대조하여 수정하거나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1. http://www.donga.com/fbin/output?f=j__& ··· 10160415
      http://blog.mk.co.kr/sjhdb/124267
      <-이 내용을 기초로 수백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직접적인'이란 표현이 걸리긴 하는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식이라면 제 표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당연하죠. 뉴스 구매 주체에 대해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기에 따라 일괄구매 대행자인 문광부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요소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3. 연 평균 구독 매출이 10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의 평균 정부 구독매출을 올리고 있군요. 지적하신 팩트는 이상이 없습니다.
      http://mediasis.kpf.or.kr/mediastatisti ··· 5bb%25e7
      http://blog.mk.co.kr/sjhdb/124267

      4. 뉴시스의 판매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뉴스통신진흥법의 범주에 뉴시스가 포함되지 않아서 열받아 들이 받고 있는 정황은 글 속에 포함돼 있습니다.

      5. 외국의 경우에 대해서는 저도 따로 좀더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단일 통신으로부터의 뉴스 구매가 나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오히려 연합뉴스가 짊어지게 될 정부 통제가 더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이라 굳이 외국에서도 단일 통신사로부터 뉴스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좀 의아스럽네요.

      감사합니다.(일부 고쳤습니다. 추가적인 내용이 발견되면 보충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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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16:17 2009/03/09 16:17
네이버가 새해 들어서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를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자못 비장한 각오로 네이버의 미디어 영향력이 분산될 것이라고 말한다. 블로거들은 3월에 있을 정식 서비스에 앞서 하루에 몇 만, 아니 수십만의 트래픽 유입을 기대하며 오픈캐스트에 매달린다. 그리고 네이버를 향한 '닫힌 포털'이라는 비난이 서서히 힘을 잃고 있다.

네이버가 메인의 편집권을 파트너들에게 넘기면서 잃는 것과 얻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잃은 것은 자사 사이트로의 페이지뷰였으며 얻는 것은 전문가들의 또 다른 노력 봉사와 폐쇄적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분명 평가 받아야 할 일이며 1등 포털이 개방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다만, 네이버의 메인 개방은 여전히 자사 서비스에 종속되어 수작업을 거치도록 하게 하는 반쪽짜리 개방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포털의 개방화 움직임을 이렇게 단순하게 메인 페이지를 열고 닫는 것에서 멈추면 그저 비전문 언론의 피상적인 접근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지난 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네이버의 오픈 정책에는 사실 메인 페이지 개방이 전부가 아니다.

네이버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사의 솔루션과 기술을 시장에 과감하게 내놓았다. 시장 독점적 회사가 자사 솔루션을 오픈소스화 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것으로 데이터를 열어 놓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는 오픈API나 작은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오픈소스와는 차이가 있다.

네이버가 오픈소스로 개발자 진영에 내놓은 소스는 크게 데이터베이스 관리 솔루션인 큐브리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기 편라하게 웹으로 묶은 협업 개발 플랫폼인 nFORGE, 또한 콘텐츠를 손쉽게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툴인 Xpress Engine, 대규모 리눅스/윈도우 서버 장비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개발된 MySQL 기반의 웹도구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서버용 솔루션인 dist, neptune, coord 등은 개발자들에게 그동안의 대용량 기반의 서버와 솔루션을 운영해왔던 네이버가 주는 종합 선물세트라고 봐야 할 것 같다.

nhn 개방형기술팀을 맡고 있는 권순선 팀장은 "네이버가 내놓은 것은 거의 모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구글도 이 정도로 자신들의 자산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nhn은 그동안 축적해왔고 비싼 돈을 들여 인수한 솔루션을 다시 기술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의 개방화, 일단 다 열어 놓고 다시 시작하자
미국 야후는 작년 하반기 Y!OS(Yahoo! Open Stratagy)라는 개방형 플랫폼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Y!OS는 지구상 가장 커다란 포털이기도 한 야후가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전세계 5억명의 사용자들에게 좀더 편리한 도구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더 이상 야후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야후! 역시 자신의 메인페이지 역시 타사 서비스 내용이 전면적으로 보여지고 사용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의 성공이 가져다준 플랫폼의 성공 모델을 다분히 의식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표포털인 네이버나 미국의 대표포털인 야후가 메인페이지부터 개방하려는 움직임은 정치적인 면과 마케팅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뉴스를 열어놓거나 직접 링크로 변환하는 등의 움직임은 다분히 정치적인 움직임이었으며 웹 2.0 트렌드에 따른 데이터 플랫폼 공유를 위해 오픈API를 시장에 내놓은 것 역시 마케팅적인 움직임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일고 있는 다양한 개방화 바람에는 자못 심각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 바로 생존이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생태계는 네이버를 선두로 하여 다양한 포털사들의 수익구조로 집중되는 모습을 모였다. 이는 자본이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이 상호 데이터가 소통되며 기술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정치권과 기성 미디어의 포털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시작되었고 정부마저 신흥 인터넷 기업들이 싹을 키우지 못하는 원인으로 포털의 독과점에 초점을 맞추는 등 부작용이 정점에 와 있다는 점을 인터넷 업계 스스로가 인지하게 된 시기라고 봐야 한다.

인터넷의 개방화, 또는 플랫폼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인터넷 전문가들이 예측해 온 것으로 이에 대한 기술적, 사업적 준비를 마친 포털들이 본격적으로 개방화의 방법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지도 플랫폼 경쟁은 이러한 개방화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60cm급 위성사진을 선보인 야후!코리아와 더불어 50cm급 위성 및 항공사진을 선보인 네이버와 다음은 상호 혁신적인 서비스 플래폼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 서비스들은 향후 오픈API의 영역으로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오픈API는 신규 시장 참여자가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 때 자신의 자산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점에 착안해 대규모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사업자와 상호 데이터 교환 및 표현을 맞춰주기 위한 방법이다. 네이버, 다음, 야후, 구글 등은 자사의 검색 기술 및 지도 플랫폼 등을 타 사업자나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API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범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픈API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그동안 축적해 온 자산들이 곧 사회적 자산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오픈API를 통해 공공 정보를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공개하는 추세는 일반화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행정안전부가 파급효과 및 활용 수요가 높은 정보자원을 오픈API 방식으로 공유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2008 공유서비스 발굴ㆍ개발 과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다음과 구글, 야후, 마이스페이스, 파란 등이 오픈소셜 진영을 이루면서 각자 보유한 회원들 사이의 장벽을 없애기 위한 서비스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픈소셜이란 각 개인들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든 상관없이 상호 연결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회원 연동 서비스 플랫폼의 일종이다.

단 예전처럼 서비스와 회원이 단단하게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종전과 다른 점이다.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이 회원간 연결성을 강화시키면서도 타 서비스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이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오픈 플랫폼의 대표적인 사례다.

개방, 무한 경쟁과 지독한 의존의 다른 말?
플랫폼이 열린다는 것은 무한 경쟁을 의미하기도 하고 사용자들이 좀더 새로운 서비스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야후!코리아, 네이버, 구글코리아, 다음, 파란 등이 펼치고 있는 지도 경쟁은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성행했던 좋은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좋은 플랫폼으로 서비스 운영자들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를 끌어들여 궁극적으로는 좋은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가 주도권을 갖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포털들이 기술회사인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펼치는 플랫폼 강화 정책은 그동안 웹 1.0이 고수해왔던 웹 페이지 방식으로 무한 루프(한 곳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거의 모든 콘텐츠를 쏟아 붇는 방식)를 지향했던 웹 서비스 업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포털이 이런 개방화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포털의 성장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무한정 자신들의 강점을 제외한 서비스를 모두 품에 안을 수도 없고 기술인력을 무한대로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반대로 결국 이런저런 서비스를 조합하여 매시업 서비스가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터넷은 새로운 시장 동력을 잃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새로운 사업자는 기존의 독과점 사업자의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온 것이다. 포털의 '개방화'는 '지독한 의존성 강화'의 또 다른 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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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2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해당 잡지의 편집교열을 통해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1월 중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까먹고 있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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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3/04 23:25 2009/03/04 23:25

'막장' 함부로 쓰지 말라고?

Column Ring 2009/03/04 09:36 Posted by 그만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원래 이 말은 '못 가겠네'라는 말 대신 '못 보내겠네'라는 말이 쓰였다고 한다. 인제군 근처의 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뼛속까지 파고 들 것이다.

조선 17대 임금 효종이 청으로 끌려가면서 생긴 지명이라는 설과 옛날 한계령 길을 만들러 끌려간 사람들을 보낼 때부터 만들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

이 말은 확실히 전에는 부정적으로 쓰였다. 실제로도 인제군과 원통면은 이 말 때문에 어지간히 고생했다. 80년대에 중앙관청에서 이 말을 쓰지 말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삼천포'도 기억하시는가. 이 역시 지역명을 기초로 우리들의 어휘 습관 중에 가장 깊게 박혀 있는 '삼천포로 빠지다'로 쓰인다. 본론에서 벗어나 딴 이야기로 이야기 주제가 넘어갈 때 종종 쓰이다 보니 역시 사천시 삼천포 지역민들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쿠지로의 여름>이란 영화의 포스터에 등장했던 "엄마 찾아 삼천포"라는 문구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사람 이름이 부정적인 어휘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강부자' '고소영'이 그것이다. 언론은 이런 축약어를 좋아한다. 긴 의미를 축약해서 보여줄 수 있고 의미가 다중적이며 사람들의 머릿 속에 각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의 부자를 위한 내각, 고대-소망교회-영남영어몰입교육에 편중된 인사를 조소하기 위한 의도로 이 용어가 사용된다.

하지만 실제 배우 강부자와 고소영은 이런 어휘에 대해 아직까지 문제삼진 않고 있다. (댓글에 강부자씨가 예능선수촌 프로그램에 나와 그런 말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는군요. ^^)

역사는 흐르고 언어는 그 의미를 분화한다.

인제군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쓰인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지역 축제에 쓰기 시작했다. 인제 빙어축제는 이제 충분히 좋은 의미를 담은 지역 축제가 되었다. [관련 기사]

사람들은 부정적인 의미의 '인제 가면 언제 오나'에 대한 인식 외에 인제에는 빙어 축제가 있다는 인식을 동시에 하게 된다. 최소한 '인제 가면 언제 오나'에서 '인제'를 지역으로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제 석탄공사에서 '막장'이라는 말을 항의했나보다. 석탄광구의 채굴 현장으로서 '막장'은 신성한 삶의 터전이므로 폭력과 불륜이 난무하는 드라마를 비하할 때 이 말이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막장 드라마, 막장 국회 등으로 쓰이는 것이 불편했나보다.

하지만 '막장'은 고유명사도 아니고 지역명도 아니다. 석탄공사의 사유물을 지칭하는 말도 아니며 행위를 칭하지도 않는다. 특정 지점을 가르키는 일반명사에 불과하다. 막장이 가진 사전적 의미 외에 막장이 의미가 분화되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하는 것은 어색하다. 다시 말하지만 어휘는 역사고 시대의 반영이다. 그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석탄공사는 막장에서 시무식을 치르고 일반인들의 막장 체험을 오히려 상품화시킬 수 있는 노릇 아닌가. 부정적인 어휘를 긍정적인 어휘로 바꾸거나 부정적인 의미를 제거시킬 것이 아니라 역발상으로 다중적 의미를 인정하는 것은 어떠한가.

언어는 사회적인 시대상을 반영한다. 인위적으로 바꾸려 해봤자 쉽지 않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석탄공사의 '막장' 항의는 '오버'다.(이 문장이 이 글 전체의 의도를 잘못 이해시키는 작용을 하는 같아 아예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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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09:36 2009/03/04 09:36

동아일보사가 발간하는 월간지 신동아의 2차례에 걸친 자칭 미네르바 K씨에 대한 기고문과 인터뷰는 완전히 날조(동아일보 측의 표현으로는 오보)였음이 드러났다.

동아일보의 사과문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2170128&top20=1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 사과드립니다
사내 진상조사위 구성, 진실규명 공개

동아일보사가 발간하는 월간지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자체 취재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2009년 2월호에는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이라는 내용으로 자칭 미네르바 K 씨의 인터뷰 기사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K 씨는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신동아는 발언 내용과 번복 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 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17일 오후 늦게 발매되는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오보를 하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최맹호 상무이사)를 구성해 16일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에 외부의 법조인과 언론학자도 참여시켜 조사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받을 계획입니다.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東亞日報社

신동아의 미네르바 K씨의 기고문은 그 자체로 허위이며 가뜩이나 위험한 국가적인 경제 위기상황에 주가 500포인트 추락, 일본계 자본의 대 침투 등을 거론하며 위기감을 키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미네르바의 온라인 영향력을 극대화시킨 장본인이 또한 신동아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동아는 미네르바 K씨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검찰에 구속된 미네르바 박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검찰의 인터넷 여론 차단에 대한 논란을 분산시키는 고도의 지능적인 (의도된?)오보를 하고 말았다.

신동아의 이번 오보사태는 다분히 (미네르바 K씨가 완전한 거짓말을 했다 손 치더라도)의도적이며 악의적이다. 따라서 이는 미네르바 박씨가 올린 공문 이상의 거짓이며 허위의 보도 내용이다.

언론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짓이다.

또한 신동아는 분명 첫번째 보도 이후 미네르바 박씨의 주장과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른 교차 검증이 가능하고 각종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자료와 미네르바 K씨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다고 했다. 심지어 미네르바 박씨에게 취재를 요청(이 부분은 신동아가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하기도 했다.

신동아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미네르바 K씨를 진짜라고 믿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신동아측의 블라인드 테스트는 '장님 테스트'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취재력의 한계, 또는 의도적인 오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계에서는 이미 신동아의 두 번째 보도와 동시에 월간조선이 미네르바 박씨가 진짜라는 취지의 보도를 하면서 두 언론사의 취재 검증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오보였음을 사과하는 시기 역시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기,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의 아시아 4개국 순방 등 대형 뉴스가 겹치는 시기를 활용했다는 의혹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우스운 것은 대대적이고 공개적으로 오보와 허위의 보도를 한 신동아는 국가 권력에 의해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아일보의 사진 조작 보도도 그렇고 의도적인 오보는 원래 언론사들이 처벌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검찰의 미네르바 박씨 처벌과의 형평성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이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언론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미네르바 관련 글 :
2009/02/15 온라인 다중인격은 가능하다
2009/01/22 검찰 '미네르바는 영향력을 가진 언론'
2009/01/17 단지 블로거일 뿐이고...[미디어 2.0 선언]
2009/01/09 미네르바 체포에 대한 단상
2008/12/01 [오늘의 댓글] 고장난 시계는 한 두번 맞추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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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09:50 2009/02/17 09:50

웹툰과 스타대회, 그리고 블로그

Column Ring 2009/01/29 14:19 Posted by 그만

2004년 초 그만은 웹툰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만화]인터넷 만화 ‘웹툰’ 대박을 그리다[주간동아]

이 기사에서 몇 가지 내가 정말 하고 싶었고 주목할만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끌어와보자.

마린 블루스가 일으킨 ‘사건’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만화시장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선 만화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만화를 유통시킴으로써 자기들 입맛대로 스토리 전개에 입김을 행사하는 출판사들의 횡포(?)를 피할 수 있었다.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은 덤. 또한 인터넷은 등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손쉬운 ‘자력 등단’의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블로그’(1인 웹미디어)가 자작 캐릭터를 뽐내는 예비 작가들로 붐비는 일도 이 때문이다. 반면 손쉽게 만화를 접하게 된 소비자들은 다른 독자들과 온라인을 통해 토론을 벌이면서 상호작용에 나서는 새로운 문화 소비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만화캐릭터보다 먼저 뜬 것은 사실 플래시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러나 플래시애니메이션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졸라맨’ ‘마시마로’ ‘푸카’ 등이 성공했지만 이들 캐릭터는 스토리가 긴 만화가 아니었던 탓에 작품 수가 제한적이었으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

마린 블루스 같은 웹툰은 플래시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평면적이고 정지돼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만화와 비교하면 연재가 쉽고 디지털 그래픽을 이용하기 때문에 표현 방식이 더 화려하다는 점에서 상업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

웹툰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제작 풍토다. 웹툰은 스승이 몇몇의 제자를 두고 그림을 가르치는 방식인 도제 시스템이나 배경 따로 인물 따로 형태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그림을 그리는 공장식 만화와 달리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글을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핵심은 통제 없이 자유롭게 시작했던 그들의 상업적 성공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벌어진 엄청난 양의 독자와의 소통과 시대적 상황,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인프라적 특성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콘텐츠의 발전 방향이나 미디어 2.0식 콘텐츠 진화 트렌드에 대해 물을 때 나는 늘 웹툰과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를 꺼내든다. 이 독특한 문화현상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등장하게 될 수많은 콘텐츠의 명멸 현상을 풀이할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일단 웹툰과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는 공급자들이 내놓은 규격품이 아니었다. 이것은 시장의 아주 작은 부분, 즉 '얼리어답터' 내지는 '오타쿠', '마니아'의 영역이다.

이 둘은 새로운 영역이지만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영역이다. 다만 '기존의 강자'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시장(같지 않은)일 뿐이다. 따라서 기존 강자들이 다만 놓치고 있었을 뿐 이 분야가 성공을 거두면 '선수'들은 뛰어들 준비를 하게 돼 있다.

사실상 주목받지 못하는 시장은 두 가지 축, 바로 열성 소비자스타 생산자의 결합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렇게 확대되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타 생산자들의 누락 현상이다. 수많은 웹툰 제작자들이 좌절을 하고 그늘에 가려져 있고 주목을 얻지 못한 채 상업적인 가치로 환산되지 못함을 한탄하게 된다.

이 시기를 건너 띄면 상업적 성공 사례가 하나 둘 씩 나타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웹툰은 웹에서 성공했지만 상업적 가치는 출판과 캐릭터 문구 등에서 벌어들이게 된다. 스타크래프트 역시 대회 자체는 게임방을 전전하면서 걸출한 스타들을 띄웠지만 정작 돈을 버는 곳은 대형 스폰서를 둔 중계 방송사들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이런 상업적 생태계가 꾸려지는 과정이 바로 '산업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블로그를 내가 오래 전부터 콘텐츠 미디어 산업으로 분류해두고 지켜봐온 이유가 이런 흐름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오늘 국내에서 최초로 야구 전문 블로거가 기성 언론으로 회귀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야구타임즈가 정기간행물 등록을 마치고 창간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앞에서 설명한 산업화로 가는 과정이며 회귀가 아니라 되먹임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야구타임즈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블로그가 이제 미디어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웹툰이 우리나라 만화역사에서 이단으로 쫓겨다니다가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과정을 블로그에서도 그대로 보게 될 것이다. 지금껏 내가 그토록 독하고 옹졸하고 편협한데다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 찬 블로그를 옹호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블로그는 그게 정작 미덕이다.

인터넷 만화의 특징은 ‘엽기’ ‘단순’ ‘기발’, 이 세 단어로 요약된다.
[만화]인터넷 만화 ‘웹툰’ 대박을 그리다[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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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9 14:19 2009/01/29 14:19
벌써 2년 전이다.

어줍잖게 '예언'이란 것을 했다.

원래는 이 글이 발단이 됐다.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이 글을 본 미디어다음 관계자가 블로거기자단 시상식에 나를 초청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로 강연을 해달라고.

그래서 예언서 비슷한 웃기는 짬뽕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고 이를 이야기하고 공개했다. 당시 블로거들의 반응은 절반은 흥미롭다는, 또 다른 절반은 다 아는 이야기라는 식이었다.

이 예언서에 대한 일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PPT 전체를 공개한 포스트도 있다.

2007/04/16 코끼리 똥 주으러 다니는 블로거

그런데 이 당시 PPT를 만들면서, 그리고 원래 예상을 하면서 우려가 되면서도 은근히 바라는 내용이 바로 이것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은 새롭진 않지만 새롭게 규정되는 미디어의 한 부류(굳이 이야기하자면 블로그, 온라인 토론이나 의견개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형태)가 기존 우리의 인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사회 질서와 어떻게 충돌할 것인지가 궁금했다.

결론은 너무나 뻔했다. 영향력이 없으면 '찌질이'가 되어버리는 것이고 영향력을 확보하는 순간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자' 또는 새로운 '영향력자'가 되는 상황이다. 이 두가지 모두 기존 질서에 편입돼 있는 이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일뿐이다.

문제는 이런 공격의 세기가 어느 정도일 것이냐다. 기존의 질서에서 '악법도 법이다'라는 신화는 새로운 무엇을 시도하는 이들에게도 심연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첫 번째 오래된 이들이 그들의 오래된 종이로 심판하리라는 예상은 대선과 총선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선거법은 분명 어떤 식으로든 제약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규제법인데 이 규제법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고 제아무리 자유로운 '개인 영역'이라는 블로그 영역에서 조차 선거법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잔인하게 말하면 조금은 실망했다. 제대로 화끈한 심판도 없었고 그 심판이 들불처럼 번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는 이런 약한 제재 상황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고 뭔가 강력한 계기가 빈번하게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미네르바의 등장, 미디어 2.0식 파괴력을 보여준 사례
그러던 중 이미 존재했던 미네르바의 '등장'이 있었다. 아고라에서 많은 글을 쓰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퍼다 나르며 주목했으며 처음에는 놀라운 결과론적인 적중률을 가진 예언서 처럼 쓰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강력한 도우미가 있었기에 존재했다.

미네르바와 상반되는 그 존재, 즉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과 경제 수장을 맡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큰 실수가 있었다. 물론 전세계 금융 위기라는 상황 자체가 사람들을 민감하게 만들면서 이 둘의 대비는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됐다.

문제는 미네르바라는 아이템이 많은 메신저(언론사, 증권사, 심지어 블로거와 일반 네티즌까지)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게 됐다는 것이다. 늘 말해왔듯이 주목은 '영향력'의 다른 말이다. 따라서 미네르바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향력자' 범주에 편입이 돼 있었던 것이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리를 바꾸고 소비자가 생산자를 평가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지극히 미디어 2.0식의 현상이었다.

알려지지 않고 캐릭터도 제대로 소비자에게 각인이 되지 않는 일반적인 네티즌의 발언과 미네르바의 발언 영향력을 수평 비교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지인들이 그만에게 '요즘은 좀 약해', 또는 '요즘 몸을 사리네'라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응수해왔다. "10명이 내 이야기를 들을 때와 1000명이 내 이야기를 들을 때는 당연히 메시지 방식이나 수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 블로깅은 정말 소수만 볼 수 있도록 따로 마련해 두기도 했다. 이것은 내가 알게 모르게 체득한 기성 미디어적인 습성에 기인하는 반응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100명이 읽던 글과 1만명이 읽던 글에서 수위를 조절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어찌됐든 그리하여 '영향력자' 미네르바의 '실수'를 주시하고 있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이 '실수'가 주목되는 기존의 여론 형성 과정에 편입돼 있었으며 가뜩이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인터넷은 이 '실수'또는 '의도한 실수'를 여과없이 퍼나르게 되었다.

그동안 네티즌들이 정책 당국자의 말 한마디씩을 잘라내어 꼬투리를 잡듯이 반대로 정책 당국자, 또는 규제 당국자에 미네르바의 '오버'는 꼬투리를 제공했다. 미네르바의 '실수' 또는 '실정법 위반'은 권력자들의 역공에 제대로 걸린 셈이다. 네티즌들의 실질적인 '수단'이 '입'과 '키보드', '마우스' 정도였다면 '법'이라는 수단을 가진 권력자들은 이 수단을 활용하여 상대적인 '영향력자'에게 충분한 역공을 취할 수 있었다.

내가 미네르바에 그동안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쉽게 글을 쓰지 못했던 것은 이런 정황들을 살펴보면서 여론의 동향과 제도권 미디어의 움직임이 복잡하게 얽히는 동안 뭔가 가치 있는 의미를 끌어내고 싶다는 못된 습관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사태가 던져준 미디어 2.0 시대의 의미
지나치게 미디어 관점으로만 시대를 풀어내는 그만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100명의 구독자일 때는 1, 20명이었겠지만 1000명이 넘어서면 같은 비율이라도 100명, 200명이란 무시할 수 없는 숫자가 그만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10명 중 그만을 위험에 빠트릴 제도권 실력자가 1명 정도에 불과했다면 그 수가 10명으로 늘은 상황에 지나치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미디어 2.0의 함정이다. 솔직함과 주관적인 것이 미덕인 미디어 2.0이 미디어 1.0 정도의 규모에 근접하면서 생기는 희한한 '희석' 현상인 것이다. 놀이로 시작한 비보이 댄스를 직업으로 갖게 됐을 때 비보이들이 갖는 심적 부담감 같은 것이랄까.

미네르바 사태는 앞으로 몇 번의 고비가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만으로도 미디어 2.0식 사고에 빠져 있는 내게 새로운 희망과 좌절을 선사했다.

1. 거대해지는 순간 단기적인 패배를 경험하는 신생 미디어
라디오가 드라마나 음악만 틀어주다가 뉴스 서비스를 했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가 있겠다. 라디오는 당시 신생 미디어였으며 '시덥지 않은 이야기로 낄낄 거리는' 미디어였다.

그러다 라디오는 그 기술적 진보와 제작의 정규화를 거치면서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하고 정책 당국자들의 후원을 받는다. 종이보다 전파력이 뛰어난 '홍보 매체'가 하나 생겼기 때문이었다. 신문과 미국 정부는 초기에 뉴미디어에 환호했다. 그리고 전쟁과 각종 정책 홍보의 도구로 사용되던 시기를 지나면서 라디오가 '뉴스'를 송출하기 시작한다.

'뉴스'를 송출하는 순간 사람은 '욕심'내지 '사명감'이 발동하게 된다. 그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신문사와 통신사였다. 어설프게 뉴스를 시작하는 라디오가 제대로 뉴스 매체가 되리라고 생각지 않았고 여차 하면 맹폭을 퍼부으면서 기성 미디어의 영역을 넘보지 못하도록 견제할 수단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신문사는 라디오에서 뉴스를 빼낸다.

신문사와 통신사가 주던 원고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읽던 아나운서 하나로 족했던 라디오는 공격적으로 '기자'를 뽑고 동원 가능한 방식 '라디오 해설', '라디오 토론', '라디오 대담' 식의 프로그램을 만들며 라디오의 전파력을 영향력으로 변화시켜나간다. 어설펐고 어색했다. 실수와 엉망진창 사고도 많이 쳤다. '화성 외계인 침공' 라디오 뉴스 사례는 라디오의 신뢰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신문은 뉴미디어의 견제에 작은 실패를 맛본다.

하지만 이후 라디오는 그 존재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었고 스스로 새로운 미디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TV의 등장이었다. 역시 '엔터테인먼트' 매체로 출발한 TV 역시 '영상 저널리즘' 또는 'PD 저널리즘'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신문을 위협했고 그 전파력을 통해 확고한 영향력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아마 지금은 생뚱맞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신문은 지난 수십년 동안 TV를 비평해왔지만 TV가 신문을 비평하기 시작한 시기는 불과 20년도 안 됐다. 1991년 4월에 MBC TV에서 '미디어 비평'이란 것을 처음 시작했으니 말이다. 당시만 해도 '감히 방송이 신문을?'이라는 투의 신문 관계자의 발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당시 조선일보 진성호 기자의 글을 한 블로거가 펌한 링크를 달아둔다.(원문을 찾으면 다시 링크하겠음.)

뉴미디어는 늘 그렇게 '의도적인 배제'를 당해왔고 '단기적인 패배'를 거쳐 '상대적인 승리'를 얻어냈다.

내가 저널리즘을 공부하던 10여년 전만해도 교수와 학생들이 토론 때마다 '역시 흘러지나가버리고 역사성이 배제되는 방송보다는 활자로 남아서 살아있는 역사가 되는 종이 기자가 제대로 된 기자'라는 따위의 말을 하기도 했으니까.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ISDN이니 PC통신이니를 추켜세우며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에 환호했다. 전자적 통신 방법이 비로소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사람들은 기존 질서에 편입돼 있는 사람들의 선입견에 의해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왔다.

인터넷이 지금 '단기적 패배와 좌절'을 맛보는 시기다. 곧 시련의 시기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지난 글에서 플랫폼의 정교화와 좀더 쌍방향성의 강화, 네트워크 범위 확대가 요구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다.

2. 규모의 영향력 시장을 만들어 폭발성을 지닌 미디어에 편입되다
미네르바의 탄식 "난 블로거일 뿐이고"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고초를 겪고 있는 미네르바가 탄식으로 한 소리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 말의 의미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자극'을 심어주었다.

마치 포털이 "우리는 유통 플랫폼일 뿐이고"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역할 범주를 정했지만 자신의 영향력 범위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했으니 집중적인 견제에 당황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블로그'라고 하면 찌질하다거나 '패배주의'에 젖은 블로거들의 자조섞인 목소리 '우리의 힘이 이 정도에 불과하지 머', '우리끼리 이러다 말지'라는 소리가 쏙 들어가게 한 것이다.

일찍이 그만이 블로그에 편입되면서 '미디어의 가능성'을 설파하면서 들었던 주위의 조소, 또는 의구심, 불안감들을 피부로 느꼈다. 이런 의구심을 새로운 확신으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뛰어다녔다. 아마 이제는 '미네르바' 이야기 하나로 전 국민에게 '블로그도 강력한 파괴력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라는 가능성을 설파하고 다녀도 비웃을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주위의 블로거 가운데 올해 2, 3억 버는 블로거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을 들은 것보다 뉴스 메인을 장식하는 '블로거 미네르바'의 파괴력을 보고 느끼는 것이 '블로그'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면에서는 미네르바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블로그, 또는 1인 미디어, 또는 전자적 네트워크를 통한 의견 전파와 파괴력, 또는 영향력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단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오는 기사가 읽히지 않고 회자도 안 되는 상황에, 자신들끼리 만들어 낸 [특종상]을 주고받고 있는 기성 미디어 종사자들의 탄식이 이제는 이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 물론 아직까지 공고한 그들의 리그는 존재하지만 말이다.

3. 미디어 2.0 시대의 개막은 지금부터다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라는 책을 내면서 항상 생각했던 것은 '인간'이었고 '기술'이었다. 미디어는 처음부터 활자라는 인쇄 기술로부터 탄생했다고 봤을 때 미디어가 기술에 종속되어가는 과정과 기술을 활용해 인간들이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뒤섞인 것이 미디어 진화의 과정이었다.

한 때 저자들이 깊이가 낮고 비주얼만 강조한 잡지를 하대하고 짧은 글을 급하게 써대는 신문을 잡지가 무시했으며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말만 많은 방송을 신문이 업신여겼다. 전파 매체는 다채널 케이블 매체를 천대했다. 그리고 인터넷 매체는 오프라인 매체로부터 사생아 취급을 받았으며 글을 생산하는 매체들은 유통만 담당하던 포털을 우습게 봤다. 조직 미디어는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찌찔한 글 뭉텅이라고 블로그를 무시했다.

이게 미디어 변천사 속에 존재하는 '의도적 배제'의 전형적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두 가지 의미있는 변화에 의해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한다. 하나는 산업규모이며 또 하나는 영향력이다. 굳이 이들 매체 규모와 영향력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구 매체들이 죽지는 않으나 힘들어하고 신매체는 구매체들의 소비자 장악력의 일부를 불하받으면서 커가는 모습은 쉽게 상상 가능하다.

기술적 진보에 의존하는 미디어 진화가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 순간이 도래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미 이 상황이 당장 올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누구나 손쉽게 뉴미디어의 '의미'를 수긍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권력의 이동을 예견하면서도 체감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늘 필요했다. 어차피 사람들은 눈에 보여야 믿으니까.

미네르바 사태는 미디어 2.0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 미네르바 개인이 쓴 글 하나로 인해 TV토론과 포털 자체 토론 방송이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인가!
진중권vs변희재 끝장토론 다시보기[야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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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01:16 2009/01/17 01:16
2008년 하반기 세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의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금융권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몸집 줄이기와 경비 절감 등 긴축 운영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까지 얼어붙으면서 실물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사상 유래없는 금융위기에 전세계의 발빠른 대처 역시 눈에 띄는 시기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감세, 과감한 재정지출 등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벗어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후퇴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것에 반해 이미 축소될대로 축소된 실물경기가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온라인 광고 마케팅 시장은 이 시점에 실물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과연 모든 산업과 함께 침몰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인터넷의 역사가 그랬듯이 심각한 현실 침체국면에 새로운 희망과 가치를 불어넣어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개인적으로 보는 단기 인터넷 광고 마케팅 시장은 비관적이다.

주요 포털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감원과 비용 축소 등 여느 산업과 다를 바 없이 긴축 경영에 들어서는 것으로 내년을 출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산업 전반의 광고와 마케팅을 통한 수요 창출 및 소비 촉진 역할을 해온 온라인 영역이라고 안전할 수는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늘 속에서 돋보이는 영역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은 전통적으로 효율성의 시장으로 포지셔닝 돼 있다는 점에서 경기 위축 시기에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시장 규모가 줄거나 정체 상태에 돌입할 수도 있지만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 과점 상황을 보이고 있는 주요 포털 및 게임, 교육, 취업, 경제 정보 사이트 등 특화된 부문은 오히려 시장 성장이 예측된다.

따라서 경기 전망이 어둡다고 해서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 부문이 대폭 축소될 것이란 예상은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

더구나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검색 광고 시장 규모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어떤 형태의 광고나 마케팅 형태보다 직접적이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광고 마케팅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검색 광고 시장을 가꿔온 자영업자나 중소규모 기업들의 광고가 일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비워진 자리를 대기업의 공격적인 진출로 매워질 것으로 보여 검색 광고의 성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아쉽게도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해오던 한국의 온라인 시장은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도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포털들이 1강다약(一强多弱)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포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뒤따르거나 적어도 예년과 같은 도전 정신이 발휘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1강을 유지하고 있는 NHN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엇갈리지만 시장을 과점하는 체제가 향후 몇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0%의 영업이익율을 보여왔던 지난 몇 년 동안의 호황과 달리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불가피하게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신규 매체로 주목받았던 동영상 UCC 업계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실질적 영향력 약화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생존해가면서 다양한 수익구조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겠지만 텍스트 기반의 효율성에 기반한 광고 시장에 도전할만한 규모가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특화된 매체 시장, 즉 취업 사이트와 교육 사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만에 다시 겪고 있는 취업대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취업정보와 재교육을 위한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40대 이하 거의 전국민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단계라는 점에서 정보 수집 욕구를 채우기 위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인터넷 이용률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인터넷 사용계층의 꾸준한 확대도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게임 등 소비형 미디어에 몰입돼 있던 1, 20대 청소년-청년 층의 활발한 이용율은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신세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기성세대에 속하는 40대 이상 시니어급의 인터넷 참여 역시 주의깊게 봐야 할 대목이다. 이들은 연륜과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며 오프라인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인생 자체가 풍부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계층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과 기존 서비스의 이용 계층 확대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난 2007년부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은 점차 실험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효율적이고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블로그 업계의 미디어화 바람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블로그를 통한 표현 욕구 해소와 수익성이 담보된다면 전업 블로거 등 분야별 빅마우스의 출현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의 오픈뉴스, 오픈캐스트를 비롯해 인터넷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직접링크로의 회귀' 분위기 역시 인터넷 전반의 활력을 높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른 한 축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 공중파 방송광고 시장의 민영화 조치와 함께 신문 등 기존 매체들의 다매체 전략이 이뤄지면서 매체 다변화 및 매체 그룹 규모의 대형화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인터넷이나 신문, 방송, 케이블, 라디오, IPTV, 잡지 등을 모두 거느리거나 연계된 형태의 대형 미디어그룹의 탄생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신규 매체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이루어질 것인지도 주목된다.

한편 불황기 시절의 광고와 마케팅은 다분히 정서적이고 판타지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실질적인 구매 욕구를 고취시키기보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캠페인성 광고나 사회공헌활동을 알리기 위한 광고 마케팅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초까지 온라인은 급격한 성장세를 거듭해왔고 잠시 닷컴 버블이 꺼지는 시점에서도 경기 회복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2008년 하반기와 2009년 상반기의 온라인 분야의 침체기는 오히려 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 스스로는 이 스산한 겨울을 체질 개선의 시기로 봐야 합당할 것이다. 웹 2.0이 닷컴 버블 시절에도 무너지지 않고 생존해왔던 기업들에게서 배운 교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면 향후 온라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소셜 미디어, 또는 소셜 네트워크 트렌드 역시 냉혹한 시련의 시절에 생존함으로써 그 존재감을 증명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2009년을 전망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정부와 정치권의 IT 부흥 의지나 정보통신 콘텐츠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책이 뒤로 밀리고 정치적인 이슈에 의해 네티즌의 인터넷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온라인을 규제와 통제의 영역으로 보게 된다면 지금 타격을 받고 있는 인터넷 산업 전반이 끔찍한 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벤처와 새로운 시도가 발목이 잡히게 된다면 부분적으로나마 활황을 누릴 수 있는 영역조차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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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소띠인데.. ㅋㅋ 올해 소띠군요.. (고로 저는 25세? 쿨럭)

이 글은 월간 <아이엠애드>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아무래도 인터넷 마케팅에 특화된 잡지라는 점에서 마케팅의 관점으로 전망을 해보았습니다.(이 글은 이 이벤트와 그닥 상관이 없는 노멀한 예상에 불과합니다. 예언이라면 막연하나마 재미가 좀 있어야죠..ㅋㅋ)

자, 여기서 이벤트 하죠. 2009년의 마지막에 이 이벤트의 결과를 놓고 오프라인 모임을 하나 기획해 볼 예정입니다.

이 바로 전 글에서 [블로거 2009 예언 이벤트]라는 떡밥을 던졌었는데요. ㅋㅋ

내용은 이렇습니다.

- 이름 : 블로거 2009 예언 이벤트

- 내용 : 블로거들이 바라보는 2009년을 이야기해주세요.

분야 불문, 내용 수준 불문, 근거 불문
순수하게 자기 직관으로 바라보는 2009년에 대한 이야기를 써주시면 됩니다. 자신이 있는 특정 전문분야도 좋고, 사회 전반적인 예언도 좋고, 아니면 정치, 국제 등 좀더 폭넓은 통찰력도 좋습니다. ^^

단, 개인 소망만 빼고...^^(나는 15kg이 빠져 있을 것이다.. 등)

- 기간 : 2009년 1월 한달 동안.

- 참여 방법 : 이 글에 트랙백을 걸어주세요.

- 이벤트 결과 : 이 글에 걸린 트랙백을 모아서 2009년 말 정리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합니다.

예언왕, 블로거 노스트라다무스를 뽑아볼까 합니다.

간단히 4, 5명 모이는 호프 행사도 괜찮구요. 좀 많으면 행사장 따로 잡아 행사도 할 계획입니다. 모두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ㅎㅎ..

- 상품? : 그냥 제가 알아서 준비해보겠습니다. 물론 스폰서 해주실 분 있으시면 손 들어주시구요~ ㅋㅋ

그냥 2009년 1월에 우리가 예언한 내용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하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구요? 그냥 그게 다 입니다.

이런 행사를 왜 하냐구요?

사람들이 너무나 스스로의 직관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나치게 정보와 지식에 집착하죠. 이렇게 지나간 과거와, 정보, 그리고 남의 지식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의 직관에 의한 결정과 자기 인생에 대한 애정이 적어지게 되거든요.

아십니까? 몽키다트, 즉 원숭이에게 다트를 던져 증시 애널리스트들과 수익률 게임을 했더니 원숭이가 이겼다던...

또는 들으셨나요? CEO는 정보나 의견 청취에도 적극적이지만 결국 즉각적이고 빠른 직관에 의지하는 경향이 높다는...

얼마 전 미국이 갈갈이 찢겨질 것이란 예언(과학자가 한 예상임에도 예언이라고 이름을 붙였군요. ^^)을 한 러시아 학자도 화제죠.

미네르바도 틀리고 정부도 틀리고 대통령도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떠한 전망도 자신있게 내놓지 못했고 내놓았어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우리도 전망이나 예측, 또는 예언 해 놓고 맞는지 틀리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2008/10/20 통찰과 직관의 시대

대단하고 근사한 근거가 있으면야 좋겠지만 굳이 그런 지식이나 과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꿰뚫어보고 있느냐에 대한 '블로거들의 직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언 적중률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운한 '노스트라다그만'(응? ㅋㅋ)도 이러한 예언(전망)과 관련한 글을 썼더랬죠. 더러 틀린 것도 많고.. ^^ 대략 맞아 떨어지는 것도 있을 겁니다.

2008/12/29 스마트폰 쓰나미, 한국 이동통신 시장 강타할까
2008/12/29 인터넷, 불황을 먹고 자란다?
2007/12/05 2007 블로그 예언.. 어때요 들어 맞고 있나요?
2008/11/28 코바코 독점 해소와 미디어업계 파장
2008/11/04 다시보는 IPTV, 불길하다
2008/10/28 불황, 프리코노믹스에 주목하라
2007/10/19
한나라당의 경찰국가 지향 언론관
2007/04/25 [포털 세무조사 폭풍?] 의미와 전망
2007/04/16 코끼리 똥 주으러 다니는 블로거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2006/11/21 그만이 상상하는 프로 블로거의 세계
2006/05/24 "게임은 제 6대 광고 매체"

직관에 대한 이야기는 복잡계 이론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입니다.

2008/10/10 복잡계 이론 曰, 주어진 대로 살지 마라

좀더 스스로의 통찰과 직관에 의존해보시는 한해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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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2 18:06 2009/01/02 18:06
지난 12월14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SK텔레콤(이하 SKT)에 17억1천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유는 SKT가 이동통신사 지위를 남용해 협력업체들에는 단말기 개발을, 가입자들에 대해서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선택을 제한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SKT는 개인용단말기(PDA) 제조업체인 블루버드소프트가 개발한 PDA폰 BM500에 네이트에 바로 접속하는 기능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이 기기를 일반소비자들이 개통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PDA폰, 또는 스마트폰의 판매를 두려워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란 오픈형 OS를 채용한 고기능 휴대전화를 말한다. 예전의 PDA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휴대전화 통화 기능과 인터넷 접속 기능이 갖춰진 그야말로 '꿈의 폰'이다. 지난 11월 말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T*옴니아폰(이하 옴니아폰)이 출시 직후 한 달여만에 1만여 대를 팔면서(T옴니아는 24일 현재 2만여대가 개통됐다) 스마트폰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T옴니아폰, 아이폰, 구글폰 등 스마트폰 활황
쓰나미는 지진 후에 몰려오듯, 지금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거대한 기술 회사들이 스마트폰을 화두로 몰려들면서 지금껏 이동통신(이하 이통) 기업들 위주의 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일명 구글폰(G폰), 애플의 아이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휴대전화 개발이 다시 활황세를 타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업계에 매우 극소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분야다. 그런데 왜 2009년을 여는 이 시점에 스마트폰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 분위기가 시장의 흐름을 매우 크게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하드웨어 고사양화와 3G 통신망 고도화, 그리고 오픈 네트워크화에 따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웹 시장에 있는 모든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런 추세가 한국의 시장 보호와 빠른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의 안착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위피(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 WIPI, 이하 위피) 플랫폼마저 무력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번째 이유는 경기 악화와 제조업체들이 저가 휴대전화 경쟁으로 인해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고가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세계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 LG 등이 잔뜩 긴장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애플 아이폰의 출현이었다. 애플 아이폰은 미국에서 등장한 이후 세계 이통업계를 잔뜩 긴장시켰다. 이 제품은 기존 고기능 휴대전화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와 아이팟의 차이처럼 심플한 디자인과 다양한 소프트웨어 지원군의 협력은 고기능폰을 기다리던 이용자들과 언론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들어 국내용 제품에 의무화돼 있던 인터넷 접속 표준인 위피의 의무화 폐지와 자율적인 채택을 이끌어냈던 여론 역시 이런 아이폰의 국내 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위피는 네이트, 매직엔 처럼 이통사가 직접 관리하는 데이터 통신 플랫폼으로 이통사에게는 안정적인 서비스와 콘텐츠 공급처이자 손쉬운 수입이 보장되는 통로였다. 이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바뀌면 이통사는 난감하지만 제조사와 소비자로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아이폰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플레이어가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인터넷에서 갖고 있던 영향력을 모바일 시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며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플랫폼을 전세계 제조업체와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구현된 휴대전화의 서비스와 제조에 대한 협의체인 개방형 휴대전화연합(Open Handset Alliance)에는 KDDI,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모바일 등 일본계 이통사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으며 미국의 스프린트 넥스텔, T모바일 등이 포함돼 있어 출발부터 범상치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제조사로 인텔,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소니 에릭슨, 그리고 한국의 삼성과 LG를 비롯해 모토롤라 등이 새로운 기회를 열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이 컴퓨터 제조사로서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면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은 제조사와 이통사,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산업계 전체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가치 사슬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전세계 휴대전화 1위 제조사인 노키아 역시 시장의 흐름이 스마트폰으로 가는 것에 대해 오랜 동안 대비해 왔지만 구글과 애플의 오픈소스로의 돌풍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최근 들어 부랴부랴 운영체제인 심비안의 오픈소스화를 선언하고 스마트폰을 겨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방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확대일로의 스마트폰 시장, 이통사의 딜레마
지난 12월11일, 12일 양일간 강원도 홍천에서 있었던 '모바일&웹 2.0 리더스 캠프'에서도 일본을 비롯한 해외사례에 대한 탐구와 함께 이제는 인터넷의 새로운 영역으로 모바일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터넷 벤처는 물론 인디 소프트웨어 개발자(소규모, 또는 개인 개발자)에게는 오픈 네트워크와 제품마다 규격화된 운영체제 플랫폼, 그리고 모바일을 통한 구매와 판매 플랫폼의 완성은 시급한 난제였다. 제조업체들로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열기와 함께 이통사를 벗어난 비즈니스 영역 개발, 고가폰의 차별화 전략에 있어서도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통사 역시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성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2009년 판매되는 기종 가운데 40% 이상의 휴대전화가 풀터치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 중 대다수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이통사로서는 그동안 안전한 망 관리와 함께 기기 제조사와의 협력, 인터넷 접속 및 데이터통화로 인한 안정적인 수입의 감소가 눈에 뻔히 보인다는 것이 딜레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계는 지속적인 이통사의 데이터 통신료 인하 내지 정액제 상품의 확대를 주문했지만 이통사로서는 곤혹스러운 요구다. 대다수 중소기업체 관계자의 기대는 "시장이 열려야 뭐든 할 수 있을텐데"라는 막연한 기대뿐이다. 이처럼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 소프트웨어 인터넷 사업자들이 지나치게 엮여 있는 현재의 구조가 비정상적이라는 데는 모두들 공감하고 있다.

게다가 무선망 개방과 스마트폰의 확대, 범용 운영체제 채택 등의 추세 속에서 소프트웨어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다양성이 확대될 수는 있어도 이들에게 곧장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아직 고가폰과 스마트폰의 가격 차이가 3, 40만원대에 이르고 당장 쓸 수 있는 국내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까지에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도 관건이다. 이 때문에 섣부른 스마트폰 대세론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정부도 위피 탑재 의무화를 폐지하고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요금 체계를 단계적으로 정액제화 시키거나 대폭 인하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걸림돌로 작용됐던 환경이 스마트폰 보급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업계도 2009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오픈 모바일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국 모바일 시장은 마치 PC통신 시절 하이텔이 하이텔 단말기를 우체국을 통해 무상임대하던 시대를 연상시킨다. PC가 보급되고 초고속 인터넷 접속망이 확대되고 인터넷 서비스들이 안착하기까지 걸렸던 시행착오가 오픈 모바일 세상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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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1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해당 잡지의 편집교열을 통해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12월 중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지난 번 '모바일&웹 2.0 리더스 캠프'에 참석하고 난 뒤의 후기를 겸합니다.

오늘 이런 뉴스도 나왔죠.

SKT, 한국판 '앱스토어' 만든다 [머니투데이]

무려 1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모바일, 새로운 기회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슈퍼 버블일까요? ^^

이 글로 [생존게임 시리즈] 3연속 외고 시리즈 마감합니다..ㅋㅋ

인터넷, 불황을 먹고 자란다?
망해도 본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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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2/29 09:48 2008/12/29 09:48

신문사 뉴스 공동포털, 잘 될까?

Column Ring 2008/12/23 23:47 Posted by 그만

최근 신문업계 내부에서 다양한 위기 극복 방안 가운데 유력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기사 내 광고'다.

하지만 이 경우 네이버와 다음, 야후 등은 거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으며 SK컴즈와 파란 역시 수용하지 않고 있다. 유독 코리아닷컴만 기사 내 광고 스크립트를 제거하지 않은 채 서비스하고 있는 중이다.

이 '기사 내 광고'는 지난 8월부터 3개월여 동안의 신문협회 산하 기조실협의회 포털대응 TFT에서 논의해 만든 방안으로 뉴스뱅크 방식을 차용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뉴스뱅크 방식을 통해 네이버, 다음, SK컴즈가 MOU 체결 단계까지 진척된 것을 신문협회가 동승하면서 순조로울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신문협회 측으로서는 매우 참담한 모양새가 됐다.

다음으로 내놓은 방안이 바로 신문협회 회원사 47개사가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공동 뉴스포털을 만드는 안을 놓고 다시 TF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른 바 뉴스공동포털 추진팀이 구성된 것이다.

전국 47개 신문사 모여 공동 뉴스포털 만든다 [매일경제]

신문협회는 13개 신문사 담당자들로 추진팀을 구성하고 사업 타당성과 세부 운영계획 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추진위원장은 신우철 한국일보 이사가 맡았다.

신문협회는 공동 뉴스포털을 통해 협회 회원사의 뉴스콘텐츠를 중점 서비스하면서 검색 기능, 커뮤니티, 블로그 등도 갖춰 종합 뉴스포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지방신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단위 뉴스포털을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결국 신문협회는 포털에 대한 저작권보호 및 기사 내 광고 수용 압박 수위를 높이고 포털 이외의 대안을 직접 만들어 포털에게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 한 셈이다.

하지만 현재 구도에서 신문협회 47개사가 모여 공동 뉴스포털을 만든다는 발상에 선뜻 찬성하는 부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참고 :
'신문사 공동 포털'로 ‘기존포털’ 넘어설까? [뉴스보이]
신문사 공동 뉴스포털에 대해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신문산업 4대 현실 극복 방안 둘러보기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일본 3대 일간지 통합 사이트 오픈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이런 지적을 신문협회가 정말 모르진 않는다고 본다. 그런데도 왜 신문협회 회원사들은 공동 뉴스포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일부러 현실을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정세에 비추어 포털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이 기저에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포털의 약점인 저작권을 물고 늘어지고 부정확성, 신뢰감 부족과 같은 이야기를 자꾸 흘리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내친김에 포털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압력으로 생긴 반사이익을 챙길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 포털을 추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외적 변수들이 아니라 내적 변수가 더 크다고 봐야 한다. 무엇이 되었든 '포털' 사업에 뜻을 품었던 단일 신문사닷컴(조인스닷컴, 조선닷컴, 매경인터넷 등)이 네이버나 다음 처럼 메이저 포털로 거듭나지 못했던 이유를 반드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1. 콘텐츠만 있고 기술은 없는 열등한 인프라 장악력.
2. 생활 콘텐츠가 아닌 정치 사회 이슈 콘텐츠 생산에만 주력해온 언론계 정서.
3. 독자의 끌어당기기식 소비를 거부한 밀어내기식 미디어 시스템.
4. 타사 콘텐츠를 거부한 자사 이기주의.
5. 기자를 중심으로 한 소수 생산자에 집중된 콘텐츠 생산 방식.
6. 부담스럽고 복잡한 유저 인터페이스.
7. 과다한 광고에 치중하는 열악한 수익구조.
8. 비용 없이 콘텐츠가 저절로 생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9. 오프라인 영향력의 온라인 영향력화에 대한 과다한 욕심.
10. 유통구조에 대한 생산자들의 과다한 간섭.



이런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서는 단일 신문사닷컴이든, 공동 뉴스 포털이든 '온라인 사이트'로서의 위치에 올라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 :
미국 신문사 웹사이트의 온라인 기능 분석결과 [웹초보의 Tech 2.1]
최고의 미디어 사이트 10선
한국식 온오프 통합 뉴스룸 必敗론 
추천 보고서 [인터넷과 미디어산업의 재편] 

또한 언론계 내부의 복잡미묘한 관계들 속에서 이탈자들의 단속 역시 함께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은 이미 네이버와 5년 전속 아카이빙 사업에 대한 계약을 맺은 상황이어서 극단적으로는 네이버와의 계약을 파기하는 무리수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포털, 특히 네이버에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온라인신문협회의 방침과 달리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참여한 신문사닷컴사들이 무더기로 자격정지 처분에 처해지는 불미스런 상황도 벌어졌다.

참고 :
난감 언론사닷컴, 온신협 동아-경향-한겨레 자격정지 처분

2009년 복잡한 상황에 정서적으로 이미 멀어져버린 언론사와 포털, 그리고 중간에 끼여있는 언론사닷컴 사이의 분쟁은 정치권의 미디어 재편 움직임과 함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지난 1957년 한국일간신문발행인협회가 창립된 이래 지금껏 한국신문협회는 신문사 발행인들의 친목모임 정도의 의미였다. 그러던 한국신문협회가 2008년을 힘겹게 마무리하면서 2009년 포털을 앞에 두고 단결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근데, 어떤 식으로든 미디어의 재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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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3 23:47 2008/12/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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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CO

코바코(KOBACO), 즉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공중파 방송광고를 독점하는 것은 시장질서 및 경쟁촉진에 위배되므로 위헌 취지의 판결이 헌재로부터 나왔다.

“코바코 방송광고 독점 헌법 불일치”[국민일보]

위헌이 아니라 헌법 불일치 결정이 나온 이유는 위헌이 되어 법안이 즉시 효력이 정지되면 방송광고와 관련된 모든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에 사실상 위헌이지만 새로운 법안으로 교체될 때까지의 공백기간을 두겠다는 말이다.

30년 가까이 지켜져온 방송광고 시장이 전면 개편될 예정이다.

하지만 2년여 동안을 끌어온 이번 사안이 정권이 바뀌고나서 나온데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신속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처리와 맞물리면서 '코드 결정'이라는 정치권과 언론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언론계에서도 상당히 오래 끌어온 문제였다. 이명박 정권이 지나치게 이슈로 부각해서 그렇지 어차피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했던 사안이기도 했다.

2008/10/11 방송광고 독점제도, 없애도 놔둬도 문제

문제는 일단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이때 몇 가지 큰 변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후속 대책 여부에 따라 업계의 명암이 극명하게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이다.

일단 공중파 방송광고 시장은 2008년 2조 1129억원 정도의 시장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금액은 향후 5년 동안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2조 2866억원 정도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여송필 연구위원은 지난 15일 한국방송학회 정기학회에서 발표한 `인터넷 광고비의 변화가 방송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라는 논문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 논문은 헌재의 판단이 포함돼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전망치가 약간 달라지겠지만 여전히 방송광고 시장이 과열되어 대폭 증가하기보다는 현재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갖고 있던 물량을 새로 세워질 민영 미디어렙이 잘라 가져갈 것이다.

광고주-공중파-연예인 '방긋!'
일단 광고 시장이 미디어 업계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상황에서 울고 웃는 쪽이 명확하게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광고주. 광고주들은 기업과 광고제작대행사로 나눌 수 있는데 일단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어처구니 없는 수퍼 갑 행태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던 터라 모두들 내심 반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끼워팔기를 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동안 제도를 핑계로 뒷거래와 안면으로 해오던 광고 영업방식이 변하면서 기업 내부에서도 과고의 효과측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점은 광고 업계를 살짝 긴장시키는 부분이다.

그리고 공중파 3사. 사실은 조만간 TV 수신료 인상과 더불어 KBS에서 광고가 퇴출된다면 약간 다른 현상이 발생하겠지만 MBC와 SBS는 무조건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다. 중간광고까지 도입된다면 지금 죽겠다고 엄살피우는 방송가는 다시 화려한 돈찬치를 해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공중파 3사가 최근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일단 다매체 시대의 대응에 있어서 공중파 3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 때에 돈줄을 쥐고 있는 광고 시장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되면서 시청률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연예기획사나 전문 외주 방송제작사의 주식도 주목해볼만 하겠다. 결국은 시청률 경쟁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이들의 소속 연예기획사, 그리고 외주 드라마 제작사,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에계 연쇄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비인기채널과 프로그램의 몰락, 더불어 신문은 난감
그런데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을 것은 분명할 터. 여러 보도에서도 지적하듯이 지역 방송 및 종교라디오 방송(CBS, PBS 등)은 위기를 맞게 돼 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 역시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리면서 찬밥신세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자체가 엄청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업 다각화 등의 맞대응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겠지만 어마어마한 일하지 않는 임직원의 월급부터 깎아놔야 그나마 구조조정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케이블 업계로서는 조금은 애매한 상황이 됐다. 방송광고 시장 자체가 다변화되면서 그동안 공중파와 케이블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가장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신문이다.

이미 코바코에서도 1년 전에 민영미디어렙 제도가 도입될 경우에 대한 조사를 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제외한 신문들의 경우 미디어렙 도입 1년 후 광고매출이 현재 9644억원에서 39.4% 감소한 5842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인터넷 광고비의 변화가 방송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 여송필 연구위원은 "인쇄매체 광고비는 2008년 2조2278억원에서 2012년 1조9212억원으로 감소, 특히 그 비중도 26.5%에서 19.6%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 수치가 더 끔찍하게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신문협회가 최근 포털사에 '기사 내 광고'를 압박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 정도 수준으로는 향후 산업 존립기반의 위기를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이미 헌재 결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아니면 최소한 결정이 언제쯤 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대기업 자본의 미디어 진출과 신문방송겸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밀어부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방통위의 최근 움직임을 봤을 때는 결국 코바코를 쪼개고 미디어 광고 시장에서 떨어지게 될 떡고물을 재벌과 신문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꼼수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미디어 시장 전반의 정치사회문화적인 고려 없이 밀어부치기가 얼마나 끔찍한 상황을 불러올 것인지 과연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이외의 더 하고 싶은 방통위와 IPTV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관련 포스트들로 대체한다.... 솔직히 졸립다. ㅠ,.ㅠ

** 방통위 다니는 선배가 최근 "요즘 활약이 대단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이 포스트도 보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최소한 정치적 잡음이라도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그리고 비전문가들이 여기저기 껄떡대는 것 좀 막아주시고...

2008/09/22 좀 웃겨요. 신방겸영 이슈
2008/08/22
통신망법 개정안, 의도가 너무 빤하잖아
2008/03/03 방통위 출범, 정치적 거래 안 된다
2008/11/04 다시보는 IPTV, 불길하다
2008/04/02 신문사 영상 전성시대, 신문방송 겸영금지 死文化?
2008/10/31 신문산업 4대 현실 극복 방안 둘러보기

** 덧, 광고주협회가 대환영한다고 성명까지 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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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01:43 2008/11/28 01:43

지난 달 28일 100년 전통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의 STOP PRINT(인쇄중단) 소식은 종이 매체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매체들은 내부적으로 왜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종이 인쇄를 멈추고 온라인으로 가야 했는지에 대한 동향 파악에 부산했다.

Christian Science Monitor will stop printing daily[Reuters]
Christian Science Monitor to stop printing daily[Washington Times]
Keen on New Media: The death of print[Independent]

타 언론사의 전략적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영미 언론에서조차 이 뉴스에 뜨거운 관심을 쏟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자 구글 뉴스 검색만으로 지난 한 달 동안 관련 뉴스는 무려 589개가 쏟아져 나왔음을 볼 수 있다.

CSM 관련 구글 뉴스 모음 [589개]

그런데 지난 19일 또 하나의 전통 매체가 'STOP PRINT'를 선언했다.

컴퓨터에 관심이 약간이라도 있는 사람에게 잘 알려진 PC매거진이 주인공이다. 물론 메시지는 조금 다르다. 100% 디지털 미디어로 간다는 의미로 포장돼 있지만 역시 인쇄는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PC Magazine Goes 100% Digital [PC Magazine]

이미 제프데이비스는 온라인 부문이었던 ZDNet을 CNET에 매각한 바 있고 CNET은 최근 CBS에 매각되면서 IT 미디어들의 변화는 지난 몇 년 동안 큰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와이어드(WIRED)의 경우도 온라인 부문을 라이코스에 매각했다가 라이코스가 한국의 다음에 매각되었고 다시 와이어드 매거진 부분을 8년째 소유하고 있던 미국 콘드 네스트에 온라인 부문을 다시 매각하기도 했다.

이 복잡한 상황을 신문업계는 먼산 보듯하고 있었으며 기존의 종이매체를 두고 온오프 사업 영역에 대한 확장을 고민을 하던 미국의 신문업계는 CSM과 PC매거진의 STOP PRINT를 보면서 씁쓸해 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미디어 업계는 구조조정중이며 다양한 방식의 온오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미디어다.

한국의 미디어는 전통적으로 미국식 구조를 선호하지만 조직 구조와 시장 상황은 일본의 그것과 닮았다. 어찌보면 한국의 신문들은 일본의 대량(800만부 600만부 등)의 인쇄 방식이 옳다고 선전하면서도 미국식의 다매체 전략으로 가기 위해 고심중이어서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최근 세계일보 기자 블로그 네트워크에 영국 가디언지에 대한 내용이 올라왔다. 책도 그렇고 책 내용 요약 포스트도 그렇고 참고해볼만 하다.(책 발간 할 때 돌렸던 보도자료 내용인 듯)

<3>'꼴찌' 가디언이 인터넷으로 1등한 이야기 [미디어공작소]

물론 가디언이라고 해서 행복한 세월은 아닐 것이다. 전통적인 조직이 고작 10여년의 노력으로 쉽게 바뀔 수도 없고 바뀌지도 않을 것임은 수차례 지적해왔다. 결국은 소비자나 생산자나 '사람'인데 우리나라 처럼 '공급자 위주'의 사고방식이 여전한 곳에서는 미디어 변화를 쫓을 수는 있겠지만 앞서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Stop Print 사례는 사실은 자발적이라기보다 경영난 이후 폐간 위기 뒤 온라인 전환을 한 스포츠투데이의 스투닷컴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스투닷컴은 아시아경제가 인수해 운영중이다. 오히려 머니투데이나 오마이뉴스의 경우 순수 온라인 매체였다가 광고주 유치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해 종이 신문을 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STOP PRINT가 대세가 될 가능성은 적지만 종이 미디어 업계가 두 가지 축으로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된 거 같긴 하다.

하나는 Stop print! All Digital!
또 하나는 Going to multi media!

다분히 Stop Print의 이유가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에 굴복한 측면이 있지만 어찌보면 미디어 업계가 경영 효율성 압박과 함께 광고주에 의한 효과 측정 압박에 들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년 우리나라에서 Stop Print를 선언할 매체가 생길까?

**덧,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도 마찬가지 판단을 했다.

전세계의 독자들은 이미 미국 워싱턴 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했던 신문인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Seattle Post-Intelligencer)가 인쇄판을 포기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 역시 지난 4월에, 더 이상 일간지 형식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The Christian Science Publishing Society의 편집장이자 Christian Science Board of Directors의 멤버인 Mary Trammell은 이 새로운 전략이 2번째 세기를 맞이한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확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덧, 검색하다가 일본의 이야기도 건질 수 있었다. 일요판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주요 일간지들은 어떤 생각일까?

일본 신문업계 최대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9일  자매지인 주간 '요미우리 위클리'를 오는 12월1일자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주간지 시장의 축소와 미디어의 다양화가 급속도로 확산으로 인해  이 주간지는 2000년 약 40만부를 발행했으나 올 들어서는 1/4이 줄어든 10만 5000부 가량에 그쳤다"고 밝혔다

美?日 인쇄판 신문?잡지 잇단 폐간 휴간[미디어 타임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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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15:28 2008/11/24 15:28

미디어 업계의 초겨울

Column Ring 2008/11/17 01:25 Posted by 그만

미디어 업계가 초겨울이다. 본격적인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부산하다.

지상파 방송3사, 인력구조조정 칼바람 부나[마이데일리]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사들의 급박한 상황은 블로그 오픈미디어랩에서 발빠르게 전달해주고 있다.

KBS의 올해 적자 예상폭이 930억원대, MBC는 250억원대, SBS는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지상파에서는 아마도 올해가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상파 모두 비상경영 체제에 진입했으며 신규투자나 인력충원에 소극적이다 못해 인적 구조조정, 즉 인력감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문업계라고 그리 안전하지도 않다. 신문업계의 고질적인 광고 의존도가 경제지의 경우 80%에 이르는 상황에서 향후 부동산 및 서비스, 금융 산업 광고가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방송이든 신문이든 내년 광고 매출 증가율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오히려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란 예상이 있으나 미디어 업계 전반의 타격 때문에라도 상위권 신문과 방송이 오히려 더 큰 매출 감소를 겪게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인터넷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부정적인 점은, 기존 미디어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산업 전반의 침체기에 광고를 할만한 기업들의 여력이 적어질 것이란 점이 위기다. 또한 이견이 있긴 하지만 중소 업체들의 줄도산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효율성을 매개로 하는 인터넷 광고 시장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부정적인 견해의 근거다. 실제로 국내 포털의 매출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고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들어섰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이라면, 국가적인 경제난에 정부의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이어지는데 결국 비용대비 효율성을 따져 인터넷으로 광고가 몰리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로 인해 오히려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면서 취업 및 교육, 정보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것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국내 내수 비중이 작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대외 여건이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국내 중산층의 몰락과 제조업의 붕괴, 연이은 중소상인들의 몰락, 내수 침체와 경제 공황 상황 등 악순환 고리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것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산업도 현재의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

미디어업계는 가장 말단의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에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겨울일지, 빙하기일지 모르는 향후 생존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형 M&A나 신규 미디어 업종 진출, 인터넷 등 융합 미디어 추진 등으로 약간의 희망이 보였던 미디어 업계이지만 지금은 최대한 안전한 사업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추운 겨울, 미디어 업계의 모든 종사자들에게 희망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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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1/17 01:25 2008/11/17 01:25

다시보는 IPTV, 불길하다

Column Ring 2008/11/04 18:52 Posted by 그만

여러분은 IPTV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PTV는 방송 통신 융합의 절정으로 평가받아왔고 그동안 다양한 논의가 이어져 왔었죠. 그 가운데 방송쪽과 통신쪽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허송세월만 보내다가 드디어 본격적인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IPTV 트렌드를 쫓아가면서 이상하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아래 기사를 보면서 다시 IPTV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꺼내볼까 합니다.

와이브로· IPTV '실적 하향세'[아이뉴스24]
갈 길 급한 IPTV, 올해도 빈깡통 신세되나?[지디넷코리아]

조금 된 기사지만, 지난 2006년 말 링블로그에서 IPTV를 약간은 삐딱하게 보던 시각을 다시 상기시켜드립니다.

2006/11/01 IP-TV를 보는 또다른 시각

이렇게 서비스도 많아지고 서비스 채널은 많아지고 있는데 IP-TV 사업자들마다 이상하리만치 지상파 재전송에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아직 보여줄 것이 그것 밖에 없어서’가 정답이다. DMB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곤 지상파 재전송과 일부 독자 편성된 케이블 방송에 나왔던 콘텐츠가 전부다. 다양한 쌍방향 서비스는 고사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부터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자, IPTV에서 지상파 재전송을 일부나마 성사시킨 시기가 2년이 지난 지금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뉴미디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그냥 재방송용 서비스 외에 IPTV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내민 것들을 볼까요? 역시 앞에서 적었던 결론을 다시 끌어옵니다.

IP-TV만이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라면 TV를 통한 홈쇼핑, 홈뱅킹, 화상전화 서비스, 쌍방향 게임 등인데 이는 플랫폼만 바뀌었지 지금도 전화나 PC로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국내 각종 민간 연구소들이 내놓았듯 향후 몇년 안에 수십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IP-TV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콘텐츠 시장이 질적인 변혁을 겪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결국 통신사업자들과 셋톱박스 수출 기업들을 정도가 당장의 수혜자일 뿐이다.

설령 IP-TV 서비스 자체가 실패의 길을 걷더라도 통신업계는 홈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질 무분별한 해외 콘텐츠 수입과 저질 콘텐츠 제작 등으로 방송사나 콘텐츠 업계가 안일한 대응만을 한다면 콘텐츠 업계는 통신업계와 달리 IP-TV의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IPTV? 인터넷TV?
IPTV에 대한 불길한 징후는 IPTV가 PC통신의 아류작으로 비쳐지는 모습입니다. 이미 셋톱박스를 통한 VOD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충분히 가능하며 TV로의 송출 역시 TV 자체가 디지털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고 유선LAN이나 무선LAN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두 달 전 인텔과 야후!의 위젯플랫폼과 관련한 발표를 보셨나요? 관련 영상은 아래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IPTV와 무엇이 다를까요? 콘텐츠는 이미 인터넷을 통한 적재와 유통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웹상에는 점점 수를 헤아리기 힘든 수의 영상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업들은 최소한 새로 제작되는 영상들을 디지털 아카이빙으로 적재하고 있으며 자동적으로 컨버팅되어 배송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당연히 모바일과 웹을 통한 전송을 위해서죠.

요즘 미국에서 유튜브(youtube.com)의 킬러로 주목받고 있는 훌루닷컴(Hulu.com) 역시 인터넷부터 잡아야겠다는 콘텐츠 미디어 기업들의 전략이 부분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훌루닷컴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훌루닷컴 1차 성적표 - 온라인 광고시장 개척(1편)[제레미의 TV 2.0 이야기..]
훌루닷컴은 온라인시장의 선구자이면서 파괴자 (2편)[제레미의 TV 2.0 이야기..]

이미 인터넷은 TV로의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의 상황을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소개한 기사도 있습니다.

[Info@Biz]‘TV가 IT의 중심’… 주도권 경쟁 ‘불꽃’ - PC 업계의 ‘똑똑한 TV’ 만들기[한경비즈니스]

물론 TV의 단순한 조작방식에 대한 소비자 패턴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TV 제조사들의 생각보다 어이없을 정도의 단순한 구조로는 획기적인 인터넷 TV가 나오기 당분간 힘들 거 같습니다.

하지만 IPTV가 절정기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과 플랫폼 개발 회사들, 콘텐츠 기업들은 TV 제조사가 인터넷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기다리며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웹TV라는 말이 오래 전에 나왔음에도 구체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은 결국 영상이 가진 속성상 대용량 데이터 전송 기술의 미비 때문이었습니다만 이 문제 역시 해결되면 IPTV 사업이 수혜를 입는 것이 아닌 오히려 유튜브 등 오픈형 동영상 서비스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HD급 영상을 충분하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은 향후 늦어도 5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뉴시스아이즈]삼성, 美서 와이브로보다 5배 빠른 와이맥스 개통[뉴시스]
내년 1G급 초고속인터넷 나온다[중앙일보]

IPTV가 갖고 있었던 잠재력은 영상과 매칭되는 쇼핑이나 게임 등 부가서비스, 또는 VoIP, 가정내 미디어 허브 등의 기능들일텐데요. 영상 매치 쇼핑의 경우 배우가 입고 있는 옷을 보면서 옆에서는 쇼핑을 한다는 황당무계한 방식의 소비자 패턴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 거의 제로에 도전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셋톱박스의 한계도 IPTV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유료 폐쇄형 가입자 서비스인 IPTV는 활용 가능성이라고는 돈내고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PC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특히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는 경우 브라우저를 탈피한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웹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속도보다 IPTV의 SW업데이트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 실시간 방송을 위한 셋톱박스 업그레이드 상황에서도 보듯이 향후 나와야 할 중앙통제식 서비스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대응이 그다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IPTV,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없다[서울파이낸스]

결과적으로 IPTV는 TV 제조사에게 큰 메리트를 주지 못하는 별개 서비스에 불과하며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그다지 큰 돈을 벌게 해주지도 못하는 경쟁 서비스인데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에게는 옛날의 PC통신이나 현재의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폐쇄형 사업자로 인식되어 그저 돈 좀 있는 납품처 정도밖에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IPTV에 대한 환상에서 좀 벗어나서 좀더 현실적인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폐쇄형 서비스로 돈을 버는 방식에 익숙하신 우리나라 통신 사업자들에게야 뭔가 있어보이는 사업이겠지만 소비자들로서는 굳이 돈을 내고 가입해서 다시 돈을 내고 추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불편한 서비스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한국 내에서 IPTV가 대대적으로 성공한다고 손 치더라도 여전히 국내 IPTV 시장은 우물 안 개구리일 수밖에 없을테죠. SK컴즈의 싸이월드를 보세요. IPTV가 마치 국내 IT 미디어 산업을 견인할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머릿 속에는 소비자가 멍청하게 TV에서 결재 버튼을 누르는 상황만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 개인적으로 SK브로드앤TV(구 하나TV)를 보고 있는데요. 요즘 이름 바꿨다고 참 열심히 광고하는데... SK식의 무작위 광고 뻥뻥 때리기 할 수록 수익율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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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4 18:52 2008/11/04 18:52
"왜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보루라 여겨지던 신문 산업은 곤두박질 치는가?"

이 질문은 벌써 십수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다.

즉, 정권으로부터의 보호에 안주하던 시절부터 나오던 것이다. 공적 저널리즘의 결핍이 타의에 의해 이뤄졌음에도 이를 산업화로 합리화하면서 이상한 변종 색깔 저널리즘만 남은 상황이 신문 산업 자체를 정치 영역으로 편입시켜버리는 우를 범했다. 산업으로 제대로 뻗어나가지도 못하고 저널리즘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 신문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몇 가지 행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 방송 진출 가시화 '꿈은 좋지만...'
이미 중앙일보 계열은 여러 개의 채널을 운영중이며 조선일보도 비즈니스 채널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물론 자체 방송 시스템을 가동하기보다 외주, 외국 프로그램 틀어주기 바쁜 채널들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상황이 좀 안 좋아 정치권의 '배려'만 기다리면서 은근슬쩍 방송업계 지분 참여 등을 통한 우회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여타 신문 업계도 신문방송 겸업 이슈가 사그러들기 전에 방송 진출을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자금력이 있든 없든 방송으로서의 성공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채널 확보나 방송 진출 결정은 그다지 쉬워보이지 않는다. YTN이나 MBN도 개국 10년 후에나 약간의 이익을 조금 남기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의 투자비를 다 뽑으려면 언제 가능할지도 모르고 점차 비정규직들만 양산하는 악순환 노동 구조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돼 버렸다.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당장의 공중파에도 들어가지 못하겠지만 만에 하나 공중파를 배정받는다고 해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 많게는 수조원의 자금을 향후 몇 년 동안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라면 선뜻 나서기 힘들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방송의 신문업계 진출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해서 신문방송 겸업 이슈는 말 그대로 신문을 위한 '배려법'에 불과할 전망이다.

신문사의 방송 진출 가능성은 반반,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본다.

2. 업종별 M&A 구도 확대 '언감생심'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신문들은 조직간 자존심이 강해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거나 섣불리 상대방에게 인수 의사를 전달하기도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 그나마 최근의 인수합병이라면 헤럴드경제와 내외경제 합병 인수, 아시아경제의 스투닷컴 인수, 스포츠서울 주식 매각, 이데일리 매각, 좀 오래 되긴 했지만 중앙일보의 일간스포츠 인수 정도가 있겠는데 대부분은 수면 아래의 이야기일 뿐 대형 미디어 사이의 인수합병 시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인수합병의 이슈는 여론 독과점 이슈 등도 있겠지만 전통적인 매체별 색깔이나 매체 사이의 조직원 융화 문제 등 복잡한 사안이 얽혀 있어 그리 쉬운 해법도 아니다. 더구나 시장 파이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상대방을 제대로 평가하기도 힘든 상황인 점도 인수합병 시장 자체가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면이기도 하다.

신문사끼리의 인수합병은 주로 아시아경제나 헤럴드경제 등 신흥 매체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를 위한 수단 정도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매체에 대한 매리트를 느끼는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의 선택지에 올라 있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랄까 큰 변동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3. 뉴미디어, 인터넷 진출 '제논의 역설'
이 부분은 워낙 많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고 신문사 내부에서도 각종 전략에 부심하고 있는 부분이어서 그나마 가능성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킬레우스가 거북이를 따라잡기 힘든 이상한 역설적 상황(제논의 역설)을 그대로 체감하고 있는 신문사로서는 가장 미스테리한 영역이기도 하다.

우선 포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중소형 포털의 인수를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신문사닷컴들의 기술력이나 영업력 운영 능력 등이 기존 기술업계의 그것과 격차를 많이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오프라인 경영진의 낙하, 신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 인터넷 산업에 대한 가치 저평가 등이 장애물로 남아 있다. 따라서 기술력을 갖춘 곳이나 새로이 부상하는 곳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가 뉴스뱅크 사업을 위해 TCN을 설립하고 중앙일보와 관계 기업인 보광 그룹 계열의 인터웍스 등은 모두 뉴스를 통한 광고 솔루션 사업 전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향력이 남아 있을 때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온오프 통합 영향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미 이 부분은 진행중이며 향후 포털과의 관계라거나 중소형 포털, 또는 벤처 기술 업체 지분 확보 등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와 인터넷은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고 기존의 영향력을 활용한 벤처 캐피탈 등 금융권이나 기업들과의 공동 투자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초기 인터넷 붐에 맞춰 언론사와 기업, VC들이 공동 투자하는 모델은 취업, 부동산 등의 사이트의 몰락과 함께 앞으로도 그리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오프라인 영향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문업계의 인식이다.

4. 기본에 충실한 것도 답이 되기 힘든 상황
여기까지 살펴보면 신문산업의 미래가 산업적 시각으로 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명확해졌다. 그렇다면 신문산업 기업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은 '내부 역량 강화', 쉽게 말하면 '본업에 충실하라' 또는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메시지가 주는 '탐사 저널리즘 역량 강화', '온오프 정보 서비스 강화', '저작물 제값 찾기 활동'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모든 전략은 종이 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이 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재발견하자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내부 콘텐츠 생산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켜낼 수 있는 신뢰도와 영향력을 유지시켜 기본적인 산업 구조 자체를 안정화시키는 데 그 방점이 찍혀 있다. 섣불리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매체에서 시도할 수 없는 신문만의 고유한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충성 고객 유지에 힘을 쓰자는 주장이다.

물론 생각보다 신문산업 자체가 빠르게 축소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명분으로서는 매우 부족한 면이 많다. 특히 요즘 처럼 가만히 있어도 구독률 유지는 커녕 내려가기만 하고 신문용지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구독료 인상은 주저되고 광고 수주율은 알게 모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언론 조직의 특성상 인건비의 절감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과연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 기업의 생존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인지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것은 여전히 신문 기업들의 부도 소식이 잘 안 들린다는 것이다. 오히려 '죽어도 죽지 못하는' 신문 기업들 때문에 신문 산업 구조 자체가 왜곡되고 사회적인 역할과 기능이 혼재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소문으로는 어느 신문이 직원 월급을 동결했다(깎았다), 또는 구조조정의 칼 바람이 임박했다 등등의 괴담이 떠돌기는 한다. 하지만 당분간 사회적 경제적 큰 충격파가 없는 이상 우리나라 경제와 정치 구조 상황에서 신문의 부도는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산업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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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00:33 2008/10/31 00:33

불황, 프리코노믹스에 주목하라

Column Ring 2008/10/28 15:58 Posted by 그만
가까운 미래 어느 대도시 거리 풍경이다.

아침 출근길에 무료 신문을 들고 지하철에 오른 시민 M은 신문을 다 보고 DMB 무료 이동 방송을 감상한다. 조금 지루해지자 어제 바꾼 무료 휴대폰에 내장돼 있는 무료 최신 MP3 음반을 듣는다.

지하철에서 나오는 시민 M을 향해 큼지막한 냉장고가 줄지어 있고 안내인이 전단지를 내민다.
"냉장고 드려요. 골라서 들여가세요. 배달비만 내시면 오늘 안에 배달해드립니다."

그 옆에서는 늘씬한 레이싱 모델이 멋지게 생긴 전기자동차 옆에서 차 키를 돌리며 말한다.

"공짜 자동차 가져가세요. 바로 키를 드립니다. 선착순 열 분이에요."

회사에 도착한 시민 M. 복사기로 가서 어제 정리한 회의 자료를 복사한다. 복사돼서 나오는 종이 귀퉁이와 뒷면에는 모 전자회사 광고가 찍혀 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이 복사지는 어차피 공짜니까.

시민 M은 회의가 끝나고 제주도 지방 출장을 가기 위해 어제 예약 발급 받아 놓은 무료 티켓을 챙겨 품에 넣고 사무실을 나선다.
 
프리코노믹스, 공짜로 유혹하다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반가운 이 시추에이션은 이미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는 수많은 정보페이지를 만들고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술을 개발해 공짜로 제공한다. 그 사이에 광고를 유치해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거의 유일한 수익모델이다. 일정한 수 이상이 모이면 그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기꺼이 광고비를 지급해 포털의 운영을 도와준다.

2002년 이후 지하철 역사마다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는 무가지 역시 마찬가지다. 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마저 광고주에게 의존하고 대신 소비자들에게는 무료로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의존도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객관적으로 봐서는 신문 가판 시장을 무너뜨릴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2007년 11월 비즈니스 위크 지는 "101개의 베스트 인터넷 무료사이트(101 Best Web Freebies)"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이코노미스트 지에서도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 Free + Economics : 공짜 경제학)라는 키워드가 향후 미래 산업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롱테일 경제" 책을 집필한 와이어드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 역시 향후 인터넷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공짜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미 앨빈토플러 등 수많은 미래학자들 역시 미래 산업은 생산자가 물건을 생산해서 유통하고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는 방식의 기존 경제 순환 체제가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100년 전에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는 무료로 면도기를 나눠주고 면도날을 부가 판매하는 모델을 선보인 바 있어 특별할 것은 없는 모델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의 프리코노믹스의 중요한 매개체는 대중매체가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는 공짜로 방송 프로그램과 다른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보여주지만 이 플랫폼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운영 비용을 광고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유럽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지난 해 100만석 티켓을 무료로 주었지만 10%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보았다. 미국 가수 프린스는 최근 새 앨범 '플래닛 어스'를 발매하면서 증정판을 무료로 배포했다. 무려 300만장이 공짜로 뿌려졌지만 프린스의 콘서트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더 큰 돈을 벌어들였다. 비용은 560만 달러였는데 수익은 1,88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니 남는 장사인 셈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최근 들어 각광을 받은 마이스페이스에서는 이런 프리코노믹스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와 계약한 EMI 등 4대 메이저 음반사는 마이스페이스에서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다른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수주하면서 상생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의 여가수 보아 역시 이런 모델로 새로운 음반을 인터넷 플랫폼에 공개했다.
 
공짜라면 기업은 무엇으로 먹고 사는가
근데 이상한 점이 있다. 도대체 재화를 만들어 파는 기업은 무엇으로 재화 생산 비용과 수익을 보전한단 말인가.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이지만 이미 시장은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놓은 셈이다.

바로 소비자들의 필요와 주목이다. 물건이나 서비스 등 재화를 소비자들의 필요를 공짜로 충족시켜주고 주목을 사두면 이 주목을 필요로 하는 다른 기업들에게 광고 등의 형태로 파는 것이다. 이 3각 관계에서 실제로 돈을 지불하는 경우는 기업과 기업일 뿐이며 소비자는 실제 화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주목을 소비하는 경우라서 '공짜'로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포털을 보면 손쉽게 답이 나온다. 이 외에도 각 소비주체들의 상호 필요를 잘 조합만 한다면 소비자에게 공짜로 물건과 서비스를 쥐어줄 수 있다.

최근 처럼 경기침체시기가 이어지면 공짜경제 사업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 LG경제연구원이 펴낸 '공짜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공짜경제는 다음 4가지 특성을 가진 산업에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됐다.

먼저, 강력한 대체재가 나타났거나 제품 범용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산업(음악, 서적, 방송, 신문), 둘째, 고정비가 크고 한계비용이 적은 산업(항공, 운송, 인프라), 셋째, 시장이 크고 성숙되었거나 특정 기업이 거의 독점하는 산업(패키지 소프트웨어), 넷째, 산업간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방송통신) 등이다.

요즘에는 화장품 등 샘플을 대가 없이 무료로 나눠주고 이에 대한 입소문을 장려하는 식의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프리코노믹스의 작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짜경제의 중요한 점은 일부만 주는 식이 아닌 '전량, 정품'을 공짜로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고객들은 점점 이러한 원리를 깨달으면서 더 공짜를 원하게 되고 더 좋은 제품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로서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공짜경제를 새로운 사업 혁신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은 창의적 수익모델 설계, 실행상 위협 관리, 진정성 관리 등 3가지 측면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반대로 공짜 경제를 방어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시장 재정의를 통한 사업 영역 고도화, 기존 시장 내 제품 차별화와 관련 수익원천의 선점, 관련 산업의 공짜전쟁 활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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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포스데이타 사보에 기고한 내용으로 편집하기 전의 원고이므로 편집된 원고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과 짝을 이루는 글 :
2007/12/10 대머리 경제학? 프리코노믹스
프리코노믹스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이 글이 좀더 자세합니다.

관련 자료 :
진화하는 수익모델, 프리코노믹스를 주목하라

** 프리코노믹스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샘플과 프리코노믹스 공짜 상품과의 차이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샘플은 마케팅 도구라면 프리코노믹스는 생태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서태지폰도 사례라 할 수 있겠죠.

일부 제 글의 많은 부분을 도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인용으로 처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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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28 15:58 2008/10/28 15:58

통찰과 직관의 시대

Column Ring 2008/10/20 11:09 Posted by 그만

'현대 사회'라고 흔히 말하는 현재는 '산업 사회'가 전세계의 스탠더드 시스템으로 동작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촉매는 단연 '증기기관'이었다. 이후 '전기'와 '전신'과 함께 교통수단의 발달은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시켰으며 생활 반경을 넓혔다. 산업사회의 특징은 '대량생산 체제'의 확립이었다. 많은 것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시키는 방식이었다. 이는 '표준화'와 함께 '금융'의 발전이 전제되어야 했다. 많은 국가는 이를 시행했고 이런 산업자본과 금융은 생산을 자극시켜 생산 과잉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표준화는 극단적인 획일화와 함께 효율화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의 노동력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만들어두었고 모든 사람들은 아침 9시에 출근해 중간에 12시에 점심을 먹고 6시에 퇴근하는 표준 근로시간을 만들었다.

근로시간이 획일화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은 다시 표준에 가까운 정규분포에 가까와지고 이는 다시 산업 사회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근거가 되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흥미롭게도 거대한 바위를 바퀴로 사용하는 전동차 같은 것이었다.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했으며 대량 소비를 미덕으로 삼았다. 부가가치는 이러한 재화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각 단계에 은밀하게 숨어 들었다. 물자의 가격은 끊이 없이 올라야 했으며 소비자들은 노동자로서 다시 생산의 원가인 인건비를 급속도로 올려야만 새로운 소비를 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활의 대부분의 물자를 생산자들로부터 구해야 했으며 다시 화폐가 필요했다. 자본주의는 이렇게 거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체계다. 다른 말로는 엔트로피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산업사회의 발달에는 미디어가 일조를 하게 됐다. 매스미디어는 메시지의 집중적인 생산과 대량 소비구조를 갖추고 있었으며 초기에 가장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 구조였다. 잡지와 신문은 사적 생산 체계였기 때문에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공익성을 무기로 국가는 매스미디어의 전달체계인 전파를 독점할 수 있었다. 공공재인 전파의 독점은 더욱 강력한 산업사회의 도구가 되었으며 자본주의와 산업사회의 환상을 직접적이면서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명백한 수단이 되었다.

농경시대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와 봉건시대의 권위와 종교에 대한 가치는 인간들의 심리 속에 잔존해 있지만 산업사회의 표준화된 가치에 반하는 '무작위성'에 근거하며 예측 불가능한 '심리적 혼돈'에 불과했다. 학자들은 예측할 수 있는 행동을 연구했으며 마치 거대한 사회를 거대한 기계나 시스템처럼 보기도 했다. 선형적인 세계관이 지배한 산업사회는 일차원적이며 직선적인 인과관계 분석만이 허용됐으며 이러한 사회적 분석마저도 '전문가'라는 허울좋은 '뻥쟁이'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산업 사회에서는 자격시험이 성행했으며 평균 이상의 만들어진 정답을 제출하면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국가 시스템은 장려해왔다. 신흥 자본가들을 권력자로 올려놓기 위한 교묘한 시스템 조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산업 사회의 연장선에 지식 사회라는 환상계가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원하기보다 기존 사회 체계에 좀더 활력을 불어 넣는 또 다른 '도구'를 원했을 뿐이었다.

세상은 하나의 통신체계로 묶이게 됐으며 세상 각지의 소식은 누군가에 의해 빠르게 전달되고 빠르게 '만들어지게' 됐다. 미국 정부가 찍어내는 화폐는 각 나라마다 교환가치를 달리해 놓았으며 각 나라의 주식 시장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좌우되었다.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었고 더 많은 정보가 생산되면서 믿을만한 정보를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누구의 해석도 믿지 못하게 되었으며 과다한 교육을 받은 멍청이들이 자본 시장을 좌지우지했다.

"왜 금융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필연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며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의 잘못 때문"이라는 해괴망칙한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산업사회의 구조적 취약성은 자본과 생산기반, 심지어 지식과 정보 네트워크까지 얽혀있으면서 '나비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공진효과'를 낳게 만들었다. 공진효과는 다분히 심리적이며 이는 분석적이고 해석적이며 인과관계에 대한 합리적 해설을 원하는 모든 경제 참여자들에게 복잡성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나비효과'와 '공진효과'를 무시하는 개인들이 있는데, 우리 하나하나의 경제 참여자들의 움직임이 전세계 경제의 향방을 정할 수 있다는 심각한 논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나라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입에서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해외발 악재' 등의 얼토당토 않은 해석을 내놓고 면피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일화는 곱씹어 볼만한다.

이른 바 2005년 있었던 'BOK 쇼크'가 그것이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2005년 2월 국회에서 “투자대상 통화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한다. 이 발언은 전세계 금융가에게 충격파를 던져줬으며 전세계 4위의 외한 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달러를 내다 팔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사태를 맞게 되면서 엔화와 유로화까지 덩달아 춤을 추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어 2005년 5월 박 전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국의 외환 보유액은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역시 전세계 외환 시장을 패닉상태로 만들었다.

한국이란 작은 나라가 이 세계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너무 미미해보인다고 말하는 자괴감 넘치는 국민이 더 많고 '대국 의존'에 목숨거는 빈약한 철학과 곤궁한 통찰력을 가진 멍청한 지식인들이 넘치는 시대다. 하지만 한국이 대증요법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외환시장과 세계 금융가는 누구를 주목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

이토록 긴 이야기를 한 것은 지나온 것에 대한 분석과 해석에 목매다는 창의력 없는 금융 자본가들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도덕성과 통찰력을 갖지 않은 권력가들이 시장의 심리를 더욱 흩어놓았고 원칙과 일관성을 상실한 허울좋은 실용이라는 허무맹랑한 철학이 지금의 위기를 낳게 했다고 말한다면 너무 억지일까?

앞으로는 원칙과 일관성을 갖춘 통찰력과 직관의 시대가 되리라 본다. 지나온 세월에 대한 분석은 '타산지석'을 위함이지 전망을 위한 억지 분석에 놀아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 안전한 분석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쯤은 이제 모두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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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0 11:09 2008/10/20 11:09
먼저 이 글과 엮인 글을 먼저 소개합니다.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이 글에서 그만은 미디어 산업의 고유한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최근 민영 미디어렙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 이게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와는 별개로 방송가에서는 지난 십 수년 동안 뜨거운 감자로 이어져 내려왔던 이슈였습니다.

이 민영 미디어렙 문제가 미디어 딜레마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죠.

일단 미디어 '랩'이 아니라 '렙'입니다. 이 용어는 좀 전문적이 용어로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이 용어 자체는 Media Representative라는 용어의 축약으로 광고를 대행해주는 기업을 말합니다.

지금 공중파 방송은 아시다시피 전파의 희소성 때문에 전파를 독점하고 있는 곳이 바로 국가이며 국가는 자격 요건을 갖춘 곳에 이 전파를 나눠줍니다. 최근 미국에서 구글이 이 전파 가운데 특정 영역을 '입찰'해 사용권을 따내는 것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전파를 국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중파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점유하는 전파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전파는 통신용으로 전용되어 사용되어가면서 PCS와 같은 사업이 등장할 수 있었죠. 이 가운데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방송을 할 수 있는 대신 무료로 전송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으며 이는 방송의 공공성을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을 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재원이 바로 광고였죠. 이 공중파 방송 광고를 그동안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독점해왔던 것입니다.

방송광고 독점의 기능.
그동안 코바코가 방송광고를 독점하면서 광고주와 방송사는 중간에 방송광고를 대행하는 코바코를 중간에 두고 방송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되면서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즉, 방송이 광고주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죠. 또한 같은 방송이더라도 청취자나 시청자들이 적은 비인기 방송 프로그램이나 방송사에게도 적정하게 광고를 배분해 주는 광고 배정(미디어 믹스라고 흔히 말합니다) 제도를 통해 공익적 방송이나 시사, 다큐 프로그램들이 광고유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CBS와 같은 종교방송 등은 광고주 유치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방 민영방송 역시 상대적으로 방송 지역 범위가 적고 시청자와 청취자 수가 적지만 일정 부분 균형 있는 방송 광고를 배정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광고 독점의 기능.
여기까지는 긍정적이었는데요. 고이면 썩는다고 할까요? 최근들어 광고비 책정과 광고 배정에 대한 불만이 광고주로부터 많아지고 있습니다. 즉 돈을 내고 광고를 하는데 다매체 시대에 도달률도 떨어지고 시청률도 떨어지는 곳에 광고를 억지로 끼워넣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태도에 광고주가 그동안 참고 있다가 이를 시정해줄 것을 요구해왔었던 것이죠. 역으로 MBC와 같은 회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숙원이던 중간광고(즉 60분짜리 프로그램 중간에 25분이나 30분 사이에 넣는 광고)를 시행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더구나 직접 광고를 유치하면 좀더 효율적이고 저비용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데 과도한 대행비를 떼어 가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이 내심 못마땅했던 것이죠.

더구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거대해지고 방송광고 시장이 거대해지면서 광고대행사(보통 제일기획, 오리콤과 같은 광고 기획제작 대행사)들에게는 '슈퍼갑'으로 기능했던 것입니다. 마치 지금 인터넷의 네이버보다 더 강력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니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슈퍼갑의 위용을. ^^

없애도 문제고 있어도 문제인 방송광고 독점제도
이와 같은 이유들로 해서 흔히 이 문제를 진보와 보수, 또는 권력과 시장의 관계로만 해석하기에는 꽤 많은 요인들이 얽혀 있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도상 보완을 해야 한다는 측에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방송광고공사를 놔두고 방송사들이 직접 영업을 하거나 민영 방송광고 대행업자(즉 민영 미디어렙사)가 등장하게 되면 과열 경쟁이 벌어질 것이 눈에 보입니다. 또한 그동안 비인기 영역이지만 꼭 필요한 시사, 종교, 공공, 다큐 등의 공익성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기업들로서는 한국방송광고공사만을 바라보기보다 좀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비용효율성이 높은 광고 효과를 찾아 비용을 집행할 수 있을테니 당연히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겠죠. 또한 광고 제작 대행사 역시 불합리한 구조로 진행되던 입장에서 최소한 동등한 입장에서 돈을 내는 곳이 '갑'이 될 수 있어 지위 역전 현상을 반기게 될 것입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대행수수료 인하나 경쟁 구도 속의 다양한 광고를 유치하고 이를 수익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좀더 발굴하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민영 미디어렙에 대한 신문과 방송의 태도들입니다. 어찌 보면 민영 미디어렙은 신문 진영으로서는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방송광고로 광고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영업 환경이 열악해질 것이고 그렇다고 그대로 지금 제도를 고수하고 놔두자니 민영 미디어렙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측의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이 되어 혼란스러운 것이죠.

또한 방송 역시 민영 미디어렙을 당장 반기기도 어려운 것이 종교방송과 공익방송, 지역 민방들 처럼 '동료'들이 희생되면서까지 중앙의 방송들이 수익을 독점해야 할 급박한 상황도 아닌데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시청률과 광고 비용효율성 등으로 매겨지면 결국 상업화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수익성은 올라갈 수 있지만 광고주의 입김은 더욱 세질 것이니 이거야 말로 '영혼을 팔 것이냐 말 것이냐'의 갈등이 생길 수밖에요.

개인적으로 민영 미디어렙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위에서 말한 여러 부정적 요소들을 얼마나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최근 들어 일상 미디어로 편입되고 있는 각종 뉴미디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 없이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면 방송 역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가 확대될 것 같네요.

이 글은 요즘 나오는 민영 미디어렙이란 말이 그다지 익숙한 말이 아니어서 일반인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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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1 23:02 2008/10/11 23:02

5Keywords of Korean blog market

Column Ring 2008/09/18 09:19 Posted by 그만

남들이 동의하든 말든 나는 '블로그'를 단순히 툴로 보지 않는다.

'시장'으로 본다.

누구는 '미디어 시장'이냐 '마케팅 시장'이냐라고 무식한 질문을 해오겠지만 그냥 시장은 시장일 뿐 그게 어떻게 나눠지느냐는 플레이어(선수)의 몫이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끼리끼리 놀면 커뮤니티일 것이고 확성기 들고 떠들기 시작하면 미디어일 것이고 좌판 벌리면 곧 오픈 마켓일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블로그 시장은 어떤 요소로 움직이고 있는가.

회사 내부에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끄집어낸 말이 있다.

어줍잖은 영어로 표현해서 스스로도 웃기지만 이를 '한국 블로그 시장의 5가지 키워드'라고 해석해도 되고 '블로그 시장 확대를 위한 우리에게 필요한 5가지 요소'라고 해도 된다.

Social Network
(or community)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 끼리끼리 문화, 공동체, 공론장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핵심은 사람들이 움직일 때는 늘 종횡으로 줄이 딱딱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들에게는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온오프를 가리지 않으며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해 나가고 이 관계망의 연결 고리 역할을 블로그가 일부 사용되고 있다.

내 관심사에 대한 적극적인 노출이야 말로 그 관심사를 중심으로 뭉치고자 하는 힘을 더욱 강하게 연결시키고 자신과 뜻이 맞는지, 지식 수준이 비슷한지를 가늠하는 잣대로도 블로그는 작용한다. 경력관리, 취업준비, 인맥관리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 구축의 매개로 블로그는 꽤 유용한 도구다.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사업자로서는 이런 관계망적 속성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온오프를 동시 지원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Easy generate & read
(or exposure)
쉬운 편집, 작성, 배포, 노출 확대, 가독성 증대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온라인의 콘텐츠 속성상 사람들을 오래 붙잡아두지 못한다. 이른바 콘텐츠를 열람하고 정보 탐색으로 온라인을 활용하는 경향이 높다. 이는 콘텐츠 소비가 집중화 되기 위한 특별한 매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람들이 탐색하는 정보의 소통 경로에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이 경로는 다양하며 어느 방향에서 그 경로가 형성되는지에 대한 예측도 힘들다. 소비자 구도의 시장은 늘 불확실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로 집중해야 한다. 생산자에게는 쉽게 편집하고 작성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콘텐츠 생산자는 UI나 기타 복잡한 소비행태에 대한 예측을 전제하지 말고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콘텐츠, 정보 소비자는 이러한 생산자와의 직접 고리를 찾아 헤매지 않더라도 생산자를 찾거나 생산돼 있는 유용한 정보를 탐색하고 탐독할 수 있는 방법에 자기가 원하는 수준의 콘텐츠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들 중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에게는 좀더 편리한 플랫폼을, 소비자에게는 좀더 강력한 검색과 정보탐색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Reputation(or honor)
사회적 평가, 평판, 명예욕, 자아실현, 노출욕 자극 등으로 표현한다.

콘텐츠는 단순히 소비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소비자 주권 시장으로 변모되면서 콘텐츠가 생산단계에서 가졌던 모든 가치는 정보 소비자에게 소비되는 순간 '평판'을 통해 재탄생한다.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 재미있는 것과 없는 것, 유용한 것과 불필요한 것 등으로 소비자들의 평판을 받은 콘텐츠는 다시 재배포될 수 있는 것과 소비로 그칠 것 등의 판단까지 간다. 이는 사회적인 게이트키핑 과정이며 의제설정이 다수에 의해 복잡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미디어 2.0 시대에 '권위'가 필요하다는 말을 줄곳 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에게 평가의 기준을 미리 제시할 필요가 있는데 정보 소비자들이 미리 가치 평가를 해줄 수 있는 배경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를 '권위'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권위는 기성 세대의 사회적 권위(인품, 학력, 경력, 집안내력, 인맥범위 등)도 포함되지만 이 권위에 새로운 시대의 가치인 '소통'과 '단일 콘텐츠'의 평판이 권위로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생산자는 무형의 가치로 이러한 평판 시스템을 통해 자신 스스로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갖게되고 새로운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을 나는 '캐릭터'라고 표현하고 남들은 이것을 '가상화'라고 말한다.

사업자 입장이라면 무형의 보상책으로 사회적 평판을 좀더 공정하게 받을 수 있고 쌓여진 권위를 드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는 이런 의미에서 '추천' 등 직관적인 표현보다 '내공'이라는 매우 특별한 어휘를 사용해 성공했다.

Independent URL(or personal brand)
독립 인터넷주소, 독립URL, 자기 URL, 자기 브랜드, 개인 브랜드, 마이크로 브랜드 등으로 표현한다.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단위에 대한 통속적인 믿음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디당 하나의 블로그, 한 명당 하나의 블로그, 또는 다수가 참여하는 팀 블로그, 1인이 별개의 다수 블로그를 이용하는 멀티블로그, 1인이 다수 블로그 플랫폼에 동일한 콘텐츠로 채우는 미러링 블로그 등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1인=1블로그 따위의 전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캐릭터와 콘텐츠를 동일시하거나 개인 브랜드와 집단 브랜드, 블로그 브랜드가 혼용되고 혼란스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혼란을 받아들일 것이냐 재규정 할 것이냐는 우리 갖자의 몫이다.

간단하다. 사이버상의 운영 주체를 드러내는 것은 아이디이며 이 아이디의 캐릭터를 구현하는 플랫폼이 블로그다. 이 블로그의 캐릭터와 독립성을 구성하는 것이 독립 인터넷 주소이며 이 독립 인터넷 주소가 형성하는 브랜드가 곧 개인 브랜드이자 마이크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 중심의 사고로 풀이하면 어떤 내용이든 어떤 콘텐츠든 소비자에게 어필되는 것은 콘텐츠가 우선이며 블로그가 다음이며 궁극적으로는 검색, RSS구독나 즐겨찾기, 또는 단순히 기억을 위해서 블로그 이름과 URL을 사용하게 된다. 남들에게 어떨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콘텐츠를 자기가 구성하는 것이다. 꽉 짜여진 구성이 아닌 널려진 재료를 꿰는 작업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개인들에게 독립 브랜드를 부여해야 한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면책이 되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브랜드인 URL(사실은 컴퓨터 주소이겠지만), 즉 도메인에 대한 관리 권을 반드시 개인, 또는 조직에 위임해야 한다. 이로써 충분한 지원을 해줄 수 있고 블로그 운영자들이 관리와 운영을 좀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돼 본격적인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다.

Commerce(or reward)
거래, 보상, 지원, 매매, 분배, 시장 등으로 표현된다.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모멘텀이 바로 '돈'이다. 이 돈은 타락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인간 본성의 소유욕을 자극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한 원동력이다.

앞에 지적한 무형의 보상이었던 '명예'와의 상승작용을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 이는 '실질적'이어야 하고 '선언적'이 아닌 '가시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보상과 지원, 분배 등의 시장은 단순히 '콘텐츠'를 매개로한 교환가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는 시장의 특성과 규모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콘텐츠 생산자는 '생산'이란 의미를 좀더 확대시킬 필요가 있고 '소비'란 의미를 좀더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나는 '시장의 확대'라고 표현하고 남들은 이를 '수익원 다양화'라고 표현한다. 강의, 강연, 출판, 출연, 협찬, 활동 지원, 인맥 구축, 경력 관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콘텐츠'가 단일한 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전체가 소비되는 과정을 거치고 결국 '사람'이 소비되는 과정까지 이르게 되면 결국 브랜드를 형성한 개인은 무한한 생산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마이크로비즈니스에서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좀더 특별한 '콘텐츠', 쉽게 말하면 '특별한 1:1 만남', '맞춤 컨설팅' 등의 특화된 소비로 비용을 높이더라도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본 교환의 증가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가치로 글 하나당 5000원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사회적 부의 재분배와 지적 자산의 거래 증가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사업자들은 영역을 파는 '디스플레이 광고(CPM, CPP)' 주목도를 유인하는 '클릭 광고(CPC)',  선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지정 글 생산 후원', '개인 이벤트 지원', '콘텐츠 내 상품 노출' 단계를 넘어서서 '강연 지원', '기부 지원', '출판 지원', '교류 확대', '사회적 지위, 경력 관리 지원 확대' 등을 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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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18 09:19 2008/09/18 09:19

구글-TNC 인수, 현재로선 [최적]

Column Ring 2008/09/12 22:55 Posted by 그만

시기를 언급할 수 없지만 꽤 됐다. TNC가 구글로 넘어갈 것 같은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었고 이후 구체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말이 나왔다. 그 소문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이 거래가 어떠한 외부적 잡음도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사실 가운데 두 회사의 입장을 놓고 생각해보면 아마도 양사는 최적의 선택을 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최적은 '적응'이라는 말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낫겠다. 최선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꽤나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태터앤컴퍼니의 뿌리를 잘 살펴보면 이 회사가 궁극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회사라기보다 가치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생산하여 이를 마치 OEM 납품하듯 자본과 유통망을 가진 회사에게 제공하는 마치 '스튜디오' 형태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제 구글로 옮기게 된 노정석 사장은 그 꿈의 스튜디오를 구성했고 첫 작품의 재료를 오픈소스에서 구한다.(*추가. 오픈소스에서 재료를 구했다기보다 개발 결과를 독점화하지 않고 오픈소스화 했다고 해야 맞을 거 같다.) 그리고 다음이란 배급망을 통해 자신의 시나리오가 가치 있음을 인지시킨 뒤 더 큰 블록버스터를 위한 구글이라는 배급망을 잡은 것이다. 뿌리는 바로 태터툴즈라는 작은 코드 덩어리였다.

노정석 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사업을 수식하고 싶어 '한국의 무버블타입', '한국의 식스어파트' 정도로 표현하고 싶어 했을 정도로 그는 이미 해외의 블로그툴 성공 사례를 꿰뚫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독자생존할 수 없다는 한계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놀라왔다.

리눅스 배포본 사업 이후 이렇다 할 독자적인 오픈소스 성과가 없는 한국에서 불가능해보였던 것을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노정석 사장과 그의 동업자인 김창원 대표를 높이 평가한다.

솔직히 몇 년 전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사업 모델은 매우 엉성했으며 설치형 블로그라는 안정성도 속도도 엉망인 국산 툴(그나마 사용하거나 도움을 구할 곳이 많았다는 이유 정도가 장점이었던)은 서비스화 시키기에는 미완성 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만 주변의 많은 기자들은 어설픈 비즈니스 감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니 수익 모델이 어쩌니 중얼 거리며 그들의 외연만으로 엉성하게 평가하곤 했다. 그러나 그들을 당시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2단계 성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어쩌면 내가 대신 통괘할 정도다.

TNC는 오픈소스 서비스 스튜디오
오픈소스 재료를 사업화시키고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로 귀속시키는 노련함은 노정석 사장의 작품이기도 했지만 그의 동료 모두의 작품이기도 했다. 더구나 TNF, '니들웍스'라는 조연들의 공동 작품이다. 태터툴즈라는 작은 코드 덩어리가 산업에 편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구성한 셈이었다. 노정석 사장의 구상은 결과적으로 혁신적이었으며 구루들에게 환영을 받는 방식 그 자체였다.

오픈소스 재료가 있음에도 이를 상용화하는 것에 매달리지도, 그렇다고 그것에 전력을 쏟지도 않았다. 어차피 시장은 작고 신 개념은 인정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그가 기대한 손길을 다음으로부터 받아낸 것이다. 이미 SK컴즈와 네이버도 같은 제안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TNC라는 무명 스튜디오의 손길을 급하게 잡은 다음은 이후 큰 것을 잃은 대신 다른 큰 것을 얻는다.

사실 티스토리를 궁극적으로 성공한 모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티스토리는 몇 가지 누수 포인트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티스토리는 블로거들에게 설치형 처럼 쓸 수 있고 도메인을 구매하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음을 선동했다.

자유로움은 왜곡과 선동과 스팸을 낳는다. 유저의 급격한 증가는 티스토리를 관리하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예상치 못한 개발 리소스와 엄청난 양의 스토리지와 트래픽 비용을 발생시켰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사고방식으로는 이같은 투자를 언제까지 진행하다가 결국 수익을 발생시킬 구멍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다음은 이미 서비스형 블로그를 운영중이었으며 애드클릭스의 개발은 그야말로 '실험'에 불과했다. 이를 비즈니스화 시키긴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오픈된 형태의 트래픽 외부 유출을 가능하게 한 블로거뉴스가 태동할 수 있는 내부적 논리 기반이 티스토리였다는 점도 비즈니스의 무질서한 방향성을 증명한다.

티스토리, 무질서한 네트워크의 힘
티스토리는 다음에게 있어서 비용과 리소스에 있어서 절대로 ROI도 나오지 않고 있는 '스토리지와 트래픽을 먹어 치우는 하마'다. 게다가 그 하마는 난폭하기까지 해서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조련사에게 종종 대든다. 독립 도메인을 사용하는 블로그의 많은 트래픽은 티스토리의 트래픽으로 잡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반면 티스토리의 불편함과 난해함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포털에 안착하게 만드는 계기까지 만들어 주니 이 또한 재미있는 현상이 아닌가.

티스토리 사용자들에게 억지로 다음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은 또한 재미있는 결정이었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포털 서비스를 조각내서 위젯화 하거나 티스토리에 내장시키는 방법에 몰두하기에 너무 힘들만큼 티스토리의 안착은 다음에게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티스토리의 성공 비결인 셈이다.

티스토리는 코리안클릭 기준 국내 10위권 서비스로 성장했으나 철저하게 분산돼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따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단일 브랜드 사이트로의 집중이 마치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떠받들여지는 상황에서 이런 분산 네트워크 구조는 더욱 자생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티스토리는 TNC가 다음에 독점 공급한 서비스 형태로 TNC는 네이버, 엠파스, 파란 등 국내 서비스 기업에게는 다시는 이런 비슷한 서비스 형태를 OEM 납품하지 못하게 하는 단서를 달게 했다. 이는 '스튜디오'가 되어 다수 유통 구조를 갖춰야 하는 TNC에게 치명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해외 서비스 기업에게 넘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튜디오를 안으로 끌어들인 구글의 선택은?
이 기막힌 우연과 필연의 연속은 계획된 것이라기보다 최선보다는 차선의 선택을, 그리고 차선보다는 최적의 선택을 해왔던 TNC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TNC의 최근 텍스트큐브닷컴의 지지부진한 개발진행 상황은 다 이유가 있었다. 인수협상과 함께 직원들은 정신없는 구글 인터뷰에 끌려다녔을 것이고 협상의 줄다리기는 의외의 작은 이견들을 메워가며 지지부진하게 움직였을 것이다.

텍스트큐브닷컴은 오픈베타 정도의 완성도도 갖추지 못했다. 텍스트큐브닷컴은 티스토리에서 차별화된 SNS 모델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지만 그것은 태터툴즈와 티스토리의 미덕이었던 자유로움을 빼앗아 갈 위험성이 있다.

구글은 골칫 덩어리 하나를 얻어온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글이 TNC, 정확하게 말하면 TNC 임직원과 텍스트큐브, 이올린을 사간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한국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이벤트인데다 명분도 있고 기술 역시 그동안 자신들이 개발해오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추가 개발에 투자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의 수익 플랫폼 이식이 쉽고 그동안 떠들어왔던 오픈소스 지원 철학과도 거의 일치한다.

특히나 그만이 주목하는 것은 텍스트큐브의 SNS 기능이었다. 이 기능은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 블로그와 별반 차이도 없어 보이고 태그 매칭 등은 그다지 신선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텍스트큐브닷컴의 SNS는 폐쇄형으로 텍스트큐브들끼리의 통신수단에 불과했다. 오픈ID 지원도 없고 스킨의 자유도를 해치는 기능이기도 하다. 더구나 내외부를 이어주는 것이 아닌 '끼리끼리'의 지독히 싸이스런 통신망의 복사판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구글과의 결합은 이런 모든 단점을 말끔하게 씻어줄 것이다. 구글은 야후, 마이스페이스와 함께 오픈소셜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셜과 텍스트큐브닷컴과의 결합은 명분과 실리를 살리면서도 그동안의 개발상 모호함까지 해결해줄 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지금 구글이 텍스트큐브닷컴을 제대로 살려놓을 것이냐 아니면 그냥 흐지부지한 플랫폼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텍스트큐브닷컴이 실패하거나 성공하거나, 공룡 기업 구글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정도의 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가 중요할 뿐이다. 그들의 선택은 지루하고 지난하고 통속적이었지만 '최적'이었다.

*덧, 추석 잘 보내세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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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12 22:55 2008/09/12 22:55
개인정보 불안이 심각하다. 특히 연초부터 굵직한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가 곳곳에서 터지고 전화를 통한 피싱(사기 전화) 사례가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과연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먼저, 전제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100% 보안은 없다. 마치 자동차를 타면서 100%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기대만큼 완벽 보안이란 말은 모순적이다. 옥션, 다음 등 다량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인터넷 심지어 통신업체들이 계약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기고 청와대 전산망을 해킹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나만 조심하면 되지'라는 생각도 어불성설이 되고 말았다.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가 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30대 응답자 880명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52.8%, 46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인지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더 많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바뀐 거 하나 없다
이런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는 당장의 사고에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개인정보보호 수칙 10계명을 발표했다. 이 10계명은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 역시 개인정보보호에 좀 더 철저한 예방과 사후 조치를 제안하고 있다.

이런 수칙은 이미 10년 전부터 꾸준히 보안업계에서 주문해 오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뭔가 우리 인터넷 산업 전반에 큰 구멍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구멍이 바로 '과다한 개인정보 요구 관행'이다.

보안 사고는 사후 처리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인 분석일 것이다.

보안사고의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 보면 결국 지나치게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기업들의 회원관리 관행과 무의식적인 데이터 입력행위, 그리고 국가가 관리하고 제한적으로만 사용해야 할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한 본인 인증 남발이다.

'남겨야 할 데이터'와 '남기지 말아야 할 데이터'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개인정보 데이터는 도난의 위험이 있는 금고 속 보물과 같다. 그 금고 자체가 단단하다고 해도 결국 그 금고를 들고 가버리면 그 안에 있는 보물도 함께 없어질 수밖에 없다.

남겨야 할 데이터와 남기지 말아야할 데이터 구분 못해
결국 인터넷에서 가장 철저한 보안은 역설적이게도 "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물건을 하나 사려 해도 아이디, 비밀번호뿐만 아니라 실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폰 번호, 회사(집) 전화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결제 단계에서는 카드 번호와 카드 인증 번호까지 거쳐야 한다. 이것들이 모두 보물이다.

개인들은 불필요한 정보를 입력받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실명 인증까지는 백번 양보해도 간단한 게시판 하나 쓰기 위해 집전화와 휴대폰번호, 주민등록번호가 '필수' 입력 사항이 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불필요한 사이트나 자주 가지 않는 사이트에서 탈퇴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사용자에게 과다한 개인정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보관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사용자의 모든 개인정보가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막연한 사고방식도 고쳐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사용자의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할 경우에는 사용자가 남긴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저장해두어야 하며 조직 안에서도 회원의 개인 정보 접근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는 하루빨리 인터넷상에서 실명 인증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구나 국가의 관리용도에 의해 탄생한 주민등록번호를 실명 인증의 필수 요소로 삼아서는 안 된다. I-PIN(아이핀) 등의 우회적인 실명인증 시스템조차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고 주민등록번호 도용 서비스 업자들에게 국민들의 주민등록번호 도용 여부를 확인하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인증 체계를 서둘러 고쳐야 한다.

결국 민간 서비스 기업들이 개인들의 본인 인증을 주민등록번호에 의존하는 행태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적어도 본인 인증은 사이트마다, 또는 사용 용도에 따라 달라야 한다. 애완견 이름과 가족 이름을 섞어놓는다거나 이전 주소지 우편번호의 합, 결혼한 연도의 합 등 유출되어도 본인이 아니면 유추하기 힘든 난수를 조합하는 등의 방법도 과다한 주민등록번호 인증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남용이 보안 개인정보 침해 사고 부른다
최근 해외에서 공통 보안 인증체계인 오픈ID 도입과 확대를 서두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오픈ID란 본인인증 전용 사이트에서 인증하고 나서 본인인증값만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오픈ID는 인증 체계를 단순화시키고 여러 서비스에 동시에 로그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서비스 사업자들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개별적으로 보관 저장해둘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인증체계다.

국가는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 범위를 확대하고 주민등록번호 인증 체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 마련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국민들의 관리 번호를 국가가 민간업자들에게 인증해주고 관리 책임을 지운다는 사실 자체가 모순이었다.

개인정보를 관리하기 싫다는 민간업자에게 억지로 실명제법을 들이밀면서 강요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오죽하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이 실명제를 거부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하겠는가.

이런 분위기에 화답하듯 방송통신위원회는 7월 22일 "인터넷 역기능 증가로 인한 국민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행정안전부, 국정원, 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 정보통신망법을 즉시 개정해 시행키로 했다.

종합대책은 ▲침해사고 예방 및 대응능력 제고 ▲개인정보관리 및 피해구제체계 정비 ▲건전한 인터넷 이용질서 확립 ▲정보보호 기반조성 등 4개 전략하에 추진된다. 이를 위해 50개 세부대책도 마련해 로드맵을 갖고 진행한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등을 사용하는 대상을 줄이고, 법으로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집·저장·유통하지 못하도록 강화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휴대폰인증, 공인인증서, 아이핀 등 대체수단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인터넷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손쉽게 탈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수집률을 62.2%에서 30%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번 대책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활용과 저장 관행이 뿌리 뽑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어 있는 금고는 누구도 노리지 않는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활용한 타겟 광고를 사용자가 거부할 수 있도록 사후 거부(Opt-out)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야후와 구글은 사용자들의 사이트 이용방식이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이른 바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타겟 광고'에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8월 초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비자 단체들은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남기는 '쿠키'나 '캐시' 등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것들 역시 개인정보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 모두 개인정보의 수집과 범위, 활용에 있어서 근원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다. 비어있는 금고는 누구도 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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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보물이 악용되는 사례를 보면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정부 당국자들... 끊임없이 실명제에 대한 환상 때문에 계속되는 폐해를 방치해두고 있다. 정말 대책없는 저질 공화국이다!

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9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해당 잡지의 편집교열을 통해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8월 중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과 짝을 이루는 글: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과도한 실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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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09 01:09 2008/09/09 01:09

레진 사태, 전선을 분명히 하자

Column Ring 2008/09/04 00:35 Posted by 그만
정말 오래 전 일이다.

그만이 ZDNet Korea 편집장으로 일할 때였다. 2004년 10월이니 벌써 4년 전쯤이다.

2004/10/06 내가 쓴 게시물, 내 것이 아니다?

내용 여기서 보기..



이 글에서 그만은 포털들의 불공정한 약관을 지적했고 이 글로 인해서인지는 몰라도(물론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후 포털들은 저작권 관련 약관을 대대적으로 손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제기한 문제는 전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네티즌 스스로 타인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낮다 보니 자신의 저작권이 서비스 회사들에게 이용당하고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저작물에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수많은 엽기 지식인들이 판치는 지식 검색 서비스 답변들을 보면서 이 나라의 인터넷 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중략)
어쩌면 인터넷은 네티즌의 저작권 희생을 거름삼아 성장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지금도 넘쳐나는 수많은 출처 불명의 ‘펀글’ 시리즈들이 인터넷을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강국에서 인터넷 컨텐트 강국으로의 도약에는 네티즌의 저작권에 대한 권리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최근의 사례로 네이버 문성실님의 스킨 사건이 있었다. 네이버의 근본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여전히 파워니 뭐니 하면서 영향력 따지지 말자. 이미 힘 쓰는 사람들은 힘 쓴다. 내가 인정하든 안 하든, 자신이 의도하든 안 하든 남들이 인정하면 그냥 그렇게 그는 영향력자가 된다.)

2008/05/29 네이버의 블로그에 대한 이중잣대

이 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티스토리 레진 블로그 차단 사건과 관련한 사례가 있었다. 지금 공분을 일으키는 것은 레진님에 대한 관심도의 표명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에게도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위기의식과 연대감 같은 것이다.

이 글에 달린 댓글 가운데 비슷한 경우를 보자.

mari

저도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는데 작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네요.블로그 상단스킨에 이미지로 된 검색창이 있고 그 검색창에는 제 도메인이 적혀있는데 네이버에선 "홍보/상업성" 스킨으로 판단하고 스킨을 초기화 시켰었지요. 제가 다시 되묻자 네이버에서 온 답변은 "스킨에 검색어를 유도하는 창이 기재되어 홍보/상업성으로 판단되어 제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객님께서 상업성적인 의도가 없기때문에 스킨제한을 복구해드렸습니다." ㅎㅎ 단지 이미지에 불과하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제 개인 도메인인데 그 검색창은 클릭도 안되는데...뭐가 홍보/상업성인건지 아마도 네이버에서 정해논 불법 스킨의 판단여부는 사람이 하나 봅니다. "어? mari라는 회원이 스킨을 바꿨네? 점검해 볼까? 어라~!!?? 검색을 유도하잖아...초기화 시켜야겠군;;" 이런식으로...3초만 더 봤어도 이미지임을 알았을텐데 말이지요...
스킨을 바꾸려다가 제 갠적으로 괘씸함을 느껴 계속 사용중 입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방문자도 적은 저에게도 가차없이 제재를 가해주시는 네이버님이세요
ㅡㅡ;;

2008/05/29 14:13

『太陽』

저도 제가 작업한 책표지를 편집해서 네이버 블로그 상위하면에 깔았었는데 어느날 아무 말도 없이 스킨이 아예 초기화 되있더군요;;; 홍보/상업성이라고 경고한다는 말과 함께ㅠㅠ 어이 없고 불쾌해서 한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 안했다는^^;;;

2008/05/29 14:44

wssplex  

저도, 작년에,. 제 사이트 글들에 대한 제목을 정기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더니,. 다른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는건 광고라며, 정지 먹은적 있습니다... -_-;;
포스트에 링크가 많아도 경고 먹습니다..
아무튼,. 자기들 맘에 안들면 사소한거라도,. 뭐든 제제 당합니다...

2008/05/29 17:34

여형사  

반론은 아니고 그냥 의견입니다. ^^

1. 자신이 쓴 책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남이 쓴 책을 (서평이든 뭐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왜 문제가 안되는지 묻고 싶네요. 상업성의 판단 기준이 잘못 적용된 예라고 생각합니다.

2. 상업성이라고 규정하려면 명백하게 제품의 구매가 가능한 내용이 들어있어야 할 것 같은데 블로그 스킨에 책 이미지가 있다고 상업적이라고 규정한다면 그것이 자신의 책이라고 하더라도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작가 A와 B가 있을 때 둘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상대방의 책을 사라고 하고, 스킨에 그 책 이미지를 올리면 상업성이 아닌가 묻고 싶네요.

3. 박범신 블로그는 이름만 블로그이지 실상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매체에 불과한데 이번 기준을 적용하면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네요 결국 스스로 블로그가 아니고 네이버의 매체라는 것을 자인한 셈이니 말입니다.

2008/05/29 17:46
사람들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평소에는 서비스 제공업자의 관리 권한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다가 정작 자신의 피해나 주변인의 피해가 발생되면 발끈하고 일어난다.

하지만 다시 언급하지만,

포털 블로거들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자신이 모두 구축한 플랫폼이 아니라면 해당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방법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폐쇄형 플랫폼은 유저의 콘텐츠나 요구 상황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유저들의 행동 범위를 규정짓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제 레진님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관련 포스트는 넘치고 넘쳤다.

그 포스트들이 집중된 티스토리 1일자 공지 블로그를 보면 된다. 무려 트랙백이 32개, 댓글이 178개나 달린 매머드급 감정과 논리, 정서들의 교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티스토리 음란게시글은 이렇게 규제하고 있습니다[티스토리 공지]

여기서 많은 블로거들이 티스토리에 대해 분개하며 레진님 편을 들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왜 티스토리만의 잘못이냐며 레진님의 아슬아슬한 경계성 포스트를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이 티스토리 성토성 글이다.

하지만 전선이 왜 티스토리와 레진님에서 한 발짝도 진전이 없는 것일까? 그나마 레진님 관련 글을 읽으면서 다른 시각을 전달해주고 있는 글은 다음 두 가지였다.

빨간 약 먹을래? 파란 약 먹을래? : 레진 사건의 의미과 전망 1[민노씨.네]

솔직히 민노씨는 "소위 빠워 블로거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니 나중에는 "당신의 동료 블로거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놈의 블로그파워니 파워블로거니 '참여니 공유니 개방'이니를 떠드나."라며 한껏 비아냥 거리는 문장에서 레진님 사태에 참여하는 블로그만 인정한다는 식의 이분법에 자못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읽어볼만한 글이다.(이 부분에 줄을 그은 것은 민노씨의 항의도 있었고 다시 읽어보니 '의도적으로 선동적 수사를 썼다는 말에 이상하게(^^) 수긍도 가고.. 그만도 종종 이렇게 과격해져버리는 상황을 되돌아보니 당사자에게는 결례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취소줄을 그었습니다.)

레진 사태와 관련해서 티스토리 까는 것이 정의인가?[Blog In Issue]
물론 반대로,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이 레진 편으로 몰려드는 블로그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현재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스트라님 글 역시 읽어볼만하다.

그럼 그만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한 발 물러나 있겠다.

포털이 주는 가치와 대가, 다시 생각하기
서비스형 블로그를 필요에 의해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을 오히려 그만은 장려한다. 그게 지금 현재 상황에서 좀더 자신의 글을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핵심적인 자신의 정보 자산을 함부로 서비스형 블로그에 맡겨두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그만이 왜 자꾸 그 대단하다는 네이버도 거부하고, 그 좋다는 티스토리마저 안착하지 않고 설치형 주변을 맴돌고 있는지는 여러 차례 설명했다. 한 가지다. 나 외에 다른 관리자가 내 글을 손댈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여차 할 경우 내가 짐 싸들고 동굴 속에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내 글을 남들이 지들의 기준으로 차단하고 삭제하는 무자비한 난도질을 당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구나 요즘같은 시절에 정권이 노리는 포털에 떡 하니 내 콘텐츠를 위탁하고 싶지도 않다. 난 내가 책임질 수 있는 한계를 잘 안다고 생각했고 설령 남들이 보기에 그 기준에 미달하거나 초과하더라도 결국 내가 쓴 글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포털의 입장이야 대변해봤자 소용도 없다. 그냥 사업자는 사업자의 논리가 있을 뿐이다. 사업자에게 표현의 자유 따위를 이야기해봤자 현실적으로 자신들을 옥죄는 법률과 싸워 이길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다. 여전히 하라는대로 하지 않나. 게다가 요즘은 신경도 안 쓰던 인간들이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니 포털은 앞으로 더 '엄격한 기준에 의한'이란 기계적 통제(이지만 적극적인 의미의 통제)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수십명이 같은 기준으로 '둥그런 콘텐츠'에 줄자를 대고 있는 격이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블로그 여러분들이 실명제 해야 한다, 악플이 싫다, 스팸이 싫다, 그냥 내가 보기 불편한 글은 지워라, 청소년에 문제가 많은 콘텐츠가 올라온다, 명예훼손이다, 음란하다, 저속하다 따위의 엉성한 논리로 포털의 부작용을 부각시켜주고 포털의 엉성한 관리 시스템을 공격해서 얻은 성과다. 누구를 원망하는가. 고작 10명 조회수 나온 블로그까지 열심히 신고하시는 분들이 이뤄낸 멋진 상호 통제 시스템은 앞으로 더욱 강화되어 발전해 갈 것이다.

포털의 적극적 관리 조장하는 세상
소극적 관리를 적극적 자기 검열로 만들어 준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감사하라. 나는 깨끗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선한 자라면'이라는 가정으로 자신은 마치 관리 대상이 안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서비스형 블로거들의 자업자득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말하다보면 또 포털 블로거를 낮게 보니 어쩌니 하며 불편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서비스형 블로그를 쓰는 많은 이유들이 이런 관리 권한에 대한 위임과 법률적 판단의 적극적인 행사를 암묵적으로 허용한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약관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던가.

만일 아니라면 당장 짐 싸들고 나가서 설치형 쓰면 된다. 이렇게 하자니 당장은 불편하고 귀찮은데다, 알아서 포털로 들어오는 수많은 주목에서 내가 건질 것이 있으니 쓰는 것이 아닌가. 돈 내고 써야 할 호스팅과 스토리지 비용의 대가는 어디서 나오는가.

또 하나, 이건 좀 근본적인 질문이다.

필요에 의한 의존성이 아닌 맹목적 의존성이 원인
왜 포털은 자사 블로그를 만들어 서비스하는가. 포털 서비스가 블로그를 자사 테두리 안에 수년 동안 가둬 놓고 양식해온 결과가 지금 이런 단단한 커뮤니티화로 발전된 것이다. 그것이 싫어서 뛰쳐 나온 설치형 블로거들마저 올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그러더니 나중에는 설치형 비슷한 티스토리로 옮겨가지 않았나.

광고를 다니 마니, RSS 전체공개로 하니 부분공개로 하니, 마케팅 블로깅을 하니 마니 하면서 남을 비난할 때 이미 그런 강화된 통제 수준은 부메랑 처럼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 또한 비밀 일기 쓰듯 내 콘텐츠를 내가 잘 제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미 당신의 글은 남들이 관리자 권한으로 필터링하고 '이걸 짤라 말아'라며 벼르고 있다는 것을 왜 애써 모르는 척 하는가.

자, 결론은 나오지 않았나? 포털은 필요할 때만 이용하자. 설령 포털이 영 자기랑 궁합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내 블로그를 통째로 날려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그리고 열심히 이야기 해봤자 나는 그 거대한 서비스에서 유저 1인(지나가는 행인 1)에 불과하다는 것 정도는 인정하자. 나만 특별대우를 받을 이유를 포털에 어떻게 댈 수 있나. 그 특별대우도 포털이 정하는 것이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 포털이 정하는 것은 실행을 정하는 것이지 그 철학이나 법을 만드는 '놈'들은 따로 있어왔다.!!! 그 놈들 여러분이 뽑아줬다.

자신의 콘텐츠 허브를 따로 두고 여차 하면 짐 싸들고 이사라도 다니자. 결국은 내 콘텐츠는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영역에 쌓아두어야 한다. 남의 집 안방 금고에 내 금괴를 가져다 놓고는 창문 너머로 금고가 열렸느니 금괴를 빼내갔느니 하며 조마조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All or Nothing. '전부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정신으로 피곤하게 살 필요 없다. 거창한 이야기 다 걷어내고 내 콘텐츠는 내가 온전히 보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생각해보면 답은 쉬울 수 있다. 이번 레진 사태의 핵심은 '자기 콘텐츠의 자기 통제권'에 대한 것이다.

** 덧, 아래 J준님의 글에 대한 댓글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오른쪽 버튼을 잠궈놓으셔서 제 댓글을 복사해오지 못하네요.. --;; 이런..)
http://j4blog.tistory.com/entry/레진사태-그리고-셋방살이-설움에-대한-위로를-기대하다

우선 추천 한방 쏩니다~ ^^

어찌되었든 제 글을 읽으시고 서운함을 갖고 계신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사용자들의 현실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포털의 현실도 있습니다. 포털이 정말 사용자 콘텐츠를 막 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차단하고 삭제하고 그러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러지 않으면 사회적 비난과 신고, 심지어 소송에 시달리니까 그걸 사전에 차단하려고 적극적인 의미의 필터링을 하는 것일까요.

포털을 현재 비난해봤자 전선이 올바로 생기지도 않고 포털이 움직여주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정책 담당자와 개인 사용자들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그 사이에 상당한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분들이 포털을 비판하고 계셨고 이 문제의 근본 원인에 사회, 심리, 정치적인 의미도 끄집어 내고 계셔서 저는 초점을 개인 사용자도 할 일이 있다는 점에 맞춰야 겠다고 판단한 겁니다.

제 글이 좀 빈약하고 비약과 어줍잖은 상징, 어설픈 전개로 많은 분들이 제가 이미 동감하고 있는 포털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를 외면하고, '네가 잘못했네'라며 개인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읽으셨다면 제 잘못이겠죠. 하지만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댓글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내용에 첨가해야겠네요. ^^;)

따라서 이미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문제제기를 오프라인(기고나 면담, 토론회 등에서)에서 기자들과 정책 담당자들(낮은 수준이지만) 열심히 제기하고 있고 이에 대해 블로거들을 최대한 방어하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인식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남들이 환경을 내가 생각하는대로 다 맞춰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점에서 개인들도 최소한의 방어를 위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관리권을 각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이런 글을 쓴 것입니다.

답변이 부실하지만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되잖어~'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자들과 그만을 동일시 하시면 제가 서운합니다. 정말 안보이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랄까요.. ㅠ,.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덧, 선택 드래그를 막아 놓으셔서 끙끙거리다 수정 창에서 제 댓글을 복사해서 옮겨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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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00:35 2008/09/04 00:35
지난 몇 년 동안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왔고 급속한 디지털 물결과 다양한 사회적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복잡하지만 일정한 변화의 흐름을 갖고 있었다.

일부 정치적인 사안의 중심에 있기도 했고 권력자들과 날카로운 비판자의 도구로, 혹은 일부는 국민을 설득시키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세상은 변했고 미디어 환경도 변하고 있으니 지금 급한 것은 당장 몇 년 후의 시장 안에서의 생존이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구학'(흔히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고참이나 윗분들을 일컫는 말)들은 움직이지 않고 변화는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자신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부 조직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관행을 한 순간에 바꾸기도 힘들고 바꾸려 해도 일정 부분 저항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앞을 향해, 디지털을 향해, 네트워크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그러나... 그 변화 속에 우리는 '설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디어 시장과 권력은 일정 부분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가 유지될 것만 같았다. 적어도 권력자든 정치인이든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길 원했다. 미디어는 속성상 권력자들과 원천 주권자들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주며 사회적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하는 숙명 때문이었다. 일정 부분 긴장 관계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누구도 양 측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안일한 생각이 뒤집혔다. 일부 언론매체 간부는 자랑스럽게 '권력은 우리가 바꾼다"고 이야기하던 것을 "봐라, 우리가 바꿨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소름이 돋았는지 모른다.

그러더니 권력이 바뀌니 다시 협력하지 않았던 미디어를 바꾼다. 일사천리다. 미디어가 이렇게 넋놓고 당당하게 바뀐 적이 있었던가. 예전에는 '사이비 기자, 촌지 등 불법행위'를 빌미로 삼아 언론 통폐합을 감행했지만 이토록 당당하게 '나랑 뜻이 맞지 않아서'라고 말하며 제 입맛대로 언론을 바꿔놓은 민주권력은 세상 어디도 없었다. (있다면 알려주시길, 언론 역사상 최초이지 않을까 싶은데...)

사회과학의 범주에서 언론(여기서 언론은 매스미디어, 맥퀘일 <매스커뮤니케이션 이론>)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권위주의 이론, ◆자유주의 이론, ◆사회책임주의 이론, ◆공산주의 이론이 그것이다. 이후 맥퀘일은 이 전통적 분류에서 ◆발전이론과 ◆민주적참여이론을 덧붙이기도 해서 흔히 이것을 '언론의 6이론'이라 부른다.

참고 : 언론의 6이론

권위주의 이론은 결국 공산주의 이론의 바탕을 마련해주면서 이 두 이론은 지독한 국가주의, 권력 종속형 미디어의 존재만을 인정한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이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다. 국가가 언론을 '장악'하거나 '사전 승인'하거나 '검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자유주의 이론이다. 물론 지나친 자유주의에 함몰된 언론은 선정성, 폭력성, 무책임성 때문에 비판을 받게 된다. 결국 사회책임주의 이론으로 발전하기까진 했으나 언론의 근본적 정신은 사회적 '균형'과 권력의 '견제'가 핵심인 것은 불변이다.

하지만 맥퀘일이 주장하듯 우리나라는 개발독재를 거치면서 '발전이론'에 함몰되는 불행한 역사적 궤적을 안고 있다. 발전이론이란 저개발 국가가 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해 고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라도 사회적 통합을 위한 기능을 언론이 해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받게 된다. 이 때 언론은 개발과 발전이 곧 사회 구성원의 이익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사회적 명분을 받아들이거나 강요받게 된다. 이런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개발 도상국가라면 종종 부딪히는 문제다.

우린 선진국 문턱에 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발전 이론을 폐기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당연히 그 잔재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발전에서 자유주의로 다시 사회책임주의에서 민주적참여 유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 때쯤이면 언론을 이제 기관이 아닌 산업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미디어 스스로가 솔직하게 정파성을 띠고 산업화 되어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전적 선순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소한 인문학과 사회학의 위기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미디어 산업에서 적어도 권력의 개입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모종의 자만심 같은 것이 있었다.

다 틀어졌다. 역사는 10년이 아닌 20년 뒤로 회귀해도 미디어들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권력분산과 정보분산, 공유의 시대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조롱을 받고 있다.

희한한 세상이다. 타임머신에 앉아 '편안했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면 청춘을 얻을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

“이병순 자진사퇴하라” KBS 기자들 나서[미디어오늘]
경력 10년차 아래 100여명 3일 시국 기자회견… 젊은 PD도 동참

이들을 응원한다. KBS 노조의 치졸한 노동쟁의에 적잖이 실망했지만 지성과 이성은 살아 있다는 것을 웅변해야 한다. 10년 뒤 오늘을 되돌아 보며 부끄러워 할 짓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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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23:07 2008/09/02 23:07

나경원 의원의 동문서답

Column Ring 2008/08/19 00:18 Posted by 그만
라디오 인터뷰는 매체적 특성상 시간 제약과 함께 충분한 사색보다는 질문에 의한 답변을 해야 하는 즉흥성을 감안해야 한다.

질문자는 준비돼 있고 답변자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런 제약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이 건은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다음의 기사를 보자.

◇ 민경중 / 진행

포털은 사실 뉴스 유통 업자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언론의 자격을 갖기에는 다소 불충분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또 이럴 경우에 포털이 정말 언론사를 사는 경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부분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나경원

포털이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함부로 줄 수 있느냐,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아마 그동안 포털을 언론으로 봐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이런 얘기들을 하신 것 같은데요. 저희는 언론중재법이나 신문법이나 이렇게 규율하는 것이 결국 어떤 매체의 중심으로, 그동안 신문법이 사실은 신문에 관한 것을 규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신문이라 하면 일간신문, 뉴스 통신사, 인터넷 신문 등을 말한다,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포털은 포함이 안 돼 있는데요.

이렇게 매체 중심으로 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하거나 규율해야 될 부분은, 기능 중심으로 하는 것이 맞다, 포털도 그렇게 해서 규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경원 "포털도 언론…포털에서도 요구 많았다"[CBS노컷뉴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먼저, 질문자는 두 가지를 묻는다.

"포털은 언론 자격으로 불충분한 것 아니냐"
"언론이라면 정말 언론사를 사는 경우도 있지 않겠는가"

답변은 첫번째 답변에서 일단 꼬여서 두 번째 답변은 그냥 '시간 관계상' 사라져버렸다.

여기서 또 하나 문제는 "규율해야 될 부분"이라는 문맥이다. 이 기가 막힌 이야기는 "언론은 규율할 대상"이며 따라서 "포털을 기능상 언론으로 편입시켜 규율해야 한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원초적으로 나경원 의원의 머릿 속에는 "친 정부 언론은 그대로", "반 정부 성향의 매체는 규율할 언론"으로 규정 짓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신문법에서는 아쉽게도 그렇게 규율에 대한 조항이 없다. 다만 언론사(신문 등 정기간행물)에 대한 규정과 함께 신문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자율규제 조항을 두고 있을 뿐이다.

언론중재법도 명칭이 말해주듯 언론사와 피해 당사자 사이의 자율적인 조정과 중재 기능을 위한 법이다. 정정보도나 반론보도 청구에 의한 중재 결정이 제재수단이지만 이를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면 역시 형사와 민사로 갈 뿐이다. 이는 언론의 기능으로 인한 피해를 조기에 판단해 중재를 내리고 피해 확산을 막도록 '문제 해결을 위한 중간 편의 단계'를 규정하는 법이다.

다만 방송법은 사회적 희소자원을 국가가 관리하도록 위임하고 이를 통한 사업자 승인권 등을 국가가 독점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전파의 침투성 역시 방송 사업자를 국가가 승인하도록 만들어진 근본 원인이다. 방송법과 신문 관계법과는 이런 의미에서 '매체 자원의 소유와 관리 권한'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신문법과 방송법은 따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 내용 자체를 규율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형사와 민사에 동시 적용되는 명예훼손이나 허위 사실 공표 등은 언론관계법보다는 형사와 민사에 좀더 밀접한 조항일 뿐이다. 신문의 사회적 책임, 또한 균형 보도에 대한 조항 역시 '선언'적일 뿐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조중동 조차 헌재에 위헌제청을 한 사안이지만 헌재에 의해 합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이유는 이같은 선언적인 규정이 신문의 기능을 위축시킨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었다.

◇ 언론의 사회적 책임 강조 = 헌재는 신문의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 공익성을 강조한 신문법 제4,5조의 헌법소원은 각하했다.

청구인들이 신군부 시절의 언론기본법에서 유래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이 조항은 ‘정기간행물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균형있게 수렴하고 지역간ㆍ세대간ㆍ계층간ㆍ성별간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

의견이 다른 집단이나 정치적 이해 당사자에 관한 보도는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 내용도 담고 있다.

청구인들은 균형을 맞추다보면 결국 모든 신문이 ‘무색무취’할 수밖에 없다며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언론기본법에 담겨 있다가 이 법을 대체해 만들어진 정기간행물법에서 삭제됐지만 신문법에서 다시 포함됐다.

헌재는 이와 관련, “신문의 공적 기능 및 책임에 관한 추상적ㆍ선언적 규정”이라며 청구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 판단 핵심근거는 언론 사회적 책임 강조[조선일보] 2006.06.29

이러한 추상적이고 선언적 규정이 언론을 '규율'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는 어떤 언론학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신문법의 무엇을 가지고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하여 '규율한다'는 것일까? 기껏해야 '편집위원회 설치', '편집 방향 공개', '독자 위원회 설치' 따위로 규율하지는 못할 것이고 이미 이런 식의 대처는 거의 모든 포털이 법 이전에 자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내용이다.

도대체가 앞뒤도 안 맞고 법 안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도 모르고 자기가 만들려고 하는 법이 얼마나 엉성하고 반 시장적인 법인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법관 출신 국회의원의 언사에 마음만 불편할 뿐이다.

나경원 의원은, 앞서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과 관련해서도 법관 출신으로서는 허무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언론의 보도에 의한 것과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법원이 조정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요. 당사자들이 조정을 원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에는 법원이 적극적으로 조정을 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끼리 이렇게 조정해주십쇼, 하는 요청에 의해서 조정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략)...이것은 법원의 조정 권유를 KBS가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KBS가 적극적으로 국세청과 조정하자, 금년 안으로 끝내자, 해서 그렇게 조정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법원의 권유를 받아들인 조정과는 좀 다른 형식이죠.
출처는 위와 같다.

민망하게도 법원의 조정행위에 대해 법원에 의한 적극적인 권유와 당사자들의 권유를 받아들인 조정을 서로 다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같은 '조정 결정'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풀이라 할 수 있다. 이 엽기적인 풀이를 나중에 꼭 사법 시험에도 넣기를 바란다. "법관은 조정 결정을 내릴 때 반드시 스스로 결정해야지 당사자들의 상호 조정을 받아들여봤자 소용 없다."란 말이니까. 삼권 분립은 애초에 관심도 없었나보다.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글자 그대로를 해석하는 것도 이렇게 상황마다 입장마다 다를텐데 과연 현재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미디어 관계법이 통합적인 연구에 의해 기능별로 통합되고 분야별로 규정되어 '언론 자유를 신장시키는 수단'으로 기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이라면 '규율과 규제'만 떠올리는 얼토당토 않은 황당한 논리만 무성한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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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00:18 2008/08/19 00:18

블로그는 영향력이 있어야 하나?

Column Ring 2008/08/02 17:32 Posted by 그만
"블로그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사안에 따라 강력할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의 10명에게 준 영향은 또 다른 각각의 10명의 영향력으로 전파될 수 있죠"
"이른 바 나비효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가능성과 가치를 이야기할 때마다 일부 블로거들은 이 말을 듣고 삐딱하다.

"고작 10명에게 주는 영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결국 거기서 멈춰버리면 끝이 아닌가"
"100만명이 촛불집회에 나갔어도 현실적인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닌가"
"차라리 언론사들을 넘어설 수 있는 강력한 블로그 연대가 필요하지 않은가"


여기서 미디어 영향력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 미디어들에게 영향력을 안겨준 인터넷이란 시스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먼저, 미디어 즉,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서 블로그는 미약하기 그지 없다. 고작 하루에 10명 들어와서 무엇을 어쩌겠는가. 세상은 커녕 내 주변도 내가 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을 것이다. 세상은 바뀌지 않고 나는 혼자 벽보고 소리치는 허무한 일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질문에 명쾌하게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어디서 그런 욕심이 나왔는지 묻고 싶다. 때론 대박 트래픽이나 과도하게 쏟아지는 관심을 받아본 블로거라면 트래픽이 낮아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지고 댓글도 달리지 않으면 초조해 한다. 그러다 점차 자신의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하고 오히려 기존의 정체성에 과도한 색깔을 입혀 좀더 강력한 메시지 발굴에 힘을 쏟게 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이상하게 그렇게 과도한 열정을 쏟아부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 것 같고 '바보 같은'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런 블로거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물론 매스미디어 종사자들 역시 알면서도 문득문득 잊고 사는 것이 있다.

미디어 콘텐츠는 미디어 소비자가 판단하고 평가한 뒤 수용 여부를 선택한다. 특히나 미디어 2.0 시대의 콘텐츠 소비는 주는대로(push)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닌 내가 필요한 것을 끌어당기는(pull) 시대가 아닌가. 왜 당신에게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당신에게 쏠리는 관심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이 당신에게 관심을 갖는지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 주장, 의견, 반박, 비판에 매몰돼 독자를 왕따시켜버리고서는 어떻게 공감을 얻겠는가.

이것이 미디어 2.0은 공감 네트워크라고 꾸준히 이야기한 근거다.

단지, 그 순간, 그 콘텐츠에 한해서, 그리고 그 당시 독자들의 상황에 따라 그 콘텐츠를 만들어낸 당신에게 주목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회 전체가 당신에게 매순간 열광하리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미디어의 발생은 '선언'에 의해 가능하지만 미디어의 영향력은 '메시지 발송'에 의존하지 않는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소비자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매스미디어는 소비자가 좀더 많이 판단할 만큼의 수용자 수를 갖췄기 때문에 '공적 매체'로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사적 매체이지만 언제든 공적 매체가 될 수 있는' 정도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공적 매체이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가능성만으로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대체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과다하게 보여주는 블로거들을 종종 만난다. 미디어 영향력을 수평적으로 비교해보면 개인 미디어는 절대 미디어 1.0 세력인 매스 미디어를 넘어설 수 없다. 단지 특정한 영역에서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사안에 대한 이야기가 특정한 수용자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것이 쌓이거나 폭발하는 순간 사회적인 영향력이 되는 것이고 다시 사회적 영향력은 지리한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벤트가 트렌드로, 다시 문화에서 역사로 이어지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모른다. 단지 잊지 않고 살아갈 뿐. 그래서 미디어는 브랜드가 필요하고 역사성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신뢰감을 획득해야 한다. 그래야 수용자들이 처음부터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는 권위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의 혁명과 개혁의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법칙일 뿐이다. 세상이 어느 날 갑자기 영웅을 만들 수 있지만 영웅이 되고 싶은 사람 모두가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시스템 안에서 존재하는 단순한 입력기 또는 출력기 부속품이 아니다. 메시지가 발신되고 나서 이 메시지가 시스템 속에서 자유롭게 유통되고 대다수 수용자들이 이 메시지에 공감하고 수용되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 영향력을 발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상황과 관행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당장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탓할 필요도 없다. 세상이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옳다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아졌을 뿐 본질적인 콘텐츠의 내재적 가치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세상을 바꾼 사람이 언젠가 내 글을 읽었던 사람일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볼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세상을 바꾼 65개 편지>라는 책이 주는 교훈은 누구나 편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바뀐 이유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편지였더라는 식이다.

인터넷은 다양한 공감 시스템과 집단적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지만 수용자의 판단과 평가, 수용 및 동조 여부까지 완벽하게 제공할 수는 없다.

세상을 향해 편지를 쓰자. 단지 답장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올 것이고 그 편지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너무 큰 기대를 걸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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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2 17:32 2008/08/02 17:32

매일경제가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난 다음 며칠 후 여러 언론으로부터 기사가 나왔다.

현재까지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곳(예정된 곳)은 조선, 중앙, 동아, 매경, 4곳으로 확정되었고 연이어 몇 개 신문사들은 내부적인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왜 이들은 다음과 대결하고 있는가.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내막도 있을 것이다.

일단 매경은 왜 조중동과 다음 아고라와의 전선에 뛰어들었는가.

포털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 시도는 여러차례 논의돼 왔고 조선이 포털에서 뉴스를 공급하지 않다가 다시 되돌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만큼 언론사들은 틈만 나면 포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싶어 한다.

매일경제 장대환 회장은 현재 신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니 그동안 신문협회에서 주도적으로 포털과의 관계 재정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조중동이 먼저 앞장을 섰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끌려간 측면이 있다 하겠다.

또한 중앙일보 산하의 조인스닷컴 역시 온라인신문협회의 회장사로 이번 기회에 본떼를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 외에도 궁극적으로 언론사 뉴스 공급 단가를 올릴 수 있는 압박 수단으로 연합전선에 뛰어든 것에 대해 동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조선닷컴과 달리 조선일보 내에서 추진중인 뉴스뱅크 사업에 있어서 네이버, 다음, SK컴즈와의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2위인 다음과의 극단적인 관계 단절을 눈으로 보여주면서 네이버와 SK컴즈 등 포털에서 돈줄을 쥐고 있는 곳에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이 문제가 더 확대될 것인가 아니면 조만간 원상복귀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남았다.

1. 절대 원상복구는 없다. 아쉽겠지만 다음과 언론사의 관계가 단순한 뉴스 공급 계약이 아닌 문제로 관계 자체가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포털이 인지했다. 포털은 이에 대한 변수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것이고 단기적으로 원상복구 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이러한 트러블은 손쉽게 되돌아 올 수 있으므로 대책 마련에 부심할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이 번 사건을 계기로 포털은 일방적 계약 파기에 대한 대응을 담은 계약서 준비에 더욱 신경 쓸 것이다.

2. 단기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피해다. 이번 결정은 포털과의 계약 당사자인 신문사닷컴과의 문제가 아니라 신문사닷컴사의 모회사인 신문사와의 관계가 결정적이었다. 따라서 신문사닷컴은 허수아비라는 점이 증명된 것이다. 포털로서도 네이버가 그랬듯이 신문사닷컴을 배제한 채 신문사와 직접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신문사닷컴은 다음이 주고 있는 15~25%의 트래픽 유입을 본지의 결정에 따라 포기해야 했지만 본지는 이 트래픽 감소분만큼의 영업 손실을 보상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신문사닷컴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졌다.

반대로 포털로서는 그동안의 포털 뉴스의 유용성, 즉 많은 기사들을 한 곳에서 골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퇴색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포털 뉴스 공급 중단은 DB 삭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음 안에서 이들 뉴스의 존재가 사라진다. 사람들의 인터넷 뉴스 소비가 감정이입적인 면보다는 가십에 대한 소비 욕구, 단순하고 빠른 뉴스 소비와 내비게이션, 정보 습득 등 트렌드 뉴스 흐름 파악 등이 더 강하다는 점에서 독자들로서는 소비재인 뉴스의 종류가 적어진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가 정파성으로 낙인 찍힐 경우 비즈니스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것을 포털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3.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신문사가 짜증내는 것은 왜 우리 기사를 포털 가서 보느냐이다.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들의 뉴스 사이트가 버젓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포털 가서 뉴스를 소비한다는 것이다. 포털로 간 기사들은 점차 그 신문사의 특성화를 변질시키고 브랜드 각인을 희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불만이다. 포털은 비용구조가 높고 인력에 의한 작업과 사회적인 시각으로 인한 사업적 부담감이 높아지는 뉴스 서비스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할 때가 됐다. 아니 이미 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는 그 고민의 시기가 좀더 압축되어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는 그 실체가 그다지 뚜렷하지 않지만 정파성에 대한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한 시도다.

물론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는 네이버 메인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사이트 집중형 분산 정보 공유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분산 플랫폼화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 이용자들의 메인 사이트에 대한 종속성을 심화시키기 위한 전술에 불과하다. 그다지 획기적이진 않다. 아웃링크와 뉴스 란의 언론사 선택 뉴스 사례로도 알 수 있듯이 그다지 획기적이지도 않지만 거래 당사자에게는 마치 뭔가 있는듯한 환상을 심어주기 편리한 전술인 셈이다. 인터넷 기술 진영에서 '노가다 검색'에 이은 '노가다 편집', '이용자의 자발적 무상 노동력 동원' 정도의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구글이라고 편한 건 아니다. 온신협에서 지속적으로 구글에 뉴스 서비스를 하려면 데이터 수집에 대한 비용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고 뉴스 수집과 노출에 대한 알고리즘을 공개하라는 정치권의 압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무엇이 남아 있는 것일까. 현재의 비즈니스가 영속적이지 않다는 전제로 보면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변화가 태동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그 출산일이 언제인지가 궁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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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7 12:34 2008/07/27 12:34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둔다.

최근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어이 없는 법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내용은 별 차이 없으므로 언론에 소개된 스트레이트 뉴스 제목만 나열해보자.

한나라당, 포털 책임강화 법안 발의
포털 규제법 줄줄이 발의?
김영선 의원 ‘포털의 사회적 책임 강화’ 검색법 발의
여당 ‘신문법 개정안’ 발의에 포털업계 ‘촉각’
김영선 "뉴스 50%이상 포털도 언론" 발의
김영선 의원 “포털 초기화면 뉴스 50% 넘으면 언론”
포털 초기화면에 뉴스 50% 넘으면 언론
"뉴스비중 50% 이상이면 포털도 언론"
“포털 초기화면 뉴스 50% 넘을땐 ‘인터넷 신문’…책임부과”
포털, 뉴스 50% 안되면 보도 못하게

... 기타 등등.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촛불집회 등 사회적 영향력이 단순히 온라인에서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에서까지 영향력이 발휘되는 순간을 보는 권력자들의 심정은 딱 이런 것이리라.

거기에 덧붙여 안티포털 진영을 형성하며 나름 영역을 구축하고 싶어 발버둥치는 빅뉴스니 프리존뉴스니 하는 곳들의 제목 꼬라지를 보자. 이들은 인터넷미디어협회 소속사로 실질적으로 한나라당의 검색사업자법 초안을 마련해주고 있는 속칭 권력 자문기구다. 내용은 알아서 읽든지 말든지...

포털에 종속된 386, IT 세대교체의 필요성
"삼성증권은 포털 관련 공청회에 나오라"
“포털, 반시장·반언론·반민주적”
"문체부는 MBC와 '다음'의 계약 조사하라"
포털 규제법은 인터넷경제 부활의 첫걸음
인미협 “포털 관련 법안 발의 환영”

이에 관련된 김영선 의원이 발의한 '정말 거론하기에도 귀찮은 하찮은' 법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분은 다음의 링크를 활용하기 바란다.

[2008-07-15] 김영선의원, "포털법"발의

포털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구체화되고 있는 와중이라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 내용이다.

2008/06/20 포털 전방위 압박중

김영선 의원 측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고 싶은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김영선의원이 발의한 『검색서비스사업자법』은 ▲수작업에 의해 편집된 검색결과와 수작업에 의해 편집되지 않은 검색결과를 구분하고 ▲인기검색어 임의 편집 및 배치 금지와 집계 기준 공표 ▲ 검색편집을 행하는 책임자의 공개를 핵심으로 한다.

□ 이 법안과 동시에 발의된 『신문법 개정안』은 ▲다른 언론 매체들과의 형평성 유지 등을 위하여 인터넷 신문의 정의 중 “독자적 기사 생산”을 삭제하고, ▲ 여타의 인터넷 사업을 목적으로 초기화면에서 뉴스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로, 뉴스면 비율이 초기화면 기준 50% 이하인 간행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기타인터넷간행물’을 신설하며, ▲ 신설된 기타인터넷 간행물은 인터넷 언론의 공공성 확보, 불공정거래 방지를 위하여 일상생활 또는 특정사항에 대한 안내·고지 등 정보전달의 목적 이외에 보도와 논평 등 여론조성 기능을 금지하도록 하였다.

이와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할 필요도 없다. 워낙 무식하고 낡은 사고방식으로 짜여진 법이니까. '이게 왜 산이고 이게 왜 물인지' 설명해야 하는 허무한 말장난 정도밖에 안 된다. 인터넷 산업의 구조나 사이트의 기획과 개발에 대해 약간의 개념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희한한 법안 발의에 자신의 이름을 걸지는 않았을텐데...

각 항목에 대해서는 그만이 예전에 써두었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2007/05/17 그만이 보는 검색사업자법은 '만드나 마나'

포털에 대한 적절한 정의와 규제, 그리고 책임 범위와 사업 진흥에 대한 의지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무식한 법안을 질러대면 논란만 확대될 뿐이다.

먼저 위의 진수희 의원의 입법안과 조금 다른 것은 어이없는 50% 규정. 신문법에 포함될 예정인 이 규정은 정말 인터넷을 몇 번 써봤던 사람이라면 얼마나 어이 없는 규정인지 힌트를 주겠다. 이 힌트에 맞게 해답을 마련하려면 얼마나 자신이 허무맹랑한 억지 규정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아니다. 이걸 이해할 정도면 이미 이런 규정을 머릿속에 떠올릴 필요도 없었겠지...

중요한 것은 언론으로 취급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50%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하는데 그 50%가 어떤 기준일까? 픽셀값? 아니면 링크가 달린 콘텐츠 수? 또 아니면 이미지를 제외한 텍스트 수? 영역 안에서 도는 롤링 텍스트 스크립트는 어쩌지?

사이트 기획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폴드라인'은 생각해 봤는지 모르겠다. 즉, 첫 화면에서 브라우저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 그 아래는 스크롤을 해서 내려가야 보인다. 기존의 모든 영역을 그대로 둔 채 수만 개의 뉴스 링크를 하단(푸터영역)에 뿌려주면 어떨까?

몇 가지 질문만 들이대도 전혀 해답이 나오지 않는 기준임을 알 수 있다. 인터넷은 종이가 아니다.

포털사업자든 누구든 논란을 피하기 위해 50% 기준에 미달하는 사이트 구성을 한다고 해도 그 기준으로 일상생활 또는 특정사항에 대한 안내·고지 등 정보전달의 목적 이외에 보도와 논평 등 여론조성 기능을 금지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가능하려면 헌법부터 뜯어 고쳐야 하지 않을까? 사업자로 규정된 사람은 보도와 논평, 여론조성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발상은 초헌법적 발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해외 사이트가 한글 뉴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해외 사이트를 국내 언론으로 규정해줄 것인가? 아무래도 우리나라 국회가 이 법을 통과시키면 엽기적인 해외토픽감이 될 것이 분명하다. IT 코리아는 커녕, 인터넷에 대한 이해도가 수준이하인 국회의원들의 법안 상정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이거야 말로 논두렁은 폭이 1m를 넘어선 안 된다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거기다 1m를 넘으면 아스팔트를 반드시 깔아야 하고 1m 이하의 논두렁에는 자전거도 달려서는 안 된다. 얼마나 멋진가.

또 하나,

얼마 전에는 조선일보 기자의 다음, 돈 주고 트래픽 사다니…  란 기사가 연이어 뒤통수를 때린다.

이 기사 내용 가운데 "잘 모르면 용감해 진다"라는 의미심장한 중간 제목이 과연 어디를 향해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차니님을 비롯한 블로거들의 반박은 정당하다.

참고 : Daum 트래픽 급증에 대한 변(辯)[Channy’s Blog]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이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이 나쁜 것도 아니며, 그 마케팅 활동에는 돈이 들어가고(너무 당연한..--) 이런 제휴 마케팅을 통해 자사 트래픽으로 유입하기 위한 활동은 전혀 불법도 아니다. 도의적으로도 문제도 안 된다. 실상 이런 마케팅 제휴가 효과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여부도 업계 내부에서는 말이 많다. 구글이 툴바의 강자이지만 검색 점유률에 있어서는 그리 만족할만한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과 비슷한 계약으로 곰TV에 돈을 써가며 툴바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쉽게도 포털로 인한 UV 유입이 신문사닷컴의 메인페이지로부터의 유입보다 많으면 10배나 차이가 나는 지금 정말 무안한 기사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포털의 트래픽 분석력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했다. 포털에서 트래픽을 분석할 때는 한가지 요인만 갖고 계산하거나 해석을 내리기 힘들다. 계절적 요인을 비롯한 사회문화적인 이슈 상황, 기술적인 상황, 이벤트 프로모션과 마케팅 제휴 상황, 신규 서비스를 비롯한 기존 서비스 사이의 연계 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걸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짜맞춰 놓은 결과에 대입하려니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대형 포털에 맞상대해야 하는 중소 포털이나 전문 사이트들이 이 글을 읽고 얼마나 실망을 했을까.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지능형 안티가 돼버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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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9 13:11 2008/07/19 13:11

좀 심각한 이야기다. 최근 네이트닷컴에 접속해 본 사용자라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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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 며칠 동안의 네이트닷컴의 비밀번호 변경에 관한 절차에 대한 의구심이다. 10일 오전부터 갑자기 네이트닷컴은 비밀번호 변경을 강제적으로 시도했다. 로그인을 시도하는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공지문에 [변경하기] 버튼만 있고 [다음에 변경하기] 버튼이 오후에 생겨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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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닷컴·싸이월드 ‘비번’ 안바꾸면 로그인 못한다[파이낸셜뉴스 2008.07.08]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00000921362797&cDateYear=2008&cDateMonth=07&cDateDay=08

(고침)네이트 `쪽지` 서비스 스파이웨어 감염[이데일리 2008.07.07]
http://www.edaily.co.kr/invest/stock/newsRead.asp?newsid=02079526586472224&sub_cd=DB41&sc=066270&sn=SK%C4%C4%C1%EE&chk=00&curtype=read

국내 메신저 시장 1위 네이트온 역시 로그인 정보에 대한 공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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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는 다음의 해킹 의혹 기사 때문이다.

[단독] 中해커, ‘네이트 1200만명 고객DB’ 판매 시도[보안뉴스 2008.07.07]
http://www.boannews.com/media/view.asp?idx=10603&kind=1

네이트, 해킹의혹 불거지자 ‘비밀번호 변경’에 총력[보안뉴스 2008.07.09]
http://www.boannews.com/media/view.asp?idx=10620&kind=13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 지난 5월 중국 모 해커가 메신저를 통해 네이트닷컴 회원 1200만명의 개인정보를 판매하겠다는 광고를 냈다는 것.

■ 정리된 DB중 668만명 사용자 정보를 먼저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점.

■ 해당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 네이트닷컴 회원 정보와 일치한다는 점.

"중국 해커가 보내온 네이트닷컴 DB샘플에는 네이트 사용자 이름과 아이디·패스워드, 주민등록번호, 휴대폰번호, 네이트닷컴 회원가입 일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취재과정에서 샘플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전화번호가 변경된 이용자 이외에는 대부분 샘플 DB에 나와 있는 개인정보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SK컴즈가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나 로그 데이터가 6개월 전 이후 로그만 남아있어 2007년 상황을 분석하기 힘들다는 점.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네이트온 쪽지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 및 스팸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무작위 스팸메일이 5월 21일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네이트온 메신저 대화명이 임의로 바뀌거나 직접 대화를 통해 '돈을 보내달라'는 등의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옥션 해킹 이후 불감증이 증가했는지 언론에서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의아스럽기만 하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네이트닷컴에서 얼른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만에 하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라면 비밀번호를 바꾼다고 해서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번호 등이 노출돼 있다면 속수무책일 수도 있다. 비밀번호야 나중에 다시 바꿔버리면 그만 아닌가. 더 강력한 만능 공개 패스워드인 주민등록번호가 있으니 말이다.

더욱 께름칙한 것은 네이트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네이트측은 “아직 네이트닷컴 DB가 유출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불확실하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러 사이트에서 빼온 개인정보를 묶어서 한국 포털 정보라고 속이고 판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직은 좀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신속하게 DB부분을 체크해 유출 사실여부와 만약 유출이 확실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유출됐는지 확인한 후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런 상황에 대해 대다수 이용자들은 어리둥절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왜 비밀번호 변경이 갑작스럽게 더 강화되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테니 말이다.

또한 더 심각한 것은 보안뉴스의 두번째 기사에서 "네이트닷컴측이 2005년에 비밀번호 암호화 작업을 했다"면서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암호화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만에 하나 주민등록번호 전체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유출됐다면 매우 심각하다. 주민등록번호는 네이트닷컴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더 끔찍한 것은 '사적 데이터'다. 네이트닷컴의 로그인 정보는 싸이월드 로그인과 연동돼 있다. 아직까지 이 두 로그인 정보가 연동되고 있는 상태라면 네이트닷컴의 정보보다 더 심각한 개인정보(일촌정보, 비밀일기, 개인 사진)가 유출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모 인기 아나운서의 싸이월드 사진이 유출된 사건이 아직도 미궁인 점을 감안한다면 싸이월드 로그인 정보의 유출은 매우 심각한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3D 싸이월드 발표로 인해 상한가를 기록중인 SK컴즈의 성실한 공지와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주문해야 할 때다.

** 인지 수사를 전문으로 하시는 우리나라 수사기관은 뭐하시나? 중국발 개인정보 해킹에 대해 조사 역량을 집중하기는 커녕 다음 아고라 회원의 개인정보 캐내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참 씁쓸한 IT 한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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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3 00:06 2008/07/13 00:06
무릇 사용기라 함은 이것저것 많이 써보고 느낀 점을 적는 것이리라. 하지만 아쉽게도 집에 설치된 hp M1522nf를 많이 써보진 않았다. 특히 팩스 기능은... 집에 집전화가 없는 그만에게는 현재로서는 불필요한 기능이다. 나중에 마이크로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면 모를까.

어쨌든 지난 번 글(http://www.ringblog.net/1340)에서 레이저 복합기의 도착 소식을 알렸으니 간단한 사용 후기라도 올려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에 사용기를 짧게 올린다. 건성건성이니 기대하고 보지는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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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용 레이저 복합기를 표방하고 출시된 hp M1522nf는 일단 외관과 무게, 설치, 사용 편의성, 품질, 속도 면에서 타겟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만한 제품이다. 단, 고가에 흑백 전용이라는 점, 그리고 유지비 단가가 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만 하다.

이 제품의 장점부터 꼽자면 우선 보급형 레이저 복합기에 최근 기본 장착되기 시작한 자동급지기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이 자동급지기는 복사 몇 번만 해봐도 그 유용성을 알 수 있다. 일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복사기만큼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속도로 개인, 또는 소규모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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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자동급지기의 위력은 스캔 문서에도 유용하다. 책을 스캔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펼쳐놓고 낱장으로 스캔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책자로만 들고 있던 발표자료를 디지털로 변환시키는 데 유용하다. 물론 스캔 속도는 그리 만족스럽지도 않고 스캔할 때 나는 소음 역시 인쇄 소음에 뒤지지 않을 정도이지만 스캔 후 간단한 후 처리는 OCR 소프트웨어가 번들로 들어 있어 손쉽게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집에서 책상 위에 올려놓은 레이저 프린터 특유의 소음이 유달리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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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M1522nf에는 두 가지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OCR(문자 자동 인식) 소프트웨어인 아이리스 OCR 제품과 관리용 소프트웨어다. 단 아이리스(I.R.I.S. Readiris OCR)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 생뚱맞게 데스크톱 검색 소프트웨까지 설치되는데 솔직한 말로 이 소프트웨어는 절대 설치하지 말기 바란다. 차라리 구글 데스크톱이나 네이버 등 국산 데스크톱 검색 소프트웨어가 훨씬 속도도 빠르고 정확하다. 괜히 PC 자원만 잡아 먹는 거 같다.

우선 OCR 제품 가운데 아이리스 제품은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익숙한 제품은 아닌 듯 싶다. hp 스캐너, 복합기에 들어 있는 이 제품은 무려 123개 언어를 인식하며 그림이나 읽기전용 PDF 등의 문서 파일에 있는 문자를 추출해 내는 등 비교적 우수한 소프트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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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후처리가 상당히 번거로운 면이 있어서 문자로 인식해야 하는 일부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이미지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M1522nf에서 제공하는 기본 시스템 정보를 인쇄한 뒤 이를 다시 스캔해서 OCR로 문자 인식을 해보니 체감 문자인식 성공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직접 문자와 그림 영역을 지정하고 다시 인식 방식을 세부적으로 조종해야 그나마 6, 70% 정도의 성공률을 보였다. 100% 만족스런 문자 인식, 아직 좀 먼 이야기로 보인다. 따라서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hp의 강력한 프린터 관리 도구인 HP ToolboxFX를 살펴보자. 이 소프트웨어는 프린터를 직접 만지고 쳐다보지 않아도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네트워크와 프린터 케이블을 통한 설치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했는데 두 가지 모두 폴링(프린터 상태 정보 통신)을 통한 장치의 상태 파악이 손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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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나치게 세부적인 옵션까지 나열돼 있어 산만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고 설명이 꽤 친절해 소호 소비자들이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거 같다.

그렇다면 M1522nf의 단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hp의 정품 정책에 동조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높은 유지비가 아닐까 싶다. 번들로 따라오는 흑색 토너로 인쇄할 수 있는 양은 불과 1000매. 삼성이 내놓은 최근 제품의 최대 인쇄량 1500장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더구나 흑백 전용이지 않은가. 이 제품은 경쟁사의 컬러레이저 복합기 정도의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7만원이 넘는 정품 토너를 구입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할 정도다. 재생토너 가격이 약 4만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삼성의 최근 제품인 CLX-3175FNK 제품의 정품 토너 가격이 4만원 미만인 점과 비교해보면 토너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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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봤을 때 hp M1522nf 제품은 수작이다. 흑백만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굳이 컬러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점수 깎일만한 사안은 아니다. 다만 소호용임을 감안했을 때 유지비용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보급에 걸림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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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09:19 2008/07/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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