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3회 연재로 기획되었습니다.
1회 : 블로그 어떻게 만들나?
기자 블로거, 블로고스피어에 다이빙하다2회 : 블로그 스토리텔링, 기사와 다르다
스타 기자 블로거로 가는 글쓰기
3회 : 기자 아닌 블로거로 소통하기.
기자 아닌 블로거로 살아남기
오늘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기본적인 팁을 알았다면 이제 본격적인 소통을 하는 방법과 소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귀가 솔깃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의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기본에 충실하면 모든 것이 뒤따라온다’는 순진한 생각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경계인으로서 기자 블로거로 소통하기대다수 블로깅을 시작한 기자 블로거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귀찮다’와 ‘재미있다’. 일단 시작하고 보면 재미도 있고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서 쉽게 멈출 수도 없다는 증언을 하는 기자 블로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템 고갈에 시달리고 억지로 등 떠밀려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기자 블로거나 다른 블로거들에게 공격을 받거나 댓글로 악플을 종종 받아보는 기자 블로거로서는 블로깅 자체가 고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의 반응을 알고 싶을 뿐 안티들의 스토킹을 경험하고 싶어서 블로깅을 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사람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격과 지식을 전면에 내걸고 하는 블로깅이니만큼 약간의 잡음은 감수해야 합니다.
일단 기자가 아닌 블로거가 되려면 아래와 같은 블로거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으로 보면 기자가 아닌 블로거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기자적 특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기자들, 너무 객관적인 척 하면서 살고 있진 않나요?
<블로거가 기자와 다른 이유. 그들은...>
1. 감정적이다
2. 직설적이다
3. 중립적이지 않다
4. 객관성은 흉내일 뿐이다
5. 새로운 소식에 민감하다
6. 자기 이해하는 범위에서 해설해주기 좋아한다
7. 지엽적(구체적) 정보에 집착이 강하다
8. 적당히 솔직하다
9. 독자와 소통하려 애쓴다
10. 권력과 금력의 압력에 의외로 약하다
이는 블로거들의 대체적인 특성이며 이중 모든 특성을 가진 블로거도 있고 일부의 특성만 갖고 있는 블로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들이 금기시 하고 있는 여러 특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기자들에게는 상당히 문화적인 충격을 주는 특성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블로그라는 미디어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개인들이 사회적으로 결계로 묶여 있d어 금기시 하던 소통의 방법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들은 대화하고 있고 기자들은 연설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죠. 블로거는 대화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것만 동원하지만 기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까지 동원하려니 되려 감추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위의 특성을 잘 살펴보면 기자로서의 특성을 몇 개만 버리더라도 글이 재미있게 읽힐 수 있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척 하는 것은 일반인보다 기자들이 훨씬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소식은 그 누구보다 더 빠르게 알고 있으며 더 구체적인 정보까지 섭렵하고 있지 않습니까. 단지 그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이 길 뿐이지요. 블로그로 그 소식을 더 빠르게 전달하고 후속 기사에 그 소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보충한다면 블로거로 안착하기 훨씬 쉬울 것입니다.
기자가 온전히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어 어중간한 위치에 서는 이유가 바로 지나치게 ‘기자’라는 직업적 가치에 매몰돼 있기 때문입니다. 매스미디어 종사자로서의 기자와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기자라는 직업의 가치는 분명 일치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언론사를 나와 독자적인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프리랜서 기자들에 대한 대접이 박한 환경에서 블로거들이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되지요.
기자라는 자부심이 결국 블로거라는 역할이나 정체성을 깎아 먹고 있다는 말이죠. 누가 물어봐도 스스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와 ‘00언론사에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할 때의 심리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표보다 물음표, 글보다 그림얼마 전 누군가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문자를 사람들이 너무 씹어. 근데 휴대폰 문자를 보낼 때 답장을 주세요, 또는 00는 어떠세요? 라고 물음표로 끝내니까 답장이 오더라구.”
사람의 심리란 것이 그렇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 글을 읽고 막상 댓글을 달거나 반응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일이거든요. 하지만 글이 마치 자기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쓰여져 있고 대화하듯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혹시 다른 사례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와 같이 물음표로 끝내면 읽는 입장에서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거든요. 물론 독자가 최소 100명 이상은 되어야 이런 질문을 하더라도 한 두 분 정도가 반응하겠죠.
한번은 제가 국내 유명 포털의 접속이 이상하게 잘 안 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해당 포털 업체 홍보팀이나 통신사에 물어봤자 ‘그런 일 없다’고 발뺌할 것이 뻔했죠. 그래서 몇 번의 개인적인 테스트를 거친 뒤 블로그에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혹시 다른 곳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순식간에 이 글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긴 잘 된다’, ‘여긴 이상하다’ 등의 댓글과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이런 독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해당 업체에 접속 장애 사실에 대해 시인을 받아내고 원인을 듣고 글을 쓸 수 있었죠. 취재 보조 도구, 또는 제보 창구로도 블로그는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독자들이 자신의 반응이 기사화되고 있음을 인지할 때는 당연히 기자 블로거인 여러분의 블로그 글을 꼼꼼히 보지 않겠습니까.
결국 온라인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하는 방식이 매체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겁니다. 신문에서 글로만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표와 일러스트를 동원하듯 TV에서는 똑같은 스크립트라도 보여지는 화면이 다릅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도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소한 글 안에 링크를 포함시키지 못하더라도 정보원에 대한 최소한의 인터넷 주소를 넣어주어야 정상 아니겠습니까. 수십 페이지가 넘는 특집 기사를 통으로 제공하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도대체 외신을 번역하고도 검색만 하면 원문을 찾을 수 있는데도 원문 링크 하나 걸어주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소한 관행상 정식 기사로 풀기 힘들다면 이러한 서비스를 블로그에서 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다음은 온라인으로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온라인 글쓰기 상식>
1. HTML을 이해하고 적극 활용하라. 링크 다는 법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2. DB를 이해하고 온라인 에디터의 기능을 충분히 습득하라. 에디터의 특성을 파악하면 좀더 깔끔한 글이 나온다.
3. 글이 전송되면 어디서 보여지는지 확인하라. 적어도 검색은 해보라.
4. 송고 전, 최종 인터페이스를 미리 확인하라. 미리보기 하지도 않고 오탈자가 전혀 없다는 자만심 때문에 망신당한다.
5. 문단은 3문장, 기사 길이는 2번의 스크롤을 넘지 말라. 충분히 심각한 내용이면 이 원칙을 무시해도 좋지만 별거 아닌 내용으로 길게 쓰지 마라. 온라인에서 맞춰야 할 분량은 없다.
6. 문장 속 링크는 너무 적거나 너무 많지 않도록 하라. 링크 하나 없는 페이지는 인쇄된 종이와 차이가 없다.
7. 관련 기사를 엮는 데 인색하지 말라. 옛날 사건을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보다 관련 기사를 엮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8. 중간 제목을 활용하라. 중간 제목 없이 텍스트만 빼곡한 글은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독자를 잠에 빠트린다.
9. 이미지, 도표, 동영상 등을 충분히 활용하라. 장사할 것이 아니라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인터넷에 무궁무진하다.
10. 추고와 변경, 취소를 두려워하지 마라. 한 번 내보낸 글을 고친다는 것은, 온라인에서는 비겁한 행위가 아니라 친절한 행위다.
댓글은 계륵?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기자는 준 공인으로 보는 분이 많습니다. 일단 대중매체에 종사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반인과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로거로서 약간은 주관적이고 편향적인 이야기를 하면 주위 블로거나 독자들이 ‘기자가 어찌 이런 글을...’이라는 식으로 공격해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대처방법은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비난이 달려도 품격을 잃지 않고 상대방의 욕을 욕으로 되받아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욕을 하고 사라져버린 사람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하나는 자기가 어디다 악플을 달았는지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부류와 자기 악플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짜증내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 이를 즐기는 부류입니다. 이 두 부류 모두 당당하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어서 이런 실례를 저지르는 것이죠.
이 때 기자 블로거로서 시시각각 올라오는 댓글을 지워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겁니다. 스스로 댓글 관리 원칙을 고지하고 ‘사전 승인제’, 또는 ‘로그인한 사용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면 웬만한 스팸이나 무개념 악플은 막을 수 있습니다. 대신 즉흥적인 소통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요.
제 경우에는 바빠서 늦게 확인하더라도 거의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편입니다. 독자로서 블로그 운영자에게 댓글을 단다는 것은 대화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표현이니까요. 이 대화 요청을 무시하면서 블로거로 주목받길 원한다는 것은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는 것과 같죠.
실제로 모든 댓글에 감정을 억누르면서 답글을 달아주고 무의미한 욕설이나 스팸을 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블로그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용돈벌이 도구 vs 개인브랜딩 도구마지막으로 민감한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블로깅은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지요. 바로 수익 이야기입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면 현금 수익이 아니라도 유형 무형의 이득이 과연 기자 개인은 물론 내게 봉급을 주는 언론사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독자와 네티즌 입장에서는 기자들이 블로깅을 열심히 해주면 풍부하고 신속한 콘텐츠가 넘쳐나게 되니 당연히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블로그 콘텐츠를 기자 맘대로 내다 팔 수도 없고 블로그 안에 광고를 실어봤자 언론사나 기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는 것도 아니니 금새 지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작으나마 블로그 운영에 대한 수익이 있다면 블로그 운영에 대한 동기를 북돋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내에서 기자들에게 블로그 운영을 잘 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거나 포털 등과의 제휴로 독점적인 블로그 콘텐츠를 제공하면 회사와 기자 개인이 수익을 나눠 갖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하니 블로깅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득을 한 번 살펴 보기로 하죠. 이 내용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전업으로 삼을 만큼은 안 됩니다. 반대로 보면 전업으로 일하지도 않으면서 전업만큼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도 욕심이겠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광고 붙이는 방식, 써놓은 콘텐츠를 팔거나 주문을 받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 그리고 현금수익과는 다른 무형의 이익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광고수익형 소득>구글 애드센스를 필두로 설치형 블로거들에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들어봤을 겁니다. 개인형 매체에 수익형 광고를 붙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블로그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새로운 사업형 블로그를 출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형태는 대부분 텍스트 광고나 배너 광고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스크립트 형태로 삽입하는 경우입니다. 최근에는 좀더 편한 위젯 형태나 블로그 스킨 편집기에 자동으로 넣을 수 있는 기능으로 나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출당 클릭의 비율, 또는 클릭을 통한 판매에 따른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수익이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지만 한 달에 보통 몇 만원 정도의 용돈은 벌 수 있으니 설치형 블로거들에게는 호스팅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정도는 되겠죠. 물론 수백만원을 벌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블로그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콘텐츠생산형 소득>기자들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주문형 콘텐츠 생산’(이라고 하면 욕할라나?)이 아닐까 싶네요. 뭔가 제목만 잡아도 글의 대강이 머릿 속에 정리되는 훈련을 해왔으니까요. 실제로 그 대강에 맞춰 취재하고 주변 자료를 정리하다보면 손쉽게 글이 뚝딱 나오니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글쟁이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죠.
아마 이런 전문성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곳이 많은가 봅니다. 특히 사용자들의 사용기를 목말라하는 쇼핑몰과 실제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하고 입소문을 기대하는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그야말로 천상의 마케팅 도구이지요. 직접 뛰어들기도 하고 소위 파워 블로거들에게 글을 의뢰하고 일정 수준의 대가를 주기도 하죠.
일반인들이 보기엔 상업성이다 순수성을 훼손시킨다 말은 많지만 기자로서는 오히려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고액의 의뢰보다는 몇천원 단위나 많아 봤자 몇십만원 단위이니 기자로서 외고 의뢰 한 건 받아 쓰고 버는 돈에도 한참 못 미치죠.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 되어 있진 않지만 이미 특별한 의뢰나 의도 없이 써놓은 글을 재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터앤미디어의 경우 120여 개의 우수한 블로그 글 가운데 수십개의 블로그 글을 패키징해서 재판매하고 수익금을 나눠갖기도 합니다. 일종의 블로그 콘텐츠 신디케이션 같은 것이죠. 조만간 블로그 글을 사고파는 오픈마켓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무형의 이익 소득, 브랜딩 효과가 더 크다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블로깅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주머니에 떨어지는 현금보다 블로그를 통해 얻게 되는 무형의 소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아닌 블로거로 알려질 경우 자신의 취재범위를 벗어난 다양한 곳에서 행사 초청과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공개적으로 가질 수도 있구요. 틈틈이 지인을 통한 외고 아르바이트도 좀더 당당하게 할 수 있겠죠. 출판 의뢰나 강연 요청, 컨설팅 의뢰 등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전문성까지 인정을 받으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부수입 통로입니다. 프로젝트 수행이나 창업과 관련된 일은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매력적이겠죠.
인맥 창구, 외고 소개, 출판 의뢰, 강연 요청, 컨설팅 의뢰, 프로젝트 수행, 창업은 블로그를 꾸준히, 그리고 단순히 트래픽이 아닌 좀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자 블로거에게는 좀더 큰 브랜딩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세 달 동안 기자 여러분을 자극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수차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게 미디어 2.0의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 하고 준비하라고 말해왔습니다. 또 한 언론사 소속 기자로서의 시대를 뒤로 하고 이제는 개인 브랜딩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야박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블로거든 기자든 이제 자신의 브랜드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기회가 적게 돌아갈 것입니다. 예전에야 특정한 지위를 한번 획득하고 나면 평생을 그 지위 때문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 적어도 앞으로는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조직이나 사회가 알아서 먹여살려주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블로그가 그런 시대를 준비하는 유일의 도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도움을 주는 도구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 모두 즐블(즐겁게 블로깅)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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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 <신문과 방송>이라는 잡지 6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앞부분에서 밝혔듯이 3회 연재분이고 주요 독자는 '블로거가 되고 싶은 기자'입니다. 이미 블로깅을 하고 계신분들에게는 약간은 민망한 초보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이 글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5월 15일 경이므로 현재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글의 편집본을 보고싶다면
<신문과방송>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PDF 파일로도 공개돼 있습니다.
2009/02/19 기자 블로거라면 참고할만한 글2007/08/29 블로거는 무엇을 원할까?2007/01/17 서기자-명기자, 블로거인가 기자인가무엇보다 오래전 글이긴 하지만 이 글도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조금 느린 것 같긴 하지만 접속은 다 잘 됩니다. 인천 부평.
2007/01/24 11:10블로그, 메일은 되는데, 뉴스홈 등 네이버서브페이지는 접속이 안 되네요. 서울 종로3가
2007/01/24 11:20삼성동 FF로는 잘 됩니다.
2007/01/24 11:24영어 사전 일부가 접속이 안 되네요. 검색까지는 정상적으로 되는데 해당 단어 정보를 클릭하면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와요.
2007/01/24 11:39뭐, 서울은 아니지만, 대구는 정상입니다 ^^;
2007/01/24 11:41충무로 10분 전까지 계속 그러다가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2007/01/24 11:44서대문쪽도 뉴스가 잘 안되다가 지금은 잘 됩니다.
2007/01/24 11:47메인페이지에 스크립트 오류가 나네요.. 현재 11시50분이구 목동입니다.
2007/01/24 11:48수원 접속 잘되네요.
2007/01/24 11:54지금 네이버 전체가 오락가락...
2007/01/24 11:55기획자,운영자도 지금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개발쪽에서 원인을 아직 알려주시지 않네요 ㅠㅠ
사당역 됐다 안됐다 합니다.
2007/01/24 12:23서울 용산입니다. 뉴스는 들어가는데 서브들은 전부 안 들어가지네요.
2007/01/24 12:57서울 논현동 쪽인데, 왔다갔다 접속 불량이네요..
2007/01/24 12:59경북입니다.
2007/01/24 13:16리더로 받아보는데 포스트반만 받아오네요.
요약글처럼.. 나머지 글을 못보겟지만.
여러분 너무 감사드립니다. 현재 네이버측의 공지가 나왔고.. 추후 해명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네이버 측의 사태 파악이 더 쉬웠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1/24 13:34그리고 매우 건조한 문체의 기사로 송고했다.
당시 가장 먼저 나온 기사는 연합뉴스 기사였다.
네이버, 일시 서비스 장애[연합뉴스] 2007.01.24 (수) 오후 12:03
블로그로는 내가 앞서서 먼저 움직였고 속보로 쓰는 것은 늦었지만 다른 기자들은 쓸 수 없었던 독자들의 제보 내용, 즉 어느 지역에서 문제가 구체적으로 있었는지를 그만은 쓸 수 있었다. 물론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이 사건이 모종의 악의적인 DDoS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또 다른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002
어제 퇴근 시간이었다. 다른 날보다 일찍 퇴근할 일이 있어서 꿈에 그리던 '칼퇴근'을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직장이 선릉과 삼성역 중간에 있어서 서쪽으로 가기 위해 선릉역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저녁 6시 10분 정도. 선릉역에는 정말 입추의 여지 없이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 차 있다.
"오늘 유난히 사람이 많네요 ㅠㅠ 선릉 인산인해"
LG인사이트폰에 얼마 전부터 설치해놓은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PokeTwit' 프로그램으로 트위터 이웃들의 글을 보다가 무심결에 입력해 놓은 글이다.
전철이 한참 지연되다가 사람들이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할 때 쯤 이미 승객들로 가득찬 열차가 플랫폼에 진입한다. 직장인의 투지로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지만 옴짝달싹할 수는 없는 상태. 그러나 휴대폰 하나 달랑 눈 앞에 올려다 놓을 수는 있었다.
역삼역을 지나 강남역으로 가는 도중 안내 방송. 응급환자가 발생돼서 강남역에서 잠깐 멈추겠단다.
다시 무의식적으로 트위터에 이 이야기를 알린다.
"지하철 응급환자발생 약간 정차"
강남역에서 문이 열린 채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응급환자'라는 말에 흠칫 큰 사고를 당했거나 질식에 의한 혼절한 승객을 상상하며 긴장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탄 자리 주변은 아닌지 두리번 거린다. 물론 주변에 사건이 있었으면 어떻게든 휴대폰을 들이밀어 사진 한 장 남겼으리라. 그리고 트위터로 전송했겠지. 그러나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냥 상황 종료.
"강남역 응급환자 처리 종료"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일 지하철에서 응급환자 발생이 아닌 화재 등의 대형 사고였다면 내가 남긴 트윗은 역사의 기록이 되진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그건 그렇고 난 이제 기자도 아닌데 지하철에서 왜 이런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일까?
2009/09/12 웹소통도구 진화 속 소셜 미디어의 의미
2009/08/26 자기과시와 자기중심적 사회화의 다른 말, 소셜허영
#00x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미디어 플랫폼을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미디어의 미래를 보게 된다. 그래서 그만은 그동안 블로그에 심취해 있었다기보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이제 이런 과정의 후속 과정이 다시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카페, 미니홈피, 포털 뉴스, 블로그 플랫폼 등 미디어 플랫폼들이 겪었던 우여곡절을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반복해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트위터다.
저자 이성규 팀장이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을 이끌며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겪었던 트위터 이야기가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은 그래서 그만에게 너무 재미있는 또 한편의 뉴미디어 여행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