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가 발간하는 월간지 신동아의 2차례에 걸친 자칭 미네르바 K씨에 대한 기고문과 인터뷰는 완전히 날조(동아일보 측의 표현으로는 오보)였음이 드러났다.
동아일보의 사과문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2170128&top20=1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 사과드립니다
사내 진상조사위 구성, 진실규명 공개
동아일보사가 발간하는 월간지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자체 취재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2009년 2월호에는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이라는 내용으로 자칭 미네르바 K 씨의 인터뷰 기사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K 씨는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신동아는 발언 내용과 번복 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 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17일 오후 늦게 발매되는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오보를 하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최맹호 상무이사)를 구성해 16일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에 외부의 법조인과 언론학자도 참여시켜 조사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받을 계획입니다.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東亞日報社
신동아의 미네르바 K씨의 기고문은 그 자체로 허위이며 가뜩이나 위험한 국가적인 경제 위기상황에 주가 500포인트 추락, 일본계 자본의 대 침투 등을 거론하며 위기감을 키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미네르바의 온라인 영향력을 극대화시킨 장본인이 또한 신동아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동아는 미네르바 K씨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검찰에 구속된 미네르바 박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검찰의 인터넷 여론 차단에 대한 논란을 분산시키는 고도의 지능적인 (의도된?)오보를 하고 말았다.
신동아의 이번 오보사태는 다분히 (미네르바 K씨가 완전한 거짓말을 했다 손 치더라도)의도적이며 악의적이다. 따라서 이는 미네르바 박씨가 올린 공문 이상의 거짓이며 허위의 보도 내용이다.
언론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짓이다.
또한 신동아는 분명 첫번째 보도 이후 미네르바 박씨의 주장과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른 교차 검증이 가능하고 각종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자료와 미네르바 K씨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다고 했다. 심지어 미네르바 박씨에게 취재를 요청(이 부분은 신동아가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하기도 했다.
신동아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미네르바 K씨를 진짜라고 믿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신동아측의 블라인드 테스트는 '장님 테스트'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취재력의 한계, 또는 의도적인 오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계에서는 이미 신동아의 두 번째 보도와 동시에 월간조선이 미네르바 박씨가 진짜라는 취지의 보도를 하면서 두 언론사의 취재 검증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오보였음을 사과하는 시기 역시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기,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의 아시아 4개국 순방 등 대형 뉴스가 겹치는 시기를 활용했다는 의혹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우스운 것은 대대적이고 공개적으로 오보와 허위의 보도를 한 신동아는 국가 권력에 의해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아일보의 사진 조작 보도도 그렇고 의도적인 오보는 원래 언론사들이 처벌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검찰의 미네르바 박씨 처벌과의 형평성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이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언론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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