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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구글, 진부한 구글 한국?

Column Ring 2006/02/04 10:49 Posted by 그만

구글의 한국지사 설립 및 한국내 R&D센터 설립 관련 뉴스들이 쏟아지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의 인터넷 업계는 매우 긴장하면서 구글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었다.

구글 한국 블로그(googlekoreablog.blogspot.com)는 구글 영문 블로그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만들어진 '외국어' 블로그로 지난해 7월 21일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이른바 '구글 버스'라는 버스 마케팅을 처음으로 선보인 곳도 한국이었다. 구글 로고에 간간히 한국 관련 이미지들이 등장할 때마다 언론들이 관심있게 보도하곤 했다. 구글의 많은 서비스들이 발빠르게 한글화 되기도 했다. 구글로서도 한국은 특별한 케이스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벌써 한국지사를 위해 한국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반 년이 넘은데다 한국 지사장 선임에 대한 무수한 억측이 나돌아도 구글은 단 한마디 설명도 없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한국내 사이트와의 광고비 지급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입장 표명도 없다. 한국에 어떤 형식으로 진출할 것인지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한 마케팅 문구도 없다.

수많은 한국 언론의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내에서 구글 대변인을 맡은 호프만에이전시의 구글 담당자도 "본사쪽에 확인해보겠다"라는 말이 전부다. 이른바 최근까지 구글이 일방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 말고 기자의 질문에 대한 구글의 공식적인 답변은 '한국 R&D센터 설립은 검토되지 않았다'가 전부다.

오늘 구글에서 자료가 날라왔다. KBS 1TV의 퀴즈 대한민국의 제작지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오는 5일, 일요일 방송되는 새로운 형식의 퀴즈 대한민국에서 참가자들은 구글의 웹검색을 선택하여 문제 해결에 도전, 획득한 상금만큼 이공계 인재 육성 장학금으로 적립하게 된다.

"젊은 과학 인재들을 위한 다양한 후원 활동을 펼쳐 온 구글은 세계적인 IT 기술 선진국인 한국의 이공계 학생들을 지원하는 퀴즈 대한민국의 취지에 공감해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이 구글의 공식적인 설명이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 시청자에게 '검색 찬스'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진부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장학금 지원을 통한 홍보 효과도 그리 혁신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구글의 한국 융단 폭격은 없다, 정밀 폭격이면 몰라도

각종 언론의 수많은 기사가 구글이 마치 핵폭탄이라도 되는 것인양, 마치 조만간 구글이 한국에 폭격을 퍼부을 것처럼 보도했지만 날라오는 것은 '구식 화살 몇 개'가 전부인 상황이다.

최근 NHN 최휘영 사장은 "구글팀이 한국에서 비스니스를 하고는 싶은가봐요"라며 운을 떼고 "얼마 전에는 도대체 한국에서 검색 사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네이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며 구글 관계자들이 NHN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제 한국은 구글을 잘 알지만, 오히려 구글이 한국을 잘 모르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진부할 수가 있나.

구글이 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는 어떤 형태로든 한국 포털에서 구현해 놓은 것이라고 말하는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될만하다. 정밀한 검색엔진이라는 구글이 최근 방송이나 출판 등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와 인수 등을 통해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규모나 형태만 다를 뿐 한국의 포털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 네티즌들도 구글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지만 이용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 국내 포털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순위가 떨어지는 국내 포털보다도 이용률이 높지 않다. 검색 점유율도 한국에서는 구글이 5% 정도에 그친다"며 구글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과대 포장을 경계한다. 더구나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웹검색 서비스를 하고 있는 다음 이재웅 사장은 "다음에서 서비스되는 검색 분야 가운데 웹 검색 분야는 사용율이 아주 낮다. 그래서 배치도 맨 아래에 붙여 놓았다"고 말했다.

구글의 한국입성에 대해 '네이버 vs 구글'이란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있는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구글이 한국에 들어 올 경우 가장 타격을 받을 곳은 '오버추어' 등 인터넷 광고 솔루션 업계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오히려 이들 검색 광고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구글이 한국의 포털을 잡아 먹기 위해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광고와 쇼핑 등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는 특정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한국내 포털에게 기댈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구글의 각종 서비스는 이미 웹을 통해 한국어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내에서 따로 개발하고 운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 한국에 '영업 사무소' 형태로 미리 들어온 것은 '애드센스', '애드워즈' 등 광고 솔루션에 대한 한국내 반응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지원 업무에 대해 테스트해보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구글이 아직까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투자자를 위해 돈을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구글이 한국에 들어오는 큰 기준은 '돈을 벌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적어도 구글에 열광하는 구글 마니아들이 생각하듯 한국에서 '쿨한 서비스'를 펼쳐 보이기 위해서는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부에 이용자의 사생활보호를 위해 자료 요청 명령을 당당히 거부한 구글이 중국의 검열 요청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마치 구글이 두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쳇말로 '비즈니스를 위해선 어쩔수 없다.' 미국에서는 사생활보호를 외쳐야 비즈니스 리더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고 중국에서는 당국의 검열에 응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구글 스스로는 두얼굴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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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4 10:49 2006/02/04 10:49
김중태님이 쓰신 글로 이전에 썼던 '구글 검색 결과가 형편없는 이유'를 설명하시는군요.

원문은 : http://spot.mk.co.kr/CMS/spotstory/7143213_1089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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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한국어 검색 결과는 형편없다.


지난 번 글에서 구글이나 엠파스 같은 검색엔진이 성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구글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검색 결과가 형편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혹자는 구글 화면이나 사용법이 국내 네티즌의 정서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부차적인 요소다. 구글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첫 번째 요소는 지난번 칼럼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분명 검색 결과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번의 구글 간담회 때 나는 미국 본사에서 나온 직원에게 “구글은 검색 결과가 형편없기 때문에 검색엔진으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구글 직원으로서는 구글의 검색 결과가 형편없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분명 형편없다. 마침 그때가 탤런트 장서희씨가 화제에 오르던 때라 ‘장서희 부은 얼굴’이라는 낱말로 국내 포탈과 구글의 검색 결과 차이를 설명해주고 구글이 한국어 문서 검색 결과에서 국내 포탈을 이길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실제로 구글의 검색 결과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구글 검색 창에 ‘장서희 부은 얼굴’을 입력하고 ‘이미지’ 찾기를 눌러 사진을 찾아보자. 구글은 한 장의 사진(image)도 찾지 못 한다. 검색 결과 점수를 매긴다면 빵점이다.









구글은 ‘장서희 부은 얼굴’로 한 장의 사진도 찾지 못 했다.


이번에는 네이버 검색 창에 ‘장서희 부은 얼굴’을 입력하고 ‘이미지’ 아이콘을 눌러 사진을 찾아보았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장서희가 부은 얼굴로 나온 TV 프로그램 화면이 줄줄이 사탕처럼 보기 좋게 출력된다.









네이버에서 ‘장서희 부은 얼굴’로 검색하면 원하는 사진을 보여준다.


두 검색엔진의 검색결과를 비교해보면 더 이상 구글이 국내 포탈보다 뛰어나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살펴본 것처럼 구글의 검색 결과는 빵점에 가까울 정도로 형편없다. 이러니 연예뉴스 자주 보는 내 아내가 구글을 사용할 리 없고, 온라인게임 좋아하는 내 아들이 구글을 사용할 리 없다. 물론 나도 장서희 사진을 찾을 때는 구글 대신 네이버나 국내 포탈을 이용한다.


구글 검색 결과가 형편 없는 이유, 국내 사이트들이 검색을 막았기 때문
그러면 세계 최강의 검색 기술을 가졌다는 구글이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 형편없는 검색 결과를 보여줄까? 구글이 영문 검색 기술만 뛰어나고 한국어 검색 능력은 뒤떨어지기 때문일까? 아니다. 구글의 한국어 검색 능력은 분명 국내 포탈보다 뛰어나다. 구글의 검색 결과가 형편없는 이유는 국내 사이트들이 검색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보유한 곳은 다음 카페다. 289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장미가족의 태그교실’ 카페 하나만 뒤져도 각종 HTML, 자바스크립트 예제를 비롯한 HTML 관련 수많은 한국어 문서를 찾아낼 수 있다. 다음 카페에 이어 지식인과 블로그를 운영하는 네이버, 통(tong)과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네이트 등에 네티즌이 좋아하는 자료들이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사이트를 비롯하여 꽤 알려진 국내 사이트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검색로봇의 검색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웹 사이트에서 robots.txt를 이용해 검색로봇의 검색을 막을 경우 검색로봇 규약에 의해 검색로봇은 검색을 하지 않아야 한다. 검색로봇 규약을 정하고 검색로봇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는 검색로봇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을 막기 위함이다. 그런데 국내 대형 사이트는 검색로봇 규약을 자사의 자료 독점권 행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정보 알맹이(content)를 축적했다고 하는 곳은 대부분 검색로봇 거부권으로 검색을 막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http://kin.naver.com/robots.txt’를 입력하고 살펴보자. 네이버 지식인의 루트 디렉토리부터 모든 자료에 대한 접근을 금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http://blog.naver.com/robots.txt’를 입력하고 살펴보자. 역시 네이버 블로그의 루트 디렉토리부터 모든 자료에 대한 접근을 금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네이버는 네이버 지식인 게시판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로봇의 검색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http://kin.naver.com/robots.txt’를 보면 네이버 지식인의 로봇 검색을 차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ttp://blog.naver.com/robots.txt’를 통해 네이버 블로그도 로봇 검색을 차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정체가 무엇인가? 다른 사이트 게시판을 검색해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 사이트 아닌가?


자신은 남의 사이트 게시판과 문서를 뒤져서 그 자료를 네티즌에게 보여주면서 돈을 버는 기업이면서 정작 자신들의 게시판과 문서는 검색하지 말라니 이런 이율배반이 어디 있는가? 네이버가 국내 1위 포탈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도덕적 비난에 시달리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근본부터 잘못된 철학 때문이다.


다음 카페도 마찬가지다. ‘http://cafe.daum.net/robots.txt’를 입력해보면 역시 루트 디렉토리부터 검색로봇의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 카페의 경우 회원용도 있지만 공개된 게시물도 많기 때문에 로봇 검색을 막으면 안 되는데, 다음은 일괄적으로 외부 검색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 역시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네티즌이 질문하고 답을 올리는 공개 게시판과 블로그조차 막고 있는 곳이 국내 1, 2위 포탈이자 검색을 대문에 내세우는 곳이라니 이 얼마나 황당하고 부끄러운 일인가.









http://cafe.daum.net/robots.txt’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다음 카페도 로봇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


robots.txt을 준수하는 구글의 네이버 게시물 검색은 '꽝'
표준 규약을 잘 지키기로 유명한 구글이 로봇 규약을 어길 수는 없는 일이다. 그 결과 수 천 만 건의 자료가 있다는 네이버 지식인의 게시물은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이는 ‘site’ 씨낱말(keyword)로 검색해보면 알 수 있다.


구글 검색창에 ‘site:dal.co.kr’을 입력하면 68,600개나 되는 문서를 검색해준다. 반면 ‘site:kin.naver.com’으로 검색하면 겨우 246개만 검색된다. 개인 홈페이지의 문서도 68,600개나 검색해주는 구글이 네이버 지식인의 게시물은 겨우 246개만 검색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화면을 보면 알겠지만 요약문을 제공하는 ‘site:dal.co.kr’의 검색결과와 달리 ‘site:kin.naver.com’의 검색결과는 달랑 주소만 나온다. 이는 246개마저 정상적인 경로로 검색된 것이 아니라 다른 문서의 링크를 통해서 검색되었기 때문이다.









구글 검색창에 ‘site:dal.co.kr’을 입력하면 68,600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구글 검색창에 ‘site:kin.naver.com’을 입력하면 246개의 검색결과만 나온다


이번에는 구글 검색창에 ‘블로그 site:dal.co.kr’을 입력해보았다. 내 개인 홈페이지에서만 16,900개나 되는 검색결과를 찾았다. 반면 ‘블로그 site:kin.naver.com’으로 검색하면 딱 한 개만 나온다.









구글 검색창에 ‘블로그 site:dal.co.kr’을 입력하면 16,900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구글 검색창에 ‘블로그 site:kin.naver.com’을 입력하면 딱 1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살펴본 것처럼 구글은 개인 홈페이지인 ‘dal.co.kr’에서만 6만 건이 넘는 문서를 검색해주는데, 네이버 지식인의 게시물은 겨우 300개 미만으로 검색해주고 있다. 물론 이것은 네이버 지식인의 대문을 통해 들어가 검색한 것이 아니라 웹문서에 링크 된 주소에 의해 검색된 결과에 불과하다. 만약 구글이 robots.txt를 무시하고 검색했다면 수 백 만 건의 검색 결과가 표시되어야 할 것이다.


robots.txt를 막지 않고 싸우는 외국과 막고 싸우는 국내 포탈
외국 사이트는 어떨까? 구글이 인수한 세계 최대 블로그 사이트라는 블로거닷컴도 검색을 막고 있을까? ‘http://www.blogger.com/robots.txt’를 입력해 블로거닷컴의 로봇규약을 살펴봤다. 블로거닷컴은 회원의 개인정보나 덧글을 단 사람의 이메일주소 등이 노출되는 ‘http://www.blogger.com/profile-find.g’와 ‘http://www.blogger.com/comment.g’ 두 곳만 막고 나머지는 검색을 허락하고 있다.









회원 신상정보와 이메일이 포함되는 덧글 관련 내용만 로봇 검색을 막고 있는 블로거닷컴


때문에 구글 검색창에서 ‘blog site:blogger.com’으로 검색해보면 886,000개의 검색결과를 보여주며, ‘site:blogger.com’으로는 747만 건의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야후(www.yahoo.com)에서도 "blogger.com"으로 검색할 경우 약 2780만 건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보여준다.









'blog site:blogger.com’의 검색결과는 886,000개다.


지난 번 데니스 황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인터뷰 한 내용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아직 저희는 차단된 DB에 대해서는 가져올 수 없고...[줄임] 저희는 정보를 항상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려다 보니까, 유료였던 것들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어요. 키홀(구글맵에 붙은 인공위성 사진 서비스), 피카사(포토 관리 프로그램)...유료였는데 저희가 가져다가 무료로, 혹은 반값으로 제공하죠. [줄임] 렉시스넥시스(LexisNexis)를 3만원 내고 본다. 왜? 수집해 주니까. 그럼 우리가 수집하면 공짜로 보여줄 수 있잖아.”- 유진닷컴(http://www.youzin.com/blog/archives/000355.html)


차단된 DB에 대해서는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에 유료인 정보를 인수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곳이 구글이다. 실제로 구글은 블로거닷컴, 피카사, 키홀을 비롯한 많은 기업을 사서 그들 기업이 가진 정보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덕분에 과거에는 유료였던 위성사진을 이제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공개API까지 제공해 구글의 자료를 누구나 자유롭게 가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이용한 하우징맵이나 지오블로거와 같은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게시물의 검색 허용을 당연히 허용할 뿐만 아니라 공개 API까지 제공하며 자료 활용을 돕는 외국 사이트와 네티즌이 올린 자료들마저도 막는 국내 검색 포탈의 철학적, 도덕적 차이는 너무 크다.


한국적인 기술력이 고작 robots.txt로 검색로봇 막는 것?
그런데도 국내 포탈 관계자나 경영진은 언론에 종종 “우리들은 한국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글이 들어와도 무섭지 않다”고 자신감을 표출한다. 그 한국적 기술력이 고작 robots.txt로 구글의 검색로봇을 막고, 네티즌으로 하여금 다른 곳에 있는 자료를 퍼오게 해서 자사 DB(Database)서버에 쌓는 것인가? 그것이 한국적 특성에 맞게 개발한 기술력이고 자신감의 원천인가?


이런 자세로는 개방성을 추구하는 인터넷 문화 흐름에 역행하기만 할 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기술력이 위축될 뿐이다. 현재 국내 검색 포탈의 검색 능력은 구글이나 야후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상태다. 국내 검색 사이트의 웹문서 검색능력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더 자세하게 다룰 것인데,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국내 검색 사이트의 웹문서 검색 능력은 몇 년 전 상황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포탈 사이트는 자사 서버 내의 DB 검색에 매달리고 있으며 그마저도 수 많은 인력이 편집해서 보여주고 있다.


서버 내의 자료는 누가 만든 것인가? 네티즌들이 만든 것이다. 그것도 여기저기 유료 무료 사이트에 올라온 고급 정보들을 펌질해서 올린 자료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한국적인 기술력이고 구글 정도는 상대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한다면 제 손으로 자기 눈 가리기 아닌가?


결국 싸움터는 웹 전체가 될 것이다
네이버 직원이 말한 것처럼 현실적으로 볼 때 구글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수 백 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구글이 네이버나 다음을 이길 방법은 없다. 국내 사이트가 robots.txt로 구글 검색로봇의 검색을 막고 구글이 robots.txt를 준수하는 한, 가까운 시일 안에 구글이 검색엔진으로 한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자료가 네이버 지식인과 네이버 블로그에만 쌓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주처럼 광활한 웹의 세계에서 하나의 점에 불과한 네이버나 다음에 웹의 모든 자료가 쌓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이미 고급 자료는 점차 개인 블로그에 축적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언젠가는 네티즌도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 포탈의 그늘에서 벗어나 더 넓은 웹의 세계로 향할 것이며 그 날은 곧 다가올 것이다. 결국 현재의 편법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그 시간이 지나면 검색로봇을 막고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 포탈은 도덕적 자신감 결여와 기술투자 부족의 칼날에 의해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런 상처를 입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금이라도 공정하게 경쟁하며 기술 축적에 힘써야 할 것이다. 구글의 검색 결과가 형편 없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라, 구글의 검색 결과가 형편 없는 이유에 대해 부끄러워 하며 다가올 전면전을 치열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최종 싸움터는 네이버 사이트 안이 아닌 웹 전체가 될 것이며, 싸움의 승패 역시 웹 검색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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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의 내용과 주장은 칼럼니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IT SpotNews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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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6 18:35 2006/01/06 18:35

블로그를 외신번역 등을 통해 이 땅에 가장 먼저 소개한 사람중 하나로서 요즘 많은 것을 느낀다.

요즘 포털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자칭 타칭 또는 트래픽과 인용에 있어서 '유명' 블로거들을 모아 놓고 '간담회'라는 자리를 마련했다.

엠파스는 '블로그용 보도자료'를 일부에 배포했다고 한다. 네이버는 간담회를 가졌고 구글도 그랬다. 유명 블로그들 사이에서 이 때문에 논쟁이 붙었다.

또 이 논쟁을 지켜보며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으면서 신선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미디어는 논쟁과 사건 속에서 꽃을 피우게 마련이다. 피를 먹고 자라는 것이 민주주의라면 미디어는 이빨을 먹고 자란다고나 할까?

논점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1. 유명 블로그(초대받고 그곳을 다녀온)들이 지나치게 '빨아주는 게' 아닌가.

2. 일부 유명 블로거들을 특별대우하는 업체들은 얍실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

3. 실제로 간담회 다녀왔건 안 다녀왔건 도대체 블로그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등이다.

일단, 1에 대한 논쟁은 그야말로 정답은 없다. 빨아줬다고 느꼈다면 그런 것이고 빨아준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면 또한 그말도 맞다. 독자 입장에서도 불만이면 그게 끝이다.

좀 더 나아가자면 블로그를 읽고 있는 스스로가 그 블로그에게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비난할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든다. 그 블로거는 밤낮 블로그만 붙들고 그것으로 먹고 살만한 환경이 아니다. 만일 블로그만으로 수입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독자는 그 블로거에게 뭔가 요구해도 된다. 최소한 내가 방문해주어야만 그는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인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 외에는 독자로서 블로거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2에 대한 것은 찬성하지 않으면서도 일부 첫 시도라는 점에서 생길 수 있는 미숙함 정도로 치부할 수 있고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조언해줄 수도 있는 것이었다. 문제는 '일부'에게 주어진 '특혜'냐의 문제다. 업체 입장에서는 '특혜'를 주어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업체는 특혜를 줄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것은 업체의 판단이며 이를 '호의'로 받아들이냐 '마약'으로 받아들이냐는 또한 블로거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블로거들끼리 갑론을박할 필요도 없다. 지금 유명 블로거라도 나중에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보려 하지도 않는다면 그는 그저 게시판에 익명으로 글을 남기는 사람과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만'이 오랫동안 체험한 바에 따르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내몬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결국엔 '양화에 대한 가치는 드러날 것이며 결국엔 악화를 내몰 것'이란 희망을 버릴 필요도 없다는 점이다.

3은 이미 블로거가 기자일 수 없다는 글에서 일부 생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전히 일정 영역에서 블로그 저널리즘은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저널리즘을 보호해줄 제도적 환경적 의식적인 주변 여건이 좀더 성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논점도 많이 흐려졌고 뭔 말을 해야 하는지도 헷갈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블로거는 블로거다'라는 점이다.

'블로그'는 무엇이며 '저널리즘'은 무엇인지, 그리고 또 '블로그 저널리즘'은 무엇인지 누구도, 아무도 이렇다 할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성은 무궁한 것이다. 쓰레기글들이 모이는 하치장이 될지, 잡다한 정보를 모아 놓은 스크랩북이 될지, 일기장 묶음이 될지, 근사한 릴레이 칼럼이 될지, 시민기자들의 기자 수첩이 될지는 결론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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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5/12/28 20:42 2005/12/28 20:42

기사에도 썼지만 블로거(블로기)들을 콘텐츠 생산자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포털을 중심으로 수반되고 있다. 올블로그나 블로그아고라 등도 블로그들의 글을 기술적으로 수집해 '글이 글을 낳게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나로서도 블로거에게 '기자'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


본질적으로 블로거는,


1.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일부 제외)
2. 블로그 운영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없다.(오마이뉴스의 자발적 유료화 등의 아이템이 블로그에도 도입되면 모를까)
3. 하루종일 블로그만 잡고 신경쓸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학생이나 아예 백수가 아닌 이상에야..)
4.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자기 생각을 쓰기는 쉬우나 공신력 있는 코멘트를 따기 어렵다)
5. 취재력은 가공력과 다르다(황우석 박사의 사건에서도 보듯이 여러 글을 취합하고 여러 정보를 얻어서 가공할 수는 있으나 책임감 있게 취재할 수는 없다. 직접 만난 사람 있는가?)
6. 법적 책임성 문제에 취약하다(누군가를 비난한다면 법적인 책임을 물 각오를 해야 하는데 언론인들은 법적 제도적인 우산이 있지만 블로거에는 없다. 설마 포털이 명예훼손 글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따라서 블로거가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1. 직업적인 글쓰기 및 평론가로 시작해야 한다(전문 저널리스트, 또는 컬럼니스트화)
2. 기고문에 대한 정확한 카피라이트를 이해해야 한다.(내 글을 올렸을 때 각 매체에 따로 돈 받고 같은 글을 팔 수 있는 영업력이 필요하다)
3. 끊임없이 스스로 객관성이 있는지를 자문해야 한다(객관성이 무너진 글은 다굴 당할 가능성 높다)
4. 글을 포스팅할 때는 남이 읽는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법적으로 걸고 넘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라. 조선일보 기자가 블로그에 아나운서들을 비아냥 거린 사건을 기억하라. 그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5. 스스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제도권 기자들과 통로를 열어라(스스로 정보원이 된다면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윤석찬씨나 김중태씨 등은 정말 좋은 케이스이다)


'블로거는 기자다'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스스로 '컬럼니스트, 또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기존 매체 기자들이 인터넷에 약한 것은 사실이나 언제든 그들이 뛰어들 수 있다. 그들과 경쟁해 글쓰기로 맞장 뜰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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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5/12/19 12:13 2005/12/19 12:13

차세대 미디어가 갖춰야 할 조건

Column Ring 2005/12/14 18:04 Posted by 그만
온라인미디어뉴스(onlinemedianews.co.kr)의 보도에 따르면 포털들이 뉴스 방식을 구글 방식(직접링크 방식)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글방식 때문에 한 외신 통신사(AFP)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에이전트 방식으로 제목과 링크만 가져와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하면 포털들에게도 큰 득이 된다.

현재는 댓글과 토론, 스크랩 등의 기능들 때문에라도 DB를 받아와 서비스하는 방식을 쉽게 버릴 수는 없겠지만 결국 뉴스사이트와 포털이 상생하는 방식인 점은 분명하다.

문제는 신문사닷컴 및 일반 뉴스사이트들이 좋아할 것이냐다. 사실 나쁠 것은 없으나 당장의 포털로 부터 받는 수익이 없어지니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사 사이트는 등한시 한채 낚시질에만 여념이 없는 사이트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형 신문사닷컴들 가운데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가. 결국 포털로부터 돈만 받아 먹고 서비스 개발을 등한시한 채 뚱보, 비만덩어리만 되지 않았는가.

이제 뉴스 사이트 스스로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사용자들의 즐겨찾기에 들어갈 수 있는 도전을 해줘야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절대 뉴스를 한 곳에서만 보지 않는다. 자주 찾는 곳 5위 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네티즌은 고생스럽게 잘 만든 사이트를 외면하는 법이 없다. 아이디어가 살아 있고 좋은 콘텐츠가 있는 곳에는 늘 네티즌이 달려들어 그들의 마당에 꽃을 비워줄 것이다.

"거인들이여 울타리를 벗어 버리고 꼬마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을 개방하라."

구글 방식은 물론 차세대 미디어 사이트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메일 얼럿, 태깅, 사용자 맞춤 UI, RSS, XML 등이 있다.

둔한 뚱보들이 문 밖을 서성일 때 이미 날쌘 누리꾼들은 오픈된 뛰어다니기 좋은 잔디밭에서 뒹굴고 있음을 기억하라. 솜사탕 장수(광고주)가 어디로 갈 것인지는 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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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4 18:04 2005/12/14 18:04

64비트 컴퓨팅이란?

Column Ring 2005/12/12 23:57 Posted by 그만

출처 : 스팟뉴스(http://www.spotnews.com/)
개인용 컴퓨터나 기업용 서버 등 각종 컴퓨팅 관련 기사에서 이제 ‘64비트 프로세서’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64 비트 컴퓨터나 프로세서 또는 프로그램이란게 도데체 뭔 말인가? 그리고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및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국한하여 말씀드리고자 한다.


간단히 말하면 64비트 컴퓨터란 64 비트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64 비트 코드로 쓰여진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처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무슨 기준으로 16비트, 32비트와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라고 하며 또 그러한 컴퓨터라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프로세서내에서 데이타의 처리를 한 번에 32비트씩 처리하느냐 64비트로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조금 더 어렵게 설명하면 16비트 프로세서는 대표적으로AX라는 범용레지스터 (레지스터:데이타를 처리하기위한 일시적 저장장치) 가지며 이것은 또한 AH와 AL로 나뉘며 각각 8비트씩을 처리한다. 이것은 32비트에서 EAX, 64비트에서는 RAX라 부른다.


32비트에서 64비트로 진화한다는 것을 성능이 단순히 2배 정도 발전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것은 큰 착각이다. 두개의 8자리(1자리는 8비트 또는1바이트, 즉 64비트) 정수를 더하는 단순한 연산을 한다고 하면 32비트와 64비트는 약 5배의 성능 차이가 난다. 그러나 데이타의 표현, 즉 컴퓨터의 기본인식자인 0과 1의 구분으로 살펴보면, 64비트 컴퓨팅은 32비트에 비해 2의 32승배, 즉 약 43억배나 큰 수의 표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번에 훨씬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 동일한 CPU 속도에서도 크게 향상된 데이터 처리능력을 제공해 준다. 또 다른 획기적인 64비트 컴퓨팅의 발전은 메모리 지정이다. 예를 들어 기존 32비트 컴퓨팅 환경에서, 프로세서가 지정 가능한 메모리 용량이 최대 4기가바이트(GB)로 제한되지만 64비트 환경에서는 이론상 1800만 테라바이트(TB), 또는 1기가바이트의 180억배라는 사실상 무제한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거의 무한한 용량의 메모리의 사용을 지금의 시점에서 모두 지원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인지 AMD의 애슬론64는 물리적으로 1000기가바이트를 지정가능하도록 출시되었다. 물론 가상적인 메모리지정은 256,000기가바이트 (256테라바이트)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인텔의 64비트 지원 프로세서의 물리적 메모리 지정은 64기가바이트이다.


 엄청나게 많은 용량의 메모리를 지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금까지 컴퓨팅 환경에서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며 완벽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인공위성의 외관만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밀하게 접근이 가능하며, 이것은 일반 망원경으로 달을 보는것과 천체망원경으로 분화구내를 관찰하는 정도의 차이로 만큼 다르다. 게임의 경우 사진같이 선명한 인물과 주변 묘사로 좀 더 사실적인 실감나는 게임이 가능하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32비트의 어플리케이션, 처음 32비트가 등장했을 때 과연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지금과 같이 3차원 게임등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64비트 컴퓨팅으로 현재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고 있던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이다. 32비트 시대에 수많은 기존의 시장을 석권하던 기업들이 하나 둘 도태되고, 짧은 기간동안 혜성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등장했다. 64비트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가 먼저 선구자적인 자세로 64비트 시대를 앞서가느냐, 32비트의 시대에 안주하느냐에 따라 향후 5년에서 10년내에 기업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편 관련 업계는 올해가 컴퓨팅 환경이 32비트에서 64비트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MD가 2003년 최초로 x86 기반의 64비트 CPU를 출시하고 차세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자 인텔이 예정보다 앞당겨 2005년 2월 데스크탑 PC용 64비트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또한, 프로세서가 64비트로 전개되면서 한번에 여러개의 업무을 수행하는 멀티타스킹 또한 복잡 다양화하면서 나타나는 필요성은 두개의 프로세서를 내장한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등장을 초래했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 있어서도 64비트 프로세서에 이어AMD가 한발 빠르게 2005년 4월에 인텔이 6월에 각각 발표하였다.


64비트 컴퓨팅이건 듀얼코어 프로세서건 간에 문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능을 개선하느냐이다. 컴퓨팅의 세계는 성능의 전쟁이다. 그런면에서 AMD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20년의 버스기술을 유지하고 있는 인텔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정보통신의 세계는 가히 시간의 급물살를 탄 시장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제품이 더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앞으로 전개될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시스템버스의 변천사를 통해 알아보겠다.


어쨌든, 이 흥미롭고 치열한 승부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되었든지 간에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이 접전의 최대 수혜자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선택의 자유를 보장받게 되는 소비자라는 점이다.


SpotNews.com&매경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의 내용과 주장은 칼럼니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IT SpotNews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동룡의'64비트 컴퓨팅'


필자는 대우통신 컴퓨터개발연구원을 거쳐 현재 AMD 코리아에서 기술 스태프 멤버로 HW 설계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64비트 컴퓨팅이 눈앞에 임박한 현재, 64비트 컴퓨팅 환경이 갖춰지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술적으로 다른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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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5/12/12 23:57 2005/12/12 23:57

MBC vs 황우석, 그리고 네티즌

Column Ring 2005/12/03 14:19 Posted by 그만
황우석 박사 관련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다. 워낙 누구나 떠들고 누구나 아는 척하고 누구나 각자 의견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서다.

일단 이번 사건의 본질이나 진위 여부, 윤리 논쟁은 살짝 비켜 가보겠다.

다만 현상을 따라 다녀본다.

우리나라 네티즌의 힘, 그리고 제 4의 권력이었던 언론 권력이 유래없이 충돌하는 현상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유사 사건으로는 안티조선 운동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대부분의 안티조선 운동의 명분은 조선일보의 친일행각과 그동안의 정권과의 유착행태가 밝혀지면서였다. 이른바 사후 약방문이었으니 사실 이번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럼 이번 사건의 현상은 어떻게 볼 것인가?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연구에 모두들 침이 마르게 칭찬했던 과정에서 의혹을 갖고 있던 부류가 있었다. 물론 이들은 거의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일방적인 황우석 신드롬이 한국을 휩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윤리적 반대파들이 갖고 있던 의혹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언론인 가운데 피디수첩팀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이들은 남들이 모두 예스할 때 노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사실의 일부가 밝혀졌다. 난자 논란까지였다.

근데 이 때부터 인터넷은 분위기가 달랐다. 방송 전부터 방송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쏟아냈고 이를 다시 방송과 경쟁 관계인 인터넷 언론과 신문 언론들이 줄기차게 중계했다.

그럼에도 MBC는 강행하기로 한다. 여기서 논란이 바뀐다. 왜, 무엇 때문에?

어째서 MBC는 모든 네티즌이 싫어하는 짓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네티즌은 왜 MBC를 비난하는가.

비슷한 상식 파괴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나는 공상당이 싫어요'라며 외치면서 죽어갔다던 이승복 사건 자체가 허구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어쩌면 왜곡된 사실 자체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었지만 진실은 너무나 받아들이기 괴롭고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MBC에 대한 모든 비난이 오히려 난 부담스럽다. 진실을 까발기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용기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IOC 위원 자리를 지켜왔던 김운용 위원의 몰락도 우린 부담스러웠다. 수십년간 국민적 영웅이었던 박정희를 친일세력이며 쿠데타로 집권한 강권정치의 괴수로 말하는 것도 여전히 불편하다. 그렇게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여기서 MBC가 잘했다고 하면 절대 안된다. MBC는 취재를 해도 정확하게 해야 했고 확실한 물증을 잡고 사실을 말할 것을 맹세한 취재원의 인터뷰를 가감없이 공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MBC의 취재 자세는 처음부터 잘못됐다. 마치 많은 언론인들이 야마(제목)를 먼저 잡고 취재를 시작하는 오류를 범했던 것이다. 이는 취재 기획 단계부터 재검증해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여하튼 '진위 의혹'으로 야마를 잡았으면 결론은 '이런 의심이 있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다.

얼마전 오버추어에 대한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기획 의도는 오버추어에게 말했듯이 '너희를 조지려고' 취재를 들어갔다. 검증도 허술하고 논리도 빈약하고 인터뷰도 반대편의 주장만을 담았다. 이런 상태라면 어떤 말을 해도 결과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 '조지기' 기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일단 검증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을 취재할 때는 무모한 용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잇기 위해서는 무리한 추측과 일방적인 주장으로 도배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정확하게 알 수 없으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의 불가지론을 들이대면 언론의 신뢰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여튼 이번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든 간에 'MBC' 피디수첩은 용감했다. 그리고 무모했으며 어리숙했고 지나친 아집 속에 갇혀버렸으며 결국엔 궁지로 몰렸다. 더욱 버거운 사실은 논란이 원래 비등한 존재들끼리의 논리 대결이어야 하는데 이미 세 대결에서 MBC는 네티즌에 밀려 있는 상황이다.

MBC는 정말 정확하지 않으면 매장당할 수도 있다.

'긴장 좀 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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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3 14:19 2005/12/03 14:19
아래 글은 2002년 6월호 정도 되는 기사 같다.
구글 놀이 하다가 찾아낸 내 기사.... 지금의 상황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인터넷 공유

법적인 문제 때문에 사실상 서비스 개점 휴업 상태인 냅스터와 국내 저작권 소송에 흔들리고 있는 소리바다의 서비스가 멈춘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회원들은 안티 사이트를 만드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할 수 있다. 이들은 서명이나 청원 운동 등을 벌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이들 사이트가 저작권 관련 단체들이 원하는 형식의 유료화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은 그다지 결속력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의 주장도 사이버 세계라는 울타리를 빌려 얼굴을 감춘 채 당국의 조치에 반발만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반발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네티즌은 이미 허술한 법보다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의 이런 '대안 찾기'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들은 법이 간섭할 수 없는 대안을 이미 찾았을 것이다. 그누텔라(Gnutella)와 프리넷(freenet), 그리고 당나귀(e-Donkey)가 대안인 것이다. 굳이 이런 '특별한' 도구를 이용하지 않아도 ICQ나 MSN 메신저 등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하면 누구의 간섭도 없이 인터넷을 타고 어떤 파일이나 정보도 오갈 수 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최근 들어 국산 영화가 유명한 외화들을 제치고 선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국산 영화의 질적인 향상이나 마케팅 활동의 강화 등을 논외로 두고 '인터넷 공유'라는 새로운 변수를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름도 우스운 '당나귀(e-Donkey)'라는 프로그램의 위력은 막강하다. 독자들이 생각하는 어떤 것이든 공유할 수 있다. 예전에는 DVD 기술의 변종인 DivX라는 파일로 고화질 영화가 와레즈(WAREZ : Where is를 발음 나는 대로 붙인 이름) 사이트에서 유통되었다. 하지만 국내 와레즈 사이트는 물론 각국의 와레즈 사이트는 국가 차원의 단속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지금은 어떤가. P2P(Peer To Peer) 기술을 이용한 당나귀는 하나의 서버 IP만 찾아내면 그 IP와 연결된 수많은 서버를 거미줄처럼 순식간에 연결해 사용자가 원하는 어떠한 파일도 찾을 수 있다. 당나귀는 중앙 서버를 두지는 않지만 각 PC에서 간단한 프로그램만 돌리면 바로 서버가 될 수 있다. 이런 서버 리스트는 언제나 eDonkey 홈페이지에서 체크된다. 서버리스트에는 언제나 적지 않은 수의 한국 서버가 발견된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프리텔라, 누텔라, 베어쉐어, 큐트MX에서도 파일 공유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왜 당나귀가 국내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킬까. 이 질문은 냅스터보다 소리바다가 인기 있는 것과 같다. 사용하기 편하고 전용선 사용자만을 위한 서비스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공유파일이 많다는 점이다. 독자들도 상상하듯이 유해 음란 파일은 물론 DivX 파일, 크랙(Crack)된 정품 프로그램, 정품 프로그램의 시리얼 등이 공공연히 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윈도 XP의 정품 인증을 무력화한 버전이 당나귀를 통해 수많은 네티즌이 공유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가 많은 국내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공유 프로그램인 셈이다.

최근 들어 디지털 저작권법에 대한 의미심장한 판결이 미국에서 나왔다. 온라인 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포괄적으로 규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 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이 미 수정헌법 1조의 표현의 자유(free speech)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그것이다. 이 같은 법원의 입장은 해커 웹진인 2600의 출판인에게 DVD의 복제방지장치를 푸는 소프트웨어를 사이트에 게재하거나 관련 게재 사이트를 연결시키지 말라는 판결문에 등장한 법원의 입장이다. 이를 좀더 확대 해석해 보면 한 개인이 '파일 공유를 할 수 있다'며 당나귀를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연결하는 것이 불법이란 얘기다.

불법을 공공연히 조장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쳐도 이 때문에 파생되는 문제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당나귀를 이용한 불법적인 파일 공유가 일어난다면 당나귀를 만든 사람을 기소할 수 있을까? 또 불법 파일이든 아니든 당나귀를 이용하는 전 세계 수많은 네티즌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과연 누가 누구를 기소하고 고발할 것인가. 당나귀를 통한 파일 공유는 네티즌 스스로가 서버이자 클라이언트이기 때문에 이들 모두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지만 법원은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것이다.

억지스런 상상력을 동원해 법원이 '당나귀 사용 금지법'을 만든다고 해결될까. 그렇다면 인스턴트 메신저인 ICQ나 MSN 메신저를 이용한 파일 공유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정법과 공유정신을 외치는 네티즌들 사이의 신경전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P2P'는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한 법적·기술적 보호막은 그만큼 허술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 검찰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소리바다를 법정에 세웠지만 소리바다보다 강력한 새로운 적, 당나귀의 도전을 받고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저작권 보호 강화라는 상반된 인터넷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명승은/ 월간 <하우피씨> 기자. mse0130@how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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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6 19:21 2005/11/16 19:21

게시물 공격 악플러 공공의 적

Column Ring 2005/06/08 15:13 Posted by 그만
악의적 답글과 욕설 사이버 골칫거리 … 조회수 늘리는 효과(?) 사실상 방치 상태

게시판의 덧글들은 대부분 무의미한 말장난과 욕설과 비방으로 채워져 있다.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를 둘러싼 논란이 주춤해진 가운데 인터넷 게시판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거푸 발생하고 있다. 특히 K사이트 사건으로 인해 ‘인터넷 악동’이라고 불리는 ‘악플러’(악의적인 답글을 다는 사람이란 뜻의 인터넷 신조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월28일 저녁 K사이트가 술렁였다. 사이트의 회원 중 20대 김모씨가 ‘악플’로 고민하다 7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김씨의 자살 소식은 네트워크를 타고 번져나갔고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려는 네티즌이 몰려들면서 K사이트 게시판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자살 동기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사실은 없다. 하지만 숨진 김씨의 한 친구가 “게시판에서 모욕적인 공격을 받은 뒤 (김씨가) 괴로워했다”고 전한 뒤, 네티즌들은 악플러들에 의한 집단 따돌림이 자살 원인이라고 여기고 있다. 김씨가 자살하기 직전 ‘미쳐가고 있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판에 올린 것도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K사이트 논쟁 회원 자살 충격

이번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의 충격은 컸다. 가상공간인 인터넷 게시판에서 주고받았던 논쟁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사이트의 대표는 “게시판과 자살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자살한 회원은 우리 회사 관계자에게도 40분 동안 전화로 항의한 사람이다”며 “솔직히 짜증났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또 네티즌들은 숨진 김씨에게 모욕을 줬던 회원을 악플러로 규정한 뒤 이들에 대한 강한 비난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악플은 1990년대 PC통신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꽤 오래된’ 논쟁거리다. 당시 각 PC통신에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플라자’라는 여론란과 동호회라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있었다. 여론란과 동호회엔 욕설과 근거 없는 비난, 일방적인 비방, 주제 흐리기 등의 악플이 존재했다.


악플의 특징은 글의 전후 문맥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격하기에 좋은 ‘덧글’ 형태라는 점이다. 게시판에는 글이 하나 올라오면 그에 대한 의견을 간단하게 올릴 수 있는 덧글 기능이 있다. 수많은 사이트가 보통 ‘한 줄 답글’, ‘100자평’, ‘20자 의견’ 등의 이름으로 네티즌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욕설이나 게시물 내용에 대한 꼬투리 잡기, 주제와 상관없는 엉뚱한 주장 등이 회원들 사이에 감정적 논쟁으로 확산되면서 악플이 다시 악플을 부르는 악플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

2002년 대통령선거와 올 3월 탄핵정국 때 게시판을 물들였던 ‘노빠’(한나라당 지지자가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말, 노대통령을 오빠처럼 따른다는 뜻)와 ‘딴나라당 알바’(노대통령 지지자가 한나라당 지지자를 비하하는 말, 돈을 받고 각종 게시판을 다니며 글을 올린다는 뜻)의 맹렬한 비난전이 대표적 사례. 이들은 처음엔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데서부터 시작해 개인적 비방과 욕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 매도로 게시판을 ‘도배’했다.

문제는 게시판 관리자들이 정상적인 글과 악플을 구분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 악플로 인해 뜨거워진 게시판이 사이트로서는 조회수를 늘려주는 긍정적 구실을 하기 때문에 삭제나 경고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아헤ㅎ헤ㅎ’으로 유명한 디씨인사이드의 경우에도 수많은 게시판을 돌아다니다 보면 악플러들 때문에 정상적인 회원들의 의견까지 가려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악플은 커뮤니티 게시판을 넘어 각 언론사 사이트로 번져가고 있다. 각 언론사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덧글 기능을 탑재하면서 악플이 창궐하기 시작한 것. 정치적인 논쟁이나 연예인 관련 뉴스의 경우 단숨에 수십 건의 리플이 달리는데, 그 가운데 10~20%가량은 악플이다. 최근에는 리플과 트랙백 기능이 강화된 블로그에서도 심심찮게 악플을 발견할 수 있다.

악플 ‘무시’가 가장 좋은 대처법

악플이 하나 등장하면 게시판은 온통 악플을 비난하는 악플, 그 악플을 비난하는 또 다른 악플이 붙기 시작하면서 쑥대밭이 된다. 결국 본론은 사라지고 서로를 대상으로 한 악플이 꼬리를 문다. 그러고는 새로운 게시물에 전염되면서 이른바 ‘악플 지존’이 등장하기도 한다. 뉴스 사이트에선 의견이 다른 소수를 집중 성토하는 ‘왕따시키기’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네티즌은 대체로 악플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악플은 악플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악플 대처법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아예 ‘악플 반사’, ‘악플 사절’ 등의 경고문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대처법은 악플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다. ‘악플 환영’, ‘악플 기대’ 등의 문구를 적어놓거나 악플러들이 악플을 달아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조용히 악플만 지워 ‘김’을 빼놓는 네티즌도 있다.

언론사들도 악플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선닷컴 조인스닷컴 등의 사이트는 글을 등록할 때 로그인을 거치도록 절차를 변경했으며 사설이나 칼럼 등의 내용에는 논지를 흐리지 않기 위해 덧글 기능을 빼놓았다. 모 회사인 조선일보의 논조에 대한 비방이 끊이지 않는 조선닷컴은 아예 네티즌들이 배설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선일보 못 참겠다’라는 게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악플이 조회수를 올리고 이 때문에 인기 게시물이 되고 다시 네티즌이 몰려 악플로 반격하는 ‘악플의 악순환’을 끊는 묘책은 지금으로서는 없어 보인다. 겉으로는 표현의 자유 운운하지만 내심 조회수와 트래픽 부풀리기에 대한 기대로 소극적이 된 게시판 관리자가 악플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회원들이 악플을 신고하면 예외 없이 악플을 올린 회원의 아이디가 삭제되고, 한글을 파괴하는 ‘외계어’를 철저히 금지하는 유머사이트 ‘웃긴대학’을 따르라는 요구는 지나친 희망일까. 棟게시판의 덧글들은 대부분 무의미한 말장난과 욕설과 비방으로 채워져 있다.

2004 년 06 월 17 일 (주간동아 439 호)

*- 우연찮게 검색을 하다 찾은 내가 쓴 글(?). 어제 난리 났었던 개똥녀 사건을 보면서 리플 관련 글을 쓰려다 오래 전에 써 놓은 것을 올립니다. 이 건은 좀 다른 관점에서 쓴 것이라 알맞지는 않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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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5/06/08 15:13 2005/06/08 15:13

공짜로 글써주지 말자

Column Ring 2005/04/15 14:23 Posted by 그만
각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블로그를 도입하고 있다. 아니 이미 도입해서 움직이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서 난 그들의 염치 없는 구걸 행위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다.

언론사들의 경쟁적인 블로그 도입은 뚜렷한 전략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권력을 네티즌에게 나눠주기 위해 나온 것도 아니다. 다만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나온 전략이기 때문이다.

여러분 가운데 신문사닷컴에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그만 두거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을 제안한다.

신문사닷컴은 포털에 대고 자기들 콘텐츠를 헐값에 넘기고 있다며 한숨을 쉬다가 최근 들어서 포탈과 콘텐츠 제공 대가에 대한 협상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어이 없는 것은 독자들의 귀중한 정신 자산인 블로그 포스트 글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가도 주지 않고 있다.

물론 포탈도 마찬가지지만, 사용자들이 포탈 사용에 대한 욕구를 들여다 보면 이해할만하다. 그저 자신의 의견을 계속 남기고 남들에게 나의 모습이나 생각들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라면 달라야 한다. 최근 언론사에서는 아마추어 리포터 양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싼값에 다양한 콘텐츠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한발 더 나아가 공짜로 독자들이 올리는 글을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블로그에 자신의 식견이나 고도로 정제된 글을 올리시는 분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언론사닷컴에게서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 적어도 언론사 직원들은 블로거들을 기자로 보지도 않으며 권위를 부여하려 하지도 않는다. 이미 낡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기자님'으로 여기고 있을 뿐 블로거는 그저 네티즌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블로거들은 정당한 대가가 나오기 전까지 파업하는 것이 옳다. 신문사닷컴의 '공짜로 써먹기' 의식에 강하게 반발하든가 무시해야 한다.

신문에 실리는 의견란조차 공짜가 없는데 언론사 닷컴에 올라가는 자신의 게시물에 대해 왜 아무런 대가가 없는가.

독자가 주인이 되는 언론사닷컴의 블로그 정상화를 위해서, 그들의 얌채짓을 막기 위해서라도 언론사닷컴의 블로거들은 당장 블로깅을 멈추자.

*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내게 의견이 하나 날라왔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쓰잘데기 없는 개인의 소소한 이야기들'만 올리고 있는데 어찌 대가를 바라냐고... 좀 다른 이야기일뿐이다. 그런 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전문적인 식견과 자신의 정신 노동력과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써놓은 글을 말하는 것이다. 그냥 몇 줄 끄적이는 수준에 대해서까지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아까운 글들이 언론사닷컴 속에 파묻혀 있다는 것 때문에 그렇다. 아무런 대가도 없고 어떠한 혜택도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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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5 14:23 2005/04/15 14:23
필자도 신문을 보지 않은 지 꽤 됐다. 포털에 친절하게 거의 모든 언론사의 뉴스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굳이 한 언론사의 뉴스만을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신문과 방송은 권력이다. 그 미디어 영향력은 과연 인터넷 미디어로 넘어올 것인가?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 보면 또 다른 면을 보게 된다.

인터넷은 미디어(매체)라는 측면으로 봤을 때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사용자가 댓글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서부터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또한 포털이 인터넷 미디어의 대표가 되면서 모든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시대가 도래하자 오히려 포털에 기생하는 언론이 생겨날 정도다.

그런데 과연 신문도 발행하지 않고 방송도 하지 않는 매체는 무엇을 먹고 살까?

딜레마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자체 미디어 사이트를 열어봤자 찾아 오는 사람은 적고 독자들은 모두 포털에서 기사를 보고 반응한다. 그러다보니 자체 사이트의 광고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털을 벗어나 독자적인 사이트만 운영하자니 알아주는 곳도 없고 미디어 영향력을 확보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물론 광고가 안 붙는 악순환은 그대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인터넷 미디어는 연이어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는 기존 매체를 만들 때보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신문은 윤전기가 있어야 하며 방송은 주파수 사용권을 양도 받고 천문학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터넷 미디어는 설비도 일반 기업들이 갖출만한 설비만으로 가능하며 서버나 운영에 있어서도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적은 자원을 갖고도 출발할 수 있다. 상근기자가 적어도 네티즌을 활용한 객원기자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비싼 기자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한 번 뜨면' 미디어 영향력 면에서도 기존 미디어와 경쟁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누구나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저기서 인터넷 매체들이 소리소문없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무엇을 먹고 살 수 있을까? 기자 5명에 광고 직원 2명, 운영 인력 2, 3명이라고 해도 한달에 수천만원씩 들어가는 것은 일반 기업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 수익 모델은 광고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까지도 인터넷 광고는 임프레션(노출) 양에 기초한다. 최근들어 키워드 광고나 CPM, CPC 등의 다양한 광고비 산출 기법이 나오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네티즌이 많이 찾아줘야 광고도 붙는다.

그래서 요즘들어 인터넷매체 가운데 연예 및 스포츠 매체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적어도 포탈에 하루 대여섯 건씩 한 달에 수백건을 넘겨주면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여 만원씩을 콘텐츠 비용으로 받는다.

이러면서 포털은 수급이 용이하고 네티즌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자극적인 기사를 전면에 배치하고 그에 맞게 다시 기사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예전에는 '썬데이 서울'급의 저질 기사로 치부되고 외면되던 저급한 콘텐츠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기자들은 더욱 난감하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쓰는 것은 아니라는 통념은 인터넷에선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주범'이다.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의 뉴스 게릴라를 성공시킨 이후 여지 없이 다른 매체들이 모두 독자들을 'ㅇㅇ기자'등의 이름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서로 역전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댓글이 달린 기사가 더욱 인기가 많고 댓글 달리지 않는 기사는 외면 받는다.

이런 현상들은 인터넷 매체들을 더욱 자극적인 기사로 내몬다.

그리고 네티즌은 넘쳐나는 저급 기사에 넌더리를 떨면서도 오히려 댓글 달러, 또는 댓글을 보러 포털로 모여든다.

좋다 나쁘다의 개념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식이라면 네티즌은 점점 더 기존의 '훈련 받은 기자'의 '좋은 기사'를 읽을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저질 기사들이 좋은 기사를 네티즌들 사이의 의제 설정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추후 인터넷 매체에 대한 대안 모색을 위한 글을 좀더 이어나가겠지만 현상 자체로만 놓고 보면 주제의 선명성과 좋지만 조금은 따분한 '좋은 정보성 기사'들이 싸구려 저급 기사들로 대체되는 현상은 이제 막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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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7 17:39 2005/04/07 17:39
지난 17일, 한국 언론의 비전문적인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끄러운 기사가 일제히 인터넷과 지면에 게재됐다. 일단 어떤 언론이 어떤 기사를 썼는지 읽어보기 바란다. 네이버 뉴스 코너에서 ‘알렉사’로 검색한 결과다.

  • `인터넷강국` 흔들리나 [디지털타임스]
  • 무색해진 ‘한국=인터넷 강국’ [한겨레]
  • 인터넷코리아? 이젠 옛말!…세계500大사이트 2년새 134→16개로 [동아일보]
  • 앗~ 홍콩에도 밀려버린 인터넷 한국? [데이터뉴스]
  • '한국=인터넷 강국' 맞습니까 .. 세계 500대 사이트 16개 [한국경제]
  • 한국사이트 랭킹 日·홍콩에 뒤져 [문화일보]
  • 한국 IT강국 맞나? [헤럴드경제]
  • 한국, 인터넷순위 일본, 홍콩에도 '추월' [아이뉴스24]
  • `한국 닷컴'의 몰락 [연합뉴스]

    제목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아니 홍콩에까지 밀리다니’라며 댓글을 올린 네티즌의 걱정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한 네티즌의 ‘이럴 줄 알았어’라며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식의 ‘근엄한 꾸중(?)’까지 읽다보면 한국 인터넷의 미래는 없는 것일까 하는 걱정까지 들게 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이런 뉴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심심치 않게 등장했었다. 아래 뉴스를 보자. 우리가 너무 빨리 잊어서 그렇지 아래 뉴스는 지난 해 7월 19일을 전후로 등장했었다.

  • ‘인터넷 한국’ 위상 추락 [서울신문]
  • 인터넷 사이트 세계순위 급락 중국은 美제치고 1위에 올라 [국민일보]
  • 한국사이트 세계 10밖으로 [한국일보]
  • 인터넷 한국, 중국에 밀렸다! [데이터뉴스]
  • 한국, 세계 인터넷시장서 3위로 밀려 [한국경제]
  • 한국 인터넷 몰락 [매일신문]
  • "한국인터넷 퇴조"..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 [한국경제]
  • 한국, 세계 인터넷사이트 순위 급락...중국, 1위로 치솟아 [아이뉴스24]

    여기까지 오니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시간을 되돌려 작년 이맘때쯤인 2004년 1월 26일 전후의 기사를 보자.

  • 닷컴 시장, '인해전술' 중국이 밀려온다 [오마이뉴스]
  • '인터넷 한국' 중국에 추월 당했다 [전자신문]
  • 인터넷 강국자리 중국에 내주나 [한겨레]
  • 한국 인터넷 강국 위상 ''흔들'' [세계일보]
  • 중국 상위 사이트 숫자 한국 앞질러 [한겨레]
  • 인터넷 강국 한국, 중국에 밀린다 [한국일보]
  • ‘인터넷 한국’ 中國에 밀린다 [국민일보]
  • "인터넷 강국 위상, 중국에 밀려" [MBN뉴스]

    이전에도 유사한 기사들이 등장했으나 여기까지만 살펴보자.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알만한 내로라하는 언론사들이 이렇게 한국 인터넷을 걱정스런 시선으로 보고 있구나 하는 업계 종사자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거나 인터넷 업계의 자성을 촉구하기 위해 이 기사들을 소개한 것은 아니다.

    이 수많은 기사들의 근거인 알렉사(www.alexa.com)의 상위 500개 인터넷 사이트 목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함이다.

    모든 기사에 소개 돼 있듯 자료 출처는 명확하다.


      계명대 김영문 교수팀이 인터넷사이트 트래픽 측정업체 알렉사닷컴(www.alexa.com)의 2005년 1월 11일 기준 전 세계 500대 인터넷사이트를 국적별로 분류해 본 결과, 우리나라 국적 인터넷 사이트 중 500대 순위에 든 사이트 수는 16개로 5위에 그쳤다.
      ...(중략)...

      김영문 교수팀은 2002년 12월, 2003년 4월, 2003년 9월, 2004년 1월, 2004년 7월 등 총 6차례 이같은 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한국이 5위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문 교수가 인터넷 관련 어떤 연구팀을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영문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곳은 뉴비즈니스연구소(www.newbiz.or.kr)로 소호, 벤처, 외식, 소자본, 이비즈 등 창업 컨설팅을 위해 설립된 한국소호벤처창업협의회(soho.sarang.net)와 사단법인 한국소호진흥협회(www.sohokorea.org)의 부설 연구소이다.

    김영문 교수팀이 연구한 것은 그다지 대단한 연구방법은 아닌 듯 싶다. 알렉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Top 500 Sites' 메뉴에서 'Global Top 500' 항목만 클릭하면 펼쳐지는 리스트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쉽게 하나둘씩 세어보면 될 일이다.

    사실 가관은 김영문 교수가 내놓은 원인과 대책이다. 뉴비즈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전문가 컬럼 중 일부를 발췌했다.

    □ 원인과 향후 대책방안
    이렇게 한국의 인터넷사이트들이 전세계 500대 사이트에서 차지하는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벤처기업의 몰락
    한국의 닷컴 및 벤처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들의 급속한 감소를 들 수 있다. 전세계 500대 사이트 중에서 한국의 닷컴 및 벤처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들의 수를 살펴보면, 2002년 12월(1차 조사)에 83개, 2003년 4월(2차 조사)에는 86개, 2003년 9월(3차 조사)에는 64개, 2004년 1월(4차 조사)에는 46개, 2004년 7월(5차 조사)에는 15개로 큰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2) 한글 중심 서비스 및 해외시장 개척 등한시
    한국의 인터넷사이트들은 대부분 한글 중심의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외국인들이 접속해도 내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인터넷사이트들은 대부분 한국이라는 국내 시장에서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며, 해외시장의 개척을 등한시한 결과가 바로 한국 인터넷사이들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의 절대 부족
    현재 한국의 포털 및 게임사이트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이나 제품이 아직은 세계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자금력이 풍부한 벤처 혹은 포털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더불어 인터넷관련 기술 역시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것이다.


    김영문 교수의 글이 지적한 사항은 일견 맞는 부분도 있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인터넷 사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내용이 많다.

    알렉사 조사로는 한국 인터넷 평가 불가
    우선 현재 한국 인터넷 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알렉사닷컴의 자료를 인용하면서부터 잘못된 결과는 충분히 예견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계속 알렉사닷컴을 근거로 한국 인터넷을 평가한다면 아마도 몇 년 안에 한국 인터넷 사이트는 알렉사의 상위 순위에서 한 두개만 빼고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이 조사 결과를 인용한 기사는 '한국 인터넷의 붕괴'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겠는가.

    알렉사 닷컴의 조사방식은 툴바를 이용한 것으로 전세계 수백만명의 툴바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자발적인 툴바 사용에 대한 조사 오류에 대해서는 지난 번 컬럼인 ‘사이트 순위 논쟁 허와 실’에서 지적한 바 있다.

    과연 우리나라 사용자 가운데 알렉사 툴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얼마나 될까? 또한 작년부터 국내 인터넷에 몰아닥친 스파이웨어와 애드웨어 경계 분위기와 맞물려 알렉사 순위에서 일제히 한국 사이트 순위가 내려앉고 있는 현상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애드웨어 제거 프로그램이 알렉사 툴바를 애드웨어나 스파이웨어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다음, 네이버 등의 트래픽 그래프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9, 10월을 기점으로 거의 같은 비율로 트래픽이 폭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네이트닷컴의 경우 싸이월드 때문이라도 작년 트래픽이 성장곡선이어야 하는데도 작년 내내 트래픽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알렉사는 인터넷 초창기 넷스케이프에 기본적으로 트래킹 기능을 포함시키면서 그 권위를 인정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넷스케이프 점유율의 하락 때문에 고민하다가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탑재시키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무산됐으며 이후 툴바를 사용자가 다운로드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알렉사 트래킹 툴이 내장돼 있다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원래 인터넷 익스플로러 4.0 이후 도구모음에 있는 ‘검색’ 버튼을 눌렀을 때 관련 링크를 제공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후 ‘검색’ 버튼은 MSN이 독차지했다. 5.0 이전 버전에서 메뉴에 있는 '도구'를 눌러 '관련링크보기' 기능에 알렉사가 내장돼 있던 때에도 사용자들이 직접 이 기능을 실행시켜야만 동작하기 때문에 트래픽 추적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파이어폭스 등 넷스케이프 기반 브라우저에 자신의 툴바를 기본 내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이며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내역은 직접 툴바를 설치해야만 추적이 가능하다.

    적어도 국내 인터넷에서는 알렉사 순위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감안할 필요도, 또한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자료인 셈이다.

    그렇다면 중국어 관련 사이트의 급부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묻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부터 풀어보자. 중국은 지금 버블을 거치지 않은 인터넷 빅뱅이 진행중인 나라다. 미국만은 못하지만 중국발 스팸은 이제 전 세계인의 골칫거리가 됐다. 놀랍게도 세계 4위인 시나닷컴(www.sina.com.cn), 7위인 소후닷컴(www.sohu.com) 도메인 등은 한국에서도 스팸문제로 골치 아파하는 도메인이다. 스팸 때문에 트래픽이 올라갔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영어와 중국어는 인터넷 인구가 늘면 늘수록 상위로 랭크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김영문 교수의 닷컴 및 벤처기업에 의한 사이트 운영이 줄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몰락’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강한 거부감마저 든다. 당연히 500대 사이트 안에 드는 한국 사이트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비율적인 현상에 대해 ‘몰락’이란 단어는 부적절하다. 또한 세계적인 사이트가 되려면 벤처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가 늘어야 한다는 말인지, 500대 사이트와 벤처기업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 의문이다.

    두 번째로 지적한 한글 중심 서비스와 해외시장 개척을 등한시했다는 말은 일정부분 인정한다. 좀더 욕심을 내서 국내 사이트의 외국인 회원 등록 방법이 없다는 것 등도 지적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는 미디어 비즈니스다. 한국내에서 서비스하려면 한국어 서비스가 우선시 되는 것은 당연하다. KBS가 미국에 방송한다고 해서 시청률 1위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일고 있는 닷컴의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결국 그 도메인은 해외 도메인이 될 것이다. 야후 재팬(www.yahoo.co.jp)은 일본 도메인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 절대 부족하다는 말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이나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인터넷이 일부분 기술 개발에 의존하는 면이 있지만 기술보다는 마케팅 능력과 현지화 노력, 뛰어난 서비스 개발 능력이 더 요구되는 영역이다. 순위가 높은 중국 포탈이 기술력이 더 높다면 왜 국내 인터넷을 모방한단 말인가? 김영문 교수는 아마도 한국의 기술 수준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진단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결론은 어떠한 근거도 찾을 수 없는 해석이다.

    잘못된 자료와 잘못된 근거는 당연히 잘못된 결과와 해석을 낳는다. 독자 여러분은 한국 인터넷이 몰락할 것이란 위기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한국 인터넷은 이제야 세찬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동면을 막 끝낸 상태다. 힘찬 도약만 남았다. 더 이상 스스로를 깎아 내리며 매조히즘에 빠져 자학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인터넷에 있어서는 외국인이 한국에 찾아올 때마다 칭찬해마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장밋빛 전망은 경계돼야 하지만 무턱대고 잘못된 근거로 자성하며 앉아 있기에는 인터넷 시계가 너무 빠르다.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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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1/19 03:11 2005/01/19 03:11

    사이트 순위 논쟁「허와 실」

    Column Ring 2004/11/25 03:03 Posted by 그만

    '내가 1위다!' 또는 '내가 5위다!'

    사이트 순위 경쟁이 또 시작됐다. 다음, 네이버, 네이트, 야후가 1~4위 순위를 놓고 저마다 자기들이 1위를 했다며(할거라며)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드림위즈, 파란, 엠파스 등이 5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오늘 NHN이 매트릭스 자료를 인용, 네이버가 주간 순방문자수에서 11월 3주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분석 평가 전문 업체인 매트릭스가 지난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의 주간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네이버가 19,519,045명으로 2위인 다음(19,322,693명)보다 약 20만명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주차 당시 다음보다 300만명 적었지만 점차 격차를 줄여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다음을 2위로 끌어내리며 순방문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네이버측은 한껏 고무돼 있는 표정이다.

    어제는 드림위즈가 포털 5위를 놓고 엠파스와 파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인터넷 포털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림위즈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 17일의 파란이 발표한 자료 때문이었다. 파란은 17일자 발표자료를 통해 코리안클릭 자료를 인용 11월 첫째주 전체 웹사이트 중 순방문자 순위에서 6위, 포털사이트 순위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파란을 운영중인 KTH로서는 '연내 업계 5위, 2006년까지 1위'를 폭표로 했는데 그중 한 가지를 예상보다 일찍 달성했다며 자랑했다.

    이들 사이트들이 순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이 꼭 신문들이 발행부수를 놓고 저마다 1위라고 주장하는 조선중앙동아의 치열한 부수 경쟁의 모습과 비슷하다. 물론 시청률을 놓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방송사의 경쟁과도 닮았다.

    신문의 발행부수 경쟁과 방송사 시청률 경쟁은 광고비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들 사이트의 순위 경쟁이 왜 치열해지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기존 4대 매체에서 인터넷이 제 5의 매체로 부상했으며 인터넷 광고 시장이 잡지 광고 시장을 규모면에서 제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당연히 더 많은 광고를 더 비싸게 유치하려면 트래픽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사이트 순위가 광고 유치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 인터넷 사이트의 우열 경쟁의 대결은 회원수 경쟁이었지만 현재는 얼마나 더 많은 네티즌이 모여 있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느냐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네티즌의 속성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야 더 많은 방문을 하게 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한 번 무너진 사이트는 회복 불가능'이다.

    야후코리아가 1위를 다음과 네이버에 차례로 내주면서 3위권 경쟁으로 밀려나고 네이트에까지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나 프리챌이 성급한 커뮤니티 유료화로 입은 타격을 쉽게 복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사이트 순위에 대한 업계의 집착이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이트 순위는 절대 평가 아닌 상대 평가
    그런데 문제는 이들 사이트들이 내세우고 있는 사이트 순위를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우선 이들 사이트들이 자주 인용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 조사업체들의 조사기준과 그 속에 등장하는 용어와 숫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그 신뢰성에 대한 한계를 알 수 있다. 사이트들이 자주 인용하는 곳은 크게 네곳. 매트릭스(www.metrixcorp.com)와 랭키닷컴(www.rankey.com), 그리고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com)이다. 코리안클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 랭크9(www.rank9.com)을 방문하면 된다. 매트릭스는 분야별 순위 가운데 5위까지만 일반 회원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 매트릭스가 인수한 100핫(www.100hot.co.kr)에서는 좀더 자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일단 랭키닷컴과 100핫, 랭크9의 전체 사이트 순위를 보면 상위 순위는 매우 유사하면서도 10위권 이하의 순위가 뒤죽박죽인 것을 알 수 있다.

    각 조사기관별 순위(전체 상위 15)

     

    순위

    랭키닷컴(주간 순방문자수 x1000) 100핫(주간 순방문자수 x1000) 랭크9(주간 순방문자수 x1000)

    1

    네이버(18,567) 네이버(17,224) 다음(20,032)

    2

    다음(16,561) 다음(16,648) 네이버(19,259)

    3

    네이트(14,205) 네이트(14,242) 네이트(16,267)

    4

    야후코리아(8,858) 야후코리아(10,499) 야후코리아(12,632)

    5

    엠파스(5,836) 옥션(5,092) 옥션(7,594)

    6

    옥션(4,690) 엠파스(4,802) 엠파스(7,086)

    7

    국민은행(4,304) 드림위즈(4,744) 파란닷컴(6,664)

    8

    파란닷컴(4,130) 벅스(4,663) 드림위즈(6,413)

    9

    핫메일(3,784) 파란닷컴(4,445) 마이크로소프트(5,553)

    10

    마이크로소프트(3,490) 세이클럽(3,774) 벅스뮤직(5,310)

    11

    벅스(3,388) 011이스테이션(3,772) 국민은행(5,269)

    12

    MSN Korea(3,297) 조인스(3,606) 하나포스(5,075)

    13

    드림위즈(3,233) KBS(3,493) 세이클럽(4,893)

    14

    한게임(3,082) 국민은행(3,480) 넥슨(4,664)

    15

    디앤샵(2,985) 한게임(3,214) 인터파크(4,489)
    * 기준 : 11월 24일 현재, 11월 세째주 기준

    사실 구체적인 숫자까지 들어가면 더 헷갈린다. 각 사이트별 다음을 기준으로 순방문자수를 보자. 랭키닷컴의 집계에는 185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온다. 랭크9에서는 2003만명, 100핫에서는 1664만명으로 들쭉날쭉이다. 구체적인 방문자 수치는 논외로 놓더라도 순위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각 사이트간의 수치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 곳의 조사에서 15위 안에 모두 들어있는 곳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옥션, 엠파스, 드림위즈, 파란닷컴, 국민은행, 벅스 등 10개 사이트이며 조인스, 011이스테이션, 하나포스, 넥슨, 인터파크, MSN 코리아, 넷마블, 피망,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각각 서로 다른 조사기관별로 순위가 심하게는 20위까지 차이가 난다.

    왜 이럴까? 각 조사기관마다 패널을 선정 운영하는 방식과 샘플링 방식인 패널의 인구통계학상의 분포 비율 등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들 세곳 모두 전체 사용자 가운데 일정 비율의 패널을 선정해 이들이 방문하는 사이트를 추적조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같은 트래픽 조사 방식은 실제로 초기 웹사이트 순위 사이트로 이름을 날렸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용되지 않는 알렉사(www.alexa.com) 순위 선정 방식과 비슷하다. 툴바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내려받게 하고 툴바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비율을 인구통계학에 따른 수치를 적용한 다음 이를 다시 전체 인구의 비율에 따라 곱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전체 인터넷 인구가 100명인데 이중 20명 정도가 해당 조사기관의 툴바를 설치했다면 조사에 반영되는 사람은 10명 정도가 실제 기준으로 잡히고 이들의 이용 형태에 따라 2명이 특정 사이트를 방문했다면 이를 다시 10으로 곱해 20명이 방문한 것으로 유추하는 방식이다.

    각 조사기관별로 나름대로 공정한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랭키닷컴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주별 순방문자수(Unique visits)가 아닌 시간당 방문자수(User session visits)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시간당 방문자수는 해당 웹사이트에 방문한 방문자수를 순위산정의 기준으로 하되 한 시간이내 동일 사용자가 동일 웹사이트에 방문한 내역은 새로운 방문으로 인정하지 않아 순위산정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인지도 높은 순위 사이트인 랭키닷컴은 이러한 조사 방식이 단순 페이지뷰(Page view)로 집계하는 데 따르는 왜곡 가능성을 줄이고 주별 순방문자수 조사에서 보기 힘든 충성도 고객 집계의 모호성을 해소하면서 좀더 충성고객의 트래픽을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각 사이트들이 순위 자료로 자주 인용하는 매트릭스의 경우 패널은 RDD(Random Digit Dial)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RDD는 난수를 생성해 무작위로 대상자를 추출, 샘플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표본오차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화조사에서 흔히 이용되는 통계조사 방식이다. 이렇게 전화를 걸어 패널의 조건에 일치하는 대상자에게 조사협력을 의뢰해 로그트래킹 소프트웨어인 PcMeter와 함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발급하게 된다. 가구나 회사내에 동일 PC의 복수 사용자가 있는 경우에는 이용자를 지정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패널 선정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광고대행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리안클릭도 마찬가지로 인터넷사용자실태조사를 기준으로 패널을 선정하는 방법으로 매트릭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패널을 선정해 트래픽 조사 툴을 사용자들이 이용하도록 한다. 단 신뢰성 유지를 위해 패널 참여의사를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나 보상 등을 바라고 일시적인 관심에 따라 참여하려는 사용자는 배제한다고 설명한다.

    멀고 먼 '트래픽 공사 제도'
    온라인 순위 조사 업체들의 고민은 바로 이 패널의 분포에 따른 조사 방식이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갖췄는지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전화조사나 서면조사, 직접면담 조사 등은 사회통계학적인 연구가 오랫동안 진행돼 왔고 그 신뢰도 수준도 공개할 수 있지만 세 업체 어느 곳도 온라인 패널에 의한 조사에 대해 신뢰도 수준이나 오차 범위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도 순위 산정 방식에 대해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상대적인 가치로 자체 조사나 타 조사기관의 결과와 반드시 일치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전문가들은 "자체 트래픽의 절대량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실시하는 트래픽 순위에는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 사이트 트래픽도 신문잡지 출판부수 공사제도인 ABC 제도처럼 공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온라인 사이트들은 각 업체마다 트래픽 계측 기준이 다르고 기술적인 한계로 인한 트래픽 누락 부분 등이 많기 때문에 동등 비교할 수 없다며 트래픽 공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다. 또한 포털 사이트처럼 메신저, 이벤트, 검색, 커뮤니티, 각종 1, 2차 링크서비스 등 다양한 트래픽 경로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전체 트래픽만으로는 그 사이트의 질이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일부 사이트는 애드웨어나 광고 팝업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유발시키고 있으며 대대적인 홍보 이벤트를 시작했을 때의 일시적인 트래픽 상승효과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트래픽 거품' 논쟁이 빈발하는 이유다. 결국 트래픽 측정의 표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외부 전문조사 업체들의 순위 선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사이트 순위를 공식적으로 집계할 수 없는 이유가 이러한 조사방법의 표준화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각 사이트의 로그파일은 사업상 기밀이기도 하다. 기술적으로 온라인 트래픽 전량을 조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순위 산정 등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업체들의 순위 경쟁이 '그들만의 전쟁'이며 '마케팅 이슈'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이트든 세가지 서로 다른 통계 가운데 유리한 것만 인용해 순위를 발표해도 언론이 발표자료에서 언급한 트래픽 조사에 대해 정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달리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

    http://www.zdnet.co.kr/itbiz/column/hot ··· 2C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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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25 03:03 2004/11/25 03:03

    명승은 편집장 ( ZDNet Korea )   2004/11/16
    구글이 하는 일은 모두 이슈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필요한 일을 구글이 앞서 개발하는 것일까?

    구글(www.google.co.kr)이 데스크톱 검색 툴을 내놓았다. 구글이 블로거닷컴을 운영중인 파이라를 인수했을 때, 지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1GB짜리 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처럼 인터넷 업계가 겪었던 부산함이 마찬가지로 느껴지고 있다.

    MSN(www.msn.com)이 최근 새로운 검색을 내놓으면서 데스크톱 검색을 올 연뺑沮?내놓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에 이어 라이코스의 핫봇(www.hotbot.com)이 툴바 형식의 데스크톱 검색을 선보였다. 모질라 최신 버전인 파이어폭스는 브라우저 기능의 하나로 데스크톱 검색 기능을 포함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국내에서는 엠파스(www.empas.com)의 검색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www.konantech.co.kr)가 데스크톱 검색 툴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어느 정도 정체기에 들어선 검색엔진 사업체들은 누가 데스크톱 검색 시장을 점령하느냐에 따라 검색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검색이란 웹에 있는 콘텐츠를 검색하듯 자신의 PC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굳이 운영체제에 검색 기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검색툴이 나오는 것은 사용자들이 PC에 복잡한 기능에 익숙해지는 것보다 마우스로 꾹꾹 누르면 되는 인터넷에 더 빠르게 익숙해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 하나는 인터넷 검색 엔진 기술의 발달로 인해 파일 내용과 파일 형식별 검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검색엔진이 내놓게 될 데스크톱 검색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우선 인터넷 검색처럼 인덱스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검색은 인덱스 양으로 그 기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인덱스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수많은 문서의 내용을 간단한 DB로 쌓아두어 효율적인 검색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초기에 내놓은 구글의 데스크톱 검색 툴에서 보듯 인덱스 양이 적고 인덱스 범위가 좁을 때는 정말 원하는 문서를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실제로 기자의 PC에 담겨 있는 수많은 기사 데이터 가운데 구글 데스크톱 검색은 10분의 1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검색엔진이 노리고 있는 검색 기능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파일형식이든 원하는 단어가 담긴 것이라면 바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메일 데이터는 이메일 클라이언트에 직접 들어가서 검색해야 하지만 검색엔진을 이용한 데스크톱 검색은 이메일 메시지 안에 담고 있는 단어들을 검색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보여주게 된다. 또한 워드, 파워포인트 등의 문서 파일도 운영체제에서는 제목이나 수정 날짜, 요약 등의 정보로 찾게 되지만 검색엔진을 이용하면 네이버나 엠파스에서처럼 내용을 함께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구글이나 외산 툴은 국산 소프트웨어인 한글 등의 문서 형식은 지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 검색엔진 업체인 코난테크놀로지의 데스크톱 검색 툴에 기대를 갖게 된다. 국산 검색 사이트 가운데에서도 여러 참여가 있을 것이란 소문은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개발 방향이나 일정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웹브라우저의 상단 바 형태의 툴바가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면서 핫봇처럼 툴바 형태의 데스크톱 검색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10년 이상 PC 사용자들이 늘고 있고 그들이 쌓아놓은 데이터가 수백GB에 이르는 하드디스크에 쌓이면서 사용자들은 웹보다 자신의 PC에 담긴 것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툴을 요구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기술 업계가 발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데스크톱 검색 툴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근 나오는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이 기술도 역시 사생활 침해, 보안 등의 이슈를 몰고 올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웹검색 기능과 함께 연동되는 형태든, 툴바 형태든 데스크톱 검색 툴은 사용자 하드디스크에서 조용히 인덱스 작업을 할 것이고 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상상해본다면 왜 데스크톱 검색 기술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 올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해커의 입장이라면 데스크톱 검색 툴이 저장해 놓은 인덱스 파일을 찾는 것만으로 그 PC 안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의 성격과 분류, 내용까지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검색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각 업체마다 내놓고 있는 버전이 베타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사용자의 데스크톱 검색 인덱스 파일이 P2P 형태로 발전하게 되면 아마도 인터넷 콘텐츠 수는 수십배씩 증가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리뉴얼로 사라진 오래전 사이트 모습도 고대 유물처럼 사용자 PC에서 임시 파일로 잠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RFID, 유비쿼터스, 데스크톱 검색 등 인터넷과 PC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빠르다. 적어도 안전한 컴퓨팅 환경에 대한 요구나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 의식의 발전 속도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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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4/11/16 03:04 2004/11/16 03:04

    내가 쓴 게시물, 내 것이 아니다?

    Column Ring 2004/10/06 03:06 Posted by 그만
    명승은 편집장 [2004/10/06]
    인터넷은 정말 자유롭다. 어찌나 자유로운지 내가 무엇을 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까맣게 잊은 채 한 두 시간씩 ‘싸이질’, ‘블로깅’, ‘정보 게시물 등록’, ‘릴레이 리플’에 빠져 사는 네티즌이 수두룩하다.

    많은 사람들이 게시물을 가볍게 여기고 있지만 간간이 정말 금과옥조같은 글도 발견된다. 아마도 그런 글을 올리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한 독자가 기자에게 ‘블로그를 차근차근 써놓고 나서 나중에 책으로 내려 했는데 출판사 측에서 저작권이 어디에 귀속되어 있는지를 물어왔다’며 ‘내가 인터넷에 쓴 내용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왔다.

    이러한 질문의 정답은 ‘이용 약관’에 나와 있다. 처음 회원 가입을 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때 ‘동의함’이란 버튼을 누르는 순간 모든 법적인 권리 행사는 ‘이용 약관’에 나와 있는 저작권 항목에 근거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독자는 자신의 글이므로 자신의 책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은 그의 글이 이미 출판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출판사가 문의를 해온 것이다. 2차 저작물이 되면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 커뮤니티, 홈페이지 운영을 하고 있는 독자라면 다시 한 번 해당 서비스의 이용 약관을 살펴보기 바란다. 어쩌면 당신이 쓴 글이 당신 것이 아닐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쓴 글이라도 회사가 제멋대로 사용한다고 해서 뭐라고 항변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온국민의 싸이질 열풍을 몰고 온 네이트닷컴의 이용약관이다. 다음은 네이트닷컴이 운영하는 싸이월드의 서비스 이용 약관 중 게시물과 저작권 항목의 일부이다.

    제 3 장 서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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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 이용 약관


    요약하자면 게시물에 대한 책임은 회원에게 있고 게시물의 활용 및 저작권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 커뮤니케이션즈가 갖겠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게시물에 대한 ‘회사 맘대로 활용’에 대한 조항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음은 네이버 블로그의 이용 약관이다.

    제9조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등)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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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략)...


    네이버 블로그 이용 약관


    이것도 요약하자면 네이버가 회원들의 개인적인 게시물을 단행본 출판 등 2차 저작물로 만들어 배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쯤 되면 다른 곳도 다 그런 것 아니냐며 따지고 들 독자가 생길 것 같다. 그래서 하나 더 소개한다.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의 이용약관 중 저작권 조항이다.

    제17조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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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루스 이용 약관


    정보는 만든 이가 권리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네티즌으로 불리는 인터넷 사용자는 ‘정보 제공자’와 ‘정보 소비자’라는 늘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아마도 정확한 수치는 조사된 바 없지만 글을 순수하게 창작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의 활동을 하는 정보 제공자는 네티즌의 10% 정도에 그친다고 봤을 때 나머지는 남의 것을 스크랩해오고 베껴서 가져오는 등의 행위로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꾸미게 된다.

    네티즌 스스로 타인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낮다 보니 자신의 저작권이 서비스 회사들에게 이용당하고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저작물에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수많은 엽기 지식인들이 판치는 지식 검색 서비스 답변들을 보면서 이 나라의 인터넷 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글은 남에게 내 생각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고도의 정제된 작업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쉬운 덧글 시스템 때문에 익명의 욕설과 비방이 판을 치고 있다. 악성은 아니지만 전혀 생각없이 적어대는 ‘하오체’와 ‘순위권 경쟁’도 마찬가지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저작권에 신경 쓸리는 만무할 것이다.

    반면 많은 사색의 시간을 들여 공들여 써 놓은 시 한 편, 오랜 시간 동안 작업해 놓은 그림과 사진들이 남에게 출처도 없이 도용될 처지에 놓여있다고 생각해 보라. 누가 정성들여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로 가꿔가겠는가.

    기자는 일부 블로그에 ‘전문 블로거를 육성하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한 적이 있다. 해외에서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전문 블로거 스스로 블로깅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전문적인 식견을 펼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블로그 서비스 업체들이 훌륭한 블로거를 영입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창작이었을 경우 가질 수 있는 저작권이라는 큰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영화, 음반, 소프트웨어 저작권자들이 떠들어대는 저작권 보호에 대해 반감을 갖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겠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가 자신에게 닥칠 상황이라면 좀더 저작권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왜 회원들의 게시물에 대해 무한한 권리를 가지려 하는 것일까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그에 대한 대가로 회원들의 저작권 일부를 양도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 저작권 양도 절차에 대해 회원들은 인지하고 있을까?

    PC가 단순히 개인용 컴퓨터였던 시절, 내가 PC에서 만든 모든 것은 내 것이었으며 내가 원할 때만 남에게 복사해줄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내것과 네것을 쉽게 구분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무한 복제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디지털이 가진 속성 가운데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특징이 또한 ‘무한 복제’라는 말이다. 사실상 ‘무한 복제’의 의미에는 ‘원본 그대로’라는 말이 포함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원본을 보고 있는 것일까? 원본이 가진 의미와 복사본과 차이는 무엇이며 수정본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터넷을 표절과 무단 복제, 무단 전송으로 얼룩지게 만든 장본인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인터넷은 네티즌의 저작권 희생을 거름삼아 성장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지금도 넘쳐나는 수많은 출처 불명의 ‘펀글’ 시리즈들이 인터넷을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강국에서 인터넷 컨텐트 강국으로의 도약에는 네티즌의 저작권에 대한 권리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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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4/10/06 03:06 2004/10/06 03:06

    해킹 사고, SF 소설은 그만 써라

    Column Ring 2004/07/16 03:09 Posted by 그만
    지난 14일부터 방송과 신문 등 기존 언론이 '사이버 전쟁' 등을 언급하며 해커가 중국 군인일 경우에 대해 마구잡이 추측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이번 해킹 피해 소식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국회와 해양경찰청, 국방연구원, 원자력연구소 등 10개 주요 국책 정보를 담고 있는 국가기관이 무더기로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언론 어디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 없이 추측 보도만을 남발하고 여기에 정통부와 외교부 등이 섣불리 나서는 통에 '정말 큰일이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만 심어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대만인으로 추측되는 한 해커가 피프(Peep)라는 백오리피스 계열의 해킹툴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에 여러 가지 버전이 변형되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 툴은 백도어 기능을 갖췄지만 자체 확산 능력이 없어 P2P, 또는 웜에 탑재하는 형태나 고의적으로 메일에 첨부시켜 내보내는 방식으로 번져나갔다. 이 시기가 6월 중순쯤이다. 최초 발원지를 대만으로 추측하는 이유는 이 해킹 툴이 중국어로 작성돼 있다는 점과 처음 피해를 입힌 곳이 대만이란 점 때문이었다.

    국지적인 전파에 그쳤던 피프 변형이 나타나고 대만과 중국 이외로 메일을 통해 전파되면서 국내 공공기관에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게다가 메일 첨부 파일이 '워크샵내용과 일정.MDB'라는 파일이어서 국내 사용자들이 속았을 것이고 이 메일을 열었던 PC에 숨어들었다.

    참고로 피프에 대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http://info.ahnlab.com/smart2u/virus_detail_1452.html
    http://hauri.co.kr/virus/virusinfo/virusinfo_read.html?code=BAW3000611
    http://www.everyzone.com/info/virus_db/content.asp?seq=369&GotoPage=1

    이 파일이 실행되면 몇 가지 백도어 툴과 관련된 파일들이 설치되고 윈도우 레지스트리를 수정하게 되고 포트를 열어두어 외부에서 악의적인 해커가 감염된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는 우리가 수백번쯤 들어 보았던 '평범한 시나리오'이다. 실제로 ZDNet에서 '해킹'이나 '백도어', '웜' 등으로 검색만 해봐도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리 난리법석일까?

    물론 이번 사건을 가볍게 넘겨볼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해킹피해를 당한 곳이 온갖 국가 정보를 취급하는 국회와 해양경찰청, 국방연구원, 원자력연구소 등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렇게 대단한 곳이 해외 해커에 당했다는 것만으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민간 부문은 전혀 피해 없이 국가 기관에만 해킹툴이 파고들었다고는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

    이제 여기서부터 국내 언론의 IT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부 당국자의 땜질식 처방이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며 멋들어진 'SF 소설, 일명 사이버 전쟁'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곳에서도 이 해킹툴이 기존 다른 어떤 것보다 심각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과연 어떤 해킹 행위가 있었으며 실제로 유출된 자료가 무엇인지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기밀문서가 열람이 됐는지, 복사를 해서 빼갔는지, 아니면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갔는지, 또 그것도 아니면 감염된 PC의 키보드 입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는지 등의 확인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해킹 피해라는 막연한 말만 떠돌면서 수십 곳의 언론이 이를 국가간 해킹부대의 사이버 전쟁이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 위해 해커의 신분을 이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게다가 정통부는 난데없이 '해킹 피해 신고 의무화'를 발표하고 경찰청에서는 인터폴과 공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또한 외무부는 한술 더 떠 범인이 중국인인 것 같으니 중국 대사관을 불러 조사에 협조해 달라며 공식 외교 문제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언론의 '소설쓰기'에 당황했는지 국가정보원도 언론을 향해 '수사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해커가 인민해방군 군인이다', '중국인 해커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등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부각 보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단 이틀만에 벌어지고 있는 언론과 정부의 일련의 태도를 보면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안에는 해킹툴에 대한 인식도 해킹수법에 대한 이해도, 그렇다고 해킹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도 없이 재미있는 SF 소설 읽어주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확한 사실은 이것이다. 단지 부주의한 관련자들의 PC에 해킹툴이 설치되고 그 PC에 침입이 있었고 그 진원지로 중국 쪽의 IP가 지목된 것이 전부다. 여기에 살을 더 붙이고 싶다면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마땅한데 연일 언론은 '중국과 미국이 사이버 전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이버 전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런 언론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정부도 각 부처들이 언론에 한줄 더 실리기를 원하는지 각종 대책을 성급하게 내놓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사건이 국가적인 관심사가 된 것만으로 국민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 성과라면 성과일 것이다. 하지만 사건이 밝혀지는 과정과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가 지나쳤다. 오히려 정확한 해커의 신원 파악에 더욱 어려움만 가중될 것이다. 이렇게 떠들석한 마당에 중국 당국이 '맞소, 우리 군인이 그랬소'라고 실토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아니오, 우리는 그런 적 없소'라고 발뺌하면 제대로 믿어줄 수 있는가.

    기자는 정부에게 묻는다. 이런 흔한 해킹툴에 당했다면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더 많이 당했단 말인가. 해킹을 당했다고 해도 중요 문서에 암호를 걸지도 않았단 말인가? 해킹으로 침투한 해커라도 문서 자체에 암호가 걸려 있으면 열람이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런 백도어 해킹툴이 외부 해커와 통신을 주고 받는 과정에 방화벽이나 어떠한 보안 시스템도 없었단 말인가? 만일 그런 시스템이 있었는데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내부 보안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을 잡는다고 쳐도 내부 보안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정비 없이 북한이나 일본 해커의 침입은 또 어떻게 막아내겠단 말인가.

    사족이지만 국내 언론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소설은 집에서 연습장에 끄적이던가 아니면 정식으로 '사이버 전쟁' 제목을 달고 소설로 출판하라. 해킹이나 바이러스 소식일수록 정확한 정보와 합리적인 대책에 대한 조언이 진정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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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6 03:09 2004/07/16 03:09

    나쁜 기자 되기

    Column Ring 2004/04/11 01:44 Posted by 그만
    1. 미운 쪽이 잘못하면 '때를 놓치지말고' 이슈화 시킨다.

    칼럼도 쓰고 여기저기 기고도 받고, 설문 조사도 동원하고 '이게 이슈여요'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유명 교수들에게도 요리조리 물어서 어떻게든 정말 잘못했다고 몰아부친다.
    그리고 나서는 정말 쉽다.
    다른 언론사가 제기했다면 더욱 올타쿠나를 외치며 배껴쓴다. 약간 양심에 가책이 들면 그 언론사를 들먹이며 '그들을 찬동했던 이들'인양 몰아 지들끼리 싸운다는 식으로 몬다.
    이슈가 되면 신나게 여기저기 반응 쓸 수 있다. 더구나 시위같은 거 나면 정말 기자할 맛 난다.

    2. 좋아하는 쪽이 잘못하면 '무관심, 양비론, 공비론' 전략을 사용한다.

    자기가 좋아해줌에도 불구하고 잘못했다면 일단 무관심한 척 해야 한다. 관심 끌어서는 안된다. 정말 이슈가 되기 전까지는 전혀 언급도 해선 안된다.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비판 수위가 높다면 이제 방패를 찾아야 한다. 방패는 많다. 우선 옛날 어디는 그랬고 옛날 어느 나라는 이랬다는 식으로 방패를 잘 만들어 놓는다. 지식인이라 불리는 인간들의 입을 빌리는 것이 좋다. 정당성을 부여하든가 괜히 따끔하게 혼내는 척 하면서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양비론으로 몬다. 더 좋은 것은 이놈이 먼저 잘못했으니 따라서 잘못하고 있다. 둘 다 반성하라고 양비론을 펼친다.
    이놈 저넘 둘다 나쁜놈으로 몰아가다가 선명성이 없고 주관이 없다는 식의 비판에 부딪히면 그래 나도 잘못했다면서도 비판하는 놈을 때려잡는다. 이제 몽땅 다 잘못한 놈이다. 이 정도로만 만들면 여기저기서 지들끼리 싸우게 된다. 그냥 지켜보면 된다.

    어디가 연상되시나요?

    -열린 우리당과 오마이뉴스가 떠오른다면 그분은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에 투표하세요.
    -한나라당 등 수구세력과 조중동이 떠오른다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 투표하세요.

    ->위의 제안에 발끈(?)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언론을 획일적으로 본다는... 스스로 공비론, 자책론에 휩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실히 해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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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11 01:44 2004/04/11 01:44

    좋은 블로그?

    Column Ring 2004/02/18 00:55 Posted by 그만
    좋은 블로그란 이런게 아닐까?

    오랜만에 좋은 글을 발견했다.

    뭐든지 뿌리를 알고 지금 발전돼 온 현상을 이해하면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블로그는 처음에는 마치 작업일지 같은 형식이었다.

    여기에는 특징이 있다.

    1.남에게 공개돼도 좋은 내용일 것.
    2.시간역순으로 진행돼온 과정을 꼼꼼히 기록할 것.
    3.특정한 주제와 특정한 대상자를 위한 내용일 것.

    등이다.

    현재? 보시다 시피.. 일부에서는 마치 인터넷 일기장으로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마치 무작위 대중들을 위한 언론 스타일을 차용한다.

    나쁘고 좋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다만 무슨 내용을 담고 누구에게 공개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면 포스팅하는 글의 성격이 규정된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을 막아 놓고 비공개로 한다음 자기 개인 일기를 담을 수도 있는 것일테고 마치 공개 일기장 처럼 아슬아슬하게 자기 신분을 살짝 가리면서 일상을 공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블로그는 사유할 수 있는 자유 공간이다. 내 글만 쓰고 싹 빠져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글만 읽으러 다니는 사람이 있는 광장이다.

    이같은 모든 특징은 홈페이지건 단순한 텍스트 문서건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형식상 블로그를 차용해서 좋을만한 내용을 담으면 된다.

    사실 내 생각에는 고용된 형태의 블로거가 나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들은 블로그 안의 여론 주도층(또는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는 프로젝트 단위의 블로그가 등장해야 한다. 잡다한 사람들이 잡다한 내용으로 이리저리 헤매지 않기 위해선 링블로그와 트랙백이 활성화 돼야 한다. 굳이 방장이 있는 커뮤니티가 아니어도 되지 않는가.

    블로그의 발전은 끝이 아니다. 아마도 무수한 변이를 거칠 것이다. 내 역할은 그저 현상을 보면서 자신이 올리고 싶은 것을 올리는 것이 정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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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4/02/18 00:55 2004/02/18 00:55

    [미디어 비평] 제목이 갖는 의미

    Column Ring 2004/01/04 23:12 Posted by 그만
    일반적으로 미디어의 성격은 기사 자체에 있지 않다. 보통은 헤드라인과 배치, 그리고 사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헤드라인과 배치는 일선 기자와 분리된 것으로 봐도 되고, 가장 밀접한 것으로 봐도 된다. 기사 제목은 보통 취재기자의 가제(임시 제목)를 기준으로 이리저리 바꾸기도 하고 아예 편집 기자가 새로 창조하기도 한다. 물론 이때 편집된 화면은 편집 데스크(편집장, 또는 편집국장 등)에게 가서 즉석해서 바뀌기도 한다.

    아래 예를 들어보자.

    ------------->
    盧대통령 “공직사회 언론에 포위돼” … 토론회 발언 또 파문
    [동아일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공직사회는 언론에 포위된 조직으로, 그 포위선에 의해서 국민과 분리돼 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국민의 협력과 올바른 평가를 얻을 수 없는 만큼 올해는 이 장벽을 뛰어넘는 해로 설정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정부 각 부처 장·차관급 공직자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참여정부 제3차 국정토론회에서 “정부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그동안 잘 전달되지 않거나 왜곡되게 전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 경험으로 생각하면, 심사숙고한 끝에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했는데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억울하게 승복할 수 없는 시비를 당하고 우리 장관들이나 청와대 수석들에게서 그런 비판을 들을 때는 정말 난감하다”며 “(언론이) 우리가 혁파하고자 하는 낡은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서 내 주변을 포위해 들어온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사실’뿐 아니라 ‘의견’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반론을 해야 하고, 전 공무원이 홍보요원화돼야 한다”면서 “자기가 한 일이 왜곡되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직자들의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달하고 글 쓰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금은 의제 설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체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해도 (언론이) 비춰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광(發光)해야 한다”면서 “일반 국민과 공무원들이 미디어의 차단이나 왜곡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제목이 갖는 의미를 알겠는가?
    '내용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씌여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목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몰라도 동아일보라는 미디어가 갖고 있는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또'라니? '파문'이라니?

    '포위'라는 단어까지...

    지극히 편향적인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속 뜻은 이렇다. 제목부터 보는 사람들과 내용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자.

    제목부터 보는 사람은 제목에 따옴표로 나온 부분 부터 찾게 마련이고 그 부분을 발견하면 그 발언을 중심으로 앞뒤 기사를 재단하면서 '아.. 문제가 있구나'라는 식의 의미를 자연스레 받아 들인다.

    하지만 제목을 떼 놓고 본다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아.. '언론에 의한 왜곡 편향된 공직 사회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홍보 노력을 경주하라' 정도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오늘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운데 하나인 이 기사에 달린 리플은 가관이다. 제목부터 봤던 사람들의 '또 노통이 말 실수 했구나'란 의미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해줄 '꺼리'로써 받아들인 인상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기사 제목은 그 태생부터 동아일보가 의도적인 생각을 갖고 만들어 낸 것이며 일반적으로 '또 문제'라는 식의 제목은 기사의 주인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굳히기 위해 만들어 놓은 수사라고 할 수 있다.

    잘한 것이다, 또는 나쁜 짓이다

    라는 식으로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조중동의 제목 뽑기에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왜 '한나라당, 또 신구 당파 싸움... 막 말 오가' 등으로는 안 뽑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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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1/04 23:12 2004/01/04 23:12

    재미 없는 논리

    Column Ring 2003/12/26 17:12 Posted by 그만
    정말 재미 없는 논리..

    1. 노통 욕하면 모두 조중동 보수꼴통이냐?
    2. 조중동 하나라당 욕하면 모두 노빠냐?

    그러면서...

    1. 노통 일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한심하다. 개구리 쭈그리가 하는 짓이 그렇지 머...
    2. 최틀러는 맨날 노통 말꼬리만 잡고 늘어지는군... 3당 야합의 그림자가 느껴지는군...

    무엇을 느낍니까?

    회색분자는 점차 흑과 백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균형적인 시각을 갖춘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 아닌데 어쨌든 저놈은 싫어.. 라는 식입니다.

    정치 기사에 달려있는 리플들을 보면서 이유를 자세히 훑어 보시죠.

    노통을 욕하는 사람들의 모든 논리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을 욕하는 사람들의 모든 논리는 청와대와 오마이뉴스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주관은 없습니다. 스스로 쇄뇌당해 있다는 것도 모르죠.

    그러면서 더 웃기는 것은 스스로 국민이면서 국민이 남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죠. 이른바 객관성 확보를 위한 논리죠.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만 그런 거 아니다...등..이죠..

    여기서 말한 국민은 누구입니까.. 그냥 '난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안되나요?

    왜 정치인처럼 남의 생각을 어림짐작합니까? 그냥 난 당신에게 이런 불만을 갖고 있소.
    그 이유는 이렇소. 당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렇게 하시오. 하면 안됩니까?

    리플을 달 때는 스스로 내 자신의 논리에 대해 자신감을 가집시다. 괜히 조중동이나 오마이뉴스의 논리를 그릇되게 차용하지 말구요. 물론 좋은 것은 차용해야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데도 마치 뉴스 제목들을 머리속에서 되뇌이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 불편하군요.

    당당한 리플과 건전한 비판, 냉철한 논리, 따뜻한 마음이 함께 있는 뉴스 리플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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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6 17:12 2003/12/26 17:12

    오마이뉴스 어케 볼까요?

    Column Ring 2003/12/23 16:02 Posted by 그만








    오마이뉴스 제대로 가는가?

    어제 썼던 내용에 대해 리플이 몇 건 달려 있군요.

    '아직까지는 희망이다. 좀더 밀어줘야 한다'는 식의 리플이 나와 있습니다.

    제가 썼던 '희망을 찾는 일 따윈 하지 않을랜다'라는 의견에 대한 반박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좀더 이야기를 진척시켜볼까 합니다.

    오마이뉴스가 가진 내부적인 맹점들을 말이죠.

    오마이뉴스 편집진은 처음에 구성될 때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쯤은 모두 인정하실 것 같구요. 또한 지금은 사업을 펼치는 입장이라는 것도 아실 것이구요.

    자발적인 지원금에 의해 펼쳐지는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힘들다는 것도 아실 것이구요..

    언론계 지위조차 제도권 언론쪽으로 편입돼가면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아실 것이구요..(물론 법적으로 오마이뉴스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이지 언론출판사가 아닙니다.)

    자.. 문제의식의 출발선에서 보자구요.

    오마이뉴스의 뉴스 게릴라는 어디 있습니까? 뉴스 게릴라는 시민 기자를 비롯해 기존 언론의 기자들도 참여 가능합니다. 맞죠? 하지만 뉴스 게릴라가 수천 명 등록돼 있으면 뭐합니까? 지금껏 열심히 올리는 사람은 20여명 안팎입니다. 결국 기존 취재 시스템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여기서부터 오마이뉴스를 보는 시각이 갈립니다.

    새로운 시도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도가 정착되기도 전에 이미 오마이뉴스는 청와대에 출입하고 다른 뉴스와 별 차이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젠다 셋팅(의제 설정)에 있어서 시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는 간 데 없고 오로지 비판을 위한 목소리와 주장만 가득합니다. 우리의 주변 생활은 어디있습니까? 전문적인 영역에 있는 뉴스 게릴라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적어도 오마이뉴스의 1면(또는 탑 페이지)에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짱 박혀 있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정치인들 쌈박질 밖에 없습니까? 하다 못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사를 살펴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깊이는 전혀 없이 그저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식의 허무성 기사뿐이죠. 정작 대안이란 것도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바를 그대로 옮겨 싣고 있죠.

    오마이뉴스가 종합지 성격을 가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나마 오마이뉴스에게 있어서 희망적인 목소리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들뿐이죠. 그런데 정치에 대한 목소리는 어떻습니까? 기존 언론들의 주장에 반박하는 기사들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렇게 수없이 많은 뉴스 게릴라들, 그리고 그들과 연관된 수많은 정보원들을 합치면 아마 숫자상으로는 20만명 정도가 넘을 것입니다.(그냥 어림 짐작이므로 논란은거부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정보망에는 누가 1억 넘겨 받았다, 누가 차떼기로 150억 넘겨 받았다라는 정보는 없나요?

    사회 감시만 있고 고발은 없는 언론이 됐습니다. 뉴스 분석은 있지만 생활 뉴스 전달은 부족합니다. 뉴스 게릴라는 있지만 대다수 노출되는 기사는 일부 기자에 의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이런 점 때문입니다.

    물론 성향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강조!) 동조합니다. 오마이뉴스가 온라인 뉴스 쓰기를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입니다. 기존 언론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첨병역할에 대해 지지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의 모습, 초심을 잃어가는 모습으로는 곤란합니다.

    부탁합니다. 좀더 분발하십시오. 초심으로 돌아가 생활뉴스와 전문 영역의 뉴스 게릴라를 적극 활용하십시오. 하지만 힘들 겁니다. 그래서 지나친 희망을 걸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애정어린 눈길로 '악랄하게' 지켜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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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3 16:02 2003/12/23 16:02

    오마이뉴스 제대로 가는가?

    Column Ring 2003/12/23 01:09 Posted by 그만








    인권운동사랑방, 오마이뉴스에 기사 제공 중단

    오마이뉴스는 지금 제대로 가는가?

    딴지일보화 되는 것은 아닌가?

    오마이뉴스는 실험에 지나지 않는가?

    오마이뉴스를 구태여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창간 취지가 어찌됐든 시민 기자 제도에 대한 실험은 대단히 파격적이었으며 그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기존 언론과 무엇이 다른가?

    훈련되지 않은 시민기자의 홍보성 기사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과연 이게 기사 인가 컬럼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주장만 담아내는 언론이고 싶은 것이다. 그게 바로 오마이뉴스다.

    50보 100보가 아니다. 조중동이 보수쪽으로 50보 가면 오마이뉴스는 진보쪽으로 100보 가 있다. 양비론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시민 기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기사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이다. 기존 언론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조차 이제 상실했다. 상업광고를 싣고 (자발적) 유료화 속에서 그들이 사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좀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차라리 언론 링블로그가 묶이는 것이 이제 더 나을 듯 싶다.

    블로그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블로그 자체를 두고 이제 스스로 뛰는 1인 기자, 또는 1인 언론사를 기대해보자..

    다른 블로그도 동참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기존의 기자든, 재야에 묻혀 있는 기자든 좀더 훈련 받은 이들이 정제된 글로 스스로 판단해 기사를 써보자.

    블로그의 1인 미디어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 난 모든 블로그의 미디어화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없을 것이고 그런 것을 바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카툰 블로그들이 서로 묶여 있듯이 언론 블로그, 컬럼 블로그 등 전문 블로그들이 서로 장벽을 깨고 뭉쳐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오마이뉴스에서 희망을 찾는 일 따윈 하지 않을랜다. 그저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담담하게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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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3 01:09 2003/12/23 01:09

    자살.. 그리고 유서

    Column Ring 2003/12/22 15:13 Posted by 그만








    투신자살 고교생,교육제도 신랄 비판 유서 남기고 자살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교육제도가 불만인가?

    그렇다면 나는 내 연봉이 불만이다. 그래서 내가 뛰어내려 죽겠다고?

    내가 유서를 써볼까?

    이 사회, 정말 아랫사람 부려먹기만 하고.. 속상하다. 노동 인권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에서 살고 싶다. .. 노동정책, 노동자 인권 정책.. 문제 많다...

    ... 무엇이 선후인가?

    자살의 동기를 그대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마도 기자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일지도 모른다. 기자는 이 사건을 보면서 그래 이 유서를 그대로 보여주자. 학생들은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한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자살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살이 그 이유로 당연한 것이 되면 안 된다.

    무엇이 선후인가? 자살할 가능성이 없는 학생이 이 나라 교육제도 때문에 자살했다고 결론짓고 싶은가?

    자살은 자살이다. 누구나 속상하고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하는 것이다. 그것을 확대해석도 축소해석도 해서는 안된다. 자칫 그래.. 그럴만 해 라는 오해만 살 뿐이다.

    자살.. 그리고 유서.. 가급적 보도도 하지 마라.. 감성에 호소하는 수법은 이미 낡은 보도 태도다. 뉴스는 날카로울 필요도 없고 물러 터질 필요도 없다. 그냥 담담해야 한다.

    담담한 언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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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2 15:13 2003/12/22 15:13

    뉴스와 저널리즘

    Column Ring 2003/12/22 14:08 Posted by 그만
    현재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엄청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의 역할과 그 권한 행사, 그리고 책임한계에 대한 논의보다는 성향에 대한 논의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조동중은 보수언론, 오마이뉴스한겨레 등은 진보언론 등으로 나눈다.

    개인적으로 신문마다 색깔이 분명하게 나뉜다는 점에 있어서는 대찬성한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보수언론과 진보언론 모두 사실 전달이라는 뉴스 저널리즘의 원칙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양측 모두 자기들 주장을 싣는데 혈안이 돼 있는 것이다.

    많은 오해 가운데 하나가 언론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인데..'사실' 자체는 중립적이지 않다.

    사실은 있는 그대로의 현상이고 그 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컬럼이나 사설 등에서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지금껏 언론에 대한 정론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실을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만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설과 컬럼의 편향성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을 필요가 없다. 말 그대로 주장이니까. 하지만 사실을 전달하는 뉴스 기사가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때 생기는 문제점은 상당히 심각하다.

    예를 들어 앞뒤 문맥을 모두 절단 한 뒤 '대통령 못해 먹겠다'라는 기사 제목을 올리고 서두 부분에 노통이 어느 자리에서 이같은 말을 했다며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라는 식의 주장을 펼친다. 그 뒤 이 것이 논란이 되기 위한 근거를 들이대기 시작한다. 이 자리에 있던 참석자들은 어쩌구,, 그리고 이를 반대측에 정보를 제공한 뒤 반박이 나오기를 기다려 .. 이것은 문제.. 라는 식으로 여론을 몰이하는 과정을 보인다.

    이 예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아마도.. '사실'이지 않느냐는 식일 것이다. 그렇다. 사실이다. 하지만 조작된 사실인 것이다. 현실에는 '진실'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사실' 그대로 전달하기 보다 중간중간에 열심히 기자, 또는 언론사의 주장을 넣기 바쁜 것이다.

    진보언론도 마찬가지다. 이는 오마이뉴스의 전 기사의 컬럼화에서 볼 수 있다. 엄청난 양의 기사를 쏟아내면서 편향된 소식을 전한다. 누가 잘못했다는 것이라는 식의 결론까지 내버린다. 인터넷 언론의 편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객관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다. 뉴스 기사는 그대로 사실 전달에 치중해야 한다. 그 다음에 그에 대한 분석과 해설, 그리고 반박과 문제점 지적, 대안 모색 등의 역할은 컬럼과 사설에서 이뤄져야 한다. 모든 지면이 사설화, 컬럼화 되는 것에 심한 거부감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언론은 사실 전달에 치중해줄 것을 바란다.

    그리고 나름의 색깔은 공정하게 컬럼에서 반박하라. 사실 기사를 재단하고 편향되게 전달하는 모습은 정말 답답하다. 제목만 봐도 이제 따옴표 저널리즘의 표본이다. 내용이 이리 저리 중립적인 태도를 갖춘다고 해도 제목이 '대통령 역할 논란'과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천지차이다. 기사의 주목도는 제목과 리드까지이다. 그 이후에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언론은 따옴표 저널리즘에서 헤매고 있다. 객관적 보도도 없고 사실 보도도 없다. 그리고 진정한 저널리즘도 없이 그저 싸우고 있다. 반대편 논거를 수용하는 자세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언론이 이렇듯 토론 문화에 익숙치 않은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시사 토론에서 보수진영은 조중동을 들고 나오고 반대편은 다른 신문과 시민단체의 성명서를 들고 나와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스 마니아가 보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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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2 14:08 2003/12/22 14:08

    퍼오기와 원본 찾기

    Column Ring 2003/11/26 14:12 Posted by 그만
    어떤 분이 이 블로그(*예전 블로그^^)는 왜 내용이 나오다 마는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사실 일부러 그런 것이며 어디까지나 원본에 대한 존경의 의미다. 디지털의 의미가 무한 복제라지만 매트릭스에서 스미스가 무한 복제된다고 해도 결국 막판에 싸우는 스미스는 원본이 아니던가.

    무한복제가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원본의 의미를 잊지 말자는 취지다.

    결국 일부러 그러는 것이다. 블로그 안에서 스크랩도 그렇고 여기 저기서 출처를 달아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하지만 결국 원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던가.

    원본을 찾아가면서 색다른 경험을 권해본다.

    여기서는 내가 만든 것들만 있다. 하지만 원본을 찾아가면 원본이 원래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지 않겠는가.

    만일 이 글이 스크랩됐다면 원본 블로그를 찾고 싶지 않은가.

    늘 나는 이런 생각을 해봤다. 수많은 성경과 다양한 종교의 경전 속에서 나오는 말들에 남들이 서로 의미를 갖다 붙이고 폄하하는 것을... 만일 우리가 원본을 앞에 두고 있다면 어떨까? 예수를 직접 만나 물어보고 싶은 것은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원본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수작(?)으로 내가 택한 방법은 원본의 일부만 퍼와 보여준 다음 바로 원본을 표시해 준 것이다.

    이제 답이 되었는가? 아니면 여전히 마우스 왼쪽 버튼 하나 누르는 것이 귀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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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26 14:12 2003/11/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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