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반기 세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의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금융권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몸집 줄이기와 경비 절감 등 긴축 운영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까지 얼어붙으면서 실물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사상 유래없는 금융위기에 전세계의 발빠른 대처 역시 눈에 띄는 시기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감세, 과감한 재정지출 등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벗어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후퇴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것에 반해 이미 축소될대로 축소된 실물경기가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온라인 광고 마케팅 시장은 이 시점에 실물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과연 모든 산업과 함께 침몰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인터넷의 역사가 그랬듯이 심각한 현실 침체국면에 새로운 희망과 가치를 불어넣어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개인적으로 보는 단기 인터넷 광고 마케팅 시장은 비관적이다.
주요 포털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감원과 비용 축소 등 여느 산업과 다를 바 없이 긴축 경영에 들어서는 것으로 내년을 출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산업 전반의 광고와 마케팅을 통한 수요 창출 및 소비 촉진 역할을 해온 온라인 영역이라고 안전할 수는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늘 속에서 돋보이는 영역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은 전통적으로 효율성의 시장으로 포지셔닝 돼 있다는 점에서 경기 위축 시기에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시장 규모가 줄거나 정체 상태에 돌입할 수도 있지만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 과점 상황을 보이고 있는 주요 포털 및 게임, 교육, 취업, 경제 정보 사이트 등 특화된 부문은 오히려 시장 성장이 예측된다.
따라서 경기 전망이 어둡다고 해서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 부문이 대폭 축소될 것이란 예상은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
더구나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검색 광고 시장 규모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어떤 형태의 광고나 마케팅 형태보다 직접적이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광고 마케팅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검색 광고 시장을 가꿔온 자영업자나 중소규모 기업들의 광고가 일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비워진 자리를 대기업의 공격적인 진출로 매워질 것으로 보여 검색 광고의 성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아쉽게도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해오던 한국의 온라인 시장은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도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포털들이 1강다약(一强多弱)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포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뒤따르거나 적어도 예년과 같은 도전 정신이 발휘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1강을 유지하고 있는 NHN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엇갈리지만 시장을 과점하는 체제가 향후 몇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0%의 영업이익율을 보여왔던 지난 몇 년 동안의 호황과 달리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불가피하게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신규 매체로 주목받았던 동영상 UCC 업계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실질적 영향력 약화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생존해가면서 다양한 수익구조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겠지만 텍스트 기반의 효율성에 기반한 광고 시장에 도전할만한 규모가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특화된 매체 시장, 즉 취업 사이트와 교육 사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만에 다시 겪고 있는 취업대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취업정보와 재교육을 위한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40대 이하 거의 전국민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단계라는 점에서 정보 수집 욕구를 채우기 위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인터넷 이용률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인터넷 사용계층의 꾸준한 확대도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게임 등 소비형 미디어에 몰입돼 있던 1, 20대 청소년-청년 층의 활발한 이용율은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신세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기성세대에 속하는 40대 이상 시니어급의 인터넷 참여 역시 주의깊게 봐야 할 대목이다. 이들은 연륜과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며 오프라인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인생 자체가 풍부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계층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과 기존 서비스의 이용 계층 확대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난 2007년부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은 점차 실험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효율적이고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블로그 업계의 미디어화 바람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블로그를 통한 표현 욕구 해소와 수익성이 담보된다면 전업 블로거 등 분야별 빅마우스의 출현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의 오픈뉴스, 오픈캐스트를 비롯해 인터넷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직접링크로의 회귀' 분위기 역시 인터넷 전반의 활력을 높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른 한 축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 공중파 방송광고 시장의 민영화 조치와 함께 신문 등 기존 매체들의 다매체 전략이 이뤄지면서 매체 다변화 및 매체 그룹 규모의 대형화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인터넷이나 신문, 방송, 케이블, 라디오, IPTV, 잡지 등을 모두 거느리거나 연계된 형태의 대형 미디어그룹의 탄생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신규 매체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이루어질 것인지도 주목된다.
한편 불황기 시절의 광고와 마케팅은 다분히 정서적이고 판타지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실질적인 구매 욕구를 고취시키기보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캠페인성 광고나 사회공헌활동을 알리기 위한 광고 마케팅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초까지 온라인은 급격한 성장세를 거듭해왔고 잠시 닷컴 버블이 꺼지는 시점에서도 경기 회복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2008년 하반기와 2009년 상반기의 온라인 분야의 침체기는 오히려 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 스스로는 이 스산한 겨울을 체질 개선의 시기로 봐야 합당할 것이다. 웹 2.0이 닷컴 버블 시절에도 무너지지 않고 생존해왔던 기업들에게서 배운 교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면 향후 온라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소셜 미디어, 또는 소셜 네트워크 트렌드 역시 냉혹한 시련의 시절에 생존함으로써 그 존재감을 증명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2009년을 전망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정부와 정치권의 IT 부흥 의지나 정보통신 콘텐츠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책이 뒤로 밀리고 정치적인 이슈에 의해 네티즌의 인터넷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온라인을 규제와 통제의 영역으로 보게 된다면 지금 타격을 받고 있는 인터넷 산업 전반이 끔찍한 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벤처와 새로운 시도가 발목이 잡히게 된다면 부분적으로나마 활황을 누릴 수 있는 영역조차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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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소띠인데.. ㅋㅋ 올해 소띠군요.. (고로 저는 25세? 쿨럭)
이 글은 월간 <아이엠애드>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아무래도 인터넷 마케팅에 특화된 잡지라는 점에서 마케팅의 관점으로 전망을 해보았습니다.
(이 글은 이 이벤트와 그닥 상관이 없는 노멀한 예상에 불과합니다. 예언이라면 막연하나마 재미가 좀 있어야죠..ㅋㅋ)자, 여기서 이벤트 하죠. 2009년의 마지막에 이 이벤트의 결과를 놓고 오프라인 모임을 하나 기획해 볼 예정입니다.
이 바로 전 글에서
[블로거 2009 예언 이벤트]라는 떡밥을 던졌었는데요. ㅋㅋ
내용은 이렇습니다.
- 이름 : 블로거 2009 예언 이벤트
- 내용 : 블로거들이 바라보는 2009년을 이야기해주세요.
분야 불문, 내용 수준 불문, 근거 불문
순수하게 자기 직관으로 바라보는 2009년에 대한 이야기를 써주시면 됩니다. 자신이 있는 특정 전문분야도 좋고, 사회 전반적인 예언도 좋고, 아니면 정치, 국제 등 좀더 폭넓은 통찰력도 좋습니다. ^^
단, 개인 소망만 빼고...^^(나는 15kg이 빠져 있을 것이다.. 등)
- 기간 : 2009년 1월 한달 동안.
- 참여 방법 : 이 글에 트랙백을 걸어주세요.
- 이벤트 결과 : 이 글에 걸린 트랙백을 모아서 2009년 말 정리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합니다.
예언왕, 블로거 노스트라다무스를 뽑아볼까 합니다.
간단히 4, 5명 모이는 호프 행사도 괜찮구요. 좀 많으면 행사장 따로 잡아 행사도 할 계획입니다. 모두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ㅎㅎ..
- 상품? : 그냥 제가 알아서 준비해보겠습니다. 물론 스폰서 해주실 분 있으시면 손 들어주시구요~ ㅋㅋ
그냥 2009년 1월에 우리가 예언한 내용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하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구요? 그냥 그게 다 입니다.
이런 행사를 왜 하냐구요?
사람들이 너무나 스스로의 직관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나치게 정보와 지식에 집착하죠. 이렇게 지나간 과거와, 정보, 그리고 남의 지식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의 직관에 의한 결정과 자기 인생에 대한 애정이 적어지게 되거든요.
아십니까? 몽키다트, 즉 원숭이에게 다트를 던져 증시 애널리스트들과 수익률 게임을 했더니 원숭이가 이겼다던...
또는 들으셨나요? CEO는 정보나 의견 청취에도 적극적이지만 결국 즉각적이고 빠른 직관에 의지하는 경향이 높다는...
얼마 전 미국이 갈갈이 찢겨질 것이란 예언(과학자가 한 예상임에도 예언이라고 이름을 붙였군요. ^^)을 한 러시아 학자도 화제죠.
미네르바도 틀리고 정부도 틀리고 대통령도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떠한 전망도 자신있게 내놓지 못했고 내놓았어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우리도 전망이나 예측, 또는 예언 해 놓고 맞는지 틀리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2008/10/20 통찰과 직관의 시대대단하고 근사한 근거가 있으면야 좋겠지만 굳이 그런 지식이나 과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꿰뚫어보고 있느냐에 대한 '블로거들의 직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언 적중률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운한 '노스트라다그만'(응? ㅋㅋ)도 이러한 예언(전망)과 관련한 글을 썼더랬죠. 더러 틀린 것도 많고.. ^^ 대략 맞아 떨어지는 것도 있을 겁니다.
2008/12/29 스마트폰 쓰나미, 한국 이동통신 시장 강타할까
2008/12/29 인터넷, 불황을 먹고 자란다?
2007/12/05 2007 블로그 예언.. 어때요 들어 맞고 있나요?
2008/11/28 코바코 독점 해소와 미디어업계 파장
2008/11/04 다시보는 IPTV, 불길하다
2008/10/28 불황, 프리코노믹스에 주목하라
2007/10/19 한나라당의 경찰국가 지향 언론관
2007/04/25 [포털 세무조사 폭풍?] 의미와 전망
2007/04/16 코끼리 똥 주으러 다니는 블로거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2006/11/21 그만이 상상하는 프로 블로거의 세계
2006/05/24 "게임은 제 6대 광고 매체"
직관에 대한 이야기는 복잡계 이론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입니다.
2008/10/10 복잡계 이론 曰, 주어진 대로 살지 마라 좀더 스스로의 통찰과 직관에 의존해보시는 한해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