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비스도 많아지고 서비스 채널은 많아지고 있는데 IP-TV 사업자들마다 이상하리만치 지상파 재전송에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아직 보여줄 것이 그것 밖에 없어서’가 정답이다. DMB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곤 지상파 재전송과 일부 독자 편성된 케이블 방송에 나왔던 콘텐츠가 전부다. 다양한 쌍방향 서비스는 고사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부터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자, IPTV에서 지상파 재전송을 일부나마 성사시킨 시기가 2년이 지난 지금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뉴미디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그냥 재방송용 서비스 외에 IPTV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내민 것들을 볼까요? 역시 앞에서 적었던 결론을 다시 끌어옵니다.
IP-TV만이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라면 TV를 통한 홈쇼핑, 홈뱅킹, 화상전화 서비스, 쌍방향 게임 등인데 이는 플랫폼만 바뀌었지 지금도 전화나 PC로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국내 각종 민간 연구소들이 내놓았듯 향후 몇년 안에 수십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IP-TV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콘텐츠 시장이 질적인 변혁을 겪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결국 통신사업자들과 셋톱박스 수출 기업들을 정도가 당장의 수혜자일 뿐이다.
설령 IP-TV 서비스 자체가 실패의 길을 걷더라도 통신업계는 홈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질 무분별한 해외 콘텐츠 수입과 저질 콘텐츠 제작 등으로 방송사나 콘텐츠 업계가 안일한 대응만을 한다면 콘텐츠 업계는 통신업계와 달리 IP-TV의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IPTV? 인터넷TV? IPTV에 대한 불길한 징후는 IPTV가 PC통신의 아류작으로 비쳐지는 모습입니다. 이미 셋톱박스를 통한 VOD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충분히 가능하며 TV로의 송출 역시 TV 자체가 디지털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고 유선LAN이나 무선LAN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두 달 전 인텔과 야후!의 위젯플랫폼과 관련한 발표를 보셨나요? 관련 영상은 아래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IPTV와 무엇이 다를까요? 콘텐츠는 이미 인터넷을 통한 적재와 유통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웹상에는 점점 수를 헤아리기 힘든 수의 영상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업들은 최소한 새로 제작되는 영상들을 디지털 아카이빙으로 적재하고 있으며 자동적으로 컨버팅되어 배송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당연히 모바일과 웹을 통한 전송을 위해서죠.
요즘 미국에서 유튜브(youtube.com)의 킬러로 주목받고 있는 훌루닷컴(Hulu.com) 역시 인터넷부터 잡아야겠다는 콘텐츠 미디어 기업들의 전략이 부분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TV의 단순한 조작방식에 대한 소비자 패턴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TV 제조사들의 생각보다 어이없을 정도의 단순한 구조로는 획기적인 인터넷 TV가 나오기 당분간 힘들 거 같습니다.
하지만 IPTV가 절정기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과 플랫폼 개발 회사들, 콘텐츠 기업들은 TV 제조사가 인터넷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기다리며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웹TV라는 말이 오래 전에 나왔음에도 구체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은 결국 영상이 가진 속성상 대용량 데이터 전송 기술의 미비 때문이었습니다만 이 문제 역시 해결되면 IPTV 사업이 수혜를 입는 것이 아닌 오히려 유튜브 등 오픈형 동영상 서비스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HD급 영상을 충분하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은 향후 늦어도 5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IPTV가 갖고 있었던 잠재력은 영상과 매칭되는 쇼핑이나 게임 등 부가서비스, 또는 VoIP, 가정내 미디어 허브 등의 기능들일텐데요. 영상 매치 쇼핑의 경우 배우가 입고 있는 옷을 보면서 옆에서는 쇼핑을 한다는 황당무계한 방식의 소비자 패턴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 거의 제로에 도전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셋톱박스의 한계도 IPTV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유료 폐쇄형 가입자 서비스인 IPTV는 활용 가능성이라고는 돈내고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PC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특히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는 경우 브라우저를 탈피한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웹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속도보다 IPTV의 SW업데이트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 실시간 방송을 위한 셋톱박스 업그레이드 상황에서도 보듯이 향후 나와야 할 중앙통제식 서비스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대응이 그다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IPTV는 TV 제조사에게 큰 메리트를 주지 못하는 별개 서비스에 불과하며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그다지 큰 돈을 벌게 해주지도 못하는 경쟁 서비스인데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에게는 옛날의 PC통신이나 현재의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폐쇄형 사업자로 인식되어 그저 돈 좀 있는 납품처 정도밖에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IPTV에 대한 환상에서 좀 벗어나서 좀더 현실적인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폐쇄형 서비스로 돈을 버는 방식에 익숙하신 우리나라 통신 사업자들에게야 뭔가 있어보이는 사업이겠지만 소비자들로서는 굳이 돈을 내고 가입해서 다시 돈을 내고 추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불편한 서비스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한국 내에서 IPTV가 대대적으로 성공한다고 손 치더라도 여전히 국내 IPTV 시장은 우물 안 개구리일 수밖에 없을테죠. SK컴즈의 싸이월드를 보세요. IPTV가 마치 국내 IT 미디어 산업을 견인할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머릿 속에는 소비자가 멍청하게 TV에서 결재 버튼을 누르는 상황만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 개인적으로 SK브로드앤TV(구 하나TV)를 보고 있는데요. 요즘 이름 바꿨다고 참 열심히 광고하는데... SK식의 무작위 광고 뻥뻥 때리기 할 수록 수익율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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