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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7/01 시사저널, 새 언론의 방향성 13
  3. 2007/06/27 소진[Burn out]을 대비하라 17
  4. 2007/06/25 선관위 해명 공지사항 27
  5. 2007/06/10 블로깅 덕분에 내 인생이 달라졌다 30
  6. 2007/05/25 기자실 폐쇄보다 중요한 가치 '정보공개' 21
  7. 2007/05/22 기자실 폐쇄가 위헌? 33
  8. 2007/05/22 기자실, 그 달콤한 허니팟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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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05/17 그만이 보는 검색사업자법은 '만드나 마나' 21
  11. 2007/05/12 그만이 옥션을 주목하는 이유 13
  12. 2007/05/05 [책] 온라인 스토리텔링 : 미디어가 꿈꾸는 미래
  13. 2007/04/18 정신 팔지 마라, 미디어 속에서 길을 잃을 것이니. 2
  14. 2007/04/16 코끼리 똥 주으러 다니는 블로거 13
  15. 2007/04/15 구글, 인터넷 광고 독점 심상찮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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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007/03/23 동영상 저작권, 10년 전쟁 돌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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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2007/02/22 포털, 불공정은 없다? 9
  25. 2007/02/13 UCC를 바라보는 한 교사의 시선 8
  26. 2007/02/07 이상과 현실 속의 멀티미디어형 기자 5
  27. 2007/02/02 최소한의 것만 두고 모두 개방하라 7
  28. 2007/01/30 세상으로 나와라~ P2P 4
  29. 2007/01/16 [BIE 제안] 블로그 활용 교육 18
  30. 2007/01/15 2007 대선 전략에 대한 그만의 조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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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즈음해서 블로고스피어는 물론 언론계 전반의 주목을 받았던 '획기적인 발언' 하나가 있었다.

바로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가 7월 1일 이후 재계약이 돌아오는 언론사들과 순차적으로 협상을 거쳐 '7일이 지난 기사의 경우 포털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할 것'을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엠파스, 파란 등 6곳 포털업체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온신협은 중앙일간지 11개사의 인터넷신문사(인터넷 자회사)들의 모임이다. 현재 한국아이닷컴 대표가 협회장을 맡고 있다.

21일 공식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기존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과는 별도로 20일 '콘텐츠 이용규칙'을 새로 제정하고 디지털뉴스를 제공받는 포털업체들의 뉴스 저장기간을 7일 이내로 제한하고 이후에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토록 규정했다. 또한 포털 이용자들은 7일이 경과한 기사는 검색을 할 수 조차 없도록 했다.

참고 포스트 : 2007/03/04 온신협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이 노리는 것은...

또한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이용자들이 포털 사이트 안에서 기사를 블로그나 이메일로 퍼가거나 출력하는 등 무단으로 배포, 복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도록 하는 요청 사항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언론사가 제공하는 기사콘텐츠 원본을 임의로 수정, 삭제, 추가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했다.

이 소식 이후 포털도 긴장하고 별도의 독립 인터넷신문 협의체인 인터넷신문협회도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그만은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었다. 블로고스피어에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란 것도 예감했지만 구태여 나서서 정리해줄 필요도 없었다.

한 마디로 '헛발질'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온라인신문협회의 태생은 자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조직들의 협의체가 아니다. 그렇다고 따로 있는 신문협회와는 상하 관계를 규정할 수도 없다. 협회끼리는 수평적 독립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 회사들의 협의체인 신문협회와 아들 회사들의 협의체인 온신협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할 수밖에 없다.

실상 이러한 포털과의 전면전은 신문협회 측에서 먼저 들고 나왔어야 할 사안이었다. 하지만 포털과 계약을 맺고 있는 당사자는 정작 온신협 회원사들이다.

온신협 회원사들끼리는 개별적으로 포털과 뉴스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공통 신탁관리를 해오지 못했다. 최근 들어 언론재단이 디지털뉴스 신탁 관리자로 나서긴 했지만 이 역시 온라인닷컴사들과 포털간의 개별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

온신협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미루어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에 내놓은 대책이 얼마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선언'에 불과한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1. 개별 계약에 협회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어떤 협회든 회원사들의 공동 이익을 위해 특정 사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회원사들의 사적 이익에 침해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온신협은 저작권 신탁 단체가 아니다. 따라서 개별 회원사들이 포털과 어떤 계약을 어떤 형식으로 맺든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간섭할 수 없다.

이번 선언으로 회원사들의 추종이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워낙 모래알 같은 국내 언론사들의 정서와 절박한 수익에 대한 집착 때문에라도 이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될 언론사들이 몇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포털이 몇 가지 조항, 즉 데이터베이스를 쌓지 못하면 검색에 걸릴 수도 없고 검색에 걸리지 못하는 기사를 제공받을 경우 기존 단가보다 싸게 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옵션을 걸고 나올 경우 100이면 100, 포털에서 빠지거나 예전 그대로 계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실질적으로는 포털 입장에서는 '단가 상승' 요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검색에도 걸릴 수 없게 만든 이번 가이드라인은 아예 포털에서 해당 언론사의 모든 검색 데이터와 본문 데이터를 삭제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전체적인 영향력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점은 언론사닷컴 관계자들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다.

온신협의 가이드라인은 가이드라인일 뿐 이를 어기는 회원사들을 제재할 방법도 그럴 의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이번 가이드라인은 '선언'에 불과한 것이 아니고 뭐겠는가.

2. 답합의 눈총을 피할 수 있는가.

언론사닷컴과 포털간의 계약은 개별적인 당사자들끼리의 조건을 따져 만들게 된다.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있겠지만 적어도 일률적이지 않다. 콘텐츠란 것이 양이나 질에 있어서 차이가 있고 이는 당사자들끼리의 합의 사항이기 때문이다.

앞서 온신협은 중앙일간지 11개사의 온라인닷컴사들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결국 중앙일간지 11개사로부터 기사 데이터를 제공받아 디지털뉴스를 가공 판매, 또는 전시하는 사업자들이다. 이들 자체가 사실상 신문사와 독점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자회사인 셈이다. 이들이 위탁받은 디지털뉴스 판매권을 이용해 포털과 협상해 지금껏 사업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 가이드라인에 맞춰 향후 계약서를 모두 변경하게 할 수 있을까? 이는 '담합'이라는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단가가 서로 다른 계약이라 해도 여러 사업자가 계약 조건을 동일하게 가져갈 경우, 그것이 법률에 의하지 않았을 때는 사업자간 담합으로 비쳐질 수 있다.

7일 조항은 그래서 어이가 없는 것이다. 왜 하필 7일이냐고 묻기 보다 7일로 규정된 일률적인 조항을 과연 각 개별사들이 계약서에 집어 넣을 수 있느냐의 문제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어이없게도 포털들에게 개별 언론사들과 협상 때 이 조항을 넣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자신들이 일률적으로 그 조항을 넣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현실성이 부족한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3. 타 사업자에 대한 영업권을 침해할만한 과잉 요구다.

이는 더 심각한 문제다. 기술적인 조치 사항을 상대방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협상에 의해 대타협이 아닌 이상 상대방의 영업권을 침해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 위험한 발상이다.

예를 들어 검색 사업자들이 지금 신문사닷컴 사이트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사를 향한 '웹검색'이나 '블로그검색' 등을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특히 블로그로 퍼가거나 이메일로 보내기, 인쇄하기 등의 기본적인 기능까지 제한한 것은 '심하다' 못해 '어이없다'는 느낌이다.

최근 신문사닷컴들끼리도 서로 기사를 제공받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제휴를 통해 타 신문사의 뉴스가 경쟁사 언론사닷컴에서 검색되고 배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 앞의 이메일로 보내기, 인쇄하기 등등의 기능은 모두 똑같이 배치돼 있다.

회원사들의 현황이나 파악하고 이 규정을 넣었어야 마땅했다.

=========================>

일단 지금까지 포털에서 7일이 지난 기사가 검색되지 않는 사례가 발견되지 않는 것을 보면 선뜻 나서려는 곳이 없는 듯 보인다.

물론 몇 곳에서 '시범케이스'로 포털과 이 가이드라인을 들이 밀며 협상을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처럼의 이유를 포털들이 모를 리 없지 않은가. 현재 큰소리는 언론사들이 낼 수 있지만 칼 자루는 포털이 쥐고 있다.

언론사닷컴이나 신문사들 역시 '검색되지 않는 언론사'란 것이 발견되지 않는 언론사, 곧 영향력이 없는 언론사로 전락될 것임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신문사가 갖고 있는 딜레마다. 어쨌든 영향력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더 많이 발견되어야 하며 더 많이 읽혀야 한다. 그러려면 포털 이용자들에게 외면 받으면 안 된다.

결과적으로 온신협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한바탕 힘자랑을 하며 몸을 부풀린 두꺼비였던 셈이다.

이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으면 민망해지고, 가이드라인이 지켜지더라도 실익이 없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됐다.

제 2차 포털뉴스의 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 이 글을 작성하고 다음과 같은 뉴스를 발견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저장기간 7일 안 '공식' 거절 미디어오늘 [사회]  2007.07.06 오후 15:11
포털 - 언론사 뉴스DB 삭제 공방 디지털타임스 [IT/과학]  2007.07.06 오전 06:02
뉴스저장 7일로 제한’…네이버 “수용 불가능” 한겨레 [IT/과학]  2007.07.05 오후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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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7/08 02:58 2007/07/08 02:58

시사저널, 새 언론의 방향성

Column Ring 2007/07/01 00:45 Posted by 그만

시사저널 기자들이 복귀를 포기하고 새로운 독립 시사저널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난 6월 26일, 그만은 심경이 매우 복잡했다.

그동안의 시사저널쪽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단 한줄의 글도 싣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복잡하고 무거웠다. 변명하자면 그만의 또다른 침묵이었다.

하지만 빅뉴스의 이런 아전인수격인 글을 보고 있자니 뭔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아 몇 줄의 글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사저널은 삼성이 아닌 노무현 정권이 죽였다" [빅뉴스]

몇 줄을 인용하면 이렇다.

시사저널은 노무현 정권이 죽였다

오마이뉴스와 미디어오늘은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주로 삼성을 비판하고, 자본권력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논조로 기사를 다뤘다. 물론 그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사저널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권력과 자본으로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이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당장 오마이뉴스와 미디어오늘부터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묻고 싶다. 새 매체를 창간준비중인 시사저널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자본으로부터 최소한 독립될 수 있는 수익구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제2의 금창태 사장, 제3의 위기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노무현 정권 들어 우리나라 언론계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되었다. 노 정권은 종이신문 말살 정책을 통해 신문을 보지 말라고 매일 같이 주문을 걸고 있고, 연합뉴스가 대부분인 포털뉴스와 무가지를 국민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국민들은 아침엔 무가지, 오후엔 포털뉴스에 중독 되어 더 이상 돈을 주고 종이신문을 사지 않는다.

내용을 죽 훑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시사저널 사태와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 포털 뉴스와 무가지가 득세하는 상황을 억지로 엮었다.

빅뉴스는 변희재씨를 앞세운 '안티포털', '안티무가지'에 대한 일관성(?)있는 주장을 펴고 있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사이트에서 '포털' 등의 기사 검색을 보면 얼마나 기사가 자기 본위적이고 사실보다는 문제제기만을 일삼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그들의 포털에 대한 공격과 무가지에 대한 공격은 아이러니하게도 '신문 살리기'의 일환이다. 신문이 죽고 있으니 포털과 무가지를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말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똑똑하시다는 국회의원들까지 혹해서 이들의 논리에 맞춰 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사저널과 연결시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 똑똑한 머리로 그렇게 억지로 끌어다 붙여선 안되는 거 아닌가.

신문은 삼성의 놀음에 자유로운가? 신문을 살려 놓으면 자본과 권력의 견제에 굳건히 견딜 수 있는가? 과연 그렇게 생각하는가. 신문에서 지금도 광고주의 입김 때문에 사장되고 기획 단계에서 사라져 버리는 사실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도대체 왜 '다 노무현 때문'이라고 몰아 세우는가.

자신의 주장을 근사하게 보이기 위해 시사저널 사태의 본질보다 현대 언론사의 비극적인 이 사건을 끌어들이는 것은 시사저널 퇴직 기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작은 시사저널 사태는 늘 있어 왔다
시사저널 사태의 본질은 자본 권력이 언론을 어느 정도까지 통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이미 결과적으로 '자본은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라는 답이 나와 버린 상태다.

대다수 언론사 영업 형태는 '도와주십시오', 또는 '경쟁에는 광고하셨던데 우리도 주셔야죠'다. 백이면 8, 90%가 다 이렇다. 광고 효과나 구독자 프로파일을 통한 과학적인 데이터 하나 제대로 들이대는 곳이 없다.

신문이면 '우리 몇백만부 찍습니다', 또는 부수가 좀 딸리면 '오피니언 리더들이 봅니다', 아니면 경제지 등 전문지는 '업계 관계자들의 열독률이 높습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광고 영업 형태는 매우 단순하고 직설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영향력'에 기대는 광고를 하기도 한다. 이른다 '조지고, 까고, 파헤치고'다. 기사를 동원해야 광고를 넣어주겠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러 오보를 내보내기도 한다. 담당자 이름을 잘못 쓴다거나 회사명을 잘못 쓰는 경우, 또는 대표자 이름을 엉뚱하게 바꿔 쓰는 경우, 어이없게도 A사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A의 경쟁사 담당자 이름를 일부러 넣는 경우도 있다. 기자나 데스크가 '내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사 표시인 것을 아는 담당자들은 '광고 달라는 소리구나'라는 것을 안다.

신문이나 잡지 할 것 없이 우리나라 언론계의 가장 큰 병은 '광고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이는 10여년 전부터 있어왔던 증면 경쟁이 가져온 폐해 가운데 하나다. 지면을 늘리는 것이 정보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배치하기 위한 지면을 늘리기 위한 수단임을 언론계는 일찍부터 문제를 삼아 왔다.

최근에는 '기획 기자'라는 이상한 타이틀의 직업도 생겼다. 일반 취재 기자들이 광고성 기사를 쓰기를 꺼려하자 아예 광고주 입맛에 맞는 기획 기사를 생산해내는 '광고 기자'들이다. 이들의 수입은 광고 수주에 따른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시즌만 되면 섹션이 남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동산 광고가 들어오면 섹션을 만들어 부동산 지면을 늘린다. 주식이 뜨면 증권이나 펀드 등 재태크 지면을 늘린다. 이제 휴가철이다. 각 신문들은 여행 특집을 만들기 바쁠 시즌이다. 여행사 광고가 지면을 가득 채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광고주 의존 현상은 구독료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신문사의 증면 경쟁과 부수 경쟁은 자전거 신문 등 경품 지원을 비롯해 종이값 인상과 인건비 인상, 각종 간접 비용 인상을 따라 갈 수 있는 수익모델을 광고 이외에는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언론사는 전람회나 컨퍼런스, 전시회 등을 유치하면서 부수입을 얻는 경우도 있었으며 일부에서는 '히트상품' 등의 각종 상을 만들어 해당 기업이 광고를 하지 않으면 '체면이 안 서는' 상황을 만들어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70% 이상의 광고 의존도를 낳았고 이는 근본적인 신문 위기의 본질이 돼 버렸다. 신문보다 과학적이라고 믿을만한 뉴미디어가 줄을 서고 더 영향력이 커져버린 영상 광고 쪽으로 광고주들이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광고 의존도가 높은 신문일수록 위기를 빨리 맞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한 달에 1만원에서 1만 2천원의 구독료는 신문 원가의 40%도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독료 인상 시기를 중앙일보의 어처구니 없는 '광고주의 도움으로 구독료를 인하하는 조치'로 인해 신문사들이 모두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 그들이 말하는 '국민'과 '독자'는 부수적인 객체로 전락하게 된다. 적어도 광고주가 좋아하지 않을 만한 기사는 싣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기자들과 경영진과의 언론관과 언론기업관 사이의 간극을 만들어내는 주요한 요인이다.

기자들은 자기가 속한 기업에 어떻게든 도움을 줘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가판에 올렸던 기사가 축소되는 것이나 빠지는 경우는 오보 때문만은 아니다. 가판을 보고 압력을 행사하는 광고주들의 요청 때문인 경우도 많고 오히려 이를 악 이용하는 언론사도 많은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가판 관행을 비판하는 주요한 원인은 기사 베끼기와 더불어 광고주와의 의도적인 마찰과 광고주에 의한 압력 행사의 수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신문은 아니지만 시사저널 사태가 보여준 것은 이러한 복잡한 관계 설정이 낳은, 어찌보면 필연적인 결과물인 것이다. 시사저널만 경영난을 처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눈에 경영진의 광고주에 의한 자발적 굴복에 반항하고 기타 국내 거대 기업의 관련 기사였다는 것으로 우리의 가슴 속에 의미 있는 사건으로 발전된 것이다.

하지만 작은 시사저널 사태는 늘 있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다. 즉, 이는 앞으로 벌어지게 될 언론계 전반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보다 더 고민해야 할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시사저널 사태가 벌어졌던 1년 전, 그만은 기자들의 당당한 외침에 맘 속 깊이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회의적이었다. 그들은 동아리가 아닌 기업 종사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시사저널사가 여러번의 우여 곡절 끝에 주인이 몇 번 바뀌어 온 과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라도 이 사태가 그리 긍정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역시나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긍정적이지 않은 결과를 보고야 말았고 많이 안타까와 하고 있다.

처음 시사저널 거리 편집국이 블로그 형태로 꾸며져 나왔을 때 그만은 묘한 희열같은 것을 느꼈다.

그들은 충분히 독립 언론을 인터넷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인터넷 기자는 아니었다. 여전히 '시사저널'이란 브랜드에 기대는 기자들이었고 '시사저널'이란 언론사 브랜드로 일해온 종사원이었으며 '시사저널'과 함께 청춘을 바쳐온 직업 기자였다.

그들이 '독립 시사저널'을 만들기 위해 성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성금을 전달했을 것이다. 그만도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시도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 역시 독립 언론이라고 만들면서 기업을 만들 것이고 그 기업은 이윤추구를 위해 광고를 받을 것이며 확보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다시 비용을 지출하거나 광고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다시 종사원이 될 것이며 경영진과 종사자들로 나뉘어 기자와 발행인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나갈 것이다.

지금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신생 신문과 신생 인터넷 신문들의 대다수가 기존 신문사 퇴직 간부나 언론계 인사들이 만든 회사들이고 이들은 올드 미디어의 영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른 바 '안면 영업'과 '조지고, 까고, 파헤지면 광고 나오는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다.

유난히 신생 매체가 비난 기사가 많다는 것은 독자들을 위한 '알권리 확보'보다는 '광고주에게 내 존재감 알리기' 차원이라는 것은 언론계 주변 사람들이 늘 공감하고 있는 이야기다.

독립 언론의 방향성은 새롭게 모색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웹 2.0의 가치 모델을 차용할 필요가 있다. 롱테일 경제를 곱씹어봐야 할 때가 왔으며 검색과 사용자의 참여와 연대를 위한 방향성 모색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가 왔다.

단순히 이런 모색을 올드미디어 죽이기 식의 유치한 흑백논리로 볼 것이 아니라 언론의 혁신(이노베이션)으로서의 가치 모델을 구상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시사저널 퇴직 기자들에게 간절히 바라는데 '독립 시사저널'이 아닌 새시대에 맞는 '독립 저널'이 되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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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7/01 00:45 2007/07/01 00:45

소진[Burn out]을 대비하라

Column Ring 2007/06/27 10:18 Posted by 그만

직장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다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직장인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극복하거나 좌절하거나 현실과의 타협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거나 좀더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이 복잡한 양태로 손쓸 수 없이 밀려오면 소진(Burn out) 상황이 발생한다.

프로이덴베르거(Freudenberger)는 1974년 소진(Burn out)이란 용어를 통해 사회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개인의 완전한 좌절과 심리 공항 상태를 설명했다.

소진은 4, 50대 직장인들이 겪는 것쯤으로 보는 것은 오해다.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 역시 이런 상황을 곧잘 겪는다. 물론 회복될 수 있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소진은 ■ 역할 갈등, ■ 업무량 과다, ■ 반복적 업무, ■ 지루한 일, ■ 모호함, ■ 진급기회 부족, ■ 시간 부족 등의 요인이 복잡하게 얽히며 개인에게 말할 수 없는 심리적인 타격을 입힌다.

단독 생활이 불가능한 현대인의 경우 소진 현상을 맞이하면서 대인기피증, 발작, 사회적 불신, 이중적 사고, 정신분열 등의 순간적인 희생자가 되기도 한다.

소진 상황에 닥쳤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그나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개인들은 이상하게 자신이 무기력해지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의구심이 들며 자신감이 상실되는 모습을 보면서 '좀 쉬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하루짜리 휴가나 운동, 술과 담배, 한 순간의 일탈, 인위적인 고독 등의 방법을 통해 해소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소진된 개인은 일상 업무를 손쉽게 회복하기 어렵다. 뭔가 강력한 변인이 작용하지 않는 이상 개인은 평소대로 평소만큼의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란쯔와 펠러(1985)는 소진에 대한 5가지 대처법을 제시했다.

1. Placid approach : 좌절을 숨겨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일 이외에 다른 것에서 만족 추구)
2. Hopscotch approach : 회사 내의 타부서나 다른 직무로 옮기는 것,
3. Chaner Of uniform approach : 회사를 옮기는 것,
4. Entrepreneurial approach : 창업,
5. Intrapreneur approach : 조직 내에서 조직을 바꾸는 것

여기서 보듯이 1을 제외한 모든 방법은 소진된 자리를 떠나라는 주문이다. 이는 근원적인 해답이 될 수도 있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5를 기대하거나 2를 기대하지만 이는 조직 내부에서 개인적인 소진 상황을 다른 조직원에게 설득하고 자신의 상황을 이해시키거고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가능성이 부족해보인다.

그렇다면 3, 4는 올바른 대처법일까.

회사를 옮기거나 창업은 새로운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적 변화이지만 새로운 자극과 평소에 쓰지 않던 감각과 행동을 요구하는 급작스런 환경적 변화를 말한다.

이 또한 쉽지 않은 선택이며 개인이 선택했다고 해도 환경이 뒷받침 되어 주지 않거나 일정상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소진 현상은 생각보다 더 새카맣게 타버리는 자포자기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매우 주의해야 하는 선택이다.

그렇다면 소진에 대한 대처 방법의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

바로 예방이다. 누구나 소진 현상을 맞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는 추후 자신의 소진 현상을 적절히 조절하고 소진 상태의 자신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준비해온 여러 주변 여건으로 인해 자신의 소진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적절히 골라 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소진 상태인지 자각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단지 일하기 싫은 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위안하기 보다 자신이 소진 상태임을 인정하고 발빠르게 대처 방법을 찾고 1의 방식으로 완전 소진 상황을 연장시킨 뒤 나머지 2, 3, 4, 5 가운데 자신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아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뭐? 스.. 피.. 드..!

그만은 소진 상태다. 스피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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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6/27 10:18 2007/06/27 10:18

선관위 해명 공지사항

Column Ring 2007/06/25 00:33 Posted by 그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상의 선거 관련 게시물에 대한 해명 공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팝업창을 통해 올렸다.

각종 게시판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선관위의 선거법 관련 확대 해석과 자의적 해석, 표현의 자유를 해칠 수 있는 권위적 조치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중앙선관위에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http://www.nec.go.kr

이 공지사항을 보면 '인터넷상 게시물이 모두 선거법에 위반되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 개진과 의사표시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다만,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정당 또는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를 지지, 추천, 반대하는 글을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계속하여 게재하거나 퍼나르는 때에는 선거법에 위반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또한 네티즌의 최근 빗발치는 비난 의견을 의식해 "유권자의 선거운동의 자유를 확대하고 쌍방향 의사소통을 활성화함과 아울러 선거에 관한 건전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인터넷상에 지지, 반대 글을 상시 게재할 수 있도록 하는 공직 선거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부분이 나중에 빠졌군요..--;

즉, 현행 선거법을 기준으로 해석과 행정 처리를 해야 함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대목이다.

이는 "현행 '공직선거법' 중 관련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법이 지켜질 수 있도록 네티즌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이해를 부탁한다"는 글에서 선관위의 난처한 입장이 드러난다.

핵심은 단순하냐 의도적이냐?

그런데 문제는 허용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에 있다고 하겠다. "선거와 관련된 단순한 의견 개진과 의사표시"는 되고 "특정 입후보 예정자를 당선 또는 낙선되도록 하기 위한 내용의 UCC"는 안 된다는 기준은 선관위 작위적인 판단에 의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선거 네거티브에 대한 단속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긍정적인 추천 등도 안 된다는 점은 생각보다 우려스러운 조항이다.

인터넷 콘텐츠는 해석하기에 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점에서 행정적 집행자가 콘텐츠에 대한 내용 해석을 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하겠다.

예를 들어, 명빡이 동영상을 누군가 "놀고 있네"라는 제목으로 아무런 설명 없이 올렸다면 부정적인 동영상이 될 것이고 누군가 "솔직하고 서민적인 모습"이라는 제목을 사용한다면 또 다른 의미로 전달될 것이다.

인터넷 게시물이 과연 복잡한 사유에 의하지 않은 '단순히' 표현한 게시물이냐, 아니면 '의도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게시물이냐에 대한 여부 또한 선관위의 해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선거법의 부실함은 그만이 늘 주장해온 '입법권자의 상상력 부재'에 기인한다고 본다. 인터넷을 단순히 세력으로 의심하고 민심의 흐름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저열한 가치 기준이 법률 문장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런 논란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선거는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만든 국민의 잔치가 되어야 한다. 정치권들의 리그가 아닌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둔 패스티벌인 셈이다.

그런데 '말하는 것'을 비롯해 '표현하는 것' 모두를 단속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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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5 00:33 2007/06/25 00:33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로버트 스코블.셸 이스라엘 지음, 홍성준.나준희 옮김/체온365

"블로깅... 덕분에... 내 인생이 달라졌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저자 톰 피터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라는 선언문 같은 이 책을 집어 든 순간의 느낌은 "정말?"일 거 같다.

하지만, 그만은 '그래, 나만 그런 것은 아니구나'라는 느낌으로 읽었다. 한 번은 훑듯이, 또 한 번은 블로그 서밋 강연에서 사례 발표를 위해..

하지만 블로그서밋 때 그만은 이 책을 인용하지 않았다. 이 책이 나를 바꾼 것은 없기 때문에.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난 블로그 때문에 인생이 바뀐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의미는 기업 블로그에 대한, 그리고 비즈니스 블로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사람보다 블로그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긴 충고를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적당할 것이다.

왜 사람들은 '한줌 밖에 안 될 것 같은' 블로그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여전히 '찻잔 속의 태풍'이라며 애써 자신들을 자학하는 블로거들을 추켜세우고 있는 것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블로그 혁명은 풀뿌리 혁명이다. 밑으로부터의 혁명은 늘 문화를 송두리 채 바꿔 놓았다. 그것이 문학이든, 그것이 음악이든, 그것이 미술이든, 그것이 기업이든 말이다.

위대한 대기업 경영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을 찾으려면 '실장'에서 시작되는 조직문화가 아니라,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 주인의 따뜻한 눈길과 시장에서 덤으로 사과 하나를 넘겨주는 장사치의 거친 손에서 찾아 한다.

위대한 음악가는 저잣거리에서 연주하는 이름모를 연주가의 음악에 감동을 받을 줄 알며, 위대한 화가는 무수한 사람이 지나치는 거리의 벽에 그려진 낙서에서 영감을 얻는다.

위대한 사상가는 소를 모는 농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군주의 도리를 찾아내는 재주를 지녔으며 위대한 성직자는 생명이 버려지는 곳을 찾아가 자신의 생명을 나눠주는 사람이다.

거만한 언론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만 친절한 언론은 독자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인다. 하지만 위대한 저널리스트는 자신의 인생을 사회라는 급류에 던져 놓고 시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시민들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블로그. 시민의 목소리이다. 표현할줄 아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 시민이 내는 목소리다.

그만이 그렇게 잘난 사람들이 그득한 곳에서 10년 동안 배운 것보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배운 것이 더 많다. 그렇다면 정답이 보이지 않는가.

난 블로거다! 그래서 내 인생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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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0 15:48 2007/06/10 15:48

마지막 희망의 끈 마저 놓게 만든 글들이다.

브리핑룸 축소, 알권리 제약한다 [민주언론 시민연합]
기자실 통폐합, 궁색한 논리 [미디어오늘]<- 특히 여기! 제게 기자 사회에 대한 냉철한 자기 비판을 보여줬던 유일한 신문이었는데.. 댓글도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댓글을 남기려다 안 남겼습니다.
언론기자실 통폐합은 현대판 분서갱유, 국정홍보처 폐지하겠다[한나라당]


그만은 아래 두 글에서 기자실 폐쇄에 대한 반발이 얼마나 허망한 이야기인지 말한 바 있다.

2007/05/22 기자실 폐쇄가 위헌?
2007/05/22 기자실, 그 달콤한 허니팟

기자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기자실 폐쇄에 대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언론들은 뭔가 헛다리를 짚은 것이다. 언론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정보 공개'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의 의지였다.

중앙부처에 기자실이 없어도 되는 이유는 많다.

1. 소수 기자들에게만 개방돼 있어 정보 왜곡과 편중, 암묵적 편향성이 드러난다.
2.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므로 언론사만 이용해서는 안 된다.
3. 권-언 유착의 상징이다.
4. 기자실이 있어서 권력 감시가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다.
5. 모든 특종은 기자실이 아닌 곳에서 비롯됐다.
6. 보도자료는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7. 정부 관계자를 굳이 기자실에서 만날 필요 없다.

언론사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지 요즘 생뚱맞게 '기자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라는 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첨부터 그러지 그랬어..--;;)

또는 '왜 정부가 앞장서서 언론 개혁을 말하나. 언론들의 취재 관행을 왜 정부가 왈가왈부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 왜 진즉에 개혁하고 자체적으로 기자단 해체식이라도 갖지 못했나. 언론은 정부 인사 하나하나에 간섭하면서 내보내라 어째라하면 되고 정부는 언론사에 대해 관행 좀 바꿔봅시다 하고 제언하면 안 되나? 모든 권력기관은 서로 견제해야 한다. 유일하게 비합법적인 권력을 누리고 있는 곳이 언론이다. 언론인들이여 동의하지 못하나? 정말? 진짜로?

언론사들은 기자실 통폐합에 왜 발끈하나?

그렇다면, 왜 머리 똑똑하다고 이름난 사람들이 이렇게 난리를 치는 것일까.

언론사를 비롯한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해서 문제를 삼는 것은 사실상 '일방향 홍보'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보도자료를 넘는 수준의 추가 취재가 필요한 사안에 있어서 정부 관계자들이 불리한 답변을 하지 않아도 되는 면책 조항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취재를 요구해올 때는 대충 감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노코멘트'가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이 더 많다. 괜히 인용돼서 자기도 곤란하고 상사도 곤란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정책에 대한 왜곡의 근거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극도로 기자들을 꺼리게 돼 있다.

이럴 경우 기자들은 좀더 폭넓은 취재를 하기 위한 첫걸음부터 막막해지기 시작한다. 현장에 100명의 기자들이 왔는데 똑같은 보도자료와 브리핑을 듣고서 과연 차별화된 기사를 쓸 수 있을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더 뛰어다니고 전화하고 만나고 관련자와 인터뷰하고 자료도 더 조사하고 ...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사실상 그러기 힘들다.

영세한 한국 언론, 가장 세계화되지 못한 곳
원인? 그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언론이 왜 개혁되지 않는지를 설명할 때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영세해서'다.

돈도 많이 받고 그런다는데.. 왜? 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달리 보면 우리나라 언론의 영세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자들이 팀장급 이상만 되면 기사 쓰기보다 기획에 더 시간이 투여된다. 이상하리만치 우리나라 기자들은 젊다. 젊은 기자들이 더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 이상의 위치에 가면 기획이나 팀원 관리 등의 '행정직'을 맡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회사 직원으로서의 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취재가 본업인 시기는 10년 내외다. 그 이상은 현장 취재나 속보, 르포 등의 업무에서 자의반 타의반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현장에 뛰어다녀야 할 기자는 늘 부족하다. 추가하고 보충해줘야 할 팀원이 없이 단독으로 취재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하려면 선수들 옆에 있어야 한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기자가 없다. 늘 기자들이 2, 3년에 한 번씩 취재처를 바꾸니 당연히 전문성을 쌓기보다 현재의 정보인 보도자료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전문성이 떨어지면 늘 피상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데 그나마 나보다 오래된 기자가 옆에 있으면 안면도 익히고 취재 요령도 눈동양하기 쉽다. 그래서 출입처 기자실은 근무처이기도 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업계 선후배끼리 눈을 마주쳐 인사할 수 있는 사교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서로 눈동양과 다른 이의 질문에서 새로운 사실 하나씩을 건져내는 교육장 역할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세계적인 칼럼니스트 하나 없고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하나 없는 이유는 정말 많다. 그동안의 언론 환경 자체에 대해 개혁하고 개선하기보다 신생 언론사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고,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안정적인 시장 지배구조를 누려왔다는 것쯤은 이제 인정하자.

신문과 방송은 겸업이 금지 돼 있고 보도채널은 허가제이며 언론사라면 등록할 수 있는 요건에 대해 법으로 명문화하고 있다. 이러한 비 이성적인 언론관에 왜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카르텔을 유지해왔는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결국 한 가지 사안에 집중적인 취재가 힘든 환경에서 일상적인 취재 편의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효율성의 덫'에 걸리고 만다. 기자실은 그러한 취재 효율성이 극대화 된 곳이다.

단순히 기사 담합과 관언 유착이 이뤄지는 은밀한 곳이라기보다 언론사들에게는 지면을 메우기 쉬운 '정보 창고' 구실을 해왔던 것이다. '알 권리' 운운은 그야말로 유치한 억지 논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웃기는 것이 왜 거기에 '국민'을 갖다 붙일까? 당신들의 독자가 몇 명인지나 투명하게 밝혀라. 당신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불편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일상적인 취재 업무에 있어서 효율적이었던 기자실이 줄어든다는 말은 단지 언론사들의 취재 효율성이 좀 낮아질 것이란 이야기 정도에서 멈추면 된다.

정작 우리가 얻어내야 할 것은 '정보공개 확대'다
언론사들이 정말 들이대야 하는 것은 "취재 허용 범위 확대", 그리고 "정보 공개 확대"여야 한다. 취재원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관리는 대부분 기자실 밖에서 만난다. 그 사람은 비공식적인 채널로 말해주는 사람이며 이 사람은 어차피 그 전에도 사전 허가나 기자실과의 협의, 공보실과의 협의는 없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거다. '정당한 내용 발설과 의견 개진에 대한 보장'을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기자들에게 발언한 내용을 문제 삼아 정부가 해당 공무원을 골라내 징계를 주는 일 따위에 대해 문제를 삼아야 한다. 내부고발자보호법 논의로 확대해볼 것을 권한다.

또한 '정보공개 확대'에 대해 논해라. 그리고 주장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더 많은 국민에게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공개하고 투명한 정책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자. 그동안 소수가 누려왔던 정보 독점에 대해 '공개'를 통해 기자와 독자, 그리고 시청자들이 똑같은 소스를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자.

왜, 이건 싫은가? 나만 더 많이 알아야 하나? 정부가 기자들에게 말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건 '국민들에게 이 내용을 좀 알려주세요.'라는 것이다. 해석을 붙이던 말던 그건 언론사 몫이다. 하지만 언론사는 그걸 이리저리 편집하게 마련이고 좀더 궁금한 국민들이 기자들에게 배포됐던 내용과 설명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토록하자.

마지막으로 이말은 꼭 하고 싶다.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고 취재하고 전화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해서 밤새워 고민하는 기자들.. 정말 많다는 거. 그리고 사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는 박봉의 기자들이 더 많다는 거.

기자 사회 전체가 매도되는 아픔을 겪고 있지만 적어도 이런 논란이 발전적으로 흘러 그러한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다.

** 덧, 이 글에 댓글이 달렸으며 제가 답변했습니다. 본문으로 올려 게재합니다.

반대 2007/05/26 0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취재 효율성이 낮아지는 것을 인정하시는데, 그것만으로도 국민에게는 손해 아닌가요?
그리고 정보공개확대는 당연히 될 수록 좋은 건데, 그렇담 그거 먼저 한다음에 기자실을 축소하는게 순서 아닌가요? 기자실을 축소하냐 마느냐의 문제에 기자 너희들은 정보공개확대를 요구할 일이라고 해버리면... 왜 그게 기자들의 책임이 되는지 모르겠군요.
언론의 입장에서는 "정보공개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 기자실 축소로 접근권을 제한하면 뭐하자는 거냐" 이런 말을 할 수 있어도.. 정보공개 안하는 정부가 잘못이지 왜 언론이 뒤집어 쓰나요?
그럼 아예 정보 공개 이후로 미루던지요...
정보 공개는 안하면서 기자들마저 저 멀리 던져 놓고 보는 건 아무리 봐도 많은 언론이 정부에 호의적이지 않아서 생긴 일로 밖에는 보이지 않군요. 그 반대였다면 축소할 생각 안했겠죠...

  • BlogIcon 그만 2007/05/26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답변 드리죠.

    1. 취재 효율성이 낮아지는 것을 인정하시는데, 그것만으로도 국민에게는 손해 아닌가요?

    취재 효율성 낮아진다는 점은 우리가 함께 공감하는 부분이군요. 그런데 제가 말한 취재 효율성은 열악한 우리나라 취재환경보다는 언론사의 지원 부족에서 오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실 경험을 해보셨겠지만 그곳에서의 취재 효율성이 국민에게 이득을 주던가요? 또 국민을 끌어들이시는데요. 브리핑제도로 바뀌어서 언론사의 취재 효율성이 낮아질 뿐 국민들에게 가야 할 메시지가 도착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개별 언론사들의 열악함으로 인한 취재 효율성 저하를 국민의 이득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2. 그리고 정보공개확대는 당연히 될 수록 좋은 건데, 그렇담 그거 먼저 한다음에 기자실을 축소하는게 순서 아닌가요? 기자실을 축소하냐 마느냐의 문제에 기자 너희들은 정보공개확대를 요구할 일이라고 해버리면... 왜 그게 기자들의 책임이 되는지 모르겠군요.
    그럼 아예 정보 공개 이후로 미루던지요...

    정보공개확대에 대해 공감하시는군요. 뭐 다들 공감하시는 부분이니까요. 자 이제 순서를 말씀하시는군요. 지금껏 정보공개가 확대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자실을 운영하는겁니까. 아니면 기자실을 두면 그나마 정보공개가 원할해지던가요? 지금 하던대로 그냥 기자실 폐지를 반대하십시오. 저는 국민들에게 좀더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약속과 이 조치가 함께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뿐입니다. 둘 다 동시에 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실 통폐합의 정당성을 부여해줄만한 정보공개의 수준은 어느정도로 보십니까? 아마 천년 만년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그리고 기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기자들은 정보공개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건가요? 결국 기자실 이야기만 줄창하실 건가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저같은 미미한 사람이 정보공개 확대를 언론사들과 함께 주장하고 싶다고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만이겠죠. 언론사들은 기자실 사수를 지속적으로 외치세요. 정보공개는 제가 줄창 외쳐댈테니까요.

    3. 정보 공개는 안하면서 기자들마저 저 멀리 던져 놓고 보는 건 아무리 봐도 많은 언론이 정부에 호의적이지 않아서 생긴 일로 밖에는 보이지 않군요. 그 반대였다면 축소할 생각 안했겠죠...

    저도 정부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공무원 조직의 무사안일주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내용에서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자, 정부가 언론에 호의적이면 기자실이 이대로 유지되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도대체 언론계에서 수십년동안 나오던 기자실에 대한 폐단과 개선 방안은 어디로 사라지고 반성의 목소리 하나 없이 그렇게 정부 탓만 하시나요? 정부가 국민의 예산을 지원해 기자실 운영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십니까. 차라리 몇 년 전 어디서 나왔던 이야기인 거 같은데 돈 내고 따로 운영하세요. 아고라 MBC 기자님처럼 PC방에서 일한다고 문제 있습니까? 저는 기자실 폐지에 대해서는 따로 의견을 갖고 말씀 드린 것이며 정보공개확대 역시 기자실 폐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주장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댓글과 제 답변은 본문에 올려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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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5/25 02:32 2007/05/25 02:32

기자실 폐쇄가 위헌?

Column Ring 2007/05/22 23:32 Posted by 그만
"올커니 너 딱 걸렸어!" 심정으로 들이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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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오후 11시 현재 메인에 떠 있는 기사다.

네이버의 뉴스 편집자가 '지능형 안티'인지, 아니면 정말 '꼴통'인지 이 따위 기사를 메인으로 올리다니.

**네이버 뉴스 편집자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다른 댓글도 있었고 제가 쓴 이 표현이 오히려 본질적인 내용을 호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표현은 수정토록하겠습니다. 네이버 뉴스 편집진들에게 심적인 고통을 안겨드렸다면 사과 말씀 드립니다. 기성 언론의 문제 제기를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은 충분히 납득 갑니다. 이에 정중한 사과와 함께 정정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댓글은 아래서도 보실 수 있지만 여기서 보시려면...

댓글 보기..



미디어다음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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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래.. 그렇다면 네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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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야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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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반성해라. 그리고 네이트도 좀 심하다.

어쨌든 이 글은 네이버에 있는 저 어줍잖은 기사 한편 때문에 쓴다. 정말 이 기사를 보면서 쓴 웃음이 난다. YTN 선배들에게 물어봐라. 10여년 전 연합통신 기자랑 중복해서 기자실을 쓸 수 없다고 자리 안 내주던 데가 태반이었다. 좀 컸구나. 이제 기득권을 부릴만 한가 보구나.

기사가 아주 허접하다. 기자와 친한지 아니면 어디서 구했는지 변호사와 법대 교수 한명씩 나와 하는 말들이 희한하다.

[인터뷰:이석연, 변호사] "기자실은 주권자인 국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는 국민의 재산입니다. 정권이 임의로 폐쇄하는 건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핵심인 보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위헌적 처사입니다."

[인터뷰:임지봉, 서강대 법대 교수] "장기적으로 정부와 국민의 의사소통을 차단해, 정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래 '국민의 재산'에서 기자들이 뭐하는데? 가봤수?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확인해 봤수?

작은 매체 기자들 깔보면서 들어와라 마라 할 권리를 그 출입 기자들에게 국민이 줬수?

그 위헌적 처사를 밥먹듯이 해왔던 인간이 전두환이유. 그 인간이 언론통폐합의 괴수요. 그 언론통폐합을 통한 언론 통제를 위해 마련해둔 것이 기자실이유. 그 기자실은 기자들의 집무실이 되었소. 그리고 그 기자실은 널직한 침대가 여러개 마련돼 있었소. 그리고 그 안에서 10여명의 기자들이 다른 기자들을 출입시키니 마니 지들끼리 투표했소. 그 기자실에 들어 갈 수 없는 기자들이 더 많다구요. 이 기자들이 헌법을 똥으로 보는 인간들 아니요? 100만부 짜리 신문 소속 기자 2명만 기사를 쓸 수 있는 환경보다 10만명이 보는 언론사 20명의 기자들이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하지 않소.

법대 교수님. 정부와 국민의 의사소통을 어디서 어떻게 차단했소? 인터넷으로 기자들에게 주는 정보 그대로 국민들에게 준다고 하던데 그게 더 나은 의사소통 방법 아니요? 기자들의 눈으로 봐야 시대를 읽을 수 있소? '역사의 창'이라는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지만 그 창을 젖히고 좀더 뚜렷하고 적나라하게 보는 것이 나은 거 아니겠소?

기자의 코멘트는 그야말로 코미디다.

특히 법조계 일각에서는 당사자인 언론사와 기자 뿐 아니라, '알 권리' 를 침해당한 일반 국민도 헌법 소원을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니, 당신들 밥그릇 건드리는데 왜 '일반 국민'도 헌법 소원을 내야 하는데?

민주주의는 3권 분리의 원칙과 그 권력들을 감시할 국민의 대리인인 언론이 필요한 것이지 일반 국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더 큰 폭으로 개방하라고 외치지는 못할지언정 지들끼로 놀고 먹는 장소의 칸막이 없애겠다는 것이 뭐가 그리 서러우셔서 헌법까지 들먹이시나?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마라.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사명감으로 뛰어다니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기자들을 모독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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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5/22 23:32 2007/05/22 23:32

기자실, 그 달콤한 허니팟

Column Ring 2007/05/22 13:59 Posted by 그만

정부의 22일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발표한 내용에 대해 각 언론사들이 '기자실 통폐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정부의 발표를 먼저 보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 취재시스템 국제기준 아니다”[국정홍보처]
알 권리 침해·취재자유 제한 없다[국정홍보처]

이에 대해 언론사들의 논평은 하나같이 우려 일색이다.

일부러 비주류 언론의 목소리만 전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정권 말기 현상일 뿐이다 [프레시안]
[사설] 기자실 폐쇄는 신종 언론탄압 [헤럴드경제]
[기자수첩] 노대통령의 취재지원 [머니투데이]
소통 개선?…‘여론 수렴’ 또 건너뛰었다 [한겨레]

헤럴드경제 참 심하게 들이대신다.

정부와 언론의 이같은 시각차는 일견 서로 맞다. 전직 기자 출신인 정동영 의원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자실 패쇄 조치에 명백히 반대합니다.[정동영의 History]

다른 거 다 떠나서 그만의 개인적 체험 한 가지와 또 다른 이야기 한 가지를 하고자 한다. 판단? 다 읽고 나면 쉽다.

기자실 이야기 1.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 전 00지방경찰청 '공보계'에서 일한 적이 있다. 민간으로 따지자면 홍보실 같은 곳이다. 언론 모니터링과 관련 정보 수집 그리고 대 언론 관계를 맡아 일했다.

당시 "조동중한서경세레" 중앙 8대 일간지의 이름을 이렇게 외웠다. 왜냐하면 이 순서대로 모든 중복기사에 대해서 목록화하기 위해서다.

조선, 동아, 중앙, 한국, 서울, 경향, 세계, 한겨레가 서열이었다. 그리고 연합통신은 따로였다. 이들 언론사들은 공보계 맞은 편 사무실에 기자실이란 곳에 사회 캡(사회부 팀장 정도)이 상주하고 있었다.

KBS, MBC, SBS, CBS 등 4개 방송이 있었다. 이들 기자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자실은 약 반 정도가 차 있었으며 절반은 비정기적으로 들락날락했다. 공보계가 마련한 취재꺼리가 있으면 카메라 기자들이 호출되어 왔으며 수습(또는 견습) 기자들은 경찰서를 순회하며 당직을 서거나 해당 경찰청 소속 소식이 수시로 보고되는 경찰청에서 숙직을 했다.

당시 YTN이 생겨나서 얼마 안 됐을 때다. YTN 기자를 해당 기자실에 출입시키느냐 마느냐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기자실 안에서는 간사(자기들끼리 투표로 뽑지만 대부분 연합 기자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들끼리 투표하거나 격론을 벌였다. 자격이 있니 없니 하면서..

결국엔 YTN 자리가 마련됐다. 하지만 MBN은 자리가 없었으며 다른 언론사들에게는 자리가 배정되지 않았다. 시사잡지는 당연히 자리가 없었다. 출입 자체가 어려웠다.

매주 토요일이면 00시사 등 타블로이드판 시사 주간지 기자들이 출입을 원한다는 전화가 경비실로부터 왔고 그들의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을 허가했다. 그들은 산더미 처럼 쌓아둔 그동안의 보도자료 철을 뒤져 몇 개를 복사해갔다.

의경들이나 경찰 직원들은 이들을 돕지 않았다. 기자실 안에 있는 '분'들만 관리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의경들도 이들에게 복사를 허락하니 마니 갖고 싸우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당직을 서는 의경에게 새벽 2시쯤 전화가 걸려온다. 저쪽에서 쌍욕이 들려 온다.

"공보계장 어딨어? 이런 씨발..."
"누구시죠? 무슨 일 때문이신가요?"
"공보계장 전화 대.. 나 00기자야"(**기자실 출입 기자였다)
"무슨 일 때문이신데요"
"이런 미친 새끼를 봤나 나 00일보 기자라고! 새꺄. 어디서 음주운전으로 걸어 개새끼들. 이나라 경찰들 얼마나 깨끗한지 보겠어..."

취해서 횡설수설이었다. 하지만 사태는 파악됐다.

"어디 관할인지 알려주시구요. 해당 경찰서장에게 지시를 내려놓고 입건하지 말라고 현장 경찰에게 지시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유유히 빠져나갔고.. 종종 기자실 내부에서는 '음주운전 무용담'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여전히 경찰서 숙직실은 '담력 테스트'를 위한 수습기자들의 발길질이 계속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자실 이야기 2.
'폐쇄적 기자실' 마지막 성역, 경찰청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헤럴드경제 등 비교적 신생 매체들은 종종 기자실 출입에 곤욕을 치를 때가 많다.

여전히 경제지들은 사회부 출입처에 드나들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 그만이 차마 적지 못한 적나라한 사례가 소개돼 추가합니다.
기자실 없애면 언론탄압인가? [곰돌이 아빠의 블로그]

오마이뉴스는 늘 그런 일을 겪었다. 상주 취재기자를 두고 오프라인 주간지를 발간해야만 기자 취급을 받았고 언론사 취급을 받았다. 그들 역시 현실과의 타협을 위해 어정쩡한 모습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다.

언론의 힘은 정보력에서 나온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정보는 취재원으로부터 받아야 하며 취재원 접근은 기자실을 통할 때 가장 쉽다.

그래서 신생언론사들이 쭈뼛거리며 기자실 문을 슬그머니 여는 것이다.

브리핑 제도도 완전하지 못하고 취재 지원은 반대로 취재 제한이 될 가능성도 많다. 하지만 이는 고치면 된다. 그러나 기자실 관행은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기자실에서 기자 생활 십년 이십년 해온 기자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생생한 기자들이 이리저리 휘젓고 다녀도 정보원들과의 폭탄주로 이어진 든든한 정보의 줄을 놓고 싶지 않다.

더 많이 공개돼야 하며 더 많은 기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더 많은 기사를 만들어야 한다. 정보의 효율성의 시대를 마감하고 무자비한 정보 홍수 시대를 떳떳이 맞이해야 한다. 그래야 천편일률적인 관급 기사에서 벗어나 개인 브랜드 저널리스트들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다.

기자실 통폐합이 지금 우리 시대에게 던져준 것은 큰 의미가 별로 없다. 그저 그렇게 당연한듯이 받아들여져야 하며 정부는 좀더 화끈한 정보 공개로 취재하고자 하는 국민을 응접해야 한다. 소수의 '기자님'이 아니어도 당신들을 대신해 말해주고 당신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해줄 국민은 많다.

당당하면 사이비 언론에 놀아나지 않는다. 물론 사이비 언론이 '나 사이비요'하지는 않는다. 언론이 국민을 위해, 또는 좁게는 시청자와 독자라는 구체적인 소비자들을 위해 맞서야 할 상대는 '권력', 그리고 그 위에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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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2 13:59 2007/05/22 13:59

그래, 결국 이렇게 터질 일이었다.

'병상첨병(病上添病)'…포털 수난시대 머니투데이 경제, IT/과학 | 2007.05.20 (일) 오후 1:32
<포털 `명예훼손' 책임의무 판결문 살펴보니..> 연합뉴스 IT/과학 | 2007.05.20 (일) 오전 7:01
[사설] '포털 언론', 사회적 책임 더 무겁게 느껴라 부산일보 사회, 칼럼 | 2007.05.19 (토) 오후 12:21
"댓글속 명예훼손 포털이 책임져라" 매일경제 사회 | 2007.05.19 (토) 오전 9:32
[사설] 포털의 사회적 책임 규정할 법 만들어야 중앙일보 칼럼 | 2007.05.19 (토) 오전 4:56

언론들이 이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만은 쉽게 이해할 수는 없다. 만일 이번 판결에서 포털이 이겼다면 언론은 정말 진정한 CP로 전락할 위기였다. 또한 이번 판결에서 포털이 졌다고 해서 언론이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포털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기생언론'들은 주의해야 한다. 그동안은 포털의 뒤에 숨어서 '온라인판 카더라 통신'을 생산해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이미 그만은 심각한 화제를 던져놓은 바 있다. 이때 재미있는 반응은 '댓글'의 순기능이나 역기능에 대해 논의하고 주장하는 사람보다는 댓글의 '관리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댓글이 왜 필요했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은 없었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 블로거들의 깊은 사색을 기대했던 그만은 다음과 같은 글을 찾았다.

"포털뉴스 댓글 구조의 변화 필요" [최진순 기자의 블로그,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뇌먹어, 왕따음 법원에게 철퇴를 쳐맞다 [스카보의 정보 꾸러미 상자]

이상하리만치 관심이나 주목도 덜 받았다. 그만이 주목한 것은 이에 대한 인터넷 업계 어떤 이들도 블로그로 이에 대한 논평 한줄 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은 기다리는 것을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

이 판결은 완결된 것이 아니며 포털은 항소할 뜻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작 한 회사 당 수백만원 짜리 소송이지만 댓글과 포털의 편집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판례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판결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있다.

1. 뉴스 매개자에서 뉴스 편집자로 올라서게 될 포털
이 사건은 사실상 포털에서 막는다고 해서 사라질만한 사안은 아니었다. 이 사건은 각종 비난성 글을 양산하면서 각종 게시판에 손쉽게 퍼다 나를 수 있는 환경이 이미 갖춰진 셈이어서 포털은 여기에 좀더 빠르고 좀더 집중력 있게 문제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책임을 인정 받은 셈이다.

판결에서 지칭하는 언론사의 기사가 어떤 것인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언론사는 인터넷에서 회자 되고 있고 각종 게시판에서 화제를 낳고 있는 것을 '기사화'했으며 이를 포털로 전송했다. 언론사는 이 기사에 대해 '판단'할 책임이 있다는 것은 곧 '권리'가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권력인지는 언론사들이라면 손쉽게 개념을 잡을 것이다. CP들의 헤드라인은 포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언론사들이 무엇을 보내든 이를 필터링하고 중요도를 판단할 막강 권력을 포털에게 안겨주는 동시에 '통제'에 대한 책임까지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댓글 게시물에 대한 필터링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생길 것 같은 기사에 대해서는 포털이 '게재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좀더 확대되면 CP로 전락하는 언론사들과 대형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포털간의 양극화 현상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2. 포털, 댓글을 포기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 그만은 일전에 논란을 예상할만한 포스트를 올렸고 놀라운 댓글 토론을 보여준 바 있다.

2007/03/08 포털, 댓글을 버려라

포털, 댓글에 대해서 이렇게 자꾸 끌려 다닐 필요 없다. 당장이라도 댓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좀더 관리 집중화된 버전으로 갈아탈 방법을 찾을 때가 됐다. 앞으로 유사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정치권은 쓸데없이 엉뚱한 법이나 만들 생각 말고 언론법 전체를 좀더 손을 봐서 '뉴스 신디케이션 사업자'들에 대한 권리와 책임 한계에 대해 명확히 해줄 필요가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가리지 못하고 포털부터 욕하고 보는 사용자나 일부 중소 CP들 역시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시즌2의 방법 모색에 나서야 한다.

언론사는 포털 뒤에서 포털 엉덩이에 똥침 넣을 생각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할 것을 요구하고 과감하게 포털과 같이 가든가 포털과 평행하게 가라. 댓글 관리권을 가져오고 댓글과 관련된 논의에 적극 참여하라.

찌라시 언론들은 당장 사업을 접어라. 포털이 당신들을 겨냥해도 이제 할 말이 없게 됐다. 당신들은 포털과 소비자들에게 동시에 피해를 입히면서도 엉뚱하게 '언론사'라는 방패를 들고 숨어 있다. 당신들의 쓸모도 거의 다 되어가고 있다.

2007/05/17 그만이 보는 검색사업자법은 '만드나 마나'

블로거들은 좀더 적극적이 되자. 포털 기술업계들이 트랙백을 손쉽게 블로그로 연결시켜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논의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인터넷 전반으로 흩뿌리고 응집력을 과시하도록 독려하자. 놀랍게도 댓글에 대한 관리는 블로거들이 제일 잘하는 일 아닌가.

포털도 간편한 의견 개진에 대한 통로를 모두 막아선 안 된다. 집중화된 게시판이나 사안별 게시판을 통해 댓글에 대한 관리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3. 권력자들의 FUD 전략, '인터넷이여, 순한 양이 되어라?'
기존 권력자들은 FUD 전략을 늘 마지막 카드로 내놓는다. FUD란 Fear(두려움), uncertainty(불확실성). doubt(의심)이라는 사람들의 기저에 깔린 심리를 이용해 보수적인 소비로 환원시키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IBM과 MS 등 기술업계에서 종종 사용한다. 예를 들어 MS는 "리눅스는 신뢰할 수 없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파괴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전부 알고 있는가 그들 가운데 해커는 없을까?"라는 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런 메시지를 받은 소비자들은 리눅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확실한 의심에 사로잡히게 되고 결국 시장 지배력이 가장 높은 곳의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디어도 이런 전략은 늘 통했다. 종이 언론사들은 늘 "인터넷은 믿을 수 없다. 익명으로 인한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당신은 공격받을 수 있다. 뉴미디어는 신뢰할 수 없다."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놀랍게도 이런 메시지는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보편화돼 있는 메시지다.

권력자들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늘 감시하고 통제할만한 명분을 찾는다. 이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불안감 조성'이다. 이는 특정한 피해 사례에 대한 일반화를 주 업무로 삼는 언론사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새로운 규제법과 사업 통제, 여론 몰이를 수행한다. 현재 더 심한 곳은 미국이다. '애국법'은 인터넷이나 전화통화에 대한 전면적인 '감찰'을 강화하게 만들었는데 이 것은 '9/11' 이후의 미국인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어쩔 수 없는 동의'를 이끌어 냈다.

우리나라는 좀더 손쉽다. 보수층이 어느 나라보다 투텁기 때문이다. 여론을 주도한다는 계층의 대부분이 단단한 보수층이다. 심지어 신세대를 가장한 뉴라이트라는 황당한 조직까지 당연스럽게 등장하지 않는가.

이제 시작됐다. 그들은 인터넷을 그냥 '기술'로 봤다. '소통 창구'나 '여론 수렴지'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차례 당했다. 이제는 그들을 잡으려면 '머리통'을 쥐고 목을 죄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그래서 현재 빈약하고 느슨한 꼬리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해줄 것인지 더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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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5/20 16:25 2007/05/20 16:25
** 이 글은 매우 길고 지루하며 논리적 비약이나 은유 상징을 가급적 배제하려고 한 글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 둡니다.

최근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생뚱맞은 제안을 하고 나섰다. 이른바 "검색서비스사업자법"이다. 이미 여러 곳에서 보도된 내용이 있지만 가급적 공정한 개념을 잡기 위해 수 시간 동안 원문을 탐독했다.

ㅁ원문 링크 : http://www.sheechin.org/cafebbs/view.html?gid=main&bid=pds03&pid=6453

현장의 내용은 일단 담겨 있지 않지만 각 참석자의 주장하는 바가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참석자의 주장에 대해서까지 한 포스트에 다루는 것은 비효율적이어서 진수희 의원측에서 법안 초안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자료를 기준으로 검토해보기로 한다.

목적 펼치기..


일단 제안 이유는 좋다. 몇 번을 읽어도 명문이다. 하지만 모든 법안이 그렇듯이 구체적으로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연계시키는 검색사업자 법 자체가 왜 필요할까? 지금의 검색 사업자들은 사업자 등록증이 없는 것일까?

불공정계약행위나 명예훼손, 저작권침해, 음란-불법 동영상 유포 등의 사례는 '현행법'에서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못한 사례로 보인다. 왜 따로 또 법을 만들어 형사법, 통신비밀법, 저작권법, 언론중재위원회법, 정보통신촉진법, 공정거래법 등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개의 법 적용에 끙끙거리는 정부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이 법이 과연 공정한가. 가. 항목은 목적이므로 중복이어서 건너 뛰고 다음을 보자.

나. 검색서비스사업자 등록제도

내용 펼치기..


검색사업자를 왜 따로 등록해야 하는가. 도대체 통제하고 싶은 서비스는 검색 서비스인가 뉴스 서비스인가 인터넷 서비스 전체인가. 검색은 아웃소싱을 통해 남의 기술을 적용할 수도 있는 포털의 일부 서비스 영역인데 '검색서비스사업자'의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매시업 서비스들은 모두 검색서비스 사업자인가?

검색이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인가? 구글만 검색으로 보이는가? 해외 사업자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정보통신부 장관'은 무슨 기준으로 하는 것인가. 콘텐츠가 문제 아닌가? 그렇다면 언론법과 저작권법, 디지털콘텐츠를 관장하는 문광부가 더 적절하지 않은가.

문제는 기술인가 콘텐츠인가. 개념이나 똑바로 잡고 시작하라. 다행히 '허가제' 발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해야 하는가.

다. 검색서비스사업자 및 컨텐츠제공자의 의무 규정

내용 펼치기..


이제 본론이다. 의무를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법으로. 서비스가 6개월마다 새로운 것이 나오고 개인화 서비스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지금의 의무는 내일의 의무일 수 있을까.

물론 현재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일부의 문제로 인해 대다수의 건전한 활용까지 매도할 필요는 없다. 목적에는 상당부분 동의한다. 따라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오케이,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다음으로 넘어가자.

라. 부당요구금지 의무 규정

내용 펼치기..


아마도 이 건은 CP들에게 있어서 이 법에 대해 크게 동조하게 만드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제3조의2 (시장지배적지위의 남용금지)항에서 열심히 규제하고 있는 부분인데 말이다.

아, 지배사업자가 아닌 곳도 포함시키자고? 그것은 이미 민사상으로도 거래 당사자 간의 불필요한 강압이나 부당요구에 대해서는 항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이 조항을 굳이 법을 만들어서 똑같거나 더 강화된 규제로서 작용시키게 할 이유는 무엇인가. 오히려 공정거래법에 대한 준수 여부를 공정위에게 꼼꼼하게 조사해달라고 국정감사 때 책상 한 번 쳐주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이고 일부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평균 나이 2, 30대의 포털 인력들이 옛분들 처럼 그렇게 강압적이던가? 오히려 알아서 기어주는 CP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잘 발견을 못하는 미숙함이 있을지언정 그대들이 살아왔던 세대만큼 권위로 똘똘 뭉쳐서 '윗 분 모셔와(불러)' 식의 강압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언론들이 살짝 일러주었나?

마. 자동검색서비스의 제공의무

내용 펼치기..


이 내용은 완전히 '하학!' 인터넷 좀 이용하시나 본데 네이버나 포털만 들어가시나봐요? 검색 알고리즘을 좀 꿰고 계신가요. 의원님?

여기서 중요한 개념을 정의해야 한다.

'수작업'은 왜 필요할까. 검색 사업자들은 한글 검색을 위해서 가장 난감한 것이 '형태소'와 일반명사과 고유명사, 조사, 서술어의 변형 그리고 '띄어쓰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확보라고 이야기 한다. 이는 '아버지가방'식의 문장을 어떻게 나눌 것이며 각 문장에서 차지하는 단어의 중요도와 반복성, 그리고 연관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그리고 관계어 설정도 수작업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라산'과 '백록담'은 연관어로 이어줘야 하는데 기계가 알아서 이 작업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형태소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고 검색 알고리즘이 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기계적인 유추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검색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부분과 이 수작업을 왜 연관시켰을까? 검색서비스는 수작업 검색도 검색이고 수작업이 없이 페이지의 링크를 분석하는 것도 검색인데 '자동검색서비스'가 품질이 높다고 어떻게 단정짓는가.

검색 결과를 가공시키지 말라고? 특정 검색어는 배제하라며! 외설적이고 음란하고 명예훼손, 인격권 침해, 반체제, 범죄행위 등에 대한 검색어는 성인용인지, 완전 차단해야 하는 용어인지 확인해야 할 거 아닌가. 텍스트 데이터로 기계가 이게 성인용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것이며 이에 대한 배제는 절대 없어야 한다는 말인가? 구글에게 성인 인증 시스템 도입하라고 말해야 할 분이 지금 뭔 소리 하는건가.

배치니 조작이니 하는 말은 어디서 그렇게 주워들으셨길래 그렇게 말씀하시나? 법안을 만들만큼의 증거가 혹시 언론들이 추측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인가? 분명한 사례를 공개해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지금은 포털의 지나친 방어 자세 때문에 '과도한 검색 배제'가 일어나고 있는데 도대체 각 조항들은 어떻게 조화시키려고 이런 말도 안 되고 씨알도 안 먹히는 이야기를 하시나.

제한적실명제에 등장하는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참 한심하시네.. 옥션이나 지마켓이나 벅스는 뭐야? 거기도 검색하고 콘텐츠 배치하는 곳인데.. 어쩌라구. 국민은행은 어디 무서워서 '금융정보' 섹션을 운영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바. 즉시신고버튼 설치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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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만도 꾸준히 주장했던 바다. 신고는 즉시해야 하며 조치와 반응은 신속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그런데 법으로? 무슨 서비스에 '버튼' 만드는 것을 법안으로 하시나? 이거 자바로 해야 하나? 아니면 액티브X로 해야 하나? 아니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야 하나? 대충 감만 잡으셨군. 게시물당 하나의 버튼이라고? 에효.. 둥둥 떠다니는 버튼은 안 되고?

어쨌든 이 부분은 각 포털이 꼭 법안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치밀하게 준비해서 구제처리가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토론 내용중에 네이버에서 '관리비용'이 과다해질 수 있고 '장난' 등으로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10명의 피해자를 1명, 또는 아예 없앨 수 있다면 도입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다.

가급적 자율 원칙을 정해서 활용하는 것도 좋고 포털들이 매시업을 통해 '신고 포털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타 포털에서 신고 들어온 우리 포털의 문제성 게시물에 대해 동시에 검토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  뉴스제공서비스 및 인기검색어서비스 조작방지 의무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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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말로 '완벽한 헛소리'다. 좀 과하게 말하면, 왜? 뭐가 어때서? 그만은 이 부분 때문에 신디케이션법을 제안했지만 개념 덜 잡힌 국회의원들, '신디케이션'의 개념이나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연합통신이 제공하는 기사를 신문에 어떻게 실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연구 좀 하시지 그랬어. 어디서 언론사들이 징징대는 거를 들으셨나본데 조선닷컴이 우리나라 1위 뉴스 포털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건 아시나? 조선닷컴이나 조인스닷컴이 열심히 편집하고 배치하는 건 문제가 안 되고 포털은 문제가 되나?

오히려 그만은 왜 포털이 그렇게 소극적인가 묻고 싶다. 언론이 까대는게 싫어서? 당신들 현재 언론행위 하고 있는 거 맞어, 왜 아니라고 피하고 그래? 그냥 그렇게 인정하고 미디어 그룹으로 나가라구.. '뉴스 유통사'가 언론사가 아니라는 개념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누구나 콘텐츠를 제공 받았은 것을 노출할 때는 불가피하게 편집과 배치라는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100개 사이트 다 조사해봐라 도대체 처음부터 끝까지 구글 빼고 다 실질적인 '편집 운영' 행위를 하지 않는 곳이 어디인지. 뭐가 문제라는 거야? 한나라당 기사가 안 좋은거만 나가서? 왜 '그 멋진' 브레이크뉴스, 빅뉴스 기자들 기사가 잘 배치가 안 돼서?

잘못된 정보의 원천은 어디인지도 따져보라구. 당신 같으면 포털들이 언론사에 기사를 놓고 '이거 확실해? 이거 나가도 돼?'라고 데스크 행위를 할 수 있겠어? 언론사들부터 책임의식이 필요한 거 아닌가?

중간에 더 엽기적인 제안 하나. 토론회에 참석한 이지호 변호사는 포털들에게 "기사편집위원회"를 설치하라고 하고 그 구성원을 "과반수는 언론인 출신", "위원장은 반드시 언론인 출신"이라고 못박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인 출신은 누구? 잡지사? 3명짜리 인터넷 언론사? 혹시 중앙 10대 일간지? 방송사 PD? 어쩌나 지금 포털의 뉴스 운영인력 대부분이 언론사 출신인걸. 이런 조건은 무슨 발상이신지 모르겠다. 언론사 출신이라면 취재기자, 편집기자, 디자이너...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가. 언론인 자격증은 없다. 민간 단체인 기자협회에 소속돼 있는 기자들을 말하는가? 하튼 대충 말하는 거 보면.. 쯧.

인기검색어.. 이 부분은 포털들도 반성하기 바란다. 그동안 몇 번의 광고성, 또는 광클 등의 수법들이 이어져 왔음을 인정하고 인기검색어의 폐해에 대해 고민 좀 하기 바란다. 배치를 뒤로 숨기거나 무작위 태그 등으로 전환하고 검색어 순위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공개할 필요는 있다. 근데 이걸 뭐 또 법안까지 만들고 그럴까. 이건 사업자의 신뢰의 문제인데.

타임지가 선정한 100위나 검색어 빈도로만 말해주는 인기검색어 순위나.. 모든 순위는 신뢰도를 기반으로 해야 성공하는 법이다.

아. 광고 등의 제한(자. 심의 및 처리 책임자의 지정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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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영역과 광고 영역에 대한 분리는 언론사들에게 거의 모든 법이 강제하거나 자율 기구에서도 반드시 지킬 것을 요구하는 항목이다.

근데 광고 프로모션 가운데 하나인 검색창에 광고 삽입 등은 불과 2, 3년밖에 안 된 기술인데 이것도 뭐라고 하시면 나중에 나오는 광고 기법마다 다 규제를 하시려고 하나?

차. 정보통신부장관의 감독권

내용 펼치기..


무개념 조항이므로 패스. 정보통신부장관이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정보통신 사업자들을 도와주는 역할 설정으로 놔두고 공정위나 법무부, 문광부 등을 통한 규제가 지금 문제를 삼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독기관으로 적당하다.

인터넷이라니까 그냥 정통부 장관이 떠오르셨겠지만 인터넷도 엄연한 실제 사업자라구. 내용에 따라 해당 규제기관이 중복 교차 감시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카. 시정명령 및 손해배상, 벌칙 조항

more..


이거 이중 규제 논란에 휩싸일 게 분명해 보인다. 과태료도 정보통신부장관이 매기는 거 봤어? 검색 서비스 안 좋으니까 시정하라고 하면 시정 되나?

콘텐츠 쪽에서 민사 형사상의 문제에 대해 언론중재위 등에서 나설 수 있도록 포괄적인 신디케이션법 등의 제정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검색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생뚱맞은 법은 '만드나 마나', 또는 '보나 마나'다.

어떻게든 '의무'와 '책임'을 떠넘기려는 수작으로 밖에 안 보인다.

몇 가지 의견에는 동조하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이 법안 자체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해 보인다. 또는 그냥 약자에 대한 배려가 문제라고 솔직하게 말하자. CP와의 계약 사항이나 광고 독점이나 광고 단가 담합 행위 등에 대한 규제는 다른 식으로 얼마든 풀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명예훼손, 음란물 유통 등등은 안타깝게도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거나 P2P를 이용한다거나 메신저 링크 릴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위험성은 잠재돼 있는 상태다. 좀 생각하며 살자.

관련 포스팅 -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몇 가지'

덧, 2007-7-13 ** 이 법안이 구체적으로 나왔군요. 보실분 들은...

검색서비스사업자법안 진수희의원대표발의 의안과 의안원문 다운로드  ->  search_law.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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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5/17 02:40 2007/05/17 02:40

그만이 옥션을 주목하는 이유

Column Ring 2007/05/12 23:58 Posted by 그만

요즘 올블릿에 대한 이야기가 블로거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어서 그만도 이 기능을 달아보았다.

많은 블로거들이 올블로그의 수익모델, 블로거의 수익모델에 초점을 맞추는 듯 보이지만 한 꺼풀 벗겨내보면 그 자리에 옥션이 있다.

옥션의 최근 동향을 지속적으로 봤던 사람들이라면 느꼈겠지만 그들이 다시 한 번 '무한 분열'을 시작하고 있다. 시장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분열시킨 '온라인 쇼핑', 그리고 다시 온라인 쇼핑을 '종합쇼핑몰'에서 '오픈마켓플레이스'로 분화시킨 옥션.

한국형 오픈마켓플레이스의 진화
경매사이트 정도로 출발했지만 우리나라의 쇼핑 패턴은 '직구매'와 '신품 구매'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달은 옥션은 '입점몰'의 개수를 어마어마하게 늘려놓았다. 그래서 요즘의 옥션과 지마켓 등을 '경매 사이트'라고 부르지 않고 '오픈마켓플레이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는 누가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의 요구에 얼마나 발빠르게 유통 경로를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그 오픈마켓플레이스의 분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바라보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어디로 다시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동향 파악이 중요하다.

지마켓의 성공 포인트는 두 가지. '쿠폰'과 '패션'이다. 이는 전자제품 판매가 우선시되었던 옥션을 보기좋게 비웃은 '일대 사건'이었다. 남자들은 카드를 낼 때 적립금을 확인하지 않지만 여성은 다르다. 여성은 '쿠폰'으로 10%를 더 싸게 살 수 있다면 20% 더 비싼 고급 제품을 소비한다. 그리고 '쿠폰'을 '복권화'시켜 자주 방문하게 만든다.

남자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쇼핑 사이트를 돌아다니지 않지만 여성들은 한 제품을 사기로 마음 먹는 순간 수십군데를 찾아다닌다. 물론 남자들은 가격비교사이트에서 가장 싼 곳을 찾지만 여성은 그 안에서 다시 '배송료', '쿠폰', '할인카드', '사은품', '상품평'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훑는다. 그런데 모든 정보에 앞서 쿠폰은 가장 싸지 않은 상품을 가장 싸게 둔감시킬 수 있는 바법이 있었다.

지마켓의 수수료 정책이 우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분석이다. 지마켓의 강점은 또한 패션이었다. 패션, 의류, 화장품, 유아용품에 이르는 여성들을 공략한다. 지마켓은 '입어보지도 않고 감촉을 느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구매가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판매자들에게 적극 지원한다. 그들의 지원은 마케팅과 전면 노출이었다. 위험한 시도였지만 먹혔다.

지마켓의 성장 뒤에는 동대문 등 의류단지들의 폭발적인 매장 확대 시기와 맞물린다. 최소한 온라인 매장을 독자적으로 내는 것이 불안한 판매업자들은 사람들이 와글거리는 곳 가운데 여성들이 주로 움직이고 있는 곳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던 것이다.

거침없는 도전자를 맞는 형님 옥션의 자세
옥션과 지마켓의 경쟁은 다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마켓이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무한 확대, 지마켓으로의 집중력을 펴가고 있는 시점에 옥션의 전략은 '신뢰'였으며 또다른 '분화'를 시도한다. 물론 옥션도 지마켓에 의해 잠식된 '패션' 아이템에 집중화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적으로 봐서는 경쟁상황의 유지 정도로 해석된다.

옥션의 전략은 '쇼핑 미디어'다. 놀랍게도 우리가 오픈마켓플레이스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통제돼 있다. 지마켓의 모든 품목이 이상하리만치 '적극 추천'이었던 것은 '비 추천'을 감출 수 있었던 옵션 때문이었다. 상품 정보는 온라인 카탈로그 정도로 전락한다. 덩어리 큰 이미지가 상품 정보를 차지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세밀한 숫자, 세부 이미지, 다른 상품 보기 등이 뒤섞여 있다. 하단에는 상품평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 안과 밖에 묘한 장벽으로 가려져 있는 것이다. 구경만하고 싶어도 사라고 달려드는 느낌이랄까.

옥션의 미래 전략은 '신뢰', 'UCC', '분산'이다.

신뢰, 이것은 옥션의 태생적인 한계를 상당부분 매워줄 것이다. 언론매체가 옥션 초기 '장물 거래소'쯤으로 매도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거짓 상품 판매자 도망 사건'을 연일 보도했던 때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한 오픈마켓플레이스의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봐야 한다. 옥션의 트러스트셀러 제도는 충분한 가치를 지닌 아이템이다. 이것은 옥션이 단순한 장사꾼이 아닌 믿음직스런 거간꾼임을 재확인시켜주었다.

신뢰는 정보를 얹어주는 역할이어야 한다. 그래서 옥션 안에 갖가지 정보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와글×2, 펌블은 이들의 UCC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쇼핑 정보 사이트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를 인수해 이를 다시 보이지 않는 판매자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도 주목할만 하다.

UCC, 얼마전부터 판매자 제작 콘텐츠 동영상(SCC)라는 말로 UCC 기류에 편승한 옥션. 판매자야 말로 '상품 판매'라는 기본적인 목적이 있는 이상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옥션이 이들에게 SCC 인프라만 제공하면 폭발성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오픈마켓플레이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다시 한 번 목청 높일 수 있는 '유희' 아이템인 셈이다.

SCC는 '재미'로 시작된다. 상품 판매가 목적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보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다. 오히려 'SCC'는 동대문 운동장의 키다리 풍선 아저씨, 늘씬하고 섹시한 춤을 추는 도우미 아가씨, 또는 냄새 풍기는 시식코너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나누고 접점을 발견하라. 그것이 2.0 정신이다.
마지막으로 분산. 아직 분산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드디어 발견된 것이 바로 '올블릿'이다. 올블로그가 얻을 것이 있느냐 없느냐는 논외다. 옥션은 '밑져봐야 본전'이지만 절대 '손해보지 않은 장사'다. 옥션의 펌블이 '원격 블로깅'의 형태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올블릿'부터 시작되는 옥션식의 '스며들기' 전략이 통할지가 가장 궁금하다.

온라인 쇼핑몰이 전부였던 시절 시장을 단숨에 난도질해 채를 썰더니 자신의 사이트로 뭉쳐놓았던 옥션. 그들이 다시 뭉쳐놓은 주먹밥을 흩뿌릴 테세다. 물론 자신과 연결돼 있는 끈을 묶어둔 채로.

온라인 쇼핑몰의 이러한 변화는 흩어진 것을 하나로 정리하려는 욕구가 충족될 때 다시 한 번 흩어지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대한 당연한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쇼핑은 정보다. 지금 언론사와 포털업계 등 정보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읽고 옥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그만이 옥션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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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2 23:58 2007/05/12 23:58
인터넷 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
김익현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

오랫 동안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가 현직 기자이면서 인터넷신문 초창기부터 인터넷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서로 취재활동을 하면서도 서로 일면식이 없다는 것이 이상할만큼 저자는 내게 있어 낯설지 않은 대 선배다.

그가 말하는 인터넷신문과 과연 온라인 스토리텔링에 대한 견해는 어떤 것이었을까가 늘 궁금했었던 것이다. 현장에서 부딪히고 앞서 생각하는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후배 기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듯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완독한 뒤 책을 덮었다.

때론 지루하게, 때론 박진감 넘치게, 또는 비약적으로 설명해가는 방식이 마치 대학 때 교재를 복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나오면서 고민했던 거의 모든 주제들이 담겨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따져보자면 이 이상 어떻게 더 완벽하게 풀어낼 것인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말이다. 더구나 이 책의 초판 출간일이 2003년 11월이지 않은가.

여기서 그만도 당시 주목했으면서 지금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대결 하나를 책에서 발견해 다시 소개한다. 올해가 2007년이기 때문이다.

구글과 신문, 그리고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003년 3월, 대표적 블로거 중 한 사람인 데이브 와이너(Dabe Winer)는 <<뉴욕타임스>> 디지털의 마틴 니젠홀츠(Martin Nisenholtz)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2007년이면 웹 검색 엔진인 구글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보다 블로그의 글들이 훨씬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게 될 것"이란 과감한 주장과 함께 내기를 건 것이다. 와이너에게 지기 싫었던 니젠홀츠도 이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현재 양측은 2,000달러를 걸고 오는 2007년 경 블로그와 <<뉴욕타임스>> 중 누가 더 영향력 있는 매체가 될 것인가를 놓고 내기를 진행하고 있다(palser, 2002b).
-인터넷 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 179p에서 재인용

이 내기가 진행되는 상황은 www.longbets.org/2를 참고하라고 했다. 물론 바로 찾아간 그만 깜짝 놀란다.

데이브 와이너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65%, 그리고 마틴 니젠홀츠에 동조하는 사람이 35%라는 것에 놀라고, 정작 총 투표수라는 것이 거의 5년 동안 고작 286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 유명한 사건이라며.?.--;;

어찌됐든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점이 귀찮아서였는지 아니면 우리나라처럼 포털에 제안을 올리지 못해서 그랬는지 절대적인 수치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어찌됐든 아직 이 내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2007년이 끝날 때쯤 알게 될 것 갔다.

그런데 아마도 책 전반의 애정어린 IT에 대한 시선과 기자로서, 또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중립성을 견지하려는 노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찌보면 이 책 속에는 꿈틀거리며 행간 속에서 당장이라도 뛰쳐나오고 싶어하는 저자의 결론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은 '온라인 미디어'의 승리, 그리고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의 완성이 그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것이 2003년말.. 당시의 미디어 현실과 당시의 미래 미디어에 대한 환상은 지금 그대로 유효하다. 아직도 결론을 보지 못한 데이브 와이너와 마틴 니젠홀츠의 내기처럼.

놀랍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어찌보면 모두가 찻잔 속 흔들림에 불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쯤이 내기를 걸기 딱 좋은 시기는 아닐까. 올해야 말로 온라인 미디어들이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무기로 독자들을 유혹할 것인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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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5 00:25 2007/05/05 00:25
무한 미디어
토드 기틀린 지음, 남재일 옮김/휴먼&북스

미디어, 무엇이 떠오르는가. 전통적인 기준으로 미디어를 배워온 그만으로서는 일단 4대 매체가 떠오른다. 신문 방송 라디오 잡지... 그렇다. 거짓말이다.

미디어는 도처에 있으며 미디어를 피한다는 당신의 의식조차 미디어는 이용한다. 당신의 모니터 베젤(테두리)도 미디어다. 그 곳 한 켠에 당신이 사랑하는(?) 기업 로고가 방긋 거리고 있다. 컴퓨터를 켜고 [시작] 버튼을 누르는 순간 사각의 펄럭이는 윈도우 이미지는 당신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일상에 얼마나 침투돼 있는지를 외면하게 만든다.

그렇게 미디어는 무한대다. 무한 매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이 알려줄 것만 같았다. 실제로 두툼한 책 표지에 나온 문구는 이 책을 다 읽고 나 산만해져 버린 독자에게 '어때? 해답을 찾았니?'라며 비아냥 거린다.

미디어의 급류는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가는가? 우리는 미디어의 급류에 침몰하고 말 것인가? 급류를 거슬러 오를 것인가? 아니면 급류를 타고 아슬아슬한 항해를 즐길 것인가? 도대체 우리 삶에 미디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지독한 난제를 풀기 위한 시도다.
<무한 미디어- 미디어 독재와 일상의 종말> 책 표지.


도대체 독자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이 넘나들고 포트스모더니즘의 아찔함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무거운 동굴 속까지 독자들을 데리고 다니는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미디어를 전공했으며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있으며 미디어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과 해답 속에서 해메고 있는 그만의 손을 이끌고 숨가쁘게 미디어라는 숲의 곳곳을 데리고 다니더니 어느새 제자리에 갖다 놓고는 '어때 숲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겠니?'라고 말하고 '결국 네가 숲 속 길을 만들고 찾아야 해'라는 인사로  멀어진 저자 토드 기틀린이 미워지기까지 하다.

더 미운 사람은 번역자인 남재일 박사. 어쩌면 이렇게 지루하고 힘겹게 번역했을까. 좀더 우리말 문장처럼 다루기에는 원문이 너무 난해했던 것일까. 아니면 원문에 대한 재해석에 지쳐버렸던 것일까. 읽는 순간순간 숨이 턱턱 막혔다. 독자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없었던 것일까. 내용에 대한 아쉬움보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은 늘 번역서를 읽고 나서의 울분을 만들어낸다.

토드 기틀린은 현대 기술결정론자이자 미디어 이론가로 유명한 마셜 맥루한에 대해 약간의 추켜세움과 약간의 조롱섞인 문장들은 그야말로 감질난다. 도대체 기틀린은 왜 이 책을 '정말 쓰고 싶었다'고 했을까. 그렇게 정말 쓰고 싶었을 정도의 뭔가를 탐구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는 자신이 뭔가 알고 있고, 뭔가 읽었으며, 뭔가 엮고 있는데, 뭔가 말하고 싶은 상황에 그것들을 책 하나로 풀어내고자 하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흥분되는 심정으로 책을 붙든 독자들에게 자꾸만 앞 페이지에서 뭔 이야기를 했길래 지금 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지 앞 장을 되돌아가 펼쳐보게끔 만드는 위력을 지녔다. 이 책은 정말 비추다.

하지만 미디어를 알고 싶고 정말 미디어가 뭔지 감을 잡고 싶고 정말 전공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벌어져온 미디어에 대한 역사적 통찰을 얻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강추다. 지적 충만함은 여느 책과 견주어도 충분하다. 이 책으로 시간 때울 생각하지 마라. 수없이 등장하는 '미디어'란 단어(나무)로 가득한 숲에서 길을 잃을 것이니.


* 가끔 생뚱맞은 스토리에 현혹되지 말라. 기틀린은 독자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즐길지도 모른다. 그럼으로써 미디어가 무한함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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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8 22:58 2007/04/18 22:58

코끼리 똥 주으러 다니는 블로거

Column Ring 2007/04/16 23:48 Posted by 그만

일단 1월에 다음 블로그 포럼에서 했던 강연 자료를 보시죠.

당시 제가 예언이랍시고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었더랬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한 가지 예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일단 예언 3. 에서 "코끼리를 사냥하러 가는 그들은 무리지어 떠나리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예언체로 하다보니 뭔소리냐고 묻는 분이 계시길래 현장에서 이렇게 설명을 했었습니다.

거대한 동물, 즉 온순해보이는 일꾼이지만 밟히면 '끝장'나는 코끼리를 기성언론에 비유했던 것이죠.^^

언론에 맞서 전문성을 갖춘 팀블로그, 링블로그, 개별 블로그들이 단단히 무장하고 언론에 대항하기 위해 나설 것이란 이야기를 했던 것이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외전. 에 있습니다.

외전. 에 이런 문장이 등장하죠? "코끼리 똥을 주으러 다니는 사냥꾼이 더 많으리라" 앞의 예언 3. 과 이어지는 내용인데 약간은 암울한 상황을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정작 언론을 사냥하려는 블로그들은 떼를 지어 코끼리를 잡으려 하는데 나중에 얻은 것은 코끼리가 싸 놓은 똥을 줍는 것에 만족하는 상황을 말한 것입니다.

마치 지금 블로그가 1인 미디어의 궁극적인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고 전문성 있는 블로그가 언론에 대해 통쾌한 반박을 하거나 언론을 조롱할 때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말씀드렸지만 사냥하는 것도, 코끼리 똥을 주워 오는 것도 블로그의 목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코끼리를 농작물을 망치거나 사람을 해치지 못하도록 코끼리 등에 올라타라는 말을 했었죠.

언론과 협조하거나 언론을 이용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언론과의 어설픈 타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끼리 발 밑에서 아슬아슬 발바닥을 찔러봤자 코끼리는 그냥 뭉개고 말겠죠. 하지만 코끼리 등 뒤에 타고 나면 코끼리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좀더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등 뒤의 '그들'이 코끼리에게 방향을 알려줄테니까 말이죠.

코끼리 등에 올라 타라
그런데 코끼리 등에 올라타는 것은 커녕 차라리 코끼리를 사냥하지는 못할 망정 어설프게 코끼리 똥(사소한 오보, 작은 실수, 의도적 논평과 사설 등)만 들고 환호하지는 말자는 뜻입니다.

언론은 우리 모두가 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언론사는 실제 가시적인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생각보다 오랜 동안 정보를 캐내고 정보를 획득하고 정보를 가공해서 정보를 소비하기 좋게 만드는 능력을 배양해 왔습니다.

전문성이 없다고 비난을 받을 수는 있으나 최소한 언론사 종사자들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입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어떻게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지, 어떤 것이 중요한 문제이고 사소한 문제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훈련' 받아왔습니다.

개인과 조직의 싸움, 또는 다수의 개별 개인들과 조직의 싸움. 누가 이기겠습니까? 그만은 싸우라는 말보다는 서로 이용하고 활용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그런 눈을 가진 언론사라면 적어도 윈윈에 대한 전략을 외면했던 개인이나 조직보다 더 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분야별 전문가인 수 많은 블로그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조직인 언론사들의 연합. 그것이 언론사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매체사여도 괜찮은 모델일 것입니다.

대결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무엇을 갖고 있으며 그에게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나오게 마련입니다.

언론사, 또는 포털, 또는 전문 블로그..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좀더 나은 방향성을 위한 조언과 애정어린 질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뼛속까지 협조하기 싫은 언론사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장 그 언론사의 똥을 주워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내 맘에 드는 언론사(또는 매체) 코끼리에 올라타면 되지요. 코끼리는 많으니까요.

** 참, 이 예언 내용은 그 전에 써 두었던 포스팅이 뿌리가 돼서 만든 것입니다.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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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6 23:48 2007/04/16 23:48
인터넷 광고의 큰 흐름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배너광고'와 '클릭광고'이며, 좀더 복잡하게 말하면 '노출을 기반으로 하는 CPM 기반 광고'와 '클릭을 기반으로 하는 CPC, 또는 PPC 기반 광고'겠죠.

일단 CPM광고는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시행하고 있는 광고 기법이며 말이 많지만 여전히 좋은 광고 모델입니다. 이 광고 모델에 대해 좀더 조직화하고 정교화하기 위한 솔루션을 가졌던 곳이 더블클릭이었죠.

더블클릭의 역사와 구글에 대한 이야기는 1년 전에 써 둔 바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6/04/01 '전직-현직 유망주' 더블클릭과 구글의 엇갈린 운명

CPC 광고의 우두머리는 누가 뭐라 해도 오버추어입니다. 다만 오버추어의 영업 방식에서 빈틈을 찾아낸 곳이 구글이었으며 구글과 오버추어는 어찌보면 한 몸 처럼 인터넷 광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블클릭을 구글이 31억달러, 3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먹어버렸군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우리나라 올해 인터넷 광고 시장이 1조원이 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큰 액수인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매체 광고 독점이 심상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유난히 쏠림현상이 심합니다. 어느 분야 무엇이면 대부분 그쪽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해 갑니다. 지역과 영토를 기준으로 몇 가지 영역별 변화가 있긴 하지만 힘의 균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롱테일을 말하지만 결국 '승자 독식'의 시장이 또한 인터넷입니다.

'광고'를 잡는다는 것은 거대한 매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입니다. 독점 자본은 광고를 통해 이미지를 소비시키고 다시 상품으로 소득을 얻어가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미 미국에서 구글에 대한 까칠한 언급 한 마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은 앞으로의 이 독점적 회사의 이미지 메이킹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냥 묻어가게 될지 우려됩니다.

인터넷 사업도 모두 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발전해 가면서 가장 걱정됐던 경쟁제한 행위는 인터넷에서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구글이 언제까지 성장하게 될지 난감하지만 온오프 매체의 대부분이 한 곳의 광고 중계 솔루션에 의지하게 될 때 과연 어떤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이미 야후와 구글은 미국 지방 오프라인 신문들에게 인터넷 광고와 관련된 제휴를 맺고 영업을 시작햇습니다. 조만간 방송, 라디오, 잡지 모두 구글의 광고 솔루션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며 그만큼 광고주들도 구글의 광고 솔루션에 뛰어들겠죠.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던 매체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만한 위치에 이미 올라서 있습니다. 만만하게 볼만한 구글이 아닙니다.

CNET이 예전에 이런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구글의 검색이 지나치게 정밀화돼 있어 개인 사생활 정보까지 노출하게 된다"는 식의 내용이었죠. 이 기사에서는 심지어 구글 임원들의 집주소까지 여과없이 노출시켜주는 구글 검색의 문제점을 역으로 공격한 기사였죠.

이 때 구글은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요? 구글은 CNET 뉴스닷컴에 모든 취재활동에 대해 협조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나중에 풀리긴 했지만 이후 구글은 CNET 뉴스닷컴 기자들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 광고 기업이 인터넷 매체에 압력을 행사한 꼴이죠. 여러분, 아직도 구글의 'Don't be evil'에 대한 환상으로 구글을 순수하게 보고 계십니까? 구글의 중국 검색은 철저하게 중국 공산당의 통제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사업자들을 지나치게 악하게 볼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순수한 동아리 처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어도비코리아(전 매크로미디어)이원진 사장이 구글 지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과연 구글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르겠지만 '장사꾼 구글'에 대한 이미지를 얼마나 숨길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2007/02/10 그만의 애드센스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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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5 23:29 2007/04/15 23:29

[책] 인터넷 권력전쟁

Column Ring 2007/04/11 23:30 Posted by 그만
인터넷 권력전쟁
잭 골드스미스 외 지음, 송연석 옮김/NEWRUN(뉴런)

인터넷의 주인은 누구인가, 인터넷 최 상단의 루트 서버는 누구를 위해 일하며 누구의 통제를 받는가, 또는 인터넷이 영토를 기준으로 한 전통적인 정부 체계를 희미하게 만들고 범세계 커뮤니티화를 이뤄낼 것이란 예측은 과연 맞는 이야기일까, 또한 과연 인터넷은 과연 세계를 문화와 지역적 특성을 무시해 범 세계적인 정신 문화를 이룩해 나갈 수 있을까, 과연 누가 사이버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순수한 사람들의 순수한 범세계적 커뮤니티 구상이 어떻게 처참하게 뭉개지는지를 보여주는 가슴 답답한 책이면서도 왜 각국 정부(특히 미국)는 인터넷을 통제와 관리의 대상으로 볼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떤 식으로 통제하고 감시하는지에 대해 각종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인터넷을 만들고 관리해왔던 존 포스텔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인터넷 루트서버에 대한 모든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인터넷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 어떤 정부의 간섭으로부터도 자유로왔던 그가 인터넷 관리의 모든 권리 미국 정부에 빼앗기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읊어줄 때는 왠지 모를 울분 같은 것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책이 진행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각국 정부로부터 범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의 독립성 유지가 얼마나 힘든 것이며 정부의 관리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 일인지, 그리고 왜 사업자들은 인터넷의 자율성을 믿기 보다 정부의 통제에 순응하게 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법학자들인 필자들은 초기 인터넷의 시대 정신들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애정어린 조언은 아이러니하게도 잔인하게 느껴진다. 냉혹한 국제 질서와 각국 정부와의 권력 쟁탈전 현실에 대해 인터넷 사용자와 사업자들이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일관되게 정부의 통제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약간의 논리적 허점이라도 찾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유린한다.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는 루트 서버 전체가 미국 소유이며 미국 정부에 의해 관리되고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놓고 보면 그 권력을 인터넷 커뮤니티로, 또는 범세계단체들로 이양해줄 것이란 기대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인터넷의 모든 권력을 장악한 미국과, 국내 인터넷 주소 자원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인터넷 만리장성으로 내외부 인터넷 정보 흐름을 교묘하게 통제하고 한쪽으로 유도하는 중국, 그리고 상충되는 권리에 대해 표현의 자유보다 권리자의 보호에 엄격한 유럽들의 현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 세계화 및 인터넷 이론들은 왜 영토 기반 정부의 중요성을 그토록 잘못 이해하고 또 그토록 과소평가하는 것일까? 난해한 질문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무척 단순한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가 여러 차례 봐온대로, 전통적인 법체계의 상징인 정부의 물리적 강제력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넷 권력 전쟁> 300p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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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23:30 2007/04/11 23:30

우리나라보다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 타비.

뉴미디어라이프라는 중소 벤처가 만든 제품치고는 꽤 이슈를 몰고 다닌다. 2007 미국 CES 2007에서 국내 참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를 받았다. 이 상은 소니의 PS3, 인텔 듀얼코어 등이 수상했다는 점으로 봐서 제품 자체가 한 단계 진보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무엇이 타비를 인정받게 만들었을까. 겉으로봐서는 그냥 폴더형 PMP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데 무엇이 혁신적이란 말인가.

일단 이 제품을 설명하는 홍보 문구를 살펴보자.

이 제품은 세계 처음으로 휴대용 IPTV기능 외 다양한 홈오디오/비디오/네트워크 연결기능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DMB, PMP, 게임, 듀얼OS, 오픈소스(Open Source) 등의 기능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따라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고 다운로드할 수 있어 가정에서는 홈오디오/비디오기기들과 직접 연결한 IPTV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밖에서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능을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궁금하다면 타비 홈페이지(www.tavi.com)으로 방문해보기 바란다.

그만이 주목하는 이 제품의 문구는 '휴대용 IPTV'라는 점이다.

IPTV가 국내에 소개도 되기 전에 벌써 들고 다닐 수 있는 IPTV라니.. IPTV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그만의 주목을 받을만 하지 않은가.

뉴미디어라이프가 말하는 IPTV는 사실 'VOD'에 가깝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DMB 수신기를 통해 실시간 방송도 보고 크래들에 꽂아 하나TV처럼 각종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고 다시 이 영상을 텔레비전 수상기로 바로 쏘아줄 수 있으니 '들고 다니는 하나TV 셋톱박스' 역할도 충분하다.

더구나 중요한 것은 일반 셋톱박스와 달리 다운로드한 영상을 타비 안에 담아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영상은 은밀하게(또는 당당하게?) 다운받은 불법 동영상도 아니라 떳떳하게 받은 합법 콘텐츠란 점이다.

무선랜 수신기를 사용하면 와이파이 무선 랜으로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콘텐츠를 골라 다운받거나 실시간 이용도 가능하다.

진정한 쌍방향성을 갖춘 매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국내에서는 드물게 제품 출시 전부터 콘텐츠와 디바이스의 결합모델을 구상한 제품이다.

핵심은 합법 콘텐츠, 그리고 무한한 기능 확장!
아이팟은 아이튠즈와 결합했기 때문에 진정한 미디어 플랫폼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동영상도 저장 가능한 플랫폼이 돼 버렸다 하지만 다운로드해서 끝이다. 얼마 전 애플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애플TV도 타비에 비하면 기능이 협소한 셋톱박스 정도다.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면 타비는 분명 인정받을만 하다. 단순히 MP3 플레이어나 DivX 플레이어를 만들어 팔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굶어죽든 신경질을 내든 신경 안 쓰는 저차원 적인 디바이스 제조사와는 개념이 다른 것이다.

타비 030의 진정한 가치는 '합법 콘텐츠를 들고 다니며 맘껏 플레이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 단말기'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단팥(www.danpod.com)이라는 사이트에 주목할만 하다. 지금껏 미국에서 유행하는 팟캐스트를 흉내낸 사이트라고 여겨졌지만 중요한 것은 광범위한 DRM 호환성을 무기로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만들어진 사이트다.

이는 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자들과 최종 소비자를 타비와 단팥이라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연결시켜주겠다는 것으로 무선과 유선, 셋톱박스, PMP를 한 데 버무려 놓은 것이다. 종류별로 모든 신기술이 현재 눈앞에 흩어져 있는 그야말로 한국적인 상황에서 기능을 어떻게 매시업해서 모아놓느냐에 따라 혁신성을 판가름할 수 있게 한 제품이라고 봐야 한다.

이 제품이 단순히 PMP 유사 제품이었다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반감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플랫폼은 오픈베이스다. 그리고 인터넷 플랫폼과의 자유로운 네트워크가 가능하다. 그래서 더욱 주목할만하다. 타비에는 TTS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 기능은 무선 인터넷을 만나면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인가.

타비에게 맞도록 약간은 짧은 내용의 포스팅을 위주로 글을 쓰는 블로그 RSS를 무선 인터넷, 또는 유선 인터넷을 통해 받아 저장해놓고 들고 다니면서 텍스트를 통한 팟캐스트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만은 이 기능에 정말 감동 받았다.

'지나치게 많은 기능들이나 기계적인 기능 설명은 그만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리 크게 와닿지 않는다. 당당하게 합법적인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들고 다니며 감상할 수 있고 무선 인터넷이 되는 환경에서는 웹 위젯 단말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PC 모니터 옆에 놓고 시계나 RSS 구독기나 주식시세판, 또는 가족사진 슬라이드 앨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DMB를 꽂아 실시간 TV를 볼 수도 있다.

'들고 다니는 IPTV'라는 콘셉트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런 이유들이 바로 미국 아마존사의 영화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용 IP셋톱박스로 선정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PMP로만 보면 가격도 좀 비싸고 화면도 작고 폴더형이라는 어색함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인터넷과 TV에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발현된다. 왜 윈도우 미디어센터 PC를 TV 옆에 놓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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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23:42 2007/03/29 23:42

익명의 힘, 그리고 천기누설

Column Ring 2007/03/24 10:29 Posted by 그만
익명은 악플러들을 위한 장치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견제받지 않고 통제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에 대한 존중이다.

무명씨(익명)의 역할, 사실은 천기누설에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가리고 사안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 필요한 것만 드러내고 나머지는 알리지 않은 채 한 가지 사실에 대한 표현만으로 충분해진다.

무명씨는 민주주의 사회의 전통이다. 그래서 무기명 투표를 아직도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어진 것에서 내가 누구임을 밝힌 상태로 그 다음의 투표 행위에는 철저한 익명으로 보장되는 것이다.

또한 무명씨는 사회 통계를 객관적으로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다.

소득을 묻고 가정사를 묻고, 유부녀에게 남편 이외의 애인이 있는지를 묻는다. 국가 정책에 대한 찬반을 묻고 한 사람에 대한 주관적인 지지도를 묻는다. 다른 사람은 몰라야 한다. 다만 그 합에 대해서만 모든 사람이 알고 자기가 소수파인지 다수파인지만 파악하면 된다.

그로부터 소수파는 다수파가 되기 위한 투쟁을 벌이면 되고 소수파일 수밖에 없는 점을 인정하고 다수파가 되기 위한 전략을 짜기보다 은연중에 다수파로 편입해도 된다.

비난하거나 비난받는 대상은 무명씨들의 집합인 대중이어야 한다. 개인이 자신의 사상 때문에 피해받지 않아야 사회가 안전해진다.

또 하나, 내부고발자와 사회부조리 고발자들에게 보호막이 필요하다. 바로 익명이다. 그들은 천기누설의 욕망을 무명씨로 변신해 고발한다.

아고라의 '현직기자가 바라본 조선일보'에서 말하는 이는 '지나가다'다. 우리나라 인터넷에 가장 많은 성이 '지' 씨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단순한 호기심에 '지나가다'를 궁금해 한다. 더구나 '현직기자'라는 힌트까지 주지 않았는가. 그러나 더 이상의 호기심은 필요없다. 당당하라고 말하지 말라. 당신은 당신 동료가 옆에서 빤히 보고 있는데 다른 이에게 동료 욕을 할 수 있는가. 정말 동료가 잘못하고 있고 동료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상태에서 '당당'하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

그가 현직기자가 아니고 전직기자든, 홍보담당자든, 공보담당자든 정말 그러한지 사실 여부와 논리적 연결성에 대한 공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겠는지, 반박할만한 여지는 없는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고 사안의 본질에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있는지만 판단하면 된다.

내부 고발에 대해 '비겁자', '배신자' 낙인을 찍기 좋아하고 '음악 표절' 문제를 거론하면 '실패한 음악 지망생' 정도로 고발자를 깎아 내리기 바쁜 이 사회에서 당신은 과연 얼마나 당당하게 살 수 있는가.

익명 제보는 언론에서도 취재원 보호라는 명목으로 관행화 돼 있다. 어쩌면 언론의 덕목 가운데 가장 최고의 위치에 있는 것이 '취재원 보호'다. 그의 말을 그대로 이어받아 쓰는 기자에게 취재원을 밝히라는 요구는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과 같다.

익명과 무명씨가 동원돼 무차별적으로 이용되고 악용되는 사례가 없다고 말할 수 없으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는 일이다.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성은 이러한 무명씨들의 활약을 위축시킨다.

악플러가 싫은 것 뿐, 선의의 고발을 할 수 있는 무명씨가 싫은 것이 아니다.
포르노가 무차별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싫을 뿐, 사적인 성적 교감이 싫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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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4 10:29 2007/03/24 10:29

동영상 저작권, 10년 전쟁 돌입?

Column Ring 2007/03/23 15:43 Posted by 그만
동영상 UCC와 관련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분쟁이 드디어 시작됐다. 지난 3월 14일 외신은 일제히 바이어컴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개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은 이미 언론들이 예상한 바와 같이 구글이 무려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인수한 유튜브(www.youtube.com)을 직접 겨냥한 것이었다.

MTV, 코미디센트럴, VH1, 그리고 니켈로디언 등을 거느리고 있는 초대형 미디어 그룹인 바이어컴이 이날 소장을 통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자사 채널들의 동영상 클립들이 유튜브를 통해 약 15억 건이 넘게 공유되면서 저작권을 침해 당했으며 이를 금액으로 추산하면 9천4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바이어컴은 소장에서 법원은 즉시 해당 동영상에 대한 서비스 금지 가처분을 내려줄 것과 16만 건에 달하는 저작권 위반 동영상 클립 삭제를 강제해 달라는 주장을 펼쳤다.

구글은 이미 소니BMG와 워너뮤직과 함께 저작권 합의를 통해 수익 공유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한 바 있었기 때문에 바이어컴과도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던 차였다. 하지만 바이어컴은 이러한 비즈니스 합의야말로 '합법적이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미국의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MCA)에 따라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2월 4일 바이어컴은 유튜브 사이트에 담긴 10만여건의 무단 도용된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물론 유튜브는 즉시 동영상 파일 삭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요청이 있은 지 불과 한달 정도만에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을 상대로 바이어컴이 정식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업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바이어컴-유튜브 소송, 뉴미디어 쟁탈전의 서막
표면상으로는 저작권을 보호할만한 장치 마련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인터넷 업계에 끌려만 다니는 미디어 업계에 대한 주의 환기와 공동 대응을 통한 이익실현이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는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진출과 개척에 걸림돌이 되는 풋내기 경쟁자 사이트를 궁지로 몰아 넣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일단 다른 영상 업체들과의 연합 전선에 균열이 생길 것이란 우려감 때문에 소송을 서둘렀다는 시각은 매우 설득력 있어 보인다. 지난 3월 5일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매일 30개의 뉴스 동영상과 첩보물 ‘스푹스’, 유명 SF 드라마인 ‘닥터 후’의 영상일기, 예고편 등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BBC는 “BBC는 제멋대로 편집돼 BBC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이미 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유튜브와의 계약을 통해 자사 방송 프로그램을 좀더 홍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실 BBC 역시 ‘탑 기어’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무단으로 게재돼 있다며 유뷰브에 10만여건의 동영상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MP3 파일과 P2P와의 힘겨운 10년 전쟁을 치른 바 있는 음반사들 역시 유튜브와 함께 프로모션하기로 공동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공략에 적극적인 영화사들 역시 동영상 UCC가 오히려 예고편을 손쉽게 홍보 유통할 수 있고 새로운 흥미를 자극하는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즉 영화 동영상 전편이 배포되거나 이를 관람하는 비율이 P2P 서비스를 통한 파일 공유보다는 동영상 UCC 사이트에서는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은 동영상의 자발적 배포는 영화 홍보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풋내기 경쟁자 솎아내기 위해 필요한 제초제 ‘저작권법’
또 하나는 바이어컴 스스로 펼치고 있는 인터넷 전략에 있어서 강력한 경쟁자의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정작 바이어컴이 소유한 뮤직비디오케이블채널 VH1은 3월 23일부터 인터넷과 TV를 접목한 새 프로그램 ‘억셉터블 TV’를 시작하기로 했다. 가수 겸 영화배우 잭 블랙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만든 5개의 동영상을 방영한 후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 투표로 뽑힌 가장 재미있는 동영상의 후속편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어린이 전문채널 니켈로디언은 지난 2월부터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참여하는 ‘미:TV’를 방영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채널 TLC도 지난주부터 방영한 ‘나의 어린 시절’이라는 6부작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자사 프로그램과 자사 인터넷으로의 트래픽 유입에 방해가 되고 있는 유튜브로부터 재미있는 동영상을 지워 궁극적으로는 TV와 인터넷 UCC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바이어컴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이틀이 지난 16일, 바이어컴의 심기를 건드리는 소식이 또 하나 전해진다.

미국 CBS 방송이 유튜브와 계약을 맺고 미국대학농구(NCAA)와 관련된 하이라이트, 기자회견 등의 콘텐츠를 공급한다고 발표한 것. 더구나 이번 CBS의 농구 동영상에는 처음으로 지정 스폰서가 붙게 된다. 제너럴 모터스사의 폰티악이 이 동영상에 광고를 집행하기로 했다. 바이어컴은 1년 전만 해도 CBS와 같은 회사였다.

지난해 연말 뉴스코프, 바이어컴, CBS, NBC 등 4개 미디어 기업들은 유튜브에 맞서기 위한 공동 사이트 구축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나 진전이 없는 상태로 전해진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전략적 활용방안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쟁의 신호탄인가, 뉴미디어에게 꼭 필요한 통과의례인가
바이어컴과 유튜브 사이의 신경전은 매우 복잡한 법률적 검토와 함께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와 현실 미디어와의 새로운 합의 도출에 대한 숙제를 안겨줬다. 또한 음반 업계가 지난 10년 동안 펼쳐 왔던 지리한 저작권 전쟁 속에서 과연 분쟁 속에서 이득을 본 자는 누구였는지, 또는 과연 누구를 위한 분쟁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사 자회사인 방송i 3사의 저작권 경고문 발송의 경우도 조만간 국내 대표 동영상 UCC 사이트를 제소하면서 법정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연예 기획사와 제작사 등이 동영상 UCC 사이트를 적극 홍보매체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저작권자 사이에서 입장차에 의한 균열이 보이고 있다.

10대에서 20대 사이에 폭발적인 미디어 수용 능력이 입증되면서 동영상 UCC를 파트너로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미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자로 볼 것이냐는 이제 올드 미디어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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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4월호에 기고한 글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불가합니다. 또한 이 글이 마감된 시점은 3월 19일입니다. 이 글의 일부는 이전 글인 "바이어컴 소송 개시 "유튜브 때문에 1조 피해받았다"에서 재인용했습니다.

** 이후 많은 일이 또 벌어졌고 벌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후속 글을 추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로 다음 글도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번역이 그리 매끄럽진 않지만 CNET 특유의 '호쾌한 칼럼'입니다.

인터넷 동영상을 둘러싼 위선 [ZDNet Korea]

이 글들도 원츄!
구글, 저작권 침해 혐의로 바이어컴에 피소[Veracious Information]
Youtube-Viacom 소송, 유튜브가 유리하다[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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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3/23 15:43 2007/03/23 15:43
이런 현상을 어찌봐야 할까.

야후 동영상 이후로 갖가지 불똥이 여기저기로 번져가고 있다. 인터넷 전체가 음란물 덩어리인 듯 보인다.

이런 음란물 사태에 대해 우리는 어쩌면 엄청나게 익숙하다.

웹이 보급되면서 초기에 인터넷 검색에 가장 많이 들어온 질의어는 'sex'였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검색 사이트에서 1순위였다.

한국의 UCC 문화 진화 과정과 시사점이란 글에서도 "심지어 1995년 7월 3일자 타임지는 Cyberporn이라는 제목을 가졌다. 내용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그림파일 중 83.5%가 포르노 사진들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당시의 일천한 인터넷 콘텐츠의 실상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과연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우리의 인터넷은 음란물 천국인가? 정말 그림파일과 동영상 파일들이 포르노들로 가득 차 있는가?

문제가 발생되면 적당선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마련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 덕목이다.

해답을 말하고 있는 언론은 어디에 있는가. 맨날 하는 소리가 고작 "대책마련 부실"이고 "모니터링 인력 부족"이다.

지금 돼지들 어디 가둬놓고 사는가?

네이버의 대책은 가관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2일 “대규모 인력, 기술, 자금을 총 동원한 대책안을 마련, 음란물 차단에 대대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전면적인 내부 콘텐츠 재조정 및 점검 작업에 착수했고, 대책회의에서 마련한 구체적인 안도 최대한 빠른 시일내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음란물과 전쟁’ 선언…대규모 인력ㆍ기술ㆍ자금 동원[헤럴드 생생뉴스] 2007.3.22

그중에 기계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한다. 그게 "인종별로 사람의 피부색과 비슷한 이미지가 전체 몇% 이상을 차지할 경우 음란물로 판단해 자동 필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이란다.

오케이! 돼지와 사람 피부색을 구별해보라, 초코파이와 흑인의 피부색이 조명과 햇빛에 의해 변화되는 모습을 감지해봐라. 아기 목욕 장면과 옷 다 입고 아랫도리만 벗은 클로즈업 정사 장면 가운데 어떤 것이 음란한지 기계에게 물어봐라.

지켜보겠다. 그 기술. 반드시 나와주기 바란다. 제발 헛소리가 아니길 빈다. 그거 나오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할거다.

기자들이 까칠하게 물어보니까 급조한 티가 너무 나지 않는가. 그 전에 음란물 차단 솔루션 회사들이나 좀 도와줘라.

정부의 핫라인 구축 등 헛소리나 업계의 안일한 대처나 매일반이다.

일단 신고에나 민감해져라. 신고해도 폐쇄하지 않는 곳이 수두룩이다. 저작권 위반을 제 3자가 제보할 수도 없게 돼 있다. 당사자가 신고해도 자기 글임을 밝히라는 문서를 요구한다. 어차피 포털 안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라.. 그래야 파괴자들이 바깥으로 나돌 거 아닌가. 사이버 뒷골목까지 포털이 장악하려니까 힘든거다. 뒷골목 쥐새끼들을 1000명이 잡는다고 뛰어서 잡을 수 있겠나, 어디.

검색에는 갖가지 필터링으로 '섹스'와 '정사'는 성인들만의 언어가 돼버렸다. 그런데 '세엑수'는 통과다.. 기자들 별명이 '기자 쉑히' 아닌가.

언제까지 중앙집중식 통제에 물들어 살텐가.

호들갑 정말 제대로다.

좋은 콘텐츠 육성에 힘을 써라. 솔직히 포르노 몇 퍼센트인가. 그리고 음란물 게시는 일벌백계로 다스려라. 다 현재 가능한 일이다. 모니터링은 한 번에 멈추지 마라. 아이디와 아이피 모두 차단시켜 한 번이라도 잘못된 영상을 올린 사람들은 경찰에 직접 신고해라.

그리고 정말 그렇게 포털은 동영상 서비스를 자기네 서비스로 만들고 싶은가?

그런데 솔직히 뭐가 음란물이니? 미국 사이트인 구글에서 섹스 동영상 천지라고 친절하게 밝혀주시는 기자님들아.... '밥은 먹고 다니니?'

[19금] 포르노가 키운 첨단기술

조금 다른 시각은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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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2 17:03 2007/03/22 17:03

한국의 UCC 문화 진화 과정과 시사점

2005년에 전세계 인터넷에 가공할만한 키워드가 떠올랐다. 이후 모든 인터넷의 현상을 설명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말할 때 이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바로 웹 2.0(Web2.0)이다.

이 뜬금없는 웹 2.0은 그동안 2001년 인터넷 산업을 붕괴직전까지 몰고 간 닷컴버블의 종말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고 적응하며 살아남은 인터넷 서비스와 기술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웹 2.0’의 개념은 오라일리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의 컨퍼런스 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시작되었다. 웹 개척자이자 오라일리 부사장인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는 웹 2.0이 기존의 웹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며, 웹은 지금보다 더 지속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며, 웹은 놀랄만한 규칙성을 갖고 등장하는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과 사이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닷컴붕괴이후 살아남은 회사들은 어떤 공통적인 것을 갖고 있다. 웹에 일종의 전환점을 찍은 닷컴 붕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까? 예를 들어, "웹 2.0"으로 부르는 것은 어떨까?”(주:Tim O'Reilly, 한동훈 역, Web 2.0이란 무엇인가 http://network.hanbitbook.co.kr/view.php?bi_id=1141, 한빛 미디어 2005.10.20)

이렇게 시작한 웹 2.0 논의는 새로운 조류를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웹 1.0 시절의 대표적인 서비스와 현재의 서비스를 비교했다.

웹 2.0은 그렇게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치열한 토론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부에서는 성급하게 마케팅 용어라고 평가 절하했지만 인터넷 산업은 새로운 키워드에 기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최근 불어닥친 손수제작물(UCC) 열풍은 또 무엇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참여와 공유,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설명한 웹 2.0 안에서 UCC(또는 UGC)의 개념을 도출해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웹 2.0 선구자들이 초기 브레인스토밍에서 웹 1.0과 웹 2.0을 설명하기 위한 변화표.


UCC란 'User Cereated Content', 즉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라는 의미로 국어연구원은 ‘손수제작물’이라는 순화어를 만들어 권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UGC(User Generated Content)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고 있지만 역시 같은 의미로 사용자가 단순히 콘텐츠 소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로 콘텐츠 생산에 기여하고 참여하는 것을 설명한다.

이를 팀 오라일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서 ‘참여의 아키텍처’라는 용어를 차용한다.

“웹 2.0 시대의 핵심 교훈은 "사용자가 가치를 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소수의 사용자만 명확한 방법으로 여러분의 응용 프로그램에 가치를 더하는 수고를 할 것이다. 따라서, 웹 2.0 회사는 응용 프로그램의 일상적인 사용의 부수 효과(side-effect)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치를 구축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정책들을 설정해야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웹 2.0 회사들은 더 많은 사용자가 사용할수록 우수해지는 시스템들을 구축한다.”

최근 논의 되고 있는 UCC라는 개념은 원래 사용자가 단순히 소비를 위해 어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참여한 참여자로서 말단의 사용자들을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등극시켜 인터넷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이 용어가 요즘 부각되는 것일뿐 이미 인터넷 초창기부터 UCC는 존재했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주:명승은,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월간 <미디어미래>, 미디어미래연구소, 2006.9)

인터넷은 태생적으로 UCC였다

따지고 보면 인터넷이란 매체가 가진 속성 자체가 이용자들의 참여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메일, 채팅 등 통신 수단으로 발전해 가던 인터넷은 기록물을 저장해두고 원격으로 해당 기록물을 찾아서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을 속속 선보였다. 월드와이드웹(WWW)이 인터넷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상 이메일도 인터넷의 일부이며 채팅(IRC)이나 파일전송(FTP)도 인터넷의 일부다. 즉, 이들 모두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가 옮겨 다닐 수 있는 통로로 기능하는 것들이다.

사람들끼리 의사소통하기 위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만들거나 서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매체였던 셈이다. 인터넷 웹페이지조차 사업체들이 먼저 만들어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지는 불과 10여년 밖에 안 됐다. 그 전에는 인터넷이란 모두 대학 교수들과 연구원들, 소수지만 콘텐츠를 만들고 교류하고 열람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소통 도구였다.

포르노 등 상업적인 콘텐츠 사이트들은 사실 사용자들끼리의 통신에 끼어든 셈이다. 이들은 10여년 동안 서비스와 콘텐츠를 확보해나가면서 영역을 확대해나갔으며 인터넷을 대중적인 미디어로 만든 장본인이도 하다. 하지만 결국 이들 상업 콘텐츠 공급자들은 다시 사용자들에게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위치를 조금씩 양보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최근 들어 마치 새로운 트렌드인 양 나오는 UCC에 대한 열광은 그야말로 기업들이 스스로 생산력의 한계를 쉽게 절감했다는 의미와 함께 기업들이 대중을 소비자들로서가 아닌 이용자, 능동적 생산 참여자들로 보기 시작했다는 시대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단어다.

물론 최근 한국과 미국를 비롯한 인터넷 업계에서 말하는 동영상 UCC는 좀더 강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일단 관람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고 콘텐츠를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는 대중이 인터넷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PC통신 시절부터 시작된 UCC

인터넷이 서비스 되기 전, 사용자들이 생산자가 되는 경험은 네트워크 초기인 PC통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전에는 폐쇄적이고 협소한 연구망이나 지식망 정도의 의미였던 네트워크가 PC통신이라는 서비스를 만나 비로소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의 반응이 곧 콘텐츠가 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90년 초부터 시작돼 90년대 중후기를 정점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PC통신은 이미 당시에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PC 통신 게시판에 스스로 소설을 연재해 책으로 출판한 사례도 있으며 동호회 문화도 급신장했다. PC통신 사용자들이 게시판에 저마다 올린 ‘PC통신 유머’ 시리즈는 요즘에도 ‘웃긴대학’이나 ‘디시인사이드’처럼 게시판 형태의 대형 커뮤니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PC통신 시절 삼풍백화점 붕괴나 성수대교 붕괴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것은 동네의 PC통신이었고,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사람도 PC통신인이었다. "지금 우리 아파트에서 성수대교가 보이는데 성수대교가 무너졌어요"라는 소식이 가장 먼저 PC통신에 올라왔다. 당시에는 네트워크가 폐쇄적이라 하이텔에 접속한 몇몇 사람만이 이를 볼 수 있었으며 이를 다시 다른 곳에 일일이 퍼 나르며 소식을 전했다. 당시 언론은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하는 수모를 겪었다.(주:김중태, 언론 권력의 변화를 이끌어낸 블로그와 RSS. http://www.dal.co.kr/chair/semanticweb/sw0905.html, 2006.6.1)

주로 텍스트 방식이었지만 요즘 말하는 포럼이나 카페라는 용어 대신 PC통신에는 각종 동호회가 있었다. 컴퓨터 관련 동호회들은 이미 수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곳도 즐비했다. 이 동호회에서는 서로 의견을 나누고 최신 정보를 교환했으며 조립행사를 자체적으로 기획해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영역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했다.

당시에는 요즘 말하는 PCC(Proture Created Content) 유저도 많았다. 그들은 전문분야의 정보를 제공하는 IP(Information Provider)와 CP(Content Provider)가 우후죽순 처럼 생겼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1인 창업을 통해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라는 직종군 이름까지 생겨났다.

익명의 대중이 소통한 기록이 바로 인터넷

90년대 중반을 거쳐 인터넷 붐이 일더니 90년대 말 밀레니엄 분위기를 틈 타 인터넷은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게 된다. 물론 초기에는 쓸만한 자료도 많지 않았고 몇 곳의 공공성 있는 기관이나 개인들의 홈페이지가 주류였다.

심지어 1995년 7월 3일자 타임지는 Cyberporn이라는 제목을 가졌다. 내용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그림파일 중 83.5%가 포르노 사진들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당시의 일천한 인터넷 콘텐츠의 실상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PC통신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던 다양한 기업과 인터넷 비즈니스 열풍에 따라 수많은 창업 열풍이 불어닥쳤고 인터넷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거치게 된다. 이른 바 ‘닷컴 버블’의 시작이었다.

초기에 불어닥친 홈페이지 만들기 열풍과 HTML 문법 배우기는 인터넷의 필수 코스였으며 대학 정규 과정에도 포함되기도 했다. 이 역시 UCC였다. 다만 관리가 되지 않았을 뿐 홈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고 각종 컴퓨터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가 바로 이 때다.

최근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등 대형 포털은 일반 대중들의 마구잡이식 정보 소비에 더 많은 만족감을 주기 위해 UCC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원래부터 자신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그 역할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 인터넷 대중이 소비하고 싶어하는 정보를 적절하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내고 그러한 정보를 쌓아두고 색인화 하는 것이 이들 포털의 역할이다.

웃긴대학이나 디씨인사이드 같은 대형 커뮤니티들도 역시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한 적도 없으며 생산한다고 해도 대중 사용자들이 올리는 양에 비하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 역시 UCC로 시작해서 UCC로 끝나는 사이트이다. 이들은 최근 동영상 서비스들의 빛에 가려 있지만 UCC가 유통될 수 있는 방법을 일차원적이나마 실제화시킨 공로가 있는 사이트들이다.

또한 지금은 누구나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독립적이었던 동호회 사이트 싸이월드, 그리고 원조 커뮤니티 서비스 격인 프리챌과 아이러브스쿨, 다음 카페 등은 개인 홈페이지 등으로는 부족했던 콘텐츠 생산량이나 품질에 대해 보완적인 수단으로 여러 명이 모여 콘텐츠를 공유하고 서로 그 콘텐츠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길을 터준 서비스들이다.

이후 UCC는 두 가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급격하게 개인화되기 시작했다. 바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블로그가 그 주인공. 이전에도 있었던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는 번거롭고 한 번 만들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관리하기도 힘들었지만 대부분의 틀과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고 단지 글과 사진만 올리는 것으로 모든 콘텐츠 제작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미니홈피가 제공하면서 대중들이 쉽게 인터넷에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싸이질’은 UCC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분류

세분화

약어

매체

text

텍스트 UCC

지식iN, 오마이뉴스

audio

오디오 UCC

사용자 제작 컬러링

image

이미지 UCC

조삼모사, 솔로부대, 을룡타

video

동영상 UCC

꼭지점댄스, 아드봉 일레븐, 안의 귀환

Packaged

UPC

비디오+텍스트 메타데이터+이미지 메타데이터 등의 복합 콘텐츠

내용

Infomation

I-UCC

-댓글

-이용후기

-사용자 노하우

-1인 교육방송

-만점토익강사의 무료강의

Entertainment

E-UCC

-사용자 제작 컬러링

-패러디

-1인 방송

-오락

-밀림닷컴

-조삼모사, 을룡타, 굴욕시리즈

-아마추어 월드컵 중계방송

-꼭지점 댄스

Business

B-UCC

-1인 홈쇼핑

-1인 교육방송

-주인장닷컴

-수능강사의 과외강의

형태

Generated

UGC

A

A가 고유한 창작에 의한 콘텐츠

Modified

UMC

A+a=A'

소스콘텐츠 A에 사용자의 아이디어a를 덧붙인 A'는 A와 제작의도가 동일함

Recreated

URC

A+B=C

서로 다른 콘텐츠 A, B를 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 C가 생성되었지만 제작의도는 A, B와 다른 고유한 아이디어로 이루어짐

표 UCC의 분류 및 예 (출처 : UCC의 동향 및 전망, ITTA 2006.9.6)


미니홈피와 블로그, 개인화 플랫폼이 UCC 생산 자극

한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다분히 즉흥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 공유를 바탕으로 한 ‘끼리끼리’ 정서에 의존했다면 좀더 공적이고 좀더 텍스트 지향적인 서비스가 블로그였다.

구체적으로 활용 방식의 차이나 인터페이스 차이를 빼고 나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뚜렷이 구분해줄 수 있는 마땅한 기준은 없지만 일단 미니홈피가 집단적인 학습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나 청년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면 블로그는 직장인이나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류법이다. 당연히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UCC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싸이월드에서 사적인 감성 교류가 일어난다면 블로그나 유사 서비스의 경우 공적인 이성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블로그는 좀더 전문화된 콘텐츠 유통 경로로 사용되고 있어 올블로그나 미디어몹, 일간스포츠 등은 다양한 블로그 글을 끌어모아 한 군데서 보여주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UCC 유통 창구로 메타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다음의 경우도 새로운 미디어적인 실험을 위해 2만여명의 독립 블로거들이 올리는 기사를 기존 언론과 차별없이 기사로 올리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판도라TV, 나우콤의 아프리카, 엠군과 태그스토리, 프리챌 Q, 다모임 아우라, 픽스카우 등은 궁극의 UCC라 불리는 동영상 제작 붐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다. 물론 이들 동영상 데이터들을 쉽게 찾고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포털의 동영상 검색이나 블로그 연동 기능 등도 동영상 UCC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작 방법이 어렵고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며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혼자서 모두 해낼 수 있는 이용자가 드물다는 점 때문이라도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기획해 만든 동영상 콘텐츠는 소수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 동영상 UCC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이었다.

하지만 휴대폰에 고성능 카메라가 달리고 따로 디지털로 변환할 필요가 없는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 보급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동영상 자료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이를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사용이 간편해졌다는 점들이 동영상 UCC의 활성화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손수제작물 스타 속속 등장

앞의 상황을 따지고 보면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UCC라는 말 자체가 마치 아마추어들이 만드는 엉성한 콘텐츠일 필요는 없게 된다. (준)프로들에게도 소수의 콘텐츠 공급자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사달라고 목매달 필요가 없어진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끼와 장기 등 자신만의 솜씨를 맘껏 발휘하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인터넷에 흘려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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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특색있는 동영상 UCC로 스타가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연예계 지망생이라면 자신의 노래와 연기를 직접 찍어 인터넷으로 흘려보내고 반응을 살필 수 있다. 또한 만화가 지망생이라면 자신의 습작 만화와 캐릭터를 인터넷으로 연재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킬 수도 있다. 지금은 인터넷 소설가나 만화가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작품을 발표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주인장닷컴 운영자는 1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상품도 판매하고 심지어 직접 독일월드컵 현장에 가서 1인 해외 특파원 역할까지 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월 매출이 1억원을 올리고 있다.

또한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나우콤의 아프리카에서 인기 있는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 해설 방송의 경우, 방송 초기는 프로게이머의 스타크래프트 동영상을 단순히 틀어놓는 방송으로 시작해서, 자신이 직접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설명하는 방송으로 진화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아예 일반 게이머들을 초대해서 직접 리그를 열고 게임 해설을 하는 아마추어 리그의 양상까지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중계 BJ가 MBC게임 해설자로 진출한 사례도 있다.

다모임의 동영상 서비스 아우라에서 2006년 상반기 화제 동영상 1위를 차지한 ‘B-boy 익스프레션의 마리오네트’. 이 동영상은 지난 5월 1일 업로드 돼 이용자가 약 200만 번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한국 스트리트 댄스팀으로는 최초로 뉴욕에서 공연을 올린 팀으로 인형을 실에 매달아 인형사가 조작하는 인형극을 춤으로 표현하는 내용이었다.

정작 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사람이 프로는 아니었지만 그 속 주인공은 프로였던 셈이다. 이들 댄스팀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이후 각종 방송과 언론으로부터 출연 섭외 요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내복남’ 동영상 출연자들 역시 CF 출연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아예 KT 메가패스 광고에는 이러한 UCC 스타들을 연이어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PD수첩을 패러디한 ‘동네수첩’이 황우석 사태 당시 인기를 끌었다거나, 판도라TV에서 유명해진 ‘세자매 댄스’의 주인공들이 연예계로 진출한 경우, 또한 얼짱 사진으로 유명해져 모바일 화보까지 촬영한 ‘단백질 소녀’의 사례 등도 모두 인터넷 UCC를 계기로 개인이 유명해진 경우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의 UCC가 국경을 넘어 미국 인터넷에도 퍼지면서 되려 나중에 알려진 기타리스트 임정현씨의 사례도 있다.

고등학생들이 제작한 ‘큐티하니’ 패러디 동영상이나 ‘죽음의 입시 트라이앵글’도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동영상들이다.

2006년에 들어서는 판도라TV에서 모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을 유통하면서 다시 한 번 사회에 충격을 던져줬다.

UCC 기업, 손수 창작자 모시기 혈안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스타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얼마나 품질 좋은 UCC를 확보하느냐가 단순히 UCC의 양을 많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됐다. 따라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각종 이벤트나 직간접적인 보상 체계를 동원해 UCC 스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직접적인 개인 브랜드에 대해 스폰서가 붙는 형태도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11월부터 블로그 콘텐츠와 뉴스 서비스를 결합한 블로거 기자단을 신설했다. 생산된 콘텐츠는 확인 절차를 거친 이후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동시에 등록되며, 현재 약 2만여명의 블로거 기자단이 일일 약 7백여 개 이상의 생산 기사를 생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6월에는 다음 카페 운영진 누구나 미디어다음 전문기자로 참여할 수 있는 카페 기자단을 신설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청소년 블로거 기자단'을 모집하는 등 다양한 신뢰성 있는 UCC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다음으로부터 원고료나 사이버 머니 지급 등 유무형의 지원을 받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음 블로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애드클릭스(AdClix)' 서비스를 이르면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일부 우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애드클릭스'는 다음이 블로그 이용자들에게 문맥광고를 올리게 하고, 이를 통해 얻은 광고수입을 블로거와 분배하는 광고 수익분배 프로그램으로, 구글의 '애드센스'와 유사하다.

이용자가 사이트와 관련된 광고를 블로그에 게재하면 클릭수에 따라 매월 다음쇼핑, 온캣 등 다음 유료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다음 캐쉬가 지급된다. 일정액의 다음캐쉬가 누적되면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판도라TV(대표 김경익)는 사용자 보상 프로그램인 `큐피(CUPI)'에 대해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하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큐피는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 한 동영상을 방문자가 재생해 동영상 광고가 노출될 경우와, 내 채널의 동영상을 카페나 블로그 등 타 사이트로 퍼간 경우 해당 동영상이 재생될 때마다 적립되게 된다.

다모임의 경우 하나의 실험 주제를 정해 이용자들이 동영상 UCC로 직접 제작해 올리고 미해결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용자 참여형 서비스인 아찔한 동영상 실험실’을 오픈했다. 회원들의 가장 많은 추천과 댓글을 통해 채택된 UCC 동영상은 실험 주제마다 총10여만원 상당의 제작비를 현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이외에도 이 업체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 동아리를 선정해 후원을 시작했다. 또한 다모임의 경우 일정한 조회수 이상을 기록한 UCC 콘텐츠의 경우 광고를 붙이고 이로 인한 수익을 나누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의 경우 미니홈피를 통해 광고를 보고 도토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해피클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광고 프로그램은 향후 UCC 동영상을 활용한 서비스로도 확장될 예정이며 회원들이 직접 창작한 광고 동영상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UCC 활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해주겠다는 것이 싸이월드의 공약인 셈이다.

UCC 세일즈 마켓을 표방하고 있는 아이쿠키 역시 창작 능력이 우수한 네티즌을 개발하여 영화, 드라마, 출판으로 연결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6개월 이상 연재가 가능한 작가를 모집하고 있으며 인원 제한 없이 훌륭한 컨텐츠를 보유한 작가에게는 누구에게나 월 100만원까지 지원하며, 그 영역도 인터넷 소설, 웹툰, 극작, 시나리오 등 인터넷 컨텐츠 전 영역을 망라한다. 단 하나의 조건은 반드시 아이쿠키에만 연재하는 창작물이라야 한다.

최근에는 다음에서 매일 5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완소동(완전 소중 동영상) 어워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픽스카우도 사용자 순수 제작 UCC 동영상 1건당 1만원 현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UCC는 쏟아지는데 볼만한 것은 줄어드는 현상

하지만 무턱대로 UCC가 늘어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사실 UCC 전문 업체를 비롯한 포털 기업들은 저마다 회원들이 올리는 콘텐츠가 100%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토로한다. 또한 일부 스타 UCC가 나온다고 해서 대다수가 보편적으로 품질 좋고 유행을 탈만한 UCC를 만들어 낼 수 있다거나 수익을 회원들과 나눠가질 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른바 마구잡이식 UCC '배설‘도 품질 높은 콘텐츠 비율을 낮추는 행위다.

곰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그래텍 관계자는 “곰TV는 전문 방송 콘텐츠가 아니어도 여러 사람이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양질의 동영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서 공개할 수 있는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가 되겠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UCC라 불리는 콘텐츠’의 형태라면 거래가 일어날 수준은 되지 않으므로 개인들의 동영상 UCC 판매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당당하게 팔 수 있을 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의 경우 개인에게 동영상 콘텐츠 생산을 맡기고 이를 위한 보다 쉬운 플랫폼이 제공되면 분명 일부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즉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적인 음란물 등을 방송하는 경우 이용자들과 모니터 요원간의 끊임없는 숨바꼭질이 시작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아프리카 관계자는 “최선의 방책은 24시간 모니터링과 이에 따른 이용 제재다. 아프리카는 모니터링 근무자들이 24시간 방송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으며 저작권 보호 요청이 들어왔거나 청소년 보호에 악영향을 주는 콘텐츠들은 강제 방송 종료 조치와 함께 해당 아이디의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틈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일반인의 상식 수준을 비웃는 저질 방송이나 엽기 소재의 동영상 콘텐츠, 함량 미달의 블로그 글과 사진들도 UCC에게 신뢰를 주기 힘든 요소다. UCC는 통제 받지 않는 ‘자유’를 가졌지만 아직 적절한 수위가 어디까지인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네티즌 사이에서도 논란이다. 기계적인 필터링으로는 모두 걸러내기 힘든 요소다.

육아일기나 연애일지 개인적인 소재들은 아예 ‘비공개’가 전제된 콘텐츠는 순수한 의미의 손수제작물일 수 있지만 제아무리 양이 많아진다고 해도 전체 공개된 UCC 양이나 품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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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사용자 참여 수단의 이용 현황 (복수응답, %) (자료 : 웹 2.0시대의 네티즌 인터넷 이용 현황 - 참여와 공유의 인터넷, 한국인터넷진흥원, 2006.6)

각종 위법 가능성, 피할 수 없는 덫

무엇보다 UCC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저작권 문제다. 내심 인터넷 서비스들이 원본을 그대로 복사해 나르는 ‘펌질’을 장려하는 듯한 서비스를 완벽하게 갖춰놓았다는 점에서 사용자들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순화 용어로 ‘손수제작물’은 있어도 ‘순수 손수제작물’은 드물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용자들이 쓸 만한 것만 펌질해 놓았으니 오히려 신뢰성 있는 콘텐츠의 가치 기준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말까지 할 정도니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이렇게 사용자들이 원저작자가 모르는 상태로 콘텐츠를 다른 곳으로 복사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지워진다는 점에서 P2P를 통한 음악과 동영상 파일의 불법복제 만큼의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사실 콘텐츠 업체들이 맘만 먹으면 걸고넘어질 수 있는 저작권 침해 요소가 많다. 공중파 방송을 캡처한 뒤 몇 분짜리로 편집해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다거나 자신의 짧은 블로그 논평을 위해 기사 전문을 전재하는 행위, 또는 다른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복사하는 행위 모두 위법이다. 일반인들은 이마저도 모두 UCC라고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CCL(Creative Commons License)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주:정제호, UCC시대의 저작권 : Creative Commons License, <SW Insight>,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2006.9)이외에도 UCC는 꽤 많은 잠재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일부 초상권 침해 요소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개똥녀 사건’이나 ‘여중생 집단폭생 동영상’이 보여주듯 자신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남에 의해 얼굴이 노출될 경우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반면 허위 사실이 마치 진짜인 것처럼 포장되기도 한다. 지난 2월 5일 한 동영상 포털에 '여학생 성추행' 동영상이 업로드돼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면서 기존 언론들도 이슈로 다뤘다. 하지만 이틀 후인 7일 문제의 동영상은 남녀 고등학생 6명의 자작극임이 밝혀졌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이 '여학생 성폭행은 연출이었습니다'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최근 미국판 싸이월드라 불리는 마이스페이스닷컴을 상대로 빚어지고 있는 미성년자 개인정보 노출과 성범죄자의 악용 사례는 사회 범죄와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미니홈피 테러나 스토킹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상당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가능성과 문제점을 안고 있는 UCC, 대선이 다가오고 정치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강한 파괴력을 지닌 매체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일상 주변을 담담하게 관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이 더 어울릴 것이다.

최근 연말 대선과 맞물려 UCC와 선거법과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선관위도 분명한 위법 사안이라고 해도 UCC 자체에 대한 규제로 비쳐지는 모습에 당혹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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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영상을 악용한 사실 조작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여학생 성폭행‘ 동영상을 연출했음을 밝히는 후속 동영상 캡처사진.

당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월까지만 해도 공직선거법상 UCC 관련 적용 규정으로 '미성년자는 선거관련 UCC를 생산할 수 없고, 유권자라 하더라도 공식홈페이지 외에는 영상을 올리지 못하며, 선거 운동기간 동안만 후보자 관련 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등 UCC관련 대책을 공포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이후 UCC와 선거법, 그리고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고심 끝에 앞으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면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상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주:정종오, 선관위, 선거 동영상 UCC 정책 변화 큰 관심, 아이뉴스24, 2007.2.14)물론 선관위는 "하지만 비방, 흑색 선전, 인신공격 등 불법적 동영상에 대해서는 엄격하고도 집중적으로 감시할 것"이라며 분명한 위법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UCC가 활성화 되면 네티즌들은 공중파 방송과 중앙일간지가 전부이던 시절처럼 누구나 함께 같은 것을 보면서 같은 시간에 웃고 울고 분노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점차 개인적인 이슈와 관심사에 몰두해 가면서도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터넷 UCC를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참고 문헌>>

전영지, [SC매거진] 기업마케팅 'UCC기법 활용..효과 장난아냐', 스포츠조선 2007.2.12
명승은,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월간 <미디어미래>, 미디어미래연구소, 2006.9
권기덕, [SERI 경제 포커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와 시사점, 삼성경제연구소, 2006.11.13
오세근, 최근 UCC Trend와 진화, PCC, 주간기술동향 통권 1282호, IITA, 2007. 2. 7.
웹 2.0시대의 네티즌 인터넷 이용 현황 - 참여와 공유의 인터넷, 한국인터넷진흥원, 2006.6
정제호, UCC시대의 저작권 : Creative Commons License, <SW Insight>,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2006.9
김진영, PCC의 시대가 오는가? 기존 동영상 UCC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로아그룹코리아 2006.12.15
Tim O'Reilly, 한동훈 역, Web 2.0이란 무엇인가 http://network.hanbitbook.co.kr/view.php?bi_id=1141, 한빛 미디어 2005.10.20
2006.6.1~2007.2.14 국내외 신문 및 방송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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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회도서관보 3월호에 실릴 글입니다. 무단 전재를 금해주시기 바랍니다. 추후 PDF로 편집돼 나오면 다시 링크를 달겠습니다.

* 또한 이 글은 기존 포스트인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의 내용을 대부분 차옹했으며, 이는 글쓴이의 기존 저작물 재활용의 차원임을 밝혀둡니다.

* 이 글의 집필 시점은 2007년 2월 중순경이므로 현재 시점에서 맞지 않는 사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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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3/12 01:17 2007/03/12 01:17

포털, 댓글을 버려라

Column Ring 2007/03/08 14:47 Posted by 그만
그동안 툭하면 터져나오는 '악플' 이야기. 그리고 연결돼 있는 포털 뉴스 이야기.

대부분 겉돌다 만다. 언론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포털도 악플 없애기 위한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서 얕은 혀로 비판하는 이들만 넘쳐난다.

도대체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포털 뉴스와 언론사는 어떤 공생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포털 악플 없애는 방법은 포털에서 직접 댓글(다는 시스템)을 없애는 방법이 최고다.

포털은 지금 신경이 곤두서 있다. 도대체 악플러들이 어디서 어떻게 출몰할지 긴장하면서 지켜보고 악플이라 판단되면 지우기 바쁘다. 대부분의 악플러들의 활동 무대는 뉴스 댓글이다.

뉴스 주인공들과 언론사, 포털은 그런 댓글 때문에 비난받고 상처 받고 난감해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그만은 이렇게 제안한다.

포털 뉴스에서 댓글을 말끔히 없애자. 어차피 뉴스 아웃링크가 대세라면 뉴스 댓글도 아웃링크시키자.

포털은 댓글을 관리할 주체가 아니다. 또한 뉴스 생산자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자신들이 관리해야 할 필요가 없다. 댓글을 다는 시스템을 언론사들과 혐의해 언론사 해당 페이지로 넘겨버리자. 로그인을 한 번 거치거나 뉴스 제휴사의 경우 아이디 공유를 통해 해결하든, 아니면 공인인증서 방식을 공유하든 본인 확인 절차를 통한 언론사 댓글을 활성화시키자.

그리고 언론사에게 댓글을 다는 액션을 넘겨주는 대신 그 댓글들을 포털 뉴스에서 다시 보여주자. 다시 그 댓글을 보고 액션을 취할 이들은 그 언론사 사이트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사에 대한 댓글에 언론사들이 반응하자. 언론사들은 포털에서 뉴스를 검색하고 자사로 들어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야 언론사는 인터넷의 신규 독자를 유치할 수 있다.

포털은 댓글을 보여주는 역할만 하자. 기술적으로 난제가 있다 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포털이 뉴스에 책임을 어차피 지지 못할 바에야 언론사에게 독자를 연결시켜주고 언론사가 독자와 소통하도록 만들어주자. 다만 구경만 할 사람은 해당 기사를 제공한 언론사와 포털에서 똑같은 댓글을 볼 것이다.

언론사들은 포털에 기사 넘겨주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한 것처럼 굴지 말고 책임감 있게 독자 관리를 하게 될 것이고 포털은 댓글과 관련된 액션 트래픽을 언론사로 넘겨주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다.

악플의 원인은 대부분 해당 기사에서 빌미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해당 기사를 쓴 기자나 해당 언론사가 악플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포털에서 자신들의 기사를 두고 벌어지는 일을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 독자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언론사 사이트는 결국 혼자서 주절거리는 정도의 존재감만 있게 될 것이고 적극적인 소통과 오보 정정과 추가 독자 서비스 등을 통해 인터넷 상의 신규 충성 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리플 달기 불편하다고? 어차피 실명제법 때문에라도 댓글을 달 때는 한 번은 로그인을 해야 한다. 반면 여기 저기 악플 달고 다니고 도배질 하는 행위는 귀찮게 만들 수 있다.

기자들 조차 포털에서 자신의 기사 댓글을 확인하는 악순환 고리는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기자들도 자신의 기사에 뭐가 잘됐는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기자가 포털에 가서 댓글에 답변을 달 수는 없지 않은가. 자사 사이트에서 댓글을 달거나 자신의 블로그와 연결시켜 글을 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있는 기사에는 해당 언론사에 직접 하는 것이 원칙이며 당연히 좋은 기사에 대한 칭찬도 마찬가지 아닌가. 악플 관리 조차 언론사가 꼼꼼하게 한다고 했을 때 정체성을 가진 조직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용자들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약간은 불편한 시스템인 '트랙백'을 통해 자기 의견 올리기를 활성화시키자. 해당 사용자의 의견은 소중한 자신의 저작물임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안방에는 절대 똥을 싸지 않는다. 블로그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포털에서 스크랩하기도 역시 언론사 딥링크 주소를 붙여주자. 언론사들의 포털 펌질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 것이다. 어디로 펌질돼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자. 그래야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기사가 어디로 누가 가져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약간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사는 독자와의 소통과 트래픽을 원한다. 포털은 뉴스가 메인 서비스가 아님에도 뉴스와 펌질로 비난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뉴스 댓글에 대한 관리 운영 권한을 언론사에게 되돌려주면 운영비도 절감될 것이다. 사용자는 해당 언론사에게 떳떳하게 항의하고 칭찬하자. 트랙백을 활용하고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언론사가 만든 기사에 달린 댓글을 포털이 관리해야 한다는 지금의 상황은 모순이다.

* 덧, 이 글에 대한 반박 성격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제 답글과 함께 본문에 아예 올려 소개해드립니다.

글쎄요. 2007/03/08 19:01
그만님의 주장과 거기에 호응하는 댓글에 일리가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차라리 그럼 아예 포털에서 이런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게 어떻습니까? 구글처럼 말이죠. 그러면 제목이 바뀌겠군요.
포털, 뉴스를 버려라.포털, 악플 없애는 방법은 포털에서 뉴스를 없애는 방법이 최고다.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언론사 사이트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이유는 투자여력이 없어서 일텐데 (그러니 광고가 많죠)거기다 댓글관리 비용까지 부담하라는 말로 오해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지금 각 언론사 사이트의 트래픽이 그 언론사들의 수익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하시는지요.제 보기엔 큰 효과가 없으리라 봅니다. 비즈니스나 광고측면에서...

사실 댓글문화가 이리 된 것을 언론사 책임으로 돌려서는 곤란하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을 방기(혹은 조장인가요?)하고 트래픽을 늘려왔던 것은 오히려 포털이 아니었나요?

어차피 지금 포털에서 댓글을 없애자는 것은 애초의 기본취지와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이며 그것을 언론사에게 책임지게 하자는 주장은 뭔가 앞뒤가 안 맞습니다.
기사를 싸게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드는 현재 인터넷 뉴스문화가 이미 저변에 저임, 저가의 노동력과 뉴스를 생산하는 이 상황에서 오히려 군소 언론사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물론 시장이 좀 정리될지도 모르지만요.

  그만 2007/03/08 23:48
반박하실 때는 논리 비약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구글처럼 뉴스 서비스를 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직 정치인과 현직 언론인들도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부류가 있습니다. 저는 여지껏 그런 식의 주장은 한 적은 없습니다.

제 글투가 거슬렸다면 유감입니다. 다만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려는 의도된 문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언론사 사이트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이유는 투자여력이 없어서다. 댓글관리 비용까지 부담하라는 말로 들릴 수 있다.

언론사 사이트마다 사정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언론사 사이트 운영자들은 더 많은 댓글을 원합니다. 자신들의 사이트 활성화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관리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이 억지는 아닐 것입니다. 아니면 그 비용마저 부담스럽다면 아예 언론사에서 포털에서도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 굳이 아웃링크를 원하지 않는 언론사는 아웃링크를 이용하지 않고 네이버 내부에서만 빙빙돌게 만드는 곳도 있습니다.

2. 현재 댓글 문화에 대한 책임 소재.

댓글 문화에 대해 언론사 책임도 있겠고 포털쪽에도 있겠죠. 그러나 그런식의 논리라면 현 상황에서 책임론만 따지면서 해결책이 없다고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런 주장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일그러진 댓글 문화는 어디나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물론 언론사에 붙으면 언론사쪽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고 커뮤니티에 붙으면 또한 그럴 것입니다.

임수경 아들과 관련된 악플 사건은 포털이 아닌 언론사 사이트였습니다. 많은 연예인과 관련된 악플은 또한 싸이월드나 디시인사이드 같은 커뮤니티에서 달렸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특정 기사에 대한 댓글을 해당 언론사가 관리하면 좀더 밀접하게 관리할 수 있는 명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털은 남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어떤 기준으로 막을 것인지 늘 고민만 하게 됩니다.

3. 군소 언론사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

늘 위기 속에 기회가 있게 마련입니다. 언론사들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내용중에도 밝혔듯이 '언론사와의 협력'은 늘 필수입니다. 언론사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댓글을 아예 안 달게 하거나 자유 게시판 쪽으로 유도할 수도 있겠죠. 또는 아예 언론사가 댓글 관리에 대한 포기 의사를 밝히면 포털이 그 기사에 댓글이 달리게 할지말지를 결정하는 주체가 되므로 더 관리 주체를 명시적으로 나타내게 할 수 있겠죠.

'글쎄요'님께서도 군소 언론사에게 언제까지 싸게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드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씀은 아니실 겁니다. 차라리 군소 언론사가 포털에 뉴스 공급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얄팍한 수법은 차제에 막을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군소 언론사들은 또한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선택을 하면 될 일입니다. 기사 아웃링크도 못받아들이는데 댓글 아웃링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도 있을테니 아웃링크 처럼 원하지 않으면 그 기사에 댓글을 달지 않게 하거나 하는 결정을 내려주면 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들이 쓰는 기사에 대한 댓글마저 관리도 못할 언론사라면 온라인은 아예 기사 공급만 하고 오프라인 출판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물론 이 주장이 매우 급진적이고 모든 포털과 모든 언론사들에게 다 먹힐 수 있는지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입니다만 일단 뭔가는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적어봤습니다. 귀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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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8 14:47 2007/03/08 14:47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Column Ring 2007/02/26 01:26 Posted by 그만
최근 언론사들 사이에서 다시 기자 블로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이는 블로그가 점차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늘어나고 정부과 공공기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봐야 한다.

언론사들도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차원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동영상으로의 진출은 지난 번에도 지적했듯이 그리 손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멀티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돈과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텍스트 베이스', 즉 글을 중심으로 한 기자 적응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조선일보의 기자 블로그를 접한 바 있으며, 중앙일보의 기자 블로그도 접했다. 그 외에 여러 곳에서 기자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이후에 블로그 서비스를 붙인 곳도 몇 군데 있고 메타 블로그를 운영하는 언론사도 몇 군데(일간스포츠 블로그플러스, 전자신문인터넷의 ET블로그)도 생겨났다.

기자들을 블로거로 만들어라?
최근 이들을 제외한 모 중앙일간지 기자들 가운데 30여 명이 기자 블로그를 하겠다며 블로그 서비스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일간지, 월간지, 주간지를 가리지 않고 여러 곳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어 상반기 안에 기자 블로그가 다시 한 번 바람을 탈 것으로 보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그만은 그동안 언론사의 여러 움직임에 대해 여러 번 까칠한 찬물을 끼얹은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까칠한 찬 물 한 번 끼얹어야 겠다. 물론 잘 운영하려면 좀더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기자 블로그를 생각함에 있어서 언론사와 기자들 각 개인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은 곳곳에 존재한다.

먼저, 블로그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는 누구 소유인가. 다시 한 번 묻겠다. 누구꺼인가?

기자가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한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옮겨가는 경우 그 블로그 안에 담겨 있는 기사와 컬럼, 그리고 각종 사진과 자료들은 누구 것인가?

기자 블로그 콘텐츠, 기자 소유? 언론사 소유?
정답을 살짝 일러주면, 만일 서비스 약관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면 기자 개인이 모든 저작권을 갖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기자 개인이 언론사 이름으로 생산하는 콘텐츠, 즉 퍼블리싱(출판)을 고려한 글이거나 이미 언론사에서 출판된 내용을 옮겨담을 경우 이는 기자 개인이 아닌 언론사 조직의 재산이므로 따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기자가 쓴 기사를 인쇄매체에 나오게 하고 다른 포털에 전송된 기사를 스스로 자신의 블로그에 담는다면 그 기사의 저작권은 기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재산권은 소속 언론사가 갖고 있으므로 그 기사는 함부로 사용될 수 없다.

기자가 외고를 쓸 경우에는 다르다. 기자가 다른 출판사나 다른 언론사에 기고를 할 경우 이 글의 저작권은 기자 자신에게 있으며 별도로 양도하지 않았을 경우 그 기사의 재산권 역시 기자가 행사할 수 있다. 관행상 기자 스스로 그 재산권을 주장해 다른 곳에 똑같이 팔지 않는 경우가 많을 뿐 다른 곳에 정기적으로 기고한 글을 모아 따로 출판할 경우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 언론사에 계속 몸을 담을 것이 아니라면 나중에라도 언론사를 옮길 경우 A 언론사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에 데이터를 쌓아 놓다가 B 언론사로 옮겨갈 경우 이 데이터는 고스란히 옮겨올 수 있는 것일까? 그만도 솔직히 이 경우에는 헷갈린다. 골라서 퍼가기도 뭐하고 그 블로그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자들의 경우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중량감 있는 기자의 경우, 또는 해당 기자에 대한 고정 독자층이 있는 경우 A 언론사는 그 블로그를 폐쇄시킬 것인가 잔존하도록 해둘 것인가.

기자 블로그에 문제가 생겼다, 누가 보호할 것인가
또 하나는 문제가 생길 경우다. 그만이 종종 주장하는 블로그의 법적 방어 취약성이다.

블로그를 사적 공간으로 이용할 경우 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미 00일보의 기자임이 드러난 상태로 00일보의 공식적인 의견과 달리 기자 개인의 견해를 블로그에 올려놨을 경우 이 경우에 00일보가 나서서 방어해줄 수 있을까? 또는 개인의 명예훼손이나 기밀 유출, 또는 모욕적 언사가 빈번한 블로그 글쓰기에서 00일보의 공식 000 기자 블로그를 통해 과연 얼마나 솔직한 글이 쏟아질 수 있을까.

적어도 00일보의 000기자 블로그임에도 그 블로그 안에 담겨진 것이 00일보에 실리지 않은 비공식 의견일 경우 이 기자는 법적으로 혼자 감당해야 한다. 모 신문기자의 블로그에 올려진 여성 아나운서 모욕글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음으로 양으로 회사가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소송 당사자는 그 기자 개인이다.

모욕이 아닌 경우에도 이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뒷 이야기나 소문 등을 자주 접하는 기자의 경우 그 소문을 블로그에 고스란히 올려 놨다가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거나 한 개인의 사생활 침해 사건이 발생되었을 경우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

언론중재법도 언론사에게 각종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언론인 개인에게 법률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위의 두 가지 문제는 기자 블로그가 재미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준다.

재미없는 기자 블로그, 다 이유가 있다
00일보 000 기자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하게 되면 해당 언론사의 논조와 대외적인 공식 의견과 반하는 내용을 공표하기 매우 어렵다. 이는 조직 사회에서 매우 당연한 일이며 자기 방어를 위해서라도 언론사의 게이트 키핑과 의제설정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는 블로그일 경우가 많다.

특히 정치나 사회, 경제 분야에서는 해당 언론사의 논조가 매우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어 이런 분야는 기자 블로그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논설위원이나 각 차부장, 편집국장 정도라면 모를까 일선 기자에게 블로그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놓으라면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객관적인 척 하는 기사 모양새가 되기 쉽다. 역시 이러다 보면 재미가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통의 문제다. 그만이 살펴본 수많은 기자 블로그 가운데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는 블로그는 극소수였다. 이를 통해 소통이 기본이 된 온라인의 특성에 위배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기자임을 인지하고 댓글을 다는 네티즌의 경우에도 친밀감보다는 기존 '독자 의견'이나 '독자 엽서' 식의 의견이 많아 소통에 이미 장애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더 고민되는 문제는, 블로그가 일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블로그를 개인 입장에서는 취미 정도로 생각한다고 해도 회사에서 시키는 블로그라면 순식간에 '일'로 돌변하며 그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자발성'과 '지속성'을 최대 가치로 하는 블로그 네트워크의 특성상 기자 블로그가 밍숭맹숭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5만원을 더 주고 10만원을 더 줘봤자 차라리 안 하고 마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며 블로그의 1인칭 글쓰기의 매력을 느낀다고 해도 여러 복잡한 생각 때문에 자기 기사 배껴오기 이상의 것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독자가 기대하지 않는 콘텐츠'는 그 순간 빛을 잃게 마련이다.

기자 여러분, 정말 블로거가 되고 싶습니까?
또한 특정 기자 블로그가 돌출될 경우, 조직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 조직에 도움이 되는 블로그인가, 아니면 조직에 도움은 되지 않고 기자 개인에게만 혜택이 있는 블로그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 기자 육성이나 스타 기자 육성에 소홀한 언론사들이 과연 기자 블로그를 히트작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보자. 짧게는 1년, 길게는 3, 4년 정도면 자신의 출입처가 바뀌는 지금의 순환 구조에서 과연 전문 기자 육성이 가능할까.

기자 블로그, 좀더 길게 보지 않으면 실패한다.

따라서, 기자 블로그를 염두에 두고 있는 언론사 관계자들은 앞의 문제점에 대한 심도 있는 조직내 토론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정말 기자 블로그가 필요한가? 사실은 블로그 서비스를 하고 싶은데 기자들을 미끼로 삼고 싶은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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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01:26 2007/02/26 01:26

포털, 불공정은 없다?

Column Ring 2007/02/22 00:51 Posted by 그만

관련 기사 : 공정위, 미디어 불공정 거래 손보기 잘될까 [미디어 오늘]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 다음은 메일,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처럼 인터넷 서비스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특화된 강점 영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이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꼭 독점은 아니다”며 “콘텐츠 사업자와의 가격결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상생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안에 있어서 솔직히 어떤 기자든 똑같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상대방에게서는 예상 가능한 답변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굵은 글씨의 발언은 그야말로 '판에 박힌 답변'이죠.

하지만, 과연 어떤 상생모델을 추구하는지 솔직히 제대로 된 이야기 한 번 들은 적 없습니다. 중소 콘텐츠 업체들이 과연 포털과 상대하면서 '아, 우리는 상생하고 있구나, 포털은 절대 가격 결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을 가졌을까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고. 말이 됩니까?

가격 결정은 협의하는 것이고 대부분 포털은 협상에 있어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며, 다만 그것을 남용하거나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해야 정답이죠.

그리고 상생모델이요? 어떤 상생모델입니까? 제대로 성과를 낸 것은 무엇이며 CP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블로거는 그만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굶어죽어도 포털과는 다시는 어떤 사업도 같이 하지 않겠다"고. "지들은 앉아서 수익 절반 달라고 하고 콘텐츠는 방치해 놓는다. 팔리면 자기 몫이고 안 팔려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를 하는 곳이 포털이다"라고.

또 한 신생 미디어 담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포털과 이야기 하고 나오면서 서러운 감정이 들더라. 기자들이 밤새워 만드는 콘텐츠를 박스 채로 팔아야 하다니...'

또 다른 인터넷 유료 콘텐츠 담당자는 그만에게 술자리에서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일단 큰 곳과 거래 뚫어야 일이 풀린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밀어 넣는다. 남는 건.... 없다. 그나마 알려지기라도 하면..."

강압이나 월권, 우월적 지위 남용에 대해서는 잘 피해간다고 해도 작은 업체들의 소리를 이렇게 무시하고 있었군요.

도대체 포털이 토털이 된 상황에서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표현입니까.

아마도 지금쯤 좋은 인재들이 네이버, 다음, SK컴즈, 등등으로 수없이 몰리고 있겠죠. 그들은 벤처 정신으로 바닥부터 시작한 선배들로부터 무용담을 들으며 자부심으로 이미 커버린 회사에 다니겠죠.

제발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마세요. 아마 고생해오신 분들은 그럴 가능성이 적지만 실무진까지 똑같이 공정한 영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해볼 것을 권해봅니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그만이 지금껏 포털을 감싸고 옹호해줬던 것은 더 잘해보자, 인터넷이란 파이를 키워보자라는 의미였지 '니들이 최고다' '니들이 다 먹어도 된다' '니들은 정말 뭐든 잘하는구나'라고 추켜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위기의식'이라고 말하지만 뭔 이야기만 나오면 이미 '방어논리'부터 만드려는 포털들의 자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웃링크나 뉴스박스는 이미 그만이 거의 '눈가리고 아웅'에 언론사들이 우왕좌왕할 것이란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예상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고 있죠.

한편 요즘은 대놓고 뉴스 콘텐츠료 '인상불가'와 '인하'를 요구하지 않나, 그런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언론사는 '거래를 끊을 수밖에 없다'는 악어의 눈물을 보이며 언론사들을 고민하게 만든다죠?

메이저 언론사들이 한 달에 네이버에 주는 콘텐츠 량만 해도 수천 건이 넘을 텐데.. 통으로 계산해서 고작 1, 2천만원이라죠(통신사 제외)? 이게 제대로 된 콘텐츠 가치 평가입니까?

그만은 이런 상황을 자초한 언론사들을 비판해왔지만 포털에게 책임이 없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도대체 이런 상황 속에서 포털의 대책이란 것이 고작 위원회 만들어서 회의하고 컬럼 받고 ..... 그만은 그동안 '실질적인 피해 보상책' 마련을 권했습니다만, 지금 포털들이 하고 있는 것은 남들이 알만한 사람들 데려다 놓고 회의 시키고 그거 받아 적고 컬럼 받고.. 그래서 그거로 뭐하게요? 댓글도 안 달게 만들고... 도대체 이용자들과 소통을 하자는 겁니까? 무슨 상생을 누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차라리 노골적으로 다음 처럼 언론사 행사에 온라인 영업을 대신 뛰어주고 수익을 나누겠다고 하는 것이 솔직해 보이는군요.

마지막으로 '독점'은 점유율이 역전될 가능성이 없거나 경쟁자와의 차이가 심해 그 상태만으로 우월적 지위가 형성되어 공정한 시장 질서가 위협받는 상태를 말하며 독점을 통해 특정 기업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경제용어에서 그 자체로서 부정적 의미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네이버측의 '특화된 강점 영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이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꼭 독점은 아니다'란 말은 다시 생각해보세요. 틀렸습니다. 현재 분야마다 점유율이 높으니까 독점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다만 공정위가 조사하려는 것은 거래행위에 있어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는지'여부이지 '독점 현상'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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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00:51 2007/02/22 00:51

UCC를 바라보는 한 교사의 시선

Column Ring 2007/02/13 17:29 Posted by 그만
[理知논술/이슈&이슈]UCC, 민주주의에 도전장을 내밀다  동아일보 2007.02.13 (화) 오전 9:31

아무래도 한마디 해줘야 할 것 같다.

언론에서 UCC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과 비례해 위기감이 퍼지면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측한 바 있다.

2007/01/13 언론의 쓰레기 UCC 논란에 대비하며

일단 동아일보에 이 글을 기고한 중동고 교사는 과연 UCC에 빠져 본 적이 있는지, 아니면 신문에서 알려주는 소식만 듣고 이 글을 썼는지 내용에서 너무 쉽게 드러난다.

부어스틴은 정보사회에서 유명함(fame)과 위대함(greatness)의 구분이 흐려지는 현상에 주목한다. 과거 영웅들은 위대했기에 유명했다. 그러나 지금의 스타는 유명하기에 위대하다. UCC도 그렇다. 예전에 비싼 정보는 정확하고 유익한 지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돈 되는 정보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따지고 보면, UCC의 속성은 과거 언론의 특징과 별다를 게 없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많이 봐야 돈이 된다는 속성은 언론의 생존 법칙이 아니던가. 치우치고 잘못된 보도는 견제 언론과 지식인들의 반박으로 바로잡아졌다. 하지만 UCC 세상에서 이 역할은 누가 하는가? UCC 세상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여론은 맹목으로 흐르기 쉬운 탓이다. 그래서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은 중요하다. 논술교육과 철학이 이 시대에 왜 각광을 받는지 새삼스러워지는 대목이다.
다음의 대목은 이 분의 UCC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대로 드러낸다.

성공의 여신은 항상 이미지 편이다. 그래서 UCC는 민주주의를 우민(愚民)주의로 추락시킨다는 비판을 받는다. ‘UCC 쓰나미’는 이를 걱정하는 신조어이다.
과연 UCC는 우민주의로 추락시키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은 웹 2.0 속 미디어 2.0을 민주주의라 칭한 바 있다.

2006/11/20 미디어 2.0은 □□□□□다

이 교사는 더 많은 목소리를 경계한다. 더 많은 사람이 나름대로 평가하고 가치를 내리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통적 오피니언 리더의 추락을 경고한다.

그러나 그게 민주주의를 우민주의로 추락시킨다고 할만한 근거는 전혀 아니다. 신문 산업이 위기라고 저널리즘이 위기가 아니듯이 말이다.

엘리트들이 낮은 데로 임하기 전 몸부림을 치고 있는 모습이 선하다. 똑똑하다는 사람들, 사회를 자신의 손으로 움직인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이같은 경계는 그야말로 기우다.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진 말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해 6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댓글을 읽거나 작성하는 이용자들은 '댓글이 본문보다 더 재미있다고 느끼고(74.2%), '댓글이 본인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생각을 바꿔주기도 한다'(67.5%)고 생각하며, '때로는 댓글만 골라 읽는 사람'도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댓글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35.7%, 악의성 댓글에 반론을 제기하거나 신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34.8% 정도"로 나타났다.

악성댓글이 어쩌니 해도 네티즌들은 '자정 작용'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 참여 민주주의를 겁내는 엘리트 대의 민주주의자들이 펼치게 될 앞으로의 공격에 당당해도 된다. 물론 좀더 적극적인 자세도 요구된다. 시스템적인 보완도 필요하긴 하다. 그러면 이미 독자들은 정보 생산자들을 교화시킬만큼 똑똑하다.

이미 우리는 어떤 주제에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판단할 능력을 갖춘 네티즌들끼리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은가. 엘리트, 너희들이 주는 것만 받아 먹던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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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2/13 17:29 2007/02/13 17:29

멀티소스 멀티유즈(Multi-source, multi-use). 국내 한 일간지 회장이 신년사에서 외친 말이다.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에 대한 오해와 멀티소스 멀티유즈의 시대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은 이미 필자가 여러 번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멀티소스 멀티유즈의 개념이 단순히 조직과 인원을 현상태 그대로 놔둔 채 외치는 것이라면 단언컨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실험한 바에 따르면 최근 신문업계에 불고 있는 멀티미디어형 기자에 대한 환상이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미래에 멀티미디어형 기자가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은 쉽게 할 수 있지만 현재 기자가 멀티미디어형 기자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요즘 기자들은 피곤하다. 위에서 인터넷으로 속보도 쏘라고 한다. 특종에 대한 압박도 여전하다. 기자수첩과 블로그를 병행하라는 지시도 떨어진다. 멀티미디어형 기자가 되기 위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 인터넷에 유명인사 인터뷰를 올리기 위해 직접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글도 쓰란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 4년 넘게 준비해온 소위 ‘언론고시’를 뚫고 들어온 직장에서 경영진과 국차장 등 고위 관리자들은 기자들에게 ‘더 공부하고, 더 많이 돌아다니고, 더 많은 기사를 빨리 쓰라’고 닦달한다. 그런데 취재 현장은 그대로이며 선배들과 담당자들과의 관계도 사실상 달라진 것은 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개인이 챙겨야 하는 몫인지 난감하다. 중고참 선배들은 옛날 소싯적 이야기나 읊조리며 ‘좋은 시절 다 갔다’며 푸념이다. 덩달아 신입기자 지원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며 인재 구하기가 그리 간단치도 않다. 그러면서 한창 현장을 발로 뛰며 일해야 하는 베테랑 기자들은 좀더 여건이 좋은 직장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기 일쑤다.

2007년 새해부터 피곤한 기자들의 자화상이다.

멀티미디어형 취재기자, 말처럼 쉬울까?

이런 기자가 있다고 치자. 사진 찍는 법을 학교에서부터 배워왔으며 웬만한 처음보는 디지털카메라라도 조작법만 간단히 익히면 능숙하게 다룰줄 안다. 또한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캠코더를 이용해 동영상을 찍는 법을 알고 있으며 흔들림 방지를 위해 삼각대를 놓고 구도를 잡을 줄도 안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DA와 PMP를 항상 지니고 다니며 취재수첩과 노트북을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 휴대폰은 물론 60GB 외장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백업해 놓는 습관이 있으며 언제든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운전도 능숙하게 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도 능통하며 개인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리고 컴퓨터를 이용해 하이퍼텍스트가 충분히 반영돼 있는 인터넷 문서(HTML)를 작성할 수 있으며 이미지 편집은 물론 동영상 편집도 할 수 있다. 심지어 플래시를 통해 슬라이드를 만들어 이미지와 음성 녹음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 정도라면 멀티미디어형 기자의 자격을 만족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필자는 멀티미디어형 기자다. 하지만 필자는 스스로 일상적인 멀티미디어형 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24시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화제가 되는 사건 현장으로 가보자. 가방에는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가득하다. 무게만 따져도 5, 6kg은 족히 넘는다. 요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대선주자들을 따라 다니며 기사를 써야 한다고 가정하자. 대선주자가 어떤 발언을 언제 할지 모르는 상황에 수없이 몰려든 사진기자들과 귀를 쫑긋 세우고 취재수첩을 들고 있는 취재기자들 사이를 비집고 필자가 사진과 동영상을 동시에 찍으면서 그의 발언 내용을 메모해 수 시간 안에 인터넷으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쉽지만 틀렸다. 필자도 지난 몇 년 동안 각종 취재현장에서 수없이 시도해본 방법이지만 모두 실패했다. 능력이 없거나 기술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 기자들에게 시간은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식으로 사건 현장에서 모든 취재활동을 마쳤다고 해서 그 멀티미디어 기사가 실제로 인터넷에 서비스되기까지의 과정은 또 얼마나 힘들 것인가.

24시간 안에 생산 가능 콘텐츠의 한계

특히 요즘 신문사에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동영상만 따져보자. 예를 들어 영화 시사회 현장에서 연예인들이 인사하는 30분짜리 발표 내용을 중요한 부분만을 잘라 간단하게 이어붙이는 편집만 하는 데도 걸리는 시간은 족히 그 두 배가 넘는다. 동영상을 확인하고 자막을 넣고 장면 전환 넣고 간단한 도표나 그래픽 삽입하고 인코딩해서 최종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더한 뒤에도 할 일이 더 있다. 이 파일을 전송해서 데스크의 승인을 받고 작업환경 때문에 이동이 불가피할 경우 장소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더해보자. 게다가 멀티소스라고 하니 현장서 찍은 사진도 수십장 가운데 좋은 사진을 고르고 간단하게나마 현장 분위기를 스캐치하는 기사를 쓴다고 해도 1인의 작업량과 한 명의 기자가 하루에 처리해야 할 작업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게 고생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오늘 오전 뉴스를 오늘 송고하지 못하면 기사 자체가 사장돼 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실시간 뉴스는 더 힘들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또한 썩 괜찮은 정보를 담고 있으면 몰라도 평균 수준 정도에 그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인터넷 매체나 방송 매체에서 해당 기사를 경험한 독자와 시청자, 또는 인터넷 사용자들은 그 고생한 결과물을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이다. 형편없다는 욕이라도 안 붙으면 다행이다. 이 기자는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뽑아낼 수 있는 팩트(사실) 기사라고 해봤자 1, 2건에 불과할 것이다. 비용대비 효율성을 놓고 따졌을 때 경영진이나 데스크가 봐도 답이 금방 나올 것이다.

믿거나말거나 모 인터넷 신문 기자들은 텍스트로만 기사를 처리하는데 하루에 40건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차라리 이 다작 기자야말로 신문사닷컴 입장에서는 더 능력 있는 것이며 트래픽에 더 이득을 주는 사람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신문사에서 시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사는 현장 취재보다 자극적인 연예인 사진들이 남발되고 동영상으로는 대담 프로그램 진행이나, 인물 인터뷰, 기업체나 관공서가 제공한 동영상 자료를 짜깁기한 수준의 ‘품이 덜 드는’ 동영상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자막이 부실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동영상과 함께 녹음된 소리도 듣기 거북할 정도로 잡음이 많은 동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훈련되지 않은 기자들의 웅웅거리는 기사 낭독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이는 초기 멀티미디어형 콘텐츠 생산에 있어서 뭔가 어긋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멀티미디어형 기자와 인터넷 PD, 뭐가 다른가

일단 우리나라 현실에 멀티미디어형 기자란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부터 가져야 한다. 멀티미디어형 기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기존의 신문기자와 어떤 역할이 다르며 처우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기존 기자를 교육시킬 것인지 또는 재능있는 기자를 영입할 것인지에 대한 숙고도 없이 급한 마음에 앞뒤가 뒤바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좀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신문기자들을 이렇게 멀티미디어형 기자로 훈련시키는 것보다 영상에 좀더 특화된 인력을 채용하는 방법은 일찍부터 채택됐다. 인터넷 PD(또는 VJ)라는 새로운 직군을 만들면서까지 신문기업들은 동영상에 애착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인력에 대한 투자는 후순위 중의 후순위다.

좋은 인재를 확보했다고 해도 계약직의 불안한 고용환경과 장비 등 열악한 근무조건, 경영진이나 신문사 간부들의 일방적인 자극적인 콘텐츠 제작 강요에 의해 피곤만 늘어가고 있다.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라던 인터넷 PD라는 직업은 실상 현실과 이상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중앙 일간지 가운데 일부는 이처럼 인터넷 PD를 대거 고용했다가 정리해고하거나 자연발생적으로 인원 결원이 생기면서 다시 사람을 뽑는 악순환 고리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신문기업의 조직 생리상 이들에게 동영상 취재 이상의 임무는 맡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신문기자들보다 열정적인 이들에게 독자적인 취재 활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멀티미디어형 기자로 자리매김하기도 전에 금방 지쳐버리고 이내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동영상에 집착하는 신문기업, 그리고 신문-방송 겸영 논란

그렇다면 왜 신문업계는 멀티미디어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방송 영상 산업이 신문 출판 산업보다 영향력이 높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비대칭 대결구도를 적어도 동등한 경쟁구도로 만들려면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생산을 통해 영향력과 미래 미디어 전략의 바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IPTV, DMB와 같은 TV형 뉴미디어는 물론 무선인터넷, 인터넷 포털, TV포털 등 각종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멀티미디어형 뉴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들어 빈번하게 감지되고 있다. 최근의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조선일보가 캠코더를 편집국 기자 전체에게 지급한 사실이다. 지난해 말의 일이다.

편집국, 출판국, 소년조선 등 차장대우 이하 취재기자 160명에게 동영상 카메라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미디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장비 지급 외에도 동영상 교육을 진행해 신문기자들의 참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에 들어갔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조선닷컴에 게재될 경우 한 건당 5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최근 동영상 포털 엠군과 분사해 조선일보 자회사로 편입된 태그스토리닷컴 사이트에 올려져 클릭수 200회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2만원이 지급되는 등 전 기자들의 멀티미디어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한만큼의 성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자들이 텍스트기사만 올려도 되는 것을 굳이 작은 동영상 기기를 취재 현장에서 들이대고 편집하는 등의 수고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선일보의 TV 보도 영상에 대한 열정은 끊임없다. 작년에는 자체 TV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영상미디어부라는 조직까지 새로 만든 바 있다. 동영상 UCC라는 인터넷 조류에 따라가기보다 주도하고 싶은 속내가 내비치는 장면이다.

그런데 정작 기자들은 이러한 경영진의 독려와 적극적인 투자 약속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도 똑같고 인원도 충분히 늘리지 않은 상태인데다 취재 방식이 현장에서는 그대로’라는 점을 들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중앙 외에도 대부분의 신문기업들이 이처럼 조직 내부의 엇박자로 멀티미디어 전략이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사 보도 채널’ 논쟁과 다시 한 번 불붙고 있는 통신과 방송 융합, 그리고 신문-방송 겸영 금지 조항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축으로 진행한 ‘갈아만든 이슈’는 그 자체로 뉴스 성격의 프로그램을 송출해 다른 인터넷 방송에 프로그램을 제휴해 공동 서비스하기도 했으며 국민일보의 ‘쿠키방송’ 역시 뉴스를 위주로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이는 현행 방송법상 뉴스보도가 가능한 YTN과 MBN을 빼놓고는 케이블 채널에서의 보도 채널이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한경와우TV는 증권경제 정보를 전달해준다며 사실상 보도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데일리는 이토마토라는 인터넷 증권 방송을 운영중이다. 작년 5월 비즈니스 정보 프로그램 공급자로 등록을 마친 바 있는 조선일보가 케이블TV에서 보도 유사 프로그램을 배치할 가능성은 농후해보인다. 중앙일보도 위성DMB 채널 ‘채널 조인스’를 보도채널로 운영하고 있으며 연합뉴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콘텐츠 업체들이 보도 영상에 뛰어들면서 방송법상 보도채널 제한 규정과 신문-방송 겸업 금지 조항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

진정한 멀티미디어형 기자는 ‘내 사람이 아니다’

신문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력과 브랜드다. 따라서 신문기업이 멀티미디어형 기자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수 있다. 적어도 조직 혁신에 대한 파격적이면서도 장기적인 계획 없이 ‘남들보다 튀는’ 멀티미디어형 기자를 키워낸다면 추후 소속 신문의 조직력과 브랜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 그런 사례는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국내 모 포털은 스포츠에 특화된 기자들을 소속사로부터 분리하는 조건으로 독점 계약을 맺고 1인 미디어 기업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많지는 않지만 점차 기존 신문 기업 조직에서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야 할 베테랑 전문 기자나 젊고 튀는 멀티미디어형 신세대 기자들이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이 아닌 인터넷 기업에 영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이 재산인 신문기업들이 미래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핵심인재 엑소더스 사례를 직접 겪게 될 것이다.

차라리 발상을 바꿔 멀티미디어형 기자가 현재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에 존재하는지부터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떤 형태의 작업 패턴이 멀티미디어형 기자로서 가장 적당한지, 또는 멀티미디어형 기자가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전문 분야가 어디인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공중파방송사들이 외주제작사와 협상하듯이 신문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멀티미디어형 기자 그룹이나 특정 영역에서 검증받은 파워 블로거의 영입이나 콘텐츠 신디케이션도 고려해볼 대상이다. 예전이야 작은 콘텐츠 생산자(기업)들이 막강한 미디어 유통을 잡고 있던 올드 미디어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지만 점차 이런 지위와 관계는 최소한 평등해지거나 포털에서와의 관계처럼 일부 역전 현상도 발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 개인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에서 주는대로 일을 떠맡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특장점을 키우고 최대한 자신이 남보다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에 관련된 기본 지식은 언제든 숙달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앞에서 필자가 강하게 주장했듯이 당장에는 불편하고 쓸모가 없을 것이지만 뉴스 콘텐츠의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가 달라졌을 때는 진정한 1인 미디어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매체에서 1개의 멀티미디어 기사를 생산해 유통시키는 것보다 생산 콘텐츠가 하나라도 다섯 군데로 콘텐츠를 팔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또는 운이 좋거나 능력이 좋다면 좀더 파격적인 조건으로 프로선수 처럼 충분한 보상을 받고 독점사를 고를 수도 있을 것이다.

좌절하며 주저 앉아 현실을 탓하고 남을 탓하고 자신을 탓하는 신문업계에 유일한 희망은 어쩌면 다양하고 능력있는 1인 미디어들의 출현이 아닐까 싶다. 신문업계는 조직내부에서 모든 콘텐츠를 조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콘텐츠 강자로부터 콘텐츠를 사들이고 공동 제작하는 식의 협력 상생 모델을 지금부터라도 고민해봐야 한다. 서구에서 당연한 산업 모델인 신디케이션 모델을 지금껏 외면해 왔다면 언론 기업이나 조직원 모두 이제는 관심 가져볼만한 상황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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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7 16:41 2007/02/07 16:41

웹은 연결도구이며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처음부터 그랬으며 지금까지 이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그 도구를 사용하는 주체가 몇 번 바뀌었을 뿐이다. 처음에는 정부 관료와 극소수 과학자로 제한돼 있었지만 점차 사업자들과 일반 이용자들이 늘어 하나의 거대한 가상세계가 구축돼 있다.

초기 인터넷을 바라보는 언론들은 한결같이 '정보의 보고(寶庫)'라는 말로 잔뜩 추켜세웠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정보의 불평등을 낳게 할 것’이며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거대한 지식 정보들이 가진 자들의 지배 도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싹트는 시기기도 했다.

초기 인터넷에 공헌한 이들은 지식인들로 스스로 정보를 쌓고 다른 정보들을 찾아다니며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후 언론들은 뉴미디어 전략의 일환으로 인터넷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녁에 퇴근하며 가판대를 뒤적일 필요도 없었으며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을 들고 버스에 오를 필요도 없었다. 인터넷에서는 실시간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주는 것만 같았으니까. 접속하기까지의 비용만 지불하면 그 이후에는 모두 무료였다.

이후 수많은 콘텐츠들이 인터넷에 쌓여가면서 산업적 기반이 마련되기도 전에 디지털 콘텐츠들은 무한 복제와 무한 공유를 가능케 했다. 이에 저작권자들은 예전의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붕괴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이는 출판, 잡지, 신문, 방송, 영화, 음악 등 지식 산업과 문화 산업을 송두리째 위기로 몰아넣었다.

불법복제 천국, 위기의 인터넷?
과연 그럴까. 현재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음악을 찾을 수 있고 더 많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였으며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는 사람들의 생활을 변모시켰다. 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해 ‘종료’ 버튼을 누르면서 잠이 드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탐험이며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인류가 도서관을 만들었을 때의 지혜는 무엇이었을까. 지식은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유와 토론의 대상이었으며 그로부터 새로 생산되는 역사가 가르쳐준 지혜는 후대 인류를 발전시킬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따라서 지식과 콘텐츠는 상품이기 이전에 인류 모두의 자산이다. 이것이 바로 카피레프트 정신이다.

언어적 유희를 즐기는 서양인들이 정보통신 세계에서 만들어낸 유행어가 저작권을 의미하는 카피라이트(Copyright)의 개념을 뒤바꿔 놓은 카피레프트(Copyleft)는 자유소프트웨어연합(FSF) 창설자 리차드 스톨먼이 창안하고 정립한 말이다. 이는 초기 인터넷의 확산에서 ‘정보독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개념으로 소유권은 저작권자가 갖지만 그것을 수정하고 자유롭게 배포하고 공유하여 공공의 이익에 이바지하자는 일종의 운동이다.

카피라이트(저작권)가 배타적 이익을 추구한면 카피레프트는 정보와 소프트웨어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무한 접근과 새로운 지적재산권으로의 재창출을 도모해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꾀한 전략이었다. 당시 이 주장은 지적저작권자들로부터 ‘이단’으로 내몰렸으며 일반의 상식으로도 ‘도둑질을 방치하자’는 의미로만 받아들여졌다.

카피레프트, 저작권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분위기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지적재산권을 일부 포기하고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오픈소스라는 새로운 조류를 탄생시켰으며 지금 우리의 눈앞에서 기존 저작물을 새롭게 가공 편집한 2차 저작물의 폭발을 유도했다.

카피레프트는 텍스트 저작물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동영상 UCC 등 멀티미디어 저작물에 있어서는 오히려 대중들이 모르고 지나친 것을 새롭게 각인시켜주는 홍보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매체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최근 시청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공중파 방송은 저작권을 주장하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오히려 인터넷 동영상 UCC라며 돌아다니고 있는 특정한 부분만 잘라 편집한 영상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와 시청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KBS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의 ‘마빡이’ 코너나 ‘웃음충전소’ 프로그램의 ‘타짱’ 코너 동영상이 오히려 해당 프로그램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는 이들 동영상은 해당 방송국 전파를 통해서 시청하거나 해당 방송사닷컴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방송을 보지 못했던 시청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인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방송가에서는 동영상이 얼마나 인터넷에 퍼지고 있느냐를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도 선행 지수로 삼아야 할 정도다.

UCC 규제가 능사인가, 함께 윈-윈할 것인가
최근에는 아예 이러한 UCC 소재를 직접 제공하는 이벤트도 인기다. LG전자 샤인 휴대폰 마케팅에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분명히 광고임에도 사용자들은 이 영상을 공유한다. 최근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인터넷 CF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 광고인 ‘애니스타’ 시리즈도 주목할만하다. 이 CF는 15초짜리 광고에서 9분이 넘는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 이러한 유통과정은 사업자의 전략적인 움직임도 있겠지만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자발적인 배포 과정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과 좀 멀어보이는 유통업계도 동영상 UCC 재료 제공하기에 분주하다. 농심은 오징어 짬뽕 UCC 이벤트 ‘오짬즐짬 UCC대잔치’를 오는 3월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에게 제품과 관련된 동영상을 제출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제품 CF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CJ가 운영하는 CJ패밀리클럽(www.cjfamily.co.kr)이라는 사이트도 UCC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네티즌은 이 사이트에서 행복한 콩 두부, 햄스빌, 뉴트라 등 대표적인 브랜드 12가지에 대한 재미있는 사진,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사용자의 손수제작물 화면 속도 주목하고 있다. 숙명여대 무용과 학생은 ‘보면서 따라하는 요가’라는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 동영상 속 이 씨는 LG전자가 후원한 DMB 휴대폰을 걸고 있다. 바로 UCC를 활용한 PPL이다. 저작권에 민감하고 규제 이슈로 골치 아픈 방송사 프로그램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부정적인 반응도 적다.

보도자료를 언론에만 배포하던 관행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것도 추세다. 삼성그룹은 지난 11월 5일 포털과 비슷한 형태와 콘텐츠로 그룹 홈페이지(www.samsung.co.kr)를 대폭 개편했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단순한 기업 이미지 전달에 집중했던 옛 홈페이지와는 달리 삼성의 경영활동과 관련한 소식 등 뉴스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예전 같았으면 기업 소개 홈페이지 구석에 ‘보도자료’ 쯤의 제목으로 게시판 하나 덜렁 있었을 콘텐츠였다. KT, SK, KTF 등 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자료와 이미지, 동영상을 과감하게 인터넷으로 배포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들 콘텐츠를 좀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동영상 사이트나 기업 블로그에 올려놓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구호에서 그치는 ‘소비자 주권’ 논의보다 기업들과 공공이 보유한 지적 자산과 홍보물은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되고 공유됨으로써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카피라이트의 가치를 뛰어넘는 카피레프트의 재발견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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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역시 지난번에 올렸던 '세상으로 나와라 P2P~'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전문지 2월호에 기고하려다 아예 글 순서를 뒤바꿔 싣게되는 바람에 기억하는 차원에서 남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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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2/02 14:41 2007/02/02 14:41

세상으로 나와라~ P2P

Column Ring 2007/01/30 01:04 Posted by 그만

저작권자들에게 ‘은밀한 거래 도구’인 P2P(Peer-to-Peer)는 악몽과 같은 도구다.

초기에 등장했던 ‘냅스터’는 중앙에 서버를 두고 개인간 파일 공유를 중개해줬다는 것만으로도 몇 번의 폐쇄와 재개방, 다시 인수합병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이후 국내에서의 ‘소리바다 사태’와 거의 동일하다.

이 과정은 저작권자들의 치열한 저항의 연속이었으며 막 싹트던 인터넷 공유 문화와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을 놓고 벌이는 사이버 이념의 대충돌이었다. 양측 모두 피해를 봤으며 소송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은 물론 일반 네티즌들까지 휘말리는 등 거의 5, 6년의 시간을 'P2P'란 기술에 매몰돼 양측은 혼란 속에서 미로를 걸어야만 했다.

이제 국내에서는 P2P 소프트웨어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당나귀’라 불리는 e-Donkey류의 악동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수도 적어지고 사회 전반적으로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P2P는 이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요즘에는 ‘소리바다’나 ‘푸르나’ 등을 빼고는 온라인 공유 사이트로 불리는 프리챌의 '파일구리‘ 서비스와 같은 웹 서비스 형태로만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일단 웹 사이트에서 파일을 중개하면서도 기존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방식의 P2P보다 속도도 빠르고 안전한 반면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

P2P로 인한 폐해는 계속되고 있으나 이들은 면피성 단속이나 검색어 차단 등을 통해 일정한 조치를 취하며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어 저작권자들에게는 마지막 남은 눈엣 가시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생각해보면, ‘P2P’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불법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디지털 데이터를 공유하고 손쉽게 전송할 수 있는 편리한 무언가를 찾다가 만들어낸 전송 방식 가운데 하나였던 것이다.

일단의 인터넷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인터넷의 막대한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P2P를 최적의 기술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는 기업 내부 트래픽 과부하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P2P 기술을 새로운 차원의 논의로 끌어들이고 있다.

P2P여, 분산환경이라는 고향으로 돌아가라
P2P는 원래 고안될 때부터 병렬식의 네트워크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 즉,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PC와 PC 사이의 안전한 길을 자동으로 찾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전체로 봐서는 트래픽 과부하 회선이 분산되는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 사이트나 FTP(파일서버)에 올려진 파일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내려 받는 것과 달리 메신저를 통해 여러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파일을 주고받는 과정으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또한 P2P의 개념이 말단간 직접 연결의 개념이기 때문에 원격지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파일 공유, 일정 공유 등 협업 시스템으로서도 작용하며 발전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P2P 기술의 또다른 매력은 분산돼 있는 컴퓨터들을 모아 놓으면 상상 이상의 연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자연과학이나 외계 생명체 찾기, 신약 개발을 위한 단백질 분석 등의 복잡한 연산을 잘개 쪼개 P2P로 연결돼 있는 전세계의 컴퓨터에 나눠 작업시킴으로써 남아도는 자원을 공적인 영역에 기부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그리드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콘텐츠 미디어 업계도 이 P2P 기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점차 멀티미디어화 되면서 콘텐츠 대용량화 추세에 맞춰 인터넷으로 안정적으로 전송해야 할 트래픽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네트워크 자원을 사용하기 위한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으므로 P2P를 활용한 분산 네트워킹을 사용하면 트래픽 부담을 줄이고 인터넷 데이터 전송 품질을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P2P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최근 저작권 보호기술이 발전해감에 따라 파일을 다운로드하게 만들어도 콘텐츠를 비교적 안전하게 지킬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P2P 기술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배포를 결정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60만 시간분의 방송 프로그램을 P2P 방식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BBC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유럽 최대의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의 도움을 받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BBC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P2P 공유 소프트웨어 업체인 애저리어스(Azureus)와 제휴를 맺고 동영상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유료 이용자가 DRM이 걸린 파일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HD 동영상 공유사이트 ‘주데오(Zudeo)’를 통해 BBC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고선명의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시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링크된 블로그나 팬카페 등도 방문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주데오 서비스를 개발한 애저리어스라는 회사는 영화 배급사들이 치를 떨며 공격해왔던 비트토런트라는 P2P를 개발해 전세계에 1억3000만건 이상 배포한 장본이기도 하다.

뿔 달린 천사, P2P
P2P 방식의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카이프 창업자들이 최근 공개한 HDTV 콘텐츠 제공 방식 역시 P2P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스카이프 창업자인 야누스 프리스와 니콜라우스 젠스트롬은 P2P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HDTV 콘텐츠 제공 사업인 ‘베니스 프로젝트’를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올려 무작위 대중에게 보여지는 방식의 유튜브(YouTube) 등과 달리 IPTV 개념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HD 수준으로 실시간 송출하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저장하거나 앞뒤로 밀거나 당길 수 있는 방식의 웹TV에 대한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하나TV’에 실시간 방송을 덧붙인 모습과 닮았다. 이들은 고화질 데이터를 보내기 위해서는 현재의 데이터 전송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이러한 고품질 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P2P 방식이 적당하다고 본 것이다.

‘기존 영역을 좀먹는 악마’에서 ‘효율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그렇게 기술은 쓰여지는 바에 따라 변신하게 마련이다. 신기술에 대해 초기부터 신기해 하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우려부터하고 보는 풍토가 우리나라 미디어 업계의 현실이라면 P2P의 험난했던 질곡의 역사를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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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2월호에 기고하려다 아예 글 순서를 뒤바꿔 싣게되는 바람에 기억하는 차원에서 남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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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01:04 2007/01/30 01:04

[BIE 제안] 블로그 활용 교육

Column Ring 2007/01/16 09:07 Posted by 그만
꽤 오래된 교육 방식에 NIE 수업이란 것이 있다.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 즉 신문활용 교육 정도쯤 되겠다. 그런데 이놈들의 신문이 요즘 교육적으로 쓸만한지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과연 인터넷으로 정보 습득이 가능한 학생들이 구태여 신문을 뒤적여 가며 지면을 구성해 풀칠을 하는 것에 흥미를 느낄 것인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아예 인터넷 신문을 만드는 것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보자는 의미로 교육학술정보원(에듀넷)에서 개최한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e-NIE 행사도 열린 바 있다.

이 대회에 그만은 심사위원 일원으로 참석했으며 당시 꽤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일단 이 대회에 참여하는 학교들은 팀을 정해 학생들이 편집장이 되고 기자가 되고 편집인이 되는 역할 수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나가기도 하고 또는 각종 소식을 스크랩해오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온라인 신문으로 완성해서 제출하는 식이다.

장점은 '팀'과 '역할' 그리고 '글 읽기'와 '쓰기', '생각하기'와 '토론하기', '의사 결정 내리기'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도 NIE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미 검증된 교육 효과로는 ①종합적인 사고 및 학습능력 향상 ②독해 및 쓰기능력 향상 ③논리성과 비판력 증진 ④창의력 증진 ⑤문제해결의사결정 능력 배양 ⑥올바른 인성 함양 ⑦민주 시민의식 고취 ⑧공동체에 대한 관심 및 적응능력 제고 ⑨정보 및 자료의 검색·분석·종합·활용 능력 제고 ⑩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NIE의 함정. '사후 소통이 없다'

그만은 NIE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신문'을 읽고 만들고 하는 것이 어떤 교육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까도 생각했으며 과연 과제로서 유사 교내 '신문' 정도를 만드는 것으로 얼마나 성취감과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물론 개중에는 엄청 열심히 일하는 팀원들이 있었겠지만 소수였을 것이다. 대부분은 마감에 쫓겨 급하게 급조한 글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소수였다. 또한 팀원들이 신문을 만들 때 고루 협력했다기보다 누구는 1면에 배치되고 누구는 하단에 배치되면서 서로의 기사에 대한 우열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생각하기'와 '표현하기'보다 중요한 '남과 소통하기'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기 힘들다.

본디 신문이란 일방적인 올드미디어를 교육에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쌍방향성을 잃은 것이다. 또한 '1판, 2판' 등 올드미디어가 어쩔 수 없이 판을 만들어 찍어 내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정없이'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최근의 콘텐츠 추세인 '끊임없이 변화하고 살아 움직이며 소통하는 콘텐츠' 생산에 대한 교육은 거의 물 건너 갔다고 본다.

신문을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없는 것이 NIE의 맹점이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보강할 것인가.

그만은 BIE(Blog in Education)란 억지말을 생각해냈다. 즉, 블로그 활용 교육.

* 아래 isanghee님께서 해외에서의 사례가 있다며 다음의 링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http://awd.cl.uh.edu/blog/ <- 이미 제가 이 용어를 만들기 전에 다른 분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계셨네요.^^; 이 용어를 생각하면서 '억지'라고 생각했는데 isanghee님의 댓글을 보면서 괜한 위안이 되더라는..쿨럭

초중생 정도에게는 무리겠지만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매우 효과적인 글쓰기 수단이며 인터넷 세대를 준비하는 이들이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툴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우리의 학생들에게 자기를 조리있게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 훈련뿐만 아니라 댓글이나 트랙백 달기 등을 통해 남들과 소통하며 온라인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훈련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블로그는 '내가 고등학생이요'라고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콘텐츠만으로 남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은 '책임감있는 글쓰기'를 통해 악플러를 양산하는 현실에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블로그는 자유로운 형식이며 인터넷 사회에 기여하는 콘텐츠 생산행위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효과는 좀더 배양될 것이다.

NIE의 목표를 인용해보면,
NIE의 목적은 신문에 실린 정보를 활용해 교육 효과를 높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교양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신문의 기능과 역할, 제작 과정을 개론적 수준에서 이해해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에도 중점을 둔다. 따라서 NIE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신문사와 학교 등 교육주체 사이의 교육적 협력관계가 꼭 필요하다.

BIE는 NIE의 거의 모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온라인으로 주장하고 소식을 전달하고 나서 다시 그 콘텐츠를 기반으로 남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블로그는 또한 자발적인 글쓰기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글쓰기는 억지로 숙제를 해가면서 터득하는 것보다 머릿속에서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고 자발적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할 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 준비는 블로그를 통한 상시적인 글쓰기로 훈련할 수 있다.

블로깅을 하다 보면 좋은 글과 나쁜 글을 수없이 많이 보기 때문에 글에 대한 판단과 기준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따라서 좋은 글만 보여주어 미리부터 좌절감을 심어주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글쓰기, 또는 논술 교육은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글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과정이라면 이 또한 블로그를 통한 상시적인 글쓰기 습관을 통해 논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블로그를 해볼 것을 권장하고 팀블로깅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토론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인터넷에서 각종 자료들을 서로 열람할 수 있도록 링크를 달아주는 장기적인 교육을 수행한다면 공교육 현장과 인터넷이란 분리된 공간을 하나로 엮어주어 책임감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할 수 있는 길을 터줄 것이다.

내 주변의 교사들은 이런 그만의 생각에 크게 공감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현재 생각을 있는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블로그를 방문해 댓글 하나 달아놓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큰 격려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사도 자신의 교육자료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고 학생들과 함께 자료를 모아가는 과정을 거칠 수만 있다면 블로그는 환상적인 교육 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굳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말하고 싶고 남들과 좀더 성숙된 모습으로 교류할 수 있는 도구를 원한다면 블로그를 통해 생각을 적어보고 남들과 소통해볼 것을 권한다. 언제나 우리의 스승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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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09:07 2007/01/16 09:07

판도라TV가 대선 전략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고 합니다. 디시인사이드와 함께 말이죠.

more..

아무래도 '장사'를 위한 사전 준비겠죠. 온갖 패러디물이 난립할텐데 이걸 그냥 방치할 것이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냐를 선택하라고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죠. 지난주에 포스팅했던 것과도 맥을 같이 하겠지만 이미 주류 언론들도 동영상UCC를 비롯해 각종 대선 관련 UCC를 소재로 삼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진행될 것이고 대선 캠프에서 호응을 하든 안 하든 '이미 예정된 UCC 쇼'에서 어떤 위치를 점할 수 있느냐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판도라TV와 디시인사이드는 전통적인 개념으로 봐서는 '언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광고와 콘텐츠 참여를 무기로 대선캠프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은 기존 언론사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대선캠프 홍보하는 분들은 과연 이들을 어떻게 대할까요? 언론으로 대할까요? 파트너로 대할까요?

기본적으로 언론으로 대한다면 '갑'과 '을'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언론에 막대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대부분 이번 사례에서는 '파트너'로 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UCC 서비스 업체들이 자체적인 편집권을 행사하는 조직은 아니기 때문이죠.

이런 발상의 전환은 생각보다 의미가 큽니다.

판도라TV에서 발생되고 있는 트래픽이 1억 페이지뷰, 디시인사이드에서 발생되는 트래픽이 수천만 페이지뷰, 그리고 각종 포털과 블로그 등에서 발생되는 트래픽이 그 이상으로 작용되고 있는 순간에 누구도 그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재단하고 필터링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근본적으로 '통제 불가능'의 상황이 발생될 것입니다. 누구나 떠들 수 있는 온라인 세계에 대응해야 할 대선 캠프의 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그만이 대선 캠프에게 제안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인 대응'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제아무리 반대파라고 해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합니다. 괜히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알바짓(일방적인 추종이나 반대)'만 일삼는다면 집단 지성은 이들 알바짓을 가려낼 것입니다. 분명 이는 악재로 작용되겠죠. 이는 추종자들의 자발적인 UCC에 대해서도 수위조절을 부탁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생뚱맞은 추종자의 오바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당당한 정책 검증 과정을 집단지성에 맡겨두고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일방적인 '공약'도 중요하겠지만 의지와 그 공약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역시 지성 대중에게 공격받을 것이고 그 허술함이 드러나는 순간 그 사람을 뽑을 이유가 없어질 것입니다.

또한 포용력을 갖춰야 합니다. 수없이 많은 조롱과 비아냥, 그리고 패러디들이 난무할 것입니다. 이를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해서 사라질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지식 대중들에게 '통제'의 이미지만 각인 시킬 것입니다.

홍보의 기본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그냥 홍보인들끼리 하는 말)라는 말이 있듯이 '피알'(PR, Public relations)에 있어서는 '숨길 것은 숨기자는 태도'보다는 대선에서는 누구나의 관심이 집중되므로 '알릴 것은 적극 알리고 피하지 말고 온당한 것을 더 많이 알리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설픈 이미지 조작이나 어설픈 잔머리는 이제 인터넷에 포진돼 있는 지식 대중으로부터 공격받으면서 바로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길 바랍니다.

이번 대선 전략은 무엇보다 '솔직함'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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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1/15 14:30 2007/01/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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