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언론이 위기입니다. 공중파 방송도 위기이지만 신문 정도까지는 아니죠.
그 징후는 구독자와 공중파 시청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광고주의 이탈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2006/10/27 뉴미디어의 '24시간 딜레마'
2006/06/14 늪에 빠진 언론사닷컴, 돌파구는 없나?
예전에 이미 위에 소개한대로 '24시간 딜레마'를 통해 24시간을 놓고 싸우는 미디어간 경쟁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 미디어(드라마 이딴 거 빼고)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기준이 달라진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편리하다거나 기능이 많다거나 하는 면 때문에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의 자리를 잠식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실은 독자와 시청자들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주는대로 받아먹는 시대가 실제로 있었고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있어서 강효과 이론을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언론이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생각하고 저것이 큰 소식이라면 큰 소식이라고 여겼던 때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떻죠? 독자 스스로 뉴스 가치를 판단합니다. 큰 뉴스가 작게 처리되면 큰 뉴스여야 한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냅니다. 또는 너무 작은 사소한 뉴스라도 자신에게 가장 밀접한 일이라면 큰 뉴스라고 인지합니다. 이런 바탕으로 다양한 소식들이 교차되고 있는 것이죠.
2006/11/03 [오늘의 댓글] 침묵의 나선효과
포털, 기계적 중립성 외치다 신뢰 떨어질라
가끔 그만이 이야기하는 포털들의 기계적인 중립성에 대한 비판은 어찌보면 가치 편중을 용인하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포털들이 가치 편중을 보이면 사용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분산되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입맛에 맛는 뉴스가 편집되는 곳으로 말이죠.(물론 최소한의 묵시적인 자기 정체성에 대한 선언 정도는 있어야겠죠)
콘텐츠의 흐름에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말단 유통 시스템인 포털과 언론들에게 그래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바로 '편집'입니다. 이 편집만으로 우리는 언론이냐 아니냐, 또는 시각이 반영돼 있느냐 아니냐를 판단합니다.
아마도 민감한 사안이 지속적으로 나올 때마다 객관적인 척 하는 포털의 편향적인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재미있게도 음모론의 차원이 아니라 단순히 기계적인 편집 기법과 편집자의 가치 비중에 따른 편집 행위라는 점입니다. 자신들의 입에서는 객관적이고 가치 중립적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이상향에 도달했던 언론사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007/08/19 네이버 정치 댓글 차단과 기계적 중립성
2006/07/12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몇 가지
소비자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시각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증하게 될 것입니다. 더 큰 사건들이 터지면 재미있게도 사람들은 비교하기 좋아하는 습성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드디어 분산의 시대에 들어가겠죠.
2007/06/24 다시 CP의 시대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광범위한 콘텐츠 수집을 통해 집중을 미덕으로 삼았던 포털의 시대가 지려면 한 두 해 정도 더 기다려야겠지만 지금의 상태라면 CP의 시대가 좀더 일찍 올 수 있겠군요.
네이버의 정치댓글 폐쇄와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더불어 음모론 보다는 시대적 흐름의 시각으로 봤을 때 지금의 방식 그대로를 고수한다면 포털 역시 언론사들이 겪었던 신뢰성 추락과 함께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07/10/17 재반박문 말없이 지운 미디어연대
2007/10/16 미디어연대의 재반론
2007/10/15 포털의 편향성 논란 [유권자는 구경꾼?]
2007/10/14 대선연대의 포털 편파 주장에 네이버 반박
2007/10/11 네이버는 한나라당편, 다음은 민노당편?
기성 언론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보면서 아마도 '거봐 우리랑 어딜 감히 대적하려고.. '라며 미소를 짓고 있을 수 있겠군요. 아쉽지만 그 구멍난 배에 함께 탔다는 것을 잊지는 말아야겠죠? 신뢰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단순 매개하는 유통사이니까 말이죠.
집단화 되지 않은 블로고스피어, 신뢰성 면에서 훨씬 유리해
블로고스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디어 요즘들어서 블로거, 또는 블로그 단위의 구독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구독자들은 일정한 수준 이상의 기대감을 갖고 블로그를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신뢰가 무너지면 블로고스피어는 함께 공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성 언론사들이 그동안 탄탄한 무능과 부패의 공범 시스템에 묶여 있는 것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아직 블로고스피어는 그런 끈끈한 부패는 없는 것 같습니다. 블로고스피어 역시 여전히 자정 능력을 검증받아야 할 기간이고 거친 토론 문화를 생산적으로 바꿔나가야 할 시기임에 분명하지만 적어도 기성 언론사들의 신뢰성 위기를 불러온 무능한 악순환 구조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영역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블로그 역시 세력화 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기존 미디어들의 신뢰성 위기에 대한 본질을 좀더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삼성 비자금에 대한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과 강렬한 외침을 보면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사실 오늘은 태터앤미디어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하고 나서 후기를 쓰려다 이런 이야기로 흘러버렸네요.^^
오늘 강연을 맡아주신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운현 처장님의 말씀 가운데 "언론 위기의 본질은 신뢰성 추락 때문"이라는 말씀에 깊은 동감을 받으면서도 거대한 세력일수록 신뢰성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된다는 생각이 연결되면서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2007/10/30 침묵하는 언론 [깜이 안 돼서?]
2007/10/29 삼성 비자금 소식과 양심선언, 그리고 내부고발
MBC [뉴스 후] 집중 후-나는 공범이었다 [다시 보기]
(30초 광고 서너개 봐줘도 괜찮은 방송)
KBS 미디어 포커스 [이슈&비평] ② 공정성 도마에 오른 ‘네이버’
(오늘 방송은 아직 안 올라와 있네요..^^; “비자금 의혹” - 축소, 묵살 또는 변명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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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팔아먹는 신문사들..
Tracked from Missile1 Flight Recorder 삭제언론 위기의 본질은 신뢰성 추락 때문 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믿을수 없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독자들이 늘어간다는 결론... 예전에 들었던 동화가 생각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순간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독자들의 신뢰를 포기하는 순간.. (황금알)이익을 얻게 해준 바탕이 된 (신뢰)거위의 배를 가르고 후회할 날..... 이미 저에겐 당도했습니다. 이젠 신문사에서 하는 말은 메주로 콩을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쩝..
2007/11/04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