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08/03/31 [책 리뷰] 배려가 더 큰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7
  2. 2008/03/30 명함 주고받는 사회에서 필요한 3가지 16
  3. 2008/03/28 Complain 2.0 6
  4. 2008/03/27 어도비, 온라인 포토샵 공개베타 오픈 10
  5. 2008/03/27 우리나라 Actroid [에버투 뮤즈] 아세요? 7
  6. 2008/03/26 웃어야 할지 씁쓸해야 할지 20
  7. 2008/03/24 블로그산업협회 발족에 거는 기대와 우려 9
  8. 2008/03/24 아이디어 우화 6
  9. 2008/03/22 메이저 미디어 종사자 반토막 난 이야기 11
  10. 2008/03/21 초보 강사가 지켜야 할 10가지+5 9
  11. 2008/03/20 저도 가늘고 긴~ 블로거이고 싶어요 25
  12. 2008/03/18 돌발영상 되살아나고, 기자단도 되살아나고 10
  13. 2008/03/17 노트북 잃어버리다 89
  14. 2008/03/14 흥분하는 똘똘이, 실실 웃는 바보 13
  15. 2008/03/13 5900개 스팸댓글 폭탄 38
  16. 2008/03/12 IT, 기술자만의 세계는 아니다 7
  17. 2008/03/12 블로그 컨퍼런스에서 강연합니다 9
  18. 2008/03/11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4월 블로거 초청행사 개최 15
  19. 2008/03/10 CCL, 저작권 지키기에서 공유로 '발상전환' 6
  20. 2008/03/08 YTN 돌발영상, 사라진 이유는 뭘까? 35
  21. 2008/03/07 뉴미디어가 불러올 파국 18
  22. 2008/03/06 [오늘의 댓글] 이니셜로 욕하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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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2008/03/06 유튜브 국내 진출, 무엇을 노리나 8
  25. 2008/03/05 마이스페이스 한국진출 관심 있으세요? 68
  26. 2008/03/04 그만의 내성적인 성격 개조 프로젝트 24
  27. 2008/03/03 발 빠른 SK컴즈, 공정거래 프로그램 가동 10
  28. 2008/03/03 방통위 출범, 정치적 거래 안 된다 2
  29. 2008/03/02 살리에르가 아니라 살리에리라고! 17
  30. 2008/03/02 닥터 바이러스의 추억 14
전형적인 해피엔딩이다.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 망설여졌던 이유는 내 인생 최악의 책이었던 <한국의 부자들>이란 책을 집필한 저자가 쓴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책이 단순한 글 이상인 이유는 저자의 인생과 저자를 둘러 싼 많은 것들이 집약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부자들>이란 책은 부자들의 부지런함과 통찰력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모든 허물을 '지나간 것'으로 용인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내용은 더 말하기 싫을 정도로 한국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세상과 남을 잘 이용해 먹는 것인지를 잘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1998년 외환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복구의 시기를 거쳤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절망을 하던 시기였다.

그러다 2002년 정권 교체 이후 2003년 <한국의 부자들> 따위의 책들이 수십종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세상은 "부자되세요~"가 새해 인사였다. 누구나 부자가 되려고 했고 재테크나 경제에 대한 이슈가 모든 정치 이슈를 잠식해나가던 시기였다. 그렇게 저질책 한권이 세상에 더 큰 파장을 낳았다. 이 책의 줄기는 바로 '부동산', '편법', '물려받은 재산', '은밀함', '사채' 등이었다. 기가 막힐 정도의 르뽀 소재였음에도 저자는 그들을 '부자'로 추켜세웠다.

저자 한상복은 남들이 부자인 이유를 알려준다며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무용담을 모아 책을 냈다. 그 책에 힘입어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헛된 환상을 한껏 심어주는 <한국의 부자들 2>를 기획해 내놓기도 했다. 부제가 '죽을 각오로 시작하는 부자되기 프로그램'이었다.

맙소사 죽음의 가치만큼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바랬는지, 아니면 부자가 되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은 죽기보다 힘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몰라도 전작에 이어 다시 실망스러운 부동산 컨설팅을 하고 만다.

그런 그가 내놓은 '현대 우화집' <배려>는 어떨까. 일단 손에 잡힌 책은 거부하지 않고 읽을 수밖에 없는 천성 때문에라도 끝까지 죽 읽었다. 솔직히 그만이 평소에 좋아하는 단어여서 끌렸다고나 할까.

**참고, '현대 우화집'은 그만이 지은 말이다. 실용/경제 서적에서 요즘 이런 경향이 많이 보이는데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중요한 메시지를 소설 형식을 빌은 이야기 속에 담으려는 시도이다. 번역서에서 많이 발견되는 이 출판 조류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다. 마치 원래 있던 분류법이라고 생각할지 몰라서 노파심에 언급한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배려의 다섯가지 실천 포인트
1.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2. 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3. 배려는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4. 배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5.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254-255)

저자가 어쩌면 <논어>에 빠져 있는지 모르겠다. 한 이기적인 인물이 배려의 정신으로 똘똘 뭉친 주변인들로 인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물론 이야기는 허구이며 현실성도 부족하고 마지막의 클라이맥스나 해피엔딩 부분에서는 실소마저 나올 정도다. 신파로 흐른 것을 보아하니 저자가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되고 있거나 혹은 저자가 실제로 기자를 그만두고 뛰쳐나와 세상과 맞닥뜨리며 느꼈던 '정의감'의 투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은 이 책을 읽은 것에는 만족한다.

책 내용이 새로와서도, 또는 책에 있는 '배려'에 대한 요점 정리가 너무 친절해서도, 또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도 아니다.

오래 전부터 손해보고 있다는 느낌을 버리는 순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경험으로 공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혼란스러웠던 시절 극한의 이기주의에 빠져 있던 그만 역시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기주의가 낳은 후회로 괴로웠던 기억이 많았다. 반대로 작은 배려가 나중에 그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주는지 깨닫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잊었고 다시 후회하고를 몇 차례...

그만에게 '배려'의 방법은 따로 있지 않았다. 당장 손해본다는 생각이 불쑥 올라와도 나중에 올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참아야지라는 생각은 별로 도움이 안 됐다. 차라리 현재 내 맘을 평안하게 하려면 지금 참거나 잊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단지 이기주의의 방향을 바꾼 것이었다. 그게 남을 배려하는 것보다 쉬웠기 때문이었다.

대학 다닐 때였다. 학교 수업을 밥 먹듯이 빼먹는 친구가 있었다. 시험 때가 다가오자 노트 필기를 빌려달란다. 더구나 자기네 집 근처로 복사해서 가져와달란다. 기가막혔다. 결국 그렇게 해주었다. 배려라기보다는 속으로 '이 녀석에게 따끔하게 말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노트를 건내주는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녀석에게 돌려 말했다. '넌 참 이기적이다' '너 참 못됐다'가 요점이었다.

그리고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음이 불편하다.

왜 웃으며 주지 못했을까. 왜 단서를 달고 노트를 주었을까. 녀석에게 말 못할 사연이 있다는 것을 왜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까.

배려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임을 알았을 때 이미 세월은 많이 지나쳐 버렸다.

블로그는 그만의 또 다른 배려의 방식이다. 3월 30일, 내 생일에 이 책이 아니라 '배려'라는 단어를 한 번 더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배려 - 6점
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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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02:07 2008/03/31 02:07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만나서 자연스럽게 명함을 주고 받는다. 이 때 받은 명함. 몇 년 뒤라도 그 명함으로 예전의 상황을 기억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만이 그동안 사회생활하면서 주고받은 명함의 수가 약 3000건이 넘는 것 같다. 기억엔 없지만 약 2400여 건의 주소록이 정리돼 있으니 정리하지 못한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다보니 중복해서 명함을 받을 때도 있고 명함을 주고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 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노트북에 주소록까지 정리돼 있는 파일을 잃어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나니 그동안 꼬박꼬박 정리해오던 명함들을 다시 뒤적여야 하는 사태를 맞이하고야 말았다.

상상해보라. 수백장의 명함을 옆에 쌓아 두고 아웃룩 주소록에 다시 일일히 입력하고 있는 상황을. 정말 아르바이트라도 고용하고 싶을 정도다. 게다가 그동안 아웃룩에 메모해두었던 많은 기억들까지 모조리 사라져버렸으니 언제 만났는지부터 상대방의 관심사, 정보, 관련 자료 링크들까지 없어진 셈이다.

그다지 메모광도 아닌데 한두 달에 한 번씩 수북히 쌓인 명함을 정리할 때는 한숨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 노트북을 잃어버리면서 유실된 데이터는 새로 정리한 400여명의 주소록 데이터. 물론 새로 만난 사람도 있지만 직업이 바뀌거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해 넣은 것까지 합해서 말이다.

그래서 그동안 눈팅만 해오던 명함 인식기를 질러버렸다. 20만원 가까운 돈을 써서 굳이 컬러 스캔이 되는 [한국인식기술, 하이네임 V3.0 컬러명함 스캐너]를 샀다. 주말 동안 250장을 정리하는 데 4, 5시간 정도 걸린 거 같다. 앞으로 천 여 장을 더 정리해볼 생각이다.

간단히 몇줄 후기로 정리하자면,

명함 인식기가 있다고 해서 명함 정리가 순식간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식 속도도 엄청 빠르진 않다. 게다가 인식 오류가 있을 때는 수정해줘야 하고 간단한 메모는 역시 수동에 의존해야 한다.

명함의 각 부위를 자동으로 찾아내 정리해주고 복잡한 회사 이름의 경우 알아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이름으로 단축해주는 기능까지 있다. 결국 기기가 중요한 것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더 중요하다. 전화를 바로 걸 수 있다거나 주소를 눌러 바로 지도를 연결해 볼 수 있고 SMS를 보내는 등의 역할은 소프트웨어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주소록의 자유로운 호환이다. CSV라는 파일 형식으로 웹 주소록은 물론 휴대폰의 주소록과 연동을 할 수는 있지만 좀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 필드 매칭(각 데이터 항목 일치시키는 작업)에 신경을 쓰면 거의 완벽하게 호환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것은 PC에 백업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에 주소록을 백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처럼 몇 번의 주소록 망실 사건을 경험한 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ㅠ,.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명함을 인식할 수도 있고 평판 스캐너가 있다면 최대 8장까지 한꺼번에 인식도 가능하다.

하이네임 컬러명함 스캐너의 경우 세로로 인식시키면 두장까지 동시에 인식 가능하다.

물론 아무래도 기계가 사람 눈보다 정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작게 써있는 이메일은 엉뚱하게 인식한다거나 'L'과 'I'를 서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름이 크게 적혀 있는 경우는 이름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이'를 '미'로 인식하는 등의 작은 오류도 보인다.

또한 기본 스캐너 기기가 롤링방식이라 겉면에 요철이 있는 인쇄물이나 접혀 있는 명함의 경우 인식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비스타 사용환경에서 스캐너 드라이버를 잡는 데 조금 난항이 있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거 같다. 특히 다량의 명함 정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이놈을 좀 빨리 만날 것을 후회하고 있다.

다음은 보너스.^^


팁 > 명함을 주고받는 사회에서 필요한 3가지.

1. 명함 주고받을 때 예의

- 명함지갑에서 명함을 꺼낼 것. 뒷주머니나 안주머니, 지갑 등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것은 최악.

- 상대방이 읽기 편리한 방향으로 줄 것. 영문이 적힌 부분을 위로 준다거나 세로로 주거나, 또는 이름이 뒤집어진 상태에서 상대방이 명함을 받자마자 뒤집는 상황을 만들지 말 것.

- '반갑습니다. 000입니다'라고 말하고 줄 것. 이건 기본 예의.

- 명함을 받은 다음 바로 집어 넣지 말 것. 명함을 받고 나서 서로에게 명함에 적힌 이름이나 회사 이름, 주소 또는 기타 특이 사항을 발견해 서로 질문하는 것은 나중에 기억할 때도 도움이 된다.

- 테이블에 가지런히 정리해두고 이야기 할 것. 명함은 상대방과 대화할 때 한번씩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므로 협상이나 미팅자리라면 명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 두는 것이 좋다. 나중에 음식이 나오거나 헤어질 때 정리해서 일어나면 된다.

- 메모는 현장에서 상대방이 보는데서 하지 말 것.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메모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 명함에 직직 긋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나중에 헤어진 직후 정리하는 것이 좋다.

- 두 번 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 나중에 명함을 또 받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이 기분나쁠까봐 기억이 나지 않으면서도 명함을 받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고 만나는 경우가 생긴다.

2. 명함 정리할 때 꼭 필요한 것
- 경험상 명함을 정리할 때 가장 중요하게 틀리지 말아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이름> 휴대폰번호> 이메일> 회사이름> 직책> 부서> 회사전화번호> 메모> 회사팩스번호> 회사주소. 그 외에 블로그 주소나 메신저 주소는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 사진까지 정리하는 것은 무리겠으나 최소한 상대방 블로거주소나 상대방의 프로필이 담겨 있는 사이트를 링크시키는 것은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 만난 상황 외에 누구와 만났는지를 정리하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무슨 일로 만났는지, 그리고 상대방의 외모나 기타 특징은 무엇이었는지를 간단하게 적어 놓는 것이 좋다.

- 명함 정리는 가급적 시간 순서대로 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이력을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3. 명함 인식기와 주소록 백업은 필수
- 이 내용은 별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같아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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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12:37 2008/03/30 12:37

Complain 2.0

Ring Idea 2008/03/28 09:18 Posted by 그만

예전 링블로그에서 네이버 블로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할 때쯤 리퍼러 로그에 'complain 2.0'이란 이름으로 제 글이 소개돼 있더군요.(찾으려 했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알려주시면 링크 걸겠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좀더 이야기 해보죠.

Complain 2.0
사적인 불만이 공개되고 확산되는 과정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일부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개인들은 누구나 조직사회에서 자신의 불만을 쉽게 털어놓기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막강한 도구가 존재합니다. 인터넷. 누구나 주목하고 있으며 어디선가, 또는 언젠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인 이슈가 꿈틀 거립니다.

"만일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언론에 자동적으로 자료가 보내지도록 돼 있어"

예전 영화 속에서 종종 등장하던 약자의 '협상용 히든카드'였죠. 그러나 지금은 "만일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인터넷에 올리겠어"라는 카드를 종종 사용합니다.

전통적으로 언론이 하던 사회적 감시견(Social watchdog) 역할을 인터넷이란 플랫폼이 일부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사회적 자원(시간과 관심을 포함한)이 들더라도 사회적 약자에게 무기가 한두 가지 더 손에 쥐어줄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반대로 자의든 타의든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들은 그들을 감시하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안을 반드시 필요조건으로 갖추지 않아도 사회적 불만제기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가 더 위험한 사회입니다. 개인적인 피해가 전체의 피해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을 때는 개인의 문제라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컴플레인 2.0! 네트워크 기술이 사회에 던져준 또 다른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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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09:18 2008/03/28 09:18

어도비가 온라인으로 사진을 관리하고 간단한 편집까지 가능한 온라인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 : http://www.photoshop.com/express

현재는 미국 사용자만 가입할 수 있으나 딱히 다른 나라에서 계정을 만드는 데에는 제약이 없다.

포토샵 익스프레스 서비스는 2GB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며 크기회전편집, 색보정, 왜곡 등 필터링 적용이 온라인상에서 모두 가능하다.

또한 이 서비스는 모두 플래시 환경으로 구성돼 있어 어느 브라우저에서든 플래시 플레이어 9버전 이상이 설치돼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어도비는 유연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플리커 등 온라인 사진 관리 서비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사진편집 소프트웨어 편집기 브랜드로 자리잡은 어도비 포토샵이 온라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어도비는 이미 지난 해 유튜브와 MTV에서 온라인 동영상 편집기로 사용할 수 있는 어도비 프리미어 익스프레스를 출시한 바 있다. ⓡ RingBlog.net News

▲ 리뷰(영문) : http://www.webware.com/8301-1_109-9904311-2.html
▲ 리뷰(한글) : http://paperinz.com/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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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뉴스입니다.

한편, 그만이 테스트 해본 결과 한국에서도 계정 생성과 이용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속도도 빠르고 익숙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로 적응성도 뛰어납니다.

단 텍스트 편집기 등 편집기능의 다양성만을 따진다면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동영상 및 사진 웹 편집기 등과 비교했을 때 약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다양한 필터가 추가되고 단축키나 마우스 입력 방식을 개선한다면 여전히 '뽀샵'이라는 일상어를 탄생시킬 정도인 포토샵 브랜드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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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14:31 2008/03/27 14:31

우리나라에 로봇 연예인이 있다는 거 아십니까?

사이버 가수인 아담이 생각나는군요.^^

에버-2 뮤즈가 그 주인공인데요. 2006년에 일단 가수로 데뷔를 하기도 했는데요. '눈 감아줄께요'라는 뮤직비디오를 먼저 보시죠.


아쉽게도 뮤즈는 생각보다 인기를 끌지 못했죠. 오히려 망신만 당한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에버투가 데뷔 무대에서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에버투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작업했던 모든 노력이 이 헤프닝으로 가려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 여성 로봇이 데뷔 무대 현장에서 고장났다고 해서 창피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종의 사고일 뿐, 이 로봇이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안드로이드' 개발에 일본과 거의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의미를 축소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국생산기술원에서 개발한 이 로봇은 165cm에 몸무게 50kg의 여성의 인체와 거의 유사하게 제작돼 있습니다. 60개의 관절이 있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죠.

무엇보다 에버-2는 전신이었던 상체만 있었던 에버-1에 이은 시리즈의 과정으로 앞으로 에버-3, 에버-4까지의 진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 EveR란? 여성의 기원인 이브(Eve)와 로봇(Robot)의 첫자 R을 합성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에버-1의 제원과 에버-2의 제원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버-1
개발기간 2005.05 ~ 2006. 04
외관 인간을 닮은 젊은 여성
키 160cm
무게 25kg
머리 15 방향 제어축
목 2 방향 제어축
팔 6 X 2 = 12 방향 제어축
손 3 X 2 = 6 방향 제어축
몸통 2 방향 제어축
전체 37 방향 제어축
기능
-얼굴 인식 및 추적(소형 CCD 탑재)
-표정 : 희로애락 4가지 감정 표현
-제스처 표현 : 모션 데이터 기반
-음성인식 : 한국어, 영어(400 단어)
-립싱크 : 모음 기반 동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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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2
개발기간 2006.04 ~ 2007. 10
외관 인간을닮은 전신 타입
키 165cm
무게 50kg
머리 30 방향 제어축
목 3 방향 제어축
팔 6 X 2 = 12 방향 제어축
손 7 X 2 = 14 방향 제어축
몸통 2 방향 제어축
하체 12 방향 제어축
전체 73 방향 제어축
기능
-얼굴, 물체 인식 및 추적(소형 CCD 탑재)
-표정 : 희로애락 4가지 감정 표현
-제스처 표현 : 모션 데이터 기반
-전신공조구현
-음성인식 : 한국어, 영어(400 단어)
-립싱크 : 모음 기반 동기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향후 2010년까지 실제로 배우 역할까지 가능한 개성있는 안드로이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군요.

참고로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몸체와 유사한', 즉 2족 직립보행을 하는 로봇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보통 로봇업계에서는 '동작제어'의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분야입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말 그대로 인간과 구별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죠. 감정을 나타내고 음성을 인식하고 판단하고 역시 직립보행과 동시에 인간의 모든 동작을 따라하거나 독자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궁극의 인간형 모델입니다.

그만큼 인식+제어+합성에 이르기까지 기술파급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어디까지 흉내낼 수 있는 것일까요. 에버원의 경우 4가지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고 하구요. 에버투의 경우 졸림, 우울함, 놀라움, 행복함 등 복잡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요. ^^ 좀더 개발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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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의 로봇기술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습니다. 그 응용력이나 제품 개발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죠. 많이 알려진 아시모의 경우 '휴머노이드'로 분류되는데요.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관련 연구가 활발한 것 같습니다.

그럼 유튜브에서 찾아낸 일본의 안드로이드를 보시죠. 배우형 안드로이드를 '액트로이드(Actroid)라고 부르는군요. 또는 여성형 로봇임을 강조해 펨봇(fembot)이라고도 부릅니다. 휴머노이드가 남성성을 강조한다면 안드로이드는 여성성을 강조하는군요.

'역시 로봇은 일본'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몇 년 차이로 일본의 기술력(그것도 연구비 차이를 극복하고)을 뒤쫓고 있는 우리나라 기술진에게도 격려를 보냅니다.


 



요즘 로봇에 관심이 많아져서 자료 수집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만간 재미있는 꺼리 있으면 링블로그에서 소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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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27 08:52 2008/03/27 08:52

웃어야 할지 씁쓸해야 할지

Ring Idea 2008/03/26 13:58 Posted by 그만


주님은 천원짜리를 싫어하시는군요..ㅋㅋ

아.. 듣다가 한참을 웃었네요. 강추합니다!!! [젊은 날을 부탁해....]

아.. 이거.. 뭐.. 두 장 남았군요.. 이들의 운명은 과연..

잼난 사진 모음 [야후! 재미존]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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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13:58 2008/03/26 13:58

지난 20일 블로그와 관련된 12개사가 모여 블로그산업협회를 발족시켰다. 이날 협회창립 회원사로는 야후!코리아, KTH 등 포털사와 함께 태터앤컴퍼니, 소프트뱅크미디어랩, 태그스토리, 블로그칵테일, 미디어유, 인사이트미디어, 블로터앤미디어, 프레스블로그, 에델만코리아 등 블로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기업들이 포함됐다.

협회는 블로그 활성화를 위한 공익활동에 역점을 두고 일반인을 위한 블로그 교육 사업, 블로그 관련 연구 사업 및 자료 발간, 비즈니스 블로그 세미나 및 행사 개최, 블로거들의 권익 보호와 정책 제안 등의 내용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초대 협회장으로는 태터앤컴퍼니 노정석 사장이 선임됐다.

블로그 산업화에 대한 기대
지난 16일에는 1500명이 넘는 블로거들이 모이는 '블로거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네이버와 다음이 주최하고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도 야후!코리아, 태터앤컴퍼니, 블로그칵테일 등 블로그라는 키워드에는 관련 업계가 함께 후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로거들만을 위한 행사로 근래 보기드문 대형 오프라인 행사였다.

블로거 컨퍼런스 전날에는 '좌충우돌! 블로그, 영화와 놀다(BPF 2008)'라는 국내 최초 블로그 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은 영화 전문 블로거들이 대거 참여해 영화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꼭 이날이 아니어도 최근 개봉되는 영화마다 시사회에 영화 관련 블로거들을 초청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을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LG전자 등 IT업계는 이미 다수의 블로거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방기기 전문업체나 요식업체들 역시 암암리에 주부 블로거(와이프로거)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를 붙이고 광고 수익을 챙기거나 블로그를 기반으로 책을 출간하거나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식의 수익 모델부터 기업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나 마케팅에 참여하는 전문 블로거들도 늘고 있다.

이미 블로그는 산업화가 진행중이다.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인정받는 데까지 걸린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새로운 미디어 분야의 산업화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블로그에 적극 뛰어들어 블로거들과 함께 숨쉴 수 있는 행사에 후원을 하거나 블로거 모임에 장소를 지원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로그를 단순히 네티즌 일기장이나 스크랩북 쯤으로 보는 시기에서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또는 새로운 미디어 영역으로 분류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 포털에 개설된 블로그 계정 수만 해도 1000만 개가 넘었지만 설치형, 또는 티스토리와 같은 독립 서비스형 블로그 역시 빠르게 그 수가 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각 검색에서 블로그 영역만큼은 모두 '열린 검색'을 시행하고 있어서 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가 세밀하고 현장감 있는 정보와 의견을 담고 있으며 제품이나 서비스 등 경제 전반의 움직임에 대한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는 것을 누구나 인지하게 된 것이다.

블로그산업협회의 발족은 이렇듯 규모나 활동이 확산되어가고 있는 블로그 활동을 지원하고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앞서 좀더 발전적인 의견제시와 블로거들의 권익보호 창구가 될 것임을 자임하고 있어 자못 기대가 크다.

블로그 상업화-권력화에 대한 우려 기우이길
반면 블로그의 산업화 진행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필연적인 상업화와 권력화에 대한 걱정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항간에는 블로그가 별다른 제재없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엄연히 저작권이 있는 글을 퍼다 나르는 '펌질'도 끊이지 않는다. 나훈아 사건 처럼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사안에 인격모독적인 글을 배설하듯 쏟아내고 있는 것도 문제다. 또한 블로거들 사이의 인기를 업고 현행법의 테두리를 부정하며 무정부주의자 처럼 구는 일부 스타 블로거들의 권력화된 모습도 우려되는 바다. 최근에는 수익형 블로그가 다수 등장하면서 과도한 광고 운영으로 내용없이 사용자를 유혹하는 '낚시질'도 빈번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팸블로그(스플로그) 역시 증가 추세다. 이들 모두가 '블로그'나 '블로거'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분명 보호하거나 육성해야 할 가치가 있는 블로그는 아닐 것이다.

한편으로 순수하고 직설적인 면으로 독자들을 속이고 뒤로는 '거짓된 글쓰기'를 일삼는 이율배반형 블로그 역시 요주의 대상이다. 기업들은 위기 관리와 신제품 홍보에 유난히 블로거들을 동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발성' 없는 글은 티가 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흉을 가려주기 위해 블로거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자신의 양심마저 팔아버린 글쓰기는 오히려 기업에게도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블로그산업협회 창립 회원사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이런 문제를 미리부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회가 운영되다 보면 분명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 있을 수 있다. 초기에는 협회 회원사끼리 협업은 커녕 밥그릇 지키고 빼앗기를 일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협회가 커질수록 스타 블로거를 배경삼아 권력화를 시도할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걱정은 블로거들 사이에서 현존하는 것이며 다만 이런 걱정이 기우이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블로그산업협회가 행여라도 지나친 상업화나 권력화를 진행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 블로거들은 등을 돌리게 될 것임을 협회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정부도 지금은 적극 도와줄 것 처럼 말하지만, 추후 이 협회를 통해 블로거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을 확보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블로그가 산업으로 커 나가기 위해서는 블로그 글을 '공짜' 처럼 인식하고 있는 인터넷 업계의 관행이 우선적으로 고쳐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로거와 기업들 사이에서도 사회적 책임 의식이 함께 뿌리 내려야 한다.
-------------------------------------->
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 우선, 그만의 입장이란 것이 참 묘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야후!코리아 직원이지만 IT 칼럼니스트로 변신할 때는 약간 다른 입장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이 협회가 출범할 때 야후!코리아 직원으로 대표님을 대리해 참석했지만 여전히 블로거 개인으로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좀더 괜찮은 멤버들을 모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공적인 임무'를 도외시한 채 '상업적 목적'만을 위한 운영이라면 내부 비판자로서도 적극 의견을 개진할 생각입니다.

흠.. 새드개그맨님께서 새벽에 팟캐스트를 남기셨는데요. 지적하신 문제에 대해서 내부 토론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논의는 지속적으로 블로거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으니까요.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 저 말고도 대답해줄 협회 관계자 블로그는 많습니다.

BBA로 시작했을 때 저는 개인 자격의 '블로거'로 참여했었습니다. 이들이 상업화에 대한 열망만 있었다면 제가 산업협회 발족에 먼저 딴죽을 걸었겠죠. 앞으로도 내부 딴죽맨이 될터이니 따가운 말씀도 해주시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산업화와 상업화.. 사회에 대한 공익적 목적이 결국 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그림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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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10:55 2008/03/24 10:55

아이디어 우화

Ring Idea 2008/03/24 01:24 Posted by 그만
아이디어 우화 하나.

A : 오늘 만난 사람에게 오늘까지 생각한 것을 모두 말하라.

B : 그걸 다 이야기하면 내게 뭐가 남는가.

A : 이야기한 모든 것이 남고 듣는 사람의 반응까지 남지.

B : 누가 내 아이디어를 훔쳐가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A : 하하. 걱정하지 말게나 오늘 말한 것은 오늘까지 생각한 아이디어일뿐 내일부터 생각할 아이디어는 아니니 말일세.

B : ....


아이디어 우화 둘.

A : 당신이 만난 상대의 이야기를 동의하며 들어라.

B : 누가 뭐래나. 하지만 듣기 영 거북해서 말이지.

A : 맙소사. 얼마나 행운인가. 이제 자네는 남에게 거북하게 말하지 않는 방법을 배운 것이야.

B : 내 생각을 숨기란 말인가?

A : 저런, 누가 자네만큼 자네를 알 수 있단 말인가. 그저 동의하고 배우고 있는 자네의 일부분을 보여주면 되지.

B : 반대하는 또 다른 나는 어쩌구?

A : 하하. 어차피 자네에게 거북한 말을 하는 상대는 그 친구에게 별로 관심이 없을 거야. 아마 튀어나오면 목부터 치려 하겠지. 전쟁을 원하나? 아니면 협상을 통한 인수를 원하나.

B : 아무래도 거짓된 것 같은데.

A : 그렇다면 더욱 축하하네. 자네는 앞으로 평생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외로운 전사로 살아야 할 거야.

B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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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01:24 2008/03/24 01:24
언론재단이 최근 미디어 정보 전문 포털 미디어가온(http://www.mediagaon.or.kr)을 오픈했다. 더불어 미디어통계정보시스템(http://mediasis.kpf.or.kr)을 운영하면서 좀더 포괄적이고 세밀한 미디어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각종 자료와 막연한 추측을 통해 미디어 흐름을 파악해왔지만 앞으로는 좀더 확실한 수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언론 종사자수의 변화 통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우선 10대 신문 및 3대 방송사의 종사자 수를 기준으로 보자. 언론사들이 저마다 조직을 확대해갔던 1997년 IMF 외환 위기 직전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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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일간신문의 종사자 수는 1997년 8400명을 넘어서 곧 10000명 시대가 오는 것 처럼 여겨졌다. 당시 대학가에서는 언론사들의 경쟁적인 인력 채용에 호응하며 '언론고시반'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하늘을 찌르는 경쟁률에 언론사들은 저마다 자부심을 높여가며 어렵거나 난해한 문제로 입사준비생들을 괴롭혔다.

언론정보 관련 학과들의 인기를 하늘을 찔렀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90년대 인문계쪽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인 법학과 이외에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과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며 언론사들이 영어영문학과나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과 출신을 우대한다는 소문에 덩달아 '예비 언론인'이 되기 위해 관련 학과 진학에 몰두했다.

또한 카메라 기자들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J모 대학의 경우 사진학과에서는 언론계에서 단단한 인맥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 학교에서는 이러한 인맥의 틈바구니를 뚫기 위해 교수들까지 언론사에 로비를 해야 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2007년 통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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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일간지 종사자들의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 사이에 증면 경쟁이 있었고 섹션화 경쟁이 있었고 인터넷 콘텐츠 생산에 대한 경쟁이 있었으나 종사자수가 줄었다.

방송사 역시 3분의 1이 사라졌다. 그 사이에 케이블의 출현이 있었으며 외주 제작 비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IPTV, DMB,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 방송 콘텐츠가 필요했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때도 경쟁적으로 참여해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 종사자가 줄었다.

메이저 언론사 종사자가 줄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종사자 수 감소, 악순환인가 효율화인가
수익률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그리고 조직 축소, 조직원 이탈, 재충원 기회 축소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틈새시장을 겨냥한 경쟁자의 출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즉, 메트로와 데일리포커스 등 무가지들이 하루에도 200만부 가량이 뿌려지고 인터넷에서는 100여개 사가 넘는 뉴스 공급처가 모여 있는 포털의 활약, 케이블TV와 인터넷 TV 등 미디어 수용자의 소비 다양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현상은 미디어 업계의 소극적인 M&A에 따른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부담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미디어 업계에 본격적인 M&A에 대한 사례는 많지 않으며 고작 한국일보 계열에서 나오던 일간스포츠를 중앙일보 계열에서 인수한 케이스 정도가 크다면 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간스포츠 인수 과정에서의 조직원 반발과 신문의 파행 발행은 대량 해고로 이어졌고 조직력과 영업력이 온전히 인수되지 못해 곤란을 겪어어야 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방법 가운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금력을 동원해 조직력과 영업력을 갖춘 기업을 사들이는 것인데 이 수단이 그리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자체 조직의 확대가 그리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것은 신문사나 방송사나 이른바 언론사 닷컴이란 이상한 모양새의 조직만 봐도 알 수 있다.

메가 미디어 트렌드, 융합 흐름 속 폭풍의 미디어
이런 문제에는 또 다른 오래된 정치적 논란도 숨어 있다.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신문사들은 신문방송 겸영금지 조항에서 원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신문사들은 앞다퉈 새 정부 들어서 신문방송 겸영금지 조항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다시 방송사들이 방어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서로 독자와 시청자들을 상대로 여론화를 시도하고 있다.(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원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더 모양새가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SKT 역시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정부 들어서 방송과 통신 융합 흐름 때문에 정통부와 방송위가 합쳐질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이며 이 자리에 신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동아일보 출신의 최시중 한국갤럽 회장이 내정된 것이고 이 때문에 언론계가 벌집을 쑤신듯 난리를 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사이 신문사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으며 신문사 역시 이런 융합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한다. 신문방송통신인터넷이 입을 맞추기라도 하듯 융합 미디어 서비스, 메가 미디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산업계가 융합된다는 것은 또다른 정치적 조직적 함의가 숨어 있다. 융합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신과 방송의 치열한 기 싸움에서 방송이 명분만을 앞세운 반면 통신은 산업의 규모와 실리를 내세웠다. 결론은 통신이 6:4 승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융합 흐름에 신문사들이 끼여들고 대형 포털 서비스 사업자들이 뛰어든다면 어떤 식으로의 모습을 갖추게 될지 잘 생각해볼 일이다. 대형 미디어사인 NHN의 종사자 수가 4000명이 넘어서 올해 5000명 규모가 될 것이며 다음 역시 1000명이 넘어서고 있다. SK컴즈 역시 1000명이 넘은 상태여서 기타 포털을 모두 합치면 인터넷 포털사들 종사자 수가 대략 8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나 정치권은 명분을 많이 따지지만 또 다른 의미로 조직 규모와 조직력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모두 표이며 세입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를 앞세운다고 해도 한편으로는 육성책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통신 : 방송 : 신문 : 인터넷... 과연 뉴미디어 영역에서 그 황금율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통신과 방송의 기 싸움에서 방송이 밀리는 형국인데 이런 상황에 신문사들의 종사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덧, 이 수치에 대해 제가 조사한 것이 아니니만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할 텐데요. 일단 그동안 언론사들이 각종 행정, 인쇄, 경비, 용역, 심지어 인터넷까지 분사와 아웃소싱을 활용하면서 본사 정규직 수가 줄었고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언론사 구조조정시 늘 피해받는 쪽은 이런 '비 보도직'들이라는 내부 비판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매출이 반토막 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가 줄고 있다는 것과 매출의 연관성을 찾는다면 신문사들의 경영효율성이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말도 가능하군요.

'기자는 노동자인가 아닌가'란 면접에 지금 기자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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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2 12:24 2008/03/22 12:24

초보 강사가 지켜야 할 10가지+5

Ring Idea 2008/03/21 23:47 Posted by 그만

1. 마음을 편히 가져라
2. 요점을 찔러라
3. 멋진 제목을 정하라
4.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라
5. 통계를 활용하라
6. 사전에 준비하라
7. 쪽지를 활용하라
8. 자유롭게 움직여라
9. 긴장을 받아들여라
10. 질의응답 시간에 주의하라

- 수잔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 <마이크로비지니스>

<마이크로비즈니스>는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을 찾고 새로운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실전 기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등장한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제목만 따왔지만 내용과 함께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얼마 전 블로거 컨퍼런스 때 강연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제 강연을 재미있게 들으신 분도 있을테고 시간이 짧아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죠. 반대로 기대 이하라는 생각도 많이 하실겁니다. 그만은 사실 전문 강사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자리에 초대를 받아 특강 형식의 강연을 많이 해왔습니다. 물론 블로그 운영과 함께 시작된 일이죠. 그러나 사실은 '강연'보다 '강의'를 먼저 했습니다.

강연은 특정한 주제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 그리고 청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구요. 강연을 듣는 상대방은 말그대로 듣는 대중인 '청중'입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전문적인 영역까지 파고들면 안 되죠.

그러나 강의는 다릅니다. 강의의 대상은 '배우러' 온 '수강생'입니다. 따라서 수강생이 모르는 부분을 알려줘야 할 책임이 있고 수강생들의 목적은 '배우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강의에는 질문을 꼭 받아야 합니다.

그만은 '온라인PR'이라는 분야의 강의를 우연찮은 기회에 시작했죠. 이 강좌를 들으러 오는 분들은 대부분 '홍보 실무자'들이며 일부 학생이나 임원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홍보 선수들에게 그만이 홍보를 가르치다뇨. 어이 없죠? 그래서 틈새를 찾아야 했습니다. '온라인', 그리고 '온라인 기자가 보는' 식으로 좀더 영역을 특정짓고 그만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았죠.

그리고 온라인PR 외에 강연 요청은 대부분 '블로그', 또는 '미디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로 강연을 하고 다닙니다. 왜 그만에게 강연을 요청할까요? '기자였던 블로거'라는 이색적인 경험, 그리고 양측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해서 말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죠. 그만이 정말 그렇게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강연 요청은 단발성이고 청중의 수준이나 반응에 따라 똑같은 내용도 재미있게, 또는 재미없게 진행됩니다.

그만도 지난 2년여 동안 약 3, 40여회의 강연을 소화했으니 제 경험도 그리 무시하진 못할 것 같죠? 앞의 10가지 주의할 점에서 제가 몇 가지 덧붙여보죠.

11. 글자로 지식을, 그림으로는 정서를 전달하라.
누가 그러더군요. 그만의 강연자료는 '허접하다'고. --; 솔직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다 보면 글자가 많이 들어갈 때가 있고 분위기를 위해 사진만 배치할 때가 있습니다. 배우러 온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가르쳐야 한다면 글자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곧 나중에 복습 교재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분위기나 의견, 정서를 전달할 때는 그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자를 보여줄 때도 절대로 글자 그대로를 읽어주면 안 됩니다. 청중도 글자는 다 읽을줄 알기 때문이죠. 게다가 자료까지 있으면 고개를 푹 숙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집니다.

그림을 보여줄 땐 잠깐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 이 그림이 나왔는지 잠깐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설명을 이어나가면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12. 유머가 없는 강연은 지루하다
제 강연에서는 억지로라도 웃음을 유도합니다. 대부분은 과장된 어휘를 사용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강조하면서 웃음을 유도하죠.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파란화면 티셔츠'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 때에는 '모터쇼 레이싱걸' 사진을 보여줬죠. 반응이 당연히 있는 것이죠.

사실 보통 사람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말로 사람을 웃게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럴 때는 강연 자료로, 또는 최근의 실수담, 남의 험담 등을 적절히 섞어주면서 분위기를 전환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13. 시간 안배는 생명이다
제가 강의를 할 때는 1시간에서 3시간짜리 강의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2시간이 넘으면 웬만해서는 한 번 정도 쉬어주어야 합니다. 절대 1시간 30분 이상 진행하면 안 됩니다. 청중은 제아무리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를 해줘도 '졸립고' '휴대폰 문자메시지 받아야 하고' '지루하고' '발이 저리고' '엉덩이 살이 배기고' '옆사람 움직임에 시선을 뺏기고' 합니다. 결국은 자버린다구요.

그런데 지난 번 블로거 컨퍼런스는 최악의 강연 조건이었습니다. 블로거들에게 15분을 강연시간으로 배정해 놓았더군요. 하하.. 맙소사.. 인사하고 나는 누구입니다 하고 말하는 동안 10분은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랍니다. --; 어쨌든 그래도 15분이면 그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만들 필요가 있겠죠. 아무래도 기승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결까지 후다닥 달려가야 합니다.

자신의 강연 내용을 숙지하고 스토리텔링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시간 안배를 적절히 해야 합니다. 5분 남았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 그러면 말짱 꽝입니다.

'시계 보기'는 강연 때 치명적인 독약입니다. 강연자가 시계를 자주 의식적으로 보면 청중은 불안해 하고 청중이 시계를 보면 강연자는 강연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14. 청중의 반응이 시원찮으면 반전을 준비해라
청중의 반응은 앞에 나와서 말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반대로 힘을 빼앗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박수쳐주고 웃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청중이 많다면 강연자는 좀더 신나게 말하겠죠. 하지만 팔짱을 끼거나 옆사람과 잡담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하품을 하는 등의 행동이 눈에 보이면 반드시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행동에는 '아이스브레이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청중에게 질문을 한다거나 가벼운 농담을 건내기도 하죠. 예를 들어 '오늘 옷을 멋지게 입고 오셨네요' 하면서 앞자리의 청중에게 시선을 몰리게 합니다. '애인이신가봐요' 따위의 싱거운 농담으로도 반전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목소리 톤을 좀더 올리고 강조하기 위한 액션(발을 구르거나 손짓을 크게 하거나 따위)을 보여주는 것도 반전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스브레이크가 자기 소개하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아실 것입니다. 아이스브레이크는 자기 소개 이외에도 간단하게 주목할 수 있는 박수 동시에 치기, 그룹지어 경쟁시키기, 몇 명을 단상으로 불러들여 게임하기, 명상하기, 양옆 사람들과 인사시키거나 안마시키기 등 다양한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2008/03/01 어색한 분위기, 첫만남은 늘 그렇다

마술이나 노래 등의 장기를 막간을 이용해 뽐내는 것도 강연의 흥미도를 높이는 작업이 될 겁니다. 그럼에도 '동원된' 청중이라면 어쩔수 없이 강연 전체를 포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미 그 시간 자체를 지루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5. 강연이 끝나고 스스로 칭찬하라
초보 강연자들의 대부분이 첫 강연이 끝나고 나면 자괴감에 빠집니다. 스스로 반성하는 것을 떠나서 다시는 사람들 앞에 서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똑같은 강연을 두 세번 하면 의외로 자신의 숨겨진 끼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따라서 세상의 어떤 강연자도 처음부터 떨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단, 강연할 때는 스스로를 칭찬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청중의 절반 이상이 강연자의 권위를 의심하고 봅니다. 강연중에는 스스로 '자추'하는 모습보다는 신뢰감 있는 어휘와 경험담을 동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이 분야를 이미 잘 알고 누구보다 잘 해왔다' 따위의 이야기는 청중들에게 거슬리게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강연평에 악평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부류입니다. 강의 평가서는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대다수가 안 좋은 강연이었다면 다시는 강연 요청이 오지 않을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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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홍보 하나 하죠. 이 책은 '온라인 책 배틀'에 참여하기 위해 받은 책입니다. 제가 파운더(블로그 운영 조언자 정도)로 있는 북스타일에서 재미있는 기획을 했거든요. 재미있지 않습니까? 책을 읽고 서로 이 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죠. 좋다 나쁘다, 내용이 충실하다 허술하다를 뛰어넘어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북스타일(www.bookstyle.kr)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모여서 '책'이란 주제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책 도장'이란 재미있는 글도 등장했죠.

앗, 그런데 책 배틀 신청 기간은 사실 오늘까지였군요.^^;

1. 신청 방식 : http://www.bookstyle.kr/blog_post_71.aspx <-이 포스트에 댓글로 신청
2. 신청 양식 : 필명, 블로그 주소, 자신이 기존에 작성한 서평 주소
3. 신청 기간 : 2008년 3월 17일부터 3월 21일
4. 선정 기준
  - 블로그 활동이 왕성하신 분
  - 기존에 서평을 많이 작성하셨던 분
  - 그러나 이번에 신청하려고 재미있고 강력한 서평을 새로 쓰신 분
  - 상대방의 서평을 읽고 단순히 감정적이 아닌 논리적이고 공격하실 수 있는 분
5. 선정 인원 : 15명
6. 책 배포    : 24일까지 선정, 25일 책 배송 시작
7. 서평 배틀 : 25일부터 이 포스트에 트랙백으로 서평 포스트
                   물론 서로 다른 사람의 서평의 트랙백으로도 전투 ~~

이번에 책 배틀에 선정한 책은 동아일보사의 "마이크로비지니스"라는 책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마이크로 비즈니스 - 6점
수잔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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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21 23:47 2008/03/21 23:47
요즘 블로거컨퍼런스 후기를 거의 찾아 읽고 있는데요. 이런 글이 하나 올라와 있네요.

"그만님 반대로만 하면 저처럼, 가늘고 긴~ 블로거가 될 수 있어요.^ ^" - 윤석찬(차니)
- 포토영상으로 보는 "헬로우! 블로거"[funnyplan.com]

지금부터 풀어내는 말은 그냥 그만의 단상이고 차니님이 말씀하신 농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곡해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죠.(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 재강조!^^;)

일단 재미있네요. 누구에게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몰래 훔쳐 듣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허영검색'이란 말도 나왔겠죠.^^(저도 가끔 허영검색을 해봅니다.)

차니님의 발언이 더욱 재미있는 것은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시도했던 '반대로 하기'의 또다른 역전이기 때문입니다.

지루하고 긴 글, 가급적 이미지나 동영상도 사용하지 않는 글.... 네, 일부러 이렇게 씁니다. 의도적이죠. 이래도 과연 사람들이 읽어줄까? 하고 말이죠.

또 하나 검색엔진최적화니 뭐니 그런거 사전 지식 없이 그냥 글에만 몰입하기.... 네, 일부러 SEO 관련 글을 안 보려고 노력했고 어쩌다 SEO 글을 우연찮게라도 읽고 나면 그것을 따라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하다보니 SEO가 된 것은 어쩔 수 없죠.(본문 중에 '그만'이란 필명을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이 나중에 SEO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더군요.ㅋㅋ)

그리고 저도 길고 꾸준히~ 해갈 생각인데요. 안타깝게도 차니님 강연은 사랑방으로 가는 바람에 못 들었네요.. --; 많은 분들이 제가 너무 블로그에 몰입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사실 저도 요즘 바빠서 눈팅족에 가깝고 어쩌다 걸리는 소재를 바탕으로 새벽에 졸린 눈 비비며 쓰고 있습니다. 글 쓰기 위해 소재를 찾아다니진 않아요.^^;

방문자수가 느는 것이 오히려 자유로운 블로깅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도 있었고 제가 얻으려는 소기의 실험 성과(?)를 거의 얻었기 때문에 작년 12월에는 이제 블로그 운영을 멈출까도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지금은 별로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설치형 블로그를 만들어 2년이 넘는 동안 참 많은 것을 블로그로부터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숙할 기회도 가졌구요. 재미있고 흥미롭기도 했죠.

블로고스피어라는 말을 배우고 많은 블로그를 눈팅하고 실무로도 블로그 관련 일을 해보고, 많은 블로그 산업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블로거컨퍼런스 진행상황도 초기부터 알고 있었고 참여도 했죠. 블로그 산업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업체에 이용도 당해줬습니다. 스스로를 마루타로 던지는 작업이었는데 늘 즐거운 실험이었습니다.

오늘 어느 분이 전화로 이렇게 말씀하시대요. "일은 하나요? 피곤하지 않아요? 언제 그렇게 블로그 글을 써요?"(종종 이런 질문 받습니다. 아.. 다시 익명으로 돌아가고 파~)

신나고 즐거워서, 그리고 비전이 보여서 하는데 뭐가 문제겠습니까.

오늘은 맛 좋은 떡밥 하나가 던져질 겁니다. 역시 제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지켜봐왔던 일입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생깁니다. 아,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내놓겠죠. ^^;

그래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소수 폭식자에 휘둘리는 생태계로 전락한 인터넷과 미디어 영역에 아직도 새로운 분야과 신성장 동력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는 것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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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02:55 2008/03/20 02:55
돌발영상이 사라진 사건은 기억해도 돌발영상이 되살아난 것을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군요.

3월 7일 돌발영상 마이너리티리포트 편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망명지(?)로 유튜브가 떠올랐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언론 통제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징조입니다.

2008/03/08 YTN 돌발영상, 사라진 이유는 뭘까?

일련의 과정을 요약합니다.(네, 나중에 써먹으려구요..^^)

3월 7일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이 방송되고 인터넷에 게재됩니다. 제휴돼 있는 곳에도 해당 동영상은 공급됩니다.

당일 불현듯 이 방송물은 방송이 되지 않고 인터넷에서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이후 네티즌들은 이 방송물의 캡처 영상을 연신 동영상 사이트에 실어나르면서 삭제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결국 택한 곳은 유튜브라는 망명지였습니다.

3월 8일 미디어전문지 미디어오늘에서 "<돌발영상>, 청와대 수정요구 있었다"라는 보도를 합니다. 청와대의 요청(압력?)이 있었고 YTN이 스스로 판단해 지웠다(자삭했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계속 커지고 복잡한 상황이 계속되지만 주요 언론은 이 문제를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거론하지 않습니다. 반면 블로거들이 연일 떠들어대고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이 문제로 시끄러워집니다.

사건이 있은 뒤 며칠이 지난 1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YTN 돌발영상팀의 취재를 3일 동안 제한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그리고 3월 13일 우리는 돌발영상을 YTN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숱한 말들이 오고 간 뒤여서 더 씁슬하죠. 돌발영상이 사라진 것에 대한 온갖 변명으로 일관해오던 YTN의 자세가 어느덧 문제가 확대되고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돌발영상팀 취재 제한 조치 3일의 제재가 있자 해당 팀이 반발하고 YTN은 다시 동영상을 인터넷에 재게재하는 희한한 과정을 겪습니다.

삭제된 돌발영상 YTN 홈피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다[mirimaru story]

이날 YTN은 메인 페이지와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싣습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입니다. 아쉽게도 해당 게시판에 이 사과문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http://www.ytn.co.kr/community/opinion.php?page=19

<<시청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YTN은 지난 7일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방송하면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의 일부 차질로 해당 동영상을 시청자 여러분께 원활히 전달해드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YTN은 이번 사안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YTN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던 해당 동영상은 YTN 홈페이지 돌발영상 코너에서 보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당일 YTN 돌발영상팀은 미디어 전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반론문을 보냅니다. 13일 언론에 제공된 돌발영상팀의 반론문 전문입니다.

YTN 돌발영상 제작진은 지난 7일 '마이너리티 리포트'편의 재방송 중단과 인터넷 삭제 건에 대해, YTN의 한 구성원으로서 파문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우선 깊이 사과 드립니다.

다만 방송 이후, 그에 따른 청와대 기자단의 'YTN 3일 출입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해당 조치의 사유로 제시된 내용들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이 반론을 펴고자 합니다.

1. 돌발영상이 '백브리핑에 대한 실명 비보도 원칙'을 위배했다는 청와대 기자단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이 '백브리핑'이었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에서 수긍할 수 없습니다.

당 시 이 대변인의 브리핑은 청와대 브리핑룸 전면 정중앙에 있는 공식 단상에 선 채, 마이크를 대고 이뤄진 것이며, 브리핑 처음부터 대부분의 방송사 촬영기자들이 촬영을 하던 상황으로서, 촬영 없이 단상 밑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백브리핑'과는 분명히 구별됩니다.

또한 이 대변인 스스로 당시 브리핑을 실명 비보도 원칙으로 해달라고 사전, 또는 브리핑 중간, 나아가 사후에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더 욱이 당시 이 대변인의 브리핑은 사제단의 주장에 대한 사전 입장 발표를 포함해 대통령의 비서동 방문, 수석 비서관들에 대한 당부 발언, 대통령과 기업인들간의 직접 전화통화 추진, 외청장 인선 등 여러 공식 사안들을 중간에 끊김 없이, 같은 자리에서 나열 발표한 것으로서 브리핑의 상당 부분은 당일, 대부분의 언론이 이 대변인의 실명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특히 '사제단의 의혹 제기는 자체조사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이 대변인의 발언 역시, 신문은 이 대변인의 실명을 써서, 방송은 실명은 물론 얼굴과 육성을 활용해 보도한 것으로서 '이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사전 브리핑에 대한 동의를 묻거나 4시 이후로 엠바고를 설정하겠다'는 '문제의' 발언들과, '보도, 비보도'의 구분을 짓지 않고 함께 이어지는 맥락으로 발표됐습니다.

만일 청와대 기자단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번 브리핑 전체가 백브리핑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청와대 기자단 전체가 스스로 실명 비보도 원칙을 위반했다는 모순을 낳습니다.

만 일 그게 아니라 전체 브리핑 중에서 내용을 감안해 실명 보도와 비실명 보도를 가렸어야 했다고 한다면, 그 기준은 당시 브리핑을 들은 기자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 또한 YTN의 출입금지 조치 사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2. '마이너리티 리포트'편의 제작 의도는 기자와 취재원과의 신의성실 원칙으로 간주되는 '사전 입장 발표' 관행을 문제삼은 것이 아닙니다.

돌발영상 소속 기자들 역시 수 년 씩 출입처에서 취재하며 관행에 익숙해진 기자들로서 일부 사안에 대해 출입처 대변인들의 사전 입장 발표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취임이나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맞춘 각 정당의 논평을 사전에 얻는 것, 또는 내정이 확정된 고위공직자들의 명단을 빠른 기사작성을 위해 보도 시점을 제시하고 미리 발표하는 것은 보도 윤리적으로 용인될 문제라 봅니다.

돌발영상의 제작 의도는 최고 권력기관이자 최고 책임기관인 청와대가 '중대 의혹 제기'에 대해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거나 '구체적 내용은 파악 중에 있다'는 상식적 수준이 아닌, '사실무근으로 파악됐다'는 단정적 입장을 사전 입장발표 관행을 통해 내놓고, 이를 대다수 언론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라는 '목적'보다, 기사작성이라는 '수단'이 더 중시된 관행의 남용 내지는 오용이라는 문제의식입니다.

이와 함께 '사실무근으로 파악됐음'은 사전에 단정할 수 있지만 '왜 사실무근으로 파악됐는지'는 사전에 말 할 수 없다는 대변인의 논리적 모순을 통해 과연 청와대가 의혹에 대해 충분한 자체조사를 했는지, 나아가 사제단의 의혹제기에 대해 청와대의 강한 부인도 함께 보도되게 하려는 조급함에서 '일단은 부인하고 보자는 식의 대응'을 한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따라서 일부 사안에 국한돼야 할 언론계 내부의 '신의성실 원칙'은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할 수 없으므로, 고위 공직자들의 뇌물수수 여부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신의성실 원칙'이 이번 청와대의 사전 입장 발표와는 전혀 부합될 수 없으며, 'YTN이 신의성실 원칙을 무시했다'는 청와대 기자단의 주장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2008년 3월13일 YTN 돌발영상팀

숨가쁘게 달려온 끝에 돌발영상이 복원됐다는 것만으로 많은 네티즌들이 게시판을 통해 YTN을 응원하는군요. 물론 그 응원 속에는 많은 정치적 함의가 숨어 있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날짜별로 사건의 진행을 지켜보면서 YTN의 이번 '삭제하기'-'삭제변명 대기'-'삭제된 영상 되살리기'와 '돌발영상팀 반박'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1. 삭제와 삭제 변명은 스스로 내린 결정(최소한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이었다는 점.

앞으로 YTN은 문제가 생기고 방송이 나간 뒤에는 걷잡을 수 없는 여론과 시청자들의 비난에 직면한다는 학습효과를 얻었을 것입니다. 향후 문제가 될만한 내용에 대한 '자체 검열'이 부지불식간에 높아질 위험이 있습니다.

'자기 검열' 또는 '자체 검열'은 수많은 합리화를 응축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사전에' 모든 의사결정이 취해지는 과정을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결국 정권과 기자단 사이에서 홀로 남는다는 것을 선택하기 힘들었다는 증거입니다.

2. 돌발영상팀은 자신들의 조직에서 삭제된 것에 대해 항의하지 않고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게 항의(또는 반론)한 모양새를 취했다는 점.

돌발영상팀은 자신들의 조직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이 지난 뒤, 그것도 청와대 출입 기자단이 3일의 출입 제한 조치를 명시한 뒤 3일이나 지나서 입장을 표명합니다.

모든 규제를 온몸으로 받은 다음 그것이 모두 풀릴 때 반론을 한 셈이어서 그다지 '저항'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YTN이 마치 대단한 '정의의 기사'나 '독립언론'으로서의 기치를 내세우는 조직일 필요는 없지만 반론은 기자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어야 함에도 오히려 받아들일 것은 다 받은 뒤 생색내기용에 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따라서 이번 일련의 사태 끝에 나온 YTN의 반성의 모습이 과연 '시청자의 알권리를 위한 저항'이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늘 타이밍이 문제라고 봅니다.

어쨌든 언론계를 옥죄는 '조직'의 실체가 조금이나마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봐야겠군요.

타사 기자들끼리 공공기관에 자리를 틀고 앉아서 서로 투표하고 서로 내보낼 것과 내보내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는 전형적인 '기자실' 풍경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관련 글 :
2008/01/26 기자가 뉴스 주인공이 되는 세상
2007/10/19 한나라당의 경찰국가 지향 언론관
2007/09/03 [점입가경] 취재선진화방안과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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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2 기자실, 그 달콤한 허니팟

그리고 다시 봐야 할 글 :
2006/08/11 이상호 기자 무죄와 김연광 편집장 선고유예, 그리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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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18:19 2008/03/18 18:19

노트북 잃어버리다

Ring Idea 2008/03/17 10:26 Posted by 그만
우울하다.

블로거컨퍼런스에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노트북 가방을 7호선 객차 선반에 올려 놓은 것이 실수였다.

주섬주섬 짐들을 들고 급하게 내리다 보니 선반 위 노트북 가방을 잊고 있었다.

10여분이 지나 잃어버린 것을 알고 유실물 신고 전화를 걸었다.

없다. 온수역에 이미 도착했다는데 없단다.

월요일 전화를 걸었다.

습득 신고 들어온 노트북 가방 없단다.

외장하드디스크도 있었고 와이브로 모뎀도 있었고 USB DMB 수신기도 들어 있었는데....

다 잃어버렸다. 그렇게 허망하게 모든 데이터가 사라져버렸다. 많은 것들을 백업해놓았지만 백업해놓지 못한 사진들 하며.. 다 사라졌다.

우울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XNOTE P300 SP70K..

제품은 등록돼 있습니다.
P300-SP70K : 801KIRJ000566


2008/03/02 XNOTE P300 한달 사용 후기
2008/02/21 XNOTE P300 선택 이유 vs 외면 이유
2008/02/17 노트북 가방 속 뜨거운 피삼백[P300]
2008/02/01 XNOTE P300 첫만남 [눈으로만 보세요]
2008/01/22 아싸~ P300 이벤트 당첨!
2008/01/04 2kg 미만 노트북! 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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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지금 들어와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희한한 블로거 컨퍼런스 후기'(맞나?)에 응원을 보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머.. 툭툭 털고 다시 시작해보죠 머. 머릿 속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그나마 백업의 생활화 때문에 잃은 것도 크게 없을 것이란.. 희망으로.. 말이죠..^^ 독자 여러분 덕분에 또 다른 블로깅의 맛을 느끼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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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10:26 2008/03/17 10:26

흥분하는 똘똘이, 실실 웃는 바보

Ring Idea 2008/03/14 19:23 Posted by 그만
헬로블로거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다가 Blo9.com을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가서인지 죽 한 번 지난 글들을 읽어보았죠.

그러면서도 가시 처럼 딱 걸리는 한 마디.

"흥분하면 지는 거다"

요즘 '네이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군요.

올블로그에서 찾아들어간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 무지몽매한 사람입니다[소년의 마음을 가진 아저씨를 위한 장난감 나라](일부러 올블로그 링크를 그대로 달았습니다.)이란 글도 읽었죠. 댓글도 읽었습니다.

그 전에 화제가 된 글들도 읽어보았죠.

난 네이버를 왜 비난하는가?[j4blog]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피상적 휴머니즘 -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와 관련해서[민노씨.네]
http://minoci.net/461 <- 사실은 이 글의 파생이죠.

정말 Daum은 Naver의 경쟁사일까?[Channy's Blog]

사실은 본문도 본문이지만 댓글이 궁금해서 참기 힘든 주제니까요.^^

네이버의 성공, 그리고 다음의 재도전(?), 네이버를 운영중인 NHN과 네이버 블로거,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들이 뒤섞이면서 엄청난 양의 감정 교환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런 글(트랙백, 댓글 포함)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예전에 강연에서도 말했던 구술 커뮤니케이션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맞아' 양극화 현상
-'내가 말한 ~는 -가 아냐' 언어 연상적 오류 경향
-'~는 것 같다' 사실과 추론의 혼동
-'모두 다' 일반화의 오류
-'~는 원래 그래' 고정적 평가
-'그러는 넌?' 논점 흐리기

즉흥적인 반응이 그대로 반영되는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죠. 친구랑 잘 놀다가도 뭔가 주제를 놓고 달아오르면 마치 '승자'를 결정하기라도 하듯 '대결'을 벌입니다.

그러다 흥분하죠.

똘똘한 사람들은 자아가 강해서 종종 흥분합니다. 바보같은 사람들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침묵합니다. 또 어떤 바보는 실실 웃습니다.

누가 이길까요?

바보같이 보이는 침묵했던 이들이 승리합니다.

이들의 승리 이유는 간단합니다.

똘똘이들이 흥분하면서 떠들다가 논리적 비약 단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 되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누군가 있을 때는 역시 흥분하면서 매너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도 흥분하는 사람에게 편을 들어주기 힘들죠.

상대방의 논리적 헛점을 통해 이기고, 응원군을 만나 승리합니다.

단, 단점이 있습니다. 침묵으로 인한 패배를 수차례 겪어야 합니다. 궁극의 대승을 위해 작은 승리를 포기해야 합니다.

바보들이 승리하는 것은 바보라서가 아니라 '바보 처럼' 작은 싸움에서 져주기 때문입니다. 져준다는 것은 자신에게 작은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바보들에게 가장 강한 적은 내가 침묵하고 있을 때 오히려 상대에게 웃음을 지어주는 바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바보에게는 이루고자 하는 신념이 있겠죠. 그것이 그를 웃음짓게 하는 것일테구요.

오늘 문득 내가 이뤘던 작은 승리들이 결국 나를 패배하게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반대로 작은 패배들로 승리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흥분하지 말고 즐겨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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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14 19:23 2008/03/14 19:23

5900개 스팸댓글 폭탄

Ring Idea 2008/03/13 10:06 Posted by 그만
무려 5878건의 스팸 댓글이 순식간에 링블로그를 휩쓸고 갔습니다.

스팸 차단 플러그인과 함께 IP차단은 물론 홈페이지, 이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스팸을 막아왔는데.
며칠 전부터 트랙백과 댓글 수십개가 동시에 달리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더니 드디어 스팸댓글 폭탄이 떨어졌네요.

댓글은 영문 환자 등 플러그인을 피하기 위해 한글 내용으로 들어왔는데요. 어이없는 번역기 성능으로 금방 스팸댓글이란 것이 티가 나는군요. 나중에 어떤 번역기가 사용됐는지 파악해보겠습니다.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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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10:06 2008/03/13 10:06

IT, 기술자만의 세계는 아니다

Ring Idea 2008/03/12 09:41 Posted by 그만
대학 때였지요. 일찍 시작한 분들이야 8비트가 어쩌고 MSX가 어쩌고 하겠지만 전 컴퓨터를 대학 때 처음 만져봤습니다.

빠져들 수밖에요. 미친듯이 책을 읽고 수많은 소프트웨어(당시엔 불법에 대한 개념 조차 없었죠)를 깔고 이리저리 활용해봤습니다.

단, 게임은 잘 안 했습니다. 고작 하는 게임이라고 해봤자. 한메타자교실에 있는 타자 게임 정도?(죄송..--;) 게임을 설치해도 한 두 단계 이상의 집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론학도로 컴퓨터를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할지 애매했지만 당시 몇 명의 컴퓨터 도사들 틈바구니에서 하드웨어 지식을 귀동냥 정도는 할 수 있었죠. 제 관심은 DTP였습니다. 컴퓨터를 활용하면 멋진 인쇄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죠. 94년에는 CAD와 3Max를 학원에 다니면서 배우기도 했습니다. 컴퓨터로 뭔가를 만들어 내려면 여러 스킬을 숙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마도 현재 세컨드라이프류의 3D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상상하고 있었나 봅니다.

물론 인문사회계열 출신이 기술과 창조성이 필요한 영역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군대에 갔다오고 나서도 집중적으로 몰입했던 것은 인터넷이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이었죠. 단지 기술이 아니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현상이었습니다. 10년 20년 후 미래를 이야기하는 신문들을 보면서 별로 감흥이 없었던 것은 사회적 현상이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었고 사회와 문화가 바뀌려면 최소 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20년 정도되면 엄청나게 거대한 로봇이 등장할 것이란 황당한 만화영화를 좋아하긴 했어도 그 안에서 사회적 문화적 가치의 변화된 모습이 더 흥미로웠죠.

1998년 대학 4학년. 첫 직장 이야기와 두 번째 직장인 컴퓨터 잡지로의 진출은 다음의 글을 참조해주시구요.

2007/12/04 10년 전 엽기 잡지사 이야기
2007/11/21 그만은 IMF 수혜자? 피해자?

대학 때 이후 이런저런 스킬을 배우고 익히면서 지금껏 IT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먹고 살아왔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울궈먹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술이 기술 자체에서 멈추지 않는 이유는 저 처럼 기술 문외한의 눈높이에서 전해주는 소식 전달자들이 있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뭔가 모르시나 본데..'라며 비아냥 거리는 IT업계 분들을 만납니다.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은 '그 뭔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인문계 출신들의 '말뿐인' IT 이야기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때도 있죠.

반면 인문계쪽 출신들은 IT의 대중화를 위해 무한한 상상력과 글쓰기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IT의 대중화에 기여한 사람들은 기술업종이 주역이지만 글로 밥벌어 먹고 사는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잡지시절 '기술자들의 언어'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좀더 '일반인'이 알아먹을 수 있는 언어로 해독하고 번역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그래서 블로그를 활용한 IT업계의 움직임이 너무 흥미롭습니다. 블로그라는 통신 채널을 통해 IT는 인문학쪽으로, 그리고 인문학은 좀더 IT쪽으로 다가서길 기대해봅니다.

** 이 글은 문득 한국마이크로소프트 Launch Team 인터뷰 이야기를 읽다가 아래 행사에 참여할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올랜도 갈 생각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Hero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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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09:41 2008/03/12 09:41

블로그 컨퍼런스에서 강연합니다

Ring Idea 2008/03/12 08:47 Posted by 그만
아마 당분간(어쩌면 영원히) 마지막 강연일지 모르는 자리에 나갑니다.

블로거 컨퍼런스 http://helloblogger.kr 참고.

오후 3시 20분부터 약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이 제게 주어집니다. 제목은 막연하지만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라고 했습니다.

메인 테마는 '기자와 블로거'이구요. 이 둘의 노골적인 차이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가 직접 겪었으니 좀더 실감나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 당연한 거 아닐까요.^^;

아마 현장에서 '에이, 이게 뭐야~'라고 할 반응(15분으로 뭘 기대하십니까.ㅋㅋ)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좀더 '미디어형 블로그'와 '기성 미디어'의 차이, 그리고 공통점, 더 나아가 협업의 가능성을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아마도 예전에 '대안언론미디어포럼'에서 1시간 반짜리 강연으로 이야기했던 내용의 축약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네, 강연 내용은 재활용 많습니다. --;)

자리는 약 300석 정도가 마련된다고 하는데 약 50명 정도의 참석 인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워낙 재미없고 지루한 주제일테니까요. 게다가 휴식 시간 이후라는 점에서 상당히 번잡스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할 것 같더군요.

어쨌든, 이 날 행사에 찾아오시면 인사나누죠.

지난 번에 강연자 예비 모임이 있었는데, 면면이 다 대단한 분들이더군요. 특히 네이버의 경우 엄청난 포스의 강연자들을 내세웠더군요. 다음 역시 파워 블로거는 물론 잔잔하지만 특징적인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를 내세웠구요.

네이버와 다음이 아닌 포털로는 유일한 야후의 경우 2000만 히트를 기록하는 파워 블로거가 따로 존재함에도 소소하게 육아 일기를 적고 있는 블로거가 나올 예정입니다. 설치형 영역에서는 올블로그 등에서 자주 보던 분들이 있습니다.(저는 설치형 블로거로 나가는 겁니다)

SK컴즈의 엠파스, 이글루스, KTH의 파란에서는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군요. 특히 이글루스 블로거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느낌입니다. 매우 아쉽군요.

당일 참석하시는 분들의 면모는 아래 복사(!!)해놓겠습니다.

  • 생각을 바꾼 나만의 공간연출 / 천미연(니나)

    http://blog.naver.com/dunkin146
    - 문화센타 DIY 강좌
    - 한세 대학교 피아노 전공 졸업
    - 세상의 아침, SBS 모닝와이드 등 다수 방송출연

  • 요리 레시피와 수납 등의 살림노하우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팁 / 현진희(베비로즈)

    http://blog.naver.com/jheui13
    - 생활의 달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다수 방송출연
    - 저서 : 베비로즈의 요리비책 / 여자라면 꼭 한번 만들고 싶은 외식 보양식 요리

  • 사이버 육아 일기 / 정혜영(리온)

    http://kr.blog.yahoo.com/jonquil55
    - 전업주부, 야후!엄마교실 회원

  • 영화 팀블로그 운영의 의미와 매력, 그리고 가능성/ 김종철(다크맨)

    http://www.extmovie.com/
    - 현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씨네21 섹션 편집위원
    - 현 호러익스프레스 운영자
    - 전 씨네21 DVD토픽 편집장
    - 전 DVD프라임 편집장

  • 김홍기(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http://blog.daum.net/film-art
    - 현 갤러리 K 공동운영, 리씨 갤러리 경영고문
    - 갤러리 K 미술 아카데미 강의, LG 키에프 사무소 및 우크라이나 대학 특강 외 다수
    -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MBA
    - 저서 : '패션의 미술의 옷을 벗기다' (미술문화) / 역서 : '패션 디자인 스쿨 (미진사) 외 1권

  • 황진국(진국의 상상로그)

    http://blog.naver.com/hwangjinkook
    -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겸 산책가.
    - 전 이단 디자인 회사 공동대표. 현 '상상서울연구소'운영
    - 서울 산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 한국영상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 수료
    - 사람과 세상대학 박사과정 12년차

  • 고유석(tomatoagi)

    http://blog.daum.net/tomatoagi
    - 2006년 Daum 블로그 기자상 장려상 수상
    - 저서 : "이박고`s stylish photograph 감각적인 사진을 만드는 DSLR 포토샵 사진 리터칭" 외 1권
    - 수상 : 삼성케녹스 포토리그 사진 공모전 동상 입상, 빙그레바나나 디지털 사진 공모전 3등 수상 등 총 18회 수상

  • 유호종(자잡토(zazabto))

    http://blog.naver.com/zazabto
    - 현 사진집단 일우 소속 사진가
    - 現, 유럽여행 전문 Travel Coordinator 및 Travel Photographer
    - 現, 올림푸스(http://www.olympus.co.kr) 웹진 리뷰 및 기사 연재
    - 캐논코리아 컨슈머 이미징(http://www.canon-ci.co.kr/) 캐논클럽 ‘전문가 노하우’ 연재 외 다수 연재

  • 장두현(zet)

    http://bloggertip.com
    - 현 블로거팁닷컴 운영
    - 블로그, 블로고스피어, 웹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

  • 김중태

    http://www.dal.kr
    - 현 (주)마이윙 이사. 김중태문화원 원장.
    - 현 국립중앙도서관디지털도서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다수의 자문위원
    -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 등의 자문위원
    - 최근 약 200곳의 기관과 기업 출강

  • 김현근(당그니)

    http://dangunee.com
    - 현 도쿄의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원화 애니메이터로 근무중
    - 한겨레 문화센터 일본 대중문화 탐방 - 아니메,망가 - 기획 및 가이드
    - 저서 : 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 오겡끼데스까 교토 / 당그니의 일본표류기 2 - 이랏샤이마세 도쿄
    -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인다 (3월 출간 예정)

  • 송준의(더링)

    http://www.thering.co.kr
    - 현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블로그 운영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06 베스트 블로그 미니홈피 콘테스트 특별상 수상
    - 저서 :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만화 "공포괴담 17",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 KBS 무서운 스펀지 자문, KBS 무서운 스펀지 출연

  • 윤석찬(차니)

    http://channy.creation.net
    - 현 (주)다음커뮤니케이션 Technology Evangelist
    - 현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 리더로 2002년 부터 파이어폭스, 썬더버드 등의 한국어 버전 개발에 관여
    - ZDNet 칼럼니스트
    - Channy's Blog 운영

  • 이중대(쥬니캡)

    http://www.junycap.com
    - 현 에델만코리아 부장 / Edelman Digital 아태지역 태스크포스팀 한국대표
    - 전 드림 커뮤니케이션즈
    - Junycap.com 운영자 / 블로터닷넷 데스크 블로터 / 커리어블로그 전문블로거
    -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졸업 /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 여행, 같은곳 다른 느낌 / 이창용/잠든자유)

    http://blog.naver.com/photo_nc2u
    - 현 잠든자유 블로그 운영자
    - 웹서비스 기획자이며, 여행을 좋아하는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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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12 08:47 2008/03/12 08: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번 '블로그 원정대' 모집과 관련해서 마이스페이스닷컴 한국지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위 그림은 마이스페이스닷컴 코리아의 베타버전입니다. 주소는 kr.myspace.com 이구요.

  • 2008/03/05 마이스페이스 한국진출 관심 있으세요? (64)

    무려 30명이 넘는 분이 댓글로 관심을 나타내주셨구요. 이메일이나 기타 연락 방법을 통해 20여 명 정도가 더 '찜' 해주셨네요. 어쨌든 원정대로 떠나실 분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마이스페이스닷컴 코리아 직원분들도 그 글을 유심히 보셨나 봅니다.

    다음과 같은 공지 내용이 왔습니다.

    1. 4월 중후반경 모시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2. 여러분들 모시는 방식은 기자간담회가 될지, 강연이나 세미나 형태가 될지, 기타가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 인원에 관한 문제는 아직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 초청하고자 하는 행사가 기획되고 난 후 인비테이션을 송부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해보겠다.
    5. 여러분을 초청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이고 고려중이고, 방식에 대한 것은 변경될 수 있다.

    원정대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 4월 행사를 기다려보기로 하죠.

    흠.. 다음 번 원정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ㅋㅋ 아이디어 있으시면.. 댓글 참여(댓글 구걸도 참 여러가지.. --;)바랍니다.

    또는 블로그 원정대를 맞이하는 행사에 대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이에 대한 의견도 주시면.. 행사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고가 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평일이면 저녁에, 아님 토요일 행사이면 좋겠구요. 좀더 자연스런 분위기 연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어색한 만남을 주제로 한 스탠딩 파티보다는 서로의 호기심을 풀 수 있는 방식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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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11 14:59 2008/03/11 14:59
    오는 14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08 CC 코리아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디지털 저작물의 새로운 공유 방법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스(CC) 창립자인 로렌스 레식 스탠포드 로스쿨 교수가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다.

    CC는 디지털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저작권자들의 피해와 네티즌의 저작물 이용에 대한 정서적 괴리를 좀더 터놓고 이야기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CC를 활용하면 저작권자에게는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명확한 권리와 사용권한 표시를, 네티즌은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통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CCK(Creative Commons Korea)는 지난 2005년부터 윤종수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 판사가 주축이 되어 비영리 활동을 벌이다 최근 사단법인화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CCK의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비영리 기구로서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다양한 저작권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 CC, 저작권 표시를 넘어서 저작물 공유정신이 기본
    CC는 기본적으로 저작권자가 자신이 만든 저작물을 남들이 어느 범위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미리 표시하는 것으로 흔히 저작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표시하는 'All (copy)rights reserved'의 구체화 버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저작물에 대한 권리는 법적으로 저작권자에게 완전하게 귀속돼 있으므로 저작권 표시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나을 뿐이지 저작권에 대한 귀속을 표시하는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 따라서 저작권자가 전송이나 2차 저작물 허용을 하고 싶어도 이를 사용자들에게 표시하기 힘들고 2차 저작물을 제작하려는 사람에게 1차 저작권자와 일일이 협상하지 않더라도 허용범위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CC는 좀더 분명한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CC가 정착되려면 사용자들의 저작물에 대한 인식 개선보다 저작권자의 '공유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 자신의 저작물로 인해 새로운 2차 창작물이 탄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 세상을 좀더 '따뜻한 공유'로 가득 차게 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새로운 창작물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배경으로 탄생되고 있으니 저작물의 일부를 공적 영역에 내놓자는 것이 CC를 주창하는 사람들의 주요 메시지다.  물론 CC 표시를 통해서 자신의 저작권에 대한 분명한 보호의지를 확인시켜줄 수도 있으니 저작권자에게 일방적인 기부를 강요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작권자와 사용자 사이의 일종의 '협정'이라고 봐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에서도 CC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설치형 블로그는 물론 국내 주요 블로그 서비스 다수가 CC 표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1위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와 태그스토리 동영상서비스들도 CC 표시를 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신문사 디지털 네트워크인 뉴스뱅크 역시 이미지부터 시작해 사용자들에게 사용 허가 범위에 대한 표시 방법으로 CC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부터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 한글' 제품에도 문서 안에 저작권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밸류팩'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 CC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권리 공유 선언
    필자는 지난 번 칼럼 '저작권자의 호탕한 선언을 바란다'에서 이러한 디지털 저작물 공유 문화에 적극 대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메시지가 "저작권자에게 피해를 강요한다"는 식으로 들렸는지 댓글 등을 통해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동안 디지털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산업계가 저작권 방치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사용자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좀더 저작권자들이 '내 권리를 지켜주세요'라고 말하는 메시지보다 '내 저작물은 이 정도 범위에서는 충분히 활용하셔도 됩니다'라는 메시지가 훨씬 저작권자와 사용자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그러한 메시지를 요약한 것이 바로 CC라이선스 표시인 것이다.

    CC 관계자는 우리나라 CC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2차 저작물이 나올 수 있을 정도의 허용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자들이 저작물의 공적 활용을 확대하려는 의도보다 저작권 보호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을 걸기 위해 CC를 활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네이버가 CC 표시 기능을 도입하면서 "블로그에서 내 저작권은 어떻게 지켜질까?"라는 메시지를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데, 사실 그보다 "창작자 여러분의 저작물이 사회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CC가 저작권 보호보다는 저작물에 대한 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CC의 태생적인 정신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CC가 확산되면 저작권자의 피해가 늘어나기보다 사용자들이 저작권자의 저작물 공유에 동참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저작권자의 입장을 좀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사랑과 기쁨, 그리고 문화는 나눌 수록 늘어나게 된다. 돈으로 사회에 기부하는 것보다 지식으로 사회에 기부하는 방법을 찾을 때가 왔다.
    -------------------------------------->
    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 혹시나 해서 본문에 있는 '네이버의 저작권 보호 프로젝트'에는 단순히 'CC 도입' 뿐만 아니라 '펌질 시 원작자 표시 기능'도 함께 포함돼 있답니다. CC 표시 기능이 저작권 보호 프로젝트에 들어 있는 것이 좀 어색해서 잠깐 언급한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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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0 14:51 2008/03/10 14:51

    YTN 돌발영상, 사라진 이유는 뭘까?

    Ring Idea 2008/03/08 13:41 Posted by 그만

    저 같은 사람에게 이번 YTN 돌발 영상 사건은 정말 재미있는 사건입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죠.

    1. YTN이 삭제된 경위에 대한 궁금증
    2. 네티즌의 반응
    3. 국내와 해외 서비스의 대응 능력
    4. 언론계의 현실과 대중 사이의 괴리감
    5. 동영상 서비스의 한계

    등등..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시도보다 '음모론'이 판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은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겠네요. 몇 가지 현실적인 가설을 들어봅시다.

    1. 왜 YTN 동영상은 지워졌을까?(이 내용은 언론 업계의 관행에 기초한 것입니다. 제 개인 의견이 아니라..)
    - 엠바고는 기자들과 취재원 사이의 신사협정. 따라서 YTN의 이번 행위는 사건의 본질을 떠나서 모든 엠바고를 지켰던 기자들을 '물 먹인 사건' 되겠습니다.
    - 이후 청와대는 물론 기자들이 YTN에 문제를 삼았을 개연성이 높군요. 이러다 프레스 후렌들리(발음 맞습니까?ㅋㅋ)하려는 새로운 정부와 언론 사이의 관계가 해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라도 언론계 고위층은 사건의 본질은 뒤로 한 채 해당 기자를 '신의 없는 기자'로 몰았을 것 같군요.
    - 이미 방송에 나간 내용을 삭제했을 때는 YTN 간부들의 지시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언론 권력보다 더 강한 통제 방식은 자본 통제입니다. 사실 이것들보다 더 강한 통제는 '자발적 통제'입니다.
    - 따라서 이번 동영상이 지워진 것은 YTN 자체 판단에 의한 삭제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항의도 한몫 했을 것이라는 점은 100% 확신합니다.
    - YTN은 자신들 서비스에서 해당 콘텐츠를 지웠기 때문에 유통 서비스 회사들에게 해당 콘텐츠를 지워달라고 요구할 수 있고 네티즌들에 의해 퍼날라지는 것 역시 막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이냐'는 동영상 삭제 행위와 별개입니다.

    ** 덧, 이 내용에 대한 후속 취재가 미디어오늘에 보도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제 예측이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군요.(더 씁쓸하군요.--;) 출입기자단과 권력과의 관계가 이런식으로 설정돼 있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군요.

    YTN 홍상표 보도국장은 8일 "방송기자들이 사제단 발표에 대한 청와대의 반박을 먼저 요청했고 청와대도 사제단 발표 이후에 쓴다는 전제로 엠바고를 걸고 발표한 것"이라며 "<돌발영상>은 이 엠바고를 어긴 것이므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제기하는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수정 요구는 있었다. 하지만 (삭제 여부는)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고 홍 국장은 해명했다. 삭제 과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해명 요구에는 "차후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실도 같은 날 "청와대와 기자들 사이의 신사협정이 깨진 것에 대해 YTN 기자를 비롯한 청와대 출입 기자에 유감을 표명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출입기자단에서 적절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발영상>, 청와대 수정요구 있었다"[미디어오늘] 2008-03-08


    ** 덧, YTN 기자의 청와대 출입을 출입기자단이 3일간 정지시켰다고 합니다. 하하하.. 이런 어이없는 일이 21세기에도 일어나는군요. 기자의 청와대 출입을 기자들이 제한할 수 있다는 발상은 여전하군요. 그걸 또 묵묵히 받아들이는 YTN은 뭣들 하자는 건지. 기자들의 자체 정화 노력은 서서히 물거품 되고 있군요.


    2. 네티즌의 반응.
    - 보도통제, 언론통제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겠군요.
    - 그러면서 유튜브에 올리는 등 다양한 곳에 소스를 받아다 올리기 시작합니다.
    - 포털에서 삭제되고 있다며 포털도 욕하죠. 지조를 지키지 못한 YTN을 욕하기보다 청와대를 욕하겠죠.
    - 이거 각인되어서 다양한 형태로 인터넷에 잔재를 남겨둘 것으로 봅니다. 이미 동영상 소스는 파일로 받아놓고 있는 분들이 있을테니 반복 게재가 심해지겠군요.
    - 가뜩이나 2MB 정부가 못마땅하신 분들에게는 좋은 소스로 작용할 것이고 이로 인한 논란은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3. 국내와 해외 서비스의 대응 능력
    - 네티즌들의 오해는 포털이 왜 이렇게 동영상 삭제를 감행하고 있느냐겠죠?
    - 저작권자의 부탁이라면 게시판이나 카페 하나쯤 폐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곳이 포털입니다. 자사 서비스에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서비스나 콘텐츠가 올라와 있을 때 함께 책임지기 싫기 때문에 당연히 삭제 들어가는 겁니다.
    - 왜 검색이 안 되느냐 할 수도 있겠네요. 이것도 저작권자가 요청하면 가능합니다. 금칙어 설정이나 해당 검색 데이터, 즉 인덱싱 데이터에서 지워버리면 깨끗이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해외 서비스인 유튜브에는 어떻게 대응할까. 이것도 사실은 유튜브가 잘나서가 아니라 저작권자가 유튜브에 어떻게 항의할지 몰라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체계가 다른 서비스가 국내로 들어올 때 늘 겪는 법체계의 혼란 때문이죠. 아마 조만간 유튜브도 블라인드 처리 될 가능성 높습니다.
    - 이 때 중요한 것은 권력자의 요청이 아니라 저작권자의 요청이 더 크게 들리는 것이 서비스 업자들의 사고방식입니다.

    4. 언론계의 현실과 대중과의 괴리감
    - 언론계에서 엠바고는 늘 골칫거립니다. 지켜야 할지 말지에 대해서 정보원이 말한다고 해서 기자가 그것을 지켜야 할 하등의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 엠바고를 깨면 오히려 특종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많습니다.
    - 기자들은 절대 믿지 말라, 또는 오프더 레코드(비보도 전제)란 없다, 엠바고(보도시점 통제) 역시 믿지 마라.. 는 것은 기자를 대해야 하는 홍보업계의 변함없는 격언이죠.
    - 대중들은 엠바고가 깨지고 이 문제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를 때 이상하게 반응합니다. 엠바고를 지킨 기자를 비난하거나 엠바고를 깨트린 기자를 비난하는 식이죠. 결국 엠바고를 지키느냐 마느냐는 기자와 언론사의 판단입니다.
    - 청와대 대변인은 큰 실수 한겁니다. 프레스 프렌들리란 말은 이 기회에 깨끗이 지워버리는 것이 정부도 살고 언론도 사는 길입니다. 권언유착 만큼 뒤가 더러운 것이 없습니다.
    - 동영상을 퍼다 나르는 행위는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지만 묘하게 정부에 대한 저항의 의미도 담고 있죠. 아이러니합니다.

    5. 동영상 서비스의 한계
    - 동영상 서비스에 올려진 많은 동영상들이 YTN 이외에도 지워지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 동영상 서비스에 올려진 동영상에 저작권자, 또는 전송권자의 '마크'가 뚜렷이 보이는 경우 특히 그 대상이 됩니다.
    - 동영상 서비스 가운데 누구 하나 네티즌의 권익향상을 위해 대신 싸워줄 곳이 없습니다. 오히려 법적인 제재가 들어왔을 때 면책논리를 개발하기 바쁩니다.
    - 따라서 현재로서는 인터넷 동영상도 이미 정부와 저작권자의 통제 범위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죠.


    이외에도 문제의 본질인 삼성 떡값에 대한 이야기보다 동영상이 삭제되고 있다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글이 많이 보이는군요.

    사실 삼성 떡값을 받은 사람이 정부 요직에 앉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본질적인 사건이라고 봅니다. 많은 블로거들의 논의를 보면서 조금은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는 모습에 이런저런 궁금증은 쌓여만 가는군요.

    동영상이 지워지고 있는 것은 '특별한 음모'가 있다고 말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저작권자와 정부, 그리고 언론들이 앞다퉈 인터넷 통제할 수 상황을 만들어준 것을 이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을 뿐이겠죠.

    물론 댓글 통제, 동영상 통제, 블로그 통제에 호응하는 네티즌의 비율이 높죠.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그 문제가 닥치면 실질적으로 그 통제를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 정부와 사업자들에게 화살을 돌리죠. 이 이중심리는 무엇일까요.

    **P.S. 저는 YTN이 왜 자사 동영상을 삭제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주기 바라고 있습니다.

    관련 글 :
    [엠바고] 키워드로 검색한 링블로그 내 결과
    [저작권] 키워드로 검색한 링블로그 내 결과
    [언론] 키워드로 검색한 링블로그 내 결과

    **덧, 이 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Cool 하기가 어려운 이유[무제]

    딱히 정면으로 논리 충돌을 기대하고 쓴 글이 아니라서 따로 포스트하진 않아도 될 것 같고 댓글을 달고 왔기 때문에 소개합니다. '사실'에 대한 범위를 단어의 정의와 범주, 그리고 단어의 본래 뜻에 집착하면 '편집기자는 글을 쓰지 않으므로 기자가 아니다'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팩트가 잘못됐다는 지적이었으면 제가 이 글을 수정했을텐데 단어의 정의를 '사실'과 혼동하여 비판하셔서 제 글에 대한 의견이라고 보고 글을 소개합니다.

    아무래도 업계 관행과 학계 정의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적어서 생기는 오해인 것 같긴 합니다만.. 이 게 중요하다기보다 YTN이 굳이 동영상을 삭제할 필요가 있었는지의 문제는 좀 의문입니다.

    제가 쓴 댓글입니다.
    Commented by 그만 at 2008/03/10 02:01 #

    잘 봤습니다. 엠바고와 오프더레코드는 현실 속에서는 더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결합합니다. 아쉽게도 엠바고를 요청하는 측과 받아들이는 측이 서로 그 범위를 혼동하기도 하죠. 오프더레코드도 '웬만하면 언제까지 이 내용에 대해 쓰지 말아달라. 내가 부탁했다는 말도 쓰지 말아달라, 나중에 쓰더라도 내 이름은 밝히지 말아달라'는 식으로 엠바고를 포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장 경험에 대한 기억으로 두루 설명하다보니 전체적으로 뻘글로 전개돼 버렸네요.

    흠.. 말꼬리는 잡기를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어차피 공개된 장소에서 제 글에 대한 비판이니 반박이나 해명 정도는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Fact가 틀린 것이 아니라 엠바고와 오프더레코드의 범위에 대한 시각차이라고 봅니다. 엠바고와 오프더레코드에 대한 '정의'와 '범위'를 '사실'이냐 아니냐로 기준할 수 없습니다.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이거 자꾸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

    참고해보시라구요..^^;

    [분석] 돌발영상, 과연 엠바고의 대상인가?[데일리서프라이즈]

    YTN 보도국장이 '엠바고를 어겨서 지웠다'고 말하는 바람에 '엠바고'에 대한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거 같습니다. 나중에 엠바고와 오프더레코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풀어봐야겠습니다.

    링블로그에도 관련된 글이 몇 개 있습니다.

    2006/08/11 이상호 기자 무죄와 김연광 편집장 선고유예, 그리고 기자
    2005/08/07 개 복제와 엠파고 파기
    2005/05/31 제 2의 엠바고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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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8 13:41 2008/03/08 13:41

    뉴미디어가 불러올 파국

    Column Ring 2008/03/07 01:15 Posted by 그만

    뉴미디어는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 뉴미디어 세상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세상을 열어줄 것인가? 물론 지금은 그렇다고 말할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러나 뉴미디어는 기술적인 진보 이상의 사회적인 변화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안겨줄 것이다. 비관적인 뉴미디어 세상. 어떤 모습일까?

    사소한 일상의 과장
    사소한 것이 크게 여겨진다. 침소봉대가 곳곳에서 벌어지게 된다. 우리 집 근처의 사소한 일상이 전세계가 주목해야 할 '사건'이 되어버린다.

    사소한 연예인의 일상이 주목되면서 너도나도 그것을 알아야만 하는 상황으로 발전한다. 연예인의 사소한 말 실수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지극히 국지적이고 지엽적인 엽기 사건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된다. 그리고 그것이 일반화되는 과정을 겪으며 온갖 잡스러운 이야기들이 따라 붙고 눈덩이 처럼 커진다.

    마이크로미디어로의 진화 이면에는 매스미디어를 뛰어 넘어 메가미디어로 진화하는 미디어의 단면이다.

    우리는 왜 연예인들의 침대속 이야기에 그렇게 주목하는가. 우리는 왜 지극히 일부 학생들의 졸업생 헤프닝에 그토록 난리인가. 주부의 주차 실력에 왜 그렇게 광분하는가. 정치인의 말 한 마디가 수십 수백개의 기사 소재로 사용되고 수천 건의 블로그 소재로 사용될만한 가치가 있는가.

    너무 사소한 것을 참을 수 없는 사회가 되면서 너무 큰 사건에는 침묵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디지털 자료의 소멸
    디지털화는 대세다. 하지만 디지털화 된 데이터는 무한복제를 거치기도 하지만 한 번 소실되면 다시는 찾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소중한 지적 재산들이 어느 중고 PC 가게에서 포맷되고 있다.

    뉴미디어는 데이터의 시대를 예고한다. 데이터는 쌓이고 무수한 데이터가 삭제된다. 삭제된 데이터는 잊혀지고 잊혀진 데이터는 처음부터 없었던 자료가 된다.

    우리에게 남겨질 유산은 무엇인가. 15년 전 보석글로 썼던 내 일기는 어디에 있는가.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담긴 내 리포트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20년 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는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 정전기로 인해 먹통이 된 USB드라이브에 저장된 보고서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디지털 미디어 데이터는 100년 뒤 유산으로 꺼내서 재생할 수 있을까?

    인터넷에 흩뿌려진 소중한 데이터는 누가 보관해줄 것이며 도메인을 상실한 순간 그 데이터가 있던 장소에 어떻게 찾아갈 수 있겠는가.

    뉴미디어 시대에는 지적 유산이 사라지더라도 숭례문 화재 처럼 소실되는 현장을 볼 수도 그 흔적을 찾을 수도 없을 것이다.

    공동체 의식의 종말
    함께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시간에 같은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의 정서적 동질감이 사라질 위기다. 하루 종일 미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누가 말해줄 것인가.

    사회가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공통된 관심사에 등을 돌려 앉은 채 DSLR 카메라 잘 고르는 법, 맛나는 요리 만들기, 오픈소스와 애플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관심사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지식인 시스템에 '어느 대학이 좋은가'라는 질문을 올리고 답하며 훌리건들에게 '우리 대학이 다른 대학보다 나은 이유'를 찾아 다니는 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겠는가.

    개인을 기준으로 한 메시지 집중화에 따라 관심사와 주목도의 분산은 사회적 공동체 의식을 말살시킬 것이다.

    누구나 같은 시간에 같은 콘텐츠를 보는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꿈의 시청률 40%, 또는 꿈의 발행부수 250만부에 대한 이야기는 꿈으로 그칠 것이다. 주문형비디오(VOD)로 한 달치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기사만 골라보는 이들에게 동시감각은 없을 것이다.

    물론 스포츠와 사회적 정치적 대형 사건 처럼 동시성, 즉시성, 실시간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콘텐츠도 있겠지만 그 비율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종합격투기도 어제 경기를 오늘 흥미롭게 보지 않는가.

    IPTV, DMB, HSDPA, HDTV, 인터넷... 뉴미디어 세상. 정말 우리에게 행복한 꿈의 세상인가 또 다른 나이트메어(악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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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7 01:15 2008/03/07 01:15

    [오늘의 댓글] 이니셜로 욕하기

    Ring Idea 2008/03/06 17:22 Posted by 그만
    ㅋㅋ.. 오랜만에 오늘의 댓글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이니셜 보도에 대해 정말 불가피한 경우 빼고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보이는 이니셜과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기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때마다 저주를 합니다.

    오늘은 이런 기사가 있지요. 링크 걸기도 우습지만 댓글 보시라고 링크 겁니다.

    [연예가 25시] 톱스타 Y양 "공주라면 그저 좋아서..."

    그 밑에 달려 있는 댓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사 보고 짜증 났던 것이 이 댓글보고 풀어졌네요..

    네티즌의 센스!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ㅋㅋ

    ◆ 관련 글 :
    2007/11/04 언론 위기의 본질은 신뢰성 추락 때문
    2007/05/27 [오늘의 댓글] 문화일보 기사 논란 세트
    2007/05/14 [오늘의 댓글] 댓글로만 100분 토론?
    2006/12/04 [오늘의 댓글] 알몸 투시기와 Backscatter 사이[Updated]
    2006/11/06 [오늘의 댓글] 낚시질 조롱하는 네티즌
    2006/11/03 [오늘의 댓글] 침묵의 나선효과
    2006/09/05 [오늘의 댓글] 댓글에도 진행자가 있으면 다르다
    2006/08/26 [오늘의 댓글] 당구 댓글에 붙은 덧글 원츄!
    2006/07/20 [오늘의 댓글 Best] 스타벅스->남녀대결->술값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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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6 17:22 2008/03/06 17:22

    옥션 해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인터넷 전반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옥션 측이 발빠르게 정보 유출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던 점은 지난 번에도 언급한 바 있다.

    2008/02/11 사이버 인질극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문제는 늘 뒷처리다. 일단 발단에서 용기있는 옥션의 대처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일단 유출이 확인되고 명의도용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옥션의 또 다른 대응이 주목된다.

    이제 옥션 해킹 사건은 2라운드에 진입했다. 예전의 국민은행 개인정보 유출사건, 엔씨소프트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사건의 집단 소송을 이끌었던 변호사가 다시 나섰다.

    박진식 변호사는 옥션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집단 소송을 개시한다고 지난 5일 밝히고 참여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카페 : http://cafe.daum.net/auctionlawsuit

    박진식 변호사는 옥션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해커로부터 회원정보가 매우 상세히 유출된 것이 확인되었고 그 범위도 개인정보 거의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한편 EBN 산업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옥션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로 보이는 파일에는 1979년 11월 1일생 사용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 이름부터, 주민등록번호(끝 세자리 제외),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휴대폰번호(끝 두자리 제외), 카드번호(두자리) 및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상세히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 하고 있다.

    EBN에 해당 파일을 제보한 사람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게시판 글에는 해킹범이 유출된 개인정보 파일의 판매를 시도하고 있는 정황이 나타나 있다. 또한 EBN에 제보된 파일에서 가려진 내용 역시 제보자가 직접 지운 것으로 해킹범은 더 세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ttp://www.ebn.co.kr/bfree/b_view.html?t_name=bfree&page=&dno=38&sel=&search=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99년부터 2008. 1. 4.까지 회원가입한 모든 회원들의 정보가 중국인 해커에 의해 유출되었음을 확인됐다고 박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는 거의 경제활동을 하는 전국민이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박 변호사는 참여자로부터 소송 비용 1인당 3만원씩을 받아 3월 말 께 정식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박 변호사는 "본 소송은 개인정보 유출 그 자체만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기에 제기하는 소송이므로, 특별히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옥션 사이트에 가입한 자는 모두 포함된다"고 밝히고 1인 당 200만원 가량의 피해보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변호사가 진행했던 국민은행 집단소송의 경우 피해자들은 20만원, 엔씨소프트의 경우 10만원의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만의 코멘트] 모두 개인정보 유출에 주의합시다/ 업체들은 개인정보 데이터를 반드시 암호화해 둘 것!/ 본인 확인에 주민번호 활용 좀 그만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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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06 10:41 2008/03/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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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국내 진출, 무엇을 노리나

    Column Ring 2008/03/06 00:24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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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3일 구글과 한몸인 된 유튜브가 한글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튜브는 타 지역 진출할 때는 없었던 제휴 모델을 차용해 한국 공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즉 한국에서만 무려 8개 동영상UCC 업체와 제휴를 맺고 한국 공략에 나선 것이다. 물론 우리말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유튜브로서는 데이터베이스 확보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었지만 1초에 10시간이 넘는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세계 최대 동영상 포털인 유튜브로서는 자신이 도전자임을 자인한 셈이다.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유튜브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인기 콘텐츠라고 해봤자 수천 건의 조회수에 불과할 정도로 트래픽 점유율이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2월 3일 인터넷 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유튜브는 1 월 23일 한글사이트 오픈 당시 방문자 수가 38만2000여명을 기록했지만 이후 줄곧 감소세로 나타났다. 다음 날인 24일 23만여명, 31일에는 11만5000여명으로 줄어 한글사이트 오픈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판도라TV의 지난 20∼26일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99만7000여명으로 유튜브 최고치의 3배에 가까웠다. 엠엔캐스트(50만), 엠군(41만), 곰TV(39만), 아프리카(29만)도 유튜브를 웃돌았다. 동영상 서비스 시청률에 해당하는 체류시간 점유율도 지난 2007년 12월 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판도라TV(30.3%), 다음 TV팟(21%), 엠엔캐스트(8.5%), 엠군(8.1%) 등과 비교해서 유튜브는 4.3%에 불과했다. 이 점유율이 두세 배로 뛰지 않는 이상 이미 시장을 선점한 토종 UCC 서비스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은 공통된 견해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무슨 생각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한국 서비스를 야심차게 시작했을까. 업계는 유튜브는 서비스 전략상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한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본다. 결국 한국의 UCC 시장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전세계인들이 감상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방송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IPTV 서비스 등 디지털 방송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 시장에 발을 담근 것이다. 이는 세계화에 목마른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손잡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유튜브의 깊은 속내와는 상관없이 국내에서의 초라한 성적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한축으로 성장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화 없이 한글화만 했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구글코리아 특유의 자아도취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종 인터넷 법규제가 촘촘하게 갖춰진 한국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어설픈 한글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이 더 문제다.

    실제로 현재도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음란물로 판정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여과 없이 보여진다. 지난 대선 때 논란이 있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선거법 위반으로 올리지 못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지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하지만 구글코리아가 한글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든 규제 범위 안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물론 플리커 등 최근 한글로 서비스되는 다수의 서비스가 실제로는 시스템이 미국에 집중돼 있어 '서비스 월경 현상'과 '서비스 지연 현상' 역시 다국적 서비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에서 한글로 서비스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동영상은 물론 광고 시스템까지 모두 미국에서 돌아가고 있어 동영상 재생 속도와 광고 매칭률이 형편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이미 HDTV와 IPTV 등 고화질 서비스로의 이전과 함께 국내 동영상 UCC 서비스들이 고화질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는 마당에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동영상 화질은 형편없다는 사용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반면 유튜브의 초라한 초기 성적이 미래 가치까지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판도라TV가 세계화의 기치를 내세웠지만 그만큼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지나 거품이 꺼지고 있으며 고화질 기술 역시 몇 개월이면 해결될 사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유튜브와 구글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는 토종 동영상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어 유력한 콘텐츠 생산자와의 협력만 잘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국내에서 우물 안 개구리 처럼 경쟁하고 있는 서비스를 금방 추월할 수 있으리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UCC 사이트가 아니라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점과 어떤 콘텐츠든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언어 장벽이 적은 영상이라는 감각적 수단을 사용한 매체라는 점에서 한국 서비스가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구글코리아의 설명이다.

    동영상 서비스 조차 자사 안에서 동영상을 보여주는 폐쇄성 짙은 판도라TV와 다음 TV팟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을 강조한 유튜브의 한국 진출이 '글로벌 서비스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의 인터넷 현실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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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보셔서 알겠지만 가급적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한 이야기이구요. 2월 초의 상황에서 쓰여진 것으로 지금 상황이랑 다를 수 있습니다. 모 잡지 3월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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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06 00:24 2008/03/06 00:24
    혹시 마이스페이스닷컴의 한국 진출 소식을 들으셨나요?

    마이스페이스닷컴이 한국에 이미 지사를 설립하고 뭔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월에 베타를 런칭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군요.

    아주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하구요. 마이스페이스 코리아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살짝 지인의 부탁이 있기도 했구요.(본사가 아니라 한국 지사 분들과의 미팅입니다. 영어 걱정은 없을 거 같은데요..^^;)

    마이스페이스닷컴에 관심있는 블로거들 모아서 단체로 한 번 만나보자고 해보면 어떨까요? 가능성 70%! 트랙백을 달아주시거나 댓글로 참여 여부를 알려주세요.

    최소 15명 이상이면 마이스페이스닷컴에 블로거간담회 하라고 추진해보겠습니다. 어때요? 이름하여 블로그 원정대 구성해 게릴라 간담회 해봅시다. 고고씽?^^

    뭐 안 되면 말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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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호~ 벌써 18명이 넘었고.. 따로 신청해주신 분까지 합하면 20명이 넘었네요. ㅋ... 참석 의사를 밝혀주시는 것이라서 인원수 제한 없어요..ㅋㅋ 어차피 따로 행사 주최측에서 인원수 제안을 할 거고 그에 맞게 참석 신청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죠. 물론 지금 이 글에 댓글 주신 분들은 1빠따!~ㅋㅋ

    마이스페이스닷컴 측에서 연락준다고 했으니 좀 기다려보지요.. 이렇게 막 귀찮게 하는거다.~ 추가 정보가 있을 때는 새로운 포스트를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참석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도 별도의 신청 절차를 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메일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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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5 10:56 2008/03/05 10:56

    평생 수행해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피곤하고 자꾸 숨고 싶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하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주의 사항 한 가지 :
    다중인격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쿨럭.--;

    어렸을 때였죠. 그만은 초등학교 때 남들 앞에 서면 얼어붙고 말도 더듬고 얼굴 벌개지고 그런 소년이었습니다. 남과 대화하는 법보다는 스스로 대화하는 법에 익숙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집을 보면서 장난감들을 대화시키거나 싸우게 하면서 놀았습니다. 어려서부터 혼자 놀기의 진수를 느꼈더랬죠.

    그렇다고 친구와 잘 못 지내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성적이었으나 다행히 자폐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았죠.

    연말 초등학교 가정통신문(맞나요? 기억이 가물가물~)를 집에 가져갈 때마다 '착하고 성실하나 내성적인 성격임'이라는 짧은 선생님의 지적을 보면서 이거 좀 문제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좀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요.

    1. 질문하기.
    제일 난관은 남들의 시선을 느끼는 것을 참는 연습이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주목하면 어쩔줄 몰라하는 스스로를 자제시키려면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자주 노출시켜주어야 했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질문하기'입니다. 수업중 질문할 꺼리를 미리 만들어 놓고 계속 연습하고 혼자서 이 질문으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핵심에 대한 질문'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질문을 하면 남들이 나를 봅니다. 질문 받은 사람은 당연히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의 시선을 따라 내게 주목되고 다시 선생님으로 흩어지는 시선을 느끼고 그것에 무감각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질문을 하면 친구들이 바보같다고 생각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도 준비해 간 질문을 반드시, 수업이 끝나고 어수선해도 하고야 맙니다.

    지금도 사람들을 만나면 질문부터 합니다. 다행히 상대방이 그 질문에 낚여서 이야기를 잘 엮어주면 좋고 아니라면 다시 내성적인 성격의 그만은 힘들어집니다.

    단점은, 수업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준비해간 질문만 생각하게 된다는 거..--;

    2. 손 들고 나서기.
    이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에게 가장 힘든 일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남들과 묻혀서 손을 들고 나설 수 있는 상황부터 참여합니다.

    '지우개 털어올 사람' 하면 손 들고, '이거 맞춰볼 사람' 하면 손 듭니다. 이 정도라면 견딜만 합니다.

    제일 힘든 것은 '노래 부를 사람', '교지 편집위원 할 사람', '방송반 할 사람' 처럼 능력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상황에서 선뜻 나서지는 못하지만 어중간하게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나섭니다. 처음에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고등학교 때 KBS TV였나요? 비바 청춘이라는 프로그램 출연자를 뽑을 때 생각 없이 나서서 오디션을 보고 어이없게도 붙어서 생각지 못한 TV 출연을 했던 적도 있었죠. 담임 선생님이 어이없어 하더군요. 아무리봐도 내성적인 제가 무대 위에 올라가 남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황당하셨겠죠. 까짓거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얼굴 한 번 빨개지면 되죠.

    기자 때도 누가 뭐 시키거나 부탁하면 알았다고 하고 억지로라도 합니다. TV, 라디오 출연, 인터뷰 응대도 지금 되돌아보면 바보같고 쪽팔리지만 요청이 왔을 때 거절하지 않아서 하게 된 경우입니다.

    물론 나중에 집에 가서 쪽팔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참아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3. 청중 앞에서 발표하기.
    소극적인데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남 앞에서 그것도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는 것은 엄청난 노동입니다.

    그런데도 그냥 합니다. 사실은 의뢰가 들어올 때 '빼지 말자'는 자기 암시로 인해 바로 후회해도 약속 때문에라도 준비하고 남 앞에 서야 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죠.

    남 앞에 나서기 10분 전 극도의 긴장감이 엄습해옵니다. 막 도망가고 싶고 5분 전에 갔다 왔던 화장실도 다시 가고 싶죠. 그러나 어차피 내게 주어진 시간이고 신경 쓰지 않고 진행합니다. 이 훈련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물론 한 두번 정도 그런 자리가 있겠지만 그리고 나서 당분간 그런 자리 만들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엄청 힘들거든요. 그래도 남 앞에 몇 번 서게 되면 대충 요령도 체득하게 되고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보다 실수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발표를 듣는 분들은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하.. 그래도 내성적인 저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보시했다고 생각해주기를 바랄 뿐이죠.

    4. 이기적으로 생각하기.
    내성적인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죠. 남의 눈을 의식합니다. 더 심한 경우는 남의 생각을 지레짐작해서 남에게 나쁜 평가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럴만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자기 안으로 숨는 경우입니다.

    제가 또 그렇습니다. 이 블로그를 '그만의 아이디어'라고 매우 이기적으로 잡은 것 자체가 제 내성적인 성격 개조를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네, 전 그렇게 이기적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생각을 반듯하고 분명하게 말하고 표현하는 것은 내성적인 사람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죠. 남이 무어라 말하든 내 생각을 먼저 말하고 남이 뭐라든 내가 맞다고 스스로 자위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공격적이면서 이기적인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나중에 자기 합리화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도 있죠.

    5. 모르는 사람 만나 대화하기.
    제 인생의 가장 놀라운 기적 가운데 하나가 '사람 만나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하하.. 이런 엽기적인.. 아무리 내성적인 성격 개조하려고 이런 일까지!--;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만 어쩌다보니 그런 직업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내성적인 성격과 어울릴만한 컴퓨터 잡지 기자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한 번 하지 않아도 책을 만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몇 달 동안 은둔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다시 취재 현장으로, 인터뷰 현장으로 나갑니다. 억지로라도 사람을 만납니다.

    일단 어떻게든 통화를 하든 만나든 날짜를 구체적으로 못박아서 약속을 잡으면 당일 만나기 싫어져도 일 때문에라도 꼭 만나러 나가야 하는 상황을 또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뜬금없이 만나는 것은 여전히 힘들지만 '일을 핑계로' 사람과 만나면 어떻게든 말하고 대화하고 교류하게 됩니다. 상황 속에 밀어 넣는 것이죠. 정말 만나기 싫은 사람이라도 일로써 만날 약속을 잡고 만납니다. 하늘이 제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주려고 지금껏 수천 명과 악수하고 명함을 주고 받게 했나 봅니다.

    물론 너무 많은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만나면 인간 관계 자체가 옅어질 수 있습니다. 얼굴 따로 이름 따로 기억하게 되는 분리기억장애도 겪습니다.

    혹시 내성적이신가요? 여전히 저도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지만 내키는대로 또는 작정하고 성격을 고쳐보려 해보세요. 완전히는 아니어도 조금씩 바뀌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작은 자신감부터 시작해보는 겁니다. 저와 함께 평생 지속될 성격 개조 프로젝트를 구상해보실라우?^^ (그냥 내성적인 게 좋으신 분은 해당 없습니다.. 절대 강요 아닙니다)

    이 글은 문득 노운님께서 '내성적인 거 맞냐?'고 물어봐서 대답 겸 적은 글입니다. (블로깅 이렇게도 하는구나~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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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04 01:52 2008/03/04 01:52
    제 입장에서 가타부타 말하기 어려운 주제가 포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옹호하면 빨아준다고 난리고 비판하면 비난한다고 난리고 심리적 압박 장난 아닙니다. 그려..ㅋ

    그래도 제 기억의 보조재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링블로그는 현재 상황을 저장해두어야 할 임무가 주어져 있으니 대략이나마 이야기해 봐야겠습니다.

    공정위에서 드디어 포털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오랜 조사(작년 5월부터였으니 참 오래도 걸렸습니다. 그려) 끝에 사실상 네이버를 겨냥한 불공정행위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NHN 주가가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네요.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 바로 주가로 연계되죠. NHN은 지금 매우 불만에 가득 차 있을 것으로 봅니다. 판단하는 입장이 다르면 같은 사안이라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NHN의 하소연도 들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공정거래라는 것이 시장지배 기업을 상대로 하는 CP의 입장에서 과연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인지도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CP가 오히려 공짜로 주려고 했다 등등의 해명을 하려고 하겠지만 왜 CP가 그런 입장으로 거래를 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말한 적 있습니다.

    2007/04/25 [포털 세무조사 폭풍?] 의미와 전망
    2007/02/22 포털, 불공정은 없다?

    어찌됐든 어떤 식의 결정이 나오든 국가와 시장이 현실적인 영향력을 갖춘 시장 지배기업을 향해 규제나 견제 장치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단지 그것이 과잉 규제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대표적인 과잉 무개념 규제안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7/05/17 그만이 보는 검색사업자법은 '만드나 마나'

    시장은 긍정적인 사업을 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지키는 사람에게 더 유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불가피한 규제가 있고 법과 제도로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만의 목소리보다 내부에서 정말 불공정한 일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되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SK컴즈의 오늘 보도자료는 정말 발 빠른 걸요..^^ 펌질해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SK커뮤니케이션즈]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03월03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박상준)는 공정거래법 위반 사전 예방 및 투명경영활동 강화를 위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Compliance Program)’을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이란 회사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당 공동행위나 불공정거래 행위의 사전 예방을 위해 기업 스스로가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준법 시스템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주 이사회를 통해 자율준수 관리자(Compliance Officer)를 임명했으며, 이달 중 공정거래 관련 자율준수 편람을 제작하고 공정거래와 관련한 임직원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자율준수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임직원들은 계약체결이나 판촉활동 전에 미리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된 자율준수편람을 이용하거나 CP 관리자와 협의하여 공정거래법규에 위반될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번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실시로 공정거래법에 대한 현업차원의 올바른 이해와 실천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경쟁 자율준수 관리자(Compliance Officer)로 선임된 오영규 이사는 “지속적인 임직원 교육과 공정거래 이행상황 점검으로 위법행위 사전방지, 파트너와의 상생문화정착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자율 프로그램은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실제 이런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류의 내부 규율은 어디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시스템화 되어 있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체화하고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 번 더 쓸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공정위의 판단이 포털 업계를 비롯한 인터넷 전반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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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03 13:52 2008/03/03 13:52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지난 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이 기구는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많은 기능을 통합하는 것으로 미래 미디어 산업 환경에 대응하는 통합 조직이다.

    미국에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영국에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OFCOM)이 정보통신 산업과 방송 산업의 융합 현상에 맞는 정책 개발 및 광범위한 규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 출발의 큰 의미는 뒤로 하고 대통령 직속 기구화 되었다는 점과 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언론계는 물론 정보통신계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방통위의 대통령 직속 기구화를 비롯해 위원의 구성이 지나치게 친정부 성향의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정보통신 산업계에서는 방송계의 걱정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그동안의 정보통신 산업 발전 성과가 무시되고 지나치게 규제위주로 정책을 펼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더구나 초대 위원장으로 내정된 인사가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IPTV 등 뉴미디어 정책 방향이 제대로 자리잡힐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단 조직은 법적으로 출범했으나 여러가지 정치 일정은 물론 방송과 통신산업계의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본격적인 업무 추진은 이 달 말이 지나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방통위(www.bcc.go.kr) 앞에 놓인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IPTV 실행령을 정비해야 하고 방송통신산업의 기술 발전을 독려하고 기술 표준을 정비해야 한다. 또한 각종 방송사업자의 소유 지분 논란도 중재해야 한다. 더불어 신문방송 겸업이라거나 케이블TV, 위성방송, DMB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분야의 의견수렴과 제도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 많은 대기업들이 뉴미디어 산업에 발을 담그려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것 역시 방통위가 해야 할 역할이다.

    ■ 방송통신융합 메가 트렌드, 낡은 정치 영역 아니다
    방송은 물론 통신은 정부나 정치 권력이 관심 갖기 이전부터 기술의 발전으로 태동한 산업이다. 이 두 영역의 기능 분화와 융합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만들게 될 사회현상과 영향력에 맞춰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파 의존도를 떠나 인터넷을 타고 흐르는 방송 콘텐츠, 모바일 단말기로 전송되는 각종 콘텐츠에 대한 생산과 유통이 기술 혁신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인터넷, HDTV, DMB, IPTV, 콘텐츠 신디케이션 등 다양한 융합 현상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이 융합 미디어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껏 많은 사회적 자본이 투여됐으며 앞으로 국가는 물론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뉴미디어 산업으로 자본의 흐름이 집중되고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테니 위정자들이 군침을 흘릴만하다. 그래서 더욱 권력으로 통제하고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디어 융합과 마이크로미디어로의 분산은 사회적 권력 분산형 모델이다.

    정치인들의 낡은 사고방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혁신이 이미 미디어 기술 산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방통위의 유권 해석과 각종 통신 사업 인허가권, 방송사 이사 추천권한 등이 제대로 기능해야 한다. 섣불리 정치인들의 정략적 거래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단순히 방통융합이 일방적인 정략적 사고로 완성되지 않는 이유는 향후 미디어의 또 다른 주인으로 떠오를 수용자와 국민들과 직접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124년 역사의 정보통신부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고 방송 분야와의 밀접한 연관성을 들어 합쳐 놓을 때는 그만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 방송이 통신 기술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고 양측의 영역 침범 현상에 대한 합리적 심판 기능이 필요해서 만들어진 조직을 정치인들의 거래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기업인 종이신문 기업에게 정치적 중립성이나 공공성을 지나치게 요구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가 되었다고 해서 공공재인 전파와 국가 기간망을 통한 융합 미디어에게 '공익'보다 '실용'이라는 허울을 쓴 정치 논리를 들이미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 내정자가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산업으로서의 통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 그 분야에는 전문성이 없다. 하지만 지휘자는 스페셜리스트(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은 필요치 않고 일반적 식견이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아무리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방송계나 정보통신업계의 걱정은 기우가 아닐 것만 같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치인들이 나눠먹는 자리가 아니라 반드시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구성되어야 할 독립 기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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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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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03 12:36 2008/03/03 12:36

    살리에르가 아니라 살리에리라고!

    Ring Idea 2008/03/02 05:21 Posted by 그만
    아, 자야 하는데 이건 좀 웃겨서 적어놓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무한도전' 키워드는 요즘 천박한 '시청후기식 뉴스'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그것도 저작권이 엄연한 방송 캡처 화면을 덕지덕지 붙인 채로.

    방송사들은 그걸 놔두고 블로그 글을 단속해달라고 징징대고 있으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그건 그렇고 토요일 저녁부터 아주 단체로 '무한도전' 키워드를 담은 뉴스를 죽~ 하고 쏟아내는 온라인 뉴스 생산력의 순발력이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어제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자신의 컴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화제가 됐나보다.

    인기검색어에 '살리에르 증후군'이 떴는지 기사들이 줄줄이 붙었다.

    ▶네이버 뉴스에서 '살리에르'로 검색한 결과

    근데 이걸 어쩌나..--;

    '살리에르'가 아니고 희곡 <모짜르트와 살리에리>, 영화 <아마데우스>에 등장한 컴플렉스 강한 모짜르트의 경쟁자의 이름은 '살리에리'다. 'Salieri'를 살리에르라고 표현할 어떤 근거도 없다.[위키피디아 살리에리 항목]

    그리고 사실 모짜르트를 시기하고 결국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는 후대 사람들이 지어냈다는 것이 정설이다. 오히려 이 살리에리는 모짜르트와 경쟁했다기보다 독자적인 영역을 두고 서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고 한다. 살리에리는 베토벤과 슈베르트 같은 거장을 키워낸 교육자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이름을 따서 컴플렉스의 전형 처럼 비쳐지는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웃기지만 그의 이름조차 제멋대로 써대는 한국의 언론 현실을 하늘에서 그가 본다면 끌끌 혀를 찰 것 같다.

    아무리 온라인이라고 급하다고 너무 대충 쓰지 말자. 특히 고유명사와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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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2 05:21 2008/03/02 05:21

    닥터 바이러스의 추억

    Ring Idea 2008/03/02 03:28 Posted by 그만
    닥터 바이러스라는 것이 있다. 지금도 유포되고 있다. 이 녀석이 보여주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따위의 사기 경고문은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치료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로 결제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결제하도록 해 돈을 벌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이 92억이 넘는단다. 정말 티끌모아 태산이고 롱테일의 힘이 아니겠는가.

    어제 드디어 검찰이 이런 '악성코드 검출' 따위가 거짓이고 이를 통해 돈을 벌어들였으니 사기라는 판단에 따라 닥터 바이러스 배포 업체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단다.

    개발업체 관계자도 벌금 2, 300만원에 약식 기소당했다.

    관련 뉴스 :
    `악성코드 치료한다` 속여 126만명에 92억원 뜯어 [매일경제]
    가짜 백신으로 2년간 125만명에 92억 뜯어 [아이뉴스24]
    '닥터바이러스' 에 125만명 낚였다 [한국일보]

    닥터 바이러스는 원래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다잡아, 다간다 등의 초기 애드웨어 검출 소프트웨어들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지만 닥터 바이러스는 그중 최악질이었다.

    어느 날 아는 사람의 집에 갔더니 온갖 잡스런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고 느려졌으니 나더러 좀 보라고 했다. 실제로 별의별 P2P 프로그램은 물론 온갖 무료 소프트웨어, 게임 사이트 접속 프로그램, 뉴스 알리미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브라우저 창 하나 실행시키면 동시에 뜨는 창이 3, 4가지가 넘었다.

    그중 하나가 닥터 바이러스였다. 불길한 느낌에 결제했는지를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무서워서' 했다고 한다.

    닥터 바이러스는 그 동안 보안 업계에서 '악질 중의 악질'로 소문이 나 있었지만 딱히 근거를 대기 힘들었다. 모 보안 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이런 악질 소프트웨어가 돈을 벌고 있다는 것에 자괴감마저 피력했다. 하지만 닥터 바이러스가 프로그램인데다 경쟁사 헐뜯기로 비쳐질까봐 공개적으로 경고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심지어 자신들은 검출 못하는 것을 닥터 바이러스가 검출하니 질시하는 것 아니냐는 눈총까지 받았으니 억울할만도 하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닥터 바이러스의 영업 방식이다. 이미 '수익모델'을 잡고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니 당연히 배포 영업이 쉬웠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배포되어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현금수익의 2, 30%를 배포 파트너에게 준다고 했다. 그중 다수의 언론사 사이트도 있었다. 지금도 언론사 사이트는 이런 악질 소프트웨어, 또는 형편없는 솔루션 업체들의 먹잇감이다. 공짜로 뭐든 받으려고만 하는 언론사에게 공짜로 사용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준다고 하면 좋아라 하는데다 솔루션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판단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기 쳐먹기 좋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닥터 바이러스가 사기임이 명백해진 마당에 그동안 이 사기 프로그램을 배포해왔던 파트너 업체들은 공범의 누명을 쓰게 생겼다.

    2005년 뉴스를 보자. 정부와 언론의 무개념 상 나눠주고 팔아먹기의 실체다.

    닥터바이러스,안전마크·정보보호우수사이트 [머니투데이]
    [서비스대상] 에스엘커뮤니케이션 [한국일보]
    [신SW 상품대상 추천작]7월 2주 [전자신문]
    [스폰서 섹션] (주)에스엘커뮤니케이션 .. 초고속 웹서핑 하세요 [한국경제]

    파트너 고르는 눈도 능력이다. 언론사여, 공짜 좋아하다 탈 날라.. 조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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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2 03:28 2008/03/0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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