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08/04/30 편집국 풍경, 기사 뺐는데 다른 곳에서 터지면? 6
  2. 2008/04/30 페이지 뷰를 안락사시켜라 12
  3. 2008/04/25 부조리를 현실이 떠받들고 있다 4
  4. 2008/04/25 구글의 70-20-10을 아십니까? 12
  5. 2008/04/22 햅틱폰 사용기, 블루투스로 약도 다운 받기 2
  6. 2008/04/22 해킹한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사회 6
  7. 2008/04/20 [책] 책으로 인생 바꾸기? 14
  8. 2008/04/18 걱정마세요. 이미 우리 정보는 다 유출돼 있으니 32
  9. 2008/04/17 눈길 끄는 뉴스 세 가지
  10. 2008/04/16 마이스페이스 한국 진출, 허투루 보지마라 19
  11. 2008/04/14 한국 인터넷 벤처의 딜레마 25
  12. 2008/04/12 처음 본 햅틱폰, 이거 어떻게 켜는거야? 4
  13. 2008/04/12 모니터 속 또 다른 인생 ‘세컨드라이프’ 1
  14. 2008/04/11 끊김 없는 인터넷 오피스 시대 열리나
  15. 2008/04/09 [사용기] 맥스터 원터치 4 플러스 - HW보다 SW가 더 맘에 든다! 6
  16. 2008/04/09 북스타일 강연회 두 번째 - 카불의 사진사 2
  17. 2008/04/08 기자실, 부활하니까 좋디? 6
  18. 2008/04/08 우주인 띄우기 SBS 혼자 고군분투 26
  19. 2008/04/07 [펌질] 외국 초딩과 우리나라 초딩의 내공 차이 14
  20. 2008/04/04 [아날로그 2.0] 휴대폰의 진화 햅틱폰 8
  21. 2008/04/04 묻지마 검색을 아십니까? 7
  22. 2008/04/04 [미디어 2.0] 책이 나왔습니다.^^ 85
  23. 2008/04/02 신문사 영상 전성시대, 신문방송 겸영금지 死文化? 4
  24. 2008/04/01 충격! 이통사 개인정보 무방비 17
  25. 2008/04/01 [블로거 원정대 출정] 마이스페이스 코리아로~! 18
신문사 편집국은 항상 팽팽한 긴장관계가 조성되는 곳이다.

취재기자와 편집기자, 각 파트 팀장이나 부장과 일선 기자, 각 파트 부장과 편집국장, 사진기자와 편집기자, 각각의 업무 영역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전문인들끼리의 의견 충돌은 편집국 공기를 늘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재미있는 사건 하나 소개한다.

<국민> 또 기사 누락…이번엔 이동관 靑 대변인 투기 특종[프레시안]

꽤나 정치적으로 파괴력 있는 기사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도한 곳은 프레시안이고 이 기사에 대한 여러 꼬인 상황은 국민일보 노조가 터뜨렸으며 원인 제공은 편집국 내부의 여러 이해 당사자 사이의 복잡한 기사 게재 판단들이다.

이 정치적 사건에 대한 특종 취재 과정과 국민일보가 취합한 팩트(사실)에 대해 자세히 기술돼 있지 않지만 스스로 특종을 잡고도 숨겼는데 나중에 다시 이를 다른 매체가 보도했다는 과정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사건 전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사 내용 가운데 편집국의 상황 묘사 또한 재미있다.

과다한 인용 죄송하다.

...노조에 따르면 <국민일보> 편집국은 28일 밤 편집회의를 통해 이 기사를 1면용 스트레이트 기사와 다른 면에 쓸 해설기사 1건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단독으로 챙긴 새로운 팩트이니만큼 당연히 1면에 써야 한다'는 일부 보직간부들의 주장이 먹힌 것.
 
  그러나 밤 9시 30분쯤 변 국장과 취재 담당 부국장, 야간국장 등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이뤄진 직후라면 몰라도 지금 와서는 기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이 기사가 1면용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사회부의 반발이 있자 편집국 간부들은 '1면에 갈 정도의 기사는 아니고 4면에 실어보자'고 제안했고 기사는 사회부 데스크를 거쳐 편집으로 넘어가 교열 완료까지 마쳤지만 결국 지면에 실리지 않았다. 이 경위에 대해 사회부장은 "기사는 1면에 나갈 때만 가치가 있다고 봐서 편집국장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이동관 대변인이 변 국장과 사회부장에게 몇 차례나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며 "편집국 전언에 따르면 이 대변인은 '내가 잘못했다. 이번 건을 넘어가 주면 은혜는 반드시 갚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국민> 또 기사 누락…이번엔 이동관 靑 대변인 투기 특종[프레시안]

더 흥미로운 것은 밑줄 친 부분이다. '은혜'란다. 좋은 것을 실어줘도 은혜고 나쁜 것을 빼줘도 은혜다. 그들끼리의 은혜와 시혜, 혜택의 고리를 엿볼 수 있는 단초라면 오바일까?

흔히 구분하는 메이저라고 할 수도 없는 <국민일보>가 보여준 이런 모습은 그렇게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를 압축시켜 놓았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프레시안>이 터뜨린 이 사건을 내가 거의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었을까? 영향력은 엉뚱한 곳에서 발현될 수 있다. 미디어 2.0 세상, 솔직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 오전부터 <프레시안> 외에도 많은 인터넷 매체들이 이 사건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 기사의 생명력과 국민일보, 청와대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관련 글 :
2008/04/08 기자실, 부활하니까 좋디?
2008/03/18 돌발영상 되살아나고, 기자단도 되살아나고
2008/03/08 YTN 돌발영상, 사라진 이유는 뭘까?
2007/10/30 침묵하는 언론 [깜이 안 돼서?]
2007/09/10 미디어 2.0 시대, 이슈는 독자가 정한다
2006/08/02 트렌드와 뉴스를 보는 새방식 '미디어 2.0'[Updated]

다음은 <국민일보> 노조의 성명 전문.

기사가 안된다는 편집국장에게
국민일보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강원도 춘천 농지 취득과정에 대한 새로운 팩트(fact)를 확인, 취재하고도 기사를 지면에 싣지 않았다. 위임장이라는 문건까지 입수하고 당사자인 이 대변인이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해 여전히 의혹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편집국 간부들은 “지금 시점에선 기사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보 사건팀은 4월 28일 춘천 현지 취재를 통해 이 대변인이 배우자가 외국에 있다고 거짓으로 기재한 위임장을 토대로 농업경영계획서를 대리 제출했고 이를 근거로 춘천 농지를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 당 기자의 취재과정에서 이 대변인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현재까지 지면에 실리지 않고 있다. 노조가 29일 경위를 묻자 변재운 편집국장은 “첫째 기사가 안 된다고 판단했고, 둘째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편집국은 28일 밤 편집회의를 통해 해당 기사를 내보낼지를 논의했다. 일부 보직간부들은 단독으로 챙긴 새로운 팩트인데 당연히 1면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격론 끝에 결론은 1면용 스트레이트 기사와 다른 면에 쓸 해설기사 1건을 더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밤 9시30분쯤 상황이 달라졌다. 변 국장과 취재담당 부국장, 야간국장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이뤄진 직후라면 몰라도 지금 와서는 기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기사가 1면용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사 회부의 반발이 있자 편집국 간부들은 “1면에 갈 정도의 기사는 아니고, 4면에 실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취재기자는 밤 11시4분 기사를 작성해 전송했다. 기사는 사회부 데스크를 거쳐 편집으로 넘어가 교열 완료까지 났지만 결국 지면에 실리지 않았다.

그 경위에 대해 사회부장은 “그 기사는 1면에 나갈 때만 가치가 있다고 봤다. 4면에 축소돼 나가느니 차라리 안 내보내는 게 낫다고 판단해 편집국장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물 론 이 과정에서 이 대변인은 변 국장과 사회부장에게 몇 차례나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편집국 전언에 따르면 이 대변인은 “내가 잘못했다. 이번 건을 넘어가 주면 은혜는 반드시 갚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기사가 안 된다. 회사에 이익이 안 된다”는 편집국장과 편집국 간부들의 주장에 국민일보 기자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 또 이명박정부 인사와 관련된 기사들이 매번 이런 수난을 겪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30 11:31 2008/04/30 11:31

페이지 뷰를 안락사시켜라

Column Ring 2008/04/30 09:07 Posted by 그만
오랫동안 인터넷 세상에는 '페이지뷰'라는 절대 가치가 있었다.

HTML 페이지가 사용자의 브라우저에서 한 번 불러들이면 '페이지뷰(Page views)' 한 번이 잡힌다.

100만 페이지뷰라면 한 사람이든, 수십만명이든 상관없이 공급자가 100만 페이지를 상대방의 호출에 응답해 보냈다는 의미가 된다.

초기 인터넷에서 이 페이지뷰가 기존 미디어의 구독률, 시청률, 청취율 등의 기준과 거의 같게 사용되었던 적이 있었다. 모두 공급자 위주의 사고방식이다. 사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일으켰는지 자체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미디어란 원래 자기위주니까.

그러다가 페이지뷰에게 문제가 생겼다. 페이지를 여러 개로 분할하여 여러 페이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을 교묘하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지만 여러 페이지를 한꺼번에 보는 것으로 간주되어 페이지뷰는 순식간에 2, 3배가 늘어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광고주들이 이런 문제를 인식 못했던 것도 아니다. 초기부터 페이지의 임프레션은 참고사항일 뿐 배너 광고를 달 때는 광고에 코드를 심어 노출량(임프레션)을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기술을 개발해 제공한 곳이 바로 더블클릭이라는 회사다.

관련 글 :
2007/04/15 구글, 인터넷 광고 독점 심상찮다.
2006/04/01 '전직-현직 유망주' 더블클릭과 구글의 엇갈린 운명

근데 이것도 문제가 생겼다. 미디어는 또 역시 자기중심적이다. 광고주를 속이기 위한 꼼수에 들어간다. 더블클릭의 롤링페이지(2개 이상의 공통영역 광고에 대해 시간당 노출량 조절을 하기 위해 무작위로 노출하는 방식) 기능을 이용해 2, 3개의 똑같은 광고를 노출주기를 짧게 해 롤링시킨다. 이렇게 되면 광고주에게 전달되는 리포트는 총량의 임프레션이 시간과 관계 없이 상당한 양의 노출량을 기록하게 된다.

다시 광고주가 반격을 가한다. 노출총량을 늘리기 위한 꼼수를 잡아내기보다 효율에 대한 광고비 집행을 시작한 것이다. 노출총량이 많아지면 당연히 '클릭수'가 적어진다는 것을 노린 것이다. 물론 광고마다 노림수가 다르겠지만 사용자 반응을 '클릭'이라는 행동으로 해석한 것이다.

대량의 노출을 보여주는 포털보다 작지만 충성도 높은 회사의 사이트에서 클릭이 노출량에 비해 더 많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버티컬 전문 사이트들의 단가를 높여줄 수 있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광고주는 여기에 한 단계 머리를 더 쓴다. 노출량을 극대화하면서도 효율을 잡아낼 수 있도록 미디어에게 '최저 노출량'을 약속받고 클릭당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디어를 압박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페이지뷰는 곧 노출량을 의미하며 노출은 사용자의 반응과 상관이 없음을 알아챈 광고주가 '클릭율'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디어가 바보는 아니었다. 미디어의 반격을 들여다 보자.

일단 노출량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가 아닌 외부의 브라우저를 이용하기로 한다. 브라우저에 스크립트를 적용해 서버에 있는 페이지를 반복적으로 불러오게 만드는 것이다. 게임에서 몬스터 자동사냥 프로그램과 비슷한 방법이다. 반복적으로 페이지를 불러들여 광고 영역을 찾아 바로 [엔터] 키가 적용되게 하면 노출량이 많아지면서 클릭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퇴근 후 밤새 이 스크립트를 적용하는 경우도 봤다.

이러자 수치가 거짓말을 하게 되고 마치 신문사들이 발행부수를 뻥치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상황이 발생이 된다. 그래서 다시 광고 솔루션에 이런 반복 이상 클릭을 제거하는 기능이 추가될 수밖에 없었다. 페이지뷰를 이상 증가 현상인 '어뷰징'은 의미 없는 수치로 제거하는 통계상의 기법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진 것이다.

그러면서 미디어는 다시 사용자들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회귀한다. 댓글을 달려면 팝업을 띄우거나 전혀 다른 페이지로 이동시킨다. 로그인을 하려면 다시 몇 페이지를 다시 로딩시키고 기사 하나 보고 댓글을 바로 보지 못하고 클릭을 해야 댓글 내용을 볼 수 있는 등 사용자의 페이지 불러오기 횟수를 늘리기 위한 기법을 사용한다.

특정 기능을 바꾸거나 새로 설정하려면 이상하게 한 페이지에서 가능할 것만 같은 내용도 여러 페이지를 건너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기획자들의 노림수다. 어차피 사용자들의 사용패턴은 중간에 멈추기보다 끝까지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고 이는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지언정 더 많은 광고 임프레션과 광고 클릭을 유도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획자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페이지뷰를 둘러싼 미디어와 광고주의 공방은 꽤나 오래 지속되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페이지뷰만을 측정하기에는 여러 보완 기술이 나와 있고 각종 리서치회사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여러 사이트를 수평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측정 기술도 정밀해지면서 페이지뷰는 낡은 측정방법으로 쇠퇴하게 된다.

그렇다면 페이지뷰가 아닌 다른 측정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방문자(Visitors)는 단위 시간 안에 실제로 같거나 다른 사람이 얼마나 방문했느냐를 따지는 수치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여러번 방문하는 횟수가 많다면 이 사이트는 회원들의 충성도가 높거나 볼만한 콘텐츠나 이용할만한 기능이 많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여기에 IP나 로그인 기준의 단위 방문자(Unique Visitors)의 가치가 주목받게 된다. 매스 미디어의 영역에 도달하려면 전 대상 국민(또는 수용자) 모수에 비해 이 미디어를 이용하는 절대 이용자 수를 수치화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200만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 가운데 1천만 UV를 확보한 사이트는 TV 시청률로 보면 30% 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보면된다. 도달률이란 수치가 여기서 등장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범위에 이 미디어가 보여지는가를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이다.

UV가 PV의 자리를 위협한 가장 큰 이유는 어뷰징이 힘들다는 점이다. 페이지뷰는 공급자 중심의 방식인데 반해 UV는 수용자 중심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AJAX, Flex, 실버라이트 등의 기술은 한 페이지 안에서 사용자의 여러 반응을 애플리케이션 상태로 구현해주기 때문에 페이지뷰는 실제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RSS 피드를 통한 페이지를 벗어나 데이터만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기술이 날이 갈 수록 많아지고 있고 첫 페이지를 뛰어 넘어 검색을 통한 서브페이지의 접근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단순히 사이트의 메인페이지의 페이지뷰만으로 미디어 영향력이나 도달율을 검증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또한 API 공개 등을 통한 다양한 방식의 DB 호출 방식과 다양한 UI 구성이 매시업으로 가능해졌다. 동영상 사이트나 음악 사이트의 경우 해당 콘텐츠의 재생회수가 더 중요하다. 어느 페이지에 엮어 있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단일 도메인 단일 페이지 페이지뷰 중심의 사고가 구태의연해지게 된 것이다.

페이지뷰는 종말을 맞기 전에 그나마 '인당 페이지뷰', 즉 한 사람이 들어와 몇 페이지를 보았는가를 측정하는 기준이 인기를 끌었으나 이 때문에 국내 '폐쇄형 인터넷'의 왕국 구축이 더 완고해졌다는 비판을 듣고 있어 이마저도 '인당 재방문율'이나 '인당 체류시간' 등의 측정 방법에 밀리고 있다.

아직도 언론사나 국내 사이트들은 '페이지뷰'에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페이지뷰에 집착하는 순간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기술 도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페이지뷰는 이미 뇌사상태다. 다시 살리려하기 보다 안락사시켜주기 바란다.

관련 글 :
2007/09/17 릴레이 저널리즘, 부끄러운 누드 언론
2007/07/15 [언론사 클릭 도둑질]에 관한 머니투데이 기사
2007/07/05 언론사닷컴, 관리에 집중하라
2007/05/29 뉴스가 기가막혀
2007/03/29 언론사 아웃링크 꼼수에 네이버 '고민중'
2006/12/07 퍼센트의 오류, 경제-IT신문이 아웃링크 덕봤다?
2006/10/20 트래픽을 버려야 인터넷 언론이 산다
2006/09/25 언론사닷컴 살고 싶나? '오페라 하우스'가 돼라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30 09:07 2008/04/30 09:07

부조리를 현실이 떠받들고 있다

Ring Idea 2008/04/25 19:58 Posted by 그만

오랜만에 이상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보다 뛰어난 전략가들 몇 분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늘 아쉬운 것은 이상주의자들에게는 전략가가 없고 현실주의자들에게는 전략가가 많다는 것이었다.

현실주의자들에게는 부조리와 불합리는 장애가 될 수 없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이용해야 할 대상이며 타협의 대상일뿐 결과론적으로 성과를 내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상한 부조리의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나쁘고, 안 좋다는 것쯤은 판단할 수 있지만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가 '부'와 '명예'라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쯤은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작위적 일반화가 일상화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작위적인 일반화는 권위주의 사회가 산업사회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명예가 곧 돈이고 돈이 곧 귀족을 만드는 단단한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 놓는다. 이 고리 속에 행여라도 고리를 끊기 위한 시도가 있다면 내부자든 외부자든 가리지 않고 심각한 철퇴를 가한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그래서 이기적이다. 종교와 철학, 그리고 사회 조직과 법률로 우리의 잠재돼 있는 꿈틀거리는 욕망을 잠재우는 방법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그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에 수많은 종교와 철학, 사회조직과 법률은 욕망을 변호하는 수단으로 바뀌고 음지의 고리는 더욱 단단한 결계를 만들어 놓는다.

중요한 것은 그 단단한 결계를 끊어놓기 위한 이상주의자들의 전략이 너무 나약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나약함이 폭력성으로 나타나고 경험부족과 왜곡된 실천, 또는 변절을 낳았다. 암흑의 결계를 끊어 놓고 새로 형성한 고리가 더 엉성하게 되어버리는 결과로 나온 것이다. 이 결과는 다시 이상주의자들의 목을 죄어온다. 그들의 이상 조차 의심받을만큼의 타격으로 되돌아온다.

이상주의자들의 전략은 그래서 더 치밀해야 한다. 더 장기적이어야 하고 인간들의 욕망을 다독거릴 줄 알아야 한다. 흥분하면 지는 거다.

그런 이상주의 전략가를 만났다. 이들은 현실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현실 속에서 생존법을 배웠지만 이상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주의자들의 약점을 찾아 오랜 동안 숙성의 과정을 거쳐왔다. 현실주의자들이 만들어내는 결과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놓으면서도 충분한 이상과 명분을 세울 수 있는 전략가들이 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상주의자가 몽상가로 빠지지 않고 실천력을 갖춘 전략가가 되는 순간은 어쩌면 너무 더디게 올지 모른다. 현실주의자들의 거센 도전을 오히려 즐겁게 받아주어 현실주의자들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주의자들에게 단기적으로 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주의자보다 더 치열한 현실주의자가 되어 변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언젠가 우리 앞에 부조리를 밟고 서 있는 모습을 꿈꾼다. 그들과 우리의 궁극의 승리를 응원한다. 적들의 심장 속 깊숙이 이상을 꿈꾸는 그들에게 희망을.. 금요일 밤 건배를 권한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25 19:58 2008/04/25 19:58

구글의 70-20-10을 아십니까?

Ring Idea 2008/04/25 09:28 Posted by 그만

그동안 블로그로 다양한 실험을 해봤는데 이제 어떤 실험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암중모색중이었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주의였으니 이제 좀 시들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던 중 재미있는 두 가지 행사가 연이어 있었다.

하나는 그만이 주최(주도?)한 '마이스페이스 블로거 원정대'가 그것이었고 태터앤미디어(TNM)와 헤럴드경제가 주축이된 일명 '블로거가 간다'라는 기획이었다.

온라인에서만 머물던 블로거가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묻고 싶은 내용을 오프라인에서 물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느냐, 그것도 블로거가 요청한 것을 기업이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실험이었다. 물론 태터앤미디어의 기획은 오래 전부터 진행되었고 그만의 마이스페이스 블로거 원정대 역시 불현듯 마이스페이스 코리아가 생겼고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어떻게 진행할까를 고심했던 결과였다.

마이스페이스와 직접 대화를 나눠본 블로그와 그렇지 않은 블로거들 사이에서의 미묘한 감정적 추돌(충돌이 아닌)도 있었고 견해 차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까지 보면서 역시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천편일률적인 기자 행사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도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해석을 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수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각 차이에 대한 다양성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마이스페이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아래 글에 달린 트랙백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블로거들의 비판적인 성향상 꽤나 시니컬하기도 하고 냉소적인 면도 보이지만 그 이상으로 마이스페이스 코리아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주는 분명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관계자들이 블로거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줬다. 이게 영향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2008/04/16 마이스페이스 한국 진출, 허투루 보지마라

이 글의 트랙백 :

myspace 한국 오픈으로 관리할게 더 늘겠다[brainchaos 언로그]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와서[bLINK the BLOG]
Myspace. 새로운 자극이 되었으면..[좀비씨 이야기]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블로거 간담회 다녀왔습니다.[마루날의 雜學辭典]
마이스페이스 블로거 간담회 후기[Plan9 Blog]
마이스페이스의 한국 진출을 보면서..[학주니닷컴]
삽질하는 마이스페이스, 이것도 국내 진출인가?[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 ▶모든 블로거들이 유명해지는 그날까지◀]
myspace.com과의 유쾌한 만남[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마이스페이스와 허브 전략[Lipio's blog]
마이스페이스가 국내에서 돌풍일으킬 것[speak the truth]

기성 언론이 갖고 있던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일반 소비자, 대중, 경쟁자들이 개인 자격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작은 파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이런 조류는 확대되면 확대됐지 후퇴하지 않을 조류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구글을 다녀왔다. 다음의 후기만으로도 당시 구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거의 전달됐다고 본다.

구글이 보는 한국, 블로거가 본 구글[소금이의 행복한 하루]
국내 포털의 이중적인 태도,이해가 안간다[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

이후 나오게 될 헤럴드경제 기사에서도 또한 압축되어 전달될 것이다. 미디어 1.0과 미디어 2.0의 조화로운 행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단순히 미디어 2.0 세력이 이용을 당한다거나 미디어 1.0이 미디어 2.0에 편입되거나 전복될 것이란 시나리오보다는 이런 협업의 현상이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장에는 그만을 비롯해 임원기님(wonkis), 브루스님, 버섯돌이님, 김태우님, 멜로디님, 후글님 등 블로거들과 헤럴드 경제 권선영 기자, 태터앤컴퍼니 꼬날님, 태터앤미디어 한영님 등이 참석해 사진 촬영을 비롯해 간단한 간담회를 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코리아의 두 수장, 이원진 사장과 조원규 사장이 함께 자리에 참석했다. 구글코리아로서는 대외적으로 두 수장이 함께 언론이나 대외적인 자리에 동시에 참석해 구글을 설명했던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한다.

두 사장이 구글에 대해 비전과 현황, 그리고 기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이 이어졌고 함께 배석한 인사담당 임원인 황성현 상무(전 야후!코리아 출신이다)까지 배석해 블로거들의 이런저런 산만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주었다.

솔직히 내용이 놀라왔다기보다 그 현장이 놀라왔다. 일개 개인이 세계적인 기업, 또는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의 최고 수장들을 직접 만나 관심사를 물어보고 대답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사건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것도 구글코리아가 요청한 것도 아니고 블로거들이 가고 싶은 곳을 골랐고 기업은 이런 블로거들의 요청에 (기자가 포함돼 있긴 했지만)응대하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느껴야만 했겠는가. 미디어 2.0은 이미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세상이 된 것은 아닐까.

버섯돌이님은 VoIP에 대한 관심사에 맞는 질문을, 소금이님은 공익 활동이나 NGO 활동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질문했다. IT 인터넷 분야에 정통한 임원기 기자(정치부로 자리를 이동했음에도) 역시 기자로서가 아니라 블로거로서 가벼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했다. 브루스님은 이동통신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배경으로 다양한 구글의 모바일 전략을 질문했고 그만 역시 평소 궁금했던 비즈니스 모델과 광고비 지급 통화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유튜브의 저작권이나 국가 기관의 콘텐츠 규제(돌발영상 삭제 사건 처럼)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구글의 기본적인 사고 역시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이기도 했다.

"구글은 진출돼 있는 국가의 현지법률을 최대한 존중하며 가급적 현지 국가의 법제도에 맞춰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 법에 의하지 않은 압력에 대해서는 오히려 유저의 표현의 자유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멋진 답변이었다. 역시 관리의 삼성, 명분의 구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현장에서는 거의 모든 질문을 블로거들이 했으며 대답 역시 거의 숨김 없이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물론 업계의 소문으로 떠도는 "구글 코리아 철수설"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다. 현재 그들의 움직임으로 봐서는 철수할만한 뚜렷한 이유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구글 코리아 철수설에 대한 다양한 '그럴듯한 논리'가 소문으로 떠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히려 실패를 권장하는 조직구조"라고 자랑하는 구글이 한국에서의 '생각보다 부진한' 성과(실제 목표가 있는지도 궁금하다)가 낮다고 해서 쉽사리 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목구멍에서 이 질문이 나오려다 말았다. 이미 이들 역시 많은 기자들에게 이런 소문을 들었을테니 어떤 대답이 나올 것인지 지레짐작했는지도 모르겠다.

구글측의 인상적인 대답 몇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지루한 글을 마쳐보자.

유튜브의 저작권 보호 정책에 대해...
"유튜브의 저작권 보호 정책은 필터링 기술이 이미 준비돼 있고 저작권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저작물을 등록해 유사한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자기 저작권은 당사자들이 보호하는 것이 원칙이다"

돌발영상 사건과 관련해...
"글로벌 서비스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각 나라마다 가치 기준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글은 현지 실정법을 준수하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을 기본 가치로 보고 있다"

개발자들의 천국이라는 구글, 개발자 이외의 직원들에게는 지옥이냐는 질문에...
"구글은 대외적인 편의에 의해 직급 체계를 구분할 뿐 내부적으로는 단일하고 수평적인 조직원 직급체계를 갖고 있다. 회장에서부터 신입사원까지 서로의 의사소통에 장애요소는 없으며 심지어 복리후생 조건까지 누구나 똑같은 혜택을 누린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은 TV 광고를 하는데...
"구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의 힘(Power of Internet)을 믿고 있다.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비즈니스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매체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국내 포털과 많이 비교되는데...
"포털과 구글은 지향점도 다르고 사업하는 패턴도 다르다. 결국 사람의 손을 가급적 거치지 않도록 하고 오픈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구글과 끊임없이 사람의 손을 거쳐 더 많은 사람들을 붙잡아두어야 하는 국내 포털과는 처음부터 수평적인 비교 대상이 아니다. 서로 사업하는 영역이나 차원이나 지향점이 다른 비즈니스다."

외국계 기업들의 전형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의사결정이 느리다는 문제가 구글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은데...
"구글은 독단적으로 누가 결정을 내려서 나머지가 다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다. 서로 협의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 토론과 고민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의사결정이 느리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한 결정에 대해서는 실행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P.S. 구글의 제품(기술) 개발 원칙은 70:20:10 이란다. 70%의 역량을 핵심기술(검색)에 쏟고 20%는 핵심기술을 보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그리고 나머지 10%는 핵심역량과는 전혀 상관이 없더라도 '전세계 모든 정보를 찾아주기 위한 비전을 성취하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상상해 만든다고 말한다. 직원들의 일과 시간 업무 원칙이 80:20 비율로 회사 업무와 회사 업무 외 자유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됐는데 70:20:10도 꽤나 재미있는 스토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더 구체적으로는
70 : 검색 품질, 크롤인덱싱, 애드워즈, 애드센스, 툴바
20 : 블로거, 구글 미니, 피카사, 뉴스, 팩(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말하는 듯)
10 : 오프라인 광고, 구글 코드, 구글 와이파이, 구글 토크

그들의 말대로 1998년 9월 설립된 10년도 안 된 회사가 현재 전세계 20000명의 직원으로 불어나기까지 문화를 유지하며 역동적인 움직임과 놀라운 성과를 동시에 이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구글은 주목할만한 기업이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25 09:28 2008/04/25 09:28

햅틱폰을 만난 지 벌써 20여 일이 지났다.

2008/04/12 처음 본 햅틱폰, 이거 어떻게 켜는거야?
2008/04/04 [아날로그 2.0] 휴대폰의 진화 햅틱폰

그동안 솔직히 기존 핸드폰을 번호와 약정 기간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두 종류의 폰을 갖고 다녀야만 했다.

두 폰을 번갈아 써보면서 느낀 점은 햅틱폰보다 기존 휴대폰이 자꾸 편하다(또는 익숙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속속 들어 있는 기능을 리뷰해보면서 햅틱의 은근한 중독성에 빠지는 느낌이다.(물론 아직도 폴더를 활짝 열어젖히는 버릇 때문에 햅틱폰에서 전화벨이 울리면 당황하기 일쑤다.)

터치나 풀브라우징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햅틱폰에서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3가지 감각을 동원한 멀티센스 인터페이스가 아닐까 싶다.

손으로 살짝 터치하는 순간 미세하게 울리는 진동, 그리고 반짝 반응하는 화면, '띠링'하는 터치음이 밋밋한 유리면에 손을 대고 있는 사람에게 진짜 '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주사위 놀이를 해보면 이런 느낌이 금방 티가 난다. 슬라이딩 방식의 터치 버튼으로 방향키가 구성돼 있는 제품을 쓸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햅틱폰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내놓은 인터페이스는 아마도 '위젯'이 아닐까 싶다. 왼쪽 사이드 바에 나열돼 있는 위젯들을 하나씩 바탕화면에 꺼내놓고 그 위치를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날씨나 실시간 뉴스, RSS 구독기 같은 것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아무래도 그런 기능은 항상 접속돼 있는 상태라거나 국내 통신사에서 특별히 배려해주는 서비스가 아니고서는 구현이 힘들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햅틱폰은 휴대폰 이상의 기능을 다수 갖고 있다. 다국어 전자사전 기능이라거나 긴급할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번역 기능(나중에 동영상으로 보여주겠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좋아할만한 한중일영 버전의 구연동화까지 은근 심심할 때 써먹을 수 있는 기능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블루투스로 노트북 자료 다운 받기
휴대폰으로서의 기본 기능 가운데 근거리 통신, 즉 블루투스 기능은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내가 기존에 갖고 있는 휴대폰인 LG 싸이언 LB2500H,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HP 노트북 모두 블루투스 기능을 갖고 있다.

블루투스를 사용해 노트북에 있는 약도 그림을 휴대폰으로 옮기는 과정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보면서 설명하겠다.

먼저 햅틱폰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검색을 하면 주위에 블루투스 신호를 보내고 있는 여러 가지 기기가 보인다. 현재는 휴대폰과 노트북 두 개가 잡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으로 원하는 기기를 끌어다 중앙으로 가져다 놓는다. 어떤 방식의 통신을 사용할 것인지를 묻는다. 노트북에서 그림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통신을 고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면 노트북에서 블루투스 공유 폴더에 담아 놓은 그림 파일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송 버튼을 누르면 공유 폴더에 있는 파일들 가운데 원하는 파일만 골라 담을 수 있다. 여기서는 파일이 하나라서 하나만 전송하기로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동'을 누르면 전송이 완료된다. 이 과정에서 노트북에서의 인증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송된 파일을 바로 열어 볼 수 있다. 예전에도 설명했듯이 G-센서를 이용해 그림을 세로로, 가로로 볼 수도 있고 확대 축소 역시 가능하다. 나 같은 길치에게 이 기능은 의외로 유용하다. 약속 장소에서 헤맬 일 없게 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ycall Haptic People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22 12:01 2008/04/22 12:01

최근 옥션이 해킹을 당해 1081만명의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렇게 유출된 정보 가운데 계좌번호 등 은행 거래정보가 100만 여건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더욱 충격적이다. 이미 중국 등지의 게시판에서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옥션 등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사태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상황에 곳곳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도용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413조원 규모의 국내 전자상거래 전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예고된 보안 사고, 불감증만 탓할 수 없다
보안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대형 사이트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등의 수법을 동원하는 해킹 기법이 정교화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해커들은 예전처럼 자신의 기술이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을 상실한 채 돈 벌기 위한 기술로 해킹을 시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해커들은 대형 금융 사이트나 개인정보를 많이 다루는 대형 포털 서비스, 아이템 현금 거래 등을 이용하기 위해 노리는 게임 사이트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에는 보안이 허술한 서버나 PC 등 '좀비'를 경유지로 이용한 공격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보안 기업인 시만텍이 매 6개월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동안 원격 공격자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봇 감염 컴퓨터는 6백만 개를 넘어섰으며 상반기에 비해 29%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킹 이외에도 내부자의 실수나 고의에 의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정보보호진흥원에 신고된 개인정보 침해 건수가 2만 5천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것은 인지된 경우에 불과하다. 2007년 5월 모 통신업체 직원들이 공모해 23만여 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관하던 개인정보 72만건이 유출되었으며 대형할인마트의 고객 개인정보 역시 유출사고가 벌어진 바 있다.

고전적인 수법인 노트북이나 하드디스크를 절취하거나 내부자가 기밀이나 고객 개인정보를 USB나 외장하드디스크로 복사해 빼돌리는 사례는 IT업계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따라서 최근 옥션을 비롯한 대형 사이트의 보안 사고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수많은 피해 사례 중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이 보안 업계의 시각이다. 인터넷 포털 다음 역시 8개월 동안 개인정보 유출을 쉬쉬하다가 나중에서야 사고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듯이 많은 기업들이 자진해서 보안 침해 사고를 고백하지 않는다는 점도 해커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다. 개인정보를 빼내서 이득을 봐도 되고 해당 기업에게 협박을 해도 먹히고 있기 때문이다.

시만텍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나 기업 기밀정보는 지하경제서버(Underground economy server)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서 거래되는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은행카드와 개인식별번호, 온라인 사용자 계정, 이메일 주소 리스트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하경제서버에서 거래되는 카드인증번호나 신용카드 번호는 1~6달러,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개인정보의 경우 14~18달러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인터넷 대출회사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 10만건을 25만원에 판매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도 있있다. 이렇게 구매된 개인정보는 2차 범죄에 악용되거나 명의도용을 위한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며 심지어 통계회사나 텔레마케팅회사가 이 같은 자료를 사주는 판매자로 나서기도 한다.

만능 패스워드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 서둘러야
인터넷으로 오가는 모든 정보는 중간에 가로채일 수 있고 PC에 저장되는 모든 데이터는 흔적없이 복제될 수 있다고 그동안 보안 전문가들의 줄기차게 경고해왔다. 어쩌면 보안 사고를 100% 예방할 수 없고 그 피해 또한 100% 복원할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래서 예방이 더 중요하다.

옥션 사건 이후 언론에서는 정보유출 업체에 대한 처벌이나 책임 강화 쪽에 무게를 두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달리 보면 정작 정부의 안일한 개인정보 식별체계 관리의 허술함이 근본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악성 댓글 등을 막기 위한 제한적 실명제 같은 제도가 국가가 관리 책임이 있는 주민등록번호를 민간 사업자들에게 저장토록 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이 명의 도용으로 손쉽게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가입 절차에 주민등록번호 등 국가가 관리하는 개인 식별 번호를 요구한다거나 전화번호 등을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주민등록번호 오남용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는 그동안 아이핀(I-PIN)이나 지핀(G-PIN) 등의 대체 인증 체계를 준비해왔지만 새 정부 들어서 정보통신부의 해체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정부기관과 민간업체들 사이에서 이들 대체 수단 정착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들 역시 이 대체 수단에 대한 인지도도 낮은 상태인데다 대체수단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은 국회에서 표류되다 폐기 처분될 처지에 놓여 있다.
 
또한 민간 업체들 역시 주소나 집전화번호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과다하게 필수로 요구해왔다는 점도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피해 범위를 확대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유 수준을 낮추고 보안 수준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실명제 추진은 일사천리인데 보완책 마련은 지지부진이다. 이게 IT강국 한국의 현재다.

■ 참고 : 시만텍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ISTR)

-------------------------------------------->

이 내용은 전자신문인터넷 쇼핑저널 이버즈에 칼럼으로 기고된 내용입니다.

** 덧, 보완책이라고 정부가 내놓은 방안 좀 보소. 이런 것들이 무슨 정보통신 강국을 이끌겠다고 나서는지. 한심한 작자들...

개인정보 유출땐 인터넷사 대표 징역[조선일보]

해킹 보안 관련 글 :
2008/04/18 걱정마세요. 이미 우리 정보는 다 유출돼 있으니
2008/03/02 닥터 바이러스의 추억
2008/02/24 해킹한 DB 사겠다는 메일
2008/02/22 개인정보 10만 건 값은 25만원?
2008/02/11 사이버 인질극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2007/06/16 IPv6 정보 사이트 해킹 당하다
2006/09/25 바이러스 치료, 패치관리까지 '무료시대'
2006/09/12 [간단 정보] 美 삼성통신(?) 사이트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는군요.
2006/07/19 '악성코드 치료하려면 돈 내라' 사기 프로그램 난립
2006/06/14 게임 ID 유출 악성코드 '숙주 사이트' 통해 유포
2006/03/08 "취약점 정보 사고파는 암시장 형성"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22 10:40 2008/04/22 10:40

[책] 책으로 인생 바꾸기?

Ring Idea 2008/04/20 15:30 Posted by 그만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 6점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리더스북

이렇게 끔찍할 수가...

책 제목 하나 건지면 많이 건진 거다. 기획의 승리랄까.

400쪽에 가까운 엄청난 분량에 48명의 유명인사(지들 기준이겠지, 처음 보는 사람이 태반이다)들의 책 이야기다.

1/3 정도는 '신에 대한 감사'다. 맙소사... <긍정의 힘>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성공하고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신이 함께 있어서 감사하게도 정말 그렇게 되더라'는 식이다. 우웃! 쏠려.

별로 평할만한 건덕지도 없다. 에세이란 것이 생활과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청교도적인 삶을 강조하고 미국에서 성공한 인사들이 자신들의 삶을 들려주는 식이다. 결국 자기의 좌절과 성공 속에서 어느 책을 만난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책 때문에 인생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그렇게 달라질 인생 속에서 책이 그러한 도움을 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살아가는데 뭔가 갈구하다가 필요한 책을 우연찮게 얻은 것인지... 도무지 48개의 에세이에서 내가 무엇을 건져야 할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온다.

게다가 이들이 말한 책을 내가 다 읽어 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48명의 유명한 인사라는데 내가 아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고 그들이 소개해준 책도 절반도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공감이 되겠는가.

다시 한 번 책 이름을 잘 지었다. 기획력의 승리다. 다시는 꺼내보고 싶은 구절이 별로 없는 책이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20 15:30 2008/04/20 15:30
좀 시니컬하게 들어간다.(심하게 빈정거릴테니 읽기 불편할 거 같으면 얼른 닫아 주시길)

옥션 개인정보 유출? 1081만명이라고? 왜 무서워? 확인해보니 내꺼도 걸렸대. 근데 그게 뭐 별건가?

이미 당신과 내 개인정보는 수백 군데서 이용하고 있어. 몰랐어?

예를 들어줄까? 뜬금없이 어디서 전화와서 보험을 들라는둥 여론조사하겠다는둥.. '000고객님' 하면서 내 이름을 똑똑히 말하고는 열심히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들어보지 못했나?

물론, 아직 젊은 분들이야 당신들이 돈이 없다는 것을 이미 전화 거는 쪽에서 알고 있다고, 그리고 '오빠~ 어쩌구' 하는 스팸문자 받아본 적 있지? 그렇다면 당신은 남자야. 여자들에게는 안 쏘거든. 내가 돈을 버는지, 이름이 뭔지, 성별이 뭔지 우리를 노려보는 사람들은 알고 있어. 이미 우리는 타게팅 돼 있는거지.

다음에서 해킹 당한 거 8개월만에 사과하더니 조용하네. 집단 소송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옥션과 다음도 소송 들어가자고. 그런데 어쩌나 엔씨소프트, 국민은 한번 된통 당했다지만 KT도 그렇고 LGT, SKT는 아예 고객 정보 파일을 통째로 도난당하고 쓰레기로 버리고 난리인걸. 자, 다 들어가자고. 이들 한 번 다 쓸어버리자고.

그리고 말이지 솔직히 말해서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우리 해킹당하신 민간 중소 사이트 관계자는 얼마나 오줌 지리며 앉아 있겠어?

개인정보를 유출한 놈들은 바부탱이들이고 정말 멍청한 놈들이지. 근데 한편으로는 지 것도 제대로 못지키는데 남의 것도 지켜야 하니 좀 힘들긴 하겠지.

이게 다 누구 때문인지는 알고 있지?

우리나라 민간 서비스 기업들에게 주민등록번호를 쌓아두라고 한 게 누구인지 기억은 하고 있어?

악플이 어쩌구 익명의 피해가 어쩌구.. 제한적 본인확인제니 인터넷 실명제니 떠들고 다니시던 양반들은 이런 부차적인 피해에 일말의 책임은 느끼시나? 어때? 보안만 잘 되면 우리 개인정보가 잘 지켜질 거 같았지? 100% 보안은 누구도 장담 못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기나 한거야?

어때? 눈에 보이는 익명의 악플은 좀 줄었어? 어때? 정부의 초절정 인터넷 빅브라더 법률에 찬성하니까 맘이 편하지? 하루에서 수십차례씩 주민번호로 내가 나임을 증명하니까 신나지? 내 지문도 찍고 남의 지문도 찍으니까 평등한 거 같지? 국가 기관도 공보에 주민번호 버젓이 찍어 배포하는 보안의식 꽝인 나라에서 민간 업체들에게 주민번호 각자 다 쌓아두고 개인 정보를 탈퇴해도 수사 편의에 의해 남겨두라니까 안심 좀 돼?

어때? 나 아닌 다른 놈들은 다 악플러 처럼 보이지? 이 놈들 잡으려면 내 주민번호가 필요하다는데 기꺼이 제공하니까 안심 좀 되나? 나중에 그 놈들이 내 주민번호로 악플 달면 나는 내가 그 주민번호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거야?

우리나라 만능 패스워드, 주민등록번호의 환상적인 기능의 파괴력을 몰랐던거야?

어때 지금 막 옥션 들어가서 내꺼 도용당했는지 확인하고 왔어? 그럼 이미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옥션 시스템과 트랜잭션을 일으켰겠네. 저런 중간에서 가로채면 어쩌려고 그걸 확인했어? 누가 안심시켜준 사람 있었어?

범인을 비난하지 않고 우리 서로 비난해보자고. 얼마나 신나. 해커들은 활개치고 피해자들은 서로 보안 의식 없다고 손가락질하는데 나도 좀 끼여 보자고.. 이거 재미있군.

구글 처럼 외국계 서비스는 굳이 받지 않겠다는 주민등록번호를 기어코 받으라고 강요하신 우리나라 나으리 병신들...

---------------------------->
** 불편함을 안고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사실 이 건의 본질은 국가가 개인의 모든 정보를 조회하고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평생 변하지 않는 매직넘버 관리를 민간에까지 떠넘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것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심한 자괴감에 쓴 글입니다.

전 권위주의와 민주주의가 짬뽕돼 있는 나라에서 익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답니다.

다른 분의 좋은 글이 있네요.
문제는 주민등록번호[제도]
http://blog.jinbo.net/jinbonet/?pid=2

아래는 민경배 교수님의 글입니다.(보안 외의 정치적인 문제도 많이 짚어주고 계시죠)
2008년 04월 09일 실명제? 입을 닫느니 차라리 문을 닫으마! (3)
2007년 02월 22일 [인터뷰] 사이버 공간 법 규제는 미봉책 (월간 틴뉴스) (4)
2006년 12월 27일 [성명서] 구시대적 검열의 망령이 되살아나는가!

'실명제'로 검색한 리스트에 볼 게 많네요.^^

링블로그 관련 글 :
2008/04/01 충격! 이통사 개인정보 무방비
2008/03/06 옥션 해킹 사건 후폭풍, 집단 소송 위기
2008/02/24 해킹한 DB 사겠다는 메일
2008/02/22 개인정보 10만 건 값은 25만원?
2008/02/11 사이버 인질극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06/03/08 "취약점 정보 사고파는 암시장 형성"
2007/03/24 익명의 힘, 그리고 천기누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18 09:47 2008/04/18 09:47

눈길 끄는 뉴스 세 가지

News Ring/SpotNews 2008/04/17 09:25 Posted by 그만

요즘 너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보니 뉴스에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요. 오늘 일찍 출근해 죽 둘러보니 재미있는 뉴스가 많이 나왔었네요.^^

오랜만에 보도자료에 덧글 달기 해봅니다.

KBI, “뉴미디어에서도 공공 문화콘텐츠 접근성 고려한 지원 필요”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04월16일-- 우리나라 국민들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전시, 공연 등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해 시간적 접근성과 정보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용 활성화 방법으로 디지털 케이블, 위성방송, IPTV, 인터넷 등 뉴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은 콘텐츠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의식조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공공 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담은 <미디어 융합에 따른 콘텐츠산업 분석 및 공공 문화콘텐츠 활성화 방안>(책임연구 윤호진) 발간했다.

※ 공공 문화콘텐츠는 문화콘텐츠 가운데서도 시장의 의해 공급되지 않거나, 시장에 기반을 두고 공급되는 경우라도 제작과 향유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힘든 비상업적 분야의 문화콘텐츠를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방송, 전시, 공연, 출판 등의 유통 포맷을 통해 향유되는 TV 프로그램, 순수예술, 전통예술 및 공예 등의 문화콘텐츠를 포함한다.

보고서는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만 19~49세 사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를 통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0.8%가 인터넷의 상업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인터넷 상의 공공 문화콘텐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응답자들은 또 공공 문화콘텐츠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시간적 접근성과 정보성의 문제가 크다고 대답했다. 즉,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맞지 않거나 부족한 점, 프로그램의 방송시간과 내용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인터넷이 가진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능성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경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 등 공공 콘텐츠를 활용하여 인터넷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 정책 추진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인터넷을 공공 분야 문화콘텐츠의 이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공공 문화콘텐츠 관련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경우 시청의사를 물은 질문에대해 60.9%(609명)가 적극적인 시청의사를 밝힌 반면, 시청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는 7.8%(78명)에 불과했다. 고품질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가 존재하며, 적정한 수준의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공공 문화콘텐츠 창작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으로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한 규범적 접근의 전환 ▶제작현장과 이용 공간의 유기적 연결 ▶공공 문화콘텐츠 향유 능력 제고 ▶공공 문화콘텐츠 이용 플랫폼으로서 인터넷 미디어의 적극 활용 등을 제언했다.



참 좋은 이야기죠? 미디어 역사를 보더라도 공중파TV나 케이블TV가 극단적인 상업화 경향을 보일 때쯤 이러한 '공공 액세스권' 또는 '공공 접근권'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죠. 그리고 그런 모습은 법률적이든 지원 정책이든 정부의 주목을 끌었고 실제로도 그러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엄밀히 말해서 공공의 자산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이러한 개념들이 출발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미디어 수용자들의 이중성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공공 액세스권을 보장하고 '고품질(어떤 기준으로 고품질인지..--;) 콘텐츠의 육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러한 콘텐츠가 생산되지 않았던 것도 아니죠. 문제는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냉담과 무관심, 그리고 냉소적인 시각들이 자신들의 권리인 공공 액세스권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내부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딜레마 가운데 하나죠. 좋은 프로그램을 좋은 곳에 배치해 놓으면 뭐하냐는 것이죠. 미디어가 한정적일 때는 일단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수용자들에게 들이밀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무한 미디어의 정점을 향해 치달아 가고 있는 시점에 좀더 사람들의 본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채널들마다 넘치는 걸요.

문제는 그렇다고 포기할 것이냐는 것이죠. 좋은 품질의 콘텐츠, 또는 좀더 공공성 높은 콘텐츠라면 결국 시청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전달될 수 있는 통로는 만들어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뉴미디어에 강제할 수 있도록 법이든 제도든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요지라고 봅니다.

사업자들에게 수용자들이 당장 외면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설득해야 합니다. 다행히 뉴미디어는 DB나 검색 등을 통해 수용자들이 문득 생각나 찾을 때 바로 전면에 튀어나와줄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아무리 포르노 사업자라고 해도 자기 자식들에게는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어할테니 말이죠.

그나저나 "공공 문화콘텐츠 관련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경우 시청의사를 물은 질문에대해 60.9%(609명)가 적극적인 시청의사를 밝힌 반면..." 이 부분 어째 믿음이~^^ 설문 응답을 한 사람들만큼의 비율이 절대 안 나온다는 점을 봤을 때 <나를 위한 심리학>에서 지적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착각positive illusion'이 아닐런지..^^

솔직히 사람들의 자기 자신은 매우 본능적인 미디어 수용을 하면서도 미디어 환경탓을 하거나 마치 자신은 공익 프로그램을 더 좋아한다는 식의 역할을 설정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따위 기사를.. 어쩌구' '낚였다'라며 남탓하기 바쁜 최근 뉴스댓글이 보여주는 이중적 태도가 아닐까요?

나를 위한 심리학 - 10점
이철우/더난출판사

다음-소프트뱅크미디어랩, 신규 서비스 육성 위해 전략적 제휴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04월16일-- 다음이 소프트뱅크미디어랩과 함께 벤처기업 지원을 통한 신규 서비스 육성에 앞장선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포털 최초로 웹2.0 기반의 벤처기업 육성에 힘쓰는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신규 서비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리트머스2’의 운영 및 활성화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이 운영하고 있는 ‘리트머스2(www.litmus2.com)’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웹 2.0 기반 벤처기업들의 신규 서비스 실험 공간으로, 이 곳을 통해 서버 호스팅은 물론 서비스 기획, 기술 컨설팅, 사업제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다음과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은 ‘리트머스2’를 통해 중소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서비스를 보다 많은 인터넷 이용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양사는 우선 ‘리트머스2’에 입주한 서비스를 다음의 개방형 블로그 티스토리에 연동하는 한편, 범용화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향후 다음 카페, 블로그 등으로 서비스 연동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또한, 양사는 리트머스2 입주 서비스들의 실험 단계에 맞춰 홍보, 서비스연동, 평가 등 일련의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류한석 소장은 “현재 한국 인터넷 산업의 혁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리트머스2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50여 개에 달하는 신생 인터넷서비스들을 검토했으며, 현재 미공개된 것까지 포함하여 10개의 인터넷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음과의 제휴는 독립영화를 대형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신생 인터넷서비스의 유통망 확보라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신생 인터넷서비스들을 알리는데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우선적으로 티스토리와 연동되는 서비스는 각 대학별 시간표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학생 종합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루키(www.rukie.com, 대표:이해진)’와 메타블로그로 수집한 글과 사진을 잡지로 출판해주는 ON20(www.on20.net, 대표:정성일)’ 등 2가지다.



오랜만에 인터넷 벤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네요. 물론 뭐 대단히 혁신적이거나 대단히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아니죠. 하지만 인터넷 벤처로 시작해 일정 부분 성공한 서비스들이 새로운 벤처 육성 지원 등을 통한 상생의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합니다.

지원 내용이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 그대로라면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인터넷기업협회 등 인터넷을 주름잡고 있는 기업들이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를 한다거나 공동 심사를 한다거나 뭐 이런 뉴스였다면 더 좋을 뻔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너무 이상적이죠? 네 압니다. ^^ 이 정도의 결정도 포털 내부에서 그리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어쩌면 서비스 기획이나 기술 지원 등은 벤처로서는 가장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벤처 기업들이 큰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할 때 겪어야 하는 힘든 과정 가운데 하나가 이런 도움들이거든요. 하다 못해 점심 한 끼 하면서 큰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요.

어찌됐든 이 뉴스 역시 그 실질적 혜택에 대한 내용이 그리 대단해 보이진 않지만 상징성에 더 큰 의의를 둡니다.

링크나우, 교보문고와 함께 작가 발굴 나선다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04월15일-- 링크나우(대표 신동호 www.linknow.kr)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이용해 출판사와 예비작가를 이어주는 행사를 교보문고(대표 권경현)와 함께 갖는다.

링크나우는 교보문고와 공동으로 4월 24일 저녁 7~10시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본사에서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인디라이터(Independent Writer의 준말) 북페어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예비 작가와 출판사의 인맥 연결을 온라인에서는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지난달 디지털 교보문고(www.dkyobobook.co.kr)를 선보이면서 전자책 출판 사업에 나선 교보문고는 이번 행사를 통해 블로거들에게 손쉬운 출판 수단으로 떠오르는 전자출판 방법을 설명하게 된다.

이 행사는 강연과 북코칭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열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강연에 이어서 열리는 '예비작가 북코칭 세션'이다. 링크나우 회원 중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작가 5명이 자신의 책 기획안을 발표하고, 링크나우 회원 중 출판전문가 5명이 이를 지도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채택된 책 기획안에 대해서는 교보문고가 비용을 지원해 전자책(eBOOK)을 출판할 수 있는 특전을 준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교보문고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자책 출판 상담도 하며, 전자책 관련 e북리더기, PMP, PDA 등도 전시한다.

이 행사에 참가하려는 회원은 교보문고가 행사를 위해 마련한 인디라이터 북페어 참가자 그룹(http://www.linknow.kr/group/writer)에 가입하면 되며, 이 그룹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작가와 출판사 간의 대화와 인맥 연결의 공간으로 사용되게 된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배우이자 작가로 유명한 명로진씨가 '나는 이렇게 작가가 되었다'를 주제로 자신의 출판 경험담을 진솔하게 발표하게 된다. 명로진씨는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책을 쓰는 것이고, 자신의 책을 갖는다는 것은 커리어에 정점을 찍는다는 점에서도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설득의 심리학'을 기획한 경제경영서 베스트셀러 메이커 김중현 지식노마드 대표가 '출판사는 이런 책을 원한다'로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어 전자책 출판사업을 맡고 있는 교보문고 성대훈 디지털컨텐츠 사업팀장이 '전자책과 블로그 출판은 이렇게'라는 주제로 교보문고가 추진 중인 인디라이터 지원 사업에 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교보문고 유영신 디지털컨텐츠 사업파트장은 "98%의 원고가 외면 받고 있는 종이책 출판시장에서 전자책 출판은 저작권을 보호받으면서 저작물을 대중과 공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교보문고는 블로그 및 개인저작물을 손쉽게 전자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추고 전자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컨텐츠 시장을 넓히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링크나우 신동호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기업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링크나우는 출판사와 작가를 이어주는 이번 행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의 요구를 수용해 이를 수요자와 이어주는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요즘 <인디라이터>, <당신의 책을 가져라>, <일하면서 책 쓰기>, <100권 읽기보다 1권의 책을 써라>와 같은 내용의 실질적 출판에 대한 실무서라든가 <마이크로비즈니스>, 또는 <미코노미>, <미디어 2.0: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등 콘텐츠 주인공으로서 개인을 단위로 상정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행사군요.

개인적으로도 책을 몇 권(공저 포함) 내봤지만 쉽지 않습니다. ㅋㅋ.. 게다가 혼자 기획해서 출판사를 직접 돌아다닌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장벽을 헤쳐나가야 하죠.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해야겠지만 요즘 출판가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점차 어렵고 깊은 내용보다 좀더 실용적인 측면의 책이 많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독특한 개인의 캐릭터나 지식에 의존하는 출판가의 기획은 당연한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흐름을 탈 것이냐 말 것이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지만 책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점은 지적하고 싶네요.

어쨌든 저 같이 지식도 얕고 별볼일 없는 사람도 책을 쓰는 세상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인디라이터 - 8점
명로진 지음/해피니언
당신의 책을 가져라 - 10점
송숙희 지음/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일하면서 책쓰기 - 6점
탁정언.전미옥 지음/살림
100권 읽기보다 한 권을 써라 - 6점
추성엽 지음/더난출판사
마이크로 비즈니스 - 10점
수잔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동아일보사
미코노미 - 8점
김태우 지음/한빛미디어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 8점
명승은 지음/한빛미디어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17 09:25 2008/04/17 09: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스페이스닷컴의 한국 진출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군요. SNS라는 맥락으로 보면 당연히 최근 기사들에서 지적하듯 당장 싸이월드의 강력하고 탄탄함에 도전하기에는 미미해 보입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콘텐츠 기업들이 포털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에서 약자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처지도 사실이죠.

그러나 마이스페이스의 강력함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양인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과 합리적 자기애, 그리고 사회적 느슨한 관계 설정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미디어 사업은 문화콘텐츠 사업이며 이 알맹이(콘텐츠)가 없이는 아무런 플랫폼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합니다. 세상을 기계가 엮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손길과 새로운 사용 방식, 그리고 관계 설정 방식으로 인한 알맹이가 들어 찼을 때 사회적으로, 그리고 사업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마이스페이스는 오픈플랫폼의 강점을 제외한 어떤 것도 한국내에서는 약자에 불과합니다.

사이트가 아닌 오픈플랫폼으로 보면 경쟁력 충분
하지만 오픈플랫폼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자신의 블로그와 자신의 미니홈피를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마이스페이스 안에서 여러 콘텐츠들과 조합해 보여줄 수 있고 새로운 인맥 형성을 시도할 수 있다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전혀 새로운 관계형 비즈니스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요? 오픈플랫폼으로서 미디어 2.0의 가치가 확대될 수 있을까요?

지난 번 블로거 원정대가 꾸려져 마이스페이스 코리아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들은 '한국화'에 대해 무던히 설명하려 애쓰더군요. 물론 '한국화' 좋습니다. 그러나 그 한국화는 사용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 플랫폼이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포털에서 사용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형 포털이 1등을 하고 있는 것이지 1등 포털만 한국형 포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오픈 플랫폼에 인색한 한국 인터넷 기업들이 점차 상호 플랫폼 교환과 매시업 서비스를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미 문화적인 인터넷 사용자 수가 정점을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90%가 넘는 도달율을 가진 포털이 있는 이상 새로운 플랫폼은 무의미할 수도 있고 아예 그 포털을 벗어난 새로운 오픈플랫폼으로 5%, 30%, 40%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이 뭉쳐질 수 있다면 볼만한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1등이 미래에도 1등일 수밖에 없다면 그만큼 인터넷의 기술적, 문화적 토양은 척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5% 도달율을 가진 인터넷 기업도 그만큼을 먹고 살아야 인터넷에 새로운 가치들이 생성될 것입니다. 오픈 플랫폼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픈 플랫폼은 자청해서 '인프라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고 그 위에서 장사를 하는 기업들이 제몫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규모의 경제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마이스페이스의 오픈 플랫폼은 꽤나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시장이 학습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그래도 광고주도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새로운 매체로 인터넷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경험 때문에라도 새로운 오픈 플랫폼이 제대로 동작하는 순간 폭발적인 인터넷 사업상의 변화가 몰아칠 것입니다.

재사용 가능한 '관계', '콘텐츠'가 거래되는 인프라&시장, 오픈플랫폼
문제는 오픈플랫폼과 독점형플랫폼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독점형플랫폼이 소비자들에게 만족도를 더 준다면 소비자들은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뭔가 유인책이 있어야 합니다. 오픈플랫폼으로 사업자들을 끌어들이고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어내려면 소비자들에게 오픈플랫폼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겠죠. 어쩌면 작은 오픈플랫폼 조합이 생겨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조합원들과 초기 얼리어답터들을 이용한 오픈플랫폼의 당위성과 명분, 그리고 실질적 이익을 홍보해야 할 역할이 바로 마이스페이스입니다.

마이스페이스는 자유롭습니다. 오픈형이라서 배타적이지도 않습니다. 전세계 연합군 서비스들도 많습니다. 오픈플랫폼의 경쟁력은 오픈마켓에서 충분히 경험도 했습니다. 다만 사회적 관계와 개인적 이용과 충족을 통한 만족도, 그리고 광고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럴 개연성도 높습니다.

마이스페이스가 오픈플랫폼이란 것은 개인이 콘텐츠 플랫폼인 블로그와 관계형 플랫폼인 싸이월드, 기타 공개된 콘텐츠 링크를 모아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의 탄생이죠. 일단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마이스페이스와의 제휴는 물론 마이스페이스 내 사업거리를 찾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을 겁니다. 그들은 마이스페이스가 제공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겁니다.
 
단일 사이트의 런칭이 아닌 오픈플랫폼으로서의 런칭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마이스페이스의 움직임을 허투루 봐서는 안 됩니다.

관련 글:
2008/04/01 [블로거 원정대 출정] 마이스페이스 코리아로~!
2008/03/11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4월 블로거 초청행사 개최
2008/03/05 마이스페이스 한국진출 관심 있으세요?
2007/11/07 안연구소, 구글 오픈소셜 국내 첫 도입
2007/11/02 구글, SNS용 API '오픈소셜' 출시
2007/05/15 미군, 유튜브-마이스페이스 접속 금지!
2006/08/21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16 11:14 2008/04/16 11:14

한국 인터넷 벤처의 딜레마

Ring Idea 2008/04/14 00:43 Posted by 그만
사례 1.
모 쇼핑몰 사장. 새로운 아이템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실질적 성과를 봤다.

그리고 사업 확장을 위해 아무개 포털을 방문한다.

담당자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 자신들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업을 해왔는지를 알려주고 아무개 포털 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함께 이 사업을 해보자고 권한다.

영역을 열어주고 실질적 운영은 자신들이 하겠다고 이 쇼핑몰 사장은 제안한다.

사실 이 쇼핑몰 사장은 아무개 포털의 임원들과 개인적인 친분까지 있는 한국 인터넷 1세대였기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몇 주가 흐르도록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사업 방향이랑 맞지 않는다'는 짧은 답변을 듣는다.

어쩔 수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다시 몇 달이 지났다. 아무개 포털에는 이 쇼핑몰의 콘셉트를 교묘하게 차용한 서비스가 등장한다.

사례 2.
모 인터넷 업체 관계자.

신규 사업을 위해 돈줄도 마련하고 사업 아이템도 확실하고 오프라인 네트워크도 확실한 교육사업을 들고 아무개 포털을 방문한다.

담당자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해준다. 왜 이 교육 사업이 좋은지.

하지만 포털 담당자는 '안 되겠다'고 말한다.

이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일단 시작해보자고 생각한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다시 돌아가 포털을 끼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자고 말한다.

투자자는 말한다.

포털을 끼지 않고 무슨 인터넷 사업을 하겠느냐고. 그리고 투자는 무기한 연기된다.


----------------------------------->
포털을 벗어난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 한국 인터넷.

포털을 벗어나 시작한 사업이라도 금새 포털이 그 아이템 그대로를 업그레이드시켜 내놓거나 아예 자사 서비스 안으로 편입시켜버려 포털을 벗어날 필요가 없는 한국 인터넷.

블로그 하나 독립 호스팅, 독립 도메인으로 만들 생각조차 못하는 한국의 인터넷.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14 00:43 2008/04/14 00:43
햅틱폰 체험단이 되어 기기를 받은 지 8일이 지났다.

기 존 LGT로 번호이동 하면서 기기를 무료로 교환했기 때문에 당장 기존 제품을 해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햅틱폰을 신규로 개통할 수밖에 없었다. 햅틱폰은 3G폰이기 때문에 어차피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하고 기존 017 번호를 없애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라도 휴대폰을 두 개나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휴대폰 두 개를 번갈아 가며 전화를 걸고 받고 있으니 어지간히 헷갈린다. 둘 다 진동이었을 때는 엉뚱한 휴대폰에 대고 '여보세요'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일단 햅틱폰을 들고다니면서 이리저리 만지고 있으면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긴 상당히 쉽다.

'오~ 이게 햅틱폰?' '전지현이 광고하는 거?' '사진이 막 흐르는 그거?'

그 러면서도 햅틱폰과 LG의 터치웹폰을 헷갈리는 사람도 여럿 있다. '오, 이게 그 풀 브라우징된다는..' 물론 아니다. 덕분에 구경하자며 햅틱폰을 만지는 사람마다 인터넷을 접속한다. --; 이런 맙소사 다음 달 요금은 통화료보다 데이터 이용료가 더 나오게 생겼다.

햅틱폰을 처음 만져보는 사람들은 어찌됐든 대략 다섯 가지 반응을 보인다.

반응1. 꺼져 있는줄 알았다
어쨌든 햅틱폰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인데 그중 제일 압권은!

"이거 어떻게 켜는거야?"라며 이버튼 저버튼 막 눌러보다 제품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눌러주는 부류다. '빙고!' 켜진다.

사실 터치로 동작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터치 잠금이 돼 있지 않으면 제멋대로 눌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Hold(잠금)' 버튼이 필수다.

이 기기는 이 버튼이 오른쪽 위에 있다. 원래 이 버튼으로 잠금을 해지하는 것이 정답일텐데 전원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도 잠금 기능이 해제된다. 결론은 hold 해제는 2가지 방법이 있다는 거!




반응2. 흐미 비싸라.

솔직히 나는 체험단으로 받은 제품이라 가격이 비싸다 싸다의 느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시중가는 알고 있다.

"와~ 근데 이건 얼마야?"

"시중가가 아마 70만원이 넘는 거 같던데요"

"흐미 비싸라"

그 러면서 만지작거리다가 비싼 제품 고이 되돌려준다. 얼마 전 직장 동료가 햅틱폰을 샀다. 그것도 부부가 2대를. 기기값 73만원에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샀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당연하다. 휴대폰 두 대 값이 웬만한 노트북 한 대값이다.

반응3. 오옷! 진동이 느껴진다
햅틱폰의 인터페이스는 3가지가 결합돼 있다고 삼성전자는 말한다. 그래픽 인터페이스, 소리 인터페이스, 그리고 진동 인터페이스.

중 력 방향을 인식하는 G-센서가 탑재된 관계로 앨범이 좌우로 흐를 때 진동으로 한장한장 흘러갈 때마다 미세하게 진동이 느껴진다. 주사위나 윷놀이 등 G-센서를 이용한 게임 역시 흔들었을 대 동작과 소리, 그리고 진동이 함께 더해져서 좀더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참고로 주사위 놀이, 이거 중독성 있다.



반응4. 반응이 좀 느린데
사람마다 터치에 대한 화면 반응을 느리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햅틱폰 자체에 내장된 지하철 노선도를 최대로 키운 상태로 터치로 이리저리 움직여보면 툭툭 끊기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런데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을 최대로 키워서 움직여보면 오히려 부드럽다.

휴대폰에 텍스트(txt) 파일을 복사해서 파일뷰어로 띄워 볼 때도 툭툭 끊기는 느낌이 든다.

하여튼 터치폰을 처음 써본 입장에서 이것저것 누르다가 터치 반응이 느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면 한결같이 '흠.. 반응이 좀 느린데'라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높이는 정말 어디까지일까? ^^

반응5. 이거 인터넷 돼?
사람들의 관심은 인터넷인가보다. 모바일 인터넷은 결국 사람들의 일상을 귀찮게 할 것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휴대폰에서도 인터넷을 원할히 이용하고 싶어한다.

하 지만 아쉽게도 햅틱폰은 스마트폰과 똑같이 이용할 수는 없다. 특히 내가 사용하는 통신사인 KTF에서는 최근에서야 이메일 확인하거나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따라서 지금 KTF 서비스로는 쓰기 힘들고 풀브라우징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심지어 통신사의 전용 인터넷에 접속하더라도 터치로 동작하는 것은 당연히 안 되고 휴대폰의 방향키가 전후좌우 4방향으로 배치되지 않고 일렬로 죽 늘어서 있어 '아, 인터넷 하지 말라는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차피 너무 비싸 아직은 휴대폰에서 풀브라우징은 시기상조일터인데.

어쨌든 햅틱폰을 처음 만져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거 풀브라우징 돼?'가 압도적이었다. 여자나 남자나 구분없이 이 질문이 제일 많았다. '풀브라우징 되면 어따 쓰게?'라고 되묻고 싶지만 내심 나도 '풀브라우징'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 유용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감한다. SKT는 된다던데..--;

그나저나 KTF는 왜 우리집에서 이렇게 안 터지는거야.--;
Anycall Haptic People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12 13:20 2008/04/12 13:20
지난 2006년 말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표지에 느닷없이 3D 여성 아바타 캐릭터가 등장했다. 원래 이 잡지의 표지는 성공한 사업가나 영향력 있는 대기업 임원의 자리였다.

비즈니스위크지가 실수한 것이 아니었다. 이 3D 아바타가 바로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com)’라는 가상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즈니스 우먼이었기 때문이었다. “안시 청(Anshe Chung)”이라는 ID를 쓰는 중국계 기업가 아일린 그라프는 세컨드라이프에서 최초의 백만장자가 된 인물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상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우리도 인터넷 고스톱을 하면서 ‘몇 억원짜리’ 판돈을 쥐고 있으니 당연히 억만장자 소리를 들을 만 하지 않은가.

하지만 세컨드라이프라는 가상세계는 달랐다. 소위 린든머니라는 사이버 화폐를 실물 처럼 거래할 수 있고 이를 다시 현실 세계의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반적으로 게임에서는 월정액을 내거나 게임내 아이템을 사기 위해 현금을 내고 사이버 화폐를 얻는다. 그러나 이 사이버 화폐는 다시 실물 화폐로 바꿀 수 없다.

세컨드라이프는 독특하게도 가상 세계를 구축해 놓고 그 안에서 땅을 판다. 그리고 그 땅은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되팔 수 있게 했다. 당연히 더 비싸게 팔거나 싸게 팔 수 있다. 시장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용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땅이 당연히 더 비싸다. 현실에서와 같이 심지어 땅 투기도 가능하다. 초기에 안시 청 역시 땅을 사고 파는 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땅위에 무엇을 만드느냐도 중요하다. 기존 게임은 게임 개발사나 운영자가 만들어 놓은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세컨드라이프에서는 땅과 아바타 정도만 제공되고 나머지는 사용자들이 알아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용자들은 아바타들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새로 만들어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 모든 요소에는 가격이 붙어 있다. 심지어 아바타들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팔거나 아바타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해 팔 수도 있다. 아바타들이 멋지게 춤추는 동작까지 잘 만들어 놓으면 사려는 사람이 생긴다.

세컨드라이프는 기본 요소 외에 모든 것을 사용자들에게 만들 수 있도록 맡겨둠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상 사회에서도 실물 경제와 비슷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세컨드라이프는 이들의 경제생활 속에서 세금을 떼는 역할만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립 로즈데일이 세운 린든 랩에서 만든 세컨드라이프는 2003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불과 2년 정도 밖에 안 됐다. 처음에는 사용자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었다는 이유로 ‘재미없는 게임’ 정도로만 인식됐지만 그 안에서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물건을 생산해 팔거나 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등의 경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세컨드라이프가 주목받은 것은 그 안에서 실생활과 다름없는 ‘사회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인간사와 마찬가지로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고 싸우거나 시위를 하는 사람도 있으며 정치인들이 연설을 하고 기자들이 그 현장을 취재하기도 했다.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고 있었으며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새로운 사회가 탄생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사용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더구나 IBM, GM, 도요타, 텔, 시스코, 로이터, 아디아스 등의 기업들이 속속 세컨드라이프 안에 지점을 열어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LG CNS가 상암IT센터와 홍보관을 개설했는가 하면 매일경제신문사는 사옥을 그대로 세컨드라이프에 옮겨놓았다.

세컨드라이프에서 사람들은 파티를 즐기고 대학 강연을 들으며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건축가로 활동할 수도 있고 컨설팅을 하거나 서로 모여 사업 구상을 하기도 한다. 또는 기자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취재를 하기도 하며 방송사들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현실과 세컨드라이프 안을 동시에 생중계하는 등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회가 구현 가능하다. 그래서 두 번째 삶, 즉 세컨드라이프다. 이렇게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용자가 전세계 100여개 나라 1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컨드라이프는 지난 해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한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컨드라이프와 세컨드라이프 속 사업자들은 경복궁 경회루를 실물과 유사하게 복원해놓았는가 하면 강남 일대를 그대로 옮겨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얼마 전 전국민을 가슴 아프게 만든 숭례문 화재를 사이버상으로 복원하는 작업에 열중하는 등 한국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쉽게도(?) 세컨드라이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실물 화폐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국내 사용자 확대는 더딘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가상 사회와 경제를 창조했다고 일컬어지는 세컨드라이프라고 해서 긍정적으로만 보기 힘든 구석은 있게 마련이다.

볕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온 세컨드라이프는 그 놀라운 ‘자유도’로 인해 인간들의 어두운 본능을 그대로 투영하기도 한다. 누드 비치나 스트립쇼가 펼쳐지는 술집, 실제 돈이 오가는 도박장이 수백 군데가 넘는다.

프리섹스 랜드라는 특별한 성인들의 공간에서는 아바타끼리 사이버 성행위를 할 수 있으며 총기를 구매해 다른 아바타를 위협하는 일도 가능하다. 초보자들을 노린 땅 사기나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의 물품을 강매하는 등의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세상 사는 것이 현실이나 사이버상이나 복잡하기는 매한가지인가 보다.

** 그림 출처 :
http://www.serakorea.com/Community/ScreenShot/
http://www.utoz.net/board_image/View.aspx?contentKey=1052&pageIndex=4

---------------------------------->
이 글은 LG엔시스 사보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리고 긍정적인 방향에 초점을 맞춰 써달라는 주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 세컨드라이프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썼던 방향과 약간 시각이 다른 글입니다. 같은 현상이라도 시점에 따라 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련 글
2007/09/19 세컨드라이프, 몇 년 못 갑니다

관련 영상
[Prometeus : the future of media]
이탈리아의 컨설팅업체 Casaleggio Associati (www.casaleggioassociati.it)가 만든 영상입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12 02:56 2008/04/12 02:56

PC에 설치된 오피스SW를 사용하다 보면 직장에서 작업한 내용을 집으로 가져가서 작업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웹 메일처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만 쓰자니 언제 끊길지도 모르는 인터넷 때문에 불안하고….

이런 전통적인 IT업계의 숙제가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PC 진영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인터넷 기능을 강화하는 측면을 강조했지만 여러 대의 PC를 쓰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같은 작업 내용을 공유하기 힘들었다. 반면 인터넷 진영에서는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같은 작업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내심 인터넷이 끊기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작업을 할 수조차 없는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둘의 장점을 합치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이 속속 나오면서 새로운 IT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온-오프 가리지 않는 동일한 환경 조성
2007년 5월 구글은 기어(gears)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환호했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싱크(동기화)'하는 프로그램을 배포하겠다는 의미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구글은 최근 구글 오피스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MS 윈도우 모바일에서도 이 기술을 사용해 인터넷에 항상 접속하지 않아도 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 기어 기술이 적용되는 범위가 기존 구글 리더에서 점차 다양한 솔루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기술은 오픈소스 기반이어서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기업들로부터 협력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는 소식이다.

구글은 구글 기어 발표 때 어도비의 '아폴로'라는 프로그램과의 협업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어도비(구 매크로미디어)는 지난 2002년부터 화려한 인터페이스 및 기능성을 강조한 RIA(rich Internet application)를 강조해왔던 회사다.

최근 이 '아폴로'는 '에어(AIR, Adobe Integration Runtime)'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나왔다. 이미 어도비는 AOL과 이베이 등과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사용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경쟁하고 있는 모질라재단 역시 파이어폭스에 향후 '프리즘(Prism)'이라는 플러그인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이 끊긴 상태라도 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기어나 어도비 에어를 대체할 것이라고 모질라는 말하고 있다.

오랫동안 PC 진영의 왕좌에서 물러설 줄 모르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웹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실버라이트'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동영상은 물론 다양한 웹 애플리케이션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구동할 수 있고 좀더 자연스런 움직임과 데이터 연동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이 기술은 어도비 에어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야후가 작년 3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짐브라 메일의 경우도 오프라인에서 메일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을 내놓고 웹메일 솔루션 및 각종 웹 위젯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작업한 메일 쓰고 보내고 받는 등의 작업 내용이 인터넷에 접속되는 순간 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도 작업할 수 있어 향후 웹 오피스 경쟁의 새로운 도전자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솔루션인 한글과컴퓨터의 경우도 씽크프리 오피스의 오프라인 설치형 버전을 일찍부터 준비해 작업은 PC에서 하고 웹에서도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 플랫폼을 잡으면 다 잡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모든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며 어떤 식으로든 PC와 인터넷 진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PC는 물론 모바일 기기 등 2대 이상의 기기를 사용하는 멀티유저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동일한 환경과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오랜 탐색 끝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이미 사용자들은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든 기능성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게 됐다. 여러 대의 기기에서 똑같은 환경과 데이터를 제시해주는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졌다.

IT 업계의 고전처럼 들리는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온 디맨드 컴퓨팅' 등의 개념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적 기반들이 비로소 200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실현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플랫폼 경쟁의 이면에는 서비스 기업의 경우 자사 서비스의 이용 만족도를 높여 사용자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PC 진영 역시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들과의 거래에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소프트웨어 환경의 일관성을 주고 인터넷 서비스 기업과의 공동 사업을 위한 목적이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웹 2.0 정신의 가장 큰 기반이 되는 철학인 개방과 분산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플랫폼 집중과 종속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의 뒤에서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줄 플랫폼을 개발해 확산하는 곳이 미래 IT세계의 패자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사이트
▶모질라 랩 프리즘 http://labs.mozilla.com/2007/10/prism/
▶구글 기어 베타 http://gears.google.com/
▶어도비 에어(AIR) http://www.adobe.com/products/air/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 http://www.microsoft.com/korea/silverlight/
▶야후! 짐브라 메일 http://www.zimbra.com/
▶한글과컴퓨터 씽크프리 오피스 http://www.thinkfree.com

-------------------------------------->

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11 22:41 2008/04/11 22:41

블로그를 하다보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기업들로부터 리뷰나 사용기 의뢰가 들어온다. 지난 번 노트북 분실 사건을 겪은 포스팅 이후로 두 가지 제품 사용기 청탁이 들어왔다.

하나는 지난 번에 소개한 삼성전자 '햅틱폰', 그리고 씨게이트의 '맥스터 원터치 4 플러스'이다.

햅틱폰은 대대적인 블로그 마케팅을 준비한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의 작품이다. 하지만 씨게이트 제품의 경우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언론매체의 리뷰 외에 블로거에게 사용기를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차원으로 내게 연락이 온 것이다.

노트북을 분실하면서 데이터 백업에 대한 중요성을 남다르게 느껴온 나에게 제대로 된 접근법이 아니고 뭐겠는가.

하드웨어 성능이나 기능성은 내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쯤은 내게 사용기를 맞긴 기업도 알 것이다. 그래서 거듭 나는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보다는 소프트웨어 쪽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쓴다는 점을 알렸다. 그러하니 하드디스크 하나 덜렁 주고 무엇을 쓰라고 하느냐고 반문할 수밖에.

그런데 의외로 '하드웨어' 측면의 기능성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하드디스크에 소프트웨어라니 이건 또 뭔 소리인가.

이달 초 제품을 건내받았다. 묵직한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받은 제품은 시중가 22만원 가량의 'OneTouch4Plus 750GB' 제품이다. 금고 모양에 세로로 세워둘 수 있는 마름모꼴의 첫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제품의 하드웨어적인 사양을 잠깐 언급하자면 3.5인치 S-ATA 제품으로 탐색속도는 7200RPM, 전송방식은 IEEE1394, USB2.0, 무게는 1.11kg(아령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듯..--), PC는 물론 매킨토시용으로 당연히 사용 가능하다.

외장하드디스크임에도 만만치 않은 무게와 케이스의 덩치에 휴대성을 말하기에는 어불성설인듯 싶다. 후면에는 USB 포트가 1개 IEEE1394 포트가 2개, 그리고 전원부가 있다.

앞면이 이 제품의 이름을 설명하는 기능을 갖춘 버튼 하나가 고휘도 LED로 밝게 빛난다.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이 외장하드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바로 복사할 수 있는 원터치 백업 기능이 바로 실행된다. 물론 이 버튼의 기능은 여러 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백업을 구동시키거나 싱크(동기화) 기능을 활성화 시키거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킬 수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제품에는 흔히 하드디스크를 살 때 들어있으면 이상할 법한 제품 사용 설명서와 CD-ROM이 들어 있다. 바로 맥스터 매니저(Maxtor Manager)라는 전용 백업 소프트웨어가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이 제품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일반 시장에서 팔리는 백업 전용 소프트웨어의 가격으로 환산하더라도 5만원 이상의 가치를 할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요즘 나오는 외장 하드디스크에 번들로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맥스터 소프트웨어는 '싱크(동기화)'는 물론 PC가 바이러스 등으로 먹통이 되더라도 예전 파일로 되살리는 '노턴 고스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SafetyDrill'이라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트북이 있었다면 싱크(동기화) 기능을 사용해 두 PC의 데이터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복사본을 백업해 데이터 유실에 대한 방어가 가능했을 것이다. 왜 노트북을 잃어버리고 나서 이 제품을 받았을까.--;

또한 이 제품의 모양만큼이나 든든한 암호화 기능은 꽤나 강력하다. 드라이브 전체를 암호화해 드라이브가 분실되더라도 데이터 유실을 막을 수 있는 기본 기능 외에도 폴더 단위, 파일 단위의 암호화도 가능해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추가적인 보안이 가능하다. 케이스를 무단으로 뜯어 내장용 하드디스크로 사용하더라도 펌웨어로 암호가 걸려 있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데 실험은 해볼 수 없었다.(당연하지 않은가.ㄷㄷㄷ)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백업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잡한 설정 없이 단순무식하게 백업 버튼 하나로 백업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백그라운드(배경작업)로 사용자의 추가적으로 신경을 쓸 부분이 없느냐이다. 이 부분에서도 드라이브 단위는 물론 폴더 단위, 또는 파일 단위까지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백업하고 복원할 수 있고 특별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괜찮은 제품이다. 백업이든 동기화든 모두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복원할 때 백업된 것이 오히려 최신 파일을 뒤집어 씌우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 폴더에 예전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게 한 것은 꽤나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그만이 사용중인 하드디스크는 3개, 총 250GB이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비스타 32비트, 64비트가 깔려 있고 우분투 리눅스는 실험용으로 깔아서 정말 가끔 사용해보고 있다. ^^; 데이터 총 용량은 약 120GB 정도 되며 파일이 몇 개인지는 세어보진 않았지만 일단 오래된 파일 하나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정도로 너무 복잡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이 용량의 모든 데이터가 모두 외장 하드디스크로 백업되고 있다니 안심이다.

묵직함 때문에 이동성을 포기했지만 그만큼 든든하기도 하다. 소프트웨어가 내게만 영문으로 온 것인지 의문스럽지만 영문 SW라도 그리 사용법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드디스크에 함께 딸려온 전원 어댑터가 홍콩식이어서 추가적인 젠더가 필요했지만 하드디스크의 모든 장점에 충분히 가려질만한 단점이다.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하드웨어를 손에 쥐었다. 향후 2년 안에 용량이나 데이터 걱정은 없게 생겼다. ^^ CD로 구워놓은 데이터들을 다시 하드디스크로 복원시켜 놓아야 겠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9 17:40 2008/04/09 17:40
북스타일(www.bookstyle.kr)이란 팀블로그를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북스타일이 지난 번 저자 강연회에 이어 두 번째 강연회를 마련했군요. 팀블로그가 주관하고 출판사가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북스타일이 마련한 행사는 <카불의 사진사>이번 주 토요일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에서 하구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카불의 사진사 - 10점
정은진 지음/동아일보사

카불의 사진사를 직접 읽어보진 못해서 뭐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포토 저널리스트'의 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온오프믹스에 행사가 올려져 있구요. 관심 있는 분들은 어여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공지문은 아래에 펌질해 왔습니다.



- 일시: 2008년 4월 12일 (토) 오후 1시 40분 ~ 5시 30분
- 장소: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9층 회의실 (주차제공 안됨) [약도]
- 참가비: 무료

행사개요

서평 전문 팀블로그인 저희 북스타일이 드디어 두 번째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합니다.
첫 번째 행사에서 저자 강연 뿐만 아니라 패널 토론 등 색다른 이벤트를 통해 책을 좋아하는 블로거들 간의 의미있는 만남을 주도했던 북스타일은 이번에도 알찬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최근
'카불의사진사' 라는 책을 출간하신 포토 저널리스트 정은진님을 모시고 저자 강연회와 패널 토론을 진행합니다. 정은진님은 지구촌 분쟁과 재난 현장을 뛰어다니는 프리랜서 기자로서, 2004년 12월엔 동남아 쓰나미 사진으로 뉴욕타임스 1면을 장식한 바 있습니다.이번 강연에서는 아프간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가고 싶어하는 젊은이에게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실 예정입니다.

패널 토론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강연 중 여러분께서 써주신 질문을 중심으로 저자와
북스타일의 필진 블로거들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이번에는 특별히 다같이 참여하는 북크로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러분께서 읽으신 책 중 다른 블로거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한 권 이상 준비해 오십시오. 현장에서 다른 블로거가 추천하는 책을 골라보는 재미, 추천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재미를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북스타일 저자 강연회가 열리는 동아미디어센터에서는 4층 신문박물관에서 <카불의 사진사: 부르카 밑의 웃음소리> 사진전이 4월 한 달간 진행됩니다. 일찍 오시는 분들은 4층에서 사진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입장료 본인 부담)
 
마지막으로, 저자 강연회에 일찍 오시는 분들과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시는 분들을 위해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북스타일은 앞으로도 저자강연회를 포함해서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 바랍니다.

진행순서


내용


시간


진행자


참가자 등록


오후 01:40 ~ 02:00


-


저자 강연


오후 02:00 ~ 03:40


정은진 저자


휴식


오후 03:40 ~ 04:00


-


패널 토론


오후 04:00 ~ 04:50


저자, 북스타일 블로거


휴식


오후 04:50 ~ 05:00


-


북크로싱


오후 05:00 ~ 05:30


소그룹별


행사 마무리


오후 05:30 ~ 05:40


-



강연내용



제목: "세계로 나가고 싶어하는 젊은이에게 주는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 
 
나는 카불에서 인생을 배웠다!
‘아프간의 하루는 모스크 사원의 확성기에서 울려퍼지는 새벽 기도로 시작된다. (중략) 우리는 항상 아프간 하면 탈레반이나 자살폭탄, 내전 등을 생각하지만 아프간인들의 일상은 사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다. 카불의 타지크족 상인이나 잘랄라바드의 파슈툰족 어린이, 바미얀의 하자라족 소녀 등 아프간인들은 종족과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힘든 상황에서도 인간의 근엄성과 평범성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중략) 아프간에서 머문 1년간 일이 없는 날이면 운전기사나 통역의 도움을 받아 틈나는 대로 아프간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애썼다. 이 사진들은 아프간에 살면서 그들과 호흡하면서 수많은 아픔을 간직한 아프간인들을 촬영한 모습이다.’

카불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운 포토 저널리스트 정은진님과의 대화로 아프간의 생생한 현실,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열정의 메시지를 들어보자.


저자 소개:

1970년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미국 뉴욕대학교 사진학, 미주리대학교 언론대학원 포토저널리즘 전공
2004
년부터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동 중
2004
12월 동남아시아 쓰나미 촬영 사진이 <뉴욕 타임스> 1면 톱에 실림
2006
8월 카불로 이주
2007
9월 아프간 여성들의 산모사망률 포토 스토리로 세계적인 보도사진전 페르피냥Perpignan 포토 페스티벌에서 6개 주요 상 중 하나인케어 인터내셔널 휴머니티 르포르타주그랑프리를 수상
2008
년에는 아프리카에서 포토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할 계획







 







(사진출처: 매일신문)

북스타일 서평

카불의  사진사 - 포토저널리스트의 일기

스폰서


동아일보사에서 이번 행사의 장소와 다과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주)네오위즈 게임즈에서 USB허브 겸용 시계 10개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을 해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가적으로 스폰서를 해주실 의향이 있는 업체는 info (a) smartplace.kr 로 연락주십시오.


준비물
 
- 충분한 명함을 준비하여 오십시오.
- 메모지와 필기 도구를 지참하십시오.

  저희가 주최하는 독서토론회에서는 여러분들의 인적 네트워킹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참가신청
 
죄송하지만 참가자 숫자에 제한이 있습니다. 지원받은 장소의 한계상 제한된 참가자만 참석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청자의 30% 이상이 행사 직전에 취소를 합니다. 그러므로 인원이 다 채워졌다고 하더라도 대기자로 등록을 하시면 참가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신청 후 혹시 참가를 못 하시게 되면 꼭 재방문하시어 등록 취소를 해주세요. 그래야 대기자 분들께 기회가 돌아가니까요.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등록 버튼을 통해 신청해주십시오.

PS. 끝까지 참석해주시는 분들께는 작은 선물도 있습니다. 내용은 현장에서 확인해주세요.
PS2. 저자의 책을 읽지 않으신 분도 부담없이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강연을 듣고나서 책을 읽으시면 그 맛이 또 다를 거라 봅니다.

등록은 온오프믹스에서!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9 15:25 2008/04/09 15:25

기자실, 부활하니까 좋디?

Ring Idea 2008/04/08 10:05 Posted by 그만
방통위는 상시출입 기자증 발급에 제한을 두는 이유로 이른바 ‘무자격’ 기자들의 난립 방지를 들기도 했다. 최시중 위원장이 공식 임명되기 전인 지난 3월 중순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통신 영역 등은 산업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려는 이들도 많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언론사의 기자들을 상주시킬 경우 괜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기에 보다 철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배타적 기자실 운영’ 논란 [PD저널] 2008.4.7
꼭 당해봐야 하나?

기자실이 왜 불편한 장소인지, 그리고 왜 그 장소에서 '자격 차별'이 벌어지는지 정말 몰라서 그렇게 기자들은 싸웠던 것일까?

누가 누구를 검증하는 것일까? 무엇을 철저하게 하고 싶은 것일까? 문제가 되는 기자들? 아니면 문제를 만들 기자들? 아니면 문제를 지적할 기자들?

몇 번을 말해줘야 알까? 기자는 '자격'이 아니라 '직업'일뿐이라는 점을. '지위'가 아니라 '업무'에 불과하다는 것을. '권력'이 아니라 '소명의식'을 위해 사는 직업인이라는 것을.

기자들아, 조심해라. 아무도 당신 개인을 평가하지 않는다. 당신의 직장을 평가할 뿐.

또 항간에서는 이런 말 나오겠지. "그러니 메이저에 들어가지 그랬어"

그래 그럼, 빵이 없으면 밥 먹으면 되잖아.

관련 글 :
2008/03/18 돌발영상 되살아나고, 기자단도 되살아나고
2008/01/26 기자가 뉴스 주인공이 되는 세상
2007/10/19 한나라당의 경찰국가 지향 언론관
2007/09/03 [점입가경] 취재선진화방안과 언론
2007/05/25 기자실 폐쇄보다 중요한 가치 '정보공개'
2007/05/22 기자실 폐쇄가 위헌?
2007/05/22 기자실, 그 달콤한 허니팟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8 10:05 2008/04/08 10:05

우주인 띄우기 SBS 혼자 고군분투

Column Ring 2008/04/08 00:54 Posted by 그만
SBS가 외롭지만 뜨거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100억 프로젝트.

우주인의 선발과 우주인 훈련과정, 그리고 역사적인 우주인 탄생, 그리고 귀환까지의 과정을 담기 위해 SBS가 밀착 보도하기 위한 돈이다.

결연한 의지를 다음 동영상에서 느껴보자.

▶SBS 우주생방송은 '100억 프로젝트' [노컷TV] 2008.03.24


배 국장은 “SBS는 이번 한국인 최초 우주인 방송의 주관방송사를 하기 위해 순수예산 100억을 투자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방송을 ‘100억 프로젝트’라 부른다.



물론 이 내용은 다른 방송사나 주요 언론사에서 받아 써주지도 않았거나 단신 처리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배출 과정에 SBS가 너무 깊숙히 개입한 나머지 다른 언론사들이 '의도적 배제' 전략을 오랜만에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의도적 배제'는 자사의 이익이나 논조에 맞지 않거나 자사가 설정하는 의제와 맞지 않는 의제가 부각되더라도 게이트키핑을 거쳐 아예 취재 조차 하지 않거나 주인공 일부를 아예 투명인간처럼 취급하는 언론계 관행을 일컫는 말이다. 심지어 공격적으로 상대방을 미디어 비평을 통해 비판하거나 신생 미디어의 부상을 막는 행동들도 '의도적 배제'의 범주에 넣는다.

이번 건의 경우 SBS는 사운을 걸고 12일간의 방송 이벤트를 위해 100억을 쏟아붇고 있는 동안 다른 방송사에서는 이에 대해 시덥지 않게 보도한다거나 중요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구사한다.

다음은 SBS의 메인뉴스에 등장한 우주인 관련 보도다. 발사 전날 방송분이다.

2008.04.07 [SBS 8시 뉴스] 우주인 관련 보도

▶한국 우주인 시대 열린다…소유즈호 내일 발사
▶소유즈호에 연료 주입…"이제 발사만 남았다"
▶이소연 "나는 한국의 딸"…해외언론 관심 집중
▶"우주비행 자신있다" 팀워크 돋보인 기자회견
▶"이소연에게 행운 있기를" 우주 선배들의 격려
▶"우리 딸, 잘 다녀와"…이소연 향한 응원 물결
▶소유즈 발사 하루 전, 우주관제센터도 이상무!
▶발사에서 귀환까지…우주에서의 12일 일정은?
▶이소연이 실제 탑승할 본체는 7m의 좁은 공간

--------<중간 다른 뉴스>-----------

▶선발에서 D-1까지…한국 첫 우주인 탄생 과정
▶이소연은 어떤 사람?…친화력 갖춘 '슈퍼우먼'
▶한국 우주개발 진두지휘한 '항우연'도 기대감
▶'한국 첫 우주인 배출'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장하다 이소연!"…광주시민들 자부심 한가득
▶발사·도킹·귀환까지…한국 최초 '우주 생방송'
▶이 대통령-푸틴 "한국 우주인 탄생 협력 감사"

어마어마한 집중력인데다 대단한 아이템 발굴력이다. 기자들 고생 좀 했겠다.

그런데 다른 방송사는 어떨까.

MBC는 단 한 건의 보도만 짧게 나갔다.

한국인 우주선 내일 발사 [MBC 다시보기] 2008.04.07

스트레이트로 무미건조하게 사실만 보도한 셈이다. 이 역사적인 장면은 어디서 볼 수 있는지조차 말해주지 않는다. '의도적 배제'다.

KBS는 오히려 찬물도 끼얹는다. 260억원 가운데 160억원은 정부 돈인데 나머지 100억을 낸 곳에서 사실상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그곳이 SBS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드디어 내일 ‘우주의 꿈 쏜다’ [KBS 뉴스9 다시보기] 2008.04.07
상업적 행사 전락 우려…‘참뜻 살려야’

이 찬물 속에 등장한 말이 이 보도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노골적으로 말해준다.

뒤처진 우주개발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는 홍보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체 사업비 260억 원 가운데 160억 원이 사실상 정부 돈인데도 정부기관이 사업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정부 예산은 일부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지원받다 보니까, 상업적인 요소가 첨가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본질이 흐려지게 된 거죠."


KBS와 MBC가 SBS의 의제 설정에 전혀 도움을 주거나 추종하지 않는 모습인 셈이다. 긍정적인 뉴스임에도 함께 띄워주기가 일상화돼 있는 상황에서 경쟁 매체의 이벤트에 도움을 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명백한 의도이다.

타사는 '유령 매체'
10여 년 전, 우리나라 보도 관행 중 아주 몹쓸 관행이 있었다. 이른 바 '의도적 무시', '타사 익명 처리'가 그것이었다.

타사가 의제를 설정하면 의도적으로 비켜가거나 반대 논리를 의제로 역제시하는 모습은 다반사였다. 예를 들면 1990년대 초반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광고 독점권 및 신문방송 교차 소유 및 겸영에 대해 극명하게 갈린 신문과 방송사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상대방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일부 언론에서는', '국내 한 신문사는' 따위의 익명 제시로 내가 반박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시청자나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신문사간 지국 경쟁이 치열해질 때쯤 칼부림까지 등장한 시절에도 조선과 중앙 두 신문은 상대방 신문사 이름을 구태여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다. 둘 다 'ㅈ' 신문이니 'C신문', 'J신문' 따위의 이니셜 보도까지 등장했을 정도니 경쟁 매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심지어 타 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면서도 '국내 언론에 따르면' 따위로 처리하기를 밥먹듯이 했다. 외신에서는 어디 시골 촌구석의 1만부도 안 되는 매체의 내용을 배껴 쓸 때랑은 천지 차이의 대우인 셈이다.

그러던 것이 1988년 한겨레신문의 창간과 '여론매체부'의 활약은 매체 실명 비판의 새 장을 연다. 그리고 신문의 전통적인 매체 비평 영역은 다시 방송으로까지 확대 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MBC에서 2001년 4월 '미디어 비평'이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신문과 방송의 상호 비평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 역사적인 프로그램의 메인MC가 바로 손석희 교수다. 이후 인터넷의 발달과 포털의 성장, 그 사이에 있었던 오마이뉴스의 창간과 시민기자들의 거침없는 매체 비판은 매체도 비판 받거나 뉴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요즘은 서로 잘잘못을 따져가며 싸울 때가 많다. 지금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오래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언론사들끼리의 상호 비판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상대방의 잘못에 눈을 감아 줄 때도 있다.

오랜 동안 신문사는 신문사들끼리, 방송사는 방송사들끼리 열심히 뭉쳐가며 서로의 영역을 지키는 '동업자 의식'을 발휘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서로 상호 비판하기 어려워하는 이런 '동업자 의식'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그러면서도 '친절한 동업자'가 아닌 '서로 무시하는 동업자'인 이들에게 '자사 이익'이야말로 당장이라도 지켜내야 할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어버렸다.

명분이나 거대담론을 잃고 미디어 철학마저도 자사 이익에 우선하지 않는다. 자사가 올림픽 예선 중계권을 확보하면 '쾌거'라고 하고 타사가 확보하면 '이기주의'라고 몰아간다.

자사가 우주인 탄생 과정을 독점 방송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면 '역사적인 사건'이 되고 타사가 확보하면 '그저 그런 뉴스', 또는 '홍보 행사로 전락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8 00:54 2008/04/08 00:54

그냥 웃자고 퍼옵니다.

한참을 웃었네요. ㅎㅎㅎㅎ



출처 : [야후! Fun! Fun! 동영상] 외국 초딩 vs 한국 초딩

불현듯.. 조카에게 실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가.. 웅~웅~ 안 돼~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7 16:59 2008/04/07 16:59
TAG ,
감성을 자극한다.

디지털을 숨기고 아날로그를 부각시킨다.

최첨단 디지털 제품들이 감성을 입고 있다.

아이팟이 출시되자 우리는 버튼을 꾹꾹 누르지 않고도 더 친근한 작동법이 있는 것을 알았다.

아이폰 역시 우리가 만지는 것과 위와 아래, 그리고 전후 좌우, 확대와 축소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을 확인했다. 사람들이 굳이 배워야 쓸 수 있는 제품은 시장의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만지는 즉시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리고 다시 아날로그 2.0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햅틱폰 리뷰 요청이 왔다. 아날로그 2.0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3일 제일기획 사무실에서 햅틱 피플(햅틱폰 체험단) 첫 모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왜 햅틱인지, 그리고 햅틱폰의 장단점에 대한 리뷰어와 블로거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왜 한 달 동안 출시가 지연되고 초기 목업이 변형을 거쳐야 했는지를 들었다.

햅틱(Haptic)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촉각의' 정도만 있지만 삼성전자는 여기서 '만져라 반응하리라'는 컨셉트까지 끄집어 내 사용자의 감성에 반응하는 기기를 만들고 싶어했다. 과연 터치폰 이상의 가치를 햅틱폰은 갖고 있는 것일까.

무려 79만원이란 소비자가를 내세운 프리미엄 라인의 한 축으로 햅틱폰은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햅틱폰을 아직 개봉하지도 않은 상태라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긴 힘들지만 내일 새로 개통하고 나면 디지털 UI를 넘어선 감성 UX(User eXperience)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로 제품을 사면 매뉴얼을 두 세 시간 동안 꼼꼼히 들여다 보는 성격이지만 이 햅틱폰만큼은 삼성전자에서 말한대로 정말 보고 느끼는대로 사용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매뉴얼을 들여다 보지 않을 계획이다. 아직 개통하지 않아서 기능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있다. 얼른 개통해서 만져봐야겠다.

참고로 그만이 체험용으로 받은 휴대폰은 KTF 모델인 SPH-W4200 모델이다. SKT 모델은 SCH-W420인데 아쉽게도 그만이 사용중인 LGT 모델은 없단다. --;

LG XNOTE P300과의 이별 이후 과연 이놈은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두렵기만 하다..--;


Anycall Haptic People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4 16:59 2008/04/04 16:59

묻지마 검색을 아십니까?

Ring Idea 2008/04/04 09:10 Posted by 그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곳인데요. 오랜만에 다시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몇 가지 메뉴가 더 늘었더군요.

묻지마 검색 [ http://kwzf.net/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광고도 없고 깔끔합니다. 각종 API로 매시업한 서비스 같은데요. 이 도발적인 검색 사이트의 공지는 더 이색적이네요.

[정보통신윤리위원회필독] 이라는 공지에 있는 '이 사이트는 결코 이상한 사이트가 아닙니다'라고 해두셨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이트에서 놀라운 기능 하나.

동영상 검색에서 바로 동영상 팝업을 띄워 재생할 수 있는데다 [Download] 기능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엔 참 재미있는 서비스가 더 많을텐데.. 어디 더 없을라나?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4 09:10 2008/04/04 09:10

[미디어 2.0] 책이 나왔습니다.^^

Ring Idea 2008/04/04 08:19 Posted by 그만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네.. ^^ 제가 쓴 책이구요.

이 책에 대한 기획의 발단은 [2006/11/24 미디어 2.0 컬럼을 시작하며]라는 블로그 포스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컬럼의 목차를 먼저 정하고 글을 주기적으로 생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을 알고 각오하고 진행했음에도 역시나 어렵더군요.

게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인터넷과 미디어,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미리 정한 목차로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결국 컬럼 한두 편으로 이 거창한 계획은 종말을 맞이합니다.ㅋㅋ

하지만 이 목차를 올려둔 것이 계기가 되어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오랜 기간의 기획과 계약, 그리고 끔찍한 집필작업을 거쳐야 했습니다. 제 이름을 달고 나오는 두 번 째 책인 셈입니다.

원래 지난해 연말을 목표로 책을 썼습니다만 일정이란 것이 그리 녹록치 않더군요. 게다가 중간에 이직도 있었고 예기치 못한 다양한 일정에 책 쓰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책 내용의 대부분은 이 블로그에 있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링블로그의 압축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블로그 글쓰기가 곧 책 집필이었고 책 집필한 내용을 중간중간 은연중에 블로그 아이템으로 사용했습니다. 어쩌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책이 빛을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늘 그렇지만 책을 내놓고 보니 내용이 그다지 흡족하지도 않고 머릿 속에서 더 넣어야 할 내용을 넣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고 그럽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 책은 나왔고 독자들에게 심판을 받겠죠.

조만간 개인적인 링블로그 독자 간담회를 열까 기획중입니다. ^^

책 서문과 에필로그 일부를 인용하면서 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 10점
명승은 지음/한빛미디어

이제 이 책이 나오기까지 큰 영향을 준 이 땅의 모든 블로거와 전 직장 선후배, 현 직장 동료, 그리고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책은 내 지식이 아니라 순전히 그들 모두의 지식과 경험으로 쓰여진 것이다. 단지 나는 그것을 책으로 엮어낸 것에 불과하다. 7,000건이 넘는 댓글과 1,000건이 넘는 트랙백으로 부족한 나의 지식과 통찰력을 보완해준 열정 넘치는 블로거들과 2,000명이 넘는 RSS 구독자들이 있었기에 멈추지 않고 블로깅을 할 수 있었고 이 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 저자 서문에서




긴 터널을 지나온 것만 같다.

지금까지 살펴본 미디어 2.0 논의와 현상,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미디어 모습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이 나와 이 사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금껏 살펴본 미디어 2.0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은 과연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이 책이 기획되고 집필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미디어 산업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었고 그런 현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2006년 2007년의 경우 웹 2.0의 도래와 함께 마이크로미디어, 개인 미디어에 대한 주목이 과다하게 몰리면서 오히려 집필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그러한 탓에 나는 좀더 멀찍이 떨어져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애쓸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것을 통해 개인들이 펼칠 수 있는 소통의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었다.

2008년 현재, 새로운 시민 사회의 출현과 새로운 권력도구로써의 인터넷과 뉴 미디어가 권력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돼 있었다. 나는 기성 미디어와 새로운 마이크로미디어 사이에 투쟁이 일부 있겠지만 결국 보완재로서의 제역할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 권력들도 차츰 자신들의 권력을 나누어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기성 언론들을 전복할 것처럼 거세진 마이크로미디어들의 공세 역시 또 다른 영역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4 08:19 2008/04/04 08:19

"...양질의 콘텐츠·디지털 동영상을 만들어 기존 매체와 포털, 공중파, 케이블채널 등에 제 값을 받고 파는 노드(NODE) 프로젝트를 확대할 생각이다."

이 발언은 방송사의 임원이 한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신문방송 겸영에 찬성하는 <조선>·<중앙>·<동아>에서 나온 말도 아니다. 한겨레신문 고광헌 대표이사 사장이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 3월 18일에는 동아일보는 현행법으로는 불가능한 신문방송 겸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방송PD 모집공고를 냈다. "동아일보가 다시 신문과 방송의 결합을 주도하고자 한다"라는 문구를 공고에 보란 듯이 적어놓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새로 선발되는 방송PD를 편집국 통합뉴스센터에 배속시켜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중앙일보도 일찌감치 M프로젝트를 꾸리고 조인스TV에 '중앙 NEWS 6'라는 보도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보도전문 진출을 사실상 염두에 둔 것으로 중앙일보는 이미 뉴미디어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찌감치 방송 사업 확대를 꿈꿔온 조선일보의 행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뉴스였던 '갈아만든 이슈'를 '실험'이라고 자체 평가할만큼 조선일보의 방송에 대한 의지는 남 못지않게 강하다. 케이블 채널인 비즈니스엔 방송에서 간간히 보도 형식의 경제 뉴스를 선보이고 전문 디지털콘텐츠 신디케이션 법인을 설립하는 등 크로스미디어 전략의 마지막 영역인 방송 진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10일부터 한국일보는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인 '석세스TV'에 '한국일보 타임'이란 프로그램을 신규 편성하고 한국일보 기자들을 출연시켜 신문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역시 지난 2004년부터 인터넷 전용 뉴스인 '쿠키뉴스'를 브랜드화 한 뒤 2005년부터 '국민방송센터'를 설립해 방송사와 다름없는 영상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완비해 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신문사에서 영상 뉴스를 인터넷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제 평범한 일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에서는 신문방송 겸영금지 조항이 위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덕분에 신문사들은 새 정부 들어 신문방송 겸영금지 조항이 풀리면 바로 방송사 운영에 들어갈 정도의 노하우를 축적할 시간을 번 셈이다. 신문방송 겸영금지 조항이 그대로 존속한다고 해도 신문사들의 영상 콘텐츠 제작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체계 아래서도 공중파와 케이블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을 제외한 신문사의 영상 서비스에는 큰 제약이 없는 상태여서 IPTV, DMB, 동영상UCC 등 우회적인 영상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따라서 신문사 입장에서는 텍스트 위주에서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생산 기반을 마련해 놓아야 할 필요성도 있는 셈이다.

할 거 다하고 있는데... 생뚱맞은 겸영금지 해제 논란
이른바 신문사의 방송에 대한 열망은 인터넷에서부터 재시작되고 있다. 초기 신문사들은 대선이나 총선 등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자사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유사 보도 방송을 해온 적이 있다.

최근 들어 중앙, 국민, 경향 등 신문사닷컴들이 앞다퉈 인터넷에서 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동아, 조선, 한겨레 등도 신문사닷컴을 통한 보도 영상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경제TV는 유튜브에 동영상 채널을 개설했으며 경향닷컴은 다음 TV팟과 제휴해 경향iTV를 4월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신문사들의 영상 콘텐츠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인터넷 자회사들인 신문사닷컴들이다. 뉴스 영상은 인터넷에서 유통되기 쉬운 환경이 도래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법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회적인 방송 제작 준비 전초 기지 역할을 신문사닷컴, 또는 별도의 자회사들이 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뉴미디어 인력이 가장 많이 배치된 곳 또한 인터넷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신문사닷컴들의 영상 서비스 비용 부담이 크게 줄고 있는 것도 신문사 영상 서비스 본격화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태그스토리, 다음 TV팟, 유튜브 등이 인터넷에서 신문사 뉴스 영상의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해주고 있어 비용 부담없이 콘텐츠 생산에만 주력하면 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인터넷 동영상 UCC열풍은 글로만 승부보려던 기자들의 의식을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영상 서비스에 적응하는 기간을 단축시켜주었다.

지난해 DMB 서비스 본격화와 올해 본격화될 IPTV 서비스 역시 인터넷과 또 다른 유통 채널로 신문사들이 영상 서비스를 만들어 팔 수 있는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 역시 신문사들의 영상서비스 강화에 큰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이러한 신문사들의 크로스미디어 전략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법원은 신문사 기자가 제작해 인터넷으로 올린 영상이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 경우 신문사들이 글이나 사진을 통한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영상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생긴 문제다. 또한 일부 신문사닷컴의 경우 신문사의 동영상 강화 정책을 통해 동영상 인원을 뽑아 놓고도 제대로 대우하지 못해 지난 몇 년 동안 빈번한 영상담당자 이직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신문과 방송의 근본적인 조직문화에서 오는 괴리감도 신문사의 영상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모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초기에 동영상 캠코더를 기자들에게 지급했더니 성의없게 몇 시간짜리 영상을 통으로 찍어오거나 닷컴사 직원에게 편집하라고 막무가내로 던져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기자 영상이 상명하달식으로 진행돼 조직 내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지난 몇 년간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문기자들을 전적으로 의존하려는 초기의 계획이 많이 수정되고 영상 전문 기자나 방송 프로듀서 출신을 채용하기 위한 노력이 늘고 있다. 뉴스 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태그스토리 우병헌 사장은 "신문기자들에게 영상을 찍어오라고 하니 기존 방송 뉴스만 생각해서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영상 PD나 영상에 재능과 열정을 보이고 있는 기자들이 새로운 동영상 스토리텔링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한다.

크로스미디어 시대, 여론 독과점은 기우에 불과할까?
신문방송 겸영금지 논란을 정치적 함의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크로스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신디케이션 환경으로의 변화 때문이다. 총선을 전후한 정부와 국회에서 벌어지는 '신문방송 겸영금지' 논란이 자칫 정치적인 논쟁만으로 그치게 된다면 신문사들의 우회적인 영상 유통 행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만 봐서는 공중파와 케이블TV의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을 제외한 거의 전 영역에서 신문사들은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다.


당초 '여론 독과점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생긴 신문방송 겸영금지 조항이 점차 사문화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 문제의 본질이다. 법이 이미 너무 낡은 것이다. 글이나 사진, 영상이 모두 디지털화 되고 뉴스 유통 역시 디지털콘텐츠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마당에 정부나 정치권, 언론계, 학계가 '신문이니 방송이니' 따지며 논란만 벌이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전반적인 미디어 관련법의 전반적인 손질 없이 이 상황을 방치해 둔다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전에 신문사들의 우회적인 여론 선점과 정보 독점은 현실화되고 미디어 산업에는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만 남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
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4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해당 잡지의 편집교열을 통해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3월 중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2 01:13 2008/04/02 01:13

따로 내용 요약은 필요 없을 것 같군요.

다음 링크를 보시죠.

http://fguy.tistory.com/entry/LG-텔레콤-개인-정보-유출-건-반박

<잘 안 보이신다면.. http://fguy.tistory.com/>

이거 옥션-다음에 이은 초대형 떡밥인걸요...

혹시 몰라서.. 내용을 캡처 해두어야겠습니다. 나도 LG텔레콤인디..--;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1 19:22 2008/04/01 19:22
참석은 반드시 온오프믹스에서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운영자 그만입니다.

드디어 [블로거 원정대]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블로그 원정대에 관련된 내용은 다음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8/03/11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4월 블로거 초청행사 개최

2008/03/05 마이스페이스 한국진출 관심 있으세요?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측에서 블로거 원정대를 맞이 국내 기자들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내용을 블로거들에게 공개한다고 합니다.

회의실 공간의 제약과 내용의 집중도를 위해 인원의 제약이 있음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마이스페이스 코리아로 원정을 떠나봅시다.

댓글로 예상 질문을 달아주시면 원정대를 맞이하는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측의 준비가 원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 :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개발자 블로그
http://www.myspacekorea.co.kr/blog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http://kr.myspace.com

장소 약도 :
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참석자 규모 때문인데요.

교보문고 쪽[강남대로점]이 아니라 강남역쪽으로 가까운 토즈 강남점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참석자는 반드시 7시부터 8시 간담회 이후 저녁 식사 참석 여부를 알려주셔야 합니다.
원정대 세부내용
 
일 시 : 4월 8일 저녁 7시
장 소 : 경암빌딩 18층 백두회의실(대회의실)
토즈 강남점
간담회 상세 일정 :
7pm ~ 7.30pm     : MySpace Korea Briefing
7.30pm ~ 7.50pm : 질문, 응답
8pm ~                 : 식사


참석자는 반드시 7시부터 8시 간담회 이후 저녁 식사 참석 여부를 알려주셔야 합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4/01 13:54 2008/04/01 13:54

카테고리

전체 (1951)
News Ring (644)
Column Ring (295)
Ring Idea (1004)
Ring Blog Net (8)
Scrap BOX(blinded) (0)

달력

«   2008/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그만'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 Supported by TNM
Copyright by 그만 [ http://www.ringblog.ne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