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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세대의 비겁한 변명

Ring Idea 2007/12/19 12:28 Posted by 그만
대학교 1학년, 92년이었다. '스타 탄생' '특종 TV 연예'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신인들 나와서 자기 솜씨를 뽐내고 기라성 같은 선배 가수, 연예인, 평론가로부터 조언과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어디서 배낀 프로그램이었다.(일본 무슨 프로그램이었던 거 같은데... 그 전부터 있었던 미국 케이블TV의 전형적인 '신인 조지기' 프로그램이었다.

** Jiinny님께서 트랙백으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해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해주신 Jiinny님께 감사~^^)

"하지만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서태지의 등장과 관련된 소개는 아무래도 잘못된 것 같군요. 전 91학번 서태지의 등장에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던 사람입니다. 서태지는 정확히 "특종TV연예"의 신곡무대라는 곳이었습니다. 글쓰신분 말씀대로 비판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패널이 작사가, 작곡가,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동하시는분 그리고 가수 전영록씨였습니다. (비판적이었던 분 이름은 뺐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내용은 그들로서는 이해가 가는 방향이었던 것이 가사와 멜로디가 약하다였습니다. 역시 립싱크였구요. 그 특유의 현란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안무는 사실 제가 봐도 한눈에 "얼어 있어서" 제대로가 아니었다입니다. 얼굴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구요. 동작도 굉장히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수인 진행자 임백천씨와 전영록씨는 꽤 호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영록씨는 서태지가 시나위에서 베이스친 것도 알고 머리깍고 이쁘게 나오니 굉장히 미남이다라는 농담도 하지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3인조 그룹이 '난 알아요'라는 생전 처음 들어봤음직한 음악을 들고 나왔다. 패널들은 제대로 조졌다. '한국어로 랩을 한다는 게 어색하기 짝이 없다', '안무가 너무 유치하다. 복장도 그렇고 방송에 부적합하다', 등등..

하지만 당시 93년부터 미국에서는 'X세대'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었고 일본에서는 '신인류'라는 신조어가 나오더니 바로 국내 멍청이 언론들은 고대로 따라 '신세대'라는 희한 찬란한 작명을 하면서 내 또래들을 그룹화시켰다.

그렇게 90년대 초반 학번, 70년대 초중반 태어난 이들은 신 종족 마냥 불려졌다. 누구도 우리가 무엇인지 규정하기 힘들었지만 언론과 함께 사회가 대략 그렇게 우리를 규정지었다.

탈냉전의 시대, 학생운동의 막바지 몸부림, 광주민주화항쟁 사건의 다시보기, 민주 세력의 승리와 분열, 그리고 이어지는 김대중 김영삼의 단일화 실패, 김영삼의 좌우합작의 변절, 연세대 한총련 사태가 그 시대를 걸어가고 있던 이들에게 늘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회의 흐름을 대변하는 탈 권위주의의 새싹은 서태지부터였다. 그는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지도 않았으며 음악계의 큰 줄기를 따라 육성된 적도 없는 '성공의 아이콘'이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판을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장씩 찍어내는 공장 시스템을 거부하고 서태지식 음반 출시 전략, 즉 활동 중단-잠적-복귀로 이어지는 새로운 흐름을 온몸으로 만들어냈다. 새로 만들어내는 음악들 역시 그렇게 따라부르기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따라부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당시 대학 문화들 역시 당구장과 만화방이란 놀이문화 집결지에서 노래방이 등장하고 비디오방이 전국을 휩쓸며 시대와의 단절을 무의식적으로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었다. 음습한 막걸리에서 소주로 그리고 다시 맥주로 주종도 바뀌고 선배들과 사회에 대해 치열하게 싸우기보다 조용히 워크맨으로 혼자 음악을 들었다.

우리들이 보는 서태지는 동질감이었고 사회에 대한 조용한 혁명을 준비하는 투사였으며 눈으로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들의 심장 속 깊숙이 들어가 그들에게 혁명의 기운을 전파시키는 세력쯤으로 보였다.

우리라고 할 것도 없다. 내가 그랬고, 체험과 실천이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는 시기였다. 머리만으로 생각하는 혁명과 구호를 외치며 충돌의 가치만으로 경도된 개혁 방식은 그래서 가치를 잃었다.

90년대 이전 민주화 세력이라 뭉뚱그려 이야기 하지만 당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은 나름의 비제도권 영웅을 만들어 제도권의 거악과 대결시켰다. 저쪽에 거두가 있으니 우리에게도 거두가 필요했다는 식이었다. 386의 한계는 새로운 종류의 보스 만들기였다고 느꼈다. 다양성과 개성의 가치가 훼손되더라도 거악과 싸우기 위해서는 학생운동 조직 역시 민주화된 토론보다 집단 세력화와 의식화에 몰두하기 일쑤였다. 그것은 그때의 힘이었다.

서태지 세대는 성장해서 97년 IMF 사태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부패 세력의 재집권을 막아내었고 386의 가치를 실현시켜주기 위해 정치권의 서태지였던 노무현에게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을 던져줬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매체를 자유자재로 다룰줄 알았던 우리는 서태지를 여전히 영웅으로 만들고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누구든 우리를 대신할 수 있는 누구든 영웅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늘 흩어져 있다. 속내를 쉽게 흥분하며 떠들고 다니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믿었고 누구도 믿지 않는 음모론의 신봉자들이었으며 다들 누구나 잘났다고 인정할 수 있었으나 인정하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든 장기적으로든 부정기적으로든 저항해왔다.

순진했을까? 부패수구세력에게서 느낀 실망감, 386에게서 느낀 실망감은 거악에 맞서기 위한 차악이 스스로 되어버린 것을 목격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의 시간이 왔다.

지역주의를 처음으로 극복한 세대, 만화도 문화라고 인정하는 다양성 존중의 세대, 꾸준한 관심보다 부정기적인 폭발성을 가진 세대, 디지털을 수족처럼 다루는 세대, 개인화와 사회 공동체 의식 사이에서 선택을 즐기는 세대, 주군이 아닌 리더를 원하는 세대, 나라가 부패로 망할 때 어떻게 사회적인 피해가 파급되는지 눈으로 본 세대, 교복두발 자율화 세대...

그게 나와 우리 세대를 이야기해준다.

살려주이소 하는 젊은이들보다 부딪히고 깨지는 젊은이들과 어깨동무하고 싶은 청춘세대, 도덕보다 능력이라는 삽질 아버지 세대에 대한 존경심 뒤에서 그들의 거대한 부패 덩어리에 몸서리칠줄 아는 개인주의 세대들이다.

그런 내가 오늘 차악에게 한 표를 던지고 왔다. 최선이라 생각했던 문국현 후보를 순수하게 보기보다 내 주관적으로 봤을 때 신선하지 않은 구세력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에게 내가 원하는 언론개혁의 의지나 사회 기득권을 설득시킬 힘을 찾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누구의 어떤 선택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노태우가 집권하고 나서 김영삼이 집권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그것을 역전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흘러가고 동지들은 세대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가 주목하는 인물들로 서태지 세대들이 움직이고 있다. 끊임없는 자기 부정을 통한 혁신으로 벤처의 주역이 되어 있으며 탈 지역주의 탈 냉전주의 탈 권위주의는 우리의 지상 과제다.

권영길, 문국현, 금민에게도 마음을 열어두고 있는 이들이 서태지 세대들이다.

누구에게 무슨 표를 던지든 그것이 역사고 그것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다만, 부패 세력이 나라의 주인행세를 할 때는 서태지 세대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든 생활 투사로 활동할 능력과 경험이 쌓이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민중 속에 개혁이 있다고 믿는 서태지 세대의 일원의 비겁한 변명이다.

**덧, 이 글을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서태지 세대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 문화 아이콘으로 설명되는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하신 분이 많은가 봅니다. 희한하시네, 제가 서태지가 좋다고 했나요? 아무리 읽어도 그렇지 않은데.. 다만 그가 시대상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겁니다. 섞이기 싫다고 73년생이 77년생이 되는 게 아니듯이.. 데모하지 않아도 80년 민주항쟁을 거쳤듯이.. 하튼 달을 가르키면서 딴 이야기하고 있는데 손가락이 못생겼다고 하시면 절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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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9 12:28 2007/12/19 12:28

하루 전이다, 대선 예측

Ring Idea 2007/12/18 11:28 Posted by 그만
** 덧, 이 예측은 보기 좋게 틀렸다. 하하하..

대선, 판이 달라졌다.

이명박, 안타깝게(?) 물 먹었다. 그래도 싸다.

거짓말을 하다보면 거짓된 기억이 사실로 믿어지는 기현상을 당신은 보여줬다. 심리학자들의 분석대상이 된 것을 축하한다. 어디가서 위장교습소 하나 차려놓고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 아마 내놓은 재산을 뛰어넘는 돈을 쓸어담으며 대단한 부자가 될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 주장하는 먹고사는 문제로 고생하시는 기득권들과 머리를 맞대고 삽질의 추억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정동영, 대통령 돼서 기쁜가?

노무현을 버린 대가를 톡톡히 받으리라. 그럼에도 당신이 된 것은 '거짓된 지도자'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대신 당신의 더러운 변절의 역사에 대해 참회하라. 비판적 지지를 선택한 똑똑한 국민들의 선택에 감사하며 회계의 시간을 가져라. 안타깝게도 당신이 만든 정책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몇 가지 신선한 정책(수능 폐지 등)이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를 두고 앞이 캄캄할 것이다. 신당은 주의하라. 열린우리당 시절 너희를 1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빨리 털 것은 털라'는 시대적인 주문이었다. 멍청한 것들, 끝도 안나는 토론과 이룰 수 없는 합의에 대한 추종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였던 표결로 이루어야 할 것을 이루지 못한 것과 표결로 쓸데 없는 곳에 힘을 발휘한 과거를 잘 생각하라. 보스가 사라진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지 않고 튀어 나가서 빌어먹을 작정이었다면 나가 뒈져라. 언론의 논란 장사에 놀아나는 꼴이라니.. 이제부터 신문 좀 끊고 한 일년만 살아봐라.. 세상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문국현, 미안하다. 그렇지만 양비론은 재미없다.

노무현을 뽑았을 때 가졌던 권영길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것이다. 하지만 지켜보자.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더 많다. 하지만 당신이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 많았다. 그것이었다. 세력으로 커야 한다. 지금의 모습이라면 당당한 제 1 야당의 모습으로 커주기 바란다. 정동영은 견제되어야 할 대상이다. 당신에 대한 검증은 지금부터다. 우리에게도 시간을 주었어야 했다.

권영길, 그만할 때 그만두어야 했다.

낡은 대세론과 구관이 명관이라는 낡은 가치가 언제부터 진보세력을 망가뜨려 왔는가. 심상정이었다면 해볼만 한 게임이었을 것이다. 민노당의 가치와 세력을 더 넓혔을 것이다. 이제 당당하게 물러나서 다시 한 번 치열함으로 노동 운동에 투신해주기 바란다.

이회창, 박근혜 철통 보수들과 함께 무덤까지 가라

훌륭했다. 차떼기의 추억 속에서도 당당하게 삼수에 도전한 노익장도 훌륭했다. 박근혜 역시 집 안에 틀어박혀 며칠만에 한마디씩 하고 들어가는 전형적인 은둔형 지도자인 척 하는 모습도 꽤나 신선했다. 천부적인 장악력은 아비를 닮았구나. 둘 다 칭찬해줄만 하다. 이제 마지막 남은 정통(?) 보수들을 모아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세상이나 당신들 같은 추억으로 먹고 사는 보수들은 1/3 분포가 될터이니 맘껏 기 펴고 살렴.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박통의 추억으로 여생을 사는 노년들이 이야기할 대상이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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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선 하루 전 날 예측해본 결과 이명박을 근소한 차이로 정동영이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 글은 정치 관련 글이므로 예전의 방식대로 모든 댓글에 무대응할 예정. 더 설명할 이야기는 없다.

** 블로그 휴가중에 이런 글이나 올리고.. 쿨럭.. --;; 곧 링블로그 휴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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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11:28 2007/12/18 11:28
우려하던 일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언론사와 포털이 제휴를 맺고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한겨레와 NHN이 지난 11일 과거 기사 디지타이징(전산화)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한겨레신문이 보유한 88년 이후의 기사 및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뉴스 콘텐츠를 5년간 네이버에 제공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한겨레의 종교, 환경, 사진 분야 전문기자가 생산하는 기사를 별도의 대가를 받고 네이버에 5년 동안 독점 제공키로 한 내용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독점 공급은 시장 규모를 크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양측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해주는 약으로 쓰이기도 하고,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막는 무기로도 쓰인다.
이번 NHN과 한겨레신문간의 독점 기사 계약은 미디어는 곧 언론이라는 공공재로 인식되던 시장의 구도를 인터넷을 비롯한 미디어 전반에 대한 시장 구조로 재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동아일보도 이미 NHN과 MOU를 맺은 상황이고 NHN이 신문사닷컴들을 배제시킨 채 본지와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며 유사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업계 전반적인 관심이 뜨거워진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계 내부의 문제 제기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NHN이 제안할 달콤한 '유혹'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개인 CP에 대한 시도로 민훈기 기자나 이동진 기자, 그리고 박범신의 '촐라체' 소설 연재 등의 사례를 앞서 만든 NHN으로서는 그동안 준비해온 언론사의 전문 콘텐츠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돈인가
이번 사례는 언론업계와 포털업계가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수익성과 고급 콘텐츠 확보라는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점에서 윈-윈 구조인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언론은 '공공재'로서의 역할과 독립 언론으로서의 가치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일정 부분 상실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물론 포털에서도 유독 네이버의 제안이 먹혀 들었다는 것은 인터넷 미디어의 독점 현상을 줄기차게 비판하고 견제해왔던 언론사의 자발적 굴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 역시 독점 공급이라는 수단을 돈으로 일궈냈으니 당연히 폐쇄적인 정책의 연장선에서 열린 인터넷을 바라는 네티즌의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네이버에서만 그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고 타 검색에서조차 이 독점 콘텐츠는 보여지지 않을 것이다. 대선 뉴스 중계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허황한 목표를 위해 무리한 댓글 통합 정책까지 펼쳤던 네이버가 이제는 '전문 기자의 품질높은 기사'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목표를 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

이런 구도 속에서 첫 눈에 보이는 것은 결국 '돈'이다. 언론사는 자력으로 인터넷 매체로의 진화에 실패했다는 것을 자임한 꼴이며 결국 인터넷 뉴스를 독점하고 있는 뉴스 유통 업체가 제공하는 '돈'에 자존심을 판 것이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독립 언론으로서 가장 나쁜 선택을 한 이유를 댄다고 해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전문기자가 생산하는 기사의 내용에 대한 제약이나 규제 또한 당연히 포함돼 있지 않다는 항변도 믿고 있다. 그렇지만 5년 독점 계약은 5년 후 계약 종료 시점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 시기를 앞두고 어떤 '서비스'가 난무할 것인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문제는 한겨레신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네이버는 메이저신문사들과 꾸준히 독점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론사의 '전문 기자' 육성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네이버용 기사를 생산하는 '하청 전담 기자' 육성에 돈을 대줄 것이고 이는 네이버 안에서만 유통되어 결국 네이버의 계약 갱신에 목을 매는 기자들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마이너신문들은 마이너신문대로 네이버의 '간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서러움을 당할 것이다.

뉴스 신디케이션, 자존심으로 망하고 독점으로 망쳤다
미디어업계의 향후 3년은 그야말로 폭풍의 시간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뉴스 생산자들의 영향력과 지위는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이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하락시켜왔지만 여전히 신문과 방송에서 생산되는 콘텐츠의 힘이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수십년 동안 갈고 닦아 온 직업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수준은 제아무리 뛰어난 UCC라도 범접하기 힘든 평균 이상의 수준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언론계는 자신들의 콘텐츠 품질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 뉴스 유통망인 포털 업계 역시 인정하고 있는 바다. 따라서 우리나라 포털 업계에서는 여전히 메인페이지의 가장 좋은 자리에 뉴스 영역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 뉴스 영역의 주요한 자리 역시 오프라인의 주요 매체 자리가 되어 있다.

역으로 보면 포털은 뉴스에 종속되어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나 의견 제시를 한 단계 아래로 보는 풍토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이 바로 포털의 뉴스 공급이었다. 근엄했던 언론사마저 사담으로 '오늘의 낚시 풍경'에 대해 자랑하고 있으니 언론계의 포털 종속 현상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둘의 의존 관계가 심화되면서 네티즌의 다양한 정보 취합과 자유로운 의견 교환은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악플에 대해 호들갑을 떠는 언론이 만들어내고 있는 수많은 '포털전용 낚시 기사'들은 왜 근절되지 않고 있는가. 저마다 인터넷 자회사 하나씩을 두고도 인터넷 전략 하나 제대로 펴지 못하고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언론사들의 인터넷 전략은 왜 성공하지 못하는가.

파란의 스포츠 뉴스 독점 공급 실패가 남긴 교훈은 인터넷은 결국 다양성으로 수렴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 언론과 포털은 더 장기적이고 거대한 자본력으로 언론 콘텐츠의 하청 생산화로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다.

뉴스 신디케이션, 즉 뉴스 유통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산업적인 공감대와 연구가 부실하다기보다 '단독'과 '특종'만을 좇으면서 독자와의 소통을 도외시한 언론사의 책임이 컸으며 포털의 폐쇄적인 트래픽 소유욕이 과다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풀려면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고 이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에서 출발해야 했다. 하지만 포털 뉴스 시장은 다른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재화가 유통되는 과정은 지극히 시장의 정서적 흐름에 달려 있다. 시장의 정서적 흐름은 생산자로부터 유통, 그리고 소비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이해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마치 생명체 처럼 변화되고 진화된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뉴스원을 만나게 해주었고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즐겁고 재미있는 뉴스 보기 방식의 혁명이었다. 하지만 포털들은 이제 서로 높은 담을 쌓고 언론사들을 서열화시켜 자본으로 유혹하는 거대 공룡이 돼 있다.

시장 독점 기업들의 늘 주된 변명은 '시장의 자발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시쳇말로 항상 선택받을 것이란 '자뻑'(자만과 오만, 그리고 독선)의 시간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시장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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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전자신문인터넷 쇼핑저널 버즈에 칼럼으로 기고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며 이런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할 수도 있었지만 미리 우려해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중에라도 포털과 언론간의 관계가 변질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경계하자는 뜻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별히 네이버나 한겨레에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 여전히 네이버나 한겨레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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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댓글 반론이 왔습니다.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되며 독자들께도 양측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본문으로 끌어 옵니다. 익명제보이지만 대략 뉘신지 감은 오는군요.^^ 어쨌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조차 인식 못하고 돈에 눈이 먼 언론인들이 있다는 것이 사실 더 문제겠죠. 돈보다 명분이 중요했던 시대에서 명분이 돈을 만들어줄 것이란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는 그만에게도 이번 소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답니다.~

그리고 민훈기 기자나 이동진 기자의 사례는 한겨레의 경우와 좀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계약 주체가 다르고 선택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나중에 좀더 의견을 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1. caetano 2007/12/17 12:10  댓글주소

    이번 건을 '언론의 공공재로서의 역할과 독립 언론으로서의 가치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상실한' 사례로 설명하는 건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런 사례로 (변모씨 같은)언론계 전문가들에게 엄청나게 비난 받던 이동진 닷컴이나 민훈기 닷컴의 사례를 보죠. 포털(네이버)의 언론 진출이다, 언론사(기자)의 하청업체 전락이다 라고 비판받던 이동진, 민훈기 닷컴의 기사들이 한국 영화 저널이나 스포츠 저널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찌라시들의 홍수 속에서 독자들이 이 두 매체들의 기사에 어떤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지는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이런 긍정적 반응의 가장 큰 요소는 이동진, 민훈기 두 명의 개인적인 노력였겠지만, 이런 시도가 가능하게끔 처음 추진을 한 포털(네이버)의 노력과 고민을 애써 폄하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물론 그만님이 하시고자 하는 지적과 우려가 어떤 것인지... 위 사례들이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었다면 이번 같은 '네이버-한겨레'간 관계가 어떤 나쁜 사례와 흐름을 만들 수도 있으며, 그 부분은 미리 지적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번 건을 가지고 언론의 하청업체 전락이다 포털 독점력 강화다 라고 비판하는 소위 언론인들이 그런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00% 부정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만님은 제외입니다 ^^).

    언론사는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싶고, 만들어야 합니다. 그걸로 선택받아야 합니다. 포털은 휘발되는 중복기사들이 아닌 좋은 컨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을 거고, 그 기능 또한 포털의 역할 중 하나 입니다. 그만님 지적대로 뉴스 유통의 문제는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는데에서 시작해야 하니까요. 그를 위해선 어떤 형태이든 서로 주고 받거나 필요를 채우는 것이, 또 다른 시도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언론사-포털의 관계가 어찌되었든 그 부분은 또 다른 문제 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동진, 민훈기, 한겨레 전문기자 같은 흐름이 마치 언론사의 하청공장화와 포털(네이버)의 독점화 같은 문제만을 낳는 것 처럼 표현하는 건 지나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기사들이 어쨌든 특정 기간 동안 네이버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을 접근 가능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지적은 타당함과 동시에 비현실적인 면이 있는 지적 일 겁니다.

    요약하면, 제 이야기는 이번 건에 대해 언론사와 포털의 상생관계 구축이다 라는 칭찬이 오버인 것 처럼 이번 건을 언론사의 하청공장화와 포털의 독점화 라고 단정 지어 비판하는 것도 오버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언론사 관계자들이야 언론사와 포털의 역학관계나 사실 계약관계나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에 더 관심이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과연 이런 시도를 통해 어떤 컨텐츠가 생산되고 유통되느냐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평가는 조금 유보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랜만에 그만님 블로그에 들렀다고 고백합니다 ㅎㅎ. 실제 네이버에서 이 고민을 추진하다가 지금은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 조금 다른 부분에서 의견을 드리고 싶어서 댓글을 달았습니다(아마 누군지 아실 듯 ^^). 머 이 바닥에 있다 보면 다시 뵐 일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말 잘 보내세요.

    • BlogIcon 그만 2007/12/17 12:36  댓글주소

      좋은 반론 감사합니다. 본문에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본문에 제 생각도 간략하게 썼습니다만 중복해서 답글로 남깁니다.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되며 독자들께도 양측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본문으로 끌어 옵니다. 익명제보이지만 대략 뉘신지 감은 오는군요.^^ 어쨌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조차 인식 못하고 돈에 눈이 먼 언론인들이 있다는 것이 사실 더 문제겠죠. 돈보다 명분이 중요했던 시대에서 명분이 돈을 만들어줄 것이란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는 그만에게도 이번 소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답니다.~

      그리고 민훈기 기자나 이동진 기자의 사례는 한겨레의 경우와 좀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계약 주체가 다르고 선택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나중에 좀더 의견을 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2. caetano 2007/12/17 14:45  댓글주소

    예. 민훈기, 이동진 닷컴 사례와 한겨레는 말씀대로 다른면이 있긴 합니다. 계약 주체가 개인이 아닌 언론사이니까요. 전자가 양질의 컨텐츠 발굴 이라는 관점이 거의 전부였다면, 후자의 경우는 언론사와의 관계 또한 고려대상인 점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단, 그게 주는 아니라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평가는 유보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언론사와의 관계가 주 였을거야 라고 믿는 사람들에겐 어차피 들리지 않을 이야기겠구요).

    말씀하신대로 이런 상황조차 인식 못하고 돈에 눈이 먼 언론인들이 있다는 것(있더라구요)이 사실 더 문제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의도라도 여전히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 공감가는 부분 있습니다. 헌데 그런 언론사들에 비하면 한겨레의 고민은 오히려 그 반대이거나 저 너머에 있었다고 느꼈었다는...

    이 또한도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만큼 너무 섣부른 평가는 지양하자는 거죠. 포털을 비판하는 거야 늘 그랬다고 쳐도, 한겨레의 전략이 어떤지 모르면서 하청업체 운운하며 비판하는건 지나치거나 정치적이라는 생각. 여전히 변함 없습니다(이부분은 그만님이 아니라 언론사 쪽 주장들을 접하면서 느낀 점 입니다).

    제가 감을 잡고 있는 그만님의 우려와 '하청 시스템 가동' 이라는 표현 또한 거리가 있다고 느끼구요... (결국 마지막에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갑니다 ^^)

    • BlogIcon 그만 2007/12/18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 단 현상이 가시화되었고 이것이 미칠 파장이나 이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좀더 지켜보자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저도 지켜볼겁니다. 어떻게 흘러가고 이것이 어떤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것을요. 하지만 평가를 유보한다고 해서 지금 상황에 대한 해설조차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언론사들의 제각각의 고민은 외부에서 느끼는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내부 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고 생각의 충돌이 있겠습니까. 그것 또한 무시하자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그동안 주장해온 것들에 대해 변모씨 같은 듣보잡은 '포털 옹호론자'라는 낙인을 찍고 언론에서는 '이상주의자'라고 말하고 포털에서는 '언론의 때를 못 벗은 전직 기자'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하지만 제 가치관은 일관됩니다.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 그리고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언론, 더러운 권력과 자본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다양성의 공존, 그리고 그 무질서를 거친 자정능력에 대한 믿음 이런 것들입니다.

      지금 언론사와 포털의 생각은 그저 그들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겠죠. 공급자 중심의 사고가 만들어낸 결과는 아직 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전조 증상만 있는데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언론사들과 아직 다양성이 꽃피우기도 전인데 공급자 의식으로 어떤 정해진 방향으로 몰아가는 포털에 대해 지속적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청 시스템 가동'이란 표현이 아마 거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문형 생산' 또는 '맞춤형 콘텐츠'라는 말도 일맥 상통한다고 봅니다. 뭔가 큰 흐름을 갖고 진행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식의 접근법을 취하느냐는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소식에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이구요. 남들에게도 이런 소식을 전달해주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 블로그의 존재 이유랍니다.

      제가 그동안 많이 쉬었죠? ^^ 블로그 휴가를 마치고 나면 다시 열정적인 방식의 실험에 돌입할 것입니다. 또한 내용에서도 언급한 내용을 또 한번 언급한다면, 이 소식에 대해 단순히 네이버와 한겨레의 야합 정도의 의미로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긍정의 의미도 충분히 파악해보고 있으며 부정적인 의미 역시 갖고 있는 것이죠. 그 가운데 부정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쓴 것이구요. 시각에 있어서 제 시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주신 점은 감사합니다만 제가 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 시각을 부정할만한 근거가 여전히 없으니까 말이죠. 제 직장이 어디든 전 글쟁이라서 초첨이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원칙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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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10:53 2007/12/17 10:53

대머리 경제학? 프리코노믹스

Column Ring 2007/12/10 11:30 Posted by 그만

지난 5일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인 노키아는 '노키아 월드 컨퍼런스'에서 획기적인 발표를 했다. 2008년에 노키아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1년 동안 곡 수에 제한 없이 무료로 유니버셜뮤직이 제공한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년 후에는 새로운 음악을 다운로드하려면 돈이 들겠지만 기존에 다운받은 휴대폰에 담긴 음악은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다. 더구나 이 음악들은 저작권 관리 장치인 DRM이 걸려 있지 않아 파일을 어떤 장치에 옮기든 제한없이 들을 수 있다. (댓글 제보에 의하면.. DRM이 결국 걸리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군요.)

이에 앞서 콜라 회사 펩시가 미국에서 자사 탄산음료 50억병에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는 소식이 화제에 올랐다. 5개의 병뚜껑을 모으면 음악 1곡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러한 제휴는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닷컴과 체결했다.

야후와 어도비는 제휴를 맺고 PDF 파일에 광고를 삽입한 채 정보를 담은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는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책도 온라인에서는 공짜로 볼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보인다.

■ 공짜가 주는 편리함, 규모의 경제가 주는 마지막 혜택
종종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아무런 제한 없이 사탕, 물티슈, 샘플 화장품, 심지어 음료수까지 공짜로 주는 마케팅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주는 것은 우리가 광고를 보아주는 것에 비해 매우 작은 보상에 불과하다고 느낀다. 그나마 홍보 전단처럼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도 모른다.

공짜 마케팅을 넘어서 공짜 경제(프리코노믹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의 사람들의 욕구를 알아차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을 넘어서 아예 그 욕구를 공짜로 채워주고 그 뒤의 추가 욕구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눈물겨운 마케팅 기법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빚지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어려서부터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배워왔다. 심지어 공짜 좋아하다 머리 벗겨진다는 말도 흔하게 듣지 않았던가. 오히려 이러한 경고들은 우리 속에 내재돼 있는 '공짜 선호 의식'을 간파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적어도 공짜는 제공자에게 무조건 불리한 거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의 공짜가 재방문과 재소비로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의 포털이 그런 모습이다. 정보를 공짜로 모아주고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도구는 물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기업들로부터 사서 사용자에게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포털 사이트는 수많은 정보페이지를 만들고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술을 개발해 공짜로 제공한다. 그 사이에 광고를 유치해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거의 유일한 수익모델이다. 일정한 수 이상이 모이면 그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기꺼이 광고비를 지급해 포털의 운영을 도와준다.

2002년 이후 지하철 역사마다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는 무가지 역시 마찬가지다. 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마저 광고주에게 의존하고 대신 소비자들에게는 무료로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의존도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객관적으로 봐서는 신문 가판 시장을 무너뜨릴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프리코노믹스의 특징은 시장 지배 사업자에게만 기회가 있는 경제라는 점이다. 앞에서 살펴봤던 대부분의 '공짜' 제공자들의 면면을 보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1, 2위 업체라는 것을 손쉽게 알 수 있다. 시장에 새로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적용 가능하지만 막대한 '공짜 마케팅'을 버틸만한 막강한 자본력을 지녀야만 한다. 우리나라 DMB 시장 처럼 자본잠식의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 프리코노믹스의 함정, 독점의 횡포
내년도 세계를 주름잡을 키워드로 '프리코노믹스(Free + Economics)', 즉 공짜 경제가 언급되고 있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공짜 경제는 현대 시장에 널리 통용되어 왔다는 점에서 새삼스럽기도 하다.

여기에는 공짜를 무기로 한 마케팅을 비롯해 정보통신 업계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새로운 차원의 정보 유통과 미디어 전략이 포함돼 있다. 오픈소스나 위키백과 역시 프리코노믹스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참여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공짜경제라기보다 공유경제라고 봐야 할 듯 싶다.

프리코노믹스의 최대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추후 소비 역시 소비자들 스스로 결정토록 한다는 점이다. '받을 거 다 받아먹고 알아서 결정하세요'라는 매력적인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프리코노믹스의 부상은 어쩌면 독점의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경쟁자가 제공할 수 없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염가로 제공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보상을 다른 곳에 제공해야 함을 뜻한다.

노키아는 유니버셜뮤직에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게 될 것이다. 펩시 역시 마찬가지이며 야후는 어도비와 수익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나중에 그 경제적 가치 순환의 고리의 마지막에 비용을 지불해야 할 소비자는 처음에는 지불할 비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에 빠질지도 모른다.

대형 포털 인터넷 산업의 프리코노믹스가 중소 콘텐츠 업체들과 미디어 산업의 희생을 강제하는 구조가 되었듯이 어디선가 신음하는 경제 주체가 있을 것이다. 더욱 문제는 그 독점이 완성되는 시기가 도래했을 경우다.

원주민들에게 신발을 공짜로 선물하는 신발 장사치들의 목적은 공짜 경제가 아니라 의존성을 키워 독점을 확대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프리코노믹스를 즐겁게 받아들이면서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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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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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 11:30 2007/12/10 11:30
올해 초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다음 블로거기자단 앞에서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인데요.. 그림 파일로 바꿨습니다.

디테일한 것은 다음의 글에서 확인하시구요.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2007/01/12 그만의 계속될 실험
2007/04/16 코끼리 똥 주으러 다니는 블로거
2007/07/07 그만의 블로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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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이 예언이 맞아 떨어지는 사례들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관련돼서 떠오르는 사건 사고가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링크도..^^)

12월이군요. 제가 실험 기간으로 설정했던 2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계속 더 할지, 아니면 다시 숨어서 다른 실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열심히 달려온 2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마루타를 자처하다가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블로고스피어를 온몸으로 만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당분간(?) 공개 포스트를 자주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2년 동안 찾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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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5 17:32 2007/12/05 17:32

불법-독점 논란 속 소비자는 뒷전

지난 10월, 소리바다의 ‘소리바다 5.0’ 버전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의 서비스 중지 판결에 또다시 음원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끊임없이 계속되던 저작권 침해와 불법 서비스, 대기업 독점야욕 논란이 또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4천억 원 규모를 넘어서던 음악시장이 7년만에 848억 원 시장으로 축소되고 있는 현실은 여전히 안개국면이다.

소리가 넘쳐서 바다가 되는 순간을 꿈꿨을까. 양정환·양일환 형제는 2000년 소리바다를 창업했다. 현재 CEO인 양정환 사장의 나이 스물일곱, 그의 형인 양일환 CTO가 서른둘이었을 때였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P2P의 이용과 그에 비례해 저작권 침해 논란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들의 '소리바다'가 '소송의 바다'로 얼룩진 역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음반 업계의 신음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저작권자와 디지털 음원 유통 사업자 사이의 치열한 난투극이었다.

음악시장, 끊임없는 저작권 논란의 격전지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10월, 소리바다의 '소리바다 5.0' 버전 서비스를 중지할 것을 판결했다. 이미 지칠대로 지쳤을만도 한 소리바다의 두 형제 경영진은 새로운 서비스를 유예 기간인 두 달 안에 내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동시에 P2P 사업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대형 음반사들의 소송 남발에 적극적인 언론 플레이를 통해 정면 돌파 의지를 수차례 피력했다. 이미 2007년 1월, 지루하게 이어져온 2002년 소리바다 2 소송에 패한 바 있지만 불법요소를 최대한 감안해 만든 지금의 서비스 역시 문제가 있다는 법원의 판결에 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반대편 역시 지겹기는 마찬가지다. P2P 서비스가 망쳐 놓은 디지털 음악시장을 복원시키기는커녕 지난 7년 동안 소리바다에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그리곤 '저작권자는 욕심쟁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소리바다를 퇴출시키려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강변한다. 따라서 이번 고법 판결은 적법하며 당연한 결과이고 궁극적으로는 소리바다의 완전한 사업포기까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데 조금의 주저도 없다.

소리바다 고사를 목적으로 한 단체가 바로 디지털음악산업발전협의체(이하 디발협)다. 그들의 설립 취지부터가 'P2P 업체의 사업 모델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엠아이자카텍, 예전미디어, 도레미미디어, 소니BMG뮤직, 아인스디지탈,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서울음반, EMI뮤직코리아, 워너뮤직코리아, CJ뮤직, 와이더댄주식회사, 킹핀엔터테인먼트,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등 대형 음반사, 직배사 및 음원 중개업체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곳은 바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울음반, 그리고 CJ 계열사인 CJ뮤직, 최근 KTF가 전격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한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등이다. 대기업의 음반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의 교두보로 꼽히는 곳들이다. 외국 음원 직배사들은 늘 그래왔듯 저작권 보호의 선봉장임을 자임해온 터다.

이들을 둘러싼 복잡한 세력 다툼과 지리한 법리 논쟁은 끝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맹렬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쯤에서 P2P 불법 논쟁, 노골적인 공방 양측의 시선과 그로부터 괴리된 소비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시선 : "불법이 앞서 가는 시장,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IT산업계에 있어서 유독 7년 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디지털 음악 관련 산업이다. 어찌보면 그리 대단한 시장도 아니다.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는 멜론이 80만 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KTF의 도시락이 40만 명, 소리바다와 벅스가 각각 70만 명, 14만 명 정도이며 이하 엠넷(33만)이나 뮤즈(10만) 등도 이 정도 범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모두 합쳐봤자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유료 회원수는 250만 명을 넘지 못할 것이란 업계의 추산이다. 2000년 4천104억 원이 넘는 음반시장을 불과 7년만에 800억 원대의 소규모 시장으로 전락시킨 주범인 소리바다 등 P2P와 벅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들에게 인정을 베풀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법원의 소리바다 서비스 중지 가처분이 나오자마자 디발협은 "소리바다는 저작권법을 가장 잘 따르는 기업인 양 언론을 호도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할 것다. 충분하지 못한 저작권 보호조치로 선량한 개인 이용자까지 범법자로 만들 수 있는 소리바다 같은 P2P서비스는 더 이상 음악산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강경한 목소리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디발협 관계자는 시장의 기술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을 저작권 침해 방조범으로 만든 것이 바로 소리바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소리바다가 산업을 망가뜨리고 저작권 보호 기술 조치들 역시 무력화하는 바람에 오프라인 매장 판매 방식에서 디지털 음악 유통으로의 올바른 산업 이전과 신규 시장 창출을 방해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아예 불법 사업 모델로 시작한 소리바다가 우회상장 등의 편법을 동원해 덩치를 키우고 무료음악으로 사용자들을 유인하더니 저가 유료화를 강행하면서 다시 한 번 음반 산업계 자체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힐난한다. 23일 성명을 발표한 젊은 제작자 연대 역시 소리바다의 인질이라는 것이 이들의 시선이다. 오죽하면 젊은 제작자 연대가 성명서에 소리바다 서비스가 중지되면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했겠느냐는 것이다.

소리바다의 일방적인 월정액 3천 원 서비스 강행 역시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다. 저작권 관리 기술인 DRM도 없이 무작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월정액 3천 원으로 책정하는 바람에 나중에 4천 원으로 올리긴 했지만 가격파괴로 인한 권리자 보호가 무력해졌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3월 음악저작권협회 등 3개 음악 신탁관리단체가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에 제출한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이 실질적으로 소리바다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이유로 디발협은 적극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문광부 역시 이렇다 할 결론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디발협 관계자는 "소리바다, 벅스뮤직 등 일부 P2P 업체의 소극적인 필터링 방식, 기술적 불안정성, 파행적 월정액 서비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탄원을 제출하고 언론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소리바다가 폐업하는 그날 까지 결사항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시선 : "끝도 없는 소송 남발, 대기업 독점 야욕 때문이다"
최근 소리바다의 언론 노출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다. 여기저기서 응원군 모으느라 정신이 없어 보인다. 소리바다는 사이트를 통해 '스타들이 전하는 소리바다 응원 메시지' 코너를 마련해 휘성, 이승철, 박완규, 크라운제이, M(이민우) 등 가수들의 소리바다 응원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자들이 한마디씩 남길 수 있는 코너에는 20일 현재 7만7천 건이 넘는 소리바다 응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소리바다는 고등법원의 서비스 중지 가처분 판결이 부당함을 내세우면서 결국 이번 싸움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몰고가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SK텔레콤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자회사인 음반사들을 동원해 자생적인 음악 서비스인 소리바다를 고사시켜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는 것이 소리바다의 주장이다.

소리바다는 "현재 1천500개 이상의 권리자와 합법적인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70만 사용자에게 유료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 조치가 이미 취해지고 있는 30여 개 권리자의 음원을 더욱 보호하고자 서비스 전체를 중지하라는 판결이 과연 저작권 보호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가처분 판결에 즉각 반발했다.

또한 저작권자들이 말하는 '소극적', '적극적' 필터링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며 가치중립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저작권자들의 말에 따르면 인터넷에 올리는 모든 파일을 누군가 걸러서 올릴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이는 최근 UCC 열풍은 물론 모든 인터넷 활동 자체에 제약을 가해야 한다는 통제와 규제 위주의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시장을 죽이고 있는 원흉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소리바다 총 매출의 60%가 저작권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멜론이나 엠넷미디어는 50% 수준"이라며 시장 권리자 보호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초기 저작권 관련 제도와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문제까지 소급해 보상합의를 한 상황에서 왜 지금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하고 있다. 오히려 저작권 보상 합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것은 SK텔레콤 자회사인 서울음반 같은 곳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불법으로 사업을 시작해 음악산업 확대에 걸림돌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불법 음원 서비스 시장은 유료시장(250만 명)의 4배에 달한다. 이들을 합법 틀로 유도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다. 소리바다가 없어진다고 인터넷에서 P2P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P2P 유료화 안착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소리바다를 걸고넘어지려는 업체들에게 결국 다른 것은 모두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소리바다측의 시선이다. 대형 이동통신사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경쟁자 죽이기의 일환일 뿐, 저작권자를 보호한다거나 소비자의 편익을 도모한다거나 하는 표면적 의도는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 시선 : "싸고 편리한 음악 듣기 힘들다, 무엇이든 정해져라"
어디서는 DRM을 사용하라 하고 어디서는 불법이라고 하고 음악을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가격만큼의 만족도는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 디지털 음악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용자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다. 두 진영의 싸움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음악의 지나친 상업성과 공장식으로 찍어내는 음반, 휘발성 가수의 급증이 가져다준 소비자들의 외면 상황이다.

초기 P2P 사용자나 인터넷 스트리밍을 이용한 이들은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법자가 됐지만 '범법이 합법보다 편리한 세상'에 얼마든지 자기합리화는 손쉬웠다. 혹자는 인터넷 자유주의를 외쳤고 카피레프트 운동에 편승하는 듯한 댓글을 통해 마치 고차원적인 저항 시민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7년 동안 이러한 자기합리화는 점차 강력해지고 있는 저작권법의 압박에 짓눌렸고 소극적인 음악이용으로 그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유료화가 적정할 것인지는 아무도 제시해주지 않았지만 적어도 현재의 유료화 수준 이상의 가격은 사용자를 더욱 '편리한 범법'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라는 점은 모든 주체가 인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이란 없다. 단지 '싸고 편리하게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대가' 수준에만 맞춰지면 되는 것이다. 같은 커피라도 자판기와 커피 전문점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듯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이용제약이 없는 편리한 서비스가 더욱 중요하다. 음원에 DRM이 걸리더라도 기기마다 호환돼야 하며 원하는 음악을 제때 사서 원하는 곳에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 회복해야
소비자의 입장이든 산업의 입장이든 집요한 과거잡기 논란은 하루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디발협 소속의 한 관계자도 "과거의 잘못된 산업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이 지연되면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대기업 편중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문제는 손도 못대고 있다"며 P2P 논쟁이 조속한 결말에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리바다 역시 자신들의 서비스가 불법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론을 대중에게 맡기 위한 여론몰이보다 논란을 잠식시킬 수 있는 자성의 목소리가 우선해야 한다.

또한 "소리바다가 없어진다고 인터넷에서 P2P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끈하기보다 서비스 전반을 재점검 해 혹여라도 저작권 침해 요소가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소리바다가 진정으로 대기업 독과점에 대한 억울함을 풀고 싶다면 과거에 저지른 저작권 침해 과오를 하루빨리 인정하고 관련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들이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대로 P2P 유료화 안착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니 말이다.

정부 역시 음원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와 저작권자-유통사업자 사이의 공정한 수익배분 논의를 챙겨주어야 한다. 불법행위에 의한 피해보상도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호환성 낮은 DRM보다 호환성이 강조된 표준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도 해봄직하다. 음악산업은 하루빨리 음악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회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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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12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해당 잡지의 편집교열을 통해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11월 하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벅스와 쥬크온이 합쳐지면서 CJ쪽의 힘이 커지는 상황이라거나 소리바다와 SM의 연합 등 기타 주변 상황이 급박하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내용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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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5 15:09 2007/12/05 15:09

10년 전 엽기 잡지사 이야기

Ring Idea 2007/12/04 04:40 Posted by 그만
IMF 관련 글 하나 썼다가 제대로 트래픽 폭탄을 맞고 연이어 망가지는 회사 감잡기 글에 트래픽 폭탄을 맞고 보니 이제 약속한대로 10년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할 때가 된 거 같습니다.

10년 전 보험 회사를 그만 두고 바로 잡지사로 옮긴 이야기는 해드렸구요. 연이어 그 다음 버전입니다.

10년 전 그만의 전공이 신문방송학과이다 보니 '기자' 또는 'PD'에 대한 열망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졸업 즈음 해서 보니 어차피 언론사 가운데 저 처럼 능력 없는 사람을 뽑을 곳이 눈에 보이지는 않더군요. 실제로 주요 언론사들은 1998년, 1999년 공채가 사라진 시점이기도 하고 일부 있다고 해도 살인적인 수백대 1의 경쟁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PC통신의 취업란을 열심히 뒤져서 찾아낸 곳이 <PCㅇㅇㅇ>라는 잡지사였습니다. 예전부터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나름 PC 잡지를 탐독해왔던 터라 그만으로서는 '아,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싶어서 원서를 냈습니다.

아직 졸업 전이었던 그만은 별로 내세울 것이 없어서 컴퓨터 학원(Auto-CAD) 수료증을 하나 달랑 내밀 수밖에 없었죠. 군대 가기 전에 따놓은 운전면허야 어디 써먹을 곳은 없었지만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써야 했기에 포함시키긴 했죠.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원서 넣고 면접 두 번 정도 하고 나니 ^^ 덜컥 붙더라구요. 당시 다니던 보험회사를 정리하고 나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그 짧았던 첫 기자로서의 직장 경력을 주저리주저리 말씀드리기 뭐하니 에피소드 몇 개를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신문지만 주세요.
면접 볼 때 이야기 하나 덧붙이면요.

'회사 사정 어렵다, 기자들 야근 잦다, 원래 잡지사는 밤 새는 일이 많다. 해낼 수 있느냐'고 하대요. 그래서...

'신문지만 주세요. 사무실에서 깔고 덮고 하면서 해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학교 때 그러잖아요. 자신있게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는 각오를 보여주라고.. 그런데,

맙소사 실제로 그런 환경일줄이야. 큭..


에피소드 1. 첫 출근, 세 달만에 50만원 첫 월급
직장 선후배들로부터, 또는 보험회사 첫 직장 때부터 들은 이야기가 '첫 출근 날 직장 선배들이 밥은 사준다'였습니다. 그런데 첫 출근 날 10명 정도의 직원들 가운데 5명이 함께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선배'들이 밥을 사주지 않더라구요.

신입사원이 왔는데 별로 말도 붙이지 않고 썰렁한 것이 분위기 이상하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회사 임금체불중이더군요. 하학.. 그러고보니 일주일 동안 연봉 계약서도 없고 임금에 대한 설명도 없는 것이 이상해서 함께 들어간 동기와 함께 용기내어 '선배'에게 물어봤죠. 그 선배라는 사람들, 한 달 먼저 들어오고 15일 먼저 들어온 사람들인데 대답이 가관입니다. '우리도 그 이야기 못들었어요. 어쨌든 첫달 월급이 안 나오네요'

허걱, 그래도 몇 달 더 있었다는 미술부 팀장에게 살짝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이란 게 "지금 세달 째 못받고 있다'였습니다. 맙소사...

이러니 당연히 신입사원이라도 밥을 사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로부터 3개월 후 수습을 떼었다며 50만원을 주더이다. 그리고 두 달 후에 70만원 다시 세 달 후에 30만원, 그렇게 제가 9개월 여 동안 받은 돈은 무려 150여만원.. 간간히 취재비라며 10만원씩 주던 돈까지 합쳐서 말이죠. 물론 체불 임금은 퇴직할 때 정산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에피소드 2. 습관화 된 사람 뽑고 자르기
이 잡지사에 선배들이 실종된 것은 제가 들어가기 전 한 두달 전. 모두 짐을 싸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제가 면접을 볼 당시에 기억나는 사람들 가운데 출근 하고 나서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선배들이 모두 나간 것은 그 전에 실시된 편집장 인선이 주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편집장으로 온 사람이 원래 주간(발행인)이 알던 업체 사람이었는데 광고국장으로 들여왔다가 편집장과의 불화 이후 편집장까지 자리를 맡긴 것이었죠.

모두 물갈이가 된 상황에서 기자라고는 한 달 짜리 한 명 , 보름 짜리 한 명, 그리고 저 포함 신입 두 명이었던 것입니다! 정말 난감했죠. 사실은 제가 들어가고 나서도 수십명(몇 달 동안 족히 20명이 넘는 사람)이 회사에 기자나 광고부, 미술부로 들어왔다가 나가버립니다. 경리는 제가 있을 동안 무려 4번이나 바뀌었죠

그런데 제발로 나간 사람은 그렇다고 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편집장이 내보내더군요.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마감을 제대로 못 지킨다, 능력이 떨어진다 등등 이유는 갖가지였으나 통보는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또는 나가지 않겠다며 울고 있는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해야 했습니다.

끔찍했죠. 그렇게 내보내고 다시 새로 받아들이기를 수 차례, 적게는 두 달 많게는 6개월 일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 버텨야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제 동기와 전 잘리진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이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기자들의 분량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내보내기도 힘들었겠죠. 덕분에 동기와 전 둘이서 적게는 60페이지, 많게는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에피소드 3. 1만 개 스티커 붙이기
첫달 마감을 힘겹게 끝내고 나서 미술부로 원고를 넘긴 채 다음달 기획을 위해 이리저리 책을 뒤지고 있는데 주간님과 편집장이 부르더군요. 뭔가를 산더미 처럼 쌓아놓은 채로.

아.. 기억나십니까? 당시 PC 잡지들은 테스트용 쉐어웨어, 프리웨어 프로그램들을 CD로 담아주었죠. 그 때 PC통신 전용 브라우저를 그 안에 넣어주는데, 한 달에서 세 달짜리 테스트용 임시ID를 잡지사에 제공했었죠. 아아.. CD에 그 임시 ID가 적힌 스티커를 일일이 붙여야 했습니다.

무려 만 개 였습니다.(솔직히 세어보진 않았습니다. 직원들에게도 부수를 숨겨서..) 정말 인형 눈알 붙이듯이 하는 작업을 온 직원이 모여서 이틀 동안 마감중에 끝내야 했습니다. 그동안 무료ID가 안 된다고 불평하던 제 모습이 겹쳐지더군요. 하핫..

에피소드 4. 1000원 남은 5000원권 지하철 패스가 취재비
지금이야 교통카드가 있지만 당시에는 지하철 패스로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어차피 월급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취재비를 요구할 엄두도 안 났습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취재를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언젠가 인터뷰를 나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에 동전 몇 개가 전부인 상황, 드디어 편집장에게 말했죠. '취재해야 하는데 나갈 돈이 없다.'

편집장이 '남 모르게' 제 손에 지하철 패스를 쥐어주더군요. 5000원권(실제 사용액은 5500원이었던 거 같은데요) 지하철 패스였습니다. 아, 이 정도면 몇 번 나갔다 돌아오는데 문제는 없겠구나 싶어서 들고 나갔습니다. 맙소사. 지하철 패스에는 잔액이 1000원, 회사로 되돌아올 때 패스는 없었습니다. 지하철 개표기가 먹었으니까요.

에피소드 5. 압류딱지, 신입사원에게 숨기기
몇 달이 지났을까요. 여전히 PC통신 채용란에는 이 잡지사 채용 공고가 있었고 매달 몇 명씩 면접을 보러 옵니다. 몇 달 후 신입 사원을 뽑았습니다. 마감 휴가(마감이 끝나고 책이 발간되기 직전 하루 이틀 정도 쉽니다) 후 그 사람이 출근하기 전날 회사로 나가보니...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사무실 모든 집기에 주황색 압류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핫.. 이 회사 드디어 망하나 보다 싶었죠. 그런데 태연하게(제가 보기에 그랬습니다. 몇 번 당해봤다는 식의) 그 딱지들을 떼어내거나 가리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주간이 '신입사원이 못보게 잘 떼어내라'고 하더군요.

다음 날, 신입기자가 첫 출근합니다. 그런데 자리를 배정해주고 나서 신입기자가 갑자기 '이건 뭐에요?'라며 모니터 뒤에 붙어 있던 딱지를 보여주더군요.

'아차'.. 사무실에 정적이 흐릅니다.

그리고 나서 편집장이 그 딱지를 휙 낚아 채더니 '별거 아냐, 서류상 문제가 있어서 잘못 붙여놨던 건데...'하면서 제게 눈을 흘기더군요. 저는 그때 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핫.. ^^

에피소드 6. 야식의 기적, 5000원으로 13명을 배불리 먹이다
겨울이 됐습니다. 흔한 온풍기 하나 없어서 난로를 때웠죠. 가끔 기름을 사올 수 없는 날은 며칠씩 사무실에서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시린 손을 PC 냉각기 앞에 가져가 녹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늘상 반복되는 야근, 한 일주일 정도만 정상 출퇴근(그것도 약속이 있으면 회사에서 자야 했죠) 나머지는 모두 회사에서 먹고자야 했습니다.

점심 때 계약된 식당이 두세달에 한 번씩 바뀌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계약된 식당에 돈을 주지 않아서 다른 식당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직원들 모두 무전취식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상황이 이래도 야식은 먹어야겠기에 야식비를 갹출해서 라면, 빵, 음료수 등으로 때워야 했죠. 어느 날 다들 임금 체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무도 돈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직원들은 다시 제게 눈짓을 합니다. '편집장에게 야식비 좀 타내라'는 신호죠.

편집장에게 야식비를 이렇게 몇 번 타냈습니다. 물론 편집장의 사비였던 거 같습니다. 한 번은 야근자가 13명(경리와 주간님을 뺀 나머지 직원 모두)이었는데 5000원을 주더군요. 하핫.. 편의점에 가서 이거로 어떻게 배불리 먹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가끔 1만원을 받아 갈 때도 있었습니다) 컵라면은 살 수도 없고 빵과 음료수는 너무 질리고.. 결국 그날 이후로 끓여 먹는 라면 대여섯개를 사왔습니다. 빵과 음료수도 몇개 곁들여서 말이죠. 나중에 들어온 눈치 없는 팀장이 제게 라면 끓이는 담당을 시키더군요. 맛있게 끓인다고. 참고로 저는 라면을 잘 못먹습니다. 먹으면 체해서..

추운 겨울 사무실 중앙의 난로위에 냄비를 놓고 13명분의 라면을 끓여야 했습니다. 한 번에 끓일 수 없으니 3, 4번 나눠 끓여야 했죠. 새벽 4, 5시에 책상에서 잠든 직원들은 아침이 되어 얼굴이 두배로 불어나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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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긴 한데요. 좀 괴롭기도 하네요..^^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뿐이라서요.

지금이야 이렇게 어영부영 시작된 직장생활 10년차를 마무리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시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껏 정말 '생존자'의 기분으로 살아남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 '나 이렇게 고생했다'고 말하지 않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바로 '나 때는 안 그랬다'는 것이거든요. 너무 잔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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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2/04 04:40 2007/12/04 04:40

회사가 망해가는 징조 눈치 채기

Ring Idea 2007/12/02 02:43 Posted by 그만
회사에 다닌다는 것이 복 받은 일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있는 회사도 사내에서 정치가 일어난다거나 경영진의 사원에 대한 메시지가 갑자기 공적인 이미지를 풍긴다거나 하면 열에 일곱은 그 회사 더 다녀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동료들 사이의 의리나 일말의 희망으로 다닌다는 분들도 참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작은 희망보다는 자신의 미래에 승부를 거는 편이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겁니다.

어쨌든 몇 가지 예를 들어드리죠. 아래 사례는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친구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간접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명심하세요.

회사가 무생물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떠나세요.

1. 밥 먹는 거 갖고 회사가 통제할 때
주의하세요. 회식비 줄이고 야식비 줄이고 식대 깎고 뜬금없이 식사 지원이 줄어든다면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미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앞으로 더 나아갈 투자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고육지책으로 쓰고 있는 방법이 바로 먹는 거 참견하기로 시작됩니다.

유치하다거나 치사하다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사를 두고 왈가왈부할만큼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결심하실 때입니다. 빨리 회사를 접고 나가거나 회사를 위해 희생을 각오하세요.

2. 똑똑한 동료가 갑자기 떠날 때
가라앉을 운명의 배에는 쥐들이 갑자기 사라진다죠? 직감적인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업무 능력과 상관 없이 매우 순발력 있고 영특함을 보이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의 움직임에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상한 징크스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 떠나면 회사 이상해지더라, 이 사람 남아 있는 회사 치고 제대로 굴러가는 회사 없더라. 무엇을 느끼시나요? 단순히 직감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통계치라면 믿을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 사람의 이동이 있은 후 반드시 확인해보세요. 나름 치밀한 이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일 겁니다. 그들의 판단을 전적으로 믿을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참고하세요. 떠나는 그들의 직감은 의외로 정확할테니까요.

3. 돈도 없는 회사, 갑자가 광고를 늘일 때
외환위기 직전을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망해가는 한보철강,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이 엄청난 양의 광고를 집행했던 때였습니다. 원래 광고 많이 하는 회사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나 이상하게 돈도 없고 버는 것도 많지 않은 회사인데 갑자기 언론 매체를 통한 광고 집행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마지막 발악'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직원들은 광고가 늘어났다고 좋아할지 모르나 경영진 측에서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마케팅 자금을 언론 홍보에 쏟아붓는 것입니다.

또는 거대한 모종의 딜이 필요한 경우 자신의 지위나 남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언론 광고를 동원하기도 합니다. 마치 목도리 도마뱀이 목도리 근육을 펼치는 행위나 복어가 위기 의식으로 스스로를 부풀리는 행위와 비견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회사 돈 없는 거 뻔한데' 광고 물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언론으로부터 모종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언론이 뭔가 낌새를 채고 보도하기 전 이를 막기 위한 입막음 조치로 경영진이 울며 겨자먹기 식의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직원들에게는 절망감만 안겨줄 화려한 빚잔치로 끝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4. 갑자기 연봉을 복잡한 호봉 테이블로 바꿀 때
회사들이 위기에 빠지게 되면 직원들에게 이를 그대로 알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함께 침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뜬금없이 연봉을 호봉으로 바꾸고 다시 호봉에서 보너스 급여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본봉을 깎고 보너스 비율을 높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회사가 인건비를 본격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실적이 안 좋을 경우 보너스는 주지 않아도 되는 돈이 될 때가 많고 퇴직금 역시 퇴직전 3개월 평균이므로 4개월 주기로 지급해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저도 이런 경우 꽤 당했습니다. 호봉 체계 아래서는 연봉 계약서는 사실 무의미합니다. 직원의 급여까지 건드려야 하는 상황의 회사라면 적어도 향후 몇 년 동안 비전이 없습니다. 그렇게 절약된 돈은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아마 급하게 사채를 막는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에 능력있는 직원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심지어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내려 앉히면서 마치 호봉제로 하면 더 유리할 것 처럼 말하는 회사라면 빨리 이력서를 준비하세요.

5. 임금 체불이 현실화됐을 때
임금 체불은 회사가 망하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 솔직한 임금 체불이 있고 거짓된 임금 체불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직원들도 알고 경영진도 알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임금 체불은 어쩌면 나중에 약이 될 수도 있는 결속력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금 체불의 이유가 불명확하다거나 경영진의 씀씀이는 별반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회사라면 한달 두달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6. 경영진 측근으로 듣보잡이 들어왔을 때
회계, 경리, 인사 등 회사의 기밀이나 경영 상태에 대해 소상히 알 수밖에 없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이동이 잦거나 경영진의 친인척이 뜬금없이 등장했을 때 뒤도 돌아보지말고 회사를 떠나세요. 이 회사 정말 뭔가 문제 있는 겁니다. 거의 100%의 경험적 적중률을 자랑합니다.

회사는 잘 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더 위험합니다. 조만간 경영진은 딴주머니(비자금)를 차거나 너무 커진 씀씀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이를 막기 위한 편법을 저지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또는 어디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을 중간 관리자급 이상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면 면밀하게 지켜보세요. 그 사람이 혹시나 개인적인 친분이나 모종의 거래로 인해 사장과 결탁하고 사내 정치에서 누군가를 밀어내기 위한 행동대장으로 왔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실제로 능력이 뛰어나다면 차라리 그 사람과 붙어 지내는 것도 사내 정치 중 하나지만 영 맘에 안 든다면 얼른 회사를 떠나세요. 사내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7. 경영진이 무능하다고 느껴질 때
경영진이 갑자기 무능한 사람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또는 처음에는 괜찮다가 어느덧 이상한 길로 빠질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느껴질 때가 있죠.

이런 경우는 나만의 생각일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내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이유를 경영진에게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자문에 있어서도 긍정하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경우라면 빨리 회사를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경영진은 회사 동료가 아닙니다. 그를 설득시키는 것보다 얼른 회사를 떠나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사원일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팀장급 이상이라면 경영진을 설득하거나 경영진의 판단 미스를 지적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조차 경영진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할 경우 더 위험한 상황에 닥칠 수 있습니다.

경영진의 무능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회사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더 줄어들고 일할 맛도 나지 않을 겁니다. 빨리 떠나세요.

------------------------>
**덧, 지방을 좀 갔다 왔더니 댓글이 폭발하고 있군요..^^;; 천천히 덧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매우 좋은 댓글을 보았습니다. 이 글이 매우 독설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직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라면 그 반대의 글도 있어야겠죠.^^ 좋은 글이니만큼 본문으로 올립니다. 익명으로 달아주셨지만 감사합니다.(약간 편집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2007/12/02 19:19  댓글주소

역으 생각해 보면,,,, [ 살아 남는 기업이란... ]

이런 회사도 망합니다. ( 물론 님의 의견을 무시한 것은 아니고요... 역지 사지 정도의 의미^^ )

1. 밥값 흥청 망청 쓰는 회사.
: 푼돈 관리 안 하는 회사 입니다. 삼성전자도 식원 오바 칼같이 채크합니다. 회사의 푼돈 관리에 불평인 조직, 회사 푼돈 관리에 반발하는 문화, 푼돈 관리에 의기소침하는 조직은 망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푼돈 관리에 철저한 회사, 이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조직이 살아 남습니다.
( 물론 님 처럼 갑자기 바꾸면 이상하긴 하겠지만... )

2. 헛똑똑 직원 내보내지 못하는 회사.
: 사실,,,정말 똑똑한 사람이 나가는 대부분의 이유는 정당한 대접 못 받을 때 ( 능력 없는 직원과 동일 취급 받을 때 ), 좋은 이직 자리 생겼을 때, 개인 신변에 큰 이상 있을 때... ) 입니다.
똑똑한 직원 같은데 회사가 내보내는 경우... 똑똑한데 팀웍 망치는 사람, 유능함을 앞세워 자기 편 가르는 사람, 타사의 스카우트 정보 흘리며 동료 기죽이는 사람, 경영진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본인을 부각시키는 사람... 이런 헛똑똑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3. 언론을 (어느정도) 다를 수 있는 광고 물량 비용도 없는 회사...
비상 시 회사의 갑작 스런 언론 정책은 님이 쓰신 예기가 거의 정답... 한편 이런 비상시에도 한번 들이댈 물량 조차 없는 회사 많습니다. 잘 살펴보면 이런 회사는 더 잘 망하지요.
사실 광고를 통한 언론 플레이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많이 하는 거죠. ( 물론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

4. 체계적이지 않은 보상(연봉/호봉)이 없는 회사.
연봉/호봉 보다는 체계성과 합리성, 그리고 조직원이 납득할 만한 보상 체계가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특히 작은 회사가 어설픈 연봉체계에서 회사가 커졌을 때, 호봉 전환은 경우에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프로젝트 베이스의 사업으로 회사가 커 질 경우 연봉보다는 보너스 비율을 높이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기도 합니다. 보상은 상대적인 만족 가치 입니다. 내 연봉이 같은 능력과 기여하는 동료와 비교, 업계와 비교를 통하여 만족하게 되는데,,,, 이런 상대성에 많은 이견이 있을 때는 호봉이던 보나스 제도이던 과감히 바꿀 수 있는 기동성이 중요하지요. 무능한 직원이 유능한 나보다 연봉 많이 받으면 유능한 사람은 대부분 나갑니다.

5. 임금 체불의 상황에서 투명하지 못한 회사.
회사의 임금 체불... 있을 수 있지요...
조직과 경영진이 공감 할 수 있는 투명한 위기 상황을 인식한다면 체불이 조직 단결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님의 말씀에는 전적으로 공감.
문제의 핵심은 체불 자체가 아니라 체불 상황에서의 여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위기를 함께 극복했다는 공감대는 어떠한 동기부여보다 강하니깐요.

6. 출근 시간 철저하지 못한 회사.
출근시간에 엄격한 회사는 대부분 잘 견딥니다.
( 물론 출근 시간이 유용한 회사라고 다 어렵지 않습니다. 장점도 많으니깐요... )
대부분, 출근시간 엄수하지 않고, 회사의 출근 시간 준수에 반발하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조직은 문제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규율을 잘 지키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립니다.
( 가령... 다 이런데 왜 나만 죽자 살자 규율을 지키나...? )

7. 측근의 채용이 공정치 못할 때.
측은의 채용은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구석이 있습니다.
문제는 측근의 채용 자체가 아니라, 무능한 측근을 정치적 목적으로 고용 할 때 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회사는, 월급쟁이 사장이 사촌동생을 고용했는데 일반 직원보다 더 엄격히 대해서 나머지 직원들이 오히려 그 사장을 신뢰 할 수 있었던 케이스가 있습니다.

8. 직원들이 경영자를 무능하다고 느끼는 조직.
경영자가 무능해 보인다고 꼭 그 사람이 무능하다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경영자가 직원이 무능하다고 느낀다고 해서 그 직원이 정말로 무능하다고 단정 할 수 없는 것과 똑 같습니다.
나름대로 어떤 방향도 있고,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무능함은 단기간에 한정된 정보로만 단정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상황에서 경영진이 무능하다고 직원들이 느낀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어쨋거나 경영진과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런 조직은 믿음직 스럽지 않지요.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갖고 있는 조직의 특성의 하나는,
직원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 하며,
경영자는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 한다는 점 입니다.

어려운 시기 입니다.
모두들 홧팅 하시길.

좋은 경영자 밑에서 우리 모두 승리하는 그날 까지~

----------------------------->
회사, 남아있는 것보다 아니다 싶을 때 빨리 뜨는 것도 능력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더 있다면 추가하겠습니다.

친구녀석의 부친이 작고하셨네요. 월요일에 발인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덧, 오래 전에 쓴 글인데도 가끔 이 글이 블로거뉴스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을 때가 있네요. ^^; 오늘 달린 댓글 가운데 제 속 마음에 있던 글이 있어서 본문으로 끌어올립니다. 네,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씁쓸한 하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모두 대충이나마 읽고나니 그만님 글에 딱 한 줄만 더 추가하면 좋겠네요. " 위 상황이 상당수 들어맞더라도 회사 운영자들의 정직성, 투명성, 비젼,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직원들과의 동지의식과 상호신뢰가 있다면 직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믿고 버틸 수 있다."
에휴... 아직 학생인데... 부디 앞으로 취직할 때 좋은 회사에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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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2 02:43 2007/12/02 02:43

휴대폰 폭발 사망 음모론 5

Ring Idea 2007/11/30 09:48 Posted by 그만
휴대폰 배터리가 폭발해서 사망했다는 소식은 전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물론 당연히 그럴리는 없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제 2막은 또 한번 우리의 호기심과 허무맹랑한 상상력에 의한 음모론으로 전개되고 있다. 네티즌은 음모론을 너무 좋아한다. 사실 그만도 좋아한다.^^;

이러다 링블로그가 음모론 전용 창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휴대폰 폭발 사망과 관련된 인터넷 음모론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예 까놓고 말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1. 서씨는 휴대폰 폭발로 사망한 것이 맞음 -> 동료 권씨 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못하고 추가 상해를 입힘.

=> 선후에 대한 음모론이다. 하지만 이미 서씨가 휴대폰 폭발로 인한 사망이었다면 부검 때 사망 후 추가 상해인지, 사망과 연결된 상해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므로 무효!

2. 엘지화학의 권씨 피의자 매수 조작. -> 어차피 과실치사이기 때문에 몇 년 안 나올 것이라는 꼬득임이 있었음.

=> 피의자 조작 음모론이다. 그 논리가 하도 안드로메다여서 기가 막힌다. 권씨에게 엘지가 거짓말을 시켰다는 말은 권씨에 대한 심각한 인격권 훼손이다. 조직 폭력배의 충성심도 아니고 엘지가 시킨다고 (제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그럴리가 있겠는가.

3. 삼성 수사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삼성과 경찰, 언론이 짠 고도의 언론 플레이.->경찰이 사망사건 당일 휴대폰 폭발 사망이라는 추정결과를 성급하게 흘려 삼성 경쟁사의 문제를 부각시켜 삼성의 사회적인 관심도 전환을 의도함.

=> 형사사건까지 삼성이 관여했다는 거의 프리메이슨급의 음모론이다. 또한 삼성그룹의 문제를 엘지화학이라는 곳에 전가시킨다는 발상은 오히려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똑같은 재료의 휴대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앞뒤도 안 맞는다.

4. 노무현 때문이다. 아니다 이명박 때문이다. -> "사회현상이 빨갱이 권력구조의 거짖말과 떼거지 쓰는 모습을보고 닮아가나봅니다 뻔하게 들통날 거짖말을 말입니다 김대업이나 김대중이 노무현이가 만들어놓은 사회현상입니다"vs"땅바기 닮아가는 국민들이 많아지고잇다.거짓말쳐도 아무 죄의식을 느끼지않는....걸리지만 않으면된다는 나라망조의 조짐이 보이고있다."[야후! 뉴스 댓글에서]

=> 가장 놀라운 논리 점프력을 지닌 정치성 댓글들이다. 지능형 안티인지 아니면 이뭐병인지, 언급할 가치도 없는 같잖은 이야기. 전 사회가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분위기를 만든 사람이 노무현인지 또는 다른 사람인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

5. 초 거대 이슈를 장악하기 위한 경찰의 초기 대응이 문제 -> 삼성과 BBK 모두를 검찰에서 진행하고 있고 사회가 그들의 입만 주시하자 검찰과 수사권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찰이 CSI급 이슈가 나온 것으로 직감하고 초장부터 언론플레이에 들어갔음.

=>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경찰의 초기 대응은 미숙했으며 이에 대한 언론의 반응 역시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답일 듯. 변사자를 앞에 두고 목격자는 단 한명, 현장이 조작돼 있다는 점을 몰랐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게 거대한 음모론을 꾸며낼만큼 경찰들이 한가하지는 않다.

음모론 관련 글 :
2007/08/21 광기 어린 인터넷 음모론
2007/03/06 포털에 다시 등장한 알몸스캐너
2006/01/10 [황우석 음모론 지도 2.0]
2006/01/03 황우석 음모론 최종판 '동네수첩'

음모론~ 우리의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순간 '초샤이아인' 처럼 머리가 노랗게 일어나는 변태현상이 아닐런지..~ "이제 모든 건 이해됐어"라는 음모론자들.. 그만도?ㅋㅋ

어제 오늘 흥미진진한 걸요~ 음모론의 주범들 '바보 언론 만세! 병신 포털 만만세~ 띨띨이 네티즌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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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30 09:48 2007/11/30 09:48

무지막지한 만행입니다만 아직 많이들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멋진 아이템이 준비돼 있으니 얼른 얼른 신청하삼~^^

[나루 소통_#2] 나루얼리(naaroo early)를 모십니다[나루 이야기] 2007/11/29 15:29

나루가 새롭게 버전업한다는 소식입니다.

초기에 '크로스마인드'라는 검색엔진으로도 소개해드렸던 것이 벌써 일 년도 더 됐네요.

2006/08/11 온네트, 사용자 참여 검색서비스 개발 선언
2006/08/18 온네트, 토종 同感 검색엔진 '크로스마인드' 개발중
2007/04/10 생각 검색 [나루] 간담회 후기

그런에 이후로 이래저래 생각보다 나루(www.naaroo.com)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나루 광고도 붙이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그놈의 포털들의 빨아들이기는 블로그 검색에도 적용이 되어서 말이죠.)

어쨌든 선착순 30명이라고 하는군요. 흥미를 갖고 계신 분들은 얼른 가서 신청하세요~

그리고, 저는 아래의 혜택이 너무 탐이 나는걸요..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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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30 01:13 2007/11/30 01:13

블로거 연합 필요할까?

Ring Idea 2007/11/29 10:29 Posted by 그만
역시 예상대로 뜨거운 감자군요.^^

한국블로거연합회(kbu.or.kr)가 출범했는데 제 주변의 지인들은 물론 블로그 업계(포털 포함), 심지어 소관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은 문광부까지 도대체 그들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한국블로거연합회에 대한 말이 나왔을 때 문득, 머릿 속에 떠오른 사람들이 있었으나 역시 저의 미미한 사회적 관계 범위에 들어오는 분은 안 계시는군요.

아마 몇 몇 미디어형 블로거들이 취재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정체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이 단체의 성격이나 왜 뜬금없이 지금 이런 단체가 생겨났는지, 그 때 가서 좀더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한국블로거연합회는 성격이 너무 모호해서 저도 어떤 판단을 내릴 수도 없지만 최소한 '1000만 방문자 수 블로거, 100만 방문자 수 블로거' 등의 회원을 각별히 '영입'하려는 모습을 봤을 때 '불순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회원 단위가 애매하죠? '블로거라면 누구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라는 말과 똑같은 말입니다. 전제할 수 없는 조건인 것이죠. 모든 것을 초월했는데 모여서 뭘 하겠다는 것일까요?

여기서는 그만이 늘 하는 짓인, 딴 생각하기 들어갑니다.

블로거 연합 필요하긴 할까요?
어느 사회나 세력이 있고 세력을 대변하는 이익 단체들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이는 정당의 형태가 되기도 하고 친목 계의 형태가 되기도 하고 협회니 사단법인이니 임의단체니 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조직으로 불립니다.

근본적인 단체의 목적은 '회원 다수의 이익확보'입니다. 따라서 비회원들에게는 반대되는 형태의 활동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옳다고 하기 힘든 경우인 의사협회와 약사협회 간의 갈등, 그리고 회사(기업)측과 조직 속 이익단체인 노동조합 등의 활동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겠죠.

문제는 정책이 만들어질 것을 가상했을 때 이익 단체로 대응하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개별인(기업, 또는 조직)이 대응하는 것이 좋으냐로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원의 범위와 목적, 정간 등이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단 만들어진 단체가 쉽게 없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그만 역시 블로거로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블로거를 대상으로 보는 기관, 기업 등과 접촉해보면 늘 그들의 고민은 '첩촉 창구'였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대변해주고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 때 '누군가'를 통하면 손쉽게 전달될 수 있다는 관리 효용성 측면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아마도 블로그에 무지한 정부기관, 정당, 기업들은 당장이라도 블로그와 관련된 정책 입안이나 지원 업무가 있을 때 이제 한국블로거연합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블로거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 그들을 블로거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에서 다른 곳에서는 대표자 격으로 활동할 수도 있으니 생뚱맞은 정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인터넷기업협회가 검색사업자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해서 어디 듣보잡 협회나 단체들의 바보같은 말을 들은 정치인들이 검색사업자법안이 제출되고 입안되는 단계까지 만들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단계를 뛰어 넘어 규제나 제도권 논의가 본격화되거나 블로그에 대한 사회적인 가이드라인이 형성될 단계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물어볼 곳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곳이 듣보잡 단체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어제 문화관광부에 다녀왔습니다. 블로그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BBA(Business Blog Association)라는 임의 단체를 초청한 자리였죠.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결국 블로그와 관련된 일을 정부가 하려 할 때 한국블로거연합이라는 단체의 실상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다면 민의 수렴 차원에서 블로그와 관련된 정책을 펼칠 때 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영역별 블로그 단체들이 생겼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어차피 모든 블로거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란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  블로그로 비즈니스를 하는 곳들은 BBA라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고 미디어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디어블로그연합(가칭)이 필요할 것이고 친목을 위한 와이프로거연합(가칭), 또는 리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얼리어답터블로거연맹(가칭) 따위의 영역별 목적별 단체는 가능하리라 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블로그란 툴을 사용할 뿐 모두 기존의 활동이나 역할을 기준으로 한 영역별 연합회 등은 많습니다. 따라서 기자협회 등 기존의 단체들이 블로거도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두어 개별적인 가입을 해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이런 복잡한 생각 속에서 먼저 치고 나온 곳이 너무나 생뚱 맞아서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입니다.

하튼 재미있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예전에 해외에서 블로그 노동조합이 생긴다는 기사 때문에 쓴 관련 글이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길..

2007/08/09 블로거 이익단체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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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9 10:29 2007/11/29 10:29
삼성 특검, 그 광범위한 수사 범위에 왜 유독 언론이 빠져 있는 것일까?

여기서 언론의 독특한 특성 하나가 나온다.

'공인받지 않은 권력'이 그것이다.

공직자들, 또는 공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비리를 저지르게 되면 당연히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다. 따라서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특검에서 늘 공인인 척 해왔던 제 4의 권력자들이 빠져 있다.

바로 언론이다.

그들은 왜 빠져 있을까? 삼성의 각계 비자금 유포 대상에 언론인이 들어가 있다고 몇 번씩 반복해서 나오고 있는데 왜 유독 언론의 보도에서는 이 내용이 빠져 있는가.

너무 뻔한 스토리 아닌가.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겠지.

'선수끼리 왜 그래~?'

그동안 열심히 외면해온 언론사부터 조사해보면 재미있는 '기사 때맞춰 써주기', '억지 인터뷰로 띄워주기', '물심양면으로 지원받기'. '눈 감아주기', '은근 협박성 기사 알아서 빼주기', '기백만원 선물 꿀꺽하기' 참 다양한 형태로 나올텐데... 아쉽네...

언론사들 관련된 이야기도 나중에 폭로해주길 바란다...

에효.. 나도 더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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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10:51 2007/11/28 10:51

인터넷서점들이 내달 출판 및 인쇄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독자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인터넷서점 업계에 따르면 기존 온라인서점에 허용됐던 신간 10% 할인 판매가 개정된 출판 및 인쇄진흥법에 의해 10월 20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인터넷 서점뿐 아니라 오프라인서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온라인 서점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된다.

도서정가제 시행, 인터넷 서점 피해? 글쎄…

지난 2000년 4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영국 글래스고의  '존 스미스 앤드 선'이 249년만에 폐업했다.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1997년 이후 불과 3년 만의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야후!코리아가 정식으로 지사를 설립했으며 국내 최초의 온라인 서점으로 기록되는 교보문고의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됐다. 이후 예스24 , 알라딘, 모닝365 등 온라인 전용 서점들이 편리한 검색과 파격적인 할인, 신속한 배송 등을 무기로 중소 서점들의 목을 옥죄어나갔다.

오프라인에서도 공격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을 대형화 하고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양측의 치열한 경쟁에 피곤해진 곳은 출판사들이었다. 이들은 대규모 물량을 소화해주는 온라인 서점을 향해 지나친 할인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듯 보였지만 의외의 해결 방식을 찾았다. 가격을 점차 늘려 나가 할인폭만큼의 수익 보전에 자체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20일 이러한 복잡한 서점가에 새로운 기준이 마련됐다. 도서 정가제 유지를 골자로 한 개정 출판 및 인쇄진흥법이 시작된 것이다.

2003년 2 월말부터 시행돼온 기존 출판 및 인쇄진흥법은 발행된 지 12개월 이내 책의 정가 판매를 의무화하되 인터넷 서점의 경우 1년 이내 책이더라도 10% 범위 내 할인판매를 허용했다. 당시 법의 적용 시한은 5년이었다.

이번에 개정법은 도서 정가제를 유지하면서 할인판매가 가능한 신간의 범위를 1년에서 18개월로 확대하고,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모두 신간의 10% 범위 내 할인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대형서점은 현재 할인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곧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할인판매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기존 `출판및인쇄진흥법'에서는 인터넷서점에 한해 출간 1 년 이내의 서적을 신간으로 분류해 10% 가격할인, 10% 마일리지 적립 등 총 20% 할인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왔다. 또 출간 1년이 넘는 책들은 서점 마음대로 할인폭을 정하도록 했다.

온라인 서점, 마일리지를 통한 실질 할인 혜택 계속

출판사는 물론 온-오프라인 서점가는 이번에 개정된 법이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뚜렷하게 전망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동안 탄탄한 기반을 쌓아온 온라인은 온라인대로, 대형화의 길을 걸었던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대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출판사다. 온라인의 할인 경쟁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았던 출판사들은 오프라인 서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복잡한 전략을 구사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출판인회의는 20일 개정 출판 및 인쇄진흥법 시행일에 맞춰 법 준수를 위한 '행동준칙 '을 발표했다. 행동준칙에는 정가제의 취지에 맞지 않게 영업행위를 하는 서점에 대해서는 출판인회의 실행위원회 의결을 거쳐 일시적으로 도서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래를 끊을 수 있게 하는 자구책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출판사도 특정 서점을 통해 정가제 취지를 해치는 영업행위를 하지 않으며 , 쿠폰과 경품의 축소 및 폐지 등도 지지한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출판인회의는 10월 말 현재 동참의지를 표명한 20여개 출판사의 서명을 받았으며, 앞으로 전 회원사의 서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개정법 시행에 맞춰 출판사들의 할인 경쟁 자제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분위기와는 달리 온라인 서점가는 기존의 마일리지나 쿠폰 제도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10월까지는 오히려 법 개정 특수를 노려 최대 50% 이상의 할인혜택을 통해 염가 경쟁과 각종 이벤트 행사를 개최했다.

인터파크 도서는 9월의 도서전종 쿠폰 할인전에 이어 10월에는 구매금액대별 10%의 I-Point를 최고 7000포인트까지 제공하는 추가적립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베스트셀러 2,000종에 대해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 선착순으로 카드지갑도 증정했다.

예스24의 경우 공지를 통해 "신간도서에 적용되는 적립금(YES 포인트 ) 및 할인쿠폰은 현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된다. 즉,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에 따른 판매가격정책의 변동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리브로 역시 "적립금 및 도서별 할인쿠폰은 현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된다"고 밝히고 우수회원제도를 통해 5%까지 추가 적립을 해주는 한편, 구매금액 제한 없는 1,000원~3,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닝365 역시 마찬가지로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지급되는 각종 마일리지 및 쿠폰 , 카드사 혜택 등은 이전과 다름없이 유지된다"고 밝혀 개정법 시행이 온라인 책 할인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업계가 강조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행사로 업계 영향력 유지

이미 업계는 온라인 서점들의 전략은 가격 경쟁에서 배송 경쟁, 다시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이 단순히 책값이 싸서 이용하던 시절은 지났기 때문에 이번 법 개정이 그다지 큰 충격파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대체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온라인 서점들은 최근 들어 온오프라인 행사를 적극 유치하고 고객들의 서평과 각종 출판계 소식, 책 주변 이야기 등을 콘텐츠로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 10월 한달 동안 매일 인터파크도서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추천도서를 무료로 증정하는 출석이벤트를 열었다.

한 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하여 출석 체크한 경우 , 추첨을 통해 매주 100명에게 인터파크도서 북마스터들이 선정한 금주의 추천도서를 제공하고 , 10월 한 달 동안 결석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인터파크도서의 행사는 할인행사라기 보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 서점의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기회를 갖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오프라인 서점을 들리듯 볼꺼리와 놀꺼리가 풍성해졌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출석체크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매일 들러도 늘 새로운 책 정보와 함께 가장 빠른 신간 소식과 이벤트, 독자 참여행사 소식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인터파크도서가 지난 8월 말 오픈한 책 블로그서비스, '북피니언' 등을 통해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다양한 읽을거리가 마련돼 있다고 홍보한다. 이 회사는 개인 공간과 커뮤니케이션 도구 , 검색 기능 강화로 인해 할인이 아닌 서비스 경쟁력까지 두루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한 책을 구매하기 전, 책의 일부를 스캔하여 보여주는 '펼쳐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책의 구성 방식이나 내용을 대략 파악할 수 있어 오프라인 서점 못지 않게 책을 신중하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인터파크도서의 이 같은 자신감은 오히려 예스24나 알라딘, 모닝365 등의 온라인 전용 서점들이 내세우는 최근의 서비스 경향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서점들이 단순한 할인행사를 넘어 그 동안 서비스해오고 있던 온라인 서재, 책 블로그 등의 서비스와 회원 서평 책 출간 , 저자와의 만남, 책 콘서트 등의 독자적인 마케팅으로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유통상의 큰 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예스24는 지난 10월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하광인>의 김탁환 작가를 초청해 '불행한 책 읽기, 행복한 글쓰기'라는 주제로 '열하일기'와 '난중일기'를 기초로 독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연금술사 >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포르토벨로의 마녀>의 출간을 기념하는 '마녀파티'를 오는 11월 13일 홍대 캐치라이드 클럽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박기영의 신곡 발표와 신작을 주제로 한 볼거리 많은 콘서트가 펼쳐지고, 파울로 코엘료의 '마녀'를 주제로 한 파티가 펼쳐진다. 29일 극단 연우소극장에서는 '소설 쓰는 이야기와 소설가로 사는 방법'에 대한 주제로 김연수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인터넷 영풍문고는 지난 10월 12일부터 29일까지 도서를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신데렐라 어린이 뮤지컬' 공연초대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장 경쟁 체제를 국가가 관리하는 데 따른 비판도

외형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번 법개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정된 법은 외형상으로는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가격 규제를 완화시켜 온라인 서점과 동등한 경쟁조건을 갖추게 하는 것처럼 보이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오히려 규제를 강화해 출판 시장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자유기업원은 20일 성명을 내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규제로 왜곡하고 있다며 이번 법 개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체는 시한부 규제법으로 탄생한 법이 법 개정을 통해 영속적인 법으로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돼 문광부가 계속해서 신간 도서의 할인율을 규제하고 가격통제를 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또한 종전보다 가격규제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유롭게 할인판매를 할 수 있는 시점이 6개월이나 늦춰져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직접적인 가격할인 이외의 누적점수제, 할인쿠폰 등의 유사 할인행위도 할인판매에 포함시켜 이 역시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렸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공정한 시장 경쟁 체제를 제한하고 소비자에게 불이익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며 도서정가제는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시장이 정해야 할 소비자의 혜택을 당국과 이해 관계자가 굳이 법으로 정한 것에는 출판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적절하게 배분되어야 할 품질 높은 콘텐츠에 대한 공급 체계를 바로 잡겠다는 명분 때문이다. 이러한 명분에는 온라인 서점 업계도 대체적으로 긍정하고 있으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여서 향후 출판계와 유통망의 큰 손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온라인 서점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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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11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10월 하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달 전에 써놓았는데.. 이것 역시 공개 시기가 늦었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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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6 22:37 2007/11/26 22:37

알약 vs 빛자루 vs 노턴 360

Ring Idea 2007/11/26 18:57 Posted by 그만

최근 이스트소프트의 무료 안티바이러스 '알약'이 등장하면서 기존 유료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판매하는 측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죠.

그만은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를 지난 3개월 이상 사용중이며 얼마 전에는 시만텍의 노턴 360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알약 베타도 깔았죠.(테스트를 위해 빛자루와 노턴 360은 번갈아 설치 삭제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공통점은 다음의 기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그 사용성이나 기능을 살펴보려고 하는 목적이었구요. 모 업체의 부탁도 좀 있었습니다.

- 실시간 감시
- 실시간 온라인 업데이트
- 안티바이러스
- 안티스파이웨어
- PC 시스템 성능 개선(튠업)

이외에 노턴 360은 백업 기능이 내장 돼 있구요. 빛자루는 파일 저장 기능을 통해 백업 기능을 보완하고 있죠. 알약은 아직 이 기능이 없긴 한데요. 어차피 이스트소프트가 파일 저장 서비스인 비즈하드 서비스를 준비중이니 이 기능들도 비슷하다고 봐야겠죠.(기능이 내장돼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

노턴 360의 경우 피싱 사이트를 감지해내는 기능이 있는데 다른 제품에는 이 기능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겠네요.

따라서 포함돼 있는 기능으로만 보면 세 제품 모두 대동소이합니다.

테스트를 완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속도 차이라든가 바이러스 탐지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힘듭니다. 다만 이 세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전에 개인적인 평가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구요. 나중에 테스트를 완결하고 나면 수치가 좀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수치 엉망이면 안 쓸 수도..ㅋㅋ)

공짜 & 2만7500원 & 7만2000원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세 가지 서비스의 가격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 되겠는데요. 알약은 공짜!, 그리고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는 2만7500원(1년 이용권+60일 추가 이벤트중), 시만텍 노턴 360은 무려 7만 2000원(1년 라이센스비)입니다.

빛자루와 노턴 360의 서비스는 모두 3대의 PC에 설치할 수 있는 이용권이므로 기존의 관점으로 보면 1대당 가격은 이보다 3분의 1 수준이지만 알약의 '공짜'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가격으로는 당근 알약이 1등 먹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짜인 알약에 대해 '최소한의 방어' 개념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알약이 공짜라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개인에게만 공짜일뿐 회사나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는 유료 모델이 될 거 같은데요. 따라서 쉐어웨어 개념으로 보시면 될 듯 싶구요.

무료 백신이면서 최고의 성능을 보이는 백신이라고 할 만한 제품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네이버 PC그린도 그렇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원캐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100% 신뢰를 보이지 마세요. 언제든 '무료잖아'라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수 있는 곳들이니까요.

이는 보안에 관련돼서는 100%라는 것이 없다는 말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료 백신에 대한 맹신으로 자신의 소중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망가뜨리지는 말라는 말씀입니다. 툴바 등에 안티바이러스를 무료 치료를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요. 이 역시 실시간 감시 기능이 없는 이상 무용지물의 구식 소프트웨어에 불과합니다. 이메일 바이러스 체크 기능은 대부분 빠져 있죠. 알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알약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로 가정에서만 깔아 놓으시고 유료 통합 보안 솔루션인 빛자루나 노턴 360을 권합니다. 알약이 베타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부품 들여와 조립하는 제품 치고 초기에 제대로 된 제품 나오기 힘듭니다.)

그럼 빛자루나 노턴 360 가운데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 것이냐 물으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노턴 360'의 손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정서상으로는 양 손을 모두 들고 싶긴 합니다.^^

열 포졸 도둑 한 놈 못잡는다
솔직히 그만은 보안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지난 1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바이러스에 걸려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3대 인증 기관인 웨스트 코스트 연구소(West Coast Labs)의 체크마크(Checkmark)' 인증 바이러스블러틴(Virus Bulletine)의 바이러스 기술 연구소의 'VB100' 인증, 트루시큐어(TrueSecure)사의 ' ICSA' 인증 따위의 말에는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이는 기업 솔루션을 판단할 때 사용되는 인증 자료들로 매번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패턴을 막아낼 수 있는지를 인증하는 측정 기준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좋은 제품은 새로 나오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일반적으로 맬웨어라고 말하기도 하죠), 스팸메일, 메신저 바이러스, 루트킷, 해킹 시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라야 합니다. 이전 것도 100% 못 잡는 안티바이러스라면 뭐 아예 선택도 하지 말아야 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스템 자원(리소스)'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실 시만텍 제품은 거의 6, 7년 동안 '시스템 리소스 먹는 하마'에 비견될 정도로 느려터진 것이 특징이었죠. 그러나 이는 바이러스 검사시의 이야기일 뿐 실시간 감시에 있어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귀찮게 인터넷 트랜잭션을 허용할 것이냐 말것이냐를 자꾸 물어보는 방화벽 기능이었는데요. 노턴 360의 경우 이런 귀찮음이 많이 사라졌네요. 안티 피싱 기능 역시 딱히 제게는 필요는 없지만 일반 사용자들의 실수를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빛자루의 경우 그다지 믿음직스럽지는 않다, 뭐 이런 이야기는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객관적으로나 제가 그동안 봐온 기능상으로 봤을 때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봅니다. 인증에 대한 대비도 외산들과 비교했을 때 늘 떨어졌죠. 어디 들어보지도 못한 바이러스를 탐지하지 못했다고 탓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3대 인증 자체가 외산 위주의 평가로 이뤄져 있어서 이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탓도 있었으니 3대 인증 시스템을 맹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들의 무리 없는 선택으로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시만텍보다는 친절한 것은 100번 사실이니까요.^^

안티바이러스를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있는 지식을 제가 갖추진 않았지만 오랫 동안 수십개의 보안 제품을 섞어 쓰면서 느낀 점은 '세상에 공짜는 없고, 한명의 도둑을 열명의 포졸이 잡지 못한다'는 진리입니다. 또한 누구든 부주의한 사람은 듣보잡 안티 스파이웨어 제품에 현혹되어 불안에 떨며 몇 천원씩 치료할 필요 없는 PC를 치료한다는 사실입니다.

10만원짜리 통합 보안 제품을 가져다 놔도 기능을 꺼 놓는 사용자들을 보면 안습이죠.

------>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잡지나 기타 정식 원고로는 이렇게 못 쓸 거 같네요..^^ ㅋㅋ

** 덧, 기다리던 애정어린 반론(?)이 왔습니다. 비밀글이라서 불필요한 내용을 뺀 채로 덧붙여 내용으로 옮기고 제 답변도 함께 씁니다.

바이러스 백신을 비용 문제 떄문에 안 쓰고 있거나 그저그런 에드웨어성 백신들을 돈내며 사용하는 분들께는 빛자루나 알약이 일종의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에 올리신 바이러스 백신 포스팅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안랩의 백신들은 해외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수준이고, 알약은 (알집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관련 리뷰를 통해 문제점과 해당사의 마인드 문제가 여러모로 지적과 지탄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비트디펜더 엔진에 pc지기 얹어 ui 만 바꾼 것을 에드웨어스러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또한 루트킷 진단이며 치료를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부분이 반감을 사고 있더군요...

여름하늘 님 블로그 http://skysummer.com/ 보고 개인적으로 알약, 빛자루 절대 안 쓰련다 싶었는데 추천해주셔서... 놀란 마음에 글 남깁니다^^;;

이 분도 언급하셨지만 여름하늘님의 치밀한 리뷰(아마도 많이들 보셨겠지만)는 저도 강추합니다. 백신 선택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무료 백신 이야기도 매우 친절하고 신선한 정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 입장은 내용에서 몇 가지 덧붙이자면..

1. 안랩의 백신들이 해외에서 인정을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수준..
'전혀'라는 점은 좀 그렇구요. ^^ 원래 해외 바이러스 인증 기관들 역시 무슨 정부 기관이나 그런 곳이 아니고 민간 연구소 인증 프로그램 쯤 됩니다. 해외 인증 기관에 대해 맹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전에 이정환닷컴에서도 언급한 바대로 안랩의 굴욕으로 느껴질 정도의 해외 인증 실패 사례는 많이들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그 100% 인증에 대한 기준은 어디까지나 글로벌 공통은 아니라는 점이고 안랩이 국내에서 발견하지 못한 '듣보잡 백신'인 경우도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 멸종 선고를 받은 샘플이 사용되기도 하고 특정 언어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저 처럼 의심 많은 사람에게는 인증 기관의 인증 행위에 대한 맹신은 없습니다.

혹자는 카스퍼스키 엔진에 대해 극찬을 하던데요. 역시 별로 감흥은 없습니다. 백신은 제 체험과 평가를 반씩 믿는다고 할까요. ^^ 오히려 카스퍼스키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국내산 SW에 메일 자료를 홀라당 날려먹은 기억은 있습니다. ^^ 패키징도 능력이라니까요.

통합 보안 트렌드에 맞춰서 안랩이 발빠르게 도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상태일 겁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외산 업체들의 집요한 국산 백신 깎아내리기 마케팅에 현혹될 필요도 없습니다.
 
2. 알약에 대해서는 내용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알약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로 가정에서만 깔아 놓으시고 유료 통합 보안 솔루션인 빛자루나 노턴 360을 권합니다. 알약이 베타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부품 들여와 조립하는 제품 치고 초기에 제대로 된 제품 나오기 힘듭니다.)"

알약을 맹신하거나 네이버에서 배포하게 될 제품을 맹신하는 사용자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무료이지 애드웨어다... 이런 비난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원봉사자들도 아니고.. 국가 예산으로 지원해주는 제품도 아니고 말이죠.. 애드웨어이자 쉐어웨어인 알약의 경우 그냥 무료로 한 번 검사해볼 수 있는 도구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친구네 집에 바이러스가 걸렸다는 급한 전화가 걸려왔을 경우 마땅히 불법으로 사용하라고 말하기 뭐할 경우 정도에 사용하면 되니까요.

알약의 스파이웨어 의혹(?)에 대해서는 제조사가 밝힐 부분이라고 봅니다. 지금 베타라서 그런 요구를 하긴 뭐하지만 도대체 사용자로부터 뭘 빼가는 것이냐는 요구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업데이트를 위한 버전 정보 취합 같은 것을 '스파이 행위'라고 몰아부칠 수는 없으니까 정식 버전이 나올 때쯤 해명을 기다려보죠.

3. 이참에 하나 더 쓰면 말이죠.
요즘 보안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외산 엔진 들여와서 효율성을 높인 패키징 기술(?)을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인 양 소개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내 조달 시장에서 외산들이 국정원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봅니다. 즉, 외산들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엔진을 공급하고 UI와 기타 기능만 추가한 SW를 만들라고 국내 중소 SW 기업을 유혹하고 여기에 그대로 넘어가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마치 엔진과 중요 부품은 외산인 국산차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가 막힌답니다.

그나마 제대로 패키징을 하거나 서비스라도 좋으면 말을 안 하겠는데, 물건 팔고는 땡처리하는 보안 날도둑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스트소프트가 그런 업체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러한 따끔한 질책이 꾸준히 나와주어야 '헛발질'을 안 하리라 봅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죠? ㅠ,.ㅠ 보안 이야기.. 예전에 참 많이 했었는데... 간만에 참 길게 이야기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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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6 18:57 2007/11/26 18:57

열린 정부, 닫힌 사이트

Column Ring 2007/11/26 10:15 Posted by 그만

우리 나라에서 신뢰도 높은 자료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언뜻 대형 포털을 떠올렸다면 틀렸다. 대한민국 정부야 말로 가장 신뢰도 높은 자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며 방대한 각종 국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정보는, 법적인 비밀이 아닌 이상 국민 누구나 열람 가능해야 하며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 부처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정부의 정보 공개 의지나 사이트 관리 수준에 대한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정부사이트, 절반 robots.txt로 검색엔진 접근 막아
필자는 대한민국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 가운데 전자 민원 창구 전용 전자정부(www.korea.go.kr)과 정보 공개 포털 열린정부(www.open.go.kr )을 비롯해 국회, 대법원 공식 사이트 등 정부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 총 81개 사이트의 정보 접근도를 조사했다.

여기서 정보 접근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형태로 손쉽게 찾을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을 판단하기 위해 검색 엔진의 크롤링(정보 수집)에 대한 접근 허용 여부인 'robots.txt'의 유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81개 국가 기관 사이트 가운데 청와대를 비롯해 국정홍보처, 재정경제부, 국세청, 법무부, 정보통신부 등 국민들이 정보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37개 사이트들이 검색엔진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robots.txt란 사이트 운영자가 자동화된 검색 엔진이 불필요한 정보 접근을 하거나 과도한 인덱싱을 통해 서버에 부하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일종의 기술 업계의 약속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파일이다. 이는 보안 기술 등으로 내용을 암호화 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로 검색엔진 사업자들에게 들어와서 정보를 검색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를 무시하고 들어오는 검색엔진은 IP차단 등의 기술로도 막을 수 있다.

robots.txt 파일의 내용 구성은 매우 간단해서 모든 검색엔진의 접근을 완전히 막을 수도 있고 특정 검색엔진의 접근만 차별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또한 접근 허용과 접근 금지 디렉토리를 따로 지정할 수도 있다.

이색적인 것은 검색엔진의 접근을 막은 37개 사이트 가운데 29개 사이트는 '모든 검색엔진'을 대상으로 접근을 막았으며 나머지 8곳은 유독 '구글봇', 즉 구글 검색엔진만 막았다. 구글을 제외한 어떠한 검색엔진도 특정되지 않은 것을 보면 딱히 심각한 고민에 의해 구글을 제외했다고 보기도 힘들고 각 사이트들마다 특정에 맞춰 접근 디렉토리를 지정해둔 것도 아니다. 대부분 모든 검색엔진이 사이트의 모든 내용을 검색하지 못하도록 조치해두었다.

일각에서는 정보 공개 수준의 척도를 떠나서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검색엔진에 정부 사이트의 정보를 손쉽게 허락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연코 말하는데 정부 사이트는 웹(WWW)의 일원인 이상 공개할 수 있는 자료만 올려 놓는다는 전제 하에 국민의 세금으로 사이트를 구축했을 것이므로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비밀에 준하는 정보의 경우 웹에 올려서도 안 되고 웹에 올려져 있다고 해도 절대 기술적인 보안 조치 없이는 공개해도 안 된다. 따라서 정부 사이트는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되고 운영되므로 이에 대한 이용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검색엔진의 접근을 막아서는 안 되고 그럴 수 있는 명분도 없다.

구글( www.google.co.kr)이나 네이버(www.naver.com) 등도 robots.txt로 자신의 DB를 보호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단 검색엔진들이 robots.txt를 사용하는 것은 검색결과에 대한 인덱싱을 타 검색엔진이 가져가 사용할 경우 무한 검색결과 속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인의 경우 좀 다른 것이지만 검색엔진 사업자가 동시에 포털 사업자인 경우 자사의 데이터베이스 접근을 자사 검색엔진에만 허용하겠다는 정책에 대해서 도의적인 비판은 가능하나 상도의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기관은 처지가 다르다. 정부는 정보공개청구가 없더라도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정보는 최대한 공개한다고 천명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에는 정보공개포털 '열린정부'(www.open.go.kr)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중앙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정보목록 검색에서부터 정보공개 청구, 공개 자료 열람까지 한 번에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그런데 약 13개월 동안 고작 월 평균 이용자가 7만5593명에 불과하다. robots.txt로 검색엔진의 접근을 막아놓았으니 이 사이트를 직접 찾아오는 사람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는 아주 작은 사이트 단위인 블로그나 중소 쇼핑 사이트의 검색 최적화(SEO)를 통한 방문자 유입과 비교해봐도 그리 자랑할만한 수치가 아니다. 다시 말하는데 국민들로부터 소외받는 사이트는 세금으로 운영될 명분이 없다.

풍부한 한글 웹검색 결과, 정부부터 검색엔진 최적화에 서둘러야
지난 여름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발간한 '2007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요 50개 나라 가운데 3위의 국가 정보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과 미국에 이은  성적이다. 초고속 인프라 및 각종 뉴미디어 접근성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당분간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T 인프라의 우위에서 더 나아간 정보와 콘텐츠 수준을 한층 더 높이려면 수준 높고 신뢰도 높은 자료들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어야 한다. 이는 정부가 가장 잘 하는 역할이며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정부 사이트를 직접 찾아 방문하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방문하는 검색 사이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검색엔진에 대한 불만을 따져보면 폐쇄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검색 사업자들은 제휴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받지 못하면 자동화된 검색 로봇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정보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이미 웹에 공개되어 있는 정보들을 손쉽게 연결하고 찾아줄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웹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초대받지 않는 손님' 취급을 받는다면 국민들의 손에 쥐어줄 검색 결과는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robots.txt 파일 하나가 법적인 구속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라리 이러한 규칙을 무시하고 정보를 확보하는 검색 서비스가 더 품질이 높을 것이라는 것은 손쉽게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한글 웹검색에 이상하게 고품질 내용이 걸리지도 않고 정부 사이트는 점차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소극적인 정보 공개 방식 때문은 아닌지 정부는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

■ 국가 기관 robots.txt 운영 실태(http://www.ringblog.net/1151 )

■ 관련 포스트 : robots.txt 문법도 틀린 국가기관 사이트 [스마트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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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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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 10:15 2007/11/26 10:15

정부 조직도
그림 출처 : 국정브리핑 정부조직도

위의 정부 조직도를 포함해 입법부와 사법부 사이트를 모두 조사했다.
파란색 글씨가 robots.txt를 통해 검색엔진 접근을 막은 사이트다.

관련 글 :

▶ 열린 정부, 닫힌 사이트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robots.txt 문법도 틀린 국가기관 사이트 [스마트플레이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보기



전자정부
http://www.korea.go.kr/robots.txt
없음

열린정부
http://www.open.go.kr/robots.txt

# go away
User-agent: *
Disallow: /


행정부
청와대(대통령)
http://www.president.go.kr/robots.txt

# exclude some access-controlled areas
User-ag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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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llow: /cwd/kr/bbs/bbs_view.php?meta_id=free_bbs
Disallow: /cwd/kr/bbs/

대통령 산하
-대통령경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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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agent: *
Disallow: /

-감사원
http://www.bai.go.kr/robots.txt
없음

-국가정보원
http://www.nis.go.kr/robots.txt

User-agent: *
Disallow: /

-중앙인사위원회
http://www.csc.go.kr/robots.txt
없음

-국가청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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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http://www.ombudsman.go.kr/robots.txt

User-Agent:*, Googlebot
Disallow: /...

-국가안전보장회의
사이트 없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http://www.nuac.go.kr/robots.txt
없음

-국민경제자문회의
http://www.neac.go.kr/robots.txt
없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http://www.pacst.go.kr/robots.txt
없음

-중소기업특별위원회
http://www.pcsme.go.kr/robots.txt

User-Agent: *
Disallow: /


대통령 직속 자문 위원회
노사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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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획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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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동북아시대위원회
http://www.nabh.go.kr/robots.txt
없음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http://www.innovation.go.kr/robots.txt
없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http://www.balance.go.kr/robots.txt
없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http://www.precap.go.kr/robots.txt

# go away
User-agent: *
Disallow: /

지속가능발전위원회
http://www.pcsd.go.kr/robots.txt

User-agent: *
Disallow: /

교육혁신위원회
http://www.cein.go.kr/robots.txt
없음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http://www.pcafr.go.kr/robots.txt
없음

문화중심도시조정위원회
http://www.cct.go.kr/robots.txt
없음

과학기술중심사회추진기획단
http://www.pacst.go.kr/robots.txt
없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http://www.pcjr.go.kr/robots.txt
없음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http://www.acct.go.kr/robots.txt

# robots.txt for http://www.moct.go.kr/

User-agent: Googlebot
Disallow: /

국무총리실
http://pm.go.kr/robots.txt
없음

국무총리 산하
국정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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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llow: /pda/

법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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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기획예산처
http://www.mpb.go.kr/robot.txt
없음

국무조정실
http://www.opc.go.kr/robots.txt
없음

국가보훈처
http://www.mpva.go.kr/robots.txt

User-Agent: *
Disallow: /

국가청소년위원회
http://youth.go.kr/robots.txt

User-Agent: *
Disallow: /

공정거래위원회
http://www.ftc.go.kr/
25일 현재 사이트 접근불가

금융감독위원회
http://www.fsc.go.kr/robots.txt
없음

국가비상기획위원회
http://www.epc.go.kr/robots.txt

User-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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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llow:/epc_file/
Disallow:/userimages/
Disallow:/kor/open/kor_open_free_list.html
Disallow:/kor/open/kor_open_free_re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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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llow:/kor/work3/kor_work3_talk_read.html

행정 8부
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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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ofe.go.kr/robot.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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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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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Agent : Google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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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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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Ag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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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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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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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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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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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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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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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ots.txt file for http://www.moj.go.kr/
# mail webmaster at henfun.com  for constructive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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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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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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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Agent: Google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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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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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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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Agent : *
Disallow : /

문화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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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문화관광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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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농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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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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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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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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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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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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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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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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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go.kr/robot.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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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llow: /disk4/DEPT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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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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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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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bot 로봇 검색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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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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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ots.txt for http://www.moc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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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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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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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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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부
대한민국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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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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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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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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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중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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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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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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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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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5 19:00 2007/11/25 19:00
아래는 문광부에서 발표한 자료 그대로입니다. 해석은 나중에..^^ 중요 대목은 밑줄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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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뉴스콘텐츠의 저작권자)와 포털(뉴스서비스제공자)간 뉴스콘텐츠 이용계약에 관한 지침(가이드라인) 제정


(서울=뉴스와이어) 2007년11월21일-- 문화관광부(장관: 김종민)는 11월 21일 자율적인 온라인 뉴스콘텐츠 이용질서 확립을 촉진하기 위하여 이해당사자 및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언론사·포털간 뉴스이용계약에 대한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정·발표 하였다. 문화부는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콘텐츠 유통이 활성화됨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제반 문제점들을 일방적으로 규제하기 보다는 당사자간 자율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 하에 지난 7월부터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당사자간 이견을 좁혀 왔으며, 사업자간 분쟁 해결과 수용자 권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이용계약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용계약 지침(가이드라인)의 내용은 크게 △뉴스콘텐츠의 지적 재산권 명확화를 통한 유통질서의 확립, △편집의 공정성 및 언론피해 구제를 위한 편의 제공, △어뷰징(abusing, 부당한 뉴스콘텐츠 중복전송) 방지 및 분류체계·전송기준의 표준화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뉴스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을 확립하기 위하여, 첫째로 뉴스콘텐츠의 보존기간을 설정토록 하였다. 뉴스콘텐츠를 저작물로 인식하여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유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포털이 뉴스 콘텐츠를 보유할 수 있는 기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용자의 검색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보존기간 이후에도 뉴스 콘텐츠의 색인정보 등은 포털이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보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로, 뉴스 콘텐츠 원형의 변형을 금지토록 하였다. 이는 저작권법 제13조에 규정된 동일성 유지권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포털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뉴스콘텐츠의 “제목·내용·형식”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하였다.

셋째로, 제3자의 불법복제·변경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양당사자의 합의를 거쳐 시행토록 하였으며, 블로그 담기·이메일 보내기 서비스는 언론사 URL 복제방식으로 아웃링크를 통해 제공토록 함으로써 보존기간 이후 포털의 DB에서 뉴스콘텐츠가 삭제되더라도 수용자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편집의 공정성 확보와 언론피해 구제를 위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 첫째로 포털의 뉴스박스 내 콘텐츠 편집·배열 기준을 공개토록 권고하였으며, 둘째로 언론피해구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하여 포털로 하여금 수용자에게 정정보도의 방법 등을 안내토록 하고,

수용자가 뉴스를 단순 제공한 포털측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더라도 이를 해당 언론사에 통보·인계토록하여 그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정정보도가 반영되도록 하였다. 현재 유사한 취지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법제화 이전에도 포털과 언론사의 공감대 하에 수용자의 권리가 원활히 보장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이다.

이와 함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언론사의 어뷰징(abusing; 뉴스 콘텐츠의 중복 전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동일 뉴스콘텐츠의 중복전송이나 부당전송행위를 금지토록 하였으며, 분류체계 및 전송 방식의 비표준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IPTC(국제뉴스통신협의회)가 제정한 News ML(Markup Language)을 전송 및 분류의 표준으로 체택하도록 하였다.

동 지침(가이드라인)은 언론·포털간 관계 정립 및 뉴스 콘텐츠의 건전한 온라인 유통환경 조성을 위한 합리적인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사업자간 분쟁으로 수용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관광부는 향후 온라인 뉴스콘텐츠 유통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한 경우 이번에 발표한 지침(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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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16:16 2007/11/21 16:16

그만은 IMF 수혜자? 피해자?

Ring Idea 2007/11/21 09:09 Posted by 그만
오늘이 IMF 구제 금융을 받아들이기로 발표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이라죠?

그만도 10년 전을 생각하면 정말 아득합니다. 당시 97년말 4학년 선배(예비역)와 후배들이 졸업을 앞두고 거의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졸업자 50여명 가운데 취업자가 2명이라뇨..ㅠ,.ㅠ 그것도 대부분 전공과 관련도 없는...

당시 대기업에서는 합격을 통보한 뒤 갑작스럽게 몇 달 동안 출근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구요.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지원을 취소해달라'는 회사 측의 읍소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곳을 알아보거나 끝까지 그 기업에 가겠다면서 무작정 기다리는 웃지못할 사연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대를 다녀와서 97년 3학년을 보냈고 4학년을 앞둔 상황에서 너무나 깜깜한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죠. 휴학 결정이나 1500원대의 살인적인 원달러환율 덕에 유학(어학 연수) 갔다가 중도포기하고 돌아오는 동료 학생들이 많았습니다.(처음에 800원대였다고 잘못 썼군요.. 쿨럭..) 거의 모든 대기업이 신입사원 시험을 축소하거나 폐지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언론사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학 4학년이었던 98년의 암흑기를 지나면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취업자보다 대학원 진학자가 더 많은 기현상을 목격하게 되었죠.

당시 그만의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았습니다. 뭔가 해야 했죠. 그런데 넋놓고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구요. 그래서 시작한 일이 '생명보험회사 영업사원'(영업 관리가 아니라)이 되었습니다. 그만의 사회 첫 출발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대졸사원들을 생명보험회사 지점의 사무관리직을 맡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그만이 들어간 회사는 당시 삼성생명의 남자 대졸자 영업조직의 선전에 자극받아 직접 영업자를 위한 직원을 모집했고 거기에 응시해 바로(?) 붙었습니다. 일정 기간 이수를 받고 보험설계사 시험도 통과했구요.

4학년 1학기 몇 달의 교육기간과 강남역 지점에서 시작된 영업사원의 한여름은 그렇게 지나갔죠. 평촌 분당 산본 등 신도시의 아줌마 영업 사원의 발이 못 미칠 것이라고 보이는 그곳을 찾아 소위 빌딩타기(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에서 내린 다음 계단을 통해 각 층을 방문하며 영업하는 일)를 시작했습니다.

참담했죠. 정말 대학을 내가 왜 나왔나. 정말 이렇게 돈을 위해서 일하면서 내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성장을 이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들른 그만을 향해 손가락질 하며 '너, 뭐야? 자꾸 귀찮게 이런 것들이 들어오게 하나?'라며 어디인지 모를 곳에 소리를 지르는 것을 참고 들어야 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떠밀려 건물을 쫓겨난 적은 너무 많죠. 브로셔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새파란 사원에게 건내 주자마자 제 눈앞에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구요. 한 장 더 놓아두었다가 버럭 화내는 것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새벽녘에 출근해 각종 브로셔를 잔뜩 가방 속에 넣고 건물타기를 준비하러 나가다 보면 우연찮게 아주머니 보험 설계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죠. 같은 내용의 브로셔를 전철 안에서 복습하면서 마주 앉아 있는 중년 아주머니 보험 설계사와 청년 보험 설계사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하핫..^^

이들은 사회 첫발을 내딛은 신출내기가 봐도 정말 강호의 고수더군요. 1, 2억 연봉 영업 사원이 정말 가능하다는 것이 느껴지는 그들을 먼 발치에서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적도 많았죠.

지금은 이력서에 넣지 않는 그 짧은 보험설계사 시절, 세상을 향해 낮춰야 하는 방법을 배웠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억지로라도 고쳐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반대로 이 길이 내 길이 아닐 때는 끌려가지 말아야겠다는 결심도 했죠.(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저는 보험설계사로서는 패배자였죠. 그렇게 어려웠던 당시에도 성공하는 보험설계사는 많았으니까요..^^ 적성이 안 맞았던 것도 있었구요. 보험설계사가 안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후 98년 중순 이후 잡지사 기자로 입사한 뒤 보험회사 동료로부터 뺨을 수차례 얻어맞았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당시 지점의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들 명의의 보험을 퇴사 이후에도 유지시켜야 한다는 불문율을 어기고 가족과 친구의 보험 계약이 해지되는 상황을 일부러 막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죠.

98년 절망의 IMF 구제 금융 시절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출퇴근 하면서 매일 누구인지 모르는 노숙자들에게 천 원 한 장씩을 주면서 그 이상을 벌어야겠다며 자신을 컨트롤 하는 방식도 배웠습니다.

IMF 구제금융이 아니었다면 바로, 또는 재수나 삼수를 거쳐서라도 언론고시언론사 시험에 매달려야겠다는 결심을 했을텐데 당시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던 그만에게는 또 다른 방식의 삶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IMF 구제금융 시절을 혹독하고 잔인한 기억으로 갖고 있지만 좋은 배움의 시절로도 기억한답니다.

여러분의 IMF 구제금융 시절은 어땠나요?^^

이 글이 반응 좋으면 다음에는 엽기적인 잡지사 시절 이야기도 해볼께요~ㅋㅋ

** 전 국민이 저보다 훨씬 더 혹독한 시절을 보냈을텐데요. 이 당시부터 우리의 삼성 황태자님께서는 앉아서 주위 시종들이 알아서 갖다 바치는 계열사 지분을 챙기고 있었네요.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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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09:09 2007/11/21 09:09
뭐 이미 다 나온 뉴스군요..^^ 딱히 제가 뉴스 형식으로 글을 쓰진 않겠습니다.

다음과 옥션은 제가 이제 기자가 아니라고 보도자료도 안 보내서 나중에야 알았네요..ㅋㅋ

매우 간단한 팩트(fact)인 옥션과 다음 카페의 오픈API 제휴입니다.(그냥 '옥션' '다음' 'API'로 뉴스 검색 하면 다 나옵니다.)

매우 주목할만한 뉴스인 것은 분명한데.. 정말 언론사들이 많이들 쓰셨군요.(제주까지 데려갔으니 밥벌이는 해야겠죠?^^)

머 뉴스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이 소식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한 것인데요. 뉴스에서 중요한 팩트는 전달되는 것 같긴한데 이게 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전달이 안 되어 있는 거 같아서 첨언합니다.

아시다시피 포털로서 API를 타 플랫폼과 공유한다는 의미는 매우 가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트래픽이 빼앗길 것을 우려한 나머지 자사 플랫폼만을 강요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매우 혁신적인 냄새를 풍겼던 포털들이 자꾸만 폐쇄적인 느낌이 되어버렸죠.

이번 사례가 바로 매시업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릴 신호탄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단지 다음 카페 운영자에게만 돌아가는 또 다른 독점적 플랫폼 공유가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군요.

다음이 갖고 있는 광범위한 카페와 옥션의 안전거래 시스템이 작동될 경우 이 두 개의 파급력은 상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옥션의 경우 트래픽도 중요하지만 거래가 더 중요하죠. 다음 카페의 경우 회원들의 로열티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이 두가지가 딱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미국의 아마존이 외부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이 벌써 40%가 넘는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이를 보면서 이베이나 이베이의 자회사인 옥션의 경우 '아차' 싶었을 것입니다. API가 공개돼 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API를 공개하는 측의 신뢰도가 높을 경우 이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은 분명합니다.

API는 마치 블록과 같아서 이번 다음과의 제휴는 사실상 옥션이 올블릿에 붙여놓은 그것과 다를 것이 없는 플랫폼 공유일 것입니다. 다만 수익 공유는 CPS(또는 CPA, 구매가 일어날 경우 이에 대한 수익 배분) 방식일 것이기 때문에 무차별한 클릭이나 자클(스스로 클릭하기)에 대한 어뷰징 이슈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카페에서 옥션의 구매 시스템이 돌아가게 만들어준 것만으로 다음 카페는 큰 응원군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다음 카페 주인장들은 좀더 확실한 로열티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적인 운영 효율성을 따지게 될 것이고 카페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도 가능하겠죠. 판매금액의 1.5%라면 아무래도 덩치큰 디지털기기나 가구 등의 품목들이 인기겠군요.^^

단순히 광고 모델의 차원을 떠나 다음 카페로서는 큰 응원군을 만난 셈입니다. 옥션으로서는 올블릿 등 중소규모의 롱테일 마켓을 겨냥하면서도 머리쪽인 대규모 유저층을 만날 수 있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매출 증대를 노렸다고 봐야겠죠. 곧이곧대로 연 1000억원대 신규 시장이 열린다고 믿기 어렵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폐쇄형인 국내 인터넷에 느낌 좋은 이벤트를 만들어준 것만으로 반갑습니다.

확실히 둘 다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두 인터넷 업체가 덩치 큰 업체라는 점이죠. 규모의 경제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될 제휴 현상인 '공룡끼리 상생'이라는 점에서 이런 현상이 오히려 중소 업체들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은 됩니다.

또한 오픈API라면 공개 플랫폼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API에 적용될 플랫폼을 제휴 등의 형식으로 서로 매칭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약간 의문이 드네요. 예를 들어 옥션측에서 API를 공개했다면 별다른 제휴의 방식을 거치지 않고도 여타 플랫폼회사들이 이 API를 자사 플랫폼에 이식시킬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는데 굳이 이러한 거창한 제휴식을 통해서 양사의 2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두어야 하는 것인지는 의아스럽습니다. 워낙 거대한 플랫폼 이식이다 보니 그런 것인지 아니면 덩치 큰 곳만을 위한 API 공개인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죠.

어찌됐든 기술업체로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보여준 다음과 옥션,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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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9 17:40 2007/11/19 17:40

마이크로 미디어 시대

Ring Idea 2007/11/18 03:49 Posted by 그만
그만은 종종 개인적인 강의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1인 미디어(personal media)'라는 말을 하기보다 저는 '마이크로 미디어(micro media)'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비슷한 말로, 언론학계에서는 '방송(broadcasting)'의 다음 버전은 '협송(narrowcasting)'이라는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른 바 보편타당함이 아닌 개인의 취향과 특성에 맞는 주제 집중을 통한 방송의 개인화라고 봐야겠죠. IPTV가 아마 협송의 기본적인 컨셉트일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협송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이런 상황 변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곰TV입니다. 뉴스를 통해 MSL 소식을 접했는데 경기 내용이 궁금한 그만은 TV를 켜는 것이 아니라 곰TV를 열고 그 안에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단지 나만을 위한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내용이 있을 때 그것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협송'의 개념입니다.

또 하나 실시간 방송과 보편타당하지 않은 매우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주제를 놓고 방송하는 아마추어 방송인 아프리카는 또 어떻습니까. 가끔 볼 거리 없을 때 들어가서 보면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군요.^^

예전에는 글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차 도서관을 찾아갔습니다. 이리저리 책들을 골라서 쌓아 놓고 중요한 문장을 찾아 뒤집니다. 정말 간단한 개념 하나를 찾기 위해 몇 시간을 어려운 개념서를 붙들고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뉴스검색이든 웹 검색이든 인터넷에서 손쉽게 원하는 문장이나 개념이 들어간 문장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지식이 단편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드라마 등도 정규 방송을 볼 때가 거의 없습니다. 집에 설치한 하나TV를 통해 한 두편을 몰아서 보면 되죠. 예전에 본방송을 한 번도 본적 없는 '황진이'란 드라마를 하나TV를 통해 몰아서 몇 주만에 독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세상 많이 변했네'라면서 짜릿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요즘 가수들은 벅스멜론이니 소리바다니 하는 음원 서비스의 랭킹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공중파 방송 하나에 매달려 아등바등하면서 PD에게 절절 매고 그랬을텐데 연말 시상식에 보란듯이 참석하지 않는 가수들도 종종 나오게 되죠. 그들에게 누구나에게 보여지지만 무슨 반응이 있는지 측정하기 힘든 시장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반응을 보여주는 시장에 눈길이 갈 수밖에요.

뉴스는 어떻습니까. 포털에서 뉴스를 보지만 사실상 부족하죠. '이거 기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기사에서 소개된 팩트를 찾아 검색이 동원됩니다. 원문 자료를 찾아 읽기도 하고 관련된 해석을 해주는 블로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점차 내가 이 사안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하게 됩니다.

누구나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말하던 매스미디어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마이크로 미디어란 단순히 '소재의 차별화'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살펴 본 것 처럼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콘텐츠의 가치 차별성'이 드디어 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 개인화 서비스들이 줄지어 나올텐데요. 개인화 서비스 역시 '콘텐츠 가치의 역상성'에 기인한다고 보겠습니다. 제게 중요한 정보가 다른 분들에게는 아무런 가치를 주지 못할 수 있고 그 반대 역시 가능한데 이러한 매체 선택의 자율성 자체가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될테니까요.

미래 언론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치 보편성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마이크로 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언론은 낡은 가치관에 얽매여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기계적 중립성이나 선언적 객관성을 탈피한 언론이 성공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 '뻘 소리'하는 언론을 욕하진 마세요. 요즘 눈에 빤히 보이는 헛소리해대는 언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거 같은데요. 그들의 만족과 그것을 읽어주는 소수 독자들을 위해 그런 소리 하고 사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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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8 03:49 2007/11/18 03:49
이 기사는 지나친 확대해석침소봉대, 그리고 오바를 주목적으로 작성했으므로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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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LG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바일 뉴스 서비스인 '오늘은?' 서비스가 편집권 논란에 휩싸였다.

한 LG텔레콤 사용자 그아무개씨가 '오늘은?'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보던 중 10개의 주요 뉴스 가운데 10번째 뉴스가 LG텔레콤측의 '이벤트' 홍보성 기사가 배치된 것을 보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확산중이다.

실제로 하루 여러 차례 편집된 10개의 주요 뉴스가 서비스되고 있는 '오늘은?' 서비스의 10번째 기사는 시간마다 교체되는 다른 뉴스와 달리 붙박이로 붙어 있었던 것. 이 홍보성 기사는 '꽝 없는 100% 당첨 대박 이벤트 실시'라는 기사 형식의 이벤트 안내문으로 LG텔레콤 측에서 작성한 내용으로 보인다.

오늘은 서비스에 뉴스를 공급하는 연합뉴스에는 이같은 기사가 실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뉴스 사이에 자사 홍보성 이벤트 안내문을 끼워 넣은 것은 모바일 뉴스 편집권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아무개씨는 "하루 주요 뉴스를 모바일로 확인하고 있는데 어떻게 기사들 사이에 자사 홍보문을 아무렇지 않게 배치할 수 있는지 사용자들을 기망한 모바일 뉴스 편집자의 뻔뻔스러움에 치가 떨린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언론4단체는 성명을 발표하고 "모바일 편집권이 악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이같은 악의적인 뉴스 편집권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과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편집 행위는 단순히 언론사에서 전송해주는 뉴스를 배치하는 것으로 절대 공정한 기준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다만 문제가 된 홍보문을 뉴스와 같이 배열한 것에 대해서는 "담당자와 확인해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LG텔레콤의 '오늘은?' 서비스는 데이터안심정액제를 선택한 회원에 한 해 기본채널의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유료 서비스이며, 선택채널은 일부 유료 채널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3월 15일부터 시작됐으며 일부 단말기에 한 해 사용이 가능하다.

웹 포털의 뉴스 편집권의 객관성 논란과 함께 모바일 편집권 행위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갈수록 위축되는 뉴스 공급자들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링블로그 팩션 뉴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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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실과 소설을 결합한 '팩션 뉴스'(그만 멋대로 부릅니다)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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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6 17:45 2007/11/16 17:45

블로깅이 어렵다고 느낄 때 10

Ring Idea 2007/11/16 01:41 Posted by 그만
혼자 중얼중얼 '도대체 독자들은 뭘 원하는거얏?'

1.

대략 10시간에 걸쳐 기획, 머리 속에서 아이템 생각해내고 검색하고 자료 모으고 정리해서 링크까지 꼼꼼하게 달아 놓은 글을 올렸는데... 아무도 봐주지 않을 때...

'아.. 이것도 아닌갑다..--;'

2.

포스팅 압박(또는 마감에 임박해서)으로 부랴부랴 간단한 사실관계만 적고 휘리릭 피딩해 놓은 글에 우루루 벌떼 처럼 몰려 들어 추천 남발되고 댓글 장난 아니게 달리고 여기저기 트랙백으로 링크될 때..

'아.. 이건 이정도 꺼리는 아닌디..--;'

3.

대략 복잡한 상황에 대해 나름의 방향으로 정리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 혼자 중얼거리듯 쓴 글에 너무 편향적이라는 둥, 한면만 보지 말라는 둥, 좀더 공부하라는 둥 댓글로 훈계 받거나 반대편 주장으로 들이밀며 배틀 요구받을 때..

'흠냐.. 그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 처럼 양쪽 의견 반반 나누리?..--;'

4.

정체를 숨기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 익명성을 악용한다고 욕먹고 책임감 없는 글이라고 핀잔 듣다가, 정체를 드러내면 '그러면 그렇지'라며 여지없이 독자들의 스테레오타입(성별, 외모, 직업 등등)에 시달릴 때

'피곤허다.. 이럴 거였으면 그냥 숨어서 쓸 껄..--;'

5.

아는 데까지만 쓰고 아는 선까지만 말했는데 비밀댓글로 지식인 서비스 처럼 이것저것 질문받고 방명록에 그 이상을 요구하는 글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볼 때

'우쒸.. 더는 모른단 말여. ㅠ,.ㅠ'

6.

민감한 주제에 대해 나름 신중하게 쓴 글인데 비아냥거리는 트랙백 날라오고 댓글 테러 당할 때

'도대체.. 누구냐 넌?!.. --*'

7.

메타 사이트에서 트래픽 폭탄 맞은 뒤 바빠서 글도 못 올리고 아이템 딸리고, 이슈에 뒤쳐지면서 방문자수 급전직하할 때..

'에효, 그 북적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ㅠ,.ㅠ'

8.

어떤 주제나 사건 배경에 대해 정말 세밀하게 알고 있지만 말하면 안 되는 상황에 닥치거나 정보원(?)이 대놓고 '이거 절대 쓰지 마쇼. 늘 감시하고 있소'라고 할 때

'어쩜 좋아~.. 입이 근질근질한데..--;'

9.

정말 자신있는 글 써놓고 다시 읽어도 기분 좋아서 희희낙낙 만족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달린 첫 댓글이 오탈자 고쳐주는 친절한 글일 때..

'흠.. 감사하긴 한데.. 글이 어떤지를 먼저 평가해주면 안 될까요?(비굴--)'

10.

마지막으로 나름 전문적인 글을 일목요연하게 힘들게 정리해 놓고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는데 리퍼러 로그에 펌질된 블로그 잡히고 그 블로그가 내 블로그보다 더 인기 좋을 때..

'부글부글.. 이거 확 고발해버려?!..--*'

** 이번 주는 정감+사색 포스팅 주간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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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6 01:41 2007/11/16 01:41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년 초 매쉬업 경진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학생, 일반인 등 비전문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11월 15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대회 공식 블로그(www.mashupkorea.org)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며, 2008년 2월 10일부터 8일간의 1차 심사 후, 2월 28일 본선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야후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픈마루, 옥션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국내외 모든 오픈 AP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참가조건이 대폭 완화돼 이용자 참여 확대는 물론,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매쉬업들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의 수상자들에게는 다양한 상품과 상금은 물론, NHN, 다음, 야후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픈마루, 옥션 등 참가사들의 입사지원 시 특전이 제공될 계획이다. ⓡ RingBlog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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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업(사실 매시업이 올바른 표기법인데요..^^ 아무래도 대회명칭이라 고유명사로 인정해 매쉬라고 씁니다.. 예전에도 이 내용으로 글을 썼군요.. 하핫..)

어찌됐든 다양한 API가 공개되고 참가조건이 대폭 완화됐다는 점이 특징일 거 같구요. 좀더 API 연동이 쉽도록 배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회는 NHN과 다음이 공동주최하는 대회인데요. 야후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픈마루, 옥션 등이 참여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군요.

이들 역시 내부적으로 다양하고 강력한 API를 보유한 회사들이거든요. 좀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신선하고 뛰어난 아이디어와 강력한 성능을 갖춘 서비스들이 출몰하기를 기대해봅니다.

SNS 벤처인 피플투에서는 '피플맵'이란 서비스를 네이버 지도 API와 연동해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다만 제약이 좀 있고 속도가 느려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던데요. 과감한 API 공개와 API와 연동되는 데이터의 품질까지 고려되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시업이 중요한 이유는 '인류가 만들어낸 자산가치를 공유하고 새로운 창조 작업에 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정신'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플랫폼 종속성을 늘리고자 이러한 매시업 전략을 구사하는 곳이 있다면 본말이 전도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서비스 많이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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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5 10:57 2007/11/15 10:57

언론에서는 스케줄표가 생명입니다. 기사 가치가 기본적으로 검증된 아이템이 날짜에 맞춰 발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5년마다 찾아오는 대선, 4년마다 찾아오는 총선, 매년 찾아오는 연말연시, 신년, 설날, 휴가철, 추석, 크리스마스.. 그리고 수능.

관공서와 은행 등 공공기관의 출근시간이 늦춰지는 국가 행사입니다. 언론사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수능 시험장 풍경(엿붙이기, 후배 응원, 경찰 오토바이를 탄 수험생, 교문 앞 고개 숙인 어머니....)은 단골 메뉴죠.

올해도 그렇겠죠.

수능이 끝난 해방감에 술 먹고 뻗는 학생들도 또 비쳐지겠죠?

그렇다면 온라인은 어떨까요?

수능 관련 응원 메시지가 넘쳐날테구요.. 그리고 지식인마다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골라야 하는지, 합격은 가능한지, 이번에는 평균 점수가 어떨런지, 논술은 어떤 경향을 보이는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올테지요.

그 가운데 아마 지식 검색 서비스에서 흔히 보이는 대학 훌리건이 다시 기승을 부릴까봐 걱정입니다.

대학 훌리건은 지나친 애교심에 대학 관련 서열이나 우열에 관련된 질문에 꼭 따라붙는 답변들의 전형적인 형태로 가장 큰 특징은 '우리 학교가 00대학보다 좋아요'라고 외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하지만 대학 훌리건을 오래 전부터 보면서도 별로 감흥이 없다가 오늘 문득 대학 훌리건들끼리의 '막장 베틀'이 이어진 글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 언론사 간부 출신학교, 대기업 임원 출신학교를 계량화해 1, 2, 3, 4... 등으로 순위를 매긴 자료들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죠. 또는 여기저기 대학 홍보 기사들이 펌질되어 날라다니고 어느 대학 출신 누구누구 하면서 유명인을 거론하기도 하죠.

또는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이른바 배치표를 근거로 어디가 어디보다 좋다 나쁘다하면서 우열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본교와 분교를 비교하기도 하고 서울지역 대학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 대학을 스스럼없이 구분해 비교합니다.

씁쓸한 것은 이러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인데 이들에게 각인돼 있는 사회의 모습을 볼 때입니다.

"00대학 00과는 언론사 인맥이 많아서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면 모를까)"

"00대학은 대기업인 00그룹이 지원하면서 대학 순위도 오르고 사회 진출도 수월합니다."

"솔직히 사회 나갈 때 대기업 취업하려면 00대학 정도는 나와줘야 합니다. 인사담당자들이 그 외에는 원서를 쓰레기통에 바로 직행시킨다고 하네요."

"요즘은 인사담당자들이 취업자들의 출신 배경을 통해서 인맥을 확보합니다."

"괜히 00대학 00과 나오면 평생 중소기업만 전전하다 X빠지게 고생만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보기에 00대학 00과보다 ㅁㅁ대학 ㅁㅁ과를 더 선호합니다."

이들에게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 아닌 취업 학원입니다. 이들에게 학교의 서열이 곧 사회와 인생의 서열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이며 기업 역시 겉으로 드러난 크기에 따라 서열이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언론사는 두말 하면 잔소리죠.

대학은 일반인들이 평가하는 서열에 따라 자신을 끼워맞추고 기업 역시 주변인들이 생각하는 번듯한 직장만이 그들의 인생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대학보다 과를 선택해라. 꼭 대학을 들어가야만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지금 당장보다 미래 가치가 중요하다.... 등등?

이런 말을 늘어놔 봤자 그들의 부모는 1위 대학 나와서 1등 기업에 무슨 수를 쓰든 들어가야 '무시받지 않는다'라고 가르칠 것입니다.

요즘 대학과 보수 언론이 3불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하고 일부 정당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도 하는군요. 그만은 3불정책은 3가지를 하지 말아야 하는 정책이 아니라고 보는데요. 대학 교육에 대한 정당한 재평가와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되는 교육 평등권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으로 봐야 할텐데 세상은 그렇게 보지 않나 봅니다.

고등학생들이 함께 했던 4.19 혁명이 지나고 대학생들이 함께 했던 80년대 민주항쟁의 시대를 지나고 나니 2000년대에는 시대 의식을 반영하는 세대가 나타나주질 않는군요.

사회 변혁의 주체 세력이 보이지 않으니 보수의 반동이 더 크게 보입니다. 하지만 절차상의 민주주의가 회복된 지금 시점에 우리에게 학생들은 친구를 눌러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정글 게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수능이라는 제도로 집결된 것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이른 바 수능원죄론이랄까요.^^

대학 서열화에 따른 취업 불평등이 가져다준 우리 사회의 고통은 얼마나 거대한 것일까요. 좋은 대학이 나머지 삶을 보장해준다는 믿음과 신화가 초등학교때부터의 정글, 부모간의 정글, 구직자끼리의 정글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것이 우리네 인생을 고달프게 만들고 우리 자녀들의 인생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죠. 그러는 사이, 이들의 인성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만한 지식인, 배려 없는 훌리건이 양산되고 있어요. 또한 이러한 잔인한 상대평가의 게임이 남에게 양보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빈틈을 보이지 말라며 정글 속 포식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잔인한 게임 전후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이 바로 수능입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십 수년 전 학력고사 끝물 세대로서 적어도 이런 이야기는 해주고 싶네요. 대학에 들어가든 못들어가든, 또는 원하는 과에 합격을 하든 원치 않는 과에 합격을 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앞으로 남은 삶은 남을 죽여야 내가 사는 그런 세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떠밀려서 정글 속을 배회 했다면, 이제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치열하게 사색하고, 남들에게 더 배풀고, 남을 더욱 존중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그것이 결국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진저리가 날 정도의 저질 (소위)일류대생 출신들을 많이 겪어봤습니다. 저는 내세울만한 대학을 나오지 못해서 그런가 적어도 그런 저질 일류대생(메이저 직장인, 언론인 포함)이나 거만한 해외파, 잔꾀 많은 가방끈들을 보면서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또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청년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게다가 요즘 취업에 중요한 요소인 '열정' '패기' '끈기' '인간성' '가능성' '전문성'은 절대 출신 대학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가장 진보적이어야 할 세대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을 좋아해서는 안 될 거 같은데 말이죠.

모쪼록 수능을 위해서 달려온 모든 학생들에게 응원 한마디를 던지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길로 빠져버렸네요..^^;;;

■ "서울대보수화 경향 `뚜렷'" [연합뉴스] 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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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5 03:07 2007/11/15 03:07

요즘 삼성 사건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뭐 삼성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재수없다'할 수 있겠지만 삼성의 모양새가 어찌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 일단 언론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단계별 홍보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예상이 딱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그럼 도입부니까 내 멋대로 예상 한 번 해주는 것도 재미있겠다.

1. 양심선언 -> 무대응

양심선언이 있으면 일단 반짝하고 뜬다. 그러나 사안의 중요성이 클수록 진중해지는(?) 우리 언론의 특성상 '아무것도 확실한 것 없으니 닥치고 대기해' 자세가 이어질 것이 뻔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처음에 아예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신중한 자세였고 사제단 역시 이러한 완전한 폭로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점을 예상했을 것이다.

사제단은 당연히 조금만 말하고 지켜보면 된다. 아마 다 예상했을 것이다.

2. 원하는대로 행동하고 말하기 -> 관심 조금 보이다 미시적인 접근으로 태도 돌변

머, 여지껏 '뇌물'이라고 말해달라고 그렇게 말해도 '떡값'이니 '리스트'니 하는 관행적 어휘를 써대는 것을 보면 참 언론들 너무 빤하다.

일단 검찰에서 수사하려면 고발해달라고 하니 고발하고 리스트 없으면 수사 못하겠다고 했으니 리스트 흘린다.

자, 이제 언론의 관심은 '증거'와 '근거'가 될 것이다. 증거 있냐? 증인 있냐? 근거 있냐?로 몰고 가다가 '공방' '논란' '의혹' 등의 어휘를 동원해 미시적인 접근의 디테일을 겸한 소설을 써대기 시작할 것이다. 장사 좀 될 거 같긴 하거든. 머, 뻔하지..ㅋㅋ

3. 조금씩 더 내놓기 -> 언론 쏙 빼고 검찰 비리에 초점 맞춰 정치 공방으로 싸움 붙이기

이번 사건의 핵심은 사회 전체의 비리와 부정 부패가 한 기업의 총수에 의해 저질러졌고 그러한 폐단이 어디까지 이어졌으며 얼마나 깊숙히 이 사회를 병들게 했는가에 모아져야 하는데 사실 그러면 그럴수록 언론은 미시적인 접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슬슬 삼성을 뒤로 한 채 '검찰 수뇌부' 등을 주어로 사용하게 될 것이며 조금 있으면 어차피 정치 공방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채 '정관계 인사'로 확대시키면서 삼성과 언론은 슬그머니 옆으로 치워둘 것이다. 당연히 특검 이야기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나. 모든 정치인, 대변인들의 말이 두 세 면, 온라인으로는 열 댓 꼭지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만들어줄 것이다.

여기에 명단 내놓으면 각개 전투로 명예훼손 운운하면서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으로 일관할 것이고 그러면서 세월아 내월아 '공방' 이야기로 관중들 하품 나오게 할 것이다.

4. 완전 전투 모드 -> 익명 처리, 꼬리자르기

결국 어떻게 되냐고? 당근 시민사회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삼성 이야기로 몇 년을 더 싸워야 할지 기약이 없는데 아예 이번에 뿌리를 뽑기로 작정하고 달려들 것이고 다양한 폭로가 이어질 것이다.

이를 중계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검증 능력을 상실한 언론은 검찰의 입을 기다리고 있다가 일부 인사의 소환조사, 밤샘조사, 기소, 영장청구 등 식상한 릴레이 보도 할 것이다. 중계차 돌리는 발전차 에너지가 아깝다. 대략 4, 5분 동안 불켜진 창문만 찍고 있을테니...

그러다 '아쉬움을 남긴 채 꼬리자르기'에 들어갈 삼성에게 의구심 한 방 날려준 채 다른 취재처로 슬그머니 사라질 것이다.

5. 연타석 안타 폭로 -> 질질 끌려 다니다 대선에 올인

근데 사제단도 만만치 않고 경실련도 만만치 않은데다 인터넷 민심도 그리 썩 좋아 보이지 않다.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연타석으로 폭로를 이어갈 것이고 검찰 수사를 압박할 것이고 언론은 그대로 받아 쓸 것이다.

질질 끌려다니기 귀찮은 시점에 다다르면 삼성을 누를 수 있는 대형 이슈인 BBK, 대선으로 지면 배분을 급속도로 늘려 놓을 것이다. 삼성은 그렇게 잊혀지길 기다리며...

안타깝지만 그만 역시 그동안의 패배의식을 인정한다고 치고 이번 사건으로 언론인 단 한 명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왜? 사제단도 협조를 구해야 할 언론인 명단은 내놓지 않을 것이고, 내놓는다고 해도 언론들이 그 훌륭한 동업자 의리를 발현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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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일반적인 시나리오다. 여기에 대미를 장식할 장면은 이미 우리가 다양한 모습으로 경험했다. 해외에 좀 나갔다 오실 때 준비하실 그것!

만능 트랜스포머인 휠체어 등장이닷!

중간 중간 등장하실 경제 전문가의 기명 칼럼이나 사설 등에서 사용할 '가족 책임 경영(경영세습을 곱게 말하면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에 대한 장점', '누가 삼성만큼 애국하느냐',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랴', '일상적 관리 처벌할 수 있나'식의 헛소리 칼럼 아이템들도 눈에 선하다.

아, 물론 '삼성 휘청, 국가 경제 위기', '반기업 정서 위험 수위', '대기업, 젊은이 안 뽑는다' 등등의 협박성 위기 조장식 기획 기사는 뭐 너무 빤해서... 설마 이번에도 써먹을라나?

핵심은 이번 기회에 사회 전반적인 부패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그 고리가 구리로 만들어졌는지 철로 만들어졌는지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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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1:29 2007/11/14 01:29

「사이비 웹 2.0 피플이 더 문제」

Column Ring 2007/11/12 23:56 Posted by 그만
웹 1.0 피플이 웹 2.0 피플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니까 웹 2.0은 커녕 PC통신 2.0에도 못 미친다.

현재 인터넷 쏠림 현상에 대해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우리나라 인터넷 특성과 문화를 살펴보면 다양성이 실종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쉽게 도출해 낼 수 있는 문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좋은 해답이라고 여겨졌던 웹 2.0 트렌드가 들어왔는데 희한하게 변형되어 가는 과정을 눈 뜨고 지켜봐야 했다. 아마 웹 1.0 피플들도 웹 2.0의 트렌드에 대해 동의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포털의 웹 1.0 피플은 보기 좋게 웹 2.0 트렌드를 마케팅용으로 사용해 먹고 뒷전으로 미뤄둔다. 이른바 웹 1.0 피플들의 포장술이다.

웹 1.0 피플의 목적과 현실은 웹 2.0 피플의 그것과 서로 차이가 있다. 새로운 참여 공간을 만들자는 구호도 포털 안에서, 새로운 공유 패턴을 돕자는 것도 포털 안에서, 개방하자니까 서로 흉내만... 그러다 잊혀지길 기다렸다가 '결국 포털이 편하니까 사용자가 남아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변한다.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돼 버렸고 신선한 아이디어에 대한 제값을 치러주는 환경도 사라졌고 장기적인 포석은 꿈에도 꾸지 않으며 중소 사이트와의 상생은 그저 명목뿐이다.

그렇게 웹 2.0 트렌드로 똘똘 뭉친 웹 2.0 피플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만이 웹 1.0 피플이 문제다 하니, 지인이 더 뜨끔한 말을 한다.

'사이비 웹 2.0 피플'이 더 문제다.

허걱 허를 찔렸다. 그래, 웹 2.0을 외쳐대고 웹 2.0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듯 하다가 결국 웹 1.0 피플에 기대버리는 사이비 웹 2.0 피플이 더 문제였다. 그래, 그래서 문제가 더 고착화 된 것이다. 혁신과 개혁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였던 웹은 더 굳건한 담을 쌓았고 포털들이 다양성에 대한 외침은 변죽만 울리고 있다. 참신함은 바라지도 않지만 신선한 신규 사이트마저 포털에 자발적으로 종속되려 한다.

아, 맙소사 전국민이 외래어인 인터넷과 포털이 뭔지 아는 시대 아닌가. 이미 PC통신을 건너띄어 인터넷 세계를 맘껏 헤엄치고 있으며 하루 일용할 정보를 모두 갖다 날라주는 포털은 얼마나 고마운 존재랴. 그 상에 올라간 밥과 찬은 모두 중소 콘텐츠 사이트들의 피와 땀과 열정인 것을 그들이 알 것이 무어랴. 단지 그릇이 이쁘고 한 상에 더 많은 찬과 밥을 올려주는 밥집이 최고인 것을. 어차피 이 밥상, 저 밥상 모두 공짜가 아니더냐. 그렇게 사용자는 길들여지고 웹 1.0 피플은 대세론을 굳혔다.

잔인하게도 웹 2.0 피플은 이 밥은 어디 쌀로 누가 만들었소 하는 읍소나 하고 있고 찬은 기가막힌 재료로 맛나게 조리했다고 열번을 밥 먹는 사람에게 외쳐봤자. 사용자들은 밥그릇이나 벅벅 긁고 있는 형상이다.

호호.. 권불십년을 흉내내며 권불삼년이라는 인터넷 신조어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요. 다양함과 신선함이 떨어져도 굳이 밖에 나가 맛집을 찾기 보다 건물 지하에 있는 구내 식당으로 몰려드는 사람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사이비 웹 2.0 피플은 이를 '밥 먹는 자의 만족 때문'이라고 포장해주니 구내식당 주인인 웹 1.0 피플들 어찌 아니 기쁠소냐.

웹 2.0 피플은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

**덧, BBK, 삼성을 보고 있자니 "그렇구나 사이비라서 더 좋아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지만 불편한 진실을 입밖으로 꺼내기도, 꺼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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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12 23:56 2007/11/12 23:56

최근 전문 블로그의 선발주자인 이글루스에서 '애드미디어 파일럿'이라는 블로그 광고 수익 모델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광고 모델은 블로그에 광고를 붙이고 이에 대한 수익을 포인트 형태로 적립하고 OK 캐쉬백 포인트로 자동전환되는 방식이어서 적립금을 손쉽게 현금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이글루스에 붙는 광고는 노출형 광고(임프레션 광고)인 것으로 보여 노출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광고 적립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테스트는 11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로 보름 정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연말까지 이글루스 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수익모델을 통한 블로그 사용자에 대한 유혹은 이미 여러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구글 애드센스로, 블로고스피어에서 '누구는 얼마 번다더라'는 말이 흔하게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바로는 이미 100여만원이 넘는 애드센스 사용자가 30∼40여 명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애드센스는 클릭당 광고인 CPC를 비롯해 추천에 이은 가입률을 계산하는 CPA 등 다양한 방식의 광고 설정을 사용자가 정해 자신의 블로그에 코드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설치형 블로그의 경우 좀더 다양한 광고 수익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 다음에서 애드센스와 비슷한 방식의 텍스트형 CPC 광고 모델인 애드클릭스를 비롯해 올블로그의 관련글 및 광고 노출 모듈인 올블릿 모델도 설치형 블로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또한 배너 광고 노출 방식인 애드씨나 주어진 주제나 단어를 포함시켜 글을 작성하면 비용을 광고주로부터 대신 지급해주는 프레스 블로그 방식도 소일거리로 블로그를 하는 블로거들이 주목하는 광고 모델이다.

이런 광고 코드 삽입은 포털 블로그에서는 제한돼 있어 그동안 애드센스를 적용하려는 블로그의 경우 포털 블로그에서 빠져나와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다음이 운영중인 티스토리를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7월에 파란닷컴에서 포털 블로그로는 처음으로 애드센스를 비롯한 다음의 애드클릭스, 올블로그의 올블릿 등의 광고 코드를 삽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포털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광고 수익모델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야후!에서는 탑블로그 프로젝트를 통해 내외부 우수한 블로그를 선발해 메인화면에 노출해주고 광고를 붙여 수익금을 나눠주는 CP 형태의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 수익에 집착하는 상업성이 블로그 산업화 장애 요소
사용자들이 손수 만들어내는 콘텐츠(UCC)에 대한 다양한 관심만큼 다양한 수익모델이 실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티스토리를 다음과 공동 개발해 큰 관심을 모았던 태터앤컴퍼니에서 운영중인 태터앤미디어의 경우 좀더 특별한 콘텐츠 신디케이션을 기획하고 있다.

태터앤미디어는 국내 우수 블로그를 파트너로 확보하고 공동 마케팅은 물론 콘텐츠를 기존 언론사나 포털 측에 제공하는 신디케이션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태터앤미디어는 출범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다양한 광고주를 확보하고 신디케이션을 통한 콘텐츠 공급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상황들이 블로거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점에 정작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블로그의 상업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로그 콘텐츠 역량에 집중하기보다 좀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인다거나 콘텐츠 소재를 포털 인기 검색어 등에서 찾아 이른 바 '낚시성 포스트'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광고를 수십 개씩 덕지덕지 붙여 놓고 여기저기서 짜깁기 한 내용을 포스트하는 스팸 블로깅도 문제다.

또한 특정한 콘텐츠 영역을 구축해왔던 블로거들 역시 광고를 붙여 나오는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신이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영역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뒷전으로 미루고 휘발성 강한 이슈 블로깅에 매진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어뷰징' 또는 '낚시질'을 하고 있다며 블로거들이 기성 언론사를 비난하는 그것과 닮았다.

초기 블로그에 관심이 모여졌던 이유는 기성 언론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세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여과 없이 보여졌다는 점이고 적당히 객관적이면서도 자신의 의견이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솔직한 공감 네트워크'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콘텐츠의 고유성 마저 저버리고 이슈에 몰입해 한번 보고 말아 버리는 휘발성 소재에 몰두하거나 독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한 콘텐츠가 남발되는 모습에 적잖이 걱정스럽다.

블로그의 산업화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하지만 블로그 산업화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는 주체들이 과연 블로그의 상업화를 원하는 것만은 아니다. 기성 언론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콘텐츠와 이슈의 선순환을 이뤄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블로그 마케팅이나 블로그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은 블로거들의 자발성과 솔직함을 보고 접근하는 것이지 블로거들의 깔끔하고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콘텐츠 생산 능력을 보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비판은 일부 블로그에 한정된 것이다. 휘발성 강한 이슈 콘텐츠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광고나 노출에 집착하는 자세가 이제 싹트기 시작한 '공감 네트워크'를 방해할까 봐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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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넌 광고 안 붙이냐?"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공지 하나 써둔 것이 있습니다.^^

***덧, 그럼 그렇죠. ㅋㅋ 그러는 넌 광고 없냐? 라고 하시는 이런 분 계실 거라고 했잖아요..ㅋㅋ^^

**덧, 예전에 애드센스,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요. 첨부합니다.

2007/02/10 그만의 애드센스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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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12 11:07 2007/11/12 11:07
삼성의 비자금 조성과 전방위 뇌물살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의 태도가 매우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아니나 다를까, 삼성의 해명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측 주장을 비중있게 실으면서 김용철 변호사의 개인적인 성품이나 자질, 과거 전력을 문제 삼으며 '공방'이라는 말로 이 사건의 본질을 흐려놓고 있다.

세 군데 직장 옮긴 김용철 변호사 왜 떠날 때마다 …[중앙일보] 2007.11.07

세상을 보는 창이 하나나 둘 정도라면 아마도 중앙일보 독자는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반감을 키우기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중앙일보의 적극적인 삼성 봐주기 기사는 이미 오랜 전통(?)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과 그룹분리를 이뤄냈지만 재벌신문 이미지를 씻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으며 삼성과의 연관성을 은근히 강조하는 듯한 태도도 여전하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은 정치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후 중앙일보를 창간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내용은 1986년 출판된 이병철 회장 전기인 <호암자전>에 실린 이야기다.

“나는 4·19와 5·16을 거치며 단 한번 정치가가 되려 생각한 적이 있다. …기업활동에서 얻은 수익으로 세금을 납부해 정부운영과 국가방위를 뒷받침하는 경제인의 막중한 사명과 사회적 공헌은 전적으로 무시되고 부정축재자라는 죄인의 오명까지 쓰게 됐다. 이같은 경제인의 힘의 미약함과 한계를 통감한 것도 정치가가 되려고 한 동기였다. 그러나 1년여를 숙려한 끝에 정치가로 가는 길은 단념했다. 그런 올바른 정치를 권장하고 나쁜 정치를 못하도록 하며 정치보다 더 강한 힘으로 사회의 조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한 끝에 종합매스컴의 창설을 결심했다.”
그의 정치인이 되지 못한 꿈은 정치인들을 쥐고 흔들 수 있는 힘을 지닌 언론사 소유라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느껴야 했다. 이후 삼성이 만든 또 다른 언론사 '동양방송'과 '중앙일보'는 충실한 그룹 기관지 역할을 자임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그 유명한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이다.

이 때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은 연일 삼성측 입장만 되풀이 보도하며 본질을 흐리려는 노력에 경주하게 된다.

이런 내용은 이미 언론계에서는 수치스런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의 다음 보도를 참고하자. 2001년에 있었던 보도내용이다.
[언론권력] 중앙일보 '삼성' 감싸기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1/005000000200104021902088.html

삼성과 중앙일보와의 이같은 '원죄'는 역사를 통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번 MBC 이상호 기자의 X-파일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X-파일의 본질인 삼성의 언론과 정치권, 검찰 등의 전방위 로비에 대한 이야기는 급속도로 변질되면서 이상호 기자가 취재원을 통해 얻은 테이프가 전량 검찰에 의해 압수되면서 어이없게도 이상호 기자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에 대한 지대한 역할을 한 곳 역시 중앙일보였다.

위키백과에 기록된 이상호 엑스파일 참고

하지만 일단 삼성과 중앙일보는 여타 반 삼성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8천억원의 사회 공헌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발표로 이어지고 이러한 대국민 기만행위는 역시나 중앙일보가 앞장서 보도한다.

그렇다면 중앙일보 기자들이나 삼성 직원들은 왜 이렇게 사회적으로 명암이 분명한 사건에 있어서도 뚜렷한 입장 표명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엉뚱한 사안으로 눈을 돌려 보도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남았다.

이에 대한 좋은 언론계 자료가 있다.

영국의 미디어 학자인 허버트 갠즈는 1980년 "무엇을 뉴스로 결정하나(Deciding What's News, 1980)"이란 책을 통해 기자들은 왜 자신들의 양심을 지키지 못한 채 편집 정책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 참고

1. 제도적 권위와 제재(Institutional Authority and Sanctions)
발행인은 통상 신문을 소유하고 있으며 순전히 사업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자신의 피고용인에게서 순종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 발행인은 피고용인의 일탈을 이유로 해고나 강등을 할 힘이 있다...(중략)...제재를 원용하는 것보다는 제재에 대한 두려움이 기자들이 순종하는 한 이유가 된다...(중략)...부장들은 편집방향에 어긋나는 기사를 무시할 수 있고,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기사를 '안전한' 기자에게 맡길 수 있다.

2. 감사하는 마음과 상급자 존중(Fellings of Obligation and Esteem for Superiors)
기자들은 자신을 고용한 회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기자들은 기사에 관한 가르침을 주었거나, 보호막이 되어 주었거나, 온정주의적인 호의를 베풀어준 편집국(보도국) 간부들에 대해 존경심 경탄 고마움 등을 느낄 수도 있다.

3. 지위 상승 열망(Mobility Aspirations)
모든 젊은 기자들은 지위 상승의 희망을 갖고 있다. 그들은 편집정책을 위반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몇몇 기자들은 승진을 위한 좋은 방법은 1면에 큰 기사를 싣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것은 자동적으로 편집정책에 위반되는 기사를 쓰지 않음을 의미한다.

4. 편집정책 반대 집단의 부재(Absence of Conflicting Group Allegiance)
기자들을 위한 가장 큰 정식 조직은 '미국신문조합(ANG)'이다. 이 조합은 편집정책과 같은 내부 문제에 대해 가능하면 개입하지 않았다. 조합은 편집국(보도국)과는 무관한 조합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강조했다. 일단의 기자들이 편집정책에 관해 집단적인 반대에 나섰다는 증거는 없다.

5. 기자 직업의 즐거움(The Pleasant Nature of the Activity)
ㄱ. 편집국에는 집단적 소속감이 있다 : 기자는 편집자에 비하면 낮은 지위를 갖고 있지만 근로자로 취급당하지 않는다. 기자는 오히려 편집국 간부들과 함께 일하는 '공동 작업자(co-worker)'이다. 편집국 기자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기사를 수집하는' 업무를 놓고 서로 마음이 맞는 상태에서 협력한다.
ㄴ. 기자 업무 수행은 흥미롭다.
ㄷ. 비금전적인 특권이 있다.

6. 뉴스는 가치가 된다(News Becomes a Value)
기자들은 24시간마다 소위 '뉴스'를 생산하는 게 그들의 일이라고 말한다. 뉴스는 중요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생산돼야 한다. 뉴스 생산은 계속적인 과업이다. 기사를 중심적 가치로 중시하다 보니 편집방향과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객관적 보도에 대한 관심을 보류한다. ..(중략)...그들은 사호 구조를 분석하는 것 때문에 보상받는 게 아니라 뉴스를 얻는 것 때문에 보상받는다.


기자, 미네랄 캐러 생산되는 전투력 없는 SCV 운명

전직 기자인 그만에게 이런 냉철한 요인 분석은 매우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이는 여느 직장인들의 심정과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중앙일보를 욕하기 힘든 점이 이런 것이다. 중앙일보라는 태생 자체가 삼성과 떼어낼 수 없는 구조인데다 그 구조를 인지하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편집행위가 빈번한 곳에서 기자들의 독자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심하기도 전에 기자들은 다시 뉴스를 수집하러 나가야 한다. 끊임없이 미네랄을 캐내는 SCV 처럼 말이다.

기자라는 직업인의 비극은 이러한 편집 정책에 순응해가는 과정에서 자율성과 독립성 사회성이 점차 결여되어 간다는 점이다.

이른바 메이저 언론사에 다닌다는 것이 '비금전적인 특권을 부여한다'는 믿음은 체험적으로 봤을 때도 사실이다. 이는 매우 강력한 기자들의 직업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인이다.(심지어 마이너 언론 종사자들에게도) 하지만 이는 반대로 그 직업에 종속되어버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공적인 업무를 행해야 하는 자신의 직업적 소명을 잊게 만드는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중앙일보의 추후 보도태도는 지속적으로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중앙일보 데스크들은 스스로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확신은 중앙일보라는 직장과 직업이 그들에게 그 이상의 만족도를 주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삼성 비자금’ 보도, 기자들 시각은 [기자협회보] 2007.11.07

참고 포스트
2007/07/24 신문사가 먹고 사는 방법
2007/07/01 시사저널, 새 언론의 방향성
2006/10/25 [간단 정보] 언론 영향력과 신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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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10 15:30 2007/11/10 15:30

엽기 기내 영어교육 SW

Ring Idea 2007/11/09 16:33 Posted by 그만
외국에 다녀본 분이시라면 싱가폴 항공을 이용하신 경험이 있는 분도 있을텐데요. 혹시 이런 소프트웨어를 보셨나요?

싱가폴 항공내 모든 좌석에는 기본적으로 개인 LCD가 장착돼 있습니다. 아쉽지만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이 지원되지만 한국어는 없죠. 그런데 해외 나갈 때 간단한 단어라도 배우기 위한 배려로 기내 영어교육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더군요.

지난 6월쯤이었던 거 같은데요. 우연찮게 사진을 정리하다가 찾아낸 것들입니다. 자 어떤 언어를 배워보시겠습니까?

휴대폰 사진이라 초점이 좀 안 맞는다는 점 양지해주시구요. 그림을 키우면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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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아래 버튼을 주목해주세요. [다은 타음쥐] [반복뜰다] [석타] [마츠]... 이게 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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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메뉴는 계속 이어집니다. [싸움택 석타] [저쇼] [도우말].. 고맙다.. 도우말을 누르기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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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슬슬 [하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열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까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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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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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국어.. 국어를 탈피하자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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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칼리아어.. 어랍쇼~ 이건 어느나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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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엽기닷! 죽국을 중국이라 언뜻 이해한다고 해도 '포주어'라니.. --;; 중국의 포주들만 사용하는 언어?

Berlitz, 이런 걸로 영어교육도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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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16:33 2007/11/09 16:33
지난 주 토요일(3일)이었죠. 태터앤미디어(TNM) 파트너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간담회에 대한 후기는 다른 분들의 포스트를 참조하시길..^^(오호라~ 그냥 날로 먹겠다..ㅋㅋ)

2007/11/07 동영상으로 만나는 태터앤미디어 2차 간담회 후기... [라디오키즈]
2007/11/08 태터앤 미디어 파트너 간담회를 다녀와서~ [문성실의 맛있는 밥상]
2007/10/29 2차 파트너간담회를 개최합니다. [태터앤미디어 공식 블로그]

어제 술을 먹고 늦게 들어와서는 그때 무심결에 받았던 기념품들이 책상 위에 고대로 있길래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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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루에서 스프링노트(실물? 현물?)를 협찬해주셨네요.. 대학 다닐 때의 느낌으로 다시 소설 한 번 써볼까...^^; 엔씨소프트 오픈마루의 요즘 움직임이 매우 주목되던데 말씀을 많이 못 나눴다는 게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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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문을 하려 했는데 선물로 받았네요..^^ 게으르니 이런 횡재도?ㅋㅋ
교보문고에서 다양한 책을 비치해두고 TNM 파트너들에게 골라가라고 전시해놓았었는데요.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것이죠. 너무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관계자 여러분.^^
나중에 이 책에 대한 북리뷰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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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 ^^ 이른바 '초보용 따라하기'의 신기원을 이룬 책들 시리즈 이름.. 맞죠? 정말 간단하면서도 세세한 이 책들의 내용은 90년대 말 컴퓨터 초보들에게 정말 유용한 서적이었죠. 요즘도 잘 팔리나 모르겠네요.^^
이 CD 홀더 역시 교보문고에서 협찬해주셨죠~

아, 그리고 정말 검색해보고서야 그 진가를 알게 해준 아이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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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에 만져보는 연필이랍니까..^^ 볼펜과 플러스펜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거의 모든 기록을 키보드로 두드려 입력하고 있는데.. 감동의 선물입니다.

포레스트 초이스(ForestChoice). 연필에도 명품이 있군요. 매우 유명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필기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인데요. 아직 아까와서.. ^^ 이 연필을 깎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한가해지면 이 제품으로 연필화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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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몰스킨이닷~!

엽기적이게도 처음에는 이 몰스킨이 뭔지, 트랜스포머는 뜬금없이 왜 TNM을 스폰하는지 의아스러웠습니다. 하핫.. 그러나 현장에서 받은 이 다이어리.. 정말 유명한 제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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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다이어리 기능에 충실한 내용물, 무엇보다 종이질이 이거.. 만만치 않네요. 검색을 좀 해보니 몰스킨 리뷰도 있군요.

제가 지금 회사에 들어왔을 때 프랭클린 플래너 다이어리를 지급받았는데 덩치도 크고 생각보다 까다로운 사용방식에 오히려 플래너에 종속당할 것 같은 압박감을 받았는데 이 몰스킨은 말 그대로 다이어리이자 작은 수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에 웬 아날로그 수첩이냐구요? 흠... PDA도 써보고 노트북도 써보고 빌려서 UMPC도 써봤는데 일단 충전 안 해도 되는 수첩의 우세승입니다. 노마디즘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동하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수첩은 필수품이죠. 요즘 뚱뚱해지고 있는 제 뱃살을 보면서 다시 노마드 세상을 꿈꿔봅니다.^^

아.. 2008년이군요. 벌써 2007년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된 거군요.

엽기적인 짤방(?)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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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현대백화점 앞입니다. 이런 거 너무 일찍 내놓은 거 아닌가요? 누가 규탄 시위 주동해주실 분 없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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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09 10:00 2007/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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