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중얼중얼 '도대체 독자들은 뭘 원하는거얏?'1.
대략 10시간에 걸쳐 기획, 머리 속에서 아이템 생각해내고 검색하고 자료 모으고 정리해서 링크까지 꼼꼼하게 달아 놓은 글을 올렸는데... 아무도 봐주지 않을 때...
'아.. 이것도 아닌갑다..--;'2.
포스팅 압박(또는 마감에 임박해서)으로 부랴부랴 간단한 사실관계만 적고 휘리릭 피딩해 놓은 글에 우루루 벌떼 처럼 몰려 들어 추천 남발되고 댓글 장난 아니게 달리고 여기저기 트랙백으로 링크될 때..
'아.. 이건 이정도 꺼리는 아닌디..--;'3.
대략 복잡한 상황에 대해 나름의 방향으로 정리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 혼자 중얼거리듯 쓴 글에 너무 편향적이라는 둥, 한면만 보지 말라는 둥, 좀더 공부하라는 둥 댓글로 훈계 받거나 반대편 주장으로 들이밀며 배틀 요구받을 때..
'흠냐.. 그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 처럼 양쪽 의견 반반 나누리?..--;'4.
정체를 숨기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 익명성을 악용한다고 욕먹고 책임감 없는 글이라고 핀잔 듣다가, 정체를 드러내면 '그러면 그렇지'라며 여지없이 독자들의 스테레오타입(성별, 외모, 직업 등등)에 시달릴 때
'피곤허다.. 이럴 거였으면 그냥 숨어서 쓸 껄..--;'5.
아는 데까지만 쓰고 아는 선까지만 말했는데 비밀댓글로 지식인 서비스 처럼 이것저것 질문받고 방명록에 그 이상을 요구하는 글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볼 때
'우쒸.. 더는 모른단 말여. ㅠ,.ㅠ'6.
민감한 주제에 대해 나름 신중하게 쓴 글인데 비아냥거리는 트랙백 날라오고 댓글 테러 당할 때
'도대체.. 누구냐 넌?!.. --*'7.
메타 사이트에서 트래픽 폭탄 맞은 뒤 바빠서 글도 못 올리고 아이템 딸리고, 이슈에 뒤쳐지면서 방문자수 급전직하할 때..
'에효, 그 북적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ㅠ,.ㅠ'8.
어떤 주제나 사건 배경에 대해 정말 세밀하게 알고 있지만 말하면 안 되는 상황에 닥치거나 정보원(?)이 대놓고 '이거 절대 쓰지 마쇼. 늘 감시하고 있소'라고 할 때
'어쩜 좋아~.. 입이 근질근질한데..--;'9.
정말 자신있는 글 써놓고 다시 읽어도 기분 좋아서 희희낙낙 만족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달린 첫 댓글이 오탈자 고쳐주는 친절한 글일 때..
'흠.. 감사하긴 한데.. 글이 어떤지를 먼저 평가해주면 안 될까요?(비굴--)'10.
마지막으로 나름 전문적인 글을 일목요연하게 힘들게 정리해 놓고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는데 리퍼러 로그에 펌질된 블로그 잡히고 그 블로그가 내 블로그보다 더 인기 좋을 때..
'부글부글.. 이거 확 고발해버려?!..--*'** 이번 주는 정감+사색 포스팅 주간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