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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7/11/04 언론 위기의 본질은 신뢰성 추락 때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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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지 않던가. 아직 이 말을 쓰기 힘들겠지만 삼성은 지금 최악의 신뢰도 추락을 경험하고 있는데다 사내 인트라넷 댓글이 유출되면서 삼성맨의 지나친 충성도에 대해서도 질타를 받았다.

2007/11/06 삼성 공식 해명과 삼성 직원 목소리

하지만 이번 일은 삼성에게는 사내 여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 또한 삼성 스스로도 폭발적인 사내외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순기능과 역기능,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나 대응 방식에 대해 많은 학습효과를 얻고 있을 것이다.

사실 링블로그에 폭발적인 트래픽(?) 유입이 미디어다음으로부터 있었다. 웹호스팅으로 버티지 못했던 한계를 넘어 이틀간 글 하나로 인해 7만여 총 방문자가 있었다.(애드센스라도 달아둘껄..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트랙백은 16개를 받았으며 댓글은 무려 167개가 넘었으며(그만이 답글 쓴 것 포함) 이에 대해 그만이 일일이 답글을 달기도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언제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궂은 일을 당하고 나면 더 단단해지게 마련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글 댓글에는 IP 조사 등을 통해 얼추 삼성맨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만 약 20여개가 포함돼 있다.

비록 비밀 댓글로 달아 놓은 분들도 있지만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삼성맨이 많았으며 이에 대해서는 본문에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반영하기도 했다.

슬슬 이 사건이 기사로도 나오고 있다.

삼성 내부통신망에 자성 댓글  [YTN] 007.11.08
젊은 삼성맨들, 삼성 향한 쓴소리 [매일경제] 2007.11.08(이게 1면 톱이군요.. ㅋㅋ.. 좀 속보이는데요..^^)
삼성 내부통신망에 자성 댓글 “무조건 충성이 답 아니다” [한겨레] 2007.11.08
삼성맨들부터 변해야 한다” [세계일보] 2007.11.07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은 아마 기자들이 링블로그나 기타 다른 곳에서 보여지고 있는 문건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긍정적인 모습으로 설명을 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받아들여 보자.

아래는 문제의 글이 실리게 된 과정을 담은 것이다.

------------------------>
링블로그와 삼성 인트라넷 댓글에 대한 글 진행 과정은 나중에 기억에 남기기 위해 기록해둔다.

일단 시작은 예전 네이버 불펌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제보 댓글(?)이었다.

나는 삼성맨 2007/11/05 16:40
삼성그룹의 입장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 내부에 있던 삼성맨들의 솔직한 얘기를 펐습니다.

한번들 보시길...

http://XXXXXXX.(그만이 주소를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엽기적이게도 나머지 단어로 검색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링크 전체를 지웁니다..^^;;;)

처음에 이 댓글을 보고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 봤다. 그림은 해외 파일 업로드 전용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에 노출돼 있었으며 이 사이트는 로그인 기반도 아니어서 이 캡처를 유출시킨 사람의 추적은 일단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파일의 캡처 순서는 조금 뒤죽박죽인 느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의도적인 무작위 편집을 거친 것으로 보긴 힘들었다. 실명도 노출돼 있었고.

그러나 그렇다고 이 그림을 삼성의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 올려진 삼성 해명 글에 대한 삼성맨의 반응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만은 그만이 이미 알고 있는 삼성 지인을 통해 댓글 내용 가운데 눈에 띄는 댓글을 불러주며 "이런 글이 올라왔던데 너희 회사 사람들 왜 그러냐"는 식으로 유도 확인에 들어갔으며 손쉽게 그런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이 내용에 대해 어떠한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블로그에 올려 놓고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는데, 실제로 삼성맨들로 보이는 독자들이 댓글이 있었으며 거의 90% 이상 캡처가 사실을 담은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던중 다음날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측으로부터 이 내용이 사실이냐는 메신저를 받았다. 거의 맞을 것이라고 답했고 블로거뉴스 편집팀 관계자는 이 내용을 블로거뉴스에 올리게 될텐데 혹시나 호스팅이나 캡처 사진의 진위 여부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서 연락한 것이었다.

그만은 다시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이 그림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시켜준 삼성맨으로 추정되는 2개의 비밀 댓글의 IP를 조회했다. 이 IP는 분명 삼성 해외지사의 그것이었으며 각기 다른 나라의 삼성 관계사 직원의 PC라는 것은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미디어다음에 실릴 것을 대비해 그림을 다시 다운로드 받아 실명을 지우고 다시 올렸다. 또한 댓글 제보문의 링크를 일부 가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100명 볼 글과 1만명이 보는 글이 달라야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왜 이렇게 복잡하게 했냐구요? 삼성에 직접 물어보면 될 것을?.. 이런 건 삼성 직원들에게 내게 이런 글 쓰니 보시요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그런 거죠. 당장 올리지 말라고 통사정할텐데..^^)

문제는 트래픽이 왕창 쏠리고 댓글이 난무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삼성에서 직접 그만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이 내용은 원래 글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그는 처음에는 그 그림들이 사규 위반으로 올려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내려줄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하지만 그만은 다른 블로그에도 올라와 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 내용을 갑자기 삭제한다면 오히려 더 안 좋은 음모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중간 지점의 합의를 도출하자고 했다.

결국 그만은 5장의 사진을 1장으로 임의로 잘라 편집해 다시 올렸다.

그만에게 전화를 걸어온 삼성 직원의 목소리는 진실된 것이었으며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삼성 내부 마이싱글에서 댓글이 이토록 폭발적으로 달린 적이 없는데 초기에는 100여 건 정도가 실제로 충성도가 심한 내용이었지만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의 쓴 소리 역시 그 이후에 100여 건 정도 더 달렸으며 위험한 수위에 이르긴 했지만 이를 지우지 않고 전 사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초기 글만 유출해 삼성 직원들이 마치 사주에 대한 일방적인 충성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에 따른 부담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번 캡처 그림의 유출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것보다는 막고자 하는 삼성 내부 임직원(매파)들의 목소리를 강화시켜줄 것이란 우려다.

그만은 이미 그런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비밀로 달린 삼성 직원들의 댓글을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한 채 덧글 형식으로 내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어쨌든 이 삼성직원과 그만은 간단하게 합의를 보고 그만은 내용 수정에 들어간 것이다. 혹여나 독자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 과정에서의 회유나 협박, 압박 등은 없었다.

혹자는 블로거인 그만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삼성의 정보력에 놀라겠지만.. ^^ 그만이 전직 기자임을 비춰보면 홍보팀이나 기타 블로그 강연 등에 의한 명함 입수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마치 엄청난 정보력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삼성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소개를 소개했던 블로그 비즈니스 서밋 당시에 삼성 직원분들과 명함을 교환한 바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아마 이번 캡처  파일 유출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는 다음과 같은 트랙백도 달렸는데, 그만이 알려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삼성 내부 직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1. Subject: 김용철 변호사 폭로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에 올라온 의견들에 대해

    Tracked from 삼성맨의 비공식 블로그 2007/11/07 23:48

    삼성 공식 해명과 삼성 직원 목소리 에 대해 http://www.ringblog.net/ (링블로그) 참조 삼성그룹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싱글은 옛날 명칭이고, 지금 명칭은 '마이싱글' 입니다.)의 정중앙에 박혀 있는 '삼성저널'이라는 사내 소식지에 글이 실린 것이 그룹 외로 나갔습니다. 쉽게 말하면 대문 안에서 식구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누가



또 하나, 놀라운 독자와 검색..

중간에 그만은 삼성맨의 댓글 제보에 있는 링크 일부를 가렸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 그런데 나머지 주소를 카피해 놓고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것. 아차 싶어서 링크 전부를 지웠다. --; 놀라운 사람들.. 그런 검색어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리퍼러로 확인하는 순간..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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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08 10:22 2007/11/08 10:22
오픈소셜 API의 국내에 첫 적용사례가 나온다. 안연구소의 사내밴처인 고슴도치 플러스가 그곳.

안철수연구소의 사내벤처 TFT인 '고슴도치플러스'가 오픈아이디(OpenID) 발급 및 인맥구축 서비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인 '아이디테일'에 구글의 오픈소셜 API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07/11/02 구글, SNS용 API '오픈소셜' 출시

국내에서 최초로 구글의 오픈소셜 플랫폼을 채택하는 인맥구축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어서, 이를 계기로 구글 오픈소셜 플랫폼의 국내 저변확대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오픈아이디 기반의 인맥구축 서비스인 아이디테일은 다원화 인증 체계인 오픈아이디를 발급하고, 외부 서비스의 RSS(맞춤형 정보구독) 피드를 모아 사용자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등 열린 웹을 지향하고 있다.

고슴도치플러스의 송교석 팀장은 "이번에 발표된 구글의 오픈소셜에 대해 데이터로의 실질적인 접근이 부족하며 소셜 네트워크의 이동성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오픈소셜 역시 한층 더 열린 웹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에 발맞추어 나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 마이스페이스, 링크드인, 오라클,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일본에서 믹시 등이 오픈소셜의 구현을 준비 중이다. ⓡ RingBlog News.
------------------------------------>

한 때 고슴도치플러스 TF가 해산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일단 많은 업체들이 서로 플랫폼을 열고 공유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도 모든 것을 자기들끼리 만들고 가두려 하지 말고 서로 나누고 공유하면서도 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기술적 오픈마인드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구글의 포석 자체가 인프라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보이지만 이러한 인프라 자체에 있어서도 좀더 나은 기술력을 가진 곳이 플랫폼을 보급하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 인터넷 전체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흠.. 그나저자 오픈소셜 같은 플랫폼을 국내 회사에서 만들어 API를 공개한다면 우리나라 기술업체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까요? 좀 회의적입니다.^^ IT업계에 다시 불고 있는 사대주의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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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10:04 2007/11/07 10:04

만화 블로그로 뜬 분들 정말 많죠?

만화 블로그이면서 와이프로거, 소소한 일상에 대한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제가 약 3년 정도 구독하고 있는 멋진 블로그 하나 소개합니다. 아마 많이들 아실텐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엠파스 블로그에 자리하고 계신 카키님의 카키의 그림일기

그림도 맘에 들고 여성성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과 정감어린 댓글들, 그리고 위트와 유머가 가득한 그림일기들까지 정말 강추에요.~^^

동명의 책도 발간하시고 전문적으로 만화를 연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아마 저도 이 분 블로그를 꽤 많이(두 번? ㅋㅋ 잡지 외고까지 네 번 정도) 소개했던 거 같네요..^^ 엠파스 블로그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분입니다. 강추에요 강추~^^(뭐라? 이미 구독중이라고?ㅠ,.ㅠ)

2005/11/22 파워블로거 전성시대 '블짱에겐 뭔가 있다'

** 뜬금없는 글이라구요? ㅋㅋ.. 삼성 글 때문에.. 댓글에 대한 덧글을 시도하려다.. 계속 달리고 있어서.. 이렇게 방황하고 있군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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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23:44 2007/11/06 23:44

네이버 파워 블로거의 고백?

Ring Idea 2007/11/06 20:39 Posted by 그만
특정 플랫폼에 갇혀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만이 엠파스에서 뛰쳐나왔을 때 겪었던 그 심정...

네이버가 선정한 파워 블로거 12인 가운데 한 명의 자기 고백성 글이 의미심장하다.

나는 파워 블로거가 아니다[Project-R]
300만 아니 3000만이 이 블로그에 온다고 한들 그건 내 힘이 아니다 "네이버"에 종속되어 얻은 결과물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이 파워블로거가 아닌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거론한다. 그러면서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지금까지 나열한 내용 나 혼자만의 착각[이면 정말 좋겠지만T.T]이라고 치자.그래도 결국 나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라는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내가 아무리 설레발을 친들, 한명의 독립된 블로거가 아닌 블로그를 하는 네이버 유저일뿐이다. 모든 시스템이 네이버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네이버 메인에 뜨지 못하면 제대로 인정받기 힘든 컨텐츠의 생산속에 네이버가 원하는 컨텐츠를 늘 생산해야한다.
플랫폼에 갇혀 있을 때의 상황이 인지되었기 때문이었을까? 네이버 안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 블로거 가운데 한 명인 그의 자기 고백을 듣고 있자니 뭔가 짠~ 한 기운을 느낀다.

여기에 댓글을 달자면..^^
런데 레드써니님~ 힘내세요~ ^^ 플랫폼에 갇혀 있거나 독립돼 있거나 모두 자신의 선택이니까요. ^^;

그의 글은 내가 보기에도 수준급이다. 그가 플랫폼으로부터의 특혜를 받았다 손 치더라도 그의 콘텐츠 갖고 있는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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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20:39 2007/11/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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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홈페이지 캡처화면

뭐든 일방적으로 흐르면 재미없죠?

어제 드디어 제가 칭찬하는(진심입니다) 삼성그룹 홈페이지에 삼성 비자금 관련 해명이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2006/11/04 삼성그룹 사이트, 인터넷 미디어로 개편

언론이 대통령 욕하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찾아 읽듯 사안의 본질과 사건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은 늘 광범위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꼼꼼한 공식 해명 문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했습니다.

언론을 통하지 않고 사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그 소스원들을 찾아 들어가 문서 자료형태로라도 일람할 수 있게 됐군요. 언론이 이것저것 자기 맘대로 짜깁기 해서 보여주는 것도 효율성 면에서 좋겠지만 독자들 스스로 원문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된 겁니다.

미디어 2.0 세상을 위해서 다음의 전문을 참고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김용철 변호사 주장에 대한 삼성의 입장]

그리고 재미있는(?) 댓글 제보가 있었는데요.

욕먹고 있는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삼성맨이라는 익명 아이디를 통해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1. 나는 삼성맨 2007/11/05 16:40

    삼성그룹의 입장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 내부에 있던 삼성맨들의 솔직한 얘기를 펐습니다.

    한번들 보시길...

    http://XXXXXXX.(그만이 주소를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엽기적이게도 나머지 단어로 검색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링크 전체를 지웁니다..^^;;;)


업로드 한 곳이 외국 서버이니 당분간 사라질 위험은 없어 보입니다만... 실명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좀 위험스럽군요. 일단 링크로만 가져오겠습니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실명 노출의 위험 때문에 파일을 따로 받아서 이름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링크도 없앴습니다.

*** 덧5,  아래  그림을 보시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삼성에서 직접 그만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 내부에서 전에는 없었던 해명글이 나오면서 100여 건의 댓글이 순식간에 달렸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언론이나 외부의 시각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던 직원들이 초기에 댓글을 많이 달았던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금 200여 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초기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서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진실과 시시비비를 밝힐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일부 직원이 초기 댓글만 외부로 유출해 마치 삼성 직원들 전부의 의견인 양 알려져서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삼성 관계자는 "링블로그에서 실명이나 링크를 블라인드 시켜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어쨌든 사내 관계자가 사규와 법규를 무시하고 외부에 삼성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림들을 내려 줄 수 있는지 정중히 물어왔습니다.

그만은 이에 대해 "사내 직원의 이번 그림 유출이 그리 정당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봤고 지금 와서 이 그림들을 내리게 되면 새로운 의혹이나 음모론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 뒤 그만과 삼성 관계자는 서로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사내에서 초기보다 지금은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함께 알리는 것과 그림은 5장 전부를 보여주기보다 몇 가지 댓글로 압축해서 유지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이번 인트라넷 그림 유출이 오히려 삼성 내부의 건전한 토론을 막거나 위축시키는 조치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후 건전한 내부 토론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기대로 내용이 수정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삼성 관계자의 부탁을 응락했습니다. 따라서 아래 그림은 5장 그림 가운데 일부를 노출한 것이며 이 그림만 볼 것이 아니라 아래 다른 삼성 직원들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덧1, 비밀 댓글이 하나 달렸는데 흥미로운 시각이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 채 본문에 옮깁니다.
... 참고로 이 글은 삼성 그룹의 내부 인트라넷(mySingle) 초기화면에 걸려 있던 댓글들입니다. 즉, 실명으로 로그인해야 글을 적을 수 있죠.. 그런데, 지난 몇 년간 회사내의 어떤 게시판을 보더라도.. 혹은 사내 블로그, 사내 커뮤니티 어디를 보더라도 ... 저렇게 여과되지 않은 댓글을 적는 일은 본적이 없구요... 저런식으로 맹목적으로 회사의 충성도를 표시하는 글 역시 처음 봅니다. 그것도 저렇게 여러 사람들이 말이죠... 그리고 사내망에서 저걸 캡쳐해서 바이너리 전송을 했다면.. 기록이 남는다는 걸 뻔히 알텐데..그걸 감수하고서도.. 저걸 저기에다가 올리고 퍼뜨린다는건.... 너무.. 잘 짜여진 각본의 일부분 같습니다.. 그게 뭔지는 파악이 안되네요..-_-;; 노조 결성의 시발점인지... 아니면 대선 관련된 건지.. 그것도 아니면.. . . . . ..-_-;;;;;
**덧2, 또 한분의 삼성 직원분께서 비밀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역시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한 뒤 본문에 옮겨 놓겠습니다.

휴..... 지금 들어가서 인트라넷 보고 왔습니다. 참 대박이군요. 꾹 참고 전부 다 읽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알바를 동원했거나 뭔가를 한 것 같습니다. 명색이 삼성 직원이란 사람들이 맞춤법 틀리는 건 예사이고, 한 사람이 여러번 비슷한 글을 올린다거나... 가뭄에 콩나듯 이성을 찾은 댓글들이 보이고, 대부분은 김용철 이 미친 배신자..라는 분위기군요. 이게 정말 삼성 직원들의 의식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저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은 '진골'이라 불리우며 삼성에서 쭈욱 자라온 사람들이 저런 외곬수들인데, 그런 아저씨들은 절대 저런 데에 글 안 남기거든요.(사실 저런 댓글다는 게 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합니다..;; 전에 없었던 거 같은데..) 30대 전후의 제 또래들은 - 적어도 제가 아는 한 - 저런 생각 가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이건 아마도 구조본의 누군가가 또 과잉 충성을 한다고 뭔가를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난감합니다..(
***덧3, 비밀 댓글에 또 한 분의 삼성맨이라는 분께서도 삼성 인트라넷의 이런 현상에 대해 의아해 하고 계시네요.

로그인 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화면 제일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기사에 실명으로 댓글을 달게 되어있는데 누가 부정적인 글을 달 수 있을까요. 인트라넷이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삼성인이지만 캡쳐를 보니 씁쓸하네요.
****덧4, 삼성 직원분들의 댓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비밀 댓글로 달린 삼성 직원의 목소리 두 개를 더 모았습니다.

로그인 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화면 제일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기사에 실명으로 댓글을 달게 되어있는데 누가 부정적인 글을 달 수 있을까요.

인트라넷이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삼성인이지만 캡쳐를 보니 씁쓸하네요.
이 사태를 지켜보는 직원의 마음은 착찹할겁니다. 일부는 그룹의견에 동조해야된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인 댓글을 남기는 거구... 그 댓글을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해서 캡쳐해서 올린 직원은 그런 현상을 마치 교조적이다라고 판단했겠죠. 그만님도 댓글이 전체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잘 아시겠죠.. 적극적인 소수 의견이 전체 의견인양 매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사건의 본질과는 달리 대부분 평범한 직장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체 삼성 임직원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아고라는 편집기술을 발휘해서 이 블로그 내용을 "삼성 화이팅"이라고 적었네요.. 씁쓸하고.. 좀 섭섭합니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측의 발표문 전문과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발표문 전문을 전재합니다.

more..


** 내용이 좀 바뀌어서 피드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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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14:54 2007/11/06 14:54

블로그에 관심이 많은 A씨. '블로그'라는 단어로 뉴스를 검색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검색 결과가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포털에서 뉴스를 검색하면 '000 기자 블로그'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검색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이란 단어로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뉴스 기사 말미에 포함돼 있는 '~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라는 식의 저작권 공지 사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어쩔 때는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기사 안에 포함돼 있는 '관련 기사' 링크가 줄줄이 보이기도 한다. 관련 기사가 없을 때는 '▶' 식의 특수문자가 덩그러니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PC통신 시절 때부터 뉴스를 송고하던 일부 신문의 경우 최근까지도 행을 나누기 위해 강제로 삽입한 띄어쓰기나 신문 편집을 위해 임의로 삽입한 띄어쓰기가 그대로 출고되는 상황도 빈번했다. 기사에 삽입된 사진이 중복 노출된다거나 원문과 다른 위치에 삽입돼 있는 장면은 심심치 않게 목격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뉴스 데이터베이스가 구성될 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호환성'이어야 한다. 하지만 신디케이션 산업 구조가 형성되기 전부터 디지털화를 서둘렀던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터 호환성보다는 당장의 필요에 의한 마구잡이식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져왔다. 결국 현재는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의 표준화가 정착되기 힘들 정도로 너무 꼬여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초기에 포털로 뉴스를 공급하던 언론사들은 심지어 하루에 여러 차례 텍스트 파일을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포털에서 열어준 FTP(파일서버)에 폴더를 만들어 문서 파일을 넣어주기도 했다. 이러다 보면 각 데이터마다 싱크가 일어나지 않아 기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기사 삭제 및 수정 요청이 아날로그 방식인 전화나 이메일을 통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블로그'나 '저작권 공지', '관련 기사' 등의 문제들도 기사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각 필드마다 제각기 기능이 부여되지 않고 본문 안에 모든 요소를 끼워 넣다 보니 생긴 문제들이다.

■ 뉴스 생산에서 유통까지 업계 표준 따라야 상생 가능
최근 뉴스ML에 대한 논의가 언론계쪽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문화관광부와 한국언론재단이 한국 뉴스ML포럼과 공동으로 '한국형 뉴스ML 표준안'을 제정 공표한 바 있다.

KNF NewsML Pack V1.0으로 명명된 이 규약은 국제표준기구인 IPTC(국제출판전기 통신회의)의 뉴스ML 1.2 버전을 한국 특성에 맞게 변환한 데이터 형식과 그 해설이 포함돼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2000년부터 뉴스ML 표준이 정립돼 있었고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XML을 활용한 뉴스ML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 러나 안타깝게도 뉴스ML이 실질적인 보급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업계의 뉴스ML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라기보다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또는 기존 데이터를 새로운 뉴스ML 데이터로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뉴스ML로의 이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를 받아들여 유통하는 포털들도 표준화된 시스템을 권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털마다 같은 뉴스라도 약간씩 정렬이나 보이는 형태가 다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기사 안에 포함된 링크를 포털이 임의로 제거하는 것도 표준화 문제와 연결된다.

반면 신생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XML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표준화된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최근 것이어서 뉴스ML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아 뉴스ML로의 이전이 손쉬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이나 네이트 등과 뉴스 신디케이션에 대한 사업 논의를 벌이고 있는 뉴스뱅크사업단 역시 뉴스ML을 표준 포맷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나마 뉴스ML에 대한 사업적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표준으로의 이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역시 다행스러운 일이다.

검색엔진이 가장 좋아하는 문서는 XML 형태의 문서다. 각 필드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 다른 출처에서 생성된 문서라도 필드를 설명하는 요소들이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이란 콘텐츠 구독과 배포 시스템이 정교하게 적용돼 있는 뉴스 사이트도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블로그의 세력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블로그 콘텐츠가 XML 데이터로 변환되어 손쉽게 RSS 시스템을 통해 유통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뉴스 데이터 형식의 표준화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뉴스 유통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것은 뉴스 소비자들은 물론 뉴스 유통 과정의 사업자들과 검색 사업자들 모두 이익이 줄 수 있을 것이다.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을 혼자서 독차지하던 미디어 1.0 시대를 지대 생산과 유통 소비의 전 단계가 분산돼 있는 현재로서는 뉴스 생산자들이 좀더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업계 표준을 빠르게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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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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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14:31 2007/11/05 14:31

B급 정서의 열등감이라고?

Ring Idea 2007/11/05 00:41 Posted by 그만

언젠가 누구에게서 '넌 B급 정서를 가졌어'라는 말을 들었다.

B급 정서.

A급을 열망하지만 B급에 만족해야 하고 A급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열등감이 A급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되는 심리적 현상.

마이너 신문에서 메이저 신문(많이 팔린다고 메이저라는데.. 뭐 어이없지만)들을 비판하면 딱 이러한 'B급 정서' 이야기가 나온다.

A급과 B급.. 메이저와 마이너.. 주류와 비주류... 오피니언 리더와 대중..

만일 정의가 B급에 있으면 그곳에서 살 것이고 메이저보다 마이너에 있으면 마이너로 찾아들어갈 것이며 주류가 외면한다면 비주류로 남을 것이다.

정의와 윤리가 '먹여 살려주지 못한' 대한민국. 어쩌다보니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라도 무조건 찍어주겠다는 국민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그리고 벙어리 냉가슴 언론 조직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한국기자협회에서 낸 성명서이자 기자 동지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호소문 첫 문장이다.

그런데 이 성명서, 참으로 B급 정서다. 그런데 간만에 맘에 든다. 그래서 난 B급 정서인갑다.

블로거들 역시 이런 이상한 자학 분위기가 있다. 신문에 실려야만 뉴스이고 남들이 알아준단 말인가? 아직도 그런 생각으로 블로그를 하고 있나? 블로그 글이 10개, 100개가 쌓이고 회자되면 이미 중앙 언론사들이 뿜어대는 허섭한 기사 이상의 페이지뷰가 나오는 시대다.

언론 기자들이 블로거들에게 '모자란 B급 정서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네티즌'이라고 비난하면 오히려 난 즐겁던데.. 이를 다시 자학의 수단으로 삼는 모습은 좀 아니다 싶다.

지금 삼성 비자금에 대해 떠들고 메이저 언론의 보도태도에 불만인 것이 B급 정서라면 그냥 난 B급 정서로 살란다. 이게 더 재미있겠다. 그 안에서 '이거 보도해? 말어?'라고 고민하는 것보다 100배는 더~

2006/12/28 긍정의 힘으로 메이저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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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00:41 2007/11/05 00:41

신문 언론이 위기입니다. 공중파 방송도 위기이지만 신문 정도까지는 아니죠.

그 징후는 구독자와 공중파 시청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광고주의 이탈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2006/10/27 뉴미디어의 '24시간 딜레마'
2006/06/14 늪에 빠진 언론사닷컴, 돌파구는 없나?

예전에 이미 위에 소개한대로 '24시간 딜레마'를 통해 24시간을 놓고 싸우는 미디어간 경쟁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 미디어(드라마 이딴 거 빼고)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기준이 달라진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편리하다거나 기능이 많다거나 하는 면 때문에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의 자리를 잠식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실은 독자와 시청자들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주는대로 받아먹는 시대가 실제로 있었고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있어서 강효과 이론을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언론이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생각하고 저것이 큰 소식이라면 큰 소식이라고 여겼던 때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떻죠? 독자 스스로 뉴스 가치를 판단합니다. 큰 뉴스가 작게 처리되면 큰 뉴스여야 한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냅니다. 또는 너무 작은 사소한 뉴스라도 자신에게 가장 밀접한 일이라면 큰 뉴스라고 인지합니다. 이런 바탕으로 다양한 소식들이 교차되고 있는 것이죠.

2006/11/03 [오늘의 댓글] 침묵의 나선효과

포털, 기계적 중립성 외치다 신뢰 떨어질라
가끔 그만이 이야기하는 포털들의 기계적인 중립성에 대한 비판은 어찌보면 가치 편중을 용인하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포털들이 가치 편중을 보이면 사용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분산되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입맛에 맛는 뉴스가 편집되는 곳으로 말이죠.(물론 최소한의 묵시적인 자기 정체성에 대한 선언 정도는 있어야겠죠)

콘텐츠의 흐름에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말단 유통 시스템인 포털과 언론들에게 그래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바로 '편집'입니다. 이 편집만으로 우리는 언론이냐 아니냐, 또는 시각이 반영돼 있느냐 아니냐를 판단합니다.

아마도 민감한 사안이 지속적으로 나올 때마다 객관적인 척 하는 포털의 편향적인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재미있게도 음모론의 차원이 아니라 단순히 기계적인 편집 기법과 편집자의 가치 비중에 따른 편집 행위라는 점입니다. 자신들의 입에서는 객관적이고 가치 중립적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이상향에 도달했던 언론사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007/08/19 네이버 정치 댓글 차단과 기계적 중립성
2006/07/12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몇 가지

소비자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시각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증하게 될 것입니다. 더 큰 사건들이 터지면 재미있게도 사람들은 비교하기 좋아하는 습성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드디어 분산의 시대에 들어가겠죠.

2007/06/24 다시 CP의 시대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광범위한 콘텐츠 수집을 통해 집중을 미덕으로 삼았던 포털의 시대가 지려면 한 두 해 정도 더 기다려야겠지만 지금의 상태라면 CP의 시대가 좀더 일찍 올 수 있겠군요.

네이버의 정치댓글 폐쇄와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더불어 음모론 보다는 시대적 흐름의 시각으로 봤을 때 지금의 방식 그대로를 고수한다면 포털 역시 언론사들이 겪었던 신뢰성 추락과 함께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07/10/17 재반박문 말없이 지운 미디어연대
2007/10/16 미디어연대의 재반론
2007/10/15 포털의 편향성 논란 [유권자는 구경꾼?]
2007/10/14 대선연대의 포털 편파 주장에 네이버 반박
2007/10/11 네이버는 한나라당편, 다음은 민노당편?

기성 언론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보면서 아마도 '거봐 우리랑 어딜 감히 대적하려고.. '라며 미소를 짓고 있을 수 있겠군요. 아쉽지만 그 구멍난 배에 함께 탔다는 것을 잊지는 말아야겠죠? 신뢰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단순 매개하는 유통사이니까 말이죠.

집단화 되지 않은 블로고스피어, 신뢰성 면에서 훨씬 유리해
블로고스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디어 요즘들어서 블로거, 또는 블로그 단위의 구독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구독자들은 일정한 수준 이상의 기대감을 갖고 블로그를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신뢰가 무너지면 블로고스피어는 함께 공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성 언론사들이 그동안 탄탄한 무능과 부패의 공범 시스템에 묶여 있는 것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아직 블로고스피어는 그런 끈끈한 부패는 없는 것 같습니다. 블로고스피어 역시 여전히 자정 능력을 검증받아야 할 기간이고 거친 토론 문화를 생산적으로 바꿔나가야 할 시기임에 분명하지만 적어도 기성 언론사들의 신뢰성 위기를 불러온 무능한 악순환 구조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영역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블로그 역시 세력화 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기존 미디어들의 신뢰성 위기에 대한 본질을 좀더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삼성 비자금에 대한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과 강렬한 외침을 보면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사실 오늘은 태터앤미디어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하고 나서 후기를 쓰려다 이런 이야기로 흘러버렸네요.^^

오늘 강연을 맡아주신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운현 처장님의 말씀 가운데 "언론 위기의 본질은 신뢰성 추락 때문"이라는 말씀에 깊은 동감을 받으면서도 거대한 세력일수록 신뢰성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된다는 생각이 연결되면서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2007/10/30 침묵하는 언론 [깜이 안 돼서?]
2007/10/29 삼성 비자금 소식과 양심선언, 그리고 내부고발

MBC [뉴스 후] 집중 후-나는 공범이었다 [다시 보기]
(30초 광고 서너개 봐줘도 괜찮은 방송)
KBS 미디어 포커스 [이슈&비평] ② 공정성 도마에 오른 ‘네이버’
(오늘 방송은 아직 안 올라와 있네요..^^; “비자금 의혹” - 축소, 묵살 또는 변명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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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4 00:35 2007/11/04 00:35

징글징글 이니셜 보도 A~F까지

Ring Idea 2007/11/02 17:07 Posted by 그만
연예스포츠 뉴스의 이니셜 보도가 다시 판을 치고 있다.

오늘은 아예 세트로 나오더니 급기야 A에서 F까지로 이어지는 장황한 '뒷담화'가 난무한다.

여기에 낚인 그만 역시.. 머리 속에서 알파벳이 빙빙 돌며 헷갈린다. 아슬아슬한 이니셜에 대한 부연 설명은 더 압권이다.

아이비 협박’ 유모씨 “H군, 복수해줄게” 미니홈피에 섬뜩한 비난 [일간스포츠]

Y모씨는 이미 '유'씨로 바뀌어 있다. 옥소리 사건의 J모씨도 어느덧 정모씨로 바뀌었듯이. 이 기사로 인해 미니홈피가 있다는 사실과 그 내용까지 공개됐다. 이제 이 사람은 불보듯 뻔하다. 엄청난 테러를 당할 것이다.

[연예가 레이더] 배우 C의 아내, 운동강사와 은밀한 관계? 外 [스포츠서울]

중후한 매력을 뽐내는 톱스타 A
그의 절친한 선배인 B, A와 B는 함께 비뇨기과에서 모종의 수술을 받음.
서울 근교에 살고 있는 배우 C, C는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호남
C의 아내는 최근 강사의 휴대폰에 야한 사진과 문자를 전송했다가 강사의 아내에게 들키기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톱스타 D
D의 지인이 "D는 임신이 잘되는 체질이긴 한데. 임신은 아니다"라고 말함
남성그룹의 꽃미남 멤버 E
E는 평소 흠모해왔던 연상의 여가수 F
연예가에서는 E가 아닌 그의 매니저와 F가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

헉헉.. 정신없다.. 이니셜..

[연예가 25시] Y양, 재벌 2세에 달랑 200만원...매니저에 혼나 [스포츠조선]

이 기사는 더 엽기다.
탤런트 Y양이 재벌 2세와 만나고 나서 200만원을 받았고, 매니저에게 적게 받았다고 혼났는데 울면서 뛰쳐나가더라는 것. 그리고 하는 말 "잘 몰라서 그랬다, 다음부턴 더 열심히 뛰겠다"

스폰서 시장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걸로 알려진 L양의 경우 연봉 17억원을 뜨끈뜨끈한 현찰로 받는다.

------------------------------>

스포츠 신문들의 이니셜 낚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무책임한 보도가 과연 뉴스 가치 측면에서 효용성이 있는지 여부는 좀 따져봐야 하는 것은 아닐지.

또한 이러한 내용이 연예가 소문에서 확장되면서 제 2의 연예가 X파일로 발전되고 악용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론사들의 책임은 없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이들 '낚시 전용 기사'들은 포털의 좋은 먹잇감이기도 하다. 전 연령대가 본다는 포털 뉴스에 이러한 자극적인 기사들이 빠짐없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낯이 뜨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만 역시 이러한 기사들에 낚이고 이를 다시 술자리 안주감으로 삼아 이야기하겠지만 남의 술자리 안주감이 되어야 하는 이니셜들은 어떤 느낌일까.

더구나 이니셜 기사들이 사실임을 강조하기 위해 은근슬쩍 '힌트'를 끼워넣었으니 이를 바탕으로 '한국식 지식검색 서비스'와 댓글로 '집단 지성(?)'을 통한 누리꾼의 CSI식 수사는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에 각 신문사의 [인터넷뉴스팀], [디지털뉴스팀] 등 어뷰징 전문 기자들이 스무고개 가운데 몇 가지 힌트를 더 주기도 한다.

기가 막힌 것은 요즘 포털의 인기검색어와 연관 검색어가 이러한 집단지성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

오죽하면 연예인들이 이를 따라할까.

연예인, 폐해많은 이니셜 마케팅 그만해라!  [마이데일리]

답답허다. --;

2007/05/29 뉴스가 기가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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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7:07 2007/11/02 17:07
구글은 2일 웹상의 소셜 네트워킹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공동 API인 '오픈소셜(OpenSocial)'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오픈 소셜(OpenSocial)'은 웹사이트 개발자들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이하 SNS)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동 API다.

이번에 출시된 '오픈소셜' API는 웹사이트들이 필요에 맞게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서로 호환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같은 API를 사용한 사이트의 사용자끼리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 사이트들이 손쉽게 광범위한 SNS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개발이나 기획 진행에 있어서 새로운 서비스에 투입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오픈소셜 플랫폼을 도입한 사례로 '아이라이크(iLike)'를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오픈소셜 플랫폼을 광범위하게 도입한 덕분에 이 오픈소셜을 채용한 전세계의 수 많은 웹사이트에 있는 1억 명 이상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게 됐다는 것.

한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지분을 매각한 바 있는 페이스북과 뉴스코퍼레이션이 소유하고 있는 마이스페이스 등 기존의 SNS 플랫폼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업체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 5월 개발자 플랫폼을 공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페이스북 역시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구글의 오픈소셜과의 연동을 기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픈소셜은 현재 SNS 독자 플랫폼이 없는 단계의 사이트들에게는 새로운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사이트들에게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오픈 플랫폼 전략이 단단하게 묶이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인터넷 업계를 다시 느슨하게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RingBlog News.

** 덧, 마이스페이스가 구글의 오픈소셜에 동참하기로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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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도움이 될만한 글들.

■ 구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위한 공동API '오픈소셜' 세계 최초 출시 [Newswire]
오픈소셜, 기대주인가? 골칫거리인가? [ZDNet Korea]
■ 구글에서 만든 오픈 소셜 커뮤니티 네트워크 서비스 orkut 오픈 [DRCHOI BLOG]
2004/04/16 2004 키워드는「사이버 인맥 구축」

Details Revealed: Google OpenSocial To Launch Thursday [Techcrunch]

[오픈소셜 적용 사이트 스크린샷 및 동영상 보기]

오픈소셜이 적용된 사이트들
Orkut, LinkedIn, Hi5, Plaxo, Ning, Friend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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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1:23 2007/11/02 11:23
한심한 누리꾼? 또는 블로거 이야기가 하나 올라왔네요.

인터넷 폐인 [최영호 변호사의 "골치아픈 세상 신나는 세상"]

재미있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찌질이'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죠.

그 찌질이의 블로그 생활 역시 장난 아니게 찌질이군요..^^ 남 것을 자기 것인 양 복사해서 수정하고 펌질하고 편 나눠서 싸우고 잘난 체 하고.. 등등..

이 블로그에 소개된 그의 말이 압권입니다.

이 사람 결국
밝히기 어려운 큰 사고를 쳐서 경찰서에서 이틀밤을 자고 일단 불구속으로 나와 재판을 받게 되었다는 것....

그러고도 하는 말이 걸작

“내가 그래도 여기저기 블로그를 너댓개 가지고 있어!”
“나는 느그들과는 달라, 내 글에 댓글 달린 것 보면 내 글의 수준을 알 수 있지”
“씰데없는 글로 구라치는 놈덜 글보다는 그래도 내 글이 훨씬 낫지, 안그랴?”
이 사람 어디서 많이 봤었나? 이 화상과 겹치는 블로거 몇 있네.. ㅋㅋ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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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17:04 2007/11/01 17:04

해고 통지서 받아본 적 있습니까?

Ring Idea 2007/10/30 23:47 Posted by 그만

이건 그냥 문득, 회사를 나가게 될 때 어떻게 나갔는지 생각하다가... 처음으로 해고 통지서라는 것을 받아보았던 기억이 나서 씁니다.

정황 설명은 구체적으로 하기 힘들구요.





모 회사, 외국계였죠.

어느 날 사장이 그만을 부릅니다. 입사한 지 불과 3개월 좀 지났을 때였죠.

그리고 하얀 봉투를 하나 내밉니다.

그 봉투가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전주부터 시작된 사람 내보내기의 끝이 제 차례였으니까요.

알고 있으면서도 그 봉투를 받아 들었을 때는 묘한 감정, 그리고 복잡한 생각들...

사실 그 봉투도, 제가 만들라고 종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전 주에 해고 대상이었던 사람들에게 노동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해고통지는 사실 서면이 아니더라도 구두로 할 수 있지만 이의신청을 낼 수 있고 구두 해고통지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노동자라면 갖고 있다고 말했죠.(지금은 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생겼습니다만 ^^)

해고 대상자는 사장실로 불려들어가 해고통지를 받았으나 사장에게 '서면으로 달라'고 요구했던 것입니다.

기가 막힌 것은 그 다음날 급하게 작성한 '해고통지서'를 그들에게 배포한 신속성이었습니다. 허헛. 그것도 그만이 이미 인터넷으로 봤던 그 서식 그대로.

그 서식에 이름만 바뀐 채 내게 봉투에 담겨 넘어 온 거죠.





기가 막혔습니다. 아니 어쩌면 난 해고통지보다는 사직을 권고하는 온유한 문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지도 모르죠.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사장을 앞에 두고 화를 냈습니다. 어찌 이럴 수 있냐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지도 않고 이렇게 부당하게 사람을 내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통 뒤죽박죽이었죠. 이성적이고 차가운 음성으로 시작된 항의는 결국 큰 목소리와 문을 쾅하고 닫는 소음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고 나서 문 밖을 나가 씩씩 거리며 있다 보니... 그 사장님이 어찌나 측은하던지요. 왜 그는 나같은 풋내기에게 심한 말을 듣고 같이 언성을 높였어야 했는지 얼마나 스스로 비참했을까요. 해고통지서를 주고 받던 우리는 그렇게 서로 불쌍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를 다시 기억해봅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반드시 이런 수모에 대해 복수하고 말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사람을 뽑았다가 몇 개월 지나지도 않고 내보내야 했을까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죠.

다행히 이미 이직 준비를 해왔던 터라 손쉽게 다른 직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 당시 그 찰라의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영원히 사회에서 낙오자가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하면 온몸의 털이 솟습니다.

사회 생활 10년차를 마감하는 지금, 그 찰라의 고통과 모멸감, 좌절감은 새로운 의욕의 밑바탕이 되었죠. 더 열심히 살았고, 더 강하게 일했으며, 더 능글맞게 사람을 대했고, 더 융통성있는 사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전보다 그때가 더 잘 살았고 그때보다 지금이 더 잘 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로 맘 먹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그 사장님을 몇 년 후 다시 만났습니다. 당시 직원의 아이 돌잔치였습니다. 서로 웃으면서 잘 지내냐고 악수를 건냈죠.

당시를 기억하는 전직장 동료들이 경악을 하더군요.. 하핫..^^;

하지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제게는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사장님이 그 이후에 그만을 내보내고 나서 후회한다거나 아쉬워했다는 소리를 들어서 더 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제 자신이 그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어제 그 사장님이 회사를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신이 만든 회사였지만 외국업체에 지분을 팔고 계약직 사장자리를 차지했었는데 나왔다는 것은 아무래도 쫓겨난 것이겠죠. 그래도 뭔가 또 하시겠죠.

잘 되길 바랍니다. 다만 그때 처럼 대책없이 사람을 자르지 말았으면 좋겠고 그런 상황이 다시 그에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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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23:47 2007/10/30 23:47

침묵하는 언론 [깜이 안 돼서?]

Column Ring 2007/10/30 15:56 Posted by 그만
역시 '깜'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주요 일간지들은 삼성 소식을 외면하고 있다.

기자적인 본능을 발휘한다면 꽤나 먹힐만한 사안인데도 말이다. 왜 그럴까?

주요 일간지 '삼성 비자금' 기사비중 분석 [미디어오늘]

부제가 확 눈에 들어온다.

"한겨레만 12건… 조중동 1건, 경제지는 침묵"

침묵의 카르텔은 진행중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측도 예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추가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번 '한방'으로는 거대한 삼성의 자본력과 조직력에 의해 신문사들은 눈치를 보다가 슬쩍 다른 이슈로 옮겨갈 것임을 미리 예단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이번 사건은 한겨레만의 특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 또한 작전이었을 것이다. 한겨레신문만의 특종이라면 다른 신문들이 의도적인 배제 전략을 구사하면서 침묵으로 응대했을 것이고 역시 한겨레신문도 그렇게 묻혀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겨레신문과 시사iN, 한거레21은 공식적인 기자회견 시점에 기사를 쏟아낸 것이다.

불길한 예감은 늘 적중한다고 했던가. 역시나 주요 일간지들은 그렇게 침묵하고 축소하고 가치 비중을 낮게 보도했다.

뉴스가치의 측면에서 이 사건은 매우 의미심장하며 나름 "깜"이 될만한 사안이 분명하다.

뉴스가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 즉 주지저명성과 갈등 비중, 그리고 사회적 파장과 의미는 꽤나 뉴스 미디어들에게 군침을 돌게 만드는 꺼리였을 것이다. 삼성과 삼성의 고위임원을 지낸 바 있는 인물의 갈등과 공격, 방어가 빈번하게 나타날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도적인 외면과 침묵의 카르텔 전략, 그리고 물타기 전략은 늘 주효했다.

오늘 포털에서는 이 사건이 어디 구석에나 처박혀 있게 되고 삼성의 반박이 기계적인 중립성과 객관성에 경도돼 있는 언론사와 포털사들에게 같은 비중으로 나란히 배치된다.

검색에서는 어떠한가. 뉴스 검색에서 '삼성'을 검색하면 뜬금없이 2012년에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거창한 이야기로 도배돼 있다. 환상적인 물타기 전략이 아닌가. 언론사들에게 현재와 과거는 재미없는가 보다. 2012년에나 있을 이야기가 현재의 문제제기를 덮는 형국이니 얼마나 우리나라 언론이 미래지향적인가!
('삼성 비자금'으로 구체적으로 검색하는 것이 좋다...^^)

댓글은 어떠한가. 문제제기에 대한 댓글이 달리면 여지없이 '삼성에서 호의호식하던 놈이...', 또는 '돈을 얼마나 더 받고 싶으면...', '삼성을 욕하지 마라 삼성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데....' 식의 물타기 댓글이 달린다.

잘못된 것을 감지했고 무언가 잘못됐다는 판단, 그리고 그 사안을 파고들만한 명분만 서 있다면 끈질기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 그것이 아젠다세팅(의제설정)의 권한을 갖고 있는 언론의 사명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부딪혀야 할 벽이 클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사설도 쓰고 여러 면 잡아서 정신 분석학까지 동원하는 자세라면 해볼만 한 게임이 아닐까?

언론의 침묵의 카르텔... 이를 지켜보는 그만과 같은 독자들이 반드시 있다.

*** 덧, 아래 기사. 이게 아무래도 현재 언론의 불편한 입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웬만해선 이런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데.. 행간을 보시기 바랍니다.^^

때론 사회의 흠집처럼 보이더라도 불완전한 인간이 모여사는 곳엔 `합리적 무시`가 필요하다. 도무지 양보와 인내를 모르는 폭로꾼들이야말로 사회를 위협하는 `한국판 탈레반`이라고 나는 폭로한다. [데스크 칼럼] 불편한 진실, 불량한 폭로[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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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15:56 2007/10/30 15:56
바람 잘 날 없는 한국이군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내로라 하는 삼성과 관련된 소식이 오늘 하루 답답하게 만드는군요.

[단독] “내 계좌에 삼성 비자금 50억 이상 있었다” [한겨레] 2007.10.29

"삼성은 비자금과 편법의 제국이다" [시사iN]

물론 삼성 측의 반박 기사도 발빠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비자금 관리 사실무근" [연합뉴스] 2007.10.29

삼성이 비자금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이며 일단 차명계좌의 존재 여부는 인지돼 있는 상황이군요. 또한 이 차명계좌에 7억원이 들어가 무려 50억원의 금액으로 부풀려져 있었고 이는 다시 본인이 확인하기도 힘들 정도인 보안계좌를 통해 삼성측에서 관리되고 있었다는 점은 삼성도 시인하고 있군요.

일단 이런 종류의 사건은 매우 복잡한 양태를 띠게 되는데요. 막강한 실력자의 자리인 삼성 전 법무팀장을 지낸 바 있는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이란 표현이 눈에 띕니다. 검사 출신인 그가 7년 동안 삼성 안에 있으면서 내부의 비리를 고발했다면 아마도 '내부고발'의 표현이 쓰였겠죠. 하지만 이미 삼성의 울타리 밖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삼성과 관련한 폭로를 했다는 점에서 '양심선언'이면서도, 단순히 이번 폭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의 수사까지도 받겠다는 각오이므로 '자수선언'이라고 보는 시사iN 측의 표현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1년 제정된 부패방지법에 따르면 부패행위 제보자의 범죄가 드러난 경우, 그의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으며 이 규정을 공공기관의 징계처분에 준용한다고 명문화하는 등 공공기관의 내부고발자 보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기업 내부의 부정을 고발할 경우 이에 대한 대책은 그다지 뚜렷해 보이지 않습니다. 피고발 기업보다 고발자가 더 고통받는 사회 시스템 때문이겠지요. 내부 고발자에 대한 반짝 관심이 있은 뒤 수년 동안 그는 얼마나 큰 고통을 받게 될까요. 사회든 언론이든 주변인이든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으니 말이에요.

장하성 고려대 교수(경영대학장)는 "엔론사태가 20세기 최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언급되지만 엔론의 분식규모는 1조5천억원에 불과해 과거 대우그룹(41조원), SK그룹(1조2천억원) 등의 분식규모와 비교하면 (엔론사태는) 사건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당시 엔론의 최고경영자(CEO)는 25년형을 선고받아 3개월 형에 그친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당국, 분식 기업.회계사 처벌 `솜방망이'[연합뉴스] 2007년 10월 18일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2년 FBI, 엔론, 월드컴의 내부비리를 제보한 3명의 여성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이들은 각각 9ㆍ11 테러 직전의 수사요청 묵살과 대기업의 회계부정을 폭로했다.
[공익 제보] 해외의 사례는 [한국일보] 2007.01.29
어느 평범한 샐러리맨은 회사내부의 비리를 고발했다. 사회정의를 위한 외침을 지나치기에는 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건 왕따 메일과 해고, 명예훼손 고소장이었다.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내부고발을 대변하는 사례다... 법정 싸움은 8년을 넘기고 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45세 되버린 정 씨는 젊음을 빼앗은 구 회장과 검찰에 대한 증오만 남아 있을 뿐이다. 정 씨는 현재 구자홍 회장을 상대로 무고 소송과 검찰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회장 vs 종업원‘8년 소송전쟁’전말 [고뉴스] 2007. 10.18

'가족'의 개념으로 조직을 대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조직에게 피해를 주는 '배신자'로 낙인 찍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내부 고발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내부 고발은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로 자리 잡아야 하며 공익을 위한 고발은 언론의 비판 보도와 궤를 같이 해야 합니다. 이는 정서상의 문제를 떠나서 사회 정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밑거름일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조직과 기업은 잘못된 내용이 있을 시 조기에 스스로 '자성'하고 바로잡을 때 이에 대한 특별한 기간 동안 면책이나 원상 회복을 위한 처벌 유예를 정부가 제공한다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보다 막강 권력으로 자리 잡은 삼성에 대한 이 소식을 주요 언론이 어떻게 처리하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겠군요.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려준 삼성의 어두운 소식, 삼성 X-파일 사건이 떠오르면서 많이 답답하군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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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5:35 2007/10/29 15:35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자동차라고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 자동운전이고 수직이건 수평이건 자유자재더군요.

멋진 미래의 모습이었죠. 초보운전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 주행보다는 끼어들기와 주차가 아닐까 싶은데요. 자동운전 정도는 안 되더라도 자동 주차 정도만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오늘 "주차, 그동안 힘드셨죠 이젠 눈 감고 하십시요”[세계일보] 기사를 봤는데요. 매우 반갑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엄청 비싼 외제 차에만 적용돼 있는 상태라서 그림의 떡에 불과하지만 머지 않아 실용화 될 날이 오겠죠.

그런데, 이 기사를 보면서 뭔가 아쉬운 감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그만은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런 건 그림보다 영상으로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영상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조금만 더 찾아서 서비스했더라면 훌륭한 온라인 기사가 되었을 거 같습니다.

어떤 영상을 말하는 거냐구요? 제가 손쉽게 찾아드릴께요.. 우리에겐 '검색'이 있잖아요.~^^


세계일보 기사에 보여졌던 BMW의 리모콘 방식의 자동주차 시스템의 모습이군요.




자동주차.. 신기해요~^^ 이 제품은 렉서스 LS460 시리즈인데요. 국내에서는 이 센서 주파수가 허용되지 않아서 거세된 채로 수입된다고 하네요. 아뿔싸~



이건 보나스~!^^ 자동주차 원리를 볼 수 있는 레고 자동차입니다. 대단한 세상이에요~

오호라. 이젠 오토바이도 자동주차 시대?

아마 이런 영상이 위 기사에 붙어 있었다면 훨씬 설득력 있는 기사가 되었을텐데 말이죠.

아래는 현대자동차에서 2007 모터쇼에서 선보인 자동주차 시스템(PAS)의 시연 모습입니다. 몇 년 후에 상용화 되겠군요.






언론은 원래부터 '서비스업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죠? 서비스는 고객 만족을 위해 온갖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 태어났답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낮추고 독자와 소비자에게 봉사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죠.

신문기자건, 영상기자건, 편집기자건 새로운 온라인 스토리텔링을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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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16:00 2007/10/27 16:00

블로그, 책으로 환생하다 [Blook]

News Ring 2007/10/26 11:05 Posted by 그만

지난 6월 해외의 한 여론 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에 의해 만들어진 신조어 가운데 사람들을 가장 짜증나게 만드는 용어에 대한 조사였는데 1위는 온라인 분류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크소노미(Folksonomy)였다. 2위는 블로고스피어, 3위는 블로그, 4위는 네티켓이었다. 그리고 5위 역시 블로그와 관련된 단어로 블로그에 올라간 내용을 엮은 책을 뜻하는 '블룩(Book + Blog, Blook)'이었다. 그외에 동영상 블로그인 블로그(Vlog), 소셜네트워킹, 쿠키, 네티켓, 온라인 세미나란 뜻의 웹비나, 팟케스트, 위키, 아바타, UCC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5위를 차지한 블룩이란 말은 2002년 8월 웹사이트 '버즈머신'을 운영하는 미국 저널리스트 제프 자비스가 만들어낸 말로 <블룩(Blook)> 이란 책이 발간되면서 유행되기 시작했다. 미국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블룩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블룩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일본 역시 블룩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지만 인터넷 콘텐츠를 엮어 책으로 펴내는 '넷셀러'라는 말이 쓰이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흥행성 검증받은 내용 출판 '일거양득'

블룩의 유행은 단지 온라인에서 유명하거나 인기를 끌고 있는 내용을 책으로 펴낸다는 의미를 넘어서 출판사의 새로운 저자 발굴 필요성과 안전한 아이템을 출판하려는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유명하거나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책으로 엮어 출판하는 경향은 만화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감자도리', '순정만화', '위대한 캣츠비', '게임회사 이야기', '마린 블루스', '파페포포 메모리즈'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만화는 모두 매일 인터넷으로 연재되는 컷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고 오프라인에서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터넷 만화의 원조이자 단행본으로 출간된 인터넷 만화의 선구자 격인 작품은 1997년부터 권윤주 씨가 개인 홈페이지(www.snowcat.co.kr)에 연재한 만화를 엮은 <스노우캣 다이어리>(권윤주, 애니북스). 달력형식의 홈페이지에 일기체 만화를 올려 이전에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인터넷 만화 연재의 형식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 블로그에 연재된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된 경우로는 2005년 말 출간된 <게임회사 이야기>(이수인, 에이콘출판)를 들 수 있다.

게임업체에 근무하는 게임 기획자 이수인 씨가 2004년부터 <게임회사 이야기>는 제목으로 자신의 이글루스 블로그(neverwhere.egloos.com)에 연재한 에세이 형식의 만화를 모은 것이다.

<게임회사 이야기>는 2005년 가장 많이 링크된 블로그로 뽑히는 등 블로거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 덧, 이 부분에 대한 이견 제시가 댓글에 있었습니다. 본문에 반영합니다.
오영욱 2007/10/26 14:31

잘못된 정보가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이수인씨의 게임회사 이야기는 블로그에도 연재가 되었지만 실제로 연재된 곳은 게이머즈라는 게임잡지입니다. 실제로 만화 연재도 잡지에 연재된 이후에 업데이트 되었구요. Blook의 예로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은것 같군요.

이외에도, 다음 창작만화 카페(cafe.daum.net/papepopo)에서 연재돼 인기를 누렸던 순수한 청년 파페와 착하고 여린 포포의 예쁜 사랑을 담은 만화 <파페포포 메모리즈>(심승현, 홍익출판사)는 2002년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 www.marineblues.net)를 통해 소개되어 인기를 끈 <마린블루스>(정철연, 학산문화사)도 2003년 출간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카툰 에세이집 <포엠툰>(정헌재, 청하출판사) 역시 개인 홈페이지(www.bburn.net)에 올렸던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2003년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요리 블룩의 원조 격인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는 '독신남이 직접 해 본 쉬운 요리'를 표방하면서 2003년 출간돼 지금까지 간편한 요리책 발간 붐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후 <베비로즈의 요리 비책>, <꼬마마녀의 별난 빵집>, <야옹 양의 두근두근 연애요리>는 주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유명한 박경철 씨의 경제에세이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를 비롯해 미술 에세이인 <그림 읽어주는 손가락>, <꿈을 꾸다가 베아트리체를 만나다>, 장사 체험담을 간추린 <머리핀 장사에 돈 있다>, 괴담집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와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등 다양한 블룩이 선보이고 있다. 20대 여성의 고단한 삶을 기록한 <라오넬라 새벽 두시에 중독되다>, 유쾌한 일본 여행기를 담은 <이랏샤이마세 도쿄>, 사회심리학 박사 이철우씨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유멘시아'라는 블로그 내용을 토대로 <나를 위한 심리학>이란 책을 펴냈고 등 역시 실용서 이외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블룩의 소재를 보여주고 있다.

 

블루커와 출판사의 '동상이몽'

출판계가 블로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블로그의 콘텐츠의 인기도나 독자 반응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매일 단일 콘텐츠 소비만 이뤄지는 온라인의 특성상 모든 내용이 같다고 해도 깔끔하게 한 권으로 펴내는 책의 소비를 오히려 촉진시킬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 때문이다.

출판업계에서는 이미 온라인에서 유명한 블로거의 경우 책을 출간하게 되면 자신의 블로그에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이에 대해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초기 마케팅과 홍보 역시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블로그에 예약 판매 등의 이벤트만 걸어도 초판 물량이 소화될 정도로 이들 블룩 저자 블로거(블루커, Blooker)의 힘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같은 블로거들이 서평을 서로 올리면서 입소문을 확산시키는 등 블로그를 통한 저자 확보 이외에도 출판사에서는 블룩 출판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블룩의 유행에 대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 블로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몇몇 블로그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영입 작전을 벌이고 있는 출판계에서는 유명 블로거들이 점차 자기 권리 확대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인세를 올려달라거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기성 유명 저자급의 조건을 걸기도 한다는 것.

반대로 블로거들은 출판계의 블룩 출판에 대한 제안을 덥썩 받아들였다가 출간 일정이 늦춰지거나 반복되는 원고 수정 작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많다는 것. 블로그에 올린 글을 수정 없이 엮어서 책으로 낼 것이란 단순한 생각이었지만 책이 진행되면서 일관성 있는 책의 흐름을 정하기 위해 자신이 쓴 글을 반복해서 수정하는 고통스런 작업에 대해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블룩을 펴내고 있는 한 출판사 기획자는 "기획형 블룩이 남발되면서 초기의 신선함도 떨어지고 있고 블로그 운영이나 소통에는 관심 없고 단지 책을 쓰기 위한 용도로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책을 쓰고 나서는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한다.

온오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콘텐츠 사례로 불리는 블룩. 하지만 소재가 다양하지 않다거나 전문성보다는 대중성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출판계에서 꾸준히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1인 미디어인 블로그를  마치 신인 작가를 위한 양성소쯤으로 여기는 풍토 등 블룩이 넘어야 할 산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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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10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9월 중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달 전에 써놓았는데.. 공개 시기가 늦었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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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11:05 2007/10/26 11:05

프로 블로거 태우를 만나다

Ring Idea 2007/10/26 09:47 Posted by 그만
태우님을 만났습니다.

어제 저녁 때 그만의 회사 근처에 왔다며 벙개 신청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수다 좀 떨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국내 최초의 프로 블로거인 그는 늘 그만의 관심 대상이었는데 정작 태우님이 불러서 처음으로 오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웹 2.0 전도사로서 확고한 지위를 획득하고 있는 그의 실험은 그만의 실험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 일이었습니다. 스스로 좋은 여건을 물리치고 험난한 가시밭길을 뛰어들어간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우님과 만두국을 먹으며

사적인 대화에서 인터넷 이야기, 정치 이야기, 미디어와 블로그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그의 활동이 본격화되길 기대하면서 그만이 기대하고 생각한 바도 전달해주었죠. 그만이 할 수 없는 일을 그가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도움을 주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CNN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도 저는 어떻게 소화하기 힘들었을 거에요.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한국의 인터넷을 세계를 향해 알릴 메신저 역할을 자임했고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죠.

CNN 인터내셔널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시려면 여기로 가보세요.

더불어 CNN이 특집으로 마련한 한국관련 시리즈를 보니 재미있네요. 늘 봐오던 것을 신기하게 전해주는 멋쟁이 앵커의 장난스런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CNN Eye on South Korea 특집

직접 만나서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약간의 순수함과 더불어 열정, 그리고 미숙함, 강렬함, 명석함 등 다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의 캐릭터가 아직은 완성돼 있지 않다는 의미겠죠.

그만 역시 태우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블로거이니만큼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습니다.^^

아.. 영어도 잘하고.. 젊고... 진취적인 그의 모습에.. 부러움과 시기심을 느끼는 것을 보면 저도 상당한 컴플렉스가 있나 봅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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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09:47 2007/10/26 09:47

이사 왔습니다

Ring Idea 2007/10/23 23:45 Posted by 그만

다시 이사왔습니다.

이 글이 보이신다면.. DNS 설정이 원활히 이전되고 있는 중일 겁니다.

하루 이틀 정도 DNS 설정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저희 집에서도 안 보이는군요)

모 업체의 웹호스팅 지원이 있었음에도 결국 못 견디고 이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꾸 민폐를 끼치게 되어 죄송스럽네요.

며칠 동안 계속 페이지 가운데 일부가 하얗게 날라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원인을 찾지도 못하고 결국 이사를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이사 온 곳은.. 아직 밝히기 힘든 곳으로 역시 모 업체(?)의 지원을 받아 티스토리와 유사한 환경으로 옮겨올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당분간 DNS 설정이 완료될 때까지 블로깅은 잠정 중단합니다.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RSS는 제대로 가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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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23:45 2007/10/23 23:45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비스타를 내놓으면서 보안이 강화됐음을 자랑으로 내세웠을 때 유독 한국에서만 윈도우 비스타의 보안 강화 기능이 호환성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이 문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계에 있어서는 발등에 떨어질 불이었다. 부랴부랴 이들 금융 기관들은 호환성 문제를 몇 달 안에 고쳐 놓을테니 운영체제의 보안 수준을 낮추라는 권고아닌 권고를 하는 곳이 생겨났다. 심지어 정보통신부가 호환성 테스트에 나서기까지 했다.

보통 운영체제가 버전이 올라가면서 생길 수 있는 호환성 문제는 이전에 사용하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문제였지 IT 외의 업계나 정부까지 나서야 할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보안 문제에 우리나라 정부와 공공 기관은 물론 금융기관까지 우왕좌왕하는 우스운 상황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IE 전용의 나라, 한국
문제는 액티브엑스(ActiveX)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였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기관의 사이트를 비롯해 수많은 사이트에 들어가면 당장 액티브엑스부터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사용자는 엉겁결에 '동의'를 해버린다. 나중에 되어서는 이 액티브엑스가 어떤 프로그램인지조차 잊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놓았다고 자랑하는 전자정부 사이트도 로그인할 때 IE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다행히 윈도우 외 리눅스, 맥OS 사용자에 대한 지원이 2008년 초로 예정돼 있다고 하니 그동안 리눅스, 맥OS, 또는 윈도우 사용자라도 파이어폭스, 오페라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채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특정 운영체제, 특정 브라우저, 특정 소프트웨어를 정부가 나서서 강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20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은행의 전자금융가입자 수는 6월말 기준 7100만명, 자금이체건수와 자금이체규모는 각각 11억3500만건, 240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으로 온라인 증권거래액 규모도 1348조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거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수치라는 점이다. 물론 이들은 은행과 공공기관이 시키는대로 액티브엑스를 수차례 설치해야 했다. 공인인증서가 이 플랫폼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충족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문제라고 지적하면 기업이나 공공기관들도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사용률이 높은 IE 전용 프로그램부터 만들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은 보편타당한 국가 인프라의 영역에 진입해 있으며 이와 관련된 법규가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외면한 반론이다.

지난 1월 웹표준화 단체인 오픈웹(OpenWeb)은 비(非)MS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며 공인인증기관인 금융결제원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이 제기되자 법원은 양측의 현실적인 합의를 위한 조정을 시도했지만 결국 지난 10월 12일 양측의 조정이 무산으로 돌아섰고 오픈웹은 즉각 정식 소송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픈웹은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맥 OS에 대해서만이라도 공인인증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 수위를 낮췄으나 금융결제원 측은 결국 유사한 소송이 남발될 것을 우려해 끝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웹 김기창 교수는 금결원이 현행법 기준으로도 불법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 것인데 이를 묵살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전자서명법 제 7조 "공인인증기관은 정당한 사유없이 인증역무의 제공을 거부하여서는 아니된다", 그리고 "공인인증기관은 가입자 또는 인증역무 이용자를 부당하게 차별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돼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플랫폼 종속 인증체계, 웹 다양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
금결원은 이미 리눅스, 맥OS용 공인인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놓고도 배포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오픈웹 진영에서 자바 애플릿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거부했다. 기술적 다양성에 대해 완벽하게 무시로 일관해오고 있는 셈이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소수를 배려하지 않는 금결원과 정부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다수 독재 의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슨 문제만 있으면 다수결에 의한 민주 사회의 원리에 집착하다보니 다수가 반드시 모든 것에 옳을 것이라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또는 효율성 우선의 법칙에 사로잡혀 단기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에만 집착해 온 고도 성장이 가져다 준 배려 없는 성장 우선 주의로 인한 여유롭지 않은 의식도 한몫하고 있다. 1등과 다수만 우대 받는 쏠림 현상의 또 다른 결과이기도 하다.

리눅스나 매킨토시를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자발적 소수자'라고 부른다. 굳이 불편한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공연히 불만을 제기해 다수의 사용성에 제약을 가한다는 역차별론도 있다. 업계에서는 모든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할만한 여력도 없고 그렇다고 자발적 소수자가 큰 고객도 아닌데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반대 측 의견이다.

이런 의견은 표준을 무시하고 업계가 최소한으로 합의된 사안 조차 자기의 편의 위주로만 해석하겠다는 이기심이 엿보인다. 또한 자발적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가 인터넷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간과한 편협한 의견이다. 정작 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의해 경쟁 기술은 더 나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보안을 위해 기술적으로도 액티브엑스와 IE를 사용해야 한다는 옹호론은 어이없게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인 입장을 보면 힘을 잃게 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ctive X 관련 사항'이란 문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술 개발 당시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로, 스파이웨어나 바이러스 등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의 PC를 파괴할 위험성을 지닌 프로그램이 이 ActiveX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ActiveX를 보안과 같이 시스템 레벨에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128bit SSL을 비롯한 표준화된 인증 체제, 그리고 암호 발생기 등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국가적 차원에서 열린 자세로 수용하여, 다양한 플랫폼에서 기 구현되고 검증된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월 MS 의존도를 줄이고 웹 표준 기반의 시스템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비스는 세계 최고일지 모르나 우리나라 전자정부 웹 접근성 준수율은 세계 평균인 23%보다 훨씬 낮은 15%에 머물고 있는 현상을 무시하고 있다가 윈도우 비스타 출시로 깨달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웹 2.0을 외치면서도 참여과 공유, 개방에 대한 구호만 있을 뿐 현실적으로는 기술과 서비스 모두 특정 사이트와 특정 플랫폼에 종속돼 있고 경쟁이 사라지는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이 안타깝다.

지난 10월 18일 국민 세금 11억 6천만원이 투자된 정보통신부의 '온라인 SW 시범사업' 역시 액티브엑스를 설치해야만 하는 사이트로 만들어져 있다. 인증체계에 대한 특정 플랫폼에 대한 의존성 때문에 이렇듯 안일한 대응방식이 보란듯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일선 기업들은 물론 공공기관의 인터넷 서비스부터 플랫폼 독립성을 갖춘 인증체계 도입이 시급하다.

이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웹 표준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조만간 나오게 될 윈도우 비스타의 서비스팩의 출현에 맞춰 또 한번 겪어야 할 '전 국가적인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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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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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02:25 2007/10/22 02:25

그냥 오늘 하루 주저리주저리...

Ring Idea 2007/10/20 01:04 Posted by 그만

한나라당 대선캠프의 언론관에 대해 한마디 했다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 걸렸다. 물론 트래픽 폭탄을 맞은 지 얼마 안 돼 벌써 몇 번째 이사인지 모를 이곳마저 처참하게 셧다운됐다 다시 복구되기를 몇 차례.(고작 7000명도 안 들어온 시점에서 다운과 복구가 세번이나 있었다)

급하게 다시 티스토리에 미러링시켜서 트래픽을 분산하는 방법을 썼다.(댓글들이 예술이다.. 하핫.. 지우지 말고 놔둬야지..ㅋㅋ)

여기저기서 블로그 다운 됐다며 티스토리로 옮길 것을 권한다. 하지만 티스토리로는 가지 않을 예정이다. 혹자는 의구심이 들지 모르겠지만 내가 블로그를 비리비리한 호스팅으로 근근히 연명해 나가면서도 포털 서비스로 들어가지 않는 매우 근본적인 이유는 미디어 독립성을 실험해보고 싶어서다.

그것도 이미지도 별로 없고 재미도 없는 긴~ 글을 써가면서 말이다.

어찌됐든 이번 사태(?)로 인하야 웹호스팅이 단번에 몰려들어오는 트래픽을 감당해낼 수 없음이 명백해졌다.

에효.. 또 이사를 가야 할 처지가 됐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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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글은 별로 안 좋아 하지만 요즘들어 시기가 시기인지라 대선 후보들의 언론관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고 있다.

2007/10/19 한나라당의 경찰국가 지향 언론관
2007/10/16 권영길 후보 언론관 [자율규제]
2007/10/02 문국현 후보의 불분명한 언론관

이른 바 개인 독립 블로거로서 나름의 시각으로 대선 후보들의 언론관을 평가하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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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편집국장이 사표를 던졌다.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 사건과 관련해서는 줄기차게 비난해왔던 그만으로서도 개인적인 안쓰러움을 금할 수 없다. 책임자의 자리는 늘 외로운 결단과 그 후에 찾아오는 책임을 모두 짊어져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말 한마디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천근만근의 무게로 움직여져야 한다.

2007/10/18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 사과
2007/10/18 '반전' 아이콘에 얽힌 그만의 사연
2007/09/17 릴레이 저널리즘, 부끄러운 누드 언론
2007/09/13 충격의 누드사진
2007/05/27 [오늘의 댓글] 문화일보 기사 논란 세트

이번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문화일보가 겪었던, 그리고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질타에 대해 혼자 짊어지고 나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을 떠나서 언론계 선배의 이러한 쓸쓸한 뒷 모습은 여전히 내게는 아릿한 여운을 남긴다.

물론 편집국장 정도 했으면 어디서든 한자리 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은 평생 그의 가슴에 앙금이 되어 가라앉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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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이 하는 일이 조용히 시작됐다. 협조해주고 적극 참여해준 분들이 알아서 소식을 전하고 이런 움직임에 대해 평가해주었다.

마래바의 한가족, 야후 Top블로그에 등장[한 가족]
야후 코리아 10주년, 야후에 진출하다..[VoIP on WEB2.0]
블로그 하테나가 야후 코리아에 데뷔
[하테나]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가 야후에도 개설되었습니다[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

그 시작이 너무 미약하고 아직은 손 볼 곳이 더 많은 시작이라 조용히 넘어가려 했지만 이런 격려성 글을 직접 보니 너무 기뻤다.

입으로만 블로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당그니님의 경우 지부를 낸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됐는데 20만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기록했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콘텐츠의 힘이었다. 더 많은 콘텐츠 중심의 블로그 영입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독자들에게 참 좋은 블로그 콘텐츠를 소개해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2007/06/24 다시 CP의 시대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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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0/20 01:04 2007/10/20 01:04

한나라당의 언론관이 우려스럽다.

한나라당의 보수적 색채는 대선이라는 극적인 이벤트를 위한 극한 대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고수해야 할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수적인 색채가 지나치다. 계몽주의 시대로의 회귀와 함께 경찰국가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바탕인 자본주의 가치를 뛰어넘는 극단적 신자유주의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17, 8세기 유럽의 절대군주제국가에서 횡행하던 계몽주의가 국민 복지 실현과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아래로의 통치 개념으로 변질되면서 국가가 제시하는 모든 것을 국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의 통제와 규제가 극대화된 경찰국가의 등장을 옹호하게 됐다.

우리나라에게 있어서 중앙집권체제는 오랜 역사를 관통해 온 정치 체제였다. 따라서 유럽의 봉건제나 시민 혁명을 거쳐가면서 발전해 온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사상의 확립까지 거쳤던 수많은 경험을 압축 경험하다 보니 봉건영주시대와 근대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사상의 흐름이 혼재되어버렸다.

아직도 국가 최고 지도자를 '나랏님'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반면 일반 개별 국민들을 '서민'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뭉뚱그려 피지배계급으로 분류하는 위험한 사고가 잔존해 있다.

경찰국가의 특징은 명분이 보통 지배계급에 의한 피지배계급의 복지 향상이며 계층간 뚜렷한 계급의식을 견고하게 만드는 작업으로 경찰력(공권력)을 동원하게 된다. 또한 피지배계급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전에 지배계급이 제시하는 방향으로의 집중적인 줄서기를 강요한다. 이탈자에게는 무자비한 비난과 사회적 책임을 지우게 만든다. 국가의 운영에 있어서 지배계급의 결정권은 공고하게 굳어지고 이는 피지배계급에게 계몽과 감찰이라는 두가지 얼굴로 제시된다.

한나라당이 원하는 것이 딱히 이런 경찰국가는 아니겠지만(정말로 아니길..--;;) 지금 대선캠프에서 흘러나오는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이런 우려가 실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또한 이러한 지배계급에 의한 통치 합리화를 '법치주의'라는 허울좋은 탈을 씌워 내세우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경찰국가가 자유민주국가와 다른 점은 '집회 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경찰국가는 허가되지 않은 집회 결사에 대해 물리력을 동원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민의를 왜곡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든 뒤 이를 다시 자기 합리화 과정을 거쳐 폭압적인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강요한다.

진 간사(진성호 한나라당 뉴미디어분과 간사)는 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당시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댓글을 바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 다음은 댓글 시스템도 그대로이고 블로그가 남아있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공중파TV에 대해서도 ‘여전히 적대적인 것 같다.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진 간사는 “포털과 공중파TV가 친여적이라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다가 한마디한 것”이라고 밝혔다....(중략)....반면, 포털 발언과 관련해 일부 참석자는 진 간사가 “네이버는 평정됐고, 다음은 여전히 폭탄”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 간사는 “그렇게 격한 표현은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네이버 공정, 다음은 주시…방송은 적대적” [미디어오늘]

네이버가 자발적 복종을 했는지 아니면 정말 압력에 굴종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한나라당의 시각은 분명히 전달되기는 했을 것이다. 언론도 아닌 것들이 까불지 말라는..

이러한 권위주의 시대식 사고는 18일 또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2003년 말쯤 일간지 여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정두언 의원이 국감을 위해 마련한 보도자료에 드러난 그의 인터넷에 대한 무지와 블로그에 대한 경계감 때문이다.

more..


왜 그들이 선거법을 이따위로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역시 지난 2002년 대선과 2003년 탄핵의 추억에 잠겨있기 때문이었다.

한나라당은 선관위를 자당을 위한 충실한 경찰견으로 훈육시키기 위해 이러한 공세를 이어나갈 것이고 이는 법치주의라는 미명 아래 손쉽게 언로를 차단하게 할 것이다. 또한 공정성 시비를 일으켜 포털과 인터넷 사이트에게 "언론도 아닌 것이 언론 역할은 하고 있으니 통제에 따르라"는 압박을 거세게 이어나갈 것이다.

정두언 의원이 "네이버라는 포탈싸이트에서는 선거기간 중 선거와 관련한 댓글 달기를 봉쇄해 놓아 사전에 위법이 발생하지 않게 유도하고 있음."이라고 밝힌 것은, 진성호 간사의 "네이버는 댓글을 바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라는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견해다.

수많은 언론인으로 구성돼 있는 이명박 후보의 대선 특보(매머드급?)단들 역시 이런 생각이라면, 만일 그의 집권 이후 인터넷 언론이나 포털, 블로그의 운명은 가늠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메타블로그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런 블로그 글을 자꾸 앞쪽으로 배치하냐"고 묻는 한나라당 대선 캠프 관계자의 어리석음은 정 의원의 문제제기인 "메타 블로그를 통해 외국 사이트에 개설한 블로그를 활용한 신종 사이버선거법위반 성행"한다는 무지의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일 것이다.

한나라당과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후보 진영의 언론관을 엿볼 수 있는 사례는 꽤 많다. 사전 질문지를 주지 않는 인터넷 언론사를 홀대한다거나 BBK 의혹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예의를 지키라'고 면박을 주거나 자당 기자실에서조차 언론사들을 등급 매겨 놓는 모습을 볼 때면 언론에 대한 각별한 '계급 따라 언론 취급해주는' 센스가 일품이다.

한나라당의 언론관은 아마도 집권에 실패했던 그 이전으로의 회귀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 덧: 아, 실제로 정두언 의원 정말 이렇게 무식한 질의를 감행했군요.. 대단한 국회의원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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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이사를 오면서 댓글 몇 개가 누락되었습니다. 임의로 삭제한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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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9 01:19 2007/10/19 01:19

문화일보가 18일자 신문과 인터넷 사고를 통해 지난 9월 13일자 신정아씨 사건과 관련해 성로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씨의 누드를 모자이크 처리한 채 보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일부만 싣을 경우 왜곡의 우려 때문에 전문을 옮겨왔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링크만 남기겠습니다.)

<사고>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지난 9월 13일자 문화일보에 게재된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기사 및 사진과 관련, 선정성과 사생활 침해 여부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이 제기돼 한달여 동안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문화일보는 그간 신씨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해당 기사에 대한 경위 설명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신씨가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해당 기사의 보도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1. 취재 및 보도 경위

문화일보가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할 당시에는 신씨에 대한 권력 비호설을 포함,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문화일보는 신씨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보고 취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신씨의 누드사진 12점을 입수했습니다. 문화일보는 전문가들에게 사진의 검증을 의뢰해 합성 사진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사진 촬영 당시의 상황과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 등에 대해 치밀한 취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이들 사진을 지면에 게재하는 것이 이번 사건 전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단서라고 판단, ‘국민의 알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도했습니다.

2. 선정성 및 사생활 침해 논란

문화일보는 사진 보도과정에서 신씨의 얼굴과 발을 제외한 신체의 주요 부분을 가리는 등 선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적인 사진 유포 등이 초래할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선정성 논란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하여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보도 이후 한달여 동안 문화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회적 비판을 겸허한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문화일보는 이번 보도를 거울삼아 신문제작에 있어 사생활 등 인권보호를 최우선시 하는 동시에 석간 유일 종합일간지에 걸맞은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2007.10.18 문화일보 편집국
진작에 그럴 것이지..--;

하지만 이번 사과문 발표에서 께름칙한 것은 신문윤리위원회에서 사과명령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고 사과 명령이 나와서도 한참 후에나 사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말이 나올 것이다.

관련 포스트 :
2007/09/17 릴레이 저널리즘, 부끄러운 누드 언론
2007/09/13 충격의 누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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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15:40 2007/10/18 15:40

'반전' 아이콘에 얽힌 그만의 사연

Ring Idea 2007/10/18 00:48 Posted by 그만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9/11 테러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의 일이다.

미국에게 9/11은 자국내에서 벌어진 가장 처참한 외세 침략이었다. 남의 나라, 남의 대륙에서만 전쟁을 해온 미국의 역사상 처음 있었던 자국내(내륙) 피해에 경악했다.(진주만은 미국 본토와 많이 떨어져 있다)

다들 알다시피 이후 미국은 다시 9/11 테러 희생자들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탈레반을 축출하면서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물론 못 잡았다.

그리고 다시 이라크를 침공한다. 미국에게 눈엣가시였던 이슬람 과격 정파와 이스라엘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였던 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정권을 바꿔 놓는다. 미국에 의한 해방을 현지인들이 바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미국은 그들이 그것을 바랬다고 말한다. 물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빈 라덴의 후원자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는 것은 미국내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른 바 명분도 없고 감춰진 실리만 있는 전쟁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지각있는 언론들의 논조는 미국 정부의 무차별적인 전쟁 광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세계 곳곳에서는 반전 구호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언론사들 역시 미국의 패권 주의에 대해 경고하는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내에서는 일부 신문사 사이트에서 '반전' 배너를 걸기 시작했다. 동시에 우리나라에 파병을 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국내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촉발되던 시기였다.

그만이 외신 IT 전문 매체에 다니면서 수석기자로 일하던 때였다.

편집장과 그만을 비롯해 소속 기자들도 미국의 이러한 패권주의에 매우 불편해 했다. 그리고 '반전' 아이콘을 플래시 레이어로 띄우기로 결정했다. 지각 있는 언론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언론인의 양심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독자에 대한 우리의 솔직한 양심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결국 우리는 미국이 본사였던 외신 매체로서는 처음으로 'No War'라는 아이콘을 띄웠다.

그런데 하루나 지났을까. 일본인이자 아태지역 담당 관리자가 급하게 연락을 취해왔다.

"우리는 언론이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반전 구호는 당장 내려야 한다"

경영진과의 회의가 있은 후 우리는 어쩔수 없이 그의 주장에 수긍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의 말도 맞았고 우리의 양심이나 행동도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가치와 시각의 차이였다.

언론은 어디까지 중립적이어야 하는가. 언론인으로서 양심이 시키는대로 한 행동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언론인으로서 내가 바라보는 시각은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파가 장악한 미국에서조차 본사 기자들은 부시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꼬집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냈고 전쟁을 게임처럼 중계하는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기사를 썼다.

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 불편부당성, 공정성에 대한 구호가 얼마나 허망한지 그만은 알고 있다. 오히려 언론들마다 이러한 구호를 벗어던지고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훼손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시각에 대해 떳떳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이 언론인들 스스로 양심에 따른 판단이었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조직의 강요나 조직적인 이해관계에 따라(또는 조직 분위기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다시 자신의 기사를 읽을 때도 언론인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을 기사를 써달라"는 부탁이다.

후일담이지만 'No War'가 아닌 '전쟁 반대'라는 한글로 된 아이콘이었으면 일본인 매니저는 그 것이 무엇인지 한 참 후에나 알았을텐데...

문화일보 노사가 요즘 신정아 누드 게재에 대한 신문윤리위원회의 사과 명령에 대한 이행 여부를 놓고 불편한가 봅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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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00:48 2007/10/18 00:48

악법은 법입니까?

Column Ring 2007/10/17 19:52 Posted by 그만
옛날 블로그에 써놨던 것인데 여기에 옮겨오지 않았었군요..^^; 원문은 원래 2004년 4월 18일 오전 02:03에 적었던 것입니다.

요즘 선거법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이미 예전에 했던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고 느껴 새롭게 옮겨오면서 날짜를 갱신했습니다.

선거법 위헌 심판 제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정말 지금 선거법은 (멍청한)정치권들이 자기들 밥그릇 쟁탈전에 대한 룰을 정한 것으로 국민이 끼여들 수 없도록 만들어 놨다는 것이 문제죠. 근데 어쩌죠 그 밥그릇 속에 담긴 밥은 우리 국민이 채워놓은 혈세로 지은 밥인 걸요. 그들만의 리그를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악법도 법이다"가 아니라 "악법은 고쳐야 할 법"이라고 봅니다.

--------------------->

지난 탄핵 이후 헌법, 법정신, 3권분립 등을 운운하면서 탄핵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온갖 탈법과 불법을 저질러온 이들이 말이다.

그런데 이들의 뜻에 동조해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늘 하는 주장이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악법도 법입니다. 법은 지켜야 할 존엄성을 갖고 있고 적법한 절차는 그 자체로 존엄한 결정입니다'

이런 주장은 예전부터 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해온 사람들에 대한 반박에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말들이다.

그런데 이 말은 정답일까? 정말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했고 법은 그 자체로 존엄한 것일까?

내가 역사학자도 아니고 소크라테스를 연구한 철학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런 이상한 말은 이상한 일화로 전해져 내려온다. 즉 '소크라테스가 감옥에 갇혔을 때 그의 제자가 그를 구하러 갔고 그는 제자와 함께 탈출하지 않고 악법도 법이잖냐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진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기록에 의하면 이웃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는 말을 했다고만 전해진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죽고 그를 죽인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당함과 법의 존엄에 대해 역설하기 위해 소크라테스의 발언 내용을 창작해 넣은 것이고 소크라테스가 진정 탈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알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합리적인 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럼에도 명시적으로 '악법도 법이다'라는 식의 표현은 당시에 통용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국내나 일본에서 ‘악법도 법이다’란 말과 소크라테스를 연관 지은 가장 오래전 학자는 오다카 도모오(尾高朝雄)이다. 『실정법질서론』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이 학자는 일본의 법철학자로서 1930년 경성제국대학 교수로 승진하여 해방 전까지 재직하다, 해방 후에는 일본 동경대학교 법학부 교수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역의 빈곤이 낳은 비극적 해프닝; “악법도 법이다” - 김주일(서양고전철학자)


유독 소크라테스의 이런 발언에 대한 소문은 법을 만들 수 있는 기득권층, 즉 지배계층에 의해 공고화돼 왔고 그에 따라 피지배계층도 이런 말에 현혹돼 왔던 것이다.

하지만 법을 만드는 이들은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 법은 규칙일뿐이다. 그냥 악법은 바뀌어야 할 규칙일 뿐이다. 사회와 국가의 유지에 필요한 규칙이 존재하는데 이를 선과 악이라는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웃기지만 법이 악한데 어찌 이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게 만드는가.

예를 들어 조선시대 남녀 차별과 반상의 법도를 논하며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시대가 변했고 국민의 요구가 변하고 있고 질서가 깨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이런 법들은 조정되고 있을 뿐이다.

법에 따른 절차는 존중돼야 옳다. 그래서 사법적인 최종 판단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원인이 됐던 법이 잘못됐다면 그 최종 판단도 옳을 수 없다.

국가 보안법의 낡은 조항들이 바로 그것이다. 인권이란 큰 틀 안에서 볼 때 국가보안법이 갖고 있는 독소조항은 폐기돼야 할 운명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악법도 법'이라는 말로 가리려 하지 말라. 악법이라고 했으면 고칠 일이지 왜 악법을 그대로 놔두면서 이런 역설적인 말로 현혹하는가.

어떤 온라인상의 토론을 보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며 집시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는 쪽과 집시법 자체가 잘못됐다며 불복종하겠다는 이들의 심리속에 숨겨진 '악법도 법'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접하게 되면서 이들의 토론은 그 자체로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악법은 고쳐져야 할 법이다. 그러나 주관적으로 모든 법을 악법이라 몰아세울 수는 없다. 규칙이 잘못됐으면 잘못된 규칙을 바로 세우고 법 적용에 융통성을 가하는 것이 법의 기본 정신은 아닐까? 축구에도 어드밴티지라는 것이 있듯이 당장 제지하기보다 합리적인 토론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이나라 지도자들의 역할이다. 그리고 절대다수가 그 규칙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받아들여 수정보완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자신들이 지켜야 할 법은 아예 안중에도 없고 남들이 지켜야하는 법에만 신경쓰는 모습이 바로 수구의 특징이다. 진정한 보수라면 사회 안정의 틀 안에서 사회적 합의가 나온 사항에 대해 수정보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진보는 보수보다 빠른 사회 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 쓸데없이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보지 않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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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19:52 2007/10/17 19:52

재반박문 말없이 지운 미디어연대

Ring Idea 2007/10/17 01:26 Posted by 그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말이죠..^^

대선미디어연대에서 포털 모니터 보고서 하나를 내놓았죠.

2007/10/11 네이버는 한나라당편, 다음은 민노당편?

그리고 나서 네이버가 여기에 반박합니다.

2007/10/14 대선연대의 포털 편파 주장에 네이버 반박

양측의 의견을 들은 상태에서 그만이 칼럼을 씁니다.

2007/10/15 포털의 편향성 논란 [유권자는 구경꾼?]

그랬더니 다시 미디어연대가 발끈하면서 (그만의 칼럼에 대한 것이 아니라..^^네이버에서 보낸 반박문에 대한...)재반박문을 게재합니다.

2007/10/16 미디어연대의 재반론

엥.. -- 그런데 지금 확인해 보니 사라졌네요. 미디어연대의 재반박문이 말이죠. 재반박문의 글이 왜 없어졌는지 의아스러웠는데... 최진순 기자님 블로그에서 그 해답을 찾았네요.^^

대선미디어연대는 "MBC가 12일 오후 전송한 <한(나라당), 국회일정 중단> 제목의 기사의 경우 네이버에 의해 <국감증인 기습채택 국회일정 중단>으로 바뀌었다"면서 "네이버의 제목편집이 '악의적'으로 조작되고 있는 증거"라며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네이버가 16일 오후 "이 기사는 MBC가 제목을 그렇게 해 전송했던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전하자 대선미디어연대가 재반론문을 홈페이지에서 내리는 등 해프닝이 연출됐다....
정말 답답합니다.

미디어연대 측에 좀더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합니다. 괜히 이런 식으로 역풍맞을 생뚱맞은 지적은 정말 민망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글을 지우고 아무런 사과 공지도 없는 것을 보아 하니 오히려 미디어연대 측의 의도가 의심스럽네요.

포털이 만만치 않다고 난리 치면서 이렇게 허술하게 비판해서야 되겠습니까. 좀더 정밀하게, 그리고 좀더 공적인 자세로, 그리고 좀더 사용자의 시각으로 모니터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제대로 비판했으면 좋겠습니다.

포털이란 조직이 기계로 돌아가는 조직이 아니라서 제아무리 공정성 객관성 원칙을 적용하더라도 사람의 일이란 것이 '시각'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특히나 최근 들어 기자 출신들이 속속 네이버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기존의 편집 관점을 유지한 채 기사 고르기와 편집 행위를 하고 있다면 이는 꽤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출신들이 네이버에 들어가서 편집일을 하지 않는다는 제보가 있네요. 사실여부를 떠나서 일단 내용에 반영했습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근거를 대고 비판하면 포털도 꽤나 움찔할 겁니다.

이번 포털 모니터에 대한 그만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양측의 주장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번 대선미디어연대의 포털에 대한 모니터링은 상당한 의의를 갖는다. 실제로 포털이 어떤 식의 양태로 편집되고 있는지를 수치화하는 첫 번째 시도였기 때문이다. 포털 뉴스의 계량적인 분석을 통한 객관성 검증의 방법을 갖추기 위한 토대로서 충분한 의미를 갖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를 공정성의 잣대로 비판하려면 좀더 정밀해야 합니다. 없었던 것으로 비판하면 허무하니까 말이죠. 또는 괜한 음모론 갖다 붙이는 것도 좀 어색하잖아요.

근데.. 내용중에 "24시간 포털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싶지만 네이버가 업무상 기밀이라며 편집기록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전수조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변명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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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0/17 01:26 2007/10/17 01:26

권영길 후보 언론관 [자율규제]

Column Ring 2007/10/16 23:17 Posted by 그만

지난 번 문국현 후보의 언론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군요.

'언론에 굶주린' 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은 문국현 후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제도 삼성역 곰TV G스튜디오로 찾아갔습니다.

분위기는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문국현 후보 때보다는 다소 긴장이 풀려 있었고 참석자도 약간 적었습니다. 질문의 난이도나 구체성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쉬운 블로거 초청 대선 후보 간담회였지만 나름대로의 색깔있는 질문들이 나왔다는 점에서는 점차 블로거로서 갖고 있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 전문 블로거로 칭하는 그만은 미디어와 언론 관련 질문을 했고 경제 관련 블로거는 경제 관련 질문을, 정치 전문 블로거 두 분은 정치 관련 질문을, 문화 예술 업계 블로거는 문화 예술 정책 관련, 그리고 과학 관련 블로거는 과학과 이공계 현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죠.

이처럼 자신의 색깔을 찾아 집중적인 질문 이후 토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으면 좋겠으나 생중계를 하는 방송 콘텐츠라는 점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심도있는 답변을 기대할 수 있는 질문을 전략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봤습니다.

전반적으로 권영길 후보의 털털한 모습에 호감이 상승한 것도 사실이었고 투쟁적인 모습보다는 소박한 삼촌의 모습이 얼핏 느껴지기도 했죠. 거듭 말씀드리지만 구체성을 기대한 간담회가 아니었지만 '이것도 지원하고 저것도 지원하고'하는 대목에서 재원마련에 대한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으며 한미FTA와 국공립대 통폐합, 무상교육 확대 등의 대목에서는 기존의 정책에 대한 반대 논리와 더불어 구체적인 대안 설명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들은 추가적으로 권 후보의 행보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구체화된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어필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치의 연정' 의미심장하던데요^^

대체적인 분위기 전달은 여기서 마치고 권영길 후보의 자율규제 언론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리챌에 올라온 화면.

곰TV 채널로 보기 : http://ch.gomtv.com/organizeList.html?ch=502&intOID=3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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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은 한마디로 '자율규제'이다. 그는 군소후보로서 이슈에 소외당하고 있는 상황과 비추어 언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언론에 굶주려 있다'는 말로 표현했다. 또한 '조중동'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공격적으로 꺼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꺼내놓고 언론과 마찰을 빚고 있는 취재 선진화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율 규제라는 그의 언론관과 정면 위배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네티즌의 언론에 대한 싸늘한 반응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그로서도 이쯤에서 인기성 발언 정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역시 원칙은 원칙이었다.

그는 "취재선진화 방안이 정말 선진화냐"고 묻고 "선진화 아닐 것"이라며 "언론의 문제는 언론계 자율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취재선진화 방안의 문제점에 대해 현재의 정보공개법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취재원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취재선진화 방안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기자 출신이며 해외 특파원을 거치고 이후 민언련 경력까지 있어서 언론에 관련된 나름의 원칙이 있어 보였다.

그는 틈틈이 언론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언론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언론에 대한 규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후보는 현재 언론에 문제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언론은 자정할 능력이 있고 자정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보기에 언론이 자정 능력이 실제로 있는지 여부는 캐묻지 못했다. 그것 역시 자정해야만 한다는 식의 당위성 주장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도 했다.

그에게 뉴미디어, 또는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포털과 블로거에 대해 언론으로 보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포털, 언론 맞다"고 말했고 "블로거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으로 믿는다"는 말도 했다. 권 후보는 이러한 새로운 언론의 등장에 대해 '규제없는 자율 성장'과 함께 "국가 정책으로 뉴미디어를 육성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블로그를 국가 정책으로 육성하는 것이 맞느냐 안 맞느냐를 떠나서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다만 '자율'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대한 전제를 잊지 않았다. "권력과 재벌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말로 일부 규제 보완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사고 있는 선관위의 UCC 관리 방침에 대해서도 블로거 편을 들었다. 그는 "선관위 조치는 잘못됐다"고 말하고 선관위 스스로 시민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면서 한쪽으로는 이를 규제하는 모습에 대해 "자가당착이며 이율배반"이라는 말로 선관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권 후보는 "선거법이 돈은 묶고 입은 푼다고 했는데 돈은 돈 대로 묶지도 않고 입은 입대로 막고 있다"며 현행 선거법과 이를 근거로 한 선관위의 인터넷 감시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언론의 속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물론 그래서 더 아쉬울 것이다. 또한 현재 언론이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언론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또한 적대시 하지도 않는다. 그는 '언론은 자율적으로 스스로를 규제할 힘이 있다'고 믿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는 '언론은 여전히 의제설정 기능을 하는 오피니언 리더'임을 인정하는 현실론자이기도 하다. 그런 언론의 범주에는 포털도 포함돼 있고 블로거도 포함돼 있다. 그는 작은 언론, 대안 언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어쩌면 권영길 후보의 '자율 규제' 속에는 수없이 자기 복제를 일삼는 현재의 언론끼리의 견제가 아닌 더욱 다양한 의제를 설정하게 될 미래 미디어 사회 속의 건전한 자기 비판과 상호 견제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권영길 후보의 '자율 규제'론에 대해서만큼은 구체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감한다. 아래 화면은 지난 9월 있었던 블로거 간담회에서 밝힌 그의 언론관 관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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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0/16 23:17 2007/10/16 23:17

미디어연대의 재반론

News Ring/SpotNews 2007/10/16 18:20 Posted by 그만
네이버 뉴스팀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 [대선미디어연대]

기록 차원에서 따왔습니다.

결국 '자의적 판단'이냐 '객관적 편집 행위'냐의 싸움으로 진화해 가는군요.^^

제가 포털 관련 글을 그동안 참 많이도 썼군요..^^ 오늘은 바빠서.. 그동안의 글을 모아보는 것으로 면피~^^

2007/10/15 포털의 편향성 논란 [유권자는 구경꾼?]
2007/10/14 대선연대의 포털 편파 주장에 네이버 반박
2007/10/11 네이버는 한나라당편, 다음은 민노당편?

2007/09/11 6개 언론관련 단체 연합전선 구축 '타도 포털'
2007/09/10 미디어 2.0 시대, 이슈는 독자가 정한다
2007/09/03 포털 검색 순위, 공정한가

2007/07/31 최고의 미디어 사이트 10선
2007/07/20 참 한심한 사람들의 [탄핵의 추억]
2007/07/15 [언론사 클릭 도둑질]에 관한 머니투데이 기사

2007/07/05 언론사닷컴, 관리에 집중하라
2007/06/13 네이버 홍은택 이사와 미디어에 대해 논하다
2007/05/20 포털, 댓글 사건 패소가 주는 시사점

2007/05/17 그만이 보는 검색사업자법은 '만드나 마나'
2007/03/29 언론사 아웃링크 꼼수에 네이버 '고민중'
2007/03/19 미디어 자회사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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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6 18:20 2007/10/16 18:20

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인터넷팀은 지난 10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주간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와 다음이 특정당에 유리한 편향적인 뉴스 배치를 하고 있으며 군소 후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도의 긴장감으로 중립적인 유통 역할에 치중하려던 포털로서는 입장이 곤란해진 결과였다.

네이버와 다음을 중심으로 조사된 이 보고서는 네이버는 중립적인 각 정당(후보자)에 대해 중립적인 기사가 132건으로 전체 기사 가운데 62.5%를 차지했고, 대상 정당(후보자)에 대해 옹호적인 기사가 28.0%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반면 전체 211건 기사 가운데, 보도 대상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는 23건으로 10.9%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이명박 후보 관련 기사 63건 가운데 40%가 옹호 기사였으며 12.7%만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노출되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옹호적인 편집 경향을 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후보자를 검증하는 잣대로 제공되는 각 후보자들 정책과 관련한 보도는 네이버에서 한나라당 3건, 민주노동당 2건, 기타에서 문국현 후보가 2건뿐이었다. 특히 다음은 전체 분석 대상 123건 가운데 통합신당의 경선과정 문제점에 대한 보도가 64건으로 전체 보도 가운데, 52.0%를 차지해 과반수를 넘었다.

이 보고서의 결과대로라면 네이버는 친 이명박 포털이 되고 다음은 친 민노당 포털인 셈이다. 이러한 결과에 네이버는 숙고 끝에 반박문을 대선미디어연대 및 언론사에 배포했다. 뉴스 생산자가 아닌 유통자로서 취합된 뉴스를 배치하고 있는 입장에서 의도적인 편향성이 있다는 결론은 한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요지였다.

네이버는 "언론사들이 생산한 대선 뉴스의 정파성을 벗어나고 군소정당이나 후보들도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균등하게 노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대선 D-100일인 지난 9월 10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는 댓글을 통한 지나친 정치색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정치 관련 댓글을 정치 토론장으로 일원화하는 조치까지 단행했다.

네이버는 이번 보고서가 취한 조사방법은 물론 기사 배치와 내용에 대한 보고서의 판단에 조목조목 이의를 제기했다.

■ 처음 실시한 포털 모니터링, 방법부터 어설펐다
양측의 주장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번 대선미디어연대의 포털에 대한 모니터링은 상당한 의의를 갖는다. 실제로 포털이 어떤 식의 양태로 편집되고 있는지를 수치화하는 첫 번째 시도였기 때문이다. 포털 뉴스의 계량적인 분석을 통한 객관성 검증의 방법을 갖추기 위한 토대로서 충분한 의미를 갖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인터넷 뉴스 감시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보고서에서 밝힌 조사방법은 네이버의 경우 "메인페이지 및 메인메이지에 노출된 각 정당(후보자) 별 뉴스페이지의 상위 3개 의제별 묶음 기사"였으며 다음의 경우 "메인페이지 및 <대선뉴스>에 게재된 기사 가장 노출도가 큰 상단 박스 기사"를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에 게재된 포털의 해당 페이지를 캡처해 어떤 의제를 중심으로 어떠한 기사를 얼마나 노출했는지 모니터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터넷을 시간 단위도 아닌 하루 두 번만의 캡처로 편향성을 나누기에는 뉴스 흐름이 너무 빨라졌다. 하루 두 번 조사하는 이 방식은 신문 가판과 본판, 또는 방송 오전 종합 뉴스와 저녁 종합뉴스를 대상으로 한 조사 방법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샘플로는 시시각각 사안별로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뉴스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접근했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단순히 메인페이지를 타고 자연스럽게 안쪽 페이지를 검색한다는 가정은 신문을 1면부터 차례대로 본다는 식이라거나 방송 뉴스를 시간순으로 시청하는 패턴과 같을 것이라는 추측에 기인한 것이라 본다.

'많이 본 뉴스', '댓글이 많은 뉴스' 따위의 각 페이지마다 배치돼 있는 뉴스 모듈까지 포함되어 있어야 했다. 물론 이런 모듈은 기계적인 통계에 근거한 자동 편집이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의 패턴은 내가 관심있는 뉴스를 찾아다니다가도 남들이 관심을 갖는 뉴스에 대한 호기심으로 뉴스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보고서의 문제점은 기성 언론사들의 뉴스를 취합해 뉴스를 배치해야 하는 포털뉴스의 한계를 도외시 한 채 '편향돼 있을 것'이란 전제로 편집을 봤다는 점이다. 이는 기계적인 중립성 확보에 매몰되고 있는 포털에게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원천적으로 주요 뉴스 공급원의 문제와 함께 엮여 있는 우리나라 언론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봐야 한다. 차라리 포털이 지나치게 주요 언론사 뉴스 노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지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보고서가 지적한 한나라당 뉴스의 편중 현상이라거나 군소후보나 정책 공약 해설 기사 외면 등은 기성 언론이 갖고 있는 문제가 그대로 포털로 전이되고 있는 불길한 현상을 그대로 노출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시 각종 정치 기사들이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느냐도 연계해서 분석해야 했다.

■ 소극적인 포털, 새로운 미디어 2.0 선언이 필요하다
네이버는 '2007 대선 뉴스 이렇게 운영합니다'라는 비장한 편집자 레터를 공지한 바 있다. 이 내용 가운데 네이버가 내세운 원칙은 ▲균형성 ▲독립성 ▲정확성이었다. 뉴스의 편집 방향에 대한 기준을 내세웠다는 점에는 환영할만하지만 선언적인 공평무사, 불편부당, 공정중립 등의 허울 좋은 구호를 내세우면서 각종 편향된 시각의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사들과 마찬가지로 실현 불가능한 구호처럼 보인다. 오히려 지나친 이러한 자기 검열의 결과가 대선과 정치로부터 유권자의 관심을 괴리시키는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포털은 지금껏 '매개'에 충실했으며 새로운 차원의 '공론장'과 '뉴스백화점'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네티즌의 반응에 적극 대처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정치권과 권력화에 집착하고 있는 언론사들 사이에서 '견제 받지 않는 권력'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지나치게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규제기관과 언론의 압박에 사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조치를 군소리 없이 처리해주고 있다.

언론이 아니라면서 편집 규칙을 제정해 기계적인 중립성에 집착하고 있다. 이러한 포털의 소극적인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갈구해온 네티즌 역시 실망하고 있는 눈치다.

미디어 패러다임이 한 단계 도약하고 있는 지금 부담스러운 짐들은 떨궈놓아야 한다. 애드벌룬도 상승을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특권의식과 무질서한 관행, 무작위 중복투자, 낮은 비용효율성, 국내에 안주하려는 정체성, 콘텐츠 품질보다 자극적인 소재만을 쫓는 취재 시스템, 아날로그식 업무 프로세스, 의미없는 논란 재생산, 지나친 선민의식 등은 지금 언론사가 새로운 차원의 시대에 진입할 때 가져가서는 안 될 것들이다.

반면 포털 역시 과도한 기계적 중립성, 기존 언론에 대한 지나친 의존,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관행, 기술과 인력 사용의 불균형, 지나친 광고 의존도, 공공성보다 자극성만을 위한 기획, 네티즌의 눈높이에서 괴리된 편집 시스템, 콘텐츠 생산에 대한 미흡한 지원, 펌질을 장려하는 문화, 정치권 눈치보기 등은 버려야 할 것들일 것이다.

규제와 통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땅의 권력자들 역시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구태의연한 방식의 미디어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언로를 풀고 권력 견제에 대한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에 좀더 충실한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동어반복에 빠져버린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말고도 미디어 2.0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관련 포스트 :
2007/10/14 대선연대의 포털 편파 주장에 네이버 반박
2007/10/11 네이버는 한나라당편, 다음은 민노당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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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에 오늘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 댓글에 이 글에 대한(제 개인에 대한?) 비판이 소개돼 있어 본문으로 올립니다.

명승은씨의 일방적 네이버 옹호론을 비판한다[빅뉴스]
http://bignews.co.kr/news/article.html?no=177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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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5 00:40 2007/10/15 00:40

지난 11일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대선미디어연대의 포털 분석과 관련한 보고서에 네이버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명박 띄우지 않았다… 애초에 언론 기사비중 치우친 탓"[미디어 오늘]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네이버의 주장 전문은 공적인 내용으로 저작권법상의 정당한 인용으로 보여 이 블로그에도 참고 삼아 전문을 옮겨온다.(블로그에도 반론권이?ㅋㅋ)

<대선미디어연대 10.1~5 주간모니터 보고서에 대한 네이버 뉴스의 입장>

 ‘대선미디어연대’가 포털의 대선 뉴스에 대해 분석한 것은 의미있는 시도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전체 언론의 대선 보도에 대한 현황 파악을 배제한 채 네이버 뉴스를 분석한데다 포털 뉴스의 속성을 감안하지 않아 저희로서는 인정하기 어려운 결론에 이르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는 의도를 갖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기사를 배치하지 않으며, 언론사들이 중요하게 다룬 이슈를 중심으로 대선 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문이나 방송사 등의 언론사들이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이슈에 대해 많은 기사를 생산하면 이를 반영하는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네이버 뉴스는 언론사들이 생산한 대선 뉴스의 정파성에서 벗어나고 군소정당이나 후보들도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균등하게 노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대선 D-100일인 지난 9월 10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 뉴스 편집자 레터 15호 http://news.naver.com/nboard/read.php?board_id=news_ombuds_editor&nid=33)

먼저 ‘대선미디어연대’의 항목별 결론에 대한 세부 반론입니다. 

NAVER, 각 정당(후보자) 사이트는 홍보 공간 => 정당 혹은 후보자에 비판적인 기사는 원천봉쇄

‘대선미디어연대’의 보고서는 네이버 뉴스의 정당별 페이지 전체가 아닌 상위 3개 의제를 하루에 2차례 분석했습니다. 실시간으로 편집되는 네이버 뉴스의 특성상 모니터링하는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 페이지에 실린 뉴스의 구성 내용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방법과 표본 자체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스트레이트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이유로 정당별 페이지가 홍보 공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트레이트 기사도 기사 내용에 따라 비판 기사인지 여부를 재분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목으로 봤을 때는 스트레이트 기사지만 기사 내부에 해설과 분석이 담겨있는 기사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스트레이트 기사가 많으므로 네이버 뉴스는 홍보만 하며 비판 기사는 원천 봉쇄했다는 무리한 결론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NAVER, 이명박 후보 ‘옹호’ 기사 다량 배치 => 군소 후보, 업데이트 불성실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노출된 기사 수로 네이버가 특정 후보에 편향적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모니터링 기간 중 네이버에 정당 기사를 제공한 모든 언론사의 보도건수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합니다.

만약 전체 언론사가 작성한 기사 가운에 이명박 후보에 대한 기사가 많았고, 기사 성향 역시 중립·옹호·비판 순이었다면 네이버에도 이 같은 비율로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중립과 옹호·비판이라고 나눈 기준도 주관적이어서 더 명확하게 객관적인 근거가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선미디어연대’는 네이버 뉴스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에 대해 이 후보와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면담에 대해 논란이 됐던 지난 10월 2일 오전 10시의 기사 배치(아래 화면)를 보면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NAVER, 이명박-부시 면담 실현 가능성만 => 미 대사관 ‘계획없음’ 공식 발표 후에도 쭉~

‘대선미디어연대’가 네이버 뉴스를 모니터링해 캡쳐(아래 화면)한 때는 이명박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불발이 최종 확정되기 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최종 확정은 다음 날 새벽 백악관 대변인의 공식 발표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네이버 뉴스는 대선 뉴스 뿐 아니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모든 이슈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묶어서 보여주고 네티즌 여러분께서 판단하도록 뉴스 운영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면담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인 주한 미 대사관의 기사를 메인 기사로, 면담을 추진해 온 강영우씨의 주장을 서브 기사로 묶어서 보여준 것입니다.
 
이러한 네이버 뉴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네이버가 이명박 후보를 옹호하기 위해 강영우씨의 주장을 억지로 끼워넣고 독자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추론입니다.

면담 불발이 확정된 지난 3일 네이버 뉴스의 한나라당 페이지 기사 배치를 보면(아래 화면) 네이버가 이명박 후보를 옹호하고 있다는 ‘대선미디어연대’의 논리는 맞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합신당, 정치 폭로 중계 : 이명박, 일정 홍보만 => 정책·공약 보도 뒷전

‘대선미디어연대’가 모니터링한 기간 동안 신당 경선이 잠정 중단되는 파행을 겪던 상황이었고 모든 언론 매체가 각 후보 진영의 폭로전과 경선 파행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는데도 이 보고서는 마치 네이버 뉴스가 신당에 대한 부정적 의제만 편집한다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경선이 끝난 정당’과 ‘경선을 치르고 있는 정당’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고 있습니다만, 이 같은 논리라면 한나라당 경선이 진행되고 네거티브 폭로전이 발생했던 지난 7~8월의 뉴스 편집은 한나라당에 비판적이고 범여권을 옹호하는 편집이 됩니다. 또한 경선이 끝난 민주노동당 페이지 역시 권영길 후보의 일정만 홍보하고 있다는 논리가 성립되는데, 정당별 상황과 정치 이슈를 고려하지 않은 이러한 결론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보도가 뒷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 또한 언론사들이 생산하는 기사 중 후보자들에 대한 정책이나 공약을 분석한 보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10월말에 오픈하는 ‘2007 대선’ 섹션에서는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권영길, 문국현 등의 군소 후보자들에 대한 기사 누락 => Daum 통합신당 후보자 중심, NAVER 뉴스팀의 불성실함

네이버 뉴스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무소속 카테고리를 신설해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과 함께 항상 동일하게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노출하고 있으며, 이는 신문과 방송, 여타 다른 포털과 대비했을 때 군소 후보에게 보다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노동당 등 특정 정당의 뉴스가 잘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은 언론사들이 관련 뉴스를 많이 다루지 않음에 기인합니다. 물론 기계가 하는 일이 아니니만큼 기사 분류 과정에서 일부가 누락될 수 있지만 일부러 업데이트를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대선미디어연대’가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언론의 소수 정당에 대한 보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대선미디어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22일까지 일주일 동안 통합신당 기사건수가 165건, 한나라당은 73건에 달했지만 민주당에 대한 기사는 10건에 불과했습니다. 방송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민주노동당에 대한 보도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포털 뉴스에 대한 모니터링 분석은 포털 뉴스의 특성을 기초로 해서 이뤄져야 합니다. 언론사들이 주요 후보들을 중심으로 기사들을 생산하는 한 포털 뉴스 운영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운영되는 네이버 뉴스의 특성상 정당별 경선 개최 여부, 경선 일정의 차이, 후보자에 대한 네거티브 기사 등 이슈의 발생 시점에 따라 페이지 내부의 기사 내용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특성들이 간과된 채 닷새 동안 하루에 2차례 기계적·정량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를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해서 네이버 뉴스가 특정후보에 편향돼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네이버 뉴스는 대선이 끝나는 날까지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적인 서비스 운영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네이버 뉴스팀

미디어연대의 지적 가운데 네이버 뉴스팀이 인정한 내용은 "정책과 공약에 대한 보도가 뒷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이란 한 줄 밖에 없다.

이러한 해명에 대해 마치 예언처럼(사실은 늘 이야기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 지난 번 글에도 소개한 바 있다.

아마 포털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입니다. 보통 아래와 같은 해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 언론에서 주는 소스만을 갖고 편집을 하는데 대부분 대형 중앙 보수 언론들이 주요뉴스로 다루는 것을 재배치하는 식으로 노출하다보면 보수 편향성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된다"

"딱히 정치적 성향을 갖춘 상위 편집자가 전권을 행사하는 언론사와 달리 시시각각 도착하는 뉴스를 취합하고 이를 각 섹션 담당자들이 골라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기계적이고 중립적인 뉴스배치를 한다면 뉴스 가치에 대한 사용자들의 지적에 시달리게 되고 다시 기존 언론들이 하고 있는 뉴스 가치에 따른 배치에 신경쓰다 보면 기존 언론이 주요하게 다루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는 식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편집이 되어 다시 편향성을 지적받게 된다. 난감하다"

네이버는 한나라당편, 다음은 민노당편?

반박 내용에서도 지적하듯, 기존 언론의 기사를 재료로 배치와 유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포털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대선미디어연대’가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언론의 소수 정당에 대한 보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대선미디어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22일까지 일주일 동안 통합신당 기사건수가 165건, 한나라당은 73건에 달했지만 민주당에 대한 기사는 10건에 불과했습니다. 방송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민주노동당에 대한 보도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원인은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지극히 편향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산단계의 편향성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 이상 포털의 뉴스 유통 행위는 두가지 얼굴을 달고 다닐 수밖에 없다.

즉, 기사 비중에 대한 기존 언론의 판단을 그대로 따르면 '편향성' 문제를 그대로 지적 받을 것이고 기존 언론의 판단을 무시한 채 새로운 이슈를 발굴하고 배치하는 것에 몰두하다 보면 '작위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까? 영원히 이런 식의 양측의 비난을 몸에 안고 가야만 하는 것일까?

언론, 기관에서 산업으로 가면서 아노미 상태
포털은 지금껏 '매개'에 충실했으며 새로운 차원의 '공론장'과 '뉴스백화점'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 환경이 변하고 있으며(변화시켰으며) 독자들의 수준과 네티즌의 의식구조가 상당한 수준으로 변하고 있는 시점에 기존 언론사는 물론 새로운 유형의 언론인 포털 뉴스도 변해야 할 시기가 왔다.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인터넷 유통 시장 진입 시도는 대부분 실패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인터넷 업계의 뉴스 생산자와의 모종의 결탁이 빈번해지고 있는 지금 시점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차원의 언론이 등장할 것이냐 아니면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사이의 갈등의 골만 깊어질 것이냐는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임이 분명하다.

언론을 공공기관 처럼 '기관'으로 부르던 시대에서 '산업'으로 부르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 언론이 겪어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은 오히려 구태 언론의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특권층의 몰락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정치적, 조직적인 논의의 뒷전으로 숨어 버린 지 오래다.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그토록 수많은 논의가 오감에도 불구하고 정치성향에 대한 피곤한 논의로 인해 썩은 신문이 죽어도 죽지 못하는 상황으로 발전되었으며 신문업계와 방송업계의 구태의연한 구획 나누기에 의해 뉴미디어의 진출과 새로운 투자 역시 발목이 잡히고 있다.

미디어 패러다임이 한 단계 뛰어 오르고 있을 때 부담스러운 짐들은 떨궈놓아야 한다. 애드벌룬도 상승을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특권의식과 무질서한 관행, 무작위 중복투자, 낮은 비용효율성, 국내에 안주하려는 정체성, 콘텐츠 품질보다 자극성을 쫓는 취재 시스템, 아날로그식 업무 프로세스, 의미없는 논란 재생산, 지나친 선민의식 등은 지금 언론사가 새로운 차원의 시대에 진입할 때 가져가서는 안 될 것들이다.

반면 포털 역시 과도한 기계적 중립성, 기존 언론에 대한 지나친 의존,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관행, 기술과 인력 사용의 불균형, 지나친 광고 의존도, 공공성보다 자극성만을 위한 기획, 네티즌의 눈높이에서 괴리된 편집 시스템, 콘텐츠 생산에 대한 미흡한 지원, 펌질을 장려하는 문화, 정치권 눈치보기 등은 버려야 할 것들일 것이다.

규제와 통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땅의 권력자들 역시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구태의연한 방식의 미디어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언로를 풀고 권력 견재에 대한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에 좀더 충실한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유치하고 치졸한 방식의 '언론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이 글은 나중에 다듬어서 칼럼으로 다시 쓰여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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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0/14 02:31 2007/10/14 02:31

여론조사 얼마나 신뢰하세요?

Ring Idea 2007/10/12 17:04 Posted by 그만

흔히 '여론조사'를 민의의 척도로 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요즘 정치 관련(대선) 여론조사를 볼 때 정서와는 좀 다른 면이 있죠. 그렇다고 전면 부정할 수도 없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추세가 있기 때문인데요.

여론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기사에서 지적하는 내용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왜 지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이는지 어림짐작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일보가 올해 초 시리즈로 기획한 기사입니다.

? 여론조사 얼마나 믿을 수 있나
? 민심측정 넘어 '심판관' 노릇
? 문제 많았던 '여론조사 결투'
? "응답률 채우려 답변지 몰래 고쳐"
? 최초의 여론조사 1824년 美 대선서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및 설문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인데요. 이 기사에서 몇 가지 내용을 인용해보겠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낮은 응답률(Response Rate)이다. 우리나라 조사에선 응답률이 매우 낮다. 다시 말해 응답을 거부하면 자꾸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본다는 얘기다. 전화조사에서 미국의 경우 1,000명을 표본으로 할 경우 전화 거는 대상을 3,000명 정도로 한정한다.

그 이상이 넘을 경우 표본에 치우침(Bias)이 생긴 것으로 보고 표본을 줄이거나 파기한다. 그래서 응답률의 기준은 30% 이상, 보통 40~50%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1,000명을 채울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건다. 그래서 1만명 이상에게 전화를 걸 경우가 많다. 응답률은 정치조사의 경우 10~15% 수준이라고 한다....여론조사 얼마나 믿을 수 있나[한국일보]

표본으로 편입되기 위한 과정이 바로 응답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설문조사 결과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설문이 왔을 때 귀찮거나 바쁘거나 구태여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응답률이 지극히 낮습니다.

응답률이 낮다는 것은 표본집단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게 되어 전체적이 결과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려대 허명회(통계학) 교수는 “2000~2003년 국내 메이저 3사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저학력 직장인의 응답비중이 너무 낮고 가정주부와 고학력자의 응답률이 너무 높았다”면서 “우리나라 전화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실제보다 20%이상 크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와 출처 같음.
학계에서도 응답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도 딱히 응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지요. 예를 들어 조사에 응하면 보상을 준다거나 추첨을 통해 보상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는 국민 정서상 보상을 주기 위한 개인정보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또한 왜곡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죠.

현장에서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통계 전문 회사들은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인력을 한시적으로 동원해 전화 번호 샘플링을 나눠주고 전화를 걸게 하는 방식입니다. 일부 ARS(자동응답시스템)를 동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설문 결과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비과학적인 조사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설문지당 1,300원~2,000원의 보수를 받는데, 하루 30여명 분량의 설문지를 모두 작성해야 돈을 받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은 크다...(중략)... 그는 “한시간에 30여 통의 전화를 거는데 실제 받는 것은 10통이 채 안되고 제대로 응답해 주는 경우는 많아야 3, 4통이라 어떻게든 한번 연결이 되면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설문지에 없는 말을 덧붙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응답률 채우려 답변지 몰래 고쳐"[한국일보]
이런 문제는 직접 설문을 진행해보면 황당한 경우를 봅니다. 예를 들면 설문을 제대로 듣지 않고 1번이나 2번으로 죽 만들거나 번호 찍듯이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대답을 무작위로 하는 경우도 많죠. 또한 설문 내용이 모호한 경우도 있습니다.

"2002년 대선 응답률 훨씬 높았을 것"[미디어오늘] 2007.10.12

...한겨레가 공개한 여론조사 자료 전문을 보면 리서치플러스는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1차적으로 질문한 결과와 '그럼, 조금이라도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에 대해 재차 질문한 결과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중략)...
1차 질문 결과를 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6.5%로 조사됐다. 그러나 재차 질문을 할 경우 58.0%로 나타났다. 언론이 여론조사 보도를 할 때 1차 조사 당시의 지지율을 보도하느냐, 재차 질문한 결과를 보도하느냐에 따라 후보의 지지율은 출렁이게 된다...
설문 내용을 재차 물어보거나 '아무것도 찍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래도 그렇다면...'식의 질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죠. 엉뚱하게도 '누가 하는 게 낫냐?'와 '실제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선호도', '지지율' 등의 모호한 용어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으니 여론 조사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헷갈립니다.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기사를 눈여겨 보고 있지만 그 신뢰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론조사가 '대세론'을 만들어내는 기초가 되고 자신의 의지가 소수의견(마이너리티)으로 확인되는 순간 불안한 감정을 갖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관련 포스트 : 2006/11/03 [오늘의 댓글] 침묵의 나선효과

여론조사 결과를 좀더 높이려면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분들이 늘어야 겠죠. 그러니 조사에 성실하게 응답해주세요.^^

개인적으로,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거의 믿지 않습니다. 물론 추세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모수와 신뢰수준, 표본오차 등의 산술적인 내용은 공개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종종 여론조사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나오는 이유는 이런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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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0/12 17:04 2007/10/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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