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6 삼성 공식 해명과 삼성 직원 목소리
하지만 이번 일은 삼성에게는 사내 여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 또한 삼성 스스로도 폭발적인 사내외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순기능과 역기능,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나 대응 방식에 대해 많은 학습효과를 얻고 있을 것이다.
사실 링블로그에 폭발적인 트래픽(?) 유입이 미디어다음으로부터 있었다. 웹호스팅으로 버티지 못했던 한계를 넘어 이틀간 글 하나로 인해 7만여 총 방문자가 있었다.(애드센스라도 달아둘껄..ㅋㅋ)
트랙백은 16개를 받았으며 댓글은 무려 167개가 넘었으며(그만이 답글 쓴 것 포함) 이에 대해 그만이 일일이 답글을 달기도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언제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궂은 일을 당하고 나면 더 단단해지게 마련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글 댓글에는 IP 조사 등을 통해 얼추 삼성맨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만 약 20여개가 포함돼 있다.
비록 비밀 댓글로 달아 놓은 분들도 있지만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삼성맨이 많았으며 이에 대해서는 본문에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반영하기도 했다.
슬슬 이 사건이 기사로도 나오고 있다.
삼성 내부통신망에 자성 댓글 [YTN] 007.11.08
젊은 삼성맨들, 삼성 향한 쓴소리 [매일경제] 2007.11.08(이게 1면 톱이군요.. ㅋㅋ.. 좀 속보이는데요..^^)
삼성 내부통신망에 자성 댓글 “무조건 충성이 답 아니다” [한겨레] 2007.11.08
“삼성맨들부터 변해야 한다” [세계일보] 2007.11.07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은 아마 기자들이 링블로그나 기타 다른 곳에서 보여지고 있는 문건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긍정적인 모습으로 설명을 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받아들여 보자.
아래는 문제의 글이 실리게 된 과정을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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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와 삼성 인트라넷 댓글에 대한 글 진행 과정은 나중에 기억에 남기기 위해 기록해둔다.
일단 시작은 예전 네이버 불펌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제보 댓글(?)이었다.
나는 삼성맨 2007/11/05 16:40
삼성그룹의 입장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 내부에 있던 삼성맨들의 솔직한 얘기를 펐습니다.
한번들 보시길...
http://XXXXXXX.(그만이 주소를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엽기적이게도 나머지 단어로 검색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링크 전체를 지웁니다..^^;;;)
처음에 이 댓글을 보고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 봤다. 그림은 해외 파일 업로드 전용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에 노출돼 있었으며 이 사이트는 로그인 기반도 아니어서 이 캡처를 유출시킨 사람의 추적은 일단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파일의 캡처 순서는 조금 뒤죽박죽인 느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의도적인 무작위 편집을 거친 것으로 보긴 힘들었다. 실명도 노출돼 있었고.
그러나 그렇다고 이 그림을 삼성의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 올려진 삼성 해명 글에 대한 삼성맨의 반응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만은 그만이 이미 알고 있는 삼성 지인을 통해 댓글 내용 가운데 눈에 띄는 댓글을 불러주며 "이런 글이 올라왔던데 너희 회사 사람들 왜 그러냐"는 식으로 유도 확인에 들어갔으며 손쉽게 그런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이 내용에 대해 어떠한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블로그에 올려 놓고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는데, 실제로 삼성맨들로 보이는 독자들이 댓글이 있었으며 거의 90% 이상 캡처가 사실을 담은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던중 다음날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측으로부터 이 내용이 사실이냐는 메신저를 받았다. 거의 맞을 것이라고 답했고 블로거뉴스 편집팀 관계자는 이 내용을 블로거뉴스에 올리게 될텐데 혹시나 호스팅이나 캡처 사진의 진위 여부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서 연락한 것이었다.
그만은 다시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이 그림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시켜준 삼성맨으로 추정되는 2개의 비밀 댓글의 IP를 조회했다. 이 IP는 분명 삼성 해외지사의 그것이었으며 각기 다른 나라의 삼성 관계사 직원의 PC라는 것은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미디어다음에 실릴 것을 대비해 그림을 다시 다운로드 받아 실명을 지우고 다시 올렸다. 또한 댓글 제보문의 링크를 일부 가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100명 볼 글과 1만명이 보는 글이 달라야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왜 이렇게 복잡하게 했냐구요? 삼성에 직접 물어보면 될 것을?.. 이런 건 삼성 직원들에게 내게 이런 글 쓰니 보시요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그런 거죠. 당장 올리지 말라고 통사정할텐데..^^)
문제는 트래픽이 왕창 쏠리고 댓글이 난무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삼성에서 직접 그만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이 내용은 원래 글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그는 처음에는 그 그림들이 사규 위반으로 올려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내려줄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하지만 그만은 다른 블로그에도 올라와 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 내용을 갑자기 삭제한다면 오히려 더 안 좋은 음모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중간 지점의 합의를 도출하자고 했다.
결국 그만은 5장의 사진을 1장으로 임의로 잘라 편집해 다시 올렸다.
그만에게 전화를 걸어온 삼성 직원의 목소리는 진실된 것이었으며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삼성 내부 마이싱글에서 댓글이 이토록 폭발적으로 달린 적이 없는데 초기에는 100여 건 정도가 실제로 충성도가 심한 내용이었지만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의 쓴 소리 역시 그 이후에 100여 건 정도 더 달렸으며 위험한 수위에 이르긴 했지만 이를 지우지 않고 전 사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초기 글만 유출해 삼성 직원들이 마치 사주에 대한 일방적인 충성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에 따른 부담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번 캡처 그림의 유출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것보다는 막고자 하는 삼성 내부 임직원(매파)들의 목소리를 강화시켜줄 것이란 우려다.
그만은 이미 그런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비밀로 달린 삼성 직원들의 댓글을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한 채 덧글 형식으로 내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어쨌든 이 삼성직원과 그만은 간단하게 합의를 보고 그만은 내용 수정에 들어간 것이다. 혹여나 독자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 과정에서의 회유나 협박, 압박 등은 없었다.
혹자는 블로거인 그만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삼성의 정보력에 놀라겠지만.. ^^ 그만이 전직 기자임을 비춰보면 홍보팀이나 기타 블로그 강연 등에 의한 명함 입수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마치 엄청난 정보력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삼성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소개를 소개했던 블로그 비즈니스 서밋 당시에 삼성 직원분들과 명함을 교환한 바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아마 이번 캡처 파일 유출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는 다음과 같은 트랙백도 달렸는데, 그만이 알려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삼성 내부 직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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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김용철 변호사 폭로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에 올라온 의견들에 대해
Tracked from 삼성맨의 비공식 블로그 2007/11/07 23:48삼성 공식 해명과 삼성 직원 목소리 에 대해 http://www.ringblog.net/ (링블로그) 참조 삼성그룹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싱글은 옛날 명칭이고, 지금 명칭은 '마이싱글' 입니다.)의 정중앙에 박혀 있는 '삼성저널'이라는 사내 소식지에 글이 실린 것이 그룹 외로 나갔습니다. 쉽게 말하면 대문 안에서 식구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누가
또 하나, 놀라운 독자와 검색..
중간에 그만은 삼성맨의 댓글 제보에 있는 링크 일부를 가렸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 그런데 나머지 주소를 카피해 놓고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것. 아차 싶어서 링크 전부를 지웠다. --; 놀라운 사람들.. 그런 검색어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리퍼러로 확인하는 순간..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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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식 해명과 삼성 직원 목소리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삭제삼성그룹 홈페이지 캡처화면 뭐든 일방적으로 흐르면 재미없죠? 어제 드디어 제가 칭찬하는(진심입니다) 삼성그룹 홈페이지에 삼성 비자금 관련 해명이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2006/11/04 삼성그룹 사이트, 인터넷 미디어로 개편 언론이 대통령 욕하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찾아 읽듯 사안의 본질과 사건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은 늘 광범위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꼼꼼한 공식 해명 문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했습니다. 언..
2007/11/08 10:39 -
전직삼성맨, "조지 오웰의 1984년이 따로 없지요."
Tracked from 무브온21 삭제관리의 삼성이라고 합니다. 김용철변호사의 양심선언도 그 진위여부만큼 삼성의 관리에 허점이 생겼다는 것이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될정도입니다. 얼마전 이러한 삼성의 관리에 대해 얘기해주겠다는 분의 메일을 한통 받았습니다. 그분의 얘기는 놀라웠습니다. 출퇴근시간은 기본이고 직원들 점심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등 일거수 일투족이 체크된다고 합니다. 회사의 숨이 막힐 것 같은 분위기에 질려 이직을 했는데 혹시나 새로간 회사도 삼성처럼 감시하지 않나 하는 혼자만..
2007/11/08 14:31 -
삼성 내부 문건 공개와 검찰 수사, 블로거들이여 침묵하지 마라.
Tracked from Horizons 삭제삼성과 검찰, 언론, 국세청, 재경부, 금감원의 회개를 거듭 호소하며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칼날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영혼과 정신을 갈...
2007/11/12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