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출근한 그만, 우연히 재미있는 그림을 발견했다.
출처 : http://kr.fun.yahoo.com/NBBS/nbbs_view.html?bi=1201&mi=660582
근데 '넘사벽'이 뭐지?
인터넷 유행어는 특정한 연령대나 특정 커뮤니티에서 한번쯤 쓰이다가 서로 의미를 알고 재미있어서 한 동안 일상 용어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다.
조금 복잡한 말로 풀이하면 인터넷 유행어의 발달은 '커뮤니케이션 절약가'들의 '인지적 동의'에 의해 '확산 재배포'되는 과정을 거쳐 '문화어로 고착'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 뭔 말이여.
같은 사회적 통용 언어를 쓴다고 해도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른바 '4차원'이니 '외계어'니 하는 말은 다시 이러한 인터넷 유행어를 일컫는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자. 그럼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넘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앞의 그림에서 '넘사벽' 또는 '>>>넘사벽>>>' 등의 표현으로 쓰이는 이 말은 무엇일까.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란다. 결국 '>' 왼쪽의 대상은 오른쪽 대상보다 특별히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더 큰 선호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이제 이 그림이 이해가 된다.--;(이 부분도 지적이 있었네요. 댓글에서 장형준님께서 "본문 첫머리에 '왼쪽의 대상은 오른쪽 대상보다 특별히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더 큰' 이라고 하셨는데.. 그건 아닙니다.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을 때 넘없벽 혹은 넘사벽이라고 하죠."라고 제보해주셨습니다.)
다른 말은 또 뭐가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동수' 같은 존재가 있다. 여기서 '동수'란 개그 프로그램에 등장한 가상의 존재로 곁에 늘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없는 대상을 말한다.(이런 것도 설명해야 하냐?)
바로 '엄친아', 그리고 '아친딸'이 그들이다.
◆ 엄친아 : 엄마 친구 아들
◆ 아친딸 : 아버지 친구 딸
** 댓글 제보 있습니다. "엄친아"의 어원은 네이버 웹툰인 "골방환상곡"이라고 하는군요.
보통 어머니나 아버지들이 자식 교육을 위해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일컫는데 이러한 일화들을 들은 아들과 딸들에게 그들은 '동수'와 같은 늘 듣고 있지만 실제로는 있는지 없는지 조차 불분명하게 느껴지는 가상의 존재다. 솔직히 듣는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게 된다.
진중권 교수까지 사용하는 말이면서 종종 상대방을 비하할 때 참 많이 쓰이는 표현에는 '정줄놓', '듣보잡', '이뭐병' 등의 말이 있다.
◆ 정줄놓 : 정신줄을 놓았구나
◆ 듣보잡 : 듣도보도 못한 잡놈
◆ 이뭐병 : 이런 뭐 병신도 아니고
댓글에 종종 등장하니 꼭 외워두기로 하자.
감탄사나 최상급 표현 등 정서적 표현들이 종종 이러한 축약 현상을 보이는데, 또 다른 예로 '지못미', '흠좀무', '솔까말', '샤방샤방', '하학하학(항가항가)', '탁탁탁(ㅌㅌㅌ)', '우왕ㅋ굳ㅋ', '킹왕짱' 등의 표현이 있다.
◆ 지못미 :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 흠좀무 : 흠, 사실이라면 좀 무서운걸
◆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말야
◆ 샤방샤방 : 화사하고 밝게 빛나는 모양새
◆ 하학하학 : 저질스러운 숨소리의 의성어(항가항가는 오타가 굳어진 변형)
◆ 탁탁탁 : 음란한 대상을 보고 자위하는 소리를 흉내내는 말(ㅌㅌㅌ는 한 차원 더 축약된 형태)
◆ 우왕ㅋ굳ㅋ : 우와 정말 좋다의 표현(한 웹툰에서 비롯됐다고)
◆ 킹왕짱 : King, 王, 짱 등 최상급의 합성어. 그만큼 대단한다는 표현(축약해서 짱 정도로도 사용됨)
◆ 캐안습 : 꽤 안구에 습기차는 현상(?) 안쓰럽고 황당하다는 표현.(이 내용에 대해서도 댓글 제보가 있는데요. '캐'가 '개'에서 왔다는 의미라고 설명하십니다. 비슷한 말로 '캐관광'의 사례도 들어주셨네요. 박서골절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나 여기서 설명한 '꽤'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 것이나 '강조'또는 '강화'의 의미 전달이므로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탁탁탁'은 다양한 사건을 만들기도 했다. 서민정의 탁탁탁 사건도 있었고 조선일보의 엄지족 관련 기사 제목에 '탁탁탁'이란 말이 들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른 신조어도 있다. 열람해 보자.
◆ 떡실신 : 녹초가 되어 지쳐 나가떨어지다의 속어인 '떡이 되다'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는 의미로 '실신'이 합성된 말. 좋은 의미로도 쓰이고 나쁜 의미로도 쓰인다.
◆ 뉴비 :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 (**덧, 이 내용도 세인트님께서 제보를 주셨네요. )
세인트 2008/01/30 11:18
뉴비는 그냥 외래어에 분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newbie ;;;
오만년전 온라인 게임 하던 시절, 외국 네트워크 게임 등지에서 생성되었고, (어쨋든 신조어)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이나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서 유입된 거니,
국내 생산(?)품은 아닌 것 같아서요.
◆ 버스 : 대용량 메일로 자료를 공유할 경우 다운로드 횟수가 제한되는 데 이러한 제한적 공유를 비유할 때 쓰는 말. 다운로드 횟수가 다 되었을 경우 '버스가 떠나다'는 표현으로도 쓰인다.(**이 것도 댓글 제보 있습니다. 신묘군님에 따르면 디씨 휴갤(휴대폰 갤러리)에서만 많이 쓰이고 있지만 버스 요금으로 살 수 있는 폰 (천원짜리 폰) 을 버스폰이라고 하고 그런 가격에 파는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버스 왔다고 합니다.)
언어의 축약 현상과 달리 오타가 새로운 의미로 정규 커뮤니케이션 언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앞의 '항가항가'의 경우가 그것인데 유명한 인터넷 유행어 관용어구(?)인 ‘생ㅇ리 축하해 선물은 ㅇ벗어'가 있다.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주로 남기는 이 댓글은 '생일 축하해, 근데 선물은 없어'라는 말을 쓰려다 오타가 난 것이 그대로 굳어진 것. 이 오타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일화가 유명하다는데 어디서 비롯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 오나전 : 완전
◆ 젭라 : 제발
◆ 조낸 : 좆나게 -> 졸라 -> 졸리(존나) ->조낸 (->조난)등으로 역사(?)가 있는 인터넷 속어
◆ 우너츄 : 원츄(원 + 추천) ** 이 내용에 대해 이의제기 있네요.
1111 2008/01/30 13:27
우너츄 <- 원츄 <- 원+추천 이 아니라...
우너츄 <- 원츄(want you) <- 마사루
아닌가요..
유명한 인터넷 사이트들의 오타도 통상적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네이버의 오타인 '넹버', 또는 의도적인 악성 비유인 '네이년'도 꽤 유명하다. 다음은 '당므', '담으'가 쓰이며 싸이월드의 영문 cyworld의 한글 오타인 '쵸재깅' 등도 있는 그대로 쓰인다.
고고씽(자, 이제 가자), 굽신굽신(뭔가 부탁할 때 쓰는 의태어), 열폭(열등감이 극한에 달해 폭발하는 상황, 열등감을 가진 존재들이 잘난 대상을 비난하는 것을 되받아 조소하는 말), ~빠(~ 추종자), 짜친(작고 유치한), 다구리(한 대상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상황), 시바로마(시발라마, 씨발놈아를 연성화해 풀어놓은 말, ㅅㅂㄻ 등의 자음안의 구성도 가능하다. 댓글 필터링 차단을 피하기 위한 말** 아래 댓글 추가 참조) 등은 꽤 일상언어로도 많이 쓰인다.
에휴.. 아햏햏, ㅋㅋ, ㅇㅇ 정도는 이제 애교다.
**덧, 댓글 제보가 있네요. 추가합니다.^^-
쩐다.. 2008/01/30 10:45
ㅇ벗어=없어의 오타
개그몬 : 이유없이 혼자 웃기거나 바보 일 따위를 하는 사람
개탤맨 : 개그맨과 탤런트의 합성어.
닥버로우 : '닥치고 버로우하다'의 줄임말.
글설리: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
여병추 : 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
쩐다도 빠졌군요~ ^^
등등..
시바로마의 경우는 디씨에서 시발라마로 더 많이 쓰이고 있고, 이것의 자음축약형인 ㅅㅂㄹㅁ 그리고 이것마저 축약된 "섊" 도 있죠.
글고 원츄의 어원은 바로 위의 1111님의 설이 맞을 겁니다. 그리고 "엄친아"의 어원은 네이버 웹툰인 "골방환상곡"이 원조이지요.
TRACKBACK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블로그순례4-그만의 아이디어 ringblog.net
Tracked from 책과 웹 2.0 삭제'그만'의 블로그에는 '그만'의 색깔이 있다! 블로그공부 열흘 째, 시시각각 개성있는 블로그를 발견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 그중에서도 '모든 블로그가 하나로 엮이는 세상, 그만의 아이디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ringblog.net에는 생생한 실험정신이 살아있어서 좋다. 이 블로그의 쥔장 그만은 십 여 년간 모든 종류의 글을 써보았다는 기자 출신답게 일찌감치 블로그의 위력을 발견하고, 브랜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
2008/01/31 11:59 -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57호 - 2008년 2월 1주
Tracked from GOODgle.kr 삭제주요 블로깅 : "애플 한판붙자!"...아마존, 'DRM-free'로 글로벌 시장도 노크 : 아마존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이 걸리지 않은, 이른바 DRM-free 음악 서비스를 올해 해외 시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루에 한가지만 싸게 파는 쇼핑몰들 한눈에 모두 보기 : Woot, 원어데이, 우트, 48시간 ... 등 하루에 한가지 상품만 파는 독특한 형태의 쇼핑몰을 소개한 블로깅입니다. 수익모델이 빈약하지 않나?라는 우려와..
2008/02/01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