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사족이지만 이 글은 CNET.com에서 제기한 야후에 대한 분석과 제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이거 법적으로 효력이 있기나 한지 몰라..ㅋㅋ.. 늘 위태위태한 그만..^^)
어쨌든 CNET.com은 제가 Infoworld.com(IDG 미디어네트워크) 이상으로 좋아하는 매체입니다. 영어가 짧아서(영어 몰입 수업을 못받아서리ㅠ,.ㅠ) 간혹 좋은 기사를 놓치기도 하지만 늘 마음 속 깊이 '전문 미디어'에 대한 갈증을 해갈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요.
아시다시피 그만이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CNET.com의 한국지사인 씨넷코리아의 지디넷코리아라는 매체에서 선임기자부터 시작해 편집장까지 기자 생활 일부를 거쳤던 곳이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CNET.com에 오늘 정말 멋진 기사가 실렸습니다.
At Yahoo, a need to hit refresh[CNET.com]
굳이 의역하자면, 야후,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라 정도의 뜻입니다. 다시 태어나야 할 시기라는 거죠.
지난 10여년 동안 야후가 전세계 인터넷을 이끌면서 이뤄왔던 모든 성공이 이제는 야후의 발목을 잡고 혁신을 방해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는 데 장애가 되었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입니다. 흔한 우리 표현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가라' 정도랄까요.^^
어쨌든 이 기사에서 약간 과도한 의역을 감행해 문장 하나를 옮겨놓겠습니다.
"야후의 대부분의 서비스와 부서들은 다른 것과 연계돼 있다. 또한 어떠한 새로운 서비스라도 여러 부서의 협업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다양한 부서들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뭔가 일이 있을 때 '그러죠. 머'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그런데 협의를 통한 혁신이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간혹 협의하다가 혁신적인 사고 자체가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차라리 혁신적인 괴짜가 일을 저지르는 것이 더 낫다."
또 이런 말도 등장합니다.
지난 2001년 워너브러더스 출신의 테리 시멜이 합류하면서 야후는 할리우드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미디어 권력기관으로 탈바꿈되었다. 여러 부분에서 자유분방하고 혁신적인 닷컴 기업이었던 야후는 위원회에서 각 요소의 검토를 거쳐 제품이 생산되는 체계로 변모되었다. 각 부서들은 다른 여느 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성과에 의해 책임과 보상이 뒤따랐다. 당시 이것은 상식이었으며 야후는 재정적으로 획기적인 안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대기업식' 운영방식은 효용성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았다. 야후에서 퇴사한 직원은, 이러한 통제방식에 의해 사람들은 자신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만 골몰하게 만들었고 회사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기사는 최근 제리 양이 복귀한 뒤 변화되고 있는 야후를 주목하면서도 혁신 지향적인 원래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과에 의해 측정하는 문화에서 혁신을 우선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각 부서들의 이기주의를 이겨내야 한다는 주문이죠.
그리고 이런 문장이 말미에 등장합니다. "야후와 비슷한 성공한 벤처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이룩한 성공에 의해 고통받을 수 있다"고 말이죠.
이 이야기는 비단 야후가 겪고 있는 성장통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조만간 이러한 성장통이 들이닥칠지 모를(이미 겪고 있는?) 국내 포털업계와 각 분야 성공한 기업들 모두가 모두 꼭 새겨야 할 말은 아닐까 싶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성공한 개인'도 포함.~)
혁신을 가로막은 장애요소는 거대한 무엇이 아닙니다. 내 안에 있는 '보신주의'와 '성공이 주는 안도감과 자만심' 그리고 '혁신을 불편해하는 마음'이 바로 그놈이죠.
P.S. 뭐 기자 시절 봤던 야후와 내부에서 보는 야후, 참 많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별반 다른 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주 정치적인 발언인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