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자정이 지났으므로) 10일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가 200만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기념해서 자뻑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2005년 12월 설치형 블로그를 호스팅 서비스에 앉히면서 시작된 이 블로그는 이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2008/01/10 [오픈 이벤트] 200만 히트를 잡아라!
참고로 지난 2년 동안 방명록 2번 날려먹었구요.. ^^; 호스팅 3번 바꿨구요. RSS 피드도 4차례 변경했습니다.
200만 히트 당첨자께는 따로 메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벤트 참여하시고도 메일주소를 남겨주시지 않으셔서 선물을 못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표와 발송비는 모두 자비로 할 예정인데 일부 선물을 제공해주신 곳이 있어서 당첨차는 총 10 + 4 + 3 + 3 + 3 + 1 + α =24분+α께 드립니다.(당첨자가 아직 여유가 있네요.^^ 얼른 가서 댓글 하나 달아도 선물이 간다는..^^)
http://blog.naver.com/hisoka27/46234159
감사해요 히소카님. 히소카님께는 영화표 2매와 함께 목록으로 나열된 상품 가운데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릴께요~ 다른 분께는 죄송..^^
여기까지는 자뻑 이벤트 소개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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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이 넘었으니 다시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2007/07/01 링블로그, 방문자 100만이 넘었습니다!
2006/10/17 링블로그 트래픽을 공개합니다.
2006/10/17 30만 히트 이벤트[진짜 상품 드려요^^]
2006/03/11 에구머니, 4만이 넘었네요(12월 7일 생성)
2006/01/09 1만 히트를 자축하며..
설치형 블로그의 험난한 실험에 돌입하며 최초의 트래픽 폭탄을 맞은 글은 다음과 같이 속셈이 너무 빤히 보이는 글이었습니다.
2005/12/14 이사 거의 마무리
2005/12/13 태터툴즈의 마침내 승리를 위하여
2005/12/13 끙끙.. 이사중
초기에 그만이라는 닉네임을 정한 것은 엠파스 블로그(http://blog.empas.com/mse0130)부터였으며 설치형으로 넘어오면서 닉네임과 블로그 이름에 대한 브랜드화에 대한 전략은 처음부터 고려되었던 실험형 블로그였습니다.
설치형 블로그 이전에는 블로그를 마치 스크랩 도구로도 사용했으며 이상한 헛소리를 주절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설치형 블로그를 쓰면서 제가 쓴 기사와 글만 모아 놓는 '개인 콘텐츠 허브'의 역할을 처음에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블로그는 실험이다'라고 말한 것이 작년 이맘 때였군요.
2007/01/12 그만의 계속될 실험
그렇다면 뭘 실험해보고 싶었던 것일까요?
블로깅 비법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시구요.
2007/09/18 그만의 블로깅 비법 10[2]
이외에도 그만은 스스로 무원칙 같지만 독자분들께 따로 밝히지 않은 원칙 몇 가지를 세워서 블로깅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1. 글은 가급적 건조하고 길 것.
이것은 일부러 정보형 콘텐츠로서의 글과 검색으로 찾아왔을 때 독자들에게 정보를 주어야 한다는 미디어형 블로그에 대한 실험이었습니다.
또한 칼럼 위주의 글로 이슈나 특정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더 공부를 하고 더 폭넓은 사고를 하려고 애썼죠.
아마 지루하셨을 겁니다(이 글도 그렇고). 그런데 제 생각에 여전히 단발성 휘발성 강한 콘텐츠로 몰리는 트래픽보다 더 좋은 트래픽 품질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검색 최적화를 신경쓰지 말 것.
이것은 제가 검색 최적화를 몰라서가 아니라 검색들이 과연 내 콘텐츠를 주목해줄 것인가에 대한 실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용어인 '그만', '링블로그', '아이디어' 같은 단어를 조합해 이 블로그의 이름을 정한 것도 그 이유였습니다.
이 실험은 다음의 글에 잠깐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인위적인 순위 올리기가 아니라도 충분히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쌓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었죠.
관련 글 : 2007/08/02 SEO, 날 찾게 만드는 방법?
3. 건조한 기사의 틀을 깨자.
그만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십여년 동안 건조한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팩트(사실) 위주의 온라인매체의 속보부터 일간지, 월간지, 계간지, 단행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글을 써봤지만 사실상 제 색깔이 드러나는 글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기사의 틀을 깬 정보를 생산해보자는 것이 또 다른 실험 목표였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은 다음과 같은 글입니다.
관련 글 : 2006/12/02 [인터뷰 A/S] 이글루스는 뭐하나?
공식적으로 쓴 기사가 아닌 조금은 다른 방식의 글쓰기 훈련(자습?)이었죠. 새로운 아이템을 새롭게 보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좀 뜸하지만 한 때 기사 댓글의 가치가 폄훼되고 있을 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좋은 댓글이나 의미있는 댓글을 찾아 소개하는 글이었죠.
관련 글 : 2007/05/27 [오늘의 댓글] 문화일보 기사 논란 세트
2007/05/14 [오늘의 댓글] 댓글로만 100분 토론?
2006/12/07 AP, 알몸투시기 사진 취소
2006/12/04 [오늘의 댓글] 알몸 투시기와 Backscatter 사이[Updated]
2006/11/06 [오늘의 댓글] 낚시질 조롱하는 네티즌
2006/11/03 [오늘의 댓글] 침묵의 나선효과
2006/09/05 [오늘의 댓글] 댓글에도 진행자가 있으면 다르다
2006/08/26 [오늘의 댓글] 당구 댓글에 붙은 덧글 원츄!
2006/07/20 [오늘의 댓글 Best] 스타벅스->남녀대결->술값논란
4. 다른 시각을 제공하자.
그만은 여기 블로그에서 '객관성'이니 '중립성'이니 따지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십수년 동안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으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보면 그래서 그 부분이 더 조심스럽죠. 특정 이슈에 쏠리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정말 어디에도 없는 '그만의 생각, 그만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험이었습니다.
관련 글 : 2007/05/01 던킨도너츠 사건과 블로거의 명예훼손죄 여부
2007/03/22 잘들 논다. 음란물 찾기에 눈만 벌건 기자들
2007/02/27 산술 추천 시스템의 함정
2007/02/10 그만의 애드센스에 대한 소고
2006/11/06 [19금] 포르노가 키운 첨단기술
2006/11/01 IP-TV를 보는 또다른 시각
2006/08/21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2006/01/05 욕 검색 니미랄의 마지막 센스?
이외에도 블로고스피어에 없을 법한, 거의 없는, 빈약한 정보가 있다면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웹 2.0 이야기, 언론이나 포털의 내외부 이야기, 블로그와 블로거에 대한 이야기에 주력했는데 요즘은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주고 계시네요.^^
5. 팀블로그, 수익모델, 블로그 산업화에 도전하자
회사를 옮기게 된(전직)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블로그가 미디어화 되어간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느끼는데 과연 블로거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고 어떻게 방향을 잡아주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관련 글 : 2006/11/21 그만이 상상하는 프로 블로거의 세계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2007/01/22 프로 블로거 한국에도 생길까?
물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역시 프로 블로거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블로거에게 당연히 보상이 주어져야 하며 그 보상은 다양한 차원에서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했죠.
제가 스마트플레이스 팀블로그를 비롯한 블로터닷넷 등에서 글을 써보거나 태터앤미디어에 참여하고, 자체 광고를 붙이기도 하고 외부 원고를 쓰는 이유도 다 이러한 실험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애드센스를 붙이고 있지 않지만 애드센스를 드문드문 달아서 약 지금까지 400여 달러를 벌었던 거 같습니다. 자체 광고나 태터앤미디어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용돈 벌이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그리 돈 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기 콘텐츠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실험도 병행하면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를 실험했던 것이죠. 지금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6. 오프라인으로 나서자.
이 부분은 초기 익명으로 시작해서 느꼈던 여러가지 한계에 대해 스스로 그 벽을 넘어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여기서 밝히기 뭐하지만 여기저기 강의도 많이 뛰어다니고 블로그에 대한 강의 요청이나 오프라인 모임 등에 일부러라도 얼굴을 내비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블로거가 과연 어떤 모습일 것인지 제 스스로 모르모트가 되어보자고 생각했던 것이죠.
여기저기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접촉하고 블로그가 좋다고 설파하고 전도하고 다니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온라인에서 블로고스피어가 좁다며 신세한탄하는 시간에 나가서 한 사람이라도 더 블로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기업들에게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라고 꾸준히 요구했습니다. 블로거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라고 요구했으며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인정하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7. 트래픽 폭탄보다 꾸준한 독자를 모으자.
그만은 오랫동안 트래픽이 가져다준 인터넷 산업의 영향과 그 폐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순간도 체험했으며 트래픽을 좇다가 자승자박하는 사이트들도 많이 봤죠. 그리고 신뢰도 없이 휘발성 포스팅을 남발하며 광고 모델을 추종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단 몇 가지 실험(하루에 버틸 수 있는 트래픽 양, 댓글 수준)을 위해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 몇 개 기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래픽 폭탄은 허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우르르 들어온 트래픽은 일시적이며 정기 구독자는 아니라는 것은 다음의 피드버너 트래픽 양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치가 유독 높았을 때가 블로거뉴스에 몇 가지 콘텐츠를 보냈을 때였습니다. 지난해 말에 블로그 휴가까지 들어가면서 허수를 지워내야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월 단위 포스트 수
▲피드버너를 사용한 RSS 구독자 평균
▲태터 카운트를 기준으로 한 일 단위 통계.
▲월 단위 태터 카운트 통계
어쨌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연초에 200만 히트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무지 많이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열블하세요~^^
저도 블로그로 인생을 바꾼 한 사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