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의 상당부분의 논리가 예전 복거일씨를 앞세운 조선일보의 영어 공용론과 일맥상통합니다. 특히 조선일보의 논리 가운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실력이 국제화하지 못하는 이유가 영어로 과학을 배우지 않아서였다는 엽기적인 글을 여러 차례 실었던 곳입니다. 인수위가 조선일보의 가르침대로 영어몰입교육의 첫 대상으로 영어와 과학 분야를 선정한 것은 그다지 과학적인 사고는 아닌 거 같군요.
인수위가 국어와 국사 교육에 대한 영어 교육은 아니라는 이야기라도 나와주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련만.. 어찌 그냥 밀고 나가면 다 되는 양 생각할까요. 조선일보의 든든한 후원과 조선일보의 밥그릇을 잘 챙겨주시는 인수위의 속내에 대한 궁금증은 다음의 그림이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으럇싸~! 공교육 정상화는 다 허울 좋은 말뿐인 거구.. 지금 언론사들의 밥벌이는 딴 곳에 있나 봅니다.
네이버 뉴스 검색에서 '영어몰입교육'으로 검색한 결과.
덧, 댓글로 반문이 왔고 제가 다시 답을 달았습니다. 글이 길고 지금 논란의 중언부언이지만 본문에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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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you 2008/01/25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관점에서 볼수도 있지 않을까요?
"영어로 과학교육을 하지 않는데서가 아니라 한글컨텐츠가 부족해서 과학교육에 문제가 있다."
실제로 그만님께서도 한글컨텐츠보다는 영어로된 문서(교육자료 등)가 더 많다는것을 인정하실것입니다. 영어교육의 논의 포인트를 빗나가는 많은 글들이 요즘 블로고스피어에 넘쳐나는것을 경계하며 남의 생각을 보편타당하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것은 다시한번 고민해보실 문제 인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영어의 필요성은 일부국민을 위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교육에 가장기본이 되는 필수조건입니다. 화물자동차를 운전하시는 기사분이 영어를 꼭 할 필요는 없으나 만약 하게 된다면 외국계 화주를 만나서 생활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어떤 문제들을 보면서 해외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라는 생각을 다들 하실 것입니다. 주요한 논거로 사용되기도 하구요. 저역시도 태안사태를 보면서 정말 바위를 닦는 방법밖에는 없는지 효과적인 기름제거 방법은 없는지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영어가 정말 절실해지는 순간이죠.
이명박정부의 인수위를 싫어하는것은 이해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비아냥보다는 바라는 방향으로 정책이 만들어 지도록 여론을 형성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 애들이 영어(또는 다른언어)를 잘해서 읽고 쓰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잘못된 번역물을 읽어야 하는 현실보다는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만 2008/01/25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언어란 것이 문화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단순화시켜서 효율성의 문제만으로 몇 가지 정책을 바꿔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언어는 환경이죠. 이런 사고방식으로 진행되고 나면 다시 영어 공용화 논란에 시끌벅적해질겁니다.(인정하시죠? 인수위의 최종 목표는 공용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
논란의 초점이 여기저기서 어긋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복잡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영어책 한 번 들여다 보지 않은 사람 없고, 영어로 컴플렉스 느껴보지 않은 사람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다들 자신들의 체험 속에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일겁니다.
영어 꼭 필요하죠. 현재 나와 있는 많은 지식들이 영어로 만들어지고 유통되죠. 그럼 전세계인은 모조리 영어만 할까요? 중국인들도 영어 열풍이라고 하는데 정말 모조리 영어에 빠져 살까요? 그보다 dnyou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대로 필요한 만큼 배워 쓰는 언어의 위치로 영어는 안전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식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그 이상이 되어버리는 상황에는 반대합니다.
일본을 번역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내에서도 영어에 대한 컴플렉스가 대단하다죠. 적어도 일본은 거의 실시간으로 영어 문건을 일본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중국도 조만간 영어 엘리트들이 그렇게 하겠죠. 우리나라의 영어 문제는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사고에서만 영어를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우리나라 엘리트들이 영어를 남발하면서 영어의 한글화를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죠.
교육이라는 것이 시키면 다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환경 자체가 영어가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환경인데도 '공교육'에서 국가가 표준적으로 가르치는 과목을 영어로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입니까?
인수위에 대한 불편함이요? 그들은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적다면 듣는 사람 문제일까요? 인수위가 문제일까요?
그들이 국정경험이 있는 사람들인가요? 내놓는 대책마다 법과 제도와 사회적 환경을 모조리 바꿔야 하는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나라 운영이 그리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되죠. 그렇게 말하는 실력과 능력이라는 것이 어디의 능력인가요?
물론 눈여겨봐야 할 대목도 많겠지만 언어 정책 만큼은 5년, 10년짜리 정권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닙니다. 두고 보면 나오겠죠. 이 논란이 얼마나 거세질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성공할 것인지 말이죠. 그리고 그 대가가 어떨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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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수업 영어로만 진행!
Tracked from 뒷골목인터넷세상 삭제인수위는 영어교육을 국가 과제로 삼고 학교에서 영어만큼은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위는 2010년 고교 신입생부터 일반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방안을 전국적으로 시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신설될 기숙형 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에서 영어개혁안을 우선 시행한 뒤 일반고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사내용> <영어 몰교육은 탁상공론이다!>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려면 가장 첫번째로 필요한 것은 영어로 유창하게 수업을 진행할수 있는 교사가 충분히..
2008/01/25 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