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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종종 소셜미디어 관련 강의 나갈 때마다 사용하는 그림부터 설명해야겠다. 개인들이 사용해온 웹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변화를 흐름으로 설명한 자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범주화하고 도식화 하면서 그 연관성을 주목하기보다 범주화의 오류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폐쇄형과 개방형은 그 서비스의 생태적 흐름을 이야기한다. 인터넷의 초기 존재 이유이기도 했던 이메일은 여전히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보편화된 개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이메일 내용을 공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매우 개인적 도구라고 봐야 한다.

클럽과 카페의 기원은 뉴스그룹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개인에서 자신과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공간을 찾았고 그 도구로 클럽을 만들었다. 폐쇄형 공동게시판이라고 불린 CUG라거나 현재의 카페, 서클, 클럽 등의 서비스는 다수에 의한 서비스였지만 여전히 공적이라기보다 폐쇄적이며 소수의 사교적인 공간이다.

이메일과 클럽/카페의 특성은 나와 상대방이 최소한 아이디를 알고 있다는 것이고 비동기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급한'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하고 싶어했다. 채팅 서비스가 있었지만 그것은 그 서비스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만의 소통방식이었다. 따라서 동기식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생겨났는데 그게 바로 지금은 즉시(인스턴트)라는 말이 생략될 정도로 흔해진 메신저 도구였다.

메신저 도구는 사적 영역의 문제를 사회화시키는 도구로도 일부 사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02 월드컵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월드컵 관련 예상 인터넷 설문에 참여하길 독려하거나 다양한 패러디물을 메신저로 안전하게 실어나르기도 했다. X파일의 유포지로 사용되면서 부정적으로 사용도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전히 안전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동기식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 사회적 이슈나 공통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기호를 사용해 리본(▶◀)모양을 사용했다. 이런 경우는 도구의 기본 기능을 넘어선 사회적 변형 사용의 한 형태가 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제 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단순히 자신의 생활 주변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바로 블로그의 출현이 그것이었다. 블로그는 너무나 자유롭고 단순한 도구여서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쓰는 목적에 따라 아주 개인적인 생활이나 생각을 외부로 발행(Publicing, 즉 출판)하기도 하고 블로그의 특성과 이슈와 정보 중심의 검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신성을 유지하는 놀라운 정보 미디어 도구로의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개인이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쏟아낼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된 것이었고 이 도구로 쓰여진 글은 검색엔진이 '아주 잘' 찾아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블로그의 변화 과정은 누누히 강조했듯이 그 파괴력과 영향력은 이제 기성 미디어들이 결국 배제하거나 무시하다가 협업을 선택하게 만들 정도가 되었다.

새로운 변화는 SNS에 있었다. 블로그의 매력이라면 글의 내용, 즉 콘텐츠가 더욱 중심이 되어 평가받고 웹으로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상호 작용을 하게 되고 그 상호 작용의 범위가 사회적인 의미를 가질 정도로 엄청난 규모로 급격히 성장하게 된 것이다.

개인들을 모아 놓은 거대 사이트 중심의 웹 생태계가 각각의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조립식 웹 생태계로 바뀌는 과정에서 오픈API나 AJAX, 개인화, 앱스 등의 기술적 상업적인 난제들도 하나씩 해결되고 있었다.

결국 '개인'이 원한다면 '사회적 영향력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개인의 웹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마이크로 블로깅이면서 SNS 요소를 가미한 '트위터'는 어디쯤에 위치할까. 역서 다시 발상을 다시 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분명히 흐름이라고 했음에도 사람들은 트위터로 대변되는 소셜미디어의 하나인 마이크로 블로깅 도구를 그림 어디나에 점으로 따로 찍어두고 싶어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미니홈피'는 또 어디에 있지?라는 질문을 던질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답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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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 글 :
2009/09/10 기상청의 댓글 대응 '긁어 부스럼'
2009/09/06 소셜서비스는 시한폭탄, 2PM 박재범 사례
2009/08/26 자기과시와 자기중심적 사회화의 다른 말, 소셜허영
2009/07/07 언론사가 직면하게 될 또다른 미디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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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12 00:00 2009/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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