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가 지난 해 이후부터 정치적, 사회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불안(?)하게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대선 이전의 황우석 사태를 비롯해, 디워, 그리고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광우병, 촛불집회 등을 거쳐 미네르바, 최근의 최진실, 장자연 등 연예인 자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들을 거침없이 주제로 올리고 누리꾼들이 토론해 왔던 장소이기도 하다.
물론 다음 아고라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한달 UV라고 해봤자 다음 블로거뉴스의 1200만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정치인 등 영향력자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터넷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라는 믿음 때문에 수많은 '말하고자 하는' 네티즌들이 주제별로 청원하고 토론하고 사회의 이런저런 일들을 자못 심각하게 문제제기 해왔다.
그런 열기로 인해 지금의 아고라는 그 뜨겁게 달아올랐고 역설적이게도 이런 인기 때문에 다음이란 기업을 곤란에 빠트리고 있다. 반면 그 서비스 안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이 결국은 정부의 손에 손쉽게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누리꾼들로부터 다음은 배신감을 안겨주는 존재가 되고 있다. 미네르바와 최근 아고라 3인의 추천수 조작 등의 모든 정보는 결국 다음으로부터 뺏어갔든 순순히 내주었든 다음이 정부에게 사용자 정보를 내준 꼴이기 때문이다.
2009/03/17 아고라 3인의 '여론조작'
2009/01/17 단지 블로거일 뿐이고...[미디어 2.0 선언]
그런데 이런 문제는 결국 특정 사업자가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를 무료로 이용하면서 일부의 권리를 위임하는 형태로 약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는 좀 지났지만 레진님의 블로그가 블라인드를 당했을 때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연상하면 이제 어떤 점이 논점인지 분명해질 것 같다.
2008/09/16 이정환닷컴의 레진사태 글의 일독을 권하며
2008/09/12 블로그 이용할 것인가 운영할 것인가
2008/09/04 레진 사태, 전선을 분명히 하자
어쨌든 작금의 상황은 아고라에서 활동하던 열성적인 사용자들이 아고라 시스템과 아고라를 바라보는 유저들을 사랑하지만 결국 아고라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에 아고라에서 활동하던 몇몇 논객들이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인터넷 망명지'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에 등장한 아고라 망명객들이 찾는 사이트다. 이들은 아고라에 적혀 있는 글의 백업까지도 고려하는 미러링이자 안전한 이전 장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듯 하다.
https://www.exilekorea.net/82
아고라 망명지 프로젝트를 위한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http://cafe.daum.net/naneoneonaism
하지만 몇몇 글을 읽어보면서 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뭔가 정밀한 시스템 구성에 대한 논의에는 동감하겠으나 이들도 걱정하듯 접속 차단 당하기 딱 좋은 시스템이 될 것 같다.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국내에 서비스되는 도박 및 음란 사이트의 망명 사례와도 유사하다. 물론 특정 누군가가 장악되어 토론이 끊기거나 제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로 해외로 망명한다지만 우리나라는 경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의 결정에 따라 아예 접속이 차단 당할 수도 있다. 당장 한 때 유명했던 소라넷(http://sora.net)을 들어가보면 쉽게 이런 우려가 이해될 것이다.
열심히 만들어 놨는데 여차 하면 아예 서비스에 접속 자체가 차단 당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접속이 차단 당할 경우 일부 우회 접속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런 우회 접속 역시 '불법'인 나라가 우리나라다. 해외 서버를 이용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운영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법망을 피할 수는 없다. 나중에 수배되었다가 입국과 동시에 구속이 될 수도 있다.(음란물 업자가 종종 이런 덫에 걸린다) 명예훼손 등에 대한 정책을 밝혀놓고 있으나 역시 내용은 자의적일 뿐 대한민국 권력 기관은 뭐든 '걸면 걸린다'는 생각에 달려들 것이다. 정 애매하면 차단해버리면 그만이다. 요즘엔 우회 조치 역시 발견 즉시 속속 차단하고 있다.
이 아고라 망명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쉽게 예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사이트가 제대로 구축되어 잘 돌아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이틀 몰라서 못 가거나 안 가면 그냥 변방의 조용한 작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이 프로젝트에 끌린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가 회자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서글프다.
2007/03/24 익명의 힘, 그리고 천기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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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서글픕니다.
2009/03/21 05:46이런 프로젝트.. 좀 어이없고 안타깝네요.
2009/03/22 09:28'민주당만 아니면 돼' 하던 많은 국민들이
2009/03/21 10:17이제는 '평생 한나라와는 담을 쌓겠다'고 바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남은 기간이 걱정입니다.
무대뽀 정신이 먹히지 않게 된게 벌써 언제적인데.
사회 곳곳에서 상당한 피해의식이 쌓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지난 10년 동안의 피해의식을 쌓고 있었던 사람들의 작품이겠지만... 말이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 했던가요. ㅠ,.ㅠ
2009/03/22 09:29이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게 처음이네요..
2009/03/21 13:16망명지라는 글에 웃었습니다.
자신들이 누군가로부터 부당한 탄압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에..
그런데 말이죠
지금 다음 아고라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현직 대통령 욕에다가 보수가 집권했다고 대한민국 망하라는 글들이 난무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글을 보면 이 짓을 해도 잡혀가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만하면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라고 세계에 자랑(?) 할만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자유가 있다지만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글들은 삼가해야지요
예를 들어 명박참수라는 표현이라던가 또는 확인되지 않는 개인에 대한 모욕이나 허위정보를 마구 올려 퍼트리는 행위 같은건데 다음 아고라도 예외는 될 수 없거든요
법을 어겨서 경찰에 불려가는 범법자들을 마치 공권력으로 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법에 무지하거나 현실을 외면한 과대망상 증상이 심한 겁니다.
아고라라고 해서 치외법권 지역이 될 수 없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이 글을 쓴 블로그 주인장님은 자신의 무지에 부끄러움을 느낄 날이 올겁니다..
글은 잘 읽었어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03/21 14:11노무현 대통령 당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직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희화하하는 연극을 하며 노구리니 뭐니 막말을 해놓고도 비난 여론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없는 순수한 예술활동"이라고 슥 발뺌했었죠?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들에 대해서 어떤 좌빨이라느니, 북한과 뒷거래가 있었을거라느니, 그 분들이 현직에 계시던 때부터 임기를 다 한 지금까지도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욕설이 오가는 것, 알고 계십니까?
2009/03/21 22:23한동안 조선일보에는 어느 극우단체에서 "군인들은 이런때 분연히 일어나지 않고 대체 뭐하는거냐" 라는 커다란 문구를 내걸고, 노골적으로 쿠데타를 종용하는 하단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사했습니다. 그런데도 조선,중앙,동아일보에서는 언론사를 탄압하는 정권이라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느냐느니 죽는 소리를 하고 하루도 정부에 좋은 기사를 내보낸적이 없었습니다. 소위 보수진영의 사람들이 벌이는 범법 행위는 그럴수도 있는 일이고, 진보진영의 사람들이 쏟아내는 분노는 범법이다! 불법이다! 하며 몰아가는 것은 온당한 일입니까?
네이버 뉴스에서 김대중, 노무현 관련된 뉴스에 어떤 리플이 달리고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고구려님이 말씀하시는 섬뜩한 막말이 난무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허위로 마구 써제끼며 전라디언들이 어떻고 김대중이 어떻고 노무현이 어떻고 모욕을 넘어 이건 뭐 무슨 3대째 내려온 증오가 폭발하는 사람들처럼 난리도 아닙니다.
자칭 보수파분들의 그 투철한 준법정신, 대통령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왜 지난 10년간은 꿈쩍도 안하다가 갑자기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니 갑자기 불붙은 것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예 준법 좋죠. 허위정보와 막말은 엄중한 법 집행을 통해 잡아들여야 하는게 옳습니다. 그런데 꼭, 현재 정부와 한나라당에 이익이 되는 허위정보들이나 막말은 놔두고, 정부에 비판적인 것들만 골라잡아 두들겨 패는게 웃긴다는겁니다. 법 조항 어딘가에 우리가 모르는 부칙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는 처벌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 달려있나보죠?
고구려님이 글 쓰신 문체를 보아하니 요즘 하는 말로 초딩이라 할 만한 어린애들 같지는 않고, 나름대로 사회적 지위도 있는 어른 같은데요.
고구려님은 아마 결코 자신의 발언을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으실거라 생각해 이만 줄입니다. 부끄러움은 자신의 잘못을 알 때에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자아의 성장과정인데, 고구려님은 남이 무슨 말을 해도 이미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으시는 머리가 되신것 같아서요.
※ 그런 짓을 해도 잡혀가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라고 하셨죠?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이 과연 어떤 정권이라 생각하십니까? 백주대로에서 대통령을 지칭하여 이놈 저놈하고, 대통령에게 막말하던 야당의원들 다 잡아갔으면 분명 좌파정권이 나라 말아먹으려고 공포정치한다 했겠죠?
고구려님.
2009/03/22 17:13저도 과한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악법도 법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으신 거 알겠습니다. 그리고 법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말뜻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들이 범법자인지 확신을 갖고 말씀하시는건가요? 그냥 뭉뚱그려서 아고라에 글 올리는 사람 모두를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요. 마찬가지로 정부의 구성원 모두를 매도해선 안 되겠지만 말이죠. 범법과 준법의 잣대와 처벌의 불평등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 정서적 괴리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은근히 찔러주신 충고는 '반사'해드리죠. ^^ 오랜 세월이 지난다고 해도 이 글이 전혀 부끄러울 것 같진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글을 삼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도덕이 누구 도덕인가요? 누가 판단하나요? 너님? 아니면 견찰님? 왜 다른 사람들이 그 판단을 따라야 하죠?
2009/03/22 17:17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글은 삼가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현직 대통령 욕이나 보수가 집권했다고 열받아하는 글들이 법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죠? 명예훼손죄는 친고죄인데요. 이 문제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고소 안하는데 왜 견찰 따위가 먼저 설레발이죠? 그게 문제라는 것 아닌가요?
오랜 세월이고 뭐고 너님은 지금 당장 자신의 무지에 심각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겁니다. 'ㅅ'
ps) 그만님, 저 고어핀드입니다. 본래 이런 허접한 댓글엔 대거리할 생각 없었는데 왠지 운율(?!)을 맞춰야 할 것 같아서요 *^^*
그만님, 이거 지금 반어법인가요?
2009/03/21 14:01이게 무슨..
에휴~
<덧> 하여튼, 저런 해괴한 짓 하는 넘들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작용과 반작용은 아닐까요?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시위대와 경찰이 서로 돌을 누가 먼저 던졌느냐 갖고 싸우듯이... 본질이 잊혀지면 안 될텐데 말이죠.
2009/03/22 09:34그리 성공할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만, 동정이라도 보내고 싶군요.
2009/03/22 01:5321세기에 말할 권리를 걱정해야 하다니 참....
그냥 이런 상황 자체가 좀 짜증이 나네요. 이 분들의 사명감도 어디서 비롯되는지 알지만 그 괜한 사명감이 오히려 과격분자의 행동으로 비쳐지기 딱 좋단 말이죠. 말씀하신대로 성공 가능성 거의 제로입니다.
2009/03/22 09:35저도 그런게 걱정되지만, 말씀처럼 '걸려면 걸리는'세상이니 숨죽여 있을것이 아니라면 다 그게 그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2009/03/22 15:31개인적으로는 괜히 서둘러서 했다가 뒤통수 맞거나 김빼지 말고, 2MB의 임기말쯤 모아모아서 한번에 터트려줬으면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