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꺼진 비행기. 다급한 기장은 떨어지는 비행기의 수평을 맞추려 자꾸 기수를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합니다. 잠깐 오르는 듯 보이는 비행기는 사실 추진력이 없어서 결국 계속 추락하는 것이죠.
결국 베테랑 기장은 기수를 과감하게 아래로 향하게 한다고 합니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아예 더 빠르게 떨어트리는 것이죠. 지상과 가까와지고 속도에 탄력이 붙을 때쯤 기수를 올립니다. 이때 비행기는 양력을 얻거나 그대로 곤두박질 치겠죠. 적어도 앞의 반드시 추락하고 마는 방법보다 양력을 받아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100% 추락보다 50%의 회생 가능성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기업 경영이 순조롭지 않은 순간이 왔을 때 아끼던 것을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가 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위기상황임을 감지했다면 빠르고 신속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현금을 축적하고 직원을 내보내고 몸집을 슬림화시키고 부차적인 사업을 정리하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비유로 추락하는 열기구에 대한 비유가 있겠죠. 열기구가 위로 올라가지 않을 때 무작정 모래주머니를 내던지면서까지 위로 올라가려 애 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구는 올라가지 않고 바람에 휘말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다시 과감하게 주위의 모든 물건을 던져야 합니다. 가장 아끼던 악기도, 옷가지도, 식량도. 살아남아야 그것들도 쓸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겠죠.
일이 잘 안 풀릴 때 자꾸 현상유지를 위해 대증요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일을 더 크게 그르치게 만들고 아예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몬다는 뜻이죠.
그리고 그 지인은 이런 말도 하더군요.
"착해서 함께 망한 경영자보다 독해서 자기 혼자 살아남은 경영자가 결국 자기 사람을 끝까지 챙겨줄 수 있다"고 말이죠. 다분히 야속한 말이지만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해왔던 경영자 출신인 그의 말이 허투로 들을 깜냥은 아니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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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