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누구는 학력을 속이고 누구는 자신없는 자신이 진실하다고 속인다. 누구는 자신의 연구 결과가 확실하다고 속이며 누구는 싫어하는 상대를 믿는다고 속인다.
속이기와 거짓말은 그 의미상 조금 다른 의미이지만 일단 자신의 마음 속에서 나오는 진실된 이야기와 반응을 바깥으로 드러낼 때 그 반대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옆집 아주머니와 마주쳤을 때,
"안녕하세요"
가식적인 웃음을 보이며 우리는 말한다.
하지만 진실된 마음은,
"이런, 귀찮게 마주쳤군요. 아줌마는 내가 지나갈 때 좀 안보일 수 없나요? 당신처럼 흐리멍텅한 표정은 싫거든요"라는 마음이었다면?
마음 속 진실된 이야기가 바깥으로 드러날 때는 우리 몸 속에서 일정한 패턴의 반응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거짓말 탐지기는 사람의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행동과 말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가정과 일정한 실험 결과를 통해 발견한 패턴을 놓고 공식을 만들어 거짓말 가능성을 퍼센트로 표현해준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반응한다. 피노키오 효과
<보디 랭귀지>라는 책은 거짓말을 알아내는 기술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이 코를 만질 때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상대방의 거짓말을 눈치채기 쉬워진다고 말한다.
시카고에 있는 후각과 미각 치료 및 조사 재단의 과학자들은 거짓말을 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코 속의 조직을 팽창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몸속의 혈액 흐름을 볼 수 있는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면 혈압이 상승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과학 기술을 통해 거짓말을 하면 실제로 인간의 코가 팽창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를 '피노키오 효과'라고 부른다. 상승한 혈압은 코를 팽창하게 만들고 코 끝의 신경 조직을 가렵게 만들기 때문에 간지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손으로 코를 만지는 몸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보디 랭귀지> 151, 152p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 내용을 보면서 앞으로 사람들이 말할 때 코를 만지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 같다.
물론 대중연설이나 매우 더운 날, 그리고 긴장되는 비즈니스 대화에서의 코를 만지는 행위는 몇 가지 상황적인 이유가 덧붙여지므로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적어도 이런 행동이 면접을 볼 때, 또는 언론인 인터뷰 중간에, 또는 상사와의 대화에서 발견될 때는 이 사람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중 상대방이 입을 가리는 듯한 시늉을 하거나 코를 자주 만지고, 상대방의 눈을 피하고, 눈을 문지르거나 눈곱을 떼는 듯한 행동을 할 때는 거의 백발백중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상대방을 신뢰하고 있을 때는 이 모든 무의식적인 행동을 발견할 확률이 낮아진다. 신뢰하는 상대방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이 진실된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찾을 수 있는 상대방의 거짓말을 암시하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특수 카메라를 통한 조사에 의하면 남자의 경우 거짓말을 하면 혈액의 흐름으로 인해 성기 역시 팽창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빌 클린턴의 증언을 듣던 대배심원단은 그의 말을 듣지 말고 차라리 그의 바지를 벗겨보는 것이 판단을 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보디 랭귀지> 152p
이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 대배심원단 가운데 매력적인 여성이 있다면 부끄러운 사태가 발생할지도..ㅋㅋ..(웃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 한 마디의 패러독스 "나는 언제나 거짓말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