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내부는 성희롱 무법지대?

Column Ring 2007/08/23 11:07 Posted by 그만

오늘 아침 지하철 무료 신문을 펴들고 오는데 맨 앞에 나온 헤드라인이 "여대생, 5명중 1명이 성폭력 피해"라는 기사였다.

물론 성폭력은 성적 농담을 포함한 성희롱, 성추행 등 성적 가해 행위를 모두 포함하는 내용이다. 30% 정도가 항의를 하거나 거절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데 반해 여전히 다수의 여성들은 '참고 있거나' 심지어 '같이 웃어준다'는 식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성추행과 성희롱은 그 기준이 대상 여성의 판단과 상황에 대한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위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악용될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남성들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싫은 건 싫은 거'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성희롱 사건'은 조직적인 은폐 대상 1호라는 것.

직장과 학교에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조직의 이미지에 대한 실추를 우려해 조직적으로 감추고 무마하려는 시도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늘 피해자는 여성이고 약자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언론계는 어떤가.

다음은 언론계 전문지 게시판에 올려진 글이다. 그만이 지인을 통해 알아본 결과 실제 여기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삭제돼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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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석간 h경제신문 여기자입니다. 그동안 제가 당한 일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려고 합니다.

이 신문의 편집국장이 저지른 만행입니다. 장모 국장은 지난 4년전부터 편집국장을 맡아왔는데 3년동안 자신이 뽑은 여기자와 회사내 많은 여자들을 성희롱해 왔습니다. 얼마전 ㅈ 일보로 간 이 모 여직원은 그동안 자신이 장모 국장으로부터 받은 성희롱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을 빚은 적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확인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현재 이 신문에선 장모 국장으로부터 당한 사건이 이슈화되서 여기자들이 별도 모임을 갖고 장모 국장을 탄핵하려고 하고 있으나 워낙 회사측의 압력과 협박으로 사건이 공개화되지 않고 있죠. 회사 간부들과 경영진이 야합해서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장모 국장의 변태적인 성희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몇년전에 명문대를 갓 졸업한 미모의 여성을 입사시켜서는 이른바 작업을 시작한 겁니다. 결국 그 여성의 아버지가 변호사인데 이혼남에 50이 가까운 직장 상사가 자신의 딸을 능욕한다는 것을 알고 회사를 그만두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그 여성에대해 지속적인 스토커를 가해 결국 그 아버지는 미국으로 딸을 도피시켰습니다. 가관인 것은 장모 국장이 그 여성을 만나러 미국까지 갔던 것입니다. 그것도 회사측의 배려로 공식 출장이 아닌데도 갈 수 있었죠.
그 이후 장모 국장의 여기자 성희롱은 시작됐습니다. 일단 얼굴이 예쁘장한 여기자를 대상으로 했씁니다. 좋은 보직을 주면서 수시로 기업체로부터 받은 뇌물성 선물을 여기자에게 선물하고 저녁약속을 강압적으로 합니다. 장모 국장은 술도 먹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밤의 황제입니다. 일주일에 3~4번은 룸싸롱에 다닙니다. 물론 3차까지 가는게 상례죠. 그리고 나머지 낮이나 저녁약속이 없는 시간엔 여기자를 희롱하며 즐기는 변태 성욕자입니다.

수시로 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가 너를 뽑아서 나에게 정말 행운이다." "너는 정말 매력있는 여자이고 능력도 뛰어나다" "앞으로 너를 내가 계속 주시하면서 좋은 출입처를 주겠다"

어느정도 상대방 여성에게 어필했다 하면 슬슬 본색을 드러냅니다. 수시로 자신의 사무실 방에 불러서 애로점을 듣고 희망사항을 청취한 후 그대로 편의를 봐줍니다. 그런 담에 저녁 약속을 합니다. 상대방이 단둘이 보자면 꺼릴까봐 첨에는 그 여성의 동기들과 함께 만납니다. 그리고 반드시 노래방에 갑니다. 가서 어둠침침한 곳에서 귓속말로 또 그 여성의 맘을 들뜨게 하는 작업멘트를 날립니다. 은근슬쩍 손을 잡거나 스킨십도 마다하지 않죠. 직장상사가 노래부를때 슬쩍 손을 잡는다고 소리지를 직장여성은 없을 겁니다. 슬슬 작업의 덫에 걸린 겁니다.

그리고는 집에 갈때 몇만원 차비까지 줍니다. 택시를 타고 가다보면 반드시 문자가 옵니다. "오늘 너와 함께 해서 즐거웠다" "오늘따라 너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나에겐 행복이다" 등등으로

답신이 오지 않으면 늦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하게되면 노골적으로 사랑한다, 너의 얼굴이 내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등등의 말을 쏟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출근하면 몇몇 여기자들을 부르는게 매일의 생활입니다. 어떤 여기자에겐 전날의 작업이 제대로 먹혔나 확인하는 것이고, 어떤 여기자에겐 자기가 국장이고 기자라면 새벽에도 전화하면 받아야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화를 냅니다. 자신의 궁녀로 생각하는 것이죠.

어느정도 작업이 됐다하면 본색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사랑한다. 너와 사귀고 싶다하면서 저녁에 단둘이 만나자고 합니다. 여기자와 늦은 시간에 단둘이 만난 것을 목격한 회사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또 엘리베이터를 탈때 만만한 여기자와 단둘이 타게되면 순간적으로 덥칩니다. 껴안고 뽀뽀하고 난리를 부립니다. 갑자기 당하면 어쩔줄 몰라할뿐 속수무책일뿐입니다. 머리가 영악해서 상대 여자가 반항하지 못할 상황을 만들고 즐깁니다.

저녁에 자신의 친구들과 사적인 만남을 하는데도 여기자를 수시로 부릅니다. 물론 룸카페나 룸싸롱으로 말입니다. 여기자를 거의 접대부 취급하면서 엉키고 설키고 합니다. 장 모 국장은 술을 먹지 않으니까 상대 여기자에게 술을 많이 먹이고 정신을 놓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더듬는 것이죠. 자신의 친구에게도 여기자를 상납하는 꼴이 됩니다.

장모 국장은 본인이 이혼남인 관게로 같은 직장내 여성에게 찝쩍대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륜관계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를 악용해서 어떤 여기자와는 심각한 관계에도 빠져 있습니다.

여기자뿐 아닙니다. 자신이 데리고 비서처럼 부리는 유부녀 편집서무에게도 찝쩍대서 결국 그 여성 서무는 다른 국으로 발령을 받아서 피했습니다.

사환으로 뽑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에게도 작업을 걸어 예쁘장한 알바생은 오래 다니지도 못하고 그만둡니다.

지금까지 장모 국장의 성희롱 성추행을 견디다못해 그만둔 여기자나 여성 직원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자신의 성희롱에 거부하는 여기자에겐 반드시 인사 보복을 합니다. 유배시키는 것이죠. 수시론 그 여성의 악담을 쏟아냅니다. 나쁜년이다 하면서. 일도 못하고 선배들과 어울려 술이나 처먹고 다닌다며. 그리고 맘이 달라져 자신에게 고분고분해지면 다시 좋은 곳으로 보내줍니다. 회사의 부장급 인사와 기자들의 출입처 변경을 장모 국장과 관계를 맺은 여기자가 한다는 말도 돌 정도입니다.

이 신문사는 지금 일 잘하는 남자기자들이 대거 사표를 내고 나갔습니다. 국장의 변태적인 성희롱을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죠. 더구나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3개월전부터 장모 국장의 성희롱에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장모 국장의 앞잡이 기자들이 방해를 해서 조사가 중단되고 회사측과 야합하는 일이 벌어져 3~4명이 한꺼번에 떠난 사건도 있습니다. 경영진이 진상을 아는데도 장모국장에게 발목을 잡혀 징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자협회에서 파악한 바로는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여기자들이 30여명에 달합니다. 회사내 여기자회가 따로 있지만 이를 이끄는 나이든 부장급 여기자가 회사측의 앞잡이로 나서 단체 행동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회사측도 어용 기자협회와 일부 간부들을 내세워 "회사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명분으로 여기자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러한 사항은 파다하게 소문이 났습니다. 얼마전 모 방송국과 미디어관련 매체에서 취재를 했지만 고위층의 압력이 먹혀서 중단된 바 있습니다.

여기다 쓴 여기자들의 피해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여기자들이 수치심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어서죠. 지금도 회유와 협박으로 공포에 떨 뿐입니다. 반드시 진상조사를 하고, 변태적 성희롱에대해 처벌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십시오. 장모 국장의 사무실 전화는 ***-****이고, 핸폰은 ***-***-****입니다. 항의 전화 해주세요. 조만간 미디어오늘에서도 취재를 할 수 있도록 게시판에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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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게시판 글이 자꾸 지워지는 것은 맨 아래에 있는 전화 번호가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게시판 담당자의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왜 불거지지 않는가. 언론은 왜 서로 입을 닫고 있는가.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실제로 취재에 들어갔다가 무산되는 경우는 무슨 이유 때문인가.

알 수 없는 질문이 꼬리를 문다.

좀더 이 사태에 대해 알아보니 벌써 이 신문사에서 피해 여성만 줄잡아 30여명에 이르고 여기자들의 경우 올해 들어서 한달에 두명씩, 저번달(7월)에는 여섯명 나간 상태라는 것이다.

이쯤 사태가 진행되니 회사측에서도 문제를 삼을만 한데 조직에서는 피해 여기자들에게 '조직을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입다물고 조용히 있을 것을 권유(강권)하고 있다.

심지어 이 사태에 대해 미디어 내부를 감시 비판하는 방송사 프로그램 몇 곳에서 취재에 들어갔다가 무산되는 상황이 발생되면서 고위층간의 야합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함께 돌고 있다.

물론 조직 상황이 바깥으로 드러났을 때의 조직 이미지 실추에 대해 걱정하는 '애사심'에서 나온 말이라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대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빈번하다는 것을 서로 알면서도 쉬쉬한 당신들이야 말로 공범이 아니고 무엇인가. 더구나 당신들은 기자가 아닌가!

언론계 내부를 감시하는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취재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이 사태에 덧붙여, 남자 기자들의 여성 홍보담당자들에 대한 성희롱도 기회 닿을 때 비판할 예정이다. 거짓된 권력은 무너져야 한다. 그래야 언론의 권위가 선다.

** 일부 내용이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 잠정적으로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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