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마케터 벤 맥코넬 외 지음, 우병현 옮김/미래의창 |
시티즌 마케터즈에 관한 연구에 근거하여, 우리는 "1퍼센트 법칙"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내용은 단순하다. 민주적 포럼의 전체 방문자 중 약 1퍼센트만이 콘텐츠를 만들어내거나 그 생산활동에 참여하며, 전체 방문자의 약 10%가 생산된 콘텐츠와 상호작용한다는 이론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호작용은 댓글을 남기거나 콘텐츠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하는 활동들이라고 볼 수 있다.
-시티즌 마케터, 92p |
이 문구에서 소개하는 '1퍼센트 법칙'의 내용은 간단하지만 몇가지 우리가 우려하는 시선을 던져준다.
몇몇 블로거들의 돌출 발언과 그로 인한 비생산적인 논란이 불편한 사람들, 그리고 일부 언론들의 여론 몰이에 불편해하며 반응하는 블로거들, 또는 모 단체의 집회를 보며 이들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이들은 10%라고 볼 수 있다.
1 - 10 - 89.
이 이론을 근거로 1%는 직접 의견을 제시하거나 여론을 주도한다. 10%는 1퍼센터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등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벌인다. 나머지 89%는 이들 11퍼센터의 움직임을 보며 자신의 판단을 보류하거나 한쪽의 의견에 내심 동조한다.
이렇게 소수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은 대다수를 움직일 수 있다는 이론은 커뮤니케이션의 매스미디어 이론에 종종 등장한다.
어이없도록 단순한 탄환이론(한쪽에서 발생한 메시지는 대상에게 의도한대로의 반응을 일으킨다는 식)이 폐기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은 대중매체에 의해 사람들은 의식이 조작되고 통제받는다고 믿는다.
참고 포스트 : 2006/11/03 [오늘의 댓글] 침묵의 나선효과소수에 의한 통치를 역설했던 플라톤의 철인통치(올바름을 알고 있는 소수에게 전권을 일임해야 대다수의 피통치자인 대중이 편안해진다는 논리)의 예를 굳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식의 논란은 역사를 두고 지속될 것이다.
현대 민주정치는 전설의 직접 민주정치와 소수 집권자들의 철권통치의 장단점을 가장 많이 수용한 수정주의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민중에게 타고난 모든 권리(천부인권)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의 운영 틀은 소수에게 일임하는(대의정치) 식이다. 우리는 나서는 1%를 선택하면 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1%와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10%로도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술은 이러한 11%의 부족함에 대해 맹렬한 기세로 분산을 요구하고 있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11%와는 또다른 11%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이들은 89%에 포함된 채로 살아도 되지만 부득불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부류다. 정치의 11%와 영화의 11%는 서로 교집합이면서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상호작용은 전통적인 소수 전달자(대중매체)가 말하는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도 전파된다. 이것이 유통의 혁명이다.
동영상, 블로그, 만화, 합성 이미지, 댓글, 토론방, 게시판, 카페 등 우리 각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유통 매체가 방대해졌다. 그것도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초월적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1퍼센터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모든 분야의 1퍼센터는 소수가 점령해왔지만 현대 정보사회의 유통을 이용하면 모든 사람들이 어느 분야이든 1퍼센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전통적 소수 1퍼센터가 되기 위해 학력을 위조하고 많은 사람들을 깔아 뭉개는 식으로는 현대 정보사회의 각 분야 1퍼센터가 용서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 1퍼센터가 가진 솔직함'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