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야후코리아에 다니고 있으며 홍보나 마케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내용은 경쟁사 임원의 발언내용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담고 있으며 회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꼭 딴죽 거시는 분들 있어서 분.명.히. 개인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국내 언론에 보도된 NHN 이준호 COO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NHN은 지난 25일, 검색엔진 기술이 업그레이드됐음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 IT 전문 일간지 등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준호 COO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이준호 박사는 네이버 컬렉션 랭킹이나 국내 검색 상황,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기술적 업데이트에 대한 고민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타 검색 서비스에 대한 돌출발언이 나온 것이다.
- (항간의 검색어 순위 조작처럼 이런 일들이 심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고 구글보다 네이버가 나을 것이란 주장에)이유는.
"구글은 크롤링(crawling, 컴퓨터에 분산 저장된 문서를 수집하여 검색 대상의 색인으로 포함시키는 기술)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안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in,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구글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NHN 이준호 COO"검색, 구글에 뒤지지 않는다"[아이뉴스24]
같은 업계에 다니는 사람으로 '오픈'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동참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화를 낼 일인지도 의문스럽지만 '자체 서비스'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를 놓고 구글을 지목해서 '무임승차'라고 비난하는 것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일단 '자체 서비스', 구글도 자체 서비스한다. 놀도 있고 블로거닷컴도 있고 유튜브도 있다. 지도 서비스는 물론 지메일, 구글 문서 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한다. 모두 수천억원씩 운영비용이 들어가는 서비스다. 화낼 필요 없다. 무임승차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자사 검색엔진에서 돋보이게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또 하나, '오픈'에 대해 화가난다고 한다.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NHN조차 최근 '오픈'에 대해 이러저러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듯이 IT 전 업계와 인터넷 사업자들이 모두 '오픈'을 외치고 있다.
'오픈'을 외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적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나를 열고 남도 열어야 서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픈API를 통해 타사 서비스를 자사 메인페이지에서 보여주게끔 하는 것이라든가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되어 웹과의 연동 작업이나 사용성을 높이는 것들 모두 '오픈' 정신에 기인하는 혁신 운동 같은 것이다.
내부 트래픽의 성장보다 웹 전체 트래픽의 성장이 곧 검색엔진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것은 구글 스스로 경험을 통해 증명해낸 것이었다.
어찌 같은 인터넷 업계에 있으면서 '오픈'이라는 단어 하나를 놓고 화를 내는지 이젠 내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구글이 자사 검색의 알고리즘을 전량 공개하지 않고 자체 OS를 공개하지 않고 많은 부분을 비밀리에 감춰두고 있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 문제다. 완전히 초점이 벗어났기 때문이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동조하는 일종의 '지식의 사회적 자산화 운동' 같은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같은 사람이 말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모순된 커뮤니케이션 입장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사에 있는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 네이버 재팬에 다르게 적용된 로직은.
"일본은 데이터가 많아 서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데이터는 경제 규모랑 비례한다. 우리의 몇배다. 일본은 콘텐츠의 왕국이잖나. 또 컬렉션 랭킹 등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을 한국보다 먼저 적용했다. 네이버 재팬은 앞단에 '지식in'도 없다. 구글 형태와 비슷하게 간다. 후발 주자로서 힘든 상황이다."
일본 검색업체 1위인 야후 재팬의 COO가 이제 언론에 나와서 네이버 재팬을 향해 화를 내야 한다.
"네이버 재팬은 크롤링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못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뉴스,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네이버 재팬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모순된 상황인가.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네이버 재팬을 비롯해 전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이제 현지 자체 서비스로 일단 데이터를 쌓아놓고 내부 DB 검색으로 사용자들을 뺑뺑이 돌리며 성공했던 한국의 성공 사례를 준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결과적으로 이번 네이버 언론 홍보는 기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책과 타사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부각되면서 완벽히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 됐다. 주말 동안 트위터에서는 이 '발끈' 발언에 대한 이야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 덧, 최근의 네이버의 행보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라 이번 돌출 발언에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
* 글을 쓰고보니, 차니님 블로그에도 관련 글이 있네요. 추천합니다.
▶5년 전으로 되돌아간 네이버 [Channy's Blog]
* 덧, NHN 이준호 COO 발언에 대해 발끈 포스팅을 했는데요. 현장에서 그 발언을 직접 들은 기자가 블로그로 반응을 해주는군요. 그래요 난 이런 소통이 좋아요. > 구글 무임승차 발언에 대한 약간(?)의 옹호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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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의 생각
Tracked from mario's me2DAY 삭제네이버 COO 구글에 화내는 이유 발언 모순 오늘의 핫이슈… 직급이 높은 위치에 있을 수록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야함을 느낀다.
2009/09/28 12:35 -
twitter의 생각
Tracked from twitter's me2DAY 삭제RT @oojoo: 네이버의 개방 천명에 대한 두 파워 블로거의 날카로운 지적. http://ringblog.net/1690 / http://blog.creation.net/398
2009/09/28 13:00 -
하민혁의 생각
Tracked from haawoo's me2DAY 삭제RT bloginissue님: RT dangun76님: 이준호 교수님 좀 실망스럽더군요. RT oojoo님 네이버의 개방 천명에 대한 두 파워 블로거의 날카로운 지적. http://is.gd/3JKuX / http://is.gd/3JKuK
2009/09/28 13:08 -
구글은 정말 무임승차를 한걸까 ?
Tracked from 숲속얘기의 조용한 카페 삭제네이버 "구글은 무임승차, 화난다" 1. 무임승차가 완전 거짓 ? 먼저 이준호 COO님의 발언은 국내 사업자로서는 틀린말은 아닙니다. http://blog.naver.com/fstory97?Redirect=LoglogNo=70068468435 네이버가 없다면 힌국의 웹생태계는 어땠을까? 이는 DB오픈시 피해가 가장 클 네
2009/09/28 13:57 -
구글 무임승차 발언에 대한 약간(?)의 옹호
Tracked from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삭제지난 주 금요일 저녁 네이버의 검색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이준호 COO(최고운영책임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최근 진행한 네이버 검색 성능 업그레이드에 대한 설명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관련기사 : 네이버, 검색 더 똑똑해진다 그런데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이준호 COO의 발언 내용 중 한 부분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IT분야의 유명 블로거이신 윤석찬님과 그만님도 이 발언에 화가 나셨습니다. 네이버 COO "구글에 화내는..
2009/09/28 15:57 -
지하생활자의 생각
Tracked from friedpotato's me2DAY 삭제구글 무임승차 발언에 대한 약간(?)의 옹호. '그 발언'은 맨땅에 헤딩하면서 콘텐츠 만들어온 네이버 입장에서라면 품을만한 기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블로거들에 의해 맥락이 다소 오해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란 건 사실…
2009/09/28 17:25 -
5년 전으로 되돌아간 네이버
Tracked from Channy's Blog 삭제지난 주 금요일(25일)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인 '컬렉션 랭킹'에 대한 기자 간담회가 있었나 보다. 엠바고 때문인지 어제 밤에 기사가 떴는데... 이 자리에 NHN의 이준호 COO께서 기자들과 직접 질의 응답을 하셨다고 한다. 이준호 박사님은 숭실대 교수 출신으로 정보 검색 분야의 1세대이신데다 지금의 네이버 검색이 있게한 분이다. 게다가 창업자들과 달리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계신 덕에 최대 개인 주주 중 한명이고 2004년 NHN 기술..
2009/09/28 19:41 -
네이버는 검색엔진? 구글은 무임승차?
Tracked from 쓸데없이 진지한 블로그 삭제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45630&g_menu=020900 생각해보니 네이버가 진정한 검색포털이 아닌, 대량의 DB를 구축후 주요내용을 가공하여 제한된 사용자에게 서비스하는 '회원제 DB검색서비스'라면 저말은 틀린게 아니네요. 네이버는 실컷 가공해서 제한된 사용자에게 서비스하는데 구글이란 검색엔진은 자기네 서비스를 가져가니까요. 근데 직접 보여주는것도 아니고 '링크'인데 무슨..
2009/09/28 21:44 -
NJ의 느낌
Tracked from _nj's me2DAY 삭제내 주위 모든 사람들의 시작페이지가 '네이버'던데.. 한국 검색 세상의 생태구조가 바뀌길 바라며 홀로 안티 네이버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써.. 네이버 너네 그러는 거 아니다!
2009/12/28 02:02 -
네이버가 구글과 싸우는 법 - 검색엔진 연구자의 관점
Tracked from LiFiDeA by 김진영 삭제요즘 우리나라 인터넷에 대한 걱정들이 많습니다. 얼마전 저도 한국 인터넷을 술자리에 비유한 글을 썼는데,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번째 단추, 네이버'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글에 언급된 검색 성능에 대한 비교가 100%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검색 결과의 바탕이 되는 컨텐츠 자체가 다르기에), 적어도 네이버로 대표되는 포탈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제기는 탁월합니다. 여기서는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2010/03/26 0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