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8'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9/28 네이버 COO "구글에 화내는 이유" 발언 모순 27

* 저는 야후코리아에 다니고 있으며 홍보나 마케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내용은 경쟁사 임원의 발언내용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담고 있으며 회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꼭 딴죽 거시는 분들 있어서 분.명.히. 개인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국내 언론에 보도된 NHN 이준호 COO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NHN은 지난 25일, 검색엔진 기술이 업그레이드됐음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 IT 전문 일간지 등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준호 COO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이준호 박사는 네이버 컬렉션 랭킹이나 국내 검색 상황,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기술적 업데이트에 대한 고민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타 검색 서비스에 대한 돌출발언이 나온 것이다.

- (항간의 검색어 순위 조작처럼 이런 일들이 심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고 구글보다 네이버가 나을 것이란 주장에)이유는.

"구글은 크롤링(crawling, 컴퓨터에 분산 저장된 문서를 수집하여 검색 대상의 색인으로 포함시키는 기술)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안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in,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구글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NHN 이준호 COO"검색, 구글에 뒤지지 않는다"[아이뉴스24]


같은 업계에 다니는 사람으로 '오픈'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동참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화를 낼 일인지도 의문스럽지만 '자체 서비스'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를 놓고 구글을 지목해서 '무임승차'라고 비난하는 것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일단 '자체 서비스', 구글도 자체 서비스한다. 놀도 있고 블로거닷컴도 있고 유튜브도 있다. 지도 서비스는 물론 지메일, 구글 문서 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한다. 모두 수천억원씩 운영비용이 들어가는 서비스다. 화낼 필요 없다. 무임승차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자사 검색엔진에서 돋보이게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또 하나, '오픈'에 대해 화가난다고 한다.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NHN조차 최근 '오픈'에 대해 이러저러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듯이 IT 전 업계와 인터넷 사업자들이 모두 '오픈'을 외치고 있다.

'오픈'을 외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적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나를 열고 남도 열어야 서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픈API를 통해 타사 서비스를 자사 메인페이지에서 보여주게끔 하는 것이라든가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되어 웹과의 연동 작업이나 사용성을 높이는 것들 모두 '오픈' 정신에 기인하는 혁신 운동 같은 것이다.

내부 트래픽의 성장보다 웹 전체 트래픽의 성장이 곧 검색엔진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것은 구글 스스로 경험을 통해 증명해낸 것이었다.

어찌 같은 인터넷 업계에 있으면서 '오픈'이라는 단어 하나를 놓고 화를 내는지 이젠 내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구글이 자사 검색의 알고리즘을 전량 공개하지 않고 자체 OS를 공개하지 않고 많은 부분을 비밀리에 감춰두고 있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 문제다. 완전히 초점이 벗어났기 때문이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동조하는 일종의 '지식의 사회적 자산화 운동' 같은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같은 사람이 말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모순된 커뮤니케이션 입장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사에 있는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 네이버 재팬에 다르게 적용된 로직은.

"일본은 데이터가 많아 서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데이터는 경제 규모랑 비례한다. 우리의 몇배다. 일본은 콘텐츠의 왕국이잖나. 또 컬렉션 랭킹 등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을 한국보다 먼저 적용했다. 네이버 재팬은 앞단에 '지식in'도 없다. 구글 형태와 비슷하게 간다. 후발 주자로서 힘든 상황이다."

일본 검색업체 1위인 야후 재팬의 COO가 이제 언론에 나와서 네이버 재팬을 향해 화를 내야 한다.

"네이버 재팬은 크롤링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못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뉴스,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네이버 재팬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모순된 상황인가.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네이버 재팬을 비롯해 전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이제 현지 자체 서비스로 일단 데이터를 쌓아놓고 내부 DB 검색으로 사용자들을 뺑뺑이 돌리며 성공했던 한국의 성공 사례를 준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결과적으로 이번 네이버 언론 홍보는 기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책과 타사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부각되면서 완벽히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 됐다. 주말 동안 트위터에서는 이 '발끈' 발언에 대한 이야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 덧, 최근의 네이버의 행보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라 이번 돌출 발언에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

* 글을 쓰고보니, 차니님 블로그에도 관련 글이 있네요. 추천합니다.
5년 전으로 되돌아간 네이버 [Channy's Blog]
* 덧, NHN 이준호 COO 발언에 대해 발끈 포스팅을 했는데요. 현장에서 그 발언을 직접 들은 기자가 블로그로 반응을 해주는군요. 그래요 난 이런 소통이 좋아요. > 구글 무임승차 발언에 대한 약간(?)의 옹호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28 09:37 2009/09/28 09:37

카테고리

전체 (1951)
News Ring (644)
Column Ring (295)
Ring Idea (1004)
Ring Blog Net (8)
Scrap BOX(blinded) (0)

달력

«   2009/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그만'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 Supported by TNM
Copyright by 그만 [ http://www.ringblog.ne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