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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6 소셜서비스는 시한폭탄, 2PM 박재범 사례 16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조마조마한 느낌이 늘 있어왔다.

소셜 미디어가 '솔직함'과 '대담함', 그리고 '즐거움'이란 키워드를 안고 있는 미디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소셜 미디어가 세계를 바꿔놓을만한 '자격'을 갖춘 매체임에 분명하냐는 논란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매우 일상적인 일을 적고 일부 지인들과의 대화에 불과한 소셜 네트워크 메시지가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셜화(사회화)'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기록의 힘은 육성을 통한 대화보다 강하다. 게다가 그것이 남겨져 있는 공간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전혀 다른 차원의 위험성을 내포하게 된다.

이번에 터진 아이돌 그룹 2PM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박재범군은 분명 자신의 사적 영역에 자신의 심리적 불안감과 타인에 대한 불만을 성숙되지 못한 표현을 남겨놓았다.

초기 아날로그 시대의 '기록'은 희소성을 가졌지만 디지털 시대의 '기록'은 매우 흔해졌다. 기록에 드는 비용이 0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며 디지털화 된 국가들의 40대 이하 인구들의 대부분이 디지털 기록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흔해진 '기록'은 예전에는 생각지 못한 문제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지금은 수많은 정부 고위 인사들을 검증할 때는 각종 문서화된 기록과 그의 언론 인터뷰 기록 등으로 그의 인간성을 유추할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래서 디지털 사찰이란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함이 기록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함의 사회화'
그래서 앞에서 말한 '솔직함'과 '대담함', 그리고 '즐거움'이란 키워드는 점차 '인기인유명인'의 소셜 서비스 계정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다. 김연아가 트위터에서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친구에게 '웃긴 친구' 한마디 하면 그 여파는 개인적인 영역에서 '사회적인 영역'으로 발전되고야 말 것이다.

이것은 소셜미디어를 재료로 삼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전략적 판단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자가 증식의 단계에서 이미 매스미디어의 메시지 확산보다 더 강한 메시지 영향력을 학보하고 매스미디어 규모에 근접하게 됐다. 이러자 매스미디어는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와의 형식적 경계 허물기가 늦어지는 상황에 적어도 재료로 활용하는 전략적 판단을 하기에 이른다. 의외로 '사소한 논란 장사'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2009/05/18 꼬투리 저널리즘, 가차 저널리즘
2008/03/07 뉴미디어가 불러올 파국
2007/05/29 뉴스가 기가막혀

수 많은 유명인들의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친구들 사이의 대화가 아닌 '사회적 메시지 전달 창구'가 되었다.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인기인이 자신의 소셜 서비스 계정에 남겨둔 메시지는 어느 때고 '시계가 고장난 시한폭탄' 처럼 사회적 메시지로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당연히 유명인이 되는 많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매스미디어와의 접촉과 마찬가지로 소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란 점이다. 이는 사회적 존재들의 이미지 개발 전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많은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개인 브랜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소셜 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솔직한 캐릭터'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 속에는 '발설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기록하지 말 것'이란 사회적 책임 내지는 사적 사고의 외면화 통제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반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소셜미디어의 역이용 역시 시작될 것이다. 반드시 '조작'이나 '위장'의 차원을 떠나서 최소한의 '가식'적인 소셜미디어 활용이 대세가 될 것이란 의미다.

딜레마다. 과연 이런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솔직한 미디어'란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소셜미디어는 '가식'과 '위조'된 캐릭터가 둥둥 떠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트위터에서 떠도는 유명인들의 박제와 같은 트위터 계정들은 이미 그 단계에 들어서 있다. 솔직함은 역시 비인기인들의 전유물일까?

* 잠깐 아이돌의 사생활 기록에 대한 생각
기획 아이돌 그룹이란 것이 그렇듯이 많은 기획사들은 수년 전부터 여러 재능있는 친구들을 모아 놓고 각기 개성을 키우는 한편 이들을 집단화시켜 나중에는 이미지를 분화시키는 모양새를 시스템화 해놓았다. 2PM 역시 그러한 기획 아이돌이었고 이들은 꽤 오랫 동안 '스타' 훈련을 받아온 친구들이었다.

더구나 요즘 들어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아지면서 그중 유독 '미국 만만세'를 외치는 JYP는 물론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 역시 미국 시민권자들을 대거 아이돌 그룹 안에 포진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문제는 기획사는 이런 국적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한 친구들의 사생활을 언제부터 어디까지 통제하여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지금 2PM의 문제 처럼 통제(관심)받지 않은 상황에서의 발언과 기록은 사업상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업상 위기를 가급적 통제하기 위해 혈기왕성한 아이돌 친구들의 사생활과 사적 발언, 기록에 대한 통제권까지 갖는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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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됐던 박재범 군이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 인터넷에서 수많은 버전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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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네티즌들의 폭탄 투하는 시작되었고 사과문 발표와는 상관 없이 2PM과 관련된 모든 키워드는 네티즌들의 '배신감'과 함께 엄청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위 그림은 2PM 공식 홈페이지 앞에 걸려 있는 익명 메시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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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12:23 2009/09/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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