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히트, 조용히 자축모드..^^

Ring Idea 2008/08/31 23:52 Posted by 그만
곧 400만 히트를 달성하는군요.

100만 히트를 2007년 7월 달성한 이후 200만 히트를 올해 1월 달성했고 5월에는 300만을 달성한 이후 4개월 여만에 달성하는 수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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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히트는 딱히 뭐 숫자도 애매하고 나중에 500만 히트 때 이벤트를 준비해보도록 하죠.

혹시 원하시는 이벤트 있으면 아이디어 주세요~.. ^^; 누가 압니까. 은근 물량 공세를.. 쿨럭..

▶관련 글 :
2008/05/15 [300만 히트 기념] 저자 강연회 합니다<-이 때 제대로 말아먹고 극소심해졌다는..^^;
2008/01/16 [이벤트 당첨자 공지] 200만 히트를 잡아라!
2008/01/11 링블로그가 200만 히트를 달성하기까지
2008/01/10 [오픈 이벤트] 200만 히트를 잡아라!
2007/07/01 링블로그, 방문자 100만이 넘었습니다!
2006/10/17 링블로그 트래픽을 공개합니다.
2006/10/17 30만 히트 이벤트[진짜 상품 드려요^^]
2006/03/11 에구머니, 4만이 넘었네요(12월 7일 생성)
2006/01/09 1만 히트를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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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31 23:52 2008/08/31 23:52

토끼와 건전지 이야기

Ring Idea 2008/08/31 02:39 Posted by 그만

토끼.

오래가야 하고 힘 세야 하는 건전지와 이미지상 그다지 연관시키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금기시되는 동물이죠.(왜 그런지는 알아서 생각들 하시길..--;)

그런데 미국에서는 건전지 회사들끼리의 경쟁에 있어서 빼놓기 힘든 캐릭터가 또한 토끼랍니다.

에너자이저와 듀라셀이 핑크 토끼를 놓고 오랫 동안 신경전을 벌였던 것은 마케팅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꽤 많이 들어보셨을 내용 같습니다.^^

문제부터 나갈까요? 아래 그림은 플리커에서 찾은 그림입니다. 무엇이 틀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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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www.flickr.com/photos/littleladylove/2130199110/

... 자, 찾으셨나요?

지역은 미국입니다. 표지판이나 상가 간판에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같은 것을 보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핑크색 토끼를 보고 드리는 말씀이지요.^^

여러분 머릿 속에 핑크색 토끼가 북을 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어느 제품인지는 몰라도 건전지 광고라는 것은 기억하실 것 같은데 말이죠.

정답을 말씀드리면 위 그림의 토끼는 듀라셀 토끼(Duracell bunny, 일명 듀라버니)가 아니라 에너자이저 토끼랍니다.

못믿으시겠다면, ^^ 아래 그림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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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www.eyestotheskiesfestival.com/Home/BalloonInformation/tabid/71/Default.aspx

어때요? 분명히 에너자이저죠?

원래 토끼와 건전지의 만남을 시도한 회사는 분명 듀라셀입니다. 다음의 광고를 보세요.

듀라셀 1980년대 광고입니다.



한국어 버전을 볼까요?



이 버전 이후 듀라셀 인형을 이용한 광고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습니다. 핑크색 토끼는 곧 듀라셀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죠.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듀라셀 토끼를 성공시킨 듀라셀이 제대로 된 일처리를 하지 못해서 핑크색 토끼의 상표권을 빼앗깁니다. 바로 에너자이저였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에너자이저 토끼(Energizer bunny)입니다.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듀라셀 토끼를 볼 수 없습니다. 듀라셀 토끼를 봤다면 아마 미국을 제외한 곳일 겁니다.

초기의 에너자이저 토끼가 듀라셀 토끼를 조롱하는 에너자이저 광고를 보시죠.



이후 에너자이저 토끼는 선그라스도 끼고 좀더 세련된 모습으로 북을 치며 태연하게 지나가는 컨셉트의 광고를 많이 보여줍니다.



에너자이저 토끼는 듀라셀 토끼보다 귀가 좀더 길고 좀더 성숙한 모습입니다. 참고로 <플레이보이> 잡지가 핑크색 토끼 문양을 선보인 이후로 미국에서는 토끼와 핑크색은 성(性)적인 상징을 지닌 캐릭터로 자리매김합니다. 더구나 '힘 세고 오래가야 하는' 건전지의 캐릭터로서는 제격이죠.

우리나라 기업이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토끼를 건전지 캐릭터로 만들지는 못했을 겁니다. ^^

건전지와 성을 연결시킨 광고도 있습니다. 이름하여 '그녀와 토끼, 그리고 건전지와 담배' 동영상입니다.(이런 광고가 정말 방송이 될 수 있나 싶네요. --)

 

듀라셀은 여전히 해외에서 토끼를 활용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영된(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캐나다 버전 광고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내에서 에너자이저가 듀라셀 토끼를 추방시키고 건전지 광고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맨 앞의 사진에서 잘못 붙여진 제목처럼 여전히 사람들은 캐릭터와 건전지 브랜드와 강하게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초기 에너자이저 토끼가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치며 광고에 등장했는데 어이없게도 에너자이저 제품 판매는 제자리인데 듀라셀의 건전지가 더 많이 팔렸다죠.

해외에서는 여전히 듀라셀 토끼가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반해 에너자이저의 해외 마케팅은 오히려 토끼보다 성공적입니다. 바로 이름하여 '백만돌이'가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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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스물하나..' 따위로 시작하는 큰숫자를 자신있게 외쳐대는 백만돌이는 '길고 오래가는'을 상징하며 일본을 비롯한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특히나 더 인기를 모읍니다.

듀라셀 토끼와 에너자이저 토끼를 보면서 캐릭터와 브랜드, 그리고 상품판매까지의 연결고리가 의외로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예를 들어볼까요?

'따봉!'을 외쳤던 광고가 기억나십니까? 당시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화 현상을 만들어낸 말이었죠.

그런데 썬키스트인지 델몬트인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네. 정답은 '델몬트'입니다.

이 회사는 또 다른 히트작을 얼마 전에 내보냈죠. 이효리의 망고춤, 그리고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를 부르는 김C. 그러나 그게 무슨 광고인지는 기억에서 이미 멀어졌다죠. ^^;

이효리의 광고 효과는 주목이 충분하지만 비타 1000과 비타 500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로서는 그저 이효리는 망고쥬스와 비타민 음료 광고를 찍은 것으로만 기억을 합니다.

상품과 브랜드, 기업 이름과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온전히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런 사례들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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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31 02:39 2008/08/31 02:39

블로거의 자존적 의미

Ring Idea 2008/08/28 00:00 Posted by 그만

요즘 미치도록 바쁩니다. 아니 요즘 미치도록 쓰고 싶은 글이 넘치는데 그 글이 너무 많아서 두려워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종종 찾아오는 '압박감' 같은 것이랄까, 아니면 '의무감' 같은 것이랄까요. ^^;

그럴 때 종종 제가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는 '외면'입니다. ^^ 어쩔 때는 한 달 가까이 포스팅을 멈추고 너무 쓰고 싶은 글들이 나를 떠밀지 않고 기다려줄 때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가끔 그럽니다. 여전히 그럴 거구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블로그로 밥 벌어 먹기보다 밥 벌어 먹는 데 블로그 활용하기, 또는 밥 벌어 먹으면서 취미로 블로그 하기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기재 같은 것이죠.

그럼에도 블로고스피어를 외면하지 못합니다. 넘치는 떡밥들에 눈이 현란해지고 이걸 어떻게 요리해먹을지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다 시기도 놓치고 그렇게 앙금을 남긴 채 바쁜 일상 속으로 되돌아 오곤 하지죠.

하지만 오늘은 간단하게나마 이 떡밥 맛이라도 봐야겠습니다.

예전에 기자라는 직업적인 틀을 깨트리며 등장한 오마이뉴스와 최근 소위 뜬다고 하는 블로그 사이의 시각차를 그만 스스로 정리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너무 지나간 떡밥에 쉰내가 느껴지는 찰라 놀랍게도 현란한 요리솜씨로 다듬어준 블로그가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왜 블로그에 실패했는가[生...황홀→새벽 / R=V(Vivid)+D(Dream)]

이전 재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왜 '촛불'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나[오연호 리포트]
한미커뮤니케이션학회(KACA)의 창립3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오연호 대표가 <촛불과 미디어리더십>을 주제로 기조연설한 내용을 담은 글입니다.

이 글에는 수많은 트랙백이 달려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몽양부활님의 떡밥 시식이 시작됩니다.

오연호 대표의 기조발제문을 보며 든 생각들[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
오연호 대표가 말한 내용들 가운데 블로그에 대한 현실인식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죠.

-오연호 대표는 왜 블로그를 밀쳐내려 할까
-파워블로거에게 포털은 신디케이션 대상
-블로그는 내집살이 오마이뉴스는 셋방살이

중간 제목들만으로도 충분히 오연호 대표의 글에서 느낀 서운한 감정과 오마이뉴스를 거친 블로거로서 오마이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분들의 논의 역시 이 떡밥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채널로서의 블로그와 시민저널리즘[nalm's Blog]

미디어는 왜 촛불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나[사악하게 세상보기]

블로그와 오마이뉴스 시스템은 어떤 것이 더 나은가?[5월의 작은 선인장]

몽양부활님의 글에 약간은 격앙된 어조의 오연호 대표의 글로 인해 이 떡밥은 더 맛깔나게 바뀝니다.

다음, 네이버 대표에겐 왜 '정연주'가 없을까?[오연호리포트]

이쯤되면 오연호 대표가 몽양부활님이 미디어다음 종사자인 것을 드러내며 포털과 오마이뉴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여 있는 블로그를 핑퐁 탁구로 만들어 버렸죠.

이 정도면 정말 한 두 사람이 먹기에는 넘칠 수 있는 크기의 떡밥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런 가운데 주목되는 두 분의 글이 올라옵니다.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젊은영과 태터앤미디어]

온라인에서의 집합적 저널리즘 활동 :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정윤호닷컴:미디어의 미래]

이 두 글을 주목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이들을 아는 사람이라서 일수도 있고 어찌보면 오연호 대표가 떡밥에 소스를 뿌리기 위해 몽양부활님의 미디어다음 종사자임을 드러냈듯이 저도 이 두 분이 오마이뉴스 출신이라는 점, 게다가 몽양부활님까지 오마이뉴스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맛있는 떡밥입니까. 블로거들의 활동이 사회적인 유의미한 영향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략하고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에 대한 의존도를 거론하는 오연호 대표를 보는 저는 냉소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류지향 비주류'의 바쁜 걸음과 그의 땀이 오히려 블로거들을 폭넓게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돌려서 말하는 건 여기까지구요. 이젠 그만의 링블로그 이야기입니다.

그만이 링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두 가지였죠. 전직 기자들을 모으는 브랜드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전현직 기자들을 블로그에 '투신'시키자.

그러나 상황은 좀 바뀝니다. '링블로그'라는 브랜드 아래로 들어오려는 기자가 없더라는 것이죠.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가운데 '링블로그'는 연대의 브랜드, '그만의 아이디어'는 개인 브랜드였는데 이게 통째로 제 블로그 브랜드가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 하나, 왜 다른 사람들은 링블로그로 연대하지 않고 자기 도메인을 구입하고 브랜드를 관리하기 시작했을까요. 블로그에 투신한 전현직 기자들은 제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서 각자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이 의문의 답은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합니다.

호스팅으로 몇 번의 트래픽 초과.. 당시 트래픽 초과 당시의 글을 보면 하루 2000히트가 넘어가면 조마조마한 상태였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07/01/24 이사를 준비하며 당분간 포스팅 없습니다.
2006/10/17 또 트래픽 초과..ㅠ.ㅠ
2006/10/17 링블로그 트래픽을 공개합니다.
2006/08/29 아.. 낚시는 그만 해야 겠다.[트래픽 초과 위험]


웹 호스팅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티스토리를 감안했는데요. 역시 '포털 종속'을 벗어난 모델을 찾고 실험해야 했던 저로서는 티스토리는 '응급 백업용', 또는 '블로거뉴스 송고용' 페이지로 만들고 여전히 바깥으로 돌아다닙니다.

티스토리는 왜 안 들어가냐구요? 당연하죠. 포털을 벗어나서 생태계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티스토리는 여전히 다음의 관리 권한 아래 있었고 지금 더욱 그렇지만 초기부터 어차피 포털 아래서는 포털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글이 제멋대로 차단되고 삭제되는 상황을 맞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죠.

블로거뉴스는 어떠냐구요? 아래 RSS 구독자 변화를 보세요. 답이 나옵니다. 2007년 10월경부터 종종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를 이용했더니 트래픽 폭탄이 몰려들더군요. 이들이 RSS 구독률을 높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트래픽 폭탄은 잠깐의 황홀감을 줄 수 있고 어쩌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주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죠. 하지만 꾸준한 독자들의 증가가 가능한지, 포털의 블로거뉴스를 제외한 생태계란 것이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블로거뉴스 송고를 멈춥니다. RSS 구독자수는 다시 안정을 찾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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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필요할 때마다 블로거뉴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송고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이용'일뿐이지 링블로그 만큼은 블로거뉴스에 종속적이지 않습니다. 블로거뉴스의 도움을 받고 난 다음에는 꼭 하루 이틀 정도 냉각기를 거치는 이유는 허수 독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죠.

예전에는 일 2000히트 정도를 기준으로 삼았고 점차 4000, 6000, 8000 정도를 일평균 히트 적정선으로 생각하고 이보다 급격한 상승이 있을 경우에는 잠시 블로깅을 멈추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핑계로 블로깅을 잠깐 쉬는 것일 수도 있겠죠. ^^;

어찌됐든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블로거뉴스에 절대 종속적이지 않으며 블로거뉴스에 의존도도 매우 낮습니다. 조만간 필요에 의해 '이용'하거나 '활용'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절대 의존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여기까지만 말하고 정리해야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처음의 글이었던
오마이뉴스는 왜 블로그에 실패했는가에서 소개된 제가 젊은영님 블로그에 달았던 댓글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 대표의 파워블로그는 포털 의존적이라는 말에 확 깼습니다. ^^;; 그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노력해왔던 많은 블로거들을 모욕하는 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어쨌든 이 재미있는 떡밥을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 고민중..ㅋㅋ" (그만)
 
오연호 대표의 오마이뉴스는 절대 이제 혁신적이지 않습니다. 내외부 비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시민기자'가 곧 '블로거'이다라는 모호한 등치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시민기자'는 오마이뉴스와 오연호대표가 그 역할과 책임을 정의해둔 일반용어화 된 단어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쓴 글을 기사로 인정해야 그 기사를 쓴 사람을 기자로 인정해주는 시스템과 블로그는 참여자들의 주체성 자체가 다를 수 있습니다.

'블로그'와 '블로거'로서의 자존감과 존재가치, 그리고 이런 용어의 정의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이 툴의 활용 방법까지도 스스로 결정해버리는 블로고스피어와 상근기자에 의해 지면을 놓고 경쟁하는데 이 역시 선택 여부가 '조직'에 있는 오마이뉴스를 등치 비교할 필요도 없고 비교해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E를 만들지 않았냐고 반문하시겠지만 그 시스템은 오마이뉴스화 된 메타 블로그에 불과합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야 하는 시민 기자들의 기사 송고 시스템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을 자기 중심적으로 활용해 세상과 직접 '통'하려는 블로고스피어의 시스템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블로거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짓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콘텐츠' '브랜드' '캐릭터'의 오너십(ownership)이 블로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나 그와 비슷한 하니리포터 등과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미디어니 저널리즘이니 사회적 가치니.. 이런 말 좀 집어치우고 솔직해집시다. 내가 노력해서 쓴 글 그냥 내가 남들에게 보여줄랍니다. 이게 블로거이구요. 내가 노력해서 쓴 글, '오마이뉴스'를 통해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기사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시스템입니다.

**덧, '기자 만들기'로 시민기자를 양성할 수 있지만 '블로거 만들기'로 블로거를 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블로그를 만드는 순간 누구나 블로거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만들기'가 아닌 '해보세요', 또는 '해볼까?' 정도로도 블로거는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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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28 00:00 2008/08/28 00:00

베이징 올림픽이 일요일 막을 내렸다.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이자 체육인들에게는 가장 값진 결실을 얻을 수 있고 세계 최고의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장이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열릴 때면 일각에서는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비판이 일긴 하지만 이런 세계적인 큰 대회에서 나온 성과는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새로운 체육계 꿈나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선순환적인 측면이 있다. 또한 스포츠 의류나 IT,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가 집중되면서 산업의 발전도 유도한다.

로봇 올림픽에선 한국이 2위
세상에는 이렇게 체육을 진흥시키는 대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기술을 좀더 엔터테인먼트화 해서 겨루는 대회도 있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로봇 종합 대회 '로보게임즈 2008'에서 한국 로봇팀이 금6, 은5, 동6으로 미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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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8개국 176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팀이 차지한 메달 17개 가운데 은메달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광운대학교 로봇게임단 로빛(RoːBit)팀이 이뤄낸 성과였다.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걸음마 단계인 로봇 게임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단연 독보적이다. K-1 격투 대회와 유사한 일본의 로보원 대회에서도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5개 팀 정도가 로봇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대부분 대학생 동호회나 직장인 통호회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 가운데 광운대학교가 3개의 로봇 동아리를 모아 조직화 해 본격적인 로봇 게임단인 로빛을 만든 시기는 2006년 1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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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는 격투와 퍼포먼스가 주된 종목이고 이 외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각종 대회가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내 휴머노이드 격투대회를 지켜보면서 간간히 심사위원의 역할도 했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관심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었다. 공중파인 EBS가 중계를 해주긴 하지만 조금은 식상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대회에 참여하는 많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열정을 갖고 매년 새로운 로봇과 새로운 동작을 연구해 선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공계의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구나 어른들에게는 장난 처럼 보이는 이런 로봇 대회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이다. 현실에서 사람의 체형과 비슷한 로봇이 서로 장기를 뽐낼 때마다 현장의 어린이들은 열광한다.

로빛, 승승장구의 비결은 끊없는 연습

지난 주 짬을 내서 광운대학교로 찾아갔다. 광운대에서 마련해준 로빛 게임단 사무실에서 팀 주장을 만났다. 그를 찾아간 이유는 한국산업기술재단과 다음이 함께하는 이공계 현장스토리 취재 이벤트에 대한 부탁을 받은 것도 있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이들을 지켜보면서 이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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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빛팀을 이끌고 있는 주장 박은찬씨는 현재 광운대학교 재학생이다. 그를 비롯한 2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실에는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패와 상금이 줄지어 놓여져 있다.

이들은 각종 로봇들을 만들고 제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로봇 격투나 미션 수행 등을 위한 연습에 매진한다.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학교에서도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면서 방송 출연이나 대회 출전 등을 통해 쌓은 인지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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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찬 주장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스포츠 선수가 끊임없이 연습을 하듯 연구하고 로봇을 개량시키고 실제로 로봇 격투 스파링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일궈내는 이유는 모두 연습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장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공계 학생들이 고민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로봇 엔터테인먼트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순수한 기술 연구와는 또 다른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박은찬 주장은 "우리가 좀더 대중들과 가깝게 다가가고 어린이들에게 기술과 과학에 흥미를 유발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결국 기술 산업 전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이공계 위기,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기본
일본의 프로화된 로봇 엔터테인먼트를 예로 들며 박 주장은 "로봇 디자인이나 캐릭터 연구가 좀더 진행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현재 딱히 제한을 두고 있진 않지만 로봇팀이라고 하니 공대생들만 지원하더라는 것이다. 뼈대와 동작 제어 등은 연구를 통해서 가능하다. 그는 심지어 동작 제어 프로그래밍 같은 것은 오히려 쉽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좀더 멋진 모습으로 보여지기 위해서 디자인이나 예체능적인 감각이 필요하다"며 "이 인터뷰가 나가게 되면 기술계 외에도 로봇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층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 아래와 같은 동영상을 배포하는 이유도 어쩌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를 비롯한 로봇 엔터테인먼트 선수들은 장래가 불확실하다. 프로화 돼 있지도 않고 대중적인 관심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체 후원 등도 받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주장은 다른 직장을 갖는다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직장인 게임단에서라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작업실을 나오면서 눈에 띈 한쪽 구석의 야전 침대가 그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풍족한 환경이나 지원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공계의 위기'니 어쩌니 하는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이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공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싶었다.

** 블로그에서 이런 식의 인터뷰와 영상제작을 처음으로 시도해봤는데요. 로봇 관련한 포스팅을 좀더 연구해보겠습니다. ^^

■ 로봇 관련 링블로그 글 :
2008/03/27 우리나라 Actroid [에버투 뮤즈] 아세요?
2008/01/14 로봇이 텔미 춤을 추면 이런 모습
2008/01/07 슈퍼로봇 그랑프리 시즌3 개막
2007/04/09 SRGP 시즌 1 동영상
2007/04/09 e-스포츠 다음은 [R-스포츠]
2006/12/29 로보원 동영상
2006/09/05 [인터뷰] 로보원 대회 주관사 사람과로봇 한상균 대표
2006/08/29 로보원 한국 챔피언전 '이카루스' 1위 등극
2006/06/20 독일 로보컵, 한국 구조로봇 부문 3위
2006/05/17 "PC 하드웨어는 로봇 핵심 부품"
2006/05/08 로보원 우승 가제트 '팔 뻗기 변칙 논란'
2006/05/08 日 로봇 때려눕힌 '가제트 로켓 주먹'
2006/05/04 日 마징가 군단 입국
2006/04/28 로봇 격투기 챔피언 태권V, 일본 로봇 상대 방어전
2006/03/21 로봇 격투기 대회서도 '한-일전' 펼쳐진다
2005/12/26 기계와 감성 대화 나누기 가능할까?
2005/05/23 도시바 '말귀 알아 듣고 따라다니는 비서 로봇' 2종 시연
2005/05/03 휴머노이드, 인간과 공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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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5 10:53 2008/08/25 10:53

통찰, 그 위대한 예지력과 실행력

Ring Idea 2008/08/24 02:48 Posted by 그만

야후를 인수하려다 우여곡절 끝에 포기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중 하나다. 그들에게는 충분한 실력과 통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운도 많이 따랐고 경쟁자의 치명적인 실수도 이들을 도왔다.

다음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빌게이츠와 관련된 일화다.

가장 게이츠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을 창업 회사라고 부르는 이들 닷컴 기업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진정한 기업체임을 의미했다. 그는 웹상에 광고하기를 원하는 몇몇 회사들과 제휴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한 회의에 참석했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여덟 명으로 구성된 팀을 동반하고 참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건너편에는 5개 회사의 대표들이 앉았다. 그들 각 회사의 총자산 가치는 5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팀들이었다. 그들 중 한 리더가 게이츠에게 물었다. "만약에 누군가 우리에게 무한대의 자본을 제공한다면 우리에게 100명의 인재들을 제공할 의향이 있는가?"
화가 난 게이츠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기능이다. 그것은 회사가 아니며, 제품도 아니다. 단지 기능에 불과할 뿐이다."
-<빌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 재창조> 로버트 슬레이터, 129-130p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 재창조 - 6점
로버트 슬레이터 지음, 김기준 옮김/조선일보사
빌게이츠는 웬만해서는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법이 없는 사람이다. 언론을 통해서 보여주는 대외적인 그의 모습은 단 한 번도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남을 깎아내리는 법이 없다. 그는 강자의 여유가 어때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인재들이 닷컴에 몸을 담기 위해 나가는 것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닷컴 회사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다. 그리고 화가 났다. '왜 이런 무의미한 일에 젊은이들이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일까.'

게다가 빌게이츠를 찾아온 이들 닷컴사 관계자들의 이 엄청난 거만함은 무엇인가. 아마도 빌게이츠가 한 이야기는 그들을 면박주기 위한 언사가 아니라 그동안의 지론을 합축시킨 말이기도 했을 것이다. 빌게이츠는 단박에 성공한 허수아비 닷컴 회사들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들 닷컴기업들은 이후 몇 년 동안 굴욕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

빌게이츠는 2002년 '디지털 디케이드(디지털 10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더 많은 사회적 자산이 디지털화 되고 더 많은 정보가 디지털 형태로 흘러다닐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생활 깊숙이 디지털이 파고 들 것이며 이는 인류의 진보를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드디어 인터넷으로의 발걸음을 뗀 것이다. 시장은 빌게이츠의 말을 따랐지만 자신의 기업은 인터넷에서 절뚝거리고 있다.

....

자신을 뛰어넘고 세상의 편견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스티브 잡스의 일화다.

잡스는 컴퓨터 시장의 혁신 부족과 애플의 위상에 대해 전에 없는 불만을 토로한다. "우리의 경쟁업체인 게이트웨이, 델, 그리고 컴팩은 실제로는 유통 위주의 회사입니다.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기술을 가지고 아시아에서 물건을 만들어와서 판매를 합니다. 그들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유통모델과 물류의 효율성입니다. 그들은 창조를 하지 않습니다. 이 업계에서 혁신의 속도는 엄청나게 느려졌고, 멈추기까지 했습니다. (중략) 애플은 업계에서 전체에 대해, 즉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의 관계, 그리고 마케팅에 대해 구상을 하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 애플이 가진 주요한 전략적 무기입니다."
- <타임> 1999년 10월 18일, <iCEO 스티브 잡스> 시릴 피페, 112-113p 재인용.
iCEO 스티브 잡스 - 10점
시릴 피베 지음, 유정현 옮김/이콘
....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고집으로 애플을 파산 직전으로까지 몰고간 적도 있으며 온갖 불필요한 논쟁을 달고 살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혁신에 대한 열정에 지나치게 빠져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로 개인용 컴퓨터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픽사를 통해 디지털이 어떻게 문화와 접목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는 단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아이튠즈'와 '아이팟'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입증해 보였다. 전통적으로 은근한 장벽이 놓여져 있는 HW/SW/인터넷, 그리고 심지어 통신과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기술이 바꿔놓을 수 있는 모든 시장에 애플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

빌게이츠는 통찰력의 사나이였다. 스티브 잡스는 예지력의 사나이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스티브 잡스를 찬양하는 사람들, 또는 스티브 잡스의 매혹적인 프레젠테이션과 그의 통찰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빌게이츠는 아마도 '촌닭'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확실히 대중적인 스티브 잡스는 멋진 사람이다. 하지만 빌게이츠에게는, 미래와 사람, 사회와 문화에 대한 현실적 애정이 보인다.

시대에 적응하고 구체화시키는 능력이 빌게이츠의 통찰력을 설명해준다면, 반발짝 앞서가는 세상을 바꾸려는 고집이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를 설명하는 단어다.

이 두 사람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르지만 같은 모습이다.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통찰력의 사나이라는 점에서 IT 업계에서 충분히 추앙받는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

다만, 이 두 사람을 거론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의 성공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좀 불편하다. 그리고 그 성공이 마치 이 두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 처럼 말하는 것도 불편하다.

얼마 전, PC 매거진은 흥미로운 기사를 내보낸다. 확실히 우리나라 잡지와 차이가 있는 또 다른 기획물이다. 이 두 사람도 시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종종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21 Great Technologies That Failed

10 Great Microsoft Technologies That Failed

11 Great Apple Technologies That Failed
이 내용은 간단하게 부운(boowoon)님이 7월 20일 애플이 실패한 11가지 우수한 기술 _ PC매거진이란 내용으로 번역 소개한 바 있다.

....

많은 사람들이 현재 시장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미래를 덧붙여 예견한다. 그리고 일부는 실행한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한다. 그리고 이들을 놓고 성공한 이들이 마치 모든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실패하는 이들이 마치 모든 조건에서 미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자칭 통찰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구글을 이야기하고 네이버를 이야기한다. 현재 구글의 속성과 네이버의 속성을 이야기하면서 마치 이들이 엄청난 성공 뒤에는 대단한 것이 감춰져 있는 것인 양 떠든다.

5, 6년 전, 소위 IT 기자들이 모여서 떠들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미국은 어쩌구, 일본은 어쩌구, 벤처는 안 돼" 식의 이야기들...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이들 기자들의 이야기 가운데 맞는 이야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

통찰력과 관련된 몇 가지 그만의 상념들...

통찰력과 예지력, 실행력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성공은 결핍의 그늘에서 통찰력이란 양분으로 자란다.
통찰력은 비평가로부터 실천가에게 주어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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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4 02:48 2008/08/24 02:48

포털은 사법부, 방송통신위는 헌재?

이런 미친 짓이 있나.

포털사이트에게 게시판 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건당 3000만원씩 물릴테니 벌금 물기 싫으면 "마음대로" 지우란다.

대신 문제가 생기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께서 나서서 처리해주신단다. 당근 누가 귀찮게 지워진 글 되살리려 하겠어. 되살리려 해봤자 니들이 그냥 '각하' 결정만 내리면 끝이지.

잔머리 참 잘 굴리신다. 의도가 너무 빤히 보여서 문제지.

포털사이트에서 열심히 모니터링 하고 있는 건 알겠는데 모자르시단다. 포털 자체적으로 불법정보를 모니터링해서 삭제하란다. 누구에게 허락받고 말고 하지 말란다. 그게 법이란다. 그냥 애매해도 불법정보 같으면 바로 삭제하란다. 포털은 좋겠다. 이제 지들 마음대로 지워도 된다. '합법'이니까.

정보검색결과는 조작하면 안 된단다.

그래 정보검색 결과를 조작하면 안 되지. 근데 '조작'은 어떤 의미를 말하는 걸까? 알고리즘과 필터링, 목록화.. 어떤거를 말하는 걸까? 아, 그냥 니들 보기 불편한게 올라오면 그게 조작된 거구나. 검색사업자법에 있는 거 그대로 배껴왔구나. 국회에서 제대로 못하니 방통위가 알아서 법안을 내시겠단다.

근데 어쩌냐, 어떻게 조작 여부를 심사하실래? 하긴 우겨서 안 되는 게 어디 있겠니.

부정클릭을 하거나 방치하면 징역도 살린댄다. 언뜻 보니 좋지? 이제 남이 부정클릭을 한 것처럼 잘 조작하면 감방도 보낼 수 있겠다. 오호.. 부정클릭해서 광고비를 늘리는 거보다 경쟁자를 콩밥 먹이는 게 낫겠는걸.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그걸 좋다고 받아쓰는 언론사 바보들은 뭐냐. --; 니들 사이트 관리는 제대로 하니? 하긴 당사자 포털도 나서서 반발도 못하고 뒤에서 '어버버'하고 있으니..

나라 꼴 참 잘 돌아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21/20080821000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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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09:29 2008/08/22 09:29

목적 전환, 조직 스폰지, 구도 평형

Ring Idea 2008/08/21 00:16 Posted by 그만
목적 전환(또는 목표 변화, Goal Change)
조직 스폰지(또는 스폰지화, 조직 내 병목)
구도 평형(또는 상대 평균)

밑도 끝도, 그렇다고 정밀한 근거나 출처도 불분명 하지만 그만이 대화할 때 종종 쓰는 말이다.

이른 바 말장난용 용어다. 어디서 비슷한 이론이나 유추해볼만 근거가 있으면 독자 여러분이 알려주시면 더 고맙겠다. ^^; 어설프더라도 가볍게 읽어주시길.

사람들의 목표 수행하는 행동은 일관적이지 않다.
목적전환론을 사용할 때는 사용자들의 행동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다.

좀 똑똑하다 싶은 기획자나 개발자들은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 때 치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걸 갖고 있는 거 같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니즈(필요)에 의해 서비스가 나오고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 그 서비스는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람들은 자기가 목적한 대로 일관성을 갖고 행동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포털 사이트에 메일을 체크하러 들어갔다가 뉴스를 보는 행위.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제품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제품명으로 상품 검색을 하는 행위. 뉴스를 보고 있다가 우연찮게 주변에 있는 카툰을 보고 카툰을 보다가 댓글을 보고 댓글을 보다가 링크를 따라가서 토론방에서 추천을 누르는 행위 따위가 그 예다.

인터넷은 열려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목적한 행위만 하고 사용을 중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이런 인지적 순간 착각, 이용 목적의 자연스런 전환, 행동의 복잡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남들의 이런 목적전환을 목격하면 언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우린 종종 대화하다가 딴 길로 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우연은 여전히 우리 생을 괴롭게도, 한편으로는 재미있게도 만든다.

조직 중간 관리자의 역할은 스폰지다.
조직 스폰지(또는 스폰지화, 조직 내 병목)론은 정말 거의 모든 조직을 설명하기 쉬운 말이다. 그래서 남의 조직이든 우리 조직이든 이 용어를 들어 이야기하면 많이 수긍한다.

조직 내 중간 관리자들 사이에서는 의사결정의 병목 현상이라거나 커뮤니케이션 포화, 의사결정의 지연 등이 어디가나 존재한다.

예를 들어 회장이 혁신안을 지시하면 중간 관리자가 이를 자기 편한대로 만들거나 축소하거나 왜곡해서 결국은 엉뚱한 결과로 만들 때가 있다. 아예 실행하지 않는 경우도 태반이다. 반대로 하급 직원들의 조직 내 혁신안을 올리면 중간 관리자는 의사결정자에게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만 이 혁신안을 왜곡시키거나 아예 임의로 차단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엄청난 흡수력을 보이는 조직내 스폰지에 깜짝 깜짝 놀라는 때가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

즉 수직적인 구조의 조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혁신의 실종'이 바로 이 스폰지가 혁신안을 흡수해버렸기 때문이다. 가끔 이 스폰지를 쥐어짜는 일도 발생한다. 전사 목표가 정해졌다거나 조직이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이 스폰지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쥐어짜면 흡수한 그대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찔끔 한 두 방울 떨어지듯이 나오기도 한다.

좋은 의미의 스폰지는 의사 결정자와 하급 실행자 사이의 완중재 역할과 함께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는 경우다.

정작 대칭점에 있어야 할 대상들이 바뀔 때가 있다.
구도 평형, 또는 상대 평균은 인지적 평형 이론을 약간 차용한 것일 수도 있겠다. 쉽게 말하면 '제멋대로 편 나누기'가 비슷한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성현아가 타짜의 정마담 역을 둘러싼 프로덕션의 횡포에 대해 말했는데 강성연이 툭 튀어나오고 사람들은 이 사건을 성현아와 강성연의 감정 싸움으로만 기억한다. 또 그렇게 몰아가야 마음이 편하다. 개인과 조직의 대결은 구도상 어색해 보이나 보다.

종종 일반화의 오류에서도 가끔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촛불집회 시위자들을 '개혁' 또는 '진보'로 규정짓고 촛불집회를 반대하면 '보수'나 '우익'이 되는 상황이 그런 경우다. 촛불집회의 발단은 소고기 문제였고 미국 소고기 수입 문제에 대한 반대 집회가 '촛불집회'라는 단어로 규정되고 이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대척점을 대통령이나 정부로 놓았다. 하지만 이 국면이 진행될수록 '진보'와 '보수'의 대결 양상으로 논란이 압축되어 표현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기계적 중립성이나 객관성에 길들여진 기성 언론에서 종종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이렇게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문제의 원인을 딴 곳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복잡한 원인으로 발생되는 한가지 사건, 예를 들어 음반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법 다운로드, 또는 P2P 서비스가 문제라는 식의 논의 진행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이게 다 00 때문이야 라는 식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 과정도 마찬가지다.

개인 블로거들이 기성 언론 기자나 기사를 비평하는 경우에도 종종 이런 구도 평형을 적용해 미디어 1.0과 미디어 2.0, 또는 올드 미디어와 1인 미디어의 대결이란 식으로 사건 자체를 일반화하려는 시도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말은 만들기 나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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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00:16 2008/08/21 00:16

[북 리뷰] 블로그 히어로즈는 없다

Ring Idea 2008/08/20 01:52 Posted by 그만
블로그 히어로즈 - 4점
마이클 A. 뱅크스 지음, 최윤석 옮김/에이콘출판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 그만은 급하게 '추천사'를 부탁받은 일이 있다. 당시 회사에서 워크숍을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에 추천사에 그만의 글이 들어가지 못했다.

추천사를 위해 속독으로 쭉~ 훑었던 이 책을 다시 꼼꼼하게 읽었다. 독자 여러분을 위해 두 가지 서평을 준비했다. 어쩌면 그만 스스로 이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도록 강요받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솔직하게 말하면 높은 점수 줄 수도 있지만 주고 싶지는 않은 이상한 책이다. --;

버전1.
블로그 히어로즈는 없다.

과대망상이다. 이것은 거짓이다. 허구다. 단지 쇼에 불과하다.

블로그 히어로즈 이 책은 세상에 나올 필요도, 굳이 나와야 할 이유도 없었고 특히나 블로거들에게 읽히면 안 되는 책이다.

최악이다. 블로그 히어로즈는 일관된 흐름과 정제된 통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블로거들은 제각각이며 어떠한 형태로도 규범지어지지도 못했다. 예를 들어 저널리즘형 블로그라거나 콘텐츠형 블로그라거나, 수익형 산업형 블로그를 중간중간 끼워넣는 희한한 흐름 때문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마치 옴니버스 형식을 따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패다. 에피소드들 사이에 교차점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이 가진 미덕은 앞서 가고 있는 자들의 노하우, 또는 경험담과 솔직한 자기 소개 정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전부다. 더 이상은 아무것도 현실적으로 우리 블로거들에게 제시하지 못하며 특별할 것도 없는 '통찰(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의 단순한 나열에 그친다.

저자는 이 책을 꾸미기 위해 마치 고생한 것처럼 말한다. 물론 고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 책을 만들려고 그 고생을 했나 싶을지도 모르겠다.

한 마디로 블로그 히어로즈 속에는 영웅의 잡담만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버전2.
이런 책은 원하는 부분만 골라봐야 재미가 있다.

30명의 슈퍼 파워 블로거들을 한 번에 통독할 필요가 없다. 흐름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건너띄며 읽어야 한다. 평소에 궁금해 하던 이를 중심으로. 그래야 맛이 난다.

"제게 블로그는 언론의 미래에요"라고 말했던 올 어바웃 마이크로소프트의 메리 조 폴리는 그만과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는 블로그다. 아니, 그만이 계속 눈여겨두었던 블로그였다. 지디넷에서 기자 생활을 할 때 그의 움직임과 변신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의 나를 꿈꾸게 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소개된 많은 사람들이 그만의 경력과 일부 일치한다. 글을 쓰는 직업을 삼았었고 IT 분야에서 오랫 동안 일을 해왔으며 잡지 생활을 거쳤고 블로그에 미쳐 사는 것이다.

"꾸준하게" "스스로" "콘텐츠에 집중해서" "실험적으로" 등의 문구가 나오면 그만이 그동안 해왔던 말들이 짜릿하게 다시 환기되는 느낌이다. 언젠가부터 해외 블로거에 그닥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미 블로거들끼리는 '인지상정'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 단지, 그들과 나의 수입 차이만 있을 뿐. ^^;

수많은 이땅의 블로거들에게 이 책을 권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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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20 01:52 2008/08/20 01:52
좀 지난 소식입니다.

강준만 칼럼이 한국일보에서 빠진 까닭은?[미디어 오늘]

한국일보의 편집국 간부는 "한두 차례 기고하는 형식이라면 몰라도, 아예 (한겨레신문에)고정필진으로 참여하는 것은 언론 상도의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고, 강 교수도 이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디케이션이란 기본적으로 콘텐츠 생산자와 유통자 사이의 유통 구조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최종 미디어들이 콘텐츠를 100% 자체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에서 수급하는 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의 기사는 기사 전재료를 받고 언론사에서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이지요. 인터넷이냐 지면이냐 방송이냐에 따라 또 전재료는 달라지며 중복 게재에 대한 비용도 요구합니다. 물론 원본은 변하면 안 됩니다. 한 언론사에서 다시 여러 포털로 기사를 송고하는 구조 역시 신디케이션 구조이죠.

그런데 이상하게 '조직'과 '조직' 사이에서는 신디케이션 구조가 그나마 잘 지켜지는 것 같은데 '조직'과 '개인'이 되면 '독점' 구조가 됩니다.

아쉽게도 이런 '독점' 구조가 미디어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대다수 '콘텐츠 공급자인 개인'은 '독점'에 대한 대가 자체가 너무 작아 전업을 하기 힘들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리랜서 시장이 잘 형성되지 않는 이유는 이겁니다. 각 매체마다 '개인'에게 콘텐츠 공급을 개별적으로 전용 의뢰하고 '개인'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풀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용'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게다가 개인의 콘텐츠가 재전송되더라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탤런트들이 '재방송' 출연료를 받는 것과는 천양지차인 것이죠.

'개인'들은 '조직'과의 거래에서 특별한 콘텐츠 독창성 지위를 획득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낮은 콘텐츠 단가가 형성됩니다. 이러다 보면 개인 콘텐츠 생산자를 위주로 한 신디케이션 시장 확대는 요원해지는 것이죠.

이 사건이 그런 것입니다.

강준만 교수가 왜 미안해 했는지는 알겠습니다. 언론계 관행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왜 강준만 교수는 '같은 글'도 아닌 다른 글을 서로 다른 매체에 기고할 수 없는 것일까요?

블로그에 있는 콘텐츠를 제대로 재가공하지 못하는 언론사나 자신의 콘텐츠를 제값을 받고 유통시킬 수 없는 블로거들이나 뭔가 아귀가 맞지 않고 있다는 점을 느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언론 상도의'가 신디케이션 시장을 초토화시킨 것입니다. 많은 개별 콘텐츠 생산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변절하거나 '시장'을 떠나는 원인일 수도 있는 것이죠.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콘텐츠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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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17:48 2008/08/19 17:48

나경원 의원의 동문서답

Column Ring 2008/08/19 00:18 Posted by 그만
라디오 인터뷰는 매체적 특성상 시간 제약과 함께 충분한 사색보다는 질문에 의한 답변을 해야 하는 즉흥성을 감안해야 한다.

질문자는 준비돼 있고 답변자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런 제약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이 건은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다음의 기사를 보자.

◇ 민경중 / 진행

포털은 사실 뉴스 유통 업자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언론의 자격을 갖기에는 다소 불충분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또 이럴 경우에 포털이 정말 언론사를 사는 경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부분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나경원

포털이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함부로 줄 수 있느냐,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아마 그동안 포털을 언론으로 봐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이런 얘기들을 하신 것 같은데요. 저희는 언론중재법이나 신문법이나 이렇게 규율하는 것이 결국 어떤 매체의 중심으로, 그동안 신문법이 사실은 신문에 관한 것을 규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신문이라 하면 일간신문, 뉴스 통신사, 인터넷 신문 등을 말한다,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포털은 포함이 안 돼 있는데요.

이렇게 매체 중심으로 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하거나 규율해야 될 부분은, 기능 중심으로 하는 것이 맞다, 포털도 그렇게 해서 규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경원 "포털도 언론…포털에서도 요구 많았다"[CBS노컷뉴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먼저, 질문자는 두 가지를 묻는다.

"포털은 언론 자격으로 불충분한 것 아니냐"
"언론이라면 정말 언론사를 사는 경우도 있지 않겠는가"

답변은 첫번째 답변에서 일단 꼬여서 두 번째 답변은 그냥 '시간 관계상' 사라져버렸다.

여기서 또 하나 문제는 "규율해야 될 부분"이라는 문맥이다. 이 기가 막힌 이야기는 "언론은 규율할 대상"이며 따라서 "포털을 기능상 언론으로 편입시켜 규율해야 한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원초적으로 나경원 의원의 머릿 속에는 "친 정부 언론은 그대로", "반 정부 성향의 매체는 규율할 언론"으로 규정 짓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신문법에서는 아쉽게도 그렇게 규율에 대한 조항이 없다. 다만 언론사(신문 등 정기간행물)에 대한 규정과 함께 신문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자율규제 조항을 두고 있을 뿐이다.

언론중재법도 명칭이 말해주듯 언론사와 피해 당사자 사이의 자율적인 조정과 중재 기능을 위한 법이다. 정정보도나 반론보도 청구에 의한 중재 결정이 제재수단이지만 이를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면 역시 형사와 민사로 갈 뿐이다. 이는 언론의 기능으로 인한 피해를 조기에 판단해 중재를 내리고 피해 확산을 막도록 '문제 해결을 위한 중간 편의 단계'를 규정하는 법이다.

다만 방송법은 사회적 희소자원을 국가가 관리하도록 위임하고 이를 통한 사업자 승인권 등을 국가가 독점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전파의 침투성 역시 방송 사업자를 국가가 승인하도록 만들어진 근본 원인이다. 방송법과 신문 관계법과는 이런 의미에서 '매체 자원의 소유와 관리 권한'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신문법과 방송법은 따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 내용 자체를 규율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형사와 민사에 동시 적용되는 명예훼손이나 허위 사실 공표 등은 언론관계법보다는 형사와 민사에 좀더 밀접한 조항일 뿐이다. 신문의 사회적 책임, 또한 균형 보도에 대한 조항 역시 '선언'적일 뿐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조중동 조차 헌재에 위헌제청을 한 사안이지만 헌재에 의해 합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이유는 이같은 선언적인 규정이 신문의 기능을 위축시킨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었다.

◇ 언론의 사회적 책임 강조 = 헌재는 신문의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 공익성을 강조한 신문법 제4,5조의 헌법소원은 각하했다.

청구인들이 신군부 시절의 언론기본법에서 유래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이 조항은 ‘정기간행물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균형있게 수렴하고 지역간ㆍ세대간ㆍ계층간ㆍ성별간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

의견이 다른 집단이나 정치적 이해 당사자에 관한 보도는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 내용도 담고 있다.

청구인들은 균형을 맞추다보면 결국 모든 신문이 ‘무색무취’할 수밖에 없다며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언론기본법에 담겨 있다가 이 법을 대체해 만들어진 정기간행물법에서 삭제됐지만 신문법에서 다시 포함됐다.

헌재는 이와 관련, “신문의 공적 기능 및 책임에 관한 추상적ㆍ선언적 규정”이라며 청구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 판단 핵심근거는 언론 사회적 책임 강조[조선일보] 2006.06.29

이러한 추상적이고 선언적 규정이 언론을 '규율'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는 어떤 언론학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신문법의 무엇을 가지고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하여 '규율한다'는 것일까? 기껏해야 '편집위원회 설치', '편집 방향 공개', '독자 위원회 설치' 따위로 규율하지는 못할 것이고 이미 이런 식의 대처는 거의 모든 포털이 법 이전에 자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내용이다.

도대체가 앞뒤도 안 맞고 법 안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도 모르고 자기가 만들려고 하는 법이 얼마나 엉성하고 반 시장적인 법인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법관 출신 국회의원의 언사에 마음만 불편할 뿐이다.

나경원 의원은, 앞서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과 관련해서도 법관 출신으로서는 허무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언론의 보도에 의한 것과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법원이 조정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요. 당사자들이 조정을 원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에는 법원이 적극적으로 조정을 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끼리 이렇게 조정해주십쇼, 하는 요청에 의해서 조정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략)...이것은 법원의 조정 권유를 KBS가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KBS가 적극적으로 국세청과 조정하자, 금년 안으로 끝내자, 해서 그렇게 조정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법원의 권유를 받아들인 조정과는 좀 다른 형식이죠.
출처는 위와 같다.

민망하게도 법원의 조정행위에 대해 법원에 의한 적극적인 권유와 당사자들의 권유를 받아들인 조정을 서로 다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같은 '조정 결정'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풀이라 할 수 있다. 이 엽기적인 풀이를 나중에 꼭 사법 시험에도 넣기를 바란다. "법관은 조정 결정을 내릴 때 반드시 스스로 결정해야지 당사자들의 상호 조정을 받아들여봤자 소용 없다."란 말이니까. 삼권 분립은 애초에 관심도 없었나보다.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글자 그대로를 해석하는 것도 이렇게 상황마다 입장마다 다를텐데 과연 현재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미디어 관계법이 통합적인 연구에 의해 기능별로 통합되고 분야별로 규정되어 '언론 자유를 신장시키는 수단'으로 기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이라면 '규율과 규제'만 떠올리는 얼토당토 않은 황당한 논리만 무성한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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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00:18 2008/08/19 00:18

1000억원을 들여 구글이 인수한 피드버너가 드디어 애드센스와 연동되기 시작했군요.

RSS 피드용 구글 애드센스 출시[VoIP on WEB2.0]
구글 애드센스 RSS구독 광고 지원[DRCHOI BLOG]

그래서 저도 한번 활성화시켜봤습니다.

이미 링블로그의 RSS 피드는 피드버너 것을 사용하고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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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랜만에 피드버너 사이트로 접속해서 계정을 애드센스로 연결시켜 놓고 광고를 설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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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삼아 한 것이구요. 현재로서는 링블로그 RSS에 광고가 달려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피드버너 RSS의 애드센스 연계는 블로거들에게 그다지 큰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할 것으로 봅니다. RSS 구독자가 방분객 수보다 더 적고 콘텐츠를 죽 훑어 보는 내비게이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또한 광고 매체로서 적당한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RSS가 활성화된다면 어쨌든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있는 매체로서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겠죠.

*덧1. 현재까지 링블로그의 구독자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오랜만에 피드버너에 접속한 기념으로 캡처해봅니다. ^^; 중간에 불쑥 올라와 있는 부분은 '블로거뉴스'에 폭주했던 시절의 데이터입니다. ^^; 이후 블로거뉴스에는 웬만해서는 기사를 송고하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서 조금씩 송고하고 있지만 당시만큼 폭발적인 트래픽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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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2. 우연찮게 발견한 동영상입니다.^^; 어디가나 '꼼수'는 존재하는군요.
피드버너(Feedburner) 구독자를 2분동안 2500명 만드는 방법[Podcasting in Korea!포드캐스트?팟캐스트!]


Feedburner hacked! from Boris Veldhuijzen van Zanten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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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8 04:53 2008/08/18 04:53

[다크나이트] 극단적 심리극

Ring Idea 2008/08/16 12:21 Posted by 그만
** 이 글에는 일부 내용이 소개돼 있으므로(스포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단해! 굉장했어.

블록버스터라서 더 대단했다기보다 블로버스터임에도 이런 메시지를 숨겨놓았거나 적어도 관객들에게 묵직한 생각 덩어리를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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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맨이 홍콩에서 날아다닌다.

이 극단적인 상황은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혼돈으로 몰아간다. '고담'은 무엇인가. 현실에는 없는 도시다. 단지 현실을 투영하지만 좀더 무법천지의 괴물과 악당이 활개를 치고 그 거대한 힘과 부조리에 맞서는 베트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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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은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에 존재하는 너무나 사실적인 도시다. 그래서 홍콩과 중국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여기'를 LA나 뉴욕으로 설정하는 다른 영화에서의 일관성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있을 수 없는 도시지만 있을 법도 한 도시로 설정해 놓았다. 그래서 도시의 건물들조차 가상으로 CG 처리했던 초기 베트맨 시리즈와 확실히 다른 설정이 가능하다.

베트맨이 주인공인 이 영화에서 '조커'의 활약을 보라. 그의 영민함과 절대적인 카리스마는 또 어떠한가. 관객이 주인공에 매몰되지 않고 악역에 매몰될 수 있었던 상황 자체가 이 영화의 또 다른 아이러니다. 조커의 역할은 베트맨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베트맨의 존재에 대한 이유와 그의 선택의 한계에 조커는 끊임없이 '역설적 선택'을 강요하고 조롱한다.

조커는 일상적인 도시의 악당도 아니다. 오히려 악당들에게 초월적인 공포를 선사하는 악당들의 또 다른 강적이다. 악당도 시민도, 공권력도, 심지어 도시의 수호자 조차 조커의 역설적 선택을 강요받는다.

조커는 악당들에게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찾을 수 있게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처음부터 조커는 악당들의 돈이 모여 있는 곳, 즉 악당들의 약점을 비집고 들어가 악당들의 분열과 악당들의 혼란을 부추긴다. 그리고 악당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조커는 정의의 수호자도 아닌데 말이다.

조커는 시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도시를 떠나는 두 배는 역설적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상대방 배를 폭파시킬 수 있는 기폭 장치를 쥐고 있는 범죄자 수송선과 시민들의 수송선은 갈등한다.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살아 남을 수 있다. 범죄자에게는 당연한 선택을, 시민들에게는 갈등을 선사하지만 범죄자와 시민들은 별반 다를 것 없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결국 집단살인을 놓고 군중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누가 '총대'를 맬 것인지조차 이들에게는 복잡한 선택의 상황에 처하게 만든다. 현대 역사가 증명하듯이 시민과 범죄자들은 윤리적이지만 딱히 이성적이라고 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지만 포기한다. 기가 막힌 것은 조커의 예상대로라면 어차피 두 배는 상대방을 폭파시키지 못하면 둘 다 폭파시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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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는 공권력을 혼돈 속으로 빠트린다. 영웅적 공권력의 표상인 하버 덴트의 극단적이고 비약적인 변신 조차 능수능란하게 만든다. 사회 문제의 원인을 단순화시키고자 하는 현대 언론들과 군중들의 심리를 적절히 혼란스럽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자기 안의 자기 합리화에 몰입시키는 이런 장치는 우리 사회 내부의 이념 논쟁에서도 쉽게 봐 왔던 내용이다. 문제가 복잡할수록 해결 방식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여론이란 희한한 사회적 심리극에서도 우리는 경험하고 있잖은가. 공권력 내부의 비리의 존재, 그리고 적당히 타협하는 것과 타협하지 못하는 상황, 가족마저 속여야 하는 상황극들이 연출되며 끊임없이 관객을 괴롭힌다. 인질과 범죄자들의 역할이 바뀌어 있는 상황극 역시 공권력의 선택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불안하게 만든다. 악을 응징하기 위한 더 큰 악을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조커는 결정적으로 베트맨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다. 트럭을 뒤집어 엎어버리면서 우연한 살인을 목적으로 했는지는 몰라도 정면에서 자신을 치어 죽이라는 조커를 외면할 수 밖에 없는 베트맨의 우울한 선택. 열심히 치고 박고 때리고 힘으로라도 정보를 얻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무감각한 살인에 무능력하게 맞설 수밖에 없는 영웅은 그래서 더 바보처럼 보인다. 우울하게 울면서 "레이첼은 나와 결혼하기로 했어"라는 황당한 발언에 관객은 더 기가 찬다.

베트맨은 레이첼을 구하러 달려가지만 하버 덴트를 구하고 레이첼은 죽는다. 살려낸 덴트는 또 다른 악당이 되어버린다. 베트맨은 일을 꼬이게 만드는 원흉이다. 원래부터 베트맨은 아이러니한 존재다. 악당들을 물리치지만 시민들로부터는 범죄자이자 영웅 칭호를 받고 공권력은 그를 쫓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의 힘을 요청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그는 현실 속에서는 바람둥이면서 저질스런 갑부에 불과하다. 악당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무기가 시민 전체를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은 베트맨의 선택이다.

통제된 상황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많은 심리 실험을 도시 전체에 뿌려 놓는 조커, 그래서 영화 <다크나이트>의 주인공은 베트맨이 아니라 조커가 되어 버렸다.

*덧1. 더 기가 막힌 이 상황극은 영화를 벗어나 현실까지 이어진다. 영화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28살의 히스 레저. 79년 4월 4일생 그의 연기는 빛을 발하지만 그의 현실에서의 영광은 죽음과 함께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태양의 제국' 속 아역에서 기가막힌 변신만을 거듭해온 크리스천 베일은 베트맨이 개봉되고 나서 가족으로부터 폭력 등의 혐의로 소송을 당한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상황이 더 어디 있겠는가.

*덧2. 베트맨의 침묵과 과묵한 말투(?)가 흥미롭다고 느낄 때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독특한 패러디 영상을 보고 '맞아. 난 자막을 보고 있었지'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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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6 12:21 2008/08/16 12:21

아마도 '얄미운'이란 단어를 보고 들어오신 분이 있을 겁니다.

지금 아차, 싶죠? 아니라고 말하고 싶죠?

^^; 죄송합니다. 첨부터 농담을... 사람의 심리란 그런 겁니다. 누군가 내 생각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때 동조할 것인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할 근거를 급작스럽게 수집하든가 합니다. 전혀 동조나 기타 판단이 확립돼 있지 않으신 분은 휙 지나쳐버리죠. 그 글이 투사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겠죠.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유저도 아닌 저를 초대한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네이버는 제게 '이런 거 원했던 거 맞죠? 아닌가요? 또 다른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은가요?"라고 대놓고 물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블로그 간담회 이후 글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 그리고 이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분석과 비판, 또는 동조, 기대감 같은 정서들이 뒤죽박죽 형성됩니다.

아래 오늘 오전에 찾아낸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관련 글입니다. 네이버 유저든 아니든 다양한 시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조명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를 다녀와서.....[문성실의 맛있는 밥상]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후기 : 네이버 제국은 이상무~[마루날의 雜學辭典]
기대 이상이었던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다.[쿱미디어 - 인터넷 지켜보기]
네이버블로그, 이제 돈까지 벌수 있다?[젊은영과 태터앤미디어]
네이버의 순수한 도발[ILovePencil]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사진공유[√ MIRiyA's AstraLog]
네이버 블로그 정책변화의 숨겨진 진실들[KIMBABO.com]
네이버 블로그, 변화의 길을 걷다... 블로거 간담회 후기[라디오키즈@LifeLog]
R군,네이버블로그간담회 가다-현장스케치편[Project-R]
... 방문기 &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후기[!단지 먼저 떠났을 뿐이다!]
네이버블로그 간담회의 이 람 기획자[난 마우스만 써]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라...[여우@보금자리]
어제 열린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솔직히 부럽다.[peter153의 참 블로거세상]
'네이버'라서, '네이버'니까[브선생은 언제나 배고프다]
네이버블로거 간담회를 마치고...[9' avenue...]
네이버 간담회 자료로 보는 블로그 세상[Crooked Eyes]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는 '야광귀신'이다.[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컴사랑의 이런 저런 이야기]
주목해볼만한 네이버 블로그[벽 보고 말하는 잡담]
앞으로의 네이버 블로그[I'm Fine... and U?]
[다욧짱]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다녀왔어요!![다욧짱]
NHN, 블로그 서비스 개편 :: 독립도메인... [[꿈,열정,행동,변화] 장기투자의 길 :: Wide & Deep]
티스토리때문에 네이버가 변한거지 스스로 변했겠어[사진은 권력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문맥광고 도입 검토 |숱한 그리움과 포용| [숱한 그리움과 포용]
시즌2. 우연히 되돌아 보다.[[superfantastic 성게군]]

놀랍지 않습니까? 엄청난 버즈이며 각 글에 달린 댓글까지 합치면 '네이버'라는 이름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워낙 출중한 현장 사진들의 압박으로 인해 조금 다른 사진을 공개합니다. 초상권 문의는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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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말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행동입니다. 이 행동들은 다양한 긍정적 사고를 불러일으키죠. 일종의 행동심리학적인 반응이랄까요.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이니 블로거들에 대한 지원이니 하는 거 솔직히 "남들 하는 거 다 짬뽕해서 우리도 할께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왜 지금은 다른 경쟁사(경쟁이란 게 있을지도 의문이지만)들의 각종 지원정책이나 개방 시스템화가 네이버에서 진행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인지상정'으로 들릴 뿐입니다. 블로거들은 네이버의 '덩치가 거대함'에 대한 인정, 그리고 '거대한데도 불구하고'라는 막연한 동조, 반면 '네이버라서 더 이래야만 한다'는 명분의식들이 복잡하게 얽키고 설키는 '네이버'라는 캐릭터를 다면적으로 조명합니다.

흔히 BM의 차별화 따위는 네이버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네이버의 변화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어쩌면 검색 포털이 검색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을 초래한 것은 포털의 커뮤니티 전략의 성공이기도 하구요.

바로 이런 포털의 커뮤니티 전략적 성공은 현재 '네이버의 독주'와 '정서적 반감', '규모의 인정', '비즈니스로서의 블로그 초토화', '개인 브랜드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 희박해짐', '펌질과 스크랩, 사적 용도로서의 블로그 정착화', '네이버에 대한 인지적 동조와 비판자들에 대한 심리적 반발' 등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건 매우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던 검색팀에서 이상하게 커뮤니티팀에 죄송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포털이란 큰 틀 안에서의 커뮤니티 전략은 커뮤니티가 독립적으로 기능하기보다 자사 검색과 자사 기타 서비스들과의 끈끈한 연계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이룩하도록 만드는 작용을 해왔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폐쇄성'에 대한 근본 이유인 셈이죠.

그렇다면 성장곡선이 곧 투자와 수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겪어온 포털에게 '개방'이라는 압박을 할 명분은 많은 부분 '너 장사하지 말어'라는 논리로 비약되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할 시기가 오면 이미 이 기업은 '사회적'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포털이 단순히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기업으로 비쳐지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였던 것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포털에게 중요한 것은 '철학'이고 '원칙'입니다.

누구는 또 '거창한 이야기 하고 앉아 있네'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철학'과 '원칙'은 스스로의 의지를 재는 잣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 '철학'과 '원칙'은 '방향성'을 결정짓게 되고 '실행'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네이버에게 지금 카페와 블로그 커뮤니티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네이버 커뮤니티 기획 본부 이람 이사의 출산휴가가 네이버 시즌2 프로젝트의 결정적 지연 이유였다는 식의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 '철학'이 바뀌고 있는 현장이 바로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자리였던 것입니다.

네이버의 철학은 '누구나'에게 주는 혜택에서 '누군가'에게 주는 혜택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아무나 관리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관리 대상이 될 수 없는 상태에서 선택한 '철학'의 수정이라고 봅니다.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네이버라면 말 많고 복잡한 파워블로거들을 오히려 내몰아 네이버 블로고스피어에 평화를 가져다 주어야 하지만 이제 '특정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주게 됨으로써 네이버 블로고스피어는 정서적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네이버에게 있어서 '블로그'의 주인은 늘 개인이라는 점입니다. 블로그의 주인이 '캐릭터', '분신', 또는 '아바타'라고 여기는 제 입장과의 약간의 철학적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그제 간담회 직전 이 링블로그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블로그는 개방적이다? 무슨 소리!

유명 블로거들의 댓글 토론에 감히 끼여들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 정리를 해드려야 하는데 정리도 안 되고 말이죠. 개방적이냐 폐쇄적이냐라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다시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냐, 다시 이 것이 근원적인 질문 '블로그가 뭐냐 도대체'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실 더 파고들면 과연 블로그를 이용하는 인간들은 누구고 그 인간은 무엇 때문에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인가에 대한 매우 고차원적인 철학적 의문으로 수렴됩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네이버를 둘러싼 '항의'와 '건의'에 네이버가 '반응'했다는 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기계가 아니라 다시 인정 넘치는 아줌마의 역할을 지향하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ㅋㅋ

네이버에게 있어서 '철학적 변신'은 결국 외부적 요인 때문이었음은 당연지사이며 네이버 임원진들의 화끈한 토론과 '철학적 변신'을 위한 내부적 논의가 아마도 네이버를 한 단계 성숙시켰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철학적 변신은 전면적인 철학의 변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아마도 거대한 조직인 네이버의 한계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제게 중요한 것은 네이버냐 다음이냐 야후냐 엠파스냐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있어서 블로그가 좀더 블로그답게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얄미운 네이버, 뒤늦게 버벅거리며 쫓아와도 마치 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많은 사람들 머릿 속에 네이버가 마치 손해보는 장사라도 하는 것인 양 비춰지기도 하네요.

제 입장에서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놀랍지만 혁신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정책(철학)적 변화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 대해 네이버 까니 빠니 하는 이야기로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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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4 11:45 2008/08/14 11:45

블로그는 개방적이다? 무슨 소리!

Ring Idea 2008/08/12 13:52 Posted by 그만
재미있는 블로그 관련 소식이 있어서 자료를 공유합니다.

그 전에 이렇게 자신이 재미있거나 관심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행위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아무래도 대부분 펌질해 놓고 이를 공유하거나 비밀글로 남겨 놓거나 할텐데요. 사실은 많은 블로거들이 펌질보다 링크를 권장하지만 링크라는 것이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귀찮죠. ^^;

기계적 펌질의 경우,
[스크랩] 버튼을 누르면 끝!

의도적 펌질의 경우,
[드래그]-[복사]-[붙여넣기] 끝!

링크의 경우,
링크 제목 달기, http:// 로 시작하는 주소줄 복사하기, 고유주소가 따로 있다면 고유주소 찾아서 복사 해놓기. 문장 속에서 해당 문단이나 단어를 드래그해서 선택한 다음 [하이퍼링크]를 눌러서 복사해둔 주소줄을 넣는다.

펌질이 만연돼 있는 상황을 욕하기 전에 바쁜 이용자들의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링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타나게 마련이죠.

어쨌든 원래 공유하려던 자료는 이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 블로그에 대한 폐쇄성 조사인 거 같은데요.

전반적으로 블로그 개방 및 콘텐츠 확산에 대한 소극적 태도 나타남
- 응답자들의 74%가 자신의 블로그 중 일부 콘텐츠를 비공개로 설정해 놓고 있으며, 완전히 공개한 경우는 20.2%에 그침
- 블로그를 자신의 사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개인 공간 및 관련 내용에 대한 타인의 침해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 자료 저장을 위해 블로그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자료를 “자신만의 것”으로저장하고 싶어 하며, 공유의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조사됨.
[KISDI 이슈리포트 08-12]블로그를 중심으로 본 디지털 콘텐츠의 사회적 확산, 2008.08.11, p.24.에서 인용
이 내용을 보면서 약간 의아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도 펌질을 그다지 '나쁘다'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통계로 봐서는 상당부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작권 이슈도 그렇지만 데이터 신뢰성이라거나 콘텐츠의 사적이용과 공적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은 미진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 문서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통계를 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디어를 줄곧 강조해온 그만에게 개인 블로그는 일기장이나 낙서장, 즉 개인적인 사생활을 적어놓는 곳인데 너무 공공성이나 미디어적인 성향만 강조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

하지만 어떻습니까? 우린 다 틀렸다구요. ㅋㅋ 우리나라 블로그는 '스크랩북'입니다.

스크랩북에 누가 마케팅을 하고 스크랩북에 무슨 브랜드가 있을 것이며 스크랩북에 어떤 캐릭터가 묻어나오겠습니까? 또한 스크랩북에 광고를 달아 놓기 시작한다면 광고주는 과연 누구에게 줄 돈을 누구에게 주고 있는 것일까요?

미디어 2.0의 근본적인 고민입니다. 원본이 소실될 가능성, 원본으로 찾아들어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예전에도 적은 바 있습니다. http://www.ringblog.net/1004 그래서 웹 원본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통계를 보아 하니 과연 블로그 글에서 원본으로 인정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글은 얼마나 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블로그는 전 생애를 기록하는 곳"이라는 네이버 이람 팀장님의 말이 무색하군요.

이런 상태라면 한국 "블로그는 내가 본 모든 것을 기록하는 곳"이라고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좀더 첨언하자면 한국 "블로그는 내가 본 모든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지만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은 보여주지 않는 곳"이라는 결론은 꽤나 감상적인 말이 되겠죠?

어쨌든 이래저래 도움이 많이 되는 자료입니다만, 반대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는 자료인 거 같습니다.

** 간만에 아래 댓글이 참 많이 달렸네요. 게다가 유명 블로거분들의.. 쿨럭^^; 모두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런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어서 블로그가 너무 좋아요. ~ 물론 블로그를 아주 단순한 툴로 '활용'하시는 분들을 폄하하거나 할 의도는 없구요. 어떻게 이용하든 자유라고 생각은 드는데요. 본질적인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좀더 깊이 탐구하는 과정에서 취한 자료이니 여러분도 자료의 신빙성을 떠나서 '자료' 그 자체로 한 번 음미(~) 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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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2 13:52 2008/08/12 13:52

요즘 대통령 이야기만 나오면 블로고스피어가 워낙 분위기가 민망해지는데요.

대통령 자문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라는 곳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통령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자문을 할 수 있는 씽크탱크 비슷한 기구인데요. 안철수 위원장도 이 위원회에 포함돼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독립적인 기구이지만 아무래도 요즘 시절에 대통령 자문기구라는 이름만으로도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기는 힘든 것도 사실일 겁니다.

어쨌든 이 곳에서 아이디어코리아(www.future.go.kr)라는 사이트를 지난 11일 오픈했습니다.

미래기획위의 발표에 따르면,

"'아이디어 코리아'는 알리는 기능보다 듣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국민 의견수렴의 마당으로 국민 참여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 반영함으로써 진정한 쌍방향 소통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

라고 해서 어떻게 생겼는지 간단하게 살펴보려고 가입했습니다. 빌어먹을 주민번호를 다시 넣어주었는데 이상하게 실명확인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색적인 것은 RSS를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선택사항이긴 합니다만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이 기능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군요.

어쨌든 등록했습니다.

사이트 구성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습니다. 일단 눈에 띄는 [메타블로그]를 들어가보니 실제로 메타블로그네요. 펌질로 연명하는 엽기적인 블로거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아직까지는 올블로그나 블로거뉴스 등에 피드를 보내는 파워 블로거들은 그다지 눈에 띄진 않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좀 얌전하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타블로그의 기본적인 요소는 갖춘 것 같습니다만 관심 블로그 담기를 누르면 페이지가 다시 로딩되면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다못해 '관심블로그로 등록되었습니다. 관심블로그는 '마이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따위의 안내문도 뜨지 않는군요. 추천 버튼 역시 마찬가지로 추천수라거나 추천됐다는 표시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은 엽기적인 것은 정부의 '아고라'를 염두에 두었는지 토론과 제안이 따로 나뉘어 있는데요. 아직 뭐 그다지 활기차 보이진 않습니다. 몇몇 좋은 제안은 깔끔하게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댓글이나 참여가 없다보니 휑합니다. 과연 이런 제안에 공무원들이 답변을 할까요? 아니면 대통령이 직접 답변을 달까요?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사이트 구성상 흉내 좀 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시도 자체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좀더 웹 2.0스러운 기획이었다면 제안이나 토론 글쓰기를 자체 플랫폼만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피드 가운데 제안이나 토론을 위한 글을 선택박스 등을 통해 등록하게 했다면 좀더 블로거들의 수고를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흠.. 조금 이색적인 것은 블로그 글 분류를 사용자가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태그를 인식해서 자동분류를 하고 있는 것 같군요.

대통령에게 글을 보이게 하려면 아고라에 글을 올리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메타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나을까요? 아님 이곳 아이디어 코리아에 올리는 것이 나을까요?

이도저도 아니면 어차피 안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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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2 01:24 2008/08/12 01:24
세계일보에서 연중 기획으로 국내 블로거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야 인물 블로고스피어 기획.

이 기획 섹션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어쨌든 얼마 전 그만이 인터뷰에 등장을 했었는데요. 다양한 질문에 다양한 대답을 꺼내놓았는데 잘 정리돼 있더군요. 그 가운데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한 팁 같은 것을 알려달라는 메일 질문도 함께 받았습니다.

제가 답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상 꾸준하라. 그래야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2. 타인과 교류하라. 섬처럼 지내면 블로고스피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3. 틀렸으면 바꿔라. 신뢰는 틀렸다고 인정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4. 중독되지 말라. 블로그는 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5. 일단 시작하라. 블로그는 시작하면 즐겁고 재미있다.

그런데 이렇게 5개로 한정돼 있는 팁 종류를 풀어놓고 보면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소개된 것 이외의 것을 배재하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있어서 찜찜할 때가 있죠.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답했는지 좀더 찾아봤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소개해드리진 않겠지만 최근 인터뷰한 블로거들의 팁을 한 번 보시죠.

‘지랄 맞고 시건방진 미꼬씨’(blog.naver.com/arumico)
[인물블로고스피어] 여행사진 전문가 김기연

1. 하루에 적어도 한 개의 포스트 올리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2.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라.
3. 하나의 놀이터로서 즐겨라.
4. 블로그 색깔을 분명히 해라.
5. 되도록 오픈 블로그로 운영하라.

Interactive Dialogue & PR 2.0 (www.junycap.com)
디지털PR 신시대 이끄는 '블로그 스타' 이중대

1. 뜨거운 열정을 갖고 지속하라.
2. 가장 잘 아는 분야를 키워드로 삼아라.
3. 기존 블로거들과 많이 대화하라. 벤치마킹이 중요하다.
4. 동일 주제를 다루는 파워 블로그의 글을 많이 읽어라.
5. 진정성을 갖고 운영하라.

‘아까짱 블로그’(blog.daum.net/kori2sal)
[블로거]'일본 서브컬처' 수집가 김상하씨

1. 꾸준히 블로깅하기
2. 성의 있는 댓글에는 성의 있게 답변하기
3. 짧은 내용의 포스팅 사이에 가끔 매우 긴 글을 섞어서 포스팅하기
4. 블로그의 디자인과 색상은 되도록 오래 유지하기
5. 하나의 주제로 오랫동안 포스팅하기

‘제닉스의 사고뭉치’(xenix.egloos.com)
[인물블로고스피어] IT제품 리뷰 '달인'…'얼리어답터' 1세대

1. 자신의 생활이나 취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2.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3. 블로거들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면 비슷한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4. RSS 리더를 적극 활용하면 좀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다.
5. 다양한 메타블로그 등록으로 블로그 글 노출 기회를 높여야 한다.

‘마크 전 Mark Juhn(www.markjuhn.com)’
[인물 블로고스피어]車와 山 잔잔한 감동 전하는 CEO출신, '자동차 박사'전명헌

1. 중점분야, 전문테마를 설정한다
2.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3. 중단없는 변화의 추구
4. 방문자의 댓글에 성의 있는 답변
5. 신뢰성 있는 내용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russiainfo.co.kr/tt)
[인물 블로고스피어]‘끄루또이’ 손요한 러시아에 푸∼욱 빠진 ‘쿨가이’

1. 자신만의 메인 주제를 선정하고 부단히 공부하라.
2. 소통하라. 나 홀로 독야청청해서는 얻는 것도 없을뿐더러 발전도 없다.
3. 꾸준하라.
4. 느긋하게 블로깅하라. 의무감이 아니라 쓰고 싶을 때 써야 양질의 콘텐츠가 나온다.
5. 방문자수에 연연하지 마라. 불특정 다수의 방문자보다 공감해주는 소수의 마니아가 낫다.

‘민기자닷컴’(blog.naver.com/minkiza)
[인물 블로고스피어] MLB 전문 블로거 민훈기생생한 야구소식… '1인 미디어' 선구자

1. 일단 시작하면 약속이다. 책임감을 갖는다.
2. 자유롭게 부담 없이 즐겁게 한다.
3. 네티즌과의 공감대 형성 및 소통에 노력한다.
4. 자주 들여다본다. 꽃이나 물고기, 애완동물처럼 애정을 갖고 늘 신경 쓴다.
5. 주관성보다 상식적인 객관성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다른 많은 블로거들의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세계일보 인물 블로고스피어 기획

어쨌든 이 내용을 잘 보시면 공통된 것 몇 가지가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꾸준하라', '지속적으로', '느긋하게', '소통하라', '주제성' 등이 그것이죠.

썬도그님의 블로그는 오래 남는 놈이 파워 블로그라는 재미있는 글도 있었는데요. 꾸준함은 블로그의 제일 덕목으로 자리 잡는 것 같습니다. 헬로블로그 행사 때도 차니님의 '길고 가늘게 블로깅 하기'와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됩니다.

그만은 '꾸준함'의 이유로 '그래야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다소 생뚱맞은 이유를 댔는데요. 사실 꾸준하다는 의미가 많은 것을 던져주는 것이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절대 요소가 꾸준함 자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어제 술자리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오연호 대표와 몽양부활님의 블로그와 미디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의를 바라보면서 오히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블로그 자체에 다시 함몰되어가면서 정리해봤습니다.

더구나 곧 쓰게 될 <블로그 히어로즈>의 서평에도 관련 내용을 넣어볼 겸 정리했습니다.

블로그 히어로즈 - 6점
마이클 A. 뱅크스 지음, 최윤석 옮김/에이콘출판


우리는 왜 블로그를 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우리를 블로거답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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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0 01:11 2008/08/10 01:11

누구나 건전한 세상을 바라지만

Ring Idea 2008/08/08 12:28 Posted by 그만

누구나 건전하고 깨끗하고 행복한 세상이길 바랍니다.

특히 내 주변, 내 가족, 내가 사는 세상 모두가 건전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은 그리 건전하지 못하며 온갖 범죄와 부정부패, 비리가 만연한 것 처럼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미디어 때문이라구요?

일부 맞지만 일부 틀립니다.

반대로 이야기 해볼까요? 권력가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뉴스가 매일 나오길 바라고 남들도 그 뉴스에 공감하고 자신들에게 호감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기업도 마찬가지고 사회의 주요한 구성 집단들 모두의 소망입니다.

하지만 뉴스는 이들의 폐부를 건드리기도 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하기도 하며 일부 억지 논리로 공격하기도 합니다.

오래 된(?) 뉴스 하나를 소개하죠.

루마니아 이야기입니다. 루마니아 의회는 지난 6월 만장일치로 '좋은 뉴스 50%'법안을 통과시킵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모든 방송매체는 좋은 뉴스를 50%로 편성해서 방송해야 한다는 법안입니다. '만장일치'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세상에 좋은 뉴스가 절반은 되어야 세상이 좀더 편안해질 것이라는 의회 의원들의 '따뜻한 배려(?)' 역시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이 공산독재국가에서 민주정으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이 나라, 루마니아의 헌법재판소는 이 법안이 '위헌'이라고 7월 9일 결정을 내립니다.[관련 뉴스]

왜 그랬을까요? 국민 행복도가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서도 60% 정도로 꼴지를 가까스로 면한 이 나라에 좋은 뉴스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왜 문제였을까요?

"뉴스는 뉴스일뿐"이란 것이죠. 뉴스의 좋고 나쁨은 입장과 시대, 그리고 개인적 시각에 의해 다르게 느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언론 통제를 원하는 권력가들의 손에 규제되어질 사안 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계적 중립성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포털 관계자 여러분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희대의 헤프닝은 언론 역사에 새로운 아이템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최근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가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CSA(Conseil Superieur de l'Audiovisuel, 방송위원회)의 수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고 합니다. 사르코지는 공영방송 개혁에 대한 여러 정책적 결정을 추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프랑스는 물론 영국 및 유럽 언론들은 사르코지의 이같은 방송 장악 시도에 대해 연일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영방송의 광고를 점차 폐지하고 이로 인한 경영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민영방송 및 인터넷, 통신사업자들로부터 걷어들이는 세금을 쓰겠다고 하니 민간 사업자들의 반발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언론장악 나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공영방송 개혁안을 둘러싼 언론자유 논란 확산 <미디어+미래> 8월호, 96p]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역시 유럽 언론학자들의 '껌'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언론의 기계적 중립성에 대한 논제와 함께 언론의 권력 비판 기능을 대하는 권력가들의 태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두 사례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감시견(Watchdog)'이라는 금언을 망각한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요?

말해서 무엇합니까? 댓글조차 건전성을 따지는 나라인 걸요.

“인터넷 본인확인제 확대땐 대상사이트 37곳서 268곳 될 듯” [동아일보]

** KBS 난장판을 보면서 갑갑함을 넘어서 화끈하게 치밀어 오름까지 느껴지는군요. 자, 다음 차례는 누구입니까? 이들이 평정됐다고 생각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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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08 12:28 2008/08/08 12:28

읽을만한 책 추천 바랍니다.

Ring Idea 2008/08/08 10:30 Posted by 그만
경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폭염에 힘들긴 했지만 간만에 '완벽한 오프라인', '완전한 탈미디어'를 경험했습니다. ^^; 세상에는 정말 다른 가치들이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죠.

휴가 이야기는 제 사념 블로그에서 확인하시구요. ^^

어쨌든 오늘 오전에 직장 동료로부터 책 추천을 요청받았는데요. 간만에 이리저리 책 검색을 해봤는데요. 정말 읽고 싶은, 남에게 추천하는 책 찾기 힘드네요. ㅠ,.ㅠ

그래서.. 독자 여러분으로부터 링블로그 그만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추천 받겠습니다. 자신의 서평을 링크시켜주셔도 좋구요. 책 이름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아예 테마를 특정한 저자를 주제로 삼아도 좋습니다.^^

미디어, 인터넷, 기술, 전망, 트렌드, 문화 쪽이면 좋겠구요. 소설, 경제-경영 실용은 추천 안 받습니다. 링블로그 그만이 읽고 서평을 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출판사의 추천도 온전히 받아들입니다.

참고로 그만이 그동안 써왔던 서평은 다음과 같습니다.(이 블로그는 서평 블로그는 아니라는.. 쿨럭..^^)

2008/07/30 읽었어도 읽었다 하지 말라 [프리젠테이션 젠]
2008/05/09 [북 리뷰] 살아가는 기술, 라이프 스킬 10
2008/03/21
초보 강사가 지켜야 할 10가지+5
2008/01/05 뉴스의 10계명, 블로그는?
2007/04/20 블로그 글 찾아 읽기 귀찮으면 이 책을 사자
2008/04/20 책으로 인생 바꾸기?
2008/03/31 [책 리뷰] 배려가 더 큰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2008/02/27 착 달라붙는 메시지
2007/11/10 기자들은 왜 편집정책에 동조하는가?
2007/09/02 시티즌 마케터, [결국 1퍼센터의 잔치?]
2007/06/10 블로깅 덕분에 내 인생이 달라졌다
2007/06/08 2007 한국 인터넷 백서
2007/05/05 [책] 온라인 스토리텔링 : 미디어가 꿈꾸는 미래
2007/04/29 [책] 웹 2.0 경제학 - 웹 근본주의와 낙관론
2007/04/25 뒷 [북] 리뷰 - 웹 진화론 : 미래 10년, 당신을 원한다
2007/04/20 블로그 글 찾아 읽기 귀찮으면 이 책을 사자
2007/04/18 정신 팔지 마라, 미디어 속에서 길을 잃을 것이니.
2007/04/11 [책] 인터넷 권력전쟁
2007/03/12 [책] 뿌리깊은 나무
2007/02/17 향후 3년 동안의 기술 예측 [2010 IT 로드맵]


이외에도 최근 받은 책 몇 권이 서평 대상 목록으로 놓여져 있습니다. 문제는 천성이 게을러서..ㅋㅋ 언제 올릴지 모른다는..

좋은 책 많이 추천 바래요~ ^^

** 아래 양깡님의 추천책을 날름 받아내려는 심산으로 복사합니다. ㅋㅋ

관련 내용 : http://healthlog.kr/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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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08 10:30 2008/08/08 10:30
** --; 죄송합니다. 예약 걸고 갔는데 노출이 안 돼 있었군요. 쿨럭.... 일단 예전 날짜..3일자로 공개해놓겠습니다.

** 이 글은 예약 포스트입니다. 전 지금 휴가차 경주에 있을 거에요~ ^^

일단 야후!코리아가 오늘(3일) 오후 6시 발표한 소식부터 볼까요.

글로벌 포털기업 야후!가 이명박 대통령과 독점 인터뷰를 실시한다.

야후
!닷컴(www.yahoo.com)3일 이명박 대통령과 독점 인터뷰를 갖고 오는 817일 전세계 야후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야후
!닷컴을 비롯, 야후!코리아 등 글로벌 야후! 사이트를 통해 중계된다. 미국 유명인사들을 차례로 독점 인터뷰해왔던 야후!닷컴은 전세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VIP 인터뷰 아시아 투어에 나서면서 그 첫 번째 인터뷰 대상으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것.

야후
!는 지금까지 부시 미국대통령을 비롯해 대선주자인 오바마, 매케인, 힐러리 등 미국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단독 VIP 인터뷰를 해왔으며, 8월초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의 인터뷰도 예정돼있으며, 향후 전세계 지도자 인터뷰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번 인터뷰는 야후!닷컴의 VIP 인터뷰 제작진이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11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817일 야후!닷컴과 야후!코리아 사이트 등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야후
!의 스콧 무어 미디어 총괄 부사장은 “미국에 이어 아시아 지역 등 전세계적으로 VIP 인터뷰 투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감으로써 야후!뉴스 사용자들이 전 세계의 정상들을 독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후
!코리아 김제임스우 총괄사장은 “앞으로도 국내 유저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저명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이어감으로써 야후!미디어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흠, 저로서는 왜 야후!닷컴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이명박 대통령을 첫 인터뷰 대상으로 삼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어떤 말이 인터뷰를 통해 전해질지 걱정스럽군요. 저도 보고 나서 반응을 보고 나서 코멘트를 하든가 해야겠네요.

그나저나 국내 포털은 "언론도 아닌 것이..."라면서 전방위 압박하면서 어찌 미국쪽 포털의 자체 취재 인력들에게는 인터뷰를 허락한 것일까요? 국내 인터넷은 우습고 미국 인터넷은 급수가 다르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아니면 야후!미디어가 검색사업자법과 언론법에 의해 언론이라고 검증이 됐다(말도 안 되는 소린 거 아시죠? 미국엔 언론자유를 통제할 수 있는 어떠한 법도 만들면 안 된답니다.)고 생각해서일까요?

하튼 정부건, 국회건, 청와대건, 법원이건 여러가지로 고민을 안겨주는 요즘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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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3 18:00 2008/08/03 18:00

블로그는 영향력이 있어야 하나?

Column Ring 2008/08/02 17:32 Posted by 그만
"블로그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사안에 따라 강력할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의 10명에게 준 영향은 또 다른 각각의 10명의 영향력으로 전파될 수 있죠"
"이른 바 나비효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가능성과 가치를 이야기할 때마다 일부 블로거들은 이 말을 듣고 삐딱하다.

"고작 10명에게 주는 영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결국 거기서 멈춰버리면 끝이 아닌가"
"100만명이 촛불집회에 나갔어도 현실적인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닌가"
"차라리 언론사들을 넘어설 수 있는 강력한 블로그 연대가 필요하지 않은가"


여기서 미디어 영향력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 미디어들에게 영향력을 안겨준 인터넷이란 시스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먼저, 미디어 즉,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서 블로그는 미약하기 그지 없다. 고작 하루에 10명 들어와서 무엇을 어쩌겠는가. 세상은 커녕 내 주변도 내가 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을 것이다. 세상은 바뀌지 않고 나는 혼자 벽보고 소리치는 허무한 일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질문에 명쾌하게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어디서 그런 욕심이 나왔는지 묻고 싶다. 때론 대박 트래픽이나 과도하게 쏟아지는 관심을 받아본 블로거라면 트래픽이 낮아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지고 댓글도 달리지 않으면 초조해 한다. 그러다 점차 자신의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하고 오히려 기존의 정체성에 과도한 색깔을 입혀 좀더 강력한 메시지 발굴에 힘을 쏟게 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이상하게 그렇게 과도한 열정을 쏟아부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 것 같고 '바보 같은'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런 블로거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물론 매스미디어 종사자들 역시 알면서도 문득문득 잊고 사는 것이 있다.

미디어 콘텐츠는 미디어 소비자가 판단하고 평가한 뒤 수용 여부를 선택한다. 특히나 미디어 2.0 시대의 콘텐츠 소비는 주는대로(push)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닌 내가 필요한 것을 끌어당기는(pull) 시대가 아닌가. 왜 당신에게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당신에게 쏠리는 관심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이 당신에게 관심을 갖는지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 주장, 의견, 반박, 비판에 매몰돼 독자를 왕따시켜버리고서는 어떻게 공감을 얻겠는가.

이것이 미디어 2.0은 공감 네트워크라고 꾸준히 이야기한 근거다.

단지, 그 순간, 그 콘텐츠에 한해서, 그리고 그 당시 독자들의 상황에 따라 그 콘텐츠를 만들어낸 당신에게 주목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회 전체가 당신에게 매순간 열광하리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미디어의 발생은 '선언'에 의해 가능하지만 미디어의 영향력은 '메시지 발송'에 의존하지 않는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소비자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매스미디어는 소비자가 좀더 많이 판단할 만큼의 수용자 수를 갖췄기 때문에 '공적 매체'로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사적 매체이지만 언제든 공적 매체가 될 수 있는' 정도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공적 매체이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가능성만으로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대체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과다하게 보여주는 블로거들을 종종 만난다. 미디어 영향력을 수평적으로 비교해보면 개인 미디어는 절대 미디어 1.0 세력인 매스 미디어를 넘어설 수 없다. 단지 특정한 영역에서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사안에 대한 이야기가 특정한 수용자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것이 쌓이거나 폭발하는 순간 사회적인 영향력이 되는 것이고 다시 사회적 영향력은 지리한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벤트가 트렌드로, 다시 문화에서 역사로 이어지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모른다. 단지 잊지 않고 살아갈 뿐. 그래서 미디어는 브랜드가 필요하고 역사성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신뢰감을 획득해야 한다. 그래야 수용자들이 처음부터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는 권위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의 혁명과 개혁의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법칙일 뿐이다. 세상이 어느 날 갑자기 영웅을 만들 수 있지만 영웅이 되고 싶은 사람 모두가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시스템 안에서 존재하는 단순한 입력기 또는 출력기 부속품이 아니다. 메시지가 발신되고 나서 이 메시지가 시스템 속에서 자유롭게 유통되고 대다수 수용자들이 이 메시지에 공감하고 수용되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 영향력을 발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상황과 관행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당장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탓할 필요도 없다. 세상이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옳다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아졌을 뿐 본질적인 콘텐츠의 내재적 가치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세상을 바꾼 사람이 언젠가 내 글을 읽었던 사람일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볼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세상을 바꾼 65개 편지>라는 책이 주는 교훈은 누구나 편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바뀐 이유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편지였더라는 식이다.

인터넷은 다양한 공감 시스템과 집단적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지만 수용자의 판단과 평가, 수용 및 동조 여부까지 완벽하게 제공할 수는 없다.

세상을 향해 편지를 쓰자. 단지 답장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올 것이고 그 편지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너무 큰 기대를 걸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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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02 17:32 2008/08/02 17:32
흥미로운 외신이 있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라구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컴퓨터(계산기 or 시계?)를 현대 기술로 재연하면서 몇 가지 새로운 내용을 발견했다는 내용인데요. 매우 흥미로운 장면들이 나옵니다. 깔끔한 컴퓨터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인터뷰 등이 동영상으로도 제공됩니다.

Secrets of Antikythera Mechanism, world's oldest calculating machine, revealed[Telegraph]

본문의 동영상도 흥미롭지만 다큐멘터리 처럼 고화질로 잘 꾸며놓은 짧은 동영상도 인상적이네요.

# Video: What the Antikythera Mechanism shows
# Video: How the mechanism was found
# Video: Where was it made?

이 연구 성과가 실린 네이처에도 이와 관련된 동영상이 있습니다.
http://www.nature.com/nature/videoarchive/antikythera/

내용이 좀 어려워서 번역해 드리는 것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이 기계는 무려 2100년 전에 사용된 것이고 천문학과 수학을 응용해 4년 주기로 열리는 고대 올림픽 대회의 개최 시기를 알리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안티키테아 매커니즘 연구 프로젝트 공식 발표 자료를 보시죠.
http://www.antikythera-mechanism.gr/project/publications/nature-20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이 기계 장치를 '안티키테라(Antikythera) 매커니즘'라고 합니다. 종종 이 기계에 대해서는 네이처 등 학술지를 통해 종종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야후!코리아의 슈퍼파워(?) 블로거 퍼니 블로그에도 이 내용이 자세히 나옵니다.

안티키테라의 기계 -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컴퓨터[funny blog]

그동안 이 기계의 존재라거나 작동 원리,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돼 있었지만 왜 이 기계가 필요했는지, 그것도 굳이 4년 주기를 정확하게 계산할 필요는 있었는지, 그리스인들에게 이 기계는 어떤 의미였는지가 의문이었다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문 위키백과 내용을 일부 번역하신 블로그도 있네요.

안티키테라 기계장치 Antikythera mechanism[추유호's encyclopedia]
위키피디아 원문 : http://en.wikipedia.org/wiki/Antikythera_mechanism

게다가 이 장치는 천문학을 기초로 태양, 달, 행성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이 당시 천동설(지구는 그대로이며 하늘이 움직인다는...^^)이 아닌 지동설(하늘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우리가 서 있는 땅이 움직인다는.. )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시기라는 점도 학자들에게는 의문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게 올림픽 게임의 개최 주기를 계산하는 데에도 쓰여졌다니.. 그리고 이번 연구 발표에서는 19년 동안의 달력이라거나 당시 지중해 지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증거를 발견했다고 하느는데요. 너무 낯선 용어가 많군요. ^^;

** 사진 자료 출처는 본문에 나와 있는 링크들 가운데 위키피디아와 안티키테라 매커니즘 연구 프로젝트 홈페이지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동영상들은 퍼갈 수 없게 돼 있네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퍼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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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01 14:53 2008/08/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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