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 젠 -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에이콘출판 |
읽었어도 읽었다 하지 말아야 할 책이 있다.
음란한 책은 물론 너무 멋진 가이드 북이 그런 책에 해당될 것이다. 너무 멋지고 공감할 수 있지만 정작 내 것으로 만들기엔 버거운 책.
[프리젠테이션 젠]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급속도로 자신감이 붙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은 이미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책을 읽고 좌절감에 빠질 것이다.
더구나 그만 처럼 파워포인트를 마치 워드 쓰듯 하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발표를 하거나 듣는 입장에서 이 책은 충격이다.
저자가 인용한 "그 동안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은 일종의 재앙이었다. 차라리 금지하는 편이 낫다."라는 말 처럼 파워포인트는 발표자에게 응당 쏠려야 할 시선을 훔쳐가는 도둑이었다.
솔직히 그만 역시 파워포인트에 주절주절 써 넣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다지 미적 감각이 뛰어나지 않아서 개념적으로만 PPT 파일에 내 주장을 구겨 넣었다. 불과 며칠 전에도 그렇게 발표를 하고 왔다.
이제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답시고 이러고 있지만 결코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상대가 이 책을 함께 읽은 사람이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도대체가 이 책의 내용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마치 '올라가지 못할 나무'처럼 무서웠기 때문이다. 어쩌면 상대도 나와 동병상련이라면 이 책을 덮고 우리는 '본 것을 보았다고 하지 못할' 그런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일본 기업들이 PPT를 대하는 태도를 엿보면서 차라리 안도하고 있었다랄까. 남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부담인 문화 속에서 더구나 이렇게 멋지게 만들라니, 이건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분명해진 것은 PPT 파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일 것이다.
이제 그동안의 도둑 양성을 멈추고 훌륭한 로빈(배트맨의 조수)을 영입해야 할 때가 된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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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다. 프리젠테이션젠 - 가르 레이놀즈
Tracked from Beyond the ..... ~~thing 삭제정말 정말 좋은 책이다. 근래에 읽었던 책들 가운데, 가장 내게 영향을 주는 책으로 판단된다. 물론, 업무적인 목적과 지금 바로 당장 내게 얼마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느냐라는 측면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르겠지만 그야말로 압권이다. <- 사실 이렇게 극찬하는 데에 마음의 부담은 없지 않지만, 그래도 좋은 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과연 발표자가 청중에게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자세로, 그리고 어떤 내용과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그리고 발표자료는 어떠해야 하는..
2008/07/30 11:02 -
책-프리젠테이션 젠 을 질르다
Tracked from brainchaos 언로그 삭제프리젠테이션 젠 -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에이콘출판 그만님의 이글 --> 읽었어도 읽었다 하지 말라 [프리젠테이션 젠] 을 읽고 바로 질렀다. 내일 배송.... 간만에 진검 승부~!!! 오~ 버닝...
2008/07/30 13:16 -
프리젠테이션 젠
Tracked from 쿱미디어 - 인터넷 지켜보기 삭제by 에린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속설(?) 몇가지. - 목소리만 좋아도 프리젠테이션 반은 먹고 들어간다. - 프리젠테이션이 먹힐려면 결국은 잘생긴 프린젠터면 끝이더라. - 성공한 프리젠터들은 주차 요원처럼 특유의 '손동작'을 쓰더라. - 잡스는 사실 거의 연예인이다. -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애플 노트북을 산다. 프리젠테이션 형식 혹은 파워포인트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도 당연해서. 직장 경력이 좀 있다 싶으면 너도 나도 프리젠테이션에..
2008/07/30 16:34 -
프리젠테이션 젠
Tracked from McFuture.net 삭제프리젠테이션.. 흔히 줄여서 PT라고 말하는 이 작업은 쉽게 말하면 대중 앞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밑바닥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실랄하게 보여주는 고해성사와 같은 작업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업무 과정 중 전수받은 MS Powerpoint의 막대한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Powerpoint나 ppt 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고해성사와 비슷한 성격 때문인지 주로 대중이 앉아 있는 곳을 암전처리한 조명 환경 아래에서 프로젝터의 핀 조명을 바라보며...
2008/07/31 12:53 -
bliss의 생각
Tracked from bliss' me2DAY 삭제그동안에도 프리젠테이션 젠은 여전히 인기 작렬이네. 그만님도, 쿱미디어도, mcFuture님도.. ^^*
2008/08/02 14:08 -
프리젠테이션 젠 리뷰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삭제프리젠테이션 젠을 읽은 지가 좀 되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리뷰를 올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읽은 뒤에 바로 글을 써야 제가 느낀 바를 전달하기가 더 쉬운데, 시간이 흐르니 이 책이 저에게 준 감동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책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저의 뇌리에 상당 부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기실 이런 형식의 PT는 회사에서 직장상사에게 보고를 하거나 비즈니스 컨설팅에서 고객에게 설..
2008/08/04 20:58 -
[책] 슬라이드로 만든 '프리젠테이션젠' 독후감
Tracked from lovesera.com: ART of VIRTUE 삭제최근 새로운 접근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책 -프리젠테이션젠.이 책의 주요 내용을 Zen 스타일의 슬라이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슬라이드]그러나.......[Slide Download]- MS Powerpoint (2.58M) http://lovesera.com/download/PresentationZen_PPT.zip - Mac Keynote (2.6M) http://lovesera.com/download/PresentationZen_...
2008/08/12 12:18 -
프리젠테이션 착하게 해라!
Tracked from brainchaos 언로그 삭제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다른 시각 하지만.. 결국은 같은 시각...... 그래도 착하게 시도해볼만 할까?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책! 프리젠테이션 젠 -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에이콘출판 PT를 한번이라도 했던 사람이라면 읽고선 버리든지 가슴깊이 착해지든지 아님 그냥 잊어버리고 아니면 그만님의 이야기 처럼 읽었어도 읽었다 하지 말라 안 읽은 척해야 하는 그런 책... 다카하시 메쏘드를 생각나게 하는 책.....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다.)
2008/08/20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