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물건' 하나 발견한 느낌입니다.

요즘 포스팅을 쉬고 다른 일에 몰두해 있을 때쯤 제 7회 데모데이(Demo Day) 에 어렵사리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다가 다행스럽게도 가족들의 배려로 데모데이에 참가했죠.(스마트플레이스 멤버이긴 하지만 활동이 너무나 없는 '죽은' 멤버인지라 제대로 돕지도 못했네요. ^^)

데모데이에서 두 곳의 데모가 있었죠. 뒤늦게 후기 겸 날림 포스팅합니다.

▶ 3D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누리엔'(http://www.nurien.com)
▶ 동영상 검색 서비스인 '엔서즈'(http://www.ensw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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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먼저 '활용 가능성'이 높은 엔서즈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죠. 엔서즈는 모 벤처투자회사(요청에 의해 썼다 지웠습니다.^^)와 장병규 대표(예전 첫눈 대표였죠)가 투자자로 있는 회사입니다. 엔서즈의 브랜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엔서즈미, 엔서미, 엔써(?), 엔서닷넷 등 다양하게 불릴 수 있어서 처음에는 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해외 서비스 가운데 지식인류의 서비스들이 엔서라는 이름을 많이 차용하고 있어서 글로벌로 진입하는데 브랜딩을 좀더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네요.

현재는 베타테스트 중인 이 사이트는 동영상 전문 검색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심지어 해외 검색 사이트마저 제대로 해내지 못한 동영상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확 띄었죠.

주저리주저리 설명 이전에 비교 그림 한 번 보고 이야기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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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브레이크'라는 동일한 키워드로 검색했습니다. 일단 시즌4가 올라와 있지 않아 좀 아쉬운데요. ^^ 무엇보다 눈여겨둘 특징은 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라면 그 길이가 어떻든 간에 가장 길고 정확한 동영상을 먼저 제시하고 관련 동영상을 묶어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과연 원본으로 유추되는 동영상 가운데 어느 부분인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장면 분석을 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엔서즈의 설명에 따르면 하루 100만 건의 DB가 수집되고(현재는 50만건.. 향후 100만건 수집 예정) 현재 3500만 건의 DB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100만 건의 DB를 다운로드 받아서 이를 다시 상호 교차 분석한 뒤에 같은 동영상을 묶고 이들 동영상이 서로 어느 장면 위치에서 일치하는지를 찾는다고 하는군요. 엄청찬 작업량입니다.

이런 작업량을 견뎌내기 위한 기술이 이 회사의 핵심이라고 하네요. 일단 같은 동영상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단순히 동영상 제목이나 댓글, 콘텍스트 주변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 자체를 검색한다는 점이 특이할만한 점인데요. 동영상의 음성 등을 서로 비교하려다 뮤직비디오나 배경음악, 편집된 동영상 등 때문에 아예 장면 검색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장면만으로 일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시연 때 보니 캠버전이나 원본 버전으로 화질 차이가 뚜렷한 동영상 역시 같은 동영상으로 판별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좀 놀랍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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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검색한 화면입니다. 따로 말할 내용이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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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검색한 화면입니다. 그나마 장면을 제시해주어 변별력을 높여주긴 했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진정으로 이런 짧은 동영상을 찾고 있는지는 의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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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나 싸이월드나 모두 엠파스 검색을 사용하고 있어서 요즘 밀고 있으신 싸이월드를 대표로 검색했습니다. 화끈한 이기주의적인 DB 검색을 보여주는군요. 싸이월드 안의 동영상이 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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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제일 괜찮다는 구글 동영상 검색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충분한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 게다가 옛날 것을 먼저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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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검색입니다. 네이버랑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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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입니다.

다른 동영상 검색과 비교해보면 엔서즈의 결과에는 한눈에 봐도 어떤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만간 웹하드 동영상까지 크롤링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하니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고민해봐야 할 점이 생기겠죠? 바로 저작권자와의 대타협입니다. 엔서즈의 고민은 원본으로 유추되는 동영상을 찾아주고 좀더 길고 완벽한 동영상을 찾아준다는 점 때문에 저작권자들에게는 '악마'와 같은 솔루션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완벽한 모니터링 솔루션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엔서즈의 이준표 이사도 말했듯이 이 부분은 정말 사회적인 대타협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그러나 저작권자와 동영상 매체들의 대타협 가운데에는 기존 올드미디어 매체의 전송권이 함께 엮여 있죠. 이 때문에 저작권자(제작자)-방송사-동영상 사이트-웹하드 사이트-검색 사이트-광고주 등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 웹 동영상 시장은 아직도 시원스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죠.

일단 구글이나 엔서즈 입장에서는 아마도 '방송사는 좀 빠져주시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왜냐하면 그냥 원본을 갖고 있는 제작사 동영상 사이트로 직접 안내하고 이에 대한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받으면 되는 간단한 구조에 복잡하게 끼여든 곳이 '방송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방송사 나름대로 방송을 하고 프로모션하면서 다져놓은 인지도와 광고주 기반을 양쪽에 모두 빼앗기고 나면 존재 이유가 없어지게 되니 큰 저항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고민은 아무래도 '음란물'이지 않을까 싶네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상상을 초월하는 변태성향의 키워드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하니.. 오히려 성인 버전을 따로 만드시는 것은 어떨지 장난 스럽게 제안까지 했답니다.

어찌됐든 포털에서 소홀하게 생각했던 기술적인 검색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엔서즈의 모습은 상당히 든든해 보입니다.

일단 제가 좀 마음에 듭니다. ^^ 그래서 조만간 블로그 펀드를 조직해서 소액이지만 투자를 해볼 생각입니다. 분명 이 회사 팔리든, 스스로 성공하든.. 될 거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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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30 09:08 2008/09/30 09:08

방송은 매체 특성상 감성적이고 직설적이다. 영상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가치는 '있는 그대로'이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음'이다.

그래서 영상 매체는 현재를 담는 그릇이다. 물론 쇼오락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 등 허구를 담아내는 내용도 많지만 이는 '알려진 속임수'라는 점에서 면책되며 오히려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방송에서 가장 매력있는 장르는 다큐멘터리다. 영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이 다큐멘터리는 '리얼 스토리'라는 점에서 허구와 뚜렷이 구분된다. 물론 이 '리얼'은 각본이 없을 뿐 스토리 흐름은 정해져 있다.

이렇게 파생된 '리얼' 프로그램은 '1박 2일',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등의 쇼,오락 프로그램의 가벼운 장르에서부터 'PD수첩', '특파원보고', '시사매거진2580',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시사 보도 처럼 무거운 장르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다큐멘터리가 역사와 특정 아이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줬다면 최근의 '리얼' 프로그램은 가볍고 짧고 얕지만 눈물과 웃음 등 감성을 극단적으로 자극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인간극장' 같은 장르가 대표적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요즘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리얼'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하는지, 또는 의도된 스토리 전달을 위해 주변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요즘 말도 많은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1박2일' 프로그램 제작팀의 과도한 좌석 점유 사건도 그렇고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인간극장'에 대한 누리꾼의 분노는 이러한 '리얼'이 왜곡되고 조작되고 있다는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인간극장 논란 관련 글 :
[제목] 만삭의 아내가 하지마비 남편 간병 <-이미 CBS를 통해 도움을 받은 바 있다는 주장의 근거.
http://www.cbs.co.kr/tv/pgm/?pgm=279&mcd=_REVIEW_&pcd=vod&pname=view&anum=&vnum=162822&num=120904

아고라 KBS 인간극장 주인공 관련 과거 이야기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71848&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1박 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면서도 주변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무리하게 좌석을 점유했고 인간극장은 주인공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정황 설명이 오히려 '리얼'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는 누리꾼의 집단적 분노 표출 방식과 함께 꼼꼼한 자료 수집, 채증된 자료에 대한 확신이 더해지면서 해당 방송사를 공격하게끔한다.

'리얼'이 더이상 리얼하지 않은 상황에 분노하면서도 지나치게 '리얼'한 부자를 위한 정책 실현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들이 오히려 '가상'처럼 느껴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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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09:26 2008/09/23 09:26

좀 웃겨요. 신방겸영 이슈

Ring Idea 2008/09/22 03:38 Posted by 그만
신문방송겸영에 대한 논란이 '예상대로' 뜨겁군요.

근데 좀 웃기죠?

신문업계만 환영할 뿐 방송업계는 불편해 하는 모양새인데요. 신문업계라고 다 환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방송이란 것이 그리 만만한 영역이 아니라서 엄청난 투자비를 감당해야 하고 방송 시스템 전반이 수익과 연결되어 기업으로 생존할만큼의 수준이 되려면 엄청난 초기 손실을 감당해야 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인터넷 이외의 모든 매체들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해봤자 생존을 담보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일단 신문방송 겸영에 대한 반대 이야기가 '여론 독과점'에 대한 것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의아스럽네요. '미디어 산업'으로서도 신문방송 겸영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이라면 뻔하게 알텐데 말이죠. 결국 '뻘짓'이자 사회적 '자원 낭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득불 방송하고 싶다는 사람 말리기도 힘들겠죠. 근데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웃기지도 않는 논리를 대는 분들도 좀 우습네요.

제아무리 동일한 미디어 그룹이라 하더라도 신문 종사자와 방송 종사자의 작업 방식은 천양지차입니다. 일부 신문 종사자가 방송에 출연할 수도 있겠고 방송 출연자가 신문에 기고를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런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은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신문과 방송은 따로 갈 수밖에 없고 통일된 목소리는 그다지 오래 유지되지도 않을 겁니다. 신문사에서 내놓고 있는 잡지들이 종종 신문사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죠. 내부 조직적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하죠. 신문과 방송 양측이 영세해지고 품질은 곤두박질 치고 서로 한 이야기만 반복하는 끔찍한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일단 신문방송 겸영으로 방송사들은 절대 신문업계에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 사양 산업에 손을 대는 것은 좀 웃기는 모양새이니까요. 그나마 신문업계가 방송에 눈독을 들이겠지만 과연 제대로 진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일단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있는 곳 역시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조중동 정도라는데요. 이마저도 우회 지분 매입 등의 절차를 고민하는 곳이 많죠. 직접 투자는 자칫 엄청난 손실로 이어져 결국 줄도산의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금융계가 과연 이들 신문업계의 방송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냐입니다. 요즘같아서는 십원 한 푼 꿔주기 아까울 것이고 그나마 이전의 대출금 회수를 못하는(안 하는 것이 아닌 못하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은행은 물론 벤처캐피탈 등 신문사에 떼인돈만 해도 엄청날 겁니다. 벙어리 냉가슴이죠.

그렇다면 결국 대기업인데요. 대기업들의 미디어 진출이 가능은 하겠지만 과연 정치적 부담을 안고 과다한 초기 투자를 감당할 곳은 어디일까요? CJ미디어? 온미디어? 이들이 노리는 영역은 고수익 구조가 가능한 엔터테인먼트이지 뉴스나 보도, 다큐멘터리는 아니랍니다. 게다가 신문이라는 고비용저효율 산업에 발을 담글 필요가 있을까요?

여전히 불합리한 우리나라 미디어 업계가 이러한 불필요하고 어이없는 발상들이 현실로 나타나도록 하고 있다고 봅니다. 신문업계가 엄청난 투자비를 들여 돈도 안 될 것이 뻔한 보도채널과 종합편성 채널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결국 '영향력'이라는 허상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영향력은 돈을 벌어다주는 주요한 매개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연 그 영향력이 방송을 가진다고 해서, 한방에 올 수 있을까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기업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일일까요?

아마도 많은 기업 담당자들의 머릿 속은 복잡할 겁니다.

어느 지인의 말 처럼 "에효... 또 방송 만들면 얼마나 달라고 떼를 쓸까."

더 코미디는 민영 미디어렙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그걸 또 신문들은 환영한다 어쩐다 그러는 거죠. 그게 오히려 안정된 밥줄 걷어차는 건지도 모르고 그러는 것 같아 실소마저 나오네요. 이래저래 웃기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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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2 03:38 2008/09/22 03:38

쇼위젯, PC에서 웹싱크하기

Ring Idea 2008/09/21 23:42 Posted by 그만
지난 번 KTF 쇼위젯에 대한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다.

2008/09/01 휴대폰 속 위젯, 쓸만한가

KTF 쇼위젯이 멀티팝업 기능에서 몇 가지 기능 업그레이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휴대폰 이용자들의 바탕화면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안에는 통화접속료와 각종 콘텐츠의 유료화 모델도 함께 들어 있으니 사용자로서는 마냥 편하다고 이것저것 골라 설치하다보면 몇 만원이 더 나와 있는 요금고지서에 놀라 자빠지겠지만...

어쨌든 그만의 휴대폰이 햅틱폰이란 점, 그리고 얼마 전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거친 제품이란 점을 미리 말해둘 필요가 있겠다.

솔직히 햅틱은 3가지 바탕화면이 존재한다. 실제로 KTF 쇼위젯을 설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바탕화면', 그리고 햅틱만의 '위젯' 화면 , 그리고 '메뉴' 화면이 그것이다.

햅틱에서 KTF 쇼위젯을 설치하고 나서 이상한 점은 KTF 쇼위젯의 업데이트 주기에 맞춰 지멋대로 휴대폰이 켜지고 위젯 화면을 사용하고 있다가도 바탕화면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한다거나 KTF 쇼위젯 각 위젯 업데이트 때는 휴대폰 조작이 불가능해진다거나 하는 현상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구나 햅틱폰에서 위젯을 추가하거나 조정할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리저리 위젯을 둘러보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더 많을 정도다. 어떤 모양인지 직접 적용하기에는 유료 위젯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했다.

아마 그만 처럼 고민인 사람들에게는 쇼 홈페이지(www.show.co.kr)에서 '쇼위젯 웹싱크' 기능이 적절하겠다. 복잡하지 않다. 다음의 그림들 처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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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그림 설명은 필요 없겠다. 사용자의 폰에 있는 설정값을 PC에서 그대로 보고 위치를 조정하거나 쇼위젯을 미리 적용시키고 '내 폰으로 전송' 버튼만 누르면 휴대폰이 알아서 켜지고 적용된다.

PC와의 싱크 기능이 매우 원할하고 손쉽다. 각 위젯을 하나씩 둘러볼 때도 휴대폰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손쉽다.

조금 아쉬운 것은 바탕화면에 놓아둘 위젯이 제한적이라는 것. 그만은 날씨, 뉴스, M고객센터, 증권 정도를 보고 있는데 이 정도만으로 용량이 꽉 찬다. 다른 위젯을 적용하려면 현재 위젯 가운데 하나를 떼어 내야 한다.

KTF 쇼위젯은 물론 다른 통신사의 위젯 서비스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좀더 사용자 참여형 위젯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등록된 블로그 RSS를 읽어 온다든지, 등록돼 있는 검색어를 통한 바로 검색하기라든지, 메일 보기라든지 웹과 좀더 많은 내용이 자유롭게 싱크되었으면 좋겠다.(뭐, 어차피 위피가 버려진다면 쇼위젯도 장기적으로 버려지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KTF 쇼위젯 서비스를 총평하라면 별점 두개 반 이상 주기 힘들 정도다. 가능성은 높지만 유용성이나, 개방성, 요금 만족도 등에서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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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21 23:42 2008/09/21 23:42
지난 번 <엔트로피> 책 이야기 이후 주문형(?) 서평 그 두 번째다.ㅋㅋ

2008/09/17 [엔트로피] 과학계 종말론?

엔트로피와 함께 소개를 받은 책이 바로 <설득의 심리학2>다.

설득의 심리학 2 - 6점
노아 J. 골드스타인 외 지음, 윤미나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 책은 뭐랄까. 딱 떠오른 것이 바로 "형만한 아우 없다", 또는 "속편은 본편을 능가하지 못한다" 등의 '사회적 증거'를 증명해주는 듯한 책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길게 쓸 필요가 있는 책은 아니다. 워낙 많이 팔렸던 전작 <설득의 심리학>에서 제시한 다음의 여섯 가지 법칙에 대해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사례를 대중들이 알기 쉽게 풀이한 글이 나열돼 있다.

1. 사회적 증거의 법칙_다수의 행동이 '선'이다.
2. 상호성의 법칙_호의는 호의를 부른다.
3. 일관성의 법칙_하나로 통하는 기대치를 만들라.
4. 호감의 법칙_끌리는 사람을 따르고 싶은 이유.
5. 희귀성의 법칙_부족하면 더 간절해진다.
6. 권위의 법칙_전문가에게 의존하려는 경향.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부제였다. [Yes를 끌어내는 설득의 50가지 비밀] 뭔가 느낌이 오는가?

정답이다.

이 책은 마케터, 세일즈맨을 위한 책이다. 시장을 정확하게 공략한 것이다. 아마도 기업들이 대량구매하기 위해 기안을 올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그럼에도 인상깊었던 몇 가지 구절을 인용한다. 왜 인용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

래플린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최고의 능력을 갖춘 리더가 혼자 만들어낸 결과물이,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협동 작업을 하는 그룹의 결과물에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첫째, 외로운 의사결정자는 지식과 관점의 다양성을 따라갈 수 없다...(중략)..둘째, 혼자서 해결방법을 찾는 사람은 '평행적인 프로세싱'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이익을 잃어버린다. 즉 협동하는 그룹은 한 가지 문제에 딸린 수많은 하위 과제를 팀원들에게 분산시킬 수 있지만, 혼자 일하는 사람은 각각의 과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중략)..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도 사실은,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종 선택은 항상 리더가 해야 한다.

집단의 부실한 의사결정을 일명 '그룹싱크'라고 하는데,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와이트가 만든 말이다. 그룹싱크는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 방식의 일종이다. 보통 집단 구성원들이 대안적인 관점을 찾거나 비판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서로 불화 없이 의견 일치를 보려는 성향이 강한 경우에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집단의 응집성에 대한 욕구, 외부 영향력의 차단, 자기 생각을 공공연히 밝히는 권위주의적인 리더 등 조직의 여러 단계에 존재하는 요인들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인들은 리더의 의견에 순응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설득의 심리학 1편을 봤다면 이 책을 굳이 더 사볼 필요 없이 목차만 훑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어차피 이 책 내용 모두를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고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 가운데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사례는 몇 가지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설득의 심리학 1편을 보지 않았다면 이 책을 보기보다 그 책을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설득의 심리학 - 10점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번외로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인데. 바로 오른쪽 위에 (가끔)보이는 광고도 함께 소개해주는 것이 낫겠다. 현재 5좌석이 남았다고 한다. ^^ 왜 이 것을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하냐면, 이 광고와 지금 내가 소개하는 방식, 그리고 블로거인 김호 대표의 광고 집행 방식이 모두 '블로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고 한 것이다.

관심 있는 분은 꼭 참고해보시길...

세계 최고의 설득 트레이닝 <POP_설득의 심리학> 워크샵

POP_설득의 심리학 오픈 워크샵 안내문

전세계 24개국에서 1백 만부 이상이 팔린 밀리언 셀러 <설득의 심리학(원제: Influence)> 2008년 출시되자마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설득의 심리학 2 Yes! 50 Scientifically Proven Ways to be Persuasive>. 직접 읽어보셨거나, 혹은 그 명성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설득의 심리학>을 읽었지만, 그 모든 사람이 설득의 기술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가 IAW (Influence At Work)를 통해 디자인한 세계 최고의 설득 프로그램 <POP-설득의 심리학> 워크샵을 국내에서도 소개합니다.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로부터 직접 특별 훈련을 받은 20여명의 트레이너만이 현재 전 세계에서 <POP-설득의 심리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POP 트레이너(CMCT)인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가 국내 최초로 오픈 워크샵을 엽니다. 주로 기업 내부 워크샵으로 많이 활용되는 본 워크샵을 접하기 힘든 분들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마치신 분들은 미국 IAW에서 직접 수여하는 워크샵 수료증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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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18 22:36 2008/09/18 22:36

5Keywords of Korean blog market

Column Ring 2008/09/18 09:19 Posted by 그만

남들이 동의하든 말든 나는 '블로그'를 단순히 툴로 보지 않는다.

'시장'으로 본다.

누구는 '미디어 시장'이냐 '마케팅 시장'이냐라고 무식한 질문을 해오겠지만 그냥 시장은 시장일 뿐 그게 어떻게 나눠지느냐는 플레이어(선수)의 몫이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끼리끼리 놀면 커뮤니티일 것이고 확성기 들고 떠들기 시작하면 미디어일 것이고 좌판 벌리면 곧 오픈 마켓일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블로그 시장은 어떤 요소로 움직이고 있는가.

회사 내부에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끄집어낸 말이 있다.

어줍잖은 영어로 표현해서 스스로도 웃기지만 이를 '한국 블로그 시장의 5가지 키워드'라고 해석해도 되고 '블로그 시장 확대를 위한 우리에게 필요한 5가지 요소'라고 해도 된다.

Social Network
(or community)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 끼리끼리 문화, 공동체, 공론장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핵심은 사람들이 움직일 때는 늘 종횡으로 줄이 딱딱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들에게는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온오프를 가리지 않으며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해 나가고 이 관계망의 연결 고리 역할을 블로그가 일부 사용되고 있다.

내 관심사에 대한 적극적인 노출이야 말로 그 관심사를 중심으로 뭉치고자 하는 힘을 더욱 강하게 연결시키고 자신과 뜻이 맞는지, 지식 수준이 비슷한지를 가늠하는 잣대로도 블로그는 작용한다. 경력관리, 취업준비, 인맥관리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 구축의 매개로 블로그는 꽤 유용한 도구다.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사업자로서는 이런 관계망적 속성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온오프를 동시 지원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Easy generate & read
(or exposure)
쉬운 편집, 작성, 배포, 노출 확대, 가독성 증대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온라인의 콘텐츠 속성상 사람들을 오래 붙잡아두지 못한다. 이른바 콘텐츠를 열람하고 정보 탐색으로 온라인을 활용하는 경향이 높다. 이는 콘텐츠 소비가 집중화 되기 위한 특별한 매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람들이 탐색하는 정보의 소통 경로에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이 경로는 다양하며 어느 방향에서 그 경로가 형성되는지에 대한 예측도 힘들다. 소비자 구도의 시장은 늘 불확실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로 집중해야 한다. 생산자에게는 쉽게 편집하고 작성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콘텐츠 생산자는 UI나 기타 복잡한 소비행태에 대한 예측을 전제하지 말고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콘텐츠, 정보 소비자는 이러한 생산자와의 직접 고리를 찾아 헤매지 않더라도 생산자를 찾거나 생산돼 있는 유용한 정보를 탐색하고 탐독할 수 있는 방법에 자기가 원하는 수준의 콘텐츠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들 중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에게는 좀더 편리한 플랫폼을, 소비자에게는 좀더 강력한 검색과 정보탐색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Reputation(or honor)
사회적 평가, 평판, 명예욕, 자아실현, 노출욕 자극 등으로 표현한다.

콘텐츠는 단순히 소비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소비자 주권 시장으로 변모되면서 콘텐츠가 생산단계에서 가졌던 모든 가치는 정보 소비자에게 소비되는 순간 '평판'을 통해 재탄생한다.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 재미있는 것과 없는 것, 유용한 것과 불필요한 것 등으로 소비자들의 평판을 받은 콘텐츠는 다시 재배포될 수 있는 것과 소비로 그칠 것 등의 판단까지 간다. 이는 사회적인 게이트키핑 과정이며 의제설정이 다수에 의해 복잡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미디어 2.0 시대에 '권위'가 필요하다는 말을 줄곳 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에게 평가의 기준을 미리 제시할 필요가 있는데 정보 소비자들이 미리 가치 평가를 해줄 수 있는 배경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를 '권위'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권위는 기성 세대의 사회적 권위(인품, 학력, 경력, 집안내력, 인맥범위 등)도 포함되지만 이 권위에 새로운 시대의 가치인 '소통'과 '단일 콘텐츠'의 평판이 권위로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생산자는 무형의 가치로 이러한 평판 시스템을 통해 자신 스스로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갖게되고 새로운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을 나는 '캐릭터'라고 표현하고 남들은 이것을 '가상화'라고 말한다.

사업자 입장이라면 무형의 보상책으로 사회적 평판을 좀더 공정하게 받을 수 있고 쌓여진 권위를 드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는 이런 의미에서 '추천' 등 직관적인 표현보다 '내공'이라는 매우 특별한 어휘를 사용해 성공했다.

Independent URL(or personal brand)
독립 인터넷주소, 독립URL, 자기 URL, 자기 브랜드, 개인 브랜드, 마이크로 브랜드 등으로 표현한다.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단위에 대한 통속적인 믿음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디당 하나의 블로그, 한 명당 하나의 블로그, 또는 다수가 참여하는 팀 블로그, 1인이 별개의 다수 블로그를 이용하는 멀티블로그, 1인이 다수 블로그 플랫폼에 동일한 콘텐츠로 채우는 미러링 블로그 등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1인=1블로그 따위의 전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캐릭터와 콘텐츠를 동일시하거나 개인 브랜드와 집단 브랜드, 블로그 브랜드가 혼용되고 혼란스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혼란을 받아들일 것이냐 재규정 할 것이냐는 우리 갖자의 몫이다.

간단하다. 사이버상의 운영 주체를 드러내는 것은 아이디이며 이 아이디의 캐릭터를 구현하는 플랫폼이 블로그다. 이 블로그의 캐릭터와 독립성을 구성하는 것이 독립 인터넷 주소이며 이 독립 인터넷 주소가 형성하는 브랜드가 곧 개인 브랜드이자 마이크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 중심의 사고로 풀이하면 어떤 내용이든 어떤 콘텐츠든 소비자에게 어필되는 것은 콘텐츠가 우선이며 블로그가 다음이며 궁극적으로는 검색, RSS구독나 즐겨찾기, 또는 단순히 기억을 위해서 블로그 이름과 URL을 사용하게 된다. 남들에게 어떨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콘텐츠를 자기가 구성하는 것이다. 꽉 짜여진 구성이 아닌 널려진 재료를 꿰는 작업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개인들에게 독립 브랜드를 부여해야 한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면책이 되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브랜드인 URL(사실은 컴퓨터 주소이겠지만), 즉 도메인에 대한 관리 권을 반드시 개인, 또는 조직에 위임해야 한다. 이로써 충분한 지원을 해줄 수 있고 블로그 운영자들이 관리와 운영을 좀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돼 본격적인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다.

Commerce(or reward)
거래, 보상, 지원, 매매, 분배, 시장 등으로 표현된다.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모멘텀이 바로 '돈'이다. 이 돈은 타락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인간 본성의 소유욕을 자극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한 원동력이다.

앞에 지적한 무형의 보상이었던 '명예'와의 상승작용을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 이는 '실질적'이어야 하고 '선언적'이 아닌 '가시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보상과 지원, 분배 등의 시장은 단순히 '콘텐츠'를 매개로한 교환가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는 시장의 특성과 규모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콘텐츠 생산자는 '생산'이란 의미를 좀더 확대시킬 필요가 있고 '소비'란 의미를 좀더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나는 '시장의 확대'라고 표현하고 남들은 이를 '수익원 다양화'라고 표현한다. 강의, 강연, 출판, 출연, 협찬, 활동 지원, 인맥 구축, 경력 관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콘텐츠'가 단일한 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전체가 소비되는 과정을 거치고 결국 '사람'이 소비되는 과정까지 이르게 되면 결국 브랜드를 형성한 개인은 무한한 생산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마이크로비즈니스에서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좀더 특별한 '콘텐츠', 쉽게 말하면 '특별한 1:1 만남', '맞춤 컨설팅' 등의 특화된 소비로 비용을 높이더라도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본 교환의 증가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가치로 글 하나당 5000원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사회적 부의 재분배와 지적 자산의 거래 증가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사업자들은 영역을 파는 '디스플레이 광고(CPM, CPP)' 주목도를 유인하는 '클릭 광고(CPC)',  선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지정 글 생산 후원', '개인 이벤트 지원', '콘텐츠 내 상품 노출' 단계를 넘어서서 '강연 지원', '기부 지원', '출판 지원', '교류 확대', '사회적 지위, 경력 관리 지원 확대' 등을 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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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09:19 2008/09/18 09:19

어느 홍보담당자의 스산한 전화

Ring Idea 2008/09/17 19:15 Posted by 그만
내일 엄청나게 많은 기자 간담회가 열리나보다.

기자 간담회의 꽃은 단연 기자다.

그런데 요즘 기자들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거다.

기자들을 서로 '모시려고' 난리인가보다.

그런데 대뜸 이 홍보담당자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해온다.

요즘 폐간 소리도 들리고 월간이지만 한 달 건너띄는 격월 합본호를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단다.

기자들은 취재하기보다 보도자료 처리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할 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 잡지 이야기다.

IT 계통은 특히나 더 심하다고 한다.

이래저래 쓸쓸한 가을 낙옆과 함께 서늘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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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7 19:15 2008/09/17 19:15

[엔트로피] 과학계 종말론?

Ring Idea 2008/09/17 09:45 Posted by 그만
오랜만이다. 대학 때 봤으니 벌써 십수년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사서 읽었다.

killereco님이 추천한 책이다. 아마도 제레미 리프킨의 팬이신가보다.^^

2008/08/08 읽을만한 책 추천 바랍니다.

엔트로피 - 8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세종연구원

이 책은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된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 가운데 4번째 책이다. 1980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난 다음 전세계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자연주의자와 반문명주의자들에게 마치 경전처럼(?)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현대 고전이라 할만하다.

이 책이 설명하고자 하는 엔트로피는 과학적 상식이라기보다는 "유용한 것에서 무용한 것으로 흘러가는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사회 각 분야, 특히 후기 산업화 시대의 자연 파괴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는 세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열역학 제 2법칙으로 명명된 엔트로피 법칙을 원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에서 말하는 엔트로피는 여러 백과사전에서 나와 있듯이,

열역학·통계역학 분야의 용어. 열현상 등 열역학적 현상의 비가역성(非可逆性)을 수량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도입된 상태량의 하나로, 분자의 열운동 등 입자의 미시적(微視的;microscopic)인 운동 상태의 무질서한 정도(disorder)를 나타내는 양... 야후 백과사전 : 엔트로피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는 지극히 종말론적인 성격을 담고 있다. 과학의 역사를 훑어주는 서두와 희망적인 메시지랍시고 말미에 이야기하는 '노동집약화' 따위는 구색에 불과하다. 인류는 지구의 사망을 앞당기고 있고 석탄 연료를 사용하면서 석탄 에너지 고갈 위기가 가져다줄 인류의 미래는 끔찍함 그 자체라고 이야기한다.

인류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종말론적인 예언은 매우 끔찍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이 쓰여진대로 25년 정도면 고갈될 석유는 아직도 덜 고갈된 상태이고 일부에서는 매장량을 산유국들이 속이고 있다고까지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엔트로피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들 역시 과학자들은 매우 격앙된 어조로 과학을 오염시켰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에너지의 출입이 가능한 ‘닫힌 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물이 얼거나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이슬이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엔트로피가 감소한다.그러니까 리프킨의 ‘엔트로피 법칙’은 언제나 옳은 것이 아니고,경제학자인 죠르제스크 레겐이 처음으로 제창했다는 ‘열역학 제4법칙’도 당연히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출처 :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 비판적 서평 :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
문명비평가로서 과학의 원리에 심취했다기보다 과학의 일부 법칙을 제멋대로 인용하고 확대해석했다는 비판은 납득이 간다. 그리고 과학적으로도 헛점투성이인 셈이다.

제레미 리프킨 자체가 사실은 저술가이자 선동가이기 때문에 작은 것이 중요하진 않은 사람이다. 큰 대 원칙과 거대한 흐름을 끄집어 내면 그에 준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야 뽑아내면 그만이다. 그의 <노동의 종말>도 그러했고 <소유의 종말>도 그러했다. 모든 것이 종말이었다. 말하자면 <엔트로피> 역시 현대문명의 종말, 또는 에너지의 종말 같은 이름으로도 충분한 책이다.

엔트로피를 다시 읽고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는 것은 혹여나 제레미 리프킨의 선동(사실은 선의라고 본다) 자체가 지나치게 반문명주의로 경도되어 읽히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이 책, 과학 서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제목에서 언급한 "과학계 종말론"도 아닌 것이 분명하다. 과학계는 이 책이 그다지 달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추천도서로 삼은 사람들은 절대 과학자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은 과학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 그럼에도 읽어볼만 하다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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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7 09:45 2008/09/17 09:45
추석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

추석 연휴인데도 블로고스피어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또는 분노에 가득 찬 글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아, 우리는 살아있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

추석 인사를 보태며 좋은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겠지만...

이정환닷컴에 레진사태의 논란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레진 사태와 다음을 위한 변명, 그리고 논란의 본질.[이정환닷컴]

여러모로 레진 사태에 대한 논란 확대 전략이 들어 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 동조합니다.

그런데 제 글에 대한 언급도 있군요. 댓글을 달기 뭐해서 트랙백 용도로 글을 작성합니다.

그만님이 전선을 명확히 하자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을 백날 탓해봐야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레진님이 이글루스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처럼, 티스토리를 떠나 네이버나 엠파스 블로그 또는 심지어 독립형 블로그로 옮겨간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
그만님이 전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는 자기 콘텐츠의 자기 통제권이 필요하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쉽다. 레진 사태의 경우, 통제의 주체는 포털 사이트가 아니라 국가 권력, 그리고 이를 움직이는 자본 권력이다. 독립형 블로그가 이런 여론 통제와 준거 기준의 강요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일 뿐이다.
이쯤 되면 제가 글을 참 못 쓴다는 것을 느낍니다. 논란의 한 꼭지점을 잡아 당기면서 부각하면 다른 꼭지점들이 뭉개진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 정도가 되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자괴감 같은 것도 느낍니다.

제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것은 독자들의 '오독' 같은 문제가 아니라 제가 '오기'한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또 변명을 해야 하는 입장도 좀 우습지만 제 이야기의 핵심은 이겁니다.

레진사태와 함께 여러 수많은 통제 사례들의 전선에 맞닿아 있는 상황을 도식화 하다보면 결국 '국가 통제'와 '자기 통제' 사이에 '포털 통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포털 통제는 결국 국가 통제와 동일하거나 더 가혹하므로 자기 통제권에 대한 입장이 명확해 져야 포털 통제를 건너 띄어 결국 국가 통제와의 한판 승부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정환닷컴에서도 지적하듯 포털 통제에서 이해해줄 부분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 안에서 포털과 대립 전선을 편다고 한들 포털이 이용자들의 자기 통제권을 강화해줄리 만무 하다는 것을 알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일단 자기 통제권을 획득한 다음 부당한 국가 통제와 함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제 이런 의도와는 상관 없이 글을 읽으신 분들의 반응은 '이용자만 탓한다'는 식이네요. 유감스럽게도 이용자의 자기 통제권 각성이 전제 되어야 포털이든 포털이 대리하는 국가 통제든 싸울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어딘가 구멍이 있는가 봅니다. 국가의 통제 의도에 대해 열심히 까는 거 누가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논란의 본질에서 좀더 전술적인 면을 고민하다보니 오히려 논란을 희석시키게 된 결과는 제 잘못이겠죠.

글을 쓸 때 논란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뒤 약간의 디프레스를 경험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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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16 09:28 2008/09/16 09:28

구글-TNC 인수, 현재로선 [최적]

Column Ring 2008/09/12 22:55 Posted by 그만

시기를 언급할 수 없지만 꽤 됐다. TNC가 구글로 넘어갈 것 같은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었고 이후 구체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말이 나왔다. 그 소문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이 거래가 어떠한 외부적 잡음도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사실 가운데 두 회사의 입장을 놓고 생각해보면 아마도 양사는 최적의 선택을 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최적은 '적응'이라는 말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낫겠다. 최선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꽤나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태터앤컴퍼니의 뿌리를 잘 살펴보면 이 회사가 궁극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회사라기보다 가치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생산하여 이를 마치 OEM 납품하듯 자본과 유통망을 가진 회사에게 제공하는 마치 '스튜디오' 형태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제 구글로 옮기게 된 노정석 사장은 그 꿈의 스튜디오를 구성했고 첫 작품의 재료를 오픈소스에서 구한다.(*추가. 오픈소스에서 재료를 구했다기보다 개발 결과를 독점화하지 않고 오픈소스화 했다고 해야 맞을 거 같다.) 그리고 다음이란 배급망을 통해 자신의 시나리오가 가치 있음을 인지시킨 뒤 더 큰 블록버스터를 위한 구글이라는 배급망을 잡은 것이다. 뿌리는 바로 태터툴즈라는 작은 코드 덩어리였다.

노정석 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사업을 수식하고 싶어 '한국의 무버블타입', '한국의 식스어파트' 정도로 표현하고 싶어 했을 정도로 그는 이미 해외의 블로그툴 성공 사례를 꿰뚫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독자생존할 수 없다는 한계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놀라왔다.

리눅스 배포본 사업 이후 이렇다 할 독자적인 오픈소스 성과가 없는 한국에서 불가능해보였던 것을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노정석 사장과 그의 동업자인 김창원 대표를 높이 평가한다.

솔직히 몇 년 전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사업 모델은 매우 엉성했으며 설치형 블로그라는 안정성도 속도도 엉망인 국산 툴(그나마 사용하거나 도움을 구할 곳이 많았다는 이유 정도가 장점이었던)은 서비스화 시키기에는 미완성 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만 주변의 많은 기자들은 어설픈 비즈니스 감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니 수익 모델이 어쩌니 중얼 거리며 그들의 외연만으로 엉성하게 평가하곤 했다. 그러나 그들을 당시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2단계 성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어쩌면 내가 대신 통괘할 정도다.

TNC는 오픈소스 서비스 스튜디오
오픈소스 재료를 사업화시키고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로 귀속시키는 노련함은 노정석 사장의 작품이기도 했지만 그의 동료 모두의 작품이기도 했다. 더구나 TNF, '니들웍스'라는 조연들의 공동 작품이다. 태터툴즈라는 작은 코드 덩어리가 산업에 편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구성한 셈이었다. 노정석 사장의 구상은 결과적으로 혁신적이었으며 구루들에게 환영을 받는 방식 그 자체였다.

오픈소스 재료가 있음에도 이를 상용화하는 것에 매달리지도, 그렇다고 그것에 전력을 쏟지도 않았다. 어차피 시장은 작고 신 개념은 인정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그가 기대한 손길을 다음으로부터 받아낸 것이다. 이미 SK컴즈와 네이버도 같은 제안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TNC라는 무명 스튜디오의 손길을 급하게 잡은 다음은 이후 큰 것을 잃은 대신 다른 큰 것을 얻는다.

사실 티스토리를 궁극적으로 성공한 모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티스토리는 몇 가지 누수 포인트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티스토리는 블로거들에게 설치형 처럼 쓸 수 있고 도메인을 구매하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음을 선동했다.

자유로움은 왜곡과 선동과 스팸을 낳는다. 유저의 급격한 증가는 티스토리를 관리하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예상치 못한 개발 리소스와 엄청난 양의 스토리지와 트래픽 비용을 발생시켰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사고방식으로는 이같은 투자를 언제까지 진행하다가 결국 수익을 발생시킬 구멍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다음은 이미 서비스형 블로그를 운영중이었으며 애드클릭스의 개발은 그야말로 '실험'에 불과했다. 이를 비즈니스화 시키긴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오픈된 형태의 트래픽 외부 유출을 가능하게 한 블로거뉴스가 태동할 수 있는 내부적 논리 기반이 티스토리였다는 점도 비즈니스의 무질서한 방향성을 증명한다.

티스토리, 무질서한 네트워크의 힘
티스토리는 다음에게 있어서 비용과 리소스에 있어서 절대로 ROI도 나오지 않고 있는 '스토리지와 트래픽을 먹어 치우는 하마'다. 게다가 그 하마는 난폭하기까지 해서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조련사에게 종종 대든다. 독립 도메인을 사용하는 블로그의 많은 트래픽은 티스토리의 트래픽으로 잡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반면 티스토리의 불편함과 난해함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포털에 안착하게 만드는 계기까지 만들어 주니 이 또한 재미있는 현상이 아닌가.

티스토리 사용자들에게 억지로 다음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은 또한 재미있는 결정이었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포털 서비스를 조각내서 위젯화 하거나 티스토리에 내장시키는 방법에 몰두하기에 너무 힘들만큼 티스토리의 안착은 다음에게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티스토리의 성공 비결인 셈이다.

티스토리는 코리안클릭 기준 국내 10위권 서비스로 성장했으나 철저하게 분산돼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따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단일 브랜드 사이트로의 집중이 마치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떠받들여지는 상황에서 이런 분산 네트워크 구조는 더욱 자생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티스토리는 TNC가 다음에 독점 공급한 서비스 형태로 TNC는 네이버, 엠파스, 파란 등 국내 서비스 기업에게는 다시는 이런 비슷한 서비스 형태를 OEM 납품하지 못하게 하는 단서를 달게 했다. 이는 '스튜디오'가 되어 다수 유통 구조를 갖춰야 하는 TNC에게 치명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해외 서비스 기업에게 넘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튜디오를 안으로 끌어들인 구글의 선택은?
이 기막힌 우연과 필연의 연속은 계획된 것이라기보다 최선보다는 차선의 선택을, 그리고 차선보다는 최적의 선택을 해왔던 TNC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TNC의 최근 텍스트큐브닷컴의 지지부진한 개발진행 상황은 다 이유가 있었다. 인수협상과 함께 직원들은 정신없는 구글 인터뷰에 끌려다녔을 것이고 협상의 줄다리기는 의외의 작은 이견들을 메워가며 지지부진하게 움직였을 것이다.

텍스트큐브닷컴은 오픈베타 정도의 완성도도 갖추지 못했다. 텍스트큐브닷컴은 티스토리에서 차별화된 SNS 모델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지만 그것은 태터툴즈와 티스토리의 미덕이었던 자유로움을 빼앗아 갈 위험성이 있다.

구글은 골칫 덩어리 하나를 얻어온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글이 TNC, 정확하게 말하면 TNC 임직원과 텍스트큐브, 이올린을 사간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한국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이벤트인데다 명분도 있고 기술 역시 그동안 자신들이 개발해오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추가 개발에 투자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의 수익 플랫폼 이식이 쉽고 그동안 떠들어왔던 오픈소스 지원 철학과도 거의 일치한다.

특히나 그만이 주목하는 것은 텍스트큐브의 SNS 기능이었다. 이 기능은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 블로그와 별반 차이도 없어 보이고 태그 매칭 등은 그다지 신선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텍스트큐브닷컴의 SNS는 폐쇄형으로 텍스트큐브들끼리의 통신수단에 불과했다. 오픈ID 지원도 없고 스킨의 자유도를 해치는 기능이기도 하다. 더구나 내외부를 이어주는 것이 아닌 '끼리끼리'의 지독히 싸이스런 통신망의 복사판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구글과의 결합은 이런 모든 단점을 말끔하게 씻어줄 것이다. 구글은 야후, 마이스페이스와 함께 오픈소셜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셜과 텍스트큐브닷컴과의 결합은 명분과 실리를 살리면서도 그동안의 개발상 모호함까지 해결해줄 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지금 구글이 텍스트큐브닷컴을 제대로 살려놓을 것이냐 아니면 그냥 흐지부지한 플랫폼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텍스트큐브닷컴이 실패하거나 성공하거나, 공룡 기업 구글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정도의 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가 중요할 뿐이다. 그들의 선택은 지루하고 지난하고 통속적이었지만 '최적'이었다.

*덧, 추석 잘 보내세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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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2 22:55 2008/09/12 22:55
요즘 일도 넘치고 정신도 없고, 외근도 잦고 술에 취침시간이 늦어지면서 자꾸 글 쓸 시간을 놓치네요. ㅋㅋ

그래서 또 날로 먹는 포스팅을 준비해봤습니다.ㅎㅎㅎ

최근 한 기자가 제게 질문해 온 것에 대한 이메일 답변입니다.

#.포털 사업자들이 블로그에 정.말.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왜 그런 관심을 보이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정말로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웹에서 능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들이 쌓이고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장 광범위한 플랫폼이 바로 블로그입니다. 또한 자사 콘텐츠 외에도 타사 콘텐츠를 아울러 검색하고 있는 전 포털 통틀어 유일한 '모듈'이 바로 블로그 검색 콘텐츠 모듈이죠. 뉴스는 중복이 심하고 특별히 이슈 중심적이며 기사 작성자에 대한 오너십이 적고, 솔직한 의견이 배제돼 있다는 점에서 정보 검색 사용자들이 점차 블로그 콘텐츠를 누르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리안클릭에서도 이미 네이버 안에서 블로그 트래픽이 지식인 트래픽을 넘어섰다고 말하고 있고 티스토리가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이런 환경 속에서 나온 결과라고 봅니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검색으로 돈을 버는 검색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블로그를 좀더 꼼꼼히 정확하게 검색해주는 것이 검색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이구요. 그만큼 블로그에 다양한 의견, 제품평, 서평, 생각, 정보들이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쌓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네이버의 움직임이 블로거스피어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요? 그리고 개방을 하겠다는(그래서 외부에서 네이버 블로거 콘텐츠 수집이 가능한...) 네이버의 행보에 대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네이버가 왜 이런 전략을 펼 수 밖에없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블로고스피어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네이버 블로거들이 바깥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일 뿐이죠. 외부에서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 수집이 가능하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면 외부 검색에서 잘 걸려서 네이버로 들어올 수 있는 유입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찍부터 했어야 할 조치였죠. 네이버에게 블로그와 카페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콘텐츠 DB입니다. 따라서 유저들이 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보다 자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한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겠죠. 단지 덩치 큰 네이버라서 더 주목될 뿐, 이미 이보다 더 충분한 플랫폼 개방이 있었어야 함에도 오히려 늦춰진 것이라고 봅니다.
 
#.각 포털사의 블로그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이글루스, 티스토리 등을 전문블로그라고 하지만 포털 사업자의 영향을 받는 서비스인데 이를 포털내에 있는 블로그와 따로 구분을 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궁금합니다.
 
포털사 블로그든 이글루스든 서비스형 블로그 범주로 묶을 수 있구요. 설치형과 서비스형 중간이었던 티스토리는 요즘 보아 하니 점차 서비스형으로 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군요. 어차피 호스팅 서비스를 해주고 입력기와 기타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그냥 서비스형 블로그라고 봅니다. 다만, 티스토리의 경우 독립 도메인 설정이 가능하고 외부 HTML 레벨의 수정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원할 수 있으며 오픈소스 진영의 플러그인을 차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좀 다른 점이라면 다르겠지만 개념은 회원 가입을 받아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는 서비스로 서로 큰 구분은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이들 모두를 그냥 서비스형 블로그라고 규정할 뿐입니다. 설치형, 또는 독립형 블로그라면 호스팅과 도메인, FTP를 통한 파일 교체 등이 모두 가능해야 하며 서비스 사업자의 콘텐츠 관리 규정에 제약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기준으로 블로그를 해야 독립형(또는 설치형) 블로그라고 봅니다.
 
 
#.포털의 규제 이슈가 높아질수록 레진사마 사태(?) 같은 일이 더욱 빈번해지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포털과 블로그는 함께 하는 것이 맞느냐, 윈윈할 수 있나 또 윈윈하는 게 좋은가? 라는 무식한(?) 질문을 하게 되네요...^^:;;
 
점점 더 많아지겠죠. 솔직히 저는 포털에서 개인 오너십이 강조된 블로그 서비스를 아우르고 있는 상태라거나, 블로그내 검색과 이웃맺기, 뉴스 스크랩 등의 기능으로 단일 플랫폼 내 상호 의존성이 높아져 버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포털이 개인이 오너십을 갖고 있고 저작권을 갖고 있는 콘텐츠를 제어한다는 발상도 좀 우습죠.

그럼에도 포털 서비스가 하지 말아야 할 서비스이라고는 보진 않습니다. 서비스형 블로그의 관리권 아래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블로깅을 할 수 있다면야 유저 입장에서는 편리한 도구일테니까요. 하지만 좀더 산업적인 측면이나 미디어적인 측면으로 보면 지나치게 상호 의존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 포털 블로그 서비스가 블로그 산업화의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티스토리가 요새 서비스형 쪽으로 가고 있다고 하셨던데 어떤 면이 그런지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에 대해 블로거 입장에서 불만스러운 점도 있으신건지 궁금합니다.

설치형은 기본적으로 콘텐츠와 운영의 오너십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메인을 소유하고 호스팅을 하고 툴을 자신이 세팅할 수 있다는 점은 설치형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이 도메인과 호스팅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과 생산되는 모든 콘텐츠는 블로그 운영자의 몫이지요. 그래서 블로그를 이용한다고 하지 않고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비스형은 다르죠. 그런데 그 중간에 티스토리, 즉 서비스형이지만 도메인을 바꿀 수 있고 일정 부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확장 가능한 모델이 등장한 셈이죠. 이때 초기 약관은 '사용자 중심', 즉 서비스 사용자를 '운영자'로 대접해 주었죠. 하지만 다음이 모든 관리 권한을 위임 받은 뒤로는 Customer care(고객관리)와 콘텐츠 관리, 콘텐츠 차단 및 저작권, 법적 고지, 사용자 가이드라인 등을 규정한 약관이 생기면서 이제는 설치형 서비스로서의 매리트였던 블로그 운영자의 자율적 운영권이 축소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레진 블로그 차단과 같은 일을 만들게 된 계기이자 본질적인 원인인 것이지요. 본질적으로 레진 블로그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또는 규제 행정 기관)가 해야 하고 이에 대한 이행도 레진님이 해야 하지만 중간에서 포털 운영자가 이를 임의로 기준을 세워서(물론 법적 기준이지만 법도 모두 옳지 않다는 점을 전제로) 임의 차단 등의 규제를 개인 이용자에게 가하게 되면 결국 이 블로거는 '운영자'로서의 역할은 극소화되고 '이용자'로서의 의미만 부여되는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도메인이 분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콘텐츠 관리나 운영, 생성과 차단 등의 권한을 과연 ISP 업체가 가질 필요가 있는지 여부가 제 관심사이구요.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포털이 과연 개인의 콘텐츠를 매우 구체적인 단위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블로거 운영자와 서비스 운영자 사이에 우열과 함께 관리주체와 대상이 구분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글이 차단되거나 지워졌을 때 차단당한 입장에서의 블로그 운영자라면 이에 대한 책임을 포털로 다시 되받아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악순환 고리도 생길 수도 있겠죠. 생각보다 복잡하고 심각한, 그리고 아주 본질적인 의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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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2 09:17 2008/09/12 09:17
미국 포털 AOL이 야후, 구글, 핫메일 등 메일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곳의 메일을 한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OL은 향후 써드 파티, 즉 제 3의 파트너 서비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을 속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 : http://www.informationweek.com/news/software/enterpriseapps/showArticle.jhtml?articleID=210600948&subSection=E-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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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 09:30 2008/09/11 09:30

사실 둘, 느낌 하나

Ring Idea 2008/09/09 17:47 Posted by 그만
길게 쓸 시간이 없다. 나중에 정리해보겠다.

사실 하나.

중앙일보 계약직 기자는 블로그에 쓴 글 하나로 해직됐다. 해직된 사연을 자기 블로그에 썼다.

사실 둘.

그 블로그 글이 권리침해로 차단당했다.

느낌 하나.

올 것이 왔군.

오래된 관련 글 하나.

2007/02/26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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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17:47 2008/09/09 17:47
개인정보 불안이 심각하다. 특히 연초부터 굵직한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가 곳곳에서 터지고 전화를 통한 피싱(사기 전화) 사례가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과연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먼저, 전제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100% 보안은 없다. 마치 자동차를 타면서 100%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기대만큼 완벽 보안이란 말은 모순적이다. 옥션, 다음 등 다량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인터넷 심지어 통신업체들이 계약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기고 청와대 전산망을 해킹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나만 조심하면 되지'라는 생각도 어불성설이 되고 말았다.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가 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30대 응답자 880명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52.8%, 46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인지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더 많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바뀐 거 하나 없다
이런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는 당장의 사고에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개인정보보호 수칙 10계명을 발표했다. 이 10계명은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 역시 개인정보보호에 좀 더 철저한 예방과 사후 조치를 제안하고 있다.

이런 수칙은 이미 10년 전부터 꾸준히 보안업계에서 주문해 오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뭔가 우리 인터넷 산업 전반에 큰 구멍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구멍이 바로 '과다한 개인정보 요구 관행'이다.

보안 사고는 사후 처리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인 분석일 것이다.

보안사고의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 보면 결국 지나치게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기업들의 회원관리 관행과 무의식적인 데이터 입력행위, 그리고 국가가 관리하고 제한적으로만 사용해야 할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한 본인 인증 남발이다.

'남겨야 할 데이터'와 '남기지 말아야 할 데이터'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개인정보 데이터는 도난의 위험이 있는 금고 속 보물과 같다. 그 금고 자체가 단단하다고 해도 결국 그 금고를 들고 가버리면 그 안에 있는 보물도 함께 없어질 수밖에 없다.

남겨야 할 데이터와 남기지 말아야할 데이터 구분 못해
결국 인터넷에서 가장 철저한 보안은 역설적이게도 "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물건을 하나 사려 해도 아이디, 비밀번호뿐만 아니라 실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폰 번호, 회사(집) 전화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결제 단계에서는 카드 번호와 카드 인증 번호까지 거쳐야 한다. 이것들이 모두 보물이다.

개인들은 불필요한 정보를 입력받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실명 인증까지는 백번 양보해도 간단한 게시판 하나 쓰기 위해 집전화와 휴대폰번호, 주민등록번호가 '필수' 입력 사항이 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불필요한 사이트나 자주 가지 않는 사이트에서 탈퇴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사용자에게 과다한 개인정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보관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사용자의 모든 개인정보가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막연한 사고방식도 고쳐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사용자의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할 경우에는 사용자가 남긴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저장해두어야 하며 조직 안에서도 회원의 개인 정보 접근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는 하루빨리 인터넷상에서 실명 인증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구나 국가의 관리용도에 의해 탄생한 주민등록번호를 실명 인증의 필수 요소로 삼아서는 안 된다. I-PIN(아이핀) 등의 우회적인 실명인증 시스템조차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고 주민등록번호 도용 서비스 업자들에게 국민들의 주민등록번호 도용 여부를 확인하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인증 체계를 서둘러 고쳐야 한다.

결국 민간 서비스 기업들이 개인들의 본인 인증을 주민등록번호에 의존하는 행태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적어도 본인 인증은 사이트마다, 또는 사용 용도에 따라 달라야 한다. 애완견 이름과 가족 이름을 섞어놓는다거나 이전 주소지 우편번호의 합, 결혼한 연도의 합 등 유출되어도 본인이 아니면 유추하기 힘든 난수를 조합하는 등의 방법도 과다한 주민등록번호 인증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남용이 보안 개인정보 침해 사고 부른다
최근 해외에서 공통 보안 인증체계인 오픈ID 도입과 확대를 서두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오픈ID란 본인인증 전용 사이트에서 인증하고 나서 본인인증값만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오픈ID는 인증 체계를 단순화시키고 여러 서비스에 동시에 로그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서비스 사업자들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개별적으로 보관 저장해둘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인증체계다.

국가는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 범위를 확대하고 주민등록번호 인증 체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 마련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국민들의 관리 번호를 국가가 민간업자들에게 인증해주고 관리 책임을 지운다는 사실 자체가 모순이었다.

개인정보를 관리하기 싫다는 민간업자에게 억지로 실명제법을 들이밀면서 강요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오죽하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이 실명제를 거부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하겠는가.

이런 분위기에 화답하듯 방송통신위원회는 7월 22일 "인터넷 역기능 증가로 인한 국민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행정안전부, 국정원, 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 정보통신망법을 즉시 개정해 시행키로 했다.

종합대책은 ▲침해사고 예방 및 대응능력 제고 ▲개인정보관리 및 피해구제체계 정비 ▲건전한 인터넷 이용질서 확립 ▲정보보호 기반조성 등 4개 전략하에 추진된다. 이를 위해 50개 세부대책도 마련해 로드맵을 갖고 진행한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등을 사용하는 대상을 줄이고, 법으로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집·저장·유통하지 못하도록 강화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휴대폰인증, 공인인증서, 아이핀 등 대체수단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인터넷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손쉽게 탈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수집률을 62.2%에서 30%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번 대책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활용과 저장 관행이 뿌리 뽑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어 있는 금고는 누구도 노리지 않는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활용한 타겟 광고를 사용자가 거부할 수 있도록 사후 거부(Opt-out)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야후와 구글은 사용자들의 사이트 이용방식이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이른 바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타겟 광고'에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8월 초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비자 단체들은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남기는 '쿠키'나 '캐시' 등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것들 역시 개인정보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 모두 개인정보의 수집과 범위, 활용에 있어서 근원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다. 비어있는 금고는 누구도 노리지 않는다.

----------------------->
GS칼텍스의 보물이 악용되는 사례를 보면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정부 당국자들... 끊임없이 실명제에 대한 환상 때문에 계속되는 폐해를 방치해두고 있다. 정말 대책없는 저질 공화국이다!

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9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해당 잡지의 편집교열을 통해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8월 중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과 짝을 이루는 글: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과도한 실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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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09 01:09 2008/09/09 01:09
구글 CEO 에릭슈미트가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3개로 편집된 동영상을 보시려면,

http://www.ft.com/cms/8a38c684-2a26-11dc-9208-000b5df10621.html?_i_referralObject=845685637&fromSearch=n

9월 5일자 지면에는 이 동영상 내용이 요약돼 나왔군요. 사실 이 내용은 직장 상사분이 보여주시면서 "구글도 MS를 닮아가는데..."라며 지나치게 거만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서 보게 됐습니다.

물론 인터뷰 분위기가 그렇게 거만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최소한 '강한 자신감', 또는 '우월감'이 묻어나오는 것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인터뷰 기사에는 크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크롬과는 별도로 재미있는 답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에릭슈미트는 크롬의 오픈소스화를 이야기하면서 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에 동참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MS가 정말 그렇게 할까라는 우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우린 마이크로소프트가 IE를 오픈소스화 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제가 살아가는 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심지어 제 자식들은 물론 손자 손녀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 그런 일은 보지 못할 거 같아요"



과감하게 단언하는군요. ^^ 그러다 한 30년 뒤에 MS가 오픈소스화 되면 어쩌시려구.. ^^;

어쨌든 구글이 MS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독설들이 떠오릅니다. 반MS 진영이 IBM, 썬, 애플, 구글 등등이라는 점은 MS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이 인터뷰에서 에릭슈미트는 각각의 사안에 대해 '길게 갈 거 같냐, 아니냐'라는 질문에 짧은 답변을 합니다.

Long or short?
▶US Dollar? Short
▶Oil? Long
▶Sarah Palin? Not sure
Huffington Post? Long 허핑턴 포스트는 아시다시피 정치 블로그입니다. 미국에서 꽤 영향력 있는 정치 블로그이지요. 구글은 예로부터 아래에서 보듯 미디어 1.0 기업들이 단명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듯 보입니다. 다만 미디어 2.0과 조화롭게 발전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Print newspapers? Long
▶Russia? Long
Facebook? Not sure 페이스북은 현재 구글, 야후, 마이스페이스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오픈쇼셜 진영에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독자 플랫폼으로는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말하고는 싶었겠으나 현재 페이스북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면서 일단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겠죠.
▶The great firewall of China? Short
▶Firefox? Long
Microsoft? Short 인상적이죠?^^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이자,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평가가 '운이 다 되었다'는 식으로 단언하다니 말이죠. ^^


** 문맥상 그만의 과장된 해석과 다른 의견의 댓글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daremighty
Long or Short는 해석이 좀 잘못된 듯 합니다. 오래 갈거냐, 금방 죽을거냐가 아니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겁니다. 주식거래 position에서 매수는 Long, 매도는 Short입니다. 다시 말하면 당신이 Microsoft 주식을 들고 있다면 더 살래? 팔을래?, Firefox 주식을 들고 있다면 더 살래, 팔래?가 맞습니다. Long --> 주식매수 포지션 --> 앞으로 전망이 긍정적임, Short --> 주식매도포지션 --> 앞으로 전망이 부정적임 정도지 곧 죽을거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Dollar가 short라는 건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거다, Oil이 long이라는 건 가치가 더 올라갈거로 본다로 해석하셔야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Microsoft 이제 곧 망할거다 같은 단언적인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Microsoft는 지금처럼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기는 어려울거다라고 한 정도로만 이해하시는 게 맞을 듯..

2008/09/08 14: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릭슈미트가 말한 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은 얼마 안 남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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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9/08 03:17 2008/09/08 03:17

아아악!

한 달 전에 노트북을 중고로 구입했었더랬죠.

구입가는 약 154만원 정도. 정상가는 약 200만원 정도 하는 거 같습니다. 받아보니 상태도 좋고 잘 샀다 싶었죠. 전주인이 XP로 다운그레이드를 시켜놓으셨더라구요.

모델은 VAIO VGN-TZ37LN/N

리콜 소식이 들리는 그 모델입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0809/e2008090518373869760.htm

44만대(정확히는 43만8000대라고 하는군요) 분량의 히트 모델이라 이것 때문에 소니는 무려 4.4%의 주가 하락을 겪어야 했다네요.

묘한.. 4.4.4.4 행진.. (죄송..^^)

어쨌든 제 모델이 그 것인지 확인을 위해 온라인 고객센터로 찾아갔습니다.
아직 정품인증을 받지 않아서 좀 불안했는데요.

소니코리아에도 공지가 일단 떠 있군요.
http://vaio-online.sony.co.kr/CS/handler/vaio/kr/VaioNotice-View?BBSNo=103&DisplayNum=91&pageno=1&TotalCount=91

그리고 노트북 시리얼 번호를 통해 내 노트북이 리콜 대상인지 봤습니다.

https://support.vaio.sony.co.jp/cgi-bin/checkserial/tz/ko/input.cgi

두둥~

"고객님이 사용하시는 VAIO 모델은 대상 모델입니다"

...--;...역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불현듯. 이런 리콜 조치에 대한 소니코리아의 대응이 좀 궁금해지는 거 있죠? ㅋㅋ

일단 오늘은 힘드니 다음주에 소니가 리콜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체험기를 올릴 수 있게 된 겁니다. ^^; 링블로그 최초의 리콜 체험기. 기대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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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6 14:22 2008/09/06 14:22

구글 크롬 전략, 정말 천재들이다!

Ring Idea 2008/09/05 01:18 Posted by 그만
크롬에 대한 묻어가기 포스팅이긴 한데... 칭찬 반, 비난 반이다.^^

해외 매체에서는 구글 크롬의 황당 약관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보도한 매체가 수두룩한데도 국내에서는 '찬양 일색'이다.

11. 귀하의 콘텐츠 라이센스 부여

11.1 귀하는 서비스를 통해 귀하가 제출, 게시 또는 게재하는 콘텐츠에 대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보유합니다. 콘텐츠를 제출, 게시 또는 게재함으로써 귀하는 서비스를 통해 귀하가 제출, 게시 또는 게재하는 콘텐츠를 Google이 전 세계 어디서나 복제, 개조, 수정, 변환, 게시, 수행, 게재 및 배포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비독점적이며 취소가 불가능한 비독점적인 라이센스를 무상으로 Google에 부여하게 됩니다. 해당 라이센스는 Google이 해당 서비스를 게시, 배포 및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제공되며, 해당 서비스의 추가 약관에 정의된 대로 특정 서비스에 대해서는 라이센스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11.2 귀하는 Google이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 관계를 맺은 다른 회사, 조직 또는 개인이 해당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와 제휴 서비스의 제공과 관련하여 Google이 해당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본 라이센스에 포함된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11.3 귀하는 Google이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구되는 기술 관련 절차를 수행할 때 (a) 귀하의 콘텐츠를 다양한 공개 네트워크 및 미디어를 통해 전송 또는 배포하고, (b) 귀하의 콘텐츠를 연결 네트워크, 장치, 서비스 또는 미디어의 기술 요구사항에 맞도록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귀하는 해당 라이센스가 Google이 해당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11.4 귀하는 귀하가 상기 라이센스를 부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권리와 권한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Google에 보증합니다.

구글에서도 명백한 '실수'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악독한 조항이다.

또는 모두들 인터페이스와 안정성, 기능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할 즈음 이런 뉴스도 뜬다.

구글 크롬, 하루만에 뚫렸다[파이낸셜뉴스]

또 다른 차원에서의 비판 글도 보인다.

내가 구글 크롬을 싫어하는 이유[RUKXER.net]

짧게 정리하자면 구글이 크롬을 내놓고 액티브엑스를 지원한다고 하면 결국 IE를 대체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파이어폭스가 오히려 초기 대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런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B> 액티브액스가 된다고 하는데, 언제 된다는 것인가?
G> 아직은 액티브액스를 지원하지 못한다. 앞으로 몇몇 사이트의 액티브액스만 작동할 것이다. 유저들이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 위주가 될 것이다. 지금 액티브액스를 지원할 사이트 목록을 만들고 있다. 크롬 개발팀의 한국 개발자가 준비 중이다. 액티브액스를 작동할 사이트는 구글의 서드 파티를 통해 트래픽을 조사한 뒤 결정할 것이다. 아마도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몰 등이 되지 않을까? 구체적 기준은 만들어가고 있다.
구글코리아 크롬 블로거 간담회에서 오고간 이야기들[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

그만이 만나본 구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사실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비관적이라고 본다. 임시방편이지 궁극적인 지원이 우선은 아니다. 사용자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고려하는 것이지 액티브엑스를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뜻은 아니다. MS도 액티브엑스를 포기한 마당에...."

행여라도 금융결제원 나리들이나 IE가 미움받으면 크롬으로라도 면피해야겠다고 생각한 어르신들 있으면 김칫국은 적당히 마셔주시길 바란다. 결국 액티브엑스는 사장될 운명이다.

어쨌든 영악한 것은 네이버뿐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우리나라 툴바 시장의 1위는 알툴바, 그리고 2위는 구글툴바다. 곰TV 덕을 톡톡히 봤지만 의외의 놀라운 숫자다. 미국 시장에서 툴바의 의미는 상당하다. 툴바를 통한 검색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자료는 나중에.. 졸려서.. ㅠ,.ㅠ)

우리나라에서는 툴바를 통해 검색이 이뤄지는 비율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더 깔려 있으면 사용자들의 패턴을 읽어낼 수 있는 길이 다양해지고 그 콘텐츠 이용 패턴을 기계적으로 수집해서 이를 다시 검색 랭킹 알고리즘의 부분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이거야 말로 구글은 꿩먹고 알 먹고다.

크롬도 마찬가지다. 물론 비밀모드도 지원하고 어쩌구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기본값'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돌릴테니까. 구글 크롬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사용자 행동들은 구글의 랭킹과 인덱싱, 사용자 패턴 인식 및 콘텐츠 분석 및 연결성 학습 자료로 그대로 쌓일 것이다.

어쨌든 기술 시장에 좀더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환영할 일이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와야 IT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지 않겠나. ^^;)

지난 몇 달 동안 진행한 구글 내부의 테스트 평가는 의외로 '형편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극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내부 직원들도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계기가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불과 몇 개월만에 만들어진 구글 크롬은 10여년 동안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거치며 발전해왔던 다른 브라우저들보다 훨씬 각광을 받고 있는 뉴비인 것만은 사실이다.
 
솔직히 다른 것 다 떠나서 이것만으로도 구글은 크롬 버즈 마케팅에 성공한 것이다. 단 한줄, 단 한마디의 다른 매체 광고도 없이 말이다.

구글 관계자(조원규 센터장이었던 거 같은데.. ^^헤, 이원진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이군요..ㅋ)가 한 말이 떠오른다.

"우린 온라인의 힘을 믿어요"

**덧, 어쩌면 구글은 '온라인 팬들의 힘'을 믿는 것이 아닐까? ^^

** 그나저나 제목이 확실히 낚시인 느낌이.. ^^; 낚이셨다면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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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5 01:18 2008/09/05 01:18

레진 사태, 전선을 분명히 하자

Column Ring 2008/09/04 00:35 Posted by 그만
정말 오래 전 일이다.

그만이 ZDNet Korea 편집장으로 일할 때였다. 2004년 10월이니 벌써 4년 전쯤이다.

2004/10/06 내가 쓴 게시물, 내 것이 아니다?

내용 여기서 보기..



이 글에서 그만은 포털들의 불공정한 약관을 지적했고 이 글로 인해서인지는 몰라도(물론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후 포털들은 저작권 관련 약관을 대대적으로 손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제기한 문제는 전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네티즌 스스로 타인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낮다 보니 자신의 저작권이 서비스 회사들에게 이용당하고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저작물에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수많은 엽기 지식인들이 판치는 지식 검색 서비스 답변들을 보면서 이 나라의 인터넷 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중략)
어쩌면 인터넷은 네티즌의 저작권 희생을 거름삼아 성장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지금도 넘쳐나는 수많은 출처 불명의 ‘펀글’ 시리즈들이 인터넷을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강국에서 인터넷 컨텐트 강국으로의 도약에는 네티즌의 저작권에 대한 권리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최근의 사례로 네이버 문성실님의 스킨 사건이 있었다. 네이버의 근본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여전히 파워니 뭐니 하면서 영향력 따지지 말자. 이미 힘 쓰는 사람들은 힘 쓴다. 내가 인정하든 안 하든, 자신이 의도하든 안 하든 남들이 인정하면 그냥 그렇게 그는 영향력자가 된다.)

2008/05/29 네이버의 블로그에 대한 이중잣대

이 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티스토리 레진 블로그 차단 사건과 관련한 사례가 있었다. 지금 공분을 일으키는 것은 레진님에 대한 관심도의 표명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에게도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위기의식과 연대감 같은 것이다.

이 글에 달린 댓글 가운데 비슷한 경우를 보자.

mari

저도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는데 작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네요.블로그 상단스킨에 이미지로 된 검색창이 있고 그 검색창에는 제 도메인이 적혀있는데 네이버에선 "홍보/상업성" 스킨으로 판단하고 스킨을 초기화 시켰었지요. 제가 다시 되묻자 네이버에서 온 답변은 "스킨에 검색어를 유도하는 창이 기재되어 홍보/상업성으로 판단되어 제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객님께서 상업성적인 의도가 없기때문에 스킨제한을 복구해드렸습니다." ㅎㅎ 단지 이미지에 불과하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제 개인 도메인인데 그 검색창은 클릭도 안되는데...뭐가 홍보/상업성인건지 아마도 네이버에서 정해논 불법 스킨의 판단여부는 사람이 하나 봅니다. "어? mari라는 회원이 스킨을 바꿨네? 점검해 볼까? 어라~!!?? 검색을 유도하잖아...초기화 시켜야겠군;;" 이런식으로...3초만 더 봤어도 이미지임을 알았을텐데 말이지요...
스킨을 바꾸려다가 제 갠적으로 괘씸함을 느껴 계속 사용중 입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방문자도 적은 저에게도 가차없이 제재를 가해주시는 네이버님이세요
ㅡㅡ;;

2008/05/29 14:13

『太陽』

저도 제가 작업한 책표지를 편집해서 네이버 블로그 상위하면에 깔았었는데 어느날 아무 말도 없이 스킨이 아예 초기화 되있더군요;;; 홍보/상업성이라고 경고한다는 말과 함께ㅠㅠ 어이 없고 불쾌해서 한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 안했다는^^;;;

2008/05/29 14:44

wssplex  

저도, 작년에,. 제 사이트 글들에 대한 제목을 정기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더니,. 다른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는건 광고라며, 정지 먹은적 있습니다... -_-;;
포스트에 링크가 많아도 경고 먹습니다..
아무튼,. 자기들 맘에 안들면 사소한거라도,. 뭐든 제제 당합니다...

2008/05/29 17:34

여형사  

반론은 아니고 그냥 의견입니다. ^^

1. 자신이 쓴 책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남이 쓴 책을 (서평이든 뭐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왜 문제가 안되는지 묻고 싶네요. 상업성의 판단 기준이 잘못 적용된 예라고 생각합니다.

2. 상업성이라고 규정하려면 명백하게 제품의 구매가 가능한 내용이 들어있어야 할 것 같은데 블로그 스킨에 책 이미지가 있다고 상업적이라고 규정한다면 그것이 자신의 책이라고 하더라도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작가 A와 B가 있을 때 둘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상대방의 책을 사라고 하고, 스킨에 그 책 이미지를 올리면 상업성이 아닌가 묻고 싶네요.

3. 박범신 블로그는 이름만 블로그이지 실상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매체에 불과한데 이번 기준을 적용하면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네요 결국 스스로 블로그가 아니고 네이버의 매체라는 것을 자인한 셈이니 말입니다.

2008/05/29 17:46
사람들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평소에는 서비스 제공업자의 관리 권한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다가 정작 자신의 피해나 주변인의 피해가 발생되면 발끈하고 일어난다.

하지만 다시 언급하지만,

포털 블로거들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자신이 모두 구축한 플랫폼이 아니라면 해당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방법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폐쇄형 플랫폼은 유저의 콘텐츠나 요구 상황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유저들의 행동 범위를 규정짓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제 레진님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관련 포스트는 넘치고 넘쳤다.

그 포스트들이 집중된 티스토리 1일자 공지 블로그를 보면 된다. 무려 트랙백이 32개, 댓글이 178개나 달린 매머드급 감정과 논리, 정서들의 교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티스토리 음란게시글은 이렇게 규제하고 있습니다[티스토리 공지]

여기서 많은 블로거들이 티스토리에 대해 분개하며 레진님 편을 들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왜 티스토리만의 잘못이냐며 레진님의 아슬아슬한 경계성 포스트를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이 티스토리 성토성 글이다.

하지만 전선이 왜 티스토리와 레진님에서 한 발짝도 진전이 없는 것일까? 그나마 레진님 관련 글을 읽으면서 다른 시각을 전달해주고 있는 글은 다음 두 가지였다.

빨간 약 먹을래? 파란 약 먹을래? : 레진 사건의 의미과 전망 1[민노씨.네]

솔직히 민노씨는 "소위 빠워 블로거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니 나중에는 "당신의 동료 블로거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놈의 블로그파워니 파워블로거니 '참여니 공유니 개방'이니를 떠드나."라며 한껏 비아냥 거리는 문장에서 레진님 사태에 참여하는 블로그만 인정한다는 식의 이분법에 자못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읽어볼만한 글이다.(이 부분에 줄을 그은 것은 민노씨의 항의도 있었고 다시 읽어보니 '의도적으로 선동적 수사를 썼다는 말에 이상하게(^^) 수긍도 가고.. 그만도 종종 이렇게 과격해져버리는 상황을 되돌아보니 당사자에게는 결례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취소줄을 그었습니다.)

레진 사태와 관련해서 티스토리 까는 것이 정의인가?[Blog In Issue]
물론 반대로,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이 레진 편으로 몰려드는 블로그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현재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스트라님 글 역시 읽어볼만하다.

그럼 그만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한 발 물러나 있겠다.

포털이 주는 가치와 대가, 다시 생각하기
서비스형 블로그를 필요에 의해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을 오히려 그만은 장려한다. 그게 지금 현재 상황에서 좀더 자신의 글을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핵심적인 자신의 정보 자산을 함부로 서비스형 블로그에 맡겨두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그만이 왜 자꾸 그 대단하다는 네이버도 거부하고, 그 좋다는 티스토리마저 안착하지 않고 설치형 주변을 맴돌고 있는지는 여러 차례 설명했다. 한 가지다. 나 외에 다른 관리자가 내 글을 손댈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여차 할 경우 내가 짐 싸들고 동굴 속에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내 글을 남들이 지들의 기준으로 차단하고 삭제하는 무자비한 난도질을 당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구나 요즘같은 시절에 정권이 노리는 포털에 떡 하니 내 콘텐츠를 위탁하고 싶지도 않다. 난 내가 책임질 수 있는 한계를 잘 안다고 생각했고 설령 남들이 보기에 그 기준에 미달하거나 초과하더라도 결국 내가 쓴 글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포털의 입장이야 대변해봤자 소용도 없다. 그냥 사업자는 사업자의 논리가 있을 뿐이다. 사업자에게 표현의 자유 따위를 이야기해봤자 현실적으로 자신들을 옥죄는 법률과 싸워 이길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다. 여전히 하라는대로 하지 않나. 게다가 요즘은 신경도 안 쓰던 인간들이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니 포털은 앞으로 더 '엄격한 기준에 의한'이란 기계적 통제(이지만 적극적인 의미의 통제)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수십명이 같은 기준으로 '둥그런 콘텐츠'에 줄자를 대고 있는 격이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블로그 여러분들이 실명제 해야 한다, 악플이 싫다, 스팸이 싫다, 그냥 내가 보기 불편한 글은 지워라, 청소년에 문제가 많은 콘텐츠가 올라온다, 명예훼손이다, 음란하다, 저속하다 따위의 엉성한 논리로 포털의 부작용을 부각시켜주고 포털의 엉성한 관리 시스템을 공격해서 얻은 성과다. 누구를 원망하는가. 고작 10명 조회수 나온 블로그까지 열심히 신고하시는 분들이 이뤄낸 멋진 상호 통제 시스템은 앞으로 더욱 강화되어 발전해 갈 것이다.

포털의 적극적 관리 조장하는 세상
소극적 관리를 적극적 자기 검열로 만들어 준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감사하라. 나는 깨끗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선한 자라면'이라는 가정으로 자신은 마치 관리 대상이 안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서비스형 블로거들의 자업자득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말하다보면 또 포털 블로거를 낮게 보니 어쩌니 하며 불편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서비스형 블로그를 쓰는 많은 이유들이 이런 관리 권한에 대한 위임과 법률적 판단의 적극적인 행사를 암묵적으로 허용한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약관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던가.

만일 아니라면 당장 짐 싸들고 나가서 설치형 쓰면 된다. 이렇게 하자니 당장은 불편하고 귀찮은데다, 알아서 포털로 들어오는 수많은 주목에서 내가 건질 것이 있으니 쓰는 것이 아닌가. 돈 내고 써야 할 호스팅과 스토리지 비용의 대가는 어디서 나오는가.

또 하나, 이건 좀 근본적인 질문이다.

필요에 의한 의존성이 아닌 맹목적 의존성이 원인
왜 포털은 자사 블로그를 만들어 서비스하는가. 포털 서비스가 블로그를 자사 테두리 안에 수년 동안 가둬 놓고 양식해온 결과가 지금 이런 단단한 커뮤니티화로 발전된 것이다. 그것이 싫어서 뛰쳐 나온 설치형 블로거들마저 올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그러더니 나중에는 설치형 비슷한 티스토리로 옮겨가지 않았나.

광고를 다니 마니, RSS 전체공개로 하니 부분공개로 하니, 마케팅 블로깅을 하니 마니 하면서 남을 비난할 때 이미 그런 강화된 통제 수준은 부메랑 처럼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 또한 비밀 일기 쓰듯 내 콘텐츠를 내가 잘 제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미 당신의 글은 남들이 관리자 권한으로 필터링하고 '이걸 짤라 말아'라며 벼르고 있다는 것을 왜 애써 모르는 척 하는가.

자, 결론은 나오지 않았나? 포털은 필요할 때만 이용하자. 설령 포털이 영 자기랑 궁합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내 블로그를 통째로 날려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그리고 열심히 이야기 해봤자 나는 그 거대한 서비스에서 유저 1인(지나가는 행인 1)에 불과하다는 것 정도는 인정하자. 나만 특별대우를 받을 이유를 포털에 어떻게 댈 수 있나. 그 특별대우도 포털이 정하는 것이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 포털이 정하는 것은 실행을 정하는 것이지 그 철학이나 법을 만드는 '놈'들은 따로 있어왔다.!!! 그 놈들 여러분이 뽑아줬다.

자신의 콘텐츠 허브를 따로 두고 여차 하면 짐 싸들고 이사라도 다니자. 결국은 내 콘텐츠는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영역에 쌓아두어야 한다. 남의 집 안방 금고에 내 금괴를 가져다 놓고는 창문 너머로 금고가 열렸느니 금괴를 빼내갔느니 하며 조마조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All or Nothing. '전부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정신으로 피곤하게 살 필요 없다. 거창한 이야기 다 걷어내고 내 콘텐츠는 내가 온전히 보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생각해보면 답은 쉬울 수 있다. 이번 레진 사태의 핵심은 '자기 콘텐츠의 자기 통제권'에 대한 것이다.

** 덧, 아래 J준님의 글에 대한 댓글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오른쪽 버튼을 잠궈놓으셔서 제 댓글을 복사해오지 못하네요.. --;; 이런..)
http://j4blog.tistory.com/entry/레진사태-그리고-셋방살이-설움에-대한-위로를-기대하다

우선 추천 한방 쏩니다~ ^^

어찌되었든 제 글을 읽으시고 서운함을 갖고 계신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사용자들의 현실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포털의 현실도 있습니다. 포털이 정말 사용자 콘텐츠를 막 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차단하고 삭제하고 그러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러지 않으면 사회적 비난과 신고, 심지어 소송에 시달리니까 그걸 사전에 차단하려고 적극적인 의미의 필터링을 하는 것일까요.

포털을 현재 비난해봤자 전선이 올바로 생기지도 않고 포털이 움직여주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정책 담당자와 개인 사용자들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그 사이에 상당한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분들이 포털을 비판하고 계셨고 이 문제의 근본 원인에 사회, 심리, 정치적인 의미도 끄집어 내고 계셔서 저는 초점을 개인 사용자도 할 일이 있다는 점에 맞춰야 겠다고 판단한 겁니다.

제 글이 좀 빈약하고 비약과 어줍잖은 상징, 어설픈 전개로 많은 분들이 제가 이미 동감하고 있는 포털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를 외면하고, '네가 잘못했네'라며 개인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읽으셨다면 제 잘못이겠죠. 하지만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댓글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내용에 첨가해야겠네요. ^^;)

따라서 이미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문제제기를 오프라인(기고나 면담, 토론회 등에서)에서 기자들과 정책 담당자들(낮은 수준이지만) 열심히 제기하고 있고 이에 대해 블로거들을 최대한 방어하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인식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남들이 환경을 내가 생각하는대로 다 맞춰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점에서 개인들도 최소한의 방어를 위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관리권을 각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이런 글을 쓴 것입니다.

답변이 부실하지만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되잖어~'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자들과 그만을 동일시 하시면 제가 서운합니다. 정말 안보이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랄까요.. ㅠ,.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덧, 선택 드래그를 막아 놓으셔서 끙끙거리다 수정 창에서 제 댓글을 복사해서 옮겨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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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00:35 2008/09/04 00:35
지난 몇 년 동안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왔고 급속한 디지털 물결과 다양한 사회적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복잡하지만 일정한 변화의 흐름을 갖고 있었다.

일부 정치적인 사안의 중심에 있기도 했고 권력자들과 날카로운 비판자의 도구로, 혹은 일부는 국민을 설득시키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세상은 변했고 미디어 환경도 변하고 있으니 지금 급한 것은 당장 몇 년 후의 시장 안에서의 생존이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구학'(흔히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고참이나 윗분들을 일컫는 말)들은 움직이지 않고 변화는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자신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부 조직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관행을 한 순간에 바꾸기도 힘들고 바꾸려 해도 일정 부분 저항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앞을 향해, 디지털을 향해, 네트워크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그러나... 그 변화 속에 우리는 '설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디어 시장과 권력은 일정 부분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가 유지될 것만 같았다. 적어도 권력자든 정치인이든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길 원했다. 미디어는 속성상 권력자들과 원천 주권자들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주며 사회적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하는 숙명 때문이었다. 일정 부분 긴장 관계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누구도 양 측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안일한 생각이 뒤집혔다. 일부 언론매체 간부는 자랑스럽게 '권력은 우리가 바꾼다"고 이야기하던 것을 "봐라, 우리가 바꿨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소름이 돋았는지 모른다.

그러더니 권력이 바뀌니 다시 협력하지 않았던 미디어를 바꾼다. 일사천리다. 미디어가 이렇게 넋놓고 당당하게 바뀐 적이 있었던가. 예전에는 '사이비 기자, 촌지 등 불법행위'를 빌미로 삼아 언론 통폐합을 감행했지만 이토록 당당하게 '나랑 뜻이 맞지 않아서'라고 말하며 제 입맛대로 언론을 바꿔놓은 민주권력은 세상 어디도 없었다. (있다면 알려주시길, 언론 역사상 최초이지 않을까 싶은데...)

사회과학의 범주에서 언론(여기서 언론은 매스미디어, 맥퀘일 <매스커뮤니케이션 이론>)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권위주의 이론, ◆자유주의 이론, ◆사회책임주의 이론, ◆공산주의 이론이 그것이다. 이후 맥퀘일은 이 전통적 분류에서 ◆발전이론과 ◆민주적참여이론을 덧붙이기도 해서 흔히 이것을 '언론의 6이론'이라 부른다.

참고 : 언론의 6이론

권위주의 이론은 결국 공산주의 이론의 바탕을 마련해주면서 이 두 이론은 지독한 국가주의, 권력 종속형 미디어의 존재만을 인정한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이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다. 국가가 언론을 '장악'하거나 '사전 승인'하거나 '검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자유주의 이론이다. 물론 지나친 자유주의에 함몰된 언론은 선정성, 폭력성, 무책임성 때문에 비판을 받게 된다. 결국 사회책임주의 이론으로 발전하기까진 했으나 언론의 근본적 정신은 사회적 '균형'과 권력의 '견제'가 핵심인 것은 불변이다.

하지만 맥퀘일이 주장하듯 우리나라는 개발독재를 거치면서 '발전이론'에 함몰되는 불행한 역사적 궤적을 안고 있다. 발전이론이란 저개발 국가가 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해 고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라도 사회적 통합을 위한 기능을 언론이 해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받게 된다. 이 때 언론은 개발과 발전이 곧 사회 구성원의 이익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사회적 명분을 받아들이거나 강요받게 된다. 이런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개발 도상국가라면 종종 부딪히는 문제다.

우린 선진국 문턱에 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발전 이론을 폐기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당연히 그 잔재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발전에서 자유주의로 다시 사회책임주의에서 민주적참여 유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 때쯤이면 언론을 이제 기관이 아닌 산업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미디어 스스로가 솔직하게 정파성을 띠고 산업화 되어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전적 선순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소한 인문학과 사회학의 위기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미디어 산업에서 적어도 권력의 개입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모종의 자만심 같은 것이 있었다.

다 틀어졌다. 역사는 10년이 아닌 20년 뒤로 회귀해도 미디어들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권력분산과 정보분산, 공유의 시대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조롱을 받고 있다.

희한한 세상이다. 타임머신에 앉아 '편안했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면 청춘을 얻을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

“이병순 자진사퇴하라” KBS 기자들 나서[미디어오늘]
경력 10년차 아래 100여명 3일 시국 기자회견… 젊은 PD도 동참

이들을 응원한다. KBS 노조의 치졸한 노동쟁의에 적잖이 실망했지만 지성과 이성은 살아 있다는 것을 웅변해야 한다. 10년 뒤 오늘을 되돌아 보며 부끄러워 할 짓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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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23:07 2008/09/02 23:07

야후!코리아 맵데이에 초청합니다!

Ring Idea 2008/09/01 14:33 Posted by 그만
간만에 공장(?) 이야기 합니다.

야후!코리아에서 [거기Map-Day]를 개최합니다.

부제가 'Openness의 첫 걸음'인데요. 야후의 추후 전략 방향을 앞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야후가 갖고 있는 많은 자산 가운데, 지도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들이 열릴 것으로 기대해도 좋습니다.

일시는 9월 24일이구요. 안내문에 있듯이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입니다.

번외로, 공장 이야기라서 좀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야후!의 Openness 전략, 또는 정책은 향후 야후!의 방향성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Walled-garden(이렇게 적고 World-garden으로 잘못 읽지 마시길..^^)의 한국 현실에서도 야후와 구글의 새로운 오픈 전략이 과연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지요.

하지만 언젠간 열어야 한다면 네이버와 다음, 구글과 야후 모두 자신들의 자산을 좀더 많은 사업자들과 사용자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열어서 웹 생태계가 좀더 활력이 넘치는 시장으로 재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래 안내장은 제가 메일로 관계자에게만 보내드리는 것이지만 제 블로그를 보시는 독자 여러분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공개합니다. ^^ 블로거 여러분들도 많이 참여해주세요~ ^^

제가 블로거 모집 총책입니다. 블로거 여러분이 많이 안 오시면.. 머.. 완전 창피해집니다. ㅠ,.ㅠ(굽신굽신~ ㅋㅋ)

조기 마감될 수도 있으니 제게 메일이나 비밀 댓글 달아주시면.. 일부 블로거들만을 위해 배려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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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14:33 2008/09/01 14:33

휴대폰 속 위젯, 쓸만한가

Ring Idea 2008/09/01 00:51 Posted by 그만
이상하다. 분명히 내 휴대폰에는 두 개의 위젯이 돌아가고 있다.

2008/06/02 햅틱폰 두 달 사용기 마무리
2008/05/14 햅틱폰 카메라로 찍은 주말 나들이 사진
2008/04/12 처음 본 햅틱폰, 이거 어떻게 켜는거야?
2008/04/04 [아날로그 2.0] 휴대폰의 진화 햅틱폰


하나는 제조사가 끼워넣어준 위젯(기능)이고, 또 하나는 통신사가 서비스로 제공하는 위젯(서비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터치폰에서 위젯은 그야말로 유저 인터페이스(UI)에서 유저 경험(UX)으로, 또는 그 이상의 유저 느낌(UF)로 넘어가기 위한 도구가 되어가는 것이 확실하다.

단순히 메뉴가 순차적인 기능 접근을 요구했다면 위젯은 단일 기능의 단일 버튼, 또는 단일 기능의 단일 인터페이스의 짧은 접근 경로를 제공한다. 말이 좀 어려워서 그렇지 사용자가 좀더 세부 기능을 편리하게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휴대폰에서 위젯의 목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일단 터치폰에서의 위젯은 제조사가 먼저 제공했다. 멋지다. 화려하고 동작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서비스 마인드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마치 예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는 PC 처럼 골빈 미녀와 다를 바가 없다. 대화할 수 없는 마네킹이다.

그래서 햅틱폰을 만든 삼성전자가 이런 멋진 유저 인터페이스에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위젯 서비스(위젯 기능이 아닌!)를 구현해주길 바랬다. 맞다. 삼성전자는 제조사이지 서비스 회사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바랄 곳은 서비스 회사인 이통사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만이 사용하고 있는 폰은 KTF용이다. 얼마 전 KTF에서 쇼 위젯 서비스가 1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알려왔다. 이벤트를 하면서 이 링블로그에 광고를 달기도 했다.

일단 KTF가 자랑하는 쇼 위젯은 예전에 '멀티팝업'의 후신(?)이다. 즉 버전 2쯤 되겠다. 터치폰에도 대응하며 좀더 다양한 위젯들로 무장하고 있다. 한 눈에 봐도 예전 멀티팝업보다는 훨씬 인터페이스가 세련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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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의하자.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 통신사가 밥 먹고 사는 법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아무것이나 누르고 다운로드 받지는 말자. 차라리 웹 사이트로 어떤 서비스인지 확인하고 필요한 것만 다운로드 받는 것이 경제적이다.

물론 위젯 서비스를 쓰기로 맘 먹었다면 나중을 위해서라도 인터넷 관련 요금제를 골라 놓는 것이 좋을 듯 싶다. 1KB에 얼마라는 식의 요금 고지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기 전에 말이다.

http://www.show.co.kr/index.asp?code=HB00000

이 사이트에서는 바로 필요한 위젯을 전송하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버거킹 와퍼 이벤트가 열리고 있지만 햄버거를 별로 안 좋아하는 그만은 패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KTF 쇼 위젯은 확실히 예전보다 터치폰으로 사용하기 편리해졌다. 예전에도 일부 터치 기능이 작동되었지만 환경설정이나 기타 설정 부분에서 훨씬 진보된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햅틱폰에서는 쇼 위젯을 바탕화면에서 사용해야 한다. 쇼 위젯과 햅틱폰 위젯이 합쳐질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란 느낌도 든다.(관계자 여러분 확인 바래요~ ^^) 얼마 전에는 햅틱폰 위젯 화면에 '웹서핑'이란 기능도 넣은 것을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터치폰(특히 햅틱폰에서)에서 KTF 위젯 서비스 사용은 정말 '쥐약'이다. 가뜩이나 전후좌우 때문에 헷갈리는데 설정이나 자리 배치, 설정이 만만치 않다. 물론 일단 익숙해지면 사용이 편리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좀더 제조사와 서비스 회사가 머리를 맞대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분명 휴대폰 시장이 터치폰 영역이 커지는데 뭔가 답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나.



휴대폰에게 있어서 위젯은 분명 '기능'을 넘어선 '서비스'여야 한다.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원하는대로 골라 놓고 자신의 바탕화면을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큰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기능'이 충실해야 한다.

그만이 사용하고 있는 햅틱폰에서 KTF 쇼위젯을 실행하는데 모바일 고객센터 위젯을 설정하던 중 주민번호를 잘 못 넣었는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엽기적이게도 이 설정을 고칠 수가 없다. 하핫..--;;

어찌됐든 '서비스'로서의 위젯으로 재탄생한만큼 KTF 쇼위젯에 정말 다양하고 '저렴한!' 위젯 서비스가 더 많이 등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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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00:51 2008/09/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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