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건전하고 깨끗하고 행복한 세상이길 바랍니다.
특히 내 주변, 내 가족, 내가 사는 세상 모두가 건전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은 그리 건전하지 못하며 온갖 범죄와 부정부패, 비리가 만연한 것 처럼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미디어 때문이라구요?
일부 맞지만 일부 틀립니다.
반대로 이야기 해볼까요? 권력가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뉴스가 매일 나오길 바라고 남들도 그 뉴스에 공감하고 자신들에게 호감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기업도 마찬가지고 사회의 주요한 구성 집단들 모두의 소망입니다.
하지만 뉴스는 이들의 폐부를 건드리기도 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하기도 하며 일부 억지 논리로 공격하기도 합니다.
오래 된(?) 뉴스 하나를 소개하죠.
루마니아 이야기입니다. 루마니아 의회는 지난 6월 만장일치로 '좋은 뉴스 50%'법안을 통과시킵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모든 방송매체는 좋은 뉴스를 50%로 편성해서 방송해야 한다는 법안입니다. '만장일치'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세상에 좋은 뉴스가 절반은 되어야 세상이 좀더 편안해질 것이라는 의회 의원들의 '따뜻한 배려(?)' 역시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이 공산독재국가에서 민주정으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이 나라, 루마니아의 헌법재판소는 이 법안이 '위헌'이라고 7월 9일 결정을 내립니다.[관련 뉴스]
왜 그랬을까요? 국민 행복도가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서도 60% 정도로 꼴지를 가까스로 면한 이 나라에 좋은 뉴스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왜 문제였을까요?
"뉴스는 뉴스일뿐"이란 것이죠. 뉴스의 좋고 나쁨은 입장과 시대, 그리고 개인적 시각에 의해 다르게 느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언론 통제를 원하는 권력가들의 손에 규제되어질 사안 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계적 중립성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포털 관계자 여러분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희대의 헤프닝은 언론 역사에 새로운 아이템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최근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가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CSA(Conseil Superieur de l'Audiovisuel, 방송위원회)의 수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고 합니다. 사르코지는 공영방송 개혁에 대한 여러 정책적 결정을 추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프랑스는 물론 영국 및 유럽 언론들은 사르코지의 이같은 방송 장악 시도에 대해 연일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영방송의 광고를 점차 폐지하고 이로 인한 경영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민영방송 및 인터넷, 통신사업자들로부터 걷어들이는 세금을 쓰겠다고 하니 민간 사업자들의 반발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언론장악 나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공영방송 개혁안을 둘러싼 언론자유 논란 확산 <미디어+미래> 8월호, 96p]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역시 유럽 언론학자들의 '껌'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언론의 기계적 중립성에 대한 논제와 함께 언론의 권력 비판 기능을 대하는 권력가들의 태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두 사례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감시견(Watchdog)'이라는 금언을 망각한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요?
말해서 무엇합니까? 댓글조차 건전성을 따지는 나라인 걸요.
“인터넷 본인확인제 확대땐 대상사이트 37곳서 268곳 될 듯” [동아일보]
** KBS 난장판을 보면서 갑갑함을 넘어서 화끈하게 치밀어 오름까지 느껴지는군요. 자, 다음 차례는 누구입니까? 이들이 평정됐다고 생각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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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YBRID THINKER 삭제이 고색창연한 문구는 오늘자로 zdnet 칼럼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http://www.zdnet.co.kr/itbiz/column/anchor/iwillbe/0,39033556,39171895,00.htm말을 고르고 골라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썼지만 정말 답답한 마음에 쓴 글이다.이 중요한 문제를 둘러싸고 그저 목소리만 들릴 뿐 논의는 없어보인다.(물론 '중요한 문제'라는 것 조차도 인식하지 않고 있을수도 있지만)글은 자신있게 썼지만 나도 아직 인터..
2008/08/12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