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에 이렇게 자신이 재미있거나 관심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행위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아무래도 대부분 펌질해 놓고 이를 공유하거나 비밀글로 남겨 놓거나 할텐데요. 사실은 많은 블로거들이 펌질보다 링크를 권장하지만 링크라는 것이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귀찮죠. ^^;
기계적 펌질의 경우,
[스크랩] 버튼을 누르면 끝!
의도적 펌질의 경우,
[드래그]-[복사]-[붙여넣기] 끝!
링크의 경우,
링크 제목 달기, http:// 로 시작하는 주소줄 복사하기, 고유주소가 따로 있다면 고유주소 찾아서 복사 해놓기. 문장 속에서 해당 문단이나 단어를 드래그해서 선택한 다음 [하이퍼링크]를 눌러서 복사해둔 주소줄을 넣는다.
펌질이 만연돼 있는 상황을 욕하기 전에 바쁜 이용자들의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링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타나게 마련이죠.
어쨌든 원래 공유하려던 자료는 이겁니다.
개인 블로그에 대한 폐쇄성 조사인 거 같은데요.
◦ 전반적으로 블로그 개방 및 콘텐츠 확산에 대한 소극적 태도 나타남이 내용을 보면서 약간 의아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도 펌질을 그다지 '나쁘다'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통계로 봐서는 상당부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작권 이슈도 그렇지만 데이터 신뢰성이라거나 콘텐츠의 사적이용과 공적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은 미진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 응답자들의 74%가 자신의 블로그 중 일부 콘텐츠를 비공개로 설정해 놓고 있으며, 완전히 공개한 경우는 20.2%에 그침
- 블로그를 자신의 사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개인 공간 및 관련 내용에 대한 타인의 침해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 자료 저장을 위해 블로그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자료를 “자신만의 것”으로저장하고 싶어 하며, 공유의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조사됨.
[KISDI 이슈리포트 08-12]블로그를 중심으로 본 디지털 콘텐츠의 사회적 확산, 2008.08.11, p.24.에서 인용
이 문서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통계를 볼까요?
미디어를 줄곧 강조해온 그만에게 개인 블로그는 일기장이나 낙서장, 즉 개인적인 사생활을 적어놓는 곳인데 너무 공공성이나 미디어적인 성향만 강조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
하지만 어떻습니까? 우린 다 틀렸다구요. ㅋㅋ 우리나라 블로그는 '스크랩북'입니다.
스크랩북에 누가 마케팅을 하고 스크랩북에 무슨 브랜드가 있을 것이며 스크랩북에 어떤 캐릭터가 묻어나오겠습니까? 또한 스크랩북에 광고를 달아 놓기 시작한다면 광고주는 과연 누구에게 줄 돈을 누구에게 주고 있는 것일까요?
미디어 2.0의 근본적인 고민입니다. 원본이 소실될 가능성, 원본으로 찾아들어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예전에도 적은 바 있습니다. http://www.ringblog.net/1004 그래서 웹 원본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통계를 보아 하니 과연 블로그 글에서 원본으로 인정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글은 얼마나 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블로그는 전 생애를 기록하는 곳"이라는 네이버 이람 팀장님의 말이 무색하군요.
이런 상태라면 한국 "블로그는 내가 본 모든 것을 기록하는 곳"이라고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좀더 첨언하자면 한국 "블로그는 내가 본 모든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지만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은 보여주지 않는 곳"이라는 결론은 꽤나 감상적인 말이 되겠죠?
어쨌든 이래저래 도움이 많이 되는 자료입니다만, 반대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는 자료인 거 같습니다.
** 간만에 아래 댓글이 참 많이 달렸네요. 게다가 유명 블로거분들의.. 쿨럭^^; 모두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런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어서 블로그가 너무 좋아요. ~ 물론 블로그를 아주 단순한 툴로 '활용'하시는 분들을 폄하하거나 할 의도는 없구요. 어떻게 이용하든 자유라고 생각은 드는데요. 본질적인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좀더 깊이 탐구하는 과정에서 취한 자료이니 여러분도 자료의 신빙성을 떠나서 '자료' 그 자체로 한 번 음미(~) 해보시죠. ^^;
TRACKBACK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마이커피의 생각
Tracked from mycoffee's me2DAY 삭제이 통계들은 (오차는 있을 지언정) 크게 틀리진 않다. 최소한 국내의 블로그 이용자 중에 공개 상태의 글을 스스로 작성하여 지속적으로 채워가는 사람의 숫자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말 극도로 적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블로그란 단순한 스크랩북에 불과하다.
2008/08/12 19:25 -
종텐++의 생각
Tracked from jong11's me2DAY 삭제한국에서 블로그는 내가 본 모든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지만,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은 보여주지 않는 곳이다. 가장 큰 용도가 스크랩북이란 소리다. 삶의 기록, 링크, 의견, 피드백 등등. 이상은 좋지만, 김밥을 식칼로 안 썰고 가위로 자른다고 사용자를 비난할 수는 없잖아?
2008/08/12 19:33 -
여울바람의 생각
Tracked from rifflewind's me2DAY 삭제블로그는 내가 본 모든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지만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은 보여주지 않는 곳- 그만 _ 맞는 말 같은 디?ㅋ
2008/08/12 21:38 -
#070 이래서 블로그를 사랑해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뻘소리 삭제자료 소개와 간단한 단상을 올렸다. 올블로그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유명 블로거들도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누구 하나 틀린 이야기가 없다(--; 황희 정승 같은 이야기를.. 쿨럭) 이런 다양성, 그래서 블로그가 너무 좋다. 너무 신난다.
2008/08/13 00:09 -
파워블로거를 겨냥한 네이버의 유혹
Tracked from shrewd 삭제NHN에서 파워블로거 끌어안기 시동을 걸었다고 하는 전자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808130131 비약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방을 지향하는 파워블로거들에게 ...
2008/08/14 08:54 -
meta의 생각
Tracked from metavital's me2DAY 삭제"한국 '블로그는 내가 본 모든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지만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은 보여주지 않는 곳'" - 그만 (via 여울바람)
2008/08/14 13:43 -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그녀석 때문에...
Tracked from 마이크온블로그닷컴 ::Just Quit your Job!:: 삭제진짜로 밤을 새버렸다. 정말 밤샐 의도는 아니었다..-__-오늘.. 아니 어제 휴가 였지..회사에 가져올게 있어서, 잠깐 회사에 들렀따가..아웃룩을 여는 순간..-__- 보지 말아야할 메일을 봐버렸다!"네이버 간단회에 나타난 민듕" 아~ 지금 후회 막급이다.저 메일 한통으로 인해.. 난 오늘 밤을 새고 있다..정말 끝도 없이 쏟아지는 포스팅들을 읽다보니.. 휴우~ 힘들다.내일 ETP가야하는데.. 잠도 자야하는데... 머리도 지끈 거리는뎅..--어쩌...
2008/08/15 05:40 -
0355. 스크랩 서비스와 저작권 문제
Tracked from 한님은 잡학편식(雜學偏識) 삭제사실 스크랩 서비스들이 마치 원죄와도 같이 보이는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수익 창출에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무시할 ...
2008/08/16 00:31 -
샴마의 생각
Tracked from kilikan's me2DAY 삭제개인 블로그의 개방성| 정말 좋은 자료들이 네이버 블로그의 스크랩된 흔적에서 찾았던 부분은 좋았지만(글쓴분이 블로그를 날려버리는 경우엔 펌질된 자료가 참 소중하다!) 원래 저자에 대한 정보라던지,, 그런게 좀 남아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경우가 많네요.
2008/08/22 23:45 -
네이버와 다음의 블로그 검색, 그들만의 리그 (그 폐쇄성에 경악 하며...)
Tracked from IT,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글로벌 칼럼 삭제아이폰 또는 아이팟 터치로 글 읽기 2008.10.27 20:50분경 부드럽지 못한 표현 수정 자신의 블로그만 검색될 수 있는 특정 검색어(길수록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를 넣어보면 얼마나 자신과 상관없는 블로그들이 나타나는 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떨때는 잘 되지만 안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제 블로그의 글 국내 블로그의 정보화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 (연예인을 바라보는..
2008/10/27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