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히어로즈 - 마이클 A. 뱅크스 지음, 최윤석 옮김/에이콘출판 |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 그만은 급하게 '추천사'를 부탁받은 일이 있다. 당시 회사에서 워크숍을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에 추천사에 그만의 글이 들어가지 못했다.
추천사를 위해 속독으로 쭉~ 훑었던 이 책을 다시 꼼꼼하게 읽었다. 독자 여러분을 위해 두 가지 서평을 준비했다. 어쩌면 그만 스스로 이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도록 강요받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솔직하게 말하면 높은 점수 줄 수도 있지만 주고 싶지는 않은 이상한 책이다. --;
버전1.
블로그 히어로즈는 없다.
과대망상이다. 이것은 거짓이다. 허구다. 단지 쇼에 불과하다.
블로그 히어로즈 이 책은 세상에 나올 필요도, 굳이 나와야 할 이유도 없었고 특히나 블로거들에게 읽히면 안 되는 책이다.
최악이다. 블로그 히어로즈는 일관된 흐름과 정제된 통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블로거들은 제각각이며 어떠한 형태로도 규범지어지지도 못했다. 예를 들어 저널리즘형 블로그라거나 콘텐츠형 블로그라거나, 수익형 산업형 블로그를 중간중간 끼워넣는 희한한 흐름 때문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마치 옴니버스 형식을 따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패다. 에피소드들 사이에 교차점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이 가진 미덕은 앞서 가고 있는 자들의 노하우, 또는 경험담과 솔직한 자기 소개 정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전부다. 더 이상은 아무것도 현실적으로 우리 블로거들에게 제시하지 못하며 특별할 것도 없는 '통찰(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의 단순한 나열에 그친다.
저자는 이 책을 꾸미기 위해 마치 고생한 것처럼 말한다. 물론 고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 책을 만들려고 그 고생을 했나 싶을지도 모르겠다.
한 마디로 블로그 히어로즈 속에는 영웅의 잡담만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버전2.
이런 책은 원하는 부분만 골라봐야 재미가 있다.
30명의 슈퍼 파워 블로거들을 한 번에 통독할 필요가 없다. 흐름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건너띄며 읽어야 한다. 평소에 궁금해 하던 이를 중심으로. 그래야 맛이 난다.
"제게 블로그는 언론의 미래에요"라고 말했던 올 어바웃 마이크로소프트의 메리 조 폴리는 그만과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는 블로그다. 아니, 그만이 계속 눈여겨두었던 블로그였다. 지디넷에서 기자 생활을 할 때 그의 움직임과 변신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의 나를 꿈꾸게 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소개된 많은 사람들이 그만의 경력과 일부 일치한다. 글을 쓰는 직업을 삼았었고 IT 분야에서 오랫 동안 일을 해왔으며 잡지 생활을 거쳤고 블로그에 미쳐 사는 것이다.
"꾸준하게" "스스로" "콘텐츠에 집중해서" "실험적으로" 등의 문구가 나오면 그만이 그동안 해왔던 말들이 짜릿하게 다시 환기되는 느낌이다. 언젠가부터 해외 블로거에 그닥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미 블로거들끼리는 '인지상정'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 단지, 그들과 나의 수입 차이만 있을 뿐. ^^;
수많은 이땅의 블로거들에게 이 책을 권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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