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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4 얄미운 네이버, 파워블로그 지원정책 19

아마도 '얄미운'이란 단어를 보고 들어오신 분이 있을 겁니다.

지금 아차, 싶죠? 아니라고 말하고 싶죠?

^^; 죄송합니다. 첨부터 농담을... 사람의 심리란 그런 겁니다. 누군가 내 생각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때 동조할 것인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할 근거를 급작스럽게 수집하든가 합니다. 전혀 동조나 기타 판단이 확립돼 있지 않으신 분은 휙 지나쳐버리죠. 그 글이 투사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겠죠.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유저도 아닌 저를 초대한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네이버는 제게 '이런 거 원했던 거 맞죠? 아닌가요? 또 다른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은가요?"라고 대놓고 물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블로그 간담회 이후 글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 그리고 이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분석과 비판, 또는 동조, 기대감 같은 정서들이 뒤죽박죽 형성됩니다.

아래 오늘 오전에 찾아낸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관련 글입니다. 네이버 유저든 아니든 다양한 시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조명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를 다녀와서.....[문성실의 맛있는 밥상]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후기 : 네이버 제국은 이상무~[마루날의 雜學辭典]
기대 이상이었던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다.[쿱미디어 - 인터넷 지켜보기]
네이버블로그, 이제 돈까지 벌수 있다?[젊은영과 태터앤미디어]
네이버의 순수한 도발[ILovePencil]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사진공유[√ MIRiyA's AstraLog]
네이버 블로그 정책변화의 숨겨진 진실들[KIMBABO.com]
네이버 블로그, 변화의 길을 걷다... 블로거 간담회 후기[라디오키즈@LifeLog]
R군,네이버블로그간담회 가다-현장스케치편[Project-R]
... 방문기 &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후기[!단지 먼저 떠났을 뿐이다!]
네이버블로그 간담회의 이 람 기획자[난 마우스만 써]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라...[여우@보금자리]
어제 열린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솔직히 부럽다.[peter153의 참 블로거세상]
'네이버'라서, '네이버'니까[브선생은 언제나 배고프다]
네이버블로거 간담회를 마치고...[9' avenue...]
네이버 간담회 자료로 보는 블로그 세상[Crooked Eyes]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는 '야광귀신'이다.[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컴사랑의 이런 저런 이야기]
주목해볼만한 네이버 블로그[벽 보고 말하는 잡담]
앞으로의 네이버 블로그[I'm Fine... and U?]
[다욧짱]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다녀왔어요!![다욧짱]
NHN, 블로그 서비스 개편 :: 독립도메인... [[꿈,열정,행동,변화] 장기투자의 길 :: Wide & Deep]
티스토리때문에 네이버가 변한거지 스스로 변했겠어[사진은 권력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문맥광고 도입 검토 |숱한 그리움과 포용| [숱한 그리움과 포용]
시즌2. 우연히 되돌아 보다.[[superfantastic 성게군]]

놀랍지 않습니까? 엄청난 버즈이며 각 글에 달린 댓글까지 합치면 '네이버'라는 이름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워낙 출중한 현장 사진들의 압박으로 인해 조금 다른 사진을 공개합니다. 초상권 문의는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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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말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행동입니다. 이 행동들은 다양한 긍정적 사고를 불러일으키죠. 일종의 행동심리학적인 반응이랄까요.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이니 블로거들에 대한 지원이니 하는 거 솔직히 "남들 하는 거 다 짬뽕해서 우리도 할께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왜 지금은 다른 경쟁사(경쟁이란 게 있을지도 의문이지만)들의 각종 지원정책이나 개방 시스템화가 네이버에서 진행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인지상정'으로 들릴 뿐입니다. 블로거들은 네이버의 '덩치가 거대함'에 대한 인정, 그리고 '거대한데도 불구하고'라는 막연한 동조, 반면 '네이버라서 더 이래야만 한다'는 명분의식들이 복잡하게 얽키고 설키는 '네이버'라는 캐릭터를 다면적으로 조명합니다.

흔히 BM의 차별화 따위는 네이버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네이버의 변화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어쩌면 검색 포털이 검색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을 초래한 것은 포털의 커뮤니티 전략의 성공이기도 하구요.

바로 이런 포털의 커뮤니티 전략적 성공은 현재 '네이버의 독주'와 '정서적 반감', '규모의 인정', '비즈니스로서의 블로그 초토화', '개인 브랜드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 희박해짐', '펌질과 스크랩, 사적 용도로서의 블로그 정착화', '네이버에 대한 인지적 동조와 비판자들에 대한 심리적 반발' 등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건 매우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던 검색팀에서 이상하게 커뮤니티팀에 죄송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포털이란 큰 틀 안에서의 커뮤니티 전략은 커뮤니티가 독립적으로 기능하기보다 자사 검색과 자사 기타 서비스들과의 끈끈한 연계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이룩하도록 만드는 작용을 해왔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폐쇄성'에 대한 근본 이유인 셈이죠.

그렇다면 성장곡선이 곧 투자와 수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겪어온 포털에게 '개방'이라는 압박을 할 명분은 많은 부분 '너 장사하지 말어'라는 논리로 비약되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할 시기가 오면 이미 이 기업은 '사회적'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포털이 단순히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기업으로 비쳐지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였던 것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포털에게 중요한 것은 '철학'이고 '원칙'입니다.

누구는 또 '거창한 이야기 하고 앉아 있네'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철학'과 '원칙'은 스스로의 의지를 재는 잣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 '철학'과 '원칙'은 '방향성'을 결정짓게 되고 '실행'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네이버에게 지금 카페와 블로그 커뮤니티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네이버 커뮤니티 기획 본부 이람 이사의 출산휴가가 네이버 시즌2 프로젝트의 결정적 지연 이유였다는 식의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 '철학'이 바뀌고 있는 현장이 바로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자리였던 것입니다.

네이버의 철학은 '누구나'에게 주는 혜택에서 '누군가'에게 주는 혜택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아무나 관리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관리 대상이 될 수 없는 상태에서 선택한 '철학'의 수정이라고 봅니다.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네이버라면 말 많고 복잡한 파워블로거들을 오히려 내몰아 네이버 블로고스피어에 평화를 가져다 주어야 하지만 이제 '특정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주게 됨으로써 네이버 블로고스피어는 정서적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네이버에게 있어서 '블로그'의 주인은 늘 개인이라는 점입니다. 블로그의 주인이 '캐릭터', '분신', 또는 '아바타'라고 여기는 제 입장과의 약간의 철학적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그제 간담회 직전 이 링블로그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블로그는 개방적이다? 무슨 소리!

유명 블로거들의 댓글 토론에 감히 끼여들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 정리를 해드려야 하는데 정리도 안 되고 말이죠. 개방적이냐 폐쇄적이냐라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다시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냐, 다시 이 것이 근원적인 질문 '블로그가 뭐냐 도대체'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실 더 파고들면 과연 블로그를 이용하는 인간들은 누구고 그 인간은 무엇 때문에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인가에 대한 매우 고차원적인 철학적 의문으로 수렴됩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네이버를 둘러싼 '항의'와 '건의'에 네이버가 '반응'했다는 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기계가 아니라 다시 인정 넘치는 아줌마의 역할을 지향하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ㅋㅋ

네이버에게 있어서 '철학적 변신'은 결국 외부적 요인 때문이었음은 당연지사이며 네이버 임원진들의 화끈한 토론과 '철학적 변신'을 위한 내부적 논의가 아마도 네이버를 한 단계 성숙시켰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철학적 변신은 전면적인 철학의 변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아마도 거대한 조직인 네이버의 한계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제게 중요한 것은 네이버냐 다음이냐 야후냐 엠파스냐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있어서 블로그가 좀더 블로그답게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얄미운 네이버, 뒤늦게 버벅거리며 쫓아와도 마치 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많은 사람들 머릿 속에 네이버가 마치 손해보는 장사라도 하는 것인 양 비춰지기도 하네요.

제 입장에서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놀랍지만 혁신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정책(철학)적 변화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 대해 네이버 까니 빠니 하는 이야기로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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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14 11:45 2008/08/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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