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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그 위대한 예지력과 실행력

Ring Idea 2008/08/24 02:48 Posted by 그만

야후를 인수하려다 우여곡절 끝에 포기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중 하나다. 그들에게는 충분한 실력과 통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운도 많이 따랐고 경쟁자의 치명적인 실수도 이들을 도왔다.

다음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빌게이츠와 관련된 일화다.

가장 게이츠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을 창업 회사라고 부르는 이들 닷컴 기업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진정한 기업체임을 의미했다. 그는 웹상에 광고하기를 원하는 몇몇 회사들과 제휴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한 회의에 참석했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여덟 명으로 구성된 팀을 동반하고 참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건너편에는 5개 회사의 대표들이 앉았다. 그들 각 회사의 총자산 가치는 5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팀들이었다. 그들 중 한 리더가 게이츠에게 물었다. "만약에 누군가 우리에게 무한대의 자본을 제공한다면 우리에게 100명의 인재들을 제공할 의향이 있는가?"
화가 난 게이츠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기능이다. 그것은 회사가 아니며, 제품도 아니다. 단지 기능에 불과할 뿐이다."
-<빌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 재창조> 로버트 슬레이터, 129-130p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 재창조 - 6점
로버트 슬레이터 지음, 김기준 옮김/조선일보사
빌게이츠는 웬만해서는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법이 없는 사람이다. 언론을 통해서 보여주는 대외적인 그의 모습은 단 한 번도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남을 깎아내리는 법이 없다. 그는 강자의 여유가 어때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인재들이 닷컴에 몸을 담기 위해 나가는 것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닷컴 회사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다. 그리고 화가 났다. '왜 이런 무의미한 일에 젊은이들이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일까.'

게다가 빌게이츠를 찾아온 이들 닷컴사 관계자들의 이 엄청난 거만함은 무엇인가. 아마도 빌게이츠가 한 이야기는 그들을 면박주기 위한 언사가 아니라 그동안의 지론을 합축시킨 말이기도 했을 것이다. 빌게이츠는 단박에 성공한 허수아비 닷컴 회사들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들 닷컴기업들은 이후 몇 년 동안 굴욕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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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는 2002년 '디지털 디케이드(디지털 10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더 많은 사회적 자산이 디지털화 되고 더 많은 정보가 디지털 형태로 흘러다닐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생활 깊숙이 디지털이 파고 들 것이며 이는 인류의 진보를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드디어 인터넷으로의 발걸음을 뗀 것이다. 시장은 빌게이츠의 말을 따랐지만 자신의 기업은 인터넷에서 절뚝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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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뛰어넘고 세상의 편견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스티브 잡스의 일화다.

잡스는 컴퓨터 시장의 혁신 부족과 애플의 위상에 대해 전에 없는 불만을 토로한다. "우리의 경쟁업체인 게이트웨이, 델, 그리고 컴팩은 실제로는 유통 위주의 회사입니다.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기술을 가지고 아시아에서 물건을 만들어와서 판매를 합니다. 그들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유통모델과 물류의 효율성입니다. 그들은 창조를 하지 않습니다. 이 업계에서 혁신의 속도는 엄청나게 느려졌고, 멈추기까지 했습니다. (중략) 애플은 업계에서 전체에 대해, 즉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의 관계, 그리고 마케팅에 대해 구상을 하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 애플이 가진 주요한 전략적 무기입니다."
- <타임> 1999년 10월 18일, <iCEO 스티브 잡스> 시릴 피페, 112-113p 재인용.
iCEO 스티브 잡스 - 10점
시릴 피베 지음, 유정현 옮김/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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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고집으로 애플을 파산 직전으로까지 몰고간 적도 있으며 온갖 불필요한 논쟁을 달고 살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혁신에 대한 열정에 지나치게 빠져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로 개인용 컴퓨터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픽사를 통해 디지털이 어떻게 문화와 접목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는 단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아이튠즈'와 '아이팟'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입증해 보였다. 전통적으로 은근한 장벽이 놓여져 있는 HW/SW/인터넷, 그리고 심지어 통신과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기술이 바꿔놓을 수 있는 모든 시장에 애플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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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는 통찰력의 사나이였다. 스티브 잡스는 예지력의 사나이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스티브 잡스를 찬양하는 사람들, 또는 스티브 잡스의 매혹적인 프레젠테이션과 그의 통찰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빌게이츠는 아마도 '촌닭'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확실히 대중적인 스티브 잡스는 멋진 사람이다. 하지만 빌게이츠에게는, 미래와 사람, 사회와 문화에 대한 현실적 애정이 보인다.

시대에 적응하고 구체화시키는 능력이 빌게이츠의 통찰력을 설명해준다면, 반발짝 앞서가는 세상을 바꾸려는 고집이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를 설명하는 단어다.

이 두 사람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르지만 같은 모습이다.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통찰력의 사나이라는 점에서 IT 업계에서 충분히 추앙받는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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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두 사람을 거론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의 성공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좀 불편하다. 그리고 그 성공이 마치 이 두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 처럼 말하는 것도 불편하다.

얼마 전, PC 매거진은 흥미로운 기사를 내보낸다. 확실히 우리나라 잡지와 차이가 있는 또 다른 기획물이다. 이 두 사람도 시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종종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21 Great Technologies That Failed

10 Great Microsoft Technologies That Failed

11 Great Apple Technologies That Failed
이 내용은 간단하게 부운(boowoon)님이 7월 20일 애플이 실패한 11가지 우수한 기술 _ PC매거진이란 내용으로 번역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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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현재 시장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미래를 덧붙여 예견한다. 그리고 일부는 실행한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한다. 그리고 이들을 놓고 성공한 이들이 마치 모든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실패하는 이들이 마치 모든 조건에서 미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자칭 통찰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구글을 이야기하고 네이버를 이야기한다. 현재 구글의 속성과 네이버의 속성을 이야기하면서 마치 이들이 엄청난 성공 뒤에는 대단한 것이 감춰져 있는 것인 양 떠든다.

5, 6년 전, 소위 IT 기자들이 모여서 떠들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미국은 어쩌구, 일본은 어쩌구, 벤처는 안 돼" 식의 이야기들...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이들 기자들의 이야기 가운데 맞는 이야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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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과 관련된 몇 가지 그만의 상념들...

통찰력과 예지력, 실행력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성공은 결핍의 그늘에서 통찰력이란 양분으로 자란다.
통찰력은 비평가로부터 실천가에게 주어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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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8/24 02:48 2008/08/2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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