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보루라 여겨지던 신문 산업은 곤두박질 치는가?"

이 질문은 벌써 십수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다.

즉, 정권으로부터의 보호에 안주하던 시절부터 나오던 것이다. 공적 저널리즘의 결핍이 타의에 의해 이뤄졌음에도 이를 산업화로 합리화하면서 이상한 변종 색깔 저널리즘만 남은 상황이 신문 산업 자체를 정치 영역으로 편입시켜버리는 우를 범했다. 산업으로 제대로 뻗어나가지도 못하고 저널리즘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 신문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몇 가지 행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 방송 진출 가시화 '꿈은 좋지만...'
이미 중앙일보 계열은 여러 개의 채널을 운영중이며 조선일보도 비즈니스 채널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물론 자체 방송 시스템을 가동하기보다 외주, 외국 프로그램 틀어주기 바쁜 채널들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상황이 좀 안 좋아 정치권의 '배려'만 기다리면서 은근슬쩍 방송업계 지분 참여 등을 통한 우회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여타 신문 업계도 신문방송 겸업 이슈가 사그러들기 전에 방송 진출을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자금력이 있든 없든 방송으로서의 성공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채널 확보나 방송 진출 결정은 그다지 쉬워보이지 않는다. YTN이나 MBN도 개국 10년 후에나 약간의 이익을 조금 남기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의 투자비를 다 뽑으려면 언제 가능할지도 모르고 점차 비정규직들만 양산하는 악순환 노동 구조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돼 버렸다.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당장의 공중파에도 들어가지 못하겠지만 만에 하나 공중파를 배정받는다고 해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 많게는 수조원의 자금을 향후 몇 년 동안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라면 선뜻 나서기 힘들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방송의 신문업계 진출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해서 신문방송 겸업 이슈는 말 그대로 신문을 위한 '배려법'에 불과할 전망이다.

신문사의 방송 진출 가능성은 반반,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본다.

2. 업종별 M&A 구도 확대 '언감생심'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신문들은 조직간 자존심이 강해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거나 섣불리 상대방에게 인수 의사를 전달하기도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 그나마 최근의 인수합병이라면 헤럴드경제와 내외경제 합병 인수, 아시아경제의 스투닷컴 인수, 스포츠서울 주식 매각, 이데일리 매각, 좀 오래 되긴 했지만 중앙일보의 일간스포츠 인수 정도가 있겠는데 대부분은 수면 아래의 이야기일 뿐 대형 미디어 사이의 인수합병 시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인수합병의 이슈는 여론 독과점 이슈 등도 있겠지만 전통적인 매체별 색깔이나 매체 사이의 조직원 융화 문제 등 복잡한 사안이 얽혀 있어 그리 쉬운 해법도 아니다. 더구나 시장 파이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상대방을 제대로 평가하기도 힘든 상황인 점도 인수합병 시장 자체가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면이기도 하다.

신문사끼리의 인수합병은 주로 아시아경제나 헤럴드경제 등 신흥 매체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를 위한 수단 정도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매체에 대한 매리트를 느끼는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의 선택지에 올라 있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랄까 큰 변동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3. 뉴미디어, 인터넷 진출 '제논의 역설'
이 부분은 워낙 많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고 신문사 내부에서도 각종 전략에 부심하고 있는 부분이어서 그나마 가능성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킬레우스가 거북이를 따라잡기 힘든 이상한 역설적 상황(제논의 역설)을 그대로 체감하고 있는 신문사로서는 가장 미스테리한 영역이기도 하다.

우선 포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중소형 포털의 인수를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신문사닷컴들의 기술력이나 영업력 운영 능력 등이 기존 기술업계의 그것과 격차를 많이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오프라인 경영진의 낙하, 신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 인터넷 산업에 대한 가치 저평가 등이 장애물로 남아 있다. 따라서 기술력을 갖춘 곳이나 새로이 부상하는 곳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가 뉴스뱅크 사업을 위해 TCN을 설립하고 중앙일보와 관계 기업인 보광 그룹 계열의 인터웍스 등은 모두 뉴스를 통한 광고 솔루션 사업 전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향력이 남아 있을 때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온오프 통합 영향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미 이 부분은 진행중이며 향후 포털과의 관계라거나 중소형 포털, 또는 벤처 기술 업체 지분 확보 등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와 인터넷은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고 기존의 영향력을 활용한 벤처 캐피탈 등 금융권이나 기업들과의 공동 투자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초기 인터넷 붐에 맞춰 언론사와 기업, VC들이 공동 투자하는 모델은 취업, 부동산 등의 사이트의 몰락과 함께 앞으로도 그리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오프라인 영향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문업계의 인식이다.

4. 기본에 충실한 것도 답이 되기 힘든 상황
여기까지 살펴보면 신문산업의 미래가 산업적 시각으로 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명확해졌다. 그렇다면 신문산업 기업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은 '내부 역량 강화', 쉽게 말하면 '본업에 충실하라' 또는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메시지가 주는 '탐사 저널리즘 역량 강화', '온오프 정보 서비스 강화', '저작물 제값 찾기 활동'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모든 전략은 종이 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이 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재발견하자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내부 콘텐츠 생산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켜낼 수 있는 신뢰도와 영향력을 유지시켜 기본적인 산업 구조 자체를 안정화시키는 데 그 방점이 찍혀 있다. 섣불리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매체에서 시도할 수 없는 신문만의 고유한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충성 고객 유지에 힘을 쓰자는 주장이다.

물론 생각보다 신문산업 자체가 빠르게 축소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명분으로서는 매우 부족한 면이 많다. 특히 요즘 처럼 가만히 있어도 구독률 유지는 커녕 내려가기만 하고 신문용지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구독료 인상은 주저되고 광고 수주율은 알게 모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언론 조직의 특성상 인건비의 절감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과연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 기업의 생존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인지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것은 여전히 신문 기업들의 부도 소식이 잘 안 들린다는 것이다. 오히려 '죽어도 죽지 못하는' 신문 기업들 때문에 신문 산업 구조 자체가 왜곡되고 사회적인 역할과 기능이 혼재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소문으로는 어느 신문이 직원 월급을 동결했다(깎았다), 또는 구조조정의 칼 바람이 임박했다 등등의 괴담이 떠돌기는 한다. 하지만 당분간 사회적 경제적 큰 충격파가 없는 이상 우리나라 경제와 정치 구조 상황에서 신문의 부도는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산업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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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00:33 2008/10/31 00:33

금융위기 속 인터넷 광고산업 전망

Ring Idea 2008/10/30 14:00 Posted by 그만
일단 이 글부터 읽어보세요.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 2009년부터 추락[블로터닷넷]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가 하나 더 떴군요.

美 온라인 광고, 2009년부터 '혹한기'[아시아경제]

자, 여기서 용어 정리부터 들어가야겠군요.

1.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 CPM, 또는 CPI 등 노출당 단가로 매겨지는 흔히 말하는 배너 광고, 또는 비주얼 광고를 말합니다. 이 자료에서 말하는 것은 이 것이므로 아시아경제에서 지적하듯 미국 온라인 광고 전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2. 검색 광고 : 검색 결과와 연동되는 CPC 텍스트 광고. 오버추어(미국에서는 야후)나 구글의 애드센스(애드워즈) 광고 등 매칭 형태를 말합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광고까지 포괄하기도 하죠. 이 분야의 성장세에는 크게 이견이 없습니다.

숫자는 늘 사람들을 현혹시키는데요.

이 두 기사에서 지적하는 근거인 그래프를 가져와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2008년도 모습이 확연히 꺾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네, 디스플레이 광고의 증가 추이가 꺾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 것을 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는 http://www.emarketer.com/Article.aspx?id=1006653

어느 곳도 온라인 광고 부문이 마이너스 예측은 없군요. 더구나 한 자리를 예측한 곳 한 군데를 빼고는 모두 10% 이상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 그만큼 온라인 광고 시장을 주도하던 디스플레이 광고 자리를 빠르게 검색 광고가 대체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겠죠? 이는 시장 해석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온라인 광고 시장 전체가 겨울을 맞을 것이란 이야기는 좀 억지에 가깝다고 봐야겠군요.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을 거의 모두 담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영문입니다.)

http://www.pandia.com/sew/902-the-financial-crisis-google-and-yahoo.html

중요한 요점만 말씀드리면요.

온라인 광고 시장은 전체적으로 꺾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일부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이 비용대비 효율성 면이라거나 비용 통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약점 때문에 점차 외면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2000년대 근처의 닷컴 버블이 꺼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온라인 광고는 기존 오프라인 광고보다 저평가돼 있으며 단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오프라인(TV나 신문, 잡지)보다 비용효율성이 훨씬 높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질 것이며 예년의 성장세보다는 조금 낮춰지겠지만 점차 더 많은 돈이 몰릴 것이냐, 아니면 불황의 늪 속에 함께 빨려 들어갈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남습니다.

문제는 비용효율성만으로는 광고 시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겠죠. 여기서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를 인상시킨 네이버의 예를 들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점차 도달율과 규모는 중요한 광고 매체 선정의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해질 것이며 아직 자리잡지 못한 중소형 사이트나 벤처는 특히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향후 기회가 있다면 내년도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풀어보죠. 오늘은 바빠서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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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0 14:00 2008/10/30 14:00

불황, 프리코노믹스에 주목하라

Column Ring 2008/10/28 15:58 Posted by 그만
가까운 미래 어느 대도시 거리 풍경이다.

아침 출근길에 무료 신문을 들고 지하철에 오른 시민 M은 신문을 다 보고 DMB 무료 이동 방송을 감상한다. 조금 지루해지자 어제 바꾼 무료 휴대폰에 내장돼 있는 무료 최신 MP3 음반을 듣는다.

지하철에서 나오는 시민 M을 향해 큼지막한 냉장고가 줄지어 있고 안내인이 전단지를 내민다.
"냉장고 드려요. 골라서 들여가세요. 배달비만 내시면 오늘 안에 배달해드립니다."

그 옆에서는 늘씬한 레이싱 모델이 멋지게 생긴 전기자동차 옆에서 차 키를 돌리며 말한다.

"공짜 자동차 가져가세요. 바로 키를 드립니다. 선착순 열 분이에요."

회사에 도착한 시민 M. 복사기로 가서 어제 정리한 회의 자료를 복사한다. 복사돼서 나오는 종이 귀퉁이와 뒷면에는 모 전자회사 광고가 찍혀 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이 복사지는 어차피 공짜니까.

시민 M은 회의가 끝나고 제주도 지방 출장을 가기 위해 어제 예약 발급 받아 놓은 무료 티켓을 챙겨 품에 넣고 사무실을 나선다.
 
프리코노믹스, 공짜로 유혹하다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반가운 이 시추에이션은 이미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는 수많은 정보페이지를 만들고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술을 개발해 공짜로 제공한다. 그 사이에 광고를 유치해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거의 유일한 수익모델이다. 일정한 수 이상이 모이면 그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기꺼이 광고비를 지급해 포털의 운영을 도와준다.

2002년 이후 지하철 역사마다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는 무가지 역시 마찬가지다. 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마저 광고주에게 의존하고 대신 소비자들에게는 무료로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의존도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객관적으로 봐서는 신문 가판 시장을 무너뜨릴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2007년 11월 비즈니스 위크 지는 "101개의 베스트 인터넷 무료사이트(101 Best Web Freebies)"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이코노미스트 지에서도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 Free + Economics : 공짜 경제학)라는 키워드가 향후 미래 산업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롱테일 경제" 책을 집필한 와이어드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 역시 향후 인터넷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공짜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미 앨빈토플러 등 수많은 미래학자들 역시 미래 산업은 생산자가 물건을 생산해서 유통하고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는 방식의 기존 경제 순환 체제가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100년 전에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는 무료로 면도기를 나눠주고 면도날을 부가 판매하는 모델을 선보인 바 있어 특별할 것은 없는 모델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의 프리코노믹스의 중요한 매개체는 대중매체가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는 공짜로 방송 프로그램과 다른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보여주지만 이 플랫폼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운영 비용을 광고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유럽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지난 해 100만석 티켓을 무료로 주었지만 10%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보았다. 미국 가수 프린스는 최근 새 앨범 '플래닛 어스'를 발매하면서 증정판을 무료로 배포했다. 무려 300만장이 공짜로 뿌려졌지만 프린스의 콘서트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더 큰 돈을 벌어들였다. 비용은 560만 달러였는데 수익은 1,88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니 남는 장사인 셈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최근 들어 각광을 받은 마이스페이스에서는 이런 프리코노믹스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와 계약한 EMI 등 4대 메이저 음반사는 마이스페이스에서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다른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수주하면서 상생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의 여가수 보아 역시 이런 모델로 새로운 음반을 인터넷 플랫폼에 공개했다.
 
공짜라면 기업은 무엇으로 먹고 사는가
근데 이상한 점이 있다. 도대체 재화를 만들어 파는 기업은 무엇으로 재화 생산 비용과 수익을 보전한단 말인가.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이지만 이미 시장은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놓은 셈이다.

바로 소비자들의 필요와 주목이다. 물건이나 서비스 등 재화를 소비자들의 필요를 공짜로 충족시켜주고 주목을 사두면 이 주목을 필요로 하는 다른 기업들에게 광고 등의 형태로 파는 것이다. 이 3각 관계에서 실제로 돈을 지불하는 경우는 기업과 기업일 뿐이며 소비자는 실제 화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주목을 소비하는 경우라서 '공짜'로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포털을 보면 손쉽게 답이 나온다. 이 외에도 각 소비주체들의 상호 필요를 잘 조합만 한다면 소비자에게 공짜로 물건과 서비스를 쥐어줄 수 있다.

최근 처럼 경기침체시기가 이어지면 공짜경제 사업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 LG경제연구원이 펴낸 '공짜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공짜경제는 다음 4가지 특성을 가진 산업에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됐다.

먼저, 강력한 대체재가 나타났거나 제품 범용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산업(음악, 서적, 방송, 신문), 둘째, 고정비가 크고 한계비용이 적은 산업(항공, 운송, 인프라), 셋째, 시장이 크고 성숙되었거나 특정 기업이 거의 독점하는 산업(패키지 소프트웨어), 넷째, 산업간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방송통신) 등이다.

요즘에는 화장품 등 샘플을 대가 없이 무료로 나눠주고 이에 대한 입소문을 장려하는 식의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프리코노믹스의 작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짜경제의 중요한 점은 일부만 주는 식이 아닌 '전량, 정품'을 공짜로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고객들은 점점 이러한 원리를 깨달으면서 더 공짜를 원하게 되고 더 좋은 제품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로서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공짜경제를 새로운 사업 혁신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은 창의적 수익모델 설계, 실행상 위협 관리, 진정성 관리 등 3가지 측면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반대로 공짜 경제를 방어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시장 재정의를 통한 사업 영역 고도화, 기존 시장 내 제품 차별화와 관련 수익원천의 선점, 관련 산업의 공짜전쟁 활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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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포스데이타 사보에 기고한 내용으로 편집하기 전의 원고이므로 편집된 원고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과 짝을 이루는 글 :
2007/12/10 대머리 경제학? 프리코노믹스
프리코노믹스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이 글이 좀더 자세합니다.

관련 자료 :
진화하는 수익모델, 프리코노믹스를 주목하라

** 프리코노믹스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샘플과 프리코노믹스 공짜 상품과의 차이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샘플은 마케팅 도구라면 프리코노믹스는 생태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서태지폰도 사례라 할 수 있겠죠.

일부 제 글의 많은 부분을 도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인용으로 처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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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8 15:58 2008/10/28 15:58

[잘 자요, 엄마] 연극 관람기

Ring Idea 2008/10/27 21:07 Posted by 그만

지난 주말,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하~ 이게 얼마만의 연극 관람인지.. --;

일요일 저녁 6시에 아내와 함께 찾아 간 곳은 '원더 스페이스'라는 극장이었구요. 관람한 연극은 '잘 자요, 엄마'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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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감상평부터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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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단절.

엄마와 딸, 둘 사이는 늘 그렇듯 네맘이 내맘이라는 식이다. 누구보다 엄마를 잘 알 것 같은 존재가 딸이고, 반대로 딸에게 가장 이해받고 싶은 존재가 엄마라는 존재다.

하지만 이 연극은 이 둘의 교감을 가차 없이 파헤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울 것 같았고 서로 가장 잘 이해해줄 것만 같았던 이들은 무언의 교감이란 커뮤니케이션 단절을 경험한다. 서로를 끝까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파국이다.

서로의 절규는 그렇게 우울한 읖조림만 공허하게 부엌과 거실 사이를 오간다.

마지막 엄마의 외침.
"난 네가 내꺼라고 생각했다. 제시야~"

숨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엄마와 아무런 희망도 발견할 수 없이 자살이란 결정을 해버리고 만 딸의 인생 이야기는 그래서 더 슬프다.

서로 이해한다는 눈빛만으로는 서로를 외롭게 만들 뿐이었다. 그걸 깨닫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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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고 난 다음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열정적인 연극이었지만 2인이 장막 구분 없이 무거운 내용이 진행되는 연극이라 관람 자체가 조금은 힘든 연극이었습니다.

인물 이름이나 에피소드를 약간만 번안 각색했다면 좀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극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얼마 전, 문성실님이 뜬금없이 그만의 회사에 찾아와서 서남아시아 어린이를 위한 교육 선물하기용 무통장입금 신청서를 내밀더군요. ^^ 이 연극표를 주면서 말이죠. 오랜만에 문화생활도 하고 기부도 할겸 무통장입금 신청서를 적었답니다. 월 1만원이니 12만원짜리 공연표랄까요. ^^

관련 내용은 문성실닷컴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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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7 21:07 2008/10/27 21:07

대명 쏠비치 강연 여행

Ring Idea 2008/10/26 04:23 Posted by 그만

지난 목요일 오전에 광화문에 외근 나갔다가 점심도 못 먹고 차를 끌고 강원도 양양에 있는 대명 쏠비치로 달렸습니다.

장장 3시간 반 정도를 운전하고 나니 근사한 콘도가 보이더군요. 호텔도 함께 있는 곳인데 지은 지 얼마 안 된 곳인가 봅니다. 늘 그렇지만 '다음에 가족과 함께 와봐야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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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올라간 곳은 호텔 컨퍼런스룸이었습니다. 여기서 서울지역대학홍보협의회의 추계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거든요. 이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려고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간 것입니다.

오후에 반차 휴가까지 내고 가자마자 바다를 언뜻 구경하기도 전에 실내로 들어가려니 좀 억울한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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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달려갔는데 다행히 원래 예정돼 있던 4시 강연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흐.. 그런데 행사장에 이미 참석자들도 늦게 도착한 데다 제가 강연하기 전 첫번째 강연자로 나서신 분께서 좀 늦으시는 바람에 호텔 로비 커피숍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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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마치고 찍은 사진입니다. ^^ 질문을 별로 안 하시더군요. 뭔가 심드렁한 표정들... 이미 대학홍보 경력 3년차 이상의 베테랑들 앞에서 온라인에 대해 설파했으니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았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어쨌든 강연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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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은 그렇다 치고.. 대명 쏠비치, 여기 정말 괜찮은걸요. ^^ 물론 비싸더군요. 근데 일단 단지가 모두 바다와 인접해 있는데다 콘도와 호텔의 전망이 굿입니다. 조경도 잘 돼 있고 시설도 모두 새거라 그런지 깔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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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었던 곳은 원래 5인실인데 다른 강연자(홍보 업계에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성함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와 함께 두 명만 배정돼 있었네요. 다른 방에는 4, 5명이 함께 묵었던 것 같은데 주최측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

5인실에는 방이 두개가 있구요. 창이 딸린 침대 방은 창문 너머로 바로 바다가 보인답니다. 멋지죠. ^^

저녁에 술자리가 있었구요. 이 단체의 친목 모임인 듯 했는데 제가 괜히 불청객으로 끼여 있느라 술은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정신은 차려야 했죠.

그리고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부랴부랴 서울로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목요일 금요일 이틀 동안 운전만 8시간 가량 한 셈이죠. 이렇게 번개에 콩 볶아 먹는 원정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그간 다른 분들도 이런 원정 강연 요청을 제가 사양을 했었는데요. 사실 이번 건은 시간이 우연찮게 맞아 떨어졌고 반차를 낼 수 있었고 다음 날 다른 일정까지 합쳐지는 바람에 가능했던 겁니다. 오해는 말아주시길.. --;

.................
"분위기 파악 좀 하고 강연해"

그건 그렇구요. 강연 자리에서는 잠잠하시던 참석자들의 반응이 재미 있었습니다. 역시 술자리에서 온라인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대학 홈페이지의 개선방향이라거나 온라인 홍보의 방향성이라거나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를 통한 대학 바로 알리기에 대한 관심이 엄청났답니다.

그런데 아차 싶은 일이 있었어요. 모 신문사가 이 행사를 후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던 것이죠. 보통 많은 대학들이 수시나 정시 원서 접수 공고나 기타 대학 관련 광고를 집행하면서 신문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클라이언트', 즉 고객입니다. 따라서 이런 행사를 따로 후원을 해왔나 봅니다.

그 신문사 광고국 직원들도 함께 있었던 것이죠! 하하... 이런, 제 강연이 워낙 온라인에 편중된 것이다 보니 당연히 오프라인과의 비교가 종종 등장하곤 하는데 이분들에게 매우 거슬리게 들렸나 봅니다.

강연 자리에는 없었는데 술자리에서 그 신문사 광고국 팀장님이 불현듯 그만의 앞자리에 앉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통성명과 나이 알기(소위 민증까기?ㅋㅋ제가 열 살 정도 아래더군요)가 이어진 다음,

"온라인도 중요하고 강연 내용도 좋았다고 하던데..."

압권은 이겁니다.

"강연을 하러 다니려면 누가 후원하는지 정도는 알고 해야지...분위기 파악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

아차 싶었죠. 오프라인 신문사에서 후원하는 고객사 세미나에서 엉뚱하게 온라인에 좀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을 했으니... 후원자로서 기분 나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내심 강연 내용이 그다지 임펙트가 별로 없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이 광고국 팀장님이 내게 와서 이런 항의 아닌 항의를 할 정도면 제 강연 반응이 좋았던 것이겠죠. 하하하...

그래서 사과 아닌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아, 저런 저도 후원자가 신문사란 사실을 몰랐네요. ^^ 제가 배려가 좀 부족했습니다. 요청받은 주제가 워낙 온라인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이해해주세요."

먼저 숙이는 제 태도가 그리 기분은 안 나쁘셨는지 이 광고국 팀장님도 한풀 꺾인 표정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온라인 중요한 거 다 알지, 그래도 대학은 법적으로 오프라인에 광고를 내게 돼 있다구"

그리고 이 분은 저를 꺾었다는 느낌을 가졌는지, 아니면 더 할 이야기가 별로 없었는지 잠시 후 술잔을 몇 번 돌리다 자리를 떠났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 하는 것은 별로 의미는 없을 것 같구요. 그냥 좀 쓸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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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6 04:23 2008/10/26 04:23
요즘 화제라고 해서 가져와봤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패러디(패러디라기보다 재편집 정도이긴 한데 싱크가 환상이네요) 영상물인 똥덩어리 바이러스2입니다.

편집이 예술이군요. 박자 딱딱...맞을 뻔 하지만, 이건 뭐 도대체가 봐줄 수가 없군. 이따위를 패러디 편집이라 할 수 있다니 놀랍군요..(흠흠.. 죄송.. --;; 잘 안 되네요)

똥덩어리 바이러스 시리즈 가운데 최고로 손 꼽힌다는 두번째 버전입니다.



근데 이거 MBC에게 갈등을 주겠는걸요. 지들 로고 떡 박힌 영상을 제멋대로 편집해 올려 놨는데.. 저작권 위반으로 걸자니 께름칙하고 그냥 놔두자니 뭐는 놔두고 뭐는 걸고.. 김종학 프러덕션이 화를 낼라나? --; 패러디 해놓으라고 마련한 자사 사이트를 놔두고 사진과 동영상이 돌고 있는 곳은 다른 곳이라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 하네요.

흠.. iMBC 패러디 섹션이 따로 있군요.. http://dramafun.imbc.com/

자.. 저작권자 여러분, 네이버 다음 압수수색은 어떻게 되어가시나요?

** 아, 지난 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 소개 글은 보셨나요? 벌써 13만명이 넘게 보셨답니다.ㅋㅋ(은근 홍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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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23:51 2008/10/21 23:51

대학 면접 기억 나세요?

Ring Idea 2008/10/21 10:09 Posted by 그만
저는 솔직히 선지원 후시험 제도 하의 학력고사 세대라 대학 면접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

어쨌든 그 이후로 수차례 입시 제도가 바뀌면서 이런 저런 논란이 되긴 했는데요. 대학 입시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아마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대학 선택과 당락이 향후 인생의 행복과 부와 명예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는 누구나 동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 자체가 맘에 들지 않지만 다수가 그렇다는데 뭐라고 반박할 여지가 많지는 않네요.

어쨌든 대학 입시가 인생 자격 시험은 아니라는 점은 확신합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 말이죠.

요즘 대학 광고를 보니 '취업'이 어쩌구 '실용'이 어쩌구 그러네요. 그러더니 언론에서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등의 해괴망측한 이야기를 합니다. 대학이 취업하려고 가는 곳으로 변질된 것을 너무 다들 당당하게 말하는 거 아닌가요? 국가 경쟁력에 지식 경쟁력을 깎아 먹는 것이 이런 본질을 왜곡시키는 현실에 대한 '실용적'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은 학문을 즐기러, 또는 학문에 심취하려고, 또는 세상을 넓게 보기 위한 시각을 배우기 위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터에 나서기 위한 훈련장소가 아니라는 말이죠.

이야기가 딴 쪽으로 빠졌는데요.^^.. 늘 이러고 있는 그만.. ㅋㅋ

최근 재미있는 뉴스가 있었는데요.

“당신이 까치라면?" 기상천외한 옥스브리지 입시 면접 문제[중앙일보]
옥스퍼드·케임브리지大 면접 기상천외한 질문들[한국일보]
[윤희영의 News English 산책] 옥스브리지의 '기괴한' 면접[조선일보]

전과목 가운데 국영수, 그 가운데 영어만 디립다 파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볼 때 이런 면접 문제는 흥미로우면서도 과연 어떤 평가가 내려지게 될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면접 시험을 보면 "정답을 공개하라"는 학부모 시위가 있을지도 모르고 문제 형평성 논란 때문에 소송에 휩싸일지도 모를 일이죠. 그만큼 교육기관과 교육자들에 대한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다는 말이겠죠.

근데요. 이 뉴스를 보면서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말이죠.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 뉴스라는 형식으로 소개된 글과 칼럼 형식의 글이라 정겨움이 좀 떨어지네요. ^^;

그래서 블로그를 찾았더니 아래 글이 나오네요.

영국 명문 대학들의 '괴짜스런' 면접시험 문제[나라와 도시, 경제와 문화 이야기]

확실히 쏙쏙 들어오네요. ^^ 뉴스에서 소개한 같은 소재라도 블로그로 두런 두런 이야기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말씀~ ^^

** 덧, 그나저나 혼자서 밤중에 면접 질문에 대답해보려고 머리좀 굴렸는데.. 정말 어렵군요. 정답 찍어내기 교육만 받아서 그런가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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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0:09 2008/10/21 10:09

악블(악성 블로그, 또는 악담 블로그)은 그냥 그만이 지은 말이에요.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아마도 '악블이 뭐냐, 지 멋대로 만드네, 누가 그런 말을 만들라고 시켰냐' 등의 비난이 올 거 같군요.

재미있는(?) 이야기 해볼까요?

한 기자에게 요즘 블로고스피어가 어쩌구저쩌구, 그리고 요즘 제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기부'와 '나눔', 또는 하다못해 인터넷의 '참여'와 '공유' 따위의 어휘를 가져다 '긍정적' 이야기하면 시큰둥 합니다. 그런데 슬쩍 '요즘 이런 비판이 있더라, 이 블로거가 이렇게 쓰니 이런 영향력이 있더라' 하면 혹 합니다. 네, 기자들은 '착한 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죠.

어떤 블로거가 이러더군요. "왜 제 블로그에는 사람들이 많이 안 올까요?" 꽤 유명한 분이고 내용도 좋고 신선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정감있게 이야기 하는 분이죠.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좋은 블로그 놔두고 쌈박질 하고 비아냥 거리고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는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일기토'를 하고 다니는 것일까요?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초보 블로거를 위한 강연

뜨는 글에는 패턴이 있다

  •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글
    반박하거나 반문하는 글
    누구나 아는 유명한 대상에 대한 글
    기성 매체에 반발하는 글
    논리 정연한 글
    새롭거나 신기한 소식을 전달하는 글
    사회 현상에 대해 잘 정리한 글
    구체적인 개인 경험을 적은 글
    해외 소식을 전하는 글

이 부분에서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글'이 요즘 대세인 거 같네요.

자, 그럼 강좌 시작합니다. 아시죠? 이 제목 처럼 악블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부연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노파심에 이 글은 '반어법'으로 쓰여졌습니다. 제발 따라(하지 말아주세요)해보세요.^^ 비난의 대상은 상관 없습니다. 정부든 언론이든, 동료든, 기업이든, 심지어 동료 블로거든 이 원칙만 잘 써보시면 뜨는 글에 아주 잘 걸립니다. 은근히 속 시원해 하는 분 많습니다. 이런 송곳같은 글쓰기는 의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죠.

1. 꼬투리를 잡아라.
모든 싸움은 꼬투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원래 완결한 문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본질은 보지 마시고 내용에 포함된 잘못된 단어, 표현,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콕 집어 비판하라. 심지어 오탈자도 좋은 소재다.

2. 어려운 말을 많이 동원해라.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 이야기라기보다 고귀한 누군가의 말을 인용해 내 글이 권위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라.

3. 인류 보편성에 호소하라.
딱히 비판할 거리가 없다면 인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라. 논리적인 틈이 보이지 않으면 정서적인 면으로 공격하고 정서적으로 접근했다면 논리적으로 접근하라. 갖다 쓸 고사성어, 속담은 언제나 널려 있다.

4.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라.
내가 화났다고 말해라. 나중에 화가 식으면 쑥쓰럽겠지만 어쨌든 내 감정에 충실하게 '그냥 네가 싫은데, 굳이 말하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자.

5. 뭐든 갖다 붙여라.
나이나 출신성분 등을 끌어들여도 좋다. 아니면 속설이나 주워들은 이야기를 동원해도 좋다. 그냥 개인적인 경험을 적당히 포장해도 좋다. 상대방을 움찔하게 만들 것을 모두 모아라.

6. 상대의 인격을 의심하라.
상대는 인격적으로 결함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상정하고 비판하라. 상대방의 모든 논리가 맞더라도 그냥 말하는 투나 말하고자 하는 논리와 그가 사용하는 어휘는 그의 인격적인 평가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는 너는?'이라고 말하라.

7. 내게 우군이 많음을 각인시켜라.
국민이나 서민 같은 일반 용어를 동원해도 좋고 지식인들이나 식자들을 동원해도 좋다. 또는 사회적인 약자 편을 들어도 좋고 블로거나 네티즌 등 내가 아닌 다른 집단의 의견이라고 들이 밀어라.

8. 상대방이 보든 말든 딴 데다 불만을 토로하라.
상대방이 내 글을 보든 말든 신경쓰지 마라. 그냥 남들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말해라. 혹여라도 상대방이 봤을 것으로 추측되어 문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면 까짓 거 지워버리면 된다.

9. 공격적으로 방어하라.
상대가 발끈하고 덤비면 같이 발끈하고 덤벼라. 끈질기게 덤비는데 이길 장사 없다. 화끈하게 막 덤벼라. 무조건 내가 옳다고 말해라. 적당히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비아냥 거리면 금상첨화다.

10. 틀렸다고 느껴도 끝까지 사과하지 마라.
혹여라도 내가 잘못 알고 있거나 내가 들어보지 못한 사실이나 근거를 들이대면 모르는 척 해라. 내 글에 오류가 느껴지더라도 사과하지 마라. 그냥 '오독하지 말라, 내 말뜻이나 이해하라'고 꾸짖으면 된다.


어때요? 쉽죠? ^^ 아마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 이런 스킬은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겁니다. 누군가에게는 비판이 비난으로, 또는 비아냥으로, 또는 조소로 느껴질 겁니다. 단, 내게 똑같은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겠죠.

사실은 이 글을 쓰려던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엄청많이 퍼날라져 있는 슬기롭게 비판하는 10계명이란 글을 우연찮게 보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서였답니다. ^^;

어쩌면 제가 말한 것들을 반대로만 하면 슬기로운 비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네.. 알고 있으나 쉽지 않죠. 그러나 마구잡이 비판은 그 구체적인 방법은 몰라도 행하기 쉬운 상황이라는 점도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역시! 생뚱맞은 그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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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0 19:47 2008/10/20 19:47

통찰과 직관의 시대

Column Ring 2008/10/20 11:09 Posted by 그만

'현대 사회'라고 흔히 말하는 현재는 '산업 사회'가 전세계의 스탠더드 시스템으로 동작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촉매는 단연 '증기기관'이었다. 이후 '전기'와 '전신'과 함께 교통수단의 발달은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시켰으며 생활 반경을 넓혔다. 산업사회의 특징은 '대량생산 체제'의 확립이었다. 많은 것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시키는 방식이었다. 이는 '표준화'와 함께 '금융'의 발전이 전제되어야 했다. 많은 국가는 이를 시행했고 이런 산업자본과 금융은 생산을 자극시켜 생산 과잉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표준화는 극단적인 획일화와 함께 효율화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의 노동력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만들어두었고 모든 사람들은 아침 9시에 출근해 중간에 12시에 점심을 먹고 6시에 퇴근하는 표준 근로시간을 만들었다.

근로시간이 획일화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은 다시 표준에 가까운 정규분포에 가까와지고 이는 다시 산업 사회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근거가 되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흥미롭게도 거대한 바위를 바퀴로 사용하는 전동차 같은 것이었다.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했으며 대량 소비를 미덕으로 삼았다. 부가가치는 이러한 재화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각 단계에 은밀하게 숨어 들었다. 물자의 가격은 끊이 없이 올라야 했으며 소비자들은 노동자로서 다시 생산의 원가인 인건비를 급속도로 올려야만 새로운 소비를 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활의 대부분의 물자를 생산자들로부터 구해야 했으며 다시 화폐가 필요했다. 자본주의는 이렇게 거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체계다. 다른 말로는 엔트로피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산업사회의 발달에는 미디어가 일조를 하게 됐다. 매스미디어는 메시지의 집중적인 생산과 대량 소비구조를 갖추고 있었으며 초기에 가장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 구조였다. 잡지와 신문은 사적 생산 체계였기 때문에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공익성을 무기로 국가는 매스미디어의 전달체계인 전파를 독점할 수 있었다. 공공재인 전파의 독점은 더욱 강력한 산업사회의 도구가 되었으며 자본주의와 산업사회의 환상을 직접적이면서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명백한 수단이 되었다.

농경시대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와 봉건시대의 권위와 종교에 대한 가치는 인간들의 심리 속에 잔존해 있지만 산업사회의 표준화된 가치에 반하는 '무작위성'에 근거하며 예측 불가능한 '심리적 혼돈'에 불과했다. 학자들은 예측할 수 있는 행동을 연구했으며 마치 거대한 사회를 거대한 기계나 시스템처럼 보기도 했다. 선형적인 세계관이 지배한 산업사회는 일차원적이며 직선적인 인과관계 분석만이 허용됐으며 이러한 사회적 분석마저도 '전문가'라는 허울좋은 '뻥쟁이'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산업 사회에서는 자격시험이 성행했으며 평균 이상의 만들어진 정답을 제출하면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국가 시스템은 장려해왔다. 신흥 자본가들을 권력자로 올려놓기 위한 교묘한 시스템 조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산업 사회의 연장선에 지식 사회라는 환상계가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원하기보다 기존 사회 체계에 좀더 활력을 불어 넣는 또 다른 '도구'를 원했을 뿐이었다.

세상은 하나의 통신체계로 묶이게 됐으며 세상 각지의 소식은 누군가에 의해 빠르게 전달되고 빠르게 '만들어지게' 됐다. 미국 정부가 찍어내는 화폐는 각 나라마다 교환가치를 달리해 놓았으며 각 나라의 주식 시장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좌우되었다.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었고 더 많은 정보가 생산되면서 믿을만한 정보를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누구의 해석도 믿지 못하게 되었으며 과다한 교육을 받은 멍청이들이 자본 시장을 좌지우지했다.

"왜 금융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필연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며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의 잘못 때문"이라는 해괴망칙한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산업사회의 구조적 취약성은 자본과 생산기반, 심지어 지식과 정보 네트워크까지 얽혀있으면서 '나비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공진효과'를 낳게 만들었다. 공진효과는 다분히 심리적이며 이는 분석적이고 해석적이며 인과관계에 대한 합리적 해설을 원하는 모든 경제 참여자들에게 복잡성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나비효과'와 '공진효과'를 무시하는 개인들이 있는데, 우리 하나하나의 경제 참여자들의 움직임이 전세계 경제의 향방을 정할 수 있다는 심각한 논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나라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입에서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해외발 악재' 등의 얼토당토 않은 해석을 내놓고 면피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일화는 곱씹어 볼만한다.

이른 바 2005년 있었던 'BOK 쇼크'가 그것이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2005년 2월 국회에서 “투자대상 통화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한다. 이 발언은 전세계 금융가에게 충격파를 던져줬으며 전세계 4위의 외한 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달러를 내다 팔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사태를 맞게 되면서 엔화와 유로화까지 덩달아 춤을 추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어 2005년 5월 박 전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국의 외환 보유액은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역시 전세계 외환 시장을 패닉상태로 만들었다.

한국이란 작은 나라가 이 세계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너무 미미해보인다고 말하는 자괴감 넘치는 국민이 더 많고 '대국 의존'에 목숨거는 빈약한 철학과 곤궁한 통찰력을 가진 멍청한 지식인들이 넘치는 시대다. 하지만 한국이 대증요법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외환시장과 세계 금융가는 누구를 주목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

이토록 긴 이야기를 한 것은 지나온 것에 대한 분석과 해석에 목매다는 창의력 없는 금융 자본가들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도덕성과 통찰력을 갖지 않은 권력가들이 시장의 심리를 더욱 흩어놓았고 원칙과 일관성을 상실한 허울좋은 실용이라는 허무맹랑한 철학이 지금의 위기를 낳게 했다고 말한다면 너무 억지일까?

앞으로는 원칙과 일관성을 갖춘 통찰력과 직관의 시대가 되리라 본다. 지나온 세월에 대한 분석은 '타산지석'을 위함이지 전망을 위한 억지 분석에 놀아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 안전한 분석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쯤은 이제 모두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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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20 11:09 2008/10/20 11:09


이틀 전에 블로그 액션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더불어 태터앤미디어가 진행하고 있는 [1004 DAY, 블로그 나눔을 통한 학교 지어주기]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 빈곤과 가난에 대한 주제로 블로그 액션(글쓰기)을 취하는 날인만큼 관련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는 길은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바로 교육과 취업이죠. 한 사람의 성장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자신의 의지와 더불어 사회적인 성취를 이루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이죠.

그런데 좀 걱정입니다. 대체로 가난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이 가난 때문에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으니 말이죠. 가난한 이들은 대학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고 유학은 꿈도 꾸지 못하죠. 악조건이 다시 가난 탈출의 기회를 박탈하고 더불어 배경만을 따지는 우리 사회에서 취업은 교육 기회 박탈과 세트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IMF 때 충격을 먹은 정부와 사회, 그리고 민간 기업들은 개인의 경쟁력에 심취했었더랬죠. 누구나 '생존'과 '경쟁'을 이야기했고 누구 하나 나를 돌봐줄 곳이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잔인한 환경 속에서 자포자기식 대화를 가로막고 희망을 이야기해주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정부죠.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드러내놓고 토론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놓아야 하며 직접세 비중을 높여 부의 재분배를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권력입니다.

하지만 정부 권력자들까지 '경쟁'과 '생존'을 이야기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일은 쥐꼬리만한 예산도 책정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부 축적과 권력 집중화, 정부 흔들기가 만연했던 지난 10년이었습니다.

이런 정부 내 경쟁파들은 '가난한 자들은 게으르다'는 인식을 팽배하게 만듭니다. 왜냐 하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부에 대한 정당성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이죠. 전모 의원의 얼토당토 않은 해괴한 논리 중 하나겠죠. 자연스레 '부자는 부지런하다'라는 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하지만 이 두 가지 인과관계는 민간에서 거꾸로 작용합니다. '부지런해봤자 가난할 수밖에 없고', '게으르고 아버지 잘 만나면 부자로 사는' 사람들의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죠.

가난의 탈출 도구인 교육과 취업은 가난한 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악순환 고리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간미를 상실한 사람들은 주변 누구도 믿지 못하고 자신의 경쟁력 높이기에만 열을 올리는 각박한 세상으로 돌변합니다. 부자가 배움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고 배움의 기회는 곧 취업으로 가는 직선 도로를 만들어주고 이 두 기회는 부의 축적을 가속화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도시의 '슬럼화'입니다. 또한 '시위'가 아닌 생존권을 위한 '투쟁'과 '폭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난은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가며 삶에 대한 희망이 없어진 사회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범죄와 사회 혼란 밖에 없습니다. 판을 갈아야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겠죠. 이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어루만져주면서 부의 재분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이런 불행한 미래를 막기 위한 작은 작업에 불과합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은 '경쟁력 강화'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사회를 병들고 썩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확신범이기에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더 심각합니다. 교육정책은 철저하게 가난한 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쪽으로 움직여야 하며 부의 재분배 역시 직접세 비중을 높여 사회가 전반적인 활력을 되 찾게 해주어야 합니다. 기업과 자본가들에게 이런 역할을 맡기는 것은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기는 격입니다. 수많은 대기업들은 법적으로 규정돼 있는 장애인 고용까지 거부하면서 과태료 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이고 더 나은 경쟁력을 위해 사람들을 학벌, 인맥, 배경으로 서열화시키는 이들입니다. 과연 이들에게 '가난'이 얼마나 절망스럽고 사람을 파괴하는 단어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사회 속에 포함돼 살아가면서 유무형의 혜택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 가운데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특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사회가 그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부자라는 의미는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직간접적인 도움으로 쌓은 성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받은만큼 돌려줘야 하는 맘이 필요합니다.

가난에서 탈출하는 방법인 교육과 취업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독점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8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취업에 골인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와지고 있습니다. 가난의 악순환이 가져올 것은 결국 범죄와 자살과 혼란과 폭동 뿐입니다. 가난한 자들을 비난하기 전에 사회 안전망을 갖춰 의지있는 자들을 건져 올리는 작업을 광범위하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조건은 비단 우리 사회 안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일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유학생들을 더 많이 받아주고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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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15 13:00 2008/10/15 13:00

먼저 영상부터 보고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


오! 재미있죠? 그렇다면 슬슬 어떻게 한 것인지 궁금하시죠?

여기 하우투도 공개돼 있습니다.

총 3편이니 보시고 따라해보세요. ^^ 물론 팀장님(사장님) 허락 맡고 해보세요. 유사 동영상 기대해보죠.




 

재미있죠? 네, 즐기셨으면 이제 다른 곳으로 가셔도 됩니다. ㅋㅋ

여기까지만 나와 있으면 링블로그가 아니죠. 링블로그 그만이 주목하는 것은 이 동영상의 출처입니다.

네.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EepyBird.com 입니다. 근데 어디서 봤던 분들 아닌가요?



아항, 멘토스와 코카콜라로 실험한 그 괴짜들이군요. 실상 이 두 분의 조합 자체가 법률가와 저글러(저글링하는 사람?)라는 점에서 이색적이구요. Stephen Voltz(키 큰 사람), Fritz Grobe(키 작은 사람)이 만들어 전세계적인 따라하기 열풍까지 불고, 심지어 공연도 다니게 되죠.

이들은 이미 멘토스가 다이어트 콜라로부터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하며 표면 장력을 줄인다는 점을 알고 있었군요. 이를 직접 물어보지 않고 실험으로 증명한 분도 계시네요.

[사이언스 in 뉴스] 콜라와 멘토스가 만나면 폭발하는 원인 밝혀[조선일보]

이 분들이 만든 재미있는 영상의 퍼가기 소스는 다음의 링크를 활용하면 됩니다.
http://www.eepybird.com/embed.html#214

이후에 이 동영상에 대한 반응은 둘로 나뉩니다. '위험해 보인다'와 '재미있다'. 그런데 코카콜라 측에서는 이 동영상을 은근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왜냐구요? 다이어트 콜라인데 부풀어 오르잖아요. 그리고 분수 처럼 솟구쳐 올라가는 모습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멘토스 측에서는 이 영상을 접하고 꽤나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은근히 이들에게 접근해 후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2006년 이후 2007년 이들은 전세계적인 '따라하기'에 따라 기록 경신을 해가며 여기저기 공연하러 다닙니다. 2007년이 지나고 2008년이 되면서 이 새롭고 흥미로운 과학 실험에 코카콜라는 반감이 호감으로 바뀝니다. 결국 후원을 결정하게 되죠.

근데 이 분들의 홈페이지에 달려 있는 큼지막한 코카콜라와 오피스맥스 스폰서 마크 역시 뭔가 '후원을 받고 있구나'하는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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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영상 속의 ABC Family 라는 타이틀이 매우 인상적이군요.

ABC 패밀리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로 각종 드라마가 온라인상에서 보여주는 사이트입니다. 이른바 우리나라 방송사닷컴 사이트랑 비슷한데요. 테마가 아무래도 SNS 서비스를 염두에 둔 서비스인 듯 싶구요. 영상과 블로그, 게임 등 방송물과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가 붙어 있습니다. 꽤 많은 동영상이 전편 공개돼 있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 추.. 이 내용에 대한 보충글이 댓글로 올라왔습니다. 본문으로 끌어 올립니다.

ABC family는 단순한 동영상사이트가 아니고, ABC 계열의 케이블 채널중에 하나입니다. 채널 이름 그대로 가족들이 부담없이 볼수 있는 수준의 컨텐트만 주로 방영하다 보니 다른 ABC 프로들을 재방송도 많이 해줍니다. 화면의 ABC Family라는 watermark는 그 채널에 방송 될때 나온것이지 그것만 가지고 스폰서를 받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ABC Family 채널과 사이트와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좀 애매했는데요. 일단 이 영상은 ABC Family에서 방영된 것이고 이를 인터넷으로 올렸다고 봐야 맞겠네요. --; 블로그에는 ABC Family와 관련된 것은 이런 내용만 있습니다.

The release of the Sticky Note Experiments finally has happened! The EepyLabs doesn't have cable, so on September 5th the whole EepyBird gang went to the Oddfellow Theater to watch ABC Family on the big screen. We had great food, great friends and a lot of Samurai swords, ninja stars, and headbands.
그리고 화면에 이런 장면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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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ABC Family 스폰 건은 좀 억측이라고 봐야겠네요. ^^

단, 코카콜라와 오피스맥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스폰서에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스폰서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군요. 그쵸?

우리나라에서는 정서상 '후원 받았다' 또는 '지원 받았다', 심지어 '돈 받았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공격받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매판자본주의에 대한 거부감, 또는 자본가나 기업가들의 부도덕성에 대한 질타가 연이어 매체로까지 전이 되면서 마케팅은 음지로 들어가서 '어떻게 하면 은밀하게 속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죠.

그리고 이들 괴짜 홈페이지에 붙어 있는 후원 기업 로고를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드네요. 기업은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에게 직접 후원하고 있군요. 동영상 사이트에 광고하는 것이 아니고 말이죠. 우리나라는 동영상 유통망에 직접 (편리하게) 쏟아붓는데 말이죠.

마케팅을 음지에서 꺼내는 것은 매체와 콘텐츠가 아니라 정작 소비자들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솔직한 것에 호응합니다. 의도되고 조작된 것보다는 직설적인 마케팅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접근을 강화시켜 줍니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속임수'와 '꼼수'를 쓰지는 맙시다.

제가 그랬잖아요? 마이크로미디어 시대,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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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17:10 2008/10/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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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SW인 윈도우의 차기 버전 이름이 확정됐다. 조금은 싱겁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체제 차기 버전 이름을 현재 사용중인 코드명 'Windows 7' 즉, '윈도우7(세븐)'으로 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담당 부사장인 마이크 내시는 이 같은 내용을 13일(현지 시간) 윈도우 비스타 블로그에 올렸다.

이 블로그 글에서 마이크 내시는 "코드명인 윈도우 7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실제로도 윈도우의 7번째 버전이기도 하며 다른 윈도우 버전들과의 차별성을 손쉽게 인지할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3.11 이후 윈도우 95, 윈도우 98 이후 윈도우 2000, 윈도우 Me, 윈도우 XP, 윈도우 비스타 등 연도나 특정한 의미를 갖는 버전 이름을 붙이면서 소프트웨어 업계의 버전명을 다양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편, 마이크 내시는 이 글에서 조만간 PDCWinHEC 행사에서 개발자용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RingBlog.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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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10:30 2008/10/14 10:30

블로그 액션데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간단히 소개하면요.

날짜나 기간을 정해서 전세계 블로거들이 하나의 주제로 글을 포스팅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블로거들의 행동 방식이 아무리 공유와 참여, 개방의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해도 독자적인 영역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런 '일률적인 행사'에 굳이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참여'가 흠이 되어서도, '참여 유도'가 욕을 먹을 필요도 없겠죠.

자세한 내용은 Blog Action Day 2008 행사 페이지[번역본]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여하는 방식은 3가지, 빈곤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쓰거나, 당일(10월 15일) 수입을 기부하거나, 배너, 동영상, 또는 게시물을 통해 홍보해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블로그를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이 행사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Blog Action Day 2008 Poverty from Blog Action Day on Vimeo.

당연히 저는 15일 이 행사에 [빈곤] 또는 [가난]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해서 참여할 겁니다.

지난 번에 블로그로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경험을 통해 알려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액션데이 외에도 이미 그만은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버는 (부업?)수입과는 별도로 블로그를 통해 얻게 되는 가치를 사회에 다시 환원하기 위한 작업들입니다.(물론 전액 기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이쁜 이 레고블록은 지난 토요일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간담회에서 받아온 것입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태터앤미디어는 최근 협약을 맺고 블로거들과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기획에 들어갔답니다. ^^ 참고 : 아름다운재단 무지개 상자 캠페인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은 이미 자신들의 광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시로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80여 명의 파트너들이 모인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들이 단 열흘만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것을 보면 단지 블로그를 한다는 것이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왠지 동료 블로거로서 뿌듯하더라구요.

이 블록의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이 블록이 저금통이자 모금함이거든요. 꽤 크긴 하지만 퇴근 후 우루루 쏟아 넣고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동전을 이 저금통에 넣고 기부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 안에 들어갈 돈은 제게도 의미있는 돈이 되어야 겠죠. 예를 들어 살빼기에 돌입한 그만이 남긴 밥 숟가락 양만큼의 돈을 넣는다거나 만보기에 나오는 금액을 넣거나 등의 혼자 실행하고 이루고 싶은 일을 기획하는 것이죠. (아직 무엇을 할지 못 정했습니다.)

소액 기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서 더욱 뜻 깊습니다.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기부자들이 기부를 하면서도 "금액이 너무 적어서 미안하다"며 무안해 하더라는 것이죠. 생활 속 기부, 소액 기부의 생활화를 위한 기획으로 괜찮을 거 같습니다. ^^

지난 10월 4일(일명 천사데이)에 발표된 아름다운가게태터앤미디어가 공동 기획한 [‘1004 DAY’, 블로그 나눔을 통한 학교 지어주기] 역시 참여합니다.

세상은 혼자 살 수도, 혼자 살아서도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고 남 돕는 것을 마치 '큰 일' 처럼 느끼고 살아왔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더 많이 도움을 받고 더 많이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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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13 19:28 2008/10/13 19:28
먼저 이 글과 엮인 글을 먼저 소개합니다.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이 글에서 그만은 미디어 산업의 고유한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최근 민영 미디어렙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 이게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와는 별개로 방송가에서는 지난 십 수년 동안 뜨거운 감자로 이어져 내려왔던 이슈였습니다.

이 민영 미디어렙 문제가 미디어 딜레마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죠.

일단 미디어 '랩'이 아니라 '렙'입니다. 이 용어는 좀 전문적이 용어로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이 용어 자체는 Media Representative라는 용어의 축약으로 광고를 대행해주는 기업을 말합니다.

지금 공중파 방송은 아시다시피 전파의 희소성 때문에 전파를 독점하고 있는 곳이 바로 국가이며 국가는 자격 요건을 갖춘 곳에 이 전파를 나눠줍니다. 최근 미국에서 구글이 이 전파 가운데 특정 영역을 '입찰'해 사용권을 따내는 것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전파를 국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중파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점유하는 전파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전파는 통신용으로 전용되어 사용되어가면서 PCS와 같은 사업이 등장할 수 있었죠. 이 가운데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방송을 할 수 있는 대신 무료로 전송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으며 이는 방송의 공공성을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을 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재원이 바로 광고였죠. 이 공중파 방송 광고를 그동안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독점해왔던 것입니다.

방송광고 독점의 기능.
그동안 코바코가 방송광고를 독점하면서 광고주와 방송사는 중간에 방송광고를 대행하는 코바코를 중간에 두고 방송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되면서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즉, 방송이 광고주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죠. 또한 같은 방송이더라도 청취자나 시청자들이 적은 비인기 방송 프로그램이나 방송사에게도 적정하게 광고를 배분해 주는 광고 배정(미디어 믹스라고 흔히 말합니다) 제도를 통해 공익적 방송이나 시사, 다큐 프로그램들이 광고유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CBS와 같은 종교방송 등은 광고주 유치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방 민영방송 역시 상대적으로 방송 지역 범위가 적고 시청자와 청취자 수가 적지만 일정 부분 균형 있는 방송 광고를 배정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광고 독점의 기능.
여기까지는 긍정적이었는데요. 고이면 썩는다고 할까요? 최근들어 광고비 책정과 광고 배정에 대한 불만이 광고주로부터 많아지고 있습니다. 즉 돈을 내고 광고를 하는데 다매체 시대에 도달률도 떨어지고 시청률도 떨어지는 곳에 광고를 억지로 끼워넣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태도에 광고주가 그동안 참고 있다가 이를 시정해줄 것을 요구해왔었던 것이죠. 역으로 MBC와 같은 회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숙원이던 중간광고(즉 60분짜리 프로그램 중간에 25분이나 30분 사이에 넣는 광고)를 시행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더구나 직접 광고를 유치하면 좀더 효율적이고 저비용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데 과도한 대행비를 떼어 가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이 내심 못마땅했던 것이죠.

더구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거대해지고 방송광고 시장이 거대해지면서 광고대행사(보통 제일기획, 오리콤과 같은 광고 기획제작 대행사)들에게는 '슈퍼갑'으로 기능했던 것입니다. 마치 지금 인터넷의 네이버보다 더 강력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니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슈퍼갑의 위용을. ^^

없애도 문제고 있어도 문제인 방송광고 독점제도
이와 같은 이유들로 해서 흔히 이 문제를 진보와 보수, 또는 권력과 시장의 관계로만 해석하기에는 꽤 많은 요인들이 얽혀 있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도상 보완을 해야 한다는 측에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방송광고공사를 놔두고 방송사들이 직접 영업을 하거나 민영 방송광고 대행업자(즉 민영 미디어렙사)가 등장하게 되면 과열 경쟁이 벌어질 것이 눈에 보입니다. 또한 그동안 비인기 영역이지만 꼭 필요한 시사, 종교, 공공, 다큐 등의 공익성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기업들로서는 한국방송광고공사만을 바라보기보다 좀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비용효율성이 높은 광고 효과를 찾아 비용을 집행할 수 있을테니 당연히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겠죠. 또한 광고 제작 대행사 역시 불합리한 구조로 진행되던 입장에서 최소한 동등한 입장에서 돈을 내는 곳이 '갑'이 될 수 있어 지위 역전 현상을 반기게 될 것입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대행수수료 인하나 경쟁 구도 속의 다양한 광고를 유치하고 이를 수익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좀더 발굴하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민영 미디어렙에 대한 신문과 방송의 태도들입니다. 어찌 보면 민영 미디어렙은 신문 진영으로서는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방송광고로 광고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영업 환경이 열악해질 것이고 그렇다고 그대로 지금 제도를 고수하고 놔두자니 민영 미디어렙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측의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이 되어 혼란스러운 것이죠.

또한 방송 역시 민영 미디어렙을 당장 반기기도 어려운 것이 종교방송과 공익방송, 지역 민방들 처럼 '동료'들이 희생되면서까지 중앙의 방송들이 수익을 독점해야 할 급박한 상황도 아닌데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시청률과 광고 비용효율성 등으로 매겨지면 결국 상업화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수익성은 올라갈 수 있지만 광고주의 입김은 더욱 세질 것이니 이거야 말로 '영혼을 팔 것이냐 말 것이냐'의 갈등이 생길 수밖에요.

개인적으로 민영 미디어렙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위에서 말한 여러 부정적 요소들을 얼마나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최근 들어 일상 미디어로 편입되고 있는 각종 뉴미디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 없이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면 방송 역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가 확대될 것 같네요.

이 글은 요즘 나오는 민영 미디어렙이란 말이 그다지 익숙한 말이 아니어서 일반인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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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1 23:02 2008/10/11 23:02

요즘 포스트가 좀 뜸해졌죠? ^^; 죄송합니다. 이래저래 바쁜 것도 있지만 요즘 재미있게 빠져드는 공부가 있어서요.

바로 [복잡계 이론]입니다.

이와 관련된 가장 친절한 자료가 모여 있는 곳은 '복잡계 네트워크(http://www.complexity.or.kr)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찾아보시구요. 이미 다양한 책이 나와 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한 번 바람이 불었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네요.

어쨌든 왜 이 복잡계 이론에 빠져 있느냐 하면, 요즘 말이 많은 연예인 자살, '악플'과 관련된 여러 의견 충돌, 베르테르 효과, 법 체계 논란의 확산 과정, 미국발 금융위기 등에 대한 이해를 위해 준용할만한 것을 찾다가 복잡계 이론 말고는 설명할만한 것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기존의 선형적인 체계로는 도대체 설명도 되지도 않고 그동안 '예측 가능한'이란 어울 좋은 '뻥 시스템'이었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이해에도 이 복잡계 이론은 도움이 됐습니다.

복잡계 이론의 주요한 개념 가운데 제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용어가 '혼돈의 가장자리'와 '창발', 그리고 '적극적 되먹임', '자기 조직화'란 말들입니다.

'혼돈의 가장자리'란,
극단적인 무작위성의 상태는 혼돈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예를 들면 규제받지 않는 상태로 놓인 게시판을 상상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혼돈으로 가기 직전에 폭발적인 에너지로 엄청난 영향력이 발현되는 현상이 발현됩니다. 이 혼돈의 가장자리 상황을 쉽게 이해하려면 '월드컵 길거리 응원' 물결을 상상하면 될 것 같군요. 완전한 혼돈과 일탈이 아닌 자발적인 규제와 통제가 발현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분출되는 과정이죠.

어쩌면 포털의 댓글 시스템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구요. 또는 디씨인사이드의 아슬아슬한 비난과 비아냥, 비판과 조롱의 앙상블이 또한 혼돈의 가장자리로 설명할 수 있겠군요.

'창발'이란,
의도하지 않은 미시적인 행위나 현상이 모여 거시적인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나비효과와 비슷한 말이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지난 2005년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달러 일변도의 외환보유 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 한 마디가 전세계적인 외환 금융 혼란을 야기한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모기지론 부실 이전에 몰아닥친 미국의 부동산 갑부들의 투자 행태가 현재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진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도 이 '창발'은 도움이 되는 개념이죠. 긍정적인 것으로는, 사내의 작은 아이디어 회의가 IT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세계 경제 사회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냈던 웹2.0에 대한 다양한 논의 과정 역시 '창발'로 설명됩니다.

'적극적 되먹임'이란,
가장 제게 필요했던 개념입니다. 왜 사람들은 혼란 속에서도 어느 순간 일치된 행동을 하는가. 그 '공진'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게는 사람들이 한참 동안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는 경우라거나 함께 기숙하는 여학생들의 생리주기가 비슷해진다거나 하는 현상 역시 이 개념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좀더 근사하게 말한다면 마치 작은 자극 하나가 기존의 운동과 마주치면서 거대한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는 에너지가 체감되지 않고 체증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보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예전에 언급했던 '침묵의 나선효과'는 소극적으로 발전하면 욕구 분출을 막는 사회적 통제를 위한 분위기(악플러들을 시범케이스로 몇 명 집어 넣는다거나 강하게 비난한다거나 하는 등)로 이용될 수 있고 조직이나 국가의 분위기 상승을 이끌어내는 적극적인 의견 개진(애를 낳으면 애국자라는 등) 등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요즘 말로 대입할 수 있는 용어로 '집단지성'을 이야기할 수 있겠군요.

'자기 조직화'란,
앞에서 말한 되먹임(feedback)이 작동되는 과정에서 혼돈 속에 질서가 생겨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혼돈을 극복하는 방어기재로 자기 조직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촛불집회 과정에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나 월드컵 응원 모두 자기 조직화를 이뤄가고 있었고 특정한 질서를 만들어가면서 자기 조직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만 하나는 권력에 의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고, 다른 하나는 권력에 의해 부정적으로 평가되어 자기 조직화 전에 에너지가 소멸되어 버렸죠.(물론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재규합될 가능성도 높을 거 같습니다. 이미 전 사회가 혼돈의 가장자리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복잡하죠?
이들 용어를 동원해 좀 쉽게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인터넷이란 인프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탄생되었고 비구조적이고 비통제적인 모델인 바람에 혼돈의 세기를 맞이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혼돈 가장자리에 머물면서 사람들은 자기 조직화를 통해 어떤 정보가 어떻게 유통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다시 이런 노력들이 '창발'로 구체화되면서 전체 인터넷이 풍부한 되먹임 현상을 보여주게 되었다.



오히려 PC통신이 몰락하고 인터넷이 네트워크의 대표로 올라선 것, 사이버 백과사전으로 위키백과의 성장 성과 역시 예로 들 수 있겠군요. 선형적이고 수직적이며 전문적인 통제보다는 적당한 '혼란'을 부축이거나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자기 되먹임 효과와 사회 전반적인 에너지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도 이 복잡계 이론은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뉴스와 블로그의 관계도 딱 그렇습니다. 블로그야 말로 불규칙적이며 비선형적이죠.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누가 정의해주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자기조직화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폭발적 성장세는 '열린 계'라서 가능했던 것이죠.

하지만 피드백의 순환이 통제되어 있으며 규칙적이고 단편적이며 수직적이고 선형적인 구조에 갇혀 있는 언론사들은 '닫힌 계'라고 봅니다. 그래서 성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사람 사는 세상에 과연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단 말이냐
원칙과 원리, 논리적 사고 방식, 직선적인 인과관계는 모두 우리가 산업사회를 맞이하면서 '합리성'을 주장하고 과학적인 사고 방식을 강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지식사회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은 전면 폐기되거나 전면 부정되어야 할 상황에 다다른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과 사회는 '예측 불가능'임을 인정하고 시작하자는 것이죠. 이런 복잡계 이론을 이해하다 보면 보수니 진보니 하는 어설픈 편 나누기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이 왜 '당연한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혼돈의 가장자리에서는 창발과 자기 조직화를 통한 적극적 되먹임이 순환하면서 에너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에너지 발산이 맘에 안 드는 곳이 있죠. 기존의 '질서를 찾아야 한다'는 권력자들입니다. 세상과 인간은 어차피 복잡하고 정해진 길만 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자신들이 이끄는 방향으로만 사람들과 사회를 떠밀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권력자들과 시민과의 새로운 긴장관계를 만들어내는 원인인 것입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인 수요와 공급 곡선이 '명품이 팔리는 원인'을 설명하지 못했고 산업사회의 '효율성'과 '경쟁'이 기업의 공익사업의 확대를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정서'와 '사고'가 '열린 계'에서 꿈틀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미국발 금융위기를 보면서 전문가들의 지난 몇달간의 멍청한 해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분석적이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결국 미래는 '통찰력'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근거 내놔라' '숫자 내놔라' '성과를 보여라'는 식의 요구가 허망해질 것입니다.

밤이 늦어서 글이 좀 산으로 가는 느낌이 있는데요. 앞으로 좀더 공부해서 현실에 대한 설명 이론으로 이 복잡계 이론을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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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10 00:40 2008/10/10 00:40

** 방문객이 폭주해서 어제부터 접속이 원할치 않았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아, 그리고 댓글에 쁘띠 프랑스냐, 쁘띠 프랭스냐... 하시면서 논란이 좀 있는데요. ^^ 이 테마팬션은 '쁘띠 프랑스' (http://www.petitefrance.kr/) 맞구요. 어린왕자(쁘띠 프랭스?)를 테마로 만들어졌습니다.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한글로 표현해 놓은 명칭은 틀린 발음이라도 고유명사로 그대로 써주어야 합니다.)

좀 지났지만 지난 9월 20일 1박 2일로 가평에 있는 이쁜 집에 다녀왔답니다. ^^

오늘은 주말 맞이 여행지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다음에 더 기회가 있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서울에서 가기에 시간도 걸리고 다시 되돌아올 때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차 안에서 고생 좀 해야 합니다. ^^(뭐 어딘 안 그러겠습니까?ㅋㅋ)

▶쁘띠프랑스 정보 보기

▶야후 큰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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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을 죽~ 보여드리겠습니다. 좀 지루하더라도 봐주세요. ㅋㅋ 450D로 찍은 사진이고 크기만 줄인 사진입니다. 초보작이니 참고해주세요!(악플은 반사~!)

참고로 첫날 갈 때는 비가 좀 내렸는데 다음 날, 날이 개니 쁘띠 프랑스 분위가가 더 이쁘더군요.

숙 박도 가능하고 단체로 숙박하는 곳에는 복층도 있어서 나중에 여성분이 많이 포함된 워크숍을 갈 때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제가 솜씨가 좀 없지만 사진 찍을 곳도 많아서 출사하기도 괜찮습니다. 식당은 서비스를 좀 개선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생 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전체 테마라서 그런지 오래 전 읽었던 어린왕자 동상을 볼 때마다 어린왕자의 주옥같은 문구들이 떠오르는 이색적인 곳입니다. 아, 그리고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장소가 바로 이곳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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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05 17:08 2008/10/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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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휴대폰을 쓰면서 최근 쇼위젯에 대한 이야기를 몇 차례에 걸쳐 쓴 적이 있다. 물론 KTF의 체험기 형식의 글을 써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현재 웹 시장의 위젯 트렌드까지 살펴보면서 독립형 작은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가능성이 충분한지 궁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SKT의 아이토핑이라는 서비스나 LGT의 오늘은2, 오즈위젯과 같은 서비스까지 나오면서 이 시장이 꽤나 흥미롭게 돌아가는 것도 위젯 시장에 대한 그만의 관심도를 높여주기도 했다.

현재 KTF에서만 200만 명 이상이 쇼위젯(구 멀티팝업 포함)을 다운로드해서 사용중이다. SKT와 LGT의 경우 지원 기종이 18종 정도여서 KTF의 118종이 넘는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 아직 사용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사용자수를 늘려가고 있는중이다.

일전에 '아이리버'와 '아이팟'의 차이는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프러덕트(제품)'와 '플랫폼(서비스)'의 차이다. 아이리버는 제품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서비스와 엮어내지 못했다. 아이팟은 제품 자체도 견고했지만 플랫폼을 열어놓고 MP3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아예 바닥이 달랐던 것이다.

현재 위젯 시장도 마찬가지다. SKT나 KTF나, 또는 LGT 모두 '모바일 위젯'이라는 단순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지만 이 분야 역시 플랫폼이 닫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경쟁력이란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은 동일한, 최소한 공통 표준 플랫폼을 갖고 있다면 3사의 위젯 시장은 교차점을 만나 거대해질 수 있다고 본다. 위젯 제조사 역시 3사 모두에 납품하며 상호 선물을 주고 받고, 웹과 교차 서비스할 수 있는 '위젯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설 수 있다. 열린 플랫폼은 '시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망 개방과 위피 포기의 시점이 다가오면서 각사 역시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본다. 어차피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는 모두 데이터여서 호환 플랫폼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통신망회사들이 오히려 사용자에게 부과되던 사용료를 광고 기업이나 시장 진입을 원하는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의 시장 진입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요원한 이야기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미 해외 기업들은 이런 시장을 바라보며 모바일 위젯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야후 고,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아이폰, 마이크로소프트 주모비, 노키아 모시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열린 시장을 지향하며 표준화되고 호환 가능하며 협력 기술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서 '모바일 위젯'은 모바일 서비스와 웹 서비스의 혁신적인 결합도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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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04 01:12 2008/10/04 01:12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Ring Idea 2008/10/01 20:20 Posted by 그만

블로거로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글 써주고 돈 받기,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해서 잠깐 앉아서 들어주기, 광고 싣기, 위정자 혼내기, 블로거끼리 싸우기, 자기 물품 팔기, 기자들과 뒤섞여서 인터뷰하기, 토론하기, 동영상 찍기...

정말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솔직히 그만은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자는 심정으로 앞에 나열된 많은 일을 해보았습니다.

이벤트에 응모해서 노트북도 받았다 바로 잃어버리기도 하구요. 노트북도 팔아보구요. 100만 단위 히트수에 맞춰 블로거 독자 이벤트도 해보구요. 서평도 써보구요. 언론사에 기고도 해보구요. 인터뷰도 당해보구요. 강연도 다녀보구요. 책도 내구요.

근데도 아직도 부족한가 봅니다. 새로운 사건이 있으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TNM(태터앤미디어)에 가입해서 활동도 하구요, 파트너 온라인 직선제 투표(?)로 파트너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산업협회를 만드는데 도움을 드리기도 하구요. 제가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남들 옆구리라도 쿡쿡 찔러서라도 일단 시작해봤습니다. 솔직히 단 한 건도 블로거로 시작해서 실패했던 것은 거의 없습니다. ㅋㅋ.. 당연하죠. 잃을 것이 없으니까요.

아, 맞다. 네, 도메인 무상 증여하려다 실패했죠? teamblog.co.kr 이 도메인 현재 사용종료되었으며 조만간 낙장 도메인 됩니다. 알아서 잡아가세요. ^^

이런저런 많은 일을 해왔음에도 뭔가 더 재미있는 일은 없을까 둘러봅니다.

오늘 마침 블로그산업협회에서 블로거를 위한 행사를 하나 하는군요. 내용은 복사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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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트래블로거에 이은 블로그 지원사업 제2탄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이번 지원사업은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 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취재하고 싶거나 모임, 공연을 준비하고자 하는 블로거가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한국블로그산업협회 공식블로그(http://bbakorea.org/27)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행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접수기간 : 2008. 10. 01. (수) ~ 10. 19. (일)
  • 신청대상 : 6개월 이상 블로그 운영자
  • 신청자격 : 비영리 목적 블로그 운영자 / 복수 신청 가능
  • 지원비용 : 블로그 당 50만원 ~ 200만원 (기획안에 따라 지원금 지급)
  • 지원인원 : 총 12팀
  • 접수방법 : 행사 홈페이지(http://bbakorea.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적성 후 이메일(kbba@bbakorea.org) 접수
  • 접수문의 :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전화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주 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7-9 에이스투빌딩 4층
    홈페이지 : http://bbakorea.org/
    이 메 일 :
    kbba@bbakorea.org
  • 기획서 제출
    제출분량 : 제한 없음
    제출서류 : 신청서 1부, 기획서 1부
  • 주최 : 한국블로그산업협회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제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정말 블로거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색다른 소식이 있었죠? TNM 파트너 블로그이자 연예 영화 블로그계에 알아주는 파워 팀블로그인 3M흥업에서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고 공지했습니다.(역시 복사해옵니다.^^)


<2008 도전! 200만원으로 영화찍기 공모 요강>

* 개요 : 저희 3M흥업은 시민들 모두가 영화를 찍고, 음악을 만들어 자유롭게 소통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답답한 세상, 꿈 꿀 자유나마 있어야 살맛이 나겠지요. 대가를 꿈꾸는 누군가, 세상을 향해 목놓아 외치고 싶은 누군가, 그저 추억이나마 만들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멍석'을 갈았습니다. 부디, 많이들 오셔서 놀아 주시길...

1. 지원대상 : 영화를 찍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

2. 시나리오 공모

  1) 접수대상 : 자유형식의 단편영화 시나리오

  2) 접수기간 : 10월 20일(월) ~ 29일(수)

  3) 접수처 : e-mail kckim@mokpombc.co.kr 로 접수합니다.

  4) 1차 시나리오 심사 : 10월 30일(목)

  5) 2차 면접 심사 : 11월 1일(토)

  6) 결과발표 : 11월 3일(월)

  7) 시상내역
     - 당선작 3편 / 편당 영화제작비 200만원 지급
     - 단, 제작기한내 영화제작을 완료하는 조건임.

3. 영화제작

  1) 제작기한 : 11월 3일(월) ~ 12월 6일(토)
     - 영화제작중 메이킹 촬영은 필수사항임,
     - 제작기한 초과시 불이익을 부과함.

  2) 완성작 시사회 및 심사 : 12월 20일(토)

  3) 시상내역 : 대상 1편, 상금 200만원 지급

 4. 심사위원

  1) 영화감독 이무영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소년, 천국에 가다' 등 각본
                                     '아버지와 마리와 나', '휴머니스트'  등 감독

  2) 작가 이기원 : 드라마 '하얀거탑', '스포트라이트' 등 집필

  3)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 전 필름2.0 편집장, 현 필름2.0 편집위원

5. 저작권
  - 3M흥업은 제작비만 지원할 뿐, 저작물에 대해, 일체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 단, 크레딧에 '팀블로그 3M흥업(http://mmnm.tistory.com)' 지원작임을 명기해야 합니다.  


* 추후, 진행사항은 '팀블로그 3M흥업(http://mmnm.tistory.com)' 을 통해서 공지합니다.


이 행사에 링블로그가 100만원 현금을 후원합니다. 블로그가 만든 행사에 같은 블로거로서 끌려서 이전에 약속했듯이 개인적으로 거액이지만 그 이상 블로거로 받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에 이 금액을 쾌척하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DemoDay 후기들 많이 보셨나요? 잠깐 '블로그 펀드' 이야기를 했는데요. 엔서즈를 위한 블로그 펀드를 구성할 생각입니다. 대단한 돈이 모일 것 같지 않지만 스마트플레이스나 태터앤미디어에서 적극 홍보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엔서즈에도 이 건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았고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었습니다.

이 건은 따로 포스트를 작성하겠지만 한국의 벤처를 살리는 일이라면 한국의 인터넷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블로거로 뭔가 더 나은 쪽으로 진행되는 일에 참여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9월 30일부터 태터앤미디어 안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바 '행복나눔 프로젝트'라는 것입니다. 제가 제안했습니다만,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이 받고 있는 유형무형의 혜택을 다시사회 복지재단 등에 기부하여 사회적인 참여자로서 역할하기 위한 일입니다. 하루에 기명, 무기명으로 모은 돈이 65만원입니다. 아주 작고 미미하지만 시작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3개월 정도 더 돈을 적립해 각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해당 복지재단은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에게 저렴한 가격(또는 무료)으로 각종 광고를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나 태터앤미디어는 앞으로 회사 자산(지분)을 파트너들에게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향후 얻게될 가치를 함께 나눠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른 바 '오픈 소스' 이후 우리에게 더 큰 의미를 가져다줄 '오픈 컴퍼니'로 만드려는 것입니다.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일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고 더 파워 있는 위치로 올라서는 블로거들이 더 많아질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관심 가져주는 독자들과, 유무료로 블로그라는 툴을 사용해 내가 가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한민국 인터넷과 대한민국 사회의 혜택 때문입니다. 일정 부분 다시 되돌려 주어야 하고 이는 다시 우리를 더욱 자긍심 높은 블로거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미디어 2.0의 시대 그만은 대한민국 블로거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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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01 20:20 2008/10/01 20:20

우리나라 10~30대 99% 인터넷 이용자

Ring Idea 2008/10/01 11:10 Posted by 그만

2008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죠. 바로 이전 포스트인 2008 언론수용자 의식 조사 다시 보기[네이버가 왕?] 글과 교차 비교하면서 읽으시면 더 재미 있을 것입니다.

평균적인 보도 기사는 전체 모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 자료를 놓고 기사로 나온 대부분의 제목이 이를 증명합니다.

전국민 4분의 3이 인터넷 이용한다
국민 77% 인터넷 쓴다
"한국인 72% 온-오프라인서 신문 읽어"
국민 10명중 8명 인터넷 이용
인터넷 이용자 3563만명...63.4% 신문, 영화 등 미디어 이용

등등.. ^^

일단 통계가 공개되는 상황이고 원 조사에 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라면 좀 다른 해석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자료는 여기[요약보고서|보도자료]서 확인하시구요.

일단 주목할 부분은 이미 올드미디어에 의존적이던 40대~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재미 있지만 10대~30대의 인터넷 이용율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수치가 나옵니다.(요약 자료 6p)

10대는 2007년(99.8%), 2008(99.9%)
20대는 2007년(99.3%), 2008(99.7%)
30대는 2007년(96.5%), 2008(98.6%)

특히나 학생 계층에서 인터넷을 안 하는 사용자는 0.1%에 불과하고 전문/관리직, 사무직에서 인터넷 이용 비율이 99%에 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힘든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서비스/판매직도 73.0에서 75.6%로 늘었고 생산관련직 역시 50.7%에서 52.3%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은 이제 인터넷은 '보편타당한 매체'가 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또 학력을 놓고 이야기 하면 좀 그렇겠지만 고학력자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학력 격차에 따른 정보차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일반인 조사에서 초졸 이하(28.4%), 중졸(34.0%)의 경우 인터넷 이용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고졸(78.2%), 대졸 이상(97.1%)로 '애들이 가볍게 장난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사라져야 할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봐야겠죠.

통계에서 100%는 참 나오기 힘든 수치인데요. 올해 조사에서 대학생 100%가 인터넷 사용자라고 하는군요. 이미 초중고대학생 모두 99.9% 이상이 나왔습니다. 향후 학력 차이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계층이 더 폭넓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그(이 조사에는 광의의 범주로 미니홈피도 블로그로 편입시켰습니다.) 조사에서 보면, 일단 타인 블로그 이용자 58.1%인데 최근 1주일 이내 이용율만 집중해서 보면 29.8% 정도가 나옵니다. 30% 가량은 매우 빈번하게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구요. 43.1%의 사용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최근 1주일 이내 이용하는 비율이 24.4%로 매우 적극적인 운영자가 1/4 정도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 사용자의 경우 본인의 블로그 업데이트 빈도를 보면 하루에 1회 이상(37.4%), 1주일에 1회 이상(30.1%)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최소한 1주일에 1번 이상의 업데이트 하는 블로그 운영자 비율이 67.5%나 됩니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용자도 하루에 1회 이상 방문하는 40.6%와 1주일에 1회 이상 이용하는 빈도를 합치면 75.2%로 나타나 블로그 독자(또는 이용자)들 역시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용 목적을 살펴보면, 블로그 운영자의 운영 이유중 가장 큰 비중은 '친교-교제를 위해서',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을 위해서', '취미-여가활동 또는 개인적 관심사 공유를 위해서' 등 개인적인 목적이 압도적으로 많고 '업무, 학업 등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위해서'(25.2%), 일상생활정보 공유를 위해서(18.2%), 자기 표현 및 홍보(PR)를 위해서(10.0%), 시사,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의견 표현 및 공유를 위해서(2.9%)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매체 미니홈피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공적 영역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그다지 낮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특히 20대의 블로그 이용률 및 운영률이 여성(82.0%), 남성(74.4%)로 나타났는데요. 이 비율은 아무래도 미니홈피가 뒤섞여 있어서 좀더 정밀하게 구분해서 조사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조사에서 재미있는 부록이 포함돼 있는데요.(요약자료 28p)

온-오프라인 통한 미디어 이용에서 오프라인만 이용하는 비율이 36.5%인데 반해서 온라인만 이용한다는 비율은 0.1%로 나타났습니다. 근데 이걸 연령대로 보니 20대에서 온-오프라인 미디어 모두 이용하는 비율이 96.7%로 나타났고 60대에서는 오프라인 미디어만 이용하는 비율이 88.6%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다각도로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과 오프라인 미디어만 이용하고 있는 고 연령층과의 인식 차이가 앞으로도 심해질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인터넷 미디어 이용 비율이 11.3%로 지극히 낮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분들은 인터넷 미디어를 절반 이상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니어 계층에게 좀더 인터넷 접근을 확대시키면 연령별 정보격차와 세대별 인식차이를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부록에는 놀라운 조사도 있는데요. 20대 인터넷 사용자들은 온-오프라인 TV를 함께 시청한다는 비율이 59.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향후 IPTV의 진로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심장한 결과라고 봅니다. TV 시청은 비교적 수동적 이용 행태를 기반으로 약간의 적극성을 가미한 IPTV보다는 아예 적극적인 이용 행태를 예상한 인터넷 디지털TV가 향후 시장에 더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강연할 때마다 사양매체였던 라디오의 변화를 주목하라고 가끔 말해왔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도 20대와 30대의 라디오 이용행태를 보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겁니다. 20대의 20.5%가 온라인 라디오만을 청취한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라디오만을 이용하는 비율이 20.4%인데 이보다 높은 것이죠. 충분히 오프라인 미디어가 온-온오프 믹스 미디어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참고로 이 조사의 요약 보고서만으로도 다양한 정보조합이 가능하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석 역시 다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시도해보심이 어떠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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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01 11:10 2008/10/01 11:10
지난 9월 초 한국언론재단이 격년마다 발간하는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의 요약본을 보면서 재미있는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발견했다기보다 통계를 들여다보면서 통계 수치에 대한 의미 부여를 다른 시각으로 하다보면 종종 색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2008 언론수용자 조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은 요약 결론에서도 나왔듯이,

이번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의 특징은 신문의 구독률 및 평가 하락, 인터넷의 신뢰도, 만족도, 영향력 상승, 그리고 신문, 방송, 라디오 등 전통 매체 이용 감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성별, 연령별, 지역별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매체 이용행태와 평가의 차별성도 분명히 드러났다

중요한 것은 조사 결과 언론에 대한 인식과 수용자 태도가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구분해서 보면 차이가 뚜렷이 드러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일반적으로 보도하다보면 단순히 순위 매기기 식이 되는데요. 일반적인 보도 기사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오죠.

언론수용자들이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KBS(31.6%), MBC(21.8%), 네이버(17.3%), 다음(4.1%), 조선일보(4.0%) 등이었음. 신뢰하는 매체 역시 KBS(30.1%)가 1순위였고, MBC(21.3%), 네이버(13.7%), 조선일보(5.2%), 다음(3.3%) 등으로 나타남

순서대로 보면, KBS-MBC-네이버-다음-조선일보 순으로 영향력 매체를 나열할 수 있고, 신뢰 매체로는 KBS-MBC-네이버-조선일보-다음 순으로 나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사 데이터가 일단 공개된 이상 이 데이터의 세밀한 부분을 좀더 자신의 기준으로 나눠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우선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매체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조사 결과 표를 보면 요약본에서 보시구요.

29세 이하 연령대, 즉 향후 미디어 주요 소비자로 성장하면서 시대를 이끌어나갈 젊은 계층이 생각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네이버(34.5%)-KBS(20.3%)-MBC(19.6%)-다음(5.7%)-기타(5.1%)-SBS(3.9%)-조선일보(2.7%) 순으로 나옵니다.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29세 이하 젊은 계층에서는 조선일보보다 네이버가 10배 이상 영향력이 높은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럼 신문들이 최소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엘리트, 사회지도 계층, 또는 고학력 화이트칼라들에 대한 조사를 좀 요리해볼까요? 아쉽게도 이런 인구통계학적인 구분은 현재 자료에 없으니 일단 학력으로만 보죠.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영향력 인식만을 살펴보면,

네이버(25.2%)-KBS(24.2%)-MBC(19.5%)-다음(5.9%)-기타(4.8%)-조선일보(5.1%)-SBS(3.3%) 순입니다.

그렇다면, 신뢰성은 어떨까요? 흔히 인터넷은 신뢰도에서 늘 '괴담이나 떠돌고 악플이 넘쳐나는 공간'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신뢰도 차이는 있을까요?

역시 29세 이하의 젊은 계층들이 생각하는 신뢰하는 매체는,

네이버(27.5%)-MBC(20.3%)-KBS(19.8%)-기타(6.2%)-다음(5.2%)-조선일보(2.9%)-SBS(3.0%) 순입니다.

대재 이상의 학력자들의 신뢰하는 매체 순위는,

KBS(23.1%)-네이버(19.4%)-MBC(18.4%)-기타(6.6%)-조선일보(6.4%)-다음(4.8%)-중앙일보(3.1%) 순입니다.

자, 여기까지만 봐도 네이버의 엄청난 영향력과 향후 벌어지게 될 미디어 빅뱅에서 네이버가 얼마나 유리한 고지에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포털이 신문과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미 방송과 경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향후 어쩌면 방송보다 포털을 더 신뢰하고 더 영향을 많이 받는 매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지 않습니까?

또 하나, 그렇다면 이렇게 그냥 줄을 세워서 보면 좀 어색하니까, 같은 사안을 동시에 각 매체들이 보도할 경우를 상정한 '동시보도시 가장 신뢰하는 매체' 항목을 볼까요? 이것은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죠. 제가 강연 나갈 때 종종 인용하는 슬라이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송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크죠, 신문의 신뢰도가 급전직하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까, 일단 촛불집회가 있었던 2008년도 조사에서 인터넷이 신뢰도면에서 오히려 신문을 앞서는 역전 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도표에서는 10% 미만인 라디오와 잡지는 뺐습니다.

매체별 신뢰도와 만족도만을 놓고 봐도 지상파TV가 5점 척도를 기준으로 만족도는 3.38, 신뢰도는 3.39인데 반해 인터넷은 만족도 3.46, 신뢰도는 이보다 좀 낮은 3.35를 기록합니다. 전국종합신문은 만족도 3.05, 신뢰도 3.11인 것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도 인터넷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체의 성격이나 이용 이유를 보면 또 재미 있는 결과를 뽑아 낼 수 있습니다.

매체 이용자의 매체 이용 이유를 %로 나눠보면, 전국종합신문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38.7%)이며 습관적으로(26.2%), 뉴스를 보거나 듣기 위해(23.9%)가 주요한 이용 사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비율이 신문보다 약간 높은 42.1% 정도였지만 업무(공부) 생활에 필요한 전문적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한다는 비율이 21.6%로 압도적으로 실용적인 이유가 높게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습관적으로(9.3%)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3.8%) 사용하는 비율은 낮게 조사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인터넷은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매체이며, 사용자들이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매체를 이용하려 할 때는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걸 두고 게임 오버라고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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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01 00:43 2008/10/0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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