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Ring Idea 2008/10/01 20:20 Posted by 그만

블로거로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글 써주고 돈 받기,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해서 잠깐 앉아서 들어주기, 광고 싣기, 위정자 혼내기, 블로거끼리 싸우기, 자기 물품 팔기, 기자들과 뒤섞여서 인터뷰하기, 토론하기, 동영상 찍기...

정말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솔직히 그만은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자는 심정으로 앞에 나열된 많은 일을 해보았습니다.

이벤트에 응모해서 노트북도 받았다 바로 잃어버리기도 하구요. 노트북도 팔아보구요. 100만 단위 히트수에 맞춰 블로거 독자 이벤트도 해보구요. 서평도 써보구요. 언론사에 기고도 해보구요. 인터뷰도 당해보구요. 강연도 다녀보구요. 책도 내구요.

근데도 아직도 부족한가 봅니다. 새로운 사건이 있으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TNM(태터앤미디어)에 가입해서 활동도 하구요, 파트너 온라인 직선제 투표(?)로 파트너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산업협회를 만드는데 도움을 드리기도 하구요. 제가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남들 옆구리라도 쿡쿡 찔러서라도 일단 시작해봤습니다. 솔직히 단 한 건도 블로거로 시작해서 실패했던 것은 거의 없습니다. ㅋㅋ.. 당연하죠. 잃을 것이 없으니까요.

아, 맞다. 네, 도메인 무상 증여하려다 실패했죠? teamblog.co.kr 이 도메인 현재 사용종료되었으며 조만간 낙장 도메인 됩니다. 알아서 잡아가세요. ^^

이런저런 많은 일을 해왔음에도 뭔가 더 재미있는 일은 없을까 둘러봅니다.

오늘 마침 블로그산업협회에서 블로거를 위한 행사를 하나 하는군요. 내용은 복사해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한민국 트래블로거에 이은 블로그 지원사업 제2탄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이번 지원사업은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 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취재하고 싶거나 모임, 공연을 준비하고자 하는 블로거가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한국블로그산업협회 공식블로그(http://bbakorea.org/27)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행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접수기간 : 2008. 10. 01. (수) ~ 10. 19. (일)
  • 신청대상 : 6개월 이상 블로그 운영자
  • 신청자격 : 비영리 목적 블로그 운영자 / 복수 신청 가능
  • 지원비용 : 블로그 당 50만원 ~ 200만원 (기획안에 따라 지원금 지급)
  • 지원인원 : 총 12팀
  • 접수방법 : 행사 홈페이지(http://bbakorea.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적성 후 이메일(kbba@bbakorea.org) 접수
  • 접수문의 :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전화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주 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7-9 에이스투빌딩 4층
    홈페이지 : http://bbakorea.org/
    이 메 일 :
    kbba@bbakorea.org
  • 기획서 제출
    제출분량 : 제한 없음
    제출서류 : 신청서 1부, 기획서 1부
  • 주최 : 한국블로그산업협회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제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정말 블로거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색다른 소식이 있었죠? TNM 파트너 블로그이자 연예 영화 블로그계에 알아주는 파워 팀블로그인 3M흥업에서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고 공지했습니다.(역시 복사해옵니다.^^)


<2008 도전! 200만원으로 영화찍기 공모 요강>

* 개요 : 저희 3M흥업은 시민들 모두가 영화를 찍고, 음악을 만들어 자유롭게 소통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답답한 세상, 꿈 꿀 자유나마 있어야 살맛이 나겠지요. 대가를 꿈꾸는 누군가, 세상을 향해 목놓아 외치고 싶은 누군가, 그저 추억이나마 만들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멍석'을 갈았습니다. 부디, 많이들 오셔서 놀아 주시길...

1. 지원대상 : 영화를 찍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

2. 시나리오 공모

  1) 접수대상 : 자유형식의 단편영화 시나리오

  2) 접수기간 : 10월 20일(월) ~ 29일(수)

  3) 접수처 : e-mail kckim@mokpombc.co.kr 로 접수합니다.

  4) 1차 시나리오 심사 : 10월 30일(목)

  5) 2차 면접 심사 : 11월 1일(토)

  6) 결과발표 : 11월 3일(월)

  7) 시상내역
     - 당선작 3편 / 편당 영화제작비 200만원 지급
     - 단, 제작기한내 영화제작을 완료하는 조건임.

3. 영화제작

  1) 제작기한 : 11월 3일(월) ~ 12월 6일(토)
     - 영화제작중 메이킹 촬영은 필수사항임,
     - 제작기한 초과시 불이익을 부과함.

  2) 완성작 시사회 및 심사 : 12월 20일(토)

  3) 시상내역 : 대상 1편, 상금 200만원 지급

 4. 심사위원

  1) 영화감독 이무영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소년, 천국에 가다' 등 각본
                                     '아버지와 마리와 나', '휴머니스트'  등 감독

  2) 작가 이기원 : 드라마 '하얀거탑', '스포트라이트' 등 집필

  3)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 전 필름2.0 편집장, 현 필름2.0 편집위원

5. 저작권
  - 3M흥업은 제작비만 지원할 뿐, 저작물에 대해, 일체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 단, 크레딧에 '팀블로그 3M흥업(http://mmnm.tistory.com)' 지원작임을 명기해야 합니다.  


* 추후, 진행사항은 '팀블로그 3M흥업(http://mmnm.tistory.com)' 을 통해서 공지합니다.


이 행사에 링블로그가 100만원 현금을 후원합니다. 블로그가 만든 행사에 같은 블로거로서 끌려서 이전에 약속했듯이 개인적으로 거액이지만 그 이상 블로거로 받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에 이 금액을 쾌척하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DemoDay 후기들 많이 보셨나요? 잠깐 '블로그 펀드' 이야기를 했는데요. 엔서즈를 위한 블로그 펀드를 구성할 생각입니다. 대단한 돈이 모일 것 같지 않지만 스마트플레이스나 태터앤미디어에서 적극 홍보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엔서즈에도 이 건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았고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었습니다.

이 건은 따로 포스트를 작성하겠지만 한국의 벤처를 살리는 일이라면 한국의 인터넷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블로거로 뭔가 더 나은 쪽으로 진행되는 일에 참여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9월 30일부터 태터앤미디어 안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바 '행복나눔 프로젝트'라는 것입니다. 제가 제안했습니다만,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이 받고 있는 유형무형의 혜택을 다시사회 복지재단 등에 기부하여 사회적인 참여자로서 역할하기 위한 일입니다. 하루에 기명, 무기명으로 모은 돈이 65만원입니다. 아주 작고 미미하지만 시작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3개월 정도 더 돈을 적립해 각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해당 복지재단은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에게 저렴한 가격(또는 무료)으로 각종 광고를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나 태터앤미디어는 앞으로 회사 자산(지분)을 파트너들에게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향후 얻게될 가치를 함께 나눠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른 바 '오픈 소스' 이후 우리에게 더 큰 의미를 가져다줄 '오픈 컴퍼니'로 만드려는 것입니다.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일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고 더 파워 있는 위치로 올라서는 블로거들이 더 많아질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관심 가져주는 독자들과, 유무료로 블로그라는 툴을 사용해 내가 가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한민국 인터넷과 대한민국 사회의 혜택 때문입니다. 일정 부분 다시 되돌려 주어야 하고 이는 다시 우리를 더욱 자긍심 높은 블로거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미디어 2.0의 시대 그만은 대한민국 블로거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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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01 20:20 2008/10/01 20:20

우리나라 10~30대 99% 인터넷 이용자

Ring Idea 2008/10/01 11:10 Posted by 그만

2008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죠. 바로 이전 포스트인 2008 언론수용자 의식 조사 다시 보기[네이버가 왕?] 글과 교차 비교하면서 읽으시면 더 재미 있을 것입니다.

평균적인 보도 기사는 전체 모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 자료를 놓고 기사로 나온 대부분의 제목이 이를 증명합니다.

전국민 4분의 3이 인터넷 이용한다
국민 77% 인터넷 쓴다
"한국인 72% 온-오프라인서 신문 읽어"
국민 10명중 8명 인터넷 이용
인터넷 이용자 3563만명...63.4% 신문, 영화 등 미디어 이용

등등.. ^^

일단 통계가 공개되는 상황이고 원 조사에 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라면 좀 다른 해석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자료는 여기[요약보고서|보도자료]서 확인하시구요.

일단 주목할 부분은 이미 올드미디어에 의존적이던 40대~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재미 있지만 10대~30대의 인터넷 이용율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수치가 나옵니다.(요약 자료 6p)

10대는 2007년(99.8%), 2008(99.9%)
20대는 2007년(99.3%), 2008(99.7%)
30대는 2007년(96.5%), 2008(98.6%)

특히나 학생 계층에서 인터넷을 안 하는 사용자는 0.1%에 불과하고 전문/관리직, 사무직에서 인터넷 이용 비율이 99%에 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힘든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서비스/판매직도 73.0에서 75.6%로 늘었고 생산관련직 역시 50.7%에서 52.3%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은 이제 인터넷은 '보편타당한 매체'가 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또 학력을 놓고 이야기 하면 좀 그렇겠지만 고학력자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학력 격차에 따른 정보차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일반인 조사에서 초졸 이하(28.4%), 중졸(34.0%)의 경우 인터넷 이용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고졸(78.2%), 대졸 이상(97.1%)로 '애들이 가볍게 장난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사라져야 할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봐야겠죠.

통계에서 100%는 참 나오기 힘든 수치인데요. 올해 조사에서 대학생 100%가 인터넷 사용자라고 하는군요. 이미 초중고대학생 모두 99.9% 이상이 나왔습니다. 향후 학력 차이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계층이 더 폭넓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그(이 조사에는 광의의 범주로 미니홈피도 블로그로 편입시켰습니다.) 조사에서 보면, 일단 타인 블로그 이용자 58.1%인데 최근 1주일 이내 이용율만 집중해서 보면 29.8% 정도가 나옵니다. 30% 가량은 매우 빈번하게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구요. 43.1%의 사용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최근 1주일 이내 이용하는 비율이 24.4%로 매우 적극적인 운영자가 1/4 정도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 사용자의 경우 본인의 블로그 업데이트 빈도를 보면 하루에 1회 이상(37.4%), 1주일에 1회 이상(30.1%)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최소한 1주일에 1번 이상의 업데이트 하는 블로그 운영자 비율이 67.5%나 됩니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용자도 하루에 1회 이상 방문하는 40.6%와 1주일에 1회 이상 이용하는 빈도를 합치면 75.2%로 나타나 블로그 독자(또는 이용자)들 역시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용 목적을 살펴보면, 블로그 운영자의 운영 이유중 가장 큰 비중은 '친교-교제를 위해서',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을 위해서', '취미-여가활동 또는 개인적 관심사 공유를 위해서' 등 개인적인 목적이 압도적으로 많고 '업무, 학업 등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위해서'(25.2%), 일상생활정보 공유를 위해서(18.2%), 자기 표현 및 홍보(PR)를 위해서(10.0%), 시사,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의견 표현 및 공유를 위해서(2.9%)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매체 미니홈피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공적 영역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그다지 낮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특히 20대의 블로그 이용률 및 운영률이 여성(82.0%), 남성(74.4%)로 나타났는데요. 이 비율은 아무래도 미니홈피가 뒤섞여 있어서 좀더 정밀하게 구분해서 조사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조사에서 재미있는 부록이 포함돼 있는데요.(요약자료 28p)

온-오프라인 통한 미디어 이용에서 오프라인만 이용하는 비율이 36.5%인데 반해서 온라인만 이용한다는 비율은 0.1%로 나타났습니다. 근데 이걸 연령대로 보니 20대에서 온-오프라인 미디어 모두 이용하는 비율이 96.7%로 나타났고 60대에서는 오프라인 미디어만 이용하는 비율이 88.6%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다각도로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과 오프라인 미디어만 이용하고 있는 고 연령층과의 인식 차이가 앞으로도 심해질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인터넷 미디어 이용 비율이 11.3%로 지극히 낮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분들은 인터넷 미디어를 절반 이상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니어 계층에게 좀더 인터넷 접근을 확대시키면 연령별 정보격차와 세대별 인식차이를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부록에는 놀라운 조사도 있는데요. 20대 인터넷 사용자들은 온-오프라인 TV를 함께 시청한다는 비율이 59.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향후 IPTV의 진로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심장한 결과라고 봅니다. TV 시청은 비교적 수동적 이용 행태를 기반으로 약간의 적극성을 가미한 IPTV보다는 아예 적극적인 이용 행태를 예상한 인터넷 디지털TV가 향후 시장에 더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강연할 때마다 사양매체였던 라디오의 변화를 주목하라고 가끔 말해왔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도 20대와 30대의 라디오 이용행태를 보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겁니다. 20대의 20.5%가 온라인 라디오만을 청취한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라디오만을 이용하는 비율이 20.4%인데 이보다 높은 것이죠. 충분히 오프라인 미디어가 온-온오프 믹스 미디어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참고로 이 조사의 요약 보고서만으로도 다양한 정보조합이 가능하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석 역시 다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시도해보심이 어떠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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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0/01 11:10 2008/10/01 11:10
지난 9월 초 한국언론재단이 격년마다 발간하는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의 요약본을 보면서 재미있는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발견했다기보다 통계를 들여다보면서 통계 수치에 대한 의미 부여를 다른 시각으로 하다보면 종종 색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2008 언론수용자 조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은 요약 결론에서도 나왔듯이,

이번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의 특징은 신문의 구독률 및 평가 하락, 인터넷의 신뢰도, 만족도, 영향력 상승, 그리고 신문, 방송, 라디오 등 전통 매체 이용 감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성별, 연령별, 지역별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매체 이용행태와 평가의 차별성도 분명히 드러났다

중요한 것은 조사 결과 언론에 대한 인식과 수용자 태도가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구분해서 보면 차이가 뚜렷이 드러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일반적으로 보도하다보면 단순히 순위 매기기 식이 되는데요. 일반적인 보도 기사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오죠.

언론수용자들이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KBS(31.6%), MBC(21.8%), 네이버(17.3%), 다음(4.1%), 조선일보(4.0%) 등이었음. 신뢰하는 매체 역시 KBS(30.1%)가 1순위였고, MBC(21.3%), 네이버(13.7%), 조선일보(5.2%), 다음(3.3%) 등으로 나타남

순서대로 보면, KBS-MBC-네이버-다음-조선일보 순으로 영향력 매체를 나열할 수 있고, 신뢰 매체로는 KBS-MBC-네이버-조선일보-다음 순으로 나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사 데이터가 일단 공개된 이상 이 데이터의 세밀한 부분을 좀더 자신의 기준으로 나눠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우선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매체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조사 결과 표를 보면 요약본에서 보시구요.

29세 이하 연령대, 즉 향후 미디어 주요 소비자로 성장하면서 시대를 이끌어나갈 젊은 계층이 생각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네이버(34.5%)-KBS(20.3%)-MBC(19.6%)-다음(5.7%)-기타(5.1%)-SBS(3.9%)-조선일보(2.7%) 순으로 나옵니다.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29세 이하 젊은 계층에서는 조선일보보다 네이버가 10배 이상 영향력이 높은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럼 신문들이 최소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엘리트, 사회지도 계층, 또는 고학력 화이트칼라들에 대한 조사를 좀 요리해볼까요? 아쉽게도 이런 인구통계학적인 구분은 현재 자료에 없으니 일단 학력으로만 보죠.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영향력 인식만을 살펴보면,

네이버(25.2%)-KBS(24.2%)-MBC(19.5%)-다음(5.9%)-기타(4.8%)-조선일보(5.1%)-SBS(3.3%) 순입니다.

그렇다면, 신뢰성은 어떨까요? 흔히 인터넷은 신뢰도에서 늘 '괴담이나 떠돌고 악플이 넘쳐나는 공간'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신뢰도 차이는 있을까요?

역시 29세 이하의 젊은 계층들이 생각하는 신뢰하는 매체는,

네이버(27.5%)-MBC(20.3%)-KBS(19.8%)-기타(6.2%)-다음(5.2%)-조선일보(2.9%)-SBS(3.0%) 순입니다.

대재 이상의 학력자들의 신뢰하는 매체 순위는,

KBS(23.1%)-네이버(19.4%)-MBC(18.4%)-기타(6.6%)-조선일보(6.4%)-다음(4.8%)-중앙일보(3.1%) 순입니다.

자, 여기까지만 봐도 네이버의 엄청난 영향력과 향후 벌어지게 될 미디어 빅뱅에서 네이버가 얼마나 유리한 고지에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포털이 신문과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미 방송과 경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향후 어쩌면 방송보다 포털을 더 신뢰하고 더 영향을 많이 받는 매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지 않습니까?

또 하나, 그렇다면 이렇게 그냥 줄을 세워서 보면 좀 어색하니까, 같은 사안을 동시에 각 매체들이 보도할 경우를 상정한 '동시보도시 가장 신뢰하는 매체' 항목을 볼까요? 이것은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죠. 제가 강연 나갈 때 종종 인용하는 슬라이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송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크죠, 신문의 신뢰도가 급전직하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까, 일단 촛불집회가 있었던 2008년도 조사에서 인터넷이 신뢰도면에서 오히려 신문을 앞서는 역전 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도표에서는 10% 미만인 라디오와 잡지는 뺐습니다.

매체별 신뢰도와 만족도만을 놓고 봐도 지상파TV가 5점 척도를 기준으로 만족도는 3.38, 신뢰도는 3.39인데 반해 인터넷은 만족도 3.46, 신뢰도는 이보다 좀 낮은 3.35를 기록합니다. 전국종합신문은 만족도 3.05, 신뢰도 3.11인 것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도 인터넷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체의 성격이나 이용 이유를 보면 또 재미 있는 결과를 뽑아 낼 수 있습니다.

매체 이용자의 매체 이용 이유를 %로 나눠보면, 전국종합신문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38.7%)이며 습관적으로(26.2%), 뉴스를 보거나 듣기 위해(23.9%)가 주요한 이용 사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비율이 신문보다 약간 높은 42.1% 정도였지만 업무(공부) 생활에 필요한 전문적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한다는 비율이 21.6%로 압도적으로 실용적인 이유가 높게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습관적으로(9.3%)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3.8%) 사용하는 비율은 낮게 조사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인터넷은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매체이며, 사용자들이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매체를 이용하려 할 때는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걸 두고 게임 오버라고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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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00:43 2008/10/0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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