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항, 멘토스와 코카콜라로 실험한 그 괴짜들이군요. 실상 이 두 분의 조합 자체가 법률가와 저글러(저글링하는 사람?)라는 점에서 이색적이구요. Stephen Voltz(키 큰 사람), Fritz Grobe(키 작은 사람)이 만들어 전세계적인 따라하기 열풍까지 불고, 심지어 공연도 다니게 되죠.
이후에 이 동영상에 대한 반응은 둘로 나뉩니다. '위험해 보인다'와 '재미있다'. 그런데 코카콜라 측에서는 이 동영상을 은근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왜냐구요? 다이어트 콜라인데 부풀어 오르잖아요. 그리고 분수 처럼 솟구쳐 올라가는 모습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멘토스 측에서는 이 영상을 접하고 꽤나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은근히 이들에게 접근해 후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2006년 이후 2007년 이들은 전세계적인 '따라하기'에 따라 기록 경신을 해가며 여기저기 공연하러 다닙니다. 2007년이 지나고 2008년이 되면서 이 새롭고 흥미로운 과학 실험에 코카콜라는 반감이 호감으로 바뀝니다. 결국 후원을 결정하게 되죠.
근데 이 분들의 홈페이지에 달려 있는 큼지막한 코카콜라와 오피스맥스 스폰서 마크 역시 뭔가 '후원을 받고 있구나'하는 인상을 줍니다.
더구나 영상 속의 ABC Family 라는 타이틀이 매우 인상적이군요.
ABC 패밀리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로 각종 드라마가 온라인상에서 보여주는 사이트입니다. 이른바 우리나라 방송사닷컴 사이트랑 비슷한데요. 테마가 아무래도 SNS 서비스를 염두에 둔 서비스인 듯 싶구요. 영상과 블로그, 게임 등 방송물과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가 붙어 있습니다. 꽤 많은 동영상이 전편 공개돼 있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 추.. 이 내용에 대한 보충글이 댓글로 올라왔습니다. 본문으로 끌어 올립니다.
ABC family는 단순한 동영상사이트가 아니고, ABC 계열의 케이블 채널중에 하나입니다. 채널 이름 그대로 가족들이
부담없이 볼수 있는 수준의 컨텐트만 주로 방영하다 보니 다른 ABC 프로들을 재방송도 많이 해줍니다. 화면의 ABC
Family라는 watermark는 그 채널에 방송 될때 나온것이지 그것만 가지고 스폰서를 받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ABC Family 채널과 사이트와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좀 애매했는데요. 일단 이 영상은 ABC Family에서 방영된 것이고 이를 인터넷으로 올렸다고 봐야 맞겠네요. --; 블로그에는 ABC Family와 관련된 것은 이런 내용만 있습니다.
단, 코카콜라와 오피스맥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스폰서에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스폰서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군요. 그쵸?
우리나라에서는 정서상 '후원 받았다' 또는 '지원 받았다', 심지어 '돈 받았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공격받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매판자본주의에 대한 거부감, 또는 자본가나 기업가들의 부도덕성에 대한 질타가 연이어 매체로까지 전이 되면서 마케팅은 음지로 들어가서 '어떻게 하면 은밀하게 속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죠.
그리고 이들 괴짜 홈페이지에 붙어 있는 후원 기업 로고를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드네요. 기업은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에게 직접 후원하고 있군요. 동영상 사이트에 광고하는 것이 아니고 말이죠. 우리나라는 동영상 유통망에 직접 (편리하게) 쏟아붓는데 말이죠.
마케팅을 음지에서 꺼내는 것은 매체와 콘텐츠가 아니라 정작 소비자들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솔직한 것에 호응합니다. 의도되고 조작된 것보다는 직설적인 마케팅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접근을 강화시켜 줍니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속임수'와 '꼼수'를 쓰지는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