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하~ 이게 얼마만의 연극 관람인지.. --;
일요일 저녁 6시에 아내와 함께 찾아 간 곳은 '원더 스페이스'라는 극장이었구요. 관람한 연극은 '잘 자요, 엄마'라는 작품입니다.
먼저 감상평부터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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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엄마와 딸, 둘 사이는 늘 그렇듯 네맘이 내맘이라는 식이다. 누구보다 엄마를 잘 알 것 같은 존재가 딸이고, 반대로 딸에게 가장 이해받고 싶은 존재가 엄마라는 존재다.
하지만 이 연극은 이 둘의 교감을 가차 없이 파헤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울 것 같았고 서로 가장 잘 이해해줄 것만 같았던 이들은 무언의 교감이란 커뮤니케이션 단절을 경험한다. 서로를 끝까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파국이다.
서로의 절규는 그렇게 우울한 읖조림만 공허하게 부엌과 거실 사이를 오간다.
마지막 엄마의 외침.
"난 네가 내꺼라고 생각했다. 제시야~"
숨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엄마와 아무런 희망도 발견할 수 없이 자살이란 결정을 해버리고 만 딸의 인생 이야기는 그래서 더 슬프다.
서로 이해한다는 눈빛만으로는 서로를 외롭게 만들 뿐이었다. 그걸 깨닫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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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고 난 다음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열정적인 연극이었지만 2인이 장막 구분 없이 무거운 내용이 진행되는 연극이라 관람 자체가 조금은 힘든 연극이었습니다.
인물 이름이나 에피소드를 약간만 번안 각색했다면 좀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극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얼마 전, 문성실님이 뜬금없이 그만의 회사에 찾아와서 서남아시아 어린이를 위한 교육 선물하기용 무통장입금 신청서를 내밀더군요. ^^ 이 연극표를 주면서 말이죠. 오랜만에 문화생활도 하고 기부도 할겸 무통장입금 신청서를 적었답니다. 월 1만원이니 12만원짜리 공연표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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