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계약된 언론사에 트래픽을 넘겨주는 아웃링크를 제안하고 실시한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만이 그동안 이 아웃링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았던 것은 상황을 지켜보고자 함이었습니다만, 언론사들의 아웃링크를 이용해먹으려는 꼼수에 대해 네이버가 '경고'의 의미를 담은 문건을 전달했습니다.
내용은 아웃링크 실시 이후 방문자(UV), 페이지뷰(PV), 그리고 체류시간(DT)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하나였고, 나머지 하나는 언론사들의 아웃링크를 악용하는 사례에 대한 자제 당부와 함께 개선책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그만은 아웃링크가 실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측한 바 있습니다.
페이지뷰 증가보다 방문자가 증가가 더 클 것이다. 이는 곧 체류시간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즉, 한 페이지 보고 닫아버리는 경향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2006/12/11 딥링크와 아웃링크의 차이
2006/12/01 그만의 네이버 아웃링크 훑어보기
아웃링크와 관련된 여러 글(링블로그 내부 검색)
역시나.. 코리안클릭의 자료를 통해 네이버가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네이버의 아웃링크 정책 실시는 언론사 사이트의 UV 증가에 크게 기여하였음
- 모든 언론사 카테고리에서 UV증가가 나타남
- 대형 언론사의 경우에도 30% 안팎의 UV 증가율을 보임
- IT/경제지/TV의 UV 증가율이 특히 높았음
2. 네이버의 아웃링크로 인해 언론사 사이트로 유입된 이용자가 언론사 사이트에서 retention되지 못하는 것으로 파단 됨
- UV 증가에 비해 PV 증가가 크지 않음
- 모든 언론사에서 DT의 감소가 두드러짐
3. 향후, 각 언론사는 네이버에서 유입되는 이용자의 만족도 제고를 통해 PV/DT를 증가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됨
문제는 언론사의 '실시간 검색어 장사'와 '검색 결과 선 순위로 기사를 배치하기 위한 꼼수'겠죠.
네이버에서는 '어뷰징'이란 표현을 썼지만 '꼼수'가 맞습니다. 그것도 매우 유치한 방식이죠.
네이버의 자료를 기초로 설명을 드리자면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1. 동일한 기사를 네이버로 재전송해 내용은 바뀐 것이 없으나 게재시간을 최신으로 만들어 뉴스 검색 상위로 배치되게 하는 행위. 이는 매우 흔한 행위로 기계적으로 자동 재발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언론사들이 있습니다.
2. 무의식중으로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클릭하는 네티즌을 겨냥한 방법. 즉 인기 검색어에 대해 기사를 쓰면서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인위적으로 포함시키는 겁니다. 아예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는 곳도 많죠. 그 기사 자체가 다시 인기검색어를 재생산하는 희한한 일도 발생하고 있으며 급조하다보니 동명이인을 착각하는 등의 오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쓸데 없이 인기검색어를 내용에 관계없이 삽입하는 경우. 정말 어이 상실이죠.
3. 기사를 1보, 2보 식으로 누적해서 재전송하거나 통 기사를 인위적으로 나눠 전송하는 경우, 또는 중복되는 내용을 짜깁기해서 전송하면서 기사 수를 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포털 운영자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얼마나 기가 찰까요.
4. 기자명이 없이 '디지털뉴스부, 인터넷팀, 인터넷뉴스부' 식으로 단순 스트레이트 기사나 베낀 기사를 보내는 경우도 아웃링크 이후 늘고 있습니다.
위의 것은 그만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심지어 자사 사이트에는 기사가 없고(왜? 창피하니까?) 포털에만 기사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군요.
네이버는 어뷰징이 심한 매체 리스트도 확보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심한 곳은 한 시간에 같은 기사를 10회 이상 재전송하는 일도 있다고 하는군요.. 하핫.! 엽기적이군요.
네이버는 어뷰징이 특히 심한 곳의 명확한 리스트를 보내진 않았지만 '일간지 3, 경제지 2, 인터넷지 3, 연예전문지 1 곳에서 특히 심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동일 기사의 경우 언론사가 최초로 보낸 시간을 기준으로만 못박아두기 위한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언론사가 포털에 기사를 뿌릴 때 연동 포맷에 대한 통일만 있으면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메일로 텍스트 파일을 보내는 식의 무식한 방식을 사용한 기사 전송도 있었지만 지금은 적어도 RSS 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XML을 통한(또는 뉴스ML) 기사 전송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초 전송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으며 이후 제목이나 내용이 수정된다면 원래 본문에 표시해주면서 기록해 나가면 될 일입니다.
물론 어떠한 대책보다도 언론사들이 꼼수를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가장 중요합니다.DB를 개선해서 한다고 해도 엽기적인 방식으로 기존 DB 데이터를 지우고 삭제 요청을 한 뒤 약간 고쳐 다른 DB 넘버를 통해 새로 전송하게 되면 전혀 다른 기사의 전송이기 때문에 뭐라 하기 힘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근데 혹시나 일부 문구 수정 요청을 재전송으로 오인하는 것은 아니겠죠?
어찌됐든, 언론사들 인터넷을 너무 띄엄띄엄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우리 언론의 현주소입니다.
* 설마!? 언론사들이 이런 꼼수를 검색 최적화 전략의 일환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