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끔찍할 수가...
책 제목 하나 건지면 많이 건진 거다. 기획의 승리랄까.
400쪽에 가까운 엄청난 분량에 48명의 유명인사(지들 기준이겠지, 처음 보는 사람이 태반이다)들의 책 이야기다.
1/3 정도는 '신에 대한 감사'다. 맙소사... <
긍정의 힘>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성공하고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신이 함께 있어서 감사하게도 정말 그렇게 되더라'는 식이다. 우웃! 쏠려.
별로 평할만한 건덕지도 없다. 에세이란 것이 생활과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청교도적인 삶을 강조하고 미국에서 성공한 인사들이 자신들의 삶을 들려주는 식이다. 결국 자기의 좌절과 성공 속에서 어느 책을 만난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책 때문에 인생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그렇게 달라질 인생 속에서 책이 그러한 도움을 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살아가는데 뭔가 갈구하다가 필요한 책을 우연찮게 얻은 것인지... 도무지 48개의 에세이에서 내가 무엇을 건져야 할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온다.
게다가 이들이 말한 책을 내가 다 읽어 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48명의 유명한 인사라는데 내가 아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고 그들이 소개해준 책도 절반도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공감이 되겠는가.
다시 한 번 책 이름을 잘 지었다. 기획력의 승리다. 다시는 꺼내보고 싶은 구절이 별로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