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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6 마이스페이스 한국 진출, 허투루 보지마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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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페이스닷컴의 한국 진출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군요. SNS라는 맥락으로 보면 당연히 최근 기사들에서 지적하듯 당장 싸이월드의 강력하고 탄탄함에 도전하기에는 미미해 보입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콘텐츠 기업들이 포털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에서 약자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처지도 사실이죠.

그러나 마이스페이스의 강력함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양인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과 합리적 자기애, 그리고 사회적 느슨한 관계 설정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미디어 사업은 문화콘텐츠 사업이며 이 알맹이(콘텐츠)가 없이는 아무런 플랫폼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합니다. 세상을 기계가 엮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손길과 새로운 사용 방식, 그리고 관계 설정 방식으로 인한 알맹이가 들어 찼을 때 사회적으로, 그리고 사업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마이스페이스는 오픈플랫폼의 강점을 제외한 어떤 것도 한국내에서는 약자에 불과합니다.

사이트가 아닌 오픈플랫폼으로 보면 경쟁력 충분
하지만 오픈플랫폼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자신의 블로그와 자신의 미니홈피를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마이스페이스 안에서 여러 콘텐츠들과 조합해 보여줄 수 있고 새로운 인맥 형성을 시도할 수 있다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전혀 새로운 관계형 비즈니스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요? 오픈플랫폼으로서 미디어 2.0의 가치가 확대될 수 있을까요?

지난 번 블로거 원정대가 꾸려져 마이스페이스 코리아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들은 '한국화'에 대해 무던히 설명하려 애쓰더군요. 물론 '한국화' 좋습니다. 그러나 그 한국화는 사용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 플랫폼이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포털에서 사용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형 포털이 1등을 하고 있는 것이지 1등 포털만 한국형 포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오픈 플랫폼에 인색한 한국 인터넷 기업들이 점차 상호 플랫폼 교환과 매시업 서비스를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미 문화적인 인터넷 사용자 수가 정점을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90%가 넘는 도달율을 가진 포털이 있는 이상 새로운 플랫폼은 무의미할 수도 있고 아예 그 포털을 벗어난 새로운 오픈플랫폼으로 5%, 30%, 40%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이 뭉쳐질 수 있다면 볼만한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1등이 미래에도 1등일 수밖에 없다면 그만큼 인터넷의 기술적, 문화적 토양은 척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5% 도달율을 가진 인터넷 기업도 그만큼을 먹고 살아야 인터넷에 새로운 가치들이 생성될 것입니다. 오픈 플랫폼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픈 플랫폼은 자청해서 '인프라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고 그 위에서 장사를 하는 기업들이 제몫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규모의 경제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마이스페이스의 오픈 플랫폼은 꽤나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시장이 학습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그래도 광고주도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새로운 매체로 인터넷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경험 때문에라도 새로운 오픈 플랫폼이 제대로 동작하는 순간 폭발적인 인터넷 사업상의 변화가 몰아칠 것입니다.

재사용 가능한 '관계', '콘텐츠'가 거래되는 인프라&시장, 오픈플랫폼
문제는 오픈플랫폼과 독점형플랫폼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독점형플랫폼이 소비자들에게 만족도를 더 준다면 소비자들은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뭔가 유인책이 있어야 합니다. 오픈플랫폼으로 사업자들을 끌어들이고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어내려면 소비자들에게 오픈플랫폼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겠죠. 어쩌면 작은 오픈플랫폼 조합이 생겨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조합원들과 초기 얼리어답터들을 이용한 오픈플랫폼의 당위성과 명분, 그리고 실질적 이익을 홍보해야 할 역할이 바로 마이스페이스입니다.

마이스페이스는 자유롭습니다. 오픈형이라서 배타적이지도 않습니다. 전세계 연합군 서비스들도 많습니다. 오픈플랫폼의 경쟁력은 오픈마켓에서 충분히 경험도 했습니다. 다만 사회적 관계와 개인적 이용과 충족을 통한 만족도, 그리고 광고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럴 개연성도 높습니다.

마이스페이스가 오픈플랫폼이란 것은 개인이 콘텐츠 플랫폼인 블로그와 관계형 플랫폼인 싸이월드, 기타 공개된 콘텐츠 링크를 모아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의 탄생이죠. 일단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마이스페이스와의 제휴는 물론 마이스페이스 내 사업거리를 찾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을 겁니다. 그들은 마이스페이스가 제공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겁니다.
 
단일 사이트의 런칭이 아닌 오픈플랫폼으로서의 런칭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마이스페이스의 움직임을 허투루 봐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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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1:14 2008/04/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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