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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법조기자가 이런 과감한 블로그 포스팅을 했네요.

나영이사건이 아니라 '조두순사건'이 맞습니다.[이종식 기자의 투모로(tomoLAW)]

상당히 과감한 포스팅입니다.

이종식 기자는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리고 '나영이 사건'의 실체적 사실 관계와 그 뒤에 벌어진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법조계는 기가막힌 사연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읽어만 봐도 기가 막히는 사건의 연속입니다.

초등생 성폭행 조두순사건(일명 나영이사건)의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험 때문에 지자체 지원금 중단' 두 번 우는 성폭행 피해자

'아내가 예배간 사이' 초등생 성폭행한 파렴치한 목사

기자 블로그로서 충분히 강력한 메시지 전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법조 영역은 블로깅의 최적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점점 더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 더 많이 알려질 겁니다.

다만, 특수한 경우가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 좀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독자들을 오히려 무감각하게 만들고 냉소주의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법조 포스팅이 걱정되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KBS 시사기획 '쌈'의 취재기자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군요.

- '나영이 사건'이라는 사건 명칭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있다. 어떤 이름이 적당할까.
"'조OO 사건'으로 할 순 없고. 마땅한 명칭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영이'라는 이름은 사실 큰 고민 없이 본명과 전혀 다르면서 흔한 이름으로 쓴 것인데, 고유명사가 돼서 당황스럽다."

"이게 전부 아니다, 더 비참한 사건 많다"[오마이뉴스]

솔직히 이 사건을 트위터에서 소식을 접하고 연결 연결하여 콘텐츠를 읽어갈 때마다 분노 게이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공분하는 과정이 거의 빛이 속도로 '폭발'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외면하고 싶은, 적어도 글을 배우고 있는 우리 아이가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제발, 뉴스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이 개를 문' 아주 특수한 사건이길 바랍니다. 너무 우울하지만 우리 아이 성추행 예방 교육에도 신경 써야 겠습니다.

[성교육 특집]아동 성범죄 예방·대처를 위한 엄마의 8가지 교육법[저작권과는 큰 상관이 없어 보여 아래 펌질합니다. 서울신문이나 서울시 관계자는 이 공익적 목적의 펌질에 문제가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그럼 바로 아래 펌질한 내용은 지우겠습니다.]

성범죄 예방을 위해 부모가 항상 아이를 지켜볼 수는 없다. 어린아이라고 해도 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으며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회생활을 하니 말이다. 몸과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안겨주는 아동 성범죄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1. 자기 ‘확신감’을 심어준다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성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태도와 자신의 몸이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정당한 권리를 함께 알게 해준다. 이런 성교육을 통해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 ‘나는 내 몸의 주인’이라는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성범죄 예방에는 아동의 자기 확신이 가장 필요하다.

만일 수상한 사람이 사진을 찍어준다거나 옷이 젖었다는 이유로 옷을 벗으라고 한다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반응할까? 성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므로 당연히 벗으면 안 된다. 그러나 자기 확신이 없는 경우 상대방의 꼬임에 넘어가거나 우물쭈물하기 쉽다. 위험하다는 느낌, 싫다는 느낌보다 상대방의 강한 요구에 자신을 내맡기게 된다.

일상에서 어린아이라고 함부로 옷을 벗기거나 공공장소에서 오줌을 누이는 등의 부모의 무심한 행동은 어린이의 이런 자기 확신감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소중한 부분을 다쳤거나 아플 때 부모와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함부로 옷을 벗어서는 안 된다고 알려주자. 아이에게 말 그대로 몸을 보여주지 않을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의 강한 요구에 홀로 맞섰을 때 거절하는 용기를 낼 수 있다.

2. 감정 분별력이 필요하다

많은 성범죄가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다. 또 범죄자들은 갖가지 교묘한 수법으로 아이의 판단력을 흐려놓는다. 아이는 홀로 어떻게 성범죄의 위험을 인식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는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낄 수 있는 본능이 있다. 상황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도 두려움과 위험을 느낀다.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본능에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다. 착하고 순종적인 아이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 아이는 어른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미덕과 본능 사이에 무엇을 선택할까? 평상시의 느낌과 본능을 억누르고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해온 아이가 위험한 순간에 자신만의 느낌을 따를 수 있을까?

부모는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의 느낌과 본능을 충분히 인정해줘야 한다. 일방적인 명령이나 부모의 뜻을 강요하는 대화방식은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감정을 억누르는 것에 익숙하게 만든다. 교육이나 학습 상황, 친구 사이, 이웃 관계 등 주변의 경험을 통해 아이와 느낌을 자주 나누고 인정해준다.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존중하고 접촉에 관한 느낌을 민감하게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혼란스럽거나 은밀하거나 나쁜 느낌을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3. 재빨리 도움을 청하는 훈련

성범죄자는 외진 곳으로 아이를 유인하거나 어른들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범죄를 시도한다. 아이는 수상한 사람을 만나 위험을 느꼈을 때 거절하고 도망쳐야 한다. 부모님과 가까이 있거나 전화 연락을 할 수 있으면 재빨리 도움을 청해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아는 사람이 없다면 가까운 상점이나 길을 지나는 어른에게라도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부모도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도움을 받을 만한 창구를 미리 알아둔다. 또 피해 아동이 홀로 침묵 속에서 괴로워하거나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의 말을 적극적으로 들어준다. 아이들은 성 학대를 받지 않았으면서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성 학대를 받고도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례가 훨씬 많다. 또 아이들이 언제나 접촉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상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자신의 편을 들어 보호해줄 믿을 만한 어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4. 감추지 말고 폭로

성범죄자들은 증언한다. 무엇이든 본 대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8세에서 12세 아이들은 비밀이 지켜질 수 없다는 이유로 조심스러워 한다고. 아이에게는 자신이 겪은 일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 만큼 믿을 만한 어른이 필요하다. 자기가 잘못했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혼날 것 같더라도 반드시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성추행을 당한 아이는 비밀을 지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다. 하지만 감추지 말고 폭로하는 것이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일한 길임을 알려준다.

5. 누구도 100% 믿을 수 없다

우리는 주로 낯선 사람을 주의한다. 그러나 성범죄자의 70~80%가 피해자와 친분이 있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보고된 바 있다. 가해자의 면면을 보면 아동과 가까이 있는 할아버지, 삼촌, 남자 형제, 계부모, 교사나 이웃까지 다양하다. 또 인터넷이나 영상 매체가 발달하면서 청소년은 물론이고 초등학생이 또래보다 어린 아이를 성추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므로 막연하게 어떤 사람을 주의하라고 하기보다는 수상한 행동과 낯선 상황을 보고 피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소중한 부분을 만지려는 행동, 의사 놀이 등을 핑계로 몸을 접촉하려는 행동, 어떤 핑계나 이유를 대며 옷을 벗으라고 하는 사람은 수상한 사람이니 상대가 누구든 무조건 거절하고 피해야 한다. 피해자가 항상 여자아이라는 생각도 오해다. 남자아이도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성범죄로 인한 몸과 마음의 상처도 여자아이 못지않다.

6. 사이버 폭력도 범죄

게임이나 정보 학습과 관련해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 성적인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성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등 상대방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적으로 괴롭히는 범죄다. 아이가 사이버 성폭력을 통해 불쾌감, 수치심 등 심리적 피해를 입게 되면 건강한 성 가치관을 만드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온라인 아이디는 되도록 중성적인 느낌이 나는 것으로 만들고 연령에 맞는 인터넷 활동을 하도록 지도한다. 성적 메시지나 음란물에 노출됐을 경우 사이버폭력신고센터, 청소년유해정보신고센터에 아이가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7.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책망은 금물

아이가 성범죄를 당했을 때 가장 놀라고 힘든 사람은 부모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말에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말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도대체 거기에 왜 갔니?” 하며 아이를 책망할 경우 아이는 피해자임에도 자신에게 일의 책임을 돌리게 된다. 나중에 우울과 죄책감에 빠지고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아이에게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킨 후에 아이가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궁금하더라도 아이가 안정을 찾기 전에는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묻지 말자.

이때 부모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증거를 찾아서 보유하는 것이다. 피나 정액이 묻은 속옷은 나중에 법적 조치를 취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아이로부터 대략의 상황을 들었다면 병원에 가서 몸에 남은 상처나 감염 등의 위험을 진단하고 치료하도록 한다. 또 심리치료를 위한 전문 상담기관이나 성폭력피해아동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받도록 한다.

8. ‘비밀’이란 단어에 유의

“비밀을 지키라”는 가해자의 말은 마법의 열쇠처럼 아이를 침묵 속에 가둬버린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홀로 간직한 채 아이는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따라서 평상시에도 아이가 부모를 편하게 여기고 신뢰해 생활 속 여러 가지 느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평상시에 “엄마(아빠)에게는 비밀”이라고 하며 아이가 비밀에 익숙해지게 하면 위급할 때 가해자와 한 나쁜 비밀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어렵다. 그렇다면 성범죄에 노출됐다고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아이의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ㆍ특정인을 만나려고 하지 않거나 특정 장소에 가지 않으려 한다.
ㆍ문을 꼭꼭 닫는다든지, 옷을 필요 이상으로 두껍게 입는다.
ㆍ성기의 가려움증, 통증을 호소하거나 상처가 생겼을 때, 또 다른 아이의 성기에 과도한 관심을 보일 때 성 피해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ㆍ행동으로 성행위를 연출하거나 나이에 맞지 않을 만큼 성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 때 성적 경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화를 유도해 사실을 알고자 할 때에는 아이의 감정상태를 잘 살펴 최대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감추고 있던 사실이 타인에 의해 들춰진다는 느낌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말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36가지 방법」(황연희 저, 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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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0/01 22:19 2009/10/01 22:19

요즘 그만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 생각은 혼자 주절거리기라서 내용이 많이 바뀔겁니다. 저와 계약돼 있는 매체는 이 콘텐츠를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조직 2.0, 오픈뉴스 운동, 앱스 에이전트, 뉴스 코디네이터...

아주 단순하고 단선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것도 있고 좀더 여러 요소를 폭넓게 연관시켜 성찰한 키워드들도 있습니다. 물론 표현 되는 수준은 비슷하지만 이 용어들이 나오기까지 겪어야 했던 다양한 내적 사고 변화와 외적 환경 변화의 수위는 큰 차이가 있긴 합니다.

이 가운데 오늘은 조직 2.0에 대한 머릿 속 생각을 그냥 늘어놓습니다. 나중에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조직 2.0 : 조직 2.0에 대한 관심은 구글이 한창 '일하기 좋은 회사'로 떠오를 때였습니다. 또한 그 이전에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와 상근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여러가지 생각이 이 구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물론 사회적 시민운동과 정치운동, 심지어 연예인과 프로선수들, 만화인들의 시장 진입 과정과 파생 직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파트너 조직으로 움직이는 로펌(법무법인)과 외국인회사들의 경우처럼 유한회사, 벤처캐피탈 파운더, 그리고 컨설팅 업체의 상부 조직, 오프라인 사교 조찬 모임 역시 조직에 대한 호기심 속에 포함됩니다.

조직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가정이 아니라 아예 조직의 존재 자체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됩니다.

조직, 기업, 단체, 커뮤니티 등 다양한 '모임'이 법적인 지위를 취득하고 사회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사람을 모아야 하고 누군가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나머지는 부품으로 전락되어가는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누군가 조직의 가치를 설파하고 그 조직은 단단한 유형물이 되어 사회적,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 힘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간다면 사회는 이 거대한 조직을 키운 보람도 없이 이 조직의 노예로 전락되어 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조직 2.0의 세상. 어떤 모습일까요? 서로가 소속되지 않고 서로가 연결돼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이익을 투명하게 말하고 상호 이익을 견지하는 수준에서 임시 조직을 만듭니다.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행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흩어집니다.

그들에게 전제조건은 명시적인 이익과 명시적인 책임, 그리고 조직의 시한만 존재합니다. 그들은 자유롭기 때문에 몰입하고 몰입하면서 다음 버전을 준비합니다. 자신 없으면 처음부터 그 조직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며 그 조직은 늘 조직원을 별다른 부담이나 출혈없이 충원하고 방출합니다.

그들은 물론 특정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조직 2.0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스캐줄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호 신뢰 관계로 맺어져야 하고 한번 깨진 신뢰관계라면 상당 기간 동안 그 둘의 관계는 함께하기 어려운 관계가 됩니다.

그들은 상호 파트너라 부릅니다. 상대방과 나의 기여가 얼마인지 처음부터 합의하고 성과에 의해 수익을 분배합니다. 서로는 상대 파트너가 있기에 내가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관계가 원할해집니다.

사회적 지위나 법적 지위는 자유자재로 만듭니다. 마치 유목민 처럼 이들은 군집을 이루기도 하고 극소수만의 분산된 네트워크의 한 노드로만 움직이기도 합니다. 한 군집에만 속해있지 않으며 일상속에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관계 처럼 다른 집단, 조직, 프로젝트 그룹, 커뮤니티에 연결돼 있으며 일정한 수준의 기여를 합니다.

여기서 개인은 특정한 조직에 속해 있는 부품이 아니라 수많은 조직에 기여하는 네트워크 인간입니다. 사실 조직 2.0은 '소셜'이란 거대한 군집 속의 모임 형태에 대한 근본적 발상의 변화입니다. 수동적으로 조직에 '소속된 인간'이 아닌 능동적으로 조직에 '소속하는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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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0/01 11:17 2009/10/01 11:17

* 저는 야후코리아에 다니고 있으며 홍보나 마케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내용은 경쟁사 임원의 발언내용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담고 있으며 회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꼭 딴죽 거시는 분들 있어서 분.명.히. 개인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국내 언론에 보도된 NHN 이준호 COO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NHN은 지난 25일, 검색엔진 기술이 업그레이드됐음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 IT 전문 일간지 등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준호 COO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이준호 박사는 네이버 컬렉션 랭킹이나 국내 검색 상황,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기술적 업데이트에 대한 고민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타 검색 서비스에 대한 돌출발언이 나온 것이다.

- (항간의 검색어 순위 조작처럼 이런 일들이 심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고 구글보다 네이버가 나을 것이란 주장에)이유는.

"구글은 크롤링(crawling, 컴퓨터에 분산 저장된 문서를 수집하여 검색 대상의 색인으로 포함시키는 기술)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안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in,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구글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NHN 이준호 COO"검색, 구글에 뒤지지 않는다"[아이뉴스24]


같은 업계에 다니는 사람으로 '오픈'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동참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화를 낼 일인지도 의문스럽지만 '자체 서비스'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를 놓고 구글을 지목해서 '무임승차'라고 비난하는 것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일단 '자체 서비스', 구글도 자체 서비스한다. 놀도 있고 블로거닷컴도 있고 유튜브도 있다. 지도 서비스는 물론 지메일, 구글 문서 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한다. 모두 수천억원씩 운영비용이 들어가는 서비스다. 화낼 필요 없다. 무임승차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자사 검색엔진에서 돋보이게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또 하나, '오픈'에 대해 화가난다고 한다.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NHN조차 최근 '오픈'에 대해 이러저러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듯이 IT 전 업계와 인터넷 사업자들이 모두 '오픈'을 외치고 있다.

'오픈'을 외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적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나를 열고 남도 열어야 서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픈API를 통해 타사 서비스를 자사 메인페이지에서 보여주게끔 하는 것이라든가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되어 웹과의 연동 작업이나 사용성을 높이는 것들 모두 '오픈' 정신에 기인하는 혁신 운동 같은 것이다.

내부 트래픽의 성장보다 웹 전체 트래픽의 성장이 곧 검색엔진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것은 구글 스스로 경험을 통해 증명해낸 것이었다.

어찌 같은 인터넷 업계에 있으면서 '오픈'이라는 단어 하나를 놓고 화를 내는지 이젠 내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구글이 자사 검색의 알고리즘을 전량 공개하지 않고 자체 OS를 공개하지 않고 많은 부분을 비밀리에 감춰두고 있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 문제다. 완전히 초점이 벗어났기 때문이다.

'오픈'은 구글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동조하는 일종의 '지식의 사회적 자산화 운동' 같은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같은 사람이 말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모순된 커뮤니케이션 입장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사에 있는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 네이버 재팬에 다르게 적용된 로직은.

"일본은 데이터가 많아 서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데이터는 경제 규모랑 비례한다. 우리의 몇배다. 일본은 콘텐츠의 왕국이잖나. 또 컬렉션 랭킹 등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을 한국보다 먼저 적용했다. 네이버 재팬은 앞단에 '지식in'도 없다. 구글 형태와 비슷하게 간다. 후발 주자로서 힘든 상황이다."

일본 검색업체 1위인 야후 재팬의 COO가 이제 언론에 나와서 네이버 재팬을 향해 화를 내야 한다.

"네이버 재팬은 크롤링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못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뉴스,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네이버 재팬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모순된 상황인가.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네이버 재팬을 비롯해 전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이제 현지 자체 서비스로 일단 데이터를 쌓아놓고 내부 DB 검색으로 사용자들을 뺑뺑이 돌리며 성공했던 한국의 성공 사례를 준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결과적으로 이번 네이버 언론 홍보는 기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책과 타사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부각되면서 완벽히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 됐다. 주말 동안 트위터에서는 이 '발끈' 발언에 대한 이야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 덧, 최근의 네이버의 행보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라 이번 돌출 발언에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

* 글을 쓰고보니, 차니님 블로그에도 관련 글이 있네요. 추천합니다.
5년 전으로 되돌아간 네이버 [Channy's Blog]
* 덧, NHN 이준호 COO 발언에 대해 발끈 포스팅을 했는데요. 현장에서 그 발언을 직접 들은 기자가 블로그로 반응을 해주는군요. 그래요 난 이런 소통이 좋아요. > 구글 무임승차 발언에 대한 약간(?)의 옹호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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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28 09:37 2009/09/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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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통합 KT가 잠실 롯데호텔에서 약 700여 명의 개발자와 관련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쇼 앱스토어'의 출시를 예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프리 사이트 보기]

이날 소개된 정책은 기존에 알려진 앱스토어 정책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개발자 지원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통신사로서는 가장 적극적인 통신료 정책을 선보였다.

먼저, 앱스토어의 꽃은 결국 좋은 개발자들이 얼마나 신선하고 가치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오픈마켓 시장인 앱스토어에 입점하느냐로 판가름이 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초창기 앱스토어 시장의 활성화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어디가 될 것이냐가 관심사였다.

먼저 KT는 '쇼 앱스토어'에 입점하게 될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입점을 시키든 수익이 나는 애플리케이션에 한해서만 수익분배에 들어가겠다는 정책 구상을 밝혔다. 100개를 올려 놓아도 2개만 수익이 나면 2개에 대한 등록비만 받겠다는 것이다. 등록비 수준은 애플리케이션 1개당 1000원 정도로 책정되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는 셀러에게 10만원 가량의 등록비를 일괄 선입금 받는 구조의 기존 앱스토어와 달리 가입비는 1회에 한해서 1000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그것도 후불정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등록하는 애플리케이션에 한해서는 가입 등록비를 전액 무료로 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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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또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데이터 통신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KT는 1000원짜리 1MB 용량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기 위해 6000~7000원의 데이터통신료를 내야 하는 현재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 대해 '와이파이를 통한 다운로드시 통신료 무료', 또는 데이터 통신 무제한 무료 등의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다운로드 개수당 100원 수준의 통신료만 부담시키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KT가 개발자들에게 가장 자신있게 제시한 것은 '개발자 지원' 부분이었다. 개발자들에게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는 물론 각종 인터페이스 개발도구 및 테스트 환경을 제시해주는 에뮬레이터, 위피 컨버터 등 개발자들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무상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 개발자 지원, 커뮤니티 지원, 정기-비정기 교육까지 제시했다.

KT는 이날 '쇼 앱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어느 정도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내 분위기는 반반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여전히 국내 앱스토어 시장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초기에 과열이나 거품이 일 것이라는 우려였으며 다른 한쪽은 KT 쇼 앱스토어는 물론 다양한 '유통 시장'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였다.

일단 애플, 삼성, SKT, KT, 마이크로소프트 등 웬만한 곳에서는 앱스토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자리 초반에 머물러 있는데다 앱스토어 개발환경이나 시장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지만 시장이 커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삼성, LG는 이미 유럽 등 해외를 먼저 공략하는 앱스토어를 열었습니다. 노키아와 구글, 애플과 경쟁하는 것이죠. KT와 SKT 등은 국내용이 먼저입니다.)

쇼 앱스토어가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의 오픈마켓이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만한 인프라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한국의 역동적인 휴대폰 단말 시장이나 규모로 봤을 때 충분히 테스트베드는 물론 글로벌 전초기지로서 가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다.

오늘 평일 오후에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눈빛에서 모바일 시장 혁신이 빨라지는 것에 대한 설레임이 비쳤다. 덩달아 그만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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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5 00:41 2009/09/25 00:41

지적 재산권이 재앙이 되는 순간

Column Ring 2009/09/22 16:41 Posted by 그만
사람들은 참 이중적이다. 오죽하면 극장에서 음악 저작권을 보호하자고 하던 음악 관계자가 영상물을 복사해서 돌려보는 장면을 보여주겠는가. 그러더니 이것을 '이중인격보고서'란다. 아이러니한 녹음실 장면도 모순이지만 이 광고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느낄 '죄책감'도 모순이다. 사실은 큰 죄책감이 들지 않지만 남들이 죄라고 하니까 죄라고 ‘인지’하기 때문이다.

지적재산은 말만 쉽지 상당히 광범위한 범위를 포괄하는 의미다. 지적재산권에 포함되는 권리는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을 포함한 산업재산권과 저작재산권, 저작인격권을 포함하는 저작권, 요즘 새로 등장한다는 신지적재산권으로 구분된다.

당장 지금 독자들이 읽고 있는 이 글도 저자에게도 저작권이 귀속되지만 고료를 주고 발간한 출판사도 갖게 된다. 아마 나중에 이 잡지 내용 가운데 몇 개를 모아서 책을 낸다면 또 다른 지적재산권자가 하나 둘씩 들러붙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인간이 생각을 통해 유형이든 무형이든 뭔가 만들어내고 이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남들이 '아니라고 반증하지 못하면' 내 재산이 된다.

산업사회란 것이 집단화하고 표준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구조이다 보니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과 그 권리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것이 집단(기업을 비롯한)의 이익을 보호하고 극대화 시켜주는 배타적 권리이자 기술개발의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했기 때문이었다.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중간에서
산업사회의 이기주의는 사실 약과에 불과했다. 내가 하나 개발한다고 해서 남들이 따라 개발하지 않으면 시장이란 것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많은 기술 업계가 몇 년 후 카피(따라하기)를 문제삼지 않았다. 청바지를 최초로 만들었다고 남들이 청바지를 만들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니었고 ‘블루진’이란 말을 처음 썼다고 해서 ‘블루진’을 상표로 등록해서 다른 사람들이 쓰지 못하게 배척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많이 다르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 강화는 산업사회의 그것과 차원을 달리 한다.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에서 ‘내가 아는 것’을 ‘남이 안다고 말하기 전’에 얼른 등록시켜야 한다. 그래야 남이 안다고 말해도 그것마저 내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지적재산은 농작물을 어떻게 기르느냐에 대한 방법까지 포괄하게 됐다. 튤립 한 송이에 1달러의 로열티를 거둬들이는 네덜란드를 생각해보라. 외국 장미품종으로 인한 외화 유출이 한해 76억원씩이다.

몰라서 그렇지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40억 달러씩의 해외 지적재산권 관련 국제수지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수출보다 수입이 많기 때문이다. 원천 기술에 포함돼 있는 모든 특허기술 및 개념, 심지어 어떻게 돈을 버는가에 대한 개념(소위 비즈니스 모델이라 한다)까지도 지적 재산에 들어간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서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얼른 우리 지적 재산을 확보하자며 특별기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신종플루가 유행하자 각국 정부는 타미플루 생산자인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홀딩에 다급하게 손을 벌리는 상황을 우리는 넋 놓고 바라봐야 했다. 다행히 신종플루의 확산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되자 로슈홀딩의 특허권이고 뭐고 일단 국민을 살리기 위해 복제약 생산을 위한 강제실시권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반 연아의 햅틱에 이어 손담비를 앞세운 AMOLED(아몰레드)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이미 삼성전자는 이 기술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다는 정황이 알려졌다. 남들은 똑 같은 기술을 사용해도 그 기술을 설명하려면 다른 이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닥칠지 모른다.

공유해도 되는 것들과 공유해선 안 되는 것들
고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애국가 저작권이 아내였던 고 로리타 안 여사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네티즌과 정부의 패닉을 기억한다. 그동안 전국민에게 불려지고 각 공공 행사 때마다 울려퍼졌던 애국가가 외국인의 소유권이었고 국가는 저작권을 공공연히 어기고 있었다. 더구나 왜 국가에 헌납하지 않았냐고 비난했던 네티즌의 반응이란 ‘저작권’에 대한 우리의 이중적인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우스꽝스런 모습이었다. 결국 유족들이 이 문제가 불거지자 마자 무상으로 한국에 저작권을 헌납했다.

쥐를 귀여운 캐릭터로 형상화한 월트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는 원래 우리나라 기준인 저작자사후 50년이 지난 2016년에 저작권 보호가 풀리게 되어 다른 회사에서도 이 캐릭터를 사용한 상품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저작권법에 준해 20년 동안 저작권 인정 기간을 더 늘리기로 했다. 인어공주, 노틀담의 꼽추, 미녀와 야수 등 인류의 지적 재산을 변형하여 2차 저작물로 돈을 벌어온 디즈니에게 20년의 특권을 더 준다는 것은 미국 내에서도 시선이 곱지 않았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포르노 업체들로부터 고소장을 받아든 경찰과 검찰 등 사법 당국의 태도도 아이러니하다. 도둑질한 물건을 도둑질했다고 해서 도둑이 피해자일 수 없다는 통상적인 법리를 적용해 각하 결정을 내리자 곧바로 6만여 명을 검찰의 기준에 맞게 추가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적법하게 유통되는 음란물이 베른 협약에 따라 외국인의 저작물을 내국인의 저작물에 준해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근래에는 아예 손담비의 ‘미쳤어’ 노래를 부른 딸의 영상을 올린 한 네티즌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포털이 게시물을 삭제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앞서 작년 7월에는 미국에서는 아기의 옹알이를 찍는 배경음악으로 프린스의 '렛츠 고 크레이지(Let's Go Crazy)'가 흐른다는 이유로 유튜브에서 동영상이 차단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저작권자의 과도한 저작권 보호 행위에 대한 항의로 재판을 진행중이다.

지적재산은 분명 보호되어야 할 재산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저작물의 공정이용과 광범위한 2차 저작물의 허용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린다면 인류는 ‘지식’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은 결국 ‘재앙’이 되고 말 것이다.

마치 과도한 저작권 보호에 대해 비판하면 공산주의자 처럼 흘겨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 역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드는 이러한 저작권을 둘러싼 논쟁에서 멀리 있지 않다. 교류 전기를 발명한 니콜라테슬라가 특허권을 사회에 헌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비효율적인 직류전기를 쓰거나 엄청나게 비싼 교류전기를 써야 했을 것이다.

인류의 지적 자산인 종이학 접는 법과 저작권을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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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모 잡지에 기고된 내용으로 무단 전재를 금지합니다.
이 글 내용은 9월 초에 쓰여진 것으로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랜만의 기고문인데요.

좀 늦게 공개하려다 오늘 좋은 행사가 있어서 같이 소개할 겸 해서 공개합니다.

새 저작권 구상은 복제와 전송이 자유로운 디지털 시대에서 저작권을 둘러싼 분쟁과 소송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저작권 권리자와 이용자의 상생을 모색,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저작권 상생협의체와 포럼은 구체적인 대안을 찾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문화부 '새 저작권 구상' 추진(종합)[연합뉴스]

저작권을 이제 단순히 '특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서로 나누고 공유하면서도 상대의 권리를 존중해주는 방향으로의 전환에 깊이 공감합니다.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것 네것을 갈라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 '우리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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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2 16:41 2009/09/22 16:41

Acrobat 9 간단 보안 팁 하나

Ring Idea 2009/09/22 00:07 Posted by 그만
저는 꽤 오래전부터 관공서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에 대한 지적을 해온 바 있습니다.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그중에서도 관공서 홈페이지의 어이없는 조치 가운데 하나는 아예 검색엔진이 들어와 정보를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2007/11/25 자료 : robots.txt로 검색 막은 정부 사이트

이 기가 막힌 상황은 새로운 정부가 되었다고 해서 그다지 나아보이지 않습니다. 몇 군데만 추가로 조사해보니 달라진 내용이 없을 정도네요. 2007년에 주장했던 닫힌 사이트에 대한 불만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 열린 정부, 닫힌 사이트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robots.txt 문법도 틀린 국가기관 사이트 [스마트플레이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보기

최근 우연한 기회에 정부 관계자 가운데 사이트 관리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왜 robots.txt 같은 것으로 검색엔진이 정보를 수집할 수 없도록 막아서 결국 국민이 정보접근이 어렵고 반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의 세금으로 쌓아둔 정보를 제대로 국민이 열람할 기회를 원천차단하냐는 제 질문을 했습니다.

거기서 기가막힌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예전에 다 열어두었다가 구글 검색이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노출된 파일을 찾아내는 바람에 검색엔진을 막아둘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죠.

기가 막히기도 하고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수준이 이정도밖에 안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 robots.txt는 정보가 쌓여 있는 카테고리별로 별도로 지정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어차피 웹으로 공개될 자료에는 개인신상정보가 애초에 노출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나 의료정보나 개인재산, 하다못해 주민정보와 실명이 밝혀져서는 안 되는 법원 판결문 같은 문서는 철저하게 가려져야 정상입니다. 아직까지 hwp와 doc 문서 파일을 공개 문서 파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들 문서는 편집이 가능한 문서이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위변조의 위험이 있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실수로 인해 그동안 편집되어온 내용이 고스란히 담길 경우도 있습니다.

웬만하면 이러한 자료들은 편집용이므로 공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급적 열람용, 인쇄용으로는 별도로 저장된 PDF 문서로 공유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위험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으면서도 문서를 공유할 수 있을까요? 애크로뱃은 이같은 고민을 손쉽게 해결해줍니다. 바로 철저하게 문서 내용 일부를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으니까요.

간단하게 따라해보죠. 이 화면들은 MS Office 2007과 Acrobat 9이 설치된 PC에서 작성된 화면이며 내용은 허구로 화면 설명을 위해 따로 만든 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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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민감한 개인정보가 많이 들어 있는 파일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일반 인사담당자들이 인사담당 이외의 직원이나 면접관에게 신입 사원의 이력서를 보여줘야 할 때도 유용한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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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서를 PDF로 만들기 위해 리본에서 [Acrobat] 탭을 선택하고 [Create PDF] 버튼을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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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유용 PDF 문서 파일을 만들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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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 이제 원할히 PDF 문서로 변환되어 Acrobat 화면이 열리면 메뉴바에서 [Advanced]-[Redaction]-[Mark for Redaction]을 차례로 선택합니다. 이때 [Mark Page Range]는 영역 전체를 까맣게 칠해버리는 기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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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제 민감하다 싶은 텍스트를 찾아 마우스로 선택합니다. 그러면 빨갛게 테두리가 쳐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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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워야 할 모든 내용을 선택했으면 다시 메뉴에서 [Advanced]-[Redaction]-[Apply Redaction]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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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행상황이 나오고 왼쪽에 작업란이 하나 보여지는데요. 이 상황판은 문서 안에 들어 있는 메타테그나 미처 생각지 못한 문서 요약 정보에 남아 있을만한 텍스트, 그리고 숨어 있는 내용을 찾아서 함께 지울 것을 제시합니다. [Remove]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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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제 전체적인 정보와 폼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완벽하게 가리고 싶은 부분이 깔끔하게 가려진 채로 공유할 문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공유하면 문서 도난이나 위변조의 문제는 물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나 기관,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정보 공유의 중요성 못지 않게 정보 보안 환경이 더욱 공고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Acrobat Expert 팀블로그에 동시에 게재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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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22 00:07 2009/09/22 00:07

지난 주 미국에서 SNS 통합 서비스 하나가 시작됐습니다. 아직 '베타'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했지만 이 사이트가 소셜 이코노미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판단에 잠깐 언급하기 위해 소개합니다.

Vreebit rewards users for social networking[CNET News.com]

CNET 기사는 ZDNet Korea에서 독점 번역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래와 같이 번역본이 있습니다. 상관 없나 모르겠네요.(하긴 이제 ZDNet Korea는 라이선스매체가 되어서 항의를 하기도 뭐하겠네요)

뭐 어쨌든, 국가기관의 콘텐츠라서 저작권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일부 내용을 인용해옵니다.

이렇듯 단일 품목 (서비스 to 서비스, 실물재화 to 실물재화)간의 거래가 아닌 교차교환 및 구매가 가능하기에 사용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에 제한이 없어진 것에서 혁신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웹서비스들이 신규서비스 개발보다는 이미 성공한 웹서비스를 표방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여된 서비스들을 시장에 내놓아 과포화상태가 된 웹서비스 시장에서 서로간의 사용자 쟁탈전 및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이윤창출 실패 및 사용자들의 흥미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탈피해야 하는 현 시점에 큰 시사점을 안겨준다고 할 수 있겠다.

신개념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브리빗,` 사용자 보상구조 접근시도[NDSL 글로벌동향브리핑]

이 이야기의 핵심은 실물재화와 가상재화 사이의 교환 가치, 즉 화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를 처음에는 실물화폐로 구매하게 돼 있지만 각종 SNS 활동을 통해 가상화폐끼리의 교환 가치를 실험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모델은 이미 우리나라 서비스인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라는 가상화폐가 있죠. 문제는 이 도토리를 쌓아놓고도 실물화폐로 꺼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른 바 캐시백 문제인데요. SK의 OK캐시백 같은 포인트는 보통 '범용 마일리지'로 '준화폐'로서의 자격을 갖습니다.

2006년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전자금융거래법은 ’OK캐시백’ 처럼 2개 이상의 업종에서 사용되고 발행자 이외 제3의 장소에서 사용될 수 있는 범용 마일리지를 ’준화폐’로 간주,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규정했다.
OK캐시백 등 범용 마일리지 지급보증 의무 [조선일보]

이렇듯 기존 산업에서 나온 마일리지를 '준화폐'로 인정하고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그리고 지급 보증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제도적 보완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면 가상화폐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은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가상화폐로 떼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며 화제가 되었던 두 가지 경우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게임 아이템 거래의 문제입니다.

리니지 같은 게임에서 아이템을 획득하고 이 아이템을 지닌 계정이나 아이템 자체를 남들과 현물로 교환하는 경우를 '아이템 거래'라고 하는데요. 여전히 아이템을 판매하는 경우는 괜찮지만 이용자끼리 시장을 이뤄 교환 가치를 매기고 이를 기반으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은 금지(업자에 의해)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아예 국회 내부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실종돼 있는 상황이고 대다수 아이템 거래 업체들이 미국과 중국 업체들에게 인수 합병돼 있는 상태이지요. 이제는 합법화시킬 수도, 그렇다고 불법화시킬 수도 없는 회색(Gray) 영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에스크로(거래 확인시까지 지급 유보)와 같은 안전한 전자결재를 위한 장치는 업체들끼리 알아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국가는 세금을 떼고 있죠. 그래서 업계와 정부, 그리고 정치권 모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죠.

두 번째로, 세컨드라이프의 린든 머니 이야기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던 세컨드라이프 열풍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이 뒤떨어진 그래픽 시스템에 지나치게 자유로운 플레이 방식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는 식으로 기자들이 쓰던데요.

2008/04/12 모니터 속 또 다른 인생 ‘세컨드라이프’
2007/09/19 세컨드라이프, 몇 년 못 갑니다

사실은 그게 아니죠. 린든머니의 실물경제 편입이 아예 원천적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통용되는 린든머니와 실물 화폐였던 달러화가 각각의 환전비율을 갖고 있어서 이를 통해 실물화폐가 가상으로, 가상화폐가 다시 실물화폐로 교환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 안에 건축물을 지어 팔고, 홍보관을 운영하고 영화관 시스템과 폐쇄형 광장을 만들어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의 가상경제가 지속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가상화폐를 많이 모은 부자가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세컨드라이프의 SNS와 홍보관 등의 낮은 차원의 활용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사용자들이 린든머니가 환전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큰 호응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돌아가서 덤덤하게 바라보면 새로와 보일만한 요소가 거의 없는 '브리빗'의 개념에 주목하는 것은, 결국 SNS가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사회적 폭발력을 갖기 위해서는 경제권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의 등장이 화폐에 대한 근원적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아마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화폐의 유통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실물 화폐로 '인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P2P 금융의 관점으로 봤을 때 팝펀딩이나 머니옥션에 만일 게임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몇 천만원의 투자를 요청하고 사람들이 실물로 투자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세요.

사람들은 이 계정 사용자가 투자 받은 돈으로 아이템을 잘 선택하고 캐릭터를 잘 키워서 결국에는 큰 돈을 쥐거나 큰 돈을 받고 팔게 되었을 때 투자금에 이자까지 쥐어주는 제안을 하게 되겠죠.

지금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누군가 시도해서 성공만 한다면 또 다른 투자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 앱스의 성공 요인은, 닫힌 플랫폼이냐 열린 플랫폼이냐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물 경제권에 가상 경제가 포함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매우 실질적인 고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복잡한 문제를 손쉽게 풀어주기 위해 고민하는 국가가 없네요. 거창하게 말한다면 불법 자금의 자금세탁원이 될 수도 있고 가상화폐 경제권이 생겨난다면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와 디플레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상화폐의 가치가 실물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로 전량 인정되는 상황이라면, 리니지에서 아덴이 마케팅용으로 무차별 발행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또는 세컨드라이프에서 린든머니의 교환 가치를 린든랩이 결정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도 가상화폐를 실물화폐로 적은 수수료를 떼고 인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국가가 있다면 전세계 마일리지 환전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사이버 금융허브가 될 수 있는 발상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실패한 인터넷 왕국 만들기의 허황된 망상일까요?

어때요? 가능해 보이나요? 최근 페이스북이 소액금융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듯이 SNS는 생각보다 복잡한 질문을 던져주는 또 다른 사회입니다.

▶이 글과 관련된 내용 참고 글 :
페이스북의 최대 경쟁상대는 아마존?[하이컨셉 & 하이터치]

아래는 브리빗에 간단하게 가입한 화면입니다. 사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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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21 15:07 2009/09/21 15:07

TV로 공중파 방송만 보세요?

Ring Idea 2009/09/19 02:41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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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노트북을 TV 앞에 놓고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곰TV의 GOM뮤직 프로그램으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습니다. 원래는 작업실에 놓여 있는 노트북을 TV방으로 옮겨온 거죠.

무선으로도 곰TV 생중계를 보기 괜찮네요. 듀얼 모니터로 확장 데스크톱을 활용해 TV쪽에 곰TV 애플리케이션을 띄워놓은 장면입니다.

노트북 뒤에 살짝보이는 탑쌓아 둔 것들 가운데 가장 아래 기기는 VHS 비디오입니다. 결혼식 비디오 보는 것 말고는 쓸 일이 없으므로 약 5년 동안은 ON을 해둔 적이 없네요.ㅋ

중간 것은 옛날 X박스. 워낙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이것도 먼지만 쌓이고 가끔 DVD를 시청하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지금 Wii를 지를까 말까를 고민중입니다. ^^;

그리고 가장 위에 있는 기기는 SK브로드앤TV(구 하나TV)를 벌써 2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공중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지 않은 지가 5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중간에 잠깐 아예 TV를 켜지 않은 기간도 있었으니까요. 요즘엔 주말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2, 3편씩 몰아볼 때가 많네요. 물론 예전에 보고 싶었으나 놓친 영화를 챙겨보기도 하구요.

TV로 실시간 공중파 방송만 보시나요? 저는 TV로 실시간 공중파 방송만 안 보네요. ^^;

가끔 "플랫폼이 열린다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조만간 모바일과 TV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IPTV를 비관적으로 봅니다. IPTV를 이용하면서 아마도 틀에 맞춰서 상업적인 성공만을 꿈꾸는 통신사들이 조만간 TV에 인터넷 직접 액세스 기능이 들어가 원할한 인터넷 활용이 가능해지면(일부는 이미 위젯TV는 구현돼 있지만 아직 HW 성능이 부족합니다) 궁극의 승리는 쿡TV나 SK브로드앤TV가 아닌 유튜브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이정도 되면 공중무선 마우스(허공에서 모션을 인식하는 마우스) 컨트롤 장치가 보편화 될 것입니다.

방송이 장악되니 마니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기술은 그런 논의가 얼마나 구태의연한 노친네들끼리의 싸움인지를 조만간 깨닫게 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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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02:41 2009/09/19 02:41
제가 요즘 트위터를 하고 있는 것은 아시죠?

많은 분들이 트위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사담을 나누는 대화 도구로 사용하거나 사회적인 소식을 열심히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무의식중에 즉흥적인 트윗을 많이하게 되는데요. 원래부터 인터넷이든 책이든 무언가를 읽다가 새로운 글의 소재로 삼을 때 아이템을 메모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메모장에서 사장될 때가 많죠. 그런데 이젠 트윗으로 그 아이템을 써버리곤 하죠. 아니면 반대로 블로그에 쓴 글을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기도 하구요.

그만의 경우 트위터는 블로그를 방해하는 대체재가 아니라 블로그 아이템을 쌓아두거나 블로그를 홍보하는 보조재입니다.

내용면에서 제 트윗(@ringmedia)은 '댓글형', '사색형', '독백형', '전달형', '독설형', '홍보형'이 주를 이룹니다.

'대화형'이나 '염탐형', 또는 '논쟁형', '설문형', '번개형', '확산형', '영웅형', '조소형', '관계형' 등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이 분류법은 순전히 그만이 그만의 기준으로 나눈 분류법이니 구태여 설명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저는 최근 트위터에 무슨 글을 올렸을까 되돌아보면서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복합적인 형태의 트위터 활용을 하고 계시나요? 혹시 그냥 '방관형'이신가요? ^^


 
 
  • 돌고래는 잠을 잘 때 두뇌의 반쪽만 잔다는 걸 아시나요? 1~3시간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자는 단일반극수면이란 걸 한다네요. 잠도 자야 하고 물속과 수면을 번갈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꿈꾸며 헤엄치는 돌고래. 웬지 삶이 피곤해 보입니다.
    '남성'이 필요 없는 세상 가능할까? 어떤 이는 '여성만을 위한 생태계'가 궁극적인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한다. Y염색체는 열성일수밖에 없다. > '아마조네스 왕국을 만든다-수컷 없이 자가 생식' http://bit.ly/2r0o14
  • 정부에 반대하지도, 구태여 중간자로서의 불편함을 내색하지 않았던 분이 분노하네요. 얼마 전 한숨 섞인 말씀이 기억납니다 "요즘 이상하다. 기업들이 한결같이 소식이 뜸하다" > 박원순 "국가, 소송 주체 될 수 없어" http://bit.ly/MRBta
  • 추상적 개념이 떠오르고 그 용어를 설명하고 싶을 때가 있다. 미치도록. 그런데 머릿 속에서 제대로 침전시켜 안정화시키지 못한 채 글로 표현되면, 결국 그 글은 산으로 간다. 어려운 글은 저자를 돋보이게 할 수 없다.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기 때문에.
  • RT @tattermedia: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스포츠관련 블로그의 역할 http://bit.ly/MWIBF
  • 어디나 있다. 끊임없이 자기가 고생한다고 말하는 직원, 조용하게 묵묵히 자기 할일만 하는 직원, 끊임없이 문제제기만 하는 직원,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직원, 지나친 열정으로 실패만 거듭하는 직원.
  • 보수 언론은 깡통이 소리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돌덩이. 꼴갑들을 하세요. > 주성영 "왜 盧 일가 기소하지 않았나" http://bit.ly/Wky3D
  • 유니클록 한국판. 미인시계 위젯. 더 강렬하다! http://bit.ly/h7YLs
  • 한국 발음 버전 http://bit.ly/UEyJZ RT @zingsori: @ringmedia http://bit.ly/LEZPh 이런 것도 있었죠. 매트릭스 보며 대사 따라하는 일본인...
  • 오랜만에 보는.. 추억의 슬픈 동양인 어학 공부 RT @zingsori: @ringmedia http://bit.ly/LEZPh 이런 것도 있었죠. 매트릭스 보며 대사 따라하는 일본인...
  • 민망한 한국 패러디도 있음 http://bit.ly/pJDar RT @hiconcep: 대박! RT: @Solarplant: 미치겠다 RT @Wonsuk: 일본인 영어 교육. http://bit.ly/yG4C8 http://bit.ly/11mVuy
  • 가끔 열등감에 시달릴 때가 있다. 남보다 나은 사람이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볼 때 더 그렇다. 그들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는데 더 열심히 살 자신도 없으니 속만 상하는 거다. 물론 오래가진 않는다. 건망증이란 좋은 친구가 있어서. ^^
  • 진호님 강의는 늘 감동~ RT @phploveme: 전부 CCL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마음대로 필요에 맞게 사용하세요. http://bit.ly/1X7sP #liftasia09 RT @goigoi_: 리프트 사진을 출처 밝히고 사용가능한가요?
  • 이런 컨텐츠를 웹에서 공짜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미디어 2.0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 에어울프 시즌 4 http://pennyway.net/1185?
  • 입만으로는 세상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침묵이 엉터리 시스템 구축을 돕는 일이다. 열심히 떠들고 재잘거리고 투덜거려야 한다. 미디어 2.0의 세상은 근엄하고 파괴력 있는 한 마디가 아닌 웅성거리는 무리를 원한다.
  • RT @khcho: 박원순변호사, 진실은 이렇습니다. http://bit.ly/3MS9UM 정치가 아니라 성질을 부리는 사람들이 다시 득세하는 것 같군요
  • RT @midorijung: 뉴 초콜릿폰 살짝 공개! 한국에 출시되는 스펙에 아쉬움을 표시하기에 입장을 정리해봤습니다. http://blog.lge.com/182
  • 삼성 휴대전화 美 광고 - 방송금지 http://bit.ly/1qbePc > 이런 기준이면 우리나라도 방송 금지될 광고 은근 많을 듯.
  • 소설가 600여명 집단행동 http://bit.ly/1V5njX > 자존심 상하게 만들어 발끈하게 하고 결국 나가 떨어지게 하는 방법. 산업사회 조직 내 상사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죠.
  • 나 의원은 "드러나진 않았지만 우호적인 학생들도 많았다" > 천재적인 직감. 아무도 드러내지 않아도 그녀는 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서울대 강연회서 피켓 곤욕 http://tr.im/yRiS
  • 언론이 사실 이 사람을 갖고 노는 느낌이 나지만 그래도 둘 다 관심 장사에는 참 능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 허경영 "빌보드 차트 1위 할 것" http://bit.ly/2SPle
  • 포르노 불법유통 '수익 몰수' 추진 http://bit.ly/3jHuWM > 그동안 법이 없어서 이들을 놔줬냐? 으이구 툭하면 법법. 법 만드는 거야 100만개든 못 만들까.
  • 오늘의 대박 낚시 후보 > BMW로 갈아탔더니 年 280만원 절약? http://bit.ly/a5dpS
  • '아이돌 수난시대' 묶음 기사 나오겠군 > 슈주 강인 불구속 입건..경찰 폭행혐의 가담 인정된다 http://bit.ly/3ay30K
  • “시사만화가의 ‘논조’가 소속 신문사에 따라 바뀐다면 그는 ‘삽화가’일 뿐”> [미디어오늘] http://bit.ly/yY3qK > 그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삽화로 깎아 내리는 것에는 동조할 수 없다. http://bit.ly/ovYY4
  • '아내의 휴일'은 무조건 다른 약속 잡지 못하고 아이를 찾으러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
  • 내 일정표에 지난주부터 '아내의 휴일' 항목이 생겼다. 아내가 최소 일주일에 한번쯤 저녁에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진 날이다.
  • 풀뿌리 언론운동의 실패 요인은 바로 올드미디어 병인 '나를 중심으로'를 답습했기 때문이다. 올드미디어를 대체하려다 서로 노선싸움으로 지쳤던 것. 신구협력이 더 중요하다.
  • 안철수 박사님에 버금가는 IT업계 롤모델. "성공과 행복이 다른 이유" >[동영상]꿈, 희망, 미래 -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화 http://bit.ly/4f8fOc
  • 폭력경찰, 정말 경찰 가운데 사이코패스 은근 많다. 이건 분명 처벌감. 피의자도 저렇게는 못한다. '폭력경찰' 게시글 인터넷 확산…네티즌 '분노' http://tr.im/yMpt
  • 가끔 보수 언론의 논조가 바뀌길 바란다는 이야길 듣는다. 미쳤나? 그들이 바뀔려고 보수 언론에 몸담고 있을거라 보나? 이미 그들은 자신의 색깔을 찾아 안착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내 기준으로 바뀔거라는 기대는 접어주자.
  • 법 없이도 잘 될 서비스가 만들어지길 RT @dminer: RT 참 적절 ㅋ @mobizenpekr: "RT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법적인 제재에 의해 좌절하기 일수. @dminer: location 기반 플랫폼이나 서비스는 고려할 변수가 너무 많아서
  • 짝짝짝! 한 턱 쏘시길! RT @asadal: 표철민 @charlespyo 대표가 '비즈니스위크' 선정 '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가 25인'에 최종 선정 한국에선 KA모델 양원준 대표까지 표 대표님, 축하! http://bit.ly/8YbLv
  • 쌍용차 파업참가자 열에 일곱은 우울하다던데 직장인 74.4% '회사 우울증' 시달린다는군요. http://bit.ly/2ucXwx < 아 우울해. ㅠ,.ㅠ
  • 페이스북이나 야후나 마이스페이스나 다들 '친구 추천'이란 게 있지요. ^^ RT @hiconcep: @dangun76 그런 면이 있지요. 초기 진입자 소개팅 프로그램 아이디어 좋은데요? ㅎㅎ
  • RT @ifoog: 재미교포 안치용씨는 최근 ‘시크릿 오브 코리아’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직 대통령 아들의 부인, 대기업 회장 등이 미국에서 주택·아파트 등 구입 계약서 계약 위임장 사본 등을 올렸다 http://3.ly/f96
  • 김상택 화백의 변신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네요. RT @pariscom: 중앙일보 김상택 화백이 돌아가셨구나. http://digg.com/u1CWGG DJ 사후 조선조차 명복을 비는 만평을 그렸는데 혼자 북한의 조문을 가지고 희화화했던 게 떠오른다.
  • 개고생, 설레발, 싹쓸이, 갈가리, 씨부렁, 씨불, 수작질, 오입질, 염병할, 빌어벅을, 육시랄 모두 사전에 있는 표준어 ^^ > 표준어라 하기엔 좀 어색한 표현 http://ringblog.net/1682
  • 켁 언론인이 할 말이 아닌듯 RT @leejeonghwan: 오늘 중앙일보 사설. "엄격한 잣대로 털어내다 보면 흠집 없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 http://bit.ly/JPB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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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7 22:46 2009/09/17 22:46

    김상택 화백을 추모합니다

    Ring Idea 2009/09/16 11:15 Posted by 그만
    김상택 화백이 돌아가셨네요. 향년 55세.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지병인 위암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제게는 참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신 분이죠.

    김상택 인물검색 [야후][위키백과]

    그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조인스닷컴을 갔더니만 사이트가 아주 엉망진창이군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서 버벅거리다가 결국 검색으로 찾아 들어갔습니다. 메뉴에도 김상택 만평 꼭지가 없네요.

    링크는 있는데 메뉴에 편성이 안 돼 있군요.

    [갤러리] 김상택 만평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중에 이 링크가 살아 있을지도 의문스럽네요. 파이어폭스로 들어가니 광고를 끌 수도 없고 오른쪽 쇼핑 광고란과 아래 링크 광고는 글자 깨지고 아주 난리군요. 사이트를 어찌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쯧.

    어쨌든 김상택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 경향신문을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그림체가 상당히 색달랐다는 느낌을 받았고 비유가 매우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모습을 보여 젊은 제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죠.

    그렇다고 해서 한겨레신문의 박재동 화백 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경향신문으로서는 소중한 만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당시 그를 경향신문에서 놓치고 말죠. 경향신문 관계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회사가 쓰러질 때까지 붙잡아 두어야 할 사람'으로 김상택 화백을 꼽을 정도로 매우 안타까운 이직이었습니다. 언론계에서 자기 이름 석자를 놓고 이적비를 추가로 받은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등재됩니다.

    더 안타까왔던 것은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김상택 화백이 놀라울 정도의 노선 변경을 노골적으로 실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그림체는 더욱 복잡해졌지만 내용은 단순해졌고 대부분 'TV화면'이 등장하거나 정치의 세계를 왕과 신하 등 왕조사회로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자들의 의아해하다가 역시 '회사의 논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오바스럽다고 할 정도의 노골적인 보수 색깔과 반북 노선, 반 개혁 논조를 펼치면서 연신 개혁진형과 북한, 그리고 심지어 물건너 대통령인 오바마까지도 조롱하는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저는 요즘 들어서 그가 '전향' 내지는 '자기 색깔에 안착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를 "만평가가 아닌 삽화가"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김 화백은 98년 경향을 떠나 99년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중앙에서 만평을 그려왔다. 김 화백은 자리를 옮긴 뒤 경향에서와는 다른 ‘색깔’의  만평을 그렸는데, 이에 대해 일부 시사만화가들은 “시사만화가의 ‘논조’가 소속 신문사에 따라 바뀐다면 그는 ‘삽화가’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날카로운 화풍만큼 예리한 풍자[미디어오늘]

    사람들은 아직도 착각하는 것 같네요. 마치 그가 회사의 강압이나 회사로부터의 눈치를 봐가며 타의에 의한 '삽화'를 그렸다고 '추측'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의 의지를 이렇게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다분히 음모론적인 사고일 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갱이로 묘사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제가 아는 보수 신문의 종사자 대부분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자신들이 회사에 끌려다니는 사람으로 자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상당한 자부심으로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부끄러워하라며 강요해봤자 그들은 그런 외부의 강요를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시사만화가가 자기 소속을 바꾸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가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전향'이나 '변절'이 아닌 '성숙'이나 자연스런 '변화'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삽화로 깎아 내리는 것에는 동조할 수 없습니다.

    그가 변하게 된 계기나 원인이 무엇인지 저도 모릅니다. 다만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의 근본적이고 질적인 근무환경의 차이라거나 종사원들의 집단 정서의 차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주는 지인들의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상택 화백 사망과 관련해 조금은 오래된 글을 두 가지 엮습니다.

    ▶김상택 만평의 한계 [인물과 사상 0406][capcold]
    ▶2007/11/10 기자들은 왜 편집정책에 동조하는가? [Ring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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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6 11:15 2009/09/16 11:15

    표준어라 하기엔 좀 어색한 표현

    Ring Idea 2009/09/15 09:24 Posted by 그만



    KT의 QOOK 프로모션이 시작할 때 방영되었던 티저광고입니다.

    여기서 충격적인 멘트 하나가 사람들 머리 속에 남게 됩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어떻게 방송에 '개고생'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 간혹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비속어를 쓸 수 있다지만 엄연히 심의란 것이 존재하는 공중파 광고에서 개고생이란 말이 나온단 말인가. 시청자들이 당혹스러워했죠. 오죽하면 세계적 산악인인 엄홍길이 자기비하를 했다며 논란으로까지 비화되었을까요.

    사람들이 개고생이란 말을 비속어로 인지하고 있어서 이 광고는 성공했죠. 사실 개고생은 우리말이며 국어사전에도 포함돼 있는 표준말입니다.

    개고생 [네이버 국어사전][다음 국어사전]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어감은 간혹 가다 당황시킬 때가 있죠.

    사실 개고생의 '개-'는 '개자식', '개새끼'의 '개'와는 다릅니다. '개자식', '개새끼'의 '개'는 사람이 기르는 가축을 가리키는 명사이고 '개고생'의 '개-'는 ‘헛된’, ‘쓸데없는’ 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지난 번 '꼴'과 '따위'에 대한 당황스러운 경험담을 이야기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딴에는 표준어에 틀리지 않은 표현이라서 쓰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저속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2009/04/14 [꼴]과 [따위]에 대한 변명

    그래서 몇 가지 재미있는(?) 비속어 같은, 또는 듣는 상황에 따라 저속하게 들릴 수 있는 표준말이나 사전에 등재돼 있는 관용어를 찾아봤습니다.

    ■ 설레발[다음 국어사전]

    '설레발'은 '설레발이'입니다. '설레발이'는 그리마과에 딸린 절지동물입니다.

    설레발이는 어둡고 습기찬 곳에 사는데, 몸길이는 25mm 정도, 몸은 어두운 황갈색에 얼룩무늬가 있고, 19개의 마디로 되어 있고, 각 마디마다 발이 두 개씩 달린 동물입니다. 설레발이는 우리가 집안에서 간혹(또는 흔히) 볼 수 있는, 다리가 많은 작은 동물입니다.

    이 설레발이는 많은 발을 움직이며 이동하기 때문에 그 행동이 몹시 부산해 보여 사람이 지나치게 나대고 소란을 떠는 것을 '설레발 치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관용어구로 '설레발치다'도 맞고 '설레발놓다'도 맞는 표현입니다.

    싹쓸이[다음 국어사전]

    싹쓸이 역시 아무래도 도박(주로 고스톱)에 쓰이는 용어라서 매우 저속하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도 '싹쓸이'는 '판돈을 싹쓸이했다'나 '도둑이 살림살이를 싹쓸이해 갔다' 등으로 부정적인 어감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비속어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엄연히 표준어랍니다.

    ■ 갈가리(가리가리)[다음 국어사전]

    갈가리는 보통 얼마 전 개그콘서트에서 무를 갈던 한 개그맨의 별명으로 통용되곤 했는데요. 사실 '갈갈이'와 '갈가리'는 다른 말입니다.

    '갈갈이'가 잘못된 말이지만 개그맨 스스로 상표 처럼 고유명사화시켰다면 반드시 잘못된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오뚝이와 오뚜기 처럼 말이죠. 또는 '무를 갈다'에서 나온 '갈갈이'와 '가리가리'의 준말인 갈가리를 굳이 같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갈가리는 뭔가 찢어 흩어놓는 모양새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옷이 갈가리 찢겼다' 식으로 말이죠.

    비속어스럽다기보다 혼동되는 유행어와 병행되면서 약간 다른 뜻으로 읽힐 수도 있는 단어입니다.

    ■ 씨부렁[다음 국어사전]

    아마 광고에서 '어디서 씨부렁거려?'라는 말이 사용된다면 '개고생' 처럼 담당자가 개고생 좀 하겠죠?
    하지만 씨부렁은 엄연히 우리말이며 '씨부렁대다'와 '씨부렁거리다'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어입니다. 약한 표현으로는 '시부렁거리다'가 있겠죠.

    비슷한 표현으로는 '씨불'도 있습니다. ㅎㅎ. 역시 표준어죠.

    ■ 수작질[다음 국어사전]

    가뜩이나 어감도 않좋은 '수작'에 '질'까지 붙으면 정말 극도로 저속해 보입니다. 그쵸?

    그러나 여전히 이 단어 역시 표준어입니다. 함부로 쓰기 힘든 표준어이지요? 이 정도면 욕이지만 표준어인 '개새끼'와 견줄만 하겠습니다.
     
    ■ 오입질[다음 국어사전]

    함부로 입에 올리기 참 민망한 표현이죠. 오입질의 오입은 '성관계'를 의미하는 말이고요. '질'이란 접미사가 붙어서 '못된 짓'의 어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여기에 '오입쟁이'라고 하면 욕으로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표준어입니다.

    하지만 '-질'이란 접미사가 붙었다고 해서 반드시 '못된 짓'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못질', '망치질', '대패질', '돌팔매질' 같은 단어에서는 가치 중립적으로 행위 자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어디서 지적질이야'란 표현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더군요.

    여기서 잠깐 욕으로 쓰이는 '염병할'이라거나 '빌어먹을', '육시랄' 같은 단어의 어원을 생각해보니 매우 험상궂습니다.  염병할은 장티푸스처럼 돌림병이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지로 만들었던 시절의 욕으로 '염병을 앓을'이란 뜻이죠. 빌어먹을은 먹고 살기 힘든 시절 거지 처럼 빌어먹으라고 저주를 퍼붓는 말이구요. 육시랄은 오래 전 사지와 머리까지 묶은 줄을 소가 당기게 해 사람의 몸을 6등분시켰던 '육시'라는 잔인한 형벌에서 유래됐습니다.

    표준어란 것이 광범위한 우리 어휘를 포괄하여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면 그다지 '표준어스럽지' 않은 표현이나 어감상 절대 '젊잖은 표준어'의 반열에 오를 것 같지 않은 단어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대화란 말하는 이의 뜻을 듣는 이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한 소통 방식입니다. 한쪽에서 같은 단어를 두고 다른 의미나 어감으로 받아들이면 서로에게 좋지 않겠죠. 문득 '개고생'이란 광고 때문에 밤늦게까지 사전을 뒤적이고 검색해보느라 '개고생'했네요. ^^

    * 독자의 지적에 따라 본문에 잘못 설명된 내용은 고치고 충분하지 못한 설명은 보충하여 수정했습니다.
    ------------------------->
    덧, 이 글이 여러곳에 퍼져나가면서 잘못된 내용에 대한 지적이 몇가지 들어왔는데요. 그가운데 명확하게 제가 틀린 부분을 지적하신 예비 국어선생님의 댓글이 있어서 본문으로 끌어올립니다.

    아, 정말 국어는 알면 알수록 어렵군요. 저도 알면서도 틀리고 아예 몰라서 틀리고 그러네요. ㅠ,.ㅠ


    예비 국어선생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메인 뉴스에서 클릭해보고 들어와봅니다. 저는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쓰신 글은 잘 봤습니다. 요즘 말을 아무렇게나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글이 나와서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언어 순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무척 좋습니다.^^ 다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읽고 나니 할 말이 많은데 간단하게 몇 자 적습니다. 이걸 적는 건 글을 쓰신 분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으로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까봐 염려하는 생각에서 쓰는 것입니다.^^

    첫째, '오입질'에 대한 것입니다. 적으신 부분 중에 <'질'이란 어미가 붙어서 '못된 짓'의 어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라는 말은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입니다. 어미라는 국어학 용어를 사용하신 것으로 보아 편하게 쓰겠습니다.

    먼저 '질'은 어미가 아니라 <접미사>입니다. 그러므로 형식형태소를 나타내는 표지를 붙여서 '-질'로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못된 짓'이 아니고 ‘행위’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단어 자체는 전혀 부정적인 의미가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어미는 용언에 붙습니다. 오입은 한자어 명사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도둑질', '강도질' '오입질'같은 단어에서 연상되는 의미만을 생각하다보니 '-질'이 붙은 말은 모두 안 좋은 말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못질', '망치질', '대패질', '돌팔매질' 같은 단어들에서 '못된 짓'이라는 의미가 전혀 연상되지 않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둘째, '개고생'을 말씀하실 때는 ‘개고생'의 '개'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개자식', '개새끼'의 '개'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개자식', '개새끼'의 '개'는 사람이 기르는 가축을 가리키는 명사입니다. 한편 '개고생'의 '개-'는 ‘헛된’, ‘쓸데없는’ 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따라서 글쓰신 분이 쓴 덧글의 <좀더 '개고생'을 했다면 더 많은 것을 찾을 수 있었을 거라고 '씨불'거려봅니다.>이라는 부분과 본문의 가장 끝문장인 <밤늦게까지 사전을 뒤적이고 검색해보느라 '개고생'했네요.> 라는 부분을 보면 글쓰신 분이 '개고생'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면서 쓰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고생'은 파생어이고 '개자식', '개새끼'는 합성어입니다. 국어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 설명드리지 않아도 이 정도 용어와 문법 지식은 아시겠지요? ^^ )

    셋째, ‘싹쓸이’는 ‘싹 쓸어버린다’의 명사형이 아니고 단어 자체가 명사입니다.(명사형과 명사는 다른 거 아시겠지요? ^^) ‘싹쓸이’는 ‘싹’이라는 부사에 ‘쓸이’(‘쓸다’의 명사형)이 붙은 합성어입니다.

    넷째, 사전을 이용하실 때는 다음이나 네이버의 사전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국가고시에서도 출제할 때 근거로 삼는 사전이랍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더 있지만 키보드와 친하지 않아서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 앞으로도 종종 들를테니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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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15 09:24 2009/09/15 09:24

    MS 무선 마우스 5000 간단 리뷰

    Ring Idea 2009/09/12 13:15 Posted by 그만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매체에서 "무선 마우스 하나 써볼래요?"라는 제안이 왔다. 물론 간단한 개봉기나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조건이었고 큰 고민없이 응락했다.

    물건이 도착한 지는 벌써 한 주가 넘었지만 사진도 찍어야 하고 간단히 실험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박스를 뜯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주말을 맞아 아침부터 박스를 뜯어 제품을 비로소 만져보았다.

    제품은 "Microsoft Wireless Mouse 5000" [제품 검색]이다. 검색을 해보니 시중가는 5만원대. 웬만한 무선 마우스에 비해 약 2배 이상의 가격이다. 일단 무선 마우스 치고는 가격이 상당하다. 물론 그렇다고 10만원을 훌쩍 넘는 블루투스 마우스나 30만원대를 훌쩍 넘는 로지텍의 공중 무선마우스보단 못하지만 중급 마우스 가격대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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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포장이 상당히 크다. 박스를 뜯어보면 굳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어떤 면에서 가격에 비례해 과대 포장의 중요성을 외면하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제품 포장이 원래 좀 크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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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 구성품을 살펴보면, 마우스 본체, 무선수신기, 1.5V AA 건전지(이상한 중국산 브랜드가 아니라 에너자이저다) 2개, 사용설명서, 간단설치설명서, 보증서, 인텔리포인트 소프트에어 CD 1장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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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트랙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푸른색 광원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다른 광마우스들의 광원이 붉은 색인 점을 기억한다면 시각적으로 분명히 차이가 난다. 다른 일반적인 무선 마우스 처럼 USB 수신기를 마우스에 장착할 수 있는 홈이 배터리 덮개에 움푹 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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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크기는 처음에 '좀 큰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꽤 오랫동안 집에서 사용중인 역시 같은 회사 제품인 MS 유선 광마우스 블루와 비교해보면 딱히 커보이진 않는다. 높이가 좀더 높고 폭이 약간 넓어지면서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 뿐이다.

    이 제품은 버튼이 좌우 하나씩과 측면에 얇고 긴 모양의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이 버튼들은 웹브라우저에서 '뒤로', '앞으로'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이 기능들은 소프트웨어에서 제어할 수 있다. 예전 마우스 제품보다 측면 버튼들이 실수로 눌리는 경우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휠은 좀 헐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드르륵' 걸리는 느낌이 나지 않고 고무 바퀴 굴리는 느낌이어서 예전의 마우스를 사용하던 사람에게는 어색할 수 있을 것 같다. 휠 버튼은 오히려 뻑뻑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휠을 돌리다가 실수로 중앙 휠버튼을 누르는 경우를 방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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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블루 트랙 기술이라고 했는데, 이 기술은 쉽게 말해서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마우스 포인터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레이저의 광원 범위보다 넓게(약 4배) 조사하여 반사된 측정값을 통해 마우스 포인터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마우스가 종종 측정 오류를 보여 마우스 움직임이 뚝뚝 끊기거나 느려지는 현상을 보이는 카페트나 인체 피부 위, 또는 의류, 심지어 반짝이는 투명 유리 위에서도 기존 마우스보다 월등한 제어 능력을 발휘한다.

    보통 책상 위를 제외한 천 쇼파 위, 목재 밥상 위, TV 앞이나 통유리가 올려진 식탁 위에서 PC를 다룰 때는 마우스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노트북이 보편화되고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었음에도 마우스포인트의 움직임은 책상 위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Microsoft Wireless Mouse 5000는 이런 불편함을 없애줄 수 있다고 장담한 셈이다.

    실제로 집에서 책상 옆에 놓인 천 쇼파 위에서는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오려놓고 터치패드를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 제품은 확실히 천 쇼파 위에서도 유연하게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었다.

    또한 목재 밥상은 가끔 거실이나 TV가 놓여진 방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 이용하게 되는데 이 밥상의 표면이 반질반질해 기존의 마우스로는 뚝뚝 끊기는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며 자꾸 빗자루 쓸듯이 마우스를 쓸게 되는 못된 버릇이 생기게 됬는데 이 제품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마우스패드가 없을 때는 급하게 주변에서 책을 찾아 밑에 깔아두었던 불편함을 기억하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 괜찮을 것 같다. 아직 실험해보진 않았지만 대리석이나 공원 벤치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노트북과 같이 들고 다닐만 할 거 같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 한 것은 제품 특성으로 보면 마우스패드가 필요 없는 상황을 감안해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인 거 같은데 덩치는 모바일용으로는 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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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12 13:15 2009/09/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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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종종 소셜미디어 관련 강의 나갈 때마다 사용하는 그림부터 설명해야겠다. 개인들이 사용해온 웹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변화를 흐름으로 설명한 자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범주화하고 도식화 하면서 그 연관성을 주목하기보다 범주화의 오류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폐쇄형과 개방형은 그 서비스의 생태적 흐름을 이야기한다. 인터넷의 초기 존재 이유이기도 했던 이메일은 여전히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보편화된 개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이메일 내용을 공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매우 개인적 도구라고 봐야 한다.

    클럽과 카페의 기원은 뉴스그룹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개인에서 자신과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공간을 찾았고 그 도구로 클럽을 만들었다. 폐쇄형 공동게시판이라고 불린 CUG라거나 현재의 카페, 서클, 클럽 등의 서비스는 다수에 의한 서비스였지만 여전히 공적이라기보다 폐쇄적이며 소수의 사교적인 공간이다.

    이메일과 클럽/카페의 특성은 나와 상대방이 최소한 아이디를 알고 있다는 것이고 비동기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급한'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하고 싶어했다. 채팅 서비스가 있었지만 그것은 그 서비스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만의 소통방식이었다. 따라서 동기식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생겨났는데 그게 바로 지금은 즉시(인스턴트)라는 말이 생략될 정도로 흔해진 메신저 도구였다.

    메신저 도구는 사적 영역의 문제를 사회화시키는 도구로도 일부 사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02 월드컵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월드컵 관련 예상 인터넷 설문에 참여하길 독려하거나 다양한 패러디물을 메신저로 안전하게 실어나르기도 했다. X파일의 유포지로 사용되면서 부정적으로 사용도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전히 안전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동기식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 사회적 이슈나 공통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기호를 사용해 리본(▶◀)모양을 사용했다. 이런 경우는 도구의 기본 기능을 넘어선 사회적 변형 사용의 한 형태가 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제 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단순히 자신의 생활 주변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바로 블로그의 출현이 그것이었다. 블로그는 너무나 자유롭고 단순한 도구여서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쓰는 목적에 따라 아주 개인적인 생활이나 생각을 외부로 발행(Publicing, 즉 출판)하기도 하고 블로그의 특성과 이슈와 정보 중심의 검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신성을 유지하는 놀라운 정보 미디어 도구로의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개인이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쏟아낼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된 것이었고 이 도구로 쓰여진 글은 검색엔진이 '아주 잘' 찾아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블로그의 변화 과정은 누누히 강조했듯이 그 파괴력과 영향력은 이제 기성 미디어들이 결국 배제하거나 무시하다가 협업을 선택하게 만들 정도가 되었다.

    새로운 변화는 SNS에 있었다. 블로그의 매력이라면 글의 내용, 즉 콘텐츠가 더욱 중심이 되어 평가받고 웹으로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상호 작용을 하게 되고 그 상호 작용의 범위가 사회적인 의미를 가질 정도로 엄청난 규모로 급격히 성장하게 된 것이다.

    개인들을 모아 놓은 거대 사이트 중심의 웹 생태계가 각각의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조립식 웹 생태계로 바뀌는 과정에서 오픈API나 AJAX, 개인화, 앱스 등의 기술적 상업적인 난제들도 하나씩 해결되고 있었다.

    결국 '개인'이 원한다면 '사회적 영향력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개인의 웹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마이크로 블로깅이면서 SNS 요소를 가미한 '트위터'는 어디쯤에 위치할까. 역서 다시 발상을 다시 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분명히 흐름이라고 했음에도 사람들은 트위터로 대변되는 소셜미디어의 하나인 마이크로 블로깅 도구를 그림 어디나에 점으로 따로 찍어두고 싶어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미니홈피'는 또 어디에 있지?라는 질문을 던질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답을 공개한다.

    펼쳐보기..


    묶음 글 :
    2009/09/10 기상청의 댓글 대응 '긁어 부스럼'
    2009/09/06 소셜서비스는 시한폭탄, 2PM 박재범 사례
    2009/08/26 자기과시와 자기중심적 사회화의 다른 말, 소셜허영
    2009/07/07 언론사가 직면하게 될 또다른 미디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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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2 00:00 2009/09/12 00:00

    풀터치폰의 비애

    Ring Idea 2009/09/10 12:21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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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번을 어찌 누르란 말이냐. ㅠ,.ㅠ

    스마트풀터치폰 사용자에게 아예 보내질 말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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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0 12:21 2009/09/10 12:21

    기상청의 댓글 대응 '긁어 부스럼'

    Ring Idea 2009/09/10 06:12 Posted by 그만

    9월 9일 휴가였습니다만 간간히 휴대폰으로 트위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입력이나 응답은 여전히 휴대폰으로는 쉽지 않네요.

    그런데 @phploveme님에게서 심상치 않은 글이 계속 올라오는군요.

  • Streisand 사건은 그녀가 자초한 것이지만 기상청 사건은 상부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라 홍보담당자가 위험에 빠집니다. 그를 보호할 장치가 먼저 필요합니다 RT @3pisod3: 기상청사건은 말로만 듣던 Streisand effect 아닌가요?
  • [공개사과] 기상청 홍보담당 이종하님께 사과드립니다. 홍보담당자는 조직 상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습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귀하의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좀전에 기상청의 이종하 홍보담당관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상당히 다급하신 목소리. 사실 저도 기상청에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다만 그분들의 엉뚱한 노력이 안쓰러울 뿐. 일단 삭제하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기로... 그런데 사이트가 죽었나?
  • 도와주세요!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제 블로그를 공격하나 봐요. ㅠㅠ; http://lovesera.com/tt/432
  • 앗! 빠르다 벌써 그분이 제 블로그에 오셨습니다. http://bit.ly/10ZRJz 정말 수퍼컴퓨터를 이용해 '구라청'을 찾나봐요 RT @ujeani: 이 글도 "구라청" 메일 받지 않으실까요?: 대한민국 기상청(일명:구라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 대한민국 기상청(일명:구라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1. 사건의 발달기상청이 '구라청'이라고 쓴 개인 블로그를 찾아 다니며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한다.기상중계청,구라청 아닙니다. 기상청입니다. "구라청.. http://bit.ly/10ZRJz
  • 대한민국 기상청(일명:구라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http://lovesera.com/tt/432 , 기상청! 축하한다. 제대로 낚였다.

    그리고 그의 글은 지워지고 수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기상청은 노라조를 닮아라 [lovesera.com: ART of VIRTUE]

    이 사건에 대해 PR 전문가이신 정용민 대표의 관전평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기관의 온라인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러한 engagement가 효과적일까 하는 부분은 물론이고, 왜 이런 프로그램을 비교적 장기간 진행하게 되었고, 누가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걸까 하는 게 의문이다. 

    Engagement를 위해서는 그 대상과 미디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engagement하려 한다면 하나 하나의 포스팅에 모두 personal/customized approach가 필요한거 아닌가. 

    댓글에서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거다. 생각하는 사람 말이다.
    모 기관의 블로거 engagement 방식 감상 [Communications as Ikor]


    일단 효과가 있을 것이냐의 문제는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최소한 저 같은 사람이 강의나 강연할 때마다, 또는 다른 블로거나 업계 분들과 대화할 때마다 앞으로 주구장창 써먹을 사례가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실패'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막상 지금도 해당 글을 지우는 사람도 있지만 지우지 않고 '항거'하는 분도 많으니 문제가 더 커지네요.

    댓글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댓글로 '삭제'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행위는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정도가 훨씬 다르지만 예전의 던킨 도너츠 사례를 다시 상기하게 됩니다.

    2008/11/14 미래에셋, 제 2의 던킨도너츠 사례되나?
    2007/05/02 던킨 도너츠, 그리고 그만의 단편적 생각들
    2007/05/01 던킨도너츠 공식 입장
    2007/05/01 던킨도너츠 사건과 블로거의 명예훼손죄 여부
    2007/04/30 던킨 도너츠, 위기 관리 고작 이 정도인가.

    이번 건의 경우를 정리하면,

    1. 대부분의 경우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사안을 과잉 대응으로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점(별 관심도 없었고 사람들이 그냥 비아냥조로 흘려 말했던 것을 작정하고 말하게 했다는 점에서)과

    2. 즉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

    3.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특별한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함부로 정서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사실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4. 유사한 사례를 개별 대응하지 않고 매스미디어식 대응을 했다는 점(멘트가 복사한 듯이 똑같았다는),

    5. 조직이 온라인상의 개인들에게 '삭제' 등을 운운하면서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져 결국 '항거 정신'을 일깨웠다는 점(자칫 표현의 자유라는 거창한 사상적 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

    등을 지적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고스피어든 트위터든 소셜 네트워크의 같은 일원도 아니고 커뮤니티를 이뤄서 정서적 교감을 나눠본 적도 없는 조직 관계자의 당부나 부탁은 '압박'이나 '강요', 또는 심지어 '협박' 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에 대한 대응이 미숙한 곳은 행동하기 전에 매우 신중한 접근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 덧, 위에 언급돼 있는 @3pisod3 님의 Streisand effect(스트라이샌드 이펙트)에 대한 위키백과(http://en.wikipedia.org/wiki/Streisand_effect)와 관련된 글(스트라이샌드 효과(Streisand Effect)를 배우시길.[까칠한 마냐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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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10 06:12 2009/09/10 06:12

    내 안의 문제 다른 곳으로 돌리기

    Ring Idea 2009/09/07 09:29 Posted by 그만
    심리학 용어에 '투사'란 것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자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남탓'하는 사람이거나 자신의 열등감이 투영된 남을 타박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투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투사란 것은 남들이 자신을 보는 외연에 대한 표출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남들이 '나이에 맞게 행동해' 따위의 규범을 강요하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나가고 문제가 생길 때 남에게 문제의 원인을 따져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가 싫다거나 애인이 싫다거나 집에 들어가기 싫다거나 할 때 우리는 뭔가 원인을 생각해내는데 보통 타인이나 다른 요인에 의한 문제점을 끄집어 내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문제의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단지 자기 속의 문제를 끄집어 내기 싫어서 자기방어기제를 동원하면서 외부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경우이지요.

    어제 2PM의 박재범이 수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올려 놓은 신세타령 글이 회자되는 모습을 보면서 네티즌의 집단 투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교포나 해외파 연예인의 병역 미필, 엄청난 인기와 금전적 수익 등 눈에 보이는 조건들을 내가 갖지 못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의해 꼬투리 잡힐 꺼리만 나오면 비난을 퍼붓는 모습을 보면서 '소셜투사'의 전형을 발견하게 됩니다.(박재범 군의 헛소리를 옹호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란 거 아시죠? ^^)


    투사(投射 projection)
    자아방어 메커니즘을 일컫는 심리학·정신의학 용어. 투영(投影)이라고도 한다. 무의식작용으로 자신의 자질·욕구·감정 등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러한 감정이 자기 것이 아니라 타인이나 사물에 있는 듯이 느끼는 작용이다. 즉 타인에게 적의와 연정을 느끼는데,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그 적의나 연애감정이 자기 속에서는 억제되고 상대에게 투사되어 마치 상대가 자기를 미워하거나 사랑한다고 느끼는 메커니즘이다. 질병에서는 편집광이나 공포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독신여성에게서 보이는 피해망상은 그녀 자신의 애정욕구에 대한 투사이고,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정시공포는 주위에 대한 공격성투사이며 자신의 결점을 타인에게서 쉽게 발견하는 것도 투사이다. 이러한 투사는 일상적 심리기제 속에서도 많이 나타나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원인이 된다. 메커니즘이 이러한 투사로부터 해방되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하여는 자기에게 있는 불쾌한 감정이나 자질·욕구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출처 : 야후!코리아 백과사전

    적절한 예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투사'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 두 가지 에피소드를 전달해주고 싶어서 심리학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링블로그 독자 여러분, 이번 한 주도 즐겁고 신나는 날들로 채워나가시기 바랍니다.

    # Episode 1>
    어느 날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늪에 빠졌다.
    마침, 그 주변에서 순찰을 돌던 구조대원이 그를 발견했다.

    "이런, 늪에 빠졌네요. 자 이 줄을 잡고 빠져나오세요"
    "아뇨, 괜찮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처분에 맡겨야지요. 하느님은 곧 저를 도우실 것입니다."

    신자는 허리 높이까지 늪에 빠져들었다. 소방관이 걱정스럽게 다시 물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데요. 정말 괜찮겠어요?"
    "네, 물론이죠. 지금까지 제가 하느님을 얼마나 충실히 믿고 따랐는지 하느님 역시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걱정 없어요."

    늪은 신자를 계속 빨아들여 목 부위까지 차 올랐다. 간신히 팔을 뻗을 수 있는 정도였다. 소방관은 줄을 뻗어 신자에게 재촉했다.

    "안 되겠어요. 이제 당신의 하느님이고 뭐고 내가 당신을 구해야겠어요. 어서 줄을 잡아요."
    "무슨 말씀을.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다 이유가 있답니다. 하느님의 권능을 의심하지 마세요."

    늪은 그를 완전히 빨아들였고 그는 죽었다.

    저승에서 하느님 앞에 선 신자는 서러운 목소리로 따졌다.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셨나이까. 제가 하느님만을 믿고 살아왔다는 것을 아시면서 왜 저를 구하지 않으시고 죽게 놔두셨습니까."

    하느님은 신자를 보며 어이없는 듯이 대답했다.

    "무슨 소리니? 내가 이미 소방관을 보내 세번이나 널 구하려고 했는데 니가 싫다며?!"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1권에 소개된 에피소드 재구성 수정 인용



    # Episode 2>
    50대 중반의 남편 A. 뉴스를 보다가 사람의 노화는 눈이나 기타 장기가 아닌 바로 '청력'에서부터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 A. 저녁에 집에 돌아와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많이 늙어보인다. 어쩌면 아내의 노화는 더 빨리 진행되고 있을지 모른다. 여자들의 피부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듯이 말이다.

    남편 A. 아내의 뒤에 대고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여보, 오늘 저녁 국거리는 뭐야?"

    테스트를 위한 것이어서 작게 이야기 한 탓일까? 대답이 없다. 조마조마해진 남편 A. 다시 물어본다.

    "여.. 여보, 오늘 저녁 국거리는 뭐냐니까?"

    역시 대답이 없다. 이제 남편 A는 인생의 회한에 접어들며 와락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아내는 분명 노화가 이미 많이 진행된 것이 분명하다. 어쩌다 이렇게 귀가 잘 안 들릴 때까지 난 몰랐을까. 울먹이며 다시 물어본다.

    "여.. 보.. 훌쩍. 오늘 저녁 국거리는 뭐냐니까.. 안 들려? 내 말..."

    아내가 홱 돌아보며 남편 A에게 소리 지른다.

    "이 양반이 왜 이래. 북어국이라고 세번이나 말했잖아."

    - MBC 라디오 지상렬 노사연의 2시만세 9월 6일 방송분 재구성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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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7 09:29 2009/09/07 09:29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조마조마한 느낌이 늘 있어왔다.

    소셜 미디어가 '솔직함'과 '대담함', 그리고 '즐거움'이란 키워드를 안고 있는 미디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소셜 미디어가 세계를 바꿔놓을만한 '자격'을 갖춘 매체임에 분명하냐는 논란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매우 일상적인 일을 적고 일부 지인들과의 대화에 불과한 소셜 네트워크 메시지가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셜화(사회화)'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기록의 힘은 육성을 통한 대화보다 강하다. 게다가 그것이 남겨져 있는 공간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전혀 다른 차원의 위험성을 내포하게 된다.

    이번에 터진 아이돌 그룹 2PM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박재범군은 분명 자신의 사적 영역에 자신의 심리적 불안감과 타인에 대한 불만을 성숙되지 못한 표현을 남겨놓았다.

    초기 아날로그 시대의 '기록'은 희소성을 가졌지만 디지털 시대의 '기록'은 매우 흔해졌다. 기록에 드는 비용이 0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며 디지털화 된 국가들의 40대 이하 인구들의 대부분이 디지털 기록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흔해진 '기록'은 예전에는 생각지 못한 문제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지금은 수많은 정부 고위 인사들을 검증할 때는 각종 문서화된 기록과 그의 언론 인터뷰 기록 등으로 그의 인간성을 유추할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래서 디지털 사찰이란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함이 기록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함의 사회화'
    그래서 앞에서 말한 '솔직함'과 '대담함', 그리고 '즐거움'이란 키워드는 점차 '인기인유명인'의 소셜 서비스 계정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다. 김연아가 트위터에서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친구에게 '웃긴 친구' 한마디 하면 그 여파는 개인적인 영역에서 '사회적인 영역'으로 발전되고야 말 것이다.

    이것은 소셜미디어를 재료로 삼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전략적 판단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자가 증식의 단계에서 이미 매스미디어의 메시지 확산보다 더 강한 메시지 영향력을 학보하고 매스미디어 규모에 근접하게 됐다. 이러자 매스미디어는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와의 형식적 경계 허물기가 늦어지는 상황에 적어도 재료로 활용하는 전략적 판단을 하기에 이른다. 의외로 '사소한 논란 장사'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2009/05/18 꼬투리 저널리즘, 가차 저널리즘
    2008/03/07 뉴미디어가 불러올 파국
    2007/05/29 뉴스가 기가막혀

    수 많은 유명인들의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친구들 사이의 대화가 아닌 '사회적 메시지 전달 창구'가 되었다.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인기인이 자신의 소셜 서비스 계정에 남겨둔 메시지는 어느 때고 '시계가 고장난 시한폭탄' 처럼 사회적 메시지로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당연히 유명인이 되는 많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매스미디어와의 접촉과 마찬가지로 소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란 점이다. 이는 사회적 존재들의 이미지 개발 전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많은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개인 브랜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소셜 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솔직한 캐릭터'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 속에는 '발설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기록하지 말 것'이란 사회적 책임 내지는 사적 사고의 외면화 통제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반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소셜미디어의 역이용 역시 시작될 것이다. 반드시 '조작'이나 '위장'의 차원을 떠나서 최소한의 '가식'적인 소셜미디어 활용이 대세가 될 것이란 의미다.

    딜레마다. 과연 이런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솔직한 미디어'란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소셜미디어는 '가식'과 '위조'된 캐릭터가 둥둥 떠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트위터에서 떠도는 유명인들의 박제와 같은 트위터 계정들은 이미 그 단계에 들어서 있다. 솔직함은 역시 비인기인들의 전유물일까?

    * 잠깐 아이돌의 사생활 기록에 대한 생각
    기획 아이돌 그룹이란 것이 그렇듯이 많은 기획사들은 수년 전부터 여러 재능있는 친구들을 모아 놓고 각기 개성을 키우는 한편 이들을 집단화시켜 나중에는 이미지를 분화시키는 모양새를 시스템화 해놓았다. 2PM 역시 그러한 기획 아이돌이었고 이들은 꽤 오랫 동안 '스타' 훈련을 받아온 친구들이었다.

    더구나 요즘 들어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아지면서 그중 유독 '미국 만만세'를 외치는 JYP는 물론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 역시 미국 시민권자들을 대거 아이돌 그룹 안에 포진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문제는 기획사는 이런 국적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한 친구들의 사생활을 언제부터 어디까지 통제하여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지금 2PM의 문제 처럼 통제(관심)받지 않은 상황에서의 발언과 기록은 사업상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업상 위기를 가급적 통제하기 위해 혈기왕성한 아이돌 친구들의 사생활과 사적 발언, 기록에 대한 통제권까지 갖는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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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됐던 박재범 군이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 인터넷에서 수많은 버전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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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네티즌들의 폭탄 투하는 시작되었고 사과문 발표와는 상관 없이 2PM과 관련된 모든 키워드는 네티즌들의 '배신감'과 함께 엄청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위 그림은 2PM 공식 홈페이지 앞에 걸려 있는 익명 메시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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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6 12:23 2009/09/06 12:23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한 잔 했습니다. 30대 후반 남자 넷이 모여서 어찌나 즐거운 수다를 떨었는지 집으로 돌아갈 때쯤엔 내 안에서 증강되고 있는 여성 호르몬 수치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죠. ㅋㅋ

    어제 친구중 하나가 얼큰하게 취해서 제게 그러더군요.

    "야, 너 여자 생긴 거 확실한 거 같아"

    "왜?"

    "사람이 변할 때는 이유가 있는데, 여자가 생겼으니 이렇게 변한 거 아니겠어?"

    "... 빈곤한 상상력 하고는.. 쯧"

    사실 제가 요즘 사춘기 소년 처럼 변하고 있죠. 늘 짧은 머리를 고수하다가 생전 처음으로 뒷 머리카락을 길러보고 있습니다. 앞머리도 가리마를 달리 해서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죠.

    라식을 해서 안경도 벗었죠. 물론 도수 없는 뿔테 안경을 따로 사놓고 가끔 기분 전환 겸 쓰고 다닙니다.

    늘 세상의 모든 근심을 내 안에 담아 둔 채 담배 연기로 뿜어대던 습관 역시 일찌감치 버렸습니다. 설날 이후로 아직까지 담배를 안 피고 있는데요. 끊었다기보다 이젠 아예 담배에 대한 기억 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예전에 잠깐 끼고 다니던 귀걸이도 왼쪽 귀에 끼고 다닙니다.

    이런저런 작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죠.

    이유는 사실 별거 없습니다. 라식은 '노안 오기 전에 맑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이긴 했지만 솔직히 작정하고 수술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일주일 정도였으니 즉흥적이었구요. 금연 역시 그랬구요. 머리카락 역시 그냥 자르지 않고 기르다보니 스타일을 다르게 줘야 덜 지저분하다는 생각에 바꾼 것이지요.

    그리고나서 많은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잘 못 알아 보는 사람이 절반, 알아보고는 많이 바뀐 모습에 깜짝 놀라는 사람 반 그러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한결같이 이러더군요.

    "왜 그래?", "여자 생겼어?"

    서른 후반 남자의 변신은 '여자' 때문이라는 공식 같은 것이 있나봅니다. ㅋㅋ.. 일단 제게는 해당사항이 아닌데다 많은 다른 남자들의 변신이 그것 때문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겉모습이 변하는 이유를 찾고 싶은데, 딱히 이유가 떠오르지 않거나 당사자가 직접 이유를 말하기 전에는 아주 관용적인 표현으로 "여자 생겼어?"라는 식의 얼토당토 않은 원인을 제시하면서 상대방이 '진짜 이유'를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요즘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은근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성들도 이런 변화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종종 의상과 헤어스타일과 화장을 변화시키는가 봅니다.

    이제 슬슬 다들 익숙해질 때가 되어서 제 주변 사람들은 별 이야기가 없지만 어제 근 반년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지난 한 달 동안 들었던 여자 생겼냐는 '관용어구'를 다시 들으니 재미있네요.

    여러분도 괜히 자기 스타일 고수하면서 '지조'만 챙기지 말고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주는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녀시대 허벅지 보면서 침 흘리는 모습으로 상상되는 '꼰대' 소리 듣지 말고요. ㅋㅋ

    겸사겸사 감동적인 포스트 하나 추천합니다. 저는 이 분이 살아가시는 열정의 100분의 1 정도만이라도 갖췄으면 좋겠네요. ^^ : '알파 대디'가 되기 까지... 숨어 있던 슬픈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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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4 09:14 2009/09/04 09:14
    오늘 코리안클릭을 보는데요. 여러가지 숫자에 약간의 의미만 주어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기획 하나 해보지요. 퀴즈 형식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자료 근거는 코리안클릭 8월 상위 50위까지의 데이터입니다.(원데이터를 노출하지 않고 재가공의 의미로 매우 개략적인 수치로만 표시하겠습니다만 문제가 있으시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1.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네이버나 다음보다 낮지만 네이트보다 UV가 높지요. 나는 누구일까요?


    2.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한주 동안 나를 보는 시간을 다 합하면 무려 370억 분이나 됩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3. 나는 지난 4월에나 코클 트래픽에 수치가 나오기 시작했지요. 4개월만에 100만에 가까운 UV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4. 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뉴스 웹사이트입니다. 모 포털에서 유입되는 UV가 무려 80%이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갖고 있는 뉴스 웹사이트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5.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유가 많이 되는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다음보다 많지요. 무려 판도라TV보다도 동영상 공유 재생 횟수가 10배쯤 더 많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


    눈치 채셨나요? ^^

    잠깐 쉬어가는 통계입니다. ^^

    2009년 8월 코클 기준
    블코/올블 UV 처참한 수준 15만대.
    미투데이 성장률이 169%,
    페이스북 평균 PV가 무려 93,
    티스토리가 전체 사이트 UV 7위 ,
    네이버 PV 전체가 260억... 이군요.








    ....




    답은 드래그하면 나타납니다.


    1. altools.com
    2. ahnlab.com
    3. twitter.com
    4. joins.com
    5. tag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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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3 13:25 2009/09/03 13:25

    15분짜리 e-Book 관련 PT

    Ring Idea 2009/09/02 14:18 Posted by 그만
    이 내용은 이미 작년 12월에 발표한 것으로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아마존 킨들 사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음에도 왜 제 2의 아마존 킨들이 나오기 힘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 'Mobile & Web 2.0 Leader's Camp2008(http://www.mwlc.kr)

    요즘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스마트폰 요금제니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나 앱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제가 발표한 내용은 그냥 간단히 소개하고 말 내용이긴 한데요. 이 자료가 약간 내용이 압축돼 있는 부분이 많아서 부연 설명을 슬라이드 아래에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15분짜리 내용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바일웹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저는 킨들의 사례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에 대한 단상을 접목해 보려고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시다시피 킨들은 아마존이 내놓은 e-Book 플랫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바이스(기기)'로만 인지하고 있죠. 하지만 저는 마치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합쳐서 '애플 뮤직 플랫폼'으로 범주화 시키듯 아마존의 킨들 역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내용에 나온 자료는 이미 작년 11월을 기준이므로 지금과는 또 큰 차이가 있겠죠. 나중에 추가 내용을 언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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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들2는 이미 나와 있죠. ^^ 킨들 DX까지 나왔으니 이 부분은 뛰어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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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도 NUTT라는 전자잉크(e-Ink)기반의 제품이 있습니다. 물론 단말기만 나와 있구요. 현재 네오룩스 NUTT 2가 나와 있습니다. 참고 : http://nuutbook.com/

    삼성과 아이리버도 e-Book 단말기를 선보였죠.
    이색 참고(네이버 책 검색에 등장하는 전자책 단말기 ㅋㅋ)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6050971
    참고 :
    킨들을 넘어설 수 있을까...?! 아이리버의 e북 리더 스토리(Story)...[라디오키즈]

    e-Ink에 대한 이야기는 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이 링블로그에서도 꽤 오래전에 언급하고 있었군요. ^^

    2007/07/12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에 맞는 '신문의 미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제기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예전 사례를 통해서 왜 우리나라에서는 킨들사례가 나올 수 없는가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먼저 단말기, e북 유통사, 포털, e북 솔루션 회사들이 서로 아웅다웅 다툼 속에서 지난 5여 년의 세월을 흘러 보냈습니다. 2006년 말 이후 e북 데이터라고는 기껏해야 정부가 지원하는 육성자금에 포함된 책 정도가 1년 이내 신간이 e북으로 컨버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책이 적은 것이 아니라 사볼 만한 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선이 지원되는 단말기가 없었다는 것도 큰 약점이었구요. 최신성을 유지해줄 수 있던 신문사 콘텐츠는 어이없게도 레이아웃을 그대로 고집하는 신문사들의 떼쓰기에 다들 질려버릴 정도였죠. 통신사는 자기 혼자 다 해보겠다는 욕심에 일을 더 크게 망치기만 해왔습니다.

    어차피 북토피아 사태 등을 보면 제대로 될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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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의미의 승리는 아니겠지만 킨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매우 상식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일단 사업 영역을 파괴하고 융합해야겠다는 자세입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바라고 어떨 때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무료가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유료시장은 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대기업PC가 조립PC보다 비쌈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팔리는 이유는 대기업PC가 브랜드와 마케팅, 그리고 AS 등의 부가적인 가치를 담고 있음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이 플랫폼의 유저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닌 대학생들이 전문서적 조차 킨들로 읽고 공부한다는 메시지는 '킨들'을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엘리트 소품'으로 만들었죠.

    잘 살펴보면 킨들이 무슨 대단한 기술이 포함돼 있다거나 엄청난 기술적 혁신을 이뤄낸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닌텐도 DS의 성공 조건과 같다는 말씀.

    솔직히 현장에 SKT, KTF(지금은 KT), LGT 이통사는 물론 웹솔루션, 포털, 출판, 디바이스 제조사 등의 참석자들을 의식한 발언이 바로 '갑을 관계 아닌 파트너 관계를 만들어라'였습니다. 아마존은 출판사들에게 '당신들이 최고의 책이 있어야만 우리가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데 공을 가장 많이 들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급자'와 '공급 받는 자'의 관계, 즉 갑과 을만 존재하니 뭐가 상생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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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팔아야 합니다. 아이리버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도 애플 아이팟과 같은 혁신으로 기어되지 않고 역사가 바뀌는 분기점이 되지 못했던 것은 '제품'만 팔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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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의 트렌드를 잘 살펴보면 주기적으로 집중과 분산이 이뤄지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찾다가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에 허덕이면서 권위 있는 정리자가  나타나주길 원하고 다시 그 정리자의 횡포에 맞서 분산의 기류를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입니다.

    관련된 이야기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09/06/17 단일 소비 시장 & 전체 소비 시장
    2007/06/24 다시 CP의 시대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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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설명이 필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선택의 패러독스와 미디어 딜레마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9/08/14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2009/06/26 정보독점으로 인한 저작권 딜레마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2006/10/27 뉴미디어의 '24시간 딜레마'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책이 제아무리 많아도 스스로 꼼꼼하게 고르기보다 어떤 책을 내게 제안해주고 추천해주는 사람의 의견에 책 구매 심리가 많이 좌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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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정리를 하자면,

    가격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필요한 사람은 사게 돼 있으며 1000만명이 동시에 똑같은 소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면 일부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킨들이 사이즈가 너무 크다고 불평하는 사람에게 제품을 작게 맞춰줄 필요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불편한 공짜보다 편리한 유료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킨들은 그러한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진정으로 킨들은 즉흥적인 소비에 충실한 공급해왔습니다. 옆 친구가 킨들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그 소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통신 모듈을 제공해준 것입니다.

    신기술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있는 기술부터 제대로 써먹을 생각을 해야 하고 앞에서 지적했듯이 제아무리 천재적인 회사라 해도 남들이 잘해오고 있는 영역을 넘보면서 빼앗기 전략을 가져가면 결국 둘 다 망하게 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협력할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동성 콘텐츠 시장은 분명하게 '직관'에 의존해야 합니다. 마치 잘 짜여진 룰에 의한 구매 패턴을 이끌어내기보다 즉흥적으로 사람들이 '필요하다 느낄 때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아도 빠른 시간 안에 직관적으로 구매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좀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이 좀 쑥쓰럽지만 전자책(e-Book) 시장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해주세요. 나름 현재의 상황을 정리해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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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2 14:18 2009/09/02 14:18
    11년 전 마치 용이 하늘로 치솟는듯한 기세로 상장되자마자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던 블루멈(전 골드뱅크)가 4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인터넷이 전국민의 관심사였고 모두가 인터넷에 자기 집 짓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시절 골드뱅크의 등장과 함께 인터넷이 단순히 도서관이 아닌 장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기억 난다. 골드뱅크의 무서운 질주와 어리바리하게 우루루 뒤쫓아 오면서 아첨하던 언론인들이.

    당시는 골드뱅크로 상징화되던 닷컴 버블시절이었다. 많은 기자들이 테헤란로 지도를 마치 신주단지 모시듯 쥐고 있었고 골드뱅크를 비롯한 몇 개 회사의 상장 후 대박은 많은 이들에게 유혹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나라는 98년부터 2000년까지 외환위기에 신음하면서도 한쪽에서는 서울 강남역부터 시작되는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테헤란벨리라는 신기루에 홀려 있었다.

    골드뱅크는 그렇게 등장했다.

    1997년 인포뱅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1998년 10월 골드뱅크라는 이름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시작 시점의 주가는 주당 800원이었지만 1999년 1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하며 같은해 5월에는 주가가 3만700원까지 도달했다. 무려 3800% 달하는 경이적인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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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장춘몽이었을까. 99년 7월 이후 대폭락을 이어나갔다. 이처럼 역동적인 그래프를 누가 만들 수 있을까.

    골드뱅크 상장 폐지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회자되는 이야기 속에 감춰진 더러운 피들의 난장판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소회에 불과해서 일반화하기 힘들지만 10년 이상 인터넷 바닥을 전전하면서 듣고 본 내용이 모두 헛된 것은 아닐테니 오늘 다시 기억을 상기해본다.

    90년대 말 당시 어마어마한 작전세력들이 인터넷주를 휘젓고 다녔으며 90년대 말 어설픈 기자 출신과 대기업 출신 임원들이 자신만 믿으라며 인터넷 기업의 창업주들에게 분식회계 기법을 강의하고 지분율 조작을 통해 내모는 등 온갖 몹쓸 짓을 하고 나서 '인터넷은 역시 아니더라' 하며 퇴장했다.

    더러운 피를 가진 기자들은 연신 좋은 기사를 써주겠다며 지분과 정보를 요구했고 산업사회 유산인 촌지 수수 관행을 IT 업계로 끌어들여 유통사부터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룸싸롱을 전전하며 BM만 달랑 있는 인터넷 기업의 투자자와 기업가에게 한 밤중에 카드를 가지고 나오라고 불러대던 기자들을 아직 기억한다.

    더러운 피를 가진 대기업 출신 컨설턴트와 회계부정을 무슨 공식처럼 읊어대던 대기업 출신 임원들 역시 기억한다.

    정부가 IT에 올인하면서 온갖 산업 지원 지원금이 쏟아지고 앉아서 놀면서 수천억원을 움직이는 공무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들은 숨어 있는 진주를 찾기보다 꾼들이 노리기 손쉬운 공모전으로 돈을 낭비했다. 대기업들은 일제히 자회사를 만들어 피나는 가격 경쟁에 들어갔고 구축 사례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공공기관 입찰에는 대기업들끼리의 리베이트 경쟁이 불붙었다.

    그리고 나서는 하도급에 재도급을 주며 갑에서 을, 병, 정의 서러운 IT 생태계를 만들었다. 정부의 무능력함과 더러운 리베이트, 대기업의 잔인한 경쟁자 죽이기, 따라하기, 베끼기, 아이디어 빼앗기의 폭력 속에 인터넷은 비실대기 시작했다. 아이디어 하나를 무기로 삼았던 청년들은 '을로 산다는 것'에 대해 탄식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혹자는 IT 거품에 대해 부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대박을 꿈꾸던 한낱 청년들의 꿈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아니다. IT 거품을 만든 것은 이 사회 구조였으며 다만 이 순진한 청년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려다 현실 속에 꿈을 헌납해버린 것에 불과했다.

    세상을 바꾸려다 세상 때문에 바뀐 이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 쓰고 보니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골드뱅크 김진호 창업자의 회계 부정과 공금횡령 등의 어이 없는 짓들을 변호하려던 글은 아닙니다.

    **덧, 이 글이 나가고 트위터에서 이 글과 관련한 단상들이 댓글 형태로 게시되어 이를 여기로 가져와봅니다. (나름 새로운 시도? 완전 수동이지만 ㅋㅋ)

    현재 시간 : 2009년 9월 1일 11시 15분.

  • 허진호 (Jin Ho Hur)
    hur@hiconcep @xguru @channyun @hur @ringmedia 다만, 미국같이 사회적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과정을 겪은 우리는, 그 반발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침체하였다는 점이 많이 아쉽죠. 사회적, 심리적 모두.
  • 허진호 (Jin Ho Hur)
  • hur@xguru @channyun @hur @hiconcep @ringmedia 사실 온 세계가 다 미쳐 있었고, 이런것에 약한 인간의 본성 때문에, 우리만 특별히 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하민혁
    haawoo@ringmedia @channyun @hur @hiconcep 닷컴 열풍이 한창일 때는 초/중학생들도 그 대열에 많았지요 그게 바람직한 거였는지는 함 돌아볼 필요가 있지만 사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있다는 느낌에는 공감합니다
  • Johnny Baek
    100star경험자1인RT @xguru: @channyun @hur @hiconcep @ringmedia 그 시절에 기술만 믿고 작은 회사로 먹고 살다가 여기저기서 휘둘려본 경험때문에 절대 국내에선 창업 안한다고 맘먹었습니다. 지금이라고 많이 변했을거 같진 ...
  • Jihoon Jeong
    hiconcep저도 이게 제일 슬픕니다. RT @ringmedia: @channyun: @hur 닷컴버블 붕괴 이후 과감했던 분들이 소심하게 변해가고 믿음보다 의심이 더 많은 분들로 바뀌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줄어
  • 권정혁/Chris Kwon
    xguru@channyun @hur @hiconcep @ringmedia 그 시절에 기술만 믿고 작은 회사로 먹고 살다가 여기저기서 휘둘려본 경험때문에 절대 국내에선 창업 안한다고 맘먹었습니다. 지금이라고 많이 변했을거 같진 않아요.
  • daewoo park
    pdw90저도 97년도에 공모해서 주식 5만원치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수익 좀 내고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 10년이 지나서 상폐.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 윤석찬(Channy Yun)
    channyun@hur @hiconcep @ringmedia 저도 닷컴 버블 기간에 피치못하게 많이 만나고 일하게도 되고 그랬는데 정말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 정욱
    johnnyook햐~ 골드뱅크..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RT @hur: 제 경험으로는 그 파도에 편승하였던 당사자들도 '순진한 청년'들은 아니었습니다 ㅠ.ㅠ RT @hiconcep: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 ...
  • 허진호 (Jin Ho Hur)
    hur제 경험으로는 그 파도에 편승하였던 당사자들도 '순진한 청년'들은 아니었습니다 ㅠ.ㅠ RT @hiconcep: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 이수현
  • iNsens창립첫해 모은 포인트로 산 티셔츠가 집에 어디 있다는. RT @hiconcep: 골뱅이 드디어 상장폐지 되었군요.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 Jihoon Jeong
    hiconcep골뱅이 드디어 상장폐지 되었군요. RT @ringmedia: 골드뱅크 상장 폐지와 더러운 피, 닷컴버블의 기억 http://ringblog.net/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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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9/01 09:52 2009/09/01 09:52

    삼인성호, 증삼살인 고사와 인터넷

    Ring Idea 2009/08/31 09:23 Posted by 그만

    사람 사는 세상이 그 기술적 활용도나 사회적 복잡도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즘엔 어쩌구' 하면서 옛날의 사고방식과 지금의 사고방식이 달라지게 된 이유에 대해 늘어놓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이 제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의 DNA 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인성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의 사고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고전이나 역사를 보면서 현재를 반추하게 되지요.

    그래서 옛 것에서 배울 것은 그들의 사고 방식과 행동 패턴이 아니라 '사람이란 이렇구나'를 배워야 합니다. 요즘 자기계발서나 경영경제 서적을 이리저리 탐독하고 있는데 보통은 세상을 '시스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고 하는 위험한 물신론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분도 많이 보게 되지요.

    오늘 두 가지 고사성어를 소개합니다. 이 두 가지 고사성어는 제가 늘 인터넷에 글을 남기면서도 주의해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고 8월을 마무리하는 시간 여러분에게도 뭔가 의미있는 이야기이길 바래봅니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는 이유는 '연기가 난다'고 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났던 이유는 '연기가 난다'고 믿었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듣고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만 들을 수도 있죠. 인터넷은 이러한 현상을 증폭시키기 좋은 플랫폼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조심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
    춘추전국시대 위(魏: BC 770~221)나라 혜왕 때 일어난 일이다. 위나라의 태자(太子)가 조(趙: BC 475~221)나라에 인질로 가게 되자 혜왕은 태자의 수행원으로 충신(忠臣)인 방총(龐蔥)을 따라 가게 하였다. 방총은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 중국 허베이 성(河北省) 남부에 있는 도시]으로 떠나기 전에 왕을 알현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어떤 사람이 시장(市場)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하면 왕께서는 이것을 믿겠습니까?”

    “물론 믿지 않소.”

    “조금 후에 또 한 사람이 뛰어와서 그렇게 말하면 어떠하시겠습니까?”

    “의심을 할 수 있겠지.”

    “그러면 뒤이어 세 번째 사람이 들어와서 그렇게 말하면 어떠하십니까?”

    “과인은 그 말을 믿게 될 것이오.”

    그러자 방총은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말하였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연이어 나타났다고 말하니 호랑이가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이제 신(臣)이 태자를 모시고 조나라로 떠나게 되면 신에 관해 논의하는 자가 많을 것인데, 그 숫자가 어찌 세 사람뿐이겠습니까? 왕께서는 이 점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방총이 조나라로 떠나자마자 그를 중상모략(中傷謀略)하는 자들이 나타나서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그 후 볼모로 잡혀있던 태자는 돌아왔으나 왕의 의심을 받은 방총은 끝내 위나라의 땅을 밟지 못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는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內儲說)」에 나오는 내용으로 근거 없는 조언비어(造言蜚語)도 여러 사람이 하면 믿게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고사이다.


    증삼살인(曾參殺人)
    매일 세번씩 자신이 한 일을 반성한다는 삼성오신(三省吾身)은 논어(論語) 학이 편(學而篇)에서 나온 말로 증자(曾子)가 한 말이다.

    '나는 하루에 세번씩 나 자신을 반성한다(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과연 충실했던가. 친구와 사귀면서 신의가 없지는 않았던가.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는 않았던가.'

    증삼은 증자의 이름이다. 어느날 증삼과 동명이인(同 名異人)인 사람이 살인을 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공자(孔子)의 제자이자 효행으로 이름높은 증삼이 살인한 걸로 오해를 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증삼의 어머니에게 뛰어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증삼의 어머니는 "내 아들은 살인을 할 사람이 아니야"하고는 태연히 베틀에서 계속 베를 짜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또 한 사람이 달려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고 해도 아들을 믿는 증삼의 어머니는 여전히 그럴 리가 없다면서 안색하나 변하지 않고 베를 짜는 것이었다.

    또 얼마 있다가 어떤 사람이 와서 같은 소식을 전했다. 증삼의 어머니는 그제서야 그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 놀란 증삼의 어머니는 베틀에서 황급히 내려와 담을 넘어 도망갔다.

    증삼과 같은 도학군자(道 學君子)라 해도 또 그것을 굳게 믿는 어머니라 해도 세 사람이 같은 말을 되풀이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퍼뜨려 남을 모해(謀害)하는 것을 증삼살인(曾參殺人)이라고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이야기를 보면 미디어의 막무가내식 몰아치기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언론의 루머 인용과 바람몰이식 보도, '의혹 제기' 등의 보도 행태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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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31 09:23 2009/08/31 09:23
    얼마 전 미도리님의 온라인 브랜딩 블로그에 올라온 내가 트위터를 망설이는 6가지 이유라는 글을 보았는데요. 글 말미에 이런 단어가 등장하는군요.

    마지막으로 '트위터한다'하면 뭔가 앞서가는 사람인가 하고 보는 'IT허영'이 가장 싫다.

    IT허영이란 단어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이런 조어는 말 만들기 좋아하고 단어 조합에 따른 의미 분화를 두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그만 같은 사람에게 아주 맛난 간식 같은 것이죠.

    사실은 저도 트위터를 시작한 지 한 두 달 정도 된 거 같습니다. 늘 그렇듯이 제게는 새로운 미디어 실험이고 체험이라서 트위터 자체에 대한 매력도보다는 그 파괴력, 영향력, 관계설정 등에 관심을 두고 이용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주제에 몰려다니는 모습이라거나 서로 동조하기 쉬운 구조를 채택했음에도 남의 글을 죄책감 없이 퍼 나르는 구조를 볼 때 상당한 매력을 갖게 합니다.

    2009/08/10 140자 제한을 커뮤니케이션 집중으로 승화한 트위터
    2009/07/16 트위터, 이러면 어떨까? 그만의 아이디어
    2009/03/30 고래는 트위터에게 보은할 것인가

    미투데이까지 마이크로블로깅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저로서는 획기적인 시각 교정이었습니다. 요즘 NHN이 미투데이를 인수한 이래로 잠잠해왔던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사실은 기술적인 개방형 플랫폼이 가진 여러가지 한계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미투데이의 집중적인 마케팅에 의한 붐업보다는 개방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트위터의 유저 확산 모습에 상당한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는 야후!가 중동권 최대 포털인 막투브라는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 막투브 역시 소셜미디어 기능을 채택하면서 중동권의 폐쇄적이면서도 종교와 인종끼리의 커뮤니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었죠.

    소셜 서비스, '허영심'을 자극하는 플랫폼
    소셜은 확실히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임이 분명합니다. 이미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의 의미 분화가 이뤄지고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좀 특수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이미 아이러브스쿨 동창생 찾기와 스카이러브 채팅, 프리챌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 인기인 1촌 맺기 열풍이 지나간 뒤여서 과연 새로운 소셜 서비스가 가능할까 의심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블로그의 폭발적 성장과 2009년 트위터의 선전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플랫폼이 이전 세대의 소셜 서비스에 연이어 뜰 수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복잡한 개념들을 뒤섞는 가운데 끄집어낸 키워드가 바로 '허영'입니다.

    '허영검색'이란 말이 한 때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다른 말입니다. 검색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어떤 식으로 노출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허영검색'은 '자기검색'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자기만족'에 그치는 나르시즘이나 소규모 인맥에 의존하는 커뮤니티 성향이 아닌 '사회적인 자아'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사회에서 어떻게 비쳐지는가, 자신이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가, 자신의 사회 안에서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 받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검색이 바로 '허영검색'인 것입니다.

    여기에 '소셜허영'이란 단어를 조합해봅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방문자, 댓글, 트랙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곧 '허영검색'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블로그가 얼마나 등장하는지를 세어보는 것 처럼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절대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후에는 '구독자'확보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데 이는 일반인이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인물의 영역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구독자를 자신의 팬과 같이 느끼고 감정을 이입시키는 것이죠. 그리하여 이 구독자들의 성향이나 댓글과 트랙백의 반향,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에서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글을 생산하고 시각을 계속 교정시켜나가게 됩니다. 이른 바 '소셜화'가 진행되는 것이죠.

    단 블로그란 것이 너무 자유롭다보니 진입장벽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과감하게 플랫폼 제약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트위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소셜허영'은 팔로우어 숫자에서 드러납니다. 자신이 팔로잉한 사람보다 팔로우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소셜허영심은 과장되어 드러나게 되고 자기과시라든가 자신의 단상을 자신을 중심으로 한 트위터 무리에 던져 파장을 측정하는 등의 소셜화가 진행됩니다. 내 이야기가 더 많이 RT(리트윗)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모습 역시 '자기과시'나 '지적허영'의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허영심이란 사회적 존재에게만 있는 심리이기 때문에 일정한 비교대상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평가와 반응이 있어야 합니다. 블로그와 트위터에는 이러한 소셜허영을 자극할만한 플랫폼적인 특징과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트위터가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이 허영을 충족시키지 못하다가 김연아로 촉발된 김연아, 허경영(허위로 드러났지만), 김주하 등 국내 유명인의 가입은 그 존재 여부와 상관 없이 사람들로 하여금 관계를 맺어 허영을 충족시키기 시작한 셈이죠. 물론 해외 서비스를 향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추종 현상 역시 이 허영에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 이런 서비스들은 자기중심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불편한 상대를 거부하거나 남들과 피곤하게 토론해야 하는 상황은 회피할 수 있습니다. 허영을 방해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개인중심적인 플랫폼의 변화로 인해 대중 관심사에 충실한 포털 방식의 서비스가 위험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사회적인 관심사의 분산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지난 번 글이었던 '온라인은 왜 편협해지나'이나 '열린 인터넷 광장이 혼란스러운 이유'에서도 잠깐 언급한 사실입니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소셜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난히 극단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고 나쁘고, 선이고 악이고를 떠나서 지금 우리는 '소셜허영'에 푹 빠져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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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26 09:17 2009/08/26 09:17

    김미루. 요즘 '핫'한 인물이다. 기자들이라면 이 이름이 가진 묘한 분위기에 끌릴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자이면서도 '유명인'이자 기자인 김용옥의 딸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미루가 자신의 것이라고 내민 것이 자신의 누드다. 그 누드는 더구나 세계 곳곳의 버려진 곳, 어두 침침한 지하세계, 노숙자마저 보이지 않는 폐허 한 가운데에서 촬영한 것이라 더 특별하다.

    그녀가 더 유명해진 것이 바로 우리나라 언론이 '숭배'하는 뉴욕타임스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니 우리 언론의 아젠다세팅에는 플러스 알파가 숨어 있겠다. 이 재미있는 뉴스꺼리 자체인 김미루의 학벌 역시 화제다. 의대생이었음에도 돌연 자기 누드를 찍는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끌릴만한 소재를 한 데 다 모았다고 할 수 있다. 미디어가 좋아하는 '저명성'은 물론 '배경' 및 '이색 경력', '차별성'에 '사회성'을 담은 메시지이면서 '선정성'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 조명하든 김미루는 그 이름과 그의 프로필, 그리고 그의 작품이 소개되는 순간 모든 미디어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핫'한 인물이다. 아마 김대중 대통령 서거가 아니었다면 더욱 뜨거운 이야깃거리를 안겨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그녀에 대한 설명과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한 여러가지 기사를 읽을 때마다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사실은 몇 달 전에 회사 임원분 한 분이 우연찮게 '참 독특한 사람이다'라며 소개시켜준 사람이 바로 김미루였고 그 이후 이 독특한 아가씨의 행적은 간간히 들려오는 외신과 함께 계속 내 무의식적인 관심 주위에 맴돌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최종적으로 내놓은 '누드'와 '폐허'라거나 그녀의 원초적인 '김용옥 딸'로서가 아닌 사진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스스로 덤덤하게 이야기해주는 스토리에 끌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영상을 보고 요즘 다양한 곳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접해보면 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TED.com에서 이미 그는 유명인사다.(재생버튼 옆의 View subtitles를 누르고 Korean을 고르면 한글 자막을 볼 수 있다)



    혹시 안 보인다면 다음 링크로 들어가면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글 자막도 함께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글 자막을 보충해줄 수도 있다.)

    http://www.ted.com/talks/lang/kor/miru_kim_s_underground_art.html

    미리 그녀의 몸이 어떤지를 힐끔거리며 탐색하기 전에 '김용옥 딸'의 '알몸'이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기 전에 이 동영상을 보면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왜냐 하면, 이 스토리는 '의식과 사상의 흐름'에 대한 증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가 동물 해부를 진행하면서 느낀 쥐에 대한 연민과 애착, 그리고 그 쥐를 따라 들어간 도심 속 버려진 지하 터널 공간, 그 안에서 느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상. 그곳에서 다시 사물 속에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 인물을 누드로, 그 누드는 결국 자신의 누드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의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많은 것들에 대한 덧없음을 직접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었고 그의 스토리를 듣는 순간, 단순히 자극적이었던 여인의 누드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역사 여행을 위한 작품 감상에 빠지게 된다.

    바로 예술적 체험인 것이다.

    뉴스 속 스토리. 이것이 사실 미디어 2.0의 힘이다.

    참고 : 김미루 홈페이지 http://www.miru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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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24 22:52 2009/08/24 22:52
    건전지 제조 업체인 듀라셀이 차세대 기기에 맞는 똑똑한 충전 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스마트 파워'라는 브랜드를 발표했다.

    지난 20일 듀라셀이 발표한 스마트 파워 제품군에는 현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를 좀더 오래, 좀더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선 없이 기기를 패드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인 '마이그리드(myGrid)'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모바일 기기 여러 개를 한꺼번에 규칙 없이 아무렇게나 패드에 올려놓아도 충전이 되는 방식으로 번거로운 충전선 등이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이 패드에 올려놓는 기기에는 특성에 맞는 간단한 장치나 스킨을 부착해야 한다.

    듀라셀은 마이그리드 제품 가격을 79.99달러로 책정했으며 제품별로 부착해야 하는 어댑터가 포함된 가격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어댑터의 가격은 34.99달러이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마음대로.

    추가 정보 : http://www.duracell.com/us/mygrid/default.asp

    ---------------------------------->

    관련 포스팅 : 2008/08/31 토끼와 건전지 이야기

    이 제품을 보고 뭔가 낯 익다 싶었는데요. 역시나 몇 년 전 세빗에서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던 와일드차지 시스템(Wild Charge system)이란 제품과 똑같군요. 아무래도 클론 아니면 라이센스 제품인 듯 싶습니다.

    앞으로 이 방식이 유행하게 되면 휴대폰 제조사나 MP3플레이어 기기에 무선 충전 어댑터 기능이 내장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이 없이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얼마 전까지 이런 기술적 상상력은 상식 밖으로 취급받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은 에디슨보다 더 뛰어난 발명가이자 현대 교류전기 생산 방식을 고안해낸 비운의 천재 니콜라 테슬라가 꿈꿨던 궁극적인 기술적 완성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종종 눈에 띄는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을 응용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전동칫솔을 사용해본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전동칫솔의 충전 방식이 바로 자기장을 이용한 충전이라서 전극이 따로 없습니다.

    혹시 이러한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지난 2008년 12월에 나온 전자통신동향분석 자료[PDF]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전기자동차에 대한 혁신적인 효율을 보면서 전지와 충전 방식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움직이는 기기나 들고다니는 기기가 많아질수록 충전기와 전지의 수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혹시 더 재미있는 충전기에 대해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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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24 09:48 2009/08/24 09:48
    중국 포털 시나닷컴과 소후닷컴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특집페이지를 마련했군요.

    반갑긴 한데 매우 이색적이군요. 들리는 말로는 강택민 주석같은 사람에게 따꺼(형님)라고 불리울만큼 친했다고 하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news.sina.com.cn/z/jdzss/index.shtml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news.sohu.com/s2009/jindaz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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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9 10:40 2009/08/19 10:40
    나는 가끔 인지절약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할 때가 있다. 여기서 인지절약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적 구두쇠'와 같은 말이다. 또는 어떤 사람은 이것을 인지압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쨌든 인지적 구두쇠 심리란, 사람들은 특정한 대상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정보를 다방면에서 취합하기도 하지만 가급적 빠르고 안정적인 정보 취득 방식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신문에서 나온 인터뷰나 자신이 신뢰하는 이가 하는 평가를 곧이곧대로 준용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정보를 취합해서 모여진 정보들의 관계를 추정해내고 의미를 분류하여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대상을 평가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준다.

    선거에서 포스터에 나온 외모만으로 평가한다거나 새로 들어온 동료의 출신 학교로 나머지 모든 것을 평가하거나 타인의 블로그를 보고 자신이 구매할 노트북을 정하는 식이 바로 이런 인지적 구두쇠 심리 때문이다.

    인지적 구두쇠는 세상 만물을 개인이 모두 판단하기 힘들고 경험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인류가 만들어낸 효과적인 사고 방식인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상을 '띄엄띄엄'보게 되는 단점은 감내해야 한다. 또는 시시 때때로 자신이 내린 판단의 근거가 잘못되었을 경우 자신의 판단을 재점검하고 수정해야 하는 피곤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의 근거가 완전히 틀렸다 하더라도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믿음을 지켜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을 띄엄띄엄 보고, 자신이 틀려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심리적 맹점
    이런 고집스런 현상을 <설득의 심리학>에서 '일관성의 법칙'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종말론을 주장하던 종교 집단이 자신들이 정한 날짜에 종말이 오지 않았음에도 자신들의 종교를 바꾸려 하지 않는 모습을 사례로 들었다. 이른 바 광신도들인 셈인데 대부분 이것은 그동안 믿어왔던 모든 것을 잃었을 때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자신을 위로하고 자기 확신을 강화하는 여러가지 수단을 새롭게 동원하는 자기방어 심리적 기재들이 동작한다는 점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어제 '온라인은 왜 편협해지나'라는 글을 썼다. 상당히 의식적으로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내 의견과 반대되는 입장까지 고려하며 약간은 물러터진 이야기를 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글에 달린 댓글이다. 댓글에서 한 독자는 "글중에 양측다 논리적 근거가 있다고 하시는데, 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라고 단정지었다. 개인적인 주장이다. 또한 다른 한 독자는 "'레밍스네, 자기확신'이네 뜻도 제대로 모르는 말 써가며 그대가 두려워 하는 "민의"를 오도하는데 많은 정력을 소비"했다고 반응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어느 대상에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내 글이 그 대상을 옹호하는 것 처럼 비쳐졌다는 것이다. 절대 나는 그 대상을 옹호할 생각이 없었음에도 말이다. 다만 서술방식과 근거와 사례가 뒤섞이면서 사람들은 '인지적 구두쇠 심리'가 작동되어 '이 글은 내 의견과 달라'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는 불쾌해 하며 정작 자신들의 의견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같은 입장의 사람인 나를 비난한 것이다.

    세상은 '선과 악'이 싸우는 전쟁터가 아니며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과도 한데 어울려 살아야 함에도 남을 타협할 수 없는 '악'으로 몰아세우고 상대방을 깎아 내리면서도 자신들의 편협함은 깨닫지 못하는 상황을 우리는 쉽게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는 뭔가 보이지 않는 '맹점' 때문에 어이없이 편협한 사고에 빠지거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어제 글에 대한 반응은 어제 마지막 장을 덮은 책 <블라인드 스팟>의 서평에 소개할만한 소재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종종 뻔히 눈앞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바보같은 논리 오류에 빠지는 상황을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준다.

    특히 입장의 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논리적 '맹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심지어 9.11 테러가 발생하고 나서 미국인들이 "그들은 왜 미국인을 싫어하는가"라며 어이 없이 바보같은 질문을 하고 있는 장면을 들어 자신들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기회가 없는 많은 사람들의 심리적 맹점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앞에 소개했던 '온라인은 왜 편협해지나'라는 글에서 느꼈듯 진영논리에 의한 극단적 상대 폄하에 대해서 이 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8장 돌아보기
    비판적 사고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이 명확한 근거에 입각한 것인지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막상 증거를 평가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복잡하다. 결국 우리는 검증해야 할 증거 자체에 의존하기보다는 우리와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이 제시하는 증거는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우리와 상반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제시하는 증거는 무조건 거부해버리곤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불분명한 증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맹점을 보완하려면 이용 가능한 증거들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들조차 반박할 수 있는 증거를 적극적으로 찾아봄으로써 이런 맹점을 보완해나갈 수 있다. 결국 이를 통해 우리의 세계관은 더 정확하고 완전한 것으로 수정될 것이다.
    -267p


    이외에도 바로 눈 앞에 있는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례라거나 범주화의 오류에 빠져서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보지 못하는 사례는 일상생활에서도 우리가 늘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혁신을 가로막고 결국 손해나는 '하던대로, 보던대로'
    예를 들어 내가 홍보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도 '방송사 기자, 신문사 기자, 온라인 기자' 따위로 범주화를 시도한다거나 '메이저 신문 기자, 잡지 기자, 지방지 기자' 등의 분류법으로 인해 간과하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듯 이 책은 갇힌 '패턴식 사고'의 맹점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파헤친다.

    해군 엔지지어인 리처드 제임스는 항해 시 민감한 항해 도구들이 배의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주는 여러가지 형태의 스프링을 실험하면서도 그 스프링이 놀이도구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에게 그 스프링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이 스프링의 움직임을 재미있게 생각했고 이를 응용한 장난감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슬링키'라는 스플링 장난감이다.(189p)

    책의 아이템인 심리적 사회적 논리적 '맹점'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우수하지만 아쉽게도 서술방식이 지루하고 사례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진다. 또한 주제에 집중되어 반복 강조라는 느낌보다 중언부언한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이 책 자체로는 매우 아쉽다.

    이 주제로 더 좋은 책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블라인드 스팟 - 10점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 근조, 어제 서거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빠지기 쉬운 맹점을 많은 부분 극복하신 분입니다. 자신을 살해하려던 인간들을 용서해줬고 끊임없이 패배의식에 빠진 진보진영을 일으켜세워 결국은 정권 교체를 이뤄냈으며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한국인이 되셨죠.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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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19 09:47 2009/08/19 09:47

    온라인은 왜 편협해지나

    Column Ring 2009/08/18 13:36 Posted by 그만
    지난 연말부터 '펀드런'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경제용어들이 의외로 재미있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펀드런이란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펀드 가입자들이 인출하기 위해 객장으로 뛰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만든 것으로 펀드런 현상은 펀드가 부실해질 때는 물론 요즘처럼 펀드 수익률이 급락했다가 원위치로 회복했을 때 한 번 더 일어난다. 원금을 회복하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재산을 분산하거나 교체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펀드 가입자들이 이렇게 몰려다니다보니 공격적이고 장기적 펀드 운영보다는 기계적이고 안정적인 펀드 상품이 양산되고 돈이 몰리는 곳만 돈이 몰리고 돈이 몰리지 않는 곳은 투기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투자금이 부실해지는 현상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악순환이다.

    누구나 즐거운 게임이 아니라 누구든 괴로워지는 게이머가 되어 남을 더 괴롭혀야 자기가 덜 괴로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레밍스 효과'라는 용어도 있다. 사람들이 집단군중심리에 의해 주식시장이 오른다 싶으면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특정 종목이 수익률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다시 그쪽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다. 이렇게 유동자금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모습을 제 3자의 시각으로 보면 레밍스라는 군집생활을 하는 작은 동물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양이 떠오르는 것이다.

    누군가를 앞세워 떼지어 몰려다니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역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업 자금 흐름에 장애를 준다. 더구나 이렇게 소문과 뉴스에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겨냥해 과대 과장 공시를 한다거나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를 일부러 띄우기도 하고 역정보를 통해 주가를 일부러 낮추는 사기극이 빈번히 일어난다. 이게 과연 누구 잘못인가.

    레밍스 처럼 누군가를 쫓아 몰려다니는 쏠림 현상

    온라인은 '편향적'이고 '편협'하며 '사소'한 것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모습을 우리는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자신도 그러한 부작용의 희생자 내지는 가해자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보다는 이슈 쏠림현상에 의한 부작용이 더욱 부각되어 느껴진다.

    이런 부작용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미디어 플랫폼의 근본적인 특성 차이다.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라는 책에서도 주장했듯이 정보를 수용하는 양태가 오프라인에서는 밀어내는 정보에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온라인에서는 쌓아둔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내 자기 확신을 강화한다.

    손쉽게 생각해보면, 황우석 사태, 디워 논란, 신정아 논란, 광우병 사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모든 사건에서 우리는 미디어의 아젠다세팅(의제설정)에 기꺼이 동의했지만 그 진행 상황에 동의하진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다.

    사람들은 황우석 사태 때 놀라운 지식의 공유와 함께 넘쳐나는 의견과 맞닥뜨렸고 일부는 한쪽으로 치우쳐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나머지는 이 공방 사이에서 쌓여가는 정보를 소비하기에 이르른다. 행동하는 사용자들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적극적으로 쌓여 있는 정보를 찾아 재생산하고 다시 이를 자신의 의견을 공고히 하는 근거로 삼게 된다.

    광우병 사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단순히 '논란'에 그치지 않고 거리로 나와 행동을 보여준다. 이 때 오프라인에 나와 '시위'를 한다는 행동은 상당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필요한 행동이다. 하지만 과연 그 전부터 이들에게 '광우병은 무서운 병이다'라는 인식이 있었을까?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미디어의 아젠다세팅과 함께 정부의 정보 제공에 초기에 노출되었고 중간에 다양한 의견 제시를 관망했다.

    오프라인 미디어는 객관성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온라인은 자기 확신을 위한 정보를 찾게 해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관망하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저마다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남들에게 자기 확신을 줄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쌓았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공고하게 받쳐줄 근거와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는 데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그저 온라인에서 찾아서 읽고 남들과 공유하고 자신의 의견을 첨부하면 되었다. 네트워크 효과는 극대화되었고 사람들은 '자기 확신'에 가득 찼으며 이는 오프라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럼 이렇게 쏠림 현상을 놔두어야만 할까? 사람들은 남들의 주장에는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디지털로 기록된 발언과 글과 영상에서 꼬투리를 잡아 맹공격하는 자료로 삼는 것을 놔둬야 할까. 이쯤에서 민주주의와 사회를 좀먹는 패거리 의식, 엘리트주의가 싹트기 시작한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무슨 말만 하면 욕먹는 모 논객이 '지적 수준'이나 '자격' 등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봐주어야 한다. 불편하지만 남들의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봐주어야 내 행동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딜레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왜 나는 상대를 봐주는데 상대는 나를 봐주지 않는가. 정보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권력의 불평등에 대한 견제가 없다. 온라인은 끊임없이 논란과 논쟁을 산더미 처럼 쏟아내지만 정작 '실질 권력'은 이런 정보를 획득하지 않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미디어의 영향력 차이는 여기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영향력 크기의 차이라기보다 영향력의 온도 차이라고 불러야 하겠다.

    오프라인 미디어는 정보 수용에 있어서 수동적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객관적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 이것은 오프라인 미디어가 역사적으로 만들어 놓은 객관성과 종합성의 결과물이다. 반면 온라인 미디어는 생산자와 수용자가 구분되지도 않고 서로의 영향력의 저울이 수평으로 맞춰질 리 없는 상태다. 사람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객관성을 확보하고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심어줄 정보를 능동적으로 재조합하거나 자신의 의견과 같은 성향을 보이는 매체나 타 이용자(또는 블로거)에게 동감을 표시하며 네트워크 효과를 배가시킨다.

    정보의 흐름 자체가 플랫폼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으므로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에 따라 여론과 사회적 논란의 진행 상황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통스러워진다. 너무나 편협한 시각(적어도 내가 보기에)을 봐야 하기 때문이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또는 묵시적으로 무시하거나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며 공방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극단적 진영논리가 판치는 온라인,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하다

    사회적 아이러니는 양 극단은 서로 어느 정도 정비된 이론적, 논리적 무장을 한 상태라는 점이다. 따라서 서로 상대방에게 논리적 설득을 하기보다 상대방의 잘못된 점만을 물고 늘어지고 이런 모습이 다시 '편협함'으로 비쳐져 꼬투리 잡히는 양상을 보인다. 이래가지고서는 토론이란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서로에게 인정할만한 논리가 있어도 상대방이기 때문에 절대 인정해주지 않는 진영 논리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온라인의 집단지성을 신봉하면서도 자칫 진영논리에 빠져 허우적 거릴까봐 쉬엄쉬엄 가는 이유는 이런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에 이은 사회적 갈등구조 고착화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런 현상에 뛰어들기보다 관찰하고 레밍스 처럼 몰려다니는데 동참하기보다 관망하며 자기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기보다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방면의 책을 탐독해야 '정보 몰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잠시 멈춰서 모니터를 벗어난 세상을 주목해봐야 한다. 모니터 속 세상에서 내가 칼을 들고 다니며 남들 위에 군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모니터 밖 세상에서는 이웃과 서로 어깨동무하고 술 한잔 걸치고 싶은 친구들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온라인에서 자아 증폭 현상으로 인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부딪히더라도 오프라인 세상에서 그는 의외로 정감 넘치는 이웃이고 친구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가학 충동'에서 약간이나마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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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18 13:36 2009/08/18 13:36

    IE8, 가장 안전한 브라우저?

    News Ring/SpotNews 2009/08/18 09:18 Posted by 그만

    제 2의 브라우저 전성시대에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브라우저는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6, 7, 8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가운데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구글의 크롬2, 애플의 사파리, 오페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IE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보안에 대한 경쟁력만 놓고 본다면 IE8의 기능이 타 브라우저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보안 컨설팅 업체인 NSS랩의 악성코드 차단 성능 비교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IE8은 81%의 차단율을 보여 27%의 차단율을 보인 파이어폭스 3보다 무려 54% 포인트나 앞질러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사파리 4(21%), 크롬 2(7%), 오페라 10 베타(1%)의 순이었다.

    이 조사는 12일 동안 동일한 조건에서 4시간에 한 번씩 악성코드에 노출하는 실험이었으며 각 브라우저는 실험당시 최신 업데이트 상태를 유지했다. 작년 동일한 테스트에서 IE8(RC1)이 69%의 악성코드 차단율을 보였으며 파이어폭스 3.07은 30%의 차단율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LSS랩은 피싱 공격 차단 성능 역시 비교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테스트에서도 IE8이 83%의 차단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로 파이어폭스(80%)가 2위를 차지했으며 오페라는 54%의 피싱 공격 차단율을 보여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능을 보인 크롬 2(26%), 사파리(2%)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가능합니다.

    ---------------------->

    이 조사를 보면서... 아, 우리에게 편견이란 어떤 의미에서든 좋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덧, 설마 이 조사를 보면서 'IE가 역시 안전해'라며 위안을 삼으실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IE8이 안전해봤자 액티브 X로 보안 구멍이 생기면 말짱 헛일입니다. 액티브 X 남용은 막아야합니다.

    * 덧, 댓글로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 김용성

      http://choboweb.com/1116

      PS) Ars Technica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의 스폰서가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하는데요. NSS Labs에서 각각의 브라우저 메이커에 실험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는데 그중 마이크로소프트만 제대로 응답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도 참고하세요. 저도 MS가 벤치마크 조작하는 걸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냥 곧이 곧대로 믿기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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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8 09:18 2009/08/18 09:18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Ring Idea 2009/08/14 09:16 Posted by 그만
    제목은 거창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른 바, 습관이나 관행 또는 관습 같은 말로 표현되기도 하죠. 쉽게 말하면 '하던대로 했을 때 생기는 원치 않는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액티브X의 함정
    액티브X를 처음에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사용하다가 좀더 시스템을 많이 건드려서 PC의 자원 활용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죠. 보안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가 벌어지지만 이제 이것을 되돌리기 힘든 상황에 닥칩니다.

    특히 중소사업자들과 보안업체로서는 그동안 정부와 금융권이 개념없이 벌인 액티브X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인해 득을 보았지만 액티브X의 무분별한 사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에 대한 고민 역시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것을 걷어내거나 새로운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것은 역시 사업적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참고 :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포털 트래픽의 함정
    얼마 전에 네이트가 네이버의 트래픽을 제쳤다는 기사가 떴는데요. 이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통찰력이 돋보이는 기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트래픽의 역설이죠. 포털에서 돈이 많이 되는 트래픽은 검색 트래픽이지만 결국 검색 트래픽을 부양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랜딩페이지 트래픽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콘텐츠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검색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만 반면 콘텐츠 페이지조차 없으면 검색은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참고 :
    [초점] 네이트의 성장전략, 독일까 약일까[디지털데일리]
    '트래픽' 버리는 포털…'열린 인터넷' 원년 될까[아이뉴스24]

    2진법의 함정
    디지털과 bit는 한쌍의 개념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면 2진법은 사람들이 계산 방식으로 사용해온 셈법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셈법이죠. 따라서 아날로그보다 정확하지만 정밀해지기 위해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히고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이나 '창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근데 '트리트(trits)'라고 아십니까? '0. 1. 2'의 상태로 셈을 하는 것이죠. 3진법입니다. 여기에서 최근에는 양자물리학자들이 2가지 상태를 추가한 5상태 큐비트, 즉 '큐디트(qudits)'라는 셈법이 가능한 컴퓨터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조금은 복잡할지 모르지만 2진법의 제한을 상당히 없애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2진법 하드웨어들은 당장 사라지거나 대체되지 않으니까요.

    참고 :
    2진법을 버리면 더욱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진다.[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역설의 사회학
    이외에도 우리는 선택의 수가 많아질수록 경험하게 되는 '선택의 역설'이나 공유재가 겪게 되는 남용 현상인 '공유재의 비극', 공익 방송 프로그램은 외면받고 저질 연예 프로그램이 결국 선택되는 현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발언과 주장의 기회를 주는 UGC 시장에서 결국 1%만이 생산자로 고착되는 현상 등 '미디어 딜레마'를 생각하게 됩니다. 언론사들이 영향력과 수익성이라는 역설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라거나 P2P와 초고속통신망을 성장시킨 음란물과 저작권 회피 현상 역시 패러독스에 빠지게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와 콘텐츠 업계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싸우는 반면 다른 쪽에서 이들은 '입소문'을 원하며 '퍼날라지길' 원하는 모습 역시 이 역설적 현상에 포함시킬 수 있겠군요.

    참고 :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2007/09/02 시티즌 마케터, [결국 1퍼센터의 잔치?]
    2006/11/06 [19금] 포르노가 키운 첨단기술

    미국과 일본 음란물 저작권자들이 국내 네티즌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소송한다고 하는군요.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회현상을 피상적으로 보면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역설이 숨어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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