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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4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1
  2. 2009/08/13 미디어법 사태 이후 지방지 위기, 돌파구는 없나 4
  3. 2009/08/12 뻔뻔한 책 앵벌이 시작합니다 6
  4. 2009/08/11 김민선 소송 에이미트, 장사 잘 된다고 할 땐 언제고 26
  5. 2009/08/10 안면도 휴가 사진 6
  6. 2009/08/10 140자 제한을 커뮤니케이션 집중으로 승화한 트위터 3
  7.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1
  8. 2009/07/31 [책] 잠자는 숲 속 살인자 찾기
  9. 2009/07/30 네이키드뉴스 대국민 사기극 19
  10. 2009/07/29 국민이 오해하는 언론법? 3
  11. 2009/07/27 [책] 팀장수업, 뭔가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7
  12. 2009/07/27 미디어법, 미래를 대비한 법이어야 한다 1
  13. 2009/07/24 미디어법의 비즈니스적 허구성 [동상이몽] 42
  14. 2009/07/23 [행사 공지] 2009 The Future of Media Forum
  15. 2009/07/22 블로그에서 웹 메신저로 실시간 대화하기 3
  16. 2009/07/20 온라인에서 글쓰기란? 9
  17. 2009/07/20 [책] 집단지성의 출발은 따뜻한 인류애로부터 3
  18. 2009/07/16 트위터, 이러면 어떨까? 그만의 아이디어 12
  19. 2009/07/13 [책] 구글, 신화와 야망 10
  20. 2009/07/10 테슬라를 기념하는 구글의 이스터에그? 2
  21. 2009/07/10 [책] 파워포인트는 우리를 슬프게 해 6
  22. 2009/07/09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18
  23. 2009/07/07 언론사가 직면하게 될 또다른 미디어 변화 4
  24. 2009/07/07 [사과문] 댓글을 다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3
  25. 2009/07/06 기자 아닌 블로거로 살아남기 2
  26. 2009/07/06 공인이라면 조심해야 하는 말 5 7
  27. 2009/07/03 [직격 인터뷰] "티맥스 윈도우 9 사기극 아니다" 22
  28. 2009/07/03 진 의원 사과가 사과 같지 않은 이유 21
  29. 2009/07/02 진성호 의원, NHN에 '평정 발언' 공식 사과 30
  30. 2009/07/01 미국-유럽-아태 지역 블로거 '다른 듯 닮은 듯'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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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복잡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당의 미디어 관련법 변칙 강행 처리는, 마치 공기 처럼 흔한 '미디어'의 복잡한 구조를 사람들로 하여금 공부하게 하고 무엇이 옳은 언론의 길인지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미디어법을 놓고 전공자나 관련자들조차 정치인들이 짜 놓은 사고틀에 갇히는 현상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미디어 산업 중흥'이라는 산업적 논리를 여당에서 꺼냈고 '민주주의 후퇴' 등의 사회적 논리를 야당과 시민사회가 주장하면서 미디어법 논의는 노를 저어 산으로 올라가는 어이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미디어법 관련 논란의 본질은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서 풀면 의외로 자신의 입장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먼저, 현재 미디어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한가. 그것도 다른 민생법안이나 시급한 경제현안보다 더 중차대한 일인가 하는 점이다.

다음으로 미디어법이 개정되면 대기업과 언론사는 방송진출을 통해 현재 방송의 독과점을 해소할 수 있는가. 실제 그럴 능력이 되고 그럴만한 투자 가치가 있는가.

또한, 미디어법이 개정되어 신문과 대기업의 새로운 방송진출이 이루어지면 실제로 일자리가 늘어나는가. 언론사간 인수합병이 손쉬워지는 상황에서 구조조정보다 투자가 활성화될 여지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소위 '조중동'과 '삼성'은 방송업에 진출하여 성공시킬 것이고 여론 독과점이 심화될 것인가.

그런데, 이런 논의는 사실상 정치권과 서울을 기반으로 한 중앙 언론들이 제기하는 거시적이고 구조적 문제이지 현업의 눈높이는 아니다. 더구나 학자와 시민단체, 그리고 블로거들 역시 이런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고착되어 정치권의 논란에 한데 뒤엉켜 있을 뿐 어느 부분 하나 진전시키지 않고(못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 역시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미디어법 때문에 지방지가 위기라는 현업 지방지 기자의 하소연
지난 11일 <PD 저널에 실린 글에 이어 13일 몇 가지 사진과 추가 글이 담긴 블로그 글이 하나 올라왔다. 지역 신문 현직 기자의 시선으로 본 미디어법 강행 처리 후폭풍이 결국 지역지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란 불길함을 담은 글이다.

서울일간지의 공습, 지역신문의 운명은?[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이 글에서 지역지 종사자로서 느끼는 위기감과 절박함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대개 지역신문의 인력은 100~150명이다. 그런데 서울지가 지역신문을 함께 발행하면 10~20명, 많아도 30명이면 가능하다. 1면부터 4, 5면 정도만 지역기사로 채우고 나머지는 전국공통의 본지 기사로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편집이나 인쇄, 배포는 기존 조직을 활용하면 된다.

20여 명의 인력으로 지역신문을 제작, 운영할 수 있다면 100% 흑자를 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방 언론사 현업에 있는 사람이 아닌 일반 독자라면 이게 왜 문제인지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글은 서울일간지들이 지방 자회사를 만들거나 지방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지방의 광고 시장마저 가져가 지역 토착 신문들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를 담고 있지만 정작 왜 지방지들이 살아 남아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주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방의 정서를 담고 중앙에 편중돼 있는 관심사를 분산시켜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방 언론사들의 생존이 필요하다고 반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서울일간지들이 지방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방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현재 지방지의 역할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는 사실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정권에 의한 언론 통폐합의 기억을 갖고 있을 뿐 시장이 자율적으로 지방지의 경쟁력을 높여주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작 지금 지방지 설립과 운영에 대한 규제가 거의 전무한 상황임에도 지방지들끼리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지 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어도 스스로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담보된 경영성과를 내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4월호에 강준만 교수가 기고한 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제고 이 글을 보면서 몇 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때를 놓쳤는데 앞의 블로그 글과 병행하여 읽으면서 좀더 본질에 들어가 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 소개하는 것이다.

전국지의 지방지 계열화, 신문사 간의 인수・합병 등을 허용하는 정책....지역언론 간의 통폐합...우리는 이 두 제안 모두 현실성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전국지의 지방지 계열화와 지방신문사 간의 인수・합병 등은 당사자들 모두가 원치 않기 때문이다. 폐업과 실업이라는 결과가 뒤따르는 것도 아니다. 무보수라도 그냥 버티겠다는 기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간 비교적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 건 기자 최저임금제의 법제화였지만, 이는 위헌 소지가 많아 대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그리드락에 갇혀 지내야만 하는가?
지방신문의 ‘그리드락’_강준만 <신문과방송> 2009년 4월호[PDF]

여기서 강준만 교수가 소개하는 '그리드락'이란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을 쓴 미국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 마이클 헬러가 말하는 현대 경제사회의 모순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다. 즉, 사거리에서 차들이 꼬리물기를 하다가 자신은 물론 남들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그리드락이라 표현한 것이다. 너무 많고 세분화된 소유권으로 인해 오히려 가치 생산 활동을 제약받는 상황(저작권 때문에 UGC나 2차 저작물 생산이 위축되는 등의)을 설명하고 있다.

조금 어려운 용어를 들이밀자면 '자유시장의 역설', 또는 '시장의 실패', '공유재의 비극' 등의 현상이 이런 그리드락으로 인해 복잡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지방지 시장의 그리드락, 원래부터 문제가 많았다
강준만 교수는 '도대체가 경쟁력도 없는 지방 신문사가 서로 살아남아야 한다는데 딱히 반박할 수 없는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걱정한다. 그러면서도 내심 '경쟁력을 갖춘 신문사의 대형화가 과연 우리 사회 전체 언론의 자유를 신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역시 깔려 있다. 이것은 강 교수만의 걱정이 아니다. 내가 지금껏 만나본 많은 학자들이 중소신문사는 물론 지방지를 살려야 한다면서 경쟁력이 있는 신문사가 살아남을 것이라다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쯤에서 지방지 시장까지 중앙지들이 넘보는 것은 '공정경쟁'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문사 복수소유 금지 규정 등은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판결이 나서 이미 무효화되었으며 지금 논란중인 방송법 개정안 무효화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정서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반박할 명분은 충분해 보이지만 현실 시장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앞에서 블로그 글에서 미디어법 개정으로 인해 지역 언론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걱정하는 김주완 기자의 우려는 결국 '현업의 걱정'이라고 봐야 한다. 시장의 논리라면 100~150명이 만드는 신문을 2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고 전국지와 함께 배달하여 광고주에게 좀더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줄 수 있다면 결국 명분이 어찌되었든 시장이 재편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문제점을 완충시켜줄 수 있는 소비자, 곧 독자들이 지방지를 선택할 이유가 별로 없다면 아주 심각하다.

정말로 김주완 기자가 <PD저널>에 쓴 기고문에서 지적하듯 "서울 중심구조 속에서도 그나마 남아 있던 게 지방자치단체의 공고와 축제·행사 광고, 그리고 향토기업의 광고였다. 그런 광고가 서울로 가지 못했던 것은 광고단가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이 낸 세금으로 차마 서울지에 광고를 낼 순 없었던 것"이라면 광고주들은 적어도 효과는 둘째치고라도 '명분'도 있고 '규모'와 '실리'가 있는 중앙지의 지방판에 관심을 둘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렇게 다 앉아서 지방지들은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사실 지방지 종사자라면 지금 상황을 좀더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다.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영상태인지, 그리고 경쟁상황에서 내가 최소한 도퇴되지 않을만큼의 차별화된 경쟁력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면 겉으로는 서로 울고불고 땅을 치면서 이놈의 나라에서 마이너 언론이 얼마나 힘든줄 아냐면서 읍소하는 수많은 신문사들이 이상하게 간판을 쉽게 내리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앙지는 고작해야 11개, 경제지 6, 7개를 합치면 20개도 안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국 일간종이신문의 수는 2008년 말 기준 무려 275개다. 이는 2002년 125였던 것에 비하면 2배가 넘게 더 생긴 것이다. 기타 일간지(331개)와 주간지(2,788)까지 그 수는 산업계 동향과는 달리 크게 줄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난 10년 동안 엄청나게 불어났다. 인터넷 신문은 2008년 말 현재 무려 1,282개에 이른다. 이미 우리나라 언론 산업은 과포화 상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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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정기간행물 등록현황[e-나라지표]

우리나라 언론시장이 '대마불사'라 하여 큰 기업일수록 죽지 않는다는 대기업보다 더 생존력이 길다. 알고보면 '대소불문 불사산업(좀비)'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장이 이들의 퇴출을 도와주기는 커녕 언론사들을 근근히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부채가 넘쳐서 이미 부도 상황을 맞았던 수많은 언론사들이 기업이나 기타 금융자본으로부터 긴급수혈이나 자금회수 유예로 살아남아 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후진적인)기자들도 아직 많다.

중앙지도 이럴진대 하물며 지방지야 월급 없는 계약직, 2, 3개 매체와 계약한 기획(광고성 기사 전문)기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물론 지방정론지까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부실 기업을 퇴출시키지도 못하는 구조인데다 시장 참여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경쟁만 치열해지고 나눠먹을 파이 자체가 줄고 있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방 이슈의 발굴과 심층 취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
그런데 약간 발상을 달리해보면 일단 규모의 시장을 갖추고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중앙지에 맞서 지방지는 반대로 자신들의 시장을 좀더 세밀화하고 타 지방 신문과의 인수합병이나 교차소유, 지분 공유 등의 방법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제 2의 통신사에 공동지분참여(또는 설립)를 통해 전국뉴스 풀을 늘리거나 지역지 기사풀 제도를 도입해 공동 뉴스 생산 비용 절감과 지역 심층 취재 영역을 개척하는 것도 방법이다. 블로그와 지역 시민들과의 소통과 각종 행사 개최 및 후원을 통한 존재감 확보 역시 멈추지 말고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지방지들끼리의 합종연횡이 서로에게 절실하다는 공통인식 속에 단단한 결속력을 가져야 함은 당연한 전제조건이다.

말뿐이라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곳도 있다. 김주완 기자가 사례로 든 '인천경향신문' '중앙일보 천안·아산'보다 좀더 적절한 예는 <내일신문>이 아닐까 한다. 독자주주와 사원주주제도 등을 과감하게 동원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다져가면서 자리를 잡아 나갔다. <내일신문>은 종이신문이 암울하다고 하소연하고 중앙지들이 정치인들을 붙잡고 특혜를 요구할 때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오히려 지금은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

정치인들 데려다 놓고 민주주의니 언론의 산업화니 떠들어대도 정작 중요한 것은 언론사 종사자들의 처지다. 지금 신문사는 물론 방송사와 포털 틍 인터넷 미디어를 비롯해 모든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이 좌고우면할 상황이 아니다.

더 거대한 쓰나미가 미디어 산업의 뿌리를 뽑을 기세로 달려오고 있다.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깅을 앞세운 시민 저널리즘과 일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이 그 쓰나미의 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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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의 미디어 관련 글 :
2009/07/29 국민이 오해하는 언론법?
2009/07/27 미디어법, 미래를 대비한 법이어야 한다
2009/07/24 미디어법의 비즈니스적 허구성 [동상이몽]
2009/07/07 언론사가 직면하게 될 또다른 미디어 변화
2009/06/17 단일 소비 시장 & 전체 소비 시장
2009/06/04 잡지가 인터넷으로 이사하는 방법
2009/05/07 백악관, 신문 도울 방법? 잘 모르겠는데요.
2009/03/24 신문에 2조원을 쏟아붓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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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13 02:27 2009/08/13 02:27

뻔뻔한 책 앵벌이 시작합니다

Ring Idea 2009/08/12 15:44 Posted by 그만
공지성 글이므로 조만간 공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

오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했어요. 심리학 분야 책인 <블라인드 스팟>과 6권짜리 소설 <신>.

간간히 제가 서평을 써 온 것을 아실겁니다. 최근의 서평을 좀 보아보면요.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9/07/31 [책] 잠자는 숲 속 살인자 찾기
2009/07/27 [책] 팀장수업, 뭔가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2009/07/20 [책] 집단지성의 출발은 따뜻한 인류애로부터
2009/07/13 [책] 구글, 신화와 야망
2009/07/10 [책] 파워포인트는 우리를 슬프게 해
2009/06/30 [책] 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열쇠는 '연대'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9/06/08 [책] 음모론의 종착역, 초월적 존재의 등장
2009/06/05 [책] 상식을 버리고나면 진실이 남는다
2009/06/05 [책] 이제는 유럽이다
2009/06/02 [책]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그림자는 누구인가
2009/05/08 [책] 통찰의 백과사전 피터 드러커
2009/05/07 [책] 칭기스칸이 삶으로 증명해 낸 '솔선수범 리더십'
2009/05/01
[책] 무한 연결 확장의 비밀, 링크의 경제학
2009/04/30 [책] 입소문의 기술, 참여가 핵심이다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2009/04/21 [책] 돈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박현주 이야기
2009/04/16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다시 시작'이다
2009/04/10 [책] 워렌 버핏의 성공비법은 '자기확신'
2009/04/07 [책] 핑크머니 경제학의 교훈 '편견만 버리면 된다'
2009/04/02 [책] 세일즈 불변의 원칙은 역시 '실행하라'
2009/04/01 [책] 사랑을 말해줘, 아니 사랑을 써줘

링블로그에서 '책'으로 검색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내용들은 모두 제가 느낀 그대로를 적은 글이지만 가급적 젊잖은 어휘를 구사하려고 애쓴 글들입니다. 일부 글이 전자신문인터넷의 이버즈를 통해 포털로 재게재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소 출판사 입장에서 제게 책을 보내와서 서평을 부탁하시는 분도 있으시고 저자분이 직접 제게 보내시는 경우도 있구요. 물론 제가 구매하거나 구매했다가 나중에 다시 집어든 책들도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일주일 안에 서평을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요즘들어 서평 블로그로 바뀌는(쿨럭) 경험도 하게 되는데요. ^^

그래서 말씀인데요. 혹시 제 독자분 가운데 저자분이나 출판사와 관련된 분이 계신다면 제게 간간히 책을 추천해주시거나 책을 보내주시면 읽고 서평으로 남길까 합니다. 당연히 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가 다 읽고 나서 쓰레기 같다는 악평을 하게 되는 책도 꽤 되니까 말이죠.

2009/07/27 [책] 팀장수업, 뭔가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2008/04/20 [책] 책으로 인생 바꾸기?

문득, 온라인에서 책을 사면서 서점에서 매대에 얹혀 있는 눈길을 끄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 때문에 책을 사게 되는 경험이나 누군가 책을 들이 밀어 '이 책 한 번 읽어봐'라는 말에 무작정 책을 읽게 되는 경험이 그리워지더라구요. ^^

뭐, 추천도 서평 제안이 없더라도 무작정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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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8/12 15:44 2009/08/12 15:44

난 기자 출신이다. 그래서 기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면서 사는지 잘 알고 있다. 반면 다시 말하지만 난 기자 출신이다. 기자들이 언제 어떤 계기로 거짓말을 하고 어떤 의지로 특정 사건을 외면하고 부각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분 아는 것을 넘어서 '인지상정'의 느낌으로 그들을 이해한다.

하지만 예전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인정하거나 입장을 선회하는 것 정도는 아니어도 스스로 부끄럽다거나 민망하다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

"광우병 파동으로 4200억 손실, 줄소송 가능" [머니투데이]
`광우병 발언` 배우 김민선, 美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소송 [매일경제]
김민선, 美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손배소 [동아일보]
“광우병 선동” 김민선·PD수첩 3억 피소 [중앙일보]

이들 매체를 중심으로 보자. 벼룩에도 낯짝이란 것이 있을텐데, 김민선을 공격하기 위해 업체 소송을 대서 특필해주는 센스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자, 이들의 광우병 관련 기사를 뒤적여 보자. 우리에겐 검색이 있지 않은가.

머니투데이부터 시작해보자. 작년 7월 집중 홍보 기간이었나보다.

"美 쇠고기찾는 소비자 문의전화 많다" [머니투데이] 2008.07.02
美쇠고기, 전국서 전화주문 폭주 [머니투데이] 2008.07.02
美쇠고기, 검역 7일만에 630톤 풀려 [머니투데이] 2008.07.02
美 쇠고기, '일반 식당'에서도 판매 [머니투데이] 2008.07.03
"美쇠고기 '불티' 사흘만에 12톤 팔려"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美쇠고기 판매 반대합니다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북적이는 美쇠고기 판매장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美쇠고기 판매 "줄을 서시오" [머니투데이] 2008.07.04
[사진]'美쇠고기' 없어서 못판다 (화보) [머니투데이] 2008.07.04
美 쇠고기 ‘불티’…“사흘간 12톤 팔았다”(상보) [머니투데이] 2008.07.04
美쇠고기 불티..구입자 "미국산이 최고" [머니투데이] 2008.07.04
'미국산 쇠고기 얼마나 싸기에…' [머니투데이] 2008.07.06
미쇠고기 파는 에이미트 정육점 일가 '돈방석' [머니투데이] 2008.07.08
불황 파고에 싼 수입고기 '밀물' [머니투데이] 2008.11.25

이 화려한 제목을 보라 '돈방석', '밀물', '줄을 서시오', '폭주', '없어서 못판다', '미국산이 최고'...

더 말해서 무엇하랴. 2008년 7월에 집중적으로 이런 기사들이 풀려 나갔고 모든 기사 안에는 김민선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에이미트'사가 등장한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하지만 좀더 봐야 하지 않겠는가. 자사 기자들을 음식점 손님으로 연출시켜 사진을 내보내 사과까지 한 중앙일보도 에이미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홍보해주기 여념 없다.

수입업체 “LA갈비 없어서 못 팔아” 미국산, 뉴질랜드산 제치고 2위 [중앙일보] 2008.08.19
대형마트 미 쇠고기 안 팔아 추석 앞두고 호주산 값 급등 [중앙일보] 2008.09.09
“미국산 쇠고기 믿고 드세요” [중앙일보] 2008.11.27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이렇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잘 나가던 업체가 갑자기 발끈하고 나선 까닭은. 기자들 앞에서 바람 몰이를 좀 하고 싶었을 뿐이고 그 분위기에 맞춰 기자들이 '잘 팔리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을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단정지었다. 이들은 서로 이심전심이었다. 7월에 잘 안 되니까 연말에는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엮어서 수입고기의 경쟁력을 홍보하려 했다.

하지만 시장은 예전 처럼 '잘 팔린다'고 해서 진짜로 잘 팔리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잘 팔린다'고 말은 하지만 뒤로 재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고 결국 여기저기서 문 닫는 곳이 생겼다. 업주들은 체인점 본사에 항의를 했을 것이고 체인점 본사는 뭔가 다시 희생양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참에 PD수첩의 왜곡 보도에 대한 판결이 나왔고 PD수첩과 싸잡아서 '청산가리' 발언을 미니홈피에 올린 여배우를 함께 소송한 것이다. 결국 원인과 결과가 따로인데다 시점도 거꾸로다. PD수첩 보도와 청산가리 발언 이후에 '없어서 못 팔던' 미국산 소고기가 연말이 되어 다시 '불황에 강한 경쟁력을 갖춘 소고기'가 되었지만 결국 올해 들어서 망했다는 것인가. 그래서 역추적 해보니 PD수첩과 청산가리 발언이 마치 에이즈 처럼 잠복 기간 이후에 발현되었단 말인가.

그렇게 이 사건은 우습고 안쓰러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다. 미국 소고기 수입업자나 김민선이나 언론이나 다 불쌍하다. 뭔가에 홀려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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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1 17:50 2009/08/11 17:50

안면도 휴가 사진

Ring Idea 2009/08/10 23:53 Posted by 그만
지난 주 그만이 휴가를 다녀왔어요. 휴가지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오션캐슬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베란다에서 서해바다가 바로 보이는데다 리조트 안에 스파와 수영장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 좋습니다. 서해라서 밀물 때 잠깐 놀면 썰물 때 바닷물이 너무 멀리 가버리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겠죠.

오전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3시간이 안 돼서 도착했답니다. 2박 3일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오프라인을 즐기고 왔네요.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활용하세요.

http://www.m-castle.co.kr/ocean/index.html


오션캐슬 전경입니다. 바다가 바로 앞이고 4륜 오토바이, 경비행기 체험장이나 바나나보트 선착장도 가까와서 레저를 즐기기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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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가서는 해수욕을 하기보다 여기저기 좀 돌아다녔는데요. 먼저 도착한 곳은 안면암이죠. 딱히 뭐 볼 것은 별로 없는데요. 아래 보듯이 썰물 때는 뻘을 가로 질러서 멀리 보이는 탑까지 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밀물 때 은근 물 위를 걷는 느낌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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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마다 한 컷씩만 제공되는 그만의 딸아이 사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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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꽃지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다가 바로 옆에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도 보고 꽃다리를 넘어 걸어서 방포항에서 회 한 접시 뜨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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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솜씨가 없어서 낙조를 제대로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바다 낙조가 일품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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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본 오션캐슬 주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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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닷가나 요즘은 폭죽이 대세인가 봅니다. 새벽 2, 3시까지 폭죽이 연신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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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가서 목요일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요. 일출을 구경하러 갔다가 구름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서해안에서 보는 일출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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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09년 여름 휴가는 끝이 났네요. ^^ 내일은 안면도를 다녀온 후 주말에 잠깐 나들이 한 서울숲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 덤으로 예전에 찍었던 안면도 자연휴양림 사진도 있어서 자펌합니다.

2008/05/14 햅틱폰 카메라로 찍은 주말 나들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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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지난 5월 4일 다녀온 곳은 서해 안면도에 위치한 삼봉해수욕장입니다. 차로 갔는데요. 서울에서 무려 5시간 걸려 도착한 곳입니다. ㅠ,.ㅠ 아직은 비수기인지라 예약도 하지 않고 무작정 떠났는데요. 그래도 방은 다 차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다가 숙박한 곳은.. 이름이 생각이 안 나요. 새로 생긴 곳인데 삼봉해수욕장 피렌체 바로 앞 건물입니다. 하핫.. ^^;

▶삼봉해수욕장 피렌체 앞집(?)
http://anmyon.net/7firenze/tour.htm

꽃을 너무 좋아하는 꼬마아가씨도 같이 갔죠. 역시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숙박비는 비수기라서 그런지 4만원 정도네요.

삼봉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근처 해변길을 따라 백사장이 펼쳐진 곳을 군데군데 들러서 바다를 한번씩 보았죠. 뻘로 돼 있는 곳도 있고 고운 모래가 수북한 곳도 있고 해수욕장마다 특색이 있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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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와중에 안면도 자연 휴양림도 찾았습니다. 이 안에서 숙박도 가능하다는데 어떤 건물인지는 확인 못했구요. 이쁜 꽃 많이 보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꽤 넓고 잘 꾸며져 있더군요.

▶안면도 자연휴양림
http://kr.search.yahoo.com/search?p=%ec ··· arch_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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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23:53 2009/08/10 23:53
* 이 글은 모 매체에 기고한 글로 아직 편집되어 책이 발간되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시길. 이 기고문 역시 900자 제한이 있다는..ㅋㅋ.

트위터는 제약이 많은 서비스로 탄생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제약은 극복해야 할 장애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재미있게 적응해갈 수 있는 조건에 불과하다. 140자란 적은 듯한 글자 제한 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팔로우어들과의 소통과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소식 실어 나르기 모두가 제약 없이 이뤄지고 있다.
 
마치 우리가 십수년 전 삐삐로 '8282'를 눌러 급하게 연락바란다는 의미를 전달했듯, '17317071'를 'I love you'로 인지했듯 몇 가지 의사소통 방법만 알면 트위터 사용자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RT는 Retweet이란 뜻의 약자로 상대방의 글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의견을 달 대 쓴다. 특정 주제에 관해 말할 때는 '#'을 단어 앞에 붙여 쓰면 된다. 상대방에게 귓속말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간이 메신저로도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특징이나 사용자들끼리의 가벼운 문법 약속 정도가 트위터의 전부는 아니다. 트위터의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개방'의 정신과 '공유'의 정신을 위한 시스템적 준비가 완비돼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모바일 기기를 통한 대화에 집중했던 트위터 창업자의 의도에 맞도록 오픈API를 통해 자사 사이트로의 유입이 아닌 사용자가 있는 곳이 어디든 문자 대화가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
 
모바일 기기는 물론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도 트위터 서비스와 섞어 쓸 수 있다. 메신저 처럼 독립 실행 애플리케이션으로 동작하는 응용 SW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40자 문자 외에도 동영상, 사진, 링크 줄이기 등 다양한 웹 서비스 요소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만들어 세상에 공개한다. 이러한 다양한 툴을 통해 마치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고르듯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트위팅을 즐길 수 있다.
 
더구나 짧게 써야 한다는 제약은 오히려 길게 써야만 할 것 같은 블로그의 부담 요소를 말끔히 지워 콘텐츠보다 커뮤니케이션 현상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더구나 일촌을 맺듯 쌍방향 관계를 부담스럽게 설정하기보다 쿨하게 내가 따르는 사람과 나를 따르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도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게 하는 요소다. 만일 이보다 더 복잡하고 더 많은 기능을 담고 있었다면 '서비스'가 넘치는 세상에 오히려 트위터의 존재감은 또 다른 '모바일 블로그 툴'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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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9:04 2009/08/10 19:04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 10점
김기창 지음/디지털미디어리서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영국 경제학자 그레샴이 말한 것으로 잘못된 화폐가 좋은 화폐를 몰아낸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는 의미다. 뭐 경제학적으로 깊이 있게 논의할 생각은 없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이렇게 정리된 용어는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합리적으로 생각할 것만 같지만 이상하게도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 안 좋은 선택을 반복적으로 수용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이 말이 떠오르게 된다.

내가 언론사 기자로 일할 때였다. 당시 윈도우 비스타가 나올 즈음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대대적인 런칭 행사를 기획하고 있었다. 사전에 기자들에게 윈도우 비스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을 설명하기 위한 행사에 기자들을 초청해 보안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이 2006년 11월 쯤 출시되고 윈도우 비스타가 2007년 1월 말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 때 언론들의 기가 막힌 문제제기들과 업계의 반응, 그리고 정부의 반응을 정리하면 이러했다.

언론 : 윈도우 XP로도 충분한 회사가 많은데 굳이 비스타를 누가 구입하겠는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을 설치하면 국내 인터넷 회사 레이아웃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에 대한 대비도 있는가.

업계 :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안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업계 수익성 악화를 방관하고 있다. 액티브엑스에 의존하는 게임 업체와 포털 업체, 그리고 다양한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이 추가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정부 : 정부 기관 홈페이지와 금융 기관 홈페이지의 기능 작동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소비자들은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곳의 기능 실행 여부를 확인한 다음 이용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더불어 윈도우 XP의 지원 연장 여부를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의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걱정해야 할 일이 아니라 업계와 정부가 잘못하고 있었던 일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따지고 있는 셈이었다. 이러한 웃지못할 상황 속에서 한 쇼핑몰 업체는 아예 윈도우 비스타에 내장돼 있는 보안 강화 기능을 꺼두고 쇼핑할 것을 안내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2007/02/10 비스타 호환성 문제 임시 조치법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게 점령당한 한국으로서는 당연한 걱정 처럼 보였다. 핵심은 액티브X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이었고 공적 기관의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가 지나치게 민간 조직과 기업의 편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액티브X에 대한 문제제기는 링블로그에서도 꾸준히 해왔다.

2008/06/25 한국 인터넷 후퇴시키는 요인 10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2006/04/26 IE7 기사에 대한 반응..
2005/12/12 "액티브X 함부로 '예' 누르지 마세요"

혹자는 '액티브X를 그럼 쓰지 말라는 거냐'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고 액티브X 개발자들과 액티브X를 통한 솔루션으로 돈을 벌고 있는 중소 보안 회사들을 모두 망하게 할 작정이냐고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처럼 보안이 편하고 잘 된 금융회사들도 없다는 말과 함께.

업계를 오랫 동안 취재해왔던 경험에 비춰서 액티브X란 기술이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이를 이용한 사업자들에게 이 기술을 쓰지 말라는 것은 어불성설 처럼 보여져서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미적거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2005년 우리나라에서 재미있는 사건 하나가 생겨난다. 김기창 고려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주도한 관공서의 공인인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와 편향된 기술적 보안 대책을 수정 보완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이었다.

2006/08/28 웹표준 무시한 정부, 누리꾼에게 소송 당한다

바로 오픈웹(http://openweb.or.kr/) 운동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후 두 번의 패소를 당한다.

소송을 진행하기 전, 김기창 교수를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의 눈빛은 결의에 차 있었고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가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이란 책에서도 밝혔듯 그는 데비안 리눅스를 쓰면서 새로운 대안 운영체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후 우분투에 이르러서는 웬만해서는 불편함 없이 인터넷과 업무를 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 웹에서만큼은 (게임이야 하지 않는다고 치고)은행 사이트에 들어가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은행별로 몇 군데 돌아다니고 나면 똑같은 기능을 하는 액티브X 수십개가 깔리는 이상한 현상을 이해할 수 없어 했다. 더구나 '아니오'를 누르면 아예 금융권 사이트 안에 있는 게시판 글 조차 열람이 안 되는 상황에 분개했다.

물론 초기 웹에서 미국이 128bit 암호화 표준 기술에 대해 공개하지 않아 독자적인 SEED 방식의 128bit 변형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야 했다는 정황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표준 방식의 https 프로토콜을 이용한 128bit 보안 접속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 금융감독 기관은 민간 은행들이 설립한 임의단체인 금융결제원을 통해 액티브X를 통해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공인인증서 업무를 위임한 결정에 하등 문제가 없다고 우기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불편한 진실에서 출발한다.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은 내 대신 누군가 나도 원하는 무언가를 함께 주장해줄 때의 속시원함이 느껴진다. 비단 액티브X 의존성에 대한 문제제기 뿐만 아니라 robot.txt를 통한 웹 검색 접근을 차단하는 관공서의 홈페이지, 그리고 hwp 문서 규격이 공개돼 있지 않아 벌어지는 기가 막힌 국수주의적인 국내 IT 행태와 국내 보안 업체들의 몰상식한 기만 행위가 적나라하게 까발겨진다.

2007/11/25 자료 : robots.txt로 검색 막은 정부 사이트

솔직히 IT밥을 먹으면서 살아온 세월이 만만치 않다면 지금의 악순환 상황에 분개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한국의 웹이 이미 갈라파고스 섬 처럼 독자적인 진화와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더불어 웹 검색 기술이 없어서 DB를 사다가 검색을 돌려 놓고 자신들이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자사 DB로의 검색을 차단시키는 국내 포털의 기가 막힌 행태도 어이가 없다. 이통사가 여전히 무선 인터넷 망을 쥐고 놓지 않는 것도 불만이다. 사실 더 맥 빠지는 것은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자괴감 넘치는 자위와 주변의 위로가 지금껏 한국 웹을 지배해온 정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구할 수 없는 황폐한 섬이 되기 전에 이제 뭔가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한 번은 꼭 읽어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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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00:50 2009/08/10 00:50

[책] 잠자는 숲 속 살인자 찾기

Ring Idea 2009/07/31 09:06 Posted by 그만
잠자는 숲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현대문학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야릇한 제목의 소설로 주목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의 두 번째다.

추리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매력은 '반전'이며 '설명' 그리고 '조각 맞추기'라고 할 수 있다. 화자가 갑자기 자기가 설명하던 '그'가 되어 버리는 반전은 모리스 루블랑의 <괴도 루팡>에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되고 작은 단서들을 찾아 왜 이것이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범인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기술은 단연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가 손꼽힌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형사도 기억에 남는다. 사건의 당사자를 모아 놓고 차근차근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한다. 공포스러운 반전과 음울한 이야기의 <검은 고양이>를 쓴 작가가 애너벨 리 라는 시를 썼던 애드거 앨런 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전율마저 느꼈다.

이후 추리소설의 반복되는 듯한 패턴에 지겨워졌던 경험이 있다. 뭔가 사건의 주변에 증오가 곳곳에 숨겨져 있고, 살인과 치정과 복잡한 정치적인 이야기가 얼키고 설키는 관계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은 고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로멘스와 무협과 견주어도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추리 장르 소설은 여전히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영화화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많은 소설들이 장르를 파괴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막판에 '범인은 당신이야'라고 외치는 탐정과 경찰의 일갈은 청량음료 같은 톡쏘는 느낌을 준다.

많이 돌아왔지만 <잠자는 숲>은 추리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상 가가 형사라는 해결사 캐릭터를 활용한 시리즈물이다. 출판사는 소설에 대한 설명에서 느껴지듯 '가가'라는 캐릭터에 실재감을 불어넣어주고 독창성을 부여하려 한다. 실제로 '냉철하지만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형사' 캐릭터를 위해 소설은 사건의 전개 외에도 가가 형사의 심리적인 면을 담담하게 쫓으며 독자에게 차츰 동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일본 소설의 특성상 인물이 많아지면서 '~코', '~키' 이런 식의 이름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발레리나들이 줄지어 나오는데 누가 누구인지 중간중간 헷갈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순전히 내 탓이다. 인물 설명보다 사건에 몰입하고 작가가 곳곳에 장치해 놓았을 트릭과 숨겨진 복선을 탐색하면서 오히려 일본인 인물의 이름이 방해를 하는 것이다. 물론 마지막에 책을 다 읽고 나서 헷갈리는 것이 많이 정리되지만 각 인물의 특성을 구별해 내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이 소설은 추리 장르가 갖춰야 할 미덕인 현실적인 사건 전개나 트릭의 난이도, 설정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 묘사,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반전과 긴박한 심리적 혼돈을 잘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번역자는 '화려한 문장이 없다'고 표현했던 것 처럼 그다지 군더더기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문장은 짧고 인물들의 행동 묘사에 있어서 난해한 표현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나름 수작으로 인정받을 만 하다고 느꼈다. 발레단 내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주요 테마이긴 한데 발레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냥 덤덤히 창 밖 너머 야외무대 구경하듯 발레에 대한 설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쉽게도 나로서는 이 소설 속 '가가 형사'에게 그다지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이 소설의 주된 흐름이 살인 사건의 전개와 해결이라면 부차적인 흐름으로 사건의 전개와는 무관한 흐름을 보여주는 가가 형사에 대한 묘사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것은 내가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가가 형사의 움직임 이외의 심리 묘사에 갈증을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끔 가가 형사의 행동과 말은 생뚱맞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읽은 괜찮은 장르소설임에도 별 셋을 주었던 것은 바로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였다. 이름도 헷갈리는데다 가가 형사가 그다지 내게는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홈즈나 포와로 같은 전체의 흐름을 장악하고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에 대한 기대에 약간 못 미쳤고 범인과의 심리전에서 단연코 흔들리지 않는 진중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반전을 이끌어내는 기교로 인한 긴장감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내가 매기는 별점 셋의 의미는 '봐도 크게 아쉽진 않다' 정도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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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1 09:06 2009/07/31 09:06

먼저 대국민 사기극에 의도치 않게 일조하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저도 황당하고 어이 없네요.

네이키드뉴스코리아는 사기 회사였다고 하네요. 아직 더 밝혀져야 알겠지만 계획적이었는지 아니면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인지는 몰라도 직원들과 관계사들, 그리고 서비스 이용자는 물론 언론들까지 철저히 농락당했습니다. 알몸뉴스로 규제 당국자까지 바쁘게 만들 정도였으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한국의 현실에 그냥 허탈하네요.

이런 시점에 이런 황당한 사기를 당하다니.. 쓴 웃음만 나오는군요. 저도 일부 네이키드뉴스코리아의 런칭 소식을 전하기도 했으니 이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사기극 드러난 '네이키드뉴스' 파문 일파만파! [티브이데일리 단독 취재]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질랜드로 잠적한 존 차우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 10일 청소년 버전의 '네이키드 뉴스 틴(teen) 버전'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급기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에 착수하자 국내에서 사업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이같은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떻든 이렇게 대놓고 사기치는 외국계 회사를 당국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네요. 이런 쓰레기들에게 당하다니.

**덧, 이 사건을 두고 많은 댓글이 오가고 있군요. 그런데 출연자들 모두 피해자입니다. 왜 피해자에게 돌을 던지나요? 그리고 뜬금없이 이게 다 현 대통령 때문이라는 둥, 경찰이 잘못이라는 둥 얼토당토 않은 논리로 자기 말만 하는 분도 많군요. 더구나 언론들이 함께 농락당한 것은 맞지만 이들 역시 '당한' 거 맞습니다. 비난의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눈에 보이는 피해자를 두고 욕하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입니다.

강간 당한 여성에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녔으니까 네 잘못이야 라고 말하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심신이 지쳐 있을 출연진에 대한 모욕적인 공격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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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09:04 2009/07/30 09:04

국민이 오해하는 언론법?

Column Ring 2009/07/29 09:46 Posted by 그만
오늘 오전에 언론법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또 한마디하셨군요. 언론들은 대통령의 발언에서 두 가지 정도의 키워드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하나는 '오해' 하나는 '결과'이지요.

이 대통령 “국민들 언론법 오해하고 있어”[한겨레신문]
이명박 대통령, "미디어법, 결과로 보여줘야"[YTN]

먼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옮겨와봅니다.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다”
“이런 선입견을 깨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언론관련법이) 국민들에게 채널 선택권을 넓혀주고,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줄 법임을 알려줘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평이한 말이고 국가 수장이 해야 할 언급이며 그 수위나 지시 내용에 크게 흠잡을 것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발언 자체가 문제는 아니죠. 그 배경과 시대적인 상황, 지금 시점에서의 국민 정서가 더 중요하겠죠. 저 처럼 온전히 미디어를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마저 그 의도가 의심스러운데 미디어를 정서의 영역으로 보고 민주와 반민주 진영의 권력다툼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이번 미디어법 강행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오해라고 하면 안 되죠.

그럼 왜 지금 미디어법이 그 개정의 필요성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주장되고 산업계 역시 미디어법의 개정으로 인한 활로 모색의 기회를 잡고 있음에도 이런 부정적인 '오해'들이 발생하는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1. 미디어법을 고치면 투자가 활성화 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굽쇼?
미디어법의 개정으로 인해 투자가 활성화 된다는 의미는 투자할 투자자와 투자를 받을 투자 대상, 그리고 이러한 투자가 실질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거나 기존 시장에 참여하여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디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포화상태라는 것은 결국 마케팅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남의 시장 빼앗기, 또는 경계를 무너뜨려 규모를 확대하여 과점 시장으로 진입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자,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이 포화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기만 하면 됩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 투자자들이 맘 놓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투자해서 이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됩니다. 죄송합니다. 증거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이 포화됐다는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심지어 10~30세까지의 세대별 매체이용 우선순위 1위는 인터넷입니다. 향후 5년만 지나면 40대까지도 인터넷이 1위가 될겁니다. 방송 시장은 그야말로 시간때우기 매체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정책 당국자나 정치인들이 이것을 모르지 않겠죠. 그러니 신문사와 대기업의 참여를 동시에 허용했겠죠. 노골적으로 콘소시엄을 구성하라고 요구하면서 말이죠.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멀티소스멀티유즈의 시장이긴 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무형의 재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 수 없는 시장이란 점을 지적하고 싶군요.

기본적으로 M&A 활성화가 일자리를 늘려준 사례가 없습니다. 또한 신규 시장 진출 당시에 사람들이 많아졌다가 이후 노령화되는 종사자들을 구조조정하기 바쁜 곳 또한 미디어 시장입니다.

더 심각한 이야기를 해보면요. 고작 언론계 모든 종사자 수가 2008년 기준으로 4만6천명입니다. 여기에는 언론단체, 언론관련학과 종사자도 포함돼 있지요. 지금 이 수를 10만명쯤으로 두 배 정도 늘릴려고 이 난리를 피운 겁니까? 그리고 두배 늘어나는 거 맞습니까? 2002년 40개였던 지상파방송사(지국포함) 종사자의 수가 12,941명이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현재 104개로 늘어난 지상파방송사 종사자수는 14,460명입니다. 어떻습니까. 엄청나죠? 종사자수가 무려 1500명이나 늘어났네요. 방송사가 40개에서 104개로 늘어났는데 말이죠.

이는 미디어 비즈니스가 기본적으로 외주 용역의 시장이 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불안정한 직장만 양산될겁니다. 한 번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은 주구장창 10년을 울궈먹는 시장이 된다는 말이죠. 라이브 방송은 고작해야 연예계 뉴스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만 난무하겠죠. 채널선택권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에 의해 저질 방송만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이는 정치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황인 '정치 무관심'을 유도하는 것이겠죠.(물론 이런 수동적인 수용자 시나리오를 일부 동의할 수 없긴 하지만)

2. 방송을 특정 세력이나 조직에 넘길 생각이 없다굽쇼?
방송을 특정 세력이나 조직에 넘길 생각이 없다는 말을 하는군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엇그제 했던 말의 뜻을 짐작하게 합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덧붙여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면, 새 방송사업자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론사나 기업의 '이름'이나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24시간 뉴스’로 보도채널의 새 지평을 연 CNN과 같이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사업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성공적인 미디어 빅뱅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정치적인 성향은 배제하겠다는 것은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안배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사업계획과 자본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오랫동안 방송진출을 노려왔던 곳의 사업계획과 이를 뒷받침해줄 대기업의 자본력이 결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죠. 이것도 오해라구요? --; 왜 이러세요. 아마추어 같이.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신적인 존재의 독창적인 사업기획이 나오더라도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은 수익이 아예 없을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 안에 투자 되어야 할 돈은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2조원을 넘을 것입니다. 보도전문채널만해도 1조원 정도는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시장성이 있고 성장하고 있고, 독보적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에 경쟁자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공중파의 예능프로그램은 종류별로 각종 케이블에서 재방, 삼방, 사방씩 하고 있구요. 각종 연예 예능 코미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 케이블 점유율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구요. 더구나 YTN과 MBN 양 보도채널과 유사채널인 경제증권채널들은 앉아서 놀겠습니까? 만만치 않은 시장입니다.

공중파를 장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수준의 개정이 이뤄진 것은 지난 번 글에서 지적했습니다. 물론 MBC의 민영화 플랜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사실상 정부도 바보가 아니고서야 굳이 MBC를 섣불리 민영화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방문진 이사들만 성향에 맞게 교체하면 될 것을 굳이 민간 시장에 지분을 불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어쨌든 MBC나 SBS를 잡지 않는다면 지역민방을 기대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지방을 워낙 싫어들 하시는 대기업들로서는 중앙에서 다시 전국채널로 개국될만한 디지털 추가 채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자, 그리하여 이러한 상황을 모두 인지한 다음에도 사업기획을 열심히 짜고 있는 우리의 선수들이 있습니다. 지금의 싸움은 대기업에게 많은 약속(워런티라고 하죠)을 하고 대기업 독점 채널을 만들던가, 대기업들 몇이 방송을 주무를 수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가 유력하겠습니다. 저는 누가 참여할 것인지 주목해볼 요량입니다.

일단 조선일보는 좀 난감해 하고 있을 것입니다. 누가 조선일보와 방송을 같이 참여해서 만들고 싶을까요? 정말 많은 기업들이 있겠지만 내심 반기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코꿰는 상황이 올테니까요. 조선일보는 일단 놔둬 봅시다. 케이블에서 갈고 닦은 방송 프로그램 수입 능력을 보여줄 생각인 것도 같네요. 제가 아는 모 대기업 관계자는 신문쪽에서 컨소시엄 구성하자고 달려들면 무섭다고 말하더군요. 한 회사하고만 하면 광고 나눠먹던 습관을 가진 신문사들이 여기저기 들러붙을 거 같아서 겁난다는 것이죠. 더구나 수익성이 담보되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이야 말로 종편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합니다. 이미 다큐멘터리 Q채널을 QTV로 바꿔놓고 종편을 기대하고 있죠. 아마 외자를 유치받고 사주 관계 회사인 CJ(tvN의 흡수합병도 점쳐지고 있죠)와 삼성 등이 뒷돈 대줄 회사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꿈은 해외로의 진출일텐데요. 당장은 국내에서 기반을 잡고 해외로 합작 진출하고자 하는 야심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말 그대로 10년이고 20년이고 상당한 투자를 감행할 여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반면 동아일보는 내심 MBC의 민영화를 기다렸다가 지지부진하고 생각보다 지분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자 아예 지상파 진출을 2013년에 시작될 새로운 공중파 디지털 채널 확보에 주력하는 인상입니다. 이 역시 자신들의 돈으로 하지 않겠죠. 대기업이 돈을 대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때 대기업들은 아마도 민간 기업이 아닌 공기업들이 출자 형태로 돈을 대주는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또는 SKT나 KT 등이 콘텐츠 수급을 위한 생산 기지로 동아일보와 동아일보가 만들 방송에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종합편성채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또 있습니다. 바로 매일경제입니다. 이미 국내 유일의 신방겸영(비록 보도채널이지만) 체제를 실험해오고 있으며 보도채널로서의 MBN의 위상은 많이 떨어지지만 수익성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입니다. 먹고살만해졌다는 이야기이구요. 적어도 방송에서도 ROI를 따져가며 비용을 적게 들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곳이 되겠습니다. 사옥도 넉넉해서 방송국을 운영해도 지장이 없구요. 아마도 중앙일보와 함께 종편의 쌍두마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매일경제만큼 재벌과 친한 신문도 없으니 노골적으로 기업과 짝을 맺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을 뿐더러 대기업중에서 금융쪽과의 짝짓기 가능성도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는 시나리오일 뿐이란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자, 현실적으로 이들 말고 가능성 있는 곳을 대주세요. 없죠? 그러니 그냥 이들을 놓고 누구에게 줄까를 고민하면 끝입니다. 그렇죠? 이게 특정 세력에게 줄 생각이 없다는 말과 어떻게 맞아 떨어지는 것인지는 초등생들도 붐업게시판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물론 한겨레도 방송 진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경향과 한국 역시 고민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역시 보도전문채널 진출에 뜻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누가 이들에게 돈을 대줄까요? 아마 모금을 해도 자금력과 안정적 재원조달 방안 등의 항목에서 누락되겠죠. 안 그렇습니까?

나머지는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이어서 쓰겠습니다. 죄송.. 업무가 바빠설.. ^^;
3. 국민들의 채널 선택권이 늘어난다굽쇼?
4.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다굽쇼?


** 미디어법과 관련해서 쓰는 글은 제가 외국계 포털 종사자여서 쓰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제 주관에 따른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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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09:46 2009/07/29 09:46
팀장수업 - 4점
김휘경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책 이야기다. 길게 쓰려고 이 책을 집었는데 솔직히 길게 쓸 맘이 안 든다.

일단 책 이야기부터 하자면, 비추다. 읽을 필요 없다. 아니 시간 남아돌면 사서 읽어보든가. 작년에 이 책을 접했지만 책꽂이에 얌전히 모셔두었던 것은 내 선견지명이었다. 그런데 꺼내 읽은 것은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책, 널리고 널렸으며 강의를 수단으로 책 팔아먹기 위한 출판사의 빤한 마케팅에 이용될 책임이 분명한 억지 춘향식 설정극이다.

더 평가하면 나빠질 것 같아 그만 둔다. 열심히 고생해서 쓴 저자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별로 남에게 추천해주지 못하겠다. 나름 팀장 역할을 7년 이상 온갖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직장에서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 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그냥 좀 가벼운 처세술으로밖에 안 보인다. 이 정도로 팀장수업이라 이름 붙이면 민망한 것 아닐까 싶다.

웬만해서는 내가 읽은 책은 나름의 의미를 분석하고 서평을 남겨 독자들에게 미리 읽어본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평을 적는데 악평을 쓰기도 뭐하고 호평을 쓰기도 뭐한 책은 아예 읽었어도 서평을 남기지 않지만 이런 비추할만한 책은 과감히 비추라고 써줘야 겠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 몇 권의 리뷰가 있으니 차라리 다른 책을 골라보시길 바란다.

2009/05/08 [책] 통찰의 백과사전 피터 드러커
2009/05/07 [책] 칭기스칸이 삶으로 증명해 낸 '솔선수범 리더십'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2009/04/21 [책] 돈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박현주 이야기
2009/04/16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다시 시작'이다
2009/04/10 [책] 워렌 버핏의 성공비법은 '자기확신'
2009/04/02 [책] 세일즈 불변의 원칙은 역시 '실행하라'
2009/03/27 [책] 마지막 강의의 핵심 '진실(Truth)'
2009/03/11 [책] 산업사회 생존법, 골든 임플로이
2008/05/09 [북 리뷰] 살아가는 기술, 라이프 스킬 10
2008/04/20 책으로 인생 바꾸기?
2008/03/31 [책 리뷰] 배려가 더 큰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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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02:15 2009/07/27 02:15
종이신문이 죽어간다고 난리다. 그런데 누누이 강조했듯이 종이신문이 죽는다고 해서 저널리즘이 죽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란 다수 인간들의 시간과 주목도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빈 자리는 채워진다. 다른 종이신문이든, 다른 형태의 매체든 간에 말이다.

그래서 공적 자금 2조원을 투입해 종이신문을 살리자는 최문순 의원의 발상에 적극 반대했던 것이다. 사적 미디어는 절대 좀비 처럼 살려두면 안 된다. 좀비처럼 살아남은 일부 지방지들이 계약직 기자로부터 선입금을 받고 영업을 뛰게 하는 행위를 보면 화가 날 정도다. 이들을 살려 놓으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겠는가? 절대 아니다. 기존 체제 그대로 가고 경영진의 배만 불려 놓고 폐업과 재창간을 거듭하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것이다. 기자들은 영업과 취재를 혼용하는 생계형 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저널리즘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기업도 아닌 사기업에 공적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떠 안기는 사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중 매체들이 '사명감을 가진 준 공적 기관' 역할을 해왔다지만 사실상 '영리 기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시민사회가 언론의 대형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럴 것이면 시민사회가 직접 신문을 공짜로 펴내면 될 것을 왜 자꾸 신문사의 칼럼을 놓고 배 놔라 대추 놔라 하겠는가. 그러나 또 반대로 영리 기업에 무조건적인 공적이고 중립적인 역할만을 기대한다는 것도 억지에 불과하다. 아무리 남 이야기라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제한돼 있는 상황을 도외시 하면서 비난하면 안 된다. 그건 등록금이 없으면 장학금 타면 되지 하는 소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대중매체의 비극적인 모순은 시작된다. 사적 기업의 공기관화를 부축인 것은 국민의 요구라기보다 사적 기업인 미디어 기업 스스로가 생존을 위해 공기관처럼 행동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것은 자발적인 것이기도 했지만 사회가 욕하는 최소한의 덕목이기도 했고 그것이 '생존'과 '번영'을 약속해주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호외'를 무료로 발간하는 등의 행위를 생각해보면 이 모순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호외를 뿌리는 행위는 '사적 기업'으로서의 행동이라기보다 사회적 요청을 받아들인 '공적 기업 역할'로 봐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대중매체를 지탱해 온 힘은 시민사회의 요구에 얼추 맞춰가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우리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선언적이고 명시적인 원칙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매체의 광고 및 수익 영업이 확대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 시장의 광고 및 수익 영업의 축소가 먼저 왔고 이는 신뢰를 약간 희생하는 선에서 생존을 갈구하던 신문에게 더 큰 위기로 다가왔다. 신문은 살아 남아야 하고 규모를 키워서라도 생존의 하안선을 확보해야 한다. 남의 밥그릇이라도 빼앗든가 서로 나눠먹어야 할 처지다. 그걸 비난해서는 안 된다. 생존을 위해 하는 노력마저 비난하면 그건 '인간 된 도리'가 아니다.

여기서 '조중동 방송'이 사람들을 세뇌시킬 것이란 일방적인 구호는 잠시 멈추고 담담하게 현재 미디어 시장의 모순들을 바라보자. 좀더 이해한 다음 공격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은 미디어법의 본질을 옆으로 미뤄두고 이들의 입장은 수면 아래 감춰두고 온갖 말도 안 되는 구호들이 난무하면서 미디어법은 이미 갈피를 못잡을 운명이었다. 찬성과 반대의 영역이 아니라 어떻게 지속적으로 현실 미디어 상황을 법안에 반영할 것인가를 놓고 출발했어야 했다.

종이신문은 '다매체' 확보가 절실하다, 근데 사회적으로 그다지 급하지 않다
이 역설적인 문제제기에서 모든 문제가 출발한다. 종이신문의 비용 구조에 대해서는 누누히 말했듯이 '장치산업'에 준한다고 봐야 한다. 대규모 윤전기를 돌려서 대량으로 찍어야 광고 단가를 맞출 수 있다. 배포되는 절대량이 적어지면 그만큼 광고주의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넓은 커버리지(사람들에게 접촉되는 범위)의 매체를 선호하게 돼 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중앙집중형 사고는 지역 광고주들마저 종합 전국 일간지에만 광고 물량을 주게 된다. 모든 자원과 정보가 서울을 중심으로 중앙에 집중되다 보니 소위 '읽을 거리'에 속하는 이야기들이 다시 서울로 집중된다. 지방지에서 서울에서 일어나는 소식이 1면 머릿기사가 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우리나라 미디어 현실을 보여준다. 서울방송은 지역 방송으로 태어난 회사이지만 정치권은 물론 시청자와 시민, 그리고 언론인들까지 모두 전국방송 취급을 해준다. 심지어 포털 뉴스도 지역 뉴스의 비중은 너무 작다. 사이버 시민저널리즘의 원류라고 생각됐던 오마이뉴스마저 지역소식은 도외시한 채 중앙 정치 싸움 중계에 여념이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지 시장 자체가 위기에 빠졌다. 넘치는 잔 효과를 받아야 먹고 사는 지방지는 이미 고사 직전 단계다. 이 때 종이신문은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독자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치는 것이다. 프레시안이 그랬고 시사인이 그랬고 오마이뉴스마저 이 길을 걷고 있다. 아마도 대형 자본의 지원이 아닌 독자 자본의 지원은 이들 매체를 좀더 선명한 매체로 만들 것이다. 물론 대중 매체는 선명성이 강할수록 외면받으며 니치 미디어로 전락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이른 바 '독자 편향이 주는 기회와 함정' 같은 것이다.

대형 종이신문의 경우 그 비즈니스 규모가 독자에 의지하기 힘들다. 대중은 매체 충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주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 그런데 광고주는 종이신문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그래서 종이신문이 기획하는 것이 '다채널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다양한 매체를 만들어 원소스 멀티유즈(불가능하지만)를 기본으로 '종이' '전파' '케이블' '인터넷' '무선' 등의 다양한 매체들에 자신들의 생산력과 유통력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종이신문은 결론적으로 '종이'를 근간으로 하는 생존 전략을 포기해야 살 수 있지만 만일 다매체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종이'를 버릴 수 없는 모순에 빠져 있는 상태다.

결국 종이 신문의 힘과 브랜드를 이용한 사업꺼리를 광범위하게 벌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더 성행하는데, 예를 들어 히트상품 선정이라거나 광고주 유치를 위한 포럼, 컨퍼런스, 00페어, 전람회 등등... 온갖 군데에서 '지면을 통해 알려주겠다'며 부대 사업을 펼친다. 심지어 부동산 중개업, 취업 중개, 교육업, 문화원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멀티 브랜드 사업을 펼친다.
신문에 2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링블로그]

문제는 종이신문의 체질을 변화시키려는 사업 전략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고 종이신문의 생존 전략과 사회적인 요구가 상충되는 지점에 대한 예측이 어긋나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신문이 여론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이런 독과점 구조에 다매체 전략을 허용해줄 경우 여론 시장은 몇몇 대형 보수 언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부담감 때문에 종이신문의 '현상유지'나 적극적이 아닌 '최소한의 참여' 정도가 시장의 정서가 되어 있는 셈이다.

종이신문들은 급한데 사회는 타 매체 이용률이 올라가면서 종이신문들과의 정서적인 거리가 워낙 먼 상태다. 잘 나가면서 왜 그리 서두르냐는 것이고, 서두르는 이유는 딴 데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인 거다.

결국 '종이'신문이 이뤄온 과거의 여론 독점에 대한 성공이 미래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딪힌 것이다. 종이신문의 종사자들로서는 신문을 구성하는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고작 20%의 내용 때문에 사업적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사회적 저항으로 인해 포기해야 한다면 이 역시 억울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통합 미디어 논의가 필요하다
사회가 심한 보혁 갈등을 겪고 있는 시점에 주요 대형 매체들의 성향이 보혁으로 갈리고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한 시기임에도 이를 설득할 기반 역시 편향돼 있으니 어떤 식으로 바라봐도 종이신문의 변신은 환영받지 못할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종이매체라는 우물 안 강자, 장년층의 영향력 매체인 조선, 중앙, 동아 등 주요 신문의 경우 애매하게 됐다. 신속하게 다매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하고 인터넷과 TV의 영향력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사업적 기반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빠져 있는 것이다. 문제는 타 매체 시장을 키울수록 자신의 전통적인 영향력 기반인 '종이' 매체의 임종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신문은 이제서야 그 상황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회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공중파 TV는 이미 영향력 시장의 강자다. 하지만 이들의 미래도 그리 밝은 것이 아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사양 산업 두 곳의 장벽을 허문다고 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투자가 활성화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산양 산업간의 벽이 허물어지면 기업 인수합병이 활성화되다가 결국 독과점 시장으로 흐르고 이는 다시 효율화란 명목으로 자원 재분배와 함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막장 자본주의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미디어 시장으 포화시장이다.

이런 상황에 여당은 정권창출을 도와준 신문에 뭔가 줘야 하는데 뭘 주어야 좋을지 모른다. 그래서 멍청하다는 것이다. 여당이 신문에 선물을 주려면 그 이상의 사회적인 선물을 내놓았어야 했다. 그래야 상호 호혜평등한 것처럼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표현의 자유를 대폭 신장시키고 시민저널리즘, 풀뿌리 저널리즘의 육성책을 도와야 했다. 또한 재벌이 들어올 길을 모색할 것이 아니라 미디어 기업들의 '경영'과 '편집권'의 분리에 대한 확실한 보증 위에 사적 자본의 미디어 기업에 대한 투자의 길을 폭넓게 허용해야 했다.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여 종이신문의 새로운 변신을 오히려 방해하면 안 된다. 자연스럽게 규제가 약한 인터넷으로의 이주를 도왔어야 했다.

지상파 시장은 이미 급속도로 매체별 시간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전파당 매체수를 늘리면서도 반대로 방송에 사용되는 전파를 회수하여 새로운 무선 네트워크의 출현에 대비해야 했다. 지상파 방송 시장은 대규모 자본의 투입으로 인해 시장의 과점 선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공중파를 무한경쟁시키겠다는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반면, 지금 상황에서 야당은 막연한 불안감만으로 미디어법을 '악법'이니 '민주주의'니 하는 구호만을 남발하고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혜안을 전혀 보여주지도 않았다. 프레임 경쟁에서도 끌려다니기만 하면서 말꼬리 잡기로 작게 성공했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려 결국엔 졌다. 아니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수준 이하의 논쟁으로 미디어 시장을 헤집어놓기만 했다. 이건 결국 '정권' 차원에서 미디어를 이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싸우는 100년 전 사고의 재판이 아니고 뭐겠는가. 진영논리로 풀 수 있는 사회적 합의는 단 한 건도 없다. 총체적으로 보든가 구체적인 사안별 접근이 필요했다.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면 오히려 미디어의 정의를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구체화하다 보니 영역별 장벽이 생겨 지금과 같이 그 영역별 교류를 방해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열리면서 디지털 미디어 융합 현상 및 다매체화는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고 반대로 미디어 영향력을 다시 쥐게 될 생산자 집단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드세질 것이다.

지금의 '미디어 악법 반대' 'TV 영향력 과점 해소' '신군부 미디어 체제 해체' '여론독점' 등의 구호만 난무하는 싸움이 우리나라의 미디어 시장을 건강하게 하지 않는다. 아무리 '정서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정서적 구호만 난무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미디어 시장' 또는 '언론 시장' 자체가 왜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시켜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는가.

후기 산업사회 전략 논리를 미래 정보사회 전략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니 정서적 괴리감만 생기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존의 미디어 관계법을 모조리 폐지 및 통합 대상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최소한 1~3년 동안 통합 미디어법을 위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급조되어 억지로 통과시킨 미디어법이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가 미디어여도 납득이 될만한 민주주의 미디어 통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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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00:57 2009/07/27 00:57
여러모로 복잡하다. 방송법 처리 과정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외하고도 미디어 관련 법 전반적으로 합의 과정이나 논의 과정 속에서 초점이 벗어난 겉돌기 때문에 핵심적인 문제를 짚고 가지 못하고 있다. 하다 못해 당연히 바뀌어야 할 항목마저도 모조리 싸잡아서 악법이 되어 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방송법, 신문법, IPTV법 조문을 하나씩 들여다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미디어가 디지털화되면서 겪게 되는 융합현상을 별개의 법으로 규제하고 또 다른 법으로는 진흥하려 하니 모순 관계가 하나 둘이 아니다.

여당의 안이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통과(됐다고 우기니 일단 다 인정한다고 치고)됐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안도 아니다. 법안 조문의 구체성은 더구나 어처구니 없을 정도다.

오죽하면 향후 100년 동안 단 한 신문사도 나올 수 없는 가구 구독률 제한 규정을 넣었겠는가. 여론독과점을 막기 위해 가구구독률 20%를 넘는 신문은 방송 진출을 금지했다는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동아일보를 모두 합쳐서 중복자를 빼면 20%도 안 나온다. 게다가 ABC 부수 인증체계도 제대로 잡혀 있지도 않고 주요 신문사 모두 자사 유가부수 공개를 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조치를 취할 수 없는 마당에 어느 조사기관의 어떤 기준으로 가구 구독률을 조사한다는 것인지도 불명확하다.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더구나 절대 수치인 가구구독률과 비례수치인 시청점유율을 합하는 산수도 안 되는 의원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일단 정치적인 함의는 놔두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방송 미디어 비즈니스를 이야기해보자.

일방적으로 신문의 방송진출을 허용한 것이다?
절반만 맞다. 신문의 방송 진출도 허용됐지만 반대로 방송의 신문 진출도 허용됐다. 일단 이번에 규제가 전반적으로 풀리면서 미디어 영역 사이에 놓여 있던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들 신문과 재벌의 방송사 소유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지만 방송사가 신문을 소유할 수 있는 길도 열렸고 신문끼리의 교차소유의 길도 열렸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부분인데, 방송사 어디도 신문을 소유하고자 하는 니즈가 없다. 왜 그럴까. 당연히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규모도 적고 지나치게 많은 전국지들과 너무 많은 지방지, 그리고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인터넷 신문들과 특징 없는 텍스트 전쟁을 벌이려면 수지타산도 안 맞는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인터넷신문의 수를 헤아려보니 2009년 3월 17일 현재 1,399개에 이르니 지금은 1500개에 육박한다.(이중 절반 정도는 이름만 올려진 유령 언론사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향력이라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차라리 방송사와 인터넷의 겸영이 시너지가 더 크다(그래서 해외에서는 대부분 인터넷과 방송사의 짝짓기가 대세다). 언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에 이미 '동시보도시 영향력' 부문에서 인터넷이 신문을 앞질렀다. 1위는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TV 였다.

그러니 신문쪽에서 유독 방송쪽으로의 짝사랑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문은 미래의 먹이인 인터넷 영역에서 이미 인터넷 미디어 기업들에게 플랫폼 전쟁에 임해 10년 동안 완패를 당해왔다. 심지어 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꼴을 당하고 있으니 100년 자존심이 오죽하겠는가. 방송은 그나마 조직 구조도 비슷하고 수익구조도 비슷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저에는 '영향력 시너지도 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신문의 방송 진출은 사업적으로 타당성이 있나?
그러나 신문의 매출액도 줄고 있고 공중파 TV 매출액도 줄고 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경기회복? 그럼 그냥 투자 없이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 종합편성채널 하나에 예상되는 초기 투자비 3000억과 연간 4, 5000억원의 비용. 더구나 이 채널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은 아주 낙관적으로 잡아봐야 5, 6년 후다. 냉혹하게 말하면 10년이 지나도 초기 투자비도 못 건질 수 있는 비즈니스가 미디어 비즈니스다.

KBS와 MBC의 지난해 실적은 정말 끔찍할 정도였다. KBS는 765억원의 적자를 MBC는 28억원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민영 방송이라 좀더 수익성에 치중할 수 있었던 SBS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고작 77억원이었다. 경제 탓도 이었지만 지난해의 끔찍했던 상황을 탈출하고자 방송사들은 올해 너나 할 것 없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형 신문사들은 종합편성채널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보도를 망라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일자리 창출 운운하면서 신문과 재벌의 방송 진출을 허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중소형 신문사들에게는 보도채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선, 중앙, 동아, 매경(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신방 겸영하고 있는 매체다) 정도가 공중파 방송 소유와 함께 케이블 TV 신규 종합편성채널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나머지는 보도채널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지독하게 사수하려 했던 소유 지분 30%는 사실 '경영 참여'의 최소 수치라는 점에서 지상파 방송의 지분 20%(신문과 재벌이 10%씩 나눠 갖는다고 했을 때)는 경영상 애매한 숫자로 비쳐진다(이 부분에 신문들의 불만이 크다). 신문과 재벌이 손발이 맞아서 10%씩 나눠갖는다고 해도 20%는 '소유'와 '경영권' 확보에는 불안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에는 아예 합쳐서 60% 지분을 소유하는 재벌+신문 컨소시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신규 채널을 만든다고 해도 재벌과 신문이 일단 자본금을 확보해도 우호 지분을 다방면에서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옛날 처럼 은행장실에 기자들 몇 대동해서 무이자 대출 받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이 조중동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다?
말로는 이렇게 쉽게 %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입이 떡 벌어진다. MBC가 시장 추정가가 약 10조원 정도의 시장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MBC의 20%를 소유하려면(사실상 소유가 불가하지만) 2조원이 있어야 한다. SBS홀딩스가 3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SBS의 경우 시가 총액이 7812억(23일 종가 기준)원 정도인데 지분 투자 들어올 경우에는 통상 프리미엄 30~50%를 더 얹는다고 해도 20%를 소유하는 데 드는 돈이 2000억원 이상 들어간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연매출 규모가 3000억원 가량 된다.

물론 최근 중앙일보가 1000억대의 판형교체를 위한 윤전기 투자를 한 바 있긴 하다. 윤전기의 경우에는 임대도 가능하고 기존의 인쇄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여러모로 위험하긴 하지만 납득은 되는 과감한 투자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공중파 방송의 소유의 문제는 2012년까지의 경영금지를 비롯한 여러 제약상 그다지 메리트 있는 조건은 아니다. 그래서 동아일보가 생뚱맞게 MBC는 줘도 안 갖겠다고 한 것이다.

KBS는 원래 한국방송공사법에 의해 설치된 공영방송 기관이어서 민간 기업의 투자 참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문제는 MBC인데, MBC의 소유지분구조도 사실상 이번 방송법상으로는 20%의 지분참여가 가능하나 방송문화진흥회법에 의해 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이사와 감사 1인이 모두 원칙상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선임을 받는 임기 3년의 이사들이기 때문에 정부가 MBC를 민간에 불하하려면 방송문화진흥회법을 이참에 바꿨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난장판 통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더구나 방통위가 왜 MBC의 방문진 이사를 2, 3년 안에 모두 교체할 수 있는데 피곤하게 지금 소유구조에 변화를 주겠는가. 또한 나머지 30%의 지분을 소유한 박근혜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 역시 특정 신문사나 재벌에 넘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SBS가 남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경영권도 지분도 협상에 의해 취득도 하지 못하고(실소유주인 태영그룹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장중매수는 실익도 없을 뿐더러 정권이 바뀔 때마다 주관과 영혼 없이 움직이게 될 방통위의 '심의'와 '승인'까지 받아가며 SBS의 소유 지분을 당장 탐낼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럼 결국 지상파에 대한 군침 도는 이야기는 사실상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정말 이런 상황에서 '결단'을 내린다면 그 조직이야 말로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언론의 영향력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여론을 장악하고 싶은 부류들일 것이다.

방송 참여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신문사들이 이번 난리통 통과에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 때문이다.

신문사 홀로 꾸는 꿈
사실상 신문사들이 꿈꾸는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었다.

일단 신문사와 재벌의 지분 소유 가능 구조를 법을 통해 확보한다.

어떻게든 둘이 합쳐서 51% 이상을 획득하도록 한다. 물론 제작 인력 및 운영은 신문사가 일단 맡고 돈은 재벌에게 대라고 한다. 실질적으로는 운영은 신문사가, 지분 투자 자금 거의 대부분은 재벌이 대는 구조를 만든다. 재벌은 다시 자회사로 방송광고 미디어랩사를 만든다. 재벌은 방송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 및 광고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신문사는 보도 및 편성에 따른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획득한다.

좋은 시나리오임에 분명하나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이 약하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할 수나 있나'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재벌이라면 지금도 광고를 통한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미디어가 출연하든 자본에 의한 통제가 가능한데 굳이 기대수익률도 떨어지고 정치적 사회적 명분도 없이 시끄러운 동네에 발을 담그겠는가.

지금 모든 상황은 '신문사가 홀로 꾸는 꿈'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모종의 검토는 모두들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 밝은 표정이 떠오르진 않는다.

누군가 신문사와 재벌의 조직 안에서 방송 진출에 대한 기안을 올리며 향후 전망을 아주 밝게 보고 있다면, 적어도 그는 거짓말을 하거나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국에도 폭스와 같은 미디어 그룹이 생길 것이라는 매경 기사가 그래서 더 안타깝다.

** 이 칼럼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며 제가 속한 조직이나 기타 배후 조직이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 --;)

** 관련해서 짚어볼 문제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몇 개 글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 관련 글 하나 더 적었습니다. 미디어법, 미래를 대비한 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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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01:11 2009/07/24 01:11


행사 홍보 하나 합니다. 제가 사회를 맡았습니다만 행사에서 배우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사회를 선뜻 맡았습니다.

태터앤미디어 공식 블로그에서 펌해 옵니다.

2009 The Future of Media Forum :
위기의 올드 미디어, 뉴미디어 전환이 대안일까

1. 행사 개요
  • 주최 : 태터앤미디어
  • 후원 : 블로터닷넷, 스토리라운지
  • 일시 : 2009년 7월 29일 오후 2시~7시
  • 장소 : 스토리라운지 아트홀 소극장(지하철 2호선 이대역)

2. 행사 순서




어제 미디어법이 난장판이 된 마당에 뭔 홍보냐 하시겠지만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나라의 정치 후진성에 깜짝 놀라면서도 미디어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고 있고 법의 변화보다 훨씬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어제의 난장판은 그리 주목할 필요도 없는 헤프닝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방송이 앞으로의 방송이고 지금의 신문이 앞으로의 신문이라면 이런 변화에 주목할 필요도 없겠죠. 또한 미디어법의 변화 과정 속에서 치러지는 행사라 패널들의 이야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군요.

아마도 다음 번에는 무식한 정치인들도 좀 초청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쨌든 미디어법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제 바쁜데다 몸도 안 좋아서 풀어놓지 못했지만 조만간 이 어처구니 없는 발상들에 대해 풀어놓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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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09:11 2009/07/23 09:11
블로그를 하다보면 늘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모든 서비스보다 더 많이 방문하게 되는 것이 바로 제 블로그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늘상 열어놓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댓글이 달려도 당장 달려와 다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비동기적이죠.

요즘 실험삼아 사용하고 있는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은 트위터에 남긴 글을 보여주는 위젯을 블로그 오른쪽 사이트바에 달아놓으니 블로그가 좀더 풍성(?)해졌다랄까요. ^^ 블로그 쓰기와는 다른 느낌으로 트위터 글쓰기를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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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이 블로그만의 독특한 기능이 있죠. 바로 오른쪽 사이드 바 아래에 있는 야후! 핑박스라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웹 메신저 위젯 같은 것이죠. 사용방법을 간단히 알아볼까요? 이 핑박스를 사용하면 제가 야후메신저를 켜놓고 있는 이상 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동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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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요. 핑박스 오른쪽 위를 누르면 메신저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는 방법을 볼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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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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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을 사용해 문장을 적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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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제 메신저 창에 이렇게 뜹니다. 네, 아시다시피 저는 익명을 좋아합니다. ^^ 익명의 방문자로 보입니다. 여러분이 누구인지 개의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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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다행히 좀 덜 바쁘면 일일이 답변도 드리고 하는데요. 가끔 답변을 못 드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게 아이디를 바꿔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시면 제가 답변할 확률이 높겠죠? 왼쪽 아래를 누르면 닉네임을 바꾸는 창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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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뀐 닉네임으로 대화를 할 수 있지요. 여러분은 제 블로그에 달린 핑박스에 대고 적으시면 전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야후 메신저로 대화하는 겁니다. 참 쉽죠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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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 4개월 정도 달아 놓은 거 같은데요. 가끔씩 이모티콘 하나 날리고 가시는 분도 있고 지금까지 약 두 세분 정도가 제게 욕을 하고 가시더군요. ^^ 대부분은 간단하게 말을 걸거나 '신기하네요' 정도의 말만 붙이시고 대답이 없이 사라지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대답을 못할 때가 많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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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동시 접속자를 이런 식으로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 제가 말을 거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대부분 인지를 못하시더라구요. ㅋㅋ

좀 쓸데 없어 보인다구요? 이런 식의 대화면 꽤 괜찮은 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오늘 오전에 어떤 분이 우연찮게 자료를 찾다가 제 블로그에 방문하고 블로그 주인인 저에게 몇가지를 물어보고 저 역시 마침 시간이 되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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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은 비동기, 동기의 구분을 넘어선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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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2 10:14 2009/07/22 10:14

온라인에서 글쓰기란?

Ring Idea 2009/07/20 22:20 Posted by 그만
얼마 전 부탁을 받고 짧은 강연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 독자분들 가운데 그 강연을 들은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오늘은 문득 인터넷에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상념에 젖다가 강연 당시 했던 이야기 중 일부 슬라이드를 꺼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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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글을 쓴다는 행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온라인에서 글을 쓰고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피력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 것일까요? 아니면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어딘가에 소리치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쓰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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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온라인에서도 여간해선 들어주지도 않죠. 독해야 합니다. 이 글 전에 썼던 <집단지성이란 무엇일까> 서평에서도 말했듯이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독한' 이야기가 먹히는 세상이 아닌가. 우왕좌왕하는 바보들의 이야기보다 '승자의 정신, Sprit of winner'만 이야기되는 세상이 아닌가."

뭔가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그러려면 더 튀어야 하고 뭔가 더 강하게 내질러야 하죠. 시쳇말로 '막 던져야'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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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은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생각을 하다 이 사진을 찾았습니다. 아이가 뭔가 보여주려고 합니다. 온전히 자신이 준비해온 것들,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려 합니다.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다른 모든 이들의 시선은 제각기입니다. 무대에서 구르기를 보여주려는 내 뜻과는 그다지 상관 없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가 나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글쓰기란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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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의 성공했다는 것은 '내 글이 떴다'고 느껴질 때일까요? 포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연예인들이 노리듯이 우리도 그것을 노리는 것일까요? 세상 모두가 나를 주목하여야 하는 걸까요?

정말 세상 모두가 나를 주목하면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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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온라인에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종이배를 물 위에 띄우는 행위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내 글은 물에 젖는 종이배 처럼 영원불멸도 아니고 내 종이배가 물 위에 띄워졌다고 해서 물의 흐름이 갑자기 역류하거나 하지도 않죠. 우린 그저 작은 소망 하나 물 위에 띄우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 종이배가 물위에 떠 있는 것을 보기 위해서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뭔가 '비법'을 원하고 특별한 '비결'을 물어보지만 정작 인간에 대한 예의나 자연에 대한 감사, 또는 세상사를 꿰뚫는 사회적 의미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린 너무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십수년을 전투적이고 건조한 글을 쓰면서 밥먹고 살아왔던 제게도 가끔 조용히 종이배 띄우듯 잔잔한 글이 더 강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글을 왜 쓰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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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22:20 2009/07/20 22:20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 10점
찰스 리드비터 지음, 이순희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독한' 이야기가 먹히는 세상이 아닌가. 우왕좌왕하는 바보들의 이야기보다 '승자의 정신, Sprit of winner'만 이야기되는 세상이 아닌가. 이런 세상에서 나눔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위선'이거나 '음모'로 비쳐지기 딱 좋다.

그런데 0과 1만으로 이뤄진 단순하고 차가운 IT 세계와 냉혹한 인간 정글을 이야기하는 사회과학이 만나면 의외로 따뜻한 이야기가 엮어진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는 제목 그대로 집단지성에 대한 이야기다. 단, 지금까지 단어가 주는 의미 때문에 경도되었던 '똑똑함'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따뜻함'에 대한 이야기다. 나보다 나은 남을 인정하고 나보다 옳은 우리를 인정하는 이야기다. 산업사회의 기본 가정이었던 나보다 늘 나쁘고 나보다 늘 멍청한 세상에서 놀라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닌가. 천재의 세상에서 다시 민중의 세상을 꿈꾼다.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사회 시스템과 IT 인프라를 동원한 집단지성은 그래서 따뜻할 수 있다.

집단지성에 대해서 회의적이고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 치고 제대로 된 기여를 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집단지성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체계 안의 '파괴자'들의 활동을 주목하는 식이다. 그들에게 인간에 대한 믿음 따윈 없다. 세상은 냉혹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위키백과와 리눅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제 3세계 민간 금융, 시민 저널리즘, 블로그의 안정적인 확산에 대해서 그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코웃음만을 칠 뿐이다.

앞으로 10년간은 새로운 조직화 방식을 확립할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고, 이런 조직화 방식은 포드의 대량생산 방식만큼이나 공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집단지성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유와 협업과 참여를 확대하고 민주주의와 평등과 자유를 확장하는 체계적인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찰스 리드비터 67p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집단지성에 의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다. 인류가 만들어 놓은 지성의 성과물이 응축되는 과정의 불편하고 불합리하고 부적절함에 대해 경험해 본 사람이 오히려 더 이런 혼란스러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집단지성을 두둔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집단지성이 응축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확실과 불합리에 대한 부작용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불확실과 불합리를 '참여'해서 고치면 되는 것이다. '참여'하지 않고 비판하고 배척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집단지성이 싹트기 전에 밟지 마라 [링블로그]
집단지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논평하고 비아냥거리는 위정자들에게 이해될 말은 아니겠지만 이미 조직 1.0의 집단적이고 간접적인 규모의 조직 문화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조직 1.0의 극단적인 중앙집권의 문화가 조직 2.0의 시대로 발전하면서 다시 소규모화되고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조직은 가상화되어 소속을 나누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관심사와 자신의 능력을 배분하여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직 2.0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 때론 천천히, 때론 격렬하게 조직이 결성되고 해체된다. 그 사이에 많은 성과들이 인류 공통의 성과물로 남는다.

새로운 저작권법 시행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지금이야말로 내가 만든 '내 재산'보다 인류가 함께 만들어낼 '우리의 재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야 할 시기다.

이 책은 집단지성 프로젝트에 대한 맹신을 강요하지 않는다. 구태여 집단지성의 협업 방식이 효과를 발휘되지 못할 곳에 억지로 적용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밝히는 집단지성 프로젝트의 5가지 성공 원칙은 다음과 같다. (113p~127p 요약)

첫째, 핵심의 원칙 :
누군가는 핵심(Core)의 위치에 있어야 하며 그 핵심을 놓고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 핵심을 여러모로 분석하여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핵심이 옮겨지면 안 된다. 리누스 토발즈의 핵심 기여가 리눅스 프로젝트를 탄생시킨 것이다.

둘째, 기여의 원칙 :
집단지성을 작동하려면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누가, 왜, 어떤 방식, 어떤 내용으로 기여하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내부 귀족의 역할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이들 귀족들은 오랫동안 프로젝트에 더 많은 기여를 통해서 더 많은 발언권을 다른이로 부터 인정받은 이들이다.

셋째, 관계맺기의 원칙 :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적절히 이루어지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단, 상호 동의 하에 효율적인 협업방식을 찾아야 한다. 자율규제가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유물은 황폐해진다.

넷째, 협업의 원칙 :
집단지성을 이루려면 공동체는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며 자율규제를 해야 한다. 공동체가 가치있는 목적을 우해 단합하고, 아이디어를 거토하고 분별할 적절한 방법을 개발하고, 적절한 지도자를 확보할 때에만 집단지성은 이루어진다.

다섯째, 창의성의 원칙 :
집단지성은 다중의 집단적인 창의성을 가능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공동체 활동에 참여한다. 집단지성 공동체는 토론광장, 웹사이트, 축제, 공보, 잡지 등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책이 전반적으로 좀 어려운 감이 든다. 용어도 그렇고 내용이나 메시지 측면에서도 가볍게 읽고 지나칠 책은 분명 아니다. 더 많은 주장이 담겨져 있고 더 많은 통찰이 내재돼 있다. 조금은 무거운 느낌도 들고 다분히 거창하고 선언적인 내용에 거부감도 들 수 있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지적 충만감과 포만감에 만족스럽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게 내가 쓰고 싶던 그 책이다. 늘 '배후'가 누구일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보상이나 위계에 의해 동원되는 군중만 사람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기여하고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가상의 조직화가 좀더 수월해지면서 수시로 사람들은 뭉치고 흩어지길 반복할 것이다. 세상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유할수록 더 멋진 다음 세상을 기약할 수 있다.

최근 소개되어 화제가 됐던 40개국에서 찍은 달 사진을 모은 '모든 인류를 위한 달' 콜라주 사진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credit :IYA2009/IYA2009 Ma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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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00:09 2009/07/20 00:09


아이디어는 '문득' 드는 생각이다. 물론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그의 삶은 그 순간을 준비하는 기간이 되기도 한다. 이 블로그에 '그만의 아디이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준비되고 계획된 글을 쓰기보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다.

보통 나중에 많이 고치긴 하지만 일단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하지 않고 아이템과 제목을 먼저 생각한 다음 바로 내용을 이어서 쓰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쩔 때는 재미있는 의식의 흐름을 볼 수 있고 어쩔 때는 갈피 못잡는 의식의 혼란을 글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블로그 글쓰기란.


오늘도 문득 드는 트위터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끄적인다.

▶트위터를 범용 댓글로 쓰자는 아이디어.
실제로 있는 아이디어인 거 같다. 하지만 이거야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어정쩡한 매시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래 전부터 댓글 시스템을 공유하여 언론사든 인터넷 미디어사든 댓글 관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고 댓글 자체가 SNS 기능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봤었다. 요즘 트위터를 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고는 있다.

그런데 오지랖 넓게 생각해보면 그 순간 우리나라 법체계의 원시적인 발상이 다시 발목을 잡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사이트에 붙어 있는 요소 모두를 하나로 처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명제 대상 서비스에서는 실명제를 할 수 없는 트위터를 소셜 댓글 기능으로 매시업하기 힘들 수 있다.

네이버라면 이런 발상을 이미 연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뒤섞어 댓글을 모조리 바꿔버리는 것이다. 아마 최소한 200명 이상의 리소스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통신과의 결합을 통해 부가 수익 구조를 창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모든 미디어들이 공통으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물론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머릿 속에는 안 되는 이유가 백만가지는 떠오를테고.

▶트위터와 라디오의 결합.
트위터는 실시간 라디오와 궁합이 제일 잘 맞을 것 같다.

일단 라디오 프로그램 아이디로 등록한 뒤 사람들과 팔로우를 해가면서 청취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열어 둔다. 상호 채널이 연결된 뒤, 그리고 그 라디오에 대한 사연을 태그 등을 통해 팔로우어가 아니어도 보낼 수 있고 그것을 라디오로 읽어주는 것이다.

청취자는 굳이 다른 일 하다가 라디오 시간에 맞춰서 사이트 게시판을 찾을 필요도 없고 로그인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댓글 관리보다 편리하고 불편하거나 욕하는 사람의 글은 의도적으로 무시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이라도 콩이나 고릴라 등의 서비스에 트위터 로그인 창 하나만 붙여도 API 구동시키면 금방 실행할 수 있다. 유료 문자 받는 것보다 훨 편할거다.

지나치리만큼 소유욕이 강한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매시업에 대해 개념이나 잡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는 '퍼즐 조각' 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의존성을 키우면서 말이다.

▶다중이 트위터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블로그를 오래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가면서도 괴리되는 기이한 현상이다. 자신의 일부 인격이 확대되거나 다른 일부 인격은 철저히 무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절한 나의 자아는 확대되고 부각되지만 욕 잘하고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소극적 인격은 잠시 숨겨지는 상황 따위다. 특정한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특정한 카테고리의 글만을 쓰겠다고 하더라도 은연중에 글이 많아지고 글에 주관이 개입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이건 나쁜 것이라기보다 결국 자신이 온전히 드러나면서 불편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좀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 일단 자신을 해리성 인격분리장애 처럼(? 표현 참...--;) 분리해 놓는 것이다. 뉴스를 좋아하는 자아, 남 욕하는 자아, 명언만 주워담는 자아, 일상을 기록하는 자아, 거시적 담론을 좋아하는 자아 등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 수 있기 때문이고 긴 글을 쓰지 않아도 되는 원천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명 다중이 트위터다. 어쩌면 나중에 인기 좋은 다른 자아를 인기 없는 인격들이 시기하고 질투할지도 모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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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08:27 2009/07/16 08:27

[책] 구글, 신화와 야망

Ring Idea 2009/07/13 09:17 Posted by 그만
구글, 신화와 야망 - 8점
랜달 스트로스 지음, 고영태 옮김/일리

한 달 전, 뜬금없이 책 하나가 배달돼왔다. '일리'라는 출판사에서 읽어보라고 보내온 책이었다.

제목은 거창한 '구글, 신화와 야망'에 부제는 '세상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라'였다. 거창하고 거만하기까지 한 제목이 아닌가. 구글에 대한 환상을 하나 더 심어주려는 책이구나 했다. 왜 많지 않은가. 미쯔비시 성공학이라거나 잭 웰치를 거의 신으로 추앙하는 책이라거나 실리콘밸리에서 서성였다는 이유만으로 영웅이 되는 식의 책들 말이다. 그런 부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도 앞에 읽던 책을 의외로 너무 빨리 완독했기에 다음 책을 고르다 이 책을 집었다. 개인적으로는 경쟁사 칭찬으로 도배돼 있는 이 책이 얼마나 날 설득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도 들었고, 책을 손에 들고 훑어보다 전세계 도서 스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걸려들어 뭐라고 썼는지도 궁금했던 차였다.


슈미트는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겠다는 임무를 완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간단하게 계산을 해본 결과 300년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 312p

“구글은 전통적 기준으로 볼 때 말도 안 되는 사업을 종종 벌인다. 그런데 구글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 35p

구글 문화에는 검증되지 않은 확신도 있다. 즉, 구글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믿거나, 구글의 모든 새로운 서비스는 인류를 위한 진보로 해석하는 것 등이다. - 147p


이 책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거의 70% 정도는 각종 보도나 내가 개인적으로 확보한 자료에서 충분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나머지 30%에서 빛을 발휘했다. 의외로 차분했으며 방정맞게 최상급 표현을 남발하지도 않았다.

구글과 연계된 주변 이야기를 맛깔나게 엮었으며 구글의 실수담이나 망신살 뻗치는 어이없는 상황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서술해 나갔다.

구글이 이뤄놓은 여러가지 문화적 충격과 사회적인 논란, 그리고 비즈니스의 영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문제는 이 책 역시 6개월 안에 읽지 않으면 시효가 만료될 것만 같다는 인상이다. 기술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저자도 알 것이다. 소위 '이바닥' 칼럼니스트들은 불과 몇 년 전에는 성공의 모델이었던 것이 지금은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다른 누구에게도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없는 요인이 특정한 기업에게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고 마는 이상한 비즈니스의 나라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점을 살펴봤을 때 저자는 몇 가지 현명한 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구글이 걸어온 길을 '계획'과 '실천'으로만 묘사하는 것이 아닌 '운'과 '타인의 실수' 요소를 한데 뒤섞어 놓아 결국 '운명적'이라는 점을 설득시키고 있는 것이다. 구글 혼자의 재능으로 지금의 성공을 이뤘다기보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수가 있있고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했고 웹을 대하는 사람들의 행동방식이 그러했다. '미친짓'이라고 표현했던 검색 광고 도입에 대한 구글 경영진의 어이없이 형편없었던 통찰력이라든가 저작권자에 대한 낮은 배려와 엔지니어 중심의 차별적 사고방식도 여과없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집중력 있는 시각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론 매스미디어 글쟁이들의 고질적인 '단정짓기'라거나 '일반화시키기' 등의 문체가 일부 보이지만 책을 읽는 순간에는 상당히 깔끔하게 읽힌다.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왜 미국에는 기다려주는 투자자가 많고 우리나라에는 기술벤처에게 수익모델을 설명하라는 투자자가 많을까. 구글은 1998년 창업당시부터 상당 기간 동안 만성적자 기업이었으며 비용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하마였다. 광고에 대해서는 지극히 부정적이었으며 공공연히 경영진들이 검색 광고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기다렸다. 아마 구글의 성공보다 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해준 투자자들의 안목이 미스테리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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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17 2009/07/13 09:17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포스트 내용은 별거 아닙니다. ^^' 그냥 한 번 따라해보시면 '어~?' 한 마디 하시게 될 겁니다. 의도된 건지, 아니면 오류인건지 전 알 수가 없어요. 그냥 우연찮게 발견한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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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들어가니 오늘 니콜라 테슬라의 탄생일이군요. 로고가 바뀌었습니다.

니콜라 테슬라에 대해서는 저도 일전에 써둔 것이 있었지요.

2009/06/01 아이디어와 비즈니스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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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로고를 눌러서 검색 페이지로 가보니 아래에 '한국어로 번역된 영어 검색결과 보기'라는 링크가 있네요.

재미있는 기능이 생겼나봅니다. 눌러서 들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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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한국어로 번역된 모습이구요. 오른쪽은 영어 원문 검색 결과입니다. 즉 오른쪽 영어 원문 검색 결과를 찾기 위해 한국어로 검색어를 입력해도 된다는 뜻이지요.

호기심에 '일본어'로도 한번 검색해볼까 합니다. 테슬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테슬라 찬양자들이 많은 곳이 또 일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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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왔습니다. 위키피디아 아래에 나온 '발명 초인 니콜라 테스라' 링크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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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게 뭐죠? ^^;

파이어폭스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견되네요.

니콜라 테슬라의 무한동력에까지 연결되니 혹시 번역 페이지 프레임을 무한 반복을 시켜 무한동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0.1초 정도 했네요. ^^;

네, 죄송합니다. 그냥 실없이 한 짓이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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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14:37 2009/07/10 14:37
파워포인트 블루스 - 8점
김용석 지음/한빛미디어

'어디서 봤더라...'
이 책 내용을 어디선가 봤다. 그것도 매우 인상적으로.

그렇지. 찾았다. Sonar&Radar http://www.demitrio.com 블로그다. 여기서 밀도 높은 프레젠테이션 작업 스킬에 대한 설명을 드문드문 걸리는대로 읽은 기억이 있다.

만일 여러분도 이 책 내용을 보기 전에 미리 어떤 내용일지 짐작하고 싶다면, 최소한 블로그로 내용을 모두 읽었다해도 책으로 소장할 기분이 들 정도로 책이 깔끔하게 엮였다.

예를 들어 이런 글이 웹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눈물겹도록 감사한 일이이다.

준비 : 양념과 도구[Sonar&Radar]

그런데 이 글을 '펌질'해서 화면으로 둘러보느니 책 하나 구매해주는 것이 깔끔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지난 번 소개했던 <프레젠테이션 젠>과 쌍을 이루는 책이다. 적어도 직장에서 워드프로세스를 열어보는 것보다 프레젠테이션을 열어보는 횟수가 많거나 팀 회의 때마다 진부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면 이 책 한권쯤 사무실 책꽂이에 꽂아놓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해 갈 때쯤. 메모장이나 워드프로세서 정도는 잘 다룰 줄 알았다. 그림 넣기는 서툴러도 말을 이어 붙이는 기술쯤은 있었다. 밥벌이였으니까. 하지만 미디어 전략과 같은 프로젝트 단위나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 위한 '신규 사업 기획' 따위의 기획 업무가 하나둘씩 떨어지면서 프레젠테이션, 직설적으로 말하면 MS 오피스의 발표도구인 파워포인트와 대면해야 했다.

처음에는 무채색 같이 텍스트로 죽 나열돼 있었고 나중에 도표와 그림을 넣는 방법을 알고 나서는 점점 사춘기 소녀 처럼 서투른 꾸밈새에 청중을 당황시킨 기억도 새롭다. 이후 내부에서 보고하는 것과 청중을 향해 말하는 것, 그리고 청중에게 '가르치는 것'과 청중에게 '호소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안 건 정말 나중 일이었다.

그렇게 파워포인트는 늘 미운 존재다. 그래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쥐었음에도 쉽게 열어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나의 무지와 유치한 실력을 깨닫게 해주는 잔인한 책일까봐 그랬다.

그런데, 웬걸. 이 책 꽤 쓸만하다. 나같은 프레젠테이션 젬병이에게도 희망을 줄 정도면 꽤 괜찮은 책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워드'나 '엑셀' 등의 프로그램보다 '파워포인트'가 더 많이 쓰이는 직장이라면, 또는 누군가를 설득하러 다녀야 하는 사람(제안서 영업맨)이라면 꼭 필요하다.

반대로 청중 앞에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감동을 주고 청중에게 인상 깊은 연설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런 연설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에게나 어울리며 그런 식의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프레젠테이션 젠>이 훨씬 더 영감을 많이 준다.

이 책은 지나치게(?) 실용적이다. 남 앞에서 설명해주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작성 기술이 아니라 '남에게 전송해주기 위한' 기법이 더 많다. 그래서 부제인 '청중과 발표자를 춤추게 하는'이란 말은 좀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은 파워포인트로 보고서와 제안서를 만드는 사람을 위한 팁이기 때문이다.

마스터 슬라이드를 설명하거나 도형 세트 설정하는 방법, 아이콘 수집해서 활용하는 방법 등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음에 든다. 이 책. 근데 이런 좋은 책을 읽었음에도 왜 난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늘지 않는 것일까. 이건 이거대로 미스테리로 남겨놓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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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10:04 2009/07/10 10:04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News Ring/SpotNews 2009/07/09 09:03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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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10만인 클럽 모집에 들어간다.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독자들에게 읍소하고 있다. 물론 내용이 구구절절하고 사연도 많지만 핵심은,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인가요. 월 1만원씩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가 전부다.

독자 여러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여러분.

여러분을 믿습니다. 저희랑 함께 혁명을 제대로 한 번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세계가 주목해온 시민참여 인터넷미디어 <오마이뉴스>가 내년 2월에 창간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그 창간10주년 기념일에 이렇게 함께 선언합시다. 우리 시민의 힘으로 시민참여 인터넷미디어를 경제적으로 자립시켰다고. 그 자주독립선언이 가능하게 되면 세계는 <오마이뉴스>를, 대한민국 시민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오마이뉴스>를 방문해주시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1백만 독자 여러분,

여러분에게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제대로 살겠습니다.

마지막 문구다. 너무 비장하다. 도대체가 딱 거기까지다. 유머도 없고 맨날 비장한 각오만 넘쳐나는 386세대의 전형들이다.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내 트윗에 이렇게 적었다.

오마이뉴스의 본격적인 앵벌이 http://tr.im/rtwS 진즉에 독자들을 주주로 끌어들이지 못한 책임과 그동안의 편향성으로 인한 광고주 설득 부족, 그리고 시민기자로 컸으면서도 정규기자 몸집불리기를 해왔던 책임에 대한 반성은 없고 '혁명'이라고?
경영실패를 자꾸 남탓으로 돌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안 되는 매체들이 좀비처럼 살아 있는 것 때문에 시장이 이미 과잉으로 치달아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와중이다.

일본 손정의 회장의 의욕적인 투자로 시작된 오마이뉴스재팬이 지난 4월 24일 문을 닫으며 실패로 결론 났을 때 오마이뉴스재팬 편집장은 '블로그'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유저들의 캐릭터(아바타)를 중심으로 한 개인형 미디어가 대세가 되고 있는 시점에 어느 한 사이트에 일방적으로 기고하고 선택받아지길 기다리는 시스템은 이미 낡은 유물이 된 것이다.

물론 비단 오마이뉴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변변한 수익 모델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 '영향력'에 대한 환상으로 미디어를 구축하고 싶어 안달났던 인터넷 신문 사업자들 역시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물론 돈 3만원에 호스팅비 몇 푼이랑 자원봉사자 몇 명이면 누구나 미디어이고 기자이고 편집장 할 수 있는 시대에 웬 '시민 저널리즘의 마지막 보루'를 외친단 말인가.

인터넷신문 호황 끝, '조정기' 어떻게 버티나 [미디어오늘]

인터넷은 더이상 미디어의 신천지가 아니다. 미디어의 정글이다. 언제까지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니 뭐니' 하며 선동으로 자기 중심의 미디어 독선에 빠져 살텐가. 오연호 대표기자가 물었듯이 "여러분이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제대로 살겠습니다."라고 했으니 나도 독자로 대답해야 겠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그만 안녕"

난 내가 맘에 드는 블로거에게 1만원을 구독료로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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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09:03 2009/07/09 09:03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갖고 있던 딜레마는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알고 정보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력을 다해 뛰어들 수 없는 상황 자체였다.

쥐고 있는 하나를 놓아야 두 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 개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 지금 갖고 있는 하나는 일단 쥐고 놓을 수 없는 절박함을 말하는 것이다. 언론사의 위기는 장치산업의 상황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산업사회 유물이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성장의 정점에서 무너지면서도 화재가 나도 탈출이 불가능한 창문 없는 거대한 타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털과 검색의 시대에 언론사는 자신들이 플랫폼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잘못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파란의 스포츠신문 독점에 대한 사례를 통해 뉴스 콘텐츠의 희소성이 얼마나 시장에서 무가치한 것인지도 확인했다. 다만 희망은 아직까지 '브랜드'와 '권위', 그리고 '신뢰도'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마저 무너질 위기다. 이미 언론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똑같은 사안을 놓고 보도가 되었을 때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신문에서 일방적인 정보를 보는 것보다 훨씬 신뢰가 간다고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위의 위기까지는 가지 말아야 하지만...
'신뢰도'의 위기마저 맞닥뜨리고 있는 시점에 마지막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언론사의 '브랜드'와 '권위'다. 문제는 이 브랜드와 권위는 상당부분 범용성을 잃게 만드는 점이다. 즉 대중성을 희생하여 브랜드와 권위를 이용한 소비자 충성도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중립성과 객관성이라는 이상적 가치를 신봉하던 언론사들에게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논조로의 집중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이것은 다시 소비자 충성도를 높여주면서도 산업적인 가치를 가질만한 규모를 축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최근 언론 산업이 구조적으로 미디어법의 개정을 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신문사를 살리기 위해 방송시장으로의 일방적 진출을 허용(쌍방향 허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방향 허용이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문사 독자적으로는 신문사보다 더 규모 있는 장치 투자가 필요한 방송 시장 진출에 있어서 협력할 대기업(대기업도 방송 진출은 원한다는 의미에서)의 진출 허용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신문사에게 은공을 입은 현 정권이 미디어법을 급하게 추진하는 이유다.

그런데 미디어법이 변화된다고 해서 신문사가 살아날 것인가. 적어도 신문사의 미디어 그룹화는 진척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작은 실패가 아닌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실패를 유도해 아예 신문사의 잔재조차 사라지게 할 것인가. 말 그대로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신문사와 방송사는 이렇게 골치아프게 정치권과 상호 부딪히며 싸우고 있지만, 사실 변화는 또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벌어지게 될 두 가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는 지난 20년 동안 포털의 시대와 검색의 시대를 거치며 언론사(올드미디어)들이 겪어야 했던 굴욕을 다시 겪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새로운 정보원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의 객체와 대상으로서 부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식으로든 인정을 하든 안 하든, 늘 그래왔듯이 언론사의 의도대로 세상은 움직이지 않으며 특히 인터넷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단, SNS의 변신에 주목해봐야 한다.

소셜 미디어의 근간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변신이다. 여기서 변신이라 표현한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본래의 기능인 개인과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만남, 그리고 안부와 일상 전달에 이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무엇'으로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미 수많은 연예인과 정치인의 일상적인 말 한마디한마디가 인터넷 매체의 수집과 전달 기능, 그리고 검색과 블로거들의 확대 재생산 등의 과정을 거치며 사회적 의제로 올라서는 모습을 쉽게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의미의 아젠다세팅(의제설정)을 주도해왔던 데스크(편집자) 중심의 언론사의 영향력을 빼앗아 갔던 포털의 시대와 검색의 시대보다 더 심각한 경우다. 친구의 이야기, 또는 뉴스의 중심이 되거나 뉴스를 직접 체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의 이야기를 더 믿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이것은 영향력 뿐만 아니라 권위까지 빼앗아가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은 하지 않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언론사가 확인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언론사로서는 등골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장하는 웹을 막지도 못했고 따라가지도 못했는데 SNS으로 암약하게 될 영향력자 역시 언론사들에게는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상상해보라. 스포츠 스타가 SNS를 통해 특정 언론사보다 더 큰 구독자와 팬을 거느리고 있다면 그는 그의 존재 자체가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취재원과의 가까운 거리, 구체적인 팩트 확보에서 블로거보다 앞서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던 언론사들에게 취재원이 SNS의 새로운 영향력자로 등장하는 상황 설정은 그다지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결국 언론사는 SNS의 새로운 객체로 등록되거나 스스로 SNS 네트워크 안의 영향력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게 과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로, Apps의 다양성과 변이성 증가는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다.

보통 모바일(휴대폰, PMP 등)과 멀티 디바이스(다중 장치)로의 이식 정도로만 이야기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유통의 또다른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유통의 말단까지 웹이 진출하게 될 수 있다. 야후 위젯을 채용한 인터넷 TV가 나온다는 소식은 이미 식상하고 모바일로 특정 CP의 동영상 뿐만 아니라 웹에 올려진 영상, 즉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

모바일 안에서는 뉴스 위젯이 나올 것이고 킨들 같은 전용 기기들은 웹에 올려진 특별한 콘텐츠를 등록해 보여줄 것이다. PMP는 영상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등을 통해 내비게이션 및 음악, 영상, 그리고 뉴스를 보여줄 것이다. PC 위젯은 물론 웹 위젯 등도 손쉬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고 단문 블로그 등은 모바일로 소식을 전달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며 포털 메인 화면들은 각 사들이 제공하는 위젯 형태의 위젯을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개인화에 집중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용자들이 채택하는 기기와 그 안의 SW, 즉 Apps(애플리케이션)를 통해 가능해질 것이다. 네이버 뉴스 캐스트는 이런 일련의 웹의 진화 과정의 초기에 불과하다.

껍데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누구도 이제는 뉴스를 신문이란 종이를 들어 펼쳐야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공기 처럼 어디에나 있을 것이고 내가 찾으려고 맘 먹지 않아도 세상의 소식은 나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구나 정보 소비자들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의견을 세상에 알리는 방법을 손쉽게 찾을 것이다. 인터넷은 이제 거대한 정보 허브가 되어 단말기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언론사로서는 종이라는 매체와 전파라는 매체를 독점하여 유통했던 시절을 그리워 하며 새로운 껍데기들이 판치는 와중에 알맹이를 만들어 팔면서도 예전보다 수익이 좋지 않을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유통업자(MCP)들과 껍데기를 만드는 개발자(기획자)들에게 일정부분 수익을 나눠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뉴스 주변의 광고를 배치시켜 수익을 내었던 기존의 지면 영업 방식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는 전면 디지털화와 함께 블로그 등 시민 저널리즘을 부활시켜 뉴스 유통과 생산에 동참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비용구조를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겨질 것이다. 나머지 뉴스가 보여지는 영역에 대한 상상은 이제 IT 산업이 가져가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비용을 낮춘다고 해도 수익을 늘릴 방법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광고가 보여지는 것을 꺼리면서도 정보를 무한대로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의해 광고는 배제되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다시 PPL 형태의 노골적 광고, 홍보성 콘텐츠들이 범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난감한 상황이 바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언론사들의 장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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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7/07 13:35 2009/07/07 13:35

요 근래 이 블로그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감정 격한 글을 몇 건 보셨을 겁니다. 오늘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2009/07/02 진성호 의원, NHN에 '평정 발언' 공식 사과
2009/07/03 진 의원 사과가 사과 같지 않은 이유

댓글작성자 

이 포스트에 붙여져 있는 댓글의 주인공입니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시는군요...
누군가가 그만님의 댓글과 아이피 추적 결과를 올린다면 기분이 좋으실까요?
솔직히 말씀드려 굉장히 불쾌합니다.
특히 제가 썼던 글이 마치 회사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된것 같아서
회사 분들에게 죄송스러움과 동시에 불쾌함이 몰려오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본인의 생각을 알리시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해당 포스트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기분 같은 것은 전혀 상관 안하시는 그런건가요?
해당 포스트의 topic 을 떠나서 제 댓글을 포스트에 쓰신 것,
아이피 추적 결과를 덧붙이신점에 대해 그만님 블로그에 공식적으로 사과 해주시길 요청합니다.
왜 사과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그것 또한 그만님의 인격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2009/07/06 23:31



제 인격의 모자람을 일깨워주는 항의성 글입니다. 딱히 어떤 방식으로 이 익명의 사용자분께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몰라 이렇게 지적한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군요.

일단 이 분은 두 가지를 지적하셨습니다.

아이피 추적 결과를 올렸다. 이 부분은 다음의 문장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래 '네이버'라는 무명씨의 아이피는 분당인 것으로 봐서 네이버 근처에 사시는 분(직원이든 아니든)인가봐요. ^^

그리고 이로 인해 댓글을 포스트로 올린 점. 이 부분은 제가 종종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더구나 동의를 구하기 힘들어서 깊은 생각 없이 포스트로 올렸네요. 당사자가 싫어하는 방법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보구요. 이 방식을 사용할 때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안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떠나서 제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댓글을 써주시는 열의를 보여주셨음에도 이를 올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사자의 뜻과 배치된 행동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또한 제가 이 익명의 댓글 때문에 네이버 직원들 전체를 불신하고 있다는 식의 어감이나 분위기를 보였다면 이 또한 제 표현력이 부족한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네이버 직원분들의 업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열정을 기억하는 제가 네이버 직원을 비아양거릴 필요는 없겠죠.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구체적으로는 익명의 댓글을 포스트로 올리고 아이피 추적 결과를 함께 공개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익명이시라서 지목해서 사과를 드리기 힘든 점은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P.S. 이 사과는 진성호 의원의 사과 건에 대한 의견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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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08:45 2009/07/07 08:45

기자 아닌 블로거로 살아남기

Column Ring 2009/07/06 09:40 Posted by 그만
이 글은 3회 연재로 기획되었습니다.

1회 : 블로그 어떻게 만들나?
기자 블로거, 블로고스피어에 다이빙하다
2회 : 블로그 스토리텔링, 기사와 다르다
스타 기자 블로거로 가는 글쓰기
3회 : 기자 아닌 블로거로 소통하기.
기자 아닌 블로거로 살아남기

오늘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기본적인 팁을 알았다면 이제 본격적인 소통을 하는 방법과 소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귀가 솔깃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의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기본에 충실하면 모든 것이 뒤따라온다’는 순진한 생각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경계인으로서 기자 블로거로 소통하기
대다수 블로깅을 시작한 기자 블로거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귀찮다’와 ‘재미있다’. 일단 시작하고 보면 재미도 있고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서 쉽게 멈출 수도 없다는 증언을 하는 기자 블로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템 고갈에 시달리고 억지로 등 떠밀려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기자 블로거나 다른 블로거들에게 공격을 받거나 댓글로 악플을 종종 받아보는 기자 블로거로서는 블로깅 자체가 고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의 반응을 알고 싶을 뿐 안티들의 스토킹을 경험하고 싶어서 블로깅을 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사람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격과 지식을 전면에 내걸고 하는 블로깅이니만큼 약간의 잡음은 감수해야 합니다.

일단 기자가 아닌 블로거가 되려면 아래와 같은 블로거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으로 보면 기자가 아닌 블로거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기자적 특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기자들, 너무 객관적인 척 하면서 살고 있진 않나요?
 
<블로거가 기자와 다른 이유. 그들은...>
1. 감정적이다
2. 직설적이다
3. 중립적이지 않다
4. 객관성은 흉내일 뿐이다
5. 새로운 소식에 민감하다
6. 자기 이해하는 범위에서 해설해주기 좋아한다
7. 지엽적(구체적) 정보에 집착이 강하다
8. 적당히 솔직하다
9. 독자와 소통하려 애쓴다
10. 권력과 금력의 압력에 의외로 약하다

 
이는 블로거들의 대체적인 특성이며 이중 모든 특성을 가진 블로거도 있고 일부의 특성만 갖고 있는 블로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들이 금기시 하고 있는 여러 특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기자들에게는 상당히 문화적인 충격을 주는 특성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블로그라는 미디어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개인들이 사회적으로 결계로 묶여 있d어 금기시 하던 소통의 방법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들은 대화하고 있고 기자들은 연설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죠. 블로거는 대화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것만 동원하지만 기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까지 동원하려니 되려 감추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위의 특성을 잘 살펴보면 기자로서의 특성을 몇 개만 버리더라도 글이 재미있게 읽힐 수 있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척 하는 것은 일반인보다 기자들이 훨씬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소식은 그 누구보다 더 빠르게 알고 있으며 더 구체적인 정보까지 섭렵하고 있지 않습니까. 단지 그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이 길 뿐이지요. 블로그로 그 소식을 더 빠르게 전달하고 후속 기사에 그 소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보충한다면 블로거로 안착하기 훨씬 쉬울 것입니다.

기자가 온전히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어 어중간한 위치에 서는 이유가 바로 지나치게 ‘기자’라는 직업적 가치에 매몰돼 있기 때문입니다. 매스미디어 종사자로서의 기자와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기자라는 직업의 가치는 분명 일치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언론사를 나와 독자적인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프리랜서 기자들에 대한 대접이 박한 환경에서 블로거들이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되지요.

기자라는 자부심이 결국 블로거라는 역할이나 정체성을 깎아 먹고 있다는 말이죠. 누가 물어봐도 스스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와 ‘00언론사에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할 때의 심리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표보다 물음표, 글보다 그림
얼마 전 누군가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문자를 사람들이 너무 씹어. 근데 휴대폰 문자를 보낼 때 답장을 주세요, 또는 00는 어떠세요? 라고 물음표로 끝내니까 답장이 오더라구.”

사람의 심리란 것이 그렇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 글을 읽고 막상 댓글을 달거나 반응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일이거든요. 하지만 글이 마치 자기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쓰여져 있고 대화하듯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혹시 다른 사례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와 같이 물음표로 끝내면 읽는 입장에서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거든요. 물론 독자가 최소 100명 이상은 되어야 이런 질문을 하더라도 한 두 분 정도가 반응하겠죠.

한번은 제가 국내 유명 포털의 접속이 이상하게 잘 안 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해당 포털 업체 홍보팀이나 통신사에 물어봤자 ‘그런 일 없다’고 발뺌할 것이 뻔했죠. 그래서 몇 번의 개인적인 테스트를 거친 뒤 블로그에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혹시 다른 곳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순식간에 이 글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긴 잘 된다’, ‘여긴 이상하다’ 등의 댓글과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이런 독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해당 업체에 접속 장애 사실에 대해 시인을 받아내고 원인을 듣고 글을 쓸 수 있었죠. 취재 보조 도구, 또는 제보 창구로도 블로그는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독자들이 자신의 반응이 기사화되고 있음을 인지할 때는 당연히 기자 블로거인 여러분의 블로그 글을 꼼꼼히 보지 않겠습니까.

결국 온라인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하는 방식이 매체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겁니다. 신문에서 글로만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표와 일러스트를 동원하듯 TV에서는 똑같은 스크립트라도 보여지는 화면이 다릅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도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소한 글 안에 링크를 포함시키지 못하더라도 정보원에 대한 최소한의 인터넷 주소를 넣어주어야 정상 아니겠습니까. 수십 페이지가 넘는 특집 기사를 통으로 제공하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도대체 외신을 번역하고도 검색만 하면 원문을 찾을 수 있는데도 원문 링크 하나 걸어주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소한 관행상 정식 기사로 풀기 힘들다면 이러한 서비스를 블로그에서 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다음은 온라인으로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온라인 글쓰기 상식>
1. HTML을 이해하고 적극 활용하라. 링크 다는 법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2. DB를 이해하고 온라인 에디터의 기능을 충분히 습득하라. 에디터의 특성을 파악하면 좀더 깔끔한 글이 나온다.
3. 글이 전송되면 어디서 보여지는지 확인하라. 적어도 검색은 해보라.
4. 송고 전, 최종 인터페이스를 미리 확인하라. 미리보기 하지도 않고 오탈자가 전혀 없다는 자만심 때문에 망신당한다.
5. 문단은 3문장, 기사 길이는 2번의 스크롤을 넘지 말라. 충분히 심각한 내용이면 이 원칙을 무시해도 좋지만 별거 아닌 내용으로 길게 쓰지 마라. 온라인에서 맞춰야 할 분량은 없다.
6. 문장 속 링크는 너무 적거나 너무 많지 않도록 하라. 링크 하나 없는 페이지는 인쇄된 종이와 차이가 없다.
7. 관련 기사를 엮는 데 인색하지 말라. 옛날 사건을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보다 관련 기사를 엮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8. 중간 제목을 활용하라. 중간 제목 없이 텍스트만 빼곡한 글은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독자를 잠에 빠트린다.
9. 이미지, 도표, 동영상 등을 충분히 활용하라. 장사할 것이 아니라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인터넷에 무궁무진하다.
10. 추고와 변경, 취소를 두려워하지 마라. 한 번 내보낸 글을 고친다는 것은, 온라인에서는 비겁한 행위가 아니라 친절한 행위다.

 
댓글은 계륵?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기자는 준 공인으로 보는 분이 많습니다. 일단 대중매체에 종사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반인과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로거로서 약간은 주관적이고 편향적인 이야기를 하면 주위 블로거나 독자들이 ‘기자가 어찌 이런 글을...’이라는 식으로 공격해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대처방법은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비난이 달려도 품격을 잃지 않고 상대방의 욕을 욕으로 되받아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욕을 하고 사라져버린 사람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하나는 자기가 어디다 악플을 달았는지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부류와 자기 악플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짜증내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 이를 즐기는 부류입니다. 이 두 부류 모두 당당하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어서 이런 실례를 저지르는 것이죠.

이 때 기자 블로거로서 시시각각 올라오는 댓글을 지워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겁니다. 스스로 댓글 관리 원칙을 고지하고 ‘사전 승인제’, 또는 ‘로그인한 사용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면 웬만한 스팸이나 무개념 악플은 막을 수 있습니다. 대신 즉흥적인 소통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요.

제 경우에는 바빠서 늦게 확인하더라도 거의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편입니다. 독자로서 블로그 운영자에게 댓글을 단다는 것은 대화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표현이니까요. 이 대화 요청을 무시하면서 블로거로 주목받길 원한다는 것은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는 것과 같죠.

실제로 모든 댓글에 감정을 억누르면서 답글을 달아주고 무의미한 욕설이나 스팸을 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블로그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용돈벌이 도구 vs 개인브랜딩 도구
마지막으로 민감한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블로깅은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지요. 바로 수익 이야기입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면 현금 수익이 아니라도 유형 무형의 이득이 과연 기자 개인은 물론 내게 봉급을 주는 언론사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독자와 네티즌 입장에서는 기자들이 블로깅을 열심히 해주면 풍부하고 신속한 콘텐츠가 넘쳐나게 되니 당연히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블로그 콘텐츠를 기자 맘대로 내다 팔 수도 없고 블로그 안에 광고를 실어봤자 언론사나 기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는 것도 아니니 금새 지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작으나마 블로그 운영에 대한 수익이 있다면 블로그 운영에 대한 동기를 북돋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내에서 기자들에게 블로그 운영을 잘 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거나 포털 등과의 제휴로 독점적인 블로그 콘텐츠를 제공하면 회사와 기자 개인이 수익을 나눠 갖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하니 블로깅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득을 한 번 살펴 보기로 하죠. 이 내용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전업으로 삼을 만큼은 안 됩니다. 반대로 보면 전업으로 일하지도 않으면서 전업만큼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도 욕심이겠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광고 붙이는 방식, 써놓은 콘텐츠를 팔거나 주문을 받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 그리고 현금수익과는 다른 무형의 이익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광고수익형 소득>
구글 애드센스를 필두로 설치형 블로거들에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들어봤을 겁니다. 개인형 매체에 수익형 광고를 붙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블로그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새로운 사업형 블로그를 출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형태는 대부분 텍스트 광고나 배너 광고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스크립트 형태로 삽입하는 경우입니다. 최근에는 좀더 편한 위젯 형태나 블로그 스킨 편집기에 자동으로 넣을 수 있는 기능으로 나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출당 클릭의 비율, 또는 클릭을 통한 판매에 따른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수익이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지만 한 달에 보통 몇 만원 정도의 용돈은 벌 수 있으니 설치형 블로거들에게는 호스팅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정도는 되겠죠. 물론 수백만원을 벌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블로그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콘텐츠생산형 소득>
기자들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주문형 콘텐츠 생산’(이라고 하면 욕할라나?)이 아닐까 싶네요. 뭔가 제목만 잡아도 글의 대강이 머릿 속에 정리되는 훈련을 해왔으니까요. 실제로 그 대강에 맞춰 취재하고 주변 자료를 정리하다보면 손쉽게 글이 뚝딱 나오니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글쟁이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죠.

아마 이런 전문성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곳이 많은가 봅니다. 특히 사용자들의 사용기를 목말라하는 쇼핑몰과 실제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하고 입소문을 기대하는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그야말로 천상의 마케팅 도구이지요. 직접 뛰어들기도 하고 소위 파워 블로거들에게 글을 의뢰하고 일정 수준의 대가를 주기도 하죠.

일반인들이 보기엔 상업성이다 순수성을 훼손시킨다 말은 많지만 기자로서는 오히려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고액의 의뢰보다는 몇천원 단위나 많아 봤자 몇십만원 단위이니 기자로서 외고 의뢰 한 건 받아 쓰고 버는 돈에도 한참 못 미치죠.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 되어 있진 않지만 이미 특별한 의뢰나 의도 없이 써놓은 글을 재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터앤미디어의 경우 120여 개의 우수한 블로그 글 가운데 수십개의 블로그 글을 패키징해서 재판매하고 수익금을 나눠갖기도 합니다. 일종의 블로그 콘텐츠 신디케이션 같은 것이죠. 조만간 블로그 글을 사고파는 오픈마켓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무형의 이익 소득, 브랜딩 효과가 더 크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블로깅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주머니에 떨어지는 현금보다 블로그를 통해 얻게 되는 무형의 소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아닌 블로거로 알려질 경우 자신의 취재범위를 벗어난 다양한 곳에서 행사 초청과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공개적으로 가질 수도 있구요. 틈틈이 지인을 통한 외고 아르바이트도 좀더 당당하게 할 수 있겠죠. 출판 의뢰나 강연 요청, 컨설팅 의뢰 등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전문성까지 인정을 받으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부수입 통로입니다. 프로젝트 수행이나 창업과 관련된 일은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매력적이겠죠.

인맥 창구, 외고 소개, 출판 의뢰, 강연 요청, 컨설팅 의뢰, 프로젝트 수행, 창업은 블로그를 꾸준히, 그리고 단순히 트래픽이 아닌 좀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자 블로거에게는 좀더 큰 브랜딩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세 달 동안 기자 여러분을 자극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수차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게 미디어 2.0의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 하고 준비하라고 말해왔습니다. 또 한 언론사 소속 기자로서의 시대를 뒤로 하고 이제는 개인 브랜딩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야박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블로거든 기자든 이제 자신의 브랜드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기회가 적게 돌아갈 것입니다. 예전에야 특정한 지위를 한번 획득하고 나면 평생을 그 지위 때문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 적어도 앞으로는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조직이나 사회가 알아서 먹여살려주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블로그가 그런 시대를 준비하는 유일의 도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도움을 주는 도구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 모두 즐블(즐겁게 블로깅)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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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 <신문과 방송>이라는 잡지 6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앞부분에서 밝혔듯이 3회 연재분이고 주요 독자는 '블로거가 되고 싶은 기자'입니다. 이미 블로깅을 하고 계신분들에게는 약간은 민망한 초보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이 글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5월 15일 경이므로 현재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글의 편집본을 보고싶다면 <신문과방송>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PDF 파일로도 공개돼 있습니다.


2009/02/19 기자 블로거라면 참고할만한 글
2007/08/29 블로거는 무엇을 원할까?
2007/01/17 서기자-명기자, 블로거인가 기자인가

무엇보다 오래전 글이긴 하지만 이 글도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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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9:40 2009/07/06 09:40

공인이라면 조심해야 하는 말 5

Ring Idea 2009/07/06 01:31 Posted by 그만

살아가면서 말을 배우는 순간부터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와 거짓말, 그리고 허풍을 말하고 듣는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러하다 해도, '하얀 거짓말' 따위의 긍정적인 해석이 있다 해도 인간 사회에 던져진 이상 공인으로서는 가급적 해선 안 되는 말이 있다.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우리가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들이 이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평범한 범인은 물론 유명인, 연예인, 정치인을 비롯한 공인, 언론인에서 심지어 교육자까지 말의 잔치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할 때가 너무 많다.

말하는 입보다 듣는 귀가 많아져야 한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이유다.

Lies &amp; Liars (Ben Heine)
출처 : 플리커

실언[失言]
실수로 내뱉는 말이다. 자신도 실언인 것을 알고 남도 말하는 이가 의도했다기보다 실수했다고 인정하여 바로 용서를 구하면 없는 일 처럼 넘어가는 말이다. 하지만 범인의 실언이라거나 정치인의 실언 등 누군가 집중하여 듣는 이가 있다면 말 실수 한마디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 그래서 공인일수록 말을 자제하고 격조를 갖춰야 하며 공식적인 발언을 연습해야 한다.

허언[虛言]
빈말이나 거짓말이다. 그 수준이 높지는 않다. 지탄받기보다 어쩌다보니 잘못 말하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갈지언정 허언 정도라면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허언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허언을 위한 거짓말을 만들다보면 어리석게도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큰 거짓말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언은 다분히 가벼운 마음으로 사정과 상황에 따라 급하게 나오는 말이므로 말을 아끼고 당황할수록 침묵을 지킨다면 허언을 막을 수 있다.

공언[空言]
공언은 허언보다 좀더 나아간 거짓말이다.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뜻의 공언(公言)과는 다른 말이긴 하지만 조금은 공식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말 내용이 허무하고 허황되어 실행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도 공언이다. 빈말, 헛소리보다는 좀더 확신에 찬 말이지만 어차피 말하는 이 스스로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 따라서 남에게 믿음을 줄 수 없는 말이다. 허풍이나 과도한 자신감이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함부로 자신의 능력이나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지 않는다면 공언을 피할 수 있다.

식언[食言]
말을 내뱉고 그 말을 주워담는 행위다. 거짓말의 의도를 담았다는 것보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고 거두거나 다른 말로 바꾸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대중이나 상대방에게 약속했던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상대방이 믿고 있는 구체적인 사실이 아닌 엉뚱한 해답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경우다. 또한 자신의 것을 내놓는다고 해놓고 나중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의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신과 남 사이의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리는 상황이다. 약속은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것만 해야 하고 나중에 지키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반드시 사과와 함께 이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명시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그나마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는 길이다.

망언[妄言]
망언은 확신범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이며 자신의 확고한 생각과 의지에 의한 말이기 때문에 거짓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더구나 자신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망언은 용기있는 발언이라며 추켜세우는 명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정서로 따질 문제는 아니다. 상대방에 의해 일방적으로 망언이라고 규정지어지기 때문이다. 정서와 상식의 문제라는 점에서 망언은 늘 반복되고 망언을 하는 사람의 신념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확고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부치는 경향이 있다. 망언을 피하는 길은 딱히 없다. 다만 내쪽 진영이 있다면 상대방 진영이 있는 것이고 또한 중립지대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반드시 나만 옳지 않으며 구태여 상대이 심기를 불편하게 하며 자신의 신념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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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1:31 2009/07/0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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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http://www.tmaxsoft.com, 이하 티맥스) 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호환되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티맥스에서 내놓게 될 운영체제의 이름은 '티맥스 윈도우 나인(Tmax Window 9)', 그리고 더불어 워드프로세서(프로워드), 스프레드시트(프로셀), 프레젠테이션(프로포인트) 도구 등을 갖춘 '티맥스 오피스',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호환되는 웹 브라우저 '스카우터'를 개발중이다.

티맥스는 오는 7월 7일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티맥스 윈도우 및 관련 제품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사전 참가 희망자만 1만여명이 넘는 등 국산 운영체제에 대한 기대와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호기심 많은 참가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프라인의 기대열기와는 달리 인터넷의 분위기는 사뭇 험악하기까지 하다. 항간의 떠도는 티맥스가 배포한 제품 화면 갈무리 그림 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기극이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인터넷의 의혹제기에 대해 티맥스 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이런 네티즌들의 관심이 7일 공개될 제품에 대한 기대의 반영이 아니겠냐며 현장에서 '사기극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늘 오전 그만은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티맥스 관계자와 티맥스 윈도우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대화 내용을 있는 그대로 실을 수 없어 일부 편집했다)

-요즘 티맥스 윈도우 나인이 화제다.
몇달새 택시 기사 아저씨들도 다 알 정도다. 마케팅이 일정부분 성공한 느낌이다. 7일 방문자들에게 시연을 할 때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모두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수고했다고 등 두드려 줄 것이다.

-몇 명이 얼마나 준비한 제품인가
현재 윈도우 나인 개발에 매달려 있는 개발자는 약 350명 정도 되지만 처음부터 그 숫자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제품 개발 시작한 지 4, 5년 됐다.

-자체 커널인가? 항간에는 리눅스 커널에 와인(윈도우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 실행시킬 수 있도록 한 SW)을 적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
자체 커널이다. 개발자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말이 그렇지 운영체제란 것이 타 운영체제와의 호환성도 그렇고 각종 기기 지원 문제도 그렇고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요즘 디바이스나 하드웨어 들고 찾아오는 업체가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될 정도다. 일단 7일 시연을 보면 의심이 많이 해소될 것이다.

-티맥스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DB 쪽 소프트웨어가 아니고 범용 운영체제라는 점에서 시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더구나 이젠 일반인들도 운영체제 전문가급이 많은 상황에서 시장에서 기능 부실 등을 이유로 몰매를 맞을 수도 있지 않겠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장을 생각해서 만든 제품도 아니고 7일 공개하는 것도 어차피 베타여서 모든 사람의 눈을 만족시키긴 힘들 것이다. 최대한 인터넷 사용성과 오피스 운용성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용으로 출발할 것이다. 하지만 2, 3년 뒤에는 정말 괜찮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대해도 좋다.

-7일 공개하는 것은 베타버전인가. 정식 판매는 언제부터인가?
7일 공개하는 제품은 시연하기 위한 베타 버전 성격이다. 정식으로 제품이 납품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10월쯤으로 보고 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스크린샷을 두고 블로거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알고 있다. 급하게 준비해서 뿌린 자료라 일부 실수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결국 제품 시연을 해보면 그동안의 모든 의혹과 오해는 풀릴 것이라고 본다. 조만간 블로거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

인터뷰 중간중간에 그만은 '사기극 아닌가', '희대의 사기극이 될 수도 있는데', '누가봐도 사기극'이라는 식으로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질문을 했음에도 티맥스 담당자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단순히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볼 것이 아니라 당당한 제품 기술력과 소비자들의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효율성을 갖춘 제품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
아쉽게도 저는 당일 근무 때문에 시연 행사에 참석할 수 없네요. 많은 다양한 소식이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

온라인 사전 등록 사이트 : http://tmaxday.tmaxwindow.co.kr/
조작 의혹(?)이 있는 티맥스 블로그 사이트에 올려진 스크린샷 : http://twinblog.tistory.com/24
헉, 이런 액션 마케팅까지...ㅎㄷㄷ MS 빌게이츠 회장 티맥스 윈도우 행사장에 초청 :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24576&g_menu=0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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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0:41 2009/07/03 10:41

진성호 의원이 법원의 조정 결정에 따라 NHN에 사과문을 보낸 것에 대해 어제 말씀 드렸습니다.

2009/07/02 진성호 의원, NHN에 '평정 발언' 공식 사과

이 블로그에 여러 가지 댓글이 달리는데요. '네이버'라는 무명씨의 발언이 좀 거슬리는군요. 그래서 몇 가지 이 번 사과문 게재에 대해 논평해보죠. 참고로 아래 '네이버'라는 무명씨의 아이피는 분당인 것으로 봐서 네이버 근처에 사시는 분(직원이든 아니든)인가봐요. ^^

네이버

그저 저 사과를 듣고 끝낸다고 또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군요.
사과 하라는 것은 법원의 판결입니다.
10억 때문에 다시 소송함으로써 생기는 인건비와 재반 사항들을 생각하면
법원의 판결을 수용하는 것이 더 나을거란 입장입니다.
왜 이런건 이해 못해 주시죠?

2009/07/03 00:06
  • 그만

    왜 이해를 못합니까? 이해해요.
    다만 이해하는 수준에서 봐도 구태여 이렇게 짧은 사과문 하나 필요했던 것을 소송을 시작할 때는 대대적으로, 그것도 비장한 각오로 보도자료도 배포하고 그랬단 거죠. 비싼 메인화면에 사용자들을 상대로 설득하고 공격받으면서 지난 1년 넘게 의심받아오고 피해받아온 모든 내용들이 이 사과문 하나로 허무하게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쉬워서 그런 겁니다.
    NHN이야 어쩌면 비즈니스적으로 옳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아쉬움이 남는 사과 형식과 사과 수용이라고 보는 겁니다. <- 이것도 제가 오바하는 건가요?

    2009/07/03 08:53


만일 이 글을 직원이 쓰셨다면 경영진을 너무 물로 보시는 경향이 있는 것이구요. 만일 소송을 추진한 직원분이시라면 어이없는 행동이고 사고 수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군요. 또한 만일 경영진이라면 제가 NHN에 가졌던 모든 존경심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 같습니다.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 사과 수준이 적절하다고 보는 겁니까? 그리고 이게 제대로 된 사과라고 보는 겁니까?

다른 댓글에 답글로 달아 놓은 내용을 다시 옮겨옵니다.

    1. 두팩  

      당연한 결과죠. NHN측에서 원했던 것은
      문제되었던 발언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었지
      돈이 아니었으니 말이죠.

      2009/07/02 17:55
      • 그만  

        애초 목적이 돈이 아니었다면 손해배상청구를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죠. 요식행위라면 10억이란 금액 산정도 엉터리거나 주먹구구였을 것입니다. 상징적이었다면 최소한 1원이라도 손해배상액을 받아내는 것이 더 낫습니다. 또한 문자로 사과는 누구나 다 합니다.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서 얼굴 드러내놓고 사과해야죠. 안 그래요? 사과는 이렇게 어영부영하는 게 아닙니다. 전직 대통령도 카메라 앞에 나와 고개 숙이는데 일개 국회의원이 너무 대충 사과 하는 거 아닌가요?

        2009/07/03 08:47



다시 말씀드리면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사과를 받아들이면 앞으로 벌어질 '음해'에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입니까? 유저들 모두 고소해서 사과받고 취하하고 그러는 것이 정상입니까.

사과 방식을 보십시요.

1. NHN과 진성호 의원 어느 쪽에서도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하다 못해 게임 업데이트 공지도 보도자료로 뿌리는 것이 관행인 이 업계에서 말이죠.)

2. 진성호 의원의 홈페이지 어디에도 자신이 NHN에 사과를 했다는 사실과 왜 그랬는지에 대한 정황 설명이 없습니다.

3. NHN이 게재한 공지 역시 네이버 초기 화면 하단에서 다른 공지사항들과 함께 롤링(번갈아 보이는 방식)으로 보였다 말았다 합니다. 해당 문건 조회수가 기껏 9천 건에 불과합니다.

4. 조중동을 비롯한 메이저 언론에서 단 한차례의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과문, 공지문 다 좋습니다. 근데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이 없습니다. 맞죠? 제가 이렇게 알려주니까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이라는 엉터리 이야기 말고 정말 이 '사과'에 대한 팩트와 이 사과가 주는 의미에 대해 왜 진 의원이나 NHN은 일언반구 한 마디 없는 겁니까.

좋든 싫든 우리나라 인터넷 대장이라면서요. 이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거 아니고 뭡니까? 오늘 지나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이 되고 말겠죠.

이따위가 사과라면 그동안 정치인들이 TV 카메라 앞에 대고, 또는 인터뷰 마이크에 대고, 아니면 적어도 신문 방송 어디든 기성 매체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 숙이는 것은 무슨 추태란 말입니까. 이렇게 깔끔하게 문자로 몇 마디 '사실과 다르다. 어쨌든 미안하다' 식으로 사과하면 될 것을 말이죠.

물론 NHN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그대로 온전히 넙죽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인터넷을 사랑하고 여전히 NHN의 위풍당당함에 주눅들어 있는 저 같은 변방의 블로거로서는 아쉽지 않을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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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7/03 09:31 2009/07/03 09:31
지난 대선 당시 진성호 의원의 '네이버 평정' 발언과 관련해 법원이 진성호 의원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

이에 진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NHN에 보냈다.

NHN은 이 사과문을 공지해 놓았다.[공지문이라 전문을 복사해온다.]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board_id=nvnews&nid=434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NHN에 드리는 사과문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을 상대로 NHN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진 의원에게 '네이버 평정 발언'에 대하여 사과의 뜻을 밝히라며 조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정문은 진 의원이 본인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NHN에 공개 사과하고 ‘네이버 평정 발언'이 사실 무근임을 명확히 해명하라는 내용입니다.

당사가 지난해 진 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목적은 금전적 배상보다 발언의 진위 여부를 명확히 밝혀 해당 발언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었으며, 이번 조정 결정이 이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결정을 수용키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NHN은 원칙에 입각한 균형 잡힌 서비스로 이용자 여러분들의 신뢰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HN 드림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NHN에 드리는 사과문]


이 사건과 관련한 시사점.

1. 현직 국회의원이 포털 사업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였다.
(고작 이 짧은 국회의원의 사과를 받자고 그 생고생을 했나?)

2. 문장 속에서 자신의 발언 자체는 부정하면서 그 발언으로 인한 유감을 표명하는 모순을 보여줬다.
(발언 내용은 사실이 아니지만 사과한다고?)


** 덧, 발언은 사실이고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제 의구심이 좀 오바인 거 같긴 합니다. ^^ 설마 사과문인데.. 제멋대로 쓴 건 아니겠죠.

3. NHN은 그동안의 끔찍한 사용자들로부터의 오해에 대한 어떠한 피해보상조치도 없이 조정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10억원 갚았다고 인정해준 대인배?)

4. 이 한마디로 10억원의 피해와 견줄 수 있다는 말일까? 아니면 애초에 10억원 피해배상액은 쇼였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10억원 이상의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일까? 뭐지? 이 생뚱맞은 느낌은...

참 요지경 세상이다.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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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07/02 12:38 2009/07/02 12:38

이 자료는 Text100에서 설문 대상을 선정하고 아하! 리서치에서 조사 분석한 후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입니다. 지난 4월 제가 참여했던 설문이기도 합니다. 위 내용이 영문으로만 되어 있어 불편하실 것 같아서 Text100 담당자가 제게 전해준 한글 자료를 올립니다.


코멘트와 분석은 나중에~ ^^(딱히 필요한 부분은 많아보이진 않지만 말이죠.^^)

확대


이 자료는 원래 PR 담당자들에게 블로거를 대할 때 주의할 점이라거나 블로거란 존재에 대해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조사가 된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문구 하나만 뽑자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대다수의 설문조사 대상 블로거들은 일주일에 9시간 내로 블로깅을 한다. 이점을 감안하면 블로거들의 일정 및 선호하는 연락 방법을 파악하고, 블로거들의 조건에 맞게 참여를 이끌어 낼 준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평일 낮에 블로거 간담회 하는 무뇌아 짓은 이제 그만 좀 하란 말이죠.

동영상도 있어요.(자막 없습니다. --; 알아서 들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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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17:34 2009/07/01 17:34

한심한 파워 추종자들

Ring Idea 2009/07/01 09:56 Posted by 그만

한심하다랄까.

아니면 무식하다랄까.

또 다른 표현으로는 언제까지 그렇게 권력 지향형으로 세상을 굴절시켜 볼 것인가.

[줌인]우물안 개구리?… 한국 블로거엔 ‘파워’가 없다 [헤럴드경제]

그런데 세계 선두의 인터넷 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받아들이는 쪽도, 생산해내는 쪽도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네르바’ 구속사건 등 굴절된 모습이다. 정부 부처의 블로그 역시 소통 보다는 홍보 쪽에 무게를 둬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대변하는 유명 영문 블로그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달마다 위기설에 휘말리지 않아도 됐을 지 모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파워 블로거’가 없는 한국. 누가 우리를 IT 강국이라 부를 것인가.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따위 문제제기를 지겹게 들어왔다. 더구나 기성 언론 기자들의 '힘이 있네 없네' '구독자가 많네 적네' 따위의 엉터리 분석에 짜증이 날대로 나 있다.

뭐 하긴 블로거들 스스로의 기성 프레임에 갖혀 있는 자괴감 넘치는 글도 지겹도록 봐 왔는데 뭐 이쯤이야.. 싶긴 하다.

2009/04/28 블로거의 자뻑에 대한 독설

하지만 이 기사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더 재미있는(?) 연계 기사를 보자.

전문가가 말한 ‘파워 블로그’ 부재 원인 [헤럴드경제]

이게 딱 이나라 언론의 한계다. 야구 관중이 왜 적은지 축구 감독에게 물어보고 있는 꼴이다. 왜 그렇게 잘난 사람이 득실거리는 우리나라 언론은 세계적인 미디어로 인정받기는 커녕 늘 신뢰성이 의심되는 곳으로 지적받는지 설명하는 것이 더 빠르고 명쾌할 거 같다.

더 끔찍한 삽질 기사는 또 이어진다.

오피니언 리더들 ‘블로고스피어’ 진입단계 [헤럴드경제]

도대체가 얘네들은 주체적인 사고도 없다. 소통이고 대화고 다 딴 나라 이야기다. 인터넷 대중의 낮은 차원의 목소리와 기성 정치사회경제 체제 하의 권력자들을 수평비교 하는 어이 없는 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힘과 권력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전제가 이런 엉터리 기사를 양산하고 있고 커뮤니케이션 문화 자체를 왜곡시켜왔다.

그래서 도대체 뭐가 문제고 뭐가 해결책이란 말인가. 블로거가 힘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잖아. 도대체가 말야. 블로거들이 '파워'를 갖겠다고 뛰어든 것도 아니고 오피니언 리더들이 뭐 아름다운 짓이라고 반드시 블로그를 해야 하는가. 커뮤니케이션의 선도자여야 할 기자들조차 블로그가 뭐고 블로거들의 소통 방법을 몰라 당황해 하는 마당에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안 되는 것일까.

놔두면 다 알아서 잘 되게 되어 있다.

괜히 이러다 블로그 국가 대표 키우자는 말이 나올까봐 무섭다. 하긴 언론사 기자들 무서운 거 하루이틀 일도 아니지...

대책없이 비난만 한다고 할까봐 노파심에 한 마디만 하면, 남 블로그 베끼지나 말고 블로거들이 하는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으면 차라리 추가 취재를 해주고 정정당당하게 인용(익명 네티즌 취급하지 말고 좀!)해주는 게 기자들의 몫이고, 그게 원할해 지면 지금 이 기사들이 바라는 모든 것이 의외로 쉽게 풀린다. 알간?

누구는 유튜브에서 시민 저널리즘 강좌를 열고 있는 마당에 누구는 기자들 뒤에서 낚시질 더 잘하라고 닥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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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09:56 2009/07/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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