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에릭슈미트가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3개로 편집된 동영상을 보시려면,
http://www.ft.com/cms/8a38c684-2a26-11dc-9208-000b5df10621.html?_i_referralObject=845685637&fromSearch=n9월 5일자 지면에는 이 동영상 내용이 요약돼 나왔군요. 사실 이 내용은 직장 상사분이 보여주시면서 "구글도 MS를 닮아가는데..."라며 지나치게 거만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서 보게 됐습니다.
물론 인터뷰 분위기가 그렇게 거만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최소한 '강한 자신감', 또는 '우월감'이 묻어나오는 것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인터뷰 기사에는 크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크롬과는 별도로 재미있는 답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에릭슈미트는 크롬의 오픈소스화를 이야기하면서 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에 동참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MS가 정말 그렇게 할까라는 우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우린 마이크로소프트가 IE를 오픈소스화 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제가 살아가는 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심지어 제 자식들은 물론 손자 손녀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 그런 일은 보지 못할 거 같아요"
과감하게 단언하는군요. ^^ 그러다 한 30년 뒤에 MS가 오픈소스화 되면 어쩌시려구.. ^^;
어쨌든 구글이 MS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독설들이 떠오릅니다. 반MS 진영이 IBM, 썬, 애플, 구글 등등이라는 점은 MS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이 인터뷰에서 에릭슈미트는 각각의 사안에 대해 '길게 갈 거 같냐, 아니냐'라는 질문에 짧은 답변을 합니다.
Long or short?
▶US Dollar? Short
▶Oil? Long
▶Sarah Palin? Not sure
▶Huffington Post? Long 허핑턴 포스트는 아시다시피 정치 블로그입니다. 미국에서 꽤 영향력 있는 정치 블로그이지요. 구글은 예로부터 아래에서 보듯 미디어 1.0 기업들이 단명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듯 보입니다. 다만 미디어 2.0과 조화롭게 발전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Print newspapers? Long
▶Russia? Long
▶Facebook? Not sure 페이스북은 현재 구글, 야후, 마이스페이스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오픈쇼셜 진영에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독자 플랫폼으로는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말하고는 싶었겠으나 현재 페이스북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면서 일단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겠죠.
▶The great firewall of China? Short
▶Firefox? Long
▶Microsoft? Short 인상적이죠?^^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이자,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평가가 '운이 다 되었다'는 식으로 단언하다니 말이죠. ^^
** 문맥상 그만의 과장된 해석과 다른 의견의 댓글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daremighty
Long or Short는 해석이 좀 잘못된 듯 합니다. 오래 갈거냐, 금방 죽을거냐가 아니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겁니다. 주식거래 position에서 매수는 Long, 매도는 Short입니다. 다시 말하면 당신이 Microsoft 주식을 들고 있다면 더 살래? 팔을래?, Firefox 주식을 들고 있다면 더 살래, 팔래?가 맞습니다. Long --> 주식매수 포지션 --> 앞으로 전망이 긍정적임, Short --> 주식매도포지션 --> 앞으로 전망이 부정적임 정도지 곧 죽을거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Dollar가 short라는 건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거다, Oil이 long이라는 건 가치가 더 올라갈거로 본다로 해석하셔야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Microsoft 이제 곧 망할거다 같은 단언적인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Microsoft는 지금처럼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기는 어려울거다라고 한 정도로만 이해하시는 게 맞을 듯..
2008/09/08 14:02
에릭슈미트가 말한 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은 얼마 안 남았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