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글쓰기란?

Ring Idea 2009/07/20 22:20 Posted by 그만
얼마 전 부탁을 받고 짧은 강연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 독자분들 가운데 그 강연을 들은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오늘은 문득 인터넷에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상념에 젖다가 강연 당시 했던 이야기 중 일부 슬라이드를 꺼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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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글을 쓴다는 행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온라인에서 글을 쓰고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피력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 것일까요? 아니면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어딘가에 소리치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쓰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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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온라인에서도 여간해선 들어주지도 않죠. 독해야 합니다. 이 글 전에 썼던 <집단지성이란 무엇일까> 서평에서도 말했듯이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독한' 이야기가 먹히는 세상이 아닌가. 우왕좌왕하는 바보들의 이야기보다 '승자의 정신, Sprit of winner'만 이야기되는 세상이 아닌가."

뭔가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그러려면 더 튀어야 하고 뭔가 더 강하게 내질러야 하죠. 시쳇말로 '막 던져야'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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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은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생각을 하다 이 사진을 찾았습니다. 아이가 뭔가 보여주려고 합니다. 온전히 자신이 준비해온 것들,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려 합니다.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다른 모든 이들의 시선은 제각기입니다. 무대에서 구르기를 보여주려는 내 뜻과는 그다지 상관 없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가 나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글쓰기란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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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의 성공했다는 것은 '내 글이 떴다'고 느껴질 때일까요? 포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연예인들이 노리듯이 우리도 그것을 노리는 것일까요? 세상 모두가 나를 주목하여야 하는 걸까요?

정말 세상 모두가 나를 주목하면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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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온라인에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종이배를 물 위에 띄우는 행위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내 글은 물에 젖는 종이배 처럼 영원불멸도 아니고 내 종이배가 물 위에 띄워졌다고 해서 물의 흐름이 갑자기 역류하거나 하지도 않죠. 우린 그저 작은 소망 하나 물 위에 띄우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 종이배가 물위에 떠 있는 것을 보기 위해서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뭔가 '비법'을 원하고 특별한 '비결'을 물어보지만 정작 인간에 대한 예의나 자연에 대한 감사, 또는 세상사를 꿰뚫는 사회적 의미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린 너무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십수년을 전투적이고 건조한 글을 쓰면서 밥먹고 살아왔던 제게도 가끔 조용히 종이배 띄우듯 잔잔한 글이 더 강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글을 왜 쓰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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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글 쓰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용이에요 ^^;

    2009/07/21 00:05
    • 그만  수정/삭제

      글을 아주 많이 쓰셔야겠네요. ㅋ

      2009/07/21 16:58
  2. 유진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편하게 글을 썼는데 메인 페이지에 뜨기 시작하면서 완전 기자와 같은 격이 되어버리니... 가끔씩 실패한 취미 생활이 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일단 저자의 소신과 굳은 결심을 요구하는 것 같네요

    2009/07/21 13:21
    • 그만  수정/삭제

      너무 압박을 받으면 글에서 뼈가 튀어나온다죠. ^^ 느긋하게 생각하세요.

      2009/07/21 16:59
  3. 감정은행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언가 북받쳐서 쓰곤 하지만, 다시금 그 글을 저장만 한다는...ㅎ
    잘쓰지도 못하지만요...

    2009/07/21 14:35
    • 그만  수정/삭제

      그래서 감정을 저장하시는 감정은행이시군욧! ㅋㅋ

      2009/07/21 16:59
  4. 무량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 꿈을 위해, 제 상상력의 실현의 장으로 이용하는 중이랍니다.

    문제는 목표가 대중적인 글쓰기를 하는 거였는데 점점 학술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ㅡㅡa

    2009/07/21 17:10
  5. zeonis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을 죽이기도하고 살리기도 하는 무서운 펜... 아니 이젠 키보드라고 해야햐죠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순간 TV프로그램이 전파를 통해 전달되듯이
    개인의 글도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퍼지기 때문에
    글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지는 세상이 됐습니다.

    온라인 글쓰기는 양날의 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해도되고 득도 되는 것...

    2009/07/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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