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에 해당되는 글 26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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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5 명박 거절당한 오바마? 초절정 낚시 23
- 2009/05/12 인쇄 중단[Stop Printing], 독일까? 약일까? 8
- 2009/05/11 열린 인터넷 광장이 혼란스러운 이유 5
- 2009/05/08 [책] 통찰의 백과사전 피터 드러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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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6 [사과] 접속 장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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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묻어갑니다. 근래 보기 드문 낚시제목이라 다른 제목을 달기 힘들 정도네요.
모 연예인 부부의 '잠자리 선물에 기겁한 신랑' 따위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언어 유희를 넘어 언어 농락에 가깝네요.
독자 모독이랄까요. 그런데 또 그렇지도 않은 것이 한자로 애초에 써 있었다면 낚시라고 하기에도 뭐했겠죠. 하지만 인터넷은 한글 전용의 공간 아니겠습니까. ^^
자, 공개합니다.
그만이 보고 클릭한 제목입니다. 흠. 그냥 제목만으로 유추된 내용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오바마 미국 대령이 뭔가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구나. 그걸 또 오바마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포용했구나" 정도였구요.
더 나아가 머릿 속에서는 이 글이 조선일보에서 나온 것이므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서로 제안하고 거절당하는 사이임에도 상당한 친분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 아닐까란 추측까지 해봤죠.
하지만...
기사로 가기 링크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83&articleid=2009051503175779534&newssetid=1270
--; 맙소사.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선 이 제목은 조선일보에서 분명히 한자를 포함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검색에 걸린 제목이 그러하니까요. 따라서 이 제목은 조선일보의 미필적고의에 의한 제목이고 그 제목에서 한자를 제거함으로써 독자들의 착각을 일으킨 포털의 제목 편집 의도가 합작된 낚시인 셈인 거죠.
간만에 낚싯줄에 대롱대롱 걸려 있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ㅋㅋ. 어때요? 저와 함께 낚이셨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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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주립대 정말입니까 - SNL Weekend Update - Really With Seth & Amy
Tracked from Trivialog 삭제Saturday Night Live Weekend Update Really With Seth & Amy ASU Rejects Obama 아리조나 주립대에서 버락 오바마대통령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길 거부했죠 세스와 에이미의 Really 에서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2009/06/08 00:16
▶사진 출처 : 플리커
최근 들어 유럽 및 미국에서 인쇄 중단[Stop Printing] 매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인쇄 중단과 함께 온라인 전용 매체로의 변신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시험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사태로 인해 종이 인쇄 매체들의 경영난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매체의 천국 일본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종이 매체들은 현재 병행하고 있는 온오프 매체 전략에서 과감하게 오프라인 매체전략을 배제시키는 쪽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발행에는 물리적인 고정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인데, 이 안에는 인건비를 포함한 윤전기 운영비, 배송비, 판매 영업비, 대지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한 부담을 일거에 제거하고 온라인으로 기존 뉴스 생산 기능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구책인 셈이다.
종이신문, 온오프 통합 전략을 넘어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 PC매거진 등의 구체인 사례를 통해 이미 알아봤다.
2008/11/24 Stop Print!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PC매거진
예전에는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발행된다는 의미의 '정기간행물'이란 개념이 희박했지만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물품의 대량 생산 체제와 함께 대중매체가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다. 윤전기의 발달과 인쇄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에 따른 결과였다. 이후 대중매체지들의 치열한 경쟁을 낳았고 황색저널리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회적인 기능을 요구받는 이유 역시'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었다.
따라서 정기간행물 시대에 있어서 매체(Media)는 '정기적으로 간행되어야 할 메시지를 종이에 담은 무엇'으로 정의내려졌고 이후 다양한 의무 분화를 겪게 된다. 물론 이후 영화나 라디오, TV에 이르기 까지 종이를 탈피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산업사회의 매체 군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종이' 의존도는 희박해진다.
그럼에도 '종이'가 갖고 있는 매체적 특성을 능가하는 어떠한 매체도 아직은 발현되지 않았다. 영속성, 지속성, 가독성, 편의성, 휴대성, 기록성 등은 종이와 다른 매체를 갈라놓는 특징이 된다.
그런데 이런 종이 매체가 '종이 인쇄를 중단한다'는 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발행중단'은 곧 매체의 종말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종이가 없어도 뉴스와 해설 등 기본적인 보도 기능이 인터넷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도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전용화, 비용 절감 효과 크지만 충성 고객 축소도 감수해야
본론으로 들어가서, 과연 그렇다면 종이매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추가시켜 온오프 병행 매체로 진행되다가 오프라인을 버리고 순수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때 생존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당장 인쇄를 중단하면 독자들은 더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가 되겠다.
이는 영국 시티대학교(City University London) 언론대학원 네일 써먼 교수 연구팀이 오프라인 인쇄를 중단하고 순수 온라인으로 전환한 핀란드 경제일간지 <Taloussanomat>지의 경영상태와 독자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Taloussanomat 신문의 웹사이트 트래픽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쇄판 발행을 중지한 이후 5개월간 온라인 전용판의 방문자수는 22% 줄어들었으며, 페이지 뷰는 1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웹 전용 매체 전략이 큰 효과를 거두긴 힘들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관련 언론 보도 내용 :
How a web-based strategy affects print media [EUROPA]
Web-only newspapers? Don't junk the presses yet [AFP]
이 신문의 독자들은 인쇄판과 온라인판 모두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신문을 읽는데 사용했던 시간보다 온라인판만 발행될 때는 이전보다 75% 적은 시간을 기사를 읽는데 투자했다.
물론 여기서 감안해야 할 것은 비용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점이고 매출 역시 대폭 축소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인쇄판에서 얼마 전부터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측면에서 비용 절감효과가 수입의 감소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연구팀은 신문 인쇄에서 32% 이상의 운영 손실이 있다면, 인쇄판을 중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바뀌면서 이 신문의 고용인 수는 69명에서 41명으로 줄인 상태이며 향후 추가적인 인원 감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온라인 전용이 되면서 외부 수급 뉴스가 80%에 달해 자칫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아직 섣불리 온라인 전용화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비용 감축과 생존을 위해서는 온라인 전용을 선택해야 하고, 반대로 저널리즘 수호와 독자 충성도 유지를 위해서는 비용 유지를 감수하고 손실에 대한 보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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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역사[The History of Internet]
Tracked from Humanist 삭제인터넷의 역사 The History of Internet Click-->English Version is Here<--Click Director and Animator by Melih Bilgil Translation by Karla Vesenmayer Scientific Management by Prof. Philipp Pape Journal + 정리(받아 적기+번역+의역+소제목) by Joon H. Park Used...
2009/05/14 05:08
올해로 우리나라에서 초고속인터넷이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을 맞았다. 인터넷이란 시스템 연결망이 처음 태어난 지는 40년이 되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 생활 반경 안에 PC, 인터넷, 오피스 프로그램을 가르쳐 준다는 학원이 즐비했던 것을 기억하면 실소가 나올 정도다. 지금 그런 거 배우는 사람이 이상해 보인다.
저장장치가 뭐고 CPU의 속도는 얼마고 램은 어떻고 이런 이야기는 여전히 컴퓨터 마니아들이 지식을 자랑하며 떠들어대지만 누구도 이런 복잡한 용어를 일부러 기억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생활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전세계 인터넷 사용인구는 10억 명을 돌파했고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2730만 명으로 전세계 국가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 10대~30대 사이의 인터넷 인구는 99.8%로 일부러, 또는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접속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을 빼고는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다.
인터넷에 이렇게 '접속'하려는 욕구가 넘쳐나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자유로움' 때문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뉴스도 자유롭게 이용하고,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내가 궁금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수도 있으며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지식을 쌓아갈 수도 있다. 자신이 내뱉고 싶은 목소리도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이 누군지조차 알리지 않고 남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최소한 시스템상으로는 평등하게 주어진다.
시스템의 평등이 자유의 평등이었을까
마치 하버마스가 말하던 '공론장'이 인터넷으로 구체화된 듯 싶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뛰어들고 수많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그림을 올리고 동영상을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올려진 글에 반응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 내용을 옮겨주었다. 네트워크에서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 또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매스미디어는 정해진 소수의 전달 메시지가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었지만 인터넷은 매스미디어를 비웃으며 정보 수용자에게 선택권을 쥐어주었다. 생산자와 수용자가 열린 마당에서 말하고 듣는 역할을 뒤바꿔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것이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믿었고 이것이 열린 플랫폼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대문이 열려 있다는 것은, 우리 가족과 친지와 이웃들이 마음 놓고 들를 수 있는 공간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도둑이나 파괴자, 깡패 같은 나쁜 패거리들이 들락날락할 수 있는 위험한 공간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너무 사소한 것에 들뜨고 지나치게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는 사회 현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최근까지 한 연예인의 자살에 수천 건의 콘텐츠가 인터넷에서 남발되는 사례를 목격하였다. 전직 코미디언이 영화를 만들어 개봉했는데 이를 두고 충무로 영화계와 인터넷 논객, 그리고 관람객들이 무의미한 충돌을 만들어냈다. 한 과학자의 잘못된 거짓말로 세상은 다시 떠들썩해졌으며 아무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한 채 인터넷은 불타오르다 차가워지기를 반복했다. 이외에도 인터넷과 게임에 매달려 현실 세계와 등을 지는 중독자들은 양산되었고 개똥녀처럼 사이버 자경단 현상이 비일비재해졌다.
자유는 규제를, 규제는 통제를, 통제는 자유를 부른다
그래서 우리는 자구책을 마련해 입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특별한 목적, 예를 들면 인터넷 뱅킹 같은 민감한 정보가 유통되는 곳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따로 인증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선거철에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남발하고 거짓 정보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사용에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사람으로서 남에게 대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두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이었다. 적어도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정밀하지 못한 개인정보 관리 체계와 민감한 금융거래 정보, 의료 정보 등에 대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이들 정보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무겁게 지우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이제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른 바 모두가 수용되는 세상에서 일부를 막는 조치로 실명제나 선거법, 명예훼손 관련 법이 기능을 했는데 오히려 이러한 '가로막기'가 지나쳐서 개인의 의견 표시와 사상의 자유까지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있었던 수많은 선거법 위반 사례들이 인터넷에서 불거졌으며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은 인터넷을 비롯해 오프라인에까지 번져 작년 봄을 뜨겁게 불태웠다. 인터넷에서 큰 진실을 말하기 위해 작은 거짓말을 했다고 믿는 경제 논객 미네르바 구속 사태는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올려야 할지, 그리고 그것이 일개 시민과 전문가라 불리는 제도권 인사들의 발언의 무게가 얼마나 질적인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원래 복잡하다는 걸 깨닫기까지
복잡계 이론을 이야기하면서 이 혼란스러운 글을 마쳐야겠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전세계가 농경사회를 벗어나 산업사회를 거치며 기능의 전문화는 당연시되었다. 기능의 전문화는 곧 이를 뒷받침해주는 지식의 전문화로 이어졌다. 인문과 과학, 경제, 의학과 사회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스스로를 전문가라 불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 전문가들을 따랐다. 다른 모든 기회를 외면하면서.
그러나 지식사회로 세상이 다시 질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자연과 인간의 불가해성에 대한 깨달음이 대두되기 시작한다. 바로 복잡계 이론의 출현이다. 복잡계 이론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이 바로 '혼돈의 가장자리'라는 개념이다.
인터넷이 만들어졌을 때만해도 많은 것이 예측 가능했고 사람들의 참여의 프로세스는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폭발적인 참여 이후에는 다양한 상황으로의 변이가 일어나고 질적 변화와 양적 변화가 급박하게 벌어졌다. 인터넷 안에서 자발적인 자정 움직임과 외부의 규제 움직임이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게 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런 긴장관계와 아슬아슬한 균형 상태는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세력과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지 않는 세력간의 싸움이기도 하다. 다른 쪽에서는 열린 공간에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세력과 열린 공간에서 좀더 깨끗하다고 여겨지는 곳을 마지막 보루로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력간의 상호 견제 역시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인터넷 세상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으려 하지만 늘 질서를 거부하고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싶어하는 (생산적이기도 한)자기 파괴 본능을 지녔다. 에리히 프롬이 말한 것 처럼 자기 파괴 본능으로 인해 불안한 쾌락을 얻으려 하는 존재는 의식을 가진 인간 뿐이다. 이게 바로 정보화 시대, 인터넷 광장이 본질적으로 혼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열려 있는 이유다. 말하고 싶은 자유를 얻기 위해 불편한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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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1, 사람을 보지 못하고 신호등만 보다가 사고 낸다. 세상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다시 시스템에게 저항하며 살고 있는 곳이 아니던가.
** 이 글은 LG CNS 사외보에 5, 6월호에 실릴 글입니다. 일부 편집에 의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대한 철학적, 사회적, 기술적, 법률적 시각으로 풀이하기 위한 기획 중 '사회적 시각'으로 본 인터넷입니다.
혼란을 혼란으로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대단한 사람들이 정돈해둔 상태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 것은 분명하겠죠? 결국 혼돈 속에는 인간의 '욕망'이 숨겨져 있다고 봅니다.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를 주었던 인터넷이 지금은 누구나 미디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던져주면서 권력자들과 식자들의 대대적인 반동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죠.
자고로 권력은 소수가 쥐고 있어야 사회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권력분산은 필연적인 혼란을 불러오죠. 그 혼란이 불편한 사람들이 여전히 주류로 기능하고 있는데 이 주류를 많은 사람들이 진짜 주류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죠. 안정적이고 싶은 욕구 때문이겠죠.
** 덧2, 주말 동안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인터넷에서는 배우 설경구씨와 송윤아씨의 결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가운데 설씨의 전처 언니라는 분이 아고라에 글을 올려놓았나 봅니다. 청원도 등록돼 있고... 연예인의 사생활, 사소한 이슈의 과장, 타인에 대한 배려, 인터넷 자경단, 흑백 진영논리 등의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네요. 사람들 참.. 일부러 복잡하게 사는 거 맞나 봅니다.
저도 그렇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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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난 사회과학 분야에 매몰돼 있으면서 경제 경영서적 쪽은 그다지 잘 읽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다 직장생활 몇 년만에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기가 찾아왔고 그때 마침 자기계발서 열풍이 일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나 경제나 경영, 또는 조직내 관리자의 역할이 나올 때쯤 늘 '피터 드러커'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최근 소개한 <공병호의 인생의 기술>에 달린 댓글에서 비로소 그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각인한 채 '큰 실망을 얻기 위해 큰 기대를 갖고' 그의 발언록으로 불리는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했다. 단단히 맘을 먹고 시작했다. 그래봤자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꼰대겠지' 하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다.
오늘의 책 이야기는 <한권으로 읽는 드러커100년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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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한 '큰 실망'을 했는지 그 결과를 굳이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 사진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난 책을 읽을 때 책 모서리를 접어두는 습관이 있다. 보통은 아래쪽만을 접어서 이 페이지 안에 내가 다시 보아야 할, 또는 참고 해야 할 문구가 있다는 표시인 셈이다. 밑줄이나 메모는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가 더 많다. 지나치게 책을 읽을 당시의 사고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 가급적이면 밑줄도 삼가하는 편이긴 하다. 다시 한 번 읽을 때 모서리가 접힌 페이지를 유심히 봐주기를 미래의 나에게 기대하는 구석도 있다.
원저명이 'Drucker Sayings'인 만큼 명언집 다왔다. 도대체가 버릴 구석을 찾기 힘들었다. 이러다 책장 모서리를 다 접어 버려 두께가 두배가 되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찾던 문구, 내가 말하고 싶었던 문장, 사물과 현상을 투시하기에 모자랐던 부분을 명쾌하게 채워주는 그런 문장들이 가득했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한 지 1년여만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워 통탄할 만큼 96세의 삶을 정렬적으로 살아간 그의 통찰력은 그야말로 놀라운 투시력을 보여준다. 피터 드러커를 왜 현대 매니지먼트의 창시자, 또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부르는지, 왜 잭 웰치가 GE 회장으로 결정나자마자 드러커를 찾아 갔는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최근의 책들이 '팩트', '사례', '통계', '현황', 그리고 약간의 해석과 억지스런 자기 생각을 덧붙여 주는 것에 비하면 드러커의 이 책은 마치 작정한 듯이 '숫자 제시' 자체가 희박하다. 그럼에도 문장에는 힘이 있고 그의 짧은 문장 속에 역사와 사회 심리학, 사회 생태학, 경영학, 경제학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현학의 허세도 보이지 않고 현란한 어휘로 사람들을 미혹에 빠트리지도 않는다. 그저 건조하지만 간결하고 강건하고 확신에 찬 말투가 생생히 살아 있다. 번역도 깔끔해서 오랫 동안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만한 이유를 가진 것 같다.
너무 나중에 알아봤다는 후회 때문이었을까. 피터 드러커의 수십권의 역작 저서들을 차례로 읽을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해서였을까. 무의식은 속도와 효율만 찾던 나에게 '한권으로 읽는'이란 문구가 적힌 이 책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후회 없다. 이 책은 앞으로 내게 피터 드러커의 어떤 이야기가 어느 책에 숨어 있는지 안내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제지상주의의 종말'과 같은 과감하고 단정적인 표현을 담은 단락에 담긴 문장들이 어느 책에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이념이 사회의 목적을 결정하고 인간의 실존에 관한 이념이 그 목적을 추구할 영역을 결정짓는다. 인간의 본질과 실존에 관한 이 같은 이념들은 사회의 성격을 바꾸고 개인과 사회 간의 근본적인 관계를 변화시킨다.
- <한권으로 읽는 피터 드러커 100년의 철학> 피터 드러커 222p
이 내용은 원래 1942년 쓰여진 <산업인의 미래>란 책에서 뽑아내 실은 문장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와 인간끼리의 상호 작용이 만들어내는 화합과 불합치, 그리고 조직과 인간의 거리를 면밀하게 관찰했던 피터 드러커가 사회적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또는 이런 내용은 어떠한가.
전시가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도 불합리하며 계산이 불가능한 힘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대공황은 분명히 보여 주었다. 반영구적 실업이 언제 닥쳐와 한참 일하는, 혹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의 사람들을 산업폐기물 더미 위에 던져버릴지 모른다는 현실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 같은 책 225p
이 내용은 1939년 <경제인의 종말>이란 책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어떤 예가 더 필요한가. 세상은 원래 설명하기 힘든 단기적 혼란이 있게 마련이란 것을 이미 70년 전에 간파한 피터 드러커를 따르지 않는다면 누구를 따른단 말인가.
비교적 최근이지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내가 지금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복잡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이 피터 드러커였다. 1989년 <새로운 현실>이란 책에서는 이런 문장이 뽑혔다.
근대수학의 복잡계 이론에 따르면 복잡한 시스템은 단기적으로는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요소에 의해 지배된다. 이것을 버터플라이 효과라고 부른다. 수학적으로, 또 실험적으로 엄격히 증명된 다소 기발한 이 법칙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나비의 날개짓이 수주일 혹은 수개월 후 시카고의 날씨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실제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 같은 책 225p
인문학적인 소양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피터 드러커. 그는 자신을 스스로 '보기 위해 태어난(born to see)' 사람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즉, 관찰하고 전망하고 조망하는 것을 즐겼다는 뜻이다.
현상을 죽 늘어놓으면서 지나치게 미시적으로 파헤치고 너무나 두루뭉술하게 해석하는듯 마는듯 하면서 경험 섞고, 인용문 섞는 국내 자기계발서 시장의 온갖 미사여구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강렬하고 자신만만한, 그러면서도 일관성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의 압축판을 읽고 싶다거나 그동안 피터 드러커의 관점을 재구성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현대 고전으로 불리는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다. 제레미 리프킨이 거시적인 세계 문명의 문제를 비관적으로 읊었다면 피터 드러커는 건조하게, 또는 매우 친근하게 우리에게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넌 어차피 죽게 돼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은 하는 게 어때?'라고 말하는 사람의 차이랄까.
어쨌든 이 책은 나 처럼 피터 드러커를 재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지침서다. 충분히 별 다섯 개를 받을만큼의 가치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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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잉크 컬러 프린터 첫선[전자신문] (**덧, 오후 6시 현재 제목을 바꿨군요. 비용 대폭 줄인 고체잉크 컬러 프린터 출시)
설마 전자신문에서 이런 기사가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제목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리드문(서문)이 가관입니다.
토너 카트리지가 아닌 고체 잉크를 사용해 인쇄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업용 컬러 프린터가 등장했다.아,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상황을 어찌할까요.
...(중략)...
고체잉크 기술은 프린터 내부의 간소화 바람도 불러올 전망이다. 고체잉크 기기에 필요한 부품은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거추장스러운 토너 카트리지를 프린터 내부에 밀어 넣는 대신, 사용자는 간단하게 잉크 스틱을 꽂기만 하면 된다. 재활용을 할 수 없지만 전체 비용은 리필잉크에 비해 훨씬 싼 편이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고체잉크를 사용하는 레이저 프린터가 존재했고 상당수 기업에서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사기도 했습니다. 90년대 말, 그러니까 99년 아니면 2000년 즈음(확실하게 찾아보고 이 문구는 수정하겠습니다)에는 텍트로닉스(Tektornix)라는 회사에서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고체잉크 평생 무상 공급을 약속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죠.(텍트로닉스가 제록스에 인수되어 솔리드잉크, 즉 고체잉크 기술을 제록스가 갖게 된 겁니다.)
하지만 고체잉크가 전반적인 패러다임 교체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기존의 가루 방식의 토너보다 예열하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열에 의한 변화 정도가 심한데다 종이와의 밀착도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죠. 가장 큰 걸림돌은 정작 고체 잉크 값은 그다지 비싸진 않은데 기기 값도 비싸고 예열 시간이 길고 전기 소모도 상당한데다 고체 잉크 특유의 기화 냄새가 고약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록스의 이번 컬러큐브의 개발은 이런 단점 가운데 컬러프린팅 유지비 부분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래서 전자신문이 인용 번역한 뉴욕타임즈의 원문 보도를 보면 이같은 내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New Inks Cut Costs of Office Color Printing [The New York Times]
그러니까 전자신문의 보도는 완전히 오도한 것이죠. 홍보담당자들에게 보도자료 교육을 진행하면서 '진실한 최초, 최고'에 대한 강조를 여러 차례 했지만 외신 번역을 하면서 엉뚱하게 최초를 만들어버리면 곤란하겠죠.
더구나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번역하다보면 '아 제록스 이야기구나' 하면 바로 제록스 홈페이지에 달려가서 그림이라도 건질 것이 있는지, 아니면 뉴욕타임즈 기사가 부정확하거나 수치 오류가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답니다.
제록스 홈페이지에서 'Newsroom'에 들어가 해당 보도자료를 찾아볼까요.
Breakthrough Xerox Multifunction Printer Cuts Cost of Color Pages by up to 62 Percent; Reduces Waste by 90 Percent [Xerox]
노골적인 보도자료 제목(유지비 절감이 헤드라인입니다)만 봐도 전자신문 기사의 제목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겠죠? 그리고 해당 기업의 보도자료를 무시한 탓에 친절하게 첨부돼 있는 멋진 자료사진을 첨부할 기회를 놓친 것이죠.
보도자료만 보고 쓰는 것도 문제지만 보도자료도 안 보고 기사 쓰는 것은 더 문제입니다.
전자신문이 일단 출고한 기사인데요.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 덧, 이 기사가 뉴스캐스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군요. 뉴스캐스트의 제목도 잘못됐네요. 근데 또 사진은 원문 보도자료 것을 가져오긴 했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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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어려서는 이복형제와 싸우면서 자랐고,
커서는 사촌과 육촌의 배신 속에서 두려워했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내가 살던 땅에서는 시든 나무마다 비린내, 마른 나무마다 누린내만 났다.
천신만고 끝에 부족장이 된 뒤에도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적진을 누비면서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나는 먹을 것을 훔치고 빼앗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벌였다.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유일한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꼬리 말고는 채찍도 없는 데서 자랐다.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 데 동원한 몽골인은 병사로는 고작 10만,
백성으로는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내가 말을 타고 달리기에 세상이 너무 좁았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결코 내가 큰 것은 아니었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약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글이라고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고,
지혜로는 안다 자모카를 당할 수 없었으며,
힘으로는 내 동생 카사르한테도 졌다.
그 대신 나는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고,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나는 힘이 없기 때문에 평생 친구와 동지들을 많이 사귀었다.
그들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나를 위해 비가 오는 들판에서 밤새도록 비를 막아주고,
나를 위해 끼니를 굶었다.
나도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고,
그들을 위해 의리를 지켰다.
나는 내 동지와 처자식들이 부드러운 비단옷을 입고,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하고,
진귀한 음식을 실컷 먹는 것을 꿈꾸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달린 끝에 그 꿈을 이루었다.
아니, 그 꿈을 향해 달렸을 뿐이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땡볕이 내리쬐는 더운 여름날 양털 속에 하루 종일 숨어 땀을 비 오듯이 흘렸다.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고,
가슴에 화살을 맞고 꼬리가 빠져라 도망친 적도 있었다.
적에게 포위되어 빗발치는 화살을 칼로 쳐내며,
어떤 것은 미처 막지 못해 내 부하들이 대신 몸으로 맞으면서 탈출한 적도 있었다.
나는 전쟁을 할 때면 언제나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고,
그래서 마지막에는 반드시 이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극도의 절망감과 죽음의 공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아는가?
나는 사랑하는 아내가 납치됐을 때도,
아내가 남의 자식을 낳았을 때도 눈을 감지 않았다.
숨죽이는 분노가 더 무섭다는 것을 적들은 알지 못했다.
나는 전쟁에 져서 내 자식과 부하들이 뿔뿔이 흩어져
돌아오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더 큰 복수를 결심했다.
군사 1백 명으로 적군 1만 명과 마주쳤을 때에도 바위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숨이 끊어지기 전에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죽기도 전에 먼저 죽는 사람을 경멸했다.
숨을 쉴 수 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나는 흘러가 버린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나갔다.
알고 보니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스칸이 되었다.
칭기스칸의 리더십혁명의 저자 김종래를 칭기스칸 리더십 전문가로 만들어준 문장이다. 그는 실제 칭기스칸의 이야기를 녹취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추측, 그리고 학자들이 유추한 정황들을 종합해 이같은 감동적인 문장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엄청나게 '펌질'로 입증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문장인 것이다.
이 이야기가 감동적인 것은 칭기스칸이 실제로 그렇게 살았으며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말을 증명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자격'이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일 것이다.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 - 김종래 지음/크레듀(credu) |
오늘 책 이야기는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이다.
사내 e교육과정을 신청해서 받은 책이다. 내용이 간결하고 분명하게 나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다. 대개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함께 그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 그러하듯이 이 책도 칭기스칸의 이야기가 절반, 그리고 현실 속에서 칭기스칸의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절반이다.
1998년부터 몽고와 칭기스칸에 대한 연구와 집필로 이름을 알린 저자의 그동안의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의 이전 저서인 <유목민 이야기-유라시아 초원에서 디지털 제국까지>보다 훨씬 깔끔하다.
물론 이 책이 크레듀의 교육용 교재로 종합된 책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이 단순히 문화적, 역사적인 칭기스칸을 쫓기보다 지도자이자 동료, 아버지이자 아들인 그의 삶에 초점을 맞춰 현대적 언어인 '리더'와 연결시킨다. 목차만 봐도 이 책이 리더십 교재임이 드러난다.
1. 리더는 순리를 좇는다
2. 리더는 비전을 제시한다
3. 리더는 길을 만든다
4. 리더는 프로마니아를 키운다
5. 리더는 성공에 연연하지 않는다
칭기스칸은 체험형 리더다. 아이젠하워는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실을 앞에서 당기면 전체가 끌려오지만 뒤에서 밀면 실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흐트러진다"라는 비유로 리더는 앞장서서 달려야하고 같이 고민하되 앞에서 지속적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젠하워가 한 말 처럼 칭기스칸은 앞장 서 달리는 솔선수범형 리더인 셈이다.
8세기 전의 묘사는 현대의 도덕률과 국경과 국가간 영토점령전의 양상이 전혀 다르다. 몽골 제국은 끊임없이 전선을 확대하며 싸웠고 정복했으며 정복민을 새로운 시민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현대 글로벌 기업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현지인의 언어와 풍습을 존중해줬으며 일정한 가이드라인만 지키면 평등하게 대해줬다. 야만의 군대처럼 포장됐지만 그것은 적들이 하는 말로 '공포심'의 다른 표현에 불과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까지 칭기스칸은 알고 있었다.
여성의 감성적 표현을 무시하지 않았으며 항복한 적군을 친구로 맞아들였고 기술자는 정복 전쟁에서 늘 살려두었다는 일화는 현대 리더십의 교본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요소다. 칭기스칸이 정복 전쟁에서 이 책이 말해주는 모든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발휘했는지는 약간 의아스럽긴 하지만 책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여도 충분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800년 전 위대한 제국의 황제가 주는 교훈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다.
특히 칭기스칸이 꿈꾸는 세상은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만 독식하는 자를 용서하지 않는 나라였다는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서 칭기스칸은 세 가지 중요한 정책을 시행한다. 그 첫째는 지연과 혈연 등은 철저히 무시하고 각 단위의 조직의 리더, 즉 십호장, 백호장, 천호장을 조직원들이 스스로 뽑도록 했던 천호제였다. 두 번째는 케식텐이라는 교육제도를 들 수 있다. 엘리트들을 모아 전투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걸쳐 전문교육을 시켰다. 세 번째는 코틸타라는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방식이다. 칭기스칸에게는 '독대'가 없었다. 독대가 없으니 야합도 없었다. 특히 전쟁이나 후계구도 같은 중대 정책은 모두 유력 지도자가 참여하는 코릴타에서 통과된 뒤에야 집행했다.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 김종래 112p
독대가 없으니 야합도 없다는 말은 늘 진리다. 현대를 살아가는 최고 권력자를 비롯해 현장 속의 리더와 부하 직원, 그리고 동료와 친지들 사이에서 늘 벌어지는 위험한 게임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독대가 반드시 야합으로 끝을 맺지는 않지만 적어도 독대가 없으면 야합도 없다.
이런 교훈은 이 책 앞부분에서도 소개했듯 일본 닛산 자동차 CEO 카를로스 곤의 '옵티마 계획'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시 닛산자동차는 매너리즘, 학력 지상주의, 연공 서여주의 등 기업을 실패로 몰아 넣는 요인이라는 요인은 모조리 갖추고 있었다. 파벌에 따른 차별이 만연했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원이나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 돌아가는 사원이나 똑같은 보수를 받았다.(59p) 당연히 아무도 열심히 일하지 않고 눈치만 살폈다.
곤 회장은 이런 말로 당시를 회상했다. "집이 불타고 있는데누구도 불을 끄려고 하지 않고 그냥 앉아만 있더군요"라고. 이런 회사를 연공서열을 철폐하고 성과급제로 바꾸고 연구소 인원을 대폭 정리하고 사내 커뮤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닛산은 회생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예로는 히딩크를 들 수 있다. 국내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병폐이 지역과 학교 연고주의, 선후배 파벌이 판치고 언론계와 축구협회의 쓸데없는 간섭을 외국인 감독이 히딩크는 개의치 않았다. 아니 그런 데 신경을 쓸 필요도 없었고 그럴 여력도 없었을 것이다. 판을 새로 보고 새로운 선수를 기용했다. 박지성과 김남일 등 신인들을 대거 등용시키면서 4강 신화를 일궈낼 수 있었다.
남의 실행에 참견하기는 쉽고 훈수로는 누구나 9단이다. 하지만 리더는 초단이어도 스스로 현실이라는 9단 앞에 돌을 자신 있게 놓을 배포가 있어야 한다. 옆에서 하는 말을 참고하되 결국 판단은 리더가 내려야 하고 그만큼의 책임도 질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리더를 믿고 따른다. 전쟁에 귀족들의 아들이 선봉을 서는 이유는 사회적 권위에 대한 자발적 추종의 근거를 보여주어야 사회적 진보가 담보되기 때문이다.
칭기스칸의 리더십 강의를 아직 모두 수강하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은 소감부터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극복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하루하루 왜(Why) 내가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내 안에 바꾸고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What)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How) 바꾸어야 할지 살핀 뒤, 실행(Action)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솔선수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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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안산 호수공원 봄나들이
2009/05/04 산본 토리아드 키즈카페, 어른들의 휴식처?
2009/04/20 인기 촬영지, 대관령 목장 가보셨나요?
이번 주말에는 평창으로 놀러갈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지난 주 1일, 어머니 생신 때 찾아간 음식점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어머니 생신 때마다 찾아간 곳이기도 하구요. 네, 특별한 관계가 있는 집입니다. 겸사겸사 공짜 홍보 해드립니다. 사실 이 곳은 제가 아주 오래 전 결혼전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치렀던 곳(그때는 바바리바라는 퓨전 음식점이었죠. 그 때 주인이 리모델링했습니다)이기도 합니다.^^
'안양1번가' 하면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상당한 번화가랍니다. 안양에서는 전통 있는 젊음의 거리죠. 요즘에는 거리도 새단장하고 주변에 극장과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들어서면서 외지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하더군요.
▶ 다음 로드뷰로 찾아본 '샤토샤브샤브'
일단 집안 가족들이 모이니 어린 애들이 많이 있게 되는데요. 불판이 전기식이라 좀더 안전하죠.
식사를 다 하고 나서 찍은 외경 사진입니다.
음식점 홍보용 사진 처럼 찍어 봤습니다. ㅋㅋ 마침 저희들이 도착했을 때 이쪽엔 손님이 없더라구요.
전망이 썩 괜찮진 않지만 연인과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앉는 창가쪽 자리입니다.
여기 주력 메뉴는 역시나 샤브샤브입니다. 가격도 착해서 1인분에 6천원. 물론 더 먹게 됩니다. 각종 사리와 음료수 다 먹은 다음 나오는 죽은 추가죠. 대략 10여명 가서 10만원 정도의 지출을 각오해야 합니다. ^^
점심특선으로 샤브샤브는 1인분에 6천원, 스파게티가 5천원, 그리고 스테이크가 7천원이라고 하네요.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에게 괜찮은 장소겠죠?
양념이 별개 접시와 쟁반으로 깔끔하게 나옵니다. 여기는 호주산 소고기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가족모임을 하기에는 룸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자리도 넓고 좌석도 많은데다 샤브샤브 외에도 각종 양식 메뉴들이 있어서 충분히 취향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곳의 냄비가 약간 특이한데요. 이 냄비의 겉 재질은 대나무(?)이고 육수를 담기 위해 안에 깔아 놓은 것은 종이(?)입니다.
사실 이 종이는 필터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샤브샤브 육수가 끓어도 거품이나 부유물이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나중에 보면 종이에 부유물과 거품이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인장이 들려주기로는 이 종이 한장이 2천원씩 하는 일본산 전량 수입 필터종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근처에 사시는 분 계시다면 한 번 다녀와보세요. 맛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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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신문들이 어렵다. 정부는 모종의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나?"
백악관 언론담당 보좌관인 로버트 깁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솔직히 정부가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이 짧은 대화를 소개한 블로그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이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동영상이 안 보이면 이 블로그에서 보세요)
WH Press Secretary to Newspapers: Sorry, Can't Help Ya! [The E&P Pub]
발번역으로 우리말로 뉘앙스까지 살짝 얹어서 번역하자면,
백악관, 신문 도울 방법? "잘 모르겠는데요"(or "그런 거 없는데요")
정도가 되겠죠?
아마 우리나라의 수많은 언론사들이 지금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가 우리가 보고 있는 '미디어 관련 법안'이구요 '신문 2조 지원 방안'이구요 '통신사 진흥법'입니다.
그렇게 추종하던 미국 언론사들이 픽픽 죽어나가는데도 교훈을 얻지 않고 죽어도 죽지 않는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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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역사[The History of Internet]
Tracked from Humanist 삭제인터넷의 역사 The History of Internet Click-->English Version is Here<--Click Director and Animator by Melih Bilgil Translation by Karla Vesenmayer Scientific Management by Prof. Philipp Pape Journal + 정리(받아 적기+번역+의역+소제목) by Joon H. Park Used...
2009/05/14 05:25 -
신문에 2조원 공적 자금 쏟는 게 잘못된 건가?
Tracked from Humanist 삭제신문에 2조원 공적 자금 쏟는 게 잘못된 건가? Journal by Joon H. Park 오늘 신문을 읽고(본, 기자는 종이로 된 신문을 읽은 경험이 언제 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죄다 인터넷을 기본으로 생활이 구성되고 있으니 말이다, 기자는 “포털 다음”의 신문 기사들을 읽는다) 일상적으로 하듯 올블과 믹쉬를 휘휘 둘러보니 반가운 블로거의 글 한 쪽이 눈에 확 뜨인다. &ldquo...
2009/05/14 05:26
이 글은 3회 연재로 기획되었습니다.
1회 : 블로그 어떻게 만들나?
기자 블로거, 블로고스피어에 다이빙하다
2회 : 블로그 스토리텔링, 기사와 다르다
스타 기자 블로거로 가는 글쓰기
3회 : 기자 아닌 블로거로 소통하기.
기자 아닌 블로거로 살아남기
지난 시간에 이어 '블로그로 뭔가하기' 연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호의 제목이 심상치 않지요? 기자로서 기사쓰랴 취재하러 다니랴 내부에서 시키는 일 이것저것 정리하랴 바빠 죽겠는데 거기에 블로그까지 해야 하고 더구나 ‘스타’가 되자니...지나치게 세속적이고 속물스럽나요?
사실 좀더 속내를 들어가보면 이런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은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자신을 변방의 블로그라고 소개하는 사람조차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지간히 남들을 의식하고 글을 쓰게 되는 것이 블로그의 세계입니다. 기자라면 이미 그런 글쓰기 의도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읽히지 않는 기사는 가치가 없다’라고 흔히 말하는 것처럼, 이왕 공 들여 글을 쓰고 사진을 올렸으면 독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댓글도 많이 달리고 트랙백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블로그를 운영할 때 좀더 보람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내 글을 꾸준히 읽어줄 구독자가 계속 쌓여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경우는 없겠죠. 이런 의미에서 ‘스타 기자 블로거로 가는 글쓰기’로 정했습니다. 결국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목에 좌판 깔기
우선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것을 조금 정리해볼까요. 기자 여러분이 지금 자의든 타의든 블로그를 하고 싶다면 얼른 포털이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해 계정을 만들어보세요. 그런 다음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도록 블로그 글을 모아 놓은 서비스인 ‘메타 블로그 서비스’에 자신의 글을 등록하세요. 사실 지난 호에 제공되었던 메타 블로그 말고도 국내외에 수많은 메타 블로그를 비롯해 즐겨찾기 서비스는 넘쳐납니다. 민망해 하지말고 가급적 눈에 띄는 즉시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시키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요점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내 글을 펼쳐 놓아라’ 되겠습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골목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길 주변이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겠지요. 포털이든 메타 서비스든 시스템적으로 자동으로 내 글이 어디론가 계속 전달되고 내가 일일이 메일 보내듯이 보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내 글을 어떤 형태로든 유입경로를 타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솔직히 기자들이 메이저 언론사에 가려는 이유가 결국 그만큼의 영향력을 바라기 때문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아무리 경천동지할만한 대단한 소식이고 천지우주를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고고한 글이어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영향력이고 공감이고 없는 겁니다.
또 하나 많은 초보 블로거들이 우리나라의 닫힌 검색을 탓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처럼 닫혀 있는 검색의 세계에서도 웹 검색을 제외한 영역 가운데 유일하게 광범위하게 열린 검색이 가능한 모듈이 바로 블로그 모듈이랍니다.
네이버 지식 검색에서 다음 지식 서비스 내용이 검색되지 않고 역시 네이트에서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 내용을 볼 수 없지요.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는 다음, 티스토리, 야후, 네이트, 이글루스, 파란 등 외부 서비스 블로그를 비롯해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까지 포괄해서 검색해줍니다. 다음, 야후, 네이트, 파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특정 주제에 대한 몰입도가 강한 블로그를 기획하고 있다면 검색 사이트의 블로그 검색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검색 등록 요청’을 직접 활용하기 바랍니다. 의외로 손쉽게 블로그 검색에 내 블로그를 등록시켜 검색 유입으로 인한 방문객 유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답니다. 물론 조용히 블로깅하고 싶다면 오히려 피드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해야겠죠.
<그림> 대부분의 국내 검색엔진에는 블로그 검색을 할 때 하단에 [RSS 주소 등록하기]라든가 [블로그 등록] 등의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시킬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초보 블로거로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이라면 초기 방문객 유치와 자신의 블로거로서의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선택한 아이템과 비슷한 주제의 타 블로그를 열심히 구독하면서 댓글을 달고 트랙백용으로 글을 써서 상대방의 글에 트랙백을 부지런히 거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 역시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좀더 나아가서 이런 식의 댓글 달기와 트랙백만으로도 상대 블로거를 호의를 끌어낼 수 있고 말없는 다수 독자들로부터 특정한 이미지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목 낚시질도 적절하면 약이다
인터넷은 ‘낚시 글’을 만들어 내는 낚시꾼(또는 강태공)들이 넘쳐납니다. 제목에 혹 해서 들어가 보면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글을 마주치게 되거나 아예 제목과는 동떨어진 허무한 내용 때문에 화가 날 때도 있지요. 그런데 따지고 보니까 이런 낚시야 말로 우리 ‘기자’들의 전공 아닙니까. 여기서 솔직해지자구요. 여러분은 내심 누구보다 더 내용도 충실한 제목 낚시를 할 수 있다고 자부하잖아요. 그런 자신감도 없으면 사실 기자를 하지 말아야죠.
어쨌든 제목에 대한 중요성은 백번을 강조해도 중요하지 않지요. 또는 남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나 새롭고 신기한 소식 등이 인터넷에서 뜨는 글이죠. 이런 특징들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블로그에서 뜨는 글의 패턴>
1.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글
2. 반박하거나 반문하는 글
3. 누구나 아는 유명한 대상에 대한 글
4. 기성 매체에 반발하는 글
5. 논리 정연한 글
6. 새롭거나 신기한 소식을 전달하는 글
7. 사회 현상에 대해 잘 정리한 글
8. 구체적인 개인 경험을 적은 글
9. 해외 소식을 전하는 글
10.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글
이 쯤이면 ‘어, 이건...’하고 느끼셔야 합니다. 기자들이 늘 생각하는 ‘기사꺼리’와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기자와 블로그의 근본적인 차이는 결국 미디어 플랫폼의 차이일 뿐 인간 본연의 욕망과 관심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자들이 생각하는 ‘뉴스가치’에서 좀더 ‘나’를 중심으로 현실 속으로 내려오다 보면 특색 있는 블로거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특종이 반드시 좋은 기사가 아니 듯 블로고스피어에서 뜨는 글이라고 다 좋은 글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블로고스피어를 대변하는 메타 블로그 시스템은 주로 추천 시스템과 일부 병행하는 알고리즘을 갖고 운영이 됩니다. 이 때 이들 각 메타 블로그 시스템마다 특성이 반영되어 서로 다른 기준의 추천이 이뤄진다거나 성향의 차이나 방문객의 관심도 차이로 인해 메타 블로그 서비스 사이의 정서상 차이가 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 하나와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중소형 메타 사이트를 중심으로 블로거들의 이슈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연아’와 ‘미디어법’이 이슈로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고 실제 검색으로도 많이 찾는 키워드라면 기자적 감성으로 이 키워드에 접근하는 색다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낚시 취미 전문 블로거라면 ‘김연아가 좋아할만한 낚시터 10선’이나 ‘미디어법 개정되면 낚시터에서 한 이야기도 검열받을까’ 따위의 ‘묻어가기’ 글쓰기도 시도해볼만 합니다. 이른 바 ‘낚시질’인데요. 블로그를 처음에 운영할 때 이런 낚시질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 처음에는 방문객들이 제목 때문에 들어왔더라도 글 자체가 충실하거나 내용과 부합하는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글이란 것을 깨닫는다면 오히려 열혈 구독자를 확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호에 소개해드린 많은 기자 블로거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블로그 관심 분야를 고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이 처럼 ‘이슈 키워드에 묻어가기’ 글을 쓰고 있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낚시라도 내용은 충실할 것’이란 원칙은 잊지 마시길. 최소한 독자가 글에 반대하거다 다른 의견이라서 화가 나는 것이 낫지 '허무해서' 화가 나게 만들면 안 됩니다.
<그림> 거의 모든 블로그 관련 사이트들은 주제별, 이슈별, 카테고리별로 관심 분야를 골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고 사람들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매일 바뀝니다.
기자 블로거로 책임감을 갖고 영향력 있는 글쓰기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은 단연코 트래픽과 함께 구독자 확보입니다. 예를 들어 피드버너(feedburner.com)과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 RSS 주소를 받아보는 사람들의 성향이나 어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로 내 글을 읽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를 확인해보는 것은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제 경우 트래픽은 하루 1, 2천 명 정도이지만 오히려 구독자가 3천명이 넘지요.
보통 블로거의 경우 타 블로그의 RSS 열혈 구독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상호 구독을 한다는 것을 블로거들끼리의 의사소통의 크기로도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는 사람이 100명만 넘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이쯤 되면 하루 수만명이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 나가더라도 구독자를 기준으로 글을 어떤 내용으로 쓸지를 정하게 되어 블로그가 궤도에 올라설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초보 블로거 시절을 거쳐 구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자 블로거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타 기자 블로거의 글쓰기 특징>
1. 현재 이슈에 적절히 대응한다.
2. 취재 뒷 이야기를 맛깔나게 재구성한다.
3. 객관적인 기사 외의 구체적인 개인 주관을 드러낸다.
4. 자기 기사 펌질보다 블로그만을 위한 글이 더 많다.
5. 댓글과 트랙백 응대가 폭넓고 신속하다.
6. 딱딱한 기사체보다 대화하듯 말하는 존대어를 주로 사용한다.
7. 외신이나 타 언론사 기사를 인용할 경우 링크와 자료 출처를 확실하게 밝힌다.
8. 사진과 도표는 양념처럼 꼭 필요할 때 넘치지 않게 사용한다.
9. 웬만해선 회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10. 명예훼손 등 법적인 문제 소지에 대해 남들보다 대처가 현명하다.
기자들의 장점과 일반 사회인이나 학생 블로거의 장점이 적절히 섞여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따라서 기자 블로거라면 기자란 직업이 주는 여러 가지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되 기자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훌훌 털어버릴 준비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기자들에게 가급적 처음에는 ‘주관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훈련’을 권합니다. 기자들은 지나치게 객관적인 척, 중립적인 척, 이성적인 척 하는 글만을 써왔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훈련을 따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로그에서 직접 짧은 글 긴 글을 써나가면서 댓글이나 트랙백이 달리면 자신의 글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또는 비슷한 주제의 다른 블로거 글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기자 블로그든 아니든 사실상 인터넷에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은 신뢰와 직결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할만한 출처와 믿음직스러운 스토리텔링’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친숙한 말투와 겸손한 댓글 응대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블로거들이 동료로 인정하고 블로고스피어의 일원으로서 대해줄 것입니다. 기성 미디어 처럼 일방향의 매체가 아니라는 것은 댓글을 몇 번 받아보면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블로그 글을 기사 쓰듯 하면 대부분 지칩니다. 또는 기획 기사 쓰듯이 스스로 마감을 정해서 쓴다거나 시리즈물을 기획하는 등의 무모함이 기자 블로거들이 단명하는 이유입니다. 블로깅을 일로 생각하면 재미도 없고 굳이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블로고스피어를 오염만 시킬 것입니다. 블로거가 되는 순간 언론인으로서 행동하기보다 블로고스피어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좀더 꾸준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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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 <신문과 방송>이라는 잡지 5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앞부분에서 밝혔듯이 3회 연재분이고 주요 독자는 '블로거가 되고 싶은 기자'입니다. 이미 블로깅을 하고 계신분들에게는 약간은 민망한 초보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이 글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4월 15일 경이므로 현재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글의 편집본을 보고싶다면 <신문과방송>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PDF 파일로도 공개돼 있습니다
2009/02/19 기자 블로거라면 참고할만한 글
2007/08/29 블로거는 무엇을 원할까?
2007/01/17 서기자-명기자, 블로거인가 기자인가
무엇보다 오래전 글이긴 하지만 이 글도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기자 블로거, 정책 블로거, 기업 블로거 육성이 제가 가졌던 지난 3년 동안의 목표였습니다. 요즘 들어서 대략 동기부여나 최소한 주의 환기 정도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단계로 진입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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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쓸쓸한 좌판'일까요?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며칠 전 외국계 네트워크 스토리지 기업의 홍보 마케팅팀장인 전 직장 동료 제프리군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오래 알고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 그런지 그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이젠 블로그라는 같은 주제를 갖고 대화를 할 수 있어 더 좋다. 한때 내 홈페이지에 방 하나를 빌려 둥지를 틀었던 그는 거기서 나를 <딜레땅뜨 미도리>라고 평한 바 있다. 제프리는 예민하고 Bright하고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지만 한편으로는 소심한 면이..
2009/06/07 01:46
보고서 하나를 소개합니다.
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 에서 The Internet's Role in Campaign 2008 [영문]란 자료를 선보였는데요.
한마디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인터넷 민주주의의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광범위한 설문을 통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정치적 발언과 활동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타 매체에 비해 정치 참여 도구로서 인터넷의 성장세가 높다는 비교가 나옵니다. 여전히 TV와 신문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향후 정치 지형에 있어서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위의 링크에 걸려 있는 자료가 영문 요약자료라 좀 불편하시면 아래 방송통신정책 연구원에서 펴낸 한글 요약 자료도 있습니다.
▶ 2008 미국 대선에서의 인터넷 이용 현황 [PDF, 방송통신정책연구원]
이 짧은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난 2008년 미국의 대선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한 국민들의 정치참여가 증가하고 있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치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여, 공유, 개방 플랫폼의 웹2.0시대의 정치과정에 있어서 인터넷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의 정치 활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쌀로 밥짓는 이야기이지만 정치적 무관심을 질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정치 참여는 꼭꼭 봉쇄하는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봤을 때 가당키나 한 결론인지는 곱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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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생활 정치 - 사회당 덕후위원회
Tracked from With Sunny Side Up 삭제얼마전 어떤 주간지에 의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다. 그 잡지를 정기적으로 읽어오지 않았던 터라 이제서야 그 기사를 읽게되었지만, 참 싸구려 생각에 골똘해 있던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다. 기사란 참 웃긴 것이었다. < 세계 최초로 '덕후' 정당위원회 결성됐다 > 지난 대선 때 후보까지 내었던 사회당에서 뻘짓거리 같은 위원회를 하나 결성했다. 이른바 "덕후위원회". 덕후들의 위원회라는 뜻일진데, 덕후라는 단어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사전적 정의를 내려주..
2009/05/12 14:49
매우 불편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분에게나 저에게나 똑같이 불편한 내용이었지요. 얼마 전 미디어와 블로그에 대한 제 강의를 들은 후 확인차 제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이 글에 화가 나신 것이죠. 그 분은 이 글을 읽으시면서 저를 연합뉴스 전 사원의 염원을 편협하게 폄훼한 사람으로 보게 된 것이죠.
2009/04/29 철밥통 연합뉴스 종사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특히나 '철밥통'이라는 단어 사용이라거나 내용이나 형식이 조롱과 비아냥조라 아무래도 당사자라면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것입니다. 특히나 '왜 연합뉴스 쪽의 입장은 이야기하지 않느냐'는 기자로서 응당 요구하는 최소한의 중립성과 객관성이 담보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기분을 상하게 했을 것입니다.
메일 내용은 당사자의 '단호한 거절'에 의해 공개하지 못합니다만 제가 드린 답장 내용으로 미루어 보시면 유추가 가능하실 것입니다. 저 역시 조롱조의 글은 가급적 자제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욱하면서 쓰는 글이 당사자들의 심기를 많이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 경우도 매우 좀 안타깝습니다.
다음은 제가 그분께 드리는 첫번째 답장입니다.(오타와 비문은 약간 수정했습니다.)
000 기자님,
이런 메일을 쓰셨을 때는 매우 마음이 무거우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일을 보고 나서 제가 쓴 글도 다시 찬찬히 읽어보게 됐습니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화가 나셨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왜 한쪽 입장이나 들은 풍월로만 글을 쓰나 싶어 된통 혼도 내고 싶으셨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졸필이 가끔씩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블로고스피어라는 곳이 각자의 입장차이와 시각차이를 떠나서 자신이 무조건 옳다는 주장을 할 수도 없고, 남들이 그렇게 봐주는 곳도 아닙니다. 블로거들은 일사분란하지 못해서 상호 여러 의견이 혼란스럽게 산재돼 있기도 하고 부정적이고 사소한 이슈에 몰려 다니기도 하지요. 어느 때는 어느 것이 옳은 길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우왕좌왕 갈짓자 주장에 정신이 없는 곳이 또한 이곳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상욕을 하는 블로거, 반정부 투쟁이 선봉에 서 있는 블로그부터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의 블로거들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곳입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제 의견이 불편하셨고 사실과 다른 면이 있었다면 그에 합당한 설명이 또한 있어야 독자들로서는 적어도 관망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이런 항의나 추고, 인터뷰 또는 반박 메일이 오면 가끔 블로그에 허락을 맡고 있는 그대로 실을 때가 있는데요. 실례가 안 된다면 이 메일을 익명 처리하여 제 원본 글에 달거나 새로운 포스트로 작성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좀더 욕심을 내자면, 무례한 부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000 기자님께서 불편하게 읽으신 그 몇 개의 글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저간의 사정과 연합뉴스 종사자로서의 입장을 주신다면 제 원본글에 달고 새로운 포스트로 제 글을 주기적으로 읽으시는 분들께 제글로 인해 편향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을 좀더 다양하고 현장감 있게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뒤의 두번째 부탁이 무례했다면 죄송스럽구요. 이 메일의 원문 그대로, 또는 일부를 제 블로그에 담을 수 있을지만이라도 허락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연합뉴스 기자로부터 온 두 번째 메일은 5월 5일 오전에 확인했습니다. 제 제안에 대한 '단호한 거절'로 시작했지만 여전히 연합뉴스의 종사자로서 갖고 있는 조직에 대한 애정과 현재 상황, 그리고 뉴스 도매상이라서 겪게 되는 억울함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메일을 옮겨싣거나 추가적인 설명글에 대한 요청을 거절하는 이유는 자신이 회사를 대표해서 말하는 입장이 아니고 제 블로그에서 '철밥통'이라고 이미 연합뉴스 종사자들을 낙인 찍은 마당에 다른 내용을 올려서 무엇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다시 답장을 썼습니다.
000 기자님, 어린이 날을 전후로 이런 무거운 이야기로 메일을 주시는 심정을 짐작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연합뉴스의 뉴스도매상으로서 겪는 아픔과 애환이야 제가 어찌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있겠습니까. 저도 종사자의 입장이 되면 여러가지 고민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약한 생활인에 불과하겠지요. 뜬금없지만 저는 신문과 방송사 자회사 직원들의 서러움도 알고 있고 포털 종사자들의 상대적 괴로움도 알고 있습니다.
진보인 척 하는 언론사들과 보수의 탈을 쓴 부도덕한 언론사들의 본성에 대해 아는 곳까지는 저도 여기저기로부터 전해듣고 있습니다. 성추행, 폭행, 횡령, 촌지수수, 취재지원 관행 등 온갖 추문들을 모두 까발기기도 힘들 정도겠죠.
000 기자님의 말씀은 충분히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합뉴스(통신사)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디어 관련 잡지 하나가 휴간(사실상 휴간)되었고 나름 미디어 그룹을 형성하던 출판사까지 줄줄이 폐간의 길에 접어드는 것을 보면서 선순환의 고리가 아닌 악순환이 일찍부터 시작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는 지점이 어디인지, 심지어 모두가 망해봐야 뉴스의 소중함을 소비자가 알런지도 모를 위태로운 상황에 들어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포털이 주는 떡고물에 혹해서 달려드는 언론사들이 정작 자신들이 투자해놓은 통신사를 내팽겨둔 채 온라인 속보기자를 수십명씩 채용해 낚시 기사를 전송하고 있는 과정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언론사들이 정작 자기가 구매할 때는 공짜 아니면 번들로만 구매하면서 자신들의 허섭쓰레기 기사는 매년 더 높은 값을 쳐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을 보는 포털사 담당자들이 '차라리 연합뉴스 하나만 있어도 된다'는 실언 아닌 실언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는 것도 지금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특성이 워낙 개별화되어 있고 글 자체도 분산되어 있다보니 '객관적이지도, 종합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에 대해서도 강의 때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제 글도 그런 차원에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우려했던 바는 '정부의 지원이 몰고 올 연합뉴스의 언론으로서의 기능 일부 상실에 대한 우려'를 좀더 부각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모자란 점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의 기회를 주신 점 감사드리구요. 저를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런 메일을 주시고 꾸짖어 주셨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미디어 빅뱅의 언저리에서 늘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비록 변방의 작은 블로그이지만 나은 대안 모색을 위한 긍정의 미디어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 당사자들로서도 여러가지 회한이 들 것입니다. 저 처럼 변방의 블로그가 이죽거리는 것에 마음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누구 하나 비아냥 거리는 제게 연합뉴스의 속사정을 아냐고 따지는 사람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요.
저도 남을 불편하게 하면 가해자가 된 심정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써놓은 글이 그렇게 부끄러운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결과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항의의 글이 도착하고 나면 매우 우울해지는 느낌도 받습니다. '오지랖 넓게 괜한 글이나 싸질러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자괴감 같은 것이지요.
춘천에 강의하러 다녀온 뒤에 방명록에 이런 글이 달렸지요.
태이리나어제 춘천mbc에서 그만님께 블로거에 대해 교육받았습니다.
2009/04/29 15:13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인터넷이 새롭게 느껴지고 심지어 설레이기 까지 합니다. 블로거의 재미에 빠져들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만반갑습니다. 환영해요... ^^ 한분한분 전도할 때마다 아주 기분 끝내줍니다. ㅋㅋ.. 블로고스피어에서 뵈요..~
2009/04/29 15:58
이런 반응이 오면 매우 힘이 납니다. 하지만 제 강의 활동이, 그리고 제 블로그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지속적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나 정치권 쪽 사람들을 주로 타깃을 삼을 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럼에도 정부쪽에서 지속적으로 조언을 구하러 메일과 전화를 해오는 것을 보면 세상 참 좁구나 싶기도 합니다. 언론계나 포털, 이동통신사 관계자들도 제 글들이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압니다. 특히 '잘 모르면서 써댄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 문제의 원인인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의 일반법화가 가져올 '좋은 의미로서의 가치'를 모르진 않습니다. 최문순 의원이 추진하는 신문사들의 고사를 막기 위해 나랏돈 2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명분에 대해서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들이 나중에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해주어야 독약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비판이나 우려는 그렇게 애정의 다른 말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포털 뉴스 공급이 결국 언론의 자승자박이 됐다거나 DMB나, IPTV 논란의 허송세월과 준비 안 된 사업이 결국 위태로운 지경까지 몰렸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시장의 대세를 거스르면서 제가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것들입니다.
막 싸움은 저도 할줄 모르고 막싸움 해서 맘 편하다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어린이 날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멍하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또는 식구들끼리 공원에 나온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잔인하고 치열할까요. 아니면 얼마나 따뜻하고 애정이 넘칠까요. 그냥 그게 그렇게 궁금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긴 휴식이 끝났네요. 모두들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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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철밥통 하나쯤 있는 게 좋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삭제그만님이 섹시한 타이틀의 글을 하나 올렸네요. 그만을 꾸짖은 연합 기자에게 보낸 답장이라는 글입니다. 그만님이 블로그에 쓴 철밥통 연합뉴스 종사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라는 글을 본 어느 연합뉴스 기자가 메일로 불편한 심기를 피력한 모양인데, 그만님이 그걸 공개적으로 씹고 있는 내용입니다. 어린이날인 어제 얼라들한테 하도 빡씨게 끌려다닌 끝이고, 게다가 연휴 동안 탱자탱자 놀아버린 탓에 길게 썰을 풀고 있을 형편은 못 되지만, 1. 연합뉴스같은 철밥통...
2009/05/06 13:36
**스크롤 압박 있습니다. ^^
가정의 달 특집으로 산본 토리아드 소개글에 이어 어제(5월 3일 일요일) 오후에 다녀온 안산 호수공원을 소개할까 합니다.
문득 예전에 한밤중에 잠깐 들른 기억이 나서 날씨도 좋으니 잠깐 나들이 하자는 생각에 갔습니다. 서울에서 안산까지 오후 4시쯤 출발해서 도착하는데 한 시간도 안 걸렸어요.
갔더니만 글쎄 인산인해더군요. 왜 이리 사람이 많은가 했는데요. 그 근처에서 축제를 벌이고 있더라구요. 공원이 조성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저런 행사가 많은가 봅니다.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더니 안산시가 돈 좀 쓰나봐요. ^^
이름하여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벌어지는 현장에 얼떨결에 다녀온 셈이죠.
▶가는 길 찾아보기[야후]
호수공원 곳곳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구요. 장사꾼들은 공원 안에 한 두 군데만 모여 있어서 사람들이 많음에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보이네요. ^^ 또 공원 안에는 갖가지 이색적인 조형물과 야외 조각들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서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이 너무 많아요. ^^ 저희는 보리밭 쪽으로 접근을 했었는데요. 드넓게 펼쳐진 보리밭이 매우 정서적이네요.
잠깐 쉬어가는 장면(늘 제 체험기에는 우리 아기가 등장하는 거 아시죠? ㅋㅋ)
6시 정도 지나서 공원을 빠져 나왔습니다. 원래 목적이었던 호수공원만 돌아다녔구요. 바깥에 빠져 나와보니 냇가 근처에 튤립이 줄지어 심어져 있는 곳이 보이더군요. 알고 봤더니 이미 튤립 축제를 진행했던 장소였더라구요. 꽃이 많이 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튤립이 아름답게 펴 있더군요. 아 색깔이 너무 이뻐요.
해가 길어지긴 했나봅니다. 공원을 빠져나올 때쯤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바람이 좀 차긴 했지만 워낙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한껏 부풀었었죠. ^^
안산거리극 축제가 내일까지라네요. 한 번 들려보세요. 워낙 넓은 곳이어서 서울 어린이 대공원 정도의 북적거림은 아닐 듯 싶습니다. ^^ 요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나 축제가 참 많네요. 예전 같지 않게 막걸리와 빈대떡이 전부인 축제가 아니라 볼거리도 많고 다양한 이벤트도 많아서 볼만합니다.
오늘의 염장질은 여기까지~ ㅋㅋ 여러분 긴 연휴 막바지입니다. 잘 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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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살다보니 이런 행운이 종종 오네요.(사실은 모두 블로그 때문이지만 말이죠.^^)
얼마 전 그렇게 아끼던 T*옴니아폰을 분실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하핫.. 이런 어처구니 없는...ㅠ,.ㅠ 이미 고가의 노트북을 잃어버리고도 모자라 이젠 고가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죠. 지난 번 노트북을 날로 잃어버리고 나서 한 동안 얼마나 우울했는지. 에효..
T*옴니아의 경우 다행히 노트북과 달리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백업도 받아놓고 여러모로 보안 장치도 걸어놨지만 손에서 놓치고 눈에서 안 보이니 도대체가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택시에서 놓고 내렸다는 것을 알아버린 시간이 불과 30분도 안 돼서 전화를 걸었을 때는 이미 전원이 꺼져버리고 난 후였죠. 그렇게 T*옴니아를 잃어버리고 나니 예전에 쓰던 LG전자의 LB2500H 폰으로 다시 복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번호는 017 번호를 010 번호로 포워드해놓은 방식이었는데요. T*옴니아를 잃어버리고 나서는 크흑! 010 번호를 017 번호로 포워드해놓고 있었죠. 이미 명함이고 뭐고 다들 010 번호를 다 아는 마당에 017 번호는 이미 할부가 장기로 걸려 있어 아예 없애버리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찰라였죠.
그런데 주말에 전화가 왔어요.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됐다고 말이죠! 얼마 전에 LG전자 인사이트(INCITE, 모델명 SU200)폰 100명의 체험단에 신청해 놓고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엑스페리아 체험단 이벤트에도 응모했는데 뭐 아예 감감 무소식이라 크게 아쉽지도 않았죠.
그나저나 인사이트폰이 도착한 오늘은 기가 막힌 타이밍인 것이, 제가 지금 쓰고 있는 LB2500H(예전에는 샤인폰이라고 불렸던 그겁니다. ^^)이 무려 아침에 2500백번(쿨럭!)의 재부팅중이었답니다.
오늘 마침 AS센터를 방문해 샤인폰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인사이트폰이 도착한 것이죠. 이 얼마나 절묘한 상황이란 말입니까! 하하하!
어쨌든 지금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늘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느꼈던 '초보자에게는 역시 힘들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능을 익히고 있습니다. T*옴니아와 마찬가지로 윈도우 모바일 6.1 기반이지만 약간의 버전 최적화 과정을 거친 것이 눈에 띄는 군요. 오늘 화면이야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런처의 상당 부분을 간소화시켰습니다.
인사이트폰이 현재 고전한다고 들었는데요. 일단 모양이 조금 날렵한 느낌보다는 두꺼워보이고 화면이 3인치로 작고 해상도가 낮아서 고해상도를 사용했던 얼리어답터에게는 '저렴하게 보인다'는 단점이 있네요. DMB 기능이 없고 라디오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은 TV를 아예 거의 보지 않는 제게는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던 기능이었죠. 더구나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다 있는 'GPS'가 없다니! 아아... 이건 정말 스펙을 결정하는 담당자에게 뼈아픈 실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스마트폰을 계속 쫓아 다니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외양이나 부가 기능을 떠나서 '통화'와 함께 '프로그램 설치 호환성', '사용자 설정의 자유도' 등이 기능폰(보통 스마트폰과 구별하기 위해 통화 전용폰을 피처폰, 기능폰으로 부릅니다)보다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나 나이 드신 분, 또는 일반적으로 PC도 마우스로만 딸깍 거리시는 분들에게 스마트폰은 그다지 권장사양이 아닙니다. 사용법도 복잡하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찾기까지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는 스마트폰을 한 번 만져보고 나서는 일반 피처폰이 너무나 불편합니다. 메일과 일정 동기화(싱크) 기능은 물론이고 간간히 할 수 있었던 인터넷이나 블로그 관리, 메일 확인과 답장, 인터넷에 간간히 올라오는 신기한 게임과 재미있는 퍼즐, 그리고 유용한 프로그램 설치와 제거하기가 일반 폰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것도 부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엽기적이게도 PC를 제어하는 등의 업무까지 가능하지 어찌 일반폰으로 만족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됐다는 포스팅을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 그냥 흐르다보니 스마트폰 예찬이 되어버렸네요. ㅋㅋ..
어쨌든 LG전자 이벤트 담당자의 말로는 "별다른 조건이 없습니다. 꾸준히 인사이트폰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사이에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 가운데 괜찮은 글 한건을 인사이트 블로그에 올려주세요"라는 아주 단촐한 조건을 붙이셨으니 그에 맞게 포스팅을 구상해봐야겠습니다. 뭘로 해야 네티즌으로부터 투표를 많이 받을 수 있을까요? 원격으로 PC 컨트롤하기? 아님 블로깅 자동화? 모바일 브라우저 전격 분석? ... 이것저것 고민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연휴 막바지에 계속 염장질해서 죄송해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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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저도 92년부터 거의 10년 넘게 산본에 살았답니다. 그래서 산본이나 평촌, 안양, 안산 등이 매우 친숙하죠.
어쨌든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키즈카페인 산본 토리아드입니다. 요즘 엄마들 모임 장소로 키즈카페가 유행이라죠. 일단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식사와 음료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따라서 아이들에게서 해방된 채로 어른들끼리의 모임을 갖고 싶다면 키즈카페가 제격이죠.
일단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해해주시구요. ^^ 앞으로 제가 다녀온 안양 1번가의 샤토라는 맛집과 함께, 어제 다녀온 안산 호수공원 사진까지 연달아 올려보겠습니다. 이른 바 가족의 달 특집이랄까요. 하하하! --;
산본 토리아드의 위치는 [여기]를 참고하시구요. 사이트는 http://www.toreadcafe.co.kr 입니다. 참고하시구요.
일단 복잡한 산본 중심 상가 안에 있으니 잘 찾으셔야 합니다. 약도를 찾아가도 건물 안에 있으니 자칫 지나치기 쉬우니까요. 잘 찾아서 가셨다면 첫 입장시 쿠폰 같은 것을 받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2시간 기본의 입장료를 내야 하구요. 식사를 하면 입장료는 면제됩니다. 식사값은 일반 패밀리레스토랑에 비해서 그리 비싸진 않지만 음식이 그렇게 맛있진 않더라구요.
누르면 커집니다. 약간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생일잔치나 돌잔치도 괜찮을 거 같네요.
곳곳에 미니어쳐들이 이쁘게 만들어져 있네요. 아직은 새로 꾸민 지 얼마 안 돼서 깔끔하긴 하던데.. 아이들의 손이 많이 거쳐간다면.. ^^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 괜찮습니다.
벽도 그냥 흰 벽이 보이지 않을만큼(약간은 산만한듯한) 온갖 캐릭터들이 이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어설프게 흉내낸 것이 아니라 진짜 이쁘게 그렸더라구요.
일단 이 곳의 최대 장점은 아이들이 어느 한 곳에 시선을 두면 놀이기구와 장난감이 즐비하다는 것이죠. 아이들이 여기저기 막 뛰어다니는 동안 젊은 언니 오빠 직원들이 기구를 정리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돌보니 안심이죠. 아이들이 놀 동안 어른들은 너무 편안해지죠.
저 앞쪽에 있는 곳이 식당입니다. 어른들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실내 CCTV도 갖춰져 있습니다.
원래 책을 가져갔는데요. 그렇게 책 읽을 정도로 조용하진 않더군요. ^^; 대신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아이들을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놀게 해줄 수 있는 식당이라는 점만으로도 가족 모임에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식당으로서 밥맛은 그다지 탁월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못해봤지만 혹시라도 가시면, 안에 동화속 주인공 처럼 분할 수 있는 코스프레가 준비돼 있답니다. 아이들 사진찍기 그만이겠죠. ㅋㅋ
** 덧, 메뉴 가격은 홈페이지(http://www.toreadcafe.co.kr)에도 게시돼 있는데요. 볶음밥류는 7900원부터 1만원대까지 있구요. 파스타는 이보다 좀 더 비싸서 8900원 정도입니다. 대략 맛있겠다 싶은 메뉴는 1만원 정도 내야 할 거 같구요. 26,000원부터 시작되는 2인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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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은 책이다. 로버트 스코블과 셸 이스라엘의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의 아류이자 <시티즌마케터>와 <입소문의 기술>, <웹진화론>, <웹 2.0 경제학> 등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웹 2.0류의 활용서이자 마케팅 참고서다.
물론 이런 책들 대부분의 내용이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블로거이자 웹이 하이퍼텍스트로 이뤄져 있음을 상기시키고 인간적인 유대감과 신뢰감이 궁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내가 집필한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와 김익현 대기자의 <인터넷 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 국내 신문사닷컴 관계자들이 공동집필한 <신문도 TV도 죽었다>, 외국 서적인 <무한 미디어>, <인터넷 권력전쟁>에서 지적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이 만들어내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몰락에 이은 마이크로미디어와 메가미디어의 대결 역시 함께 감안하면서 읽어야 한다. 더욱이 마케팅 담당자라면 이 <링크의 경제학> 책을 탐독할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이 발간 되기 전 나는 이 책의 감수를 맡고 있는 세이하쿠님으로부터 추천사를 요청받았으며 미리 책을 속독한 뒤 다음과 같은 글을 전해주었고 책 뒤에 인쇄되었다.
통찰력과 직관, 순발력이 산업사회와 지식사회를 갈라놓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구태의연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여전히 사람과 사람들의 관심사를 측정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마케터와 홍보인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입소문의 기술>을 읽으면서 이 책을 다시 묶어 읽기로 작정했을 때는 지금도 이 책이 발간됐을 때 처럼 추천할만 한지를 점검하기 위해 통독한 것이었다. 역시 내가 하고 싶었고 내가 궁금했고 내가 딱히 설명하기 힘들었던 요소요소를 잘 파고들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문구들이다.
회사는 영향세력이 되기 위해서 블로그를 해야 하는데, 이것은 회사가 블로고스피어라는 공동체가 요구하는 문화적 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 투명성, 토론, 인성과 같은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블로그에 대하여 정의된 시책이 자리 잡기 전에 사업과 관련한 일련의 지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와 관련된 시책은 사업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충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IBM, 야후,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을 비롯한 몇몇 조직과 회사에서는 그들의 블로그와 관련된 시책을 온라인상에 올려놓았다
-<링크의 경제학> 폴 길린, 193p
한마디로 남의 놀이터에 들어갈 때는 '싸우지 말자', '그들과 친해지자' 따위의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들어오라는 거다. 괜히 '애들은 내가 평정할 수 있어'라든가 '이쪽 바닥에 있는 짱과 일단 친해져야지' 하는 속물 근성으로 들어오지 말라는거다. 그리고 최소한의 원칙은 조직이 개인들의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규율하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기업 생성 콘텐츠가 무엇일까? 사람들을 당신의 사이트에 불러서 당신과 이야기하게 한다는 것이라? 그것은 마케팅이 아니다!
그러나 웨버는 예전 스타일의 마케팅은 이제 생명력이 없다고 믿는다.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선택과 길이 이써서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데 인내심이 별로 없다. 고객으로부터 메시지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믿는 바에 의하면 콘텐츠 공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질문한다.
"왜 회사 웹사이트가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이 좋은 수준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는가? 사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가 회사 웹사이트를 위하여 글을 쓰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링크의 경제학> 폴 길린, 237p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지만 나 역시 기업 담당자들에게 왜 '직접 대화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한다. 왜 반드시 중간에 매스미디어라는 스폰지에 정력과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가라고 질문한다.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는 하루면 만들어지는데 말이다. 그리고 기업들이나 기자들 모두 인정하듯이 기자들에게 주는 거의 모든 정보는 왜곡, 과장돼 있고 공식화돼 있는 피상적인 자료에 불과하다. 정작 대화하고자 하는 대상, 즉 소비자에게 직접 자신의 서비스와 제품을 설명하지 않는가. 무엇이 그리 자신이 없는가. 그렇게 자신 없는 자료와 서비스와 상품으로 기자들을 설득하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이 책은 바이럴 마케팅, 또는 입소문 마케팅, 조금은 오래 된 용어인 바이러스 마케팅에 대해 이런 식의 경고도 잊지 않는다.
주피터 연구소는 이렇게 말한다.
"추천은 두 사람 사이에서 두 사람, 세 사람을 내려갈수록 효과가 약해진다. 추천에 너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마케터가 이용하고자 하는 바로 그 사회적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결과에는 바이러스 마케팅이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암시가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바이러스 마케팅 관련 판촉은 풀뿌리 식이어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마케팅을 띄우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마케터는 바보스럽게 보이고 고객을 내쫓는 식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
-<링크의 경제학> 폴 길린, 329, 330p
현장에서 수많은 마케터와 홍보담당자, 그리고 미디어 관련 산업 종사자를 만나보면 그들의 머릿속에 여전히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반응하겠지?'라는 선형적인 인과관계에 맹신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왜 효과가 없는지, 왜 사람들은 반발하는지 잘 몰라 당황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렇게 실패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두 가지 태도를 취한다. '무시한다'거나 '안 한다'거나. 그리고 나서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힘들다'라는 식의 구차한 변명을 동원하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이 직설적인 현실을 투영하진 못한다. 더구나 미국적 현실에서 블로그가 막강한 파워 군집을 이루고 있고 기성 미디어가 블로거들과의 과감한 연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 또한 팟캐스트에 대한 환상적인 통계를 제시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팟캐스트가 아닌 뭔가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생방송을 시도하는 기업은 어떨까, 가면극이나 애니메이션을 동원한 캐릭터 마케팅이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직접 출연 마케팅'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구체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다른 매체와 달리 인터넷에서 영향력의 확대, 신뢰의 구축, 네트워크 확산 따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링크'를 타고 사람들이 순간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New Influencers(새로운 영향력자들)'였으며 결국 그 영향력자는 하이퍼텍스트를 기본으로 한 인터넷이란 플랫폼 위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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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PHYSORG.com
전세계 30만 명의 사진사가 올린 사진을 슈퍼컴퓨터로 분석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코넬대학 연구진은 근사한 온라인 여행책자가 만들어질 것으로 상상했다.
미국의 과학뉴스 전문 사이트 Phyorg.com에 따르면, 코넬대학의 과학자들이 3500만 개의 플리커 사진을 다운로드하고 이를 CAC(Cornell Center for Advanced Computing)에 있는 슈퍼컴퓨터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대규모 디지털 영상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꼬리표를 달고 분류하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한 실험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자료들을 모으고 분류하면 사람들의 선호도를 의미있게 뽑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힌 도시와 명소에 대한 통계를 뽑았으며 수십테라바이트 분량의 사진으로부터 의미있는 분석 정보를 해석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플리커 온라인 서비스로부터 뽑은 의미있는 수치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플리커 데이터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 도시 25
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파리, LA, 시카고, 워싱턴, 시애틀, 로마, 암스텔담, 보스턴, 바르셀로나, 샌디에이고, 베를린, 라스베이거스, 플로렌스, 토론도, 밀라노, 뱅쿠버, 마드리드, 베니스, 필라델피아, 오스틴, 더블린과 포틀랜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명소 7
에펠탑, 트라팔가광장, 테이트근대미술관, 빅벤, 노틀담, 런던아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여기서 잠깐, 맨해튼 중심에 있는 애플 제품 전문 매장 애플 스토어(Apple Store)가 뉴욕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사진이 찍히는 장소로 선정됐다. 심지어 세계에서는 28번째이다.
■ 코넬 대학의 관련 문서 [PDF] : http://www.cs.cornell.edu/~dph/papers/photomap-www09.pdf
■ 코넬 대학의 관련 보도자료 : http://www.cac.cornell.edu/about/news/090423.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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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일본 책은 다른 나라 책보다 많은 부분 우리나라의 실정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을 일으키기가 좀더 수월하다. 특히나 경제경영 자기계발서의 경우 빠른 템포의 일본 책은 순식간에 유행을 만들곤 한다. 소설 역시 감성이 비슷한 동양 문화권의 '말하지 않아도 아는' 세심한 심리 묘사는 일본 책의 묘미라고 할 것이다.
고구레 마사토, 이시타니 마사키가 지은 <입소문의 기술>은 이런 일본 책의 경향과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적인 갈등과 고민은 우리의 그것과 닮았고 산업적인 움직임과 성공과 실패 사례는 구체적인 면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하게 진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책이 갖는 단점이 있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이 생생하게 묘사되는 데도 불구하고 정서적인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강연이나 강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들려주면 눈이 동그래지는 청중들도 일본 사례를 들려주면 이내 안구의 총기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또 한 번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미국의 파워 블로거 누구누구라고 듣거나 대략 설명을 들으면 호기심이 발동하지만 이상하게 <입소문의 기술>을 집필한 일본 최고의 파워 블로거들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내 안의 복잡한 가치기준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고 엉뚱한 설명으로 주의력을 흐트리지도 않고, 어이없는 사례로 거리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여졌다는 것만으로 우리나라 마케팅 교재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다. 난 <입소문의 기술>을 번역자 줌인스카이(www.zoominsky.com) 짠이아빠님으로부터 직접 받았으면서도 오랫동안 이 책을 쉽게 펼쳐보지 않았던 이유를 어렵게 설명(변명)하고 있는중이다. 더구나 고생하면서 번역했을 짠이아빠에게 별점 세개 정도밖에 주지 못하는 이유를 구차하게 이야기하고 있는중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입소문의 비밀 문서를 열람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무수한 사례들은 그저 무심코 지나가는 수많은 성공사례 가운데 작은 것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더구나 우리나라 마케터들에게 피할 수 없는 음지의 마케팅 유혹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해주지도 않는다. 지식인 알바 쓰는 법이라거나 블로그 대행업에 대해 속시원히 말해주지도 않으며 카페와 블로그를 연계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이 전혀 반영돼 있지도 않다. 향후 진행될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 마케팅 역시 설명이 아예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작은 아이디어 하나에도 목말라하는 온라인 마케터들에게는 실질적인 통찰을 줄 수 있는 문구들이 많다.
기업 블로그도 많은 독자를 얻으면 미디어로 바뀐다. 단, 기업 블로그는 개인 블로그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기업에서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규칙을 정한다거나 매일 업데이트할 기삿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 블로그가 영향력을 갖으려고 담당자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놓아 될 수 있는 한 자주 업데이트하거나 독자 참여형 기획을 하는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 ...(중략)... 디지털카메라 GR DIGITAL의 사용자가 모이는 이 블로그에서는 테마에 따른 사진을 엮인글로 모집하는 기획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독자를 끌어들이는 기획은 기업 블로그로 소비자가 자주 발걸음을 옮기는 계기가 된다.
-<입소문의 기술> 고구레 마사토, 이시타니 마사키 123p
개인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많은 마케터들이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날로 먹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례를 그대로 베껴오거나 남의 행동한 사례만을 구하러 다니는 경우 비교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데도 실패를 맛보고 실패한 원인을 '온라인의 전체적인 불가해성'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입소문의 기술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들은 아예 불규칙적이고 불가해한 상황에 대해 그대로 인정하고 뛰어들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지나치게 정밀한 계획과 기획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말해준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수많은 마케터와 그들의 상사는 사람의 마음을 ROI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때 유행처럼 지나가는 블로그와 카페, 검색 등의 트렌드에 동참하길 바라지만 사실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참여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참여해서 직접 느껴보라고 이야기해도 그들은 여전히 시간대비 효용성을 따질 것이고 비용대비 확산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며 사람들의 반응을 '긍정'과 '부정', 더 신경쓴다고 해봤자 '중립' 정도를 추가해 세 가지 정도로 유형분류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못하는 일을 '원래 힘든 일'이라고 둘러대고 있을 것이다.
수동형 온라인 마케터에게 이 책과 함께 바로 이어 서평을 쓰게 될 <링크의 경제학>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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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명의 생각
Tracked from naradesign's me2DAY 삭제때문에 기업 블로그가 영향력을 갖으려고 담당자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놓아 될 수 있는 한 자주 업데이트하거나 독자 참여형 기획을 하는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 기업은 정말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걸까? 알면서도 안하는 걸까?
2009/04/30 10:23 -
유팩의 알림
Tracked from uxfactory's me2DAY 삭제입소문 마케팅도 인터랙션 디자인으로 접근하면 how에 집중할 수 있다.
2009/04/30 10:29 -
블로그 마케팅의 한계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삭제간만에 블로그스피어를 돌아다니다 보니 모 전자회사에 TV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전에도 노트북, 핸드폰 등에서 이런 유사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그다지 새롭거나 놀라울 것은 없지만 바로 그 점이 블로그 마케팅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적어봅니다. 기존의 마케팅의 경우 매스미디어를 통한 대규모 광고를 통한 마케팅이었다고 하면, 사용자의 정보나 트래픽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이 점차 우세를 점하고 있고,..
2009/05/03 15:21 -
입소문의 기술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삭제이 책은 입소문 마케팅에 관한 책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소문을 통해 어떻게 제품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효과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담고있는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기업의 홍보나 마케팅 담당자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여타 국가들의 경우 블로그는 벌써 미디어의 한 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상당한..
2009/05/03 15:21
(스스로 하는)통찰력 훈련 첫 번째.
사물이나 현상의 순환고리 속 의미 있는 '기점'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해볼 때 뒤로 분석하지 말고 앞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왜'라고 묻지 말고 현상을 그냥 있는 그대로 따져 들어가다보면 '왜'라는 질문과 동시에 대답이 가능하다.
미국발 금융 위기의 진행 상황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쉽게 말해서 망했다. 근데 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망했을까. 부동산 경기가 나빠서? 이미 미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었고 투기 조짐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집을 소유보다는 거주의 목적으로 삼았던 미국민의 임대 문화가 바뀐 것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산층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집을 소유하고 매매차익을 노리면서 선수들이 꼬이고 그 선수들의 농간에 차상위계층은 물론 금융사들마저 부실한 담보 대출에 앞장서기 시작한다. 붕괴는 예고돼 있었다.
근데 왜 부동산은 거품이 끼고 있었을까? 사실 그 전부터 부동산 거품은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었다. 글로벌 동조현상이었다. 중국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두바이 등 대규모 토목 건설산업이 붐을 이루고 전세계 마천루가 바뀌고 있었으니 돈은 그쪽으로 몰리고 엄청난 자금은 다시 순환을 거쳐 유동성 과잉과 함께 집값을 꿈틀거리게 해 결국 서민들의 담보대출을 가능하게 열어주었다. 전세계 건설업 경기가 과잉이었다.
다시 왜 건설업 경기는 과잉이 되고 있었나. 미국은 자동차 산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조업이 붕괴된 나라여서 서비스산업과 금융업, 그리고 IT 산업으로 버티고 있었다. 미국은 이미 80년대부터 공장을 싼 노동력과 원자재 수급이 가능한 나라로 옮겨오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판매와 소비만이 있었다. 그나마 교육산업과 농업, 축산업, 지식 산업, 금융업이 미국의 과잉 소비를 떠받치고 있었고 이들은 과잉(또는 잉여) 수익을 확대시키는 전략적 선순환을 고착화하기 시작했다. 돈 놓고 돈 먹기라는 금융 의존도가 과잉으로 치닫고 있었다.
모든 산업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채택했고 그것이 '감량 경영'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고용 없는 성장의 그늘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마치 경쟁이 최대의 선이라고 여기는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믿음을 퍼지기 시작했다. 각국에 퍼져 있는 미국 유학생 출신들이 설파하고 다닌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가 아니던가.
효율성의 과잉이 고용의 결핍을 낳는 순환 고리가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는 이미 치킨 게임이 되어버렸다. 효율성을 위해서는 고용을 자제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야 했다. 하지만 고용되지 않는 실업자들은 교육에 매진하면서 비정상적인 교육시장의 과잉을 만들어냈고 전세계적인 고학력자를 대량으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실업자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누락되면 소비를 줄여야했다. 효율성을 취할 것이냐 고용창출을 통한 사회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냐. 미국은 효율성을 선택해왔다.
그래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 투자)의 과감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고용의 질은 점점 안 좋아졌고 미국의 피고용인들은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지자 충성도가 낮아졌다. 개인주의는 극대화됐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결국 내가 먹기 위해 남의 먹을 거리를 빼앗아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대형화, 산업화, 글로벌화, 그리고 효율화가 과잉으로 치닫자 정서, 결속력, 충성도, 안정감은 결핍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늘 반발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최근의 금융 위기에 이은 경제 붕괴에 대해 '지금 뭔가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새로운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결국 정서와 결속력, 애국심과 안정감 결핍에 의한 반작용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갈망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킨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반동의 시대는 그렇게 결핍을 채우고 과잉을 덜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결국 다시 결핍이 과잉으로, 과잉이 다시 결핍의 추세선을 따르면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다.
이런 모든 과정이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화된 이유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과잉'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생각하고 분석할 시간을 주지도 않고 정보를 쏟아내고 다시 현실 속의 변인으로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위기의 동조 현상을 확대시켰다. 정보의 과잉이 대응 결핍의 원인이 된 것이다.
'과잉'과 '결핍'의 상대성을 지켜보면 좀더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결국 모두가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반동'이 일어나게 된다. 헤겔의 '정반합'을 설명하는 변증법과 또 다른 면의 세계 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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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세계적인 흥행과 아카데미 8개부문상을 휩쓸었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갖가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에 소개된 사회적 역사적 배경에 주목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성인 주인공들의 열애설에 더 관심을 갖기도 하죠.
얼마 전에는 전세계적으로 3억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거둔 이 영화 제작자가 영화의 배경이 된 인도 뭄바이의 빈민 아동구호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는 빈민촌 어린이들로 이들에게 쏠린 관심이 오히려 이들을 어른들 사이의 갈등 속에 몰아넣기도 했다네요. 다행히 제작자는 이들 아역배우를 키워줄 기관을 찾아 장학금을 기부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 장학금을 찾아갈 수 있게 했다네요. 이는 아이들에게 쏠린 관심과 부를 노리는 어른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죠.
이 영화의 핵심은 '인생 반전'이지만, 그 배경에는 인도의 빈민가와 그들의 잔인한 인생사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일부러 장애아로 만들어 앵벌이를 조직적으로 시키는 비열한 어른들이 등장합니다. 세상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사기를 치고 도둑질을 합니다. 죄책감 조차 사치로 여기는 빈민가의 삶은 또다른 삶을 악순환 고리에 동참시키죠.
그들의 심성이 원래 그렇게 악행을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그들은 악행의 끝을 모른 채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생존을 위해 자신보다 불행한 인간들을 짓밟게 됩니다.
곶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던가요. 가난은 인생 전체를 관통하며 불운 속으로 자꾸 밀어넣습니다. 가난이란 그렇게 의지가 박약하든 강하든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볼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아십니까?
지구촌에는 아직도 하루 1000원으로 한 식구의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만원이면 제 3세계 빈민가 학교의 한 학급에 한 학기 학용품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등장한 지저분한 화장실을 위생적인 화장실로 바꾸는 데 들어가는 돈은 10만원입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얼마나 버십니까? 50만원이면 수백명의 빈민가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돈입니다.
한달 3만원으로 무엇을 하십니까. 커피값 정도나 될까요?
한달 3반원이면 가난한 나라의 빈민 어린이가 세끼의 영양 식사를 할 수 있고 학교를 다니며 아플 땐 병원에 갈 수 있는 돈입니다.
어렸을 때 빈민까지는 아니었지만 지독히도 가난했던 그만 역시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아 지금껏 별탈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저를 일으켜 세운 분이 어딘가 지켜보고 있을테지요. 그러니 저는 인생을 헛되이 살 수 없겠죠.
2008/01/28 부끄러운 장학금
지난 해 10월 블로그 액션데이를 기억하십니까? 전세계 빈곤에 대해 하루라도, 아니 정말 한 시간이라도 근본적인 빈곤 퇴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어린이들이 빈곤으로 인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008/10/13 블로그 액션데이 2008 참여, [빈곤]과 [기부]를 생각하다
저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로서 광고나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복나눔'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한 금액이 오늘까지 보니 45만원이군요. 좀더 분발해야겠네요.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를 통해 매월 2만원씩 기부도 하고 있으니 저도 블로그를 통해 기부를 꾸준히 해나가고 있네요.
2008/10/01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2008/11/02 [1004Day] 블로거가 학교를 짓는다
미약하지만 가끔 우리는 현실보다 미래를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우리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우리 아이와 엮여 함께 세상을 살아갈 전세계 어린이들에게도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생활이 각박하고 나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이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기도 바쁘지만, 그럼에도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인간답게 사는 길은 남의 고통을 함께 하고 나의 행운과 행복을 나누기 위한 마음을 한번씩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이 비록 플랜한국위원회로부터 대가를 받고 행하는 홍보성 글이긴 하지만, 제가 20여년 전에 받았던 장학금을 요즘 들어 사회에 다시 돌려줄 기회를 만들었듯이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것 전부를 언젠가 다시 사회에 다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금액이 적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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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어린이날 희망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Tracked from 깜냥이의 웹2.0 이야기! 삭제다음(www.daum.net)에서 2009년 어린이날 희망 캠페인으로 '난치병 어린이에게 희망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hyphen.daum.net/request/campaign/sub/childrensday2009.do) 다양한 방법으로 난치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습니다. 특히 블로거들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난치병 어린이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캠페인 알리기에 참여할 때마다 다음이 대신 기부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1...
2009/04/29 17:07
국회 문화관광통신위원회에서 그동안 연합뉴스에 대한 지원법안인 뉴스통신진흥법을 한시법에서 일반법으로 바꿨다는 소식입니다.
▶국회 문방위, 연합뉴스 '영구 지원' 법제화 [미디어오늘]
축하합니다. 연합뉴스 종사자 여러분, 다른 언론사들 감원과 감봉 소식에 가슴 졸이면서 긴장하고 있었을텐데요. 이제는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물론 행여라도 정부가 맘에 안드신다면 얼른 절 싫어 중이 나가듯 떠날 준비를 해두셔야겠네요)
이 사회의 슈퍼갑인 언론사 종사자이면서 봉급은 국가가 대주니 이거야 말로 초절정 슈퍼 울트라 파워 그룹의 출현이군요. 연합뉴스 종사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 국가의 요청과 감사요구에 충실히 응할 것을 충고드립니다. 행여나 낙하산이 떨어지더라도 욕하고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나쁜 겁니다.
이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이제 무의미해졌네요. 이미 일반법이 된 이상 연합뉴스의 국영통신사화는 이제 기정 사실이 되었습니다. 어설프게 정부에 까칠한 척 하거나 친 정부적인 홍보성 멘트 살짝 집어 넣는 '연합시론' 따위는 이제 그만 서비스하시기 바랍니다. 낯 뜨겁습니다.
이 건과 관련해서는 별로 길게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언론과 국회가 딱 이 수준이니까요. 뭐 별 일 없어 보이시죠? 지켜보시면 이 법안이 어떤 악행을 저지를 것인지, 그리고 언론계 스스로 얼마나 끔찍한 발목 잡히는 짓을 한 것인지 드러나게 됩니다.
▶감사원, 전 정권 지원 신문사 조사 [미디어오늘]
더불어 앞으로 연합뉴스는 '독립 언론' 따위의 구호를 입 밖에 내놓지 마시길 충고드립니다. 어찌나 불길한 예상 그대로 가는지... 에효... ㅠ,.ㅠ
2009/03/09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 국영 통신사 출현하나? [아래 자펌]
more..
뉴시스가 요즘 필사적이다.
정부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 입법 예고 소식이 들리자마자 국내 민영통신사인 뉴시스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아래 모든 뉴스링크는 뉴시스 것이다.
<뉴스통신악법>'언론괴물''정부통신' 만드는 법, 국민적 관심 '절실'
<뉴스통신악법>“연합뉴스=국정홍보처” “사실상 국유화”
<뉴스통신악법>정부, 왜 법안 발의해놓고 발빼려 하나?
<뉴스통신 악법>뉴시스노조·기협, "뉴스통신진흥법 개악 언론장악 기도 중단하라"
<뉴스통신악법>정부, 통신악법 비판 '연합 떠넘기기' 눈총
<뉴스통신악법>정부, 연합 ‘수천억원 지원성과-공공성 평가결과’ 공개해야
<뉴스통신 악법>"말 잘듣는 통신사 만들기…원칙도 명분도 없는 법" 비판
이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 역사와 더불어 꽤 오랫 동안 복잡하게 얽혀 있던 문제였다. 더구나 언론 통폐합 등 역사적인 문제들이 내재돼 있는데다 언론사 사이의 알력과 복잡한 정치 권력 관계, 비즈니스 상관관계가 거미줄 처럼 얽혀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겠지만 잠깐 1980년대 있었던 언론 통폐합의 역사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연합 뉴스가 안고 있는 '언론 통폐합'의 추억
1980년 6월 전두환 정권은 '언론계 자체 정화 계획'이란 문건을 완성한다.
당시 언론계는 지방에서부터 중앙 일간지까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만큼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무책임한 보도도 있었고 취재권력을 남용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권력과의 유착을 통해 부정한 방법의 부를 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두환 정권은 일부 언론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인식을 등에 업고 정화에 나선 것이다. 드디어 11월 '언론 창달 계획'을 통해 전국 64개 언론사를 신문사 14개, 방송사 3개, 통신사 1개로 강제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작업은 언론사주들의 자발적인 결의로 시행하게 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한국신문협회와 방송협회가 '건전언론 육성과 창달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게끔 강제한다.
이 과정에서 동양통신과 합동통신이 합병하여 만든 연합통신으로 시사통신, 경제통신, 산업통신 등 3개 통신사가 강제 통합되었으며 무역통신은 무역협회 회원지로 변경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당시 1980년 12월 31일 '언론 기본법'에 들어간 조항이 바로 신문 방송 겸영을 금지하는 조항이었다. 현재 이 조항을 빼자고 하는 쪽과 그대로 놔두자고 하는 쪽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찌 아이러니 하지 않겠는가.
현재 연합뉴스로 이름을 바꾼 상태의 국내 최대의 통신사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근데 이렇게 국가기간통신사로 역할을 하기 위해 정부는 연합뉴스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왔다. 역대 정부들로서는 정부정책홍보에 연합뉴스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뉴스통신진흥법, 한시법에서 일반법으로 고고씽?
지난 몇 년 동안 수천억원의 도움을 주는 근거가 된 것이 바로 '뉴스통신진흥법'이었다 2003년 뉴스통신진흥에관한법률(줄여서 뉴스통신진흥법)은 6년 동안만 효력을 발휘하는 한시법으로 연합뉴스를 국가기간통신사를 지정해 국가의 국고지원을 해왔다. 그 단위가 무려 수백억원에 달한다.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국고 지원금 수입만으로 연합뉴스는 영업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한시법이 올해 8월을 기점으로 그 수명을 종료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법은 시한을 정하지 않는 '일반법'으로 개정되어 입법 예고가 된 것이다.
그동안 민영 통신사로서 고군분투해온 뉴시스로서는 지난 이 법(현재 한시법인 뉴스통신진흥법)이 합헌으로 결론난 것도 억울할텐데 한시법 자체가 일반법으로 입법완료되면 그야 말로 '장사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릴 법하다.
이런 상황에서 뉴시스가 통신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자사 입장의 기사를 줄곧 쏟아내는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연합뉴스, 조용히 묻어가자
그렇다면 연합뉴스 종사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냥 조용히 처리돼버리면 바로 평생직장에 평생 준 공무원으로 슈퍼갑인 기자까지 할 수 있으니 얼씨구나다. 다만 정부 소속 언론이라는 딱지를 안고 싶지 않을 뿐이다.
당장 문광부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은 문광부가 정부의 뉴스 수급을 일괄 위탁하고 뉴스통신진흥위원회가 연합뉴스에 대한 예산 승인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게 했다. 또한 진흥회는 해마다 연합뉴스의 경영실적을 진단, 문화부 장관과 국회에 보고하게끔 하는 경영실적 평가제도까지 신설했다.
지금 상황으로만 놓고 보면 정부가 예산으로 통제하고 국회 다수당이 연합뉴스의 경영실적을 놓고 감사를 할 수 있게 한 셈이다. 더구나 연합뉴스 사장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진흥회 이사진 역시 이명박 대통령 대선후보시절 언론특보 출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인 최규철씨가 선출되면서 연합뉴스에 대한 장악은 '입법'으로 완결되는 셈이 된다.
문제는 이 상황인데도 언론사들이 이렇다 할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연합뉴스에 대한 불만은 한 두 해가 아니다. 지방지들은 연합뉴스의 전재료 인상에 항의해 계약 연장을 파기하는 등의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포털과 무가지에 연합뉴스가 대량의 뉴스를 그대로 공급하면서 언론사들의 인터넷 전략 및 가판 전략 자체가 무너져버리게 만들어 버렸다는 불만 역시 유효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의 소유 지분 문제도 생각보다 복잡하다. 이전의 대주주는 KBS, MBC였다. 그러던 것이 이들로부터 더 많은 지분을 양도받은 뉴스통신진흥회가 대주주(약 30%)가 되어 사장의 추천권을 갖는다. 그런데 이 세 곳의 대주주 외에 약 40여곳의 신문사들이 또 주주이기도 하다. 진흥회를 제외한 모든 곳을 상대로 연합뉴스는 인터넷에서 뉴스로 경쟁하고 있다. 주인의 목을 조르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문제는 한국의 복잡한 언론史 축소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겉으로 보면 뉴시스의 연합뉴스에 대한 경쟁심리로 인해 뉴스통신진흥법이 논란인 것 처럼 보이는데 정작 다른 주인들은 이 문제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지도 못하고 있다.
정권은 공정성 강화와 중립성 강화, 국가기간통신사의 필요성 등을 내세우며 정작 자기 사람 앉히기에 혈안이고 한시법 역시 정권의 필요에 의해 일반법으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열악한 뉴스 유통 체계를 치고 들어온 전문 유통 사업자인 포털과 무가지들의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만들어준 연합뉴스는 일단 조용히 넘어가자는 주의다.
이 문제로 시끄러워져봤자 이 복잡한 상황을 단번에 풀어줄 사람도 없을 뿐더러 자칫 시장으로 내던져질 경우 조직원 절반 이상이 위태로와질 수도 있다. 뉴스 도매상인 연합뉴스에서 글을 쓰지 않는 비생산 뉴스 조직원이 더 많다는 따가운 눈총을 안전하게 지나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언론사들이 인터넷의 발달로 속보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신문과의 연계 등을 통해 연합뉴스만큼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뉴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면 연합뉴스의 존재감은 역시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연합뉴스,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혈세를 먹고 자라는 뉴스 공룡(공무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한글로 쓰여지고 한국의 소식을 세계로 널리 알리는 세계적인 통신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연합뉴스만의 선택일까? 수천억원을 혈세로 지원한 우리 국민은 연합뉴스에 왜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일까.
이상하지 않은가? 연합뉴스의 소유지분 문제나 연합뉴스의 낙하산 인사, 포털 및 무가지에 대한 뉴스 판매, 인터넷 직접 뉴스 서비스, 부실한 해외 번역 송신 서비스, 부실한 해외 파견 특파원 리포팅 서비스 등에 대해 왜 클라이언트이자 주인이기도 한 언론사들이 왜 이토록 조용한 것일까?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프레시안 정도에서 간간히 언급이 있긴 한데 뉴시스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참으로 외롭게 느껴진다.
**덧, 연합뉴스와 관련한 댓글이 있어서 정보 차원에서 본문으로 끌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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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FACT
1. 연합뉴스에게 주어지는 직접적인 정부지원은 09년 현재 0원입니다 .
2. 연합뉴스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뉴스정보를 판매하여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
3. 정부 뉴스구독매출은 연합뉴스 매출의 30%가 안됩니다.
4. 뉴시스도 문광부, 경기도청, 제주도청 등에 뉴스정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출 중 차지하는 비율은 뉴시스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5. 외국의 경우, 정부 뉴스구독비율이 매출의 60%까지 간적도 있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프랑스의 AFP입니다. 현재도 40%이상은 정부 뉴스구독료 입니다 .
스페인의 EFE 통신, 이탈리아의 ANSA 통신 등도 매출 중 정부 구독비율이 40%에
육박 합니다.
그렇다면 이 동네엔 다른 통신사가 없느냐, 스페인에는 100개, 프랑스엔 200개의
통신사가 있습니다. 그 중 정부가 구독하는 곳은 EFE, AFP 뿐입니다.
이 모든 건 정말 FACT입니다.2009/03/09 18:04-
그만 수정/삭제
이상하게 휴지통으로 가 있어서 되살렸습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팸 필터링의 오묘한 기술적인 내용은 제가 잘 몰라서리 가끔 이런 일이 있습니다...
대부분 특별히 공개된 내용만 갖고는 판단하긴 힘들지만 틀린 사실은 없는 듯이 보입니다. 제가 쓴 내용 가운데 평가나 판단을 제외한 팩트 부분은 대조하여 수정하거나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1. http://www.donga.com/fbin/output?f=j__& ··· 10160415
http://blog.mk.co.kr/sjhdb/124267
<-이 내용을 기초로 수백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직접적인'이란 표현이 걸리긴 하는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식이라면 제 표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당연하죠. 뉴스 구매 주체에 대해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기에 따라 일괄구매 대행자인 문광부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요소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3. 연 평균 구독 매출이 10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의 평균 정부 구독매출을 올리고 있군요. 지적하신 팩트는 이상이 없습니다.
http://mediasis.kpf.or.kr/mediastatisti ··· 5bb%25e7
http://blog.mk.co.kr/sjhdb/124267
4. 뉴시스의 판매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뉴스통신진흥법의 범주에 뉴시스가 포함되지 않아서 열받아 들이 받고 있는 정황은 글 속에 포함돼 있습니다.
5. 외국의 경우에 대해서는 저도 따로 좀더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단일 통신으로부터의 뉴스 구매가 나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오히려 연합뉴스가 짊어지게 될 정부 통제가 더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이라 굳이 외국에서도 단일 통신사로부터 뉴스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좀 의아스럽네요.
감사합니다.(일부 고쳤습니다. 추가적인 내용이 발견되면 보충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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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댓글에 아래와 같은 글이 달렸습니다. 현상황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위해 본문으로 댓글 내용을 올려 놓습니다.
강정수
통신사의 소유관계, 정부지원, 온라인 뉴스 직접 공급.... 최근 유럽/미국에서도 뜨거운 이슈입니다.
1. AFP: 5명의 이사진, 그 중 3인 정부선출, 2인 직원 선출. 문제점은, 2009년 정부 지원금 1억960만 유로(!) - 매출의 40%차지하는 정부기관 구독료 수입 제외 -, 2013년까지 매년 1,8%씩 이 지원금 증가, 지난번 사코지 정부가 확정한 '프랑스 신문산업 지원안'에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AFP가 유럽지역에 독일어, 영어 기사 서비스를 하는데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거죠. 당연히 독일의 DPA는 이를 '유럽의회 및 법원'에 제소한 상태입니다. 정부지원에 의한 가격파괴, 즉 공정거래 위반이라는 거죠.
2. DPA (소유주: 독일의 190개 신문사 공동 소유), AP (미국 1400여개 신문사 공동소유)의 온라인 뉴스시장에서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최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종의 악순환인데요. 신문산업 위기가 강화되자, DPA, AP를 소유(소유주가 많다는 것은 개별 소유주들의 지분은 매우 작다는 의미, 즉 구매자가 소유자인 경우입니다 -구매보장!-)하고 있는 개별 신문사-특히 영세 신문사-들이 DPA, AP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저렴한 AFP 뉴스서비스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통신사 뉴스없는 뉴스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DPA와 AP의 매출 축소로 이어지고, DPA와 AP는 온라인 뉴스시장에서 직접 뉴스공급을 더욱 강화하고, 이는 공급자 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을 이야기하고, 이렇게되면 기성 언론사는 온라인뉴스 시장에서 더욱 힘들어 지고....
수직적 관계에 있던 뉴스생산자들이 온라인 뉴스시장에서는 수직적 관계도 유지하면서 - 약화 경향 보이면서 -, 수평적 관계(시장경쟁 관계)도 맺고 있는 '이중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통신사에 대한 소유관계, 정부지원 문제 등이 새로운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유럽법원 등에서.
관련기사로는 NYT의 http://www.nytimes.com/2009/04/07/busin ··· chnology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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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혼자 주절거리는 독설입니다. 불편하게 이 내용으로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의 카테고리가 말해주듯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것이니까요.^^ <간만에 해보는 독한 설정인 거 아시죠?ㅋㅋ>
가끔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 사실 질문이라기보다 자신의 희망사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
"우리나라에 전업 블로거가 생겨날 수 있을까?"
"블로거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을까?"
"블로그 시장이 정체된 것은 아닐까?"
이 기가 막힌 질문은 놀랍게도 거의 100차례 이상 내가 들었던 이야기 같다. 얼마 전에도 이런 화제로 블로거들끼리의 대화가 있었다. 뭐 둘러댈 말을 찾고 있었지만 사실 나는 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만의 생각일 뿐 강요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자, 그럼 하나씩 답해보자.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아주 간단하게 답하면 되니까.
"우리나라에 전업 블로거가 생겨날 수 있을까?"
당신이 하면 되겠네. 당신이 못하면 다른 사람도 못할 거라 생각하나보지? 당신이 안 하는 이유는 당신만의 이유일 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전업 블로거로 생계를 이어나갈 이유가 충분치 않으니까 그런 것 뿐. 당신 때문에 우리나라에 전업 블로거가 많아질 필요는 없지 않나?
다 필요하고 돈벌이 되고 때 되면 뛰어들게 돼 있어. 지금 모든 PR인들이 블로그에 꽂혀 있듯이.
그리고 말이지 당신들 눈에 안 보일 뿐이야. 이미 올해 매출 목표가 수억원씩 되는 포털 블로거들도 많아. 사업형 블로거, 카페 연계형 블로거, 블로그를 통한 1인 컨설팅 블로거, 전업 블로거, 책 쓰는 블루커, 미디어형 블로거...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수십명이야.
단지 블로거로 많이 벌면 번다고 뭐라고 하고 적게 벌면 '잘코사니'하는 니들 말꼬리 잡는 게 싫어서 조용히 있는 사람이 더 많다고.
그냥 네 인적 네트워크가 좁은 것을 탓해.
"블로거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해. 당신의 영향력이 너무 작으니까 화나는 거잖아. 기존 언론보다 더 영향력이 있다는 소리에 혹했는데 체험상 아니니까 발끈하는 것 뿐이잖아. 그리고 실제로 영향력이 있을 것 같은 블로거를 보면서 부러움 뒤에 '나는?'이라는 따라쟁이 욕망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구.
그런데 말야.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까.
왜 당신에게 영향력이 있어야 하지? 왜 뒷골목에서 웅성거리고 음산한 블로거들이 영향력이 있어야 하지? 왜 까대기만하고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은둔자들이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어야 하지? 남 잘 되는 꼴은 못 봐서 일단 내 편 아니라는 점 때문에 까대기하는 당신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주어져야 하는데? 단돈 만원이라도 받고 당신 글을 팔아는 봤어? 남들이 원하는 정보와 인사이트(통찰)와 남들이 기대하는 이상의 부지런함을 당신이 얼마나 보여줬는지 생각해봤어?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사실 이미 영향력자야. 다만 당신의 기대만큼 충분치 않을 뿐이지. 정작 영향력은 남이 당신을 인정하고 있다는 다른 표현일 뿐이야. 그걸 당신이 당신의 의지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모든 홍보 담당자들이 기자들에게 꼭 필요한 자료만 주고 있다는 착각과 같다구.
블로거의 영향력이 필요한 사회가 되고 시기가 되고 그만한 자격을 갖춘 블로거들이 많아지면 알아서 영향력은 커지고 블로거들의 긍정적 목소리든 부정적 목소리든 사회적인 파장을 만들게 될거야.
그 영향력자가 당신이어야 하는 이유는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말해줄테니까.
"블로그 시장이 정체된 것은 아닐까?"
블로그 시장이 정체된 것과 당신의 상관 관계는? 굳이 블로그 시장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거봐 블로그 시장이란 것이 생겨난 시기는 고작해야 2006년도 이후라고. 그것도 2007년 뻘짓과 2008년 적극적인 참여 정도의 움직임이 있었을 뿐이라고.
왜 그게 안타까운 거야? 아니면 커지는 시장에서 콩고물 하나도 챙겨먹지 못하는 게 아쉬운거야?
한편에서는 기업들더러 블로그 시장에 뛰어들라고 하고선 밤낮 기업들을 까는 재미로 사는 블로거들이 블로그 시장의 확대를 막고 있어. 다행이지. 너무 커지면 거품이 일테니까.
그럼에도 블로그 시장은 열기가 가득해. 왜 블로그 시장이 정체됐다는 말을 하는지,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있는지 모르겠네? 2005년 이전에 블로그 시장이라고 해봤자 이글루스가 팔려갔던 시장 규모 정도였지. 대략 1, 20억 정도? 지금은? 블로그 마케팅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PR 대행사들과 마케팅 대행사들이 연간 수백억의 시장을 만들어놓았다고. 게다가 구글로서는 새발의 피겠지만 2차 블로그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오버추어도 움직이고 있어. 더구나 각 부처마다 올해 블로그 관련 예산이 2억이 넘게 책정이 돼 있다구. 다양한 기업들이 펼치는 블로그를 위한 이벤트 기획과 블로그 체험 행사, 블로그 기자단 원정 지원까지 따지면 이미 2천억 정도 시장은 충분히 됐다고 봐.
새로운 산업이 생겨서 2년 만에 2천억 시장 되었으면 이젠 내실을 다질 때지. 쭉정이와 거품에 대한 우려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바깥에서 정체된 것 처럼 보일뿐이지.
다른 모든 광고 마케팅 시장이 줄고 있음에도 유일하게 시장에서 들뜨고 있는 시장이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 포함) 시장이라고. 그냥 선수로 뛰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 괜히 블로그 시장 안 된다고 설레발 치면서 사람들 실망시키지 말고 말이지.
세상은 이미 블로그가 힘이야. 네가 공부 어렵다고 남들도 공부가 재미없는 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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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올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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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성공적인 것을 어떻게 판가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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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21:11 -
지금은 중간 레벨의 중수 블로거들이 넘쳐나는 블로그 홍수의 시대
Tracked from 깜냥이의 웹2.0 이야기! 삭제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전국민적으로 사랑받던 2004년 즈음에 네이버를 중심으로 블로그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의 블로그 이용자는 미니홈피의 작은 화면이 싫어서 옮긴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블로그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일상을 기록하며 지인과의 소식을 주고받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블로그가 2006년을 기점으로 전문성을 내세운 파워블로그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IT업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발전하였..
2009/04/30 16:07
--; 누가 너무한거지?
개인적으로 결근한 직원이 좀 불쌍해 보이네요.
감시하는 회사는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PC 작업을 못할 정도로 아파서 결근했더라도 몸이 나아질 수도 있고 모바일로 접근이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블로그 업데이트'하기 위해 결근한 것도 아니고 페이스북을 이용했다는 것이 아프지 않았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튼 세상 참 요지경이네요. ^^;
근데!...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어떤 근거로 연결시켰는지 중앙일보의 SNS와 블로그와의 구분에 대한 인식이 궁금하네요. 페이스북이 블로그인가요? ㅋㅋ(나름 반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집에서 블로깅을 한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이네요.
** 덧, 그러길래 거짓말은 만병의 원인이라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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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인과 대화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잘 안 될 때는 과감하게 기수를 밑으로 내려라.
엔진이 꺼진 비행기. 다급한 기장은 떨어지는 비행기의 수평을 맞추려 자꾸 기수를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합니다. 잠깐 오르는 듯 보이는 비행기는 사실 추진력이 없어서 결국 계속 추락하는 것이죠.
결국 베테랑 기장은 기수를 과감하게 아래로 향하게 한다고 합니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아예 더 빠르게 떨어트리는 것이죠. 지상과 가까와지고 속도에 탄력이 붙을 때쯤 기수를 올립니다. 이때 비행기는 양력을 얻거나 그대로 곤두박질 치겠죠. 적어도 앞의 반드시 추락하고 마는 방법보다 양력을 받아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100% 추락보다 50%의 회생 가능성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기업 경영이 순조롭지 않은 순간이 왔을 때 아끼던 것을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가 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위기상황임을 감지했다면 빠르고 신속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현금을 축적하고 직원을 내보내고 몸집을 슬림화시키고 부차적인 사업을 정리하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비유로 추락하는 열기구에 대한 비유가 있겠죠. 열기구가 위로 올라가지 않을 때 무작정 모래주머니를 내던지면서까지 위로 올라가려 애 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구는 올라가지 않고 바람에 휘말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다시 과감하게 주위의 모든 물건을 던져야 합니다. 가장 아끼던 악기도, 옷가지도, 식량도. 살아남아야 그것들도 쓸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겠죠.
일이 잘 안 풀릴 때 자꾸 현상유지를 위해 대증요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일을 더 크게 그르치게 만들고 아예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몬다는 뜻이죠.
그리고 그 지인은 이런 말도 하더군요.
"착해서 함께 망한 경영자보다 독해서 자기 혼자 살아남은 경영자가 결국 자기 사람을 끝까지 챙겨줄 수 있다"고 말이죠. 다분히 야속한 말이지만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해왔던 경영자 출신인 그의 말이 허투로 들을 깜냥은 아니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경영자와 종사자는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정상일 것도 같습니다.
링블로그에서 댓글이 무려 200개가 달린 히트 포스트를 다시 소개합니다.
▶ 2007/12/02 회사가 망해가는 징조 눈치 채기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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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토요일 오전 12시까지 장장 14시간에 이르는 링블로그 접속 불능 사태가 있었습니다.
설치형 블로그를 쓰면서 지인과 서버를 나눠 호스팅하고 있는 관계로 서비스를 이전할 때 DNS 설정이 꼬였습니다. 토요일 오전에서야 문제를 발견하고 고쳤네요. 지금은 정상적으로 보일 겁니다.
여하튼 대단히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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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자들 사이에서 공병호란 저자 이름은 묘한 뉘앙스를 지녔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 공병호는 지나치게 다작이어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는 그만큼 깊이가 부족하고 통찰이 부족하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다른 이는 이렇게 말한다. 그만큼이라도 해보라고. 저자, 특히나 책을 열심히 엮는 사람에 대한 비판이 매우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써봤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얼마 전 한 블로거는 이렇게 말한다.
가벼운 내용이나마 책을 한 권 써보고 나니 전과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개판이다'라고 할 만한 책은 여전히 있으나 예전처럼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책 하나 엮어 보면 그 압박감이 얼마나 크고 글을 쓰고 난 뒤 얼나마 후회스러운지 밤잠을 못 자본 사람이야 그 심정을 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경험을 한 사람 정도 되어야 책이나 저자를 비판할 자격을 갖추는 건 아닐 것이다.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즐거운 번역가 몽-몽상 철학관]
한때 공병호는 왜 블로그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블로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화두에 손쉽게 답할 수 있었다. "블로그가 아니어도 더 가치 있는 글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공병호 박사는 <인생의 기술>을 통해 온라인에서 생각나는대로 글쓰기를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글쓰기의 방법으로 책을 내놓은 것이다. 공 박사는 '지식 소매상'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그는 충분히 그런 포지셔닝을 잘 해내고 있다.
얼마전 중소 병원 대상의 홍보 교육 강의를 나갔다가 우연찮게 내 턱 밑의 혈관종을 발견한 피부과 의사의 권유로 치료를 받으러 간 적 있었다. 첫 방문에 이 의사는 내게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마침 이전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이어서 연이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릎을 탁 쳤다. 아, 이게 공병호식 글쓰기구나. 아니, 이게 공병호식 북로깅(book-logging)이구나했다. 출퇴근하면서 사흘만에 후딱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내용이다. 틈 나는대로 메모를 즐기는 공병호 박사식 사색의 흔적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전면 컬러에 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깔끔한 편집, 그리고 느낌 좋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
그 나물에 그 밥에 불과한 국내외 자기계발서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책의 미덕은 '함께 생각해보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멍하게 앉아 있을 때도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도 하다못해 쇼핑몰에서 가격비교를 하고 있을 때도 뭔가 떠오르는 생각에 멍해 있을 때가 있다. 온갖 상념들. 그 상념의 꼬리를 잡아 끌어 글로 엮어내는 솜씨가 제대로다. 그래서 공병호 공병호 하나보다. 그나마 남 이야기 하듯 하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비쳐보이고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과 고민을 그대로 내비쳐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독자와의 거리를 좁혔다고도 볼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가 발견될 때마다 책 모서리를 접어놓는 습관이 있음에도 이 책에서는 접혀진 책 모서리가 별로 없다. 심지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 뉴스에서 본 이야기, 영화 본 이야기, 다른 책에서 본 이야기의 인용이 많다는 것을 느낄 때쯤엔 약간의 배신감마저 든다.
그럼에도 이런 글귀를 소개해주는 이 책을 무가치하다고 말할 수 있을 용기는 내게 없다.
며칠 전에 읽은 새뮤얼 스마일즈의 <자조론> 첫 페이지에 나오는 W.M. 새커리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젊은이들이 조언을 구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리라.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사귀어라. 책에서든 인생에서든 그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교제다. 올바른 것을 흠모하는 법을 배워라. 인생의 기쁨은 거기에 있다. 위인은 무엇을 흠모했는지 살펴봐라. 위인은 위대한 것을 흠모하지만, 편협한 사람은 천박한 것을 흠모하고 비열한 것을 숭배한다."
<인생의 기술> 공병호, 154p
비열하고 부정한 것을 현실적이라고 말하고 용인해주는 실용의 시대에 누구에게나 보여주고 싶은 문구다.
자기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교육자이기도 하고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공병호 박사의 인생을 엿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이 책을 권한다. 다만 이미 많은 자기 계발서를 섭렵했다면 이 책은 건너띄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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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시크릿
Tracked from 풍차 방앗간 편지 삭제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게 하나 있다면 세상살이 속에서 답을 찾기란 참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문제는 자기 스스로가 아닌 다른 이가 찾았다는(?) 답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거.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마시멜로 이야기, 누가 내 치즈을 옮겼을까?,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아침형 인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책은 한때는 베스트셀러로 시간이 좀 지나면 스테디셀러로 ...
2009/04/22 11:29
철 지난 자료라도 꼼꼼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사실이나 새롭게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의 근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실시간 뉴스에 맛들여 있는 언론사 기자들과 달리 좀더 전문적인 블로거라면 좀더 색다른 해석과 폭넓은 자료 활용을 할 수 있어야 하겠죠.
누구나 같은 자료를 봐도 이를 어떻게 압축하고 어떤 점을 부각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제목에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다음의 사례를 볼까요.
▶네이버 뉴스 검색에서 '시만텍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로 검색한 결과 캡처
시만텍이 매년 발간하는 '시만텍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라는 자료를 다양한 곳에서 기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좀 아쉽지 않나요? 덤덤하기도 하고.
일단 이 자료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죠. 더구나 미 국방성에 보안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두 업체 가운데 하나인 시만텍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 탐지 모니터를 갖춘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의 자료이기 때문에 전수조사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인터넷 위협 사례 및 경향 파악에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이 보고서 하나만으로 6개월짜리 특집을 기획할 수 있을 정도죠.
무려 원문 페이지가 11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 보고서의 내용을 팩트(fact)별로 나열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팩트 아래에 제목으로 뽑을 수 있는 요소를 끄집어 내어 제목을 만들어보죠. 기억하세요. 방송CF가 15초의 예술인 것 처럼 웹 미디어는 한줄 제목의 예술입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인터넷 제목 형식으로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한 줄에 하나 이상의 팩트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래 요약을 보시고 다시 기사 제목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내용을 한줄 제목으로 선택하시겠습니까?
시만텍 인터넷 위협 보고서 14호 요약.
지난 6년 동안 발견된 악성코드 유형 총 260만 건
작년 발견된 악성코드 160만 건
악성코드 60% 작년에 유포됐다
악성코드, 2008년 270% 증가
1. 콘피커 웜바이러스
아태-남미 지역 콘피커 웜바이러스 기승
패치 안 받은 윈도우 PC, 콘피커 웜바이러스에 감염
콘피커 웜, P2P 사이트 타고 급속 전파
2. 개인정보 유출
개인 정보, 이미 80% 유출
온라인 뱅킹 사용자조차 76% 개인정보 유출
신용카드 정보, 전체 개인정보 유출의 12%
개인정보 단가는? 6센트~30달러
은행계좌 관련 정보, 10~1000달러에 거래된다
이메일 계정 개당 10센트~100달러에 거래돼
도난 신용카드 데이터 대부분, 미국인
3. 스팸
전세계 스팸, 2008년 200% 증가
2008년 한 해 유포된 스팸은 3500억 건
스팸 최고의 도우미 봇넷, 스팸 발송 90% 차지
4. 보안 취약점
2008년 보안 취약점, 5500건
2008년 보안 취약점, 전년 대비 20% 증가
5. 지역적 특성
미국은 보안 위협 공격 국가 1위
해커 공격대상 1위 미국
봇 감염된 PC 가장 많은 나라, 중국
봇 감염된 PC 가장 많은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떻습니까. 하나하나의 제목에 '충격!' '주의!' 따위의 경고성 감탄사가 양념처럼 들어갈 수도 있겠죠? ^^
이렇게 멋진 자료를 제공한 시만텍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런 귀중한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단순히 '보고서(또는 백서, Whitepaper)' 홍보로는 시만텍을 따라갈만한 곳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엄청난 노력을 들여 만든 보고서를 매체에 어떻게 전파시키고 알릴 것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멀티소스 멀티유즈 사례라고 할 수 있겠군요.
■ PDF로 된 전문을 보고 싶다면, 시만텍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 14호[전문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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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보고 싶다구요? 그렇다면, 시만텍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 14호 [플래시 데모 영상]
■ 좀더 현장감 있는 영상을 보고 싶다구요? 그렇다면, 시만텍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 14호 [웹 동영상] - 등록해야 함.
이 사례가 홍보담당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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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안회사 "시만텍"이 보는 인터넷보안 위협
Tracked from 엔시스의 정보보호 따라잡기 삭제지난 4월14일 시만텍에서는 "인터넷 위협보고서"라는 보고서를 발표 하였습니다. 언제 한번 정리 해 봐야지 하고 생각하던차에 업무때문에 바빠서 못 보고 있다가 그만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다시 생각이 잠시 소개만 해드립니다. 이는 2009년 4월에 배포하는 보고서로서 2008년1월부터 12월까지 분석한 따근따근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특히 보안업체로서 글로벌한 보안에 대표적인 회사라서 그 보고서의 의미는 남 다르다 생각하겠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시만텍 "..
2009/04/23 08:20
아고라 경제 논객 미네르바가 무죄라는 1심 판결이 났다.
구속적부심에서 구속 결정을 내렸던 법원의 태도나 인터넷 여론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일관되게 취하고 있는 검찰의 의지를 봤을 때 '깜짝 놀랄만한 사건'인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하고 바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은 결국 검찰이 또 항소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항소가 있으면 다시 2심을 기다려야 하고 2심에서 조차 무죄가 나온다면 아마도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미네르바가 정말 깨끗한 투사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노인네'라고 자신을 속였으며 '유사 공문 형식을 전파'해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그의 의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IMF 외환 위기 시절의 고통을 또다시 겪지 말아야 한다는 의협심의 발로였음에도 그의 잘못한 점은 잘못한 것이다.
다만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범법행위냐에 대한 문제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미네르바 박씨는 이런 거짓말로 인해 비난받을 소지가 있어 보이지만, 검찰의 구형 처럼 징역형을 받을만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많은 누리꾼들의 시각이다. 반면 보수 언론은 미네르바가 끼친 영향력에 우려를 표시하며 거짓으로 꾸며진 영향력에 대해 단죄하길 바라는 시각이다.
오늘 동아일보의 사설이 가장 엽기적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반사회적 행위의 규제 방법과 한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1990년대에 만든 전기통신법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터넷의 역기능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미네르바 사건이나 광우병 촛불시위 사태는 인터넷의 부정적 측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런데도 전기통신법은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더라도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어야만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설]1심 무죄라고 ‘미네르바 현상’ 바람직한 건 아니다 [동아일보]
월간지를 통해 미네르바 장사를 하다가 오보 소동으로 된통 당한 언론사가 해야 할 말인지, 창피함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언론의 오보가 그동안 미네르바 사건과 얽히면서 얼마나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는지를 짐작이라도 한다면 자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에서 환영 일색인 미네르바 사건과 현상이 반드시 옳다고만 볼 수도 없다. 어쩌면 누리꾼들의 억압된 컴플렉스의 분출 통로로 미네르바가 역할을 하고 있었고 그런 미네르바를 통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자유를 누리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검찰이 미네르바를 구속하면서부터 사태는 꼬여만 간 것이다. 누리꾼은 자신들의 처지를 미네르바에 투영하기 시작했고 논란은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모든 소동은 검찰의 실책 때문이다. 큰 물고기는 놔두고 양동이에 담긴 피래미를 잡으려 그물을 던지는 겪이다. 인터넷 여론은 기복이 심해서 어제 영웅이 오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찌 보면 미네르바의 소동은 좀더 적극적인 대처와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사회적인 성장을 검찰이 성급하게 가로막은 것일지도 모른다.
누리꾼들의 쏠림현상과 일시적인 주목, 다양한 이유로 인한 사소하지만 강렬한 논란은 인터넷에서 다반사다. 언론은 이런 특성을 오해해서 '영향력'이라는 모호한 잣대와 '좌파'니 '우파'니 하는 색깔을 뒤집어 씌우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 버렸다. 요즘들어 누리꾼과 인터넷에 호통치고 있는 언론을 보면 소통에 참여하지 못하는 언론의 열폭(열등감 폭발)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시각적인 편견을 없애기 위해 눈을 가린 법원을 상징하는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상'이 떠오른다.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미네르바 관련 글 :
2009/04/08 잘코사니 사회
2009/04/08 당신들의 인터넷
2009/03/21 아고라 망명 프로젝트?
2009/03/17 아고라 3인의 '여론조작'
2009/02/17 검찰, 신동아 오보는 수사할 계획이 없나?
2009/02/15 온라인 다중인격은 가능하다
2009/01/22 검찰 '미네르바는 영향력을 가진 언론'
2009/01/17 단지 블로거일 뿐이고...[미디어 2.0 선언]
2009/01/09 미네르바 체포에 대한 단상
2008/12/30 올해의 온라인저널리스트 '고재열'
추천 글 : 미네르바 사건의 교훈 [김창룡의 미디어창]"이런 검찰 수사는 처음 봤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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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사건, 몇가지 층위들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삭제!@#… 미네르바 무죄 선고 타이밍에 맞추어 상황 중간 정산용으로 간단히 층위 해부. 중간 정산이라는 것은, 역시 이번 무죄판결이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고작 전체 판 가운데 중간 기...
2009/04/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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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이야기이다. 언론에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언론에 인터뷰를 워낙 많이 사양해서 괘씸한 마음에 언론이 한 때 '미래에셋 까기' 열풍도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더구나 일부 언론의 악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에는 주식과 펀드 훈풍 때문에 아예 다른 경쟁 펀드들의 집중적인 벤치마크 대상이 되면서 경쟁사들의 미래에셋 깎아 내리기를 부축였다.
결국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은 후 2008년 하반기가 되어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펀드와 국내 주가지수 연동 펀드가 연이어 무너지고 손실률이 절반이 넘는 상황이 발생되자 '미래에셋 위기론'에 불을 붙여준 곳도 언론이었다.
특히나 경제지들의 그 까칠한 시선은 내가 현장에서 더 잘 안다. 미래에셋은 그야말로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처럼 보였고 '너무 잘 나가서 얄미운' 존재가 되어 있었다. 미래에셋이 IMF 외환 위기 직전 설립되어 지난 10여 년 동안 급성장해오면서 심지어 언론들은 좌파 정권과의 유착설까지 소문을 내고 다녔다.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많은 언론들은 미래에셋의 경이적인 성장에 놀라와 하고 펀드 광고라는 매력적인 타협안에 우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여전히 일부 언론의 의심에 찬 눈꼬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미래에셋 광고 서적에 불과하다. 너무 이르다. 이런 책이 나오기엔 미래에셋이 아직 원하는 만큼 성공한 기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말한 것 처럼 아시아 1위 금융운용사가 되고 싶다면 그 근처가서 이런 자서전 비슷한 광고책을 냈어야 맞았다.
특히나 이 책이 2007년에 발간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요즘과 같은 그들의 위기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야 그럴싸 하게 성공 스토리 안에 역경을 딪고 일어서는 장면 묘사로 이어졌어야 했다. 그래서 더 아쉬운 책이다.
일관된 박현주 회장의 금융에 대한 철학은 책 내내 반복된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과 나라가 금융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중국에 대한 큰 관심, 꿈을 팔지 말라는 당부 같은 것이다.
조금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면 영업 조직 관리에 있어서 점에서 선으로 그리고 면으로 이어지는 조직관리다. 쉽게 말하면 지점 확보를 통한 입체적인 네트워크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전쟁에 참여한 사령관이 장군을 세워 놓고 전투를 일임하는 식이다. 장군들에게 자신들의 부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많은 부분을 일임해주고 믿어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마이너리티 오피니언' 즉, 소수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확신 같은 것이다. 또는 차별화, 또는 장기적 안목, 또는 변화에 대한 신념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소수의 시각을 가져야 장기적 관점에 설 수 있고 미래의 시각에서 현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하면서 기존 증권업계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중심의 경영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증권업계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이때만 해도 우리는 소수였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132p
업계 관행이 얼마나 깨기 힘든지는 이 블로그가 연신 미디어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낸다면 이런 관행을 뚫고 성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인지 느끼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소수의 시각'은 부자들의 눈높이 따위의 비유가 아니라 지금은 무시당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놀림받는 '의지를 담은 주관'에 더 가까운 말일 것이다. 지금 당장의 이익에 충실하기보다 미래의 더 큰 이익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 같은 것이다.
최근 박현주 회장에 대한 기사[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260여억원 배당금 포기"]가 이런 그의 철학이 거짓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좋은 내용이고 마음 속에 담아둘 구절도 많다. 그리고 박현주와 미래에셋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해소해줄만한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책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앞에서 말했듯이 빈 구석이 많이 보이는 책이다. 그리고 그다지 몰입되지 않는 중언부언이 많다. 별 세개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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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가족 나들이 다녀온 사진들입니다. 트래픽 때문에 플리커에 올려놓고 공유해왔습니다. 전날부터 준비한 나들이의 원래 계획은 대관령 삼양목장에 다녀오는 것이었는데요.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시간이 좀 남아서 아예 동해항에 가서 회 한 접시 먹고 왔습니다.
오전 7시부터 출발해서 오전 11시쯤 대관령 삼양목장(www.samyangranch.co.kr)에 도착했구요. 여기저기 돌아 다닌 다음 공원 잔디밭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오후 4시쯤 동해로 출발해서 무작정 동해항까지 달렸습니다. 6시 안 돼서 도착한 속초 대포항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회 한 접시를 먹었지요.^^ 아이의 성화에 잠깐 불꽃 놀이를 한 뒤 집으로 돌아오니 밤 11시 반 정도 되었습니다. 정말 알찬 하루였다고나 할까요.
여러분도 대관령 목장에 다녀와보세요. 추천할만 합니다. 차로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구요 한 시간 정도 도보로 다니다보면 푸른 초원에 방목되어 있는 양떼와 소떼를 만나볼 수 있죠.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와 준서 집도 있구요. 연애소설 속 장면은 물론 최근의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장면,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의 풍광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원 광고에서 소지섭이 멋진 모습으로 있는 장면의 배경으로도 쓰였습니다.
멋지죠? ^^ 이렇게는 찍지 못했지만 그냥 원본 그대로 플리커에 올려 놓은 사진을 공유합니다. 먼저 삼양목장 근처에 가면 비포장 도로가 반깁니다. 새차를 구입하셔서 첫 여행지로는 적당하지 않겠죠?
일단 입구에서 요구하는 입장권을 사들고 들어가면 셔틀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 경우에는 차로 일단 전망대로 가는데 중간에 풀먹는 타조가 있다길래 잠깐 내렸죠.
타조에게 풀을 조금 먹여보구요. 바로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역시 비포장이 90%입니다. 웬만하면 셔틀버스를 이용하세요. 전망대까지 바로 20분만에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사진을 찍을만한 멋진 곳 4군데서 잠깐씩 내릴 수 있습니다.
제 뒷모습은 아닙니다. ^^; 누군가 서 계시길래 전망대 근처에서 찍어봤습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걸으려고 하지 않아서 문제지만 말이죠. ㅋ
날씨가 좋았음에도 전망대에서 동해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약간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조금 전망이 흐릿하더군요.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대피소. 아이에겐 작은 소꿉장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였나봅니다. 재미있어 하더군요.
간단히 짤방 하나. ㅋㅋ.. 웬지모를 안쓰러움과 함께 꼭 그 소원이 이뤄졌기를 빌며...
네 제 아이입니다. ^^
풍차(풍력발전기)가 참 많아요. 셔틀버스가 마침 지나가는군요.
여기는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멋있는 곳입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요. 어지간히 많이 등장하는 곳입니다. 나무도 멋있지만 사방팔방에 툭 트인 전망 때문에 유명한 곳입니다.
윗 분들 역시 모르는 분들입니다. 남자 두 분과 여성 한분.. 묘한 감정이 느껴지는..(아니면 말고..ㅋㅋ)
일명 컵라면 하우스입니다. 삼양목장답게 삼양식품에서 나오는 모든 컵라면을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진짜 메뉴가 컵라면밖에 없어요. 구슬 아이스크림과 삶은 계란이 그나마 위안이 될까요.
컵라면 하우스 바로 옆이 공원입니다. 아직은 예쁜 모습은 아닙니다만 5,6월에는 거의 놀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죠.
우연히 발견한 다람쥐.
그리고 속초 대포항으로 출발~ 회 한 접시 먹으러 갔습니다. ㅋㅋ
속초 대포항 도착했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이었는데요. 회를 먹고 나와보니 깜깜한 밤이 돼 있더군요.
불꽃놀이를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오전부터 서둘러서 그런지 몽롱한 상태에서 움직이긴 했는데요. 늘 그렇지만 자연은 늘 그립고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