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에 해당되는 글 269건

  1. 2009/12/31 대박 성공한 사람의 또 다른 유전자 9
  2. 2009/12/28 킨들의 힘, 우리나라? 글쎄 10
  3. 2009/12/25 [릴레이] 2010 사자성어 고장난명(孤掌難鳴) 8
  4. 2009/12/24 블로깅 때문에 달라진 인생 이야기 17
  5. 2009/12/18 내년부터 태터앤미디어 공동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115
  6. 2009/12/17 [리뷰] SHOW 포토앨범 팁, 개선점 1
  7. 2009/12/16 [한국의 블로그 산업] 발간 1
  8. 2009/12/13 통신사, 카드사 인수로 인한 미래 변화
  9. 2009/12/13 [주말여행] 포천 아트팜 체험농장 8
  10. 2009/12/09 한 달에 3번 이상 벨소리를 바꾼다면, OZ 알짜정액존 1
  11. 2009/12/09 [책] 1Q84에 대한 미안함 21
  12. 2009/12/08 노트북 AS 받았어요 11
  13. 2009/12/07 언론사, 막장 인용은 이제 그만 4
  14. 2009/12/02 네이버가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2
  15. 2009/12/01 미디어 2.0 시대, 미디어 업계 신직종 2
  16. 2009/11/29 [탐구생활] 아이폰과 기자 46
  17. 2009/11/21 노트북이 배터리 과열로 변형됐어요 30
  18. 2009/11/20 세컨드라이프 한국 철수에 대한 단상 5
  19. 2009/11/19 [팁] 포맷하지 않고 FAT32→NTFS 변환하기 112
  20. 2009/11/18 유튜브 다이렉트, 언론사 동영상 플랫폼 무료 제공 7
  21. 2009/11/17 음성 뺀 모바일 시장 올해만 4조원 넘는다
  22. 2009/11/17 [책] 내 인생 마지막 영어공부, 큰소리 내어 읽기부터 4
  23. 2009/11/16 무선인터넷 확대, 스마트폰 보급이 관건 6
  24. 2009/11/12 루저녀, 저급한 상업 미디어의 흥행 미끼였을 뿐 19
  25. 2009/11/11 [책] 그거 알아? 박찬호가 광고 했던 PC말야 5
  26. 2009/11/11 [책] 막연한 전략이란 없다 4
  27. 2009/11/09 PC에서 문자로 대화하기 7
  28. 2009/11/07 사이버 자경단, 어디까지가 정의일까 8
  29. 2009/11/06 낚시 제목-기사-댓글 3연타 16
  30. 2009/11/06 아이폰, 몇 대나 팔릴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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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성공했다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요? 한 방에 20억원짜리 로또 맞으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1억원 연봉이 내년에 2억원으로 책정 됐다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며칠 전이군요. 소위 말하는 '성공'한 분을 만났습니다. 벤처기업을 시작해 10년만에 흔히 'EXIT'라고 표현하는 기업 공개를 통해 자산이 순식간에 200억원 자산가가 되셨으며, 매년 최고의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기업의 회장님(지금은 이사회 의장 역할)이 되신 50대를 목전에 두신 분이라면 앞에서 말한 '대박 성공'의 주인공으로 설명해도 손색은 없을 겁니다.

몇 년 전 IPO 대박을 일궈내신 그분이 한 2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최근 암암리에 시장 참여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계시더군요. 성함은 나중에 공개토록 하겠습니다만, 그 분과의 대화(라기보다 초짜 기업 대표로서 대박 성공한 분의 강연이라고 생각하고 듣는 입장이었습니다) 가운데 몇 마디를 기억에 남겨두려고 적습니다.

이 분은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성공은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돈이 목표가 되어선 안돼요"라고 말이죠. 에이, 왜 이러시지? 당신은 200억원이나 쥐고 있으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거 아닙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제 눈치를 느끼셨는지 설명이 이어집니다.

"내 주변에도 성공한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분들의 몇 년 후 모습은 처참할 정도로 망가져 있거나 끔찍할 정도로 이상한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지요."

무슨 말일까요? '끔찍할 정도로 이상한 괴물의 형상'이라.

"얼마 전 70대 기업 회장을 만나고 나서 이런 생각이 굳어졌어요. 무식하고 무례하고 자기중심적인데다 자기 돈을 이용해 남을 하인 부리듯 하더군요"

그렇군요. 괴물이군요. 그가 어떻게 살았든 지금의 그 모습만으로도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그를 졸부라고 폄훼하고 싶을 정도로 보기 안 좋은 모습이군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라고 돈을 그만큼 벌면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겠다 싶더군요. 그래도, 그래도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 우리네 바람 아닌가요?

"수십억, 수백억 대박을 터뜨린 경우에도 이혼과 별거, 도박, 정치 등으로 자신의 자리를 순식간에 잃어버리고 우울한 인생이 되거나 남 위에 군림하여 평생토록 사장이나 회장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인생을 낭비하게 되지요."

인생을 낭비한다. 더 이상 생산적인 삶이 아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버리며 사는 인생이라... 그렇군요. 그들에게 무슨 낙이 있을까요? 아니 그건 그렇고 당신은 200억이란 재산으로 그렇게 살면서 덜 낭비할 자신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무엇을 하겠다는 겁니까?

"이제 50을 앞둔 내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돈이 있으면 내 인격이나 실력, 성품과는 상관 없이 내 전체를 돈으로 보고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다만 그런 사람들보다 아직 내 경험과 경륜과 나의 통찰이나 조언이 필요한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아, 벤처를 육성하려는 사업을 하시려나보죠? 은근 기대되는데요. 돈도 많으시니...

"돈으로 시작하진 않으려고 해요. 비슷한 또래의 파트너들과 함께 각자 독립적으로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완전히 초기 벤처(보통 얼리벤처라고 하죠)를 도와줄 겁니다. 그들이 나 처럼 기업공개를 통한 대박 성공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벤처 창업과 운영을 통한 경험으로 좋은 곳으로 취직하는 것도 성공이죠.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기업에 팔고 새로운 도전이나 공부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성공이죠. 투자자로서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본전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봐요. 그것이 목표에요"

벤처 캐피탈의 개념이 아닌 벤처 멘토링을 생각하시는거군요. 드디어 벤처 멘토링이 시작되는군요. 그것도 벤처 1세대에 의한 연륜과 경험 지원을 중심으로 한 멘토링 말이죠. 단순히 돈 집어 넣고 간섭하는 것이 아닌 젊은이를 '키워내는 것'이 목적이고 목표인 1인 벤처 벤토인 셈이군요.

맞습니다. 그런 분이 필요했습니다. 근데 그런 벤처는 어떻게 찾아내실 건가요?

"제가 여기저기 강의와 강연을 많이 다녀요. 우리 파트너들도 그렇고요. 그러다보면 우리 눈에 띄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들을 중심으로 할거에요. 벤처 창업 경진대회니, 언론에서 주는 상을 받은 사람이니 하는 것은 우리들의 기준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창업의 의지가 없는 친구들을 창업하라고 등 떠미는 역할을 해야 할 수도 있겠죠. 일단 지나친 목표보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잡고 시작해보는 겁니다. 그래서 직원이라고 해도 도움주는 알바생 한 명 정도면 될 거 같아요. 거의 혼자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의 눈에 띄는 젊은 친구에게 희망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땅의 왜곡된 창업 문화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제가 고민하고 있는 얼리 벤처를 대상으로 한 전문 미디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세상은 어차피 이제 조직과 지역 등 그룹 중심에서 개인별로, 다시 개인의 차별화된 캐릭터별로 쪼개지고 새로운 가치 창출은 가상의 네트워크를 통해 뭉쳐지고 흩어지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 본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서 우리 인간이 보유한 DNA가 내장한 인류의 생존과 변화에 대한 본능적인 기억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는 뻗어나갈 겁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 일은 내 인생이 돈으로 인해 망가져 괴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백신과 같은 것"이라고.

대박 성공을 이뤘음에도 또 다른 창의적 유전자를 찾아나서는 그의 DNA 안에도 어쩌면 인간이 꿈꿔오던 '바르게 살고 싶고 돕고 싶은' 기억을 담은 유전자가 꿈틀거리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이미 그의 몸 속에는 괴물이 되려는 이드를 억제할만한 충분한 백신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 분의 건승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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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31 01:35 2009/12/31 01:35

킨들의 힘, 우리나라? 글쎄

Ring Idea 2009/12/28 10:59 Posted by 그만

오늘 흥미로운 뉴스 하나가 눈에 확 띄는군요.

美성탄절 아마존 e북 판매 종이책 눌러 [연합뉴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해 미국에서 애초 예상치인 200만대를 훨씬 초과한 300만대의 e북 리더기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하고, 내년에는 판매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이런 성과에 대해서는 그만 처럼 시장 혁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반가와 해야 적절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벌써 2008년 12월 말쯤 킨들의 성공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당장 킨들이 들어와봤자 왜 성공하지 못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습니다.

2009/09/02 15분짜리 e-Book 관련 PT

이 글에 자세한 설명을 써 놓아서 부연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킨들의 성공이 종이의 성공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네요. 종이신문이나 종이 출판사들이 킨들의 성공에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우리나라 시장 풍토에서 킨들 같은 서비스, 킨들 같은 제품은 이미 두 어 번 정도 왔다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삼성과 아이리버가 만들고 있죠. 결국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받고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서비스 사업자 사이의 협조와 창의적인 복합상품 구성, 소비자 위주의 가격 책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늘 그래왔듯이 대형 업체들의 '슈퍼갑 정신'이 결국은 자기 몸뚱이를 갉아먹게 될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리는 소식으로는 최근 대형 통신사와 전자책 제조사가 연합하고 대형 출판유통사까지 합세하여 약 두 곳의 컨소시엄이 생길 모양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북토피아 사태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협력'입니다. 고장난명[孤掌難鳴] 이란 고사는 이럴 때 쓰는 거 같습니다.

전자책 시장은 결국 기기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걸 들고 볼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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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0:59 2009/12/28 10:59
얼마전 격물치지님께서 [릴레이] 2009년 사자성어 쾌도난마, 2010년 선행기언 글을 통해 사자성어 릴레이를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이러저러한 일로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제서야 호응하네요.

저는 2010년 사자성어를 고장난명[孤掌難鳴]으로 하겠습니다.

이 블로그 이름도 그렇고 닉네임도 그렇듯이 전 같은 말 다른 뜻을 가진 중의법을 좋아합니다.

고장난명도 그러한 중의법을 가진 사자성어인데요. 이 사자성어의 뜻은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뜻으로 일상적으로 '너나 나나', 또는 '싸우려고 하고 반응해야 싸움이 된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양비론이랄까요.

하지만 이 사자성어가 만들어질 때의 뜻은 "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혼자 힘으로 일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결국 무슨 일이든 제대로 이루려면 혼자가 아닌 함께 이뤄야 한다는 말로 협동심과 합의를 중요하게 말하는 것이겠죠.

고장난명은 곧 어떤 성과든 누구 하나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한비자 공명편에 나온 이야기를 근거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사자성어 전문 사이트에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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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yetgle.com/hanbija2802.htm

격물치지님이 제안하신 릴레이 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합니다.

1. 방법: 릴레이 바톤을 받은 분은 내년의 사자성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한다.
            그리고 다음 2명을 지목한다. 그 바톤을 받은 분도 또 같은 방법으로 다음 분을 지목한다.

2. 기한: 내년 1월 15일

3. 두번째 주자:
   미디어 비즈니스에 열정을 보이시는 헬쓰로그 양깡님
   농업벤처라는 색다른 세상에 발을 담그시는 전 태터앤미디어 대표 탐인님

오늘 크리스마스인데요. ^^ 도장을 하나 선물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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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새해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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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5 09:27 2009/12/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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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 전 이야기군요. 2006년 말에 이 블로그를 만들면서 그만은 블로그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줄기차게 주위에 블로그를 시작하라고 권유하고 다녔지요.

당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시작해서 힘을 발휘하면서도 정작 현실적인 파워는 없다고 자조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더구나 블로그를 매우 가볍게 보는 경향이 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드는 것이 그만큼 쉬웠지만 그런 자조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 딱 좋은 시기였다고 봅니다.

블로그가 즐거운 도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힘을 발휘하기에는 무리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블로그로 무언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기에는 블로고스피어 자체가 각 플랫폼 단위로 나뉘어 종속되어 있는 상황이었죠. 솔직히 블로고스피어라고 부를만한 토양도 갖춰져 있지 않았고 각 포털들은 자사에 컨텐츠를 헌납해주는 '이용자'로서만 블로거를 대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짠 작전은 이거였습니다. 어떤 플랫폼에도 종속적이지 않은 독립형 미디어 블로그를 만들자는 것이었죠. 취재보다는 칼럼을 위주로, 그리고 가볍고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좀더 집중화된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부 성공했었죠. 작년까지 매년 이어졌던 결산에서는 당해년도의 성과를 말했습니다.
 
http://www.ringblog.net/search/결산

네이버나 다음(티스토리), 이글루스, 구글 등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아서 약간 외롭기도 하고 메타 블로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글이 노출되고 누군가에게 읽히고 영향을 주어야 현실적인 힘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머릿 속으로 어떻게 해야 더 많이 읽힐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해왔다면 이제는 블로그가 이미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시기가 왔기 때문일 겁니다.

올해 이 링블로그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온라인미디어뉴스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온라인저널리스트 5위에 올랐습니다.

온라인미디어뉴스는 지난 5부터 19일까지 2주간 639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벌여 102명의 회신을 받았다. 답변은 복수 추천이 가능하도록 했다.

1. 시사IN 고재열 기자(지난해 1위)
2. 전자신문 서명덕 기자 (지난해 2위)
3. 중앙일보 노태운 기자 (新)
4. MBC 김주하 앵커  (新)
5. 태터앤미디어 공동대표(전 야후코리아 차장) 명승은 (지난해 8위)
    블로거 미디어몽구 (新)
7.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김훤주 기자 (지난해 10위)
8. 태터앤미디어 이성규 팀장(몽양부활) (지난해 8위)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 (지난해 6위)
10. 일간스포츠 송원섭 기자 (新)
IEF 2009 수원 정보과학축제에서 선정하는 Blogger 'Best of Best'상을 수상했습니다. 여전히 제 이름이 고쳐지지 않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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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전부터 조용히 알려지기 시작했던 PC사랑 선정 베스트 블로그 100 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 인기상 후보로 올라가 있네요.(시간 되시면 추천도 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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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설치형이자 독립 호스팅으로 기타 플랫폼 종속성을 벗어나서도 블로그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뛰었습니다. 웹의 개방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좀더 개방형 플랫폼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게 보면 작은 성과일 수 있겠지만 '네이버가 대세야', '티스토리를 이용해야 파워 블로거지', '제대로 된 글은 이글루스에서 볼 수 있지'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와중에 저는 외롭지만 블로그 검색에서 만큼은 모든 포털이 서로를 검색할 수 있게 되어 도움을 받았고 올블로그나 믹시,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 블로그에서 열심히 글을 홍보했습니다.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제 블로그에 올라가는 여러가지 글들은 이제 야후, 파란, 이버즈 등으로 제공되며 뉴스로, 또는 칼럼으로, 또는 블로그 미러링 계정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설치형이라서 더 개방적인 플랫폼 대응이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더구나 제 글은 절대 누구도(경찰이나 검찰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법에 따라야 가능합니다) 제 허락 없이는 임의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설치형 블로거로서, 가급적이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글로, 어찌보면 불친절할 정도로 길고 빽빽한 글로만 승부를 보려했던 저로서는 블로그 산업 전체의 발전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 이룬 거 같습니다.

몇 가지 목표 단계가 남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제가 직접 체험하고 뛰고 구르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블로그가 아직도 우습게 보이시나요? '당신 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나' 등의 핑계를 대고 싶으신가요? 올해는 절반은 일부러, 또는 절반은 너무 바빠 블로그 운영도 뜸했고 뜬금 없는 서평이나 여행기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블로그는 여전히 발전중입니다. 강의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했고 기고 역시 지난해보다 더 많이 행했으며 각종 행사 참여도 많아졌습니다. 블로그로 인한 수익도 커졌으며 아시다시피 직업 자체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저는 블로거라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다 하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온라인 브랜딩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보다 직접 해보고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체험해보는 것, 그리고 제시된 이론과 거꾸로 가도 몇가지 핵심만 지켜진다면 원하는 성과를 무리 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자, 뭐가 더 필요하신가요?

새해 계획에 블로그 하나쯤 운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독자 여러분, 즐거운 성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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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24 18:40 2009/12/24 18:40
어제 많은 분들께 제 거취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분들은 물론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고 있는 스마트플레이스 멤버들 ITBiz 커뮤니티 멤버들께 메일을 드렸고 트위터(@ringmedia)에서는 짧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정작 블로그에는 소식을 전달하지 못했네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내년부터 태터앤미디어 공동대표로 일을 하게 됩니다. 올해 말까지는 전세계 최초의 포털이자 여전히 하루에 3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야후 조직원으로서 일하게 됩니다. 야후코리아에 들어온 지 2년 반 만에 떠나게 되네요.

출근 첫날 받았던 댓글이 무려 60개가 넘었었죠. 그 격려에 한껏 고무되어 있었습니다.

2007/07/18
출근 첫날

야후코리아는 제게 비즈니스 협상 진행과 조율에 대한 기술을 습득했으며, 세상을 넓게 보고 좀더 명료하게 꿰뚫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조직에서 일할 수 있었던 소중한 일터로 기억될 겁니다. 특히 열악한 시장 상황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야후! 직원들의 열성적인 모습에 늘 감동해왔습니다.

외부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야후코리아 내부에서 그만은 김진수(현 예스24 대표이사) 전 대표님을 모시는 스텝으로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일은 야후 Top 블로그 프로젝트라는 것이었고 내부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야후 블로그 트래픽이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야후 Top 블로그 프로젝트를 완료한 뒤에 무려 2배 가까이 트래픽이 신장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블로그에게 광고 수익이 아닌 신디케이션(글과 계정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의 가능성을 광범위하게 보급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대표이사님의 스텝으로 내외부 사람들과 만나거나 연락하면서 온갖 비즈니스 딜을 기획하고 처리하고 무산시키고 마무리하는 등 마치 산속에서 수련하는 소림사 승려 처럼 열심히 일했습니다. 다만 내부 직원들에게 조차 비밀을 지켜야 하는 사안이 많아 '도대체 무슨 일 하세요?'라는 소리를 제일 많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

현재 예스24에서 일하고 계신 김진수 대표님은 제 개인적인 비즈니스 스승이기도 하지만 인격적으로도 제게 큰 자극을 주신 분입니다.

어쨌든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야후 프론트 페이지에서 뉴스를 제외한 에디팅 업무 총괄을 맡았다가 최근까지는 야후의 온갖 계약에 대한 리뷰 및 처리, 계약 해지, 컨텐츠 소싱 업무 등을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블로그를 해왔으며 가급적이면 제가 속한 회사에 흠결이 가지 않도록 노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태터앤미디어 조직원으로서도 활동을 해왔습니다.

2009/02/09 TNM 반장이 말하는 TNM

그러다가 태터앤미디어와 몇 달 전부터 이런 저런 깊숙한 제안이 오갔으며 고심하다가 흔쾌히 승락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TNM 파트너 송년모임에 다녀온 뒤 새벽에 파트너 전체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굳이 반복 설명하지 않으려고 메일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옵니다. 파트너 운영위원장인 제 거취와 TNM, 한영 대표와 정운현 대표님에 대한 질문은 이 메일 내용에서 답을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제가 오랫 동안 흠모해왔던 태터앤미디어 공동대표이신 정운현 대표님의 새로운 사업도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파트너 여러분.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이자,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만입니다.
 
벌써 새벽 3시에 가까운 시간이네요. 원래 한밤중에는 메일 보내는 일을 자제하는데 오늘은 파트너 송년 파티에 오신 분들은 물론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께 인사 말씀을 동시에 드려야 한다는 강박증에 메일을 보냅니다.

차기 태터앤미디어 공동대표 내정 소식은 공식적으로 16일자로 외부에 알리기로 해서 그동안 꿀먹은 벙어리 처럼 지냈네요.
 
오늘(어제) 송년 파티에 오신 분들께서는 들어서 아시겠지만 태터앤미디어 현 한영, 정운현 공동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정운현 대표님께서는 2010년부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시면서 태터앤미디어에는 고문직을 맡으시게 됐습니다.
대신 현재 야후코리아에 근무하고 있는 제가 정운현 대표님께서 맡고 계셨던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미디어 부문 공동대표직을 내정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12월 말일까지가 야후코리아 근무일이며 신년부터는 태터앤미디어 공동대표로 현 마케팅&플랫폼 운영 부문을 전담하게 될 한영 대표와 보조를 맞출 예정입니다.
 
많이들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
 
저 처럼 모자란 사람에게 큰 일을 맡겨주신 태터앤미디어 오피스 식구 여러분은 물론 자랑스러운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깊숙이 숙여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제가 현재 맡고 있는 파트너운영위원회 위원장 역할은 당분간 임기까지 유지하고 차기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모든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선거 과정을 거쳐 직선제로 뽑게 됩니다. 아마 지방선거와 더불어 2010년 최대의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봅니다.
 
모든 파트너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며, 저는 오피스에 합류하게 되더라도 파트너 여러분과의 관계와 친선을 강화하고 모두 함께 블로고스피어의 리더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파트너 수첩에도 적었듯이 제가 '여러분의 유쾌한 미디어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파트너 여러분들께서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또 한가지의 일을 저지르려 합니다. 아직은 앞날이 불투명하고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해외 신생벤처를 도와 아태지역 총괄대표를 겸임하게 됩니다. 아직은 작은 사업이지만 TNM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 결심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제가 하는 일이나 제가 하는 모든 말은 이땅의 블로고스피어는 물론 글쟁이라면, 그리고 저널리스트라면, 또는 콘텐츠 생산자라면 누구나 꿈꿔왔던 것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방법 모색의 일환이 될 것입니다.

제겐 꿈이 있으니까요.

2008/11/28 [자펌] #111 내겐 꿈이 있어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가 요즘 뜸했던 이유는 이러한 저간의 사정 때문이었습니다. 제 거취에 대한 많은 일들이 정리되면 좀더 블로그에 매진토록 하겠습니다.

이 모든 일은 이 하찮은 블로그를 구독해주시고 반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메일, TNM 게시판으로 축하해주신 수많은 TNM 파트너 블로그 여러분과 블로그 이웃과 100분이 넘는 축하글을 남겨주신 트위터리안께도 감사드립니다. 어제 직접 전화주신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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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18 08:45 2009/12/18 08:45

[리뷰] SHOW 포토앨범 팁, 개선점

Ring Idea 2009/12/17 09:00 Posted by 그만

지난 번 엄마들의 폰카와 궁합맞춘 SHOW 포토앨범 글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지난 번에 간략하게 SHOW 포토앨범 서비스를 소개해드렸는데요. 기본 컨셉트라고 해봤자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을 PC로 동기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블로그나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등의 부가 서비스가 있긴 한데요. 그만 입장에서 쓰다보니 발견한 조금 유용한 팁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일단 SHOW 포토앨범 사이트에서 ‘포토앨범 미니’를 설치하면 휴대폰에서 포토앨범으로 업로드 하는 파일이 바로 PC로도 전송된다는 것을 아셨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더 나아가보면 그만 처럼 집에서 2대, 회사에서 1대, 아내 회사에도 1대 등 모두 4대의 PC와 아내와 제 휴대폰 2대가 있습니다. 무려 6대의 장치에서 원할하게 서로 공유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휴대폰에서 PC로의 저장 기능을 보았다면 반대로 PC에서 휴대폰으로 보내는 기능도 한 번 살펴봐야겠죠? 포토앨범 미니를 띄우고 마우스로 타이틀을 누르면 간단한 메뉴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SHOW 서비스]를 누르고 [SHOW 포토앨범 관리]를 누르면 브라우저에서 쇼 서비스가 뜹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위를 보면 [사진이동] [PC저장] [사진업로드] 등의 메뉴가 보일겁니다. 여기에서 [사진업로드]를 누르면 아래로 [PC사진업로드], [폰사진업로드]의 서브 메뉴가 보이죠. PC사진업로드를 누르면 작은 창이 하나 뜨는데요. 여기에서 PC에 담아 놓았던 사진을 선택합니다. 아쉽게도 한 번에 4개만 가능하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들은 제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으로 PC에 이미 저장돼 있는 것으로 쇼 포토앨범 미니를 설치한 저나 아내는 동일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둘이 똑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니 제가 올리는 즉시 아내도 다음과 같은 사진 업로드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토앨범 미니를 띄워보면 4개의 새로운 포토가 업로드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제 휴대폰에서 1MB가 넘는 사진은 자동으로 용량과 크기가 줄여져서 업로드되기 때문에 폰으로 전송받기도 쉽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 내친김에 이렇게 포토앨범에 올려진 사진을 다른 친척이나 친구의 휴대폰으로 손쉽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아까 포토앨범 관리에서 사진 오른쪽에 보면 [폰전송]이란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이걸 누르거나 포토앨범 초기 화면(http://www.show.co.kr/index.asp?code=EHA0000)에서 [폰에서 불러오기][PC사진 불러오기]에서 ‘PC사진 불러오기’를 눌러 PC에 있는 사진을 찾아 선택합니다.

이때 아래쪽에 있는 꾸미기 액자로 꾸미고 크기나 밝기 등을 조절해서 보내면 더 효과가 좋겠죠. 이렇게 해서 상대방 휴대폰으로 전송하기만 하면 됩니다. 참, 쉽죠~잉. ^^;

물론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PC와 휴대폰에서 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고 굳이 포토앨범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하지 않아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태여 그런 방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좀더 손쉬운 SHOW 포토앨범 서비스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아, 기왕 이 서비스에 대한 리뷰를 두 번이나 했으니 개선점에 대한 부탁을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먼저, 동영상 서비스는 아예 기능적으로 구현이 되어 있지 않아서 제한적인 서비스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꾸미기 기능 같은 경우 굳이 브라우저에서 쇼 서비스로 가기 전에 차라리 애플리케이션(SHOW 포토앨범 미니)에서 기능을 구현했다면 좀더 편한 서비스가 되었을 거 같구요. 활용도도 높았을 거 같네요. 더구나 블로그/미니홈피 연동 기능 역시 PC에서 사진을 포토앨범에 올리면서 바로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등록되는 기능은 구현이 돼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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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17 09:00 2009/12/17 09:00

[한국의 블로그 산업] 발간

Ring Idea 2009/12/16 09:11 Posted by 그만

얼마 전 언론재단에서 '한국의 블로그 산업'이란 연구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공적으로 시도된 첫번째 사례이며 백서라는 측면에서 봐도 충분한 가치의 내용을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초기 기획에서부터 음으로 양으로 참여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롭네요. 최민재 박사님의 열의와 다수 필진들의 참여, 한국블로그산업협회의 조직적인 후원도 이 책의 발간에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한국의 블로그 산업
최민재 등저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러시아 전문 블로거이자 한국블로그사업협회 사무장인 끄루또이님의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블로그산업 연구서 발간 소식[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

여기서 제가 이 책의 정책적 조언 부분은 제 의도가 다분히 반영돼 있어서 너무 반가왔고 초기 최민재 박사님을 비롯한 필진들과의 대화가 상호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것도 뿌듯하네요.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지원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1.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블로거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 블로그 백업기능
2. 블로그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중에 하나인 바이럴 마케팅의 윤리강령, 혹은 가이드라인을 통한 사전정비 - 블로그 마케팅의 도덕성
3. 블로거와 블로그 사업자간 정확한 거래관계를 인지할 수 있는 계약 내용의 공시
4. 블로그 콘텐츠의 국제화를 위한 지원
5. 블로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활성화 -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고연령층의 유입유도

사실은 이 모든 것은 제가 올해, 그리고 내년 이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발전시키고 업계에 제안을 통해 개선시키려 하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네이버를 비롯해 야후, 네이트 등 폐쇄형을 고집하면서 블로고스피어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플랫폼 기업집단들에 대해서도 강하게 요구할 사안이기도 하며 블로그 마케팅 등의 모습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지속적인 설득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상생하자는 목소리만 높이면서 자신들의 플랫폼 강화에 몰두하지만 정작 블로그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이나 참여에는 아예 나몰라라 하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의 대형 포털들의 블로그산업협회 참여를 이참에 독려하고 싶습니다.(현재 야후코리아와 KTH만 이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협조요청한 데이터 수집에도 대형 포털들이 소극적으로 임해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야후코리아도 데이터 협조가 많이 부실했는데 그보다 더 심하다는 소릴 들으니 기분까지 좀 나빠지려 하더군요)

링블로그를 구독하고 계시는 분들은 물론 우연찮게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지속적으로 블로그 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꿈은 그냥 생각만 하면 꿈으로 머물지만 행동하기 시작하는 순간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블로그를 '산업'의 위치로 올라오게끔 하고 이것을 '산업'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블로거와 블로그 주변의 기업들이 노력을 했는지 모릅니다. 헤아릴 수 없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2009/03/31 블로그, 대안에서 또 하나의 산업으로 진화

더불어 아래에 '한국의 블로그 산업'에 제가 기고한 부분을 싣습니다.(일부 예전 기고문을 재인용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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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문화재단 한국 블로그 백서 칼럼) 

소셜 미디어의 비즈니스 활용 가능성 및 전망

명승은 (미디어 2.0 저자, http://www.ringblog.net)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직접 미디어를 운영하고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개인들이 사생활이나 사적인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도구로도 활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정치 경제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영향력자의 도구로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개인들에게 대중매체가 주지 못한 자유로운 의사표현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자유로운 의사표현 도구는 개인 뿐만 아니라 팀 단위에서 대형 조직, 기업, 심지어 국가의 행정부처까지 활용하게 되면서 전방위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돼가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또한 앞으로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이 단순히 유행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활용될 것이란 확신을 할 수 있을까. 최소한 기업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기본적으로 보유해야 할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여기듯 블로그 역시 그 성패나 규모와 달리 필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기능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단순히 자신의 생활 주변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바로 블로그의 출현이 그것이었다. 블로그는 너무나 자유롭고 단순한 도구여서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쓰는 목적에 따라 아주 개인적인 생활이나 생각을 외부로 발행(Publicing, 즉 출판)하기도 하고 블로그의 특성과 이슈와 정보 중심의 검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신성을 유지하는 놀라운 정보 미디어 도구로의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개인이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쏟아낼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된 것이었고 이 도구로 쓰여진 글은 검색엔진이 '아주 잘' 찾아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트위터로 살펴본 소셜 미디어 특징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것부터 파워 블로거를 동원하고 협조를 구하는 방식이나 일반 블로거들을 참여시키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모든 활동을 비즈니스 블로그의 범주에 들 수 있다. 2006년부터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정신을 앞세워 인터넷 업계에서 불기 시작한 웹 2.0 열풍은 기업들의 혁신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 그 방향성 가운데 미디어를 활용하고 소비자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여러 가지 시사점 역시 대두되기 시작했다.

웹 2.0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는 다시 2008년부터 이러한 기업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관심사를 ‘소셜 미디어’라는 키워드로 표현한다.

소셜 미디어는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의견, 생각,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 툴(Tool)과 플랫폼(Platform)을 말한다. 소셜미디어는 ‘신문’, ‘TV', '인터넷’ 등 서비스의 형태적인 분류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대상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는 점에서 기존 매체의 다양한 특징이 포괄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서 소셜 미디어를 다른 매체들과 핵심적으로 구분하는 특징은 바로 개인이 이 도구를 사용해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들이 소셜 미디어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에 별다른 장벽이 있지 않다는 점 역시 소셜 미디어와 기존의 매스 미디어가 구분되는 지점이다. 매스 미디어가 대중의 대리자인 ‘언론사’가 ‘언론인’을 고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취했다면 소셜 미디어는 대중이 직접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만들어 둔 ‘소셜 플랫폼’, 이나 ‘소셜 툴’을 활용해 다른 대중과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는 다중에게 동시적인 메시지를 밀어내면서도 대중 개개인이 이를 받아들이는지 여부는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못한 반면, 소셜 미디어는 내가 최초에 누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이를 수신자가 받아들였는지, 어느 정도의 수신자가 전달된 메시지를 수용했는지 여부를 매스 미디어보다 비교적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구분점으로 들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종류로는 블로그(Blogs),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s), 인스턴트 메시지 보드(Instant Message Boards), 팟캐스트(Podcasts), 위키스(Wikis), 비디오블로그(vlog), UCC(User Created Contents) 등이 포함되어 사용자가 ‘공개된 콘텐츠를 입력할 수 있다’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실상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포함된다.

한 예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마이크로블로깅 도구인 ‘트위터(twitter.com)’의 사례로 소셜 미디어의 특징을 정리해보자.

트위터는 전통적인 분류법으로는 대중성을 담보하기 힘든 매우 제한적인 기능을 갖춘 서비스임에도 휴대폰 서비스로의 이식이 수월한 서비스적 특성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로서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는 팔로우(follow)라는, 우리 식의 ‘일촌 맺기’ 기능을 통해 대상의 글을 구독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상대 역시 나를 팔로우하여 양방향 팔로우가 이뤄지면 1대1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트위터는 제약이 많은 서비스로 탄생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제약은 극복해야 할 장애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재미있게 적응해갈 수 있는 조건에 불과하다. 140자란 적은 듯한 글자 제한 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팔로우어들과의 소통과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소식 실어 나르기 모두가 제약 없이 이뤄지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십수년 전 삐삐로 '8282'를 눌러 급하게 연락바란다는 의미를 전달했듯, '17317071'를 'I love you'로 인지했듯 몇 가지 의사소통 방법만 알면 트위터 사용자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RT는 Retweet이란 뜻의 약자로 상대방의 글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의견을 달 대 쓴다. 특정 주제에 관해 말할 때는 '#'을 단어 앞에 붙여 쓰면 된다. 상대방에게 귓속말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간이 메신저로도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특징이나 사용자들끼리의 가벼운 문법 약속 정도가 트위터의 전부는 아니다. 트위터의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개방'의 정신과 '공유'의 정신을 위한 시스템적 준비가 완비돼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모바일 기기를 통한 대화에 집중했던 트위터 창업자의 의도에 맞도록 오픈API를 통해 자사 사이트로의 유입이 아닌 사용자가 있는 곳이 어디든 문자 대화가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

모바일 기기는 물론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도 트위터 서비스와 섞어 쓸 수 있다. 메신저 처럼 독립 실행 애플리케이션으로 동작하는 응용 SW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40자 문자 외에도 동영상, 사진, 링크 줄이기 등 다양한 웹 서비스 요소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만들어 세상에 공개한다. 이러한 다양한 툴을 통해 마치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고르듯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트위팅을 즐길 수 있다.

더구나 짧게 써야 한다는 제약은 오히려 길게 써야만 할 것 같은 블로그의 부담 요소를 말끔히 지워 콘텐츠보다 커뮤니케이션 현상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더구나 일촌을 맺듯 쌍방향 관계를 부담스럽게 설정하기보다 내가 따르는 사람과 나를 따르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도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게 하는 요소다. 만일 이보다 더 복잡하고 더 많은 기능을 담고 있었다면 '서비스'가 넘치는 세상에 오히려 트위터의 존재감은 또 다른 '모바일 블로그 툴'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국내 비즈니스 블로그 활용 방법

트위터를 포함한 블로그를 활용한 비즈니스 목적의 소통 방식을 비즈니스 블로그라고 부른다. 비즈니스 블로그는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외에도 블로그를 매개로 한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및 비즈니스 활용 방법을 아우르는 말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블로그의 유형은 그 기준과 구분에 의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뉘게 된다.

먼저 2007년 이후 활발해지고 있는 블로그 활용를 활용한 마케팅의 유형부터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목적의 블로그 활용 방법>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마케팅

가장 보편적이며 다른 블로그 마케팅 방법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방법이다. 인지도가 높고 정기 구독자가 많으며 일일 방문자 수가 일정한 수준을 넘는 특정 분야의 블로그를 보통 파워 블로거라고 하는데 이들에게 특정한 미션을 제시하고 금전이나 기타 보상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유명 블로그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등의 상업적 결합까지 시도하고 있다.

기업 블로그 직접 운영

가장 효율적이지만 기업들이 선뜻 나서기 힘든 방식이다. 최근 들어 LG, SKT, LGT, KT, 농심, CJ 등에서 기업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지만 ‘공식적인 발표’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국내 기업 문화에서 ‘친근한 소통’을 위주로 한 블로그 운영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기업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최소한 기업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블로그 네트워크를 활용한 광고

미국 고우커 미디어나 웹로그네트워크, 패더레이트 미디어 등 블로그 네트워크의 성공과 더불어 관심이 커지는 영역이다. 국내에는 종합적인 블로그 네트워크로는 태터앤미디어가 대표적이지만 기능적으로는 프레스블로그, 파워블로그 등이 블로그 광고 마케팅 네트워크를 갖춰 다양한 기업들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블로그이지만 트래픽을 모으면 대형 사이트 정도의 수준과 비교할 수 있고 특정 주제를 좋아하는 블로그 독자의 성향상 타깃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블로그 기자단/체험단 운영

블로거들을 모아 특정 주제를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콘텐츠를 매체화시키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언론사를 후원하고 언론사가 블로거들과 접촉해서 동반 취재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분야의 블로거를 초청해 간담회나 해외 취재 지원을 별도로 지원해주는 경우 역시 우호적인 블로그 메시지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제품 리뷰나 체험기를 즐기는 블로거와 주기적인 소통을 통해 외부 전도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블로거에 자료 배포

유명 블로거들에게 언론사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동시에 배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블로거들의 호응이 적다. 하지만 최근에는 블로거들에게만 특화된 메시지를 담은 자료를 직접 배포하는 경우라거나 특별한 소재를 제공하여 입소문을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이 많아지고 있다.

블로거 대상 이벤트/공모전

블로거들만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나 공모전이 많아졌다. 이는 최소한 일반 소비자들보다 메시지 전달이나 이벤트, 공모전 소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블로거들만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메시지 확산을 좀더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경품이나 지원 대상자가 적어지면서 관리 대상이 축소되어 이벤트나 공모전 운영이 좀더 효율적일 수 있다.

직원 블로거 연대

기업 공식 블로그를 만들기 힘들거나 기존 직원 가운데 이미 명성을 얻고 있는 블로거가 있을 경우 직원 블로거들을 우대하고 기업의 목적와 연대시키는 방법도 좋은 소통 방식이다. 대부분의 경우 직원들은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별다른 추가 소득 없이도 외부와 소통하려는 욕구만으로도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사내에서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명시적으로 공표하고 직원들의 블로그 운영을 장려하는 방법은 공식 블로그를 계획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미디어 2.0식 사고의 전환 : 소비자에게 직접 말하기

블로그와 트위터의 성공은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의 확산과 더불어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을 뛰어 넘는 소셜 미디어의 강력한 확산성을 확신시켜주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체감 변화는 기업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변화로 기업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병행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해준다.

소셜 미디어 툴은 미디어 업계는 물론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집중해온 그동안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행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 업계는 미디어 2.0, TV 2.0, 라디오 2.0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미디어 비즈니스 혁신에 주목했다.

미디어 2.0의 특징은 소셜 미디어가 가진 기능적 특성이 개별적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변화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구분법이다. 여기서 미리 이야기 해둘 것은, 미디어 1.0과 미디어 2.0은 시대적인 구분이 아니라 최근의 미디어 현상을 분석한 것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에서 구분한 미디어 1.0과 미디어 2.0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Media 1.0 Media 2.0
생산 주체 생산자수용자 생산자수용자
유통 일방향 단일 유통 다채널 복수 유통
브랜드 권위형 브랜드 개인형 브랜드
정보흐름 정보 집중 정보 분배 · 공유
내용 권위적, 범용적

종합적, 객관적

말초적, 전문적

단편적, 주관적

정보배열 종합 편집 · 편성 단품 개별 유통
광고 정형화된 집행 롱테일 광고 집행
 
 

여기서 미디어 2.0이 기업에게 주는 의미는 더 이상 매스 미디어의 중간자적 위치를 활용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자극’이다. 여전히 매스 미디어의 정규화된 메시지 흐름과 확산의 과정은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홍보 마케팅 방법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다만 결과적인 측면에서 비용대비 효율을 따지기 힘든 경우가 많고 저비용일수록 고비용 결과와 비교해 보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대다수 중소기업들에게 매스 미디어는 여전히 뛰어넘기 힘든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다.

반면, 미디어 2.0 영역에 속하는 다양한 매체를 ‘직접’ 운영하거나 소통할 경우 비용은 급격하게 적어지고 효과는 매스 미디어보다 크진 않지만 꾸준한 누적 효과를 기대할 수 수 있게 된다. 더구나 개인 영향력자의 우호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어떠한 마케팅보다 더욱 우월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최소한 미디어 2.0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경우 독창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가 형성되면 안티 세력의 비난이나 근거없는 해사 행위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 가능해진다.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직접 활용할 때 유용한 미디어 2.0식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디어 2.0식 커뮤니케이션 요소>

New Tech : 신기술의 적극적인 수용

인터넷 기술로 인해 국가와 국민, 기업과 소비자의 소통 구조가 바뀐다. 최소한 기업이나 정부보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 있고 더 활용을 잘 한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일수록 브랜드가 구식으로 인지된다.

Character : 온라인 캐릭터의 개발

누구나 실제의 자기와 닮았든 닮지 않았든 온라인상의 캐릭터가 있다.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처럼 기업이나 조직은 자신의 캐릭터를 공식적인 발언만 하는 딱딱한 대변인 캐릭터가 아닌 좀더 정감이 넘치고 소비자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할 정도의 캐릭터를 갖춰야 한다.

Two-Way : 쌍방향 소통

밀어내는 메시지의 도달률은 제한적이다. 대화하고 소통하고 이해하고 설명해야 한다. 긍정적 상황에서는 좀더 많은 이들과 교류하고 이야기하고 대답해주어야 하며 찾아오길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다니며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소통을 유도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비난에 대해서 변명하지 말고 설명해야 하며,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한다. 대답하지 않고 앉아 있으면 잊혀진다.

Content : 차별화된 콘텐츠

공유할 수 있는 소재, 자료를 풍부한 곳이 승리한다. 주목받는 필수요소는 차별화된 콘텐츠다. 인상적이고 특징적이며 대량의 특허를 보유한 기업만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닌 것은 아니다. 사람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듯 기업들도 자신들이 걸어온 길 자체가 이야기가 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또한 기업 구성원은 물론 기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차별화된 콘텐츠 요소로 변환될 수 있다.

Storytelling :자연스럽게 흐르는 스토리텔링

단어나 문장이 아닌 이야기, 그림과 동영상, 풍부한 경험은 잘 스며든다.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 등 결과를 이야기하기보다 사람 이야기, 제품이 나오게 된 배경, 서비스를 만들면서 겪었던 갖가지 경험담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는 공감하는 스토리텔링을 사이에 두고 소통하는 친구(buddy)가 될 수 있다. 

기업과 조직이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주체와 대상이 되는 세상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하나, 또는 여러 계정을 마련해두고 상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대상도 단순히 기업이 소비자에게 들려주는 소식이 아닌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청취하거나 경쟁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업계 트렌드에 대한 비상설 연합체를 조직하고, 위기 상황에서 연합하여 서로를 격려해주는 사내 네트워크로 활용도 늘고 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라고 해서 최선이라거나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일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미증유의 새로운 소통 방식의 출현에 따라 각국 정부 역시 적잖이 당황하며 소셜미디어 활동을 원천적으로 막거나 일부 제재를 가하는 식의 규제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또한, 초기에는 상호 긍정적인 메시지가 소통하던 공간이 대량의 스패머가 등장하고 악플러들이 득실되면서 증오의 표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조직 체계인 국가 정부와 공공 기관, 기업들은 예상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추가적 부담을 지게 됐다.

특히 선거운동 및 특정한 정책에 대한 찬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지 못할 경우 정치권의 소셜미디어 규제 움직임은 더욱 과도한 방식으로 가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로 2010년 지방자치 선거에 있어서 소셜 미디어가 민주시민의 정치적인 의견 표출의 도구로도 사용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언론중재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규제 감독 기관들의 강도 높은 모니터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도 조직원의 소셜 미디어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며 위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위기 상황이 닥칠 경우 조직원들을 소셜 미디어에서 분리시켜 침묵시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상시적인 대화여야 할 소셜 미디어이지만 업무 외 활동임을 강조하며 직원들의 소통 욕구를 차단시키는 경우 역시 다반사다.

이런 ‘소통 차단’ 현상은 그동안의 조직적이고 공식적인 메시지 전달에 익숙했던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원인이다. 아마도 이러한 인식이 바뀌는 것은 결국 시간의 영역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기업들이 타사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따라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는 것은 소통의 가짓수는 그 주체와 대상이 가진 특성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표준화하기도 힘들고 보편적인 매뉴얼을 만들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나 기업 등 전통 조직이 갖고 있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위기의식은 결국 ‘핑계’에 불과하다. 특히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블로그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는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소비자의 욕구과 새로운 소비 트렌드, 그리고 정서적 교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다양해지고 그 순환 주기도 빨라지면서 중간 매개를 거치던 습관 역시 이제는 과감하게 옆으로 치워놓고 좀더 인간적인 소통 방식을 구상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지금의 소셜 미디어 트렌드는 산업사회에서 무생물임을 강요받았던 조직과 사람에 대한 인식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려 놓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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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16 09:11 2009/12/16 09:11
지난 12일 통신업계와 신용카드업계로서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일대 변혁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되었다. SK텔레콤이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의지를 공표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비단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기로 소문난 두 업종의 대기업의 인수합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향후 미래 이동통신과 신용카드 및 금융 시장의 지각변동의 전조 처럼 받아들여져서일 것이다.

SK텔레콤의12일 하나카드 지분 인수 발표로 인해 KT의 비씨카드 인수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SKT-하나, KT-비씨의 양대 축이 형성되면 덩달아 기타 국민과 우리, 신한 금융 등 우리나라 금융권을 대표하는 곳들은 저마다 대비책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더구나 얼마 전 합병을 의결한 LG 역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가맹점과 융합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짚어주었으므로 건너띄기로 하자.

내수 균등 분할 시장 시나리오
일단 이들의 움직임은 사실상 초대형 내수시장을 위한 쟁탈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 수출이나 제품 개발이 아닌 순수한 융합 서비스에 의한 새로운 상품 개발이 목적이고 그 뒤에는 분명 수수료 기반의 수익을 생각하고 있을 터다.

이렇게 되면 내수는 제아무리 뻗어나간다고 해도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이미 통신과 가계 신용 소비가 정점 근처에서 경기 순환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국 이런 식의 초대형 합병 및 인수로 인한 융합 서비스는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방식을 택하게 되고 거대 자본에 의한 시장 분할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SKT와 KT가 거의 유사한 시기에 카드사에 눈독을 들이는 비슷한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겠는가.

마침내 내수 시장은 1위 사업자가 절반, 나머지 사업자군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균등 분할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봐야 한다. 어쩌면 통신사업자들의 이러한 속내를 유도해주고 있는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일 가능성이 높겠다. 갖가지 규제와 육성 정책을 혼합하여 통신사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방통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결국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판단을 내린 것이고 이는 암묵적으로 상호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공동 진출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위성 DMB나 IPTV,  유무선 진출이 상호 엇갈렸던 SKT와 KT로서는 전략적으로 차라리 큰 싸움을 벌여 시장을 단박에 키우는 것이 전략상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었을 것이다.

프리코노믹스, 금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통신사들의 속내를 좀더 복잡하게 말하자면 융합 서비스나 결제 서비스에 대한 신규 진출을 노린다기보다 어차피 그동안 통신사들이 매월 통신료를 내는 회원들의 결제비용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포인트 제도와 각종 제휴 서비스를 운영했던 경험상 직접 신용 거래를 일으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봐야 한다.

프리코노믹스는 공짜경제를 일컫는 말로, 재화의 가격이 제로로 수렴되어가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사실상 재화의 가격을 낮춰 소비를 극대화시켜 궁극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모습을 말한다. 이런 프리코노믹스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IT인프라가 잘 깔려 있고 각종 업종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경제권을 갖추고 있는 나라인 경우가 많다.

2008/10/28 불황, 프리코노믹스에 주목하라
2007/12/10 대머리 경제학? 프리코노믹스

즉, 이리저리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신용거래가 일어나는 순간 다른 모든 연계된 제휴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쥐고 있는 곳은 통신사이고, 이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조합하여 수수료를 넘지 않는 선에서 고객들의 주머니를 다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란 환상(그것이 돈이든, 경품이든, 기타 부가 서비스든)을 심어줄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곳 또한 신용카드사라는 점이다.

둘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우리들 지갑 속에 들어 있는 통신사 제휴카드와 신용카드를 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두 세 장의 카드를 하나로, 또는 그 하나도 아예 휴대폰 속에 넣어 놓는다면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결재하는 순간의 메뉴 구조 몇 개만 만들어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무엇인지 따져볼 것이고 가맹점을 찾을 때도 모바일 결재가 가능한 곳을 찾아다닐 공산이 크다는 것 쯤은 통신사나 카드사 모두 알고 있는 기본적인 프리코노믹스의 순환 구조라는 점이다.

깨질 수 없는 초대형 공룡 경제의 서막
공기업에서 출발하여 초대형 통신사가 된 KT와 달리 SKT는 기본적으로 유통, 물류를 기반으로 한 민간 기업이었으며 인수합병으로 인한 고속 성장을 해온 곳이다(그것이 특혜였든 아니든 여기서 논할 사안은 아니다).

SK그룹은 전략적으로 한몸으로 움직이기보다 손발이 따로 놀더라도 결국 한 몸뚱이란 사실만 인지하면서 움직이는 동시다발적인 스탠스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카리스마나 관리능력으로 이끌어나가던 현대나 삼성 등의 전통적 기업관과는 차이를 보이는 행보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SK의 모든 계열사들은 결국 재계순위 4위의 그룹사답게 각종 후광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주유 포인트가 되었든, 쇼핑몰 할인 포인트가 되었든, 휴대폰 통신 서비스 할인이 되었든 SK그룹 계열사들이 쏟아낼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은 '대세' 지향의 소비자 특성상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KT가 서둘러 몸집을 키우는 이유는 이것이다. KT로서는 2009년 재계순위 15위, 그것도 지난 해에는 13위였던 것이 한진과 금호아시아나에 밀려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최첨단 인프라를 자랑하는 KT로서는 내수 기반의 통신 서비스에서 조금은 벗어나더라도 몸집을 키울 이유가 여러모로 있었던 셈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KT와 SKT는 해볼만한 게임이지만 KT그룹과 SK그룹과는 비교하기 힘든 상황이란 점이다.

SKT로서는 자신이 강한 그룹사 위치를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이고 KT로서는 자신의 몸집을 키워서라도 SKT의 독주를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의 이러한 치열한 경쟁은 최근 조용히 불고 있는 N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쉽게 말하면 기존 사업자의 망을 임대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는 망임대사업자 허용 움직임과도 관련돼 있다. 임대사업자를 유치하는 경쟁이 벌어진다면 결국 얼마나 고품질의, 더 다양한 서비스 조합을 갖췄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SKT와 KT는 이렇게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육식 공룡 처럼 서로를 견제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것이 생존의 수단이자 목표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과연 이들의 거대한 움직임이 내수 시장을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들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기회의 땅이었던 IT와 통신 업종에서 어중간한 몸집으로는 이도저도 안 되는 거대 공룡 기업시대가 도래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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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13 23:41 2009/12/13 23:41

[주말여행] 포천 아트팜 체험농장

Ring Idea 2009/12/13 00:30 Posted by 그만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머리도 복잡하고 연말이라 일정이 넘쳐나면서 정신도 없습니다. 연말만 되면 포스팅이 뜸해지는 이유인데요. 간만에 이번 주말에는 일정이 없었네요.

그래서 겸사겸사 이번 주말에는 뭐하고 놀까 고민을 좀 했는데요. 마침 먹는언니님의 [모집] 치즈만들고 소젖 짜보고~ 목장체험하실 가족여러분~ 이라는 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뭐 딱히 갈 곳도 없고 그저 그런 체험농장이려니 했는데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면 볼수록 괜찮다 싶더군요. 더구나 당일치기로는 적당한 체험 프로그램 시간(2~3시간)이기도 하구요.

▶ 낙농체험 밀크스쿨 아트팜 http://www.art-farm.kr

어쨌든 토요일 오전 부랴부랴 준비해서 출발했습니다. 승용차 편이었구요.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루트를 따라 가는 길이 많이 낯 익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정호수 가던 길이었군요. ^^ 어쨌든 별로 막히는 구간 없이 약 2시간 좀 넘게 걸려 도착한 곳은 한적한 농장과 넓은 잔디밭이었습니다.

하루 두 번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만네 가족은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구요. 함께 했던 가족들은 약 5가족 정도. 다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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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아이스크림 만들기. 농장으로 가는 동안 멀미 때문에 짜증을 부리던 딸아이도 아이스크림이란 말에 활짝 웃더군요.

만드는 방법은 특수한 볼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소금을 넣습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의 뚜껑을 열면 용기가 나오는데 거기에 우유와 크림, 그리고 시럽을 넣습니다. 이제부터는 마구 흔드는 시간인데요. 앉아서 흔들 수도 있지만 야외에 나가서 발로 밀면서(차면 아픕니다.--;) 회전시키는 게 제격이죠. 아이도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공놀이하듯 볼을 재미있게 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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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짜잔~ ^^. 진짜 약 20~30분 정도 정신없이 돌리고 발로 밀고 손으로 밀면서 놀고나서 교육장으로 돌아와 용기를 열고 나니 놀랍게도 진짜 아이스크림이 그 안에 있네요. 두 가지 맛이 있는데요. 초코맛과 딸기맛. 살짝 일러드리면 '딸기맛'을 고르세요. 더 달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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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체험은 송아지에게 우유주기. 타조, 염소, 산양, 토끼, 노루, 나귀 등 동물들에게 풀 먹이기 등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글로 써놓으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동물들과 눈을 마주치며 먹이를 주는 체험은 늘 아이들에게 신기한가 봅니다.(사실 저도..^^)

그리고 초대형 트랙터 뒤 마차(마차라기보다 적재함이 맞을 듯 싶지만)에 타고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이색 체험이 있었습니다. 이건 좀 웃겨요. 별거 아닌데 어른들은 다들 재미있어 하더군요. 다만 아이들은 마구 흔들리는 트랙터 뒤 적재함이 그다지 편안하지만은 않은지 딸내미는 다시 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하는군요.

소젖을 직접 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따뜻한 젖소의 젖을 짜면서 우유가 직접 나오는 걸 느끼는 건데요. 아, 이것도 저 처럼 시큰둥한 사람마저 감동시키는 뭔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체험한 것은 치즈 만들기입니다. 치즈의 역사와 치즈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설명이 약간은 지루하게 이어지다가 직접 치즈를 덩어리로 만들어서 그걸 다시 즉석으로 먹어볼 수 있습니다. 어찌나 단백하고 맛있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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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별 기대 없이 찾아간 농장 체험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먹는언니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프로그램 진행도 원할한데다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농장 관계자 여러분들이 젊어서 그런지 몰라도 친절하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체험 농장에 가보기를 희망하시는 분이시라면 한 가지 비밀(?)을 알려드릴까요? 이 곳에 21, 22일 패밀리가 떴다 촬영팀이 온다고 합니다.(방영은 1월 중순쯤 되겠죠) 평일이긴 하지만 시간만 잘 맞추면 기왕에 체험 농장도 가고 패밀리가 떴다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보는 1석 2조의 여행이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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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13 00:30 2009/12/13 00:30

아시는 분들이 다 아시겠지만 국내 3개 통신사들 모두 '정액제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죠. SKT는 데이터존프리, KT는 쇼완전자유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LGT는 OZ 알짜정액요금제라는 요금제를 운영중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LGT의 리뷰 제안을 받고 OZ 알짜 정액 요금제에 대한 리뷰에 앞서 간단한 서비스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물론 대가성 포스트라는 점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로 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SKT의 데이터존프리를 이용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노예든 뭐든 얼리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영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통산사 전용 피처폰을 들고 계신 분들을 위한 리뷰라는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OZ 알짜정액요금제란 OZ 무한자유라는 데이터통화료 정액요금제와 OZ 알짜정액존이라는 정보이용료 정액요금제를 합쳐 놓은 것으로 무한자유가 6,000원, 알짜정액존이 3,900원이니까 월 사용금액은 9,900원 되겠습니다.

장점이야 상상하시는대로 일단 이 영역 안에 있는 콘텐츠에 접속하고 게임 등 콘텐츠를 골라 다운로드받는 등의 모든 행동에 대해서 정액제 요금 이상의 정보이용료나 데이터통화료를 초과 징수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공짜존(아니면 9900원존?)'이라고 보심 되겠습니다.

일단 LGT 사용자라면 음성통화 외에 발생할 것 같은 웹서핑과 무선 컨텐츠 이용시 과금하게 되는 데이터통화료 걱정이 없을 것이고 한정된 영역에 벨, 통화연결음, 게임 등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때도 역시 정보이용료와 추가 데이터통화료가 발생되지 않으니 괜히 딴 곳으로 빠져 버리지 않는 이상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LGT의 설명입니다.

여기서 데이터통화료의 무료 제한 용량은 1GB로, 기존 요금제라면 약 500만원 상당의 요금이 부과될 정도의 용량이구요. 여기서 더 넘어서는 경우(사실 지금 콘텐츠 수준으로는 넘을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네요) 할인을 적용받아 19,000원의 상한을 넘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구체적인 설명은 LGT 사이트에서 살펴보세요.

LGT 오즈 알짜 정액존
LGT 오즈 알짜 정액존에서 제공중인 무료 벨, 통화연결음, 동영상 콘텐츠 목록

아, 물론 도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좀 살펴봐야겠죠. 괜히 뭐 쓰잘데기 없는 것들 몇 개 모아 놓고 '무조건 공짜'라고 하면서 호객행위하기 위한 요금제일 수 있으니까요. 일단 오즈 버튼을 꾹 누르고 OZ Lite를 실행시키면 이 두 화면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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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어가면, 알짜 정액제 페이지가 나오고 일단 이 안에서는 웬만해서는(1GB의 데이터통화량이 넘을 경우를 제외하면) 다 공짜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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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이 영역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벨소리/필링: 최신 벨소리 30곡 및 zone 외 1곡(자유지정) 제공 / 주 1회(목) 업데이트
      (2) 게임: 최신 게임 5개 제공 / 월 1회(1일) 업데이트
      (3) 증권: 관심종목 20개 설정가능 / 실시간 (거의 real time delivery 가능) 조회 / 동영상정보
      (4) 애니메이션: 나루토, 블리치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 11작품 제공
      (5) 뉴스, 날씨, 교통상황 등의 무료생활정보 제공 (OZ 알짜정액존 비가입자들도 사용가능)

 개인적으로는 벨소리와 필링에 요즘 간간히 듣던 곡이 웬만큼 갖춰진 것 처럼 보였고 월 1회 업데이트된다는 게임의 경우 샘플이거나 맛보기가 아니라 일단 전량 이용할 수 있는 완제품 5개라는 거시 마음에 들었습니다.(SKT는 가끔 무료라면서 맛보기를 넣어주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증권은 별로 사용할 일이 없으니 그다지 내게 중요한 섹션은 아니고 애니메이션은 뭥미스럽네요. 솔직히 별로 볼 건 없는 곳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겠네요. --; 나루토나 블리치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재패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못해봤을까요? 일단 이 부분은 향후 업데이트 약속도 없고 하니 넘어가기로 하죠. 뉴스나 날씨, 교통 상황 등은 무료생활 정보라서 오즈 알짜정액존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OZ 알짜 정액존에 가입해야 할 사람이라면 게임을 몇 개씩 자주 바꿔서 플레이한다거나 벨소리나 통화 연결음을 한 달에 두 어번 바꾸는 사람이라면 본전은 뽑을 수 있겠다 싶네요. MP3를 제공하거나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같은 동영상 정도는 구색맞추기로 제공했다면 차라리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번에는 괜찮아 보이는 점과 아쉬운 점을 좀 섞어서 좀더 나은 LGT OZ 알짜정액존을 위한 조언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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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19:41 2009/12/09 19:41

[책] 1Q84에 대한 미안함

Ring Idea 2009/12/09 01:14 Posted by 그만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1Q84 2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정말 오래 걸렸다. 두 권을 다 읽을 때까지. 그리고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뒤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단번에 읽었어야 했다. 한번에 입 속에 넣고 우물우물하며 뒷 맛을 느끼는 미더덕 처럼 후딱 읽고 치웠어야 했다. 그래야 도대체 무라카미 하루키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숨은 이야기, 그 안의 상징들, 다양한 인물과 정황 묘사가 현실과 어떻게 짝을 이루는지 문득문득 되짚어 봐야 했다.

어이 없게도 난 이 소설을 지나치게 상징으로만 해석하려 했다. 도전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좋다고들 하니까 일단 사놓고 차례대로 읽은 것이다. 그리고는 마치 밑줄 치며 고전을 읽고선 느낌 없이 고대 언어가 현대 언어로 어떻게 바뀌는지 화살표를 그려 넣는 학생 처럼 맛 없이 읽었다.

소설을 참고서 처럼 읽으니 당연히 맛이 없을 수 밖에...?

... 사실 핑계다.

남들 다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아서 아마도 너무 뚝뚝 끊긴 채로 출퇴근 독서용으로는 맞지 않았음을 항변하고 싶었나보다. 두 권을 통틀어 1/3은 지루하게, 1/3은 흥미진진하게, 1/3은 다시 짜증날 정도로 지루하게 읽었다.

1Q84는 내게 맛 없는 소설이었다. 솔직히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1/3쯤 읽다가 '뭥미' 하며 옆으로 치워두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라니까 대문자 Q가 왜 9와 더 가깝게 보이는 소문자 q로 표현되지 않았는지 고민하면서부터 난 이 소설을 잘못된 소스에 빠트려 버린 고기를 구워 먹듯 떫더름한 느낌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남들은 어지간히 이러쿵 저러쿵 극찬을 아끼지 않는데 솔직히 유명세에 그냥 경도된 것은 아닐지.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남들이 다 괜찮다고 하는데 나만 이상한가? 내가 찾지 못한 무언가가 또 있나?'라는 생각에 서평을 뒤적이고 있다면 안심하시라. 내게도 맛 없는 소설이고 빠르게 읽고 나서 그냥 책꽂이 꽂아 놓고 한 6개월 정도 있다가 '아, 저런 소설도 내가 읽어봤지' 하면 되는 소설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 팬층이 워낙 넓은지라 이 소설이 맛 없고 개인적으로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 할지 모르겠다. 다른 서평들 처럼 괜한 기나긴 어려운 이야기 덧붙여 가며 온갖 지적 허영으로 덕지덕지 어려운 용어들(예를 들면 이드와 에고 따위? --;)을 동원하지도 못하니까 괜한 트집 잡는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내가 애플의 국내 AS가 그지 같다고 말하고 나서 '애플까'로 평가 받는 것 처럼 말이다.

뭐, 이 책에 푹 빠지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할 수는 있겠지 싶다. 다만 이렇게 불편하고 선명하지 못한 우윳빛 유리창 처럼 쓰여진 소설은 다시 말 하지만 내 취향 아닌 것 뿐이다. 만일 하루키 팬이라면 오지랖 넓은 어떤 연구회(무라카미 하루키 문학 연구회라고 한다)에서 내놓은 '무라카미 하루키 1Q84를 말하다 : 상실의 시대에서 1Q84까지 그의 문학에 관한 담론' 이라는 책을 덤으로 읽어보시던지. 말리진 않겠다. 물론 난 절대 그러고 싶은 맘 없지만.

혹시라도 지금부터 이 책에 도전(?)하고 싶다면 일주일을 넘기며 읽지 마시길. 가급적 단숨에, 주말 동안 시간 내서 후다닥 읽고 나서 진한 여운을 느껴도 되고 아예 시덥지 않은 상징 덩어리 소설 하나 읽었구나 하며 잊어버려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누군가 말하는데 1Q84 3권이 기다려진다고. 미안하지만 ... 맙소사다. --;

혹시라도 '문학을 모르시나본데...' 라고 댓글이 달리길 기대하고 있다. 답해줄 말이 있으니까. '미안하다. 난 문학을 모른다. 그냥, 문학을 즐기고 싶은 독자일 뿐. 학력고사 이후로 지금까지 그래왔다. 다시 문학을 줄 그어가며 온갖 상징물과 현대 역사를(그것도 일본의 --;) 되짚어가며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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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01:14 2009/12/09 01:14

노트북 AS 받았어요

Ring Idea 2009/12/08 09:20 Posted by 그만

지난 번에 소니 노트북 배터리 과열로 인한 손상이 있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2009/11/21 노트북이 배터리 과열로 변형됐어요

그 노트북을 지난 11월 30일 강남구청역 근처 학동사거리에 있는 소니스타일 매장 안 소니 AS센터에 맡긴 바 있습니다.

한적했고 수리 받으러 온 인원도 적어서 접수에서 처리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직원 두 분이 있었는데 친절하게 맞이해줬구요. 배터리 과열로 인한 접촉 부분 손상과 외형 변형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린 뒤 기사님에게 안내되어 갔는데요. 제 모델이 리콜 모델임을 공지받지 못했냐는 질문을 하더군요. 당연히 중고로 샀기 때문에 공지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흠, 여기서 구차하게 뉴스에선 봤다 그리고 직접 메일로 물어봤는데 리콜이 아니라 점검이라는 답변을 받아서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뭐 이런 대답을 하기 뭐해서 그냥 공지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

어쨌든 외장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하면서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러니까 두 주가 아닌 일주일만에 연락이 왔네요. 퇴근 시간에 되돌려 받기 위해 AS센터를 방문했구요. 바로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었구요. 인수증이나 기타 부차적인 절차도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냥 받아서 '감사합니다'하고 나왔죠. ^^;

그리고 나서 이렇게 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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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외장이 완전히 바뀌었군요!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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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아래 위로 손상 부위가 있었는데 LCD 부분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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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역시 몇 개의 스크래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판이 완전히 교체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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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터리! 만세! 새거로 바꿔줬습니다.(당연한가요? ^^;) 참고로 예전 노트북 상태를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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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거든요. 아, 좀 아쉬운 것은 마무리가 안 돼서였을까요. 키보드 상판 옆 부분이 약간 틈이 벌어져 제대로 교접되지 않은 상태로 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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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정도는 참아줄 수 있습니다. ^^ 손으로 한참을 꾹 눌러줬더니 크게 눈에 띄진 않네요. ^^;

덕분에 새 노트북 장만한 느낌입니다. 기분 좋네요~ ^^ 옆에서 깨끗할 때 팔라고 하는군요.ㅋㅋ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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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09:20 2009/12/08 09:20

언론사, 막장 인용은 이제 그만

Ring Idea 2009/12/07 15:44 Posted by 그만
언론사들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남이 열심히 써놓은 기사를 '링크'나 구체적인 출처 '언론사와 작성자(기자)'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베껴서 쓰고 있다.

그나마 예전에는 아예 타 언론사를 없는 것 처럼 여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금만 검색해도 원천이 어디인지는 검색되기 때문일까. '00신문 보도에 따르면' 정도까지는 친절히 설명해준다. 하지만 그 친절함은 딱 그정도다.

추가적인 취재도, 부가적인 정보도, 최소한 기사에 대한 자사 입장이나 기자의 주관도 모두 배제된 채 '보도됐다는 팩트'를 그대로 전달한다. 말이 전달이지 그냥 옮겨온다. 단, 요약해서.

논문이든 기사든 인용의 기준은 인용 부분을 제외했을 때여도 원본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인용이 최소한 절반, 사실은 1/3 이상을 넘어서는 경우라면 '전재'나 '도용'이라고 평가해도 방어할 논리가 거의 없다.

언론사라면 공익의 목적으로 '보도'라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원본성이나 독창성(오리지널리티)을 100% 담보하긴 힘들다는 것도 인정한다. 더구나 외신이라면 그 원본이 원어로 노출될 기회가 적어 정보와 소식이 전파되는 데 장애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경우 용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쟁지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오고 간접 인용하는 태도에 대해 좀더 되돌아봐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무슨 이야기냐고?

이런 기사들 때문에 하는 이야기다.

위스키, ‘40’도 논쟁 가열 [조선일보] 2009.12.07
2만원짜리 수표를 30억원짜리로 위조한 일당 실형 [조선일보] 2009.12.07
아토피, 뽕나무로 잡는다 [조선일보] 2009.12.07
서울대, 아시아 전문가 양성 학부 만들어 [조선일보] 2009.12.07
불교 조계종, ‘괴문서’ 때문에 시끌 [조선일보] 2009.12.07
카드업계, ‘넘버2’ 논쟁 [조선일보] 2009.12.07
성매매 신고 보상금 사라진다 [조선일보] 2009.12.07
프로야구 구단들, 선수 노조 참여 선수에 압력  [조선일보] 2009.12.07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00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신문은, 이라고 보도했다'가 전부인 기사다. 마치 예전에 아침 방송에서 저작권을 무시한 채 신문을 걸어놓고(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조간 브리핑 하는 것이랑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기사들은 모두 '조선일보'라는 이름으로 포털로 송고되어 '조선일보'라는 언론사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하지만 모든 내용은 마치 액자 소설 처럼 다른 언론사가 독점, 또는 특종 보도한 내용이란 점에서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정확하게는 기사 작성자가 적혀 있지 않은 조선닷컴 기사이지만)는 생산자와 유통자들을 대신해서 '브리핑'의 역할을 맡은 것 처럼 포지셔닝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벌써 몇 개의 기사를 거의 요약해서 옮겨왔는지 모른다. 각 언론사마다 제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베껴오기 방법을 취한 것은 포털 사용자들이 기사를 스크랩할 때 부득불 반대하던 그들의 논리에도 맞지 않다.

물론 이런 종류의 베끼기는 조선일보만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거의 대부분이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하는 곳은 조선닷컴이 유난해 보인다.

분명 타 언론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항의를 해야 맞고 이 항의가 있기 전에 이런 짓을 당장 멈춰야 한다. 이것은 다른 것 다 떠나서 같이 고생하고 있는 언론 동업자들로서도 해선 안 되는 일이다.

예전 외신 인용에 대한 논쟁이 있었을 당시에 적법하다기보다 적절한 '인용'의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예전 알몸 투시기 관련 외신 번역에 대한 관행에 대해 질타하면서 썼던 내용을 다시 가져와본다.

외신을 보고 한국어로 번역 할 때는 최소한의 기준이 있습니다.

  - 최초 또는 번역 원문 출처를 명기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등등)
  - 따로 계약돼 있지 않은 경우 최소한의 사실 보도문 정도만 번역 게재한다.
  - 가급적 외신의 출처 확인 작업을 거친다.(MS 소식이면 MS 공식 발표문 정도는 봐줘야 한다는 식)

국내 외신 보도에 대해 그만은 매우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하던대로' 또는 '어쩔수없이'라는 식으로 눈가리고 아웅하기에는 독자들의 눈과 귀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오늘의 댓글] 알몸 투시기와 Backscatter 사이[Updated]

가장 무난한 번역 기사가 되려면,

~ 보도에 따르면, ~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의 몇 문장에서 멈추거나 기타 다른 동원할 수 있는 소스원을 확대해 유사 사례나 동종 사건 등을 뒤섞어 종합으로 엮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다.

2008/07/04 외신 번역 기사, 주의해야 할 몇 가지
국내 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또한 인용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출처(특히! 블로거들은 블로거들의 닉네임과 블로그 주소를 반드시 명기할 것!)를 밝히고 언론사와 함께 기자도 함께 밝혀주는 것이 예의다. '보도했다는 내용' 팩트 전달이 목적이면 아주 건조하게 팩트만 인용하면 될 일이다. 해설이나 인터뷰 내용까지 인용하는 것은 '도용'이라고 봐야 한다.

참고로, 언론사 기자들 사이에서는 '받아쓰기'에 대한 묘한 이중적 태도가 여전하다. 예를 들어 자신이 문제제기를 하고 특종보도를 했을 경우 이를 사회적인 '아젠다'로 만들어주는 것은 한 언론사가 떠들어서 될 일이 아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이슈제기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타 언론사 기자들에게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받아서 써주는 행위에 대해 묵인하게 된다. 따라서 '받아써주기'는 어쩔 때는 선행이 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악행이 되기도 한다.

영향력 비즈니스인 언론사들이 취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반대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제휴 등으로 처리할 수 있고 최소한 인터넷 기사라면 원본으로의 '링크'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덧, 그리고 보니 조선일보는 꽤 오래 전부터 업체 보도자료를 그대로 쓰는 것에 대해 내부적인 제재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지키는 자존심 내지는 필드 취재를 중시여기는 기자들 자존감의 발로였다고 본다. 조선일보는 본사 답게 이 모든 일이 '조선닷컴'에서 그런 거라고 발뺌하지 말고 조선닷컴에게도 그런 자존감에 대해 강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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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07 15:44 2009/12/07 15:44

한참 동안 물어보고 다녔다. 여기저기 아는 사람마다 혹시나 해서.

2010 THE LAB h Trend Talk을 마치고

지난 주 참가했던 행사에 네이버의 한 임원이 참여해서 네이버와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당시 그만은 경쟁사에 다니는 직원이자 블로거로서 물었다.

"오픈, 오픈 하는데 별로 표준적인 오픈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 네이버는 오픈소셜 등 업계 개방형 소셜 표준화 진영에 참여하지 않는가. 네이버 뉴스캐스트 역시 업계 표준인 RSS 피드를 사용하면 훨씬 편한 시스템이었는데 굳이 언론사 리소스를 참여시키는 독자적 컨텐츠 관리 플랫폼으로 가는가"라고 물었다.

대답은 좀 생뚱 맞았지만 내 귀에 들어온 이야기는 "네이버도 얼마 전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다시 커뮤니케이션 커넥트(캐스트?)를 설명했다.

그런데 오픈소셜 진영에 네이버가 참여했다는 소식은 누구도 들은 바 없단다. 어차피 오픈소셜 진영의 결속 구조가 엔지니어단의 사업자간 표준 움직임이어서 느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직은 서로 모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네이버 임원이 말한 "우리도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의 근거를 찾기가 힘들다. 도대체 네이버는 누구에게 오픈소셜 진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오픈소셜이란 사용자들의 온라인 활동 및 연결성에 대한 업계 표준을 만들어 공유하여 각 사업자간 서비스의 장벽을 낮춰 사용자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소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일종의 업계 표준화 그룹(재단)이다. 비슷한 기능을 구현한 페이스북 커넥트 진영과의 경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로는 구글과 마이스페이스, 야후 등이 주축이 되어 오픈소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파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부분은 아마도 오픈소셜 처럼 여러 업체들끼리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개방형 플랫폼에 대한 조직화 움직임을 네이버가 오해한 듯 싶다. 사실은 네이버의 커뮤니케이션 커넥트는 '오픈소셜 처럼' 개방 지향성을 따르겠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차라리 이람 이사가 설명하는 것이 더 적절한 네이버의 오픈 전략에 대한 설명이 아닐까 싶다.

오픈소셜이란 오픈API 개발 표준화를 위한 노력이다. 구글이 최초에 발의했지만 야후, 마이스페이스 등이 동의해 현재 오픈소셜재단의 형태로 독립 되어 있다. 네이버 역시 한국 써드파티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얼마든지 도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블로그/카페 뿐 아니라 네이트 미니홈피/네이트온도 API를 개방했다. 그런데 SNS별로 API 표준이 다르면 네이버나 네이트의 SNS를 둘다 이용하고 싶은 독립사이트들은 개별 작업을 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실질적으로 개발하는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오픈소셜 방식을 택했다.

이제 네이버까지 오픈소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한국의 수많은 독립사이트 개발자들이 다음/싸이월드/네이버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편의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호합의시 주요 SNS간의 연동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구축됐다고 생각한다."
[NHN의 웹 개방 정책] 이람 NHN 포털전략팀 이사[디지털타임스]

관련 기사 :
네이버 커뮤니케이션 캐스트 자기 온라인 인맥 상태 파악[파이낸셜뉴스]
포털간 장벽 허물기..현실화될까 [연합뉴스]

결국 네이버의 커뮤니케이션 캐스트는 오픈에 대한 가능성만을 열어두고 네이버를 중심으로 몇 개의 문의 자물쇠를 열어놓겠다는 정도다. 연결성을 강화하고 사업자 서비스 사이의 장벽을 본격적으로 허물어서 새로운 종류의 매시업 서비스의 탄생을 지향하는 오픈소셜 진영의 모토와는 상당 일치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다. 그래서 개방적이다, 폐쇄적이다. 라고 섣불리 말할 수도 없다.

마치 아이폰과 애플앱스, 페이스북 커넥트 등을 벤치마크한 듯 싶다. 시장 독점적 지위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방적인 이미지를 표출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따라서 결론은 네이버가 하려는 것은 '네이버식 개방 정책'이고 이 것은 '오픈소셜'이라는 진영에는 공식적으로 참여한 바가 없다. '네이버도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말은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오픈소셜식 개방을 우리도 추진하고 있다. 오픈소셜 방식을 적용했다' 정도의 표현이 적절했을 듯 싶다. 오픈소셜 재단과의 상호 정책적인 협의는 없었으니까.

네이버식 개방 정책이 여전히 주목받고 있지만 뭔가 명확하지 않고 메시지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네이버의 적극적인 구애가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네이버식 개방에 대한 밑 그림과 파트너들과의 협력 방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길 희망한다.(이미 그러고 있을 것으로 믿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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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10:52 2009/12/02 10:52

미디어가 바뀌고 있다는 말은 이제 식상한 축에 속한다. 이미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이 체감할 정도면 어지간히 깊숙한 곳까지 미디어의 변화는 진행됐다고 무방하다.

기업이 변하고 광고업계가 변하고 홍보업계가 변하고 나서야 매체 종사자들이 바뀌고 있으니 위기 의식은 그 반대로 진행될 것이다.

변화의 큰 흐름은 <미디어 2.0 : 미디어플랫폼의 진화>에서 많은 부분 언급한 바 있다. 이 책을 쓸 때 몇 가지 염두에 두었던 아이템 가운데 넣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직업적인 비전이었다. 미디어 업종의 전문화와 다중역할의 진행 방향은 언뜻 산발적이어서 흐름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디어 플랫폼이 진화되면 그에 맞는 스킬을 연마하고 각 부문마다의 재능을 발휘하는 역할(role)이 등장하거나 기존의 역할이 변화되거나 강화된다.

이는 기존의 소설가들이 잡지 기자를 병행하다가 잡지 기자의 고유한 역할이 생겨나고 다시 일간지 기자가 편집과 취재, 사진 기자로 분화되는 모습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TV 방송에서 뉴스를 읽어주며 진행 역할을 이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으로 분화되고 기자. 작가, 카메라, 조명 등으로 분화되는 모습도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직종이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언론인의 한 부류로 편입되는 과정도 목격할 수 있다. 흔히 PD라고 부르는 프로듀서, 또는 프로그램 디렉터 등의 방송 직업은 보통 프로그램의 연출과 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요즘에는 이들 역시 취재 등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아젠다세팅에 동참하면서 어엿한 '언론인'으로 대접받고 있다. 심지어 예능 PD까지.

역할이 뭉쳐지는 사례도 발견된다. 1인, 또는 소수가 촬영과 취재를 동시에 한다는 뜻의 비디오자키, VJ 등이 그런 직업이다. 직업적인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독자적인 취재를 행한다는 의미에서 젊은 층에게 주목 받는 직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런 직업들은 언제까지 유효하고 어떤 새로운 직종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인가. 요즘 들어 인터넷 기자, 또는 웹 기자들이 늘고 있고 블로거가 새로운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말만 붙이면' 모두 언론인 행세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언론인은 자격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여기에서 약간의 제약사항을 말하자면, '언론사 종사자, 또는 관련자로 사회적인 이슈와 정보의 생산, 유통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직업'을 언론인으로 제한하고 새로운 직종을 설명하기로 한다.

1. 콘텐츠 코디네이터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더 깊이 있는 콘텐츠들이 넘쳐난다. 예전 처럼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전통적 범주가 아니다. 트렌드 키워드와 전문 분야, 관심사에 따라 각 분야의 콘텐츠는 상호 연결성을 갖게 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거칠게 생산된 콘텐츠를 쉽게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중간의 조정자이자 요리사 역할이다. 이는 기존 언론사 조직에서 편집자 역할과 비슷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 언론사, 또는 다수와 복수의 콘텐츠 생산처에서 수집된 내용으로 기반으로 새로운 차원의 매시업 컨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콘텐츠 코디네이터는 일견 포털의 뉴스 서비스 에디터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좀더 콘텐츠 내용을 손질하고 형식을 정리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전달해줘야 한다. 모바일과 TV 등 이종 플랫폼으로 전달되는 콘텐츠의 경우에도 각자의 버전에 맞도록 정리하고 패키징과 코디네이션 하는 역할 역시 콘텐츠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다.

2. 융합 미디어 플래너(전략가)
미디어들이 융합되고 있는 상황에 종합적인 전략을 통해 이종 미디어 종사자 사이의 통합과 융합을 주도해가는 전략가를 말한다.

정보통신에 유능해야 하며 미디어 정서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조직 내 인원들의 적절한 배치는 물론 조직 외부의 미디어 인력과 미디어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의 수급 및 파트너십 관계 구축에도 유능해야 한다.

전체적인 미디어 시장의 조율자로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업계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며 전체적인 미디어 전략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한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 융합미디어 트렌드가 견인될 수 있어야 하므로 상징적인 존재일 가능성이 많다.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역할자로서는 조직이나 집단, 또는 네트워크의 형태로 존재가 드러날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 언론사 안에는 이런 아키텍트 수준의 존재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CIO나 CSO로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는 이런 사람들은 독자적인 컨설팅 그룹이 될 수도 있다.

3. 미디어 에이전트
대행사(인)의 의미로 에이전트는 많은 역할을 수행해준다.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콘텐츠 생산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고 나머지 부분의 역량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새로운 콘텐츠 판로를 확보해주며 사회적 기여 및 활동을 위한 주선자 역할도 한다. 수익을 배분하며 1 대 N 또는 N 대 1의 유동적인 시장 상황에서 생산자 단의 미디어 주체(회사든 개인이든)에게 충분한 네트워크 능력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콘텐츠의 개발을 독려하고 기획에도 함께 참여하며 필요할 때는 독점권한을 갖고 유통 및 소비자들을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할 줄도 알아야 한다.

클라이언트(개인든 단체든)의 역량을 평가하고 그 역량 평가에 맞는 역할과 시장성을 부여해주고 전략적으로 콘텐츠 생산자인 클라이언트의 역량을 강화시켜주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멘토링'을 수행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부 블로거를 주부 블로거가 아닌 프로 와이프로거로 변신시켜주는 역할이 이들의 일이다. 가장 연예 매니지먼트나 스포츠 에이전트와 가까운 직종이 될 것이다.

4. 미디어 플랫폼 디자이너
미디어 플랫폼이 기술적인 완성도를 논하기 전에 이미 다방면으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방송, 전파 기술은 물론 유무선 인터넷 기술, 인터페이스 및 기타 맵, GPS 등 부가 정보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런 발전들을 꿰뚫고 기술을 새로운 차원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구성해 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또는 조직)이 미디어 플랫폼 디자이너다.

블로그와 유튜브 다이렉트, 트위터, 야후 버즈, 네이트 커넥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매시업시켜 새로운 차원의 소셜 미디어를 탄생시키고 이를 분화시키고 융합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광고 및 유료화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수익에 대한 중요한 키는 콘텐츠의 확산성과 수용자 맞춤형 콘텐츠 흐름을 구상해서 실현시키는 일이다.

단순한 엔지니어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과 소셜 파급력을 감안한 플랫폼을 구상하고 구현해야 하며 이 플랫폼을 통한 미디어 역할 수행을 교육시키는 것 역시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5. 미디어 이벤트, 부가판권 프로듀서
미디어가 있는 곳에 이제는 이벤트가 있다. 거의 모든 미디어들이 오프라인 및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추종자들을 만들어내는 데 힘을 쓴다. 여기서 이벤트는 콘텐츠 소스로부터 비롯되는 모든 형태의 부가 콘텐츠 시장을 말한다. 스타 마케팅이나 CF, 기업 스폰서, 강연, 오프라인 행사, 출판, 시나리오 부가 판권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기존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이벤트들이 녹아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익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콘텐츠 산업의 수익률이 0으로 수렴해 가는 상황에서 이벤트와 부가 콘텐츠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의 문제이기도 하다.

음반수익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과 오프라인 행사 등에 불려나가 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며 음반보다는 음원 수입에 치중하는 음반사의 속내도 이와 같다.

원천 콘텐츠 소스를 골라내는 안목과 다양한 멀티 콘텐츠로 분화시켜 수익성을 접목시킬 수 있는 전략가여야 한다. 또한 각종 부가 콘텐츠와 이벤트를 기획하고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콘텐츠는 미래 미디어에 대한 단상 가운데 하나로 2009/10/01 요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키워드 [조직 2.0] 에 이은 두 번째 구상입니다. 세 번째는 오픈뉴스 운동에 대한 단상을 적어보겠습니다. 마감은 정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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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2:33 2009/12/01 12:33

[탐구생활] 아이폰과 기자

Ring Idea 2009/11/29 12:30 Posted by 그만
A 경제지 기자

아침 일찍 출근하니 아이폰 대책 회의가 열렸어요. 기자는 짜증부터 나요.
데스크는 얼굴을 살짝 돌리며 말해요.

아이폰 이쁘던데... 흠.. 그래도, 우리 광고주 되기는 좀 글른 거 같고.라고 은근 압박 줘요.
옆에서 말해요.
KT가 대신 광고 해주잖아요.라고 기자가 말해요.

그래봤자 삼성과 SKT가 광고 해주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알지? 이들이 우리에게 광고해주는 물량이 전체 40%야. 하고 데스크가 말해요.
제길. 이미 데스크 심기는 나빠졌어요. 알아서 길 것이지 말대답 했다는 거에요. 옆에 있는 동료가 대들지 말라고 눈길을 줘요.

그래도 꿋꿋이 예판 대기자가 거의 5만명이라고 기자가 말해요.
데스크가 못 참겠다는 듯 홱 째려봐요.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고? 네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생각해봐.라며 마지막 압박을 줘요.
기자는 생각을 고쳐 먹어요. 그리고 마지막 수단으로 이렇게 말해요.

대신 제 이름은 빼주세요.
데스크가 좋아라 해요. 데스크도 어차피 광고국에 할 말은 있어야 했다고 생각했어요.

기자는 모처에 전화를 해요. 해당 회사 홍보담당자에요. 이것저것 물어요.
홍보담당자들은 기자가 왜 전화를 했는지 알아요. 보도자료를 깔끔하게 써주겠다고 약속을 해요.
기자는 보도자료 받아서 적당히 고쳐서 내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다짐을 받아둬야 해요.
내게 보내는 자료는 다른 회사 기자들에게 보낸거랑 똑같으면 안 되는 거 알죠.라고 기자는 홍보담당자에게 말해요.
다행이에요. 적당히 우리 회사는 상위권 경제지이고 담당자들 하고도 친해서 기자와 홍보담당자들은 말이 잘 통해요.

그렇게 기자는 다음날 기사를 송고해요.
"아이폰 열풍, 국내 통신업계 경쟁 과열. 부작용도"
기자는 내심 객관적으로 썼다고 생각해요.

데스크는 기사 제목을 바꿔요. 너무 길고 중립적인 척 하면 섹시하지 않으니까요.
"아이폰 광풍, 국내 통신사 속으로 멍든다"
기자는 짜증이나요. 하지만 자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어차피 애플에선 전화가 오질 않아요. 물론 삼성과 SKT가 전화하는 건 참아줄 수 있어요.
그런데 광고국이나 데스크 통해서 들어오는 압박은 정말 짜증나요.
그래도 기자는 스스로 '월급은 나오니까'라며 자위해요.

기자는 곰곰히 생각해보니 매장이나 업체 가서 은근 기자 신분 밝히고 아이폰을 몇 달간 공짜로 빌려 쓸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요. 물론 점심 시간에 주변에서 보는 아이폰 포스터 보고 생각만 해요. 요즘엔 빌려주기는 커녕 그런 내용을 매장직원이 블로그에 올릴까봐 겁나요.

맙소사 기사가 포탈에 나가자마자 대문에 걸렸어요.
기자는 언제부턴가 자기네 회사 사이트보다 포탈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은근히 댓글이 많은 것을 즐기던 기자는 기대반 우려반으로 댓글을 읽어요.
기자가 병신. 알바짓하느라 고생 많다. 알고나 써라. 구경은 해봤니. 라며 댓글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요.

기자는 자기 이름이 없다는 것에 안심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안 좋아요. 기자는 정신을 차리고 아는 사람들 아이디를 동원해서 반박을 해줘요.
적어도 기자를 옹호하는 사람도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해요.

자기 이름으로 대응하는 것은 쪽팔리는 거에요. 기자 가오도 상해요.
따지고 보면 자기가 뭘 그리 잘못했나 싶어요. 기자도 열이 받아요.

댓글을 쓴 모든 사람들을 '애플빠, 또는 아이폰빠'로 규정지어요. 그리고 쳐다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야속해요. 독자들이 구독료 한 번 제대로 내준 적 없으면서 바라는 건 너무 많다고 기자는 생각해요.

이제 퇴근해야 해요. 내일 아이템은 이미 정했어요.
"아이폰, 언론 '우려' vs 네티즌 '기대'"
자기 기사에 붙은 댓글로 자기 생각을 대신 이입시키는 기사에요. 데스크도 뭐라고 하지 않을 거에요.
기자는 역시 자긴 잔머리가 짱이라고 생각해요.

이상 아이폰에 대한 경제지 기자의 탐구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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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12:30 2009/11/29 12:30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노트북을 켤 때마다 냄새가 좀 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도 작동에는 이상이 없어서 놔두고 있었는데요.

오늘 문득 노트북을 켜는데 한쪽 구석이 변형돼 있던 걸 발견했습니다. 뭘까 싶어서 들여다보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트북 배터리와 연결돼 있는 부분이 심하게 훼손돼 있네요. 아무래도 열에 의한 변형으로 보이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터리를 분리해보니 배터리도 열에 의해 손상되었는지 한쪽 구석이 뭉개져 있네요. 흐.. 노트북 폭발을 경험할 뻔 했습니다. 일단 작동을 멈추고 다음주에 수리센터에서 점검을 받아봐야겠군요.

어찌 이런 일이. 노트북을 10여 종 이상 써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이 노트북은 소니 바이오 VGN-TZ 입니다. --; 바로 리콜조치가 있었던 그 노트북이죠. 당시 이메일로 물어봤을 때는 아무일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더니 결국 아주 극소수에만 해당되는(된다는?) 일을 당했네요.

작년 9월 대규모 리콜이 있을 것이란 소식을 듣고 문의 메일을 보냈죠. 제 노트북은 중고로 구매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였는데 별거 아닌 것 처럼 답변(리콜이 아닌 무상예방 점검이라고 해서..^^)이 와서 별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심결에 지나쳐버렸죠. 그때 점검을 받아둘 걸 그랬네요. 에효.

소니, 바이오노트북 TZ시리즈 리콜조치[머니투데이]2008.09.05

5일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소니가 지난 2007년 5월에서 올해 8월까지 생산된 바이오 VGN-TZ 시리즈 19종의 노트북 기종에서 DC잭 연결부위 또는 LCD주변 일부분에 열이 발생돼 플라스틱 부분에 일부가 변형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점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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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1 23:47 2009/11/21 23:47

결국 세컨드라이프도 한국에서 철수하는군요.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는 서비스임에도 한국에서의 세컨드라이프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던 글이 있었죠.

2007/09/19 세컨드라이프, 몇 년 못 갑니다

하지만 거기까지라고 봅니다.

제 입장에서 이 세컨드라이프는 그래픽도 구리고 시스템도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도용한 흔적이 많습니다. 독창적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픽처리나 네트워크 기술 면에서 봐도 국내 3D MMORPG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선진적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더 위험한 것은 가상현실 속 머니(돈)의 흐름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뜻 우리나라에서 이미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게임머니 현금화에 대한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제권에 대해 장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제도권으로 편입되기에는 매우 위험한 발상임이 틀림없습니다. 디지털 머니는 무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면으로 봤을 때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금화 할 수 있는 가상통화를 누가 조절할 것이냐는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린든랩 측에서 이를 공정하게 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입장일 뿐 현실 경제와의 접목은 어불성설이죠.

또한 세컨드라이프의 가장 큰 취약점은 현재 모든 3D 게임 플랫폼이 갖고 있는 그것입니다. '몰입도와 사용량'을 위한 '닫힌 플랫폼'이라는 것입니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이 3D 게임 소프트웨어는 멀티테스킹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브라우징하고 메일 확인하고 그런다구요? 그거 하려고 그 안에 들어가는 건 아니죠.^^

이 독립실행 방식의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실행하고 접속하기 전까지 아무런 위력도 없으며 접속해서 활동한다면 다시 현실 세계와 분리되는 선천적인 장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도대체가 성공적이기 힘든 플랫폼이라는 말이죠. 그 안의 경제권도 빠른 시간 안에 1억명을 돌파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조이월드나 다다월드의 운명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사업적 한계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서비스(SNS, 소셜 아바타 게임 등)의 잠재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도 아주 건조하게 기존 언론 톤으로 언급했던 적도 있습니다.

2008/04/12 모니터 속 또 다른 인생 ‘세컨드라이프’

제가 주목한 것은 사실 이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가상화폐의 흐름과 현물 화폐와의 교환 가치였습니다.

2009/09/21 소셜 이코노미, 사이버 화폐는 '진짜 돈'인가

어쨌든 우리나라 서비스가 해외로 나가 성공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싸이월드 국제판들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마이스페이스가 철수하고 구글은 현지화한답시고 초기 얼굴 바꾸는 것을 보면 국내와 해외의 IT 사이에 어지간한 벽이 생기고 있구나 싶습니다.

김형중 교수가 디지털타임스에 기고한 [DT 시론] `세컨드라이프` 철수서 얻는 교훈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한국은 일등을 쫓아가며 베끼던 시대를 지나 일등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인터넷 서비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계적인 서비스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 이제는 한국 안에서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서비스에 주목하고 그것을 키울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인지 모른다.
서비스가 전세계 공통인 것은 없습니다. 공통일 필요도 없죠. 획일성을 강조해서도 안 됩니다. 더구나 해외 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오고 '운영 원칙과 사상'을 받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아이디어를 현지에 안착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서비스들이 고전한다고 해서 좋아할 일도 아니고 해외로 나간 우리 기업 서비스들이 고전을 겪고 있다고 아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왜 이 서비스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왜곡시키지 말고 어떤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 집중해야 합니다. 지역의 구분에 집착하면 잘못된 범주화에 빠지고 지나치게 지역 구분을 외면하면 획일성에 사로잡혀 순발력과 적응력을 잃게 됩니다.

'우리 서비스의 세계화'에 집착하기보다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여전히 세계를 주름잡으며 벤처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게임에서 웹 서비스들이 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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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10:33 2009/11/20 10:33
이 팁은 아주 초보적인 팁입니다만 실생활에서 당황하기 딱 좋은 사례라서 소개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FAT16, FAT32, NTFS, EXT3 등이 파일시스템을 뜻한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라고 해도 이들 파일시스템 사이의 변환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쯤은 아실 겁니다.

얼마 전 제가 150GB짜리 작은 외장 하드디스크를 백업용으로 사두었는데요. 회사 동료가 동영상과 게임을 주겠다길래 생각 없이 외장 하드디스크를 내주었죠. 바로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오면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오전에 와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게 아닙니까. 동영상과 게임 파일 가운데 한 두 개가 4GB 용량이 넘는다는 거죠. 네, 외장 하드디스크의 파일시스템이 FAT32였던 것이죠. 그래서 최대 4GB를 초과하는 파일을 저장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동료가 그냥 하드디스크를 그대로 돌려보내주더군요. 이 동료는 파일 시스템을 바꾸려면 포맷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

일단 따라오세요. 포맷하지 않고 FAT32 파일시스템을 NTFS로 바꿔봅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눌러 [실행]을 누르고 열기 란에 'cmd'를 입력합니다. 까만 화면에 도스창 같은 것이 뜨죠? 그냥 그림만 봐도 어떻게 조작했는지 아실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시 몰라서 번호대로 설명을 드리죠.

① 볼륨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dir [드라이브]:'를 입력합니다.

② 본격적으로 명령어를 쳐 넣습니다. 'convert [드라이브]: /fs:ntfs' 그리고 바로 볼륨 레이블(이름)을 적으라고 나옵니다. 위에서 확인한대로 적습니다. 여기서는 SAMSUNG 으로 입력했습니다.

③ 뜬금없는 오류 메시지인데요. 이건 탐색기나 기타 프로그램이 이 드라이브를 읽고 있을 경우입니다. 그냥 강제로 끊으시려면 바로 'Y'를 누르시면 됩니다.

④ ⑤ 여기서부터는 자동 진행입니다. 몇 분에서 몇 십 분 정도가 필요합니다.

⑥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아, 제가 파일을 하나 복사해두느라 용량이 차이가 납니다.(이해해주시길) 모든 파일이 그대로임을 확인하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드라이브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속성]을 확인하면 FAT32였던 파일시스템이 NTFS로 바뀌어 있고 이미 사용중인 파일들 역시 안전하게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쉽죠? ^^

외장 하드디스크의 효율을 높이시려면 반드시 NTFS로 파일시스템을 설정하시길 권합니다.

지금 만일 어떤 하드디스크가 FAT32로 돼 있다면 가급적 NTFS로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윈도우 XP 이상에서는 무리 없이 동작하며 파일 조각모음 같은 불필요한 조치가 확실히 줄어들 겁니다. 또한 NTFS의 경우 암호화에도 탁월해 중요한 문서를 저장해두고 승인 받지 않은 사람이 열어볼 수 없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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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11:01 2009/11/19 11:01
구글 유튜브가 저널리즘 역사에 또 한번의 공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바로 유튜브 다이렉트.

구글은 지난 17일 유튜브 다이렉트를 공식 발표했다. 유튜브 다이렉트는 각 언론사들에게 API 형태로 독자나 시민기자, 또는 상근 기자들이 손쉽게 동영상을 업로드하게 하고 이를 언론사 편집인들이 검토 승인한 뒤 노출할 수 있도록 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 유튜브 다이렉트 소개 : http://www.youtube.com/direct
■ 유튜브 다이렉트 API 사용법 : http://code.google.com/intl/ko/apis/youtube/ytdirect.html

기존의 유튜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제어되지 않는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없을 뿐더러 추가 취재나 영상의 진위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는 점 때문에 언론사들로서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채택하기 힘들었다. 또한 언론사들이 독자적인 동영상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발생하게 될 천문학적인 스토리지(저장 용량) 비용 및 대용량 트래픽 전송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튜브는 이러한 언론사들의 고민과 권위 있는 언론사에 자기 영상을 노출하고 싶어하는 시민기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다이렉트는 완전한 형태의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이라며 어느 언론사든 간단한 API 연동만으로 언론사 사이트는 물론 정치인 사이트, 시민기자 사이트 등 어느 사이트에서나 이 플랫폼을 당장 적용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입장에서는 이 플랫폼이 다수에 의해 사용되면 될수록 천문학적인 동영상 플랫폼 비용이 들겠지만 결국 언론사의 편집자에 의해 1차적으로 동영상이 걸러질 수 있어 화제성 높은 검증된 동영상이 유튜브를 허브로 다양한 형태로 유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튜브 다이렉트는 ABC 뉴스, 허핑턴포스트, NPR, 폴리티코,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워싱턴 포스트, 보스톤 WHDH-TV/WLVI-TV 등이 이미 이용중이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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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미 태그스토리 같은 곳이 이런 시도를 한 바 있었죠.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 형태였지 API를 구동시켜 제대로 된 결합이나 연동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시민 저널리즘의 가치가 올라가고 뉴스 생산과 유통 비용이 0(제로)로 수렴되면서 과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뉴스 유료화가 제대로 된 생각인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단연코 저는 '뉴스'는 무료이며 공공재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널리즘은 무료가 아닙니다. 저널리즘은 대가가 필요한데 과연 저널리즘으로 부를 만한 것이 무엇인지 언론사는 좀더 숙고하기 바랍니다.

저는 조만간 '오픈뉴스 네트워크'를 누군가 시작하리라 봅니다. 누구도 안 한다면 저라도 시작하려구요. 미디어 2.0의 세계가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가 만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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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1/18 10:59 2009/11/18 10:59

음성 서비스를 제외한 SMS 등 비음성 분야의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올해 4조 1,257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국내 모바일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18조 7,279억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중에서 음성 서비스를 제외한 SMS, MMS 및 모바일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등 비음성 분야의 매출 비중은 전체 시장의 22%인 4조 1,2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비음성 서비스를 SMS와 MMS, 기타 데이터로 분류할 경우 개인간 SMS는 2009년에 전년 대비 12.1% 성장한 8,072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MMS는 21.3% 성장한 1,206억원, 기타 데이터는 11.7% 성장한 3조1,979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음성 서비스 매출 중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기타 데이터에는 SMS와 MMS를 제외한 이메일이나 음악,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들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시장 활성화에 따라 국내 비음성 서비스 매출은 2013년까지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13년에는 5조 5,815억원에 달할 것으로 IDC는 예측했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마음대로.

■ 출처 : 한국 IDC 뉴스레터 11월 17일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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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확대, 스마트폰 보급이 관건 기사와 연관된 듯 보이는군요.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큽니다. 이 시장 규모 전체가 스마트폰 시장은 아니지만 음성을 제외한 곳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에 한국IDC 연구원의 충고가 인상적입니다. 위의 기사에서는 뺐지만 아래 그대로 첨부합니다.

한국IDC의 한인규 선임연구원은 "애플의 앱스토어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단말기 업체, 플랫폼 업체들이 잇달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관련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성장에 촉진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에는 네트워크 이용 요금 즉, 패킷 요금을 별도로 지불할 필요가 없었으며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수익 구조가 합리적으로 편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 가는 분석이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가운 충고는 아니군요. '뭐 먹고 살란 말이냐'란 소리가 나올만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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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 13:41 2009/11/17 13:41

뉴욕 의사의 백신 영어
고수민
★★★☆
우직하게 제대로 공부하라


정말 그랬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혀꼬이는 소리 하는 것이 그렇게 창피했었다. 남의 나라 말을 배운다면서도 이상하게 그 나라 말을 소리내어 말하는 것이 창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의 나라 말을 우리나라 사람끼리 배우니 서로 누가 더 많이 알고 적게 알고를 판가름하기도 힘드니 서로의 실력을 드러내는 것도 웃겼다. 그래서 고작 문법 맞추기 어디서 평생 두 번 정도 써먹을 거 같은 단어 맟추기, 그리고 틀린 문장 골라내기만 익숙해졌다. '닥치고 책이나 보자'는 것이 묵독 수련법으로 점철된 우리네 영어 공부법이었다.

아마도 30대 이상의 연령대라면 비슷한 고민을 해보았으리라. 오죽하면 외신을 줄줄 직독직해 해내는 블로거도 외국인 앞에서 말을 더음으며 아무 소리 못하고 있을까.

나 역시 미칠 것만 같다. 외국계 기업을 세차례나 다녔음에도 자유는 커녕 영어라면 이제 질색팔색할 정도로 끔찍한 대상이다. 더구나 너무 바쁘지 않은가. 잠 잘 시간도 모자르다!

.... 맞다. 다 핑계다.

이런 핑곗거리를 충분히 갖고 있는 평범한(?) 의대생이 뉴욕에서 직업 의사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영어에 대한 애환이 블로그와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자신의 공부법의 실패와 성공을 그대로 보여주어 자신을 더 독려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나보다. 그의 블로그는 영어 학습과 뉴욕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어느새 가장 인기 있는 블로거의 반열에 올라섰다.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 가기]

그는 일찍이 이 책을 내기 전에 PDF로 자신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영어 공부법을 나눠준 바 있다. 블룩(Blook:Blog+Book)이란 것이 만화 요리 생활 쪽에서 정착되었지만 좀더 실용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는 와중에 나온 책이라 더 반갑다.

아, 멀리 돌아왔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영어 공부법은 무엇일까?

이 책을 휙 집어들고 휘리릭 목차와 중간중간 띄어가며 읽고는 10분만에 내게 책을 돌려준 동료가 말한다. "아, 꾸준히 매일 열심히 하라는 거구나. 책도 소리내며 읽고"

맞다. 그거다. 그 이상은 없다. 소리내어 책 읽기, 영화 보기, 노트 적기, 문법책 보기, 일기 쓰기, 라디오 듣기, 원어민 학원 다니기. 그게 전부다. 솔직히 뭐가 더 필요한가.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런 '공부법' 책은 '동기부여용'이다. 동기부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읽으면서 뭔가 특별한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초인적인 노력을 들여 쌓은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 책은 동기를 부여하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일단 '영어 공부엔 왕도가 없다'는 명확한 결론을 내려주기 때문이다.

... 나는 과연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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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 10:06 2009/11/17 10:06
스마트폰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무선인터넷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09년 무선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80.7%로, 일반 이동전화 이용자(48.7%)에 비해 32.0%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는 주평균 3.1회, 1회 접속시 7.1분간 이동전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 이동전화 이용자(주평균 1.8회, 1회 접속시 5.4분)보다 이동전화 무선 인터넷을 더 활발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이용자는 일반 이동전화 이용자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더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이메일, 모바일 뱅킹, 뉴스, 블로그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두 세 배 이상 더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한 정액요금제 이용자가 이동전화 무선 인터넷을 비 이용자보다 주평균 2.9회, 1회 접속시 3.5분 가량을 더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9월 현재 만12-59세 인구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최근 1년 이내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무선랜, 초고속 무선인터넷 중 적어도 하나 이상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자의 비율)은 54.9%(전년대비 2.4%p 증가)이며, 남성의 이용률은 57.3%로 여성(52.4%)보다 다소 높고, 연령별로는 20대(86.7%) 및 12-19세(82.1%)가 무선인터넷 주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 유형별로는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52.6%이며, 무선랜 및 초고속 무선인터넷(WCDMA/HSDPA 및 와이브로) 이용률은 각각 9.2%와 2.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이 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풀터치폰을 포함하여 국내 이용전화 사용자의 약 1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조사 대상에서 스마트폰 범주에 기존의 일반 이동전화 가운데 풀터치폰을 포함한 것이어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 아이폰, 윈도우폰 등 개방형 범용 운영체제가 내장돼 있는 모바일 기기로 엄격하게 정의하면 국내 보급률은 1, 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마음대로.

■ 2009년 무선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요약보고서 및 보도자료 [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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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관련해서 유용한 자료인 거 같아서 기사 형식으로 건조하게 작성해봤습니다.

이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군요.

▲ 스마트폰 보급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의 관건.
▲ 무선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에는 정액요금제가 관건.
▲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주로 젊은층이 많이 활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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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16:29 2009/11/16 16:29
시의 적절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하루 앞서 노출되어 화제를 비껴나버렸다고 해야 할까.

사이버 자경단, 어디까지가 정의일까 이글에서 그만은 이렇게 설명했다.

모종의 잘못을 한 특정인이나 특정 대상에 대해 사이버상에서 신원을 밝혀내고 모욕과 집단적인 언어 폭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하는 모습으로 연상되는 사이버 자경단은 이제 거의 '개똥녀 사건'의 아류작 처럼 들린다.

하지만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들은 비슷하지만 다른 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고 나중에 이어지는 후속 처리나 상황 역시 다른 식의 풀이가 이어진다. 자경단이란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갖지 않는다.

처음에는 '불의'와 '비상식', 또는 '비윤리' 등 사소하거나 감춰져 있는 진실에 대해 '분노'와 '비판', 그리고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사회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중에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근거 없는 폭력과 강압과 강제가 난무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파괴적인 면을 부각하는 '사이버 반달리즘(파괴주의)'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아예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근거도 희박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특정인을 궁지로 몰아 넣는 '마녀 사냥'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둘다 '확신범'이라는 점은 같지만 처음 참여자의 참여 근거가 최소한의 보편적 상식이라는 점에서 마녀사냥과 구별해 사이버 자경단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이번 '루저녀' 사건은 '개똥녀' 사건 처럼 비쳐질 수도 있겠다. 진행상황은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대응방식이나 의식의 흐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이버 자경단을 언급하면서 사실 옆으로 비껴놓았던 사건 하나가 있었다. '된장녀' 사례였다. 이 사례를 분명히 사이버 자경단의 사례 속에 포함시키기 힘든 차이가 있었다. 바로 미디어의 적극적인 초기 개입이 그것이다.

된장녀를 기억하는가. 이 단어 역시 인터넷 신조어로 위키백과의 한 표제어로 당당하게 올라와 있는 말이다. 여기서 어원을 보면 이렇다.

된장녀 논란의 본격적 시작은 2005년 경향신문의 주간지 주간경향에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에 빠진 2,30대 여성들에 대한 특집 기사가 실리고 나서부터이다. 초기 된장녀 논쟁에는 수입을 상회하는 명품 선호 여성들에게 국한되어 이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점차 여성이라는 이유로 보호받고 배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악용해 남성들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며 살려고 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통칭명으로 용례가 확장되었다.
여기서부터 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일단 대상에 대한 무작위성과 과도한 일반화, 무리한 세대간 구분 등이 그것이다. 트렌드 기사들이 종종 X세대니 Y세대니, 요즘들어서는 88만원 세대니 하면서 동시대를 살아왔던 많은 사람들을 세대로 묶어 몰개성화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특성을 특성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비난하기 위해 범주화'하는 우를 발휘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이중성과 맞닿아 있다. 남자라면 군대를 가기 싫어하지만 가고 나면(제대하고 나면) 군대의 추억으로 산다. 군대를 편하게 갈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남들이 실제로 그렇게 편하게 다녀왔다면 곱게 보이지 않는다. 면제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권력층 자제들의 군대 면제율과 군복무에 대한 일반인의 이중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자조적인 말로 '신의 아들'이니 '장군의 아들'이니 하면서 부러워 하는 대상을 비난한다.

군삼녀를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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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에서 길거리 인터뷰 중 등장한 젊은 여성이 남성들의 군복무에 대해 '2년은 너무 잛고요. 3년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나라 지키려고 군대가는 건데 18개월 해서 뭘 배우겠어요'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남성들의 분노를 자극한 사건이었다.

이런 원초적인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말은 외모는 물론 신체 조건, 지적 능력, 부의 수준, 출신 지역, 종교, 학벌과 대인관계 범위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서울대 중심의 학벌 위주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너도나도 내 자식은 반드시 서울대를 집어 넣어야 직성이 풀리고야 말고 반이든 어디든 경쟁자를 짓밟아서라도 1등이면 세상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벌 만능 사회는 또 어떠한가.

'서울대 정도는 나와줘야 지식 수준이 맞지 않겠어요?'라고 누군가 발언한다면 당연히 비난받겠지만 어쩌면 이 말을 한 당사자는 진짜로 서울대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의 잘 나간다는 직장에서 사람들을 뽑는 기준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키 작은 사람을 패배자로 여기는 루저녀와 쌍으로 등장하는 돈이 없으면 사랑도 할 수 없다는 발언 역시 어떠한가.

우리 자식은 부잣집, 돈 많은 집 재벌가로 보내면서 사모님 소리 듣게 하고 싶지만 남이 먼저 꿰찬 재벌가 아내 자리에는 뒷담화가 넘실대지 않는가. 개그 콘서트의 행복전도사가 우스개 소리로 말하듯 '표정들이 왜 그래요. 마치 매월 월급 받으면서 그마저도 꼬박꼬박 카드사에 갖다 바치는 사람 처럼'라는 말에 우린 씁쓸하게 '아닌 듯' 웃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미디어 흥행 공식, 대중의 컴플렉스를 자극하라.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런 단상들 너머에 매스미디어가 노리는 '흥행 공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IMF 이후에 먹고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느낌과 아무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만들어 낸 절박함을 미디어는 또 어떻게 자극했는가. 10억이란 막연한 돈에 대한 동경과 '부자 아빠'여야 한다는 저열하고 맹목적인 자본주의 사고의 끝에 우리는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남의 컴플렉스를 후벼파는 '독한' 설정으로 연신 소수의 승리자와 절대다수의 패배자들을 양산하고 있지 않은가.

이를 미디어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하고, 거부하면서 끌려다닌다. 미디어 흥행 공식은 그렇게 대중의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체 불명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를 등장시켜 컴플렉스를 적당히 자극시킨다. 엄친아들 사이에 멋지고 별볼일 없는 돈키호테를 등장시켜 멋진 여인들을 낚아 채는 장면은 통쾌하지만 사람들에게 '허구는 허구일 뿐'이라는 감동만 선사할 뿐이다.

미디어는 끊임 없이 우월한 자들을 등장시켜 대중에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듯이 보이지만 이미 우월한 자들은 일반 우리 서민들과는 동떨어져버렸다. 그들은 화려한 박제가 되어 쇼윈도 안에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 서민들의 동굴을 관람하고 있을 뿐이다.

명예와 부는 '남의 것'이 되어버린 지 오래고 이미 '저 멀리 있는 자들에게만 전승되어 오는 그 무엇'으로 전설처럼 대중과 괴리되고 이런 모습은 다시 대중들의 컴플렉스를 자극하게 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미디어가 우리의 이중적인 사고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서민이라는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이 있지만 마음 속 집단은 저 멀리 성에 살고 있는 '있는 자'들의 세계로 향해 있다.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의 괴리로부터 비롯 된 말이 '세금 폭탄'이 아닌가. 가진 자 1%를 걱정하는 99%의 엄청난 분노들 말이다. 마치 자신의 일이라도 된 것인 양 말이다.

다시 돌아가서 '개똥녀 사건' 사례는 사이버 자경단에 의한 다양한 사회적 의식의 분기점을 살펴볼 수 있다. 반면 '된장녀', '군삼녀', '루저녀' 등의 모습은 미디어가 인위적, 또는 일부러 자극적인 타이밍을 잡아 밀어부친 조작된 이미지에 불과하다. 이것은 대중의 컴플렉스를 적당히 자극시켜 분노하고 폭발하게 하여 주목을 통해 장사를 해먹으려는 저급한 대중 상업매체의 속성에 기여하는 재료에 불과하다.

딱히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민망한 '헤프닝'에 불과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을.

다만 분노하기 전에 과연 이게 우리가 정녕 지금 분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난 180cm가 안 된다. 그게 뭐? 그리고 철 없는 젊은 여인이 루저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근데 그게 뭐? 철부지 말 한 마디에 이렇게까지 흥분할 필요가 있을까? 이건 네트워크 사회가 만들어준 '사소함의 과잉'에 불과하다.(이성적으로는 이런데... 심정적으로는 이상하게 나도 울컥하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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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23:14 2009/11/12 23:14
대한민국 IT史 100
김중태
한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통할 수 있었을까?

이 만큼 재미있게 대한민국 정보통신 분야 역사를 엮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찌보면 옛날 이야기에 푹 절어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어지간히 미래 이야기에 매몰돼 있던 사람이다. 김중태 원장이 어린 학생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너 알아? 세종대왕이란 컴퓨터 브랜드가 있었다는 사실을', 또는 '너 그건 아니? 박찬호가 컴퓨터 광고를 했었다는 사실을' 하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라고 하기엔 그 일천함이 아쉽고, 그렇다고 약사(略史)라고 하기엔 너무 광범위한 분야가 정보통신 분야가 아니던가. 기술업종은 물론 의학, 문학, 공연, 영화, 방송, 음악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혁명이 바꿔놓지 않은 분야가 어디 있겠는가. 이미 IT는 강력한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구태여 알 필요도 없을 정도 아닌가.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나라 IT 역사가 잘 정리돼 있지도 않다는 데 깜짝 놀라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저자는 도전 정신이 부풀어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사명감도 작용했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아니 아련한(?) 그때 그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만 정확한 이름과 정확한 모델명이 기억나지 않을 뿐이다. 이 안주거리만 있어도 지금은 40대, 그리고 30대 디지털 키드들은 밤을 새우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청계천과 세운상가, 그리고 용산으로 이어지는 전자상가의 이동에 따른 다양한 에피소드는 디지털 키드들의 손 끝에 감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마당] 8비트키드와 하드웨어
021. 이만영 박사가 만든 한국 최초의 전자계산기
022. 디지털 컴퓨터 1호 ‘세종 1호’
023. 컴퓨터 독립 타이콤 프로젝트
024. TDX 개발과 전화기 보급
025. 자동차 한 대 가격이었던 벽돌폰
026. 부의 상징인 위성 안테나와 무선 인터넷
027. 삼보컴퓨터에서 시작된 한국의 PC산업
028. 8비트 키드를 만든 애플과 MSX
029. 교육용PC로 만든 SPC-1000
030. 그린컴퓨터로 뒤집힌 컴퓨터 시장
031. 인터넷PC로 전국에 PC보급
032. 세진컴퓨터의 부도로 깨진 진돗개의 약속
033. 컬러의 충격, 흑백TV에서 LCD까지
034. 반도체와 광드라이브 불모지에서 세계 1위가 되기까지
035. 수돗물 소리가 그리운 다이얼업모뎀
036. PC 없이도 PC통신이 가능했던 하이텔 단말기
037. 아파트 한 채 가격이었던 워드프로세서
038. 새한 엠피맨에서 아이리버까지
039. 셀빅으로 개척한 한국 PDA 시장
040. 닌텐도에 맞서려는 한국산 게임기
[모든 목차 보기]

아마도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다. 책을 처음부터 펴볼 생각을 못했던 것이. 이 책은 드문드문 목차를 펴보며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앨범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의 사인까지 적혀 있는 책을 받아든 입장에서 책을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책을 건너띄며 읽는다는 것이 미안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도 모르게 계속 건너띄며 읽게 되는 것을.

그러면서도 정말 놀라울 정도의 꼼꼼한 자료 수집이고 희귀한 자료들이 줄지어 나올 때면 '이걸 과연 어디서 구했을까'라는 경외감까지 든다.

헌데 별점은 따로 줄 필요가 없겠다.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의 감상평을 보여주는 별점은 굳이 매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서다.

아, 제목에서 살짝 언급한 박찬호가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삼보 컴퓨터의 체인지업 광고를 기억하는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2년 후에 메인보드와 CPU를 업그레이드시켜준다는 약속으로 유명했던 마케팅이었다. 그 이야기는 [한국의 PC광고.12] 스포츠스타 박찬호가 최고의 모델료를 받으며 등장하다.에서 읽을 수 있다.

그나저나 '루저' 사건도 요즘 상황 봐서는 몇 년 후에 '된장녀'와 함께 책에 등재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 김중태의 IT문화원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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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1/11 22:02 2009/11/11 22:02

[책] 막연한 전략이란 없다

Ring Idea 2009/11/11 21:57 Posted by 그만
전략의 탄생 ★★★★
애비너시 딕시트,배리 네일버프 공저/이건식
TV 프로그램부터 역사 속 이야기, 경쟁사 간의 가격 책정전략, 그리고 핵무기 협상이나 전쟁과 같은 흥미진진한 실제사례를 바탕으로 전략지능을 향상시킬 강력한 도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실무에서 타사, 또는 타인과 협상을 진행해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스릴 넘치는 게임인지 인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 알게 된다. 처음에는 공평한 룰이 둘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보지만 결정권자가 2명, 혹은 그 이상일 경우에 그 복잡한 상호 이해에 대한 절충은 불가능에 가까와진다.

그러다가 어느 덧 사람들은 평형을 찾아가기도 한다. 컨텐츠 가격에 대해 어떠한 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경우 콘텐츠 유통사와 생산자 사이에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더구나 이들 주위에는 더 다양한 경쟁자들이 각 단계마다 포진돼 있다는 것도 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의 공급 가격을 정해야 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유일무이한 선택의 대상인가 평범하고 대체 가능한 대상에 불과한가. 끊임없이 사고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결정 내리는 프로세스는 '무작위성'에 가깝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라도 이 선택을 되돌아보며 괴로와 하지는 말자. 무작위, 또는 랜덤 전략도 전략이니까. 다만 그것을 전략으로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확신이 있다는 전제에서 랜덤도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가위, 바위, 보 게임에 전략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랜덤'일 수 밖에 없다. 가위를 4번, 바위를 4번, 그리고 보를 2번 내기로 마음을 먹고 문득 초시계를 보면서 무엇을 낼지 정한다면 상대는 패턴을 읽기 힘들 것이다. 상대가 어떤 패턴으로 낼지 예측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급적 상대가 어떤 패턴으로 낼지 예측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내는 수 역시 읽히지 않는 것이 평등한 조건을 만드는 길이다. 어차피 매번 수를 낼 때마다 이길 확률은 1/3로 같다는 것 역시 알아야 한다.

'전략적'이란 말을 허투루 쓰지 못하게 하는 후유증
'전략'이란 말을 참으로 많이 써왔던 사람에게 이 책은 조금은 난감할 수 있겠다 싶다. 죄수의 딜레마라든가 공공재의 비극 등의 사례는 웬만한 경제, 경영 서적에서 단골로 등장하니 그러려니 하는데 가위바위보 게임이라거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숫자게임, 경매, 직원 관리, 또는 투표행위와 같은 매우 심리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역시 수치화시켜서 왜 어떤 것이 전략적으로 우월한 선택인지 설명한다.

이 책은 그래서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서평이 칭찬 일색인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어려운 책을 읽었고 잘 이해했다고 스스로 납득시키려는 똑똑한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일 수도 있겠고 적어도 무려 25000원에 달하는 책을 사놓고 '잘 모르겠다'거나 '어렵기만 했다'고 말하기에는 창피해서 긍정적인 서평을 올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른 바 심리학에서 말하는 관성의 법칙 처럼 자기를 합리화시키는 능력이 우리 모두에겐 있으니까.

하지만 내겐 정말 졸립기 짝이 없는 책이었다. 쉬운 사례를 숫자와 도표를 통해 어렵게 만들었다. 놀랍지 않은가. 되돌아보면 간단한 이야기를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복잡하게 엮어놓았고 말을 베베 꼬아놓아서 '아닌 것이 아니라 결국 아닌 것은 아닐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식으로 읽혔다.

미안하지만 함부로 덤비고 가볍게 읽을 요량이라면 다른 좀더 쉽게,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좀더 싼 책을 골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게임이론' 책은 많으니까.

아, 그럼에도 이 책에 난 별 네 개를 달아줘야겠다. 나중에라도 이 책에 복수하는 길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여야 하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 책은 내게 만원 지하철을 탈 때도 열차 하나를 그냥 보낼지, 두 번째 열차를 타야 할지 선택할 때는 물론, 차 안에 어느 자리가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고민하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책 내용이나 서술 방식이 짜증스러울 정도로 답답했지만 이 정도 자극이면 최소한 조금은 매사에 영리하게 생각하며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 정도로도 이 책의 가치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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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21:57 2009/11/11 21:57

PC에서 문자로 대화하기

Ring Idea 2009/11/09 09:35 Posted by 그만

* 이 내용은 KT 문자신공(문자대화)과 관련한 정보를 홍보하려는 KT의 요청으로 대가를 받고 쓰는 글입니다. (나름 잘 써오던 서비스고 유용하다고 생각해서 응락했지만 독자 여러분 입장에서 광고성이다 싶으면 패스~ 해주셔도 상관 없음)

#01 휴대폰 분실, 집에 놓고 왔을 때
꽤 되긴 했지만 몇 달 전에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그 휴대폰이 '옴니아'였으니 거의 낙담 수준이었다. 물론 이후에 급하게 다른 공 기계로 갈아탈 수 있었지만 단 이틀이었음에도 휴대폰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 이후에도 흔히들 저지르는 실수이지만 휴대폰을 집에 놔두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09/05/04 전화위복!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됐어요

#02 답장 문자 보내기 힘들거나 번거로울 때
이후 다행스럽게 LG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인사이트폰은 문자 기능에 문제가 좀 있었다. 종종 답장을 보낼 때 USIM 카드가 없다는 황당한 메시지를 보여주고는 문자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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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리뷰] 어중간한 실용 스마트폰 LG인사이트폰

#문자대화 이용하기
위 두 가지 상황에서 가장 초조한 것은 나에게 연락을 주거나 갖가지 정보(하다 못해 카드 결제 정보까지)가 문자로 전달되는 상황에서 문자를 받을 수 없으니 답답하다는 거다. 게다가 문자에 대한 즉각적인 답장을 보내지 못해 오해를 사거나 예의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봐 불안하다는 것이다. 반응 느린 풀터치폰으로 문자를 원할히 보내는 게 그리 쉽지만은 또 않다.

그래서 이미 1년 넘게 메신저와 문자가 연동되는 문자대화(네이트온의 경우)를 사용해오고 있다. 물론 자주 쓴다기보다 받는 용도다. 받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 문자가 메신저 처럼 왔다고 해서 내가 메신저 창에 대답을 해줄 의무는 없으니 일단 받기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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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간에도 휴대폰을 열어보지 않아도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PC에서는 충분히 반응할 수 있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 '나 회의중'이란 답장 하나 써주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상대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답장 하나 없이 문자를 씹어버리면 당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분노 게이지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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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은 급조한 것으로 그냥 메시지 주고받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솔직히 받는 용도가 더 많지 보내는 용도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작업하다말고 불안하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보다 PC 화면에서 다 끝낼 수 있으니 훨씬 편하지 않은가. 보내는 용도로는 주로 네이트온의 무료 문자 매월 100건짜리를 이용하는 편이다.

물론 문자가 도착해서 바로 답장을 보낼 때도 유용하긴 하다. 답장을 메신저 쓰듯 보내면 될 일이니까. 물론 무료 문자 보내기 기능을 사용해도 되겠지만 그 번거로운 절차보다 문자 이용료 22원 정도 소배해줄 능력(?)은 된다. [마침 요즘 무료 문자대화 이벤트도 한다고 하니 한 번씩들 써보시길, SKT를 쓰는 그만은 이벤트 대상이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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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스팸 때문에 쓸데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일이 잦다면 오히려 문자메신저 확인용으로 제격이라고 본다. 이런 곳에 설마 문자 보내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답장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아니겠지? --;

아, 네이트온 문자대화에서는 MMS를 받거나 보낼 수 없다는 점은 꼭 기억하자. 상대가 MMS로 예쁘게 해서 보냈는데 문자대화만 보고 부득불 안 왔다고 우기면 낭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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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09:35 2009/11/09 09:35

조금은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을 붙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끝나지 않는 개똥녀 사례'라고 이름붙일 수도 있고 언론에서 흔히 전가의 보도로 사용되는 마녀사냥이란 단어를 끌어와 '온라인 마녀사냥 끝나지 않는다'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자경단'이란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마녀사냥'이 아니라 왜 '사이버 자경단(또는 인터넷 자경주의)[위키백과]'이란 이름을 붙이는가. 용어에 대한 이해부터 하고 넘어가자.

모종의 잘못을 한 특정인이나 특정 대상에 대해 사이버상에서 신원을 밝혀내고 모욕과 집단적인 언어 폭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하는 모습으로 연상되는 사이버 자경단은 이제 거의 '개똥녀 사건'의 아류작 처럼 들린다.

하지만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들은 비슷하지만 다른 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고 나중에 이어지는 후속 처리나 상황 역시 다른 식의 풀이가 이어진다. 자경단이란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갖지 않는다.

처음에는 '불의'와 '비상식', 또는 '비윤리' 등 사소하거나 감춰져 있는 진실에 대해 '분노'와 '비판', 그리고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사회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중에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근거 없는 폭력과 강압과 강제가 난무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파괴적인 면을 부각하는 '사이버 반달리즘(파괴주의)'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아예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근거도 희박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특정인을 궁지로 몰아 넣는 '마녀 사냥'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둘다 '확신범'이라는 점은 같지만 처음 참여자의 참여 근거가 최소한의 보편적 상식이라는 점에서 마녀사냥과 구별해 사이버 자경단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사이버 자경단, 마녀사냥이나 사이버 파괴자와 달라
사이버 자경단 사례로 개똥녀 사건을 들 수 있었던 것은 개똥녀의 행위는 상식선에서 비난 받아 마땅한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나 초기의 '비난'과 '비판'은 정의감의 기준으로 봐도 공평하거나 공정해 보인다. 개똥녀의 행위가 누가 봐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거기까지가 우리네 정서에서는 남을 비난할 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쩜 저렇게 뻔뻔할까. 쯧쯧' 하고 멈추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네트워크의 특성상 무작위성에 근거하고 나의 일부분만 활동하거나 발언하게 되는 다중인격적인 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사건의 초기에 말리는 사람보다 함께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거기에 앞장서서 특정인이 누구인지 호기심에서 밝혀내고 이를 공명심으로 다시 공개하는 상황으로 번진다. 여기서부터 이전과 전혀 다른 사건으로 발전된다.

여기서부터 프라이버시 침해와 넘치는 언어 폭력, 심지어 전화와 주변인을 함께 괴롭히는 파괴적인 모습까지 발전하게 된다. 반대로 한 축은 어느 정도 선에서 사건이 관심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것이 본질이다. 사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적정한 수준에서의 '흥분'이 누그러뜨려지면서 침묵하는 사람은 더 많아진다.

온건한 이들의 침묵은 눈에 보이지 않고 강경한 이들의 과격 행동만이 남고 이 과격 행동은 '상식'을 넘어 비이성적인 면을 갖추게 된다. 이 때가 바로 언론이 네티즌을 반격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오프라인의 작은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하면서 그 문제의식에 동참했던 네티즌을 결국에는 떼어내고 언론 자신만 마치 중도를 지켜내고 정의의 편에 있었다는 식의 보도가 사건의 종결 이후에 쏟아진다는 점이다. 언론들은 마치 관조하면서 사건의 흐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긴다.

아니다. 단연코 주류 언론은 사이버 자경단의 활동에 씨앗이 되거나 최소한 집단 린치의 행위자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비겁하게 나중에 빠져나가는 행위는 배신이다. 그럴려면 초기부터 다루지 말았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이버 문화 해석에 대한 새로운 분기점, 개똥녀 사건
더불어 개똥녀 사건과 다른 유사 사례를 살펴보자. 어느 지점까지가 나의 참여 수준이었으며 언제 많은 사람들이 발을 빼내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 참여자의 성향이 언제부터 온건주의가 배제되면서 강경주의자로 교체되기 시작했는지 유추해보자.

아마도 여러분도 '네티즌'을 제 3자나 타인으로만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다. 다만 사건의 흐름 속에 등장하는 네티즌의 범주에 들었던 사람들이 실제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을 제 3자인 척 하는 언론과 우리만 모를 뿐이다. 우린 클릭 한 번, 검색 한 번, 추천 한 번만으로도 사건의 확대에 기여를 한 참여자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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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6월 국립국어원은 '개똥녀'를 신어(새로운 말) 자료집에 포함시킨다. 개똥녀 사건은 2004년 벌어진 사건이지만 워낙 유명해서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해외 연구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건이기도 하다. 영문으로는 Dog-poop Girl[위키백과], 또는 'Dog Poo Girl', 'Dog shit girl', 'Gea-ddong Nyeo'라는 (사건)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사이버 수사대'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단 몇 장의 사진으로 많은 사람들은 현장의 모습과 사진을 찍은 촬영자의 몇 가지 단서만으로 특정인을 유추하기에 이른다. 놀라울 정도의 '집단 추리'의 촘촘함은 그녀를 비롯해 그녀의 부모와 친척까지 찾아내 공개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원본 사진에 찍혀 있던 개와 그녀의 옷차림, 시계만 보고도 특정인을 골라낼 수 있었다. 이 문제는 주류 미디어에게도 소개되고 급기야 개똥녀는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미국 블로거 돈 박에 의해 미국에까지 알려졌으며 이어 상황에 대한 논란거리와 화제성은 이미 미국 내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초대형 블로그인 보잉보잉에까지 소개된다.

(재미 교포 돈 박의 블로그에 올랐던 글은 Don Park’s Daily Habit – Korean Netizens Attack Dog-Shit-Girl 라는 제목이었으나 어쩐 일인지 그의 블로그에서 이 글을 찾을 수 없다.)

미국의 주류미디어인 워싱턴포스트 에서도 Subway Fracas Escalates Into Test Of the Internet's Power to Shame라는 글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주류 미디어가 이 사건을 인터넷의 무자비함을 강조하기 위한 사건으로 개똥녀 사건의 정황을 몰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언론들도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 처럼 사건을 화제성으로만 보도하다가 나중에 되어서야 호들갑을 떨며 제어되지 않는 '네티즌의 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이런 개똥녀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법대 교수가 사이버 규제 쪽에 무게를 심어주는 <Future of reputation>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책은 <인터넷 세상과 평판의 미래>라는 제목을 걸고 있다.

혹시 2006년 '캐나다 강사' 사건은 기억하는가. 캐나다 교포인 한 여성이 국내에서 영어 강사로 일을 하던 중 학생들이 모 음란물에 등장하는 여인과 동일인물이라고 인터넷에 제보하고 급기야 이 여성의 신원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그녀는 사건 직후 한국에서 하던 모든 일을 접고 캐나다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물론 이 사건 역시 주류 미디어가 연일 보도해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사건이었다.

다시 최근으로 돌아오자.

미국 교포로 살아오던 한 청년이 국내 그룹가수 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수년 전 자신이 온라인에 남겨둔 몇 마디 말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2PM의 박재범 사건은 논란의 발단과 결과까지 단 4일이 걸렸을 뿐이고 이로 인해 다시 온라인은 제어되지 않는 '네티즌의 힘'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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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건은 또 어떠한가. 이른 바 '로우킥' 사건이다. 인터넷 동영상으로부터 발단이 된 이 사건 역시 공분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사법 당국은 이 사건 속 주인공들을 실제 사법 처리하기에 이른다. 동영상이 유포된 것은 요즘이었지만 발생은 3년 전이었다. 동영상이 유포된 지 한 달도 안 돼서 경찰은 고등학생 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역시 이 사건 속 주인공은 이미 누구인지 인터넷에서 신원이 밝혀진 상황이었다.

우리나라만 이럴까?

중국판 개똥녀 사건도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한 여성이 마오쩌둥 조각상에 올라가 기념 사진을 찍는 장면을 다른 사람이 찍어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일이 있었다. 중국의 네티즌들 역시 이 여성의 신상을 캐내는 한편 끊임없이 욕을 해댔다.

중국판 개똥녀 사건 사례는 대학생 동아리의 산행에서 있었던 쓰레기 무단 투기 사건도 있고 자신의 아내와 ‘푸른 수염’이란 닉네임을 쓰는 한 대학생의 혼외관계를 공개하면서 시작된 '푸른 수염' 사건도 있다.

네티즌의 극히 일부의 지나친 행동을 일반화시킬 필요는 없어
일본의 흥미로운 소식을 종종 들려주는 붉은매의 일본 엿보기 블로그에 7일 올라온 日 '인터넷 탐정'들의 응징과 마녀사냥 역시 사실은 '사이버 자경단 사건', 또는 '개똥녀 사건'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처음 지점은 '선의'나 '정의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다만 사생활 유포 등의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극단적인 비난을 일삼는 지점은 이미 '선의'가 배제되어 '악의'가 더 크게 작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자경단의 함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조금은 복잡해 보였던 글을 정리해야겠다. 자경단은 결국 '사적으로 공적인 제재를 가하는 이들'을 말한다. 대부분 집단화되어 있고 군집 속의 익명을 이용하여 힘을 발휘하고자 한다. 초기에는 '선의'로 제재 활동에 들어서지만 나중에 '악의'를 품어 공적인 제재의 수위를 넘어 사적이고 감정적인 제재까지 합리화하는 데까지 발전하게 되면 그 때 그것을 '폭력'이라 부를 수 있다.

이쯤 되면 또 다른 범죄이기 때문에 역시 비난이나 제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그 정도 수준에 다다르는 순간 적절한 공적인 제재 수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은 점차 무관심층이나 방관자, 관람자로 빠져 있게 된다.

언론이나 학자들 일부는 마지막 지점에 와 있는 이성을 잃은 자경단원 몇 명을 보고 '네티즌'이란 이름의 수천만명의 사람들로 일반화시키고 모욕하고 있는 셈이다. 하긴 자신도 네티즌이면서 다른 네티즌의 수준을 논하는 이율배반형 네티즌 역시 많은 것은 사실이나, 역시 그들도 네티즌의 부분 집합에 불과하다.

** 관련 글 :
2009/09/12 웹소통도구 진화 속 소셜 미디어의 의미
2009/09/07 내 안의 문제 다른 곳으로 돌리기
2009/09/06 소셜서비스는 시한폭탄, 2PM 박재범 사례
2009/05/11
열린 인터넷 광장이 혼란스러운 이유
2007/03/12 한국의 UCC 문화 진화 과정과 시사점
2006/12/02 그만이 보는 캐나다 강사 사건
2006/09/26 ‘롱테일을 주목하라’ 웹 2.0이 올드 미디어에게 주는 교훈
2006/08/21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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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23:49 2009/11/07 23:49

낚시 제목-기사-댓글 3연타

Ring Idea 2009/11/06 15:59 Posted by 그만

아, 간만에 기분 지저분한 낚시에 걸렸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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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가 된다고 해서 보게 된 드라마 '아이리스'. 지난 주에 IPTV로 몰아서 보고 나서 괜찮다 싶었습니다. 마침 드라마 속 십자목걸이가 궁금하던 차에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뜬 기사를 눌러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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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바로 가기]

하핫... --;; 비밀은 없었던 겁니다. 그냥 비밀은 이 십자 목걸이를 판다는 겁니다. 언론사가 힘든가 봅니다. 이런 낚시용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고 그대로 다시 뉴스캐스트에 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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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또 옳타구나 하고 댓글이 달리는군요. 아이리스 관련 뭐시기 하면서 한류테마관 오픈이라네요. 아주 가지가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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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사의 산업기사의 탑은 이 기사더군요. 하핫.. 내가 미쵸.

뭘 바랍니까. 이런 마당에...

2009/11/03 네이버 옴부즈맨 도입, 언론사가 발끈할 이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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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5:59 2009/11/06 15:59

아이폰, 몇 대나 팔릴까?

Ring Idea 2009/11/06 01:44 Posted by 그만

KT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www.digieco.co.kr)에서 주최한 '제 2회 파워블로거 초청 오픈세미나'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하고 집에 왔습니다.

▶ 행사 소개 : 제2회 파워블로거초청 디지에코 오픈세미나

이 자리는 원래 '디지털을 말한다' 블로그 운영자이기도 하면서 현재 다음 커뮤니케이션 모바일 TFT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주'님, 김지현 본부장님이 아이폰에 대한 동영상 시연과 함께 아이폰과 스마트폰의 전세계적인 판매 현황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부 시간에는 아이폰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의가 있었습니다. 원래 토론 주제들이 좀 구분되어 있었으나 서로 말을 하다보니 각 주제를 넘나들며 이야기하게 되더군요. 혹시 참석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렸다면 사과 말씀 드립니다.

일단 현장에서 저는 우주님이 상당히 긍정적인 예측 결과를 말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실제로 아이폰을 생활 속에서 사용해온 사용자이기도 하며, 직장에서도 모바일 전략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에 상당히 아이폰의 부정적인 면이나 단점들을 세세하게 짚어주셔서 제가 토론자로 설정하려 했던 '애플까'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네요. ^^

우주님은 아이폰 예상 판매대수를 약 20만대에서 50만대(SKT와 KT가 함께 출시할 경우)라고 보셨는데요. 저는 그보다 낮은 12만대에서 15만대 정도를 예상하겠습니다. 물론 좀 적다 싶지만 애플의 극악의 AS를 경험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DMB 등 한국의 대중적인 휴대폰 기능 요소가 빠져 있고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라면,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적은 수의 아이폰이 팔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농담처럼 말씀드렸지만 '애플의 자리'라고 말할 수 있는 1/3을 스마트폰에서도 역시 넘지 못할 겁니다.

다만 아이폰이 분명 전세계 모바일 환경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속화시켰으며 이는 국지적이고 다분히 국내적 상황에만 안주하던 국내 이통사들과 스펙다운을 할 수밖에 없는 제조사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상징적인 요소로서는 아이폰은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기기가 국내에서 많이 팔리든 적게 팔리든 모바일 환경을 변화시킬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을 위해 현장에서 잠깐 제 순서에 보여드렸던 자료와 출처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구태여 부연 설명은 하지 않을 거구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더 모바일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저도 공부중이어서 내공이 너무 부족해 가타부타 말할 처지는 아닙니다. 나중에 우주님의 자료가 공유되면 링크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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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하게만 보여주다보니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데요. 애플 앱스가 등장한 지 1년 6개월이구요. 10만 건의 애플리케이션 등록 수, 20억 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 3500만대 안에는 아이팟 터치도 포함돼 있구요. 77개국 안에는 한국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3200만 달러 매출은 현재 예상 월 매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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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의 출처는 방송통신해위진출시스템에서 찾은 자료 안에 포함돼 있는 재인용 자료입니다. 인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iPhone은 게임, Android 폰은 유틸리티 (2009-09-10) 라는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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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Global Intelligence Alliance(GIA)라는 연구기관에서 평가한 표를 약간의 한글 표현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 자료는 영문으로 지난 2009년 2월 25일 보도자료로 배포된 것으로 개략적인 경쟁 상황을 보기 위해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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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앞의 GIA 표를 근거로 아주 자의적으로 제 개인적인 주관을 담은 표로서 자료의 의미는 없습니다. 설명을 위한 자료입니다. 사실 '적기 출시' 부분은 모두 0으로 처리해야 맞습니다만 이통사는 국내에서의 상황을, 제조사는 해외에서의 상황을 고려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이 내용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아주 주관적인 자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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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또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공급 업체로서는 이러한 단계의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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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이 많이 감안되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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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

**덧, 동영상은 트위터러의 수다 동영상입니다. 용이님이 상기해주셔서 붙여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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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1/06 01:44 2009/11/0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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